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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노안수술 환자 비중, 작년보다 28% 이상 급증

    여성 노안수술 환자 비중, 작년보다 28% 이상 급증

    40~50대 즈음부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노안이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책을 보거나 모니터를 볼 때 가까운 글자나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노안은 과거 돋보기 등을 이용해 교정해왔으나 최근에는 40대 이후에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돋보기 보다는 노안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중장년층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급증하게 되어 더욱더 노안에 대한 불편함을 실감하게 된 것도 노안교정 수술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40~50대 여성층 노안수술 대폭 증가는 여성층이 특히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을 더욱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커진데다 예전과 달리 눈 또한 조기검진을 통해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리움안과 시기능연구소가 실제 노안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동기간보다 2014년 여성 노안수술 환자수는 472% 증가하였고 남녀 성비는 2013년 남성(47.6%), 여성(52.4%)였던 것에 반해 2014년 남성(19.2%), 여성(80.7%)로 여성 비중이 28.4%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성 중에서도 40~50대 연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노안환자 중 40~50대 여성 비중이 66.7%로 2013년 동기간보다 19%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성 노안수술 환자 급증세는 상대적으로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보다 노안수술과 같은 안티에이징에 대한 지출 역시 크게 확대된 것도 여성 노안수술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작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6.9%가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나’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응답하였고 ‘살림은 어려워도 젊게 사는 삶을 누리는데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전체의 29.0%에 이르렀다. 이처럼 안티에이징 열풍에 힘입어 노안수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노안교정술로 역시 날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라식이나 라섹처럼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을 절삭을 하는 레이저 노안교정술과 각막 안에 인레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 방법, 또 노안과 백내장 치료를 동시에 하기 위해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노안교정술은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고 안전성이 향상되어 만족도가 높다. 최근 도입된 ‘레인드롭 인레이’의 경우 미국의 ReVision Optics 社에서 개발한 노안교정용 임플란트로 동공의 중심에 레인드롭인레이 렌즈를 삽입해서 노안을 교정하는 수술방법이다. 레인드롭은 2mm의 미세한 사이즈로 80% 이상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이드로겔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생체적합성이 우수하고 산소 투과성도 높다. 렌즈삽입을 통해 각막 중심부가 미세하게 볼록해지는 것 같은 효과를 주어 시축 중심부로 근거리를 보고, 주변부를 통해 중간거리 및 원거리 시력을 볼 수 있게 된다. 백내장이 있는 경우 백내장 치료와 노안교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방법인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이 적합하다. 이 노안수술은 백내장으로 인해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방법이다. 아이리움안과 시기능연구소 강성용 원장에 따르면 “노안교정수술은 기본적으로 현재 환자의 연령과 눈을 포함한 신체의 건강 상태, 백내장?녹내장 등 기존 질환의 유무, 수술 후 적응 가능성 등 전반적인 것을 파악한 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교정방법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수술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술적 노안 교정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돋보기 안경이 가장 좋은 시력교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 원장은 “본인의 노안 여부는 간단한 자가진단 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지만 백내장과 같은 안구 노화에 따른 질환이 추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근 들어 눈이 침침하거나 시력이 저하된 느낌을 받고 있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함께 정밀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를 체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다크써클 교정, 재발 우려된다면 ‘눈밑스트로마재생술’ 고려

    다크써클 교정, 재발 우려된다면 ‘눈밑스트로마재생술’ 고려

    생기 있고 어려보이는 얼굴은 매끈하고 밝은 눈 밑이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만 피곤해도 눈 밑이 어두워 보이기 시작하고 안색이 탁해 보이기 시작하면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이다. 눈 밑이 어두워 보이는 다크써클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주된 원인은 얇고 탄력이 저하된 눈 밑 피부이다. 피부가 얇으면 피부하부에 있는 검붉은 색의 안륜근 근육층이 피부에 투영되고 또한 얇아서 주름진 피부는 더 어두워 보이는 착색 현상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눈 밑 눈물고랑까지 겹치면 눈 밑에 어두운 그림자가 강조돼 눈은 더욱 어둡고 칙칙하게 보인다. 건강한 눈 밑은 피부가 탄력 있고 밝으며, 눈 밑 굴곡이 없을 때 깨끗한 눈 밑이 완성되고 얼굴도 한층 아름다워 보이게 된다. 눈밑지방 구획이 심하게 불거져 눈물고랑이 부각되어 눈 밑이 어두운 경우는 눈 밑 지방제거나 재배치로 눈물고랑의 그림자는 어느 정도 해결되나 다크써클의 주된 문제점인 눈 밑 피부 자체의 개선효과는 없다. 다크써클 개선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다크써클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 밑 지방은 심하지 않으면서 피부의 두께와 탄력저하, 색소침착으로 다크써클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크써클로 고민하는 사람들 중 기대했던 것보다 다크써클 교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다크써클교정 시술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눈밑스트로마 재생술은 눈밑 다크써클을 원인적 그리고 영구적으로 교정해 줌으로써 ‘다크써클재수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과거 다크써클 교정을 위해 레이저시술 등을 받아 본 경험이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다크써클 재발로 인해 교정을 원하는 다크써클 재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눈 밑 피부는 신체 중 가장 얇고 약한 곳이기 때문에 아주 미미한 자극이나 신체적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 탄력이 쉽게 떨어진다. 따라서 관리에 소홀하면 눈 주변이 퀭해 보이고 그로 인해 전체적인 이미지가 어둡고 초췌해 보이게 된다. 스트로마눈밑재생술은 이러한 다크써클을 교정하기 위한 3세대 다크써클 치료법으로 가장 부드러운 지방조직에서 스트로마줄기세포가 다량 함유된 매우 미세하고 섬세한 입자만 선택적으로 정제시켜 눈 밑 진피하층에 정교하게 이식, 눈 밑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로 스트로마 세포의 피부재생 효과가 잘 나타나 지속적이어서 1회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반영구적 교정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눈물고랑의 굴곡도 함께 교정되므로 전반적인 눈 밑의 볼륨감과 함께 피부 두께의 증가, 피부재생으로 눈 밑 주름이 소실되고 미백효과가 나타나 눈 밑이 깨끗해진다. 특히 다크써클 치료법으로 다크써클 수술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 사람 등 다크써클 재수술의 경우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아이미성형외과 눈지방이식센터장 김성민원장은 “눈밑지방이식의 경우 울퉁불퉁하거나 덩어리져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눈밑지방이식은 좋지 않다.’라는 말부터 ‘부작용이 많다.’라는 잘못된 정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는 눈밑지방이식의 경우 매우 미세하고 섬세한 입자만 정제시켜 선택적으로 눈 밑 진피하층에 정교하게 이식하여야 하는데 일부 병원에서 입자가 큰 지방덩어리를 눈 밑에 이식하는 등 기술부족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방이식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을 경우 눈 밑의 불규칙한 윤곽이나 조직이 뭉치는 현상 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노안의 가장 대표적인 요소인 다크서클은 나이보다 늙어 보이게 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게 해 심하게는 무기력해 보이는 등 외관상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따라서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이미지 변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눈 밑 개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도움말] 아이미성형외과 눈지방이식센터 성형외과전문의 김성민 원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여기] 신문쟁이들은 왜 정치기사를 중요하게 다루지?/유대근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신문쟁이들은 왜 정치기사를 중요하게 다루지?/유대근 사회부 기자

