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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숙성육 vs 신선육…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정육점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숙성육 vs 신선육…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정육점

    숯불이 이글거리고 있는 불판 앞에 앉아 있는 당신에게 돼지고기 목살 두 접시를 내어놓으려 한다. 한 접시에는 도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홍빛 신선한 목살이, 다른 하나엔 5주 동안 건조 숙성시킨 검붉은 목살이 담겨 있다. 자 여기서 문제. 두 목살 중 구웠을 때 어느 쪽이 더 맛있을까. 숙성육이 맛있다고 하지만 갓 잡은 고기만 할까. 반대로 숙성이야말로 고기 맛을 배가시키는 마법이 아니었던가. 신선육이냐 숙성육이냐. 미리 정답을 밝히자면 ‘정답은 없다’이다. 숙성육과 신선육을 놓고 맛의 우열을 논하는 일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없다. 맛과 특성이 달라 정답과 오답을 선택할 수 없는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숙성의 제1 효과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작용이다. 그렇잖아도 부드러운 목살이 숙성을 거치면 더욱 부드러워진다. 씹는 맛을 즐기는 이에게 숙성 목살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어디까지나 고기를 즐기는 자에게 주어진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일본 교토 외곽의 후시미구에 있는 작은 동네 정육점 나카세이가 유명세를 얻게 된 건 숙성 덕이었다. 선대 때부터 소고기 건조 숙성, 요즘 말로 드라이에이징을 거친 고기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두드러진 맛의 차이 때문에 이 집을 찾았다. 고기 맛이 유독 좋은 비밀은 좋은 고기를 고르는 눈, 그리고 숙성에 있었다. 숙성은 분명 고기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여러 숙성 방식이 있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숙성이란 오로지 건조 숙성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부드러움이 첫째요, 단백질과 지방의 분해로 인해 맛과 향이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이 둘째다. 하지만 건조에 따른 수분 증발과 말라버린 겉 부분의 손실로 인해 시간에 따라 중량이 줄어들어 단가가 높아지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드라이에이징 고기라고 하면 주로 소고기가 주인공이다. 돼지나 가금류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의 산패 속도가 소고기에 비해 빨라 숙성 및 보관을 오래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대개 숙성을 하는 부위는 등심이나 채끝 등 스테이크용, 구이용 부위다. 그렇지 않아도 비싸고 맛있는 부위가 숙성을 거치면 더 비싸지고 더 맛있어지게 되는 셈이다. 2대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토 겐이치는 이런 일반적인 숙성 관행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다. 숙성을 통해 원래 맛있는 부위를 더 맛있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용도가 한정된 비인기 부위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발견하는 데 숙성이 효과적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 것이다. 기존의 건조 숙성 기법을 돼지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저온숙성고에서 온도와 습도만 맞추면 아무 돼지나 저절로 맛이 좋아지는 것일까. 가토는 숙성이 질 낮은 고기를 좋은 품질의 고기로 만들어주는 마법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숙성은 숙성을 통해 풍미가 더 나아질 잠재력이 있는 고기, 애초에 숙성에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는 여러 실험을 거쳐 드라이에이징에 적합한 돼지고기를 찾아냈다. 오키나와산 흑돼지인 ‘아구’와 미국의 붉은 돼지인 ‘두록’ 교배종이다. 흑돈과 같은 유색종 계열의 돼지는 백돈에 비해 지방이 치밀하고 근내 수분 함량도 비교적 적어 숙성했을 때 풍미 등에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양돈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기 맛은 근육 자체가 주는 맛도 있지만 지방의 품질이 대부분을 결정한다. 따라서 어떤 품종인지,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스페인의 자랑인 하몬 베요타의 깊고 진한 풍미도 도토리를 먹고 자란 유색 종인 흑돼지 이베리코 종이어서 가능한 결과다.그가 돼지고기 드라이에이징을 시도한 최초의 인물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나름의 연구 끝에 본인만의 방식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그는 숙성과 절단 방식 등으로 비선호 돼지고기 부위의 맛과 질감을 다르게 하고 특유의 숙성취를 입히는 등 맛의 다변화를 꾀했다. 그의 숙성창고에 걸려 있는 돼지고기는 흰 곰팡이로 뒤덮인 것이 특징이다. 인체에 무해한 흰 곰팡이들이 보호막 역할을 해 유해 곰팡이나 박테리아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수분 유실도 막는다는 게 가토의 설명이다.나카세이 정육점을 찾는 소비자는 단순히 ‘돼지 목살 한 근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느 품종의 돼지고기 부위를 얼마나 숙성시켜 어떤 맛이 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취향에 따라 고기를 구매한다. 이 또한 정육점에 진열장이 없어 대화가 이루어지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의 고기 취향을 찾는 동네 정육점, 교토 나카세이 이야기다.
  • ‘10대 노동 리포트‘ 수작… 북한 이슈는 깊이 있게 접근해야

    ‘10대 노동 리포트‘ 수작… 북한 이슈는 깊이 있게 접근해야

    국제면 입체적 접근·다양한 시각 필요 세월호 5주기 특집 취재·편집 뛰어나서울신문은 세월호 참사 5주기, 강원 대형산불, 경남 진주 조현병 환자의 방화살인사건,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30일 ‘제116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10대 노동 리포트’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북한 관련 기사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지난 12일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다. 최고인민회의 전후로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김정은을 주석으로 추대하거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가지던 국가대표 지위를 김정은에게 이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보도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전문가들이 잘못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일이 헌법을 개정하며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뒤엎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한다고 보도한 것은 잘못이다. 고민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국내 통신사와 전문가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복해 보도한다. 서울신문에만 책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좀더 차별화하려면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최고의 기사를 꼽으라면 지난 22일자 1면에 보도된 10대 노동 리포트다. ‘티슈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울컥할 정도였다. 노동 관련 내용뿐 아니라 청소년 교육 이야기도 함께 실어서 좋았다. -연예인 이름을 딴 숲이나 길을 만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가 지난 23일자에 실렸다. 서울신문이 다시 한번 좋은 지적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TV에 나오는 인물 중 연예인이 80%가량 된다고 봤다. 연예인보다 식자층이 나서서 여론을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국민이 깊이 있고 건전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좋은 기사였고, 이런 이슈를 다른 언론에서도 다뤘으면 한다. -최근 ‘차이나 스코프’ 코너에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30%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읽기 전까지 현대자동차만 판매 부진으로 중국 현지 1공장의 문을 닫았으며, 그 원인이 ‘사드 여파’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자동차시장 자체가 바뀌어서 발생한 것이었다. 입체적으로 분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기사들이 국제면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난 12일자 터키인 필자인 알파고 시나씨의 ‘글로벌 In&Out’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좋은 칼럼이었다. 터키의 지방선거와 한국의 보궐선거를 비교한 내용이었는데, 터키 입장에서 보면 몇 백표 차로 진 것에 승복한다는 사실 자체가 선진 민주국가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동물 국회’로 명명되며 비판만 받는 한국 정치권인데, 나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칼럼이었다. -또 눈길을 사로잡은 기사는 세월호 5주기 특집 기획이었다. 정성 어린 취재와 밀도 있는 편집이 좋았다. 1면 톱에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진실은 5년간 떠오르지 않았다’는 제목은 압권이었다. 간결하고 압축된 제목이 당시 상황을 잘 묘사하는 듯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원불교에 분 변화의 바람… 여성 교무 결혼 허용하나

