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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회장, 또 병상에 누워 재판 출석

    김승연 회장, 또 병상에 누워 재판 출석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29일 열렸다. 구속집행정지 중인 김 회장은 구급차를 타고 이동식 병상에 누운 채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기정)는 이날 오후 부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구속집행이 정지돼 구치소 밖에서 치료를 받는 김 회장을 다시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변호인은 김 회장이 최근 낙상 사고를 당하는 등 건강이 매우 나쁜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 측은 이번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지난 25일 네번째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에 대해 “피고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의사들을 불러 토론을 거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종일관 눈을 감고 있던 항소심 선고공판 때와는 달리 재판부가 생년월일과 주소, 본적을 확인할 때 직접 답변했고, 흰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 요청에 따라 김 회장이 재판을 마치기 전에 미리 퇴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앞서 김 회장은 2004~2006년 위장계열사의 빚을 갚기 위해 한화 계열사의 돈 3500억원을 가져다 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어 항소심에서는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해 징역 3년에 벌금 51억원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26일 일부 배임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단에서 “법리 오해 또는 심리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사건을 항소심 재판부로 돌려보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옷이 두꺼워지는 가을, 가슴성형 관심도 늘어

    옷이 두꺼워지는 가을, 가슴성형 관심도 늘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오색단풍의 가을이 한창이다. 기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어느새 한 해의 종착역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짧았던 여성들의 옷차림도 점점 길어져 벌써 코트 차림을 한 여성도 곳곳에서 눈에 띄며, 곧 장갑이나 목도리, 귀마개를 한 경우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옷차림이 길고 무거워지는 요즘이 가슴성형의 적기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혹여 드러날 수 있는 수술의 흔적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슴이 직접 노출될 위험성이 적어 심리적으로도 안정적인 편이다. 그렇다고 성급한 수술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인터넷에 떠도는 후기나 지인들의 체험담에만 의존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가슴성형 시 가장 고려돼야 할 것은 개인의 신체특성이다. 의료 관계자들은 신체에 대한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이 선행돼야 부작용이나 통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남 더블유성형외과 오혁수 원장은 “수술 전, 유두의 위치와 가슴 크기의 차이, 골격의 비대칭 등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크기나 모양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의 수유기능 이상 여부나 유방암 발병 가능성 등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보형물의 종류를 고민해봐야 한다. 보형물은 가슴의 모양과 크기를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현재는 가슴성형의 90% 이상이 ‘코히시브 겔’을 사용해 진행된다. 이 보형물은 혹시나 신체 내에서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내용물이 몸속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개발돼 부작용의 위험성을 낮췄다. 또한 촉감과 모양도 자연스러운 편이다. 코히시브 겔은 모양에 따라 둥근형과 물방울형으로 나뉘는데, 인체의 가슴 모양과 가장 유사하며 가슴 상하부 프로섹션 정도를 정교하게 리모델링하는 데 용이한 물방울형이 요즘 선호되는 추세다. 오 원장은 “물방울형 보형물을 활용하는 물방울가슴성형이 여성들에게 가장 각광받고 있다”며 “보형물은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리적라식수술비용,‘안구상태’에 따라 결정

    합리적라식수술비용,‘안구상태’에 따라 결정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수술은 수술 장비와 수술 방법의 발달로 요즘은 가장 일반화된 수술 중 하나이다.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서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시술이 가능하고 만족도도 높아 라식라섹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매년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눈이 불편해 안과를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면 라식라섹수술 비용에 대해서 한번쯤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실제 글로리서울안과가 올 여름 내원한 고객 724명을 대상으로 라식라섹수술을 고려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3.3%가 안전, 32.2%가 결과, 19.5%가 가격, 7.4%가 사후 관리, 기타 7.6%로 나왔다고 한다. 라식라섹수술 비용은 안과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좀처럼 그 적정 가격을 가름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라식라섹수술비용이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글로리서울안과구오섭 원장은 “검사 결과에 따라 웨이브프론트 수술, 난시교정수술, 자가혈청수술(혹은 PRP 라식), 마이크로라식, 앵글카파 교정수술 등 라식과라섹수술 종류가 많아지고,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 수술이 추가될 수 있어 수술비용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가격이 싼 수술을 선택하는 것보다 라식수술잘하는곳에서 충분한 정밀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맞춤수술과 라식수술 후 관리까지 잘 되는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다. 구원장은 “ 라식라섹 수술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전 정밀 검사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맞춤수술을 선택하여 수술하고,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리서울안과는 ‘감동라식 5’ 캠페인으로 ‘2013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라식, 라섹 부문 대상’을 수상한 병원으로 라식 보증서 발급을 통한 평생관리, 60가지에 이르는 안전검사와 트리플 초정밀 중복검사를 통한 맞춤 시력교정수술 등을 적용해 환자들의 성공적인 시력 교정 수술에 앞장서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계단보수·도로포장… 세금 쓸 곳 내가 정한다

