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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의 미로, 고민… “나를 움직이는 힘” “권태로 이끄는 덫”

    청춘의 미로, 고민… “나를 움직이는 힘” “권태로 이끄는 덫”

    인간은 누구나 고민을 안고 산다. 눈앞에 닥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해 밤낮 끙끙 앓고 애를 태운다. 고민이 심해지면 스트레스로 삶의 활력을 잃게 되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선을 달리해 보면 고민이 때로는 삶의 방향타가 되기도 한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서 희망을 얻을 수도 있다. 만약 고민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츰 권태의 나락에 빠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싱글들은 고민을 안고 살지만 그들의 고민이 때로는 생산성을 담보하기도 한다. 연애부터 재테크, 직장생활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그들의 고민을 들어봤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공부·연애 갈림길 선 커플 전전긍긍 싱글들의 고민 1순위는 누가 뭐래도 ‘연애’와 ‘결혼’이다.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연애 고민에 귀 기울이다 보면 그가 얼핏 비련의 주인공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루 종일 친구의 연애 고민을 상담해주느라 달콤한 휴일을 몽땅 다 날리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지섭(25)씨도 여자 친구와의 관계가 큰 고민이다. 휴일도 없이 종일 공부만 하는 취업준비생이기에 생각만큼 여자 친구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해 매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김씨보다 네살이나 어린 여자 친구는 시간이 날 때마다 둘만의 시간을 갖자고 졸라대지만 김씨가 시간을 내지 못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기 일쑤다. 추석 연휴에도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다른 곳에 잠시도 눈 돌릴 틈이 없었다는 그다. 김씨는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연애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다.”면서 “워낙 취업문이 좁아 하루 종일 모든 에너지를 공부에만 쏟아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내년 3월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대학원생 이다영(24·여)씨는 남자 친구가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햇수로 2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학을 가게 되면 관계가 소원해질까 봐 걱정이다. 이씨가 생각하는 유학기간은 최소 5년. 부모도 이씨가 결혼 적령기를 넘길까 봐 유학 전에 결혼을 하고 떠나라고 은근히 재촉한다. 이씨는 “남자 친구가 ‘개미같이 돈을 잘 벌고 있을 테니 걱정 말고 공부하고 오라’고 말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부모님의 말씀도 이해가 되지만 급히 결혼하는 것보다 학위를 딸 욕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대로 인천에 사는 대학생 김정민(25)씨는 여자 친구와 한번쯤 후회 없이 연애를 해봤으면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 최근 2년간 그 흔한 소개팅조차 해보지 못했다. 평소엔 바쁜 일상 때문에 딱히 여자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이면 마음속으로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하며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 최근에는 생일에도 교수가 내 준 과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부담 없이 만날 땐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애인에게 얽매인 친구들이 부럽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주변 친구들이 여자 친구 사귀어 봤느냐고 물었을 때 “고등동물이나 하는 활동을 내가 할 수 있나.”고 스스로를 깎아 내리면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면 내가 ‘잉여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면서 “매번 현실을 자각하면 너무 불행해서 버틸 수 없을 텐데 다행히 그 영역까지 들어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영선(28·여)씨는 최근 2년 넘게 사귄 남자 친구의 집을 찾았다가 인생 최대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남자 친구의 아버지가 대뜸 “사돈네는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라고 질문한 것. 불편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밖을 나오는 순간 온 동네 사람들이 주변에서 축하하는 것이 아닌가. 남자 친구의 어머니는 “이 아이가 며느리가 될 아이야.”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김씨는 속으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사랑하지만 쉽게 결혼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결혼 후에도 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싶지만 대가족인 남자 친구의 집에서 반대할 것이 뻔해 이래저래 속을 태우는 것이다. 특히 시부모와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는 “남자 친구에게 입장을 전하고 부모님을 설득하기로 했지만 정말 인생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호소했다. ■불투명한 미래… 자기계발로 돌파 싱글들에게는 ‘재테크’도 무시하지 못할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올 2월 유통업체에 입사한 박승종(32)씨의 고민은 ‘목돈 마련’이다. 지난 8월 대학원 후배가 결혼하면서 툭 던졌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후배의 집안은 그리 넉넉하지 못해 결혼자금 총 6000만원 중 4000만원을 처가에서 받았다. 결혼을 하든, 집을 사든 목돈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후배의 조언이었다. 최근 결혼한 고시생 친구도 고시에 합격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혼하느라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 했다. 그는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취업까지 한 상황에서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이래저래 고민만 늘어간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 초년생은 정말 돈 쓸 곳이 많다. 입고 다닐 옷이며 구두, 가방을 모두 새로 사야 하고 밥 먹고 술 마시다 보면 남는 돈이 없다.”고 말하며 울상을 지었다. 최근에는 어려운 형편에 매달 100여만원씩을 보험과 정기예금에 넣는 강수까지 뒀다. 그는 “돈이 있어야 어떤 고비든 술술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힘들더라도 미래를 보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권진희(27·여)씨는 업무가 끝나면 영어회화 학원과 중국어 학원에 다닌다. 아침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요가도 한다. 새벽잠과 친구들과의 수다까지 뿌리쳐야 하는 빡빡한 일상이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하면 요즘에도 잠이 오질 않는다. 권씨가 과거에 다녔던 직장에선 남녀차별이 유난히 심했다. 언젠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한 선배가 “업무를 제대로 시키려고 여자를 뽑는 것은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 그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사회생활이 그렇게 녹록지 않음을 느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 점점 경쟁하기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하루라도 젊을 때 열심히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주아(27·여)씨는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에 고민이 많다. 직업이 교사라고 하면 주변에서는 “직장 잘 얻었다.”느니 “공부 잘했나 보다.”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생활의 단조로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씨는 “직장 생활을 하기 전부터 대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면서 “지금도 대학원에 가는 문제를 두고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장재훈(29)씨의 고민은 좀 별나다. 그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장으로 갈 것인지, 개인사업을 시작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다. 인생을 좌우할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매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느라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하지만 개인사업을 하려고 해도 밑천이 없어 이래저래 고민이다. 그는 “지금 직장에 들어가 돈을 모은 뒤 중년이 됐을 때 사업을 할지 지금 바로 사업을 시작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민은 그만… 꿈을 위해 전진 하지만 모든 싱글들이 고민에만 얽매여 살지는 않는다. 고민을 통해 인생 진로를 선회, 대반전을 노리는 싱글들도 많다. 배우로 활동하는 이승조(31)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뒤늦게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진로를 연극무대로 옮겼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낚시터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는 요즘 뮤지컬 오디션에 지원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할애하고 있다. 생활비가 필요할 때면 TV광고의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 고민을 승화시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비록 지금은 팬클럽이 없지만 미래에 무대 위에 서 있는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민(32)씨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영어를 더 배우기 위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다 최근 사표를 냈다. 가족은 물론 주변 친구들까지 모두 만류했지만 결심을 굳힌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나왔다. 대학 시절부터 영국에서 현지 영어를 공부해 영화나 책을 번역하는 일을 해보는 게 꿈이었지만 입사 5년 동안 직장생활에 치여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영국에서 어떻게 유학생활을 할 지 알아보는 데 골몰하고 있다. 김씨는 “공부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느냐.”면서 “영국에 가면 음식이나 문화 차이로 힘들겠지만 열정이 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영호(30)씨는 얼마 전까지 탈모 때문에 고민하다 최근 탈모 예방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호회를 만들어 맹활약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빠지는 머리 때문에 ‘중년이 되기도 전에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탈모 관리 전문가를 추천해주는 ‘준전문가’가 됐다. 과거 수많은 탈모 예방 치료를 받아보고, 탈모 예방 제품을 사용해본 덕에 그의 조언을 듣기 위해 인터넷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술집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단합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고민이 있다면 무조건 세상 탓만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종료 직후 관영 언론이 공개한 공보에서는 예상대로 경제, 사회, 문화체제 개혁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치개혁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됐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들은 경제체제 개혁 못지않게 정치체제 개혁도 부단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방식이다. 주권재민과 법치의 유기적인 조화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 발전과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달 초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경제특구건설 30주년 기념대회 때 한 연설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향후 중국의 정치개혁은 통치체제보다는 정부와 행정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5중전회에서도 선전과 충칭(重慶) 등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사회주의 민주정치 실험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층조직의 직접선거, ‘행정3분제’ 등이다. 특히 선전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정3분제는 행정권한 집중에 따른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제도로 서구의 삼권분립과는 다르지만 행정권한을 정책결정, 집행, 감독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 이 실험은 2012년 제18기 당대표대회에서 성과가 보고돼 전국 확대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5중전회 이전부터 서구식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주의’로 혹평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해 왔다.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식 민주주의는 여전히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있다는 얘기다. 이제 남은 관심은 2012년 당대표대회까지의 중국 권력구조 개편이다.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만 남고 나머지 7명은 2012년 당대회에서 모두 퇴진하게 된다. 후임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한 가운데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자)의 선두주자 가운데 1~2명이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부 중국정치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기관리를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포함, 25명의 정치국원 구성으로 권력구도 관전 포인트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금각사’(金閣寺)는 할복자살로 삶을 마감한 일본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1956년 쓴 소설이다. 주인공 미조구치는 못생긴 데다 심한 말더듬이다. 이 열등감투성이인 소년이 사랑하는 것은 금각사 안의 금빛 누각이다. 전란과 불안, 엄청난 피와 시체 속에서도 오히려 금각의 아름다움은 더욱 돋보인다. 정통 양식과의 절충 형식을 띠고 있다는 미술사가의 말과는 달리 미조구치가 보기에 금각은 설계 자체가 불안한 양식이다. 그러니 전쟁이라는 위험한 상황이야말로 금각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한쌍을 이룬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이다. 미조구치는 전쟁이 끝난 뒤 자신과 금각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고 느끼게 된다. 전쟁 중에는 금각도, 자신도,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는 동일한 차원의 존재였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미조구치 자신만 못생기고 일그러진 초라한 소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금각은 여전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데 말이다. 견고하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로 돌아간 금각이 미조구치는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인식의 대변자, 가시와기 일본의 패전 선언과 함께 미조구치를 찾아온 친구 가시와기는 심한 안짱다리이다. 함께 걷는 게 부끄러울 만큼 추한 인물이다. 못생긴 주제에 아름다운 미인 여러 명과 교제했다가 이내 걷어차 버리는가 하면, 자신의 안짱다리가 삶의 유일한 목적이며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고 다니는 희한한 녀석이다. 그런데도 가시와기는 미조구치에게 조언한다. “더듬어라 더듬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수치심을, 부족하고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는 것이다. 가시와기의 이런 자신만만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인식의 힘에서 온다. 인식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대상을 파악하는 힘이다. 국화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가시와기는 또한 아름다움을 보호해주는 것이야말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다’고 인식해야만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보호할 것이고 함부로 부숴버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가시와기의 안짱다리가 그의 존재 이유가 된 것도 그 인식 덕분이다. 즉, 보통 사람들은 죄다 똑같이 생겼지만 가시와기가 가시와기라고 인식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증표가 그의 안짱다리이니 과연 자신만만할 만하다. 그래서일까. 가시와기와 있을 때 미조구치는 위안을 받기도 한다.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미조구치는 부엌에서 국화와 꿀벌을 관찰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깨닫게 된다. “국화는 그 형태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이 막연히 부르고 있는 ‘국화’라는 이름에 의하여, 약속된 아름다운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벌이 아니었기에 국화에게 유혹당하지 않았고, 나는 국화가 아니었기에 벌에게 사랑받지도 않았다. 내 눈이 그 금각의 눈으로 변할 때 세계는 이처럼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 이상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국화가 정말로 아름다울 때는 국화를 바라보는 우리가 꿀벌이 되었을 때이다! 미조구치와 금각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금각의 진짜 아름다움은, 금각은 아름답다는 책 속의 말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화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꿀벌이 되어야 하고, 강물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물고기가 되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내가 꿀벌이 되거나, 물고기가 되거나, 새가 될 때 그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아름다움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흘러 다니고 변화한다면, 그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그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인식의 힘을 믿었던 가시와기는 아름다움을 고정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미조구치는 아름다움이 변화하고 흘러다니는 것임을 알아냈다. 이제 미조구치는 자신을 그토록 혼란스럽게 했던 금각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깨닫고 경험하기 위해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 아닌 존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 아닌 다른 존재 되기 위해 금각사에 방화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미조구치가 선택한 것은 금각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그래야만 금각이 있는 세계에서, 금각이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주도면밀한 준비는, 오로지 행위를 하지 않아도 좋다는 최후의 인식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행위는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잉여물에 불과하다. 여기까지가 나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아니다. 어째서 나는 굳이 내가 아니려고 하는 것일까?” 미조구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행위하는 순간에야말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한 나 아닌 것이 될 때에야 끝없이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미조구치의 방화를 단순한 파괴적 행위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은 죽음과 삶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것이다. 세계의 흐름, 즉 생성의 차원에서 미조구치의 행위는 정당하다. 무언가를 파괴하지 않고는 창조가 시작될 수 없다. 미조구치는 자신의 인생 전반을 차지하고 있던 금각을 파괴해버렸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세상 자체를 완벽하게 다른 세계로 변모시켜 버린 셈이다. 미조구치의 행위는 세계 변모의 흐름 중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며, 나 아닌 것이 된다는 의지이며, 고정된 주체, 이미 결정되어 버린 개체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미조구치의 방화사건은 사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은 그렇지 않다. 유동하는 흐름 속에 들어가는 것, 끊임없이 바뀌어 나가는 생성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미조구치가 발견한 아름다움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박혜선 영상글밭 사하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33인 광부 “내가 끝까지 남겠다” 지구촌 감동시킨 ‘막장의 우정’

