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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 스캔들’ 김래원, 한겨울 얼음물 입수

    ‘인사동 스캔들’ 김래원, 한겨울 얼음물 입수

    배우 김래원이 영화 ‘인사동 스캔들’을 위해 한겨울 밤 강원도 계곡에 몸을 던졌다. 한국 최고가 그림의 복원과 복제를 소재로 한 그림전쟁 사기극 ‘인사동 스캔들’ 의 막바지 촬영을 앞두고 김래원이 영하 18도의 날씨 속에 강원도 계곡에 입수, 완벽한 한 장면을 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촬영은 천재 복원가 이강준(김래원 분)이 조선시대 고문서 세초(붓으로 쓴 글자를 물로 씻어내는 일) 작업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영화 시나리오 작업단계부터 그림의 복원과 복제라는 전문 분야에 대해 많은 정보를 모아온 박희곤 감독은 복제, 복원 기술에 대한 묘사에 대해 욕심이 많았고, 가급적 디테일하게 묘사하길 원하며 촬영에 만전을 기해왔다. 그래서 세초 작업의 경우 CG로 처리할 수도 있었던 작업이지만,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강원도 산골 계곡에서 진행키로 결정, 주인공 김래원 역시 완벽한 재연을 위해 영하 18도의 날씨 속에도 계곡에 입수해 맨손으로 세초 작업씬을 12시간에 걸쳐 촬영했다. 밤샘 촬영에 앞서 조명팀도 눈 쌓인 산 꼭대기까지 장비없이 조명을 직접 들고 올라가야하는 등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한 갑작스런 혹한으로 계곡 물이 얼어 붙어, 아침부터 스태프들이 전기톱과 망치를 동원해 두껍게 얼은 계곡물을 깨트려야 할 정도로 엄청난 추위의 압박에 시달려야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 온몸이 얼어붙을 지경이 된 김래원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 김래원은 “정말 너무 춥고 너무 고생스러웠다. 초반에는 조명감독님이 조명으로 물을 데워주시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감독님은 물가에서 해도 되는 작업을 굳이 물 한중간으로 날 밀어넣었다.” 고 말하며 그날의 고생스러운 기억을 회고했다. 또한 그는 “촬영 환경이 많이 열악해졌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되는 이유가 작품이 정말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누구보다도 감사한다. 최근 본 현장 편집본 영상은 보는 내내 정신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힘이 있었다.” 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영화 최초 미술품을 둘러싼 복원과 복제의 과정은 담은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두 주인공 김래원과 엄정화의 호흡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올 상반기 개봉 예정. 한편 김래원은 현재 촬영중인 ‘인사동 스캔들’을 마지막으로 연예활동을 마무리하고 올해 현역으로 입대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재무상 G7 기자회견서 횡설수설

    日재무상 G7 기자회견서 횡설수설

    │도쿄 박홍기특파원│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상 겸 금융담당상이 국제적인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지난 14일 로마에서 폐막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술에 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광경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연발하는가 하면, 머리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발음도 부정확했다. 게다가 갑자기 옆자리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의 컵을 건드리기도 했다. 더욱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사실과 다른 입장을 내놓는가 하면 일본은행의 정책금리가 현재 0.1%인데도 “제로에서 0.25%로 됐다.”고 답변했다. 평소 조리 있는 답변을 하는 정치인으로 평판이 난 나카가와 재무상의 이같은 언동 탓에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 사이에 폭음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16일 “감기약을 보통 양보다 많이 복용한 것이 언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죄송하다.”며 해명과 함께 사과, 진화에 나섰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세계 무대에서의 추태인 만큼 각료로서 책임이 무겁다.”며 강하게 정치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이날 나카가와 재무상의 문책 결의안을 17일 참의원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hkpark@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금 도자기 빚는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장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금 도자기 빚는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장

    도예(陶藝)의 길, 참으로 고독하고 지난하기 그지없다. 태초의 흙(土)과 물(水)이 어우러져 불(火)을 만나고, 여기에 적절한 시간과 마음(心)이 작용하면서 겨우 탄생되니 말이다. 스스로 부서지고 깨뜨리고… 말 그대로 ‘사랑과 영혼’이 있어야 견뎌내고 마침내 예술로 빚어진다. 그래서일까. 이 계통에서는 ‘3D업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또한 요즘들어 적지 않다는 것을 예로 든다. 꼭 30년 전이다. 백제예술혼을 빚겠다며 도예의 길로 뛰어든 정지현(51) 백제도예연구소 소장. 처음에는 남다른 의욕으로 도자기를 열심히 만들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과 좌절을 겪으며 허송세월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창고에 잔뜩 쌓여진 도자기를 보면서 포기하려는 생각에 죄없는 도자기를 많이도 깨뜨렸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여기에 금을 입히자!’ 다시 일어섰다. 백자에 황금 유약을 발랐다. 금빛 찬란했다. 볼품 없는 밥그릇, 국그릇 등 생활자기에도 적용시켰더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밥맛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말 그대로 ‘임금님 밥상’이었다. 하여 이름을 ‘황금결정(黃結晶)의 자기’라 했다. 서울시내 유명 호텔과 일식집 등을 통해 도자기가 팔리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마침내 기(氣)-기(技)-기(器)로 이어지면서 특유의 ‘삼합(三合)’을 빚는 도예가로 명성을 얻었다. 위기에서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지난 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백제도예연구소를 찾았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검붉은 황토색으로 우리나라 농촌의 산마루와 밭고랑 등을 대범하게 표현한 대형 접시도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주·이천 지역을 합쳐 최다 디자인을 보유할 만큼 1500여종의 생활자기들도 전시돼 있었다. 인생을 포기하려던 순간의 좌절감이 담긴 찌그러진 도자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기킨 것도 인상적이었다. →백제도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으로 말하지요. 백제도자는 이들보다 앞선 토기와 그릇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발효음식과 기가막히게 궁합을 이루는 흙반죽으로 겸손과 엄숙함, 그리고 우리들에게 열락을 제공합니다. →성공한 도예가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부부들이 결혼후 서로 갈라설 정도로 (도자기 굽는 일이)힘들고 솔직히 밥벌이가 잘 안 됩니다. 저 역시 몇번이고 중도에 포기하려고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됐습니다. 도자기 가마 옆에 몇가지 글을 써 붙였지요. ‘괴로움을 힘으로 바꾸자.’ ‘긍정적 사고가 운명을 바꾼다.’ ‘내면의 잠재력에 눈을 떠라.’ 등등이었다. 이후 낯선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도예공들의 열정을 다시 떠올리면서 결국 ‘황금결정’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 우리 생활자기가 잘 깨지잖아요. 그래서 강하고 단단한 생활자기 개발에 역점을 두었지요. →볼수록 금도자기가 특이합니다. -우울한 날에도 금도자기 그릇으로 밥을 먹으면 기분이 달라집니다. 세미나 참석차 해외에 갔다가 고급 호텔에서 금도자기를 사용하는 것을 봤습니다. 특권층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얼마든지 황금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보급해보자고 다짐했지요. 그래서 금밥그릇·금커피잔세트·금주전자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손님 대접에는 금도자기만 한 것이 없잖아요(웃음). →도예란 무엇입니까. -나의 내면을 만나는 여행이지요. 어떤 소재나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단지 경험과 많은 생각, 느낌들을 나의 일상의 에너지와 흥분을 창조적으로 전환시켜줄 그런 힘을 찾는 여행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현대도예가 조형적인 예술표현에만 치우쳐 무엇을 담는 저장용기로서의 유용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청자나 백자가 당시의 생활자기였듯이 앞으로 개성적인 색감과 형상을 지닌 친밀하고 실용적인 창작그릇뿐만 아니라 후세대들이 본받을 수 있는 예술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 소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국립삼척대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30년 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제도예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고독한 도예의 길을 걸었다. 1995년부터 거의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2003년과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국, 일본, 터키 등을 포함한 국내외 초대전에도 100여회나 참여했다. 올해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글 사진 김문기자 km@seoul.co.kr
  • 우리 아이 졸업·입학 땐 꽃보다 선물