    계단보수·도로포장… 세금 쓸 곳 내가 정한다

    지난 18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성북구청에 노인 4명이 들이닥쳤다. 겨울철마다 눈이 오면 미끄러워져 오가는 데 애를 먹었던 길이 있는데, 관련 개선 사업이 주민참여예산 총회 투표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단다. 노인들의 한 표 행사 덕택일까. 길음동 급경사 마을버스 노선 포장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내년 예산 2000여만원을 확보했다. 주민이 제안한 지역 사업에 대해 주민 스스로 한 표를 던져 예산을 확정하는 주민참여예산 총회가 열린 날이다. 구는 2010년부터 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하며 위원회 심의를 통해 사업을 확정했는데 올해부터는 일반 주민도 참여하는 총회를 열기로 한 것. 이날 구청 현관에는 투표 대상 사업들에 대한 사진과 간단한 소개글이 동네별로 나붙었다.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느낌을 물씬 풍겼다. 8월 말까지 주민제안 사업 151건(22억 6600만원)과 참여예산위원 제안 사업 108건(16억 1600만원) 가운데 회의를 통해 61개 사업(10억 8000만원)이 추려졌다. 투표소가 마련된 지하 1층 다목적홀을 향한 행렬이 좀처럼 끊어질 줄 몰랐다. 마침 청사 주변에서는 ‘나눔 복지 한마당-삼식아 놀자’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보탰다. 양승훈(61·종암동)씨 부부는 “옛날에는 구청에서 임의로 결정하던 것을 현장을 잘 아는 주민들이 결정하는 덕분에 세금이 허투루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르신과 아이들 관련 사업 위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홍연(56·여·정릉동)씨는 “아무래도 우리 동네 사업에 눈길이 가더라”고 털어놨다. 오후 5시 투표 마감 결과 36개 사업이 ‘7억원’ 커트라인에 포함됐다. 삼선동의 보행안전 급경사길 계단보수 및 콘크리트 포장 사업이 715표를 얻어 가장 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사업비 1억 6000만원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한다. 성북동의 무단투기 방지용 네트워크 폐쇄회로(CC) TV 설치 사업과 길음동 교량 하부 개선 사업이 309표로 동점을 이루며 막차를 탔다. 주민 총회 당일에는 선거인단 2000명 가운데 770명이, 즉석 투표 및 16~17일 사전 인터넷 투표엔 2820명이 참여했다. 이달 초 일주일 동안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투표 기간이 짧았던 점이 컸다. 김영배 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직접 결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보다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는 국내 최대의 보물창고다. 전체 면적 1만 2434.5㎡의 수장고에는 총 30여만점의 유물이 잠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보는 67건 74점, 보물은 131건 179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째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박물관 직원이라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전체 직원 500여명 가운데 출입이 가능한 인원은 유물관리부 직원 10여명에 불과하다. 수장고로 들어가려면 금고식 문을 통과하는 데서 시작해 열쇠, 카드키 등을 동원하고 최종적으로 담당 학예연구사의 지문 인식까지 최소 7단계의 ‘철통’ 보안망을 뚫어야 한다. 이렇듯 최적의 조건으로 수장고를 관리하고 문화재를 지켜내는 학예연구사 2명을 만났다. 박학수(43)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와 권혁산(36) 유물관리부 학예연구사. 각각 15년, 6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유물관리부 직원들은 수장고 내부의 온도, 습도, 조도, 공기 질 등을 24시간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유물 재질별로 적당한 온·습도가 다 달라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습도가 올라가면 녹슬고 부패하는 청동, 철제 등 금속 유물은 습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게 중요한 반면 종이, 목재, 직물 등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관건입니다. 조금만 온·습도가 높아도 부식되거나 곰팡이가 필 위험에 노출되는 금속과 유기물들이 다루기가 제일 까다롭죠.”(권 학예사) 부식 위험을 막기 위해 격납장과 유물상자를 짤 때는 일절 쇠못을 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수장고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은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반환돼 화제를 모은 외규장각 의궤다. 의궤는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단독으로 보관돼 있다. 금속 유물 수장고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와 78호가 번갈아가며 자리를 차지한다. 83호가 전시장에 나가면 78호는 수장고에 남아 있는 식이다. 보물 제527호인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도 늘 일부는 수장고에 자리해 있다. 빛 노출로 인한 손상의 우려 때문에 휴지기를 갖게 하기 위해 일부만 전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명성왕후의 표범무늬 양탄자도 수장고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유물 가운데 하나다. 유물이 처음 발굴되면 30여명의 보존과학부 직원들이 매달린다. 보존 처리에 앞서 엑스선 촬영, 상태 조사와 유해균이나 벌레 등을 차단하기 위한 ‘훈증’ 작업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세간에 공개된 ‘이사지왕 대도’처럼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문양이나 명문이 있는지, 유물 표면에 해로운 물질이 붙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어떤 보존 처리 방법을 쓸지 결정하기 위한 첫 단계죠.”(박 학예사) 보존 처리되는 유물은 1년에 평균 1000여점에 이른다.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금속 유물을 도맡아온 박 학예사의 손을 거쳐간 국보, 보물도 다수다. 특히 기원전 2~3세기 제작된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현재 모습은 박 학예사가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문양의 선 하나 간격이 0.25~0.3㎜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정교한 청동거울인데 닳아 없어진 부분을 복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당시에는 그 거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작 기술도 밝혀진 게 없어 어떻게 복원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복원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거울 단면에 남아 있던 거푸집 재료를 발견했어요. 흙을 굳힌 뒤 새겨서 청동을 부어 떼낸 것이죠. 제작 기술을 알아낸 뒤 부서진 문양 조각 19개를 붙이는데 한 조각을 붙일 때마다 1시간씩 손으로 붙들고 있어야 했어요. 그 작업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바다에서 건진 목제 유물은 염분을 빼느라 복원에 십수년이 걸리기도 해요.”(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유물이 전시장에 오를 때, 학예사들은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견 당시에는 형태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던 유물들이 제작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회복해 관람객들을 만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박) “저는 땅 속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가져와 등록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죠. 그렇게 이름을 얻은 유물들이 실제 전시대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다는 걸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는 말하고 싶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는 말하고 싶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결국은 내가 어떻게든 손해를 입게 돼 있다.” 얼마 전 통화한 한 지인의 씁쓸한 한마디다. 그는 과거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한 공기업에서 목격한 일을 설명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랑 같이 일하던 공기업 직원이 공금을 가족 외식비 또는 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회계 장부에는 공금을 공무에 사용했다고 기록을 남기더라.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금의 사적 유용이 부당한 일인 줄 알면서도 그는 끝내 해당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지인은 “지금 다른 직장에 몸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 사실을 외부에 알린 사람이 나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난 옮긴 직장에서조차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내부 고발자’를 향한 시선은 아직 따갑기만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시행 중이다. 이 법의 소관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법 시행 이후에도 민간기업 내부의 공익신고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계속 강구했다. 그 일환으로 회사의 기밀 누설 금지 의무에서 공익신고는 배제하도록 표준취업규칙(고용노동부 소관)의 일부 개정을 이끌어 냈다. 지난달 17일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개정안은 공익신고 대상 법률 수를 기존 180개에서 280개로 늘리고, 공익신고자 보호조치 결정이 신고자가 속한 회사의 행정소송에 의해 효력이 정지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그러나 개정안도 공익신고를 제대로 보호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법에서 규정한 ‘공익침해 행위’ 범위(국민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 경쟁)가 매우 협소하다는 점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앞서 지인이 알려 준 공기업 직원의 배임 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재산 은닉 및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되는 차명 계좌도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일부 사학 재단 비리는 물론 과거 예금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과 방만한 경영 행태 역시 공익침해 행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상법, 형법 등 기업 불법비리 행위를 엄벌할 수 있는 법률들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에서 모두 제외돼 있다”고 밝혔다. 공익침해 행위를 더욱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 공익신고 시 이름, 주소, 직업 등 인적 사항을 적어야 한다는 법 조항도 걸림돌이다. 물론 보복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면 인적 사항의 일부 또는 전부를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도 보호법에 있지만 신고자가 이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처음부터 익명 신고가 가능하도록 해 공익신고자의 신변 보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변호사를 통한 대리 신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인에게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말이 과연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생활안전 관련 공익신고 범위 확대 및 신고자 보호 강화’를 국정 과제로 선정한 현 정부에서 그것이 가능한 일이 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면회/정기홍 논설위원

