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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 엠블랙 탈퇴설 이어 천둥까지…미르 “잠시 눈 감고 귀 닫아주셨으면”

    이준 엠블랙 탈퇴설 이어 천둥까지…미르 “잠시 눈 감고 귀 닫아주셨으면”

    엠블랙 이준 천둥 탈퇴설 그룹 엠블랙 이준과 천둥의 팀 탈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동료 멤버 미르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엠블랙 공식 팬 카페에는 “안녕하세요. 미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르는 “제목부터 기운이 이상하죠? 지금 핸드폰으로 쓰고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과 소통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트위터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미르는 “많은 분들이 걱정과 분노로 가득 차 계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그게 사실이 되고 그걸로 인해 여러분들의 마음도 뒤숭숭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 굉장히 죄송합니다”고 털어놨다. 미르는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 꼭 안심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잠시 눈을 감고 귀를 닫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희들의 1순위는 팬 분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르는 “약속을 지키는 엠블랙이 되겠습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직장 일도 열심히 하시고 놀기도 열심히 노셔야겠지요. 아프지 마십시오. 저희는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컴백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13일 이준이 소속사 제이튠캠프와 전속계약이 끝나면서 엠블랙을 탈퇴해 연기자로 전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미르의 글이 이준의 탈퇴설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제이튠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의 전속계약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준의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부분으로 현재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러나 천둥의 탈퇴설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준 엠블랙 탈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6년차 아이돌그룹의 잡음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 엠블랙 탈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준 엠블랙 탈퇴설 사실이 아니길”, “이준 엠블랙 탈퇴설 천둥까지, “이준 엠블랙 탈퇴설 제대로 해결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 엠블랙 탈퇴설 이어 천둥까지…미르 “많은 분들이 걱정과 분노로 가득차 마음이 아파”

    이준 엠블랙 탈퇴설 이어 천둥까지…미르 “많은 분들이 걱정과 분노로 가득차 마음이 아파”

    엠블랙 이준 천둥 탈퇴설 그룹 엠블랙 이준과 천둥의 팀 탈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동료 멤버 미르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엠블랙 공식 팬 카페에는 “안녕하세요. 미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르는 “제목부터 기운이 이상하죠? 지금 핸드폰으로 쓰고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과 소통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트위터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미르는 “많은 분들이 걱정과 분노로 가득 차 계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그게 사실이 되고 그걸로 인해 여러분들의 마음도 뒤숭숭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 굉장히 죄송합니다”고 털어놨다. 미르는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 꼭 안심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잠시 눈을 감고 귀를 닫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희들의 1순위는 팬 분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르는 “약속을 지키는 엠블랙이 되겠습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직장 일도 열심히 하시고 놀기도 열심히 노셔야겠지요. 아프지 마십시오. 저희는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컴백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13일 이준이 소속사 제이튠캠프와 전속계약이 끝나면서 엠블랙을 탈퇴해 연기자로 전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미르의 글이 이준의 탈퇴설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제이튠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의 전속계약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준의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부분으로 현재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러나 천둥의 탈퇴설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준 엠블랙 탈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6년차 아이돌그룹의 잡음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 엠블랙 탈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준 엠블랙 탈퇴설 사실이 아니길”, “이준 엠블랙 탈퇴설 천둥까지, “이준 엠블랙 탈퇴설 제대로 해결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준 천둥 엠블랙 탈퇴설…미르 “잠시 눈 감고 귀 닫아주셨으면”

    이준 천둥 엠블랙 탈퇴설…미르 “잠시 눈 감고 귀 닫아주셨으면”

    엠블랙 이준 천둥 탈퇴설 그룹 엠블랙 이준과 천둥의 팀 탈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동료 멤버 미르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엠블랙 공식 팬 카페에는 “안녕하세요. 미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르는 “제목부터 기운이 이상하죠? 지금 핸드폰으로 쓰고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들과 소통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트위터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미르는 “많은 분들이 걱정과 분노로 가득 차 계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그게 사실이 되고 그걸로 인해 여러분들의 마음도 뒤숭숭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 굉장히 죄송합니다”고 털어놨다. 미르는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 꼭 안심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잠시 눈을 감고 귀를 닫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희들의 1순위는 팬 분들을 실망시키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르는 “약속을 지키는 엠블랙이 되겠습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직장 일도 열심히 하시고 놀기도 열심히 노셔야겠지요. 아프지 마십시오. 저희는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컴백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13일 이준이 소속사 제이튠캠프와 전속계약이 끝나면서 엠블랙을 탈퇴해 연기자로 전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미르의 글이 이준의 탈퇴설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제이튠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의 전속계약 만료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준의 탈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부분으로 현재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러나 천둥의 탈퇴설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준 천둥 엠블랙 탈퇴설을 접한 네티즌들은 6년차 아이돌그룹의 잡음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준 천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표적 탐지능력 못갖춰... '눈' 안보이는데 '주먹'만 휘두르는 꼴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요리조리 '이동'하는 북한 미사일...100발 '동시 발사' 가능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 감시・정찰력 미군에 의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구상,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도 문제 소지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33년 만에 본 아내 얼굴…‘생체공학 눈’이 찾아준 감동 순간