    우리 아이 졸업·입학 땐 꽃보다 선물

    졸업·입학철은 새로운 출발의 시기이다. 그만큼 준비할 물건들도 많아진다. 새학기를 맞아 학습용품도 사야 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은 외모 가꾸기에도 신경쓰게 된다. 올해는 경기가 불황인 점을 감안해 업체들이 실속형 아이템들을 내놓았다. 정보·통신(IT) 제품 같은 경우에는 이 시즌에 세일폭을 크게 해 연중 가장 낮은 가격대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업체별 추천 상품들을 모아봤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애경 - 사회 첫 발 내딛는 여성에게 필수품 애경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조성아 루나는 지금까지 10시즌 동안 출시했던 상품 가운데 인기 품목 7개 상품을 선정해 컴필레이션 에디션을 구성, 2만개 한정으로 2월 한달 동안 GS홈쇼핑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색조 화장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브러시 등을 활용한 제품이 많아 사회초년생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판매하는 제품에는 파운데이션을 짜내 브러시로 바로 퍼 바를 수 있는 브러시파운데이션과 한번에 볼과 눈화장을 할 수 있는 동안블러셔와 치크&아이프린터 등의 아이디어 화장품과 화장 도구가 포함돼 있다고 애경측이 설명했다. 브러시파운데이션 외에 리얼 보니 블러셔·스위트16 파우더·멀티 피니시 하이라이트·아이래시 메이커·틴트&글로스·내추럴피니시 파우더 팩트 등으로 구성됐다. 브러시 파운데이션은 추가로 한 개 더 증정하기로 했다. 루나 컴필레이션 에디션은 GS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인 리얼스킨에서만 판매한다. 애경 브랜드마케팅팀 최우태 부장은 “루나 컴필레이션 에디션은 루나가 출시된 뒤 다양하게 만들어냈던 뷰티트렌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했다. 9만 9000원. 080-024-1357. ●바우코리아 - 자녀들 바른 학습자세 유지에 도움 바우코리아는 각자의 체형과 앉는 습관에 맞춰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바우인체어를 추천했다. 인체공학 기술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바우코리아측은 근골격계 질환 판정을 받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치유한 데이트레이더 김모(42)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카이로 프랙틱(추나) 전문 병원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은 뒤에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평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아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두평 개발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D금융회사와 S그룹, 김모 국회의원과 사무처 직원들까지 호응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앉을 때 의자와 아래쪽 허리 사이에 비는 공간을 없애, 엉덩이부터 허리와 목까지 안락한 느낌을 받도록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무나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새 걸쳐 앉거나 뒤로 누워도 척추를 세워주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기지개를 켤 때에도 시소원리로 뒤로 눕는 만큼 허리 아래쪽을 동시에 밀어주도록 했다고 한다. 기동고객센터를 운영하며 구입문의를 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1588-3930. ●인터메조 - 기획정장 구입 땐 벨트는 덤 인터메조는 새 출발을 하는 졸업생들을 위한 기획 정장을 출시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졸업생과 입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출시한 제품이다. 인터메조의 실루엣과 디자인은 유지하고 가격을 낮춰 예비 사회인 등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획정장 구입 고객에게는 고급 정장 벨트를 선물로 증정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메조의 옷은 원단과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디자이너의 정신이 투영된 제품으로 특히 정장은 여러 해 동안 정장 브랜드 가운데 스테디&베스트 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인터메조의 정장은 완벽한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탄생하고 있으며, 다른 정장 브랜드와 차별화되면서도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1972년 일본에서 출시된 인터메조는 한국에 1986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로 국내 론칭 23주년을 맞은 셈이다. 인터메조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막간극, 간주곡을 의미한다.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20대 도시 남성을 타깃으로 삼은 감성 캐주얼 의류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하이마트 - 컴퓨터·디지털 제품 최대 50% 할인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지난 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하이마트 디지털 대축제’를 열고,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컴퓨터와 디지털 제품을 최대 절반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최신 휴대전화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 수요가 많은 디지털 제품 2가지를 묶어서 할인 판매하는 ‘실속형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이 부담돼 구입을 미루고 있던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행사다. 디지털 카메라에 PMP 또는 전자사전이나 MP4플레이어를 조합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2월과 3월 두달 동안 전자사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장학금 총 1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객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하이마트 상품권 100만원어치를 준다. 제세 공과금(22%)은 당첨자가 부담한다. 디지털 대축제 기간 동안 노트북·데스크톱·PC모니터 등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모델별로 160G 외장형하드·유무선공유기 등의 사은품을 준다. 디지털 제품을 사도 모델에 따라 메모리 카드와 카메라 케이스, 인화권 등을 주기로 했다. ●소망화장품 - 사춘기 맞은 아이 여드름 깔끔하게 소망화장품이 새학기에도 여드름을 퇴치하기 위한 세안법과 제품을 소개했다. 사춘기 때 여드름을 잘못 관리하면 또 다른 트러블을 일으켜 성인이 됐을 때 더 심각한 여드름으로 발전하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으니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드름 관리의 기본은 청결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씻을 필요는 없고, 아침과 저녁에 전용 세안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고 소망화장품은 밝혔다. 전용 세안제로는 ‘꽃을 든 남자 스킨샤워 클렌징’(1만 3000원대)을 추천했다. pH 8.8의 약알칼리성 제품으로 피부에는 순하지만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지워주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에 한 번쯤은 피부에 쌓인 각질 등을 제거하는 필링을 해주는 게 좋은데, 여드름 피부는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필링젤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관련 제품으로는 ‘다나한 효용 필링젤’(150㎖·1만 8000원대)을 추천했다. 평소에 사용하는 기초 제품으로는 ‘꽃을 든 남자 에이디파잉 스킨케어’(제품별로 1만 5000~2만 8000원대)를 추천했다. 유·수분감의 균형을 맞춰 여드름 및 트러블 케어 전용으로 개발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자랜드 - 60만원대 데스크톱·70만원대 노트북 내놔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 전자랜드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학생들이 선호하는 컴퓨터와 최신형 필수 IT제품을 특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년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컴퓨터로는 60만원대 삼보 데스크톱 PC와 70만원대 HP노트북 등을 판매하고 있다. 데스크톱을 구입하면 제품별로 22~19인치 LCD모니터를 주고, 노트북 구입 고객에게는 정품가방·마우스·USB메모리 등을 증정한다. 외국어 학습을 할 때 유용한 전자사전·MP3와 동영상 강의와 외국 드라마 등을 보기 편한 PMP 등 IT 제품과 함께 키보드·헤드셋·A4용지 등 전산용품도 할인해 판매하기로 했다. 삼정 인버터스탠드는 3만 4900원에, ANAC체중계는 2만 3500원에 판다. 전자랜드는 또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 가입 고객에게 최고 15만원어치의 SK상품권을 준다. 삼성 32인치 LCD TV와 홈시어터는 1058만원에 세트로 판매하고, 전자랜드 단독 모델로 출시된 지펠 양문형 냉장고 구입 고객에게 SK상품권 5만원어치를 증정할 계획이다. ●조아스전자 - 실속있는 다기능 면도기 세트 조아스전자는 ‘로터리 시스템 전기 충전식 면도기’와 ‘다기능 면도기’ 세트를 각각 6만 9000원에 구성해 내놓았다. 경기불황으로 졸업·입학 선물도 고가에서 저가의 실속형 선물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아스전자는 국내 유일의 전기면도기 제조업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로터리 시스템 면도기는 절삭력을 강조해 짧거나 깎기 힘든 부위의 수염도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한다. 시중의 전기면도기 소음 수준인 80㏈보다 조용하게 70㏈을 유지하고 진동도 약하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조아스전자는 전했다. 옆회전식과 좌우왕복식으로 양분한 전기면도기 시장에서 면도날을 360도 회전하도록 구동방식을 차별화해 미국과 유럽 특허를 받은 상태다. 다기능 면도기는 코털과 잔털제거용으로 처리하기 힘든 부분을 깨끗이 잘라낼 수 있어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조아스전자 관계자는 “외국 제품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낮기는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 세트를 구성해 반응이 좋다.”면서 “졸업·입학 시즌 매출이 비시즌보다 15% 정도 상승했다.”고 귀띔했다. 080-476-9000. ●아모레퍼시픽 - 화장 시작하는 딸아이에게 하나 아모레퍼시픽이 졸업과 입학을 앞두고 외모 가꾸기에 부쩍 관심이 커진 새내기들을 위한 추천 제품을 내놓았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키는 제품을 추천했다. 남성용 제품으로는 ‘라네즈옴므 화이트 액티브 스킨과 에멀전’(100㎖·3만원) 세트를 선보였다. 송이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 스킨과 로션을 하나로 합친 지·복합성 피부용 ‘이니스프리포맨 원스텝 모이스처라이징 플루이드’(115㎖·1만 3500원)도 남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색조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는 4가지 색깔을 배합한 ‘라네즈 아트 플레이 아이 팔레트’(3만 5000원)와 눈 밑 번짐 현상을 적게 하고 따뜻한 물로만 씻어도 지워지는 ‘라네즈 멀티펑션 마스카라’(8g·2만 3000원대)로 화장에 포인트를 줄 것을 제안했다.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라인’(종류별로 1만 2000~1만 3000원)과 ‘헤라 알케미 파운데이션’(30㎖·4만원)은 촉촉한 피부 연출을 돕는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꽃향기에서 시작해 과일향으로 변하는 향수 ‘롤리타렘피카 포비든플라워’(30㎖·5만 6000원)를 추천했다. ●파카 - 만년필 구매 고객에게 립밤 증정 필기구 브랜드 파카가 벡터 수성펜이나 죠터 볼펜으로 구성한 ‘파카 페스티벌 패키지’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챕스틱 립밤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이번 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제품에 동봉된 엽서를 보내면 추첨으로 경품을 주는 ‘파카의 사랑 나누기 대잔치’ 이벤트도 펼쳐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패키지를 구매한 고객이나 파카 홈페이지의 퀴즈 이벤트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선보인 패키지 구성물인 벡터 수성펜은 한글을 쓸 때 좋은 파인 포인트 수성심이 장착돼 있고, 죠터 볼펜은 이 회사의 최고 인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챕스틱 립밤을 더해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포장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파카 펜 한 자루 가격에 겨울에 유용한 입술보호제인 챕스틱 립밤이 포함돼 있어 실용적이며 선물용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판매 수익금의 1%는 저소득가정 아동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에 전달된다. 가격은 벡터 수성펜 세트가 1만원, 죠터 볼펜 세트가 9000원으로 책정됐다. (02)554-0911. www.parker.co.kr ●라미 - 고급 만년필 꽂이 파우치 증정 독일 필기구 브랜드 라미가 사파리 만년필을 구매하는 졸업·입학생들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전국의 교보문고 핫트랙스 매장에 위치한 라미 만년필 판매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펜 10개 꽂이 천 파우치(200명), 판매가 4500원의 잉크 카트리지(5개입·1000명) 등을 제공한다. 회사측은 지방 판매점의 사은품 증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라미는 사파리가 10~15세 안팎의 학생을 위한 필기구라고 전했다. 이 또래에 이르면 필기구 하나를 사더라도 스스로 결정할 시기라는 것이다. 라미 관계자는 “10대 초반 학생들을 위해 견고한 ABS 플라스틱을 소재로 택했고, 촉 부분은 손가락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그립을 잡기 쉽게 하기 위해 양쪽면에 몰딩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디의 평평한 면은 사파리 만년필이 구르는 것을 방지하고 2개의 큰 패널은 카트리지나 컨버터 안의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고안된 사파리는 이후 만년필·볼펜·수성펜·샤프 등 다양한 정류와 컬러로 확대돼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유닉스전자 - 젊은 세대 머리손질엔 음이온 고데기 소형 가전제품과 미용용품을 만드는 유닉스전자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가정용 헤어드라이어(UN-1752W)와 주얼리 고데기(UCI-2752) 세트를 9만 7000원에 판매한다. 헤어드라이어는 대풍량 고열량으로 신속하게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손상된 모발을 보호하도록 했다고 유닉스전자는 밝혔다. 드라이를 할 때 발생되는 정전기는 줄이고 이중 안전장치를 내장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외관을 꾸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제작했다. 주얼리 고데기는 세라믹 히터를 사용해 열효율을 높였지만, 무빙발열판을 적용해 사용할 때 뜯김없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시술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전자식 이온화장치를 장착해 음이온을 발생시키도록 했고, 외관은 도장도금 처리를 하고 17개의 큐빅으로 꾸몄다. 유닉스전자 관계자는 “개성이 뚜렷한 젊은 세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특별하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을 찾는 고객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유닉스전자는 국내 최초로 국산 헤어드라이어를 선보인 회사이다. 080-049-7777.
  •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최선길 도봉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최선길 도봉구청장