    얼마 전에 수감 중인 후배의 면회를 가자는 제안을 지인에게 했다가 다소 의외의 답을 들었다.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낼 수 있으니 형기를 마칠 때까지 보지 않는 게 좋겠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좋지 않은 모습은 서로의 마음에 평생 잔영으로 남을 것이란 해석도 곁들였다. 10여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경제사범으로 구치소에 있던 친구의 면회를 갔었는데, 그는 청산할 제품을 몽땅 싣고 줄행랑을 친 한 임원에게 깊은 배신감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그를 볼 때면 당시의 쇠창살문과 분노한 표정이 눈에 선하게 와 닿는다. 수감자가 바깥세상이 그리워지는 건 인지상정. 수감 과정에서 일어난 첨예한 이해관계도 주마등처럼 스칠 것이다. 어느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수감 중에 면회를 왔던 이들을 잊지 않고 요직에 썼다는 얘기도 있다. 후배는 야속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형기 동안에 면회를 가지 않기로 했다. 그는 몇 개월 후면 출소다. 내 나름대로 배려해 내린 결정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난민들의 무덤’ 된 지중해…3년새 익사·실종 2000여명

    이탈리아와 몰타간 지중해 수역에서 난민선이 잇따라 침몰하면서 ‘난민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난민 200여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해 최소 34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인 500여명을 태운 난민선이 이 해역에서 침몰해 3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오려던 난민 가운데 1500명 이상이 익사했거나 실종됐으며 2012년에도 5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숨졌다.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지중해 섬나라 몰타 당국은 난민선의 불법 이민자들이 더 죽지 않으려면 유럽연합(EU) 차원의 이민법 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지금 바로 정치인들이 이민법을 개정하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해군과 공군이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에 나서 지중해를 안전한 해역으로 만들겠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 내년 4~5월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립정부 내 이민법 완화에 부정적 목소리가 많아 법 채택 가능성은 미지수다. 몰타나 이탈리아의 요청처럼 EU가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독일 등에서는 불법 이민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황 프란치스코는 12일 난민선 침몰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깊이 개탄했다. 교황은 “안락한 삶에 눈이 멀어 우리 집 문 앞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목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셸 오바마가 성생활 최초 고백’?… 과연 ‘어니언’

    ‘미셸 오바마가 성생활 최초 고백’?… 과연 ‘어니언’