    “도대체 왜 정치 기사는 꼬박꼬박 신문 앞면에 실리는 거야?” 툭하고 들어온 질문에 턱 하니 말문이 막혔다. 추석 전날 함께 송편을 빚던 누이가 오랜 궁금증이라며 물었다. 두 살배기 아기 엄마이자 주부인 누이는 삶과 맞닿은 경제·생활 뉴스나 육아·교육 등 사회 뉴스, 혹은 문화계 소식이 더 궁금한데 신문 지면의 ‘명당’은 온통 정치 기사가 독차지한다는, 질문을 가장한 불만이었다. 정치 뉴스 중에도 궁금한 게 있지만 선거 때 누가 공천받는지, 대통령이 어느 지역 전통 시장을 방문했는지, ‘금배지’들 사이에 하루하루 어떤 대거리가 오갔는지 등이 늘 주요 뉴스로 다뤄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뾰로통한 질문 하나가 더 붙는다. “독자보다 그냥 기자들이 궁금한 점 위주로 쓰는 것 아냐?” 누이의 해석이 영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어떤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룰지 정하는 데스크(신문사 편집국 간부) 중에는 정치부를 거친 선배들이 많다. 정치인과 만남은 일상이었기에 당연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정치 뉴스가 대접받는 현실을 ‘신문쟁이의 관심’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사회부 소속인 기자가 누이에게 건넨 대답은 “정치인 결정이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였다. 실제 그렇다. 국회의원이 만든 법안 하나에 수많은 시민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현안을 두고 극단적인 대립이 일어날 때 소통과 중재로 현답을 찾아내는 것도 정치인의 몫일 테다. 그렇다면 왜 시민들은 중요한 정치 기사를 그저 지루하게만 생각할까. 정치인, 그리고 언론 잘못이 크다. 이들이 정치 뉴스를 무미건조하게 둔갑시킨다. 서민 삶과 직결된 현안이라도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계속 이슈가 되는 게 껄끄러운 주제라면 ‘처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여야 간 지루한 공방 국면을 만들어 정쟁인 듯 형상화하고 언론은 이 소식을 무미건조하게 전달하면 된다. 현안의 배경과 맥락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독자로서는 당연히 흥미가 떨어진다. “당대의 독재자는 더는 뉴스통제 같은, 눈에 보이는 사악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 언론이 닥치는 대로 단신을 흘려보내게 하면 된다”는 스위스 출신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지적은 우리 사회에서도 유효하다. 추석 밥상에 앉아 있으니 세월호 등 여러 현안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민심’이 들렸다. 그 왜곡된 피로감을 만든 공범이 된 것 같아 아찔했던 추석이다. dynamic@seoul.co.kr
  • [사설] 자중지란의 제1야당 이대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리더십 공백과 맞물린 자중지란으로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7·30 재·보선 참패 후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비상체제를 꾸렸으나 한 달 넘도록 비상대책위는 구성도 못한 채 고질적인 노선·계파 갈등만 불거지면서 국정 현안은커녕 제 한 몸도 돌보기 힘든 지경이 됐다. 이 나라 정통 야당의 명맥을 잇고 있는 130개 의석의 제1야당이 어쩌다 이런 몰골을 국민들 앞에 내보이게 됐는지 안타깝고 통탄스러운 일이다. 어제 하루 국민들이 목도한 새정치연합의 분란과 혼선은 과연 이 정당이 앞으로 집권 여당의 대안세력이자 국정의 동반자로서 온전하게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부터 의심하게 만든다. 고질적인 계파 간 대립으로 인해 당의 구심점이 진작 사라진 터에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강·온파 간 갈등까지 얹어지면서 이젠 제대로 된 당론조차 하나 마련하기가 힘든 처지가 됐다. 비상체제가 아니라 비상한 상황에 처박히게 된 것이다. 먼저 당 임시대표 격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제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기치로 삼아 느닷없이 이상돈·안경환씨 영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사람을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에 앉히고 자신은 원내대표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당의 중지를 모으지 않은 이 독단적 결정은 그러나 소속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하루를 못 넘기고 공수표가 되고 말았다.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2012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대한 당내 정서와 기류를 면밀히 살피지 않아 빚어진 자충수다. 적격 여부를 떠나 당 혁신을 이끌 중차대한 인선을 어떻게 변변한 논의조차 없이 홀로 결정했는지, 이러고도 청와대 인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박 위원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18대 대선 후보였고 친노 진영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정세균·정동영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아니 더 무겁다. 당내 실질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 당의 사분오열을 방관 내지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30 재·보선 참패와 함께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물러나고 비상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이들은 임시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세월호 정국 대응 등에서 딴 목소리를 내며 자파 세력 규합에 부심했다. 박 위원장이 어렵게 이룬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당내 강경파들이 무산시키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가 빚어진 과정에서도 이들은 아무런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 위원장이 외부 인사 영입을 홀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지리멸렬의 당내 역학구도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에서 내리 실패하고 그도 모자라 정당 지지율마저 10%대로 추락했건만 도무지 반성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제1야당의 모습에 자괴감을 떨칠 수 없다. 1970~80년대 운동권 시절의 사고체계에 갇힌 채 바뀐 세상을 탓하고, 당내 구심점도 없어 5~6개 계파가 서로 팔다리를 잡아채는 우물 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지금 새정치연합이다. 대체 언제까지 국민들을 걱정토록 만들 셈인가. 내 탓을 모르고 양보를 외면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 [담뱃값 인상 논란] 10년 뒤 6000원으로 뛰어… 물가상승·저소득층 부담 압박

