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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탈모’ 이재명에 “국고 박박 긁어… ‘먹튀 정권’ 시즌2”

    안철수, ‘탈모’ 이재명에 “국고 박박 긁어… ‘먹튀 정권’ 시즌2”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 재원 국고 지원에“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해” 李 비난“표 급해도 혈세 文정권 시즌2 제작비 안돼”“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 추방”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탈모 공약 재원 마련과 관련, “국고 돈을 박박 긁어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면서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전형적 ‘먹튀 정권’”이라며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써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탈모’, 건보 재정 고갈되면 어디서 돈 벌어 올 수 있나”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정책행보가 현란하다.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수선하다는 뜻”이라면서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다가 국민이 동의 않으면 못 한다고 했다가, 다시 증세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또 “고갈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표가 되는 듯싶은지 이제는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면서 “건강보험 재정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 벌어 올 수 있나”라고 이 후보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모든 걸 빚내 하자는 사람들,텅빈 나라 곳간·청년 미래 관심 있겠나” 의사 출신인 안 후보는 특히 탈모약 공약과 관련해선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 못 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하기야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나”라면서 “이런 것이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 더 나은 정치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을 추방하는 것”이라면서 “눈 딱 감고 다 드리자고 하면 표에 도움이 될 줄 알면서도 전국민재난지원금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께 우선적이고 집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 그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면서 “그것이 정의에 더 부합하고 공동체 정신에 맞다”고 주장했다.
  • 7명 살린 8세 장기 기증자의 부활?...“천사가 돌아왔다”

    7명 살린 8세 장기 기증자의 부활?...“천사가 돌아왔다”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8세 소년을 그대로 닮은 아이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2020년 8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거주했던 위동진 군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급한 상태에서 총 7명의 환우들에게 장기 기증을 한 후 사망했다. 당시 위 군의 나이 8세였다. 그가 기증한 심장과 신장, 간장, 각막 등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환우들에게 새 생명을 전해줬다는 점에서 위 군의 장기기증 사연은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들과 누리꾼들은 위 군의 사연을 접한 뒤 입을 모아 ‘동동(위 군의 별칭) 천사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한 이후 위 군의 부모 두 사람은 긴 시간을 암흑과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부부는 여덟 살에 불과했던 장남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하고 난 후 오랫동안 거주했던 지역을 떠나 몇 차례 이사를 거듭했을 정도로 아들을 잃었다는 현실을 믿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렇게 조용히 잊힐 것만 같았던 위 군의 사연은 부부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최근 부부가 첫 째 아들 위 군의 외모를 그대로 닮은 위 군의 남동생이 출산했던 것. 지난해 11월 13일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위 군의 동생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아생전의 오목조목했던 위 군의 눈, 코, 입의 닮은 꼴이 등장했다면서 “천사가 돌아왔다”, “동동이가 다시 왔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위 군은 장기 부전 환자 5명과 실명으로 앞으로 못 보는 환우 2명에게 다시 빛을 볼 수 있도록 장기를 기증하며 떠났기 때문이다. 위 군의 남동생이 출생하며 그의 과거 장기 기증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또 한 번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부부는 최근 위 군에게 모아지고 있는 일각의 관심에 대해 “아이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장기 기증의 방식으로 우리 곁을 영영 떠난 것은 아니다”면서 “동동이는 커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어쩌면 장기 기증을 하는 것으로 병을 고쳐 아픈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던 그의 염원이 실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부는 둘째 아들의 이름을 위자홍으로 지었다. 살아 생전 ‘위동동’으로 불렸던 형 대신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라는 의미에서 ‘홍홍’으로 부를 계획이라고 했다.위 군의 친모는 현지 언론을 통해 “홍홍이가 우리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때부터 형의 선행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줄 계획이다”면서 “아이가 어린 나이에 남보다 일찍 철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자라 주길 바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 사업에 관심을 가져서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환우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코로나19 2년에 대홍수까지...벼랑 끝에 선 中 자영업자