    “우리는 요즘 헤엄치듯 전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면 오바마는 이미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다. 눈을 번쩍이게 하는 기사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9일(현지시각) 미국의 유명 패러디 매체 ‘어니언(The Onion)’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가짜 기사다. 가짜 기사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완벽하게 보도하는 솜씨에 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믿고 댓글을 다는 등 또 파문을 일으켰다. ‘어니언’은 이 보도에서 “지난 3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유명 여성 잡지 ‘마리끌레르(Marie Claire)’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최초로 자신들의 부부 성생활에 관해 고백했다”고 전했다. ‘어니언’은 미셸은 이 잡지에서 “지난 2008년 선거 캠페인의 스트레스로 그저 룸메이트에 불과한 권태기를 가졌으나, 요즈음은 오바마가 야수처럼 돌변해 만족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며 결혼은 스프린트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충고했다는 등 미셸의 여러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어니언’의 전력을 모르고 읽는 사람은 완전히 믿게 만드는 완벽한 기사 작문 솜씨를 자랑했다. 이에 많은 미국인들이 패러디인 줄 모르고 낚여 “정부는 셧다운 됐는데 대통령 부부는 아니구나”, ”알고 보니 오바마 너무 매력적인 남자이다”, “미셸은 왜 하필 내가 싫어하는 잡지에 이런 중요한 인터뷰를 했느냐” 등 댓글을 달면서 완벽하게 걸려들고 말았다. ‘어니언’은 전날 기사에도 “미 의회 공무원들은 예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성생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는 허황한 기사를 아주 그럴싸하게 패러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선정되었다고 완벽하게 보도했다. 이에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그대로 인용 보도해 망신을 당했으나, ‘어니언’은 더욱 유명세를 톡톡히 탄 바 있다. 사진= ‘어니언’이 9일 자에 보도한 사진 (‘어니언’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라식·라섹수술 전 부작용 숙지 꼭 해야 한다

    라식·라섹수술 전 부작용 숙지 꼭 해야 한다

    시력교정수술(라식∙라섹수술)은 1990년대 우리나라에 도입돼 2000년 이후 급속히 확산됐으며 현재는 수술 장비와 수술의 발달로 보편화된 수술이 됐다. 하지만 시력교정수술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자세한 숙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의 주요 부작용은 수술 직후 통증, 충혈 외 세균 감염에 의한 각막염, 상피재생지연, 근시 퇴행, 각막 혼탁과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으로 안압 상승 등이 있다. 라식수술 부작용은 수술 중과 수술 후로 나뉘는 데 수술 중 부작용은 불완전 절편, 불규칙 절삭, 단추모양 절편, 절편 유리 등과 같은 각막 절편 관련 부작용과 결막밑 출혈 등이 있다. 수술 후 부작용은 각막편 편위나 주름, 경계면 침윤, 상피 눈 속 증식 및 각막확장증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시력회복 속도가 느려지거나 시력회복의 정도가 제한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저절로 사라질 수도 있으나 심한 경우 영구적 시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반면 라섹 라식 수술 후 가벼운 불편증상으로는 수술 후 눈물분비체계의 변화로 인한 일시적인 안구건조증, 야간에 빛이 퍼져 보이는 야간 빛 번짐, 근시 퇴행 등이 있으나 회복기간 내에 시력이 안정화되면서 증상도 완화된다. 이런 라식·라섹 수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전 검사에서 충분한 검사를 통해서 수술 가능 여부와 최고의 결과와 안전을 위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사후 관리가 잘 돼야 한다. 안과에 따라서는 라식보증서 발급을 통해 사후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사후 관리가 잘 돼야 안압 상승, 근시 퇴행, 각막 혼탁, 안구건조증, 시력 저하 등 라식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오섭 글로리서울안과 원장은 “예측 검사 등 충분한 정밀 검사가 반드시 선행돼 그에 따른 맞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라식, 라섹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여러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술을 받는 것이 성공적인 시력 교정 수술을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리서울안과는 ‘감동라식 5’ 캠페인으로 ‘2013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라식, 라섹 부문 대상’을 수상한 병원으로 라식 보증서 발급을 통한 평생관리, 60가지에 이르는 안전검사와 트리플 초정밀 중복검사를 통한 맞춤 시력교정수술 등을 적용해 환자들의 성공적인 시력 교정 수술에 앞장서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손학규 “시간 갖고 국민의 뜻 들어보겠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6일 10·30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조금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한길 당 대표와 30여분간 만나 선거 출마 요청에 대해 “당 차원뿐만 아니라 당을 넘어 국민의 눈으로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 건을 다뤄 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과 동행한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도 “손 고문이 (출마) 여지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8일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손 고문은 지난 4일 김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5일 양승조 최고위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민주당 지도부에 피력했다. 당에서는 손 고문이 ‘선당후사’를 중시한다는 점과 불출마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이유로 결국 출마 쪽으로 마음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천 후보를 결정하려 했지만 손 고문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회의 시작 한 시간 전에 이를 연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북 포항 남·울릉 지역구 후보로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확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선거구민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라고 공천 이유를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웃으면 바뀌오 인상도 인생도