    33년 만에 본 아내 얼굴…‘생체공학 눈’이 찾아준 감동 순간

    30여년의 세월을 어둠 속에서 살아온 60대 시각장애인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빛을 되찾는 감동적 순간이 공개됐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데일리는 33년 만에 현대 의학,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눈을 뜨게 된 66세 남성 래리 헤스터씨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대학 안과센터(Duke Eye Center)에서 한 남성이 천천히 눈을 뜨고 있다. 현대 의학·공학 융합 기술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안경형태의 ‘생체공학 눈’을 착용한 이 남성은 의료진이 전원을 넣는 순간, 미세하게 형태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기뻐하는 의료진 앞에서 30년 만에 빛을 되찾은 66세 래리 해스터 씨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켜준 아내를 알아보고 꼭 끌어안아 준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은 의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특히 ‘생체공학 눈’은 195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된 분야로 지난 2007년 ‘아구스 II’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구체화됐다. 생체공학 눈의 원리는 안경+소형 비디오카메라+인공망막+전극으로 구성되어있는 기본구조에 기인한다. 안경에 부착되어있는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앞에 있는 사물시각정보를 인식해 이를 전기신호로 변화, 착용자의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전기신호로 변환된 시각정보는 뇌 시신경을 따라 이동해 이식된 인공망막세포를 자극해 일정 시각패턴을 시각장애인이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 색, 형태를 광수용체세포를 통해 이를 전기신호 바꿔 시신경으로 보낸다. 이 생체공학 눈은 광수용체세포에 문제가 생겨 시력을 잃은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환자에게 특화되어 있다. 참고로 해당 생체공학 눈은 ‘아구스 II 망막보철시스템'(Argus II Retinal Prosthesis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작년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30대 나이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신경변성질환(degenerative disease)으로 시력을 잃었던 헤스터씨는 이제 벽, 문, 도로 횡단보도 등 눈 앞 사물의 기본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시력을 갖게 됐다. 그는 생체공학 눈이 성공적으로 이식된 미국 내 7번째 환자이기도 하다. 현재 생체공학 눈 기술은 시력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발전된 상태다. 헤스터씨처럼 성인이 된 이후 후천적 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경우에는 이와 같이 전자 신호로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일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선천적 시각장애환자의 시력을 되찾아주는 기술은 여전히 연구 중인 상황이다. 사진·영상=Duke Medicin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세월호 특별법’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행정권이 입법, 사법에 비해 월등히 큰 전형적 개발 도상국형 현대행정국가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안행부장관은 ‘세월호 특별법’에 관련지어 국회선진화법을 비난하면서 “내각제였다면 국회를 해산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회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을 보면 관료제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를 얼마나 무시하며 국민을 깔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관료는 원래 정책결정의 주된 참여자는 아니었으나 행정활동이 전문화, 복잡화 되면서 정책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사회발전에 따라 입법활동이 기술적으로 복잡해 져 행정수반의 역할이 증대되었고, 법률규정의 모호성과 비정밀성이 공무원들에게 재량적 결정권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권한이 너무 비대해진 관료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세력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의 민주화를 위해 관료의 결정권은 어떤 방식으로든 통제되어야 한다. 정책과정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정체(polity)에 따라 달라진다. 내각책임제보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의 정책결정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입법, 사법, 행정을 불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왕적(帝王的)대통령이라 부를 만큼 정책과정에 대한 대통령의 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현시점 우리사회에서 가장중대한 사회문제이자 정책형성과정에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 최고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은 이상하게도 대통령이 관여할일이 아니라며 입법부가 처리하라고 했다.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스스로 중대한 정책결정권한을 포기한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입법부는 헌법상 국가의 최고정책기관이다. 정책과정에서 입법부는 정책의제형성에 대한 민의(民意)반영, 법률 혹은 예산의 형태로 정책을 결정하는 기능, 정책집행에 대한 통제와 감시, 결산을 통한 정책평가기능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행정 국가화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정책과정에서 입법부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 사법부는 법률심사권, 법령해석권 등을 통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 사법부의 정책참여는 선진국의 경우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행정권이 지나치게 큰 개발도상국에서는 사법부가 정책과정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지나치게 비대해진 행정수반과 관료제권한의 확대로 인해 입법, 사법부의 작동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 이르렀다. 국회의원들이 민의(民意)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고, 사법부도 정의의 편에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채동욱, 원세훈 사건에서 보듯이 행정부의 입맛에 맞는 법률심사와 법령해석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통령은 편리할때만 삼권분립의 원칙을 주장하며 책임회피와 독재에 나서고 있고, 국회는 국민의 입과 발이 되지못하고 정권획득에만 관심 있는 듯 하고, 사법부는 탄압이 두려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판결만 내리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보차단 명령을 내리고 SNS검열 등 개인정보조차 위협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독재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다. 원인분석과 대처방안,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특별법’제정은 이 모든 총체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만약 ‘세월호 특별법’제정이 흐지부지 묻혀버린다면 우리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중대한 기회를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현대사의 괴물이라 일컬어지는 ‘서북청년단’이라는 집단이 활개를 치는 사회가 결코 와서는 안될 것이다. 더블어,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 권한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대통령과 관료, 입법, 사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miamialee@hanmail.net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지난달 19일 오전 9시 30분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이날 주식을 상장, 첫 거래를 앞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그룹 마윈(馬雲·50) 이사회 주석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공모가(주당 68달러)가 책정됐지만 일반 거래를 위한 첫 매매가격 결정에 시간이 걸려 거래가 두 시간 정도 지연된 까닭이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24달러가 높은 92.70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되면서 마 주석의 얼굴에는 금세 화색이 돌았다.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주가는 한달음에 100달러 선에 바짝 근접하는 99.76달러(약 10만 7140원)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사자’세와 ‘팔자’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주가는 공모가보다 38%나 높은 93.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증권사들이 예측한 12개월 목표 주가(90달러)를 단숨에 깨뜨리는 ‘신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 이날 거래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13%(3억 2010만주)로 알리바바는 217억 7000만 달러(23조 3809억원·공모가 기준)를 벌어들였다. 마 주석은 “알리바바는 지난 15년 새 중국인 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세계가 알리바바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조달과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2014 중국 기업 해외 상장 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新浪微博), 중국 2위의 인터넷 보안업체 례바오(獵豹·치타)모바일, 중국 제2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중국 최대 IT교육업체 다네이커지(達內科技), 온라인 의료검진 서비스업체 아이캉궈빈(愛康國賓), 온라인 여행업체 투뉴뤼유(途牛旅游), 부동산 정보업체 러쥐(樂居), 최대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등 10개 업체가 뉴욕 증시와 나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르 부다라푸 베이커앤드매킨지 글로벌증권부문 대표는 “중국 기업의 해외 IPO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자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용도가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실탄’ 확보라는 시각이 있다. 징둥상청은 업계의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 알리바바는 라이벌인 바이두(百度·Baidu)·텅쉰(騰訊·Tencent)과의 일전을 위해 미 증시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들 3개 업체는 그동안 고유 영역을 고수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텅쉰은 온라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의 최강자이다. 최근 고유 성역은 깨지면서 서로 상대의 분야를 파고들려는 이들 3사 간에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텅쉰은 알리바바가 성공을 거둔 인터넷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얹어 알리바바에 포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검색업체 써우거우(搜狗) 지분을 인수해 바이두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리바바는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優酷)의 지분을 인수하고 위챗의 대항마로 소셜 메신저 라이왕(來往)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바이두도 이에 질세라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주이우셴(91無線)과 소셜커머스 업체 누오미(糥米)를 인수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올해 말까지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은 인력채용 전문회사 즈롄자오핀(智聯招聘)과 공동구매 사이트 메이퇀(美團), 모바일 게임업체 추쿵커지(觸控科技) 등 30개 기업에 이른다고 관영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2010년 36개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 기업은 SNS, 온라인 홈쇼핑, 온라인 화장품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신생 인터넷 업체이다. 또 미 소셜커머스업체 옐프나 그루폰에 비견되는 중국 다중뎬핑(大衆點評), 데이트·채팅 앱 개발 업체인 모모(陌陌) 등도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빅데이터 업체인 촨양커지(傳?科技) 왕젠강(王建崗) 회장은 “미 증시 상장 추진은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이 주요 목적”이라며 “미 증시 상장을 계기로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증시 상장 러시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라는 열매를 중국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미국에 빼앗긴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관영 신화통신은 “알리바바에는 뉴욕 증시의 상장이 행복이겠지만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증시)에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중국인들은 속절없이 알리바바가 바다 저편(미국)에 상륙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뿐 아니라 텅쉰, 바이두, 징둥상청 등 IT 대기업들이 해외 증시 상장을 택한 데 대해)‘집 안의 꽃이 집 밖으로 향기를 내뿜는’(墻內開花墻外香) 어색한 상황은 중국 증시에서 매우 익숙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모펀드 분석기관 칭커쓰무퉁(靑科私募通)에 따르면 지난해 66개의 중국 기업이 해외 IPO를 통해 190억 1277만 달러(20조 419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돼 47개 기업이 해외 상장으로 100억 7709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같이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떠나는 것은 국내 증시 상장에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 상장 제도가 등록제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허가제이다. 미국은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하지만 중국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모든 조건을 심사하고 허가한다. 상장할 때 본사를 중국 내에 설립하도록 요구한 규정도 걸림돌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외자유치 편의상 케이만군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지주회사로 세워 이 회사가 국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여서 중국 증시 상장에 제약이 있는 탓이다. 중국은 IPO 때 보통주와 다른 권리를 가진 주식발행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마 주석의 경우 지분이 8.9%에 불과하다. 기업공개를 하면 마윈의 지분은 더욱 떨어지는 만큼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창업자가 특별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가 하락을 이유로 2012년 IPO를 일절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도 해외 증시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hkim@seoul.co.kr
  • [12차 생물다양성 총회] “DMZ는 5097종 생물의 터전…남·북한 넘어 인류의 땅으로”

