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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주사기’ 강도 출현에 버스승객들 공포

    ‘에이즈 주사기’ 강도 출현에 버스승객들 공포

    남미에 에이즈주사기를 든 강도가 출현했다. 강도는 주사기로 버스기사를 위협하며 현금을 빼앗아 도주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문제의 강도는 밤 10시쯤 도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는 만원은 아니었지만 승객이 타고 있었다. 눈치를 살피던 강도는 슬슬 운전석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주사기를 빼어들었다. 기사는 깜짝 놀랐지만 핸들을 잡고 있어 대응은 불가능했다. 강도는 기사의 목에 주사기 바늘을 갖다대곤 소리쳤다. "이건 강도사건이다." 남자는 자신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라고 소개하며 "주사기에는 에이즈에 감염된 내 피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와 승객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돈을 내놓지 않거나 저항하거나 기사의 목에 피를 주입하겠다"고 위협했다. 순식간에 버스는 공포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에이즈주사기를 무기로 사용한 강도가 이렇게 챙긴 돈은 약 1000페소, 우리돈으로 약 12만2000원이다. 강도는 버스를 세우게 한 뒤 뛰어 도주했다. 한편 인질(?)로 잡혔던 버스기사는 충격을 받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기사는 "주사기가 총보다 더 무서웠다"면서 "태어나서 최악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워할 때 유의할 점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워할 때 유의할 점’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미국 언론 허핑턴포스트는 샤워 할 때 유의할 점 3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빼고 씻는다. 물과 콘택트렌즈는 절대 접촉하거나 섞여서는 안 된다. 수돗물이나 생수여도 마찬가지다. 콘택트렌즈는 무조건 렌즈 전용 클리너로 세척해야 한다. 그런데 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샤워를 하다보면 눈 안에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직접 물이 닿지 않더라도 욕실 내 수분이 렌즈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 렌즈는 투과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가 물에 닿게 되면 물속에 있는 오염물이 렌즈 표면으로 옮겨 붙어 눈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물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가시아메바가 대표적으로, 각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두 번째, 고민거리는 샤워실에 두고 나오라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몸을 이완시키는 환경이나 샤워처럼 익숙한 상황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샤워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고민해보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면 걱정거리를 함께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샤워 직후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빗는다. 샤워를 하고 나서 젖은 머리카락을 곧바로 빗질해서는 안 된다. 머리카락은 젖으면 강도가 약해져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킨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은 건조된 상태보다 젖은 상태에서 수직으로 쭉 뻗는 성질이 있어 엉킨 부분을 푸는데 유리하다. 머리가 긴 여성일수록 엉킨 머리카락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따라서 머리를 감은 직후에는 거칠게 빗질을 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살살 엉킨 부분을 풀어주면서 말리면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민석 특파원 한·네팔 친선병원 르포] 끊어진 인대 열흘 버텼다 한국 수술팀 오기 전까진

    [김민석 특파원 한·네팔 친선병원 르포] 끊어진 인대 열흘 버텼다 한국 수술팀 오기 전까진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56분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북동쪽 사노 티미 지역에 사는 라제소리 수레스타(29·여)는 어머니(60)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땅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 순간,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고 그것들은 모녀를 삼켜버렸다. 몇 시간 뒤 이웃들이 모녀를 건물 잔해에서 발견했다. 어머니는 왼쪽 팔이 부러지고 라제소리는 쇄골과 견갑골을 잇는 인대가 두 군데나 끊어졌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모녀는 집 근처 한국·네팔 친선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2009년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지어진 사노 티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에서 어머니는 깁스를 했다. 하지만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야 하는 라제소리가 문제였다. 네팔에서는 병원도 개인약사에게 약품과 주사기 등 의료용품을 사서 수술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응급처치 외에 복잡한 수술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진 직후 정부는 피해자 치료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카트만두의 대부분 병원에서는 정부 약속을 믿지 못해 생명이 걸린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수술을 미뤘다. 라제소리 가족은 어머니와 여동생 등 5명인데 온 가족이 공장에 다니는 남동생 라젠드라(25)의 월급 7000루피(약 7만 3900원)에 의지하는 형편이다. 최소 1만 5000루피 이상이 필요한 인대접합수술은 언감생심. 때문에 라제소리는 진통제로 열흘을 버텼다. 진통제 값 2000루피마저 버거웠다. 하지만 지난 1일 한국·네팔 친선병원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의료진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김동준 정형외과 전문의 등 KDRT 의료진은 라제소리의 끊어진 인대를 제대로 맞춰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5일 오전 회복실에서 만난 라제소리는 그간의 고통에 지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동생 라젠드라는 “병원에 수수료 명목으로 내는 돈 300루피 외에 모든 비용을 한국 의료진이 부담해준 덕에 수술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진료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이지만 한국·네팔 친선병원은 9시부터 북적거렸다. 50병상 규모의 기존 시설로는 부족해 전날 공수된 2차 물자로 이동식 병원 천막을 설치했다. 지진 발생 11일째라 생사를 다투는 환자는 없었지만, 여러 군데 깁스를 하거나 찢어진 상처가 감염돼 걷지 못할 정도로 염증이 악화된 환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 파견된 KDRT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소속 응급의학과·정형외과·감염내과 전문의 등 5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박태진(40) 의료팀장은 “현재 급박한 재난 상황은 벗어났다”면서 “곧 다가올 전염성 질병에 대비하는 한편 아직 병원에 올 형편이 안 되는 주민들을 치료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의료팀이 도착한 뒤 하루 평균 100여명이 외래진료를 받았다. 골절상을 입었지만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해 뼈가 어긋난 채 조직 재생이 이뤄져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많았다. 한국의료진은 이미 10여건의 정형외과 수술을 집도했다. 박 팀장은 “KDRT가 해외 재난현장에서 수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해외긴급구호대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 7명은 접수대와 외래진료실, 응급실 등에서 부지런히 통역을 했다. 접수대에서 환자의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하고 문진을 한 뒤 플라스틱 진료카드에 환자정보를 써 넣었다. 송지수(33·여) 간호사는 “국내 병원처럼 환자 기록을 저장할 차트를 일일이 가져올 수 없다.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 당시의 경험으로 이번에 플라스틱 카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과 코이카 단원들은 모두 이곳에 자원해서 왔다. “오고 싶다고 아무나 오는 게 아니에요. 봉사하고 싶어 평소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하고 준비한 사람들입니다.” 송 간호사가 어깨를 으쓱했다. 김형주(26) 코이카 단원은 “단원들 모두 네팔 곳곳에서 일하다가 재난 발생 직후 ‘한국으로 돌아오겠느냐’는 본부의 의사 타진에 ‘남겠다’고 쿨하게 답한 사람들”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shiho@seoul.co.kr
  • 렌즈는 혼자 사용… 장시간 공부할 땐 안경 쓰세요

    렌즈는 혼자 사용… 장시간 공부할 땐 안경 쓰세요

    대학생 이모(20)씨는 눈동자가 더 커 보이는 미용 콘택트렌즈를 즐겨 사용하다 얼마 전 각막염 진단을 받았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통증이 심해 1시간 이상 책을 보기가 어려웠다. 호기심에 친구가 새로 장만한 컬러렌즈를 빌려 착용하는 바람에 눈에 염증까지 생겨 시험공부는커녕 이틀째 등교도 못하고 있다. 서클렌즈나 컬러렌즈 등 미용 콘택트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낮고 표면이 거칠어 눈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각막에 새로운 혈관이 생기거나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높아 안과 협회에서는 미용 렌즈 착용 자체를 권하지 않는다. 특히 일반 콘택트렌즈와 달리 시중에 유통되는 미용 렌즈는 검증되지 않은 재질의 렌즈가 많아 자칫 시력을 크게 해칠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권영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굉장히 괜찮은 재질의 렌즈라도 산소투과율이 낮아 신생혈관이 생기기 쉽고 감염 위험이 크다”면서 “청소년기에 이런 렌즈를 자주 착용하다 보면 각막 표면의 형태가 많이 변해 성인이 돼 라식 수술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 가운데는 이씨처럼 친구들끼리 다른 색과 모양의 렌즈를 돌려 쓰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과 친구의 눈이 아무리 건강해도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김원제 을지대학교의료원 안과 교수는 “아무리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끼리 렌즈를 돌려 쓰더라도 위생 관리가 잘 안 되기 마련”이라며 “구입한 렌즈는 반드시 혼자만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 콘택트렌즈도 장시간 앉아 책을 봐야 하는 학생에게는 좋지 않다. 학생들이 주로 착용하는 일반 렌즈는 소프트렌즈인데, 착용감이 좋은 대신 산소투과율이 낮아 안구건조증, 충혈, 각막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집중해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는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의 양이 더 줄어드는 데다, 렌즈가 눈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뻑뻑해지고 안구건조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밤에는 눈물의 양이 줄어 밤늦게 공부할 때 렌즈를 착용하면 눈이 건조하고 금세 피로해진다. 눈이 시리고 충혈되며 따갑거나 뻑뻑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 안구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 두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고, 시력까지 저하돼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합병증 대부분은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각막의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각막궤양은 치료도 힘들고, 치료가 잘 돼도 각막 혼탁이라는 병증이 남을 수 있으며 심하면 실명까지도 할 수 있다. 하드렌즈는 소프트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높아 안구건조증 등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이 비싸고 이물감이 많이 느껴져 1~2주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하드렌즈도 장시간 착용은 금물이다. 따라서 밤늦게 공부할 때는 렌즈를 벗고 안경을 끼는 게 좋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많은 양의 문서를 읽는 등 눈을 혹사하는 직업을 가진 성인도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눈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 적정시간은 딱히 정해진 게 없지만 전문가들은 10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컬러렌즈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잠깐 사용한다. 간혹 하루만 착용해야 할 일회용 렌즈를 2~3일씩 착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눈 건강을 위해선 렌즈가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착용 기간이 지났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권 교수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렌즈가 흡수해야 하는 물의 양을 ‘함수율’이라고 하는데, 일회용 렌즈는 함수율이 굉장히 높아 눈물을 많이 빼앗아 간다”며 “착용기간을 넘긴 렌즈는 형태가 변형되고 기능이 많이 떨어져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봄철 황사 바람이 불 때도 렌즈보다 안경이 좋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바람 때문에 이물감과 건조함도 더 심하다. 굳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겠다면, 선글라스를 쓰고 외출하고 눈이 따끔거리고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콘택트렌즈를 빼야 한다. 소프트렌즈는 황사 바람에 렌즈가 변색될 수 있어 가능하면 일회용 렌즈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며 인공눈물 등을 점안해 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돼 눈이 덜 건조하다. 안경이 불편해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며 아예 안경 착용을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다. 전루민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약시가 있어 안경으로 항상 시력을 교정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적인 근시 환자라면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해도 시력이 나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면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임기환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안경은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안구 돌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눈의 피로를 줄이려면 스스로 50분 공부 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눈을 잠시 쉬게 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되도록 멀리 있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실내조명은 너무 어둡지도, 밝지도 않게 조절한다. 야간에는 천장에 달린 전체 조명과 부분 조명인 스탠드를 함께 켜 밝기의 편차를 줄여야 눈의 피로와 시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책과 눈의 거리는 최소 30~50㎝ 확보해야 하고, 눈에 좋은 비타민 A, B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선선한 정도로 맞춰야 눈물이 잘 마르지 않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보면 이득]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