    ‘임금이 될 상(相)은 타고 난다(?).’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다룬 영화 ‘관상’이 지난 3일까지 관객 842만명을 끌어모으며 흥행하자 덩달아 ‘관상술’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는 ‘사람의 운명은 얼굴 생김새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전제하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지만 현대의 인상 전문가들은 이런 전통적인 관상론에 고개를 젓는다. 생긴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는 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새겨진다는 얘기다. 한 인상학자는 “인상의 30%는 타고나지만 70%는 후천적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인의 얼굴을 연구해온 얼굴·인상학자와 성형외과 전문의 등에게 비법을 물었다. 얼굴 전문가들은 인상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면 길흉화복을 점치기는 어려워도 한 사람이 살아온 길과 심리 상태, 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웃고, 찡그리고, 울 때 얼굴 근육 46개가 주로 쓰이는데 이 움직임이 얼굴의 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54)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4일 “예컨대 인상학적으로 입이 작으면 내성적이며 치밀하다고 본다. 평소 호탕하게 떠들지 않고 주로 입을 다무는 사람은 입 주위의 근육 16개가 안쪽으로 강화돼 입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입이 큰 사람은 성격이 좋고 느슨하다고 보는데, 평소 어금니를 앙다물지 않고 입이 약간 벌어져 있고 잘 웃으면서 얼굴 근육이 발달해 입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평소 영양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얼굴 모양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얼굴 전문가인 조용진(63) 한국얼굴연구소장은 “만 10~11세가 지나면 눈 아래쪽의 얼굴 뼈가 주로 성장한다”면서 “개인차는 있지만 영양 상태가 좋고 마음이 안정되면 턱과 코 등이 길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상학적으로 얼굴이 길면 성숙한 느낌을 준다. 사실 좋은 인상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의 인상에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주 교수는 “성공한 사람은 보통 눈동자가 촉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윽한 눈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눈앞의 상황만을 보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듯한 눈빛을 가지면 신뢰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밝은 표정도 성공한 이들의 특징으로 꼽혔다. 진세훈(58) 진성형외과 원장은 “성공한 사람 중 우거지상은 못 봤다”면서 “아무리 타고난 인상이 좋고 아름다워도 웃지 않으면 불 꺼진 형광등과 같다”고 밝혔다. 피부색이 건강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분석도 있다. 주 교수는 “피부가 희거나 검거나 노란 것은 상관없다. 다만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장인은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한 까닭에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인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상을 바꾸려면 우선 자주 웃으라고 권했다. 진 원장은 “성공한 정치인, 연예인 중에는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또 동경하는 사람의 얼굴을 모델로 표정 연습을 하거나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상상한 뒤, 거울을 보고 그때의 표정을 기억해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주 교수는 “입꼬리와 양 눈썹 끝이 올라갈 정도로 많이 웃으면 볼과 코에 탄력이 붙는 등 좋은 인상으로 변한다”고 소개했다. 또 진 원장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성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누군가에게 구타당해 생긴 상처는 비록 작더라도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에 수술로 극복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상을 고치려고 성형 수술을 무차별적으로 하면 얼굴 균형이 깨지는 탓에 되레 좋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진 원장은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관상보다 못하고 관상이 좋아도 심상(心相)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면서 “평소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처음 본 유빙 신비… 얼음길 뚫는 쇄빙선 눈길”

    [기고] “처음 본 유빙 신비… 얼음길 뚫는 쇄빙선 눈길”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위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항한 지도 17일이 지났다. 우리나라까지 전체 항로의 절반, 북극항로 구간의 3분의1 지점을 지나는 중이다. 배가 항해하며 항적을 해도에 남기듯이 북극항로 시범 운항 선박에 동승한 첫 해기사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 지난달 16일 시범 운항에 나선 이후 승무원들은 맡은 업무로 분주하다. 부족한 연료를 채우고 해도와 수로지를 보급받고 극한의 기후에 대비해 각종 항해·통신 장비, 갑판 기기, 기관 설비 등을 점검하고 보수하느라 바쁘다. 북극항로는 러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있어 러시아 관할 기관에 통항 신청 및 허가를 받는 것은 기본이다. 통항 허가서를 포함한 북극항로 항해에 필수적인 해도와 수로지 등이 러시아어로 돼 있어 영어로 번역하고 새로 고쳐 나가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같은 달 25일 노르웨이 시르케네스항에서 얼음 바다를 안내해 줄 아이스 파일럿이 승선했다. 북극항로에서의 풍부한 항해 경험과 기상, 해상 및 얼음 정보에 정통하다. 우리도 이곳 루트를 통행하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달 30일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뿌리는 날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카라해 마티슨해협에 이르러 유빙(떠다니는 얼음)을 만났다. 처음 보는 유빙이 신비스러웠지만 선박의 안전 항해를 책임지는 항해사로서 얼음길을 안내하는 쇄빙선의 작업에 눈길이 간다. 건조된 지 25년이 지난 낡은 러시아 쇄빙선은 지그재그로 얼음 바다에 길을 내준다. 점차 얼음이 사라지면서 쇄빙선의 역할도 줄겠지만 당분간은 이 길을 다니는 선박들에 필수이기에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유빙의 종류와 밀집도를 반영한 항로 결정부터 선박 간 유지 거리 및 속력 등 안전 운항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쇄빙선 선장의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다만 운항 일정에 맞춰 쇄빙선을 만나지 못하면서 불필요한 운항 지연이 발생하는 것은 문제다. 또 아이스 파일럿과 쇄빙선 선장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대부분의 교신이 러시아어로만 진행되는 점도 아쉽다. 앞으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의 절반을 수행한 지금, 보름 후면 두팔 벌려 안아 줄 전남 여수·광양항을 그리며 오늘도 북극해를 바라본다.
  • 현직 경찰 간부, 남의 집 화장실 훔쳐보다 덜미