    [담뱃값 인상 논란] 10년 뒤 6000원으로 뛰어… 물가상승·저소득층 부담 압박

    11일 정부가 담뱃세를 내년에 2000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담뱃값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2% 포인트나 끌어올리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을 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매년 물가에 따라 가격도 올리기로 하면서 10년 뒤에는 담배 한 갑이 6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세수가 2조 8000억원이나 늘고 국세인 개별소비세가 담뱃세 안에 새롭게 편성되면서 세수 부족을 타개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민 소득을 늘리겠다던 최경환 경제팀이 서민 증세를 단행한 격’이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낮은 담뱃값을 근거로 들고 있다. 2012년 기준 한국의 담배 가격(2500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가장 낮다. 담뱃세 비중은 62%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70%)를 밑돌고 있다. 19세 이상 남성 흡연율 43.7%(2013년 기준)는 OECD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이 단행되면 담뱃값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진다. 당장 내년에 2500원짜리 담배 한 갑 가격이 4500원으로 오른 뒤 물가연동제로 2025년에는 6048원까지 상승한다.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분은 연 0.62% 포인트다. 최근 1%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일반적 상황이라면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될 만한 수치다. 2011년에 담뱃세가 올랐다면 그해 물가상승률은 4.0%가 아닌 4.62%로 치솟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2500원의 담배 1갑 가격 중 세금과 부담금이 62%(1550원)다. 앞으로 ▲담배소비세 641원→1007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841원 ▲지방교육세 321원→443원 ▲부가가치세 234원→433원 등으로 오른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594원이 새로 부과된다. 담뱃값 인상이 현실화되면 2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가 추가로 걷힌다. 담뱃세 2000원 인상이 담배 소비량 34% 감소로 이어지지만 가격 인상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소비세(1조 7000억원)와 부가가치세(1800억원) 등 국세만 1조 9000억원 정도 불어난다. 물가연동제까지 시행되면서 세수 증가분은 국세를 중심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세수 펑크에 직면한 나라곳간 살림에 ‘단비’가 되는 셈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담뱃세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수는 안전 관련 투자에 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다. 담배의 개념도 ‘기호품’에서 ‘사치품’으로 바뀌었다. 개별소비세는 보석과 귀금속, 골프장, 유흥주점 등에 부과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배는 타인에게 악영향을 주는 ‘외부불경제’ 항목이라 소비 억제를 위해 개별소비세가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담뱃세 인상에 대해 국민건강 보호를 명분으로 한 증세 정책이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세금 인상보다는 담뱃세에 포함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원래 목적에 맞게 금연정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간 2조원 규모인 국민건강증진기금 중 금연정책에 쓰이는 규모는 1.3%에 불과하다. 한국납세자연맹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인구 감소 효과는 미미하지만 밀수품 증가 등 부작용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의 돈을 걷어 복지공약 이행에 쓰겠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라식·라섹 뛰어넘는 차세대 시력교정술 ‘3D 스마일라식’

    라식·라섹 뛰어넘는 차세대 시력교정술 ‘3D 스마일라식’

    최근 한 해 시력교정을 하는 인구 수만 해도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력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라식, 라섹이 시력교정수술 중에서도 가장 보편화된 수술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시술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라식, 라섹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에 대한 우려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기존 시력교정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안광학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칼 자이스社가 개발한 스마일라식이 그 것이다. 스마일은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의 약자 SMILE로, 각막손상 없이 2.2mm의 최소 절개만으로 시력교정이 가능한 수술방법이다. 즉, 각막절편(Flap)을 만드는 라식이나 각막상피를 벗겨내는 라섹과는 달리 레이저가 3D 입체방식으로 각막표면을 투과해 근시, 난시를 교정하게 된다. 이때 절삭한 각막실질은 최소절개를 통해 제거하게 되므로 3D 스마일라식은 현존하는 시력교정술 중 가장 각막의 손상이 적어 각막절삭에 따른 합병증 문제를 개선한 차세대 시력교정술로 평가 받고 있다. 라식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각막혼탁, 안구건조증, 원추각막증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각막혼탁은 고도근시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각막에 과한 자극이 가해지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 각막이 섬유조직을 그만큼 과하게 증식하게 되는데, 이 때 눈 가운데 콜라겐 덩어리가 생겨 각막이 혼탁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합병증은 사후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각막을 절개하는 부위가 기존 라식수술에 비해 90% 가량 감소하면서 레이저의 적용 면적이 30% 이상 줄어들었고, 각막의 지각 신경 손상이 적어져 안구건조증도 최소화했다. 또 최소 절개로 잔여각막이 확보되면서 각막이 앞으로 돌출될 수 있는 원추각막증 우려 역시 줄어들어 한층 더 높아진 수술방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대표원장은 “3D 스마일은 각막절편을 만드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1대의 레이저로 수술이 가능해졌고, 자극이 적은 만큼 회복도 빨라 수술 다음날부터 세안이 가능하다”며 “세밀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검증된 의료진, 기술 및 시설 등을 따져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건강한 눈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부산 밝은세상안과는 칼 자이스 社로부터 10년 이상의 시력교정술 노하우와 경험을 인정받은 곳으로, 5명의 의료진이 3D 스마일 닥터 인증을 받은 국내 최다 3D 스마일 닥터 인증 안과이다. 또 국내 의원급 최초로 JCI 재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기업 가려던 전 靑비서관 취업심사서 ‘고배’

    MB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가 대기업에 취업하려다 정부 취업심사에 막혔다. 계약이나 인허가 등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청와대 등 권력기관의 고위직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 직무 관련성을 더 깐깐하게 판단한 결과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최근 취업심사를 요청한 퇴직 공직자 23명 가운데 추가 조사를 위해 심사가 보류된 4명을 제외하고 19명을 심사했다. 이 가운데 퇴직 전 직무와 취업 예정 기업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9명에 대해 취업을 제한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코오롱 임원으로 취업하려 했던 임성빈 전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이다. 청와대 출신 고위직은 제도와 정책에 영향력이 지대하지만 계약이나 인허가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까진 직무 관련성 잣대를 모두 피해 갔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자윤리위는 청와대 등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더 넓게 인정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는 계약과 인허가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도 해당 기업의 사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원회 활동 등을 한 행적이 있다면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기로 위원회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이번 취업심사에서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 등 선출직 5명과 박석환 전 영국 주재 대사의 재취업도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불허했다. 반면 심사 대상 19명 중 김태훈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 등 10명은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김 전 본부장은 법무법인 화우에서 고문으로 일할 예정이다. 현 정부 출범 후 7월까지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를 통과한 비율은 92%에 달했으나 이번 심사에서는 53%로 크게 낮아졌다. 공직자윤리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 전에 스스로 직무 관련성을 따져 보기 때문에 실제 심사에서 통과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심사에서는 선출직 출신 퇴직자들의 재취업이 모두 막혀 통과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설은 화려하지만 안전할지는…”

    “시설은 화려하지만 안전할지는…”