    도봉구가 2009년 서울지역 제일의 ‘청정(淸淨)도시’를 꿈꾼다. 이는 ‘맑고 깨끗한 도시가 21세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최선길 구청장의 신념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산 인수봉(804m)을 직접 등정한 최 구청장이 지난해 12월 도봉산 자운봉에서 중랑천, 우이천 등을 굽어보며 결정한 올해 구정 목표가 ‘청정도시’다. 최 구청장은 “서울에서 때묻지 않은 자연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을 가진 유일한 도시가 바로 도봉이다.”면서 “21세기 서울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청정지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렇게 맑고 깨끗한 도시에서 우리의 2세들이 공부하며 뛰어놀 수 있도록 각종 교육사업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초안산·쌍문공원 사유지 녹지화 매주 빠짐없이 도봉산 등 국내 명산을 찾는 최 구청장에게 ‘도봉구’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 아들 같다. 매일 오르고 올라도 또다시 오르고 싶다는 도봉산. 서울 시민의 젖줄과 같은 중랑천과 우이천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명산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것은 나의 마지막 과업”이라고 말한다. 낡고 지저분했던 도봉산 주변도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로 바뀌고 있다. 올해 5만 3417㎡에 이르는 도봉 식물생태원의 문을 연다. 또 도봉산 입구에서 만남의 광장까지 전망 육교가 들어서며, 도봉산 입구에서 매표소까지는 서울디자인거리로 탈바꿈한다. 도봉산입구 문화광장 조성, 생태하천 복원, 관광호텔 유치 등으로 도봉산 주변이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변한다. 녹지공간 확충에도 나선다. 초안산·쌍문근린공원의 사유지를 사들여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만든다. 월천근린공원 현대화 사업, 공공건축물 옥상 녹화, 아파트 담장 허물기, 학교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이 언제나 푸른 ‘자연과 함께 숨쉬는 청정도시’로 꾸민다. ●예산 350% 늘려 교육특구로 도봉구는 올해 교육 예산을 지난해 대비 350% 늘어난 70억원으로 정하고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유치원 30곳과 초·중·고 46곳에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환경개선, 정보화사업과 외국어 학습기회 확대사업 등을 전개한다. 또 학교급식시설 현대화, 저소득층 자녀 급식비 지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도 확대된다.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통해 국내 유명 학원들을 유치한 결과 현재 쌍문동에 450여개의 크고 작은 학원들이 모였다. 강남, 목동, 노원 등에 이어 큰 규모다. 또 창동민자역사가 문을 열면 이 지역을 대규모 학원단지로 만들고 자립형 사립고 유치에도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경전철 우이동~방학역 구간 연장 확정, 창동 대규모 복합공연장 조성, 도봉로 서쪽 고도지구 해제 건의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은다. 최 구청장은 “2009년은 환경과 교육, 문화가 숨쉬는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정동일 중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정동일 중구청장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더 화려해진다.’ 서울시가 공동 개최자로 나선다. 국제영화제답게 예산도 전년보다 2배 이상 투입된다. 그동안 예산만 보조했던 서울시가 충무로영화제를 서울의 대표 문화축제로 키우기 위해 집중 지원을 결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화제의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4일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서울시와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예산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인 80억원으로 늘려 더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서울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눈과 발을 붙잡겠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9월3~11일 9일간 충무로와 남산, 청계천 등에서 진행된다. ●일반고교 5곳 예산지원 정 구청장은 영화제 상금도 대폭 올릴 계획이다. 그는 검토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대상 상금을 30만달러(4억여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3000만원) 대비 최고 13배 이상 올리는 것이다. 그는 “(상금 증액에)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작품과 훌륭한 감독, 배우를 초청하기 위해서는 상금 증액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올해 역점 사업과 관련해 여성과 장애인 복지, 교육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우선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일반고교 5곳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3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명문대 합격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학업 우수학생에게 해외 명문대 견학을 보내주거나 유명 학원강사를 영입하도록 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방과후 수업에 따른 인건비도 구가 맡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계 고교 가운데 1~2곳을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거나 기숙형 공립고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대폭 늘려 학교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 초등학교 방과후 보육 교실을 운영하고, 각 중학교에 독서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초·중·고의 학교도서관 운영비로 학교마다 1000만원을 지원한다. 정 구청장은 “장애인의 자활시스템과 교육시설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올해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어치료나 미술교육 시설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여성 장애인의 출산지원금도 확대한다. 정 구청장은 “1급 여성 장애인에게 출산지원금으로 150만원을, 2~3급 100만원, 4~5급에게는 70만원 정도를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큰 돈은 아니지만 구청이 그만큼 여성 장애인들에게 신경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오는 5월 중림동에 사회복지관을 착공하고, 10월엔 보훈회관이 완공된다. 또 장애인복지관을 확장 건립하고, 신당동 노인주간보호센터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 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이상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살아온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이 특이해서 검색 잘 안 된다.늘 나서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연 학연 절대 밝히지 않는다.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인데 의료정책 보건정책 사회정책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라고만 늘 소개한다.  의과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열심히 뒤따라가는 일꾼이었다.의대 학생운동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쭉 했다.총학생회 간부를 한 적도 없고 민주당에 새 피로 수혈돼 입신양명하신 386 세대와도 많이 달랐다.그분들이 앞에서 주도할 때 전 선진 학생대중의 한 사람으로 성실하게 운동했다.강의를 거의 듣지 못했고 희한하게 대학은 졸업했다.의사고시 준비할 즈음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 만드는 데 참여했다.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주도로 한국 의료의 미래상,조합주의적 방식이었던 의료조합을 지금의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으로 만들고 공공 의료를 사회적 통제 아래 두는,한국적 특색을 지닌 의료제도를 만들자는 담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그 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민주화 운동의 요구에 따라 노동현장과 연대하는 작업을 했다.파업 현장에 나가 장기파업으로 건강이 훼손된 노동자들을 돌보고 진료하는 조직을 꾸려 예방과 계몽을 했다.1990년대를 그렇게 활동해왔다.  의료 등 부문운동도 사회의 진보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반성 속에 노동운동,사회 변혁운동와의 연계를 모색했다.1990년대 초중반 들어서면서 전체 사회운동은 몰락했다.1987년 민주화운동의 핵심 세력은 제도권으로 흡수됐고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으로 가면서 한계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양대 운동이 서서히 소멸되거나 퇴조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힘겨운 과정에 등장한 것이 시민운동이었다.  보건의료운동은 김용익 교수의 걸출한 리더십에 의해 상당히 조직화돼 있었다.김대중 정부의 출범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되면서 1998년 초에 김용익 교수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전문위원으로 들어가라고 권했다.’김대중 정부가 권력을 잡았는데 50년 야당만 하던 세력이라 전문성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우리 중의 누군가가 김대중 당에 들어가야 하겠다.이성재 의원을 지렛대로 삼아 복지 확대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 교수가 말했다.  난 “교수 하려는데 신세 망치라는 것 아닙니까.운동권 출신인 제 온 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건데.”라고 얘기를 했으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결국 뜻에 따랐다.  집권 초기에 당 전문위원이고 제왕적 권한을 지닌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당에 엄청난 힘이 실렸고 당론 정치가 가능했다.보건의료 분야에서 제 책임이 중요해졌다.이성재 의원과 호흡을 맞춰 당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의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제 뒤에는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  의료보험 통합은 세계 각국 학자들이 신기해하는 대목이다.종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한국과 같은 산업화 성공 국가가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국민 의료 보장을 성공시킨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그것도 아주 특별한 모델이었다.처음 출범한 1977년에는 8.8%만 포괄하던 의료보험이 12년 뒤인 1989년 전국민에 의료보험증을 나눠주게 됐다.그리고 2000년에 수백개 조합을 단일 보험자 모델로 만든 것은 세계사적 연구과제다.  경제위기와 전제적 권력의 집중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김대중 정부의 성격이 일반민주주의자 면모가 있는 데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시민사회,노동계와 연대해왔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 복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사회적 요구도 있었다.사실상 완전 고용 ,3저 호황으로 매년 10%씩 폭발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니까 복지에 대한 필요가 절박하지 않았다.그런데 외환위기 때 서민과 중산층이 하강 분해되니까 복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객관적 환경이 있었다.  민주화세력의 과제는 달성됐고 노동운동세력은 딜레마에 갇혀 있어 사회경제 대안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민주당은 약체이고 대안세력으로 부실한 상태에 빠져있고 한나라당은 독주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국가 세력이 등장하고 있고 등장이 요구받고 있다.복지국가 세력이 어느날 솟구치게 아니고 1980년대 학생운동부터 25년 동안 면면하게 존재해왔다.보조적 축으로 존재해온 것이 이제 서서히 주축으로 등장한 것이다.잘 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일부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시민사회적 연대를 통해 일정하게 따낸 게 있다.국민건강보험,전국민 연금(1998년),고용보험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안착됐다.산재보험까지 4대 사회보험이 완성된 것이다.유럽 선진국,케인즈주의 복지국가를 빼고 우리만큼 갖춘 나라가 없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입법화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노선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아니라 호남 중심의 취약한 정치세력이 시민 사회세력의 운동성과 전문성을 등에 업은 것이다.사회정책 분야는 시민단체가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국민기초생활법은 생활보호법을 대체한 개혁입법이었다.경제관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외의 저항을 뚫었다.모든 국민의 기초생활을,사회적 기본권을 기초한 것이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4인가족 기준 월 1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한 적이 있다.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권 수급권을 인정한 것이다.생활보호법은 국가의 시혜를 규정하는 구빈법인 반면,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들이 정부나 국가에 요구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시민사회가 주도해 이룬 것이다.  의약분업도 반발 엄청났다.의사들인 저희로서는 사실상 의료계로부터 파문당한 것이나 다름없다.지금도 우리를 정상적인 눈으로 보지 않는다.’의료사회주의자’로 비난하곤 한다.   점잖게 말해 그렇고 ‘의료 빨갱이’란 얘기죠.  그럼에도 했던 것은 의료질서가 진짜로 무질서한 나라가 없었다.경쟁적으로 약을 퍼먹이니까 이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쌓여있었다.이렇게 해선 의료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었다.무질서와 야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의약분업이었다.그 난관을 뚫고 의약분업을 정착시켰는데 유럽을 빼고 일본과 대만도 못한 일이었다.  그 세가지는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하고 압박해 정치적 연대의 지분으로 따낸 것이다.이 제도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노무현 정권 5년 중 4년을 건강보험 관련 일을 했다.건강보험연구원장을 하면서 참여정부를 이용하려 했다.참여정부가 시작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유일한 정책이 보육정책인데 전국민의 50% 가정에서 시작해 80% 정도까지 보육비를 지원한 게 고작이었다.  우리(의료운동세력)가 제도권 바깥에서 주의주장이 선명한 세력도 아니고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 자문교수단 일원이었는데 우리쪽은 배제됐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엄청난 공부를 했다.건강보험이란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간여했다.감히 자랑하건대 수권능력을 갖고 있다.행정능력을 갖고 있다.주대환 선생도 그걸 높이 평가하더라.공명심이 없고 특정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고 그건 우리도 자랑하고 싶다.민주정부 10년을 외곽에서 도우면서 줄다리기 하면서 일면 긴장,일면 협력하면서 해왔다.  권력의 변방에서 시민사회세력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이제는 복지국가 세력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한 것이다.그래서 만든 것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다.텃밭 역할을 하려고 한다.온갖 야채와 채소가 자라도록 텃밭 역할을 하겠다.이 텃밭을 토대로 복지국가를 앞당겨놓으면,집권하면 제대로 된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겠다,노무현 정부때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조세 재정체계를 안 바꾸는 거다.  노 대통령은 뭐라고 했나.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고 세금을 늘리면 국민이 반대한다 했고 적자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면 균형재정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얘기지만 기실 우리 사회의 지배계층과 관료들의 얘기가 그대로 나온 것이다.  민주정권 아래 얻을 수 있는 제도화는 다 얻었다.우리의 콘텐츠를 정책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주체세력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거다.  주대환 선생이 쓴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에 보면 토종좌파란 말을 썼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잘 생각해보니 내가,우리(보건운동세력)가 정말 토종이더라.보건운동세력은 건강연대,건강세상 네트워크,인의협,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토종인 거다.  한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스스로의 길을 모색해왔다.누가 이식한 게 아니란 의미에서 토종이고 1987년을 통해 우리가 부문운동의 길을 찾았고 북유럽이나 사회주의권,영국에서 이식해오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다.한국의 토양에 맞아 한국에 토착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자 해서 만든 것이었다.스웨덴 모델도 아니고 독일형 모델도 미국형 모델도 아닌,굳이 표현하자면 독일이나 스웨덴 모델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전후 케인즈주의 국가들의 복지국가 모델이 3가지 중 어느 하나에 수렴되지 않는,우리 만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게 토종이다.진보개혁세력의 새로운 토종이 맞구나.지난 20년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국가모델 자체로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의료제도 발전의 목표,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의료헤택을 주어야 겠다(보편적 접근성),양질의 의료서비스로 만족을 높여야 겠다.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우리 모델이 달성한다면 똑같은 거다.모델은 다르지만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개도국,후발산업국가의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한국형 복지국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진짜 토종 진보주의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복지국가는 외국의 것을 베껴오는 것이 아니고 한국적 상황에 가장 맞는,원칙을 지키는 한국형 복지국가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도 해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나.  완전 토종이다.예방의학 전문의를 하니까 인천 남동공단 이런데 굴러다니느라 해외 나갈 기회가 없었다.  2007년 초부터 정치세력으로 자리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이명박 정부와 연은 없었나.  노무현 정부의 사회정책과 연대를 했지만 노 정부는 경제정책에선 신자유주의자였고 의료 서비스를 산업화하고 영리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섰고 난 최전선에서 싸워왔다.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제가 건강보험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다.정말 안 쫓겨난 게 신기할 정도다.  건강보험제도를 이만큼 발전시켜온 건 기적이다.보장성이란 개념이 있는데 1997년 48% 였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에는 64 %로 됐다.이걸 선진국 수준인 80%로 높이기 위해 돈을 좀 쏟아붓자는 거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 재정이 25조원 되는데 여기에 10조원만 재정을 더 늘리면 보장성을 80%로 늘릴 수 있다.그러려면 중앙정부에서 5조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5조원은 보험료 올리면 된다.그 가운데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고 국민들은 반을 부담하면 된다.그걸 지금까지 안 한거다.  노무현 정부 때는 매년 보험료가 10~15 %씩 올라 결국 보장성도 그만큼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안 되겠다.대폭적인 조세와 재정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홀로 계신 친척 어르신을 찾아 뵜는데 시골에 혼자 계시는 노인들을 순회하면서 돌보는 서비스가 있던데.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인데 노무현 정부때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잘한 일이다.문제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4%만 대상이다.너무 중증인 사람만 해당하도록 소극적으로 설계돼 있다.일본이나 유럽은 13% 수준이다.갈 길이 멀다.제도 자체는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설계돼 있어 확대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때문에 타격 받지는 않겠나.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함부로 없애지 못한다.복지제도는 의존성이 강해 혜택 빼앗아버리면 지방자치단체들이 하고 있는 출산수당,육아수당,경로연금들이 끊어질 것이다.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 [인터뷰] 탤런트 이창훈 2 - “꿈을 주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탤런트 이창훈 2 - “꿈을 주는 배우 되고파”