    “내년 예비교무인 독신 서약 안 받겠다” 최고 웃어른 종법사 간담회서 공식화 창교 103년… 결혼 허용 합의 이루는 중 내규 개정 필요… 즉각 허용 무리 시선도 검정치마·쪽진 머리도 차츰 사라질 전망원불교가 그동안 금지해왔던 여성 교무들의 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불교 창교 103년 만의 일이다.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과 함께 원불교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던 검정 치마 흰 저고리와 쪽진 머리도 바뀔 전망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원불교의 교무란 개신교의 목사, 천주교의 사제, 불교의 승려처럼 제도로 공인된 교직자를 말한다. 이 가운데 결혼하지 않은 남성 교무와 여성 교무를 각각 정남(貞男), 정녀(貞女)라 부른다. 남성 교무의 경우 90%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데 비해 여성은 사실상 처음부터 독신이 요구된다. 여성 교무는 교무로 인정받은 지 일정 기간이 경과하고 정해진 연령에 이르면 ‘정녀 서원’을 하고 결혼을 포기한 채 교단 일에만 열중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여성 교무들이 ‘왜 여성들에게만 독신을 강요하느냐’며 ‘정녀 서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 김주원(71) 종법사가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 방침을 공식화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전산 종법사는 원불교 103번째 생일인 대각개교절에 앞서 지난 23일 전북 익산 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격 공개했다. 전산 종법사는 “어느새 교단도 100년이 넘었고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되어가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예비 교무인 원광대 원불교학과 신입 여학생들의 독신 지원서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쪽진 머리 등 복장·머리 모양과 관련해서도 “너무 신경쓸 일은 아니다”라면서 “입고 싶은대로 입고, 남의 눈총을 안 받을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국내 다른 종교에 비해 남녀평등을 중시해온 종교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원불교 창교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사회 개혁 1조항으로 ‘남녀권리 동일’을 내세웠다. 33년간 종법사로 원불교를 이끌었던 대산 종법사도 ‘원기 100년 이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소태산 대종사는 결혼 여부를 본인의 선택에 맡겼지만 전쟁 등을 거치면서 여성 교무들이 희생을 해왔다는 게 교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전산 종법사는 간담회에서 “다만 합의에 맡기고 시행은 차차 할 생각”이라며 “문화적으로 충돌이 있겠지만 20~30년 뒤에는 거의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 말마따나 ‘여성 교무 결혼 허용’은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의 결정과 행정부처인 교정원의 ‘전무출신지원자 심사규칙’을 비롯한 내규 개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원불교 교단 관계자들 사이에선 결혼 ‘즉각 허용’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원불교 최고위 성직자들 모임인 출가교화단 각단회 정기 모임에서 여성 예비교무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녀지원서를 지원구비서류에서 빼기로 합의해놓고도 후속 절차 진전 없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기존 교무들에 대한 결혼 허용이 부를 파장을 의식한 교단 지도자들의 신중한 입장 정리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교구의 한 교무는 “종단 내에 여성 교무 처우와 관련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왔고 최근 추진 움직임이 부쩍 눈에 띄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종법사님의 입장 발표가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교구의 다른 교무도 “여성 교무에 대한 결혼 허용은 재가 신도들 사이에서도 찬반 입장이 엇갈린다”면서 “본인의 의사에 맡기되 점진적 허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 법무,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한 홍 창 공개 수배

    미 법무,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한 홍 창 공개 수배

    “무장한 상태고 위험한 인물” 설명미국 법무부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사건 주동자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을 공개 수배했다.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청이 제작한 수배 전단에는 ‘오스왈도 트럼프’, ‘매슈 차오’ 등 홍 창이 사용한 가명이 함께 포함됐다. ABC는 반북단체 ‘자유조선’ 지도자 홍 창이 지난 2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수배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앞서 홍 창에 대해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6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아직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BC는 “4월 2일 스페인 법원이 홍 창의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일주일 뒤 미 연방보안청에 체포명령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법원은 상호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미 정부에 홍 창을 체포해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에 공개된 수배 전단에는 홍 창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성별, 신장(약 183㎝), 체중(99㎏), 눈 색깔(갈색) 등 개인정보가 상세히 나열돼 있다. 본명(에이드리언 홍 창) 이외에 ‘오스왈도 트럼프’, ‘매슈 차오’ 등 침입 사건 현장에서 홍 창이 사용했던 가명들도 함께 명시됐다. 홍 창이 가명을 사용하며 돌아다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오스왈도 트럼프’는 홍 창이 북한대사관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장을 떠날 때 우버를 호출하며 쓴 이름이다. AP통신은 그가 당시 한 차례 우버를 불렀다가 차량이 경찰서 인근에 정차하는 것을 보고 호출을 취소했고, 몇 분 뒤 다시 우버를 호출했다고 전했다. ‘매슈 차오’는 홍 창이 떠난 뒤 현장에 도착한 스페인 경찰이 발견한 가짜 신분증에 적혀 있던 이름이다. 북한 대사관 건물 바깥 길바닥에서 발견된 이 이탈리아 신분증에는 가명과 함께 홍 창의 사진이 박혀 있었다. 미 법무부는 수배 전단을 통해 “그는 무장한 상태이고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홍 창은) 2017년형 기아 쏘울 사륜구동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창을 발견한 사람은 지역 보안당국에 연락을 달라는 안내 문구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홍 창의 아파트를 급습했다가 홍 창과 함께 습격 사건에 가담했던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했다. 안은 미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돼 현재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인도가 결정되면 스페인에서 10년 이상의 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옆 아파트 전기료 우리보다 왜 적지? 아껴 쓴 게 아니라 계약방식 때문이죠

    옆 아파트 전기료 우리보다 왜 적지? 아껴 쓴 게 아니라 계약방식 때문이죠

    서울 용산구 A단지 B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다달이 관리비 요금청구서에 나오는 전기요금에 대해 불만이 많다. 분명히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자 콘센트를 뽑아 놓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도 요금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이웃 주민 고지서를 슬쩍 보니 같은 평수인데도 훨씬 적은 돈을 내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물었지만 “복잡한 요금제를 적용해서 그렇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김씨는 “이웃 얘기를 들어보면 용량이 큰 냉장고와 전열기구를 훨씬 많이 쓰는데도 나보다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는데, 전기요금을 계산하지 못하니 도무지 무슨 차이인지 알 길이 없다”고 억울해했다. ●공동주택 공용 부분 산정방식·변압 여부 따라 전기요금 달라져 공동주택(아파트)의 전기요금 체계가 복잡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거나 지적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3월 20일 전남 여수시청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주최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전기요금체계 개선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입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조사주택 1669만 2000호(2016년 기준) 가운데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1252만 3000호로 75%다. 수도권에서는 총주택 760만 4000호 중 공동주택이 6106호로 80.3%를 차지한다. 이처럼 공동주택은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된 지 오래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에 따르면 총 주택 가운데 공동주택의 에너지 사용 비중은 약 57%인데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공동주택이 단독주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높다. 하지만 공동주택의 전기요금 체계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너무 복잡해 ‘깜깜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단독주택은 한국전력과 전기공급계약을 직접 체결해 특정 가구가 쓴 전기에 해당하는 요금을 직접 한전에 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쓴 만큼 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반면 공동주택은 사용한 전기요금 외에 공용 부분이 있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생긴다. 공동주택 가운데 한전에서 220V 또는 380V의 ‘주택용 저압’ 전력을 공급받는 아파트는 가구별 요금은 직접 한전에 내고, 공용 부분은 입주자대표회의 등 관리 주체가 한전과 직접 계약을 맺어 요금을 대신 내고 비용은 정해진 규약에 따라 가구별로 나눈다. 문제는 2만 2900V의 고압 전력을 공급받는 아파트다. 고압 아파트의 전기요금 계약방식은 크게 종합계약 방식과 단일계약 방식으로 나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관리사무소가 요금을 대납하고 가구별로 요금을 다시 청구하는 방식이다. 1975년 1월에 가장 먼저 도입된 종합계약 방식은 가구별 전기 사용량은 ‘주택용 저압’을, 엘리베이터 등 공용사용분은 ‘일반용 고압’을 적용받는다. 여기서 공용 사용분은 가구별 면적에 따라 배분한다. 그런데 고압 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쓰기 위해서는 수전설비(변압기)를 통해 2만 2900V를 220V로 바꿔 줘야 한다. 한전에서 고압을 저압으로 바꿔 보내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택용 저압이 주택용 고압보다 단가가 높다. 이에 1989년 4월 한전은 다양한 요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단일계약 방식을 만들었다. 이 방식은 고압아파트를 한 단위로 보고 가구·공용 사용분에 관계없이 단가가 주택용 저압보다 싼 주택용 고압을 적용한 뒤 관리사무소가 전기요금을 한전에 대납하고, 요금을 전체 가구수로 나눠 부과하는 방식이다. 단일계약과 종합계약의 유불리는 공용 부분의 비중(25~30%)에 따라 다르지만, 그 판단과 결정은 관리사무소의 몫이다. ●전기요금 미납·계량기 손실분도 입주민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고압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요금을 한전에 직접 내는 것이 아니라 관리사무소가 대행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납 가구의 요금을 다른 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나길수 서일대 자산법률학과 교수는 “계량기가 고장 날 경우 그 손실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나눠 부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을 사용량보다 더 부담하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관리사무소에서 알아도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다. 안아림 주택관리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납 가구가 발생해도 관리사무소에서는 단전 권리가 없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체납 가구 정보에 대한 입주민의 동의를 얻어 한전에 보내야 하는데 그 가구에서 동의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단일계약 방식에서 발생한다. 아파트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단순히 전체 요금을 가구수로 쪼개다 보니 전기를 많이 쓰는데도 상대적으로 요금이 더 적게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오주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기태스크포스(TF) 팀장은 “주택용 저압을 쓰는 한 가구의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이라면, 주택용 고압을 쓰면 8만원으로 내려간다”면서 “그런데 단일계약 방식에서는 공용 부분의 요금이 비싸져 9만원을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기를 덜 쓰는 가구가 요금을 더 내야 하는 형평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고압아파트 전기료 형평성 문제 제기에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 보급 이처럼 고압아파트 단일계약의 경우 공용 부분이 가구별 요금과 섞여 청구되지만 각 가구가 직접 전기요금을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가구별 요금과 공용 요금이 분리되는 종합계약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구별 전기요금은 한전이 책정한 기본요금과 1~3단계로 나뉘는 누진제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전력량요금을 합한 뒤 부가가치세(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3.7%)을 더한 금액이다. 공용 부분은 아파트 전체 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공용 사용량을 모두 파악한 뒤 계산식에 적용해야 한다. 공용 부분에는 주택용이 아닌 ‘일반용 고압’의 전력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계산식이 복잡해진다. 최타관 한국주택관리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종합계약과 단일계약 등에 따라 요금 계산이 다르고 복잡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기 절약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면 요금이 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압아파트의 ‘깜깜이’ 전기요금과 배분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간의 분쟁이 늘어나면서 한전은 지난해 1월 새로운 요금제도인 변압기 공동이용 계약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원격검침을 위한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AMI)을 보급해 실시간 사용량과 요금 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가구별 요금의 경우 한전이 직접 부과해 체납요금을 떠안을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택용 고압이 아닌 주택용 저압을 적용하기 때문에 단일 계약보다 요금이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변압기 유지관리 비용이 그대로 입주민에게 부과되는 것도 여전히 문제다. ●아파트 변압기 설치비·유지비 모두 부담 아파트 전기요금체계와 단독주택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고압아파트는 보통 단지 내에 고압 전력을 저압으로 바꾸기 위한 변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비와 유지비용을 모두 주민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단독 주택의 경우 한전에서 전주에 달린 변압 설비를 설치·유지하고 있다. 김기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정책기획국 과장은 “아파트 내 변압기를 통한 변압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소비되는 전환비용이 5%인데 이것도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소비자가 부담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깜깜이’ 아파트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진제 구간 개편, 계절별 요금 단가 통일 등 요금체계를 단순화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총족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희 에너지연대 대표는 “복잡한 전기요금 때문에 요금 절감이 안 된다면 앞으로도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간의 요금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기를 절약하는 만큼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요금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파트 전기요금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던 이 의원은 “아파트 전기요금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논의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오늘의 눈] 추경·유류세…타이밍 못 맞추는 경제정책/김동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추경·유류세…타이밍 못 맞추는 경제정책/김동현 경제부 기자