    [보면 이득]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

    우리는 항상 최신 ‘슈퍼푸드’가 건강과 웰빙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주는지 듣게 된다. 때로는 이런 슈퍼푸드라는 말이 너무 자유롭게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일이나 씨앗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영양적으로 가치가 높다. 다음은 영국의 체중감량 전문가인 샐리 노턴 박사(브리스톨대 강사 겸 대학병원 컨설턴트)가 공개한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로, 당신이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 것들이다. ■ 호박씨 Q. 어떤 이득? 호박에 얼마나 많은 영양소가 있는지는 잘 알려졌다. 그런데 영양소는 호박씨에도 많다. 이 씨앗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아연뿐만 아니라 세포의 성장과 분할, 수면, 기분 상태, 눈, 피부 건강에 좋은 망간, 마그네슘, 인 등이 풍부하다. 슈퍼씨드로도 불리는 호박씨는 스넥이나 씨리얼을 통해서 먹을 수 있고 포리지와 같은 영국식 죽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도 있다. 물론 그냥 먹어도 될 만큼 식감 또한 훌륭하다. ■ 아보카도 Q. 어떤 이득? 콰카몰리라는 멕시코 요리의 주재료로 쓰이는 아보카도는 최근 들어 건강상 효과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보카도는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이 때문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하루 아보카도 한개를 적당한 지방이 있는 식사와 함께 먹는 것이 아보카도 없이 지방이 거의 없거나 적당한 지방이 있는 식사를 할 때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크랜베리 Q. 어떤 이득? 방광염 등 요로감염증에 좋다고 알려진 크랜베리는 여러 연구를 통해 심장 건강을 증진하고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을 지키고 감염을 막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크랜베리 속에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항산화물질을 갖고 있어 항염 작용과 향균 특성이 있다. 단 시중에 나온 크랜베리 주스는 설탕 함량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블루베리 Q. 어떤 이득? 항산화물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블루베리는 심장 건강과 암 예방, 뇌 기능 개선, 시야 개선 등 모든 건강 이득과 관련성이 있다. 또 여러 연구에서 블루베리 속 항산화물질은 노화를 지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한다. ■ 타트체리 Q. 어떤 이득? 사워체리로도 불리는 타트체리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산화물질이 매우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항염 작용이 있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운동 후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섭취량을 늘리면 근육통이나 염증, 힘빠짐과 같은 운동 후 부작용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치아씨 Q. 어떤 이득? 치아씨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지난 수년간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는 많은 영양소 대비 열량이 매우 적기 때문. 치아씨에는 항산화물질과 수용성 섬유소, 미네랄이 풍부하며 보통 생선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오메가3지방산도 많이 들어있다. 또 이 씨앗은 같은 양의 우유보다 칼슘이 많다. 섭취 방법은 우유나 요구르트, 오트밀, 스무디 등에 그저 한 스푼 정도 타서 먹으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만일 유제품이 맞지 않는다면 대체품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현미유나 아몬드유, 두유 등에 첨가해 먹어도 좋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

    [건강을 부탁해]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

    우린 항상 최신 ‘슈퍼푸드’가 건강과 웰빙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주는지 듣게 된다. 때로는 이런 슈퍼푸드라는 말이 너무 자유롭게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일이나 씨앗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영양적으로 가치가 높다. 다음은 영국의 체중감량 전문가인 샐리 노턴 박사(브리스톨대 강사 겸 대학병원 컨설턴트)가 공개한 곁들여 먹기 좋은 슈퍼푸드 6가지로, 당신이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 것들이다. ■ 호박씨 Q. 어떤 이득? 호박에 얼마나 많은 영양소가 있는지는 잘 알려졌다. 그런데 영양소는 호박씨에도 많다. 이 씨앗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아연뿐만 아니라 세포의 성장과 분할, 수면, 기분 상태, 눈, 피부 건강에 좋은 망간, 마그네슘, 인 등이 풍부하다. 슈퍼씨드로도 불리는 호박씨는 스넥이나 씨리얼을 통해서 먹을 수 있고 포리지와 같은 영국식 죽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도 있다. 물론 그냥 먹어도 될 만큼 식감 또한 훌륭하다. ■ 아보카도 Q. 어떤 이득? 콰카몰리라는 멕시코 요리의 주재료로 쓰이는 아보카도는 최근 들어 건강상 효과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보카도는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이 때문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하루 아보카도 한개를 적당한 지방이 있는 식사와 함께 먹는 것이 아보카도 없이 지방이 거의 없거나 적당한 지방이 있는 식사를 할 때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크랜베리 Q. 어떤 이득? 방광염 등 요로감염증에 좋다고 알려진 크랜베리는 여러 연구를 통해 심장 건강을 증진하고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을 지키고 감염을 막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크랜베리 속에 있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은 항산화물질을 갖고 있어 항염 작용과 향균 특성이 있다. 단 시중에 나온 크랜베리 주스는 설탕 함량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블루베리 Q. 어떤 이득? 항산화물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블루베리는 심장 건강과 암 예방, 뇌 기능 개선, 시야 개선 등 모든 건강 이득과 관련성이 있다. 또 여러 연구에서 블루베리 속 항산화물질은 노화를 지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한다. ■ 타트체리 Q. 어떤 이득? 사워체리로도 불리는 타트체리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산화물질이 매우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항염 작용이 있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운동 후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섭취량을 늘리면 근육통이나 염증, 힘빠짐과 같은 운동 후 부작용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치아씨 Q. 어떤 이득? 치아씨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지난 수년간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는 많은 영양소 대비 열량이 매우 적기 때문. 치아씨에는 항산화물질과 수용성 섬유소, 미네랄이 풍부하며 보통 생선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오메가3지방산도 많이 들어있다. 또 이 씨앗은 같은 양의 우유보다 칼슘이 많다. 섭취 방법은 우유나 요구르트, 오트밀, 스무디 등에 그저 한 스푼 정도 타서 먹으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만일 유제품이 맞지 않는다면 대체품으로 비타민이 풍부한 현미유나 아몬드유, 두유 등에 첨가해 먹어도 좋다고 한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자주 체하는데 위장엔 문제 없다면 담석증 의심하세요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흔히 환자는 ‘급체했다’, ‘위경련이다’라는 식으로 고통을 표현한다. 특히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우리 몸의 간이 매일 생산하는 담즙의 양은 맥주병으로 2병 정도(900㎖)다. 정상인의 담즙은 물과 같은 순수한 액체로 이뤄져 있지만, 여기에 찌꺼기(앙금)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뭉쳐 단단한 결석이 생긴 것을 담석이라고 부른다. 즉 담석증이란 담낭(쓸개)이나 담도에 결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신장(콩팥)이나 요도에 결석이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담석증의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복통, 황달, 발열, 메스꺼움, 구토까지 다양하다. 담낭 담석의 50% 정도는 증상이 없어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담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한다. 담석증의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하다가 다시 멀쩡해지는 게 특징이다.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고서 잘 나타나고 주로 밤중이나 새벽에 발생한다. 담도에 있는 담석은 황달과 간 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 있고, 급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무증상 담낭 담석의 경우 절반가량이 평생 특별한 말썽 없이 살아간다. 담석은 비만한 사람,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갑자기 체중을 줄여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기니 주의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 넘어졌을 때 똑똑한 대처법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하면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 대처법을 숙지하면 큰 도움이 된다. 먼저 아이가 다쳐 피가 나면 거즈나 솜, 깨끗한 수건, 화장지 등을 이용해 손가락 또는 손으로 압박한다. 출혈량이 많거나 5~10분 지혈 후에도 출혈이 멈추거나 줄지 않으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는다. 출혈이 지속되면 거즈나 천을 제거하지 말고 그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눌러 준다. 또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피부 상처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한 가지 성분보다는 복합 성분의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쓸리거나 벗겨진 상처, 맑은 진물이 나오는 가벼운 상처에는 상처 치유 밴드 제재를 붙인다. 아이가 넘어지면서 팔을 부딪히고서 부종과 심한 통증이 생겼다면 골절일 가능성이 크므로 응급센터를 찾는 게 좋다. 아이는 여러 종류의 불완전 골절이 생길 수 있는데, 눈에 띄게 부어오르지 않거나 만지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대 측과 비교했을 때 부어올랐거나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아파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 응급의학과 류정민 교수
  • [이태동 鐘樓에서] 책 읽지 않는 ‘문화융성시대’는 없다

    [이태동 鐘樓에서] 책 읽지 않는 ‘문화융성시대’는 없다

    2년 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때 대통령은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때 우리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문화는 곧 생활”이라며 앙드레 말로 문화부 장관과 함께 ‘현대판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시대를 생각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융성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아, 국민들에게 추상적으로 들리기까지 했다. 물론 그동안 정부와 청와대는 문화융성 사업의 일환으로 게임 산업과 ‘케이팝’ 같은 청소년 중심의 대중문화 부분과 정보기술(IT)과 관련이 있는 콘텐츠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과연 새로운 ‘문화융성 시대’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의 확대만으로 열릴 수 있을 것인가. 왜냐하면 문화융성은 ‘문화가 역사’가 되는 르네상스 시대처럼 높은 수준의 미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혼(魂)을 움직일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가진 예술의 탄생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바람같이 지나가는 대중문화 예술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깊은 울림으로 인간을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신하게 하는 문화 예술의 탄생과 번영은 그것에 상응하는 문화적인 풍토를 필요로 한다. 존 듀이는 “야만인이 야만인이며 문명인이 문명인인 것은 그가 참여하고 있는 문화에 의한 것이다. 이 문화의 척도는 그곳에 번영하는 예술이다”라고 했다. 작금의 우리나라 문화 풍토는 문화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예술을 생산할 수 있는 선진국의 그것과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것 같다. “문화는 언어의 조건이며, 그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거칠고 저급한 막말을 거침없이 토해내고 이기적인 진영 논리에 묻혀 “표현의 자유”를 잘못 이해하고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는 짓을 서슴없이 행한다. 이러한 반윤리적이고 야만적인 작태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감염되어 그들 사이에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로운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사태까지 갔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 갈 청소년들이 문화 창조를 위한 상상력의 보고(寶庫)인 책 읽기를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스마트폰에 빠져 있고 교실에서 책을 읽으면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슬픈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기계문명의 편의와 더불어 공허하고 쾌락적인 삶을 추구하는 잘못된 사회 풍조가 곳곳에 만연하며 더욱이 치열한 대입경쟁이 그들로부터 책 읽을 시간적 여유를 박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소질과 가능성을 발견해서 꽃을 피우게 하는 일보다 입시 위주로만 교육을 하는 교사들의 인식 부족 때문인 점도 없지 않다. 그들은 책 읽기가 학습 능력 발달은 물론 인격 형성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것 같다. 책 읽기는 단순한 게임 오락과는 달리 인식론적인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효과를 보이지 않게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창조정신은 물론 삶에 대한 지혜와 교양을 넓혀 준다. 선진국 진입을 열망하는 이 나라의 내일을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책 읽기를 멀리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성숙하지 못한 우리 사회와 대학이 근시안적인 안목과 편견으로 인문학 교육을 고사(枯死)시켜 왔던 것이 결국 부메랑 현상으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인간 교육 없는 수요자 중심 교육만이 사회발전을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기 원한다면, 국민의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책 읽기를 통해 상상력의 꽃을 피우게 하며 척박하고 후진적인 문화 풍토를 개선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독서 생활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품격과 교양의 문화 가치는 게임과 케이팝과 같은 한류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책을 읽지 않는 ‘문화융성 시대’는 없다.
  • 방광질환 부끄럽다고 방치했다간 큰일 나요