    코로나19 2년에 대홍수까지...벼랑 끝에 선 中 자영업자

    코로나19 사태로 강력한 봉쇄 정책이 강제되고 있는 벼랑 끝에 선 중국인 자영업자의 눈물겨운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시에서 소규모의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자영업자 A씨가 최근 또다시 이 일대에 강제된 봉쇄 정책으로 당분간 식당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해왔던 식당 앞에 ‘알립니다: 정저우 방역 대책으로 인해 식당 운영이 금지됐습니다. 식당 운영을 잠시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공고했다. 허난성 정저우 시 방역통제센터가 지난 8일 이후 정저우 시 일대의 식당 내 식사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단, 이 시기 매장 내 픽업 서비스 및 배달은 가능한 상태다. 중국 방역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은 일명 ‘제로 코로나’로 불리며, 방역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코로나19 발생 지역 주민들의 기본적 생활권을 극도로 제약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A씨는 이 안내문 하단에 ‘우리(식당)의 가슴 아픈 역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 차례 운영 중단과 개장을 반복해야 했던 사연을 시기별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날짜별 리스트는 지난해 6월 10일 시작된다. A씨는 당시 식당 운영을 위해 내부 시설 및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식당 운영을 위해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7월 18일 첫 개업을 했으나, 기대에 가득 찬 개업 후 단 이틀 만이었던 7월 20일 이 지역에 예상치 못한 대홍수 사태가 발생하며 그의 첫 시련이 시작됐다.당시 허난성 일대는 76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단 시간에 내렸던 바 있다. 예상치 못한 당시 자연재해는 무려 약 일주일 가량 계속됐을 정도다.  이후 A씨는 7월 26일이 되어서야 간신히 식당 문을 열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식당 운영을 재개한 지 불과 6일 만이었던 같은 해 8월 1일, 허난성 정저우 시 일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되면서 시 정부는 이 일대의 식당 등 인파가 밀집할 가능성이 높은 상점들의 운영을 전면 금지조치 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약 1개월 후인 9월 3일에 영업 재개해야 했다.  하지만 9월 한 달 동안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 정부는 정저우 시 도심가를 중심으로 식당, 영화관, 도박장 등 인파가 몰리는 실내 공간의 운영을 철저히 금지했다. 이 때문에 A씨는 사실상 식당 개업 후 가게 문을 연 기간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단 기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와 그의 가족들은 식당 운영을 포기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했던 지난해 10월, A씨는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식당 재개에 힘을 쏟기로 다짐했던 것. 이 무렵 그는 평소 그를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함께 식당 곳곳에 쌓여 있던 먼지를 털어내고, 메뉴판을 새로 도색해 식당 재개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다.  하지만 시련은 식당 재개 소식을 알린 이후 단 한 달만이었던 11월 또 다시 그를 찾아왔다. 11월 1일, 이 지역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는 해외 입국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가 택배 배달원 등을 통해 지역 곳곳에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정저우 시 정부는 또 한 차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큰 식당, 영화관, 마작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영업 제재 방침을 공고했다.  이후 연말연시를 대비해 계획했던 식당 운영은 지난해 12월 들어와 한 차례 경영난 회복의 기미를 보였으나, 불과 한 달 만이었던 이달 3일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A씨의 지난했던 식당 운영의 역사는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기록을 손님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가게 전면에 배치, 식당 운영의 고단했던 역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A씨는 “올 한 해는 정저우 주민들에게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정저우 주민들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 중고차 정보 한눈에 파악…‘자동차365‘ 서비스 전면 개편

    중고차 정보 한눈에 파악…‘자동차365‘ 서비스 전면 개편

    자동차종합정보서비스(자동차 365)에서 중고차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365’를 전면 개편해 오는 12일부터 서비스한다고 10일 밝혔다. 자동차 365는 유선 ‘매매용 차량 신속조회 서비스’ 코너가 신설된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하나의 페이지에서 실매물 여부, 중고차매매 평균금액, 이력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본인 소유 자동차를 등록해두면 해당 자동차의 연간 세금, 주행거리, 리콜정보, 제원정보, 검사·정비 이력정보 등을 마이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표소유자 외 공동소유자도 소유 자동차에 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해져 자동차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관리가 쉬워지고 대포차 양산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인증 수단도 기존의 공동인증서와 휴대전화 문자인증에서 7개로 확대된다. 자동차 조회 시 1회 인증만으로 모든 차량의 조회가 가능하도록 개선된다. 본인·중고차 자동차 이력을 조회할 때 항목별로 이용 수수료를 내던 것도 무료로 바뀐다. 결제 수단은 기존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결제를 포함해 5개로 늘어난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저기 오는 저 호랑이, 늑대일까 강아지일까/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저기 오는 저 호랑이, 늑대일까 강아지일까/정신과의사