    지난해 4월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이후로 몇 개월째 휴식 기간을 갖고 있는 이창훈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결혼 후 처음 하게 될 작품이라 그런지 작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작품은 아직 결정을 안했지만 느낌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느낌이 좋은 작품은 결과도 항상 좋더라고요.” #연기 스펙트럼 넓힐 수 있는 작품 기억에 남아 15년 동안 드라마 30여 편에 출연한 이창훈의 드라마 성공률은 95%다. 수많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 “그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쉬는 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남들이 할 수 없었던 드라마가 기억에 남더군요. 1995년 방영된 ‘전쟁과 사랑’에서 15세 청소년부터 80세 노인까지 소화해야 했어요.” 이어 “이병훈 감독과 함께했던 2005년도 작품 ‘서동요’ 역시 17세에서 8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한다. 이 두 작품은 이창훈의 연기 스펙트럼을 폭넓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서동요’ 마지막 때 백발로 등장했어요. 노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일부로 소리를 지르며 목을 쉬게 만들었죠. 주름이나 헤어스타일로 80세 노인을 표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됐죠. 어르신들은 사람을 볼 때 가만히 보시잖아요. 눈빛에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먼 산을 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쓸쓸해 보이죠. 하지만 80세 노인의 먼 산 보는 모습은 외로워보일지 모르지만 과거를 회로하는 긍정적인 무엇이 있어요. 눈 속에 우주가 담겨 있죠.” #“은은하면서 강한 내공이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그는 휴식 기간 동안 운동도 하고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좋은 영화 한 편 추천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Away from her(어웨이 프롬 허)’를 자신있게 추천한다.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과 그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남편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오랜만에 진짜 좋은 영화를 봤어요. 영화보고 엄청 울었어요. 아내와 같이 봤는데 혼자만 엄청 울었죠. 아내는 ‘우리 신랑 또 울었어? 배우라 감정이 풍부하구나’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자막이 올라가도 자리에서 한동안 못 일어나게 만드는 묵직한 감동이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는 이창훈. 좋아하는 배우는 로버트 레드포드를 꼽는다. 은은하지만 강한 내공이 있는 모습을 닮고 싶단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엄마의 바다’ 때 폭발적인 인기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편안하고 좋다.”는 이창훈은 팬들의 기억 속에 한 우물만 파는 영원한 배우로 남길 원한다. 꿈을 갖게 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배우 이창훈의 작품을 보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날이 곧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언니네이발관, ‘한국대중음악상’ 5개부문 후보 올라

    언니네이발관, ‘한국대중음악상’ 5개부문 후보 올라

    그룹 언니네 이발관이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9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선정위원장을 맡은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오는 2월 26일 열릴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개요를 소개했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장의 위험을 말하지만 사실은 문화적 다양성 깊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한국 대중음악상은 음반 판매랑 보다 성취할 수 있는 음악적 질, 깊이, 수준을 고려해 시상한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적 깊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 만들었다.”며 시상식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어 김창난 위원장은 “객관성과 정의성을 위해 선정위원수를 계속 늘려왔다. 작년 41인에서 올해 52인으로 확대 구성했다. 올해로 벌써 6번째인데 그동안은 어떤 기준을 갖고 선정하는가를 두고 계속 논의됐다.”며 “선정기준을 명문화 했다. 물론 이 역시 고정불변은 아니다. 앞으로 꾸준한 연구와 검토로 계속 바꿔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는 여러 부문에 걸쳐 노미네티드 된 개인 혹은 그룹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이동연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교수는 “모던락밴드 언니네 이발관이 다섯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다 다관에 올랐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언니네 이발관이 5개 부문으로 최다 다관에 오른 것에 이어 김동률과 토이, W&whale 등이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편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부문에는 그룹 산울림이 수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선정위원단은 “공로상부분에 여러 그룹이 논의됐었지만 산울림은 작년에 멤버가 한명 죽었음에도 열정적인 음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큰 역할을 한 산울림에 공로상선정이유를 밝혔다.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총 25개 부문으로 나뉘며 종합분야는 올해의 음반, 노래, 음악인, 신인으로 4개 부문이 선정됐다. 장르분야는 최우수 록(음반/노래), 모던록(음반/노래), 팝(음반/노래), 댄스&일렉트로닉(음반/노래), 랩&힙합(음반/노래), 알앤비&소울(음반/노래), 재즈&크로스오버(재즈음반/크로스오버음반/최우수 연주), 영화TV 음악(음반)으로 16개 부문을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상에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상으로 남자가수, 여자가수, 그룹으로 총 3개부문이다. 이밖에도 선정위원회 특별상과 공로상이 특별분야로 선정됐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주최·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네이버가 후원하는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6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정책진단]겉도는 주민참여제도