    방광질환 부끄럽다고 방치했다간 큰일 나요

    생명에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 큰 불편을 일으키는 방광질환. 수치심과 위생 문제 등으로 감추고 방치해 병을 더욱 키우게 된다. 하지만 방광질환을 방치할 경우 전신 감염, 콩팥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1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다양한 방광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 방광질환인 요실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는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그중 가장 흔한 기침, 재채기, 웃음 등으로 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과 미처 화장실을 가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이 둘이 합쳐진 복합성 요실금도 있다. 여성에게 흔한 또 다른 방광질환은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장내세균이 역류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원인인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항문과 요도가 가까워 장내세균이 역류하기 쉽다. 특히 방광염을 오래 앓아 재발성 방광염이 만성화되면 완치가 불가능한 간질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을 떼어 내야 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심각하다. 방광에 암이 생겼을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혈뇨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혈뇨도 나타날 수 있어 정밀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소변 주머니를 차거나 인공방광을 만드는 수술로까지 이어지는데, 재발하기 쉬운 방광암은 수술 후에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똑똑한 가슴성형은 내시경 수술로 OK

    최근 방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야말로 신이내린 몸매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데, 정말 어떻게 저런 몸매를 타고 났는지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정말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녀의 몸매는 가히 대단하다. 사람들이 그리는 바로 그 몸매. 잘록하고 날씬한 허리와 길고 잘 빠진 다리, 이에 더하여 동양인들이 갖기 힘든 풍만한 가슴라인까지. 일반인이었던 그녀는 그야말로 타고난 몸매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그녀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녀가 주장하는 대로, 노력만으로 그런 몸매가 만들어 질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사람은 원래 가질 수 없는 것이라야 소망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 대신, 다른 곳은 그렇다 쳐도 사실 가슴의 경우 이런 저런 방법들을 동원해 보고 노력을 기울여도 내 생각만큼 크게 만들 수 있지 않기에 가슴확대수술을 고려해보는 여성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아름다움을 위해서 받는 가슴확대수술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예전 같지 않다. 즉, 아름다움과 안전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한다는 것이다. 앞 뒤 가리지 않고 가슴 크기만을 키워달라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 내가 받는 수술이기에 그리고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기에 아름다움은 물론 안전한 수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가슴확대수술의 방법과 보형물들이 개발되고 있다. 보형물의 경우, 최근 물방울형 보형물로 여성들의 가슴 모양에 맞는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안전성도 입증되었다. 아름답고 똑똑한 보형물에 맞춰 수술 방법도 진화하면서 요즘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먹 받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가슴 조직과 신경, 혈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의 손상과 통증을 줄여주고, 출혈도 줄여주어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감염의 경로가 되기도 하는 피주머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더해 내시경 수술이 가슴확대 수술 시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보형물의 회전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보형물을 이용해 가슴확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바로 얼마나 보형물을 잘 고정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특히나 물방울형 보형물은 정교한 포켓박리 테크닉이 핵심인데, 그렇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최근에는 많은 여성들이 가슴확대 수술을 하면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말한다.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안전성이 그 요점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것이 ‘물방울형 보형물을 이용한 내시경 수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가슴확대의 대표적 부작용인 출혈과 조직손상으로 야기되는 구축현상 및 보형물 회전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어느 수술이나 그러하듯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노하우가 있는 전문의료진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몸 안에서 수십년간 자신의 일부가 될 수술인 만큼, 철저한 상담을 거쳐 나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아야 안전한 가슴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갑작스레 나타나는 급성 어지럼증, 왜 생기는 걸까?

    갑작스레 나타나는 급성 어지럼증, 왜 생기는 걸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갑작스레 찾아오는 어지럼증에 대해 빈혈이나 영양부족 등으로 오인해 증상을 가볍게 여겨 치료시기를 종종 놓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까지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1년 61만 522명에서 2013년 70만 8천 646명으로 3년 새 16%가량 증가했다. 또한 과거엔 60대 이상의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흔히 말하는 어지럼증은 생활하다 보면 종종 나타나는 증상으로 머리가 멍하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잠깐 눈 앞이 깜깜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가벼운 어지럼증은 대개 피곤하면 잠깐 나타났다가 쉬면 괜찮아지는 편이며,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갑자기 눈앞이 빙빙 돌거나 주변이 흔들리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전정계통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라고 본다. 전정계란 귀속에 있는 전정기관과 연계되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신경계통을 말한다. 전정계 어지럼증은 주변이나 내가 빙빙 도는 느낌의 회전성 어지럼증인 경우가 많고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고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전정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흔히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세 가지가 있으며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급성 어지럼증의 약 80%를 차지한다. 주로 아침이나 새벽에 머리를 처음 움직일 때 심한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이석증이란 귓속 전정기관 안에 있어야 할 이석 조각이 떨어져 세 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심하게 어지러운 증상을 말한다. 대개 누워 자다가 뒷 반고리 관으로 이석이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머리를 움직일 때 반고리관 안에 들어간 이석이 같이 움직이므로 머리를 앞뒤나 좌우로 돌리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지속시간은 대개 30초 정도이고 가만히 있으면 차츰 가라앉는다. 치료는 이석의 크기가 작으면 녹을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는데 원래는 잘못 들어간 이석을 원위치로 되돌려 넣는 이석 정복술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귀속 전정기관에 연결된 전정신경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액공급 문제가 생겨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석증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가만히 누워있는 자세 외에는 모두 어지럽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게 된다. 초기에는 하루 이틀 심하게 어지럽고 2주정도 지나면 차차 나아지는데, 이 증상의 지속기간 및 회복기간은 다양하다. 전정신경염 치료법으로는 도수치료와 전정재활치료가 있으며 이를 통해 약해진 전정기능을 회복시킨다. 전정신경염의 경우, 초기 발견 시 다소 어지럽더라도 적절한 운동을 통해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메니에르병은 귀속 달팽이관에 물이 차서 내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어지럼증 이명과 동시에 귀가 꽉 차는 느낌의 증상을 말한다. 재발이 잦은 편이며, 반복해서 재발하게 되면 점차 청력이 떨어져 난청으로 가게 되는 병이다. 평소 컨디션이나 먹는 음식과 관련이 많아서 과로나 수면부족 상태에서 짠 음식 등을 먹고 나서 귀가 멍멍해지다가 갑자기 빙빙 도는 어지럼증과 구토, 귀울림 증상이 발생하고 수 시간 이상 혹은 수일간 지속된다. 메니에르병의 치료법으로는 급성기에는 귀속에 압력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약을 사용하고 철저한 저염식을 한다. 만성기에는 과로를 피하고 염증과 알러지를 잘 일으키는 음식들을 피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좋다. 앞서 소개한 세 가지 원인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모두 급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모두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 전체 이석증 환자의 50%가 5년 내에 재발하고 전정신경염의 경우 완전한 전정신경의 회복은 없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가끔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 환자들은 이석증이 잘 생긴다. 평소 일찍 자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멀리해서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지럼증의 재발 방지에 중요하고 특히 술,커피,밀가루,튀긴 음식처럼 염증을 잘 일으키는 음식이나 유제품이나 콩 같이 알러지를 잘 일으키는 음식은 가급적이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서 평형기능을 좋게 해주는 것도 어지럼증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광동한방병원 어지럼증 클리닉 조지원 원장은 “대부분 급성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과 같은 말초성 어지럼증이지만 소뇌나 뇌줄기, 대뇌의 문제와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세심한 관찰과 정밀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지럼증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통해 재발의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광동한방병원 조지원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콜록콜록’ 봄감기, 장이 문제야