    우리는 앞에 앉은 저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다. 혹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빨리 알고 싶다. 이 마음은 사람의 오랜 호기심이다. 처음 본 사람에게 혈액형이나 별자리를 물어보는 것도 그 호기심의 변주다. 주어진 몇 안 되는 정보만으로도 상대방을 냉큼 파악하고 싶은 우리는 쉴 새 없이 상대의 관상을 살피고 말투에 귀를 기울인다. 궁예의 관심법도 비슷한 마음에서 왔고, 어찌 보면 심리학 자체가 저 호기심에서 시작된 학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호기심은 애처로운 생존 기술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혹시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건 아닌지 빨리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무기를 든 미지의 부족과 숲속에서 마주치곤 했을 태곳적 조상들부터 쭈욱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이 기술을 갈고 닦아 왔다. 프랑스 말에서 유래했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어스름해 사물이 잘 분간되지 않는 시간 저 멀리 보이는 검은 물체가 날 해칠 늑대인지 날 반기러 나온 우리 집 개인지 빨리 파악하는 것은 때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중요한 문제일 테니까. 누군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내 직업을 밝히면 사람들이 흥미롭게 묻는 몇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 하나가 ‘정신과 의사라면 이야기만 몇 마디 나눠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먼저 말하자면 ‘모른다’다. 모를 수밖에 없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허!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왔군?” 하고 일갈하는 점쟁이도 아니고, 어떻게 몇 마디만 나눠 보고 한 사람을 알 수 있을까. 물론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훈련을 받고 일정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니까 여느 사람보다는 좀더 효과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짧지 않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면담과 검사 없이는 남의 마음을 아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세상엔 자기 속내를 유난히 잘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누굴 만나든 단번에 그 속을 꿰뚫어 보는 상담의 대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겪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아는 것은 어렵다. 이것은 만두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 만두가 김치만두인지 고기만두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그 재료의 색이 만두피를 넘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념을 싹 덜어내어 허옇게 된 김치를 만두소로 쓰는 이북식 만두라면? 먹어 보지 않으면 그 속을 알 도리가 없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겪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어디 사람 마음과 만두소뿐일까. 새해를 맞아 이곳저곳에 넘쳐나는 올해 예측들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1월이 되면 우리는 경기가 좋아질지 더 나빠질지, 올해 수출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니 누가 당선될지 열심히 예측해 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과연 지겨운 코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설왕설래한다. 하지만 누구라서 2022년이 어떤 해가 될지, 임인년 호랑이는 우리에게 무서운 늑대가 될지, 귀여운 강아지가 될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별 수 없다. 겪어 보는 수밖에. 사람의 마음을 아는 데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365일을 꼬박 채워 보낸 뒤에야 2022년이란 1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때론 불안하고 초조하더라도 굳이 그 미래를 남보다 빨리 알겠다고 안달복달하지 말고 담담히 겪어 보는 수밖에. 내 앞에 놓인 따뜻한 저 만두가 김치만두인지 고기만두일지 상상하며 한 입 베어 무는 마음으로.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매복의 대가/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매복의 대가/탐조인·수의사

    “이리 와 봐. 어떤 큰 새가 뭘 잡았어.” 흰 눈썹선, 배의 회갈색 가로 줄무늬, 사나워 보이는 노란 눈과 노랑 발. 처음 보는 맹금이 위풍당당하게 먹잇감 위에 서 있다. 주변에는 먹이로부터 뜯긴 솜털이 흩어져 있고, 맹금 뒤쪽으로 주황색 오리발이 보인다. 저 큰 걸 잡고 날아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데 부리질을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미련 없이 사체를 두고 날아가 버렸다. 집에 가서 도감을 찾아보니 그 맹금은 참매다. 다음날 남겨진 사체를 보러 갔는데 흰뺨검둥오리다. 자신과 거의 크기가 비슷한 흰뺨검둥오리를 잡다니, 참매는 사냥을 정말 잘하는 새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매의 사냥 성공률은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니 그날 오리를 잡은 참매도, 그걸 본 나도 참 운이 좋았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돌진해 먹이를 잡는 매와 달리 참매는 높은 나무 사이에 자리잡고 매복해 적당한 먹잇감이 있는지 잘 살펴본다. 그러다 적절한 순간에 덮친다. 먹잇감은 공격을 당하면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마련이므로 짧은 시간 내에 먹이를 잡아챌 수 있도록 공격의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는 이소(離巢)한 어린 참매를 일컫는 말로, 아주 용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보라매의 용맹한 공격성은 어쩌면 숙련되지 않은 젊은 혈기일지도 모르겠다. 공격 횟수는 많으나 사냥의 타이밍을 잘못 잡아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인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삐쩍 마른 보라매들이 꽤 많이 구조되곤 했으니 말이다. 대부분이 겨울철새이고 일부만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멸종 위기 2급 맹금, 그 일부 어린 참매들이 모두 구조되는 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 내고 사냥에 능숙해지면 멋진 참매 성조가 되겠지? 동네에서 처음 참매를 발견한 이후 주말마다 참매가 보고 싶다며 참매앓이를 했다. 너무 보고 싶은데 그해 겨울 동네에서 한두 번 정도 더 마주쳤을 뿐이다. 매복을 너무 잘해서 안 보이는 건지 동네 개천 정비 공사 이후로 매력이 떨어져서 딴 데로 갔는지 잘 모르겠다. 올겨울도 나는 여전히 참매를 찾아 헤매고 있다. 많이 보고 싶다.
  •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 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운전 피로 줄여준 ‘트래블 어시스트’ 외관·기능 잡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 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은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 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눈 구경 갔다가 눈폭풍에 車수천 대 고립… 파키스탄 22명 사망