    칠레 코피아포 인근 산호세 광산 700m 지하에 갇힌 광부 33명이 햇빛을 볼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칠레 정부가 밝힌 대로 진행된다면 13일(현지시간) 광부들이 애타게 그리던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8월5일 붕괴사고가 난 지 69일 만이다. ●탑승자 1번은 체력·정신력 강한 자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장관은 10일 ”뚫은 구멍에 광부 구조용 캡슐이 들어갈 수 있는 튜브를 넣는 등 막바지 작업 중”이라면서 “이미 설치한 튜브 3개 이외에 15~16개 정도를 더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 현장에는 아버지를, 남편을, 아들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광부 가족들이 마음을 졸이면서 무사귀환을 비는 기도를 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시력손상 막게 선글라스 착용 하이메 마날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구조 순서를 상의하기 위해 광부들과 통화했는데 여러 명의 광부들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구조순서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내가 마지막에 나가겠다.”, “아니다. 내가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극한 처지에서도 숱한 감동을 낳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광부들이 마지막까지 나보다는 동료를 챙기는 ‘아름다운 양보’를 연출한 것이다. 한마디로 서로 먼저 구조캡슐에 타도록 양보하느라 옥신각신하고 있다는 게 채널13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마날리치 장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한 동료애, 연대의식을 유지하는 이들이 존경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먼저 구조캡슐에 오를까. 칠레 당국이 정한 구조캡슐 탑승 제1순위는 왕성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광부다. 체력과 정신력이 양호한 광부가 가장 먼저 올라오면서 튜브의 안정성과 돌발 상황을 점검하여 남은 광부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첫 번째 구조자는 흥분보다는 극도의 공포와 긴장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때문에 지하에서 꾸준히 하루에 10㎞를 달리는 등 체력을 유지하는 데 힘쓴 에디슨 페냐가 첫 번째 구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고혈압 등 질병을 앓는 이들이다. 그 뒤 순번은 의료진과 당국자 등 3명이 지하로 내려가 지금껏 꾸준히 실시해온 스트레스 테스트와 건강 검진 등을 토대로 결정할 계획이다. ●1인당 구조시간 15분~1시간 구조순서가 확정되면 광부들은 ‘피닉스(불사조)’라는 구조캡슐에 오른다. 지름 70㎝의 캡슐이 700m 지하에서 광부 1명을 싣고 올라오는 시간은 짧게는 15~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이다. 캡슐 구조작업은 33명이 모두 빠져나올 때까지 48시간 동안 쉼없이 이뤄진다. 캡슐은 360도를 빙글빙글 10~12차례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끌어올려진다. 광부들은 산소마스크와 함께 햇빛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전기를 통해 교신한다. 특히 “구조과정에서 광부들의 패닉 발작도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광부들은 구조 6시간 전부터 액체와 비타민만을 섭취하는 등 특별식이 요법을 하게 된다. 정부는 어둠 속에서 나온 광부들에 대해 간단한 검진을 실시한 뒤 헬리콥터를 이용, 15분쯤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 야녜스의 어머니 마리아 야녜스는 “매일 아침 현장을 찾아 아들 소식을 기다렸다.”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기만 바랄 뿐”이라며 두 손을 모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SG워너비, 1년 5개월 만에 ‘겨울나무’로 가요계 컴백