    경찰대 출신 경찰 간부가 한밤에 남의 집을 몰래 훔쳐보다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남의 집 화장실을 몰래 훔쳐본 혐의(주거침입)로 경찰청 기획조정관실 소속 A(35) 경감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은 지난 1일 0시쯤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다가구주택 2층 복도에서 열린 화장실 창문으로 B(27·여)씨를 훔쳐본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감은 손을 씻던 B씨와 눈이 마주치자 도주했으나 B씨의 연락을 받고 온 남자친구에게 붙잡혀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됐다. A 경감은 경찰 조사에서 “집이 바로 근처인데 술에 취해 집을 찾느라 헤매다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A 경감의 집 주변을 찾아가 보니 건물들이 모두 비슷한 형태여서 취중에 실수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본다”며 “수사와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급변하는 북극환경 어디까지 왔나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급변하는 북극환경 어디까지 왔나

    10월로 접어든 북극 카라해는 온통 얼음바다로 변했다. 여름을 끝내고 가을로 접어든 북극이 이제 막 첫 빙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바다는 얼음 천지다. 제법 두꺼운 유빙(떠다니는 얼음)과 함께 두께 20~30㎝의 얇은 아기 얼음들이 파도를 탄다. 곧 바다 전체가 두껍게 얼어붙을 것이다. 북위 77도 30분, 바렌츠해와 카라해를 가르는 러시아 노바야제믈랴 제도 끝자락(미스제믈랴)을 통과한 지도 3일이 지났다. 작은 섬들이 많은 러시아 마티슨 해협에서 1일(현지시간) 쇄빙선 타이미르를 만나 함께 바닷길을 나섰다. 다른 유조선 한 척도 우리 배를 뒤따르며 선단을 꾸렸다. 쇄빙선이 얼음길을 뚫으면 900m 간격으로 줄줄이 뒤따른다. 덩치 큰 빙산이 버티고 있을 빌키스키 해협을 지나 랍테프해 끝자락에서 또 다른 쇄빙선을 만나 베링해까지 갈 것이다. 카라해의 얼음 바다가 시작되면서 기온도 영하 7~8도로 뚝 떨어졌다. 함박눈과 서리도 내린다. 잠깐 길어졌던 밤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열려 있을 것이다. 북극의 북동항로 가운데 카라해에서 랍테프해~동시베리아해~베링해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러시아가 별도로 북극해항로(NSR)로 이름 붙여 특별 관리하는 지역이다. 이곳 항로의 운항 길이만 4175㎞에 이른다. 여름에는 배로 보통 8~9일 거리지만 쇄빙선으로 얼음을 깨며 운항해야 하는 겨울에는 12일 이상 걸린다. 북극해항로는 러시아가 쇄빙선을 동원해 자신들의 영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통행시키는 루트다. 얼음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쇄빙선과 아이스 파일럿 동승은 필수다. 이곳에서 출항 15일째를 맞은 시범운항 유조선의 해상루트도 결정됐다. 한때 랍테프해와 동시베리아해 사이 로모노소프 해령의 빌키스키 해협에 걸려 있는 큰 얼음 덩어리를 피해 북극점 인근인 북위 83도까지 돌아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했다. 하지만 동승한 아이스 파일럿이 해협의 얼음 덩어리 사이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북극해항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빌키스키 해협을 지나는 곳은 북위 77도 50분으로 이번 운항 동안 유조선이 지날 가장 높은 위도가 될 것이다. 파도가 거칠어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에서 아이스 파일럿을 배에 태우며 하루를 지체하는 바람에 쇄빙선과의 만남도 하루 늦어졌다. 쇄빙선으로 한 해에 이곳을 지나는 수백척의 배들을 안내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올 들어 지금까지 북극해 통항 신청을 한 선박이 635건에 이른다니 쇄빙선이 필수인 이곳 항로의 실정도 이해가 간다. 쇄빙선 한 척이 2~3척의 배들을 선단으로 이끌고 운항한다고는 하지만 갈수록 늘어날 북극항로 이용 선박들에는 고역이 될 것이다. 이처럼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자원 개발이 늘고, 오가는 배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북극해는 지구 전체 기후를 조절하는 심장과도 같은 곳인데,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이상기후 등 기후 변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지구 전체 바닷물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걱정한다. 일부 학자들은 소금기 없는 빙하가 녹아내리며 북극해 해류 염도를 떨어뜨리면 전체 바닷물의 순환기능이 깨져 더 극심한 기후 변화가 오는 등 환경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단정한다. 바닷물이 늘어나면서 바닷가 연안의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는 기본이다. 이런 현상은 북극의 얼음을 더 빨리 녹이며 악순환을 일으켜 갈수록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지구의 순환 과정에서 자연스레 겪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최근 수년 새 발생되고 있는 북극의 급속한 변화는 사람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량이 늘면서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극의 풍부한 자원을 놓고 개발 경쟁을 벌이는 연안 국가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해 연안과 대륙붕 곳곳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물창고로 알려지며 개발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해 만들어 놓은 장치가 개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극해 지역에서 아직 이렇다 할 대형 환경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 알래스카 유전지역에서 발생했던 엑손 발데스호 좌초, 2010년 미국 멕시코만 석유 시추시설 폭발과 같은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북극해에서 발생하면 제거에 어려움이 많아 생물은 물론 지구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유조선 등 유해 물건을 실은 배들이 북동항로를 통해 북극을 오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대형 환경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동승한 니콜렌코 세르게이(러시아) 아이스 파일럿은 “아직 북극해를 운항하는 배들에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배의 기술적 손상과 장비 고장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손상과 장비 고장도 얼음 속의 극한 환경에서는 어떤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북극해 연안과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로 인한 오염도 심각하다. 