    [12차 생물다양성 총회] “DMZ는 5097종 생물의 터전…남·북한 넘어 인류의 땅으로”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으로 강원 고성군 명호리에 이르는 248㎞ 군사분계선의 남북으로 각각 2㎞에 걸친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DMZ). 6·25 전쟁 이후 6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아 자연상태로 유지된 DMZ가 생물다양성, 세계 평화, 지구촌 공동 번영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촌 생물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 본회의 부대행사로 8일 강원 평창에서 DMZ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DMZ를 생태·협력·평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분단과 좌절의 표상인 DMZ가 역설적으로 새로운 생명들이 평화롭게 뛰노는 자연생태계의 보금자리가 됐다”면서 “남북 동식물의 소중한 서식처이자 평화로운 교류 지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세션은 DMZ의 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인접 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이 논의됐다. DMZ 일원에는 사향노루와 산양 등 106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포함해 5097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한다. 한반도 전체 멸종위기종의 43.1%, 전체 생물종의 13.4%에 이른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DMZ는 더 이상 남북한의 땅이 아닌 인류의 땅으로서 세계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면서 “독일의 통일도 거부감이 적은 환경·복지 분야부터 접근하면서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당사자끼리는 아직 어렵지만 국제사회가 앞장선다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에 북한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접경생물권보전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발표한 샤바즈 칸 유네스코 자카르타사무소 부소장은 “접경생물권보전지역은 생태와 문화적 다양성, 지속가능한 발전이 복합된 개념”이라고 소개한 뒤 “DMZ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 이해관계자, 지역 사회의 참여가 필수”라고 말했다. 제2세션에서는 생태평화공원과 생태·평화 협력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조도순 가톨릭대 교수는 DMZ 생태계의 보전과 활용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DMZ의 장기적인 보전 및 활용을 위해 인접 지역을 합쳐 유네스코의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은 뒤 상황이 개선되거나 통일이 되면 하나로 합치자”고 제안했다. 김재한 한림대 교수는 생물다양성과 비무장의 융합에 대해 “DMZ에서 전쟁 위험성은 상존하고 생물다양성은 언제든 훼손될 수 있다”면서 “긴장 완화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무조건적 비무장보다 출입제한과 같은 인구 희소성 유지가 필요한데 생태평화공원 설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평화공원과 그린데탕트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 다다토시 아키바 일본 히로시마평화연구소장은 “생태평화공원은 우리 모두가 지지할 수 있는 비정치적인 성격을 갖는 동시에 남북의 긴장을 완화하는 강력한 수단이자 한·일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함광복 한국DMZ연구소장은 “회갑을 맞은 DMZ는 사라질 수 있기에 생태평화공원은 한시적 존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지금이 DMZ 문화인식의 ‘터닝포인트’로 문화자원의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 사건, 선출된 권력의 위선과 배신/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 사건, 선출된 권력의 위선과 배신/박찬구 논설위원