    ‘콜록콜록’ 봄감기, 장이 문제야

    겨울보다 건강에 더 유의해야 할 계절이 바로 봄이다. 날이 부쩍 따뜻해졌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오히려 겨울보다 더 많은 감기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겨울에도 앓지 않았던 병을 초봄에 앓는 것은 겨우내 기력이 저하된 데다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체 방어체계인 면역력이 떨어져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해 감기에 잘 걸리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병에 걸리면 기관지염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년 중 봄철에 건강에 가장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떨어진 면역 기능을 올리려면 장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일본의 감염면역학 전문의인 후지타 고이치로 박사는 저서에서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 점막, 특히 대장 점막에 모여있고 이를 활성화 시키는게 바로 장내 세균”이라며 “장내 세균의 종류와 수를 늘려야 자연히 면역력도 강화된다”고 밝혔다. 아토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원인이 불분명한 자가면역 질환도 장내 세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에는 장내 세균이 과잉 면역반응을 억제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등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는 아기들의 장내 세균을 살펴본 결과, 40%가 변에서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도 있다. 장내 세균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전구체를 뇌로 보내는 역할도 담당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장내 세균이 우울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장에는 5000종 이상, 100조개가 넘는 세균이 생식하며 그 무게는 대장 내의 세균만 해도 1~2㎏이 된다고 한다. 처음 모유나 분유를 먹는 신생아는 장내 세균의 90%이상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이다. 그러나 모유나 분유를 끊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다른 균들도 늘어난다. 성인이 돼서는 유익균이 늘면 유해균이 줄고, 반대로 유해균이 늘면 유익균이 줄며 균형을 유지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면역에 이상이 생겨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60세를 넘기면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 숫자가 늘어 장의 기능이 크게 둔화된다. 비피더스균과 같은 유익균만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게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대장균조차 우리 몸에 어느 정도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치로 박사에 따르면 대장균은 체내에 침입한 병원성대장균(O-157)을 쫓기도 하고 인간에게 없는 셀룰로스 분해 효소를 갖고 있어 채소의 섬유질을 분해해 비타민을 합성하기도 한다. 종종 병원성을 띠는 박테로이데스균도 다른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이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장내에서 공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뱃속에서 무균 상태에 있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눈에 보이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입에 넣어 빠는데, 이 때 많은 양의 대장균이 몸 안으로 들어간다. 체내에 들어간 유해균은 병원균에 제대로 맞서기 위한 파수꾼 역할을 한다. 다만 장내 유해균보다는 유익균이 많은 상태가 유지돼야 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 장내 세균을 늘리려면 무엇보다 곡류, 채소류, 콩류, 과일류 같은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많이 든 이런 식품은 장내 세균이 좋아하는 먹이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장내 세균이 늘어난다. 유해균인 대장균도 식이섬유를 좋아하지만, 식이섬유가 많은 환경에서는 대장균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다른 병원균을 쫓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균이 내뿜는 부패 물질도 줄어든다. 유해균이 대장균을 유익균으로 바꾸는 열쇠가 식이섬유에 있다. 김치나 요구르트, 치즈, 된장 같은 발효 식품을 많이 먹어도 장내 세균을 활성화할 수 있다. 당질,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산,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는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식품첨가물은 먹어도 안전한 정도의 양만 식품에 들어 있지만 미생물 증가를 억제하는 보존제 등이 장내 세균에 좋은 영향을 미칠리는 없다. 스트레스는 당연히 줄여야 한다. 1976년 미항공우주국(나사)의 홀더먼 박사가 우주비행사 3명을 대상으로 장내 세균을 조사한 결과 우주비행사들이 극도의 불안과 긴장에 노출됐을 때 장내에 유해균으로 분류되는 박테로이데스균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규슈 대학의 스도 노부유키 교수팀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축을 통해 장내 세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는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빨리 걷기 운동은 뇌신경재생인자(BDNF)의 재생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감소시킨다. 감기에 걸렸다고 바로 항생제를 복용해서도 안된다. 봄철 감기가 오래 가는 것은 겨우내 감기로 항생제를 남용한 탓에 면역력이 떨어진 게 원인일 수도 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기도 하지만 세균이 약에 적응해 내성이 생기기도 하며 면역력을 오히려 떨어뜨린다. 나쁜 세균만 죽이는 게 아니라 몸 속의 좋은 세균까지 없애버린다. 항생제를 먹는 것은 장내 세균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균이 없어지면 그 자리를 나쁜 균이 차지한다. 감기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감기 자체에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급·만성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이 2차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생겼을 때다. 어릴 적 실내를 지나치게 살균·소독해 아이가 균과 접촉할 수 없게 하고, 밖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해도 장내 세균에 문제가 생겨 알레르기 체질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자극적인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먹으며 잘 뛰어놀게 해야 면역력이 강화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라식/라섹수술, 각막절개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라식/라섹수술, 각막절개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기존 라식, 라섹수술은 3~7일정도의 긴 회복기간이 필요하므로 바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라식수술의 경우, 각막에 24mm정도의 상당한 양을 절개하므로 이 부분이 아물 때까지 최소 2일에서 4일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 동안에는 눈에 자극이 되는 행동은 금물이기 때문에, 세안/샤워/화장을 할 수 없어 바쁜 현대인들은 무척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절개 과정에서 각막신경 상당량이 손상이 된다. 이 손상된 신경들이 제대로 복구가 되지 않을 경우 결국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과 같은 각종 부작용의 발생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각막절편을 젖혀, 각막내부가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공기중의 세균, 먼지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될 위험이 있다. 스마일라식(릴렉스 스마일라식, SMILE)은 유럽선진국에서 이미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프리미엄 수술로 등극하였다. 유럽에서 이 스마일라식은 800만원대의 무척 고가의 수술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좀 더 효율적인 가격인 1/3정도의 가격대 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국내에서도 대대적으로 성행 중이다. 우선 스마일라식은 일반 라식수술처럼 각막에 24mm라는 많은 양의 절개 또한 필요치 않다. 각막에 최소절개를 하는 수술 기술법을 성공시켜 각막에 단지 2mm의 절개만을 행한다. 수술 후 회복속도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하루만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고 화장/세안/샤워가 수술 후 다음날 바로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절개량이 기존보다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존하는 각막에 가해지는 신경손상 또한 무척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기존에 발생 가능했던 안구건조증, 각막혼탁 등의 부작용 예방에도 탁월하다. 이러한 스마일라식은 차원이 다른 혁신적 수술이기 때문에 스마일라식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스마일라식 경험도와 기술력을 꼼꼼히 확인 한 후, 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안과의원 최초로 스마일라식 수술을 도입시킨 구형진원장을 필두 서울 강남의 눈에미소안과가 최근 3년간 스마일라식 12,000케이스를 달성하여 국내를 넘어 세계최다수술성과를 내었다. 이러한 뛰어난 스마일라식 수술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표 원장인 구형진원장의 뛰어난 스마일라식 기술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구형진원장은 스마일라식 국내유일 독일인증 추천의료진 (SMILE Reference Doctor)로도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2014 세계안과전문학회에서 스마일라식 세계적 권위자상 (SMILE Global Luminary)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도 공식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의료진이다.
  • 독감 막으려면… 예방접종·손 씻기·물 마시기

    독감 막으려면… 예방접종·손 씻기·물 마시기

    직장인 이모(36)씨는 설 연휴 직전에 걸린 감기로 열흘째 고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목이 따끔거리다가 곧 고열에 두통, 관절 마디마디가 아플 정도의 몸살 증상이 생겨 사흘을 꼬박 앓았다. 연휴 내내 쉬고 출근했지만, 기침이 멎지 않아 다시 병원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 이씨의 증상은 감기보다 독감(인플루엔자)에 가깝다. 독감은 증상이 보통 감기와 비슷하지만, 그 정도가 훨씬 심하다.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등과 팔다리 관절이 몹시 아프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눈의 결막이 충혈되기도 한다. 때로는 가래 없는 마른기침이 심하게 나타난다. 3~5일이 지나면 열이 떨어지면서 다른 전신 증상도 함께 없어지지만, 이후에도 기침과 콧물이 나고 목이 쉬는 등 호흡기 증상이 2주 정도는 지속된다. 유행 시기에는 인구의 10~20%가 감염되는데, 대유행 시기에는 40%까지도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의 독감 표본감시 조사에 따르면 2월 8~14일 독감에 걸린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1.6명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인 2월 1~7일의 29.5명보다 무려 12.1명이나 많다. 지난 1월 22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고서 독감 환자는 1월 18~24일 18.4명, 1월 25~31일 22.6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월 8~14일 기간 독감에 걸린 7~19세 아동·청소년은 외래환자 1000명 당 88.2명에 이른다.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일 “보통 독감은 3월 첫째 주에 정점을 찍고 수그러드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3월 셋째 주에 정점을 찍고 4월 둘째 주까지는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다른 해 보다 2~3주 가량 늦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까지 유행하는 셈이다. 다만 독감 유행이 늦어 4월까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보건당국은 아직 이렇다 할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독감은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옮으면 자칫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독감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급성 기관지염, 급성 부비동염, 기관지 과민반응, 심근염, 라이증후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 등이 있다. 심신 허약자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심장질환 및 만성 폐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이런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독감이 대부분 문제없이 치료되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 면역이 결핍된 환자가 걸리면 합병증을 자주 일으키고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소아는 구토와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전신 증상은 3일 정도 지속되다 없어지는데, 이때쯤 기침·코막힘·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 다시 3~4일간 지속되고 기침은 더 오래간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하면 70~90%가 예방된다. 그러나 미처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면 손을 자주 씻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등과 손바닥은 물론 손톱 밑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머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충분한 휴식과 청결, 영양 섭취는 기본이다. 예전에 독감을 앓았던 사람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항원이 자주 바뀌어 인체의 면역체계가 저항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예전에 독감을 앓았더라도 다시 걸릴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못 믿을 성형술

    못 믿을 성형술

    서울 강남구에 사는 유모(20대)씨는 2013년 쌍꺼풀 수술을 했지만 양쪽 눈의 크기가 달라지고 흉터까지 생겨 재수술을 받았다. 4개월 뒤에는 쌍꺼풀이 다 풀려서 다른 병원에서 또 얼굴에 칼을 댔다. 최근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작용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2014년 성형수술 관련 피해가 214건 접수됐다. 이 중 68.7%(147건)는 부작용이었다. 나머지는 위약금 과다 청구 등 계약 관련 피해였다. 부작용 피해의 절반 이상은 눈(27.2%)과 코(23.1%) 성형이었고 유방 성형술(12.2%), 지방 주입·흡입(9.5%), 안면 윤곽 성형(8.8%)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작용은 얼굴 좌우가 다른 ‘비대칭’(27.2%)이 가장 많았고 ‘보형물 관련 이상’(15.6%), ‘흉터’(11.6%), ‘염증·감염’(10.2%) 등의 순서였다. 눈과 코 성형은 ‘비대칭’ 부작용이 각각 52.5%, 38.2%로 가장 많았다. 유방 성형술은 ‘보형물 이상’이 대부분(94.4%)이었다. 안면 윤곽 성형의 경우 ‘신경 손상’ 피해가 38.5%나 됐다.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이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피해가 71%로 많았고 이 중에서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 소재 병원이 80.9%였다. 김경례 한국소비자원 의료금융팀장은 “수술 전에 전문의 여부, 수술 경력, 주요 분야 등을 확인하고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한 병원에 즉시 알리고 의사와 재수술 여부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영화 ‘컨트랙티드’ 19금 예고편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영화 ‘컨트랙티드’ 19금 예고편

    1988년생 젊은 감독 에릭 잉글랜드의 연출작 ‘컨트랙티드’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19금 버전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컨트랙티드’는 레즈비언인 사만다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육체와 정신이 망가져가는 3일간의 과정을 그린 호러 스릴러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사만다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이후 감염된 사만다에게 나타나는 신체 이상 징후들과 함께 그에 따른 공포와 불안감, 두려움 등의 심리 변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매 순간 소름 돋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러 단·장편의 공포 스릴러 영화를 연출한 에릭 잉글랜드 감독의 ‘컨트랙티드’는 제49회 시카고 국제 영화제(2013년)와 제4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2013년) 등을 통해 이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무섭고 불안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했으며, LA타임즈 또한 “눈을 뗄 수 없다! 강렬하다!”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 ‘컨트랙티드’는 청소년 관람불가로,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상=나우콘텐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스마일라식 수술, 각막절개 최소로 라식, 라섹 부작용 예방한다