    민주주의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도입된 주민참여제도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민참여 관련 각종 청구건수가 줄어들면서 “어렵게 이뤄낸 제도적 성과가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서울신문이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와 함께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06년 7월 제4대 지방의회 개원 이후 주민발의 건수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이 무관심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민참여제도는 2000년 주민발의와 주민감사청구제 시행을 시작으로 주민투표(2004년), 주민소송(2006년), 주민소환(2007년) 시행에 이르기까지 제도적 틀을 꾸준히 갖춰왔다. 2000년 도입된 주민발의제도는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에 힘입어 2003년 49건, 2004년 29건, 2005년 41건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하지만 2006년 8건, 2007년과 2008년 각 6건으로 청구건수가 크게 줄었다. 2006년 7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 가결된 경우는 5건뿐이다. 부결 2건, 자진철회 2건, 상임위 계류 중인 안건이 1건이고 나머지는 서명작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발의가 외면받는 것은 지방의회의 무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3대 지방의회(2002.6~2006.6) 때 제기된 주민발의 123건 가운데 원안대로 가결된 것은 12건뿐이었다.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52건(42%)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심의조차 하지 않아 자동폐기된 것도 26건이나 됐고, 상임위에서 부결시킨 경우도 22건이었다. 주민발의 반영률이 미미하자 “주민발의를 해서 뭐하나.”란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제도시행 초기 총 주민의 20분의1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2006년 2월부터 완화했는 데도 주민발의 건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주민참여제도 가운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제도는 2000년에 도입된 주민감사청구였다. 2006년 7월 이후 주민감사청구 건수가 63건으로 이전보다 건수 자체는 늘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는 미흡하다. ●해외연수와 의정비 감사청구 많아 주민감사청구사례 분석 결과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지방의회 의정비, 업무추진비 등 부정부패·예산낭비를 대상으로 한 게 다수를 차지했다.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해서는 2007년 5월께 10곳에서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모든 지자체에서 훈계나 문책 등 행정·신분상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서울 한 구청의 경우 감사에서는 ‘타당성 검토 미흡, 해외연수 목적과 귀국보고서 부적합, 여행경비 지출 부적정’ 등이 지적됐지만 실제 취해진 조치는 시정 3건, 훈계 2건, 주의 2건과 함께 28만 6500원 환수가 전부였다. 어렵게 감사청구를 성사시켜 문제점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울산 남구의 경우 18만원 회수와 담당공무원 문책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도 경기 안성, 서울 광진·금천·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동·양천·중랑 등 10곳에서 제기됐지만 몇몇 담당공무원에 대한 경징계나 훈계 등을 빼고 실질적인 처벌은 없었다. ●2007년 제기한 주민소송 1심 계류중 주민감사청구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도 주민소송에 가면 상황이 달라지는 점도 제도의 실효성을 제약하고 있었다. 주민소송은 2006년 7월 이후 11건 제기되는 데 그쳤다. 주민소송은 주민감사를 청구해 상급 지자체의 감사를 받아 위법한 사실이 드러나야만 제기할 수 있다. 제기된 소송 중 승소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다. 서울 성북구와 충남 청양군의 경우 각각 구의회와 군수의 업무추진비 위법지출로 2006년과 2007년 각각 주민소송이 제기됐는데 현재 모두 3심 계류 중이다. 소송 기간만 2~3년이 걸리는 셈이다. 수원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불법지급에 대한 주민소송은 2007년 제기됐는데 지금도 1심 계류 중이다. 주민투표는 제도시행 이후 방폐장 선정을 위한 정부 수요로 진행됐을 뿐 주민들의 요구로 시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주민소환은 경기 하남시에서 한 번 시도됐지만 조민소환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주민참여제도 분석에 참여한 이지문 민주공무원노조 정책연구원은 1일 “주민참여제도의 외형적 틀은 갖췄지만 갈수록 껍데기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제도 홍보와 훈련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사된 사례 어떤 게 있나 주민참여제가 정착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그동안 성사된 몇몇 사례는 주민참여제가 풀뿌리 민주주의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일부 사례에선 정치적 악용 논란도 일었다. ●서울 강북구 의정비 조례 개정안 원안가결 지방의회가 경쟁적으로 의정비를 인상해 빈축을 사는 와중에 서울시 강북구의회는 지난해 9월 ‘강북구의원 의정비인하 조례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진보신당 최선 구의원이 강북구 주민 7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로 제출한 이 조례는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를 통해 구의원 의정비가 인하되는 기록을 세웠다. 개정안은 강북구 의회가 2007년 5375만원으로 대폭 올린 의정활동비(2006년 3284만원)를 22%가량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 연천 주민참여기본조례안 수정가결 경기 연천군이 2007년 7월 통과시킨 ‘연천군 주민참여 기본조례’는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한 ‘권리장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1214명의 청구로 주민발의한 뒤 1년 만에 결실을 맺은 이 조례는 군민 누구나 군정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회의공개 원칙 ▲위원회에 군민참여 보장 ▲주민참여예산 ▲군정시책토론청구 ▲군민의견조사 등 주민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각종 제도도입을 명시해 눈길을 끈다. ●서울 서대문구 재개발에 제동을 걸다 서울 서대문구가 규정을 무시한 채 북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설립인가를 내준 사실이 지난달 8일 서울시 감사결과 드러났다. 재개발과정의 규정 위반에 제동을 건 이 조치는 지난해 서대문구 주민 208명이 “북아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승인과정에 불법이 있다.”며 제기한 주민감사청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관련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서대문구 직원 3명을 문책하도록 요구하고, 재개발조합에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시민감사옴부즈맨은 현재 주민감사가 청구된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과 성북구 성북3구역에 대해서도 감사중이다. ●청양 군수 업무추진비 소송 3심 계류중 충남 청양시민연대는 2007년 4월 “칠갑산 도립공원 안에 지천 인공폭포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위법과 예산 낭비를 저질렀다.”며 청양군수를 상대로 한 주민소송을 대전지법에 냈다. 시민연대는 “2005년 청양군수와 부군수의 업무추진비와 지천 인공폭포 조성 공사와 관련한 예산상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청양군수는 책임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이미 2006년 주민감사청구 결과 사실로 드러나 주의와 환수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었다. 이 소송은 지금 대법원 계류중이다. ●하남시장 주민소환 2007년 7월부터 시행된 주민소환제는 지금까지 경기 하남시에서 딱 한 번 성사됐다. 하남시에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시장 발표와 시의회 결정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반대주민들은 시장과 시의원 3명의 소환을 청구했다. 2007년 12월12일 소환투표를 실시했지만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투표율 저조로 소환이 무산됐고 나머지 시의원 2명은 소환됐다. 하남시 사례는 정치적 악용 가능성과 소신행정 장애 등을 이유로 청구사유를 제한하고 소환대상자의 권한정지조항 삭제 등 제한을 강화하자는 주장과 주민서명수를 하향조절해 기준을 완화하자고 주장이 맞서면서 주민소환제에 대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겨울엔 판타지’ 계절장르 자리잡은 이유는?

    ‘겨울엔 판타지’ 계절장르 자리잡은 이유는?

    계절마다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영화 장르는 따로 있다. 봄에는 로맨틱 코미디, 여름에는 호러와 액션 블록버스터, 가을에는 멜로, 겨울에는 판타지 등 계절별 장르가 공식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 지난 2001년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매년 겨울마다 판타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며 ‘겨울은 역시 판타지 영화의 계절’이라는 공식을 입증하고 있다. #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이후 국내 겨울 극장가 점령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개봉 이후, 한국의 겨울 극장가를 점령한 장르는 바로 판타지 영화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겨울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들은 약 16편 정도에 이른다. 판타지 영화들은 매년 12월~2월 사이에 개봉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황금나침반’ 등 대작 판타지 경우 250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며 엄청난 흥행 성적을 이루어냈다.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개봉했던 판타지 영화는 모두 5월부터 시작하는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해 일부는 100만을 넘기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겨울에 개봉한 같은 시리즈 영화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판타지, 겨울에 흥행하는 이유는?스케일과 관객층, 전달하는 스토리 등은 다르지만 판타지 영화들은 모두 ‘모험과 환상’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사람들은 겨울을 상징하는 눈사람과 눈보라, 실존하지 않는 미지의 존재들인 산타클로스, 눈의 여왕, 설인 등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이에 겨울은 보다 쉽게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온 몸을 꽁꽁 얼게 만드는 추운 날씨와 경제 침체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현실도피적인 성향을 불러 일으켜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 세계를 찾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시기적인 부분 역시 판타지 영화가 겨울에 흥행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12월에서 2월까지의 겨울은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인 학생들이 방학에 돌입,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계절의 특성상 영화관람은 대표적인 겨울철 여가 활동으로 손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 월별 점유율을 보면 1월 50%, 2월 69.1%로 겨울과는 쌍두마차인 여름 성수기 7월(48%), 8월(41.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겨울 판타지 영화들도 예사롭지 않다.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실버통이 등장하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마법이 현실로 되는 ‘문프린세스’ 등 입맛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위부터 ‘잉크하트’ ‘반지의 제왕’ ‘문프린세스’ 영화 스틸 컷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니가타 3색 여행