    눈 구경 갔다가 눈폭풍에 車수천 대 고립… 파키스탄 22명 사망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진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에 내린 폭설로 차량들이 파묻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설경을 보러 갔던 수천 대의 차량이 고립돼 최소 22명이 저체온증과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관광객들은 차 안에서 영하 8도의 추위와 싸워야 했고 기름이 떨어져 히터도 켤 수 없는 사례가 속출했다. 무르리 연결 도로에는 현재 500여대의 차량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군 병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르리 AP 연합뉴스
  • 오늘 퇴근길 ‘눈길 조심’… 내일은 강추위 예고

    오늘 퇴근길 ‘눈길 조심’… 내일은 강추위 예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충남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단행된 9일 기상청은 탁한 대기상태가 11일쯤에야 해소되겠다고 예보했다. 또 앞으로 일주일 동안 강추위와 비교적 따뜻한 날이 교차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이 낮부터 차차 흐려지다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6~9시 수도권과 충남 북부에서 눈이 날리겠다고 전망했다. 오후 9시를 넘어선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북부로 눈이 확산하겠다. 경기·강원 영서 남부와 충청 북부·서해 5도 지역엔 1㎝ 내외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의 예상 적설량은 0.1㎝ 미만이다. 10일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광주·전북·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미세먼지가 11일부터 다소 걷히겠으나 이날부터 기온이 급변동하겠다고 밝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9일 “11일부터 기온이 전날 대비 10도 이상 떨어졌다가 13일에는 현재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고 14~15일에 다시 크게 떨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했다.  
  •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가장 먼저 새해가 오는 줄도 잊은 채 끝 모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중인 세밑의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갔습니다.●야근·조근 반복… 업무 끝이 안 보여 지난달 29일 겨울이라 더 춥고 캄캄한 오전 5시 50분. 노원구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김신재(38)씨는 집을 나섰다. 전날 밤 11시가 넘어 퇴근했던 그는 오전 6시 50분쯤 보건소 건물 지하1층에 꾸려진 자가격리 관리팀에 돌아왔다. 공식적인 업무시작 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야근과 조근을 끝없이 반복해도 도무지 일을 끝낼 수가 없다. 지난 11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가 담당하던 코로나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 관리 업무가 보건소로 이관돼서다. 이후 보건소 역학조사반이 노원구에서 발생한 모든 자가격리대상자 명단을 엑셀 문서로 보내오면 1대1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배정하는 일이 김씨의 업무가 됐다. 격리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확진자와 함께 사는 가족 연락처 등 특이사항을 전달해야 하지만 누락된 정보가 많다 보니 밀접 접촉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정보를 완성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새벽부터 출근한 이날도 오후 2시가 돼서야 밀린 일이 끝났다.먹는 모습 취재하겠다는 기자를 옆에 두고도 김씨는 이날 결국 점심을 걸렀다. 그의 책상 옆엔 생수병 한 통이 놓여 있었지만 오전 내내 분주했던 그는 일을 마친 뒤에야 물 한 모금으로 점심을 끝냈다. 김씨는 “원래 제가 30~40명의 정보만 정리하면 됐는데 요즘에는 그 10배의 정보를 관리한다”면서 “인원 충원이 없어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인데 동료와 밥 한 끼 마음 놓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김씨와 함께 일하던 10명 중 절반이 격무에 시달리다 휴직을 하거나 전출을 갔다. 모두 손을 내젓는 이곳을 2020년 8월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로 일하다 잠깐 파견으로 알고 왔던 김씨가 18개월째 지키고 있다. 정해진 행정업무 외에 대뜸 찾아와 소리를 지르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까지 오롯이 김씨가 맡는다. 그를 버티게 하는 동력은 책임감, 그리고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이다. 김씨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어머니의 암 투병 소식을 들었을 때 지원비 안내를 해 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노원구 보건소였다”면서 “나랏일에 손 보탤 수 있고 지금의 힘든 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곁을 함께하기에 지금을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나마 컵라면으로 버틴다 같은 날 정유지(42) 노원구 보건소 역학조사반 계장은 5층 사무실 한쪽에서 직원 몇 명과 함께 도시락을 배달시켰다. 밥 먹는 시간이라도 아껴 보고자 그리고 업무상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기에 코로나19 이후 도시락 점심이 부쩍 늘었다. 흰 쌀밥에 소불고기, 미역국이 담긴 점심 도시락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씨는 “일이 너무 몰릴 땐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끝낸다”며 모처럼의 호사에 즐거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체육관으로 쓰던 정씨의 일터는 책상 4개가 놓인 임시사무실이 됐다. 지금은 3개 팀의 직원 60명이 함께 일하는 거대한 사무공간이 됐다. 