    모든 일에는 목표 못지않게 ‘타이밍’도 중요하다.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쌩뚱맞다’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 24일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미니 추경’이라는 지적에도 정부는 경기 부양에 부합하는 규모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5일 한국은행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3%라고 공개하자 추경 규모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한 경제계 인사는 “기획재정부는 추경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1분기 성장률은 확인하고 확정했어야 했다”면서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고 꼬집었다. 추경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벌써 하반기 2차 추경론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유류세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다음달 6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말까지 4개월 더 연장하는 대신 인하 폭을 현재(15%)의 절반 수준인 7%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다음달 2일 종료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예외적 허용 조치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실제 불과 열흘 뒤인 지난 22일 미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을 상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주유소들은 판매 중인 휘발유 가격 표지판을 1500원대로 올려 달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해 11월 유가가 내릴 때 세금을 깎아 주더니 이제는 유가가 오르려고 하니 세금을 올린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타이밍이 어긋난 정책은 이렇듯 국민 부담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경제 정책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29일 경제활력대책회의가 끝난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2.6~2.7%)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엄중하다”는 표현을 반복할 뿐 국민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경제 인식과 괴리감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타이밍은 정확한 상황 판단이 수반돼야 제대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말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mos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올랐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18개월의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에 가속도를 붙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내 뚜렷한 대선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20여명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만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 바이든·샌더스 2강 속 부티지지 등 약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의 공식 참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1988년과 2008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 후 세 번째이자 76세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2~25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5%),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었다. 주목을 받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15~21일, 등록 유권자 1만 4335명) 결과도 비슷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30%)이 1위, 샌더스 의원(24%)이 2위였다. 이어 부티지지 시장(9%)과 카멀라 해리스 의원(8%), 워런 의원(7%), 오로크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중도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의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진보 진영에 구애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이념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안정되고 성숙한 인물임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77)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신이 공개한 10년치 납세 내역상 억만장자임에도 부자 증세(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와 보편적 의료보험(전국민 의료보장),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티지지(37) 시장은 3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나는 밀레니얼”이라면서 “트럼프식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미 해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해리스(55·캘리포니아) 의원은 `소수’와 `다양성’을 내건 이민정책과 사법제도 개혁 등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유명 법학자인 워런(69·매사추세츠) 의원은 `포카혼타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비난 속에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과연 누가 승리할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4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시점이라 ‘컨벤션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민주당 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확장성’ 때문으로 워싱턴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이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미 선거 판세는 지역과 인종 등에 따라 한국의 영호남처럼 판세가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는 한국의 영남, `블루 스테이트(민주당)’는 호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20년 대선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다.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2%)에게 지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리한 것은 바로 경합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비율이 높고 이념적으로 중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의 정책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임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이나 유색인종 여성 후보인 해리스 의원 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백인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NBC방송의 첫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후보 선출 대회까지 13개월여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첫 경선 투표일인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3월 3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를 포함한 40% 이상 대의원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은 아직 경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7월쯤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각 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어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힌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16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표차가 1%에도 못 미쳤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표심이 2020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학생이 머리가 왜 그래” 더는 묻지 마세요

    교육부·교육감협 “교내 구성원 자율 결정” 경남, 전국 다섯 번째 학생인권조례 추진 교총 “학생들 지도 어려워질 것” 우려 서울 도봉구 북서울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 규정을 없애고 화장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올해는 후드집업(모자 달린 옷)과 반팔 티셔츠 등 생활복도 도입했다. 두발과 복장 등에 대해 ‘교육적으로 지도한다’는 교칙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은 눈에 띄는 염색 대신 ‘무난한’ 스타일이 대부분이라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이 학교 고천석 교감은 “새로운 학교 마크를 공모해 생활복에 새기는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높였다”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용모를 단속하는 데 소모했을 에너지를 학생들과의 소통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 간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두발과 복장 등의 규정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교육당국이 학칙으로 학생 용모를 규정하도록 한 법 조항을 삭제하기로 한 데 이어 6년 만에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휴대전화 소지, 두발, 복장 등을 학칙에 담도록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학교장 권한이었던 두발과 복장 관련 학칙을 학교 내 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때마침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도 재점화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6일 학생인권조례 제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경기(2010년)를 시작으로 광주(2011년), 서울(2012년)에 이어 전북(2013년)까지 학생인권조례가 속속 도입됐으나 이후 소강상태였다. 조례안은 학생의 자유권과 평등권, 학교자치 참여권과 교육복지권을 핵심 가치로 강조하며 학교가 용모 규정을 정할 때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보수 교육계에서는 “학칙으로 용모를 규정할 수 없으면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학칙을 논의하는 ‘공론화’ 풍토가 자리잡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설문조사 등을 거쳐 올해 생활복을 도입한 서울 중화중학교의 최혜경 교감은 “많은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의견이 학교 운영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풍토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공론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장 등 관리자가 의지가 없거나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사립학교에서는 이 같은 공론화가 자리잡기 힘들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단체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어른 수저로 먹는 매운맛…초딩급식 적응기