    스마일라식 수술, 각막절개 최소로 라식, 라섹 부작용 예방한다

    지금까지 널리 시행됐던 시력교정술로는 크게 라식, 라섹, 안내렌즈 삽입술을 꼽을 수 있다. 이제는 여기에 스마일라식(SMILE, 릴렉스스마일라식)까지 언급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스마일라식술은 또 다른 종류의 혁신적인 시력교정술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스마일라식은 기존의 라식, 라섹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독일에서 개발된 수술법으로 이미 미국,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는 그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았고 현재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시행 중이다. 스마일라식이 기존 수술법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각막절편을 생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식수술은 각막절편을 생성한 후 각막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각막절편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각막을 24mm정도 절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막신경 상당량이 절단돼 손상을 입게 된다. 손상된 각막신경이 제대로 복구 되지 않을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과 같은 각종 부작용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각막절편을 젖혀 각막 내부가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공기중의 세균, 먼지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스마일라식(릴렉스스마일)은 각막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2~4mm 정도의 각막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이는 기존 라식수술 각막 절개량의 10분의 1정도의 소량이다. 스마일라식은 각막절개량 및 각막신경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여러 부작용의 발생율을 현저히 낮췄다. 또한 스마일라식은 각막실질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으므로 세균이나 먼지와 같은 외부 위험요소를 차단할 수 있어 각종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의료진의 스마일라식 수술 경험치가 높을수록 각막 손상량이 적을 수 있고 수술시간도 줄일 수 있다. 눈에미소안과의 구형진원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스마일라식 절개량을 최소화 하는 의료진으로 유명하다. 구 원장은 2mm 이하의 각막 절개만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으로 알려져 있다. 각막에서 절개란 0.01mm차이도 큰 것이기 때문에 대개 스마일라식의 경우 각막 절개를 3~4mm로 진행하고 있는 현재 국내 의료계에서 구형진 원장의 기술력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구형진 원장은 전 세계에서 스마일라식 최다수술성과(3년간 9,000케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스마일라식 전문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1교시 언어이해 - 이은희