    SG워너비, 1년 5개월 만에 ‘겨울나무’로 가요계 컴백

    그룹 SG워너비가 1년 5개월의 긴 공백을 깨고 신곡 ‘겨울 나무’를 발표했다.12일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겨울 나무’는 SG워너비 7집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19일 선보이는 ‘SG WANNABE BY SG WANNABE 7 PART.1’ 앨범 수록곡 중 하나다.‘겨울 나무’는 싱어송라이터 더네임(The Name)과 바이브, 포맨(4MEN)의 앨범에 참여했던 작곡가 김보민의 합작품. 또한 아련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와 가사가 눈에 띄는 곡으로 가수 휘성이 작사에 참여했다특히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SG워너비의 절절한 음색은 ‘겨울 나무’의 “그리움만 남은 겨울아 가라 시리도록 아픈 겨울아 가라”라는 애절한 가사를 풍부하게 표현했다.‘겨울 나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추워지는 날씨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노래 정말 좋다”, “이들의 화음을 많이 기다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번 ‘SG WANNABE BY SG WANNABE 7 PART.1’ 앨범엔 조영수 김건우 김원 안영민 등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또한 SG워너비 멤버들이 직접 수록곡을 결정하고 재킷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SG워너비의 7집 앨범은 오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사진 = 아이에스엔터미디어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궈징징, 알몸투시 영상 재유출…재벌3세 약혼자 ‘뿔났다’▶ 오지호 ‘남자김치’ 홍진경김치 제치고 1위 비결▶ ‘청순미 대명사’ 하수빈, 16년 만에 가수컴백 ▶ 이세창, 전 여친의 배신…결혼 실패한 사연▶ 가인, ‘돌이킬 수 없는’ 사막 댄스버전 뮤비 화제
  •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중국 안팎에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 및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노벨평화상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맞서면서 인권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는 10일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에서 수감 중인 남편을 면회,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공안 당국이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져 보다 진전된 조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중국 정부는 수상자 발표 직후 “류샤오보는 죄인”이라며 선을 긋고, 중국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노벨위원회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9일 사설을 통해 “노벨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노벨위원회를 맹렬하게 비난한 것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서방세계와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인권개선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나바타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이 성명을 발표해 류샤오보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베이징 톈쩌(天則)경제연구소 마오위스(茅于軾·81) 이사장 등 중국 내 민주인사 7명도 외국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보쉰(博訊)에 올린 공동서한을 통해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평화적 변화를 위한 희망과 지원을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중국 내 지식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괴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인터넷과 언론,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검열·통제하면서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당국의 눈을 피해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환자가 원하는 ‘카바 수술’/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환자가 원하는 ‘카바 수술’/이영준 사회부 기자

    ‘카바 수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부작용이 크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다른 쪽에서는 “통계가 조작됐다. 안전하다.”고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중립성이 생명인 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이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유관학회에 지지 성명을 언론에 내달라는 정치적 제스처까지 보여 파문이 커지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카바 퇴출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배종면 위원을 형사고발까지 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전투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정작 중요하게 여겨야 할 환자들은 뒷전이다. 하루하루가 절박하고 절실한 심장질환자들의 눈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카바 논란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엉뚱한 논란으로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에 대한 배려가 점차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여겨 봐야 할 점이 있다. 논란 속에서도 카바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은 심장판막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 가운데 안전성을 들어 카바수술을 기피한 환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조직판막치환술이나 기계판막치환술은 반복되는 재수술이나 평생 혈전방지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카바 수술은 한 번 시술로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데 이를 마다할 환자가 있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부작용을 고려한 치료선택권은 환자에게 있고, 부작용이 없는 수술이나 약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위험보다 치료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클 경우 치료를 택하는 것은 의료 이전에 상식이다. 의술의 안전성 검증에서 1~2%의 통계수치는 매우 크다. 그러나 생명이 경각인 환자에게 그 정도의 수치는 사실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다. 더구나 카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 치료법의 안전성을 지지하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들의 견해가 가장 중요한 임상 결과이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가서는 안 된다. apple@seoul.co.kr
  • 이성욱 강제탈퇴…김태원 “재물에 눈 어두웠다” 사과

    이성욱 강제탈퇴…김태원 “재물에 눈 어두웠다” 사과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부활’에서 강제탈퇴 당한 이성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태원은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부활 7집 음반 보컬로 활동했던 이성욱에게 강제탈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욱은 “부인에게는 자진 탈퇴라고 했는데 사실은 잘린 거(강제탈퇴)였다”며 부활에서 나온 배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당시 부활이 1년이라는 제작기간에 걸쳐 7집을 준비했는데, 판매고가 3000장에도 미치지 못하자,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 김태원이 이성욱의 고백을 듣고난 이후 “내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서 그랬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승철에게 전화가 왔었다. ‘앨범을 같이 내보자. 부활이 너무 침체기다. 한번 더 일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돼 결국 저 친구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이성욱에게 미안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한편 김태원은 이성욱 탈퇴후 이승철과 15년만에 재결합해 ‘네버엔딩 스토리’로 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방송화면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가연, 악플로 인한 가슴앓이 고백▶ 배다해, 에구구구 기타연주 깜짝선물▶ 아라, 플레이오프3차전 S라인 깜찍시구▶ 조권, 가인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깜짝 선물▶ 강승윤, 팬카페 감사글 "일반인 강승윤입니다"
  • ‘비운의 보컬’ 이성욱 “나는 부활서 잘렸다”

    ‘비운의 보컬’ 이성욱 “나는 부활서 잘렸다”