    [우리둘은1학년]어른 수저로 먹는 매운맛…초딩급식 적응기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이 학부모가 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예비초등생 체크리스트’라는 게 있다. 입학시즌을 앞둔 1~2월이면 신문 교육면에 실리거나,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오는 단골 목록이다. 책가방 챙기기, 스스로 옷 입기, 용변 처리하기, 자기 생각 표현해보기 따위다. 딸이 초등학교에 가기 전 두어가지 리스트를 받아 체크해 본 적이 있는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어른 수저로 밥 먹기’. 급식실에서는 어린이용 수저가 아닌 어른 수저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리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밥 먹을 때 우리 아이만 헤매다 배를 곯으면 어쩌지? 집에서 연습을 시켰다. 유치원과 집에서 일명 ‘에디슨 젓가락’이라고 불리는 교정 젓가락을 쓰던 딸에게 어른들이 쓰는 한 벌의 쇠젓가락을 쥐여줬다. 젓가락은 너무 길고 손가락 힘은 약해서 딸의 젓가락은 자꾸 ‘X자’가 됐다. 콩나물처럼 길이가 있는 반찬은 한쪽 젓가락에 걸어 먹는데 나머지 반찬을 집는 것은 무리였다. 포기가 빠른 딸은 “에이 모르겠다” 하고는 숟가락과 손을 이용해 밥과 반찬을 떠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나도 ‘에이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포기한 채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급식실 어른수저는 인권침해” 진정 낸 초등교사 처음에는 교정 젓가락이나 포크를 싸서 아이 편에 들려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딸은 완강히 거부했다. 친구들은 어른 수저를 쓰는데 자신만 ‘아기 젓가락’을 가져가면 창피하다는 이유였다. 딸이 학교 급식을 먹은 지 두 달. “잘 먹고 있지” 물어도 대답이 영 시원치 않은 걸 보면 젓가락 사용이 여전히 서툰 게 분명하다. 다행히 굶었다는 얘기는 한 적 없으니 제 스스로 ‘수저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리라 믿는다. 초등학교 1학년의 수저 걱정은 나만 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급식 수저와 관련한 진정을 제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어른 수저를 주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었다. 어른용 수저의 길이는 20㎝, 어린이용 수저는 15㎝ 정도다. 이 선생님은 급식실에서 제공하는 어른 수저가 아이들에겐 너무 길어서 저학년 학생의 절반은 젓가락을 내려놓은 채 밥과 반찬을 모두 숟갈로 먹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딸도 이러고 있을 텐데….) 고학년이더라도 ‘11자’ 형태의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닌 ‘X자’로 젓가락을 잡고 급식을 먹는다고 이 선생님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배려하고 아이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진정을 냈다고 했다. 한 교사의 진정에 인권위는 어린이용 수저를 주는 학교와, 학교급식 규정, 어린이 수저 제공 의사 등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학기 내에 서울의 597개 초등학교에 어린이용 수저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매운 맛 모르던 초등 1학년 “부대찌개 맛있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수저만큼 걱정된 것이 급식 메뉴였다. 딸은 편식하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채소 반찬보다 고기 반찬을 좋아한다. 밥, 국에 고기나 생선, 달걀 등 단백질 반찬과 나물 한 가지, 김치를 차려주려고 ‘노력’하는데, 채소와 김치를 남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적고 새로운 음식은 일단 거부부터 하기 탓에 밥 먹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딸은 양념 종류에 특히 민감해서 짜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 주변이 발갛게 부어오른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라면도 스프를 3분의1 정도만 넣고, 김치는 고춧가루를 씻어내고 백김치처럼 준다. 이렇게 편식하는 아이가 학교 급식에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하고 걱정됐다. 더구나 저학년과 고학년의 편차가 커서 맵게 조리된 음식이 적지 않을 텐데…. 학교에서 한 달에 한번 가정으로 보내주는 급식 식단표를 보면 콩나물맛살무침, 돌나물무침, 쑥갓두부무침, 머위들깨나물 등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이 매일 나온다. 코다리조림, 보쌈김치, 오삼불고기, 동태찌개, 참치김치찌개처럼 얼큰함을 뽐내는 매운맛 메뉴도 적지 않다.마음에 들지 않는 반찬이 나오면 맨밥만 퍼먹는 딸의 급식 판은 밥 놓는 자리만 비어 있는 날이 많을 것 같다. 아이 앞에서 걱정하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학교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오는 급식 사진을 확인한 뒤에 하교한 아이에게 가장 먼저 “오늘 급식 어땠어? 뭐가 제일 맛있었니?”라고 물었다. 아이 얘기만 들으면 생각보다 급식을 잘 먹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얼마 전엔 부대찌개가 맛있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제일 맛있었던 급식 메뉴로 도넛과 핫도그를 고른 ‘초딩 입맛’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정도면 크나큰 발전이다. ●급식 식단은 어떻게 정해지나 학교 급식 식단은 어떻게 정해질까?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학교급식 식단작성 참고자료’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린다. 각 학교 영양사 또는 영양교사의 식단 작성에 도움을 주려는 책자다. 학교 식단은 안전과 위생, 영양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동시에 올바른 식습관을 키우도록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만든다. 식중독 예방, 나트륨과 당 줄이기, 제철 재료, 절기음식, 지역 특산물 활용, 아이들의 기호까지 고려해 급식 식단을 작성한다. ‘매일의 급식은 최소 3개 조리법을 활용하고 재료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며 반찬 색도 겹치지 않게 신경을 쓰라’고 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주별로는 최소 3가지 이상의 채소를 주재료로 쓰고 주 3회 이상 잡곡밥을 제공하며 주 1회 이상 일품식(볶음밥, 비빔밥, 덮밥, 면류 등), 주 2회 이상 신선한 과일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튀김이나 냉동 완제품 등 가공식품은 주 2회 이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급식 식단을 짤 때에는 주식→국→주반찬→나머지반찬 순으로 결정한다. 국이 매운국이라면 소금, 간장을 이용한 찜, 구이, 부침 등을 주반찬으로 정하고, 맑은 국이면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볶음, 조림 등의 반찬을 곁들인다. 된장국이면 주반찬의 양념은 제한이 없다. 계절별로 냉이, 달래, 갑오징어, 꽃게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지역 특성을 살려 서울·경기 지역엔 너비아니구이, 강원의 감자옹심이, 충청 도토리묵무침, 전라도 콩나물잡채, 경상 안동헛제사밥, 제주 고사리육개장 등을 급식에 적용할 수 있다고 당국은 제안했다. 식단 준비 과정과 급식에 고려할 요소를 살펴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학교 급식률 100%…한해 예산 6조여원 투입 우리나라는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만 1800곳에서 100%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교육부 조사 기준이다. 직영급식이 1만 1542곳으로 97.8%에 달한다. 위탁급식 학교 중에서 46개 학교만 외부에서 급식을 운반해 제공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2017년 학교 급식 예산은 5조 9088억원이었다. 이 중 53.6%인 3조 1655억원은 교육비특별회계로 충당했다. 1조 925억원(18.5%)은 자치단체지원금에서 집행됐고, 학생보호자는 1조 4972억원(25.3%)을 부담했다. 연도별 급식 예산은 2008년 4조 3751억원에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 반면 보호자 부담비율은 2008년 67.0%에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된 2011년 48.3%로 뚝 떨어졌고, 2017년에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학교 급식 만족도는 어떨까? 교육부는 2006년부터 매년 9월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2017년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는 초등학교 86점, 중학교 84점, 고등학교 75.7점 순이었다. 학생들은 급식 정보 제공이나 영양, 원활한 배식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음식의 제공량, 급식 의견 수렴, 음식의 맛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흥미롭게 본 항목은 음식 제공량과 음식의 맛이었다. 초등학생 응답자의 11.8%는 급식 양이 많아서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한 반면 중고생은 오히려 양이 적어서 불만(중등 15.4%, 고등 20.2%)이었다. 급식량이 적어서 불만이라는 초등생 응답자(6.1%)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이들이 성장기에 접어들수록 필요한 에너지 섭취량이 늘어나서 생기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의 결과가 바뀌었다면? 급식에 고기 반찬이 적게 나와서 불만이라는 응답은 초등 10.3%, 중등 20.3%, 고등 17.8%로 집계됐다. 음식 맛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초등학생의 9.7%가 나물 등 채소 반찬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너무 맵거나 짜서 싫다는 답변도 5.8% 나왔다.그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급식이 싫다는 평가는 초등 6.5%, 중등 15.7%, 고등 17.8%로 많은 편이었다. 학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면서 건강과 안전까지 고려한 급식을 내려면 영양사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까탈스런 아이 입맛 탓에 학교 급식을 걱정했지만,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낸 부모 입장에서 급식은 정말 고맙다. 지금도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인데, 도시락까지 얹는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담으면서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한 도시락을 매일 싸주긴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급식은 공짜다. 안 그래도 애들 키우며 들어가는 돈이 많은데, 급식비와 우윳값 걱정하지 않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8년 전 나라를 한바탕 뒤집었던 무상급식 논란이 새삼스럽다. 이 좋은 걸 안 하려고 했단 말인가.아이의 식습관도 급식 두 달 차가 되자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고춧가루는 보기만 해도 손사래를 치던 유치원생은 이제 고춧물이 든 빨간 김치와 깍두기에 젓가락을 가져가는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다. 나물 반찬 먹이기도 지난해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딸의 학교 입학 전에 식판을 다 비우도록 급식 지도를 하는 교사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급식시간을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됐다. 다행히 딸의 담임 선생님은 배식된 음식을 모두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다. 대신 급식시간이 끝난 뒤 교실에 돌아와 동영상을 하나 보여주셨다고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담은 영상이었다. 아까운 음식을 잔반통에 거리낌 없이 버리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는 취지였을 것이다. 급식실에서도 아이는 자라고 있다. 몇 학년이 되면 매콤한 닭갈비로 외식을 할 수 있을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www.schoolhealth.kr)에서 학교 급식 운영과 영양 교육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주 주제는 ‘신세계를 보았다, 엄마들의 반모임’ 입니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중동 부동산으로 눈돌리는 이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중동 부동산으로 눈돌리는 이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9)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동 부동산 사업을 확장했다. 버핏 회장의 결정은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버크셔해서웨이의 부동산 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부를 개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바이 지부는 고문 및 직원 3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는 1년 안에 UAE 아부다비에도 지부를 열 계획이다. 지노 블레파리 버크셔해서웨이 홈서비시스 회장은 “두바이는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혁신을 상징하고 무역, 물자 조달, 관광, 금융의 세계 최고 중심지”라면서 “우리 조직을 세계적 규모로 확장함에 있어 두바이에 최고 우선순위를 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UAE 부동산 가격이 2014년 중반 이후 25% 이상 떨어지는 혼란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곧 반등할 것이라는 모든 예측을 무시하고 2014년 10월 이후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버핏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두바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타임스는 “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은 버핏 회장이 두바이 부동산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지난달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투자처를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그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느려진다. 둔화는 분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빨간불이 깜빡이거나 희미하게 켜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기존 방식대로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 2월 “올해 두바이의 주거용 부동산이 수급 불균형 때문에 5∼10% 추가로 떨어졌다가 2020년이 돼서야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 정상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민간인에 개방한다