    선출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유권자에게 서약한 신뢰와 원칙, 대의와 가치를 올곧게 실천하고 있는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과 거대 정당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근본적으로 갖게 되는 의문이다. 결론은 회의적이다. 자본의 이윤보다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향하고 권력의 달콤한 향유보다 공복으로서 사심없는 헌신을 우선한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라고 합리화하기에는 이 땅의 권력이 너무나 참담하게 비인간과 몰가치의 아집과 탐욕에 매몰돼 있다. 국가와 정부는 구조와 수습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은폐하고 회피하는 데 급급하고 의회 권력은 행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기는커녕 그들만의 정쟁에 눈이 멀어 있다. 세월호 사건은 선출된 권력이 빚은 참사이며 권력의 주인인 유권자의 비극이다. 여야는 참사 167일 만에 유가족 반발을 무릅쓰고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합의’라는 문구가 가증스러울 정도로 위선과 배신으로 얼룩진 야합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 여당 지도부가 서로 포옹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모습은 이기적인 권력의 섬뜩함과 냉혹함을 자아낸다. 유권자의 뜻을 받들어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닌 의회정치의 본령이 무너진 날이다. 합의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있겠지만 유가족 역시 선거에서 그들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다. 한 표의 가치가 수천만 표의 가치보다 가볍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게 그들이 외치는 민주주의 정신 아닌가. 제대로 된 특별법을 관철하겠다던 제1야당은 대의도 명분도 소신도 없이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한 채 옹색한 들러리를 자처했다. 세월호의 부담을 털어낸 듯 웃고 있는 여당이나 책임감 없이 계파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는 야당이나 후안무치한 권력의 전형이다. 최고권력이라고 하는 대통령은 어떤가. 참사 34일째가 되던 날,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는 발언과 눈물의 진정성은 유가족들의 거듭된 면담 요구를 거절하고 진상 규명의 바람을 차벽으로 에워싸면서 희석되고 무색해졌다. ‘대통령의 7시간’을 방어하는 일이 ‘최종 책임’의 실체와 경위를 밝혀 진상을 규명하고 후대에 교훈을 남기는 일보다 더 위중한 것인지 묻고 싶다. 검찰 수사 결과는 윗선에 면죄부를 주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권력을 위임한 국민은 선거철만 지나면 지역주의 정치의 졸(卒)로 전락하고 권력의 수첩에서 지워지는 게 우리 정치의 민낯이다. 선출된 권력이 제왕적 권한과 지역 패권에 안주하며 공동체의 이슈를 외면하고 왜곡하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 논의의 출발점은 다시 정치 개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새삼스러운 이슈는 아니다. 대선 공약도 있고 전문가 제언도 숱하다. 대통령 권력 분산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한 개헌, 비례대표제 확대와 상향식 공천 등 선거·공천제도 혁신, 정책 정당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그 밑그림이다. 문제는 방식이다. 그들만의 밀실 논의로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이 되어선 유권자의 권리 회복은 지난한 일이다. 프리츠 파펜하임은 ‘어떤 형태의 권력이든 유혹적’이라는 말로 권력의 속성을 해부했다. 권력 자체의 개혁은 온전하고 소망스러운 내용을 담기 어렵다는 뜻이다. 87년 체제가 소수 정치 엘리트 간의 타협으로 지역주의와 권력집중 구도를 온존시키고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한 한계를 보인 점을 떠올려야 한다.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가 보장되지 않고는 진정한 개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교훈이다. 유권자가, 국민이 정치와 개혁의 중심으로 들어서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시민운동과 각종 선거를 통해 권력의 일탈과 오만에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하고 경고를 보내야 가능한 과업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당하게 아침 해를 맞을 수 있다. ckpark@seoul.co.kr
  • IS(이슬람국가) 사용 총탄 20%는 미국산…북한산도 있어

    IS(이슬람국가) 사용 총탄 20%는 미국산…북한산도 있어

    이슬람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이하 IS)가 미국산 총알로 미군과 현지의 무고한 민간인을 겨누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의 후원을 받고 있는 분쟁 병기 연구소(Conflict Armament Research·이하 CAR) 측은 "쿠르드 지역에서 전투에 사용된 20%의 총탄이 미국산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CAR 측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 지역에서 수거된 총 1730개의 탄약통을 분석해 얻어졌으며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산도 34개나 확인됐다. 이 결과에서 중국산이 445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구소련(338개), 미국(323개), 러시아(154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총 21개국이 망라돼 전세계에서 생산된 무기를 IS가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 측이 미국산을 주요 총탄으로 사용하게 이유는 2000년대 중반 미군이 이라크 정부군 등에 제공한 무기가 이후 IS군에 흘러갔기 때문이다. 방어를 위해 미군이 제공한 무기가 역으로 미군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 리스트에 포함된 각국 역시 최근에 IS에 무기를 팔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1945년산을 시작으로 오래된 탄약통이 대부분이기 때문으로 지역에 남아있던 무기를 IS가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에 참여한 CAR 이사 제임스 베반은 "이같은 상황은 현 이라크 정부군이 미국 등으로 부터 받은 무기를 관리하고 지킬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면서 "이는 향후 이슬람 분쟁 지역의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IS가 시리아와 터키 접경지인 코바니 지역 함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면서 "터키를 둘러싼 안보상황도 위험수위에 달해 미군을 위시한 반 IS 연합군이 조속히 지상군 투입을 결정해야 할 순간이 왔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취임 100일 맞아 ‘혁신학교’ 운영 계획 발표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6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혁신학교’를 도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춘 다양한 교육을 통해 부산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모절차를 거쳐 다음 달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혁신학교 10개교와 예비 혁신학교 10교 등 총 20개 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지원하는 학교는 예산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교사들의 승진 등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학교의 자발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소명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개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부산시에 5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또 학생·학부모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0교시 수업을 전면 금지하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일부 사립학교에서 변형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0교시 수업형태를 운영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결정은 학교장 권한 사항으로 교육청이 강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또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교육정책사업 중 40%에 달하는 373건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바른 교육을 위한 길이라면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성향의 진보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현장에 큰 변화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교육여건 조성이 중요하고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비전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과 ‘꿈을 키우는 신나는 교육’, ‘감성을 가꾸는 행복한 교육’,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LA다저스 류현진의 영리한 볼배합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커브 구사율을 높이는 영리한 볼 배합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과 맞섰다. 류현진은 1년 여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재격돌한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구종 선택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당황하게 했다. 팀은 패했지만, 류현진의 선택은 통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홈런을 포함한 5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눈에 띄는 건 커브의 구사율과 위력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50개(53.2%), 커브 22개(23.4%), 체인지업 18개(19.2%), 슬라이더 4개(4.2%)로 총 94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해 10월 15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을 때 볼 배합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 류현진은 직구 48개(44.4%), 체인지업 33개(30.6%), 슬라이더 14개(13%), 커브 13개(12%)로 108구를 채웠다.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을 NLDS 3차전 선발로 예상했고, 지난해 챔피언십 시리즈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해 우리가 한 번 당한 적이 있고, 올해 등판 자료도 있다”며 “류현진의 과거 자료를 살펴보면 공략법이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의 전력분석을 완전히 뒤엎는 투구를 했다. 지난해 자료라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올해 후반기 자료를 중심으로 한다면 고속 슬라이더를 주목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커브를 주 무기로 사용했다. 1회말 상대 1·2번타자 맷 카펜터와 랜들 그리척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공은 모두 커브였다. 류현진은 2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존 제이를 시속 119㎞짜리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말 1사 1루에서도 콜튼 웡을 116㎞짜리 커브로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날 류현진은 9차례 커브를 승부구로 사용했고 3개의 삼진 포함 8번의 범타를 끌어냈다. 류현진의 커브를 안타로 연결한 건 2회말 야디에르 몰리나 뿐이었다. 지난해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서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커브는 ‘보여주는 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후반기에서는 구속을 140㎞로 끌어올린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기다렸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영리한 커브 구사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취임 100일 맞아 ‘혁신학교’ 운영 계획 발표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6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혁신학교’를 도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춘 다양한 교육을 통해 부산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모절차를 거쳐 다음 달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혁신학교 10개교와 예비 혁신학교 10교 등 총 20개 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지원하는 학교는 예산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교사들의 승진 등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학교의 자발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소명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개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부산시에 5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또 학생·학부모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0교시 수업을 전면 금지하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일부 사립학교에서 변형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0교시 수업형태를 운영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결정은 학교장 권한 사항으로 교육청이 강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또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교육정책사업 중 40%에 달하는 373건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바른 교육을 위한 길이라면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성향의 진보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현장에 큰 변화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교육여건 조성이 중요하고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비전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과 ‘꿈을 키우는 신나는 교육’, ‘감성을 가꾸는 행복한 교육’,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족 규칙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족 규칙