    부활 7집의 보컬 이성욱이 그룹에서 ‘잘린’ 사연을 털어놨다.이성욱은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부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부인에게는 자진 탈퇴라고 했는데 사실은 잘린 거였다"고 고백했다.당시 부활은 1년이라는 제작기간에 걸쳐 대중에 선보인 7집의 판매고가 3000장에도 못 미치자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었다.이성욱의 고백을 듣고 있던 옛 동료 김태원은 "내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서 그랬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이어 김태원은 "이승철에게 전화가 왔었다. ‘앨범을 같이 내보자. 부활이 너무 침체기다. 한번 더 일어나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다"며 "결국 저 친구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이후 이승철과 15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부활은 ‘네버엔딩 스토리’로 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그 사이 이성욱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현재 이성욱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방송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남자, 그리고 초심’이라는 주제로 각자 초심으로 돌아가는 미션을 수행했다.사진 =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화면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이연희 16세 시절 사진…청순외모 변함없어▶ 최희진 팬카페 회비 용도 공개 …논란 확산▶ ’태연 닮은꼴’ 김지숙 졸업사진...네티즌 ‘동일 인물?’▶ ’日 톱스타’ 아오이 유우, 블랙 앤 화이트 ‘반전패션’▶ 투애니원, 뼈다귀 의상-양갈래 머리…’발랄 속 공포’
  • [신한금융 어디로] 실명제법 위반 징계위기 라응찬… 3대 관전포인트

    [신한금융 어디로] 실명제법 위반 징계위기 라응찬… 3대 관전포인트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통보를 받음으로써 벼랑끝에 몰렸다. 소명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풀기에는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꼬였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19년 장기집권의 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를 둘러싼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금융권, 라회장 직무정지 징계에 무게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8일 “금융실명제 위반인 경우 직무정지와 문책경고 둘 가운데 하나를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둘을 가르는 기준은 고의성과 금액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실명제 위반과 관련된 라 회장의 고의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감원 측은 라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인 만큼 위반행위를 지시하거나 적극 개입한 행위자로 판단하고 있다. 고의성이 짙다는 의미다. 여기에 상층부의 지시없이 관련 직원들이 금감원의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중징계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문책 경고를 받기보다 직무 정지를 받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실명제 위반 금액도 50억원으로 큰 규모인 데다 고의성 정황 증거들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오는 21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의 최종 징계수위가 결정되기보다 다음 달로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책경고는 금감원장 전결 처리로도 가능해 빠른 결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직무정지는 금융위원회에서 처리되는 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직무정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 판세 라회장 결단 요구 분위기 코너에 몰린 라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 소명을 통해 징계수위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돌아가는 판세가 라 회장의 결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라 회장이 직무 정지에 해당되는 중징계를 받으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사장이 동시에 업무를 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라 회장과 ‘1등 은행’ 신한금융으로서는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자진 사퇴로 신한의 미래를 열어 주고, 본인도 마지막 자존심을 선택할 것으로 봤다. 과거 중징계를 받은 금융계의 회장들도 모두 사퇴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많지 않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내리자 같은 달 회장에서 물러났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중징계가 예상되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행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라 회장이 문책경고에 그친다면 2013년 3월까지 이사 임기는 보장된다. 하지만 CEO로서 권위가 손상된 데다 예전처럼 주주와 임직원,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CEO를 뽑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내년 3월 주총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장직대 류시열이사·김병주교수등 거론 라 회장의 ‘중징계 변수’가 떠오르면서 신한금융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사태 해결을 위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측은 “이사회는 라 회장의 최종 징계가 확정되면 후속 논의를 위해 열릴 것으로 본다.”면서 “라 회장이 직무정지를 받을 경우 대행체제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회장 사퇴에 대비한 후계구도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주총까지 ‘포스트 라응찬’을 향한 후보자들의 각개약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측은 혹시라도 라 회장이 물러날 경우 내부 승진의 전통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외부 영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전격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 사장 직무대행 후보로 꼽히던 류시열 신한금융 비상근이사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경제관료 출신 인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시열 이사는 “이사회 개최는 아직 예정에 없으며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면서 “금감원 중징계 통보에 따른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돈·마음·물의 관계 알고 도깨비 잡자

    돈·마음·물의 관계 알고 도깨비 잡자

    ‘경제 에세이’란다. 하지만 저명한 시인의 경제에 관한 수상록(隨想錄), 혹은 담론쯤으로 여기고 접근한다면 필패(必敗)하기 십상이다. 올해 고희를 맞은 김지하 시인이 경제를 주제로 쓴 에세이집 ‘춤추는 도깨비’(자음과모음 펴냄) 얘기다. 시인 특유의 사상과 철학으로 오늘날의 경제 문제를 짚고 그 해법을 제시한 책으로,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었다. 책에서 도깨비는 경제를 뜻한다. 꾀 많고 심술궂은 반면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며 함께 삶을 계속해온 존재란 뜻에서다. 인간은 지금껏 도깨비를 조종할 수 없었다. 되레 도깨비 놀음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다른 어떤 시대보다 지금 도깨비에 대한 공부, 결국 ‘도깨비의 집’인 인간의 마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때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저자는 “하나와 여럿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돈과 마음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한 지난날의 모자람이 축적된 결과가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요, 문화 위기요, 대혼돈이라는 이름의 세계 위기”라며 “각종 경제적 위기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돈과 마음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이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가까이는 불교 화엄사상과 동학사상, 멀리는 페르낭 브로델(프랑스) 등이 이끄는 아날 학파의 새로운 경제 조류까지 기꺼이 책 속으로 끌어들인다. 저자는 이 시대를 규정짓는 단어로 마음과 돈, 그리고 물을 꼽았다. 책의 부제가 ‘돈과 마음의 관계를 생각한다’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그리고 그 셋을 대표하는 것은 물이라 했다. 시인이 이 시대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내놓은 화두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새로운 경제 제도의 창조적 발전에 있어서 우리가 반드시 전제해야 될, 현대에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경제 행위는 ‘마음과 돈’ 사이의 철저한 상관관계 위에서 성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그때 그 상관을 밑에서 치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삶, 생활, 생명, 우주생명을 결정하는 여러 형태의 물과 물의 성질”이라고 설명한다. 도대체 물이 과학적인 해답이 되겠나, 지나치게 관념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법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언어철학자 마크 존슨의 말을 빌려 통박한다. “몸은 마음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마음을 담고 있는 몸은 곧 제 바깥에 그만한 값, 즉 돈을 제 몸의 외연으로 달고 있다. 결국 오늘 모든 사람의 돈은 마음 안에 있고, 그 돈은 곧 마음 안에 있는 몸이다. 답이 나왔다. 물이다. 물 없이 몸은 살지 못한다. 예전 같으면 ‘글쎄요.’였겠지만, 이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일리야 프리고진을 통해 물이 화학적 관념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에 대해 참으로 눈을 뜰 때가 가까워온 것이다.” 책은 2008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포럼 기조강연문인 ‘하나가 여럿에게 가는 길’을 시작으로 ‘물’ ‘님’ ‘도깨비’ ‘혁신’ 등 다섯 편의 글로 구성됐다. ‘에세이’를 표방하고는 있으나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사람들에겐 다소 난해한 책이 될 수 있겠다. 마치 시를 쓰듯 생각과 생각, 경제와 관련된 용어와 용어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AM, 첫 정규앨범 발매 “‘팬메이드’ 길 걸을 것”

    2AM, 첫 정규앨범 발매 “‘팬메이드’ 길 걸을 것”