    남북 정상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민간인에 개방한다

    남북 정상이 함께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나란히 걸었던 판문점 ‘도보다리’가 다음달 1일부터 민간인에게 개방된다. 국방부는 29일 “남북 합의 이행 과정에서 잠시 중단되었던 판문점 견학을 5월 1일 남측 지역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군은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를 실현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민간인 JSA 견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남북 군인들이 최근접 거리에서 근무하는 JSA 민간인 견학이 7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국방부는 “판문점선언(4·27) 1주년을 맞이하여 판문점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들의 여망, 향후 이루어질 남북간 자유왕래 사전 준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3자간 협의 촉진 등을 위해 우선 판문점 남측 지역부터 견학을 재개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 산책 후 대화를 나눈 파란색 ‘도보다리’와 기념 식수 장소 등 정상회담의 주요 장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견학 장소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판문점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정위원회 소회의실) 건물 앞까지만 개방했다. 국방부는 “유엔사 측과 긴밀히 협의해 방문객들이 분단과 대립의 장소에서 평화와 화합의 장소로 탈바꿈된 판문점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특히 무기를 휴대하지 않은 우리 측 경비병들의 안내로 향후 남북이 함께 근무할 초소를 확인하는 등 ‘비무장화’된 판문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이 평화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낮아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는 판문점 남측 지역 견학 재개를 계기로 (판문점) 북측 지역까지 견학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JSA 남측 지역 견학 재개를 계기로 JSA 자유 왕래 협의가 촉진되길 기대하고 있다. 남·북·유엔사 3자는 JSA 자유 왕래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JSA 공동근무 및 운용 규칙 마련을 위한 협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한국군과 유엔사가 만든 안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북측의 검토가 끝나지 않고 있다. 군 통신망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 중인 이 규칙안이 제정되면 JSA 자유 왕래가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JSA 남북 지역 모두 초소와 병력, 화기는 지난해 10월 25일부로 모두 철수했다. 기존에 설치했던 감시장비도 위치를 조정했고, 자유 왕래에 대비해 JSA 북측 지역에 북측 초소와 남측 초소를 1개씩 신설했다. JSA 남측 지역에도 북측 초소와 남측 초소 1개씩 새로 들어섰다. 이들 초소에는 남북 비무장 군인(민사경찰)들이 근무를 하게 된다. 국방부는 “남북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의 상징이 된 판문점을 보다 많은 분이 경험할 수 있도록 JSA 비무장화에 합의했다”면서 방문객들이 JSA 내에서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왕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남·북·유엔사 3자간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문점 견학은 다음달 1일부터 30~45명 단체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재개 첫 주는 통일미래세대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점차 견학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이제야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볼 수있어”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나이 들수록 자기관리에 더 신경 써야”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6월 퇴단 작품으로 ‘지젤’ 선택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불혹을 넘긴 발레리나 “그리움 남기고 떠나요”

    “제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같아요. 이제 새로운 시대의 춤이 나와야겠죠.” 한국의 간판급 발레리나로 활약해 온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41)이 올해 상반기 공연을 마지막으로 퇴단한다. 김지영은 지난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후배들에게 갈 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친구(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김지영은 2009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1997년 당시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던 ‘친정’ 국립발레단으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복귀 후 10년간 발레의 대중적 인기를 견인하며 인기 레퍼토리는 매진이 안 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퇴단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무용학부 교수직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 무용수의 숙명이지만, 그 역시 신체 나이의 한계를 느끼는 40대로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퇴단 시기를 생각했었다는 김지영은 “물 흐르듯이 결정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회했다. 그는 “발레단에 속해 있을 때는 타의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데,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며 “무대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휠씬 더 힘들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서야 제삼자의 눈으로 저 자신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야겠지요.” 어린 시절부터 “잘한다”는 칭찬만 들으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젊은 김지영’에게 춤은 지혜를 가르쳤다. 국내 발레계의 ‘맏언니’로서 조언할 말을 묻자 그는 “무용은 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만두게 된다”는 러시아 발레계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말을 인용했다. 김지영은 “춤에 대한 지혜가 쌓이고, 육체가 거기에 맞춰 따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면 무대가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진다. 자기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지 전 단장과 강수진 현 단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지영은 “최 전 단장은 1997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며 지금의 ‘김지영’을 만든 분”이라며 “강 단장은 ‘마흔이 되면 춤추는 게 편해진다’고 했는데, 오래도록 춤을 춘 경험으로 마지막 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 김지영의 마지막 작품은 6월 23일 예정된 사랑의 배신을 다룬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이다.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 같은 발랄한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했는데, 사실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것을 더 좋아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지젤’은 항상 숙제로 남았었는데, 그런 작품이 제 퇴단 작품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7월 영국 로열발레단의 최정상급 발레리나 마리아넬라 누네즈와 함께하는 갈라쇼 등이 예정돼 있지만, 전막 공연으로 김지영을 보는 것은 ‘지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예전부터 제 춤을 보는 분들에게 그리움을 남기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 내려놓아야 사람들도 저를 그리워하지 않을까요.”(웃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백’ 이준호 신현빈, 父 심장거래 알았다 “모르는 게 나은 진실”

    ‘자백’ 이준호 신현빈, 父 심장거래 알았다 “모르는 게 나은 진실”

    이준호와 신현빈이 이준호 부친의 ‘심장 거래’ 사실을 알았다. 진상규명 과정에서 드러난 가혹한 진실이 강렬한 충격과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11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 분)-기춘호(유재명 분)-신현빈(하유리 분)-진여사(남기애 분)가 10년 전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을 은폐한 세력의 몸통을 저격하기 시작하며 눈 돌릴 틈 없는 몰입도를 자아냈다. 최도현은 자신에게 심장을 준 공여자가 조기탁(허재만과 동일인, 윤경호 분)이 살해한 노선후(문태유 분) 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괴로웠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기탁의 변호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기춘호와 진여사는 이런 최도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최도현이 걷고 있는 길과 죽은 노선후가 가려 했던 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이로써 세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10년 전의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최도현은 조기탁에게 살인 교사범 황교식(최대훈 분)을 법정에 세우기로 약속했지만 이미 황교식은 오택진(송영창 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은신처에 숨어버린 후였다. 따라서 황교식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선희 살인사건’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 가운데 최도현은 조기탁의 유죄를 순순히 인정하고 변론을 포기해버려 법정을 혼란에 빠뜨렸다. 최도현의 변호 태도에 분노한 조기탁은 돌연 ‘자신은 청부를 받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제서야 최도현은 나판사(박미현 분)를 향해 ‘황교식을 법정에 출석시켜 살인 교사를 한 이유를 심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판사 재량의 강제구인영장이 발부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최도현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1차 공판은 일단락됐다. 이후 최도현은 조기탁과의 접견에서 황교식의 살인 교사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요구했다. 조기탁의 증언과 짧은 녹음파일만으로는 다툼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앞선 사태를 통해 최도현에게 앙금이 생긴 조기탁은 일단 황교식을 찾아내라고 요구할 뿐, 그 이상의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황교식을 법정에 세우는 것이 키 포인트가 된 상황에서 최도현-기춘호는 각자의 방법으로 황교식을 추적했다. 기춘호는 황교식의 집 앞 CCTV에 찍힌 여자가 무기로비스트 송재인(제니송과 동일인, 김정화 분)임을 알아차리고 그의 신변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최도현은 황교식의 윗선인 오회장을 찾아갔다. 최도현은 오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조기탁과 연결돼있음을 확신하고, 일부러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같은 사실은 교도소에 있는 최필수에게 곧바로 전달됐고 최필수는 10년만에 최도현에게 면회를 신청, 그의 행보를 저지했지만 최도현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하유리는 박시강(김영훈 분)을 정조준했다. 하유리는 10년전 청와대 유출 문건인 ‘박시강 동향 보고서’를 신문사에 제보하는가 하면, 박시강 선거 사무실에 선거운동원으로 위장 잠입해 그의 책상 위에 해당 보고서를 올려두고 나오는 등 대담한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분노한 박시강은 하유리를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이후 하유리에게 부친 하명수(문호진 분)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심장이식수술 1순위였던 하명수의 돌연사 그리고 2순위였던 최도현의 수술에 최필수가 관여됐다는 뉘앙스를 풍겨 하유리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 특히 박시강은 “때론 어떤 팩트는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지. 괴롭거든”이라고 말하며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같은 시각 최도현도 조기탁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조기탁은 최도현에게 “당신 살려준 게 나라고. 하유리 아버지 내가 죽여줬다고. 아직 놀라면 안되는데? 누가 시켰는지도 들어야지”라고 자극했다. 최도현은 누구냐고 소리치며 격분했다. 이에 조기탁이 “최필수. 어쩔꺼야? 네 아버지 최필수라면?”이라며 비수같은 말들로 최도현의 심장을 후벼 팠고, 격렬하게 흔들리는 최도현의 눈빛과 함께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최도현-하유리가 가혹한 진실 앞에서 흔들림없이 진상규명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런가 하면 은폐 세력의 내부 분열이 본격화되는 조짐이 흥미를 자극했다. 괴한의 습격을 받은 황교식은 제니송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오회장의 꼬리자르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또한 북부지검 부장검사 양인범(김중기 분)은 과거 절친했던 노선후의 의문사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어지러운 심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내부의 균열이 최도현-기춘호-하유리-진여사의 진실 찾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자백’은 진상규명에 따르는 희생과 고민 그리고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진실의 무게를 화두로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스펙터클한 사건 전개와 영화같은 영상미 속에 이 같은 메시지가 더해지며 ‘웰메이드 장르물’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나아가 점차 고조되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회 놀라움을 선사하며, 다가오는 클라이맥스를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편 ‘자백’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오늘 꺼 엔딩 역대급 소름”, “역시 진실이 더 가혹할 때가 있네. 마음이 너무 아팠음”, “너무 재밌음! 작감배 다 쌍따봉”, “도현 유리 행복하게 해주세요”, “오늘 엔딩 충격인데 맴찢이었음”, “준호 연기 엄청났다. 소름 쫙”, “과연 진실이 뭘까. 넘나 궁금해”, “이 드라마는 왤케 빨리 끝나는 것 같지? 몰입도가 미쳤어”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좇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로 오늘(28일) 밤 9시에 1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민호 소집해제 ‘눈만 봐도 이민호’[종합]