    日 니가타 3색 여행

    일본 혼슈 위쪽의 니가타(新潟)는 겨울이면 설국(雪國)으로 변한다. 동해를 거치며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묘코, 에치고 산맥 등에 부딪혀 이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리기 때문이다. 날씨 또한 한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아 스키를 즐기기에 딱 좋다. 사케(酒)와 온천 등 ‘애프터 스키’ 여건도 훌륭하다. 돌팔매질 한 번에 스키와 온천, 사케 등 세 마리 새를 잡을 수 있는 곳. 다만 잡는 순서가 바뀌어서는 안 되겠다. 니가타는 하루에 1m가 넘는 눈이 오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자연스레 일본 스키의 발상지가 됐다. 1911년 오스트리아의 레르히 소령이 가나야산에서 처음으로 일본인들에게 스키를 가르쳤던 것이다. │글 사진 니가타(일본) 손원천특파원│묘코시(妙高市) 묘코고겐을 아우르고 있는 묘코산(2454m)은 불교의 수미산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스기노 하라, 아카쿠라 간코 등 9개의 스키장을 품고 있다. 이중 스기노하라, 아카쿠라 간코, 이케노타이라 온센 스키장 등은 통합권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삼나무숲이 아름다운 스기노하라에서 가장 높은 슬로프는 해발 1855m다. 여기서 731m 지점까지 내려온다. 표고차 1124m. 길이는 8.5㎞에 달한다. 좌우 공간은 거대하다 할 만큼 넉넉하다. 그 사이를 겨우 몇 명의 스키어들이 질주하며 쏟아져 내려간다. 당연히 리프트 대기 시간은 ‘제로’다. 눈의 질감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수분이 적당히 빠져나간 눈은 밀가루처럼 곱고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로 변해 이방인을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슬로프의 눈이 꽝꽝 얼어붙거나 녹은 채 질척대지 않아 스키를 타다 골탕먹는 일은 없다. 한겨울 적설량은 4~5m. 쌓인 눈이 다져지기도 전에 새 눈이 쌓인다. 그래서 스키어들은 하루하루 전혀 새로운 슬로프와 마주하는 듯한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진 듯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의 첫문장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80년전 에치고유자와 시내의 다카한이란 료칸에 머물며 ‘설국’을 집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니가타 최남단에 위치한 유자와마치(湯澤町)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40분 남짓 걸려 접근성이 좋다. 역에서 인근 스키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간다. 기차역에서 곧바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스키장도 있다. 많은 스키어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인구는 8500명인 데 비해 외래객은 500만명이나 된다. 그중 300만명이 스키어들이다. 스키장은 모두 17개다. 대체로 슬로프가 크고 넓다. 그중 나에바 스키장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다. 나에바 스키장은 거대한 스키장 단지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가구라, 미쓰마타, 다시로 등 3개 스키장과 5481m의 곤돌라로 이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 곤돌라 타는 시간만 20분 이상 걸린다. 며칠을 타야 전체 슬로프를 다 가볼 수 있다고 한다. 다시로 스키장은 아름다운 호수를 옆에 두고 질주하는 맛이 각별하다. 눈의 질감 또한 빼어나다. 기차가 레일 위를 미끄러지며 달리듯 스키가 사라락~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눈을 차고 나간다. 1월에 많은 눈이 내린 뒤 습기가 없어지면서 갈수록 눈의 상태가 좋아져 3~4월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니가타 쌀·물 환상비율로 최고급 사케 탄생 니가타에서 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사케다. ‘일본의 부르고뉴’라고 불릴 만큼 최고급 사케를 생산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양조장 숫자만도 96개에 달한다. 개개의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를 모두 합치면 대략 500개쯤 된다. 지난해 열린 일본 사케 경연대회 66개 입상작 가운데 31개가 니가타산 사케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구보타, 고시노칸바이, 하카이산 등도 니카타에서 생산된다. 니가타 사케가 특별히 맛이 좋은 이유는 뭘까. 현지인들의 견해는 대체로 사케의 맛을 결정짓는 물과 쌀이 좋기 때문이란 것으로 모아진다. 현지 양조장의 한 관계자는 “쌀이 30이면 물이 70”이란 표현으로 설명했다. 니가타는 일본 내 최고의 쌀로 인정받는 ‘니가타 고시히카리’의 산지다. 이처럼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쌀과 높은 산자락 사이를 흐르며 깨끗하게 정화된 물이 만나 최고의 사케가 만들어지는 것. 여기에 일본 내에서 가장 숫자가 많다는 사케 제조 명인 도지(杜氏)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한창 사케가 출하되는 시기다. 잡균이 죽는 겨울철에 사케가 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사케는 10월 말쯤 출하되기 시작해 겨울을 보내고 초봄까지 이어진다. 스키 시즌과 거의 동일한 셈이다. 사케는 쌀을 깎아 만든다. 단백질과 지방 등 불필요한 쌀 표면의 요소들을 없애기 위해서다. 겉을 많이 깎을수록 좋은 술이 되는데, 도정률에 따라 다이긴조(大吟釀), 긴조(吟釀), 혼조조(本釀造) 등으로 품계가 정해진다. 다이긴조의 경우 쌀을 절반이나 깎아 낸다. 준마이(純米)는 원재료에 따른 분류 중 하나로 알코올을 섞지 않고 쌀로만 빚었다는 뜻. 이밖에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한 니고리자케도 있고, 효모가 살아 있는 원주(原酒) 나마자케 등도 있다. ●여행수첩 #조에쓰시(上越市)지역 ▲사카구치(坂口)기념관, 도지노사토(杜氏の鄕) 등에서 사케의 역사를 알아보고 양조 설비도 둘러볼 수 있다. 시음도 가능하다. ▲우키요(宇喜世)는 고풍스러운 일본 요릿집. 스키지루(3000엔) 등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묘코고겐 지역 ▲묘코고겐의 스키장을 가려면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투어앤스키(tournski.com), 일본스키닷컴(ilbonski.com)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눈 오는 날이 많아 고글은 필수. 간혹 고글을 대여하지 않는 스키장도 있다. ▲스기노하라 스키장 인근 이치노 야도 겐(yado-gen.com)은 전통 료칸. 아카쿠라 스키장 중턱의 아카쿠라 간코 리조트(akhjapan.com)는 주변 풍경이 빼어난 호텔이다. #에치고유자와 지역 ▲‘다카한’(高半·takahan.co.jp)은 80년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으며 소설 ‘설국’을 썼던 료칸. 800년전 건립돼 37명의 주인을 거치며 이어져 오고 있다. 숙박과 스키장 등에 관한 정보는 니가타 한국사무소홈페이지(niigat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사케를 사려면 유자와역 내 혼슈칸(本酒?)을 찾는 것도 좋다. 동전을 넣으면 술이 한 잔 나오는 자판기가 있어 술맛을 보고 술을 살 수 있다. angler@seoul.co.kr
  • “오바마에게 윙크를?”…美소방관 징계

    “오바마에게 윙크를?”…美소방관 징계

    “감히 오바마 대통령에게 윙크를?” 한 오하이오 소방관 밴드에서 북을 치던 소방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렸던 대통령 취임식 축하 퍼레이드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손을 흔들고 윙크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밴드로부터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보도된 존 콜먼 소방관은 오하이오의 한 소방서에 소속된 밴드로 활동하고 있었다. 콜먼 소방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 취임 기념 거리 행진을 할 때 소속된 밴드에서 북을 치며 이를 환영했다. 하지만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콜먼 소방관 앞을 지나갈 때 일어났다. 대통령과 눈이 마주친 콜먼 소방관은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든 것. 대통령도 이에 응수에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며 상황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콜먼의 모습이 미국 CNN 방송의 카메라에 포착돼 미국 전역으로 전파를 타자 일각에서는 “다소 무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콜먼 소방관이 소속된 밴드는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6개월 밴드활동 중지 징계를 내렸다. 하루아침에 북채를 놓게 된 콜먼 소방간은 “오바마 대통령이 손을 흔들며 나타났고 나도 손을 흔들며 살짝 고개를 끄덕인 것 뿐”이라며 “모른체 하는게 더 무례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때 그 눈빛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손을 흔들어 존경의 뜻을 비쳤고 윙크를 한 것이 아니라 두 눈을 우연히 깜빡인 것”이라며 억울해 했다. 그가 소속된 밴드의 리더인 마이크 엔글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에티켓은 언제나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CNN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 아기 예쁜지는 젊은 여성에게 물어보라”

    “우리 아기 예쁜지는 젊은 여성에게 물어보라”