체육관이 보건소로 바뀌었듯이 2007년 간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립서북병원과 노원구 보건소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던 정씨의 안온한 일상도 사라졌다. 업무시간 동안은 초긴장 상태다. 정씨가 속한 역학조사반은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재구성하는데 동선이 잘 파악되지 않으면 카드 결제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하는 일을 한다. 온종일 확진자와 통화하며 그들의 진술에 의존해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한다. 기초역학조사서에 성명과 주소,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호흡기 증상 유무, 추정 감염경로, 집단시설 이용력, 가족(동거인) 및 집단시설 접촉자, 재택치료 의향까지 빼곡하게 기록해야 한다. 역학조사반의 전화는 가뜩이나 아프고 불안한 확진자에게 반가운 연락이 아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분노를 터뜨리는 시민이 허다하다. 한편으로 확진된 뒤 방역 당국으로부터 받는 첫 통화이니 확진자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가족과의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역학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동선을 제대로 기억 못하면 처벌받는지까지 끝없는 질문에 답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에야 기초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물을 수 있다. 통화는 마냥 길어진다. 다 같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던 정씨는 구두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도 줄여 보고자 직원과 함께 온라인 설문조사 양식을 만들어 확진자에게 통보 문자와 함께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보다 수기로 일일이 기입하는 양은 많이 줄었지만 설문을 다시 정리하는 일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씨는 “질병관리청에서 개인정보를 확진자 스스로 기입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되는 앱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코로나19 사태라는 게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쫓아가는 것일 뿐 애초에 빈틈없이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모두가 처음 맞는 이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인내하며 최대한 맞춰 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일터를 떠나 집에 도착해도 정씨에겐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 아이를 돌보고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이를 재운 뒤엔 또다시 끝내지 못한 일을 처리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깨졌다. 정씨는 “한 달에 주말이 8일이면 이 중 6일은 출근을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엔 취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일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어느새 일상이 된 도시락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집에 계셔야 하고요. 집에는 대중교통 이용하시면 안 되고 걸어가거나 택시 타고 가세요.” 파란색 방호복을 입은 구정희(43)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보건소 1층 천막 아래 차린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구씨가 일하는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해제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곳이다. 감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곳이기에 긴장감이 더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엔 이곳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기간제 공무원이 감염되면서 함께 일하던 기간제 공무원 전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적도 있다. 이날 역시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확진 사례가 나와 이곳에 다니는 보육교사와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고자 계속 방문했다. 검사를 받기 한참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며 불안해하는 어린이들에게 “많이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키는 일부터 “검사를 안 받으면 안 된다”고 어르는 일을 구씨가 반복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겨울바람이 매서운 야외에서 일하던 구씨는 정오가 돼서야 보건소 5층 휴게실에서 밥술을 떴다. 그는 집에서 싸 온 샐러드에 인스턴트 콘수프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곁들였다. 부실해 보이는 식사를 앞에 놓고 구씨는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서 샐러드나 과일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했다. 그의 도시락은 예비 고3을 둔 엄마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 같아 보였다. 구씨는 “(확진자 검사를 하는 일이) 처음에는 저도 불안했고 가족도 많이 걱정했는데 이제 무뎌졌다”면서 “오히려 제가 수시로 검사를 자주 받으니까 가족이 안심하기도 한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딸을 위해 집에 동나지 않게 하는 과일과 샐러드를 일터로 싸 와 10대 딸과 같은 음식으로 점심을 때우던 구씨는 “공부에 열중하는 딸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제가 (집에 있느니) 밖에서 일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 “내 주변 건강영향 주는 유해인자 뭐있을까” 궁금하다면...

    “내 주변 건강영향 주는 유해인자 뭐있을까” 궁금하다면...