    Ⅰ <첫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세 문제를 만들었다. 월급에 대비해 그만큼이면 적당한 노동량인 것 같았다. 책을 만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뻤다. 읽은 것에 관해 말할 줄 아는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되었다. 한 개의 독해 지문에 세 개의 문제를 만들어 달면 업무가 끝났다. 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오래오래 회사생활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회사였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읽거나 읽은 것에 관해 생각하는 일을 귀찮아했다. 한 달에 세 문제를 만들까 말까 하는 정도였으며 문제의 수준도 형편없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일하는 척으로 일과를 보냈다. 대수롭지 않은 것에 관해 큰 목소리로 토의하며 바쁜 척했다. 읽고 생각하기만 하면 되지만, 적혀 있는 그대로를 읽어내는 능력 자체에 문제 있는 사람들로 보이기도 했다. 한때 그녀는 국문과 대학원생이었다. 지도교수가 갑자기 죽은 뒤에 이상하게도 그녀의 꿈이 사라졌다. 그녀는 학업에 품었던 자신의 꿈이 로스쿨 입시용 문항으로 재생산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에는 세 시간 만에 세 문제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인고의 노력을 쥐어짜야 할 때에는 아홉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쉽게 만들어지든 오래 걸려 만들어지든 간에 개개의 문제가 전부 걸작이었다. 어떤 때에는 혼자 풀기 아까운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동료들 모두에게 그 문제를 자랑하고 당장 풀어보게 만들기도 했다. 동료들은 마지못해 그녀가 낸 문제를 풀어보았으나 답을 맞히지 못했다. 그녀는 동료들이 지닌 지적 능력의 총합을 초월하는 자신의 창의력을 확인한 양 우월감을 느꼈고, 콧대가 우뚝해져서는 도파민의 폭풍에 정신 잃은 채 기뻐했다. 소용돌이 모양으로 생성된 회전은하와 스케이터의 연속 회전 간의 원리적 유사성에 관한 문제를 출제했을 때에는 그만 김연아 선수에게 그 문제를 선물할 뻔했다. 김연아 선수와 접촉할 방법이 있었더라면 그녀는 당장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금메달리스트의 스케이트 날처럼 날렵한 독해문제를 출제했으니, 한시바삐 문제를 풀어보고, 각운동량보존법칙에 관한 이해를 동원하여 더욱 멋진 연기를 보여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아울러 김연아가 그녀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지만 존경한다는 말을 문제에 실어 전하고 싶었다. 김연아가 팔을 길게 뻗어 회전할 때에 보여주는 느긋한 우아함과, 몸을 움츠렸을 때 운동량이 보존됨에 따라 속도가 높아지면서 생겨나는 간절함은 청년이 생에 대하여 품어야 하는 희망이 어떠한 양상이어야 하는지 물리학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다고 전달하고 싶었다. 그녀의 대학시절 교수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담아 교수님의 소설로 문학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헌정 출제의 성격을 완성하기 위해서 교수님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보충하는 <보기>를 달아 심화된 감상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타인들의 머리에 더듬이가 생겨난 것을 발견한 주인공의 혼란을 다룬 작품에서 ‘사람의 모습이 갑자기 바뀌었을 리 없다’라는 독백에 밑줄을 치고 ㉠을 단 뒤, 그 ㉠에 관해 아주 많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란 얼마나 허망하고도 희망적인 것인지에 대해 파악하도록 요구하는 문제였다. 그녀는 교수님의 소설과, 자신이 낸 문제를 바라보며 그 희망적인 허망함에 관해 성찰했고, 청년으로서 자신의 무거운 사명을 통감하면서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차곡차곡 쌓인 그녀의 업무량과 비교하여 동료들의 게으름은 크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하루에 세 문제씩 꼬박꼬박 생산해내는 그녀가 미친 기차 같다고 자기들끼리 욕했으며, 방해하기 위해 시끄럽게 굴었다. 그들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서 촘스키가 글을 참 못 쓴다고 욕을 하거나, 과학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과학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위험천만하지 않은가에 관해 토론하거나, 푸코의 저서는 번역이 엉망이어서 출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난하거나, 문학문제를 출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낼 수 없는 불가능한 임무라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하루에 세 문제씩을 즐겁게 생산하고 있는 그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았다. 하루는 그녀의 동료 중 한 인물, 항상 고려청자색 눈빛을 지니고 있는 우애경이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약간의 실수 때문에 서울대에 못 갔어요. 그 이후로는 모든 게 잘되지 않았어요. 이런 회사에서 문제 내는 일이나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서울대에 가기만 했어도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그녀는 우애경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생각이 젊은 시절을 비탄에 빠지도록 만드는 거예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개인에 주어진 잠재력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자신의 잠재력을 직시하고 올바른 전제에서 추론을 시작해야 나의 모습을 검증할 수 있어요. 그것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그녀는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우애경으로부터 등을 돌린 뒤 다시 문제를 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우애경이 시뻘건 얼굴로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다시 출제에 골몰했다. 출제를 하며 우애경에 관해 생각했다. 우애경은 왜 화가 났을까? 어떤 결과에 이르기까지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때로는 그것을 먼 원인과 가까운 원인으로 분류하여 한 줄로 세워볼 수 있다. 그녀는 우애경의 화라는 결과를 가져온 원인들을 물리화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하고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생리 중일 수도 있다. 배가 고프거나 몸이 피곤하여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물리적 상태가 저혈당증을 일으키고, 저혈당증은 다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뉴런 간 화학·전기신호 작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은 화를 내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일 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못하므로, 설령 이러한 이유가 작동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오로지 먼 원인일 뿐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우애경의 분노를 초래한 심리적 원인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해보라는 말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 그렇게 느꼈다면 그 이유 중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①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이를 검토하기 싫어서, ②가능성과 잠재력에 차이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서, ③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의 표정이나 말투가 기분 나빠서, ④그 말을 하는 사람(즉, 이우리)이 싫어서, ⑤아니면 모종의 의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묵살당해서?(이 지점은 상상의 영역이므로 과학적 추론 불가) 위 내용 중 무엇에 해당하든 그것은 화가 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기분이 찜찜해졌다. 알 수 없는 뭔가가 엄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엄습하던 무언가의 실체는 다음날 점심시간부터 분명해졌다. 유난히 칼국수가 늦게 나오는 그 식당에 둘러앉아, 그녀의 동료들은 하염없는 잡담을 시작했다. 그녀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깍두기를 먹고 있었다. 잡담은 점점 석연찮은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학 시절 미팅하던 때처럼 남녀가 줄을 지어 앉아 밥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데에서 시작한 잡담이 각자들의 출신대학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애경이 유부장에게 말하기를, 유부장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것이 학창시절 가장 언짢은 일이었다고 했다. 유부장도 자신의 학창시절에 우애경의 동문들과 미팅했던 적이 있지만 유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으나 마주보는 눈빛들은 사실 뭔가를 만끽하는 중인 듯 행복해 보였다. 화제는 갑자기 신촌의 추억을 늘어놓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때껏 잠자코 있던 다른 인물이 배꽃처럼 웃으며 동참하더니 신촌의 추억을 떠들어댔고, 그들의 대화를 끊을 수도 낄 수도 없어서 가만히 듣고 있던 그녀는 칼국수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끊을 수도 낄 수도 없는 인물로는 그녀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서교동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서울시 서대문구 전체에 관한 추억으로 이야기가 확장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지 못할 터였다. 서교동의 추억을 지닌 인물이 왠지 모를 경멸 섞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들킬까 봐 몹시 조심했지만 아무래도 들킨 것 같았다. 그녀가 지닌 신촌의 추억이란 극장 앞에서 시외버스를 기다린 것밖에 없었으므로, 그녀는 혹시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이라도 주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월미도나 맥아더장군에 관한 화제가 갑자기 나오는 것은 아닐지, 그러다가 그녀가 졸업한 대학에 관한 화제가 등장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때마침 양푼에 가득 담긴 칼국수가 등장해주었고, 대화는 서대문구 창천동 일대에 관한 이야기에서 그친 채 모두 얌전히 칼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마치 먹는 데에 열중한 것인 양 아무도 그녀에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날 저녁, 그녀는 회사에 혼자 남아 쓸쓸히 책을 뒤지고 출제를 했다. 김소진의 ‘개흘레꾼’을 다시 읽었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유치장에 갇힌 주인공이, 허름한 차림으로 빵을 사들고 온 아버지를 냉대하는 대목을 발췌하여 문제를 냈다. 개흘레꾼의 주인공은 말했다. ‘아버지는 ㉠테제도, 그렇다고 ㉡안티테제도 아니었다. 나의 아버지는 개흘레꾼이었다.’ ㉠과 ㉡의 의미에 대한 출제를 하다 말고 그녀는 자신의 사원증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포토샵으로 다듬은 사진 아래에는 ‘이우리’라는 그녀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녀는 ㉠ 혹은 ㉡에 머물러 자기 자신의 의미가 규정되도록 놓아두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일단 맹렬히 출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 결심을 실현하기로 했다.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주인공은 인천을 싫어한다. ②주인공은 우애경에 대한 반격을 결심했다. ③주인공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④주인공은 ´개흘레꾼´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입하여 생각하고 있다. ⑤주인공은 자기의 인생이 남들의 인생에 포함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Ⅱ <두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은. 그녀는 하루에 아홉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세 개의 지문을 뽑아 각각 세 개씩의 문제를 다는 데에 온종일이 걸렸다. 그러기를 일주일이면 혼자서 한 벌의 모의고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모두가 말하길,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출제 기계라고 했다. 그녀의 유능함에 견주어 우애경은 점점 더 무능해 보였고, 아무나 붙든 채 자기가 수능에서 한 문제만 더 맞았더라면 서울대에 갔을 것이며 이 자리에 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런 우애경을 보며 그녀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유능한지, 모니터를 향한 거북이처럼 되어버린 자세로 하루에 아홉 문제씩을 생산한 그녀가 얼마나 탁월한 출제자인지를, 시간이 흐르면 그녀의 문제를 풀어본 수많은 학생들이 직접 증언할 터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애경이 사고를 쳤다. 오전 열시의 고요한 사무실에서 들려오던 그 소리를 모두가 잊지 못할 것이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한 그 소리가 점점 커졌고, 일본어이긴 했지만 그게 어떤 상황에서의 무슨 말인지는 누구나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소리는 우애경의 컴퓨터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모두가 우애경을 지켜보는 가운데, 우애경은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로 숨었다. 우애경 주변의 남자 사원들이 대단히 당황하더니 화면 가득한 살색 움직임들을 어떻게든 없애려 하다가 끝내는 컴퓨터를 두들겨 패듯 꺼버렸다. 우애경은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창에 지나가던 배너를 건드렸을 뿐인데 민망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더라고 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남자 직원들이었는데, 그들은 우애경의 컴퓨터를 복구하느라 오전 업무시간을 다 써야만 했다. “지나가는 배너를 건들기만 했는데도 저 정도로 감염이 될 수 있나요?” 그녀는 동료들에게 물었다. 모두가 못 들은 척 했다. “지나가는 배너는 왜 건드리죠?” 그녀는 우애경을 향해 물었다. “포르노 사이트 광고였나요, 아니면 일반 광고였는데도 그렇게 된 건가요?” 그녀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못 참는 성격이었다. 우애경은 달팽이관이나 청소골 같은 것이 없기라도 한 양 그녀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배실배실 웃고 있었고, 속으로는 민망해 죽겠지만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 넘어갈 작정인 것 같았다. 그녀는 우애경과 담소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원래들 업무시간에 포르노 사이트에 들어가시기도 하는 건가요?” 정말로 궁금해서 그런 것인데, 우애경과 동료들은 아주 불쾌한 듯, 마치 포르노 사이트 접속으로 오전 업무를 마비시킨 장본인이 그녀이기라도 한 듯 아래위로 노려보더니 탕비실을 향해 우르르 가 버렸다. 그녀는 모두가 떠나 버린 사무실에 앉아 홀로 출제를 했다. 그녀는 정말로 왕따였다. 그녀는 우애경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적어도 질타를 감당하지 못해 괴로운 회사 생활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우애경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우애경의 성격이 갑자기 능글맞고 넉살 좋게 바뀌었다는 것인데, 우애경은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그 사건을 덮어버렸다. 유부장에게 말하길 “어머, 부장님. 계속 그렇게 야근시키시면 전 또 그 배너 건드려 버릴 거예요” 라고 하거나, 다른 팀 직원에게 말하길 “다들 너무 일만 하면서 침체되어 있기에 내가 야동 바이러스 감염으로 활력소가 되어준 거잖아” 라고도 했다. 우애경은 매일 스스로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동안 몰랐는데, 일본어 공부에 좋은 게 일제 동영상이더군요” 라는 말을 해서 일부 남자 직원들이 즐거워하도록 만들었으며 절묘한 순간에 “일하기 싫은 사람은 내 감염된 컴퓨터를 쓰도록 해” 라는 말을 던져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우애경이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남고, 살색 가득하던 컴퓨터 화면에 대한 기억과, 우애경이 업무시간에 포르노를 보는 여자라는 인상은 희미해지고 말았다. 종래엔 유부장이 “앞으로 말 안 듣는 사람 있으면 우애경 씨 컴퓨터를 쓰게 할 거야”라고 농담하기도 했는데 그런 말에 모두 웃게 되기까지는 사건 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우애경은 변죽 좋아 보이도록 성격이 바뀐 것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유능함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우애경은 아무 문제도 생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이우리를 향해서 발톱을 세운 채 이우리가 하루에 아홉 개씩 낸 문제를 꼼꼼히 살피고, 거기서 오류를 발견해내는 것을 주요 업무로 삼았다. 각운동량보존법칙과 회전하는 나선 은하에 관한 문제에서는 은하의 나선 팔에 관한 설명 부분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험에 비해 한 단락 분량이 더 추가된 것이므로 모의고사에 수록하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지적 때문에 그녀는 우애경과 한 시간을 싸워야 했다. 나선 은하의 나선 팔 부분과 중심부는 각각 산개성단과 구상성단으로서 밀도가 다르다는 점이 은하의 형성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을, 따라서 줄일 수도 뺄 수도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한참을 다퉜으나 그녀가 진 것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흥분하면 이마에 핏발이 서면서 얼굴이 새빨개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치 뭐라도 잘못해서 당황한 사람처럼 보였고, 동료들은 그녀가 곤란해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녀가 중력섭동이라든가 산개성단을 구성하는 중원소에 관해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동안 다들 하품을 하고 듣기 싫어했다. 이마에 핏발이 선 이우리가 언성을 높여가며 하는 말들이 알 수 없는 소리라고들 했다. 반면 그에 응수하는 우애경의 논리는 아주 간명한 것이었다. “어찌 됐든 길잖아요. 지문이 너무 길잖아요. 안보여요?” 그녀가 낸 모든 문제에 관해 우애경은 어떻게든 시빗거리를 찾아냈다. 가장 억지를 부렸던 것은 ‘개흘레꾼’이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녀는 ‘개흘레꾼’이 한 대학생의 자기 탐구와 심리묘사가 흥미진진한 작품일 뿐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라고 볼 수 없으며, 1990년대 작품이기 때문에 현 시대상황과도 직접 관련이 없다고 대답했다. 우애경은 그에 대해서도 간명하게 말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없애야 해요. 경쟁사에서 우리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 안 돼요.” 민주화운동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과 테제, 안티테제 등의 용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작품에 관해 출제된 문학 문제가 좌파 이념 전파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사건을 이우리 씨가 잊은 것은 아니겠죠. 이우리 씨가 조심하지 않으면 나라도 나서서 조심할 수밖에 없어요. ‘개흘레꾼’ 문제는 폐기하는 걸로 하죠.” 그녀는 말이 안 나왔다. 혀의 근육 어딘가가 마비되어 버린 것 같았다. 우애경은 마치 그녀의 상관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고 있었다. 지난번 모의고사에서 그녀는 ‘내가 광우병에 걸려 병원 가면 건강보험 민영화로 치료를 못 받고 그냥 죽을 텐데 돈도 없고 땅도 없으니 화장해서 4대강에 뿌려다오’ 라는 안치환의 노래 가사를 문법적 오류가 존재하지 않는 정답의 선택지로 삼아 어법 문제를 출제한 바 있었다. 모의고사 시행 직후 게시판에 이의제기가 올라왔다. 출제자 중 누군가가 현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지닌 것 같은데 이는 모의고사의 공정성과 적합성에 대한 의심을 하게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시험을 본 학생이 올린 것처럼 적혀 있었지만 회원가입일이 게시일 당일인데다가 모의고사에 응시한 기록도 없는 회원의 글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출제한 문제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비방이라고 생각했고, 직관적으로 그 글이 우애경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본래 과학 연구에 있어 최초의 가설 설정이란 직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녀는 ‘우애경이 자작 이의제기를 게시판에 올린 것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한 뒤 그것을 검증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유부장은 게시판 사건 때문에 노발대발하였으나 진짜 응시자가 올린 글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며칠 추이를 지켜보자고 하더니 곧 잊어버렸다. 그녀 자신도 잊을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우애경은 잊지 않고 있었고, 모두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듯 그것에 관해 자주 이야기했다. 그녀가 우애경에게 닦달당하고 있을 때이면 어디선가 유부장도 홀연히 나타났고, ‘그러니까 지문이 길어요, 안 길어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든가, ‘데모하다 잡혀가는 학생 이야기가 나와요, 안 나와요. 그것만 대답해요’ 라는 말만을 귀에 담아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유부장이 우애경의 등허리를 툭툭 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기도 했는데, 그럴 때 우애경은 청자색 눈빛으로 유부장을 응대했다. 두 사람은 왠지 서로를 치켜 주는 것을 의무라고 여기는 듯했다. 학창 시절에 서로의 동문들과 미팅한 추억 말고는 별 공통점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는 이해 못 할 일이었다. 유부장은 ‘이우리 성질을 컨트롤할 사람은 우애경 씨 밖에 없어. 우애경 씨만 믿어’ 라고 했다던데, 그런 뒤 두 사람은 함께 칼 퇴근을 했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바대로, ㉠테제에 의해서나 ㉡안티테제에 의해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체 자기 자신은 이 회사의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길게 빠졌다. 