    서울 송파구 제2잠실롯데월드를 둘러본 시민들은 대부분 “쇼핑시설로선 화려하지만 안전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추석 연휴인 9일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열린 사전 개방 행사엔 4300여명이 몰려 인근 싱크홀 발생, 공사 현장 사고 등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열흘(추석 당일 제외)에 걸쳐 저층부를 개방한 뒤 임시 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행사엔 첫날 1900명, 7일 2200명을 합쳐 8400여명이 방문했다. 먼저 안전 여부를 가늠하기엔 투어 시간이 짧았다. 당초 1시간 단위로 예약을 받아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시민이 몰리자 30분마다 100~200명씩 팀을 짜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약 20분짜리 건설 홍보영상 관람에 이어 에비뉴엘과 월드몰, 시네마 등 영업 준비를 마친 6층까지의 매장과 지하 1층 종합방재센터를 둘러보는 1시간 남짓한 코스다. 지역을 너무 한정시킨 탓에 안전시설물에 대한 설명은 방재센터에서 5분 정도 이뤄졌다. 공사 상황이나 안전 관련 시설물을 보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안전이나 교통에 대한 정보는 얻은 게 없는데 무엇이 입점하는지만 제대로 알게 됐다”고 푸념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잠실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교통 문제에 대해 주차장을 예약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점 말고는 알려 주는 게 없다”면서 “쇼핑몰 홍보인지 안전·교통 점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언론에 보도된 석촌호수 문제 등에 대해 설명이라도 있어야 괜찮다 아니다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을 우리가 건물 내부를 지나가면서 본다고 알 수 있겠느냐”며 “시가 책임져야 할 일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잠실 5단지에 산다는 고모씨는 “교통 문제 해결책 등에 대한 설명은 없이 그냥 괜찮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는 행사를 왜 하는지 롯데도 서울시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이 찾으면서 투어 시간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생명의 窓] 회초리가 필요한 성인-아이/서광 스님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생명의 窓] 회초리가 필요한 성인-아이/서광 스님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올 들어 세월호, 윤 일병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인간의 도덕성 발달과 교육에 관한 주제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울산, 칠곡 계모사건도 그렇고 관련된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사건 자체나 가해자들을 향한 건강치 못한 심리적 반응을 넘어서서, 또 다른 대상들을 향해 일어나는 불편한 마음을 감당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는 우리 인간은 크게 3단계 수준의 도덕 발달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첫 번째 과정은 출생에서 9세 사이로 주로 부모에 의해 형성되고, 자기중심적이며 상과 벌, 욕구충족에 의해서 행동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이 수준의 아이에게는 힘과 권력이 곧 도덕이다. 두 번째 발달수준은 9세에서 청년기 사이에 형성되는데, 상대중심적이고 사회질서에 동조하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단계다. 이 수준에 있는 아이에게 도덕은 부모와 사회적 규칙, 법률을 따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청년기 이후 성인기에 발달하며 보다 높은 차원의 도덕이다. 이 수준에 있는 성인은 옳고 그름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가치임을 안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을 둔 개인적 양심과 가치를 따른다. 콜버그의 도덕발달 단계를 보면 인간의 존귀함이나 양심, 가치 등에 대한 이해는 성인기에 발달한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육체 나이는 성인이지만 도덕 나이는 어린아이 수준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루가 멀게 터지는 크고 작은 뉴스의 주인공들이 바로 어린아이 수준의 도덕발달에 머물고 있는 성인-아이(육체는 성인이지만 도덕정신은 아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아이에게는 힘과 권력이 곧 도덕이고 자기중심적인 욕구충족이 도덕이다. 그래서 그들은 성인-어른(육체와 도덕정신 모두가 성인)이 왜 충격을 받고 분노하는지 잘 모른다. 성인-아이는 반드시 벌을 받고 혼이 나는 경험에 의해서만 나쁜 행동을 멈춘다. 왜냐 하면 그들에게 양심발달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어른들은 성인-아이들도 자기들과 똑같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양심이 없고, 욕구충족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파괴하는 성인-아이들을 향해서 분노하고 절망하게 된다. 또한 성인-아이들이 저지른 범죄를 대하는 성인-아이 판사, 변호사, 정치인, 학자, 군인, 경찰, 시민들은 성인-어른인 판사, 변호사, 정치인, 학자, 군인, 경찰, 시민들을 화나게 하는 제2, 제3의 반응들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성인-아이가 저지른 엄청난 성범죄, 폭력, 살인행위를 성인-아이의 판사가 어이없게 판결하는 경우다. 그들은 범죄의 고의성, 살해의도를 운운하지만, 성인-아이는 처음부터 고의성, 의도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냥 동물적 욕구, 본능에 이끌려서 행동했을 뿐인데 말이다. 성인-아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기 얼굴을 가리거나 눈만 감으면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보지 못한다고 착각한다. 그런 성인-아이 범죄자들에게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점퍼 속에 얼굴을 숨기도록 허락하고, 얼굴 없이 보도하는 TV뉴스가 성인-아이에게는 범죄행위를 두둔하는 잠재적 방패, 보호, 재발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인-어른들은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아직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성인-아이들의 범죄를 대하는 성인-아이 정치인들과 법조인, 학자, 군인들의 동병상련이 갈수록 우리 성인-어른들을 힘들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레이디스코드 권리세(리세) 수술 중단, 의식회복 중인 이소정 “고은비 사망 몰라” 이유는?

    레이디스코드 권리세(리세) 수술 중단, 의식회복 중인 이소정 “고은비 사망 몰라” 이유는?

    ’리세’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고은비’ ‘권리세’ ‘이소정’ ‘은비 사망’ ‘권리세 상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고은비가 사망한 가운데, 수술을 받던 멤버 권리세의 수술이 중단됐다. 앞서 레이디스코드는 승합차를 타고 3일 새벽 1시 30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에서 인천 방면으로 이동하던 도중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에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멤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멤버 고은비는 끝내 사망했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권리세는 사고 후 경기도 수원 소재 대학병원 수술실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인한 혈압 저하로 수술을 중단했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다”고 전했다. 권리세와 함께 중상으로 알려졌던 멤버 이소정은 5일 오후 골절상 수술을 예정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정확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소정의 상태에 따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소정의 상태에 대해 측근은 “소정이 입원 이후 정신이 돌아와서 말을 몇 마디 했다고 하더라. 아직 은비의 사망 소식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 수술 전에 심리적인 안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의 권고에 따라 그렇게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아 너무 안타깝다..”,”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제발 힘을 내주세요”,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리세야 제발 눈을 떠”,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응원하고 있어요”,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리세’ ‘레이디스코드’ ‘권리세 수술 중단’ ‘고은비’ ‘권리세’ ‘이소정’ ‘은비 사망’ ‘권리세 상태’ ) 연예팀 mingk@seoul.co.kr
  • “만점 받아야 1등급”… 국어도 물수능 예고