석유 등 자원이 개발되면서 러시아 무르만스크 등에는 벌써 폐드럼통 등 기름 찌꺼기들이 버려져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쓰레기문제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구나 옛 소련 시절 바렌츠해와 카라해 중간쯤에 핵 쓰레기를 버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연안의 니켈과 망간광산에서 나오는 오염도 심각하다. 북극해의 이 같은 환경변화로 각종 생물들의 변화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북극의 상징인 북극곰과 일각고래의 개체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빙산 주변의 물범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북극곰은 전 세계에 2만 5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2050년쯤 3분의1 정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곰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캐나다 북쪽과 그린란드 서쪽 해역인데, 이곳마저도 2080년이 되면 얼음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베링해는 플랑크톤 개체 수가 줄면서 어족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얼음이 녹아 빙하지역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어류와 물범, 고래 등의 서식처도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에 4만여년 전부터 정착해 살고 있는 이누이트 등 400만명의 원주민들도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살고 있지만 급변하는 북극 환경변화에 삶의 터전과 생활방식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북극이사회 등에서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는 있지만 북극의 구석구석이 환경의 영향을 안 받는 곳이 없을 만큼 피해를 입고 있어 지구 전체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 사진 북극 카라해상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외교부에서는 통상 기능이 분리되면서 대외 전략 등 외교 본연의 정무적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배경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핵심 목표와 외교적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외교부의 현 인맥 구조는 전통적 주류인 ‘워싱턴 스쿨(북미통)’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고위직의 주축을 형성하는 윤병세 장관 등 ‘G12(본부 내 12개 주요 보직)’ 그룹에서 일명 ‘팬더 허그(중국 라인)’는 주중참사관과 주일공사를 경험한 이경수 차관보 정도가 눈에 띈다. 한반도의 핵심 연관국인 ‘5강 대사’로는 정치인과 베테랑 외교관들이 전략적으로 포진돼 있다. 3선 중진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권영세 주중대사는 박심(朴心)의 친중 포석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이병기 주일대사까지 각각 한·중, 한·일 양자 간 정무적 소통 임무를 맡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다 격조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안호영 주미대사, 북핵 외교에 정통한 위성락 주러시아대사, 다자 무대 경력자인 오준 주유엔대사는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 그룹의 일원이었지만 현 정부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의 특징은 이전 시스템과 달리 정책수립에 있어 집단적 의사결정 방식을 선호하는 점이다. 윤 장관의 별명이 ‘올빼미’인 이유는 이른바 ‘5인회(장관,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특별보좌관)’에 담당 국장이 배석하는 심야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전략적 메시지를 글에 녹여내는 외교관을 중용하는 스타일로, 핵심 라인업에도 문장가나 전략가 스타일이 강한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 5인회는 공통적으로 현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 라인’ 인사들로 윤 장관과는 학연으로도 얽혀 있다. 김규현 1차관은 북미 1과장, 북미국심의관, 주미공사에 이어 청와대 근무까지 윤 장관 경력과 쏙 빼닮았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장호진 특보도 북미국심의관, 북미국장을 역임한 워싱턴 스쿨의 주축이다. 2006년 3월 신설된 차관급 직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최고 요직으로 부상했다. 조 본부장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이 합의될 때 6자회담 차석 대표인 북핵외교단장이었고, 북미국장, 의전장 등을 거쳤다. 아웅산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다. 윤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전략에 능한 협상가라는 평가가 많다. 장 특보는 윤 장관이 취임 후 첫 대통령 업무보고의 입안을 맡길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역임했다. 전략적 사고에 능하고, 외교·안보 전반의 시야가 넓다는 평이다. 외시 15회는 고위공무원단에 대거 포진하며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이경수 차관보는 워싱턴 스쿨 일색의 진용에서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캄보디아 대사를 거쳐 대일 정무 업무도 경험한 ‘아태통’이다. 그는 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교섭 과정에서 북한의 반발을 누르고, 우리 측이 제시한 비핵화 준수 문구를 관철시키는 강단을 보였다. 김성환 전 장관 때 발탁된 조태영 대변인도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 딱 부러지면서도 거칠지 않은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 동북아1과장, 동북아국장 등을 거치며 일본만 세 차례 근무한 ‘일본통’이다. 윤 장관은 대일 관계는 주일공사를 지낸 이 차관보와 조 대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정통 다자통인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은 타국 외교관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주유엔 차석대사를 지내면서 유엔 외교가에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5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재진출한 데는 그의 유엔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외시 19회로 ‘G12’에서 막내 기수인 최종현 의전장은 청와대에 두 차례나 파견 근무를 할 정도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종문 주스리랑카 대사가 친동생으로 고위직에 있는 ‘형제 외교관’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륜 잡으려다 눈 맞아 성관계…강간죄·간통죄 모두 성립?