    행복한 삼남매의 힐링 가정헌법 제1장 아빠의 힐링 법 1조 둘째가 틱으로 잘 못 움직이면 업어준다. 2조 둘째가 자신감이 없을 때 격려해준다. 3조 삼남매를 하루에 한 번 안아주고 기도해준다. 제2장 엄마의 힐링 법 4조 둘째가 틱으로 짜증을 내면 먼저 안아주고 잘 못을 혼낸다. 5조 아빠, 삼남매에게 매일 한 번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다. 6조 아빠와 사이좋은 모습을 매일 삼남매에게 보여준다. 제3장 첫째의 힐링 법 7조 학교에 먼저 가지 않고 둘째와 함께 간다. 8조 엄마 아빠에게 마음을 얘기하는 시간을 1일 1회 가진다. 9조 동생들과 하루에 1번 꼭 같이 놀아준다. 제4장 둘째의 힐링 법 10조 틱으로 몸이 불편하면 엄마 아빠에게 즉시 얘기한다. 11조 틱으로 짜증이 날 때 10초간 심호흡을 하고 말한다. 12조 누나와 동생을 매일 한 번씩 안아준다. 제5장 셋째의 힐링 법 13조 누나들의 말을 잘 순종한다. 14조 둘째누나 틱을 따라하지 않는다. 15조 누나들에게 하루에 한 번 뽀뽀해준다. 올해 법무부의 가정헌법 만들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둘째 딸(초등2년)이 틱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 장애 극복을 위해 부모와 삼남매 각자의 위치에서 배려와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틱 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욕설 등 이상한 소리를 내는 장애다. 이처럼 온 가족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밝혀주는 가정 규칙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족들의 대화와 이해를 도모하고 가정과 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무부가 전개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드는 가훈이자 약속인 가정헌법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가 늘고 있다. 요즘 신랑 신부들이 부부 십계명을 미리 정해 결혼식장에서 하객들 앞에 공표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가정 헌법, 가족 사명서, 가족 십계명 등 다양한 명칭에 관계없이 가정 규칙은 가족이 함께 향하고 싶어 하는 목적지를 명확히 밝혀준다. 우리의 행동을 규칙과 비교해 봄으로써 항로에서 이탈할 때마다 그 사실을 즉각 알려주는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어떤 가족이 되기를 원하고 서로 어떻게 대하고 말하기를 원하며 차이점을 어떻게 해결하기를 원하는지 등을 정한다. 추석 같은 명절 때 부부가 어느 한 쪽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행동지침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이 아니라 가족 생활의 헌법 역할을 한다. 공동의 비전과 가치는 가족을 묶어주고 관심을 한데 모아준다. 형식도 자유롭다. 중요한 것은 규칙을 만들 때 온 가족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 참여가 없으면 헌신도 없어서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권위자인 스티븐 코비의 가족 사명서는 ‘우리 가족의 사명은 믿음과 질서, 진실과 사랑, 행복과 안식으로 가득 찬 공간을 창조해 내는 데 있다. 그리하여 가족 모두가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에 봉사할 수 있도록 저마다 책임감 있고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의존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돼있다. 법무부는 2009년부터 매년 4월 25일 법의 날과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법질서 바로세우기 운동’의 일환으로 가정헌법과 학급헌법, 직장헌법 등 우리헌법만들기 공모전을 실시해 왔다. 지금까지 1만 4000여 작품이 참여했다. 법무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법체험 테마파크인 법사랑 사이버랜드(http://cyberland.lawnorder.g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한 가정에 예쁜 액자를 만들어 무상 제공한다. 지난 2~4월 진행된 올해 공모전에는 가정헌법 900편 등이 참여했다.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고재봉 주무관은 “가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특별상은 두 가정이 받았다. 1남 2녀의 다둥이 가족으로 가족이 지켜야 할 규칙을 ‘화목’ ‘건강’ ‘경제’ ‘나눔’ ‘질서’의 총 5개장 19개 조항으로 만들어 실천함으로써 가족들이 서로 싸우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화목하고 다정스런 현주네 가정헌법’과, 2남2녀(10세, 7세, 6세, 4세)의 다둥이·맞벌이 가정으로 둘째 자녀의 이상행동이 계기가 돼 가정에서의 소통과 가족화합을 위해 제작하게 되었다는 ‘네잎남매 힐링헌법’이다. 백동현·이지은씨 부부는 올해 초 결혼하면서 부부십계명을 미리 준비해 예식장에서 발표했다. ‘다퉜을 때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대화로 풀겠습니다’ 등 10개 항목이다. 이씨는 부부십계명을 만들고 결혼식에서 낭독한 이유에 대해 “두란노에서 주최하는 결혼예비학교를 함께했는데 거기서 강의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두사람이 주제 안에서 평생 함께하면서 지키고 싶은 계명을 하나씩 만든다”면서 “그렇게 완성된 십계명을 우리 두사람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예배에 참석해주시는 여러 증인 앞에 공포하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고 적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혼 후 부부십계명이 주는 유익을 피부로 느낀다. “저희 계명 중 하나가 ‘서로의 스킨십 거절하지 않기’인데, 이 계명을 읽을 때도 웃음이 새어나왔는데 결혼 후에도 장난스럽게 스킨십하려다가 상대가 뿌리치면 ‘부부십계명 기억안나?’ 하면서 웃고 지나가요. 말씀 묵상하는 부분도 서로에게 더 도전이 되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결혼생활 속에서 이 부부계명이 율법이자 올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큰 결정을 하는 데 틀이 돼주거나 두 사람의 사랑을 매일 더해가는 데 좋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가정에도 고객 만족 및 감동과 지속가능경영 윤리경영이 필요하다”면서 “가정경영의 출발점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고 목표 설정은 경영의 시작이며 완성”이라고 말한다. 그는 가족 목표를 정할 때도 기업 비전을 수립하는 것처럼 구체적이고 측정 및 달성 가능하고 현실적이고 기한이 있는 SMART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소장은 1주일에 네 번 가족과 저녁 식사 하기 등 가족 목표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happyhome@seoul.co.kr