    “만점 받아야 1등급”… 국어도 물수능 예고

    11월 13일 치러지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마지막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가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54만 8977명, 졸업생 8만 2004명 등 63만 981명이 응시했다. 전문가들은 “국어, 수학, 영어 등 전 과목에 걸쳐 교육 당국의 공언대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양산되면서 ‘물수능’ 논란을 빚었던 영어는 여전히 쉬웠다. 특히 국어까지 지나치게 쉽제 출제되면서 변별력 논란이 영어에서 국어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어와 영어에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누가 공부를 잘하느냐’보다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수능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변별력은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가원 측은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은 출제 범위에서 제시한 과목의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췄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와 같이 쉽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전 과목이 70% 내외였다. 또 최근 사회 전반에서 강조되는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 ▲영어에서 산악여행 안전수칙 및 횡단보도 안전 ▲사회탐구에서 자연재해 및 생활안전 ▲직업탐구에서 트랙터 주행사고 및 가스누출 재해 사례 등의 문항이 출제된 것이 눈에 띄었다. 국어는 6월 모의평가보다 A·B형 모두 쉽게 출제됐다. 특히 국어 B형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고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번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 실제 수능의 난도는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학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A형의 경우 고난도 문항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다항함수의 그래프를 묻는 21번 문항이 생소할 수 있다”면서 “B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신유형 없이 교과과정에 충실한 문제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만점자가 5.37%에 달했던 6월 모의평가 논란을 감안해 지문이 다소 길어졌고 고난도 어휘와 까다로운 문장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약간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만점자가 4% 수준에 이를 것”이라면서 “모의평가 경향을 볼 때 올해 수능 영어 역시 아주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채점 결과는 오는 26일 통보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영어 프랜차이즈 잉글리쉬무무가 전하는 학원장이 갖춰야 할 자세

    영어 프랜차이즈 잉글리쉬무무가 전하는 학원장이 갖춰야 할 자세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아마도 아이들의 실력과 성적이 향상되어 보람도 느끼고,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안정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영어 학원장으로서 꼭 필요한 다음 3가지를 체크해 보자. ▶학원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정말 당연하지만 많은 원장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학원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이다. 그러니 강사나 학생들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것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부모는 첫 상담에서 원장의 정보력과 말투, 행동만을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초중고 영어 교과서가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바뀌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학원은 공교육 과정과 공생 관계이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매년 다양하게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잘 따라가 최종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학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공교육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용해 가는 것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다. ▶학원의 10년 혹은 20년의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오래 살아남는 학원이 되기 위해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세계 교육의 흐름이다. 특히 우리는 영어권 국가의 교육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미국만 살펴봐도, 내년부터 46개 주(州)에서 공통핵심학습기준(CCSS,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최초로 적용하고, 온라인 시험(SBAC, Smarter Balanced Assessment Consortium)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흐름 합류해 전자책, 온라인평가시험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어떤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학원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 세가지 항목이 모두 중요하다고 여겨지거나 대답을 하지 못하겠다면 읽기 쓰기 영어교육전문 ㈜잉글리쉬무무를 주목하자. 잉글리쉬무무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매년 수시로 최신 상황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잉글리쉬무무의 원장들에겐 익숙한 일이다. 부산의 한 원장은 “무무의 변화된 교육정책 정보가 간혹 학교 선생님들보다 빠를 정도”라고 말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빠른 적용 속도는 창립 4년 만에 전국 1,000개 가맹점을 만들어낸 핵심이다. 잉글리쉬무무는 국내 최초로 주입식의 학원 형태에서 탈피해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한 ‘학습관’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보급한 곳으로, 초중등생을 위한 파닉스•문장•실용문법•콜로케이션•다독 등의 탄탄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영어 학원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최근 교육정책 변화가 궁금하다면 잉글리쉬무무 사업설명회에 방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잉글리쉬무무 사업설명회는 광주 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9월 25일 10시), 부산 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9월 26일 10시), 서울 한국화재보험협회 1층 대강당(9월 27일 10시)에서 열린다. 관련 문의는 전화(1544-9905)또는 홈페이지(www.moumou.co.kr)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눈치 보다… ‘탄소 거래’ 누더기

    기업 눈치 보다… ‘탄소 거래’ 누더기

    정부가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에 부담금을 물리기로 한 것은 2020년까지 늦추고, 탄소 배출량 감축률도 10% 완화하기로 했다. ‘기업 편의만 봐주다가 배출권거래제 자체가 누더기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국가배출권 할당계획’과 ‘저탄소차협력금제 대응방안’ 등을 확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출권거래제와 저탄소차협력금제를 동시에 실시하면 국내 산업에 지나친 부담이 된다”면서 저탄소차협력금제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배출권거래제는 해당 업체가 할당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여분이나 부족분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와의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저탄소차협력금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차량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주거나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부터 예정대로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산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업종에서 감축률을 10% 완화하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발전분야 등에 대한 감축 부담을 추가로 완화해 주기로 했다. 1t당 탄소배출권거래 가격을 북미나 유럽 수준인 1만원으로 설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장기 배출량전망치(BAU) 산정 과정에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의 BAU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의 반발이 집중됐던 저탄소차협력금제의 부담금 부과도 2020년 말까지 시행이 연기된다. 대신 전기차에 대해서는 올해 말로 예정된 세제 감면(최대 400만원)의 일몰을 연장하고 보조금 지원 대수도 올해 800대에서 내년부터 두 배 이상 늘린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일몰이 되는 취득세, 개별소비세 등의 감면(최대 270만원)을 연장하고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 이하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를 살 때 보조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또한 국내 판매 차량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평균 온실가스 연비 기준을 2020년까지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유사한 97g/㎞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창조 경제의 기회를 포기했다”면서 “정부 정책과 법 질서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산업계에 의해 무너진 격”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유세윤, 웹툰작가 데뷔 첫 작품 ‘유턴’…”현대인을 향한 메시지 담아”

    유세윤, 웹툰작가 데뷔 첫 작품 ‘유턴’…”현대인을 향한 메시지 담아”

    개그맨 유세윤(34)이 웹툰 작가로 데뷔한다. 유세윤이 기획하고 만드는 웹툰 ‘유턴’이 오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포털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된다고 소속사 코엔스타즈가 3일 밝혔다. ’SF 공상 과학 모험 휴먼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은 ‘유턴’(http://webtoon.daum.net/webtoon/view/uturn)은 스마트폰에 빠져 개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향해 특별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소속사는 설명했다. 유세윤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1년여 ‘유턴’을 기획했고 지난 3월 ‘만화속세상’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그는 공지원, 이규환 작가 등과 함께 ‘유턴’의 이야기와 그림을 함께 만든다. ‘유턴’의 주인공 역시 유세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유세윤은 “빠르게 미래로 가는 세상이 두렵고 아쉬워 잠시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리고 현재의 행복들을 충분히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유턴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다수의 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유턴을 감상할 테니 웹툰을 보는 그 순간에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았으면 한다”고 익살을 부렸다. 다음 측은 “유세윤이 지닌 아이디어와 창의력, 창작에 대한 열정을 보고 유턴의 연재를 결정했다. 유명 개그맨이 아닌 작가로서의 진지한 의도가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기념 17일부터 ‘야성의 감성사진’展 김병태씨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케냐 수교 50주년 기념 17일부터 ‘야성의 감성사진’展 김병태씨