    이민호 소집해제 ‘눈만 봐도 이민호’[종합]

    배우 이민호의 소집해제 소식이 전해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이민호가 오늘(25일) 소집해제 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별도의 행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호는 선복무 제도에 따라 2017년 5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지난해 논산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다시 강남구청으로 복귀, 수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무를 이어왔다. 이민호는 2006년 허벅지와 발목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2011년에는 SBS ‘시티헌터’ 촬영 중에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이날 소집해제 되는 이민호는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은 상황으로, 그의 복귀작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민호는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신의’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정에 선 북한 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몇 가지 드러난 사실

    법정에 선 북한 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몇 가지 드러난 사실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 회원 가운데 유일하게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38)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위치한 에드워드 로이벌 연방빌딩 690호 법정에 섰다. 연합뉴스 특파원에 따르면 2차 심리가 진행된 법정 안에는 그의 어머니를 비롯한 한국계 중년여성들과 젊은 남성 몇몇이 눈에 띄었다. 습격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에 견줘 미군 해병대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이란 점 외에는 전혀 알려진 게 없었던 크리스토퍼 안이 노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가족과 친지로 보이는 30여명과 눈빛을 교환하느라 바빴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판사와 변호사, 검사 모두 ‘미스터 안’으로 지칭했다. 풍채 좋은 동양계로 보이는 크리스토퍼 안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별다른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석 심리와 관련해서는 변호인에게 뭔가 미진한 듯한 내용을 더 말해달라며 숙의를 거듭하기도 했다. 켈리 스틸 변호사가 소개한 그의 이력 가운데 자유조선 조직원과 연관 지을 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LA에서 태어난 안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가데나와 다이아몬드바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UC 어바인 졸업 후 버지니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열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그는 투병 중인 어머니와 90대 중반의 할머니를 봉양해왔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 2017년에 결혼해 자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변호사는 “그는 안정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라면서 교회 활동 등 유대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문제가 될 만한 일을 벌인 적도 없다고 했다. 가족 중에는 연방 법무부에서 일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검찰은 그를 체포·수색하는 과정에 불법 총기류가 나왔고 대사관 습격 사건에도 명백히 가담한 사진 등 증거자료가 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그가 도주할 의사가 없고 여권을 회수한 상태에서 가택연금해도 좋으니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크리스토퍼 안은 미국의 영웅으로 구금시설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죄의 심각성과 국제적인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보석 요청을 기각했다. 가족은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의 코멘트 요청을 한사코 거부했다. 그가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과 어떤 관계인지, 대사관 습격 사건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이날 공판 과정에 언급되지 않았다.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피신시키는 과정에 안내책을 맡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검찰이나 변호인 어느 쪽도 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2015년 이후 크리스토퍼 안의 행적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가족과 함께 살지 않은 흔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크리스토퍼 안은 당분간 구금 상태에서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게 돼 그의 역할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치’ 박훈, 또 한번 증명한 존재감 “美친 몰입”

    ‘해치’ 박훈, 또 한번 증명한 존재감 “美친 몰입”

    역시 박훈이다. ‘해치’ 박훈이 반란의 위기 속 명성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22, 2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는 궐의 안팎에서 ‘이인좌의 난’에 맞서 격렬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긴박하게 흘러가는 서사 속 철두철미한 정보력과 뛰어난 무술 능력을 겸비한 달문(박훈 분)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달문은 우선 피난민으로 위장해 정보를 얻은 뒤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이 자금을 뿌려 반란군을 회유했다는 사실을 박문수(권율 분)에게 전했다. 울분을 터뜨리는 박문수에게 “누가 나라의 주인이 되든 상관 없는 자들도 있습니다. 눈 앞의 쌀 한 톨이 더 중요한 것을요. 저들을 그리 만든 것 또한 이 나라인 것을요”라며 세태를 빠르게 파악했다. 이어 반란군과 마주한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 박문수가 위병주(한상진 분)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일촉즉발의 순간, 달문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박문수를 검으로 내려치려 하는 위병주에게 총을 발사했고 위병주 생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달문은 역당들을 가차없이 베어나가며 공격을 주도, 관군의 승리에 일조했다. 기쁨도 잠시, 망가진 몰골로 자신을 찾은 채윤영(배정화 분)에 달문은 영조(정일우 분)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그녀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간절하게 부탁했다. 달문은 마지막까지 채윤영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지 못하고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괴로운 심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달문은 영조가 진정한 군주가 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임을 다시 한 번 아로새겼다. 그는 반란이 발생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며 전투에 든든한 보탬이 되었다. 때로는 무술로 상대를 제압하는가 하면, 알기 힘든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 지략가로 활약하며 큰 힘이 됐다. 이 과정에서 달문으로 분한 박훈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달문의 감정선을 매끄럽게 담아내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결의를 다지는 비장한 마음부터 채윤영을 용서할 수 없는 고통에 찬 아픈 모습까지 묵직한 연기로 풀어내며, 달문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박훈. 남은 방송에서는 또 어떤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해치’는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지 마케팅으로 국제회의 322건 결실… “서울은 최고 마이스 시티”

    현지 마케팅으로 국제회의 322건 결실… “서울은 최고 마이스 시티”

    #1. 지난 11일 저녁 서울 반포동 세빛섬은 환호와 박수로 떠들썩했다. 포상관광으로 3박 4일간 서울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보험회사 마누라이프 직원 270여명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관광 3일째인 이날 만찬을 즐기며 ‘더 페인터스 히어로’ 공연을 보러 세빛섬을 찾은 이들은 배우들이 춤을 추며 그림을 완성하는 공연에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공연의 절정에서 회사 로고를 두 차례 극적으로 연출해내는 장면에서는 함성과 갈채가 터져 나왔다. 노비타 룸앙군 마누라이프 마케팅 총괄 이사는 “지금껏 직원들과 전 세계에 100차례 넘는 포상관광을 다녀왔지만 이렇게 반응이 뜨거웠던 건 처음”이라며 “서울의 매력에 더해 시에서 제공한 다양한 지원 덕분에 직원들이 활기를 얻었다”며 기뻐했다.#2. 2016년 5월 한강반포공원에는 중국인 4000여명이 삼계탕 파티를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국 건강보조식품 유통 판매업체 중마이 직원 8000여명이 1, 2차에 걸쳐 서울로 포상관광을 오며 빚어진 광경이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자 그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을 방문해 “서울로 놀러 오면 식사 한 그릇씩 대접하겠다”고 약속한 게 현실로 이뤄진 자리였다. 당시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을 휩쓸고 간 중마이 임직원들은 국내에 500억여원에 가까운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요즘 전 세계는 ‘마이스 산업(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의 영문 앞글자를 딴 말로 국제행사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에 공을 들이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릴 만큼 막대한 경제·사회·문화·정치적 파급 효과에 더해 도시,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세계 각국의 대형 마이스 행사를 잇따라 서울로 끌어오고 있다. 마이스 산업 유치는 서울시가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룬 시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국제협회연합(UIA)에서 선정한 국제회의 개최 도시 3위를 꿰찼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미국 비즈니스 관광 전문지 ‘글로벌 트래벌러’가 선정한 ‘베스트 마이스 시티’이기도 하다. 김신 서울시 마이스정책팀장은 23일 “서울은 20개국(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어 마이스 도시로 신뢰를 얻었다. 편리한 대중교통과 도심 한복판의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쇼핑센터 등 제반 시설도 갖춰 마이스 명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올해 서울시의 ‘마이스 유치’는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최근 향후 수년간 이뤄질 대규모 국제회의, 포상관광 등을 서울로 대거 유치했기 때문이다. 국제회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22건(전체 참가자수 29만 1129명)이 열린다. 오는 9월에는 전 세계 7000여명이 참가하는 ‘법조인들의 올림픽’인 세계변호사협회(IBA) 총회가 열린다. 참가자 7000여명의 지출액은 199억원,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5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내년에는 5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이식학회 학술대회’, 2021년에는 1만명이 모이는 ‘세계산림대회’, 2023년에는 1만명이 오는 ‘국제치위생심포지엄’ 등이 서울에서 열린다. 대규모 국제회의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등 해외 기업 직원들의 단체 포상관광도 많다. 1000명 이상의 초대형 기업 포상관광 단체는 올 상반기에만 4개 단체, 7000여명으로 지난해 동기(3건, 4000여명) 대비 75% 늘어났다. 최근 잇단 국제행사 유치 성과는 수년간 서울시가 해외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펼쳐온 현지 마케팅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2011년부터 시정을 이끌어온 박 시장은 임기 초부터 ‘마이스 잡기’에 공을 들여 왔다. 매킨지컨설팅으로부터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마이스 산업에 주력하라”는 비공개 자문을 받은 뒤 2013년 ‘마이스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국제행사 유치에 전력투구해왔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마이스 잡기에 혈안이 된 이유는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마이스 산업은 23조 324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액이 1.9~2.5배 더 많고 체류 기간도 1.19배 더 길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고용되는 인원이 12.9명으로 제조업 평균(6.15명)의 2.1배, 전 산업 평균(9.779명)의 1.38배 높다. 마이스 행사와 관련된 산업의 성장, 네트워크 확대, 국가 영향력 증대 등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사회·정치·외교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전시장 확충, 유니크베뉴(고유의 문화, 특색 있는 장소) 개발, 그리고 미국의 소비자가전쇼(CES), 파리의 에어쇼 등과 같은 자생적인 마이스 행사 발굴 및 활성화로 마이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심재철 “21살 청년의 자필진술서 민주인사 77명을 겨눈 칼이 되었다”