    2AM이 데뷔 2년 만에 첫 정규음반을 발매한다. 프로듀서 방시혁은 10월 8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식홈페이지(www.ibighit.com)를 통해 2AM의 정규 음반 소식을 전했다. 방시혁은 “2AM이 더블 타이틀로 정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2년을 기다려 만든 정규 앨범의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들려드리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200명에게 모니터한 결과 두 곡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반응에 더블타이틀로 결정됐다. 이번 앨범은 댄스음악의 홍수 속에서도 발라드음악으로 정상의 아이돌이 된 2AM이 부르는 노래의 힘, 목소리가 주는 감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2AM 측은 음반 발매에 맞춰 6곡을 선공개하며 그 감동을 미리 선사할 예정이다. 방시혁은 “‘팬 메이드’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미투데이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격려와 응원, 따끔한 질책을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2AM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일반판과 한정판 두 가지 종류의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2AM은 오는 10월 26일 첫 정규음반을 온, 오프라인에 동시에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이연희, 16세시절 광고 "미친미모"▶ 유인나 초미니 원피스…살 떨리는 각선미▶ 전도연, 누드보다 더 야한 시스루드레스 ‘화제’▶ 스모키 눈화장, ‘결막결석’ 가장 큰 원인…대책은?▶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 모텔서 동반자살 ‘충격’
  • 주인 바뀐 종합상사, 공격경영 나선다

    주인 바뀐 종합상사, 공격경영 나선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요즘 한창 ‘열공’ 중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서울 남대문로 본사와 대치동 포스코 사옥을 오가며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향후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로서는 포스코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올리느냐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전략의 큰 줄기는 ‘공격경영’과 ‘자원개발’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4일 “두 집(포스코와 대우인터)이 합쳐져서 어떤 효과가 나올지 한창 준비 중”이라면서 “철강이나 자원개발, 플랜트,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대우인터내셔널의 포스코그룹 합류에 따라 최근 새 주인을 만난 종합상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그룹의 막대한 자본력에 상사들의 네트워크와 기획력 등이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원개발 등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 그룹에 편입된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사는 지난 8월 현대중공업과 함께 한국광물공사에 666억원을 지불하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의 니켈 광산 지분 2%를 인수했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 광산으로 내년부터 연 6만t의 니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상사는 5월에는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변압기 공급 계약, 6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인도 민간 복합화력발전소 2기 건설 프로젝트 등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현대중공업 산하에 들어온 현대오일뱅크와 더불어 앞으로 바이오 자원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도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신용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상사가 대기업 산하에 들어가면 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다.”면서 “단기실적 대신 장기적인 눈으로 자원개발 등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편입이 현대상사가 자원개발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뜻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활발한 자원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희 신임 대표이사(부회장)는 최근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포스코가 가진 철강 생산, 가공, 건설, 엔지니어링 등을 패키지화해 자원 개발의 큰 딜(deal)을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 복수대표이사 체제에서 하영봉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된 LG상사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쯤 단행될 그룹 인사에도 불구하고 하 사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통 ‘상사맨’이자 자원개발 전문가인 하 사장이 기존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한 공격 경영의 고삐를 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LG상사는 최근 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로즈몬트 광산 지분 20%를 인수했다. 로즈몬트는 구리정광(원석) 30만t, 전기동(제련) 8000t, 희귀금속인 몰리브덴정광 4000t 정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2010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일정도 모두 끝났다. 올해는 7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2위 세이부 라이온스, 그리고 김태균의 소속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가 3위를 차지하며 10월 9일부터 포스트 시즌 체제에 들어간다. 한국프로야구가 일찌감치 4강팀이 결정됐던것에 비해 일본은 시즌 막판까지 팀 순위를 알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자고 나면 팀 순위가 바뀌어져 있었음은 물론, 지바 롯데와 니혼햄 파이터스간의 순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 경기(1일, 지바 롯데vs오기스 버팔로스)가 끝나고서야 3위팀이 결정됐을 정도다. 팀 순위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피가 말랐다. 무엇보다 김태균이 활약했던 시즌이었기에 국내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전반기 동안의 맹타를 뒤로 하고 후반기 들어 부진, 한때 개인 타이틀 하나쯤은 획득할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꼭 김태균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퍼시픽리그의 각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은 결정됐다. ◆타율 1위- 니시오카 츠요시(지바 롯데) 지난해 리그 타율 1위는 라쿠텐 외야수인 츠치야 텟페이(.327)가 차지했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던 츠치야는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고 올 시즌에도 타율 .318(6위)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올해는 국가대표 출신의 니시오카가 타율 1위에 등극했다. 니시오카는 6월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타자부문 5월 MVP’ 수상을 비롯,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이부문 1위(.346)를 끝까지 유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다안타 1위(206개)에도 오르며 공격부문 2관왕을 달성했는데 니시오카의 206개의 안타는 퍼시픽리그 역사상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 210개) 이후 두번째의 대기록이다. ◆홈런왕- T-오카다(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의 홈런왕 등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3연패가 확실했지만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뜻밖에도 오카다가 33개의 홈런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올 시즌 오카다의 활약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만 22살에 불과한 나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변화구를 못쳤던 그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는건 오릭스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전체가 안고 있는 목마름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정교한 타격을 하는 젊은 선수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거포라고 할만한 토종선수들의 출현이 드물었다. 지금과 같은 오카다의 성장세라면 향후 국가대표 4번타자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점왕- 코야노 에이치(니혼햄) 믿을수 없는,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 누가 평범한 장타력을 지닌 코야노의 타점왕을 예상할수 있었을까? 하지만 코야노는 팀 여건이 그렇게 만들었고 홈런타자가 아니더라도 타점왕에 오를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팀에서 주로 3루수를 맡고 있는 코야노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만한 타자가 팀내에 없다. 이러한 여건이 그를 4번타순에 들어서게 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록 팀은 3위 지바 롯데에 반경기차로 뒤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코야노가 쓸어담은 109타점은 경이로운 것이라 평가받을만 하다. 코야노는 타율 .311 홈런16개에 불과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350, 그리고 41개의 2루타(2위)를 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출루율 & 장타율 1위- 알렉스 카브레라, T-오카다 오릭스에서 1위가 모두 배출됐다. 외국인 타자 카브레라는 .428의 출루율로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112경기 밖에 뛰지 못한점을 감안하면 2위 니시오카(.423)가 아쉽게 됐다. 카브레라는 공포감이 들정도로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매우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로 참을성까지 뛰어난 보기 드문 외국인 선수다. 장타율은 오카다(.575)가 차지했다. 타격부문 2관왕을 차지한 오카다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뛴 첫시즌에 많은걸 얻어냈고 또한 기량까지 인정받았다. 비록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노릇을 하긴 했지만 오카다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도루왕-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공동 1위 도루는 세이부 2루수 카타오카와 소프트뱅크 2루수 혼다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이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도루수는 59개. 카타오카는 팀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수비를 이끌었고 비록 3할 타율(.295)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13개의 홈런을 쳐내며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 혼다 역시 유격수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손발을 맞추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중 한명이다. 2년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혼다는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데 있어 내야의 핵심인 선수다. ◆다승왕- 카네코 치히로(오릭스),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오릭스 에이스 카네코는 굴곡 많은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연패가 길었고 가뭄에 콩나듯 승리를 올렸기에 그가 다승왕을 차지할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릭스가 교류전 우승을 차지한 시점부터 페이스가 살아나더니, 시즌 막판에는 믿을수 없는 13연승을 구가하며 최종 17승(8패, 평균자책점 3.14)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카네코의 분전은 팀이 9월초까지 3위싸움을 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 역시 올 시즌 17승으로 이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소프트뱅크의 팀 사정을 감안할때 와다의 재기 여부가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할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는데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와다의 다승왕 등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자책점 & 탈삼진왕- 다르빗슈 유(니혼햄) 일본 제1의 투수 다르빗슈가 평균자책점(1.78)과 탈삼진(222개)부문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202이닝을 던진 다르빗슈는 유독 그가 등판할때마다 터지지 않은 팀 타선으로 12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자리를 지켰다. 또한 22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기존의 강자 스기우치 토시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도 빼놓을수 없다.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된다던 전문가들의 평가는 가볍게 비웃어준 시즌이기도 했다. ◆홀드 & 세이브왕- 파르켄보그(소프트뱅크), 브라이언 스코스키(세이부) 뒷문쪽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39홀드로 이부문 1위에 오른 파르켄보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있어 제몫을 다해냈다. 파르켄보그는 올해 60경기에 출전(62이닝)하며 평균자책점 1.02의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팀 동료 세츠 타다시와 함께 필승불펜의 위력을 과시하며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시코스키는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에서 활약하다 올해부터 세이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시코스키가 비록 세이브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시즌 막판 그의 부진이 우승을 날려버렸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세이부가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한 것은 9월 18일 소프트뱅크와의 맞대결에서 패전투수가 된 스코스키의 부진이 컸고 최종전이었던 26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당한 것도 시코스키의 블론세이브 때문이었다. 시코스키는 올 시즌 33세이브(2승 5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은 홈런왕 T-오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김지훈, 삭발 인증샷 공개…오늘(4일) 오후 1시 입대