    ‘케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동물의 왕국’일 것이다. 드넓은 마사이 마라 초원에서 뛰노는 야생동물들이 우선 연상된다.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많은 사람의 눈과 귀에 익은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야생동물의 세계에 관한 많은 다큐멘터리가 그곳을 배경으로 제작되곤 한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의 작품 구상도 마사이 마라에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그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특히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바라보는 킬리만자로의 절경이 압권이다. 아침저녁으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만년설이 그러하다.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 사이에 놓인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코끼리들이 이동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장엄하게 다가온다. 또한 매년 8~10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와 마사이 마라에서 펼쳐지는 ‘누떼’의 대이동은 감동적인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또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이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생각나게 하는 곳도 케냐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김병태(52·나이로비 거주)씨는 아프리카 초원을 20년째 누비며 야생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초원은 그의 거대한 작업장이다. 카메라를 메고 밤과 낮, 건기와 우기를 가리지 않고 자연과 동물의 움직임에 셔터를 눌러 댄다. 석양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누떼의 야간행군, 지축을 울리며 이동하는 코끼리의 둔중한 발자국 소리, 표범에 쫓기며 전력 질주하는 가젤의 비명, 표범의 냉혹한 눈빛과 포효하는 모습 등은 마치 현장에서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생생하다. 그는 이런 사진으로 신주쿠와 요코하마 등 일본에서 9회, 케냐에서 2회에 걸쳐 개인전을 했다. 이번에는 모처럼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국과 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야성의 감성사진’이라는 주제로 대형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아프리카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어우러진 동물의 세계를 섬세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제3자로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기보다 그들과 같이 감정을 공유할 만큼 혼이 담긴 작품들이다. 다른 사진작가들과 달리 그는 케냐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냈다. 전시를 위해 잠시 귀국한 김씨를 지난달 27일 서울 홍대 입구에 있는 성갤러리에서 만났다. 전시에 내걸 액자 작업을 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먼저 전시를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올해가 한국과 케냐가 수교한 지 50년이 됩니다. 이를 기념해 주한 케냐대사관이 문화 교류의 차원에서 공식 행사로 여는 전시회지요. 오프닝 리셉션에는 한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들도 많이 초청될 예정입니다. 사진은 한번 찍어 놓고 혼자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순수하고 강인한 동물들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자연환경이 인간 생활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보여 주고 싶습니다.” 전시를 앞두고 작품 100여점이 실린 사진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케냐의 동물과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한 달에 4~5차례 초원을 찾는다. 마사이 마라는 셀 수 없을 만큼 갔고 세렝게티, 케냐 마운틴, 암보셀리 공원도 수차례 다녀왔다.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경험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숲이 무성한 곳에 숨어 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표범이 그의 차 보닛에 갑자기 뛰어올랐던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운전기사는 사색이 됐고, 김씨는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본능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바로 코앞에 있는 표범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 보니 차의 창문과 지붕이 열려 있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표범이 차 안으로 뛰어들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리카 동물 세계의 먹이사슬에 대해 그는 “사자가 맨 위에 있고 하이에나, 표범, 치타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아프리카에서 사파리는 마사이 마라와 세렝게티로 대표된다. 통상적으로 7월에서 10월까진 마사이 마라에 동물이 많은 반면, 12월에서 3월까지는 세렝게티에 많은 동물이 분포해 있다. 김씨는 이들의 이동에 맞춰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택한다. 세렝게티는 마사이어로 ‘끝없는 평원’을 뜻하며 면적은 숲을 포함해 경기도의 14배에 달한다. 대구 출신인 그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사진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그러다 199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사진과 개인 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케냐를 선택했다. 케냐는 동물의 왕국이며 남이 잘 안 가는 그곳에서 사업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은 “왜 하필 멀고도 먼 아프리카냐”며 만류했다. 그해 말 케냐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약 2주 동안 사진 촬영을 하며 광활한 대자연에 흠뻑 매료됐다. 그러는 한편 꼼꼼하게 시장조사를 벌인 끝에 케냐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고 다음해 중순 이민 수속까지 마쳤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도 찍고 새로운 사업을 할 기대로 부풀었지요. 주위 사람들에게는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든지 비즈니스가 있다’고 안심시켰습니다. 이주 당시 저는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둘 있는 상태였지요. 일단 저 혼자 케냐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다음 가족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는 사진업이 성황이었다. 그래서 김씨는 한국의 사진 재료들을 케냐 시장에 공급하는 일을 시작했다. 시장 개척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다. 그러나 어느 날 통관사의 실수로 당시 시가 2억원 상당의 사진 재료가 세관에 발이 묶여 썩는 일이 발생하면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부인 부모의 도움으로 시작한 사업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가족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4세였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다짐하고 사무용 가구로 눈을 돌렸다. 한국에서 인기 브랜드였던 퍼시스 제품을 아프리카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회사 다닐 때 배운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때마침 케냐의 회사들이 저품질의 제품에 식상했던 때라 순조롭게 시장을 넓혀 가게 됐습니다. 사무용가구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1997년 말 저희 가족이 케냐에 와서 같이 지내게 됐죠. 아이들도 현지 학교에 다니면서 차츰 적응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열망만큼은 식지 않았다. 틈틈이 카메라를 들고 아프리카 대자연과 함께했다. 그러다가 2002년 사파리용 자동차와 대형 렌즈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며 야생동물들과 만났다. 작품의 내용도 깊어지고 인간의 삶에 있어 그들의 중요성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러던 중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던 일본인들이 김씨의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 또 일부는 일본으로 돌아가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 김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2008년 신주쿠를 시작으로 미야기, 요코하마, 나고야, 이바라키 공항, 모리오카 등에서 지난해 5월까지 매년 1~2차례 전시회를 열게 됐다. 사진 활동을 하면서 케냐 한인회를 위한 봉사도 10년 이상 계속하고 있다. “깊이 있는 아프리카의 자연작품으로는 세계적인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여는 전시회는 제가 20년 이상 느끼고 저만의 감각으로 촬영한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의 모습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고국의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씨의 사진을 잠시 접한 시인 조승래씨는 “그의 사진 예술은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펼친 장엄한 대서사시다. 그가 펼치는 서사의 컬러에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동물이 늘 주인공이다. 보기만 해도 둥둥 북소리 속에 행군이 있고 전투와 죽음, 탄생과 사랑이 있다”고 평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김병태씨는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청구고등학교와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다니던 국내 회사를 그만두고 케냐로 이민을 갔다. 사진 활동은 1988년부터 시작했다. 아프리카 초원과 야생동물 사진을 찍는 것은 케냐에 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개인 전시회는 신주쿠(2008년), 미야기(2009년), 군마(2009년), 요코하마(2010년), 나고야(2010년), 이바라키 공항(2012년), 모리오카(2013년) 등 일본에서만 9차례나 열었다. 케냐 현지에서는 2차례 개인전을 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케냐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첫 전시회를 한다.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케냐한인회를 통해 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독일, 쿠르드에 무기제공…”국제사회 책임 회피 않겠다” 능동적 대외개입