    통통한 볼살, 앵두같은 입술, 작은 코, 크고 동그란 눈, 넓은 이마….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내 자식이 부모들의 눈에만 예쁜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도 객관적으로 그렇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면 젊은 여성에게 질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보다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 대학교의 라이너 스프렝겔메이어 박사가 이끄는 심리학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이 충분히 나오는 젊은 여성들은 폐경기의 여성이나 모든 나이대의 남성들에 비해 아기의 귀여움에 대해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스프렝겔메이어 박사의 연구팀은 수십 명의 실험참가자에게 두 가지의 아기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하나는 100명의 아이 사진으로부터 예쁜 부분을 선택해 만든 전형적인 귀여운 아기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교적 매력이 떨어지는 아기의 얼굴을 선택해 제작한 샘플이었다. 사진의 본 참가자들 중 19세에서 26세의 여성들 중 24명의 여성들은 200번의 실험결과 작은 사진을 보여줘도 둘 중 어떤 아기의 얼굴이 더 예쁜지를 구분하는데 정확하고 일률적인 능력을 보였다. 반면 모든 연령의 남성 실험 참가자와 53세에서 60세 가량의 여성참가자들은 두 아기 얼굴을 보고 귀여움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특히 작은 사진으로 아기 얼굴을 보여줬을 때 거의 구분도 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감정적 반응의 차이에 대해 여성호르몬이 작용했을 때의 차이로 추정하고 있다. 검증을 위해 폐경전 여성과 폐경후 여성, 그리고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라는 성호르몬으로 구성된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과 복용하지 않은 여성을 비교한 결과 폐경전 여성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젊은 여성들이 폐경이 지난 여성과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얼굴의 차이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스프렝겔메이어 박사는 “정확히 어떤 호르몬들이 젊은 여성이 아기들의 얼굴을 더 정확히 귀여운지 아닌지를 판단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이 더 강한 감정적 반응을 자극시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실험에 앞서 애버딘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성인의 얼굴을 감지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실험결과도 여성호르몬 중 어떤 것이 얼굴을 감지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귀여움에 대해 느끼는 예민성이 어머니와 아기들의 유대감을 상승시키는지 맹목적으로 아기가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결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데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22일 ‘80년 진도 가족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던 석달윤(75·18년 복역)씨와 박공심(70·여·1년6개월형)씨, 장제영(81·2년형)씨에게 29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석씨는 “한숨과 눈물 속에서 29년을 기다렸다.”며 감격했다. 그러나 같은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김정인(당시 41세)씨는 아직 ‘간첩 누명’을 벗지 못했다. 김씨의 부인 한화자(66)씨가 남편을 대신해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첫 재판조차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80년 진도 간첩단 사건’은 진도 임해면 한 어촌 마을에 모여 살던 일가족이 6·25 때 월북한 친척 박모씨를 도와 10여년간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7년 6월 김씨 등 4명이 간첩으로 조작됐다고 결정했다. 남편 김씨의 재심 재판을 기다리는 부인 한씨는 석씨가 먼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참 좋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내 한씨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날 구하려고 남편이 허위 자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가 중앙정보부 조사실에서 물고문을 받아 까무러칠 때 남편은 “마누라는 죄가 없으니 나만 죽이시오.”라고 울부짖었다. “당신과 자식들만 살 수 있으면 나는 100번이라도 누명 쓸 것”이라고도 했다. 당시 큰아들이 열일곱, 막내딸이 세 살이었다. 그래서 한씨는 두 달간 고문을 받았지만, 허위 자백하지 않았다. 한씨는 ‘간첩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에 시어머니(지난해 사망·91세)와 5남매를 데리고 고향 땅을 떠났다. 목포에서 식모살이, 공장 야간작업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남편의 누명을 벗기려면 자식들을 가르쳐야 했다.”고 다짐했다. 남편 김씨는 1985년 10월31일 사형이 집행됐다. 눈을 기증한 남편은 붉은 피로 뒤덮인 채 누워 있었다. 새옷을 장만할 돈이 없어 그대로 묻었다. 남편이 품고 있던 가족사진에는 ‘하느님,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도록 지켜주십시오.’라는 기도 글이 적혀 있었다. 지난해 12월12일 한씨는 석씨의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고문하던 중정 수사관들을 맞닥뜨렸다. 살이 찌고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지만 한눈에 알아봤다. 그러나 그들은 “28년이나 지났는데 알 턱이 있나.” “그렇지.”라고 희희낙락했다. “남편은 생명을, 나는 인생을 잃었는데 그들은 죄책감이 전혀 없더라. 남편도 무죄를 받으면 그때 이 한을 다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선씨 종부 ‘350년 간장’ 인터넷에 팔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타운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 또 다른 철거민들…세운상가 떠난 이들의 겨울 “나도 힘깨나 썼지만 요즘같은 폭력 국회는…”
  • [전국플러스] 서울택시 새 디자인 잠정 결정

    서울시는 20일 서울택시의 새 디자인으로 순백색 바탕에 주황색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황색은 정확히 말하면 ‘꽃담황토색’으로 노랑·빨강 계열의 자연환경색 가운데 눈에 가장 잘 띄어 알아보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서울시는 시민과 택시운전기사 등 1만 1422명을 대상으로 주황색 계열 2종과 민트(그린)색 계열 2종 등 4가지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순백색 바탕에 주황색 무늬 디자인을 고른 사람이 34%(3884명)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택시 표시등은 영문(TAXI)이나 한글(택시) 중 어떻게 표시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는 다음달 중순부터 나비콜, 친절콜, 하이콜, S콜 등 4개 브랜드콜택시 각 10대에 새 디자인을 적용해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택시의 색상이 검은색, 은황색, 백옥색 등으로 다양해 정체성이 부족하고, 자가용과 구별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7세 美변호사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 미국 변호사가 역대 최연소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다. 서울대는 19일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존 라이트너 변호사를 법대 교수로 임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라이트너는 1982년생으로 올해 27세다. 2005년 김현진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세웠던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 기록(당시 29세)을 갈아치우게 됐다.애초 서울대 법대 교수로 지원한 외국인은 27명이었다. 서울대는 서류심사로 2명을 선정했고 이후 면접, 논문 심사 등을 거쳐 라이트너를 선발했다. 직급은 전임강사다.라이트너는 학창 시절 세계적 로펌 중 하나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의 일본 도쿄 지점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법에 눈을 떴다. 학국법을 공부하고 역사와 문화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서울대 관계자는 “라이트너는 한국과 일본의 저작권 분쟁 해결 방식을 비교 분석해 이를 두 나라의 역사 문화적 관점으로 규명하는 논문을 쓸 정도로 동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전했다. 라이트너는 2007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등(cum laude)으로 졸업했고 유명 학술지 ‘법과 기술’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뉴욕 대형 로펌 ‘크라바스, 스웨인 앤드 무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서울대에서 미국법과 기업법, 회사법, 저작권법 관련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시 8년이 남긴 것] ‘부시노믹스’ 성적표 F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8년간 경제성적표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닷컴거품 붕괴 이후 주춤했던 미국 경기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되살아나면서 2002~2006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주택경기 호황을 구가했다. 미국인들은 주택가격 상승과 저금리 여파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소비를 늘렸다. 우려했던 주택경기 버블은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로 현실화했고, 결국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복잡한 파생상품을 개발해 호시절을 누렸던 월가는 된서리를 맞았고, 느슨한 규제정책은 도마에 올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금융위기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됐고, 미국의 대표적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실질경제성장률만 놓고 볼 때 부시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2%를 유지했다. 하지만 1년 전 경기침체에 돌입한 뒤 지난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문제는 눈덩이처럼 늘어난 재정적자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고용지표다. 취임 당시인 2001년 2360억달러 재정흑자에서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2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인당 국가부채는 2000년 2만 4500달러에서 2008년 3만 4750달러로 늘었다. 엄청난 이라크 전쟁비용과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구제금융이 일조했다. 고용지표도 심각하다. 2000년 12월 3.9%였던 실업률은 2008년 12월 7.2%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제조업 일자리 수는 2000년 1710만개에서 2008년 1300만개로 줄었다. 재임기간 창출한 신규 일자리는 연평균 37만 5000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7분의1,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5분의1에 불과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노력과 감세정책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또한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라는 현재의 미 경제 위기는 부시 대통령 취임 전부터 문제의 씨앗이 뿌려졌다. 월가에 대한 규제완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 문제는 취임 전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8년간 재임하면서 적기에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책임까지 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kmkim@seoul.co.kr
  • 은행·백화점 등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 내년 11월부터 병역특례