    심재철 “21살 청년의 자필진술서 민주인사 77명을 겨눈 칼이 되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TV에 출연해 1980년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1980년 계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육군본부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심 의원에 대한 재심에서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소영)는 23일 무죄를 선고했다. 심 의원은 징역형을 선고받은지 39년만이다.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있던 지난 1980년 4월 학내 시위를 벌이다 숨진 고 김상진 열사 추도식을 거행하면서 비상계엄 해제, 유신잔당 퇴진 등 구호를 외친 혐의 등으로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심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유 이사장이 지난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판결문 증거요지를 참조로 덧붙였다. 심 의원은 “1980년 (유 이사장이) 합수부에서 쓴 A4 용지 90쪽 분량에 이르는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진술서는 사실상 그가 진술서에서 언급한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공동피의자 24인에 포함되는 등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며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판결문에서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자신의 재판에 핵심 증거물로 제출돼 유죄 선고 증거로 채택됐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러한 진술서에 대해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진술서 용지에 하루에 100장을 쓴 적이 있다…(중략)…안 맞으려고.어떻게든 늘여야 하잖아,분량을’이라고 하는 등 우스개마냥 이야기했다”며 “예능 화법으로 역사적 진실이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대한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시민은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왜곡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심재철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유시민은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 4월 2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KBS-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1980년 서울의 봄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왜곡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TV에서 “누구를 붙잡는데 필요한 정보 이런 것은 노출 안시키고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걸로” 진술했다고 합리화 했지만 1980년 합수부에서 쓴 A4 용지 90쪽 분량에 이르는 그의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진술서는 사실상 그가 진술서에서 언급한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되었고, 그 중 3명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공동피의자 24인에 포함되는 등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핵심 증거로 활용되었다. 유시민은 군검찰에 임의진술 형식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한 뒤 불기소로 풀려났지만 검찰관이 작성한 그의 참고인 진술조서는 공소유지를 위한 검찰의 핵심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되었고 유시민의 진술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 판결문에서 ‘증거의 요지’로 판시되었다. 본 의원이 체포되기 3주 전인 1980년 6월 11일과 12일자로 최종 정리된 유시민의 합수부 제출 자필 진술서(001168-001257쪽)에는 77명의 이름이 구체적인 행동과 함께 적시되었다. 곧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지역 학생회장단 22명, 총장 등 서울대 보직교수 6명, 서울대 학생운동권 40명의 행적, 민청협(신군부가 김대중 산하단체로 기소함) 회장 이해찬 등 복학생 8명, 해직언론인 1명의 이름이 혐의내용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되었고 결국 당사자에게는 또 다른 칼로 겨눠지게 되었다. 유시민의 진술서는 1980년 2월부터 5월까지 서울대 핵심 운동권의 동향, ‘김대중과 관계한다는 이해찬’을 중심으로 한 복학생들의 시위 교사 정황, 서울시 22개 학생회장단, 사북탄광 실태조사, 외부 해직기자들과의 연대까지 일지처럼 상세하게 9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유시민은 자신의 자백 진술서에 77명의 이름과 행적을 적시함으로써 계엄당국은 사태 처음부터 서울대 등 당시 학원 상황과 학원관련 외부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되었다. 이처럼 상세한 진술서에 대해 유시민은 방송에서 “진술서 용지에 하루에 100장 쓴 적이 있어요. 편지지처럼 줄 쭉쭉 그어져있는 진술서 있죠. 거기에 볼펜으로 100장을 쓴 적이 있어요. 안 맞을려고. 어떻게든 늘여야 되잖아 분량을”이라고 등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우스개마냥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의 지나치게 상세한 진술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가급적 숨기려했던 다른 관련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가 되었다. 수사당국이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를 알 리 없는 피체(被逮)자들은 하나라도 숨기려 했다가 곧바로 폭력의 세례 앞에 발가벗겨져야 했다. 실제 그의 진술서에는 ‘4월 11일 시국성토대회를 한다고 마이크를 접수하려던 복학생이 민청협회장이자 김대중씨와 관계한다고 소문이 돌던 이해찬(001180쪽), 복학생들이 5월 2일부터는 교내시위를 벌이면서 비상계엄문제를 이슈화하라고 지시했고(001196쪽), 사북사태보고서는 복학생 황광우가 조사반으로 현지에 다녀왔으며(001249쪽)’ 등을 비롯해,‘5월 14일 심재철이 광화문으로 가두시위 할 것을 결정 발표하고 저는(유시민은) 목이 쉬어 학생들 지휘할 생각을 포기하고 학생들 틈에 섞여 있었으며(001230쪽), ’5월 15일 12시 심재철의 지시에 따라 5천명이 모인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저는 사회를 보았는데 강경론과 온건론이 대립하여 서로 양보할 기미가 없었으므로 저는 중립을 지켰고(001232쪽)’등의 내용이 상술되었다. 검찰과 경찰에겐 상세 지도나 다름없는 유시민의 진술서는 본 의원을 기소할 때도 공소사실을 입증하는 핵심 증거물로 재판부에 제출되었고(검찰 증거목록 정수 1582~1583), 유시민이 ‘심재철에 대한 내란음모 등 피의사건에 관하여 임의로 진술하겠다’고 작성한 8월 12일자 검찰관 작성의 참고인 진술조서는 본 의원의 유죄선고 증거로 채택되었고(정수 1354~1364), 검찰의 공소사실이 전부 유죄로 인정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판결문에도 유시민의 진술은 ‘증거의 요지’로 판시되었다.(1심 판결문 160쪽 내지 162쪽) 1980년 서울역 시위대 해산 과정도 유시민의 행동이 미화되는 소재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예능 화법으로 역사적 진실이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대한 폄훼이다.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광장 시위에 대해서도 유시민은 자신이 진술서에서 언급한 사실과 다르게 진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적을 대중의 입맛에 맞게 왜곡 미화했다. 유시민은 TV에서 “버스위에 올라가서 해산하면 안된다고 얘기를 하래요. 그래서 내가 올라가서 그 얘기를 했어요”라며 자신이 해산이 아닌 진군을 주장한 것처럼 했다는데 이것은 진실을 왜곡한 것이다. 실제 유시민은 진술서에서 5월 15일 서울역으로 진출하기 직전인 낮 12시 교내시위 때 ‘강경론(교외진출 주장)과 온건론(당분간 교내투쟁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자신은 ‘중립을 지켰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학생회장단의 서울역 해산 결정이 내려지자 자신은 안도했다고도 말한 바 있다. 그랬던 유시민이 학생들에게 ‘해산불가’를 선동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서울역 광장에 마이크 시설이라고는 이수성 서울대 학생처장의 주선으로 확보한 마이크로버스 한 대에 달린 소형 확성기 뿐으로 당시 마이크를 쥔 사람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본 의원뿐이었다. 그 마이크로 버스 안에서 서울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모여 해산과 진군 여부를 결정했던 것이다. 유시민 역시 진술서에 “심재철은 다음 단계의 행동은 오늘(5월 15일) 저녁 22:00시 고대에서 총학생회장단 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발표할 때 발판으로 이용된 것은 서울대학교의 마이크로버스였으며 이 마이크로버스에 방송기재를 싣고 갔습니다.”(001235쪽)라고 썼다. 역사는 예능이 아니다. 1980년 서울의 봄에서 39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역사적 진실은 은폐되지 않는다. 본 의원은 1997년 5.18광주민주화유공자보상위원회 결정으로 유공자 무상의료보험증이 발급되었지만 곧바로 반납했고 보훈처에 유공자 등록도 하지 않았다. 당시 민주화투쟁은 학생의 당연한 행동이었기에 국가에 공을 세웠다고 대우해달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 의원은 유시민이 이해찬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던 1988년의 국회5·18민주화운동청문회 때는 80년 유시민 진술서의 내용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1995년 전두환내란음모사건 고발인 진술서를 작성할 때 비로소 80년 유시민 진술서의 내용을 알 수 있었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2016년 총선 때는 유시민이 본 의원의 지역구에까지 와서 정의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본 의원을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유투브로 낙선운동을 했을 때도 침묵했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마저 거짓을 역사적 사실로 왜곡하는 모습을 보고 진실을 공개하기로 했다. 유시민 위원장이 TV연예프로그램을 통해 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시키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다. 역사는 후세에 전하는 현 시대의 기록이다. 개인적인 유불리 잣대로 진실을 거짓으로 왜곡하고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는 것은 역사 앞에 누를 범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입장이 각광을 받는다고 당시 있었던 사실 자체가 달라질 수는 없다. 21살 재기 넘치는 청년의 90쪽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되었고 이 중 3명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 24인 피의자가 된 진실을 감추고 자신의 문재(文才)를 확인하는 집필 계기가 되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유시민씨는 자신의 왜곡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39년 전 자신의 자백 진술서가 검찰이 본 의원을 기소한 핵심 증거였고 자신의 검찰관작성의 참고인 진술조서로 운동권 선후배들이 고통당하게 된 신군부의 촘촘한 포획망이 되었음을 유시민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2019. 4. 22. 국회의원 심 재 철   <참조>  김대중내란음모사건 판결문에 증거의 요지로 판시된 유시민   공소사실이 100% 유죄로 인용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1,2심 판결문의 증거의 요지로 유시민의 이름이 판시되었다.  증거의 요지 (중략) 검찰관 작성의 한**, 김**, 홍**, 함**, 강**, 김**, 채**, 조**, 조**, 박**, 최**, 금**, 이**, 유시민, 박**, 이**, 조**, 이**에 대한 각 진술조서 중 판시 사실에 부합하는 각 진술 기재부분.(중략) 등을 종합하면 인정할 수 있고, 피고인 김대중, 문**, 이**, 조**, 설*, 서** 및 김**에 대한 판시 각 전과 외 점은 위 피고인들의 이 법정에서의 각 해당판시 전과에 부합하는 진술에 의하여 인정할 수 있으므로 피고인들에 대한 이건 판시 사실은 증명이 충분하다. (1심 판결문 160쪽 내지 162쪽)   2. 검찰참고인진술조서를 작성하고 불기소로 풀려난 유시민 유시민은 980년 8월 12일 심재철에 대한 내란음모 피의사건에 대해 검찰관 참고인자격으로 수도군단계엄보통군법회의검찰부에 임의로 진술한 참고인 진술조서 작성후 불기소로 석방되었다. 본 의원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 피의자 중 유일하게 김대중씨나 김대중씨 측근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법정 진술을 한 적이 없었으며 이는 공판조서에서도 확인된다. 본인이 수배 중 계엄사 합수부에서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에서 언급된 백만원 수수는 김대중씨 최측근의 허위자백(김xx씨 검찰 참고인 진술조서)(김xx씨 합수부 진술조서)임이 확인되어 공소사실에 빠졌지만, 유시민은 추가로 김대중씨가 본인에게 20만원을 교부했다는 검찰작성의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하고 불기소로 풀려났다. 유시민: 저는 앞에서 진술한 바와 같이 19:00경 청원중국음식점에 가기위하여 먼저 출발하였기 때문에 잘 모르겠으나 나중에 들으니 김대중이 함석헌과 함께 참석하여 조위금 20만원을 심재철에 교부하고 조사를 하였으며 학생들이 이 ‘김대중만세’등의 구호를 외치며 상당히 과열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하였습니다.(유시민 검찰 작성의 참고인 진술조서, 1980.8.12)) 1980년 4월 11일 고 김상진 열사 추모식에서 본인이 김대중씨에게 받은 조위금 20만원 자기앞 수표는 다음날 학생회 총무가 은행에 입금후 인출해 농대학생회를 통해 김상진열사 유족에게 전달되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본인과 김대중씨의 공판조서에도 명백히 명시되어 있다. 본인은 공판중 추도식에서 ‘김상진열사 어머니가 소개되었다’ ‘장례금으로 수령했다고’ 진술했고 김대중씨 역시 ‘유족이 있어서 20만원을 조의금으로’ 줬다고 법정 진술을 한다.(심재철 1심 6차 공판조서 001601-1602쪽)(김대중 1심 14차 공판조서 002364~002365쪽)   3. 서울역 시위 해산과 진군에 대한 유시민 진술의 허구성 유시민의 진술서에는 유시민은 진군을 주장하는 학생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본인이 중립이었고 교문밖 시위를 주장하는 강경파와 복학생들에게 휘말리지 않으려 노력한 온건파 중립이었다고 기술했다. 저는(유시민은) 학생들 지휘할 생각을 포기하고 학생들틈에 섞여있었고(001230쪽)21:30분이 다가오자 초조해졌고 학생들을 해산시킬일이 걱정되었던참에 경찰저지선에서 지휘하시는 분이 서울대 정문에 오시던분이어서 제가 손을 흔들며 달려가서 인사를 드리고 22:00까지 해산시킬테니까 페퍼포그를 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자 응낙해주셨고 저는 정확히 22:05에 학생들을 해산시켰습니다.(001232쪽) 5월 15일 12시 심재철의 지시에 따라 5천명이 모인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저는 사회를 보았는데 강경론과 온건론이 대립하여 서로 양보할 기미가 없었으므로 저는 중립을 지켰습니다.(001232쪽) 학생처장 이수성교수는 저에게 ‘자꾸 강경파에게 밀리지 말고 소신껏 학생들의 피를 흘리지말고 활동하라’고 말하였습니다.(001238쪽) 5월 17일 복학생 김병곤이 저를 찾아와 가두시위를 말해 저는 제가 결정할 일도 아니고 심재철에게 이야기해 보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001240쪽)   4. 5월 17일 수배중인 본 의원의 행선지를 합수부에 밝힌 유시민 5월 17일 18시 25분경 이대 쪽에서 익명의 학생이 총학생회장단 검거소식을 알리고 19시 10분경에 학생활동위원장이 전화해 자신은 이대에서 도망쳐왔는데 심재철의 검거소식은 알 수 없다고 말하고(001243쪽), 19:30분경 심재철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와 노량진에 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001244쪽)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착한 가격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중도금 무이자까지