우애경과 싸우느라 흥분해서 문제의 질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아홉 문제를 꼬박꼬박 출제하리라 결심했지만 그걸 못 채우는 날이 늘어갔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모의고사 회차가 거듭되면 훌륭한 문제에 관한 학생들의 칭송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응시생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이 바로 탁월한 출제 덕분이라고 생각하려 했으나 유부장은 그것이 자기 공이라고 했다. 모의고사의 성공은 곧 마케팅의 성공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개판으로 문제를 만들어 놓는다 해도 나는 전국 최다 응시생을 끌어모을 수 있어.” 그녀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위한 선택을 함부로 할 리가 없으니, 응시생이 늘어간다는 것은 결국 훌륭한 교육물이라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부장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 회사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야.” 그녀는 그렇다면 무얼 하는 회사인 거냐고 반문했다. 유부장은 좌중을 둘러본 뒤 선언했다. “교육 콘텐츠를 파는 곳이야.” 진정 훌륭한 모의고사, 참된 독해력과 사고력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의고사 등등을 운운하며 보다 열정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이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그녀를, 유부장은 구경하듯 바라보았다. “마케팅 비용이 문항제작비의 이십 배는 돼. 마케팅이 훨씬 어렵고 중요한 거라고. 이우리 씨의 생사 또한 마케팅에 걸려 있는 거야.” 유부장은 벽에 붙은 포스터광고를 가리켰다. ‘명문대 출신 엘리트가 만든 모의고사!’ 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당신을 법조인으로 탄생시켜줄, 업계 최고의 역작’이라는 글씨가 시뻘겋게 붙어 있었다. “응시생들은 절박한 상황이지. 어떻게든 기득권층이 되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해. 욕심으로 눈 먼 애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먹고살 거야.” 그녀는 유부장에게 따지고 들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그 길을 선택한 수많은 청년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유부장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진정한 법조인이 되고 싶은 애들이 몇 명이나 되겠어. 있다 할지라도 그놈들은 알아서 혼자 공부해. 나한테 속아 넘어갈 놈들이 아니란 말이다. 사설업체 모의고사 같은 건 안 본다고.” 동료들은 매일 놀고만 있었고, 자신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도 이우리가 꼬박꼬박 만들어놓은 문제들이 있으니 걱정 없다는 말까지 했다. 이우리는 대체 이 회사에서 무엇인 걸까? 아무래도 자신의 정체가 진짜 출제기계인 것은 아닌지, 그래서 기계처럼 문제만 뽑아내면 이우리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녀는 모두가 그렇게 여기는 것만 같아 괴로웠다. 빈 사무실에 앉아 밤늦도록 출제를 하고 있을 때, 대표이사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남아있는 사람은 이우리 씨밖에 없군.” 대표이사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내가 퇴근하는 척 나가고 나면 모두가 집에 가 버릴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대표이사는 텅 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누가 남아 있나 체크하러 나는 돌아왔지. 역시 이우리 씨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어.” 대표이사는 무릎이 날깃날깃 닳은 트레이닝복을 그녀에게 자랑했다. “이건 내가 젊었을 적에 입던 옷이야. 나는 긴장을 늦출까 봐, 내가 가장 어렵던 시절의 옷을 버리지 않았어. 오늘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이 옷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우리 씨밖에 못 보게 되었군.” 대표이사는 반짝이는 대머리를 기울여 그녀의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양자역학에 관해 출제를 하고 있었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브라운 운동과 러더퍼드의 금박막 실험이라. 흥미로운데. 풀어봐야겠어. 나는 자네가 낸 문제의 팬이야. 힘내라구.” 대표이사는 격려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등도 아니고 옆구리도 아니고 겨드랑이도 아니고 오른쪽 가슴도 아닌 애매한 어딘가를 톡톡 치고는 떠났다. 팬이라는 말에 기뻐하다 말고 그녀는 모호한 기분에 휩싸였다. 정확히 어디인지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함부로 만져지면 안 되는 것 같은 부위에 대표이사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찜찜한 그 부위를 괜히 긁적이며, 그녀는 대표이사가 청년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입는다는 늘어난 트레이닝복을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그녀가 자신의 청년기를 떠올리면 어떤 장면을 가장 먼저 생각할까. 그녀는 절박한 마음으로 취업을 모색하던 백수시절을 떠올렸다. 어디든 취직만 된다면 일단은 살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 시절이 생각난 것 때문에 그녀는 공지영의 ‘부활 무렵’이라는 단편소설로 문학 출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활 무렵’에서, 병아리는 알을 뚫고 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사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병아리가 살아갈 힘을 얻으려면 스스로 뚫고 나오게끔 놓아두어야 한다고 배웠다 했다. 하지만 주인공인 아이들 엄마는 알 껍질을 조금 뜯어내어 준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하든. 한 번만 살게 해주면 앞으로 어떻게든 사는 거야.” 대표이사의 칭찬에 힘입어 그 소설의 구절이 생각났고, 겨드랑이가 좀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멋진 출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에게 뻔한 미래란 없다. 청년이란 미시세계의 전자처럼 입자이자 파동인 존재이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양자역학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존재하니 말이다. 위 상황에 대해 추론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 ①이우리는 대표이사와 자신의 계급 차를 망각하는 우를 범했다. ②부하직원들은 그들의 상사인 유부장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와 같다. ③이우리는 자신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④대표이사가 이우리의 몸 어딘가를 만진 것은 곧 다른 데도 만질 것이라는 예고이다. ⑤회사의 인물들이 품은 동상이몽은 결국 매한가지로 거대하고도 알 수 없는 것을 지탱하고 있다. Ⅲ <세 번째 문제> 다음 상황에 대하여 파악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그녀는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대표이사가 그녀를 알아봐 주는 한 유부장이나 우애경이 그녀를 어떻게 괴롭힌들 상관없었다. 하루에 열두 문제라면 한 주 동안 모의고사 2회분이 생산될 양이었고, 우애경이 검토하고 흠을 잡기에도 벅찰 분량이었다. 그녀는 묵묵히 일하다 보면 모두가 자신을 인정할 거라는 생각은 버렸고, 본인이 하루에 열두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그것은 어떤 것들인지에 관해 누가 듣든 말든 마구 이야기해대기 시작했다. 말을 많이 하느라 점심시간이면 밥을 거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부석부석 말라갔고, 밥을 씹어 삼킬 힘조차 아껴서, 문제를 내는 데에만 에너지를 썼다. 잠도 거의 자지 않았고 때로는 어차피 돌아와야 하는 것이 귀찮아서 집에 가지 않은 채 밤을 새우곤 했다. 그녀는 자신이 낸 아름다운 문제들과, 자신을 바라보는 우애경의 표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열두 문제를 내고 나면 뉴런 다발들이 걸레처럼 비틀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우애경을 이겼다고 생각했다. 우애경의 눈 속에서 청자색이 옅어진 것을 본 그녀는 우애경을 때려눕히고, 옥수수처럼 흩어진 이빨을 주워 모아 목걸이를 해 걸기라도 한 것처럼 뿌듯해했다. 어느 날의 점심시간, 그녀는 유부장에게 조언했다. “계란을 많이 드세요.” 유부장은 반찬투정을 했다. “흰자는 괜찮은데 노른자가 메스꺼워서 나는 계란을 안 먹어.” 그녀는 드디어 원인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사십년 생애 내내 계란을 멀리 하셨나요?” 유부장은 무심히 말했다 “그랬지. 내가 싫어하는 것 몇 가지가 있지. 계란, 콩. 두부.” 그녀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주된 콜린 공급원인 계란과 콩을 멀리하시니, 체내에선 아세틸콜린 합성이 원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사십년째이니 결핍이 심각하리라고 예상되어요. 밤에 잠은 잘 주무시나요.” 유부장은 그녀에게 의학 상담이라도 하는 듯 진지해졌다. “잠은 쉽게 드는데 새벽에 곧 깨서는 전혀 못 자곤 해.” 그녀는 무릎을 탁 쳤다. 아세틸콜린 부족증상과 일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부장에게 자신이 출제한 문제를 꼭 풀어보라고 권했다. 치매의 발생과 뇌 내 아세틸콜린의 관계에 대한 문제였다. “요즘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 유부장님의 뇌 내 아세틸콜린 감소폭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디 콩을 드세요.” 그녀는 유부장을 보며 말했다. 유부장은 국에서 콩나물을 건져내고 있었다. “난 콩이 싫어.” 그녀는 유부장의 전두엽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덕 원칙이 대단히 흐려진 상태인 걸로 보아서 전전두엽에 기능이상의 뉴런들이 많이 분포하고, 거기에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생겨나고, 그것 때문에 아세틸콜린 수치가 상당히 낮아지고, 낮아진 아세틸콜린 수치는 다시 전전두엽의 기능이상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중인 것 같았다. 유부장은 어느 날, 그녀가 낸 문제들을 일괄 검토하고 싶으니 원본파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녀는 수백 개의 문제를 유부장에게 주었다. 얼마 후, 이영준이라는 강사가 그 문제들을 묶어 저서를 출간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영준이 말하길, 잠을 줄여 만들어낸 토끼 같고 알토란 같은 문제들을 수험생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녀는 대체 어떻게 왜, 그녀가 출제한 수많은 문제들이 강사가 출제한 문제로 둔갑하였는지를 알고 싶었다. 유부장은 별로 당황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훈계했다. “이우리 씨는 이 회사에서 월급 받고 문제를 낸 사람이고, 그 문제를 어디다 어떻게 쓸지는 몰라도 돼. 그건 회사가 결정하는 거야.” 그녀는 주변을 수소문해서 사건 경위를 알아냈다. 이영준 강사는 계약을 해제한 뒤 경쟁사로 옮겨갈 계획을 품고 있었다. 유부장은 인터넷 스타강사인 이영준을 붙들어야 했고, 저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가수가 사랑받는 것처럼, 직접 출제한 문제로 강의하는 엘리트 미남 강사라면 더욱 사랑받을 터였다. “그건 저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거예요.” 그녀는 바쁜 척, 그녀 같은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척 사무실을 누비는 유부장을 따라다니며 말했다. “저작권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하나는 저작재산권, 다른 하나는 저작인격권. 저는 이 회사의 직원이므로 제 생산물의 재산권이 이 회사에 귀속되는 것만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작인격권마저 유부장님이 침해하실 수는 없어요.” 사과받고 싶은 나머지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 인격권을 침해하신 점, 사과 바랍니다.” 하지만 유부장은 들은 척도 않았고, 거래처에 간다며 나가버렸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유부장은 기억력이 심히 나빠진 것 같았다. 그녀가 자신 몫으로 매달 나오는 사원복지비를 전혀 쓰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왕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청구하는 방법을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관리팀 김미영 대리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무슨 소리냐며 반문했다. “꼬박꼬박 사원복지비 십 만원씩 쓰셨던데 무슨 소리예요? 유부장님이 이우리 씨 복지비 신청을 대신 해주시던데요? 제가 영수증 다 갖고 있어요.” 관리팀 김미영 대리와 함께 그녀는 그간 자신이 제출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수십 장의 영수증을 살펴보았다. 밤 열한시 삼십분에 강남역 근처에서 맥주를 마셨다든가, 백화점에서 초밥을 먹었다든가, 동반인 1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어린이용 문구세트를 샀다든가, 향수를 사고, 햄버거세트를 먹었다든가, 디저트카페에서 타르트를 먹은 일 따위가 영수증에 씌어 있었다. 김미영 대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유부장님이 매번 자기 계좌로 금액을 청구하시기에 좀 의아하긴 했어요.” 그녀는 왜 자기 명목의 금액을 유부장이 사용한 것인지 따져 물었다. 유부장은 청각장애가 있기라도 한 양 빤히 보기만 했는데,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인 것처럼도 보여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여러 번 천천히 쉽게 또박또박 말해보기까지 했다. 한참 후에나 유부장은 씩 하고 웃으며 겨우 말했다. “미안, 나는 기억이 나질 않네. 이우리 씨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런 뒤 유부장은 거래처에 간다며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녀는 허탈했고, 그리고 진짜로 자신이 뭔가 착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기까지 했다. 그다음에는 다시 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 유부장은 며칠 지방 출장을 가 있었고, 유부장이 돌아왔을 때에는 그녀가 모의고사 마감을 해야 해서 미처 싸울 틈이 없었다. 열흘쯤 지난 뒤에 사원복지비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마침 유부장이 활짝 웃고, 다정해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차마 그 치사한 일에 대한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저작인격권 침해라는 더 중요한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부터 해결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말했다. “부디 콩을 많이 드시고 착하게 사세요.” 그녀는 밥을 먹는 유부장을 바라보았다. 유부장은 들은 건지 만 건지 콩나물은 건져둔 채 국물만 마셨다.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해 유부장은 끝내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 짜증 나게 하네. 이우리 씨, 잘 들어. 월급 매달 제날짜에 받았어, 못 받았어?” 그녀는 월급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네가 말하는 그것까지의 대가가 네 월급이야. 알았어?” 유부장은 내친김에 더 뻔뻔해지기로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영준 강사한테 교재를 넘긴 건 널 위한 일이기도 했어. 이영준이 고객을 끌어모아서 돈 벌어올 거고, 그러면 그 고객들이 네 모의고사에 응시할 거야. 결국 그 이익은 너에게로 돌아갈 거고 말이야. 난 오로지 회사를 위해서 한 일이었다고.” 사과를 받지 못한 그녀는 대표이사를 찾아갔다. 대표이사는 자기 방을 찾아온 그녀를 아주 반가워했고, 대학 시절 미처 말 걸어보지 못했던 추억의 여인을 바라보듯 아련하게 미소 짓고 손수 음료도 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소연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인격권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그녀가 눈물지을 때에는 티슈를 내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대표이사가 맞장구까지 치면서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마음이 좀 풀렸고, 울고 난 뒤에는 정신과 상담을 한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대표이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이우리 씨가 그런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다니 가슴이 아프네. 그동안 몰라주어서 그게 참 미안하다.” 그러나 대표이사는 선량하고 무력한 듯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하지만 회사에는 위계질서가 있는 거야. 사원인 너의 불만을 대표인 내가 직접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면 내가 임명한 중간 관리자인 유부장의 권한을 무시한 게 돼.” 대표이사는 콧물을 닦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생각해 볼 테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내겐 곧 중요한 회의가 있다.” 그녀는 다 털어놓고 난 뒤의 후련함과,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므로 여전히 석연치 않은 기분을 안은 채 자리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녀는 생각했다. 대표이사가 말한 ‘나중에’는 오늘의 나중인지, 아니면 미래의 다른 어떤 날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른 어느 날이라면 가까운 미래인지 설마 먼 미래를 의미하는 말인지? 그 ‘나중에’가 오늘 저녁을 의미하는 것일까 봐 그녀는 밤 열시가 되도록 앉아 있어 보았다. 그때껏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른 채 허망한 희망을 품고 아주 천천히 출제를 했다.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대표이사였다. “이우리 씨.” 돌아보니 대표이사는 멋쩍은 듯 웃음을 띤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은 등 뒤로 감춘 채였다. 그녀는 순간, 자신의 가슴 속에서 희망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 대표이사는 씩, 하고 웃었다. 무릎이 허연 트레이닝 복을 입은 채였다. “일단 집에 가긴 갔는데, 이우리 씨가 생각나서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지.” 대표이사는 혀를 살짝 내밀고 웃었는데,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어렵던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 젊을 때 타던 찌그러진 소형차를 몰고 왔다고 했다. 이따 한번 구경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표정이 좀 이상해 보였다. 그녀는 대표이사에게도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혹시 대표이사도 사십팔년째 콩이나 계란을 배제한 식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 잠시 생각했다. 의아해하며 대표이사를 바라보는 가운데, 대표이사는 새삼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그녀의 턱 앞에 손을 불쑥 내밀었다. 따뜻한 김이 끼쳤다. 손바닥에 커다란 감자 두 알이 놓여 있었다. “야근하느라 배고프지? 이거 먹어.” 대표이사는 그녀의 책상에 감자 두 알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감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손을 그녀의 등 위에 올려놓았다. 아주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의 손바닥이 그녀의 7번 경추부터 꼬리뼈까지를 훑어 내려갔다. 그녀는 그 손바닥에서 몸을 떼어냈다. 반사적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저는 감자 안 먹습니다. 사장님이나 드세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돌아보았더니 대머리까지 전부 빨개진 대표이사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감자 준 직원이 이 회사에 있는 줄 알아? 나 아무한테나 이러는 사람 아니야.” 대표이사는 잠시 입을 앙다물더니 다시 말했다. “감자 싫으면 그럼, 초밥 사다줄까? 초밥 먹을래?”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돌처럼 굳어버린 채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이사는 등 뒤에서 식식거리더니, 쿵쿵대는 발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때가 왔다. 흐와스코의 소설에는 격리되어 철교 건설에 투입된 일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건설기간 동안 그들의 모든 일상은 오로지 노동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들의 꿈은 단 한 가지, 건설현장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대하던 그 마지막 날, 그들이 만든 다리를 떠나며 일꾼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눈물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때 나는 그 다리가 이미 추억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그 철교를 건너는 사람들은 그 다리가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결코 모를 것이다.’ 그녀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흘린 눈물과 알 수 없이 아파오는 마음에 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 마지막 문제를 내고 싶었지만 그 눈물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눈물’의 의미와 위 글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그들의 청춘 전부가 바쳐진 다리를 자신의 창작물처럼 여기고 있다. ②가장 본질적인 것까지 쥐어짜 노동했던 일에 관해 슬픔을 느끼고 있다. ③자신들의 청춘과 자신이 만든 다리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④박탈당한 청춘에 대한 애착이 말 못할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있다. ⑤드디어 노역에서 놓여났다는 기쁨보다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한 청춘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선택지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⑥피 같고 살 같고 자식처럼 여겼던 대상이 고작 철교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그제야 흐르는 눈물이다. ⑦그들의 미래란 두고 온 날들보다 나을 것이 없으리라는 예감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다. ⑧그들의 청춘이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부품이고 도구였다는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다. ⑨가장 중요한 것을 침해당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할 수조차 없으므로 흐르는 눈물이다. ⑩정작 울어야 할 자들이 울지 않기 때문에, 대신하여 흘려주는 눈물이다……. 그녀는 알 수 없이 굴러 떨어진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를 버려둔 채 자리를 떠났다. <끝>
  • 라식수술, 각막절개량 2mm로 줄여 부작용 완화시킨 ‘스마일라식’