    생활 속 환경유해인자는 물론 환경성 질환까지 환경보건 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일종의 환경포털이 열린다. 환경부는 국민의 환경보건 정보접근성을 확대하고 환경보건정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환경보건종합정보시스템’(ehtis.or.kr)을 10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환경포털에는 기상청,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0개 기관 22개 시스템에서 환경유해인자를 포함해 198종의 정보를 수집해 일반인, 연구자, 정책담당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보건망은 초미세먼지, 생활화학제품 성분, 미세플라스틱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환경유해인자를 소개하고 유해인자별 건강영향과 예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 정보는 그림과 사진 등을 함께 해 사용자가 편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사용자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활용해 대기오염현황, 기상, 천식이나 피부염 등 건강알림 등 지역환경정보는 물론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건강영향조사 및 청원, 환경피해구제 같은 환경보건사업에 대한 정보도 발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구자들은 환경보건학회, 미국 국립환경보건협회 등 국내외 환경보건 관련 학회 논문과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을 포함한 국내외 전문연구기관의 보고서들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에는 대기, 수질, 화학물질 등 환경데이터, 인구, 소득, 연령 등 사회경제데이터, 천식, 아토피 등 질병데이터를 종합한 환경보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한 눈에 보는 환경보건데이터’도 제공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정책 담당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 박용규 환경보건국장은 “이번에 구축한 환경보건망은 각종 환경보건 정보가 모이는 중심지로서 정보 수집과 가공, 분석, 추적관리까지 가능하도록 했다”라며 “일반 국민은 물론 연구자와 정책담당자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시승기] 흔들림 없는 주행, 우아해진 외관...돌아온 ‘해치백 교과서’

    ‘다루기 좋다. 경쾌하다. 골프답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한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사진)는 ‘콤팩트 해치백’의 대명사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과장된 움직임 대신 여유를 잃지 않는 주행 퍼포먼스, 깔끔한 외관과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이전 골프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편의기능을 더했다.지난 6일 부산 벡스코에서 폭스바겐의 핵심 모델인 8세대 골프(프레스티지 트림 2.0 TDI)를 만나 봤다. 시승은 벡스코를 출발해 경남 밀양 얼음골의 한 카페까지 약 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도심,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골프는 기대만큼의 단단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 줬다. 특히 골프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140~150㎞의 고속 주행에도 꺼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입을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부담스럽지 않는 가·감속을 반복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 줬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10㎞ 가까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산길과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불안하거나 흔들린다는 느낌이 덜했다. 도로의 기울기와 방향에 따라 차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자식 서스펜션에 대한 폭스바겐 측의 자신감이 납득되는 순간이었다.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던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명, 선루프 등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기어 노브도 작은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가 탑재되며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내부를 완성했다. 버튼은 터치식이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물리 버튼만큼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후면 방향지시등도 우아해졌다. 골프는 아우디 주요 모델에 적용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탑재해 외관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잡았다. 지시등을 켜면 좌우 물결치듯 수평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들어온다.그동안 고집해 온 수동식 시트 대신 전동 시트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 시트를 탑재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최신 편의 기능을 빠짐없이 갖췄다. 다만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 옵션이 없는 점이 아쉽다.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연비도 매력 요소다. 2.0 TDI 프리미엄의 가격은 3625만 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는 3782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 효율은 복합 ℓ당 17.8㎞다.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파키스탄서 폭설 구경 차량들 1000여대 도로에 갇혀 적어도 22명 참변

    파키스탄서 폭설 구경 차량들 1000여대 도로에 갇혀 적어도 22명 참변

    파키스탄 북부 고원 지대 도로에서 차량 1000여대가 폭설 속에 고립돼 추위를 이기지 못한 관광객 22명 이상이 차 안에서 숨졌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밤에도 강풍과 눈보라가 예보된 데다 눈에 완전히 파묻힌 차도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 근처 도로에 차량 1000여대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틀 동안 폭설이 쏟아져 관광객들이 설경을 즐기겠다며 너무 많은 차량이 무르리로 진입하려고 몰렸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소셜미디어에는 눈 쌓인 설원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사진이 넘쳐난 영향도 있었다. 12만대 이상의 차량이 인구 2만 6000명의 소도시 무르리로 진입했고 외곽 도로에서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그러자 무르리 당국은 차량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여기에다 폭설마저 계속돼 1000여대가 차를 돌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도로 위에 갇히게 됐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수천 명이 차량에 탄 채로 섭씨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 돈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어린이 10명 등 적어도 22명이 동사하거나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관과 아내, 6명의 자녀가 변을 당한 사례도 있었고, 다른 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셰이크 라시드 내무부 장관은 “16∼19명이 차 안에서 숨졌다”며 “희생자는 모두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인근 도시 라왈핀디의 고위 공무원은 “약 2300대는 대피시켰지만,여전히 1000여대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현지에 군인 등을 투입해 긴급 구조에 나섰고 펀자브주 정부는 무르리 인근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도로 근처의 주민들은 추위에 떠는 관광객을 위해 담요와 먹을 것을 전달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무르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정부건물과 학교 등에 수용됐다. 고립된 500가족 가운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람은 수백명이라고 했다. 무르리 시의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데 정부가 앞장서 관광 홍보를 한 것이나 제설 등을 제때 하지 않아 재난 규모를 키웠다는 인재(人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다. 임란 칸 총리가 “날씨 예보를 참고하지 않고 월동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고 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이 문제”란 식의 발언도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해발 고도 2300m의 무르리 마을은 19세기 영국이 식민지 군대 병사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이 세워진 곳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 [CES 2022] 팬데믹 시대 인류 고민이 앞당긴 미래 기술