    불륜 잡으려다 눈 맞아 성관계…강간죄·간통죄 모두 성립?

    피해자가 기혼자인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에게 강간죄 외에 간통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간통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강간 피해자가 기혼자인 경우 그 성관계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피해자에게 간통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가해자에게도 강간죄 외에 간통죄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의 자백을 근거로 강간죄와 간통죄가 모두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했을 뿐 아니라 A씨와 피해자 사이에 실제 성관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심리도 다하지 않았다”고 파기환송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1년 9월 B(여)씨의 불륜이 의심된다며 남편 쪽 조카로부터 불륜 장면을 촬영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카메라세트를 받았다. A씨는 B씨를 계속 따라다녔으나 별다른 불륜 장면을 잡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B씨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의심받았다. B씨는 또 남편과의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A씨와 짜고 마치 납치되어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꾸몄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B씨 남편의 고소로 두 사람은 기소됐다. B씨는 그러나 “A씨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오히려 A씨에게 납치돼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1심 재판부는 두 사람 간 실제 3차례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고 간통죄를 인정했다. A씨에게는 징역 10월이, 무고 혐의까지 인정된 B씨에게는 징역 2년이 선고됐다. 2심 재판부는 그러나 3차례의 성관계 중 모텔에서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두 번의 관계는 여러 정황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차 안에서의 성관계는 꾸민 것이 아니라 A씨가 강제로 성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2심 재판부는 기혼자인 여성을 강간했으므로 간통죄와 강간죄가 함께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이중 기소된 혐의인 간통죄를 적용, A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B씨는 간통과 무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간통죄와 강간죄를 함께 적용한 원심의 법리오해와 심리미진을 이유로 사건의 파기 환송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양 센트레빌, 서울 출∙퇴근 편리 2억 원 미만 전세아파트

    계양 센트레빌, 서울 출∙퇴근 편리 2억 원 미만 전세아파트

    가을 이사철이 되면서 치솟은 서울 전셋값을 감당 못하는 세입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을 전세난 대안으로 8•28전•월세대책이 나왔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억 원 미만 전세 아파트가 많았던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에서도 지금은 전세 아파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많은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동 하면서 특히 지하철 인근의 서울외곽지역은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직장이 서울 도심이나 강남에 대부분 위치하지만 서울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서울 외곽에 위치한 전세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서울과 한 두 정거장 차이에 있는 외곽지역에도 2억 원 미만의 전세 물량이 있어 신중히 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공급하는 계양 센트레빌은 남은 잔여물량을 직접전세로 전환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8천 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정거장 차이인 김포공항역 인근 김포 강서 C아파트 84㎡의 전세가격은 2억5천5백 만원 선이며, 2정거장 차이인 상암DMC역 E아파트 84㎡는 3억 원, 3정거장 차이인 공덕역 인근 공덕역 R아파트 84㎡는 4억4천5백만 원 선으로 인근대비 7천 만원~2억 6천 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계양 센트레빌은 지하 2층~지상 15층 2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45㎡ 1∙2∙3단지 총 1,425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다.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한정거장이면 이동 할 수 있어 서울역 까지는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할 수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경인 아라뱃길’의 최대 수혜단지로 두리 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수변휴게공간,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생활도 가능하다. 계양 센트레빌이 시행하는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고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전세물건은 전용 84~145㎡ 일부 남은 잔여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금액은 면적에 따라 1억6천5백 만원~2억2천 만원선으로 구성되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행정] 이동진 도봉구청장

    [현장 행정] 이동진 도봉구청장

    “학교에서 닭을 키우는데 비가 올 때면 모이 주기에 불편해요. 지붕을 세우면 안될까요.” “구에서도 생명 존중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비용도 얼마 들지 않을 것 같네요.”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해 우리도 에너지 절약 학교가 되고 싶어요.” “에너지 절약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적극 고려해 볼게요.” 지난 24일 도봉구 창4동 월천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학교 현장의 소리 듣기’ 행사가 100분가량 진행됐다. 내년도 학교 지원 예산을 짜기 위해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70여명이 눈을 반짝이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꼼꼼하게 답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도봉구는 교육환경 개선,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해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교육지원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교가 요청한 사업 중 우선순위를 정해 보조금을 투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대개 담장을 고치거나 건물 도색을 새로 하는 등 시설 개·보수에 쓰였다. 그런데 보조금이 학생들에게 실제 필요한 데 쓰이는지 궁금해진 이 구청장은 지난해부터 학교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역 46개 초·중·고교 가운데 17곳에서 의견을 들었고, 올해 지원 사업을 결정할 때 적극 고려했다. 학생들의 적극 요청으로 스탠딩 책상을 지원받은 학교가 나왔다. 졸음이 덮칠 때 교실 뒤쪽에 서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서다. 하굣길 밤길이 어둡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보안등을 달아주고, 동아리 활동 발표 기회를 넓혀달라는 의견에 구 주최 경연대회 참가 규모를 늘렸다. 올해에는 절반인 23개교에서 현장 대화를 신청했다. 이 구청장은 오는 11월까지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8곳을 누빈다. 이 구청장은 “학교에 가면 어른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듣게 된다”며 “앞으로도 바람직한 지원 방향을 찾기 위해 현장의 소리를 꾸준히 들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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