    라식수술, 각막절개량 2mm로 줄여 부작용 완화시킨 ‘스마일라식’

    일반적으로 라식수술은 각막절편을 생성한 후 각막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각막절편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24mm정도의 각막 절개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각막신경 상당량이 절단및 손상된다. 이 손상된 신경들이 제대로 복구 되지 않을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과 같은 각종 부작용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 즉 각막절개량이 높을수록 각막의 신경손상도 많아지기 때문에 부작용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의료진이 최근 독일에서 개발 된 신개념 시력교정술인 릴렉스 스마일라식(SMILE LASIK) 수술법을 통해 각막 절개량을 최소화 하는데 성공했다. 눈에미소안과 구형진 원장은 일반 라식수술에서 24mm였던 각막절개량을 스마일라식 수술법을 통해 10분의 1 수준인 2mm로 최소화 하는데 성공했다. 각막 절개는 0.01mm의 차이도 엄청난 것이기 때문에 구형진 원장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스마일라식 수술법은 독일에서 개발돼 유럽에서 최근 가장 성행하고 있는 수술법이다. 각막 절개량뿐 아니라 라식,라섹수술에서는 수술 소요 시간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의 수술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면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그 결과로 환자의 눈이 외부에 오래 노출되면서 세균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수술 후 후유증이 발생 할 수도 있다. 구형진 원장은 평균 20분 내외로 소요되는 라식,라섹 수술시간을 스마일라식을 통해 10분으로 단축시켜 눈의 피로도를 낮췄다. 이에 각막이 외부 위험요소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어 기타 세균감염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율이 낮아졌다. 또한 눈의 피로도가 줄어들면서 수술 후 회복기간도 단축 시킬 수 있어 구형진 원장의 스마일라식은 수술 후 다음날부터 세안 및 화장, 샤워가 가능하다.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 가능하기 때문에 구형진 원장의 스마일라식은 바쁜 일상생활을 지내고 있는 직장인, 학생. 주부들에게 권장되는 수술이다. 한편 구형진 원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4 세계안과전문학회’에서 ‘스마일라식 세계권위자’ 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의료진들 사이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 감기약 먹고 화상 입어…희귀병 19세 여성 사연

    ‘감기약 정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타인의 처방 약을 대수롭지 않게 먹었다가 피부의 70% 이상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염증을 일으켜 고통받고 있는 한 젊은 엄마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州) 남부에 사는 19세 여성이 전신에 화상과 같은 수포와 염증이 발생해 전문 시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1살도 안 된 아기의 엄마 얘스민 카스타나다. 그녀는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16일 감기 기운이 있어 친구가 소지하고 있던 처방된 감기약을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과 코, 목 등에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타는 느낌이 들어 괴로워했고 응급실로 실려갔었다고 얘스민의 모친 로라 코로나가 밝혔다. 며칠 간 카스타나다의 몸에는 물집이 발생하고 화상을 입은 것처럼 심한 염증이 발생했다. 현재 안정은 취했으나 아직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태에 있다고 한다. 코로나는 현지 방송에 “나흘 만에 딸아이(얘스민 카스타나다)의 얼굴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카스타나다의 증상은 바로 피부와 점막에 나타나는 희귀 질환인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약물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질환은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먹더라도 나타날 수 있는 심각한 약물 반응이라고 조슈아 자이흐너 박사(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는 설명했다. 이 의사는 이번 치료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어 자이흐너 박사는 “실제로 화상을 입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 장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얘스민은 집중 치료를 위해 UC얼바인(캘리포니아대 얼바인캠퍼스)에 있는 화상 전문 부서로 옮겨졌다. 그녀는 지난 몇 주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괴사한 피부를 제거하고 전신을 바이오 필름으로 감싸는 등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모친 로라는 자신의 딸이 손주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챙기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병원에 있던 또 다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환자는 두 달 만에 지난 9일 퇴원했다. 로사는 “마음이 찢어지며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당신 앞에서 당신 딸이 이런 화상을 입지 않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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