    독일이 마침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에 대(對)전차 미사일 같은 살상무기 제공을 결정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자제했던 금단 영역으로의 본격적 진입이다. 독일의 대외 군사개입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이 이라크 미사일을 요격하려고 요구한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간헐적으로 개입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그것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맞물린 이스라엘과의 특수관계 때문으로 이번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독일은 무엇보다 지난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도 한국을 비롯한 다른 우방과 달리 ‘국제법 위반’을 앞세워 파병을 거부했던 나라다. 그런 만큼 이번 결정을 계기로 독일의 대외정책 변화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은 증폭될 전망이다. 독일의 대외 군사개입 강화 태세는 진작에 예고됐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지난 2월 발언이 대표적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각국 안보 책임자들이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군대 파견 문제가 대두하면 독일은 무조건 ‘노’ 해선 안된다”며 독일의 더 많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내쳐 6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선 “독일은 더욱 책임감을 갖는 차원에서 수십 년간 가져온 주저함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때론 인권을 위해 싸우고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려면 무기를 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도 뮌헨 안보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더 많은 책임을 독일로서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정부가 맞서 싸우는 ‘이슬람국가’(IS)의 직접적 위협도 어느 때보다 무기 제공의 큰 명분을 제공했다. 독일 정보당국은 적어도 400명의 독일인이 IS 전투요원으로 가세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타국의 내전 위험이 아니라 자국 안보 위협의 영향권에 들어온 문제라는 판단의 근거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러나 이번 지원의 표피적 배경보다는 독일 대외정책의 근본적 방향성에 더 모아진다. 일회적 결정이냐, 아니면 지속하는 대외정책의 변화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자 쪽의 견해로 기운다. 개입 확대 쪽으로 대외정책이 변하는 와중에 이뤄진 결정이 쿠르드 지원이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 통합의 주도국이자 경제중심국인 독일을 향한 국제사회의 책임 증대 요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독일은 종합적 국력의 크기로 미뤄 ‘디폴트(Default) 파워’인 미국, 그리고 EU 중추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분담 요청에 더는 눈 감을 수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독일의 책임 확대는 독일이 일본과는 다르게 철저한 과거사 반성으로 쌓은 국제사회의 신뢰 크기에 비례한다. 국제사회에 여전히 ‘배드 보이’(Bad Boy) 이미지가 강한 일본에 견줘 독일은 ‘굿 보이’(Good Boy) 평판을 들은 지 오래다. 그 점에서 독일의 개입 확대 정책을 능동적 선택의 결과물로 보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국제사회의 요구에 떼밀린 강요된 행위가 아니라 독일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자발적 실천이라는 것이다. 이런 판단의 가장 큰 근거는 연속 3기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연방정부의 운용 양상이다. 메르켈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사회민주당(SPD)과 연정을 가동하며 주고받기식 타협 정책의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여러 이슈에서 파열음도 내지만, 적어도 이번 결정처럼 중대 이슈에 대해서는 사민당의 폭넓은 지지에 힘입어 정책 추진의 동력을 얻고 있다. 대외정책에서 결기를 보이라는 주문에 대한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의 메르켈식 대응인 셈이다. CDU의 차기 주자로 꼽히지만,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의 강경책 구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7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그의 지론인 ‘가정과 군대 생활의 조화’만을 강조해서는 최고지도자로서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배경에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도전 이슈도 독일의 대외정책 드라이브를 이끄는 요인이라는 해석이 있다. 집단자위권을 들고 나와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독일 방식의 대응이라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인도, 브라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노크하는 국가들이다. 독일이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5개국에 신설되는 군 전략수립 기관에 병력 15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일요판의 31일 보도도 그런 맥락이다. 그러나 독일 연방군이 지속가능한 대외 개입 정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해도 연방정부는 국방예산을 4억 유로 줄여 328억 유로로 낮췄다. 2016년에는 321억 유로로 더 감소한다. 올해 기준으로 독일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9%이다. 다음 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각국 국방예산이 GDP의 최소 2.0%가 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을 비쳐볼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180억 유로 증액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독일군 병력의 질(質) 저하도 거론했다. 독일이 2011년 징병제를 무한 유예하고 사실상 모병제로 바꾼 상황에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의 대외 개입정책 확대 속도는 기민당을 ‘전쟁당’으로 공격하는 좌파당(Linke)과 녹색당의 상당수 세력을 설득하는 데 더해 약화한 군사력을 보강하는 데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술이 좋아져도, 부작용은 여전히 민감…무분별한 라식수술 피하려면

    기술이 좋아져도, 부작용은 여전히 민감…무분별한 라식수술 피하려면

    시력교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받는 이들이 많다. 첨단장비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수술의 안정성이 향상되고 회복시간이 짧아진 것이다. 하지만 눈이라는 부위의 특성상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은 여전히 큰 불안요소로 이슈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무분별하게 수술을 권하는 소위 공장형 안과들의 박리다매식 운영실태와 부작용 사례가 문제로 지적되며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 되기도 했다. 이러한 부작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력교정수술은 분명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부작용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수는 없는 것도 사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법들 또한 철저한 사전 검사와 신중한 수술 결정, 수술 후 꼼꼼한 관리를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시력교정과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자들 스스로도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과 라섹수술은 잔여각막두께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안과전문의들이 권장하는 잔여각막두께는 통상 최소 340 ~380μm이상이다. 수술 후 잔여각막두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경우 각막 중심부가 안압을 이기지 못해 원뿔형태로 부풀어 오르는 각막확장증/원추각막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 각막확장증/원추각막은 시력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수술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라식이나 라섹수술은 수술에 부적합한 눈을 가진 환자에게는 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안과들의 경쟁적인 환자유치가 문제로 거론된 시점에서, 수술 전 2~3곳 이상의 안과를 방문해 충분히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무분별한 수술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다. 라식수술 대한 안정성과 소비자 불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라식보증서를 발급해 부작용 관련 사후보장관리 장치를 마련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라식소비자단체가 발행하는 ‘아이프리 라식보증서’가 대표적이다. 이는 라식 부작용 예방과 라식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무료로 발급하고 있는 보증서로, 약관을 통해 수술 과정 중 소비자가 보장받아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법률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GS안과 김무연 원장은 “라식소비자단체의 인증심사를 통과한 아이프리인증병원은 매달 수술실의 청결상태와 장비의 정확성 등을 꼼꼼히 점검 받는 등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점검결과는 아이프리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수술 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검사와 상담과정에서 전담 주치의를 통해 1:1 담당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오바마 양복, 회갈색 논란 왜? 이유 알고보니…