  •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 마곡지구, ‘눈에 띄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 마곡지구, ‘눈에 띄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마곡지구’이다. 서울시에서 직접 추진하고 SH공사가 시행하는 마곡지구개발은 상암 DMC의 약 6배, 판교의 4.5배, 여의도의 약 1.5배의 규모로,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 자급형 미래도시라 불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또한 LG컨소시엄(LG전자, LG화학 등 LG 그룹 11개 계열사), 코오롱 컨소시엄, 롯데컴소시엄, 대우조선해양, 신세계, S-OIL 등 57여 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업체가 2014년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너지와 점차적으로 발전될 마곡지구의 전망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관문에 위치한 세계적인 기업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모여드는 만큼 이곳에 보이는 산업인프라를 수용할 충분한 거주 수요가 필요하다. 향후 상주인구 약 15만 명, 유동인구 약 40만 명의 대형 업무지구로 자리잡을 전망으로 이곳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또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이 가운데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이 분양 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은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마곡지구 C14-3블록에 위치하여 지하 5층부터 지상 10층까지 1개 동, 168실 규모로 공급된다. 전 실 모두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17A㎡(120실), 17B㎡(36실), 30㎡(12실) 총 3개 타입의 다양한 면적으로 공급돼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도보 3분 거리 내에 있는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5호선 발산역과 개통예정에 있는 공항철도까지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트피플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까지 30분 대, 여의도 10분 대, 김포공한 8분대면 도착이 가능하다. 지하철 뿐만 아니라 도로교통 여건도 매우 우수하다. 올림픽대로까지 차량으로 1분(직선거리 1km)이면 도착 가능하며 강변북로 및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진입이 수월해 서울 각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있다. 또한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은 인근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명품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인근에 그랜드마트, NC백화점,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위치해 있으며, 강서우체국, KT, 이랜드, 코오롱, LG사이언스파크 등의 업무시설과도 매우 가까운 직주근접의 입지이다. 이에 따라 투자와 임대사업에 중요한 풍부한 배후수요가 강점이며, 이 외에도 2017년 개원 예정인 이화의료원과 이화여대의대 등 등촌택지의 교육인프라의 수요유입도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가치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마곡지구에 위치한 여의도 2배 규모의 녹지공원인 ‘보타닉파크’와도 가까워 쾌적한 문화 휴식 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어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 중 최적의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특별한 설계도 눈길을 끈다.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 중에서 가장 높은 3.3m의 높은 층고로 천장수납 공간인 다락방이 천장양면에 완벽하게 설치되며, 채광 및 통풍, 환기를 극대화한 2.7m규모의 초대형 버라이어티 창호를 설치에 쾌적함을 더했다. 기존오피스텔과는 다르게 공개된 주방을 깔끔하게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된 히든키친과 대형 배직스윙 테이블, 전자동 빨래건조대, 드럼세탁기, 청결비데 등을 풀옵션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입주자들이 언제든 입주 가능하며, 입주 후에도 만족스럽게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입주민을 위한 쾌적한 커뮤니티 시설도 특별하다. 각 층에 휴게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생활편의 공간이 비치되며, 옥상 하늘공원에서 바비큐와 썬텐, 캠핑 등 도심 내 자연휴식이 가능하다. 마곡 스카이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5호선 발산역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분양가는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 중 실당 최저가인 부가세 별도 1억 500만원부터 제공된다. 실투자 3천만에 1채 구입이 가능하며 입주는 2016년 4월 예정이다. 오피스텔 분양문의는 대표전화(1661-3074)로 가능하며 조기 분양마감이 예상되므로 빠른 문의로 투자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취임 100일 맞아 ‘혁신학교’ 운영 계획 발표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6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혁신학교’를 도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의 능력에 맞춘 다양한 교육을 통해 부산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모절차를 거쳐 다음 달 대상학교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혁신학교 10개교와 예비 혁신학교 10교 등 총 20개 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지원하는 학교는 예산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교사들의 승진 등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학교의 자발적인 지원과 교사들의 소명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개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은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부산시에 5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또 학생·학부모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0교시 수업을 전면 금지하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일부 사립학교에서 변형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0교시 수업형태를 운영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결정은 학교장 권한 사항으로 교육청이 강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시 교육청은 또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교육정책사업 중 40%에 달하는 373건을 폐지하거나 축소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바른 교육을 위한 길이라면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성향의 진보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현장에 큰 변화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교육여건 조성이 중요하고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교육의 비전인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과 ‘꿈을 키우는 신나는 교육’, ‘감성을 가꾸는 행복한 교육’,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다음카카오] 혼맥 아닌 꿈으로 일군 ‘IT 새 세상’… 벤처 1세대 인맥 ‘화려’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다음카카오] 혼맥 아닌 꿈으로 일군 ‘IT 새 세상’… 벤처 1세대 인맥 ‘화려’