    [CES 2022] 팬데믹 시대 인류 고민이 앞당긴 미래 기술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사는 인류의 고민과 해법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기존 전시회가 글로벌 기업들의 ‘놀랍고, 화려한’ 신기술 경쟁에 주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현재와 미래의 인류를 위한 가치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더 조명했다.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예정보다 하루 빨리 폐막한 CES는 올해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인을 공식 기조연설자로 내세우고, 관련 전시관 규모를 키우는 등 변화를 줬다. 2020년 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이전 일상이 멈춘데다, 해마다 글로벌 행사 중 가장 먼저 열리던 CES마저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헬스테크 분야에선 실내 공기 중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지기를 소개한 미국 옵티브,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을 99.94% 차단하는 마스크를 개발한 프랑스 에어크좀 등 코로나 시대 맞춤형 기술과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옵티브의 바이러스 감지기 ‘바이러원’(ViraWarn) 시리즈는 가정과 사무실 등 실내 공기를 분석해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즉시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이를 알려준다. 사무실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공간에 대한 바이러스 감지 이후, 개인용 감지기 호흡구에 숨을 불어넣으면 5초 안에 감염 여부를 판독해 알려준다.홍콩 아발론 스테리테크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위즈갬빗’은 청소와 방역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수면 건강을 위한 ‘슬립테크’도 주목받았다. 스마트 침대 시장 글로벌 1위 기업 미국 슬립넘버는 머신러닝(기계의 학습) 기술을 적용한 침대로 최적의 수면 상태를 제공하는 침대를 소개했다. 센서가 장착된 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무게,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스스로 각도와 온도를 조절한다. 한국 기업 텐마인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수면 중 코를 골면 베개가 소리를 감지해 내장된 4개의 에어백의 팽창과 수축을 통해 수면자의 머리를 천천히 움직여 코골이를 완화시킨다. 첨단기술로 병원 방문의 문턱을 낮춘 한국 기술에는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방문과 문의가 이어졌다.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자리한 AI 기반 헬스케어 기업 아이메디신은 현장을 찾은 세계 각국의 언론사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이 회사의 무선 건식 뇌파 측정기 ‘아이싱크웨이브’는 모자처럼 착용한 후 눈을 뜬 채 2분, 감은 채 2분씩 4분간 뇌파 검사를 통해 뇌의 각 부위별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체험 신청자는 개막 첫날 오후 폐막일까지 가득 찼다. 대구에 본사를 둔 인트인은 가정용 호흡기 진단·치료 시스템 ‘오뷰 멀티 디바이스’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또 구강의 침으로만 여성의 배란일을 분석할 수 있는 배란분석기와 남성 정자의 활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자분석기에는 해외 기업의 수출 문의가 쇄도했다.
  • [취중생]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만 피눈물...‘판박이 피해’ 언제까지