    오바마 양복, 회갈색 논란 왜? 이유 알고보니…

    오바마 양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때 입고 나온 ‘회갈색 양복’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대책과 관련한 시리아 공습 문제, 러시아가 개입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장에 회갈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오바마 양복 위 넥타이 역시 비슷한 계통의 색깔에다 사선 줄무늬였다. SNS에서 오바마 양복이 문제시되고 있는 이유는 시리아 공습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는 것. 지난 4월부터 오바마가 회갈색 양복을 입은 것을 두고 몇몇 네티즌들은 “토네이노 보험을 팔러왔다”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합성사진도 생겼다. 오바마 양복과 관련 AP 통신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갈색이나 회갈색, 카키색 양복을 종종 입곤 했고 보기 좋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것도) 멋진 양복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엇을 입고 먹을지에 대한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 회색이나 청색 양복을 입은 것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오쩌둥은 외로웠고 덩샤오핑은 행복했다”

    “마오쩌둥은 외로웠고 덩샤오핑은 행복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두 국부(國父)이자 1, 2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왼쪽·毛澤東)과 덩샤오핑(오른쪽·鄧小平)의 말년을 비교하면서 “가정은 지도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 기사를 지난 27일 게재했다. 신문은 “각종 자료로 볼 때 마오는 말년에 고독했던 반면 덩은 그렇지 않았다. 덩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인내심(문화대혁명 때 박해를 받으면서도 마오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 숙청을 면함)뿐 아니라 화목한 가정이 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 덩의 끈끈한 가족애를 조명했다. 신문은 덩이 힘들 때 그의 ‘좋은 아내’ 줘린(卓琳)이 항상 곁에 있었고 문혁 때 많은 자녀들이 부모를 비판하고 등을 돌렸지만 그의 다섯 자녀는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베이징대에 재학 중이었던 덩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주자파(走資派)로 몰린 아버지를 비판하라는 시달림을 피해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평생 반신불수가 됐지만 끝까지 아버지를 지지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덩의 가족은 1976년 문혁 직후 덩이 실각당한 뒤 탕산(唐山)대지진까지 겹쳐 온 가족이 텐트 속에서 피난 생활을 할 때도 함께 책을 보거나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캠프 온 듯한 기분으로 지냈을 만큼 가족애가 남달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임종 때도 부인과 자녀들의 품 속에서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 만큼 언제나 든든한 가족이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오는 혁명의 대장정 속에서 가족을 차례로 잃었다. 마오가 임종을 앞두고 병상에서 큰딸 리민(李敏)의 손을 잠시 잡은 것이 죽기 전 가족과 보낸 시간의 전부였다고 신문은 적었다. 마오의 첫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는 국민당 세력들에게 지독한 고문을 당한 뒤 처형됐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마오안잉(毛岸英)은 6·25전쟁 때 죽었다. 마오의 바람기를 참지 못해 집을 나간 것으로 전해지는 둘째 부인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둔 3남 3녀는 리민을 빼고 대부분 어린 시절 연락이 끊겼다. 셋째 부인 장칭(江靑)은 문혁 직후 자살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판교 할머니 일산 할머니/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판교 할머니 일산 할머니/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예전엔 친할머니를 그냥 할머니라 칭하고, 엄마의 엄마는 외할머니라 불렀다. 한데 언젠가부터 외할머니 앞의 ‘외’(外) 자가 생략되고 대신 할머니 앞에 ‘친’(親) 자가 덧붙여지더니만, 요즘은 할머니들 살고 계신 지명을 따라 조치원 할머니 숭인동 할머니로 부르는 것이 유행이란다. 혹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 ‘주공(아파트) 할머니’, ‘자이(아파트) 할머니’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행여 같은 아파트에 산다면 102동 할머니 205동 할머니로 불러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호칭 변화에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는 없겠지만, 꼬박꼬박 친할머니라 부르는 친손자를 앞에 두고 “내가 진짜 할머니고 너희 할머니를 외할머니로 불러야지”라고 타이르셨다는 친지 이야기를 듣고 보니 변화하는 호칭 속에 관계의 질(質) 또한 다양하게 변모되고 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하다.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의 위상이 변화한 배경에는 우리네 부계 혈연 중심 친족관계의 급격한 약화가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대로 간다면 부계제 대신 모계제 사회가 도래하리란 우려와 자조 섞인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지만, 단언컨대 엄마를 따라 혈연관계가 계승되는 모계제로 대체될 가능성은 없다. 대신 명분은 부계제를 유지하면서 실생활에선 모계제적 요소가 강하게 투영되는 ‘한국적 양계제’로 이행하고 있음이 우리네 현실일 게다. 예전에도 의무와 의례는 부계를 중심으로, 정서적 지지와 살가운 교환은 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부계제 약화를 가속화한 배경으로 가족 공동체의 핵심이라 할 양육과 부양 기능이 친정 및 처가를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 하겠노라’던 남성의 결혼 조건으로 처가의 경제력이 당당히 자리매김되고 있음은 물론이요, 신혼의 맞벌이 부부 10쌍 중 7쌍은 친정(처가) 가까이 신혼살림을 차린다 한다. 덕분에 백년손님이었던 사위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고부 갈등의 시대는 가고 장서(丈壻) 갈등의 시대가 왔다’지 않는가. 그뿐만 아니라 노부모 부양도 겉으론 아들이 모신다지만 실제로는 며느리 몫인 상황에서 예의를 차려야 하는 불편한 며느리보다 편안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딸에게 의탁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다. 문제는 한국식 ‘빨리빨리’ 기질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친족관계의 현실과 새로운 친족관계를 규정하는 규범이나 양계제에 부응하는 가치관 사이에 현저한 지체 현상을 보임으로써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결국 아무도 만족스럽지 못한 일련의 공황 상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와중에 개별 가족들은 저마다 ‘우발적 다원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때론 네 부모 네가 챙기고, 내 부모 내가 챙기겠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피차 안 주고 안 받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식의 무관심이 번성하고 있음은 진정 유감이다. 이제 열흘 지나면 추석이다. 한때 명절 증후군이란 이름으로 며느리들의 말 못 할 고통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한데 요즘 명절 증후군은 시어머니들이 앓고 있다고 한다. 대체 휴일제가 최초로 적용되는 올 추석엔 닷새간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숫자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명절 증후군의 세대 간 이동이 농담만은 아닌 듯하다. 하기야 조상님들께 드리는 차례 상마저 거센 상품화 물결에 점령당하고 있는 현실 앞에선 유구무언이 되니 말이다. 그래도 신선한 시도들도 눈에 뜨인다. 설날은 맏아들 집에서 추석은 둘째 아들 집에서 번갈아 차리기 시작했다는 후배네 이야기, 시집간 두 딸이 명절 때면 차례로 친정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는 친구네 이야기, 들어 보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넉넉히 하면 크게 어려운 결정도 아닐 것이다. 이제 4년 후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4세대 사회를 넘어 고조부모와 고손이 공존하는 5세대 사회로 빠르게 달려갈 것이다. 부계냐, 모계냐를 넘어 다양한 할머니 할아버지 군(群)과 더불어 살게 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친족관계망을 둘러싼 규범과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풍부한 상상력과 혜안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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