    김지훈, 삭발 인증샷 공개…오늘(4일) 오후 1시 입대

    배우 김지훈이 10월 4일 현역 입대를 하루 앞두고 삭발한 모습을 공개했다. 김지훈은 10월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머리를 짧게 삭발한 사진을 게재하며 “나 내일 군대가는 남자야”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속 김지훈은 짧은 머리가 어색한 듯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헤어스타일은 눈에 띄게 짧아졌지만 정갈한 이목구와 환한 미소는 예전과 그대로다. 김지훈은 추석 연휴 직전 입대 영장을 발부받고 갑작스럽게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 김지훈은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졌고, 3일 있었던 팬미팅을 마친 뒤 머리를 짧게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위풍당당 입대로소이다”, “미루지 않고 바로 입대 결정에, 팬들을 위한 팬미팅 까지 정말 보기 좋네요”, “하루빨리 돌아와 주시기를”, “훈훈한 입대소식입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입대 하루 전 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김지훈은 4일 오후 1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20개월 동안 현역으로 군복무하게 된다. 사진 = 김지훈 트위터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보아 ‘쩍벌춤’ 인기급증…강렬 퍼포먼스 ‘뒷심’▶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의욕이 앞선’ 민효린, 노출굴욕…파격드레스 ‘아찔’▶ 이승철, 강승윤 심사불만에 "투표 좀 잘하라" 댓글응수▶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 ‘육공돌’ 이형석, 탄탄한 상반신 노출 “고민 끝에 호피무늬 팬티”

    ‘육공돌’ 이형석, 탄탄한 상반신 노출 “고민 끝에 호피무늬 팬티”