    은행·백화점 등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 내년 11월부터 병역특례

    내년 11월부터 은행이나 백화점 연구소에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이 배정된다. 또한 정부의 서비스업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두배 늘어나고,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제도와 사내대학도 활성화된다. 정부는 14일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인적 인프라 확충과 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44개 과제를 담은 3단계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확정했다. ●직업훈련 서비스 친화적으로 이번 방안은 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맞춰 제조업 중심으로 돼 있는 직업훈련 체계를 서비스산업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내년 11월부터 지식서비스 기업연구소에서 3년간 일하면서 병역을 대체하는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석사급 이상)을 배정하기로 한 점이다. 정부는 오는 6월 산업발전법을 바꿔 관련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식서비스는 금융, 컨설팅, 교육, 광고, 유통, 의료 등의 분야를 말한다. 정부는 또 정보기술(IT) 컨설팅 등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의 외국인 전문가에게 3년 간 체류가 가능한 특정활동(E-7) 비자를 주는 방안을 3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R&D 예산의 1%에 불과한 정부의 서비스 분야 R&D 투자를 2012년까지 2배로 늘리고,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나 서비스 R&D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을 9월까지 만들기로 했다. 서비스 R&D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도 6월까지 수립된다. 대학·기업 간 계약으로 설치하는 계약학과 제도도 현재 대학에서 기업 주도 형태로 새롭게 바뀐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보다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교육 장소와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교육비용 인정 범위에 현물까지 추가한다. 교육비용 세액공제도 15%에서 25%로 확대한다. 또 채용으로 연결되는 채용조건형 학과를 늘리기 위해 기업의 교육비용 부담률을 50~100%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기업의 사내대학 설립도 현행 종업원 200인 이상의 단일 기업에서 기업·업종별 단체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도 허용한다. 정부 주도의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사업을 개편, 기업과 대학 주도로 서비스 부문 학과도 참여하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을 2013년까지 추진한다. 공공직업훈련을 서비스업 분야로 확대, 2012년까지 직업훈련 때 훈련수당이 제공되는 우선선정직종의 15% 이상을 서비스업종으로 바꾼다. 제조업 중심인 폴리텍대학을 개편해 디자인, 의료 등 유망 서비스 분야의 특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촬영 명장 선발 서비스 부문에도 기능사와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을 도입하고, 애니메이션 명장, 촬영 명장 등 기능명장 및 품질명장 선발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교육 분야 등의 민간 투자 활성화와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등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력을 키우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30]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2030] 불안한 미래… 점집 찾는 청춘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황 때문인지 요즘 점집이 문전성시다.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오간 뒤엔 올 한해 운세가 어떨지 궁금한 게 인지상정. 선택의 기로에 선 2030 청춘들도 학업운, 연애운, 취업운, 결혼운을 알고 싶어 점집을 기웃거린다. 새해벽두에 본다는 전통 토정비결로 승진운을 가늠해 보고, 타로점으로 소개팅 성공여부를 가리기도 한다. 꿈과 걱정이 공존하는 2030들의 점괘를 따라가 봤다. ●“점쟁이 만난 뒤 편안해졌어요” 6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모(27)씨는 사주카페를 찾은 뒤부터 생활이 많이 안정됐다. 22살에 고시공부를 시작했지만 2차에서 매년 낙방했다. 지난해 10월, 행시 2차 합격자 명단에서 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일주일 내내 방안에 틀어박혔다. 이런 최씨를 대학 친구들이 기분전환하자며 억지로 끌고 간 곳은 강남역 주변의 ‘용하다’고 소문난 사주카페. 안경 너머로 날카로운 눈빛을 뿜어대던 50대 여성 역술가의 진단이 나왔다. “나라 녹을 먹을 ‘관’의 기운이 매우 약하다. 실금이 가 있는 그릇과 같다. 기운을 보강해야 하니 잠시 다른 일을 하며 눈을 돌리라.”고 했다. 고시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최씨는 설득력 있는 조언에 힘을 얻었다. 그 길로 ‘보험용’으로 지원해 놨던 S대 행정대학원 입시에 매달렸고 12월 합격통지서를 손에 쥐었다. “생전 처음 본 사주가 우울한 20대 시절을 바꿔놓을 전환점이 됐어요.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고시에 도전할 거예요. 나라 녹 한 번 받아봐야죠.”라며 최씨는 새해에 맘을 다잡았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김모(30·여)씨는 지난해 서른을 목전에 두고 과감히 개명했다. 점쟁이의 한마디가 결정타였다. 그녀는 연애다운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선후배들과 몰려다닐 땐 “연애보단 인간관계 넓히는 게 우선”이라고 무시했고 직장인이 되고 나선 ‘일이 먼저, 연애는 나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남들이 “어떻게 연애 한 번 못해 봤냐.”고 핀잔 줄 때도 “그깟 연애쯤…”하고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막상 나이 서른이 코앞에 닥치자 불안이 닥쳤다. 부모님도 “만나는 사람 없니?”라며 압박을 시작했다. 안되겠다 싶었던 김씨는 친구와 압구정동 한 점집에서 연애운을 꼼꼼히 물었다. 점쟁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름이 너무 드세서 남자가 도망간다.” 처음엔 헛소리라며 무시했지만 못내 신경이 쓰여 다른 점집 두어군데를 더 찾아갔다. 그러나 대답은 이구동성이었다. 점괘를 전해 들은 김씨 부모님은 며칠을 고민하더니 마침내 “이름을 바꾸자.”고 김씨에게 권유했다. 결국 김씨는 29년을 함께한 이름을 과감히 포기하고 개명신청을 냈다. “계속 찝찝해하느니 과감하게 좋은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일 거라 생각했어요. 이제 새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죠. 당연히 좋은 배우자도 만날 거고요.” ●어머니 등살에 점쟁이 말대로 파혼 초등학교 교사인 정모(30·여)씨에게 지난해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결혼의 문턱을 ‘그 놈의’ 사주 때문에 넘지 못한 것이다. 친구 소개로 만난 최모(34)씨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사원이었다. 인상도 선해 남편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은 한겨울에 떠난 정동진 기차여행에서 결혼을 약속했다. 양가에선 봄에 결혼날짜를 잡자고 혼담까지 오갔다. 그러나 부푼 꿈은 예비 시어머니가 식날을 받으려고 철학관에 다녀오면서 산산조각났다. 궁합전문이라는 역술가는 “두 사람은 악연 중의 악연이다. 결혼하면 남편이 죽고 재산도 다 날릴 것”이며 당장 헤어지라고 종용했던 것. 정씨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며 가볍게 여겼다. 그러나 최씨의 어머니는 헤어지라며 전화를 걸고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다. 어머니의 등쌀에 못 이겨 최씨도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게 느껴졌다. 결국 정씨는 결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혼사가 중요한 일이라 길흉을 미리 점쳐 본다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점쟁이 말 한마디로 파혼이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오모(26)씨는 지난 연말에 들은 악담 때문에 정초부터 기분을 잡친 느낌이다. 여자친구 성화에 못 이겨 찾은 고향 부산의 점술가는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고 용하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대기실은 예약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기대에 부푼 오씨가 뜬금없이 들은 말은 “35살을 넘기기가 힘들겠어. 비뇨기 계통이 좋지 않아.”였다. 복채까지 냈는데 덕담은커녕 오래 살지 못할 운명이라니 부아가 치밀었다. 여자친구 역시 올해는 취업할 기대를 말라는 ‘기 꺾이는’ 소리만 들었다. 오씨는 “미신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단명할 운명이라는 말은 떨떠름하다.”면서 “취업문이 좁아져서인지 불안한 대학가 심리를 이용한 사주카페만 넘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강사인 송모(32·여)씨도 괜한 점괘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 지난해 초 3년째 연애 중인 이모(34)씨와 함께 사주카페를 찾았다. 운세를 똑소리나게 맞힌다는 ‘역술가 트리오’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신내림도 받았다는 여성을 지정해 점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주를 풀던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않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해진 송씨 커플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까지 연애한 게 놀라울 만큼 상극인 팔자야. 결혼하고 후회하느니 얼른 지금 헤어지세요.” 그녀는 두 마디만 하고 사주비도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송씨 커플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카페를 나왔지만 그날 밤 신경이 쓰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간 벌였던 사소한 다툼까지 ‘팔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 괴로워하기를 며칠째. 심란해하는 송씨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가 “태어난 시(時)는 제대로 본 거냐?”라고 물어봤다. “오후 4시 아니에요?”라는 송씨의 말에 어머니는 박장대소했다. “얘, 4시는 맞는데 오후가 아니라 오전이야.” 어머니의 말에 송씨는 짓눌렸던 부담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했다. “100% 믿은 건 아니었지만 얼마나 찜찜하던지요. 남자친구도 태연한 척했지만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었더라고요. 정확한 사주로 다시 궁합을 볼까도 했지만 둘 다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두 사람은 결국 지난 해 6월 결혼에 골인해 신혼의 깨를 빻고 있다. ●예언대로 들어맞는 사주 회사원 정모(27·여)씨는 몇 년 전 지도교수가 봐준 사주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뜨끔해진다. 취미삼아 사주를 독학한 교수는 “직장을 빨리 구하지 못하고 역마살이 있어 여기저기 돌아다닐 것”이라고 했다. 신기하게도 정씨는 졸업 후 3년 넘게 고군분투했고 지난해에야 지금의 직장에 입사했다. 출장이 잦은 해외홍보업무는 교수님 ‘예언’대로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 자리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형제가 물을 건너가면 안 좋다.”는 말대로 정씨의 언니는 일본 연수를 갔다가 크게 아파 고생을 하기도 했다. 정씨는 “많은 일들이 교수님의 사주풀이대로 이뤄졌다.”며 선을 보라는 가족들의 말을 무시하고 사내 남자 직원들의 면면만 살피고 있다. 교수의 사주풀이대로라면 같은 분야의 1인자와 결혼할 팔자다. 정씨는 평생 배필이 사무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호텔 통역담당인 장모(37)씨는 타로카드점 마니아다. 퇴근 때마다 회사 근처에 포장마차처럼 늘어선 타로하우스에 들르는데 재미가 붙었다. 장씨처럼 스트레스를 간단한 카드점으로 날려버리려는 직장인들이 일대에는 많다. 트럼프와 비슷한 모양의 타로카드를 뽑아 가까운 미래를 점치는데 몇천원이면 족해서 부담도 없다. 단골도 생겨서 선보기 며칠 전엔 전화로 운을 떼보곤 한다. “점괘가 좋으면 기대도 해보고 안 좋다고 하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죠. 일종의 마음가짐인 셈이에요.” ●“점괘는 점괘일 뿐… 내 운명 내가 개척” 점괘는 점괘일 뿐, 내 운명은 내가 뚫는다는 개척파도 있다. 금융기관 입사 4년차인 임모(29)씨는 지난해 여름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면서 현재 연봉의 1.5배를 주겠다고 한 것. 회사에 대한 의리와 달콤한 돈의 유혹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임씨에게 아내 유모(28)씨는 “점이라도 한 번 보자.”고 부추겼다. 이튿날 임씨 부부는 동네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H동 도사’를 찾았다. 점쟁이는 부채를 공중에서 서너차례 휘젓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회사를 옮기면 사람들을 내려다보면서 살 수 있어.” 그러나 이직을 권하는 점괘를 받아들고도 임씨는 사표를 던질 수가 없었다. 정든 동료들을 등질 맘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임씨는 회사에 남았지만 임씨와 함께 제안을 받은 동료 3명은 미련없이 회사를 옮겼다. 1년이 흐른 지금 임씨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다니던 회사가 바로 그 경쟁사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사를 옮겼던 임씨의 옛 동료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찍혔다는 소문도 나돈다. “결국 눈앞의 점괘를 따르지 않은 제 선택이 옳았죠. 항상 길게 보고 결정을 해야겠더라고요.” 대학생 박모(21·여)씨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점 때문에 크게 기분이 상한 뒤론 점집 따윈 찾지 않는다. 대학 입학을 앞둔 재작년 겨울 친구와 신촌에 있는 사주카페에서 재미삼아 학업운을 묻던 박씨는 그만 기가 막혔다. 이미 수시전형에서 K대에 합격한 박씨에게 점술가는 ‘학업운이 없어 잘 가봐야 서울권 여대’라고 말한 것이다. 박씨는 웃어넘기며 “성적이 그보단 잘 나온다.”고 운을 뗐지만 역술가는 끝끝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우겼다. 결국 화가 난 박씨는 “난 이미 수시합격도 했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역술가는 한 발 물러서며 “그럴 수도 있다.”고 은근슬쩍 넘어가 버렸다. “남의 인생을 갖고 막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어요. 틀렸으면 사과라도 할 것이지 어물쩡 뭉개버리고…만약 수시 합격을 못해서 정시를 준비 중이었더라면 저주나 다름없는 점괘였을 테죠.” 이재연 김민희 장형우기자 osca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30] ‘직장인들의 樂’ 점심 시간  [20 & 30] 연상·연하커플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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