    [취중생]웨딩업체 ‘먹튀’에 예비부부만 피눈물...‘판박이 피해’ 언제까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웨딩플래너가 해고를 당했다며 배상 부분은 회사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딩플래너가 소속된 서울 강남의 유명 웨딩 컨설팅 업체 대표도 자취를 감춰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00만원 넘는 대금을 지불한 예비부부들만 발을 동동 구를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로 임박한 결혼식 자체를 망칠까봐 전전긍긍하는 예비부부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피해 구제가 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든 공제회를 통해 피해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의 피해 방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법원의 인터넷 판결서 열람 서비스를 통해 ‘웨딩 컨설팅 업체’, ‘웨딩 중개업’ 등 키워드를 넣어 최근 5년 간의 판결문 15건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사건이 이번 사건과 판박이였다. 어렵게 마련한 결혼자금을 가로채면서 예비부부들을 피눈물 흘리게 했지만 이들은 솜방망이 처벌(징역 6월~2년)을 받는 데 그쳤다. 판결문에 등장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 또는 웨딩플래너는 영업 적자가 극심하거나 개인적인 채무가 과다해 파산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였다. 프리랜서 웨딩플래너인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예비부부 등을 상대로 스드메 패키지 예약을 받고 계약을 진행하는 등의 명목으로 받은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누적된 채무는 6500만원 이상이었고, 예비부부들로부터 돈을 받으면 개인 채무를 변제하거나 생활비에 우선 쓰고 남은 돈으로 그보다 앞서 받은 예약을 진행하는데 사용하는 등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서울 강남의 웨딩 컨설팅 업체 업체를 넘겨받은 B씨는 2억원의 빚을 졌다. 하지만 영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2년만에 사채만 6000만원을 더 쓰게 됐고, 매달 750만원의 이자를 내야 했다. 영업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상황에서 B씨는 예비부부 90명을 상대로 받은 스드메, 폐백 등 결혼 준비 비용 등 3억 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기를 당한 건 스드메 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웨딩 컨설팅 업체에 광고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선입금한 스드메 업체는 매달 30~40명 정도의 신혼부부의 계약 건을 연결받아서 진행한 뒤 한 달 단위로 돈을 받아야 하지만 몇 달 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날 홀연히 모든 연락을 끊고 폐업 신고를 하거나 돈을 갖고 사라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재판을 받게 되면 형을 감면 받기 위해서 일부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피해는 광범위했다. 판결문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피해자 수는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168명이었고, 피해 금액도 1300만원에서 3억 500만원으로 다양했다.서울 강남에서 메이크업샵을 운영하는 이모 대표는 “웨딩 컨설팅 업체 사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해마다 사기를 치고 잠적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업계 내부의 자정적 노력이 없는 것은 물론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빠져 있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웨딩 컨설팅업은 예비부부를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 전과가 있어도 취업이나 창업에 어떤 제한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누구나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업체 운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자기자본금이 충분한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웨딩 사기 업체가 폐업하고 또다시 이름을 바꾼 뒤 버젓이 영업을 하는 웨딩컨설팅 업체가 등장하는 것이다. 국제결혼중개업은 결혼중개업법의 규율을 받는다. 국제결혼업자는 최소 1억원 이상의 자본금이 있어야 하고 보증보험을 의무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을 어기면 영업정지를 받거나 사업자 등록이 취소되고, 폐쇄명령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사업자 등록이 취소되거나 영업장이 폐쇄됐는데도 영업을 이어가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수의 금융 사기 피해자를 변호한 최경혜(케이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렇게 큰 돈이 현금으로 왔다갔다 하는데도 웨딩 컨설팅 업체의 선의만을 믿고 거래를 진행하는 구조에 결함이 있다. 지급 보증 수단을 마련할 필요하다”면서 “웨딩업계와 구조가 유사한 상조업계는 업체가 망해도 공제회에서 피해 일부를 보전한다. 사기 전과가 있는 업체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웨딩업계가 자율적 규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순직 소방관 3명 영결식 엄수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순직 소방관 3명 영결식 엄수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 등 3명에 대한 영결식이 8일 엄수됐다.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유족, 동료 소방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고인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장의위원장인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또다시 발생한 소방관들의 희생 앞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족분들께서 매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들을 마음 깊이 응원하는 1300만 도민이 있다. 기운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장의위원장은 “오늘 세 분의 영정 앞에서 소방관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확고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며 “세 분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료인 송탄서 채준영 소방교는 조사에서 “이형석 팀장님은 저에게 항상 ‘잘하고 있다’면서 옆에서 챙겨주시는 존재였다”며 “지금도 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시는 것만 같다. 그런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수동이는 정말 착하고 배려심 많은 동생이었다. 부족한 지식으로 뭐든 물어보면 항상 믿음직한 답변을 준 우직한 친구였고, 새내기 우찬이는 가끔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다”며 고인들을 추억했다.채 소방교는 “혹시나 남아있을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그들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팀장님, 수동아, 우찬아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뜨겁지 않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라”며 추모했다. 헌화식 동안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한참 동안 통곡했다. 뒤이어 문 대통령, 국회의원, 평택시장, 의용소방대원 등이 차례로 헌화했다. 눈물을 삼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나중에 보자”고 울음을 터뜨리며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씩을 놓았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식장을 천천히 빠져나가자 유족, 동료 소방관, 친구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이날 고인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안장식은 영현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묵념의 순으로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 [여기는 중국] 13년 전 실종 엄마 찾던 아들, TV속 잠깐 나온 모친 발견 극적 재회

    [여기는 중국] 13년 전 실종 엄마 찾던 아들, TV속 잠깐 나온 모친 발견 극적 재회

    한 남성이 13년 전 행방불명된 친모를 TV프로그램 영상에서 우연히 발견해 극적인 재회를 이룬 사연이 공개됐다. 언어 장애를 가진 모친이 실종된 뒤 무려 13년 동