    “꿈으로 끝내지 말고, 꿈을 끝내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 길을 찾고, 가는 길이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된다는 김범수(48) 다음카카오 의장의 단골 멘트다. 꿈은 김 의장의 삶을 관통한다. 좌우명도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다. 한게임, 네이버, 카카오를 거쳐 매머드급 정보기술(IT) 기업인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가 된 김 의장은 가(家)맥, 혼(婚)맥의 덕을 톡톡히 보는 재벌 기업인들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할머니 손에 자랐다. 본적은 전남 담양이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을 ‘가난과 모성에 대한 트라우마’로 정의한다. 김 의장의 모친은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고 지방에서 식당일을 하며 2남 3녀를 키웠다. 담양에서 서울로 갓 상경한 부친 김진용(76)씨는 중졸로 막노동과 목공일을 번갈아 했다. 부친 김씨는 2003년 아내와 사별한 뒤 한상분(67)씨와 재혼했다. 대학을 나온 것도 김 의장뿐이었다. 단칸방에서 재수를 하면서 흐트러질 때마다 혈서를 쓰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게 김 의장은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한다. 그는 1991년 봄, 같은 대학 석사 논문 준비 중에 우연히 들른 후배 자취방에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전자게시판(BBS)을 보고 본격적인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는 1992년 석사 졸업 후 대학 동기들이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에 지원할 때 삼성SDS에 특례 보충역으로 들어가 컴퓨터 언어를 본격적으로 팠다. 그해 양식편집기 ‘폼 에디터’를 개발했고 1993년 호암미술관 소장품 화상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1996년에는 PC통신 유니텔을 개발해 유니텔 에뮬레이터 유니윈2.0, 유니윈98의 설계와 개발을 맡았다. 1998년 정식으로 연구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삼성SDS에서 평생 가는 동지들을 얻었다.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 SDS 입사 선배이자 네이버컴과의 합병을 제의했던 김정호 전 NHN 글로벌 게임사업 총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 대표는 한게임 창업을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끈끈한 ‘절친’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연세대 전산과학과 89학번이다. 그는 한게임을 시작으로 NHN게임스 대표, 미국 법인 대표를 지내며 네이버의 미국 진출 기반을 닦았다. 2007년에는 사내 게임제작센터를 분리해 엔플루토를 설립했다. 김 의장은 삼성SDS에 재직 중이던 1998년 6월 서울 행당동 한양대 앞에 전국 최대 규모의 PC방인 ‘미션 넘버원’ 을 부업으로 열었다. 그는 한자리에서 모든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6개월 만에 5000만원을 벌었고 1998년 9월 삼성SDS를 나왔다. 김 의장은 그해 연말 강남구 삼성동에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의 닻을 올린다. 이 시절 PC방 관리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함께 꿈을 키워 갔던 이상곤 전 미디어웹 대표이사와의 진한 우정도 눈에 띈다. 한게임을 공동 창업한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이자 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삼성SDS 후배다. 그는 김 의장의 공동 창업 제안으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네이버에서 김 의장과 오랜 인연을 맺는다. 서강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그는 2009년 CJ인터넷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성찬 다날 창업자도 김 의장과 가까운 사이다. 1990년대 말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에 뛰어든 박 창업자가 한게임에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 제안을 하기 위해 김 의장과 만나면서 인연이 싹텄다. 박 창업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82학번이다. 김 의장과 평생의 라이벌로 맞붙게 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인연도 특별하다. 대학 동기이자 직장도 같은 두 사람은 2000년 각각 한게임과 네이버컴을 합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뒤 NHN 공동대표가 됐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선 김 의장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부친이 삼성생명 대표를 지낼 정도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이 의장은 이를 잘 다듬는 성격이었다. 성격과 성장 배경이 사뭇 달랐지만 두 사람은 훌륭한 파트너십을 주고받았다. 김 의장의 인맥은 굵직굵직한 서울대 벤처 1세대 인물들과 관련이 있다. 이 의장을 비롯해 김정주 NXC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김 의장과 서울대 동문이다. 김 의장은 김정주 대표, 이해진 의장과 산업공학과 86학번 동기이고 김택진 대표는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1년 선배다. 서울대 경영학과 90학번인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와도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대학 이전부터 직장까지 이어진 인맥으로는 천양현 코코네 대표이사가 있다. 둘은 NHN 한게임의 창립 멤버인 데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물론 건대사대부고 3회 졸업생이다. 두 사람의 영문 이니셜을 따 공동 입주한 건물도 있다. 서울 역삼동 소재 8층짜리 빌딩인 ‘씨앤케이타워’가 그곳이다. 두 사람은 모교인 건대사대부고에 장학금을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김 의장은 화를 잘 내지 않고 인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스스로도 최고경영자(CEO)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유비 정신’이라고 짚을 정도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졌다. 김 의장은 카카오 경영 전반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업계 인사들과 골프장을 찾을 정도로 인맥 형성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균형 있는 삶’을 기치로 가족을 살뜰히 잘 챙기는 아버지이도 하다. 그는 1993년 2월 부인 형미선(46)씨와 연애결혼을 했다. 일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그가 180도 바뀌게 된 건 10년 전 첫째 아들 상빈(23)씨가 자신을 외면한다는 느낌을 받고 충격에 빠진 이후부터다. 그는 그때부터 상빈씨, 딸 예빈(21)씨와 함께 매일 오락 게임을 1시간씩 할 정도로 자상한 아빠로 변했다. 김 의장은 2004년 NHN 단독 대표이사를 거쳐 2006년 NHN 해외사업담당 공동 대표이사, 2006년 NHN 미국 법인 대표이사 사장을 1년간 거친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꿈을 꾸는 김 의장은 2007년 따뜻한 보금자리인 NHN을 떠났다. 그는 아이위랩에 이어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체류하던 2008년 3월과 6월에 소셜북마킹 서비스 ‘부루’와 ‘위지아’를 내놨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비전과 꿈은 꺾이지 않았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의 인생은 그 정도의 시련은 감내할 수 있었다. 김 의장은 PC웹의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가정 아래 모바일 공략에 나섰다. 2009년 10월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는 것을 보며 모바일 시대가 올 것을 확신했다. 2010년 3월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카카오톡’을 시장에 내놨다. 모바일 시대를 선점한 셈이다. 카카오를 창업하면서 네이버 때부터 인연을 이어 온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및 이제범 대표와의 인연이 깊어진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이석우 대표는 김 의장의 제안으로 2004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후 김 의장을 따라 2011년 카카오에 부사장으로 입사, 공동대표직을 수락해 카카오 대외업무를 도맡았다. 카카오톡 기술 개발은 서울대 과 후배인 이제범 대표가 책임졌다. 이제범 대표는 97학번이다. 김 의장의 가족과 친척들은 다음카카오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처남인 형인우(42)씨는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의 2.8%를, 형씨의 부인 염혜윤(35)씨는 1.2%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김 의장의 부인 형미선씨는 김 의장의 개인투자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의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의 막내 동생 화영(44)씨는 한때 케이큐브홀딩스 대표를 맡기도 했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구 카카오사옥에서 ‘카페톡’을 운영했다. 여동생으로는 행자, 명희, 은정씨가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각막손상 최소화한 ‘3D 스마일라식’, 안구건조증 줄여