    착한 가격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중도금 무이자까지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가 거품을 확 뺀 분양가와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대폭 덜어낸 금융혜택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분양가는 3.3㎡당 817만원부터다. 지난해 남양주시 전체의 평균 분양가(1,189만원)와 비교해도 2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에서 3.3㎡당 평균 800만원대의 가격에 대형 건설사의 메이저 브랜드 단지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수요층의 문의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또 하나의 ‘통 큰’ 결정을 했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중도금(60%)에 대해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중도금 대출시 발생하는 수백만 원의 이자를 전액 면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분양가를 더 낮추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건설은 10%의 계약금 역시 2차로 나누어 1차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고정했다. 초기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들의 경제사정을 배려한 것이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분양관계자는 “지역 10년 만의 신규 분양 단지인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셨을 많은 분들을 위해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 분양가뿐 아니라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포스코건설의 다양한 설계 노하우를 집약해 단지의 완성도는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평면 설계부터 시스템, 조경까지 다양한 특화 아이디어를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에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모든 세대가 수요 선호도 높은 중소 평형으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타입별로 4베이와 알파룸,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의 특화 평면을 적용해 중대형 타입 못지 않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새 아파트가 부족한 지역 특성상 우수하고 트렌디한 평면을 통해 노후 주택에 살고 있는 일대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론칭한 AiQ home 시스템이 적용되는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와의 기술제휴로 적용된 카카오홈 서비스와 스마트폰 원패스 시스템 등을 통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으며 외부인의 침입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동체 감지기로 보다 안전한 단지 내 생활여건을 갖췄다. 또 특허상품인 향균 황토덕트를 적용하고 환기, 공기청정, 초미세먼지 제거기능까지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등 대기문제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커뮤니티시설로는 1,153세대의 단지 규모에 어울리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한데 집약해 ‘올인원 커뮤니티’를 조성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입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모델하우스는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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