    엉뚱하고 발랄한 비서 겸 운전기사 육공돌이 탄탄한 상반신을 노출해 눈길을 당겼다. 10월 1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극본 조은정 / 연출 오헌창 주성우)에서는 몸살감기에 걸려 집에서 홀로 병치레 중이던 육공돌(이형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육공돌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10살 연상의 문정원(이일화 분)이 병간호차 그의 집을 찾았다. 열이 올랐음에도 이불을 둘둘 싸매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육공돌. 그런 모습을 본 문정원은 안타까워 힘으로 이불을 잡아 뺐다. 평소 속옷차림으로 잠든다는 육공돌은 호피무늬 팬티한 장 만 걸치고 있었다. 너무 놀란 문정원은 눈을 손으로 가렸고, 육공돌은 황급히 화장실로 몸을 숨겼다. 이는 향후 이들의 알콩달콩한 러브행각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겼다. 또 이날 시선이 단연 집중됐던 곳은 바로 육공돌의 탄탄한 상반신. 그동안 옷으로 가려져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가슴근육 라인이 처음으로 노출된 순간이었다. 육공돌 역의 이형석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날의 속옷 노출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형석은 “팬티만 입고 촬영을 한다는 게 굉장히 부끄러웠다. 특히 어떤 팬티를 입고 찍을지 고민했다”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져온 것부터 소품으로 준비됐던 걸 비교해서 골랐다. 화투무늬 팬티도 있었는데 결국 호피무늬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소 운동하는 걸 즐긴다는 이형석은 “이 신은 재밌게 그려진 부분이라 제 몸을 부각시켜서 나오진 않는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바디라인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MBC ‘황금물고기’ 화면 캡처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대통령 된 고현정, 쥬얼리도 최고급 ~▶ 죽음의 돈가스-최루탄 라면…‘살인적 매운맛’의 비밀▶ 日서 카라-브아걸 댄스교본도 등장▶ ’장난스런 키스’ 늪에 빠진 시청률 3가지 이유▶ 2NE1 트리플타이틀, 가요계 씁쓸한 자화상
  •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0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2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3-8)했지만 2위 세이부 라이온스가 니혼햄에게 패하는 바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이부는 아직 한경기(라쿠텐)가 더 남아 있지만 설사 이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률(.545)에서 소프트뱅크(.547)보다 2리가 뒤져 역전이 불가능하다.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번달 초반을 4연패로 시작하면서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세이부와의 승차가 벌어지며 자칫 3위로 떨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딛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선두로 뛰어 오른 것은 지난주 세이부와의 3연전(18-20일) 맞대결을 모두 싹쓸이 하면서부터다. 같은 기간 세이부는 오릭스와 라쿠텐전 포함 5연패를 당하며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해야 했다. 올해 소프트뱅크의 리그 우승은 오 사다하루(현 회장) 감독 시절인 지난 2003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통산 리그 우승은 16차례.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충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결코 어려운 도전은 아니다. ◆ 강력한 원투 펀치, 리그 최강의 불펜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리그 다승왕이 유력시 되는 와다 츠요시(17승 8패)와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스기우치 토시야(16승 7패)의 원투 펀치는 최고수준. 최근 2년동안 10승 이하, 특히 지난해에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의 재기는 실로 눈부셨다. 시즌 전만 해도 와다의 부활 여부가 올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고 다승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기우치는 시즌 내내 다승 부문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페이스 하락으로 승을 추가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올해 자신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니혼햄전(25일)에서 다르빗슈 유와 맞대결해 완봉승을 거두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이름값 못지 않게 만약 소프트뱅크가 패했다면 우승을 장담하지 못했던 시즌 최고의 빅매치였다. 완봉승 후 눈물을 보였던 스기우치는 어느팀이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2 에 올라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1차전 선발 투수로 유력시 된다. 세츠 타다시-파르켄 보크-마하라 타카히로. 이 세명의 투수들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투수들이다. 지난해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세츠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팀의 필승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1경기에 출전하며 홀드 부문 2위(38홀드, 평균자책점 2.30)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보크 역시 세츠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리그 홀드 1위(39홀드, 평균자책점 1.20)에 오르며 불펜 쌍두마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하라는 팀의 마무리 투수답게 올 시즌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중 한명이다.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마하라는 올 시즌 리그 세이브 부문 2위(32세이브)와 전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1.63의 평균자책점으로 박빙의 승부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다소 빈약한 편인 소프트뱅크는 그만큼 한두점차 승부가 잦았는데 이 세명의 투수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 그리고 타무라 히토시의 부활 소프트뱅크의 팀 공격력은 리그 다른 팀들에 비해 파괴력면에선 뒤쳐진다. 하지만 확률높은 출루율과 빠른발을 동시에 겸비한 ‘키스톤 콤비’ 카와사키 무네노리(1번, 유격수)-혼다 유이치(2번, 2루수)는 양 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카와사키와 혼다는 올 시즌 전경기를 뛰며 센터라인을 지켰는데 이 두선수가 합작한 도루개수는 무려 89개. 특히 혼다는 59도루로 아직 한경기 더 남아 있는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으면서도 적은 실책(카와사키 14개,혼다 11개) 특히 타율 .316으로 이부문 8위를 기록한 카와사키는 국가대표 출신답게 시즌 내내 팀 내야를 이끌었다. 시즌 막판에서야 3번타자로 고정 출전한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 외국인 타자 호세 오티즈,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 이 세명의 선수들은 중심타선에 배치된 핵심전력이었지만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주전들의 부상은 팀 타선의 빈약함을 초래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역시 이들의 공백때문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로베르토 페타지니까지 영입하는 강수를 뒀던 소프트뱅크는 어떤 면에서 보면 도저히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이젠 전성기가 지난 ‘왕년의 거포’ 코쿠보 히로키는 4번타순에 배치되며 타율 .279 홈런15개 타점68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또다른 ‘왕년의 강타자’ 한명은 완벽한 재기를 이뤄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바로 타무라 히토시다. 타무라는 주로 5번타순을 맡으며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324 리그 4위)과 가장 많은 타점(89 리그 7위)을 쓸어담으며 알토란 같은 한해를 보냈다. 27홈런으로 이부문 공동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2년연속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이탈했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리기에 충분했던 시즌이다. 투수쪽에선 와다의 재기가 주목받았다면 타자는 타무라의 부활이 팀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 아키야마 코지 감독의 뚝심 1991년 제 1회 한일 슈퍼게임을 기억하고 있는 야구팬들이라면 홀쭉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홈런타구를 생산하던 아키야마의 포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현역시절 홈런왕은 물론 도루왕까지 차지했던 아키야마는 1980년대 일본 최고의 호타준족을 자랑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오 사다하루의 대를 이어 감독직에 올랐던 아키야마는 그러나 감독 첫해였던 지난해 부상 선수들의 속출과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난조 등이 겹치며 겨우(?) 3위에 턱걸이를 하며 체면치레를 했었다. 물론 전년도(2008년) 리그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킨 공로는 컸지만 현장 목소리보다는 프론트의 입김이 강한 구단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감독 2년차인 올 시즌 아키야마의 야구는 한마디로 ‘뚝심’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팀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일에 맞춰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나, 한번 눈밖에 나면 가차없이 1군 전력에서 제외하는 배짱은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오랫동안 강팀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 풀어야할 과제를 남긴 한해이기도 했다. 스기우치와 와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진들이 부족하다는 점, 특히 전도유망한 투수 발굴이 시급하다. 또한 나이 많은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한 팀 타선의 체질개선,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의 노쇠화에 따른 세대교체는 임기동안 야키야마에게 부여된 임무다. 한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3위팀은 아직 결정된것이 없다. 한경기를 남겨둔 3위 니혼햄과, 3경기를 남겨두고 반경기 차이로 니혼햄을 쫓고 있는 지바 롯데의 싸움은 30일까지 가봐야 윤각을 드러낼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5)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5)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기원전 5세기쯤에 창작된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왕’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의 예언(신탁)을 받고 태어난 테베의 왕자 오이디푸스. 그는 예언이 글자 그대로 실현된 후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채로 테베를 떠나 버리고 만다. 이 비극은 서양문학과 연극의 고전 중의 고전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동서양의 수많은 문학 작품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학 용어나 고전문예학 교과서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출발점도 여기서부터다. ●신은 자연이자 우주 존재의 법칙 오이디푸스에게 내려진 신탁은 실은 아버지 라이오스의 죄에서(소포클레스의 작품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비롯된 것이다. 일찍이 라이오스는 미소년 크리소포스를 유괴, 강간한다. 분노한 크리소포스의 아버지는 “결코 아들을 두지 못할진저. 만약 아들을 두면 그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리.”라고 저주를 퍼붓고, 이것이 신에게 가닿아 신탁으로 내려졌다. 신이 말씀하셨으니 이는 운명이다. 이 운명 앞에 선 인간들은 안간힘을 다해 도망치려 한다. 아버지 라이오스. 그는 갓 태어난 아들의 발을 꽁꽁 묶어서 깊은 산속에 내다 버린다. 신탁대로 아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명으로부터 도망가려 했던 것은 아들 오이디푸스도 마찬가지였다. 운 좋게 목숨을 건져 양부모 밑에서 청년으로 자라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신탁을 알게 되자, 멀리 길을 떠난다. 양부모를 친부모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곁을 떠나면 자신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가 기를 쓰고 도망가려 했지만, 결국 신탁대로 모든 일이 벌어졌다. 신은 신탁을 내렸고, 인간은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왜 이다지 인간은 무력한가. 신이 무엇이기에, 전지전능한 그의 능력 때문에 인간은 그저 복종만 할 수밖에 없는가. 그래서 ‘오이디푸스왕’이 비극인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한갓 삼류드라마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가련한 인간을 위해 눈물이나 한번 흘리고 말면 잊혀질 이야기, 그뿐이다. 오이디푸스의 운명과 신의 존재는 그러나 훨씬 더 근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신은 내 삶을 결정하는 존재다. 생성과 소멸을 관장하고, 삼라만상의 변화를 지휘하는 존재가 신이다. 이런 존재는 바로 자연의 섭리 그 자체다. 인간이 죽고 사는 것, 나아가 세상만물의 생로병사가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은 자연이자 우주적인 존재법칙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어떻게 자연에 맞설 수 있겠는가. 그에 맞서는 것은 내 삶을 포기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으로 살고 있는 한, 삶의 자연법칙을 벗어날 수는 없다. 더구나 ‘오이디푸스왕’에서 나오는 운명은 라이오스의 죄로 인해 내려진 인과응보다. 원인이 있으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 죄에는 벌이 따른다. 그것이 자연법칙이자 운명이다. 그래서 이 운명은 피할 수 없다. ●운명 앞에 선 인간, 어떻게 할 것인가 신이 자연이고, 내 운명이 자연의 법칙에 닿아 있는 이상, 인간은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그것을 겪고 나서야 인간은 비로소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 그것을 감당하지 않고서는 그저 죽는 길만이 선택가능하다. 그래서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사건, 즉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사실이 밝혀졌을 때, 충격을 받은 어머니이자 아내인 왕비 이오카스테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이 끔찍한 일들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건들이고,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버지의 죄 때문에 일어난 인과응보의 족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과거. 그 앞에서 왕비는 죽음을 선택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눈을 찌르고 장님이 된 채로 테베를 떠난다. 그가 운명을 감당한 방식은 장님되기, 국경넘기, 길찾기였다. 장님이 되어버리는 것은 바로 자신의 눈으로 보아온, 혹은 인정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 일이다. 자신이 타고난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이자,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결별하겠다는 결단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길을 떠난다. 테베를 떠나 이웃 콜로노스로 간 오이디푸스는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이다. 막강한 권력이었던 왕의 자리를 내려와, 자신의 영역이었던 국가 경계를 넘어가는 일은 자신이 소유했던 그 모든 것을 벗어나는 것이다. 장님이 됨으로써 자기 세계와 결별하고, 국경이라는 경계, 즉 자신에게 익숙했던 배치를 넘어서서 고행의 길을 떠남으로써 새로운 장으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오이디푸스의 선택들은 아마도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고통을 선택했다는 것은 결국 벗어날 수 없는 과거를 껴안으면서 자신을 정화시키는 길에 다름아니다. 바로 이것이 운명이 채워준 족쇄에서 자유로워지는 오이디푸스의 선택이다. 이 순간 비로소 오이디푸스는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한다. 스핑크스를 무찌르고 테베의 왕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 장님이 되어서 고행의 길을 떠나는 순간 진정한 영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이디푸스의 선택은 운명에 체념하는 수동성이 아니라 과거를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는 그로 인하여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는 능동적인 행위이다. 과거를,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나아가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에 무조건 만족한다는 뜻이 아니다. 삶을 체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건들과 마주쳤을 때, 어떤 것과 만나더라도 뒤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 그것이 내 운명을 맞이하는, 그리고 그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김연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열린세상]20년 후에 투자하세요/이광형 KAIST 석좌교수