    각막손상 최소화한 ‘3D 스마일라식’, 안구건조증 줄여

    국내 시력교정수술 인구는 한 해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 됐다. 그러나 시력교정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일각에서는 라식, 라섹의 후유증과 부작용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구건조증’은 라식이나 라섹수술 시 회복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된다. 라식, 라섹 수술은 각막의 가장 윗 부분을 뚜껑으로 만들어 열거나 얇게 벗겨낸 후 수술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눈물을 만들어 내는 세포가 손상되어 회복될 때 까지 눈이 건조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은 우리나라 성인 중 70% 이상이 앓고 있는 일반적인 안질환이지만, 시력교정수술 후에는 시력의 질이나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안구건조증 발생을 최소화한 3D 스마일라식 수술법이 개발되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3D 스마일라식은 독일 칼자이스사가 개발한 NEW 비쥬맥스 레이저가 각막표면을 그대로 통과, 교정이 필요한 만큼만 각막을 깎아낸 후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밖으로 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만들어지는 절개창은 기존 라식수술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2.2mm 가량으로, 각막에 주는 손상을 최소화 한다. 뿐만 아니라 레이저의 조사 면적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어 수술 과정에서 각막에 가해지는 영향 자체를 최소화 했다. 즉, 3D 스마일라식은 현존하는 시력교정수술 중 가장 각막 손상이 적은 수술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3D 스마일라식은 안구건조증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회복기간 역시 단축됐다.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6개월 가량 건조증 관리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도 다소의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3D 스마일라식의 경우에는 바로 다음 날부터 세안을 비롯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은 물론, 외부 충격에도 강해 운동선수나 특수 직업군에서도 부담이 없는 수술법이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시력검사나 각막두께 검사, 안압검사 등 사전 정밀검사를 거쳐 알맞은 시력교정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또한 스마일라식은 짧은 시간 내에 최소부위를 절개하는 뛰어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검증된 의료진을 따져 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부산 밝은세상안과는 31만 건(2014년 9월 서울/부산 합계 기준)의 시력교정술 경험을 토대로 3D 스마일라식 수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10년 이상의 수술경험을 토대로 5인의 의료진이 3D 스마일 닥터 인증을 받은바 있으며, 최근에는 노안수술에 3D 스마일을 적용시킨 ‘스마일 에디션 노안 렌즈삽입술’을 도입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스널 레전드 키언 ‘무리뉴의 첼시, 무패우승 가능하다’

    아스널 레전드 키언 ‘무리뉴의 첼시, 무패우승 가능하다’

    '첼시는 새로운 무적의 팀이 될 수 있다. 나는 아스널의 2003/04 무패우승 당시 일원이었다. 첼시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아스널의 레전드 수비수이자 무패우승 당시 일원이었던 마틴 키언이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한 새 칼럼을 통해서 첼시가 무패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끈다. 키언은 "우리가 '무패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이번주 런던더비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칼럼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서 "첼시는 이미 이번 시즌의 가장 어려운 경기였던 맨시티 원정에서 패배를 당하지 않았다"며 "첼시는 새로운 무적의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무리뉴는 이적시장에서 과감한 결단으로 선수들을 내보내고 영입했다"며 "그런 그의 결정들은 대부분 옳은 결정이었다"고 이적시장에서의 무리뉴 감독의 판단을 지지했다. 또 "지난 시즌 문제였던 '득점기계'의 부재가 디에구 코스타 영입으로 해결됐다"며 "로익 레미, 디디에 드록바도 유용한 자원"이라고 평가하며 "존 테리가 이끄는 수비진도 팀의 무패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2003/04 시즌 무패우승에 대해 거론하며 "팀이 무패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면 모든 선수가 그 기록을 유지하는 데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실수로 목표를 날려버리지 않게 주의하게 된다"며 "이제 첼시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번 시즌 강력한 EPL 우승후보인 첼시(AFP)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london2015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생명의 窓] 우리 사회도 항상성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생명의 窓] 우리 사회도 항상성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

    현악기 소리가 더 예민하게 들리는 것을 보니 가을이다.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그런데 낮에는 아직 더워 일교차가 10도를 넘는다. 이렇게 외부 온도 변화가 심하지만 우리 몸의 온도는 늘 36.5~37도다. 어떻게 외부의 온도가 계속 바뀌어도 몸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바로 항상성(恒常性) 덕분이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정말 우리 몸이 항상성을 갖고 조절되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항상성은 모든 생명체가 갖는 특성으로 외부의 여러 가지 조건 변화에 대응해 생명체의 내부 환경을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특성을 말한다. 쉬운 예가 바로 체온이나 몸의 산성도가 생체에서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렇게 외부 조건이 변해도 생체 내부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수많은 생화학 반응들이 몸안에서 문제없이 일어날 수 있기에 항상성은 생명 유지에 너무나 중요하다. 또한 생명체가 갖는 항상성 조절 능력 덕분에 우리는 넓은 범위의 다양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항상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한 가지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관 기관들이 긴밀하게 소통해서 같은 방향으로 조화롭게 움직여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건은, 하나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 반대편의 극단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항상성이라는 단어는 항상 나에게 일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는 시계추를 생각나게 한다. 외부 조건의 변화에 의한 몸의 반응이 어떤 범위 내에서 조절돼야 생명체는 평안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밖의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의 기관들은 서로 소통해 전체적인 몸의 온도를 낮추자고 결정하고 일관되게 몸의 온도를 낮추는 반응의 스위치를 켠다. 이렇게 하여 몸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온도를 낮추는 스위치가 꺼지고 낮아진 몸의 온도가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다시 몸의 온도를 올리는 반응의 스위치를 켜도록 돼 있다. 그래서 체온은 일정 온도 범위에서 조절된다. 그런데 밖의 온도가 올라가는 조건에서 몸의 기관들이 소통하지 않아 모두 다른 결정을 내려 몸의 온도를 올리거나 낮추는 스위치가 중구난방으로 켜진다고 생각해 보자. 또 한 번 켜진 스위치가 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생존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항상성의 눈으로 요즘의 우리 사회를 보면 정말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소통과 타협이 부족해 모두 중구난방으로 자신의 스위치를 켜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 발전은 차치하고 그 사이 유기체인 우리 사회가 건강함을 잃고 위험에 처하게 될까 조마조마하다. 대다수 국민이 평안하다고 느끼는 것은 보수와 진보가 서로 소통해 그 중간쯤으로 사회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가 아닐까. 어찌 보면 우리 사회는 항상 다수의 중간 목소리보다 양 극단의 목소리만 크게 들리기에 평안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생체의 항상성 조절 기능을 따라 만들어진 실내 자동온도조절장치처럼 우리 사회도 시스템적으로 양 극단으로 가지 않고 일정 범위 내에서 의견을 조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시계추 같은 생체의 항상성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안정을 바란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변화에 대응한다고 한 극단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보수와 진보, 발전과 분배의 범위 그 어느 중간에서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을 때 국민이 평안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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