    [열린세상]20년 후에 투자하세요/이광형 KAIST 석좌교수

    K군, 보내준 메일 잘 받았습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전공이 공부하기에 재미는 있는데, 새로운 분야라서 장래가 걱정된다고 했지요? 대학 2학년이 되어 전공 학과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고민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을 정하고 진로를 정하는 것은 여간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중요한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불안감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도 대학시절에 전공을 정할 때에 이런저런 걱정과 호기심으로 가슴이 설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K군이 말했듯이 지금 고려하고 있는 전공 분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입니다. 학과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학문적인 체계도 완성되지 않았고 졸업생들의 사회진출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려니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졸업하고 어느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선배들이 별로 없으니 물어볼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K군, 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처럼 K군도 가슴 속에 ‘성공’이란 단어를 품고 있지요? 20살의 청년과 성공을 이야기하려니 나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성공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나의 꿈을 이루는 것”이라 답하렵니다. 그럼 언제 꿈을 이루어야 인생의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나는 나이 40대에 인생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앞으로 ‘20년 후’가 됩니다. 20대는 성공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20년 후에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20년 후의 사회를 내다봐야 할 것입니다. 나의 꿈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이 오늘이 아니라 20년 후이기 때문입니다. 20년 후의 사회를 알고 이를 목표로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사회’를 보면서 준비하면 20년 후의 사회는 달라져 버려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입니다. K군, 그럼 20년 후의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요? 잘 모르겠지요? 그럼 20년 전 과거를 보세요. 그때라면 1990년입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각 가정에 보급되지 않았고, 더욱이 인터넷이 보급되지도 않았습니다. 휴대전화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것들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사회로 변해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산업을 변화시켰고, 산업의 변화가 우리의 사는 모습을 바꿔놓은 것입니다. 20년 전에 오늘의 사회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지금 20년 후의 사회를 정확하게 그려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년 후에는 지난 20년간의 변화보다 더 많이 변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신문과 방송에서 요란하게 떠드는 사회적인 이슈는 다 흘러가고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첨단 기술이라 주목받는 기술도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닐 것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사회를 움직이게 됩니다. 지금 창밖에 펼쳐지는 세상은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K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오늘의 사회를 보며 준비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창밖에 보이는 것들은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오늘날 좋다고 말하는 것들은 20년 후에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목표로 성공을 준비하면 추종자밖에 안 됩니다. 성공을 꿈꾼다면 새로운 것에 투자해야 합니다. 남을 따라하면 결코 리더도 되기 어렵고 따라서 성공도 어렵습니다. 추종자들은 좋은 기회를 잡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정보기술도 내가 공부하던 30년 전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새로운 분야였습니다. 미래 20년 후를 보세요. 세상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눈으로 전공이나 학문을 보지 마세요. 미리 앞서서 멀리 내다보세요. 그래야 사회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리드할 수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뜨거운 단어로 불안감을 녹이고 새로운 것에 투자하세요.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이 상쾌합니다. 시간될 때 전화하고 놀러 오세요.
  • [시론]통일을 준비하는 ‘촛불’을 켜자/안영모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시론]통일을 준비하는 ‘촛불’을 켜자/안영모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아주 특별한 촛불을 켜자. 자유와 생명의 촛불, 병마와 배 곯음에서 벗어나는 촛불을 켜자. 이건 자유를 만끽하는 행복한 이들의 반정부 촛불이 아니다. ‘어린 소녀들의 죽음’을 핑계 댄 반미의 촛불시위도, 미국 쇠고기 광우병 규탄하러 유모차 끌고 광화문을 메운 그런 촛불시위도 아니다. 4대강 사업 반대 피켓 들고 나선 신부-수녀들의 정권규탄 촛불행진은 더더욱 아니다. 21세기 대명천지에서 도대체 존재할 수 없는 무자비한 속박, 헐벗음과 배 곯음의 생지옥에서 하루하루 생명을 부지하는 2500만 북한 동포를 구해내기 위한 ‘구원의 촛불’이요, ‘생명의 촛불’을 말함이다. 넉넉지는 않아도 하루 세 끼 배 곯지 않게 사는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창가에 켜 두고 북녘을 생각해야 할, 그리하여 매일매일 우리의 행복에 감사하고 형제의 불행을 기억하는 그런 촛불인 것이다. 그 촛불의 궁극 목표는 독재의 땅을 자유의 천지로 확대하는 ‘통일’이다. 통일이 되지 않고는 북녘의 동포를 온전히 해방시킬 재간이 없다. 쌀과 시멘트 몇 십만 톤을 보내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독재냐 자유냐, 억압이냐 해방이냐 양단간에 결판을 내야 북녘의 주민들을 확실하게 살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통일세를 거두면 어떨까 제안했다. 그런데 험담이 터져 나왔다. 북 정권 쓰러뜨려 흡수통일하자는 것이냐, 남북 긴장 더해 전쟁하자는 얘기냐…. 의심이란 의심들이 몽땅 얼굴을 내민다. 북녘 동포를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 통일세 걷어들이면 결국 서민들만 쪼들릴 터이니 가슴이 철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좀 색다른 제안을 하고 싶다. 큰 부담 없이 통일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가정마다 ‘통일 촛불’을 준비하자. 1개의 촛불 값을 1000원으로 해도 좋고, 넉넉한 이는 1만원을 내도 좋을 것이다. 2000만 가정마다 그리고 관공서, 기업, 학교, 상점, 방방곡곡에 통일 촛불을 장만하고 통일 촛대를 세운다면 제법 많은 씨돈(시드머니)을 모금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사적 당위성과 민족 최대의 숙원인 ‘통일사업’을 언론-공익-시민단체나 훌륭한 독지가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나는 청와대 창가에 통일 촛불을 당장 켤 것을 제의한다. 대통령 집무실에 장식된 통일 촛불은 통일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외에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성하의 녹음 우거지고 설한에 눈 덮인 청와대 상춘재에 비친 통일 촛불의 정경을 상상해 보라. 통일을 위해선 누구보다 대한민국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1981년 워싱턴 특파원으로 취재할 때, 미국의 ‘새로운 출발’을 내걸고 백악관에 진주한 로널드 레이건의 대소(對蘇)외교전략을 면밀히 지켜볼 수 있었다.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한 뒤, 레이건은 이렇게 말했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이제 마르크스·레닌주의 또한 역사의 잿더미 위에 던져 버릴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투쟁에 있어 궁극적인 결정 인자는 폭탄이나 로켓이 아닌 우리의 의지와 신념입니다.” 헤이그 국무장관 같은 비둘기파의 반대마저 물리치고, 마치 마법사의 주술처럼 소련의 몰락을 반복해서 외쳐댔다. 1989년 11월9일, 드디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레이건의 ‘십자군 대장정’은 대단원을 맺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그래야 한다. 정상회담이나 열어 김정일과 포옹하고 나란히 기념사진 찍는 데만 목을 매는 몰역사적-정략적 욕망에만 사로잡혀선 안 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이 부여한 권한을 총동원해 북한 공산주의를 단연코 거부하는 외교-군사-홍보전의 전사가 돼야 한다. 이 중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홍보전이다. 줄기차게 북한 체제의 몰락을 압박하는 자유의 메시지를 날려야 한다. 용기 있는 대통령만이 통일을 이룩한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될 수 있다. 한 자루의 통일 촛불을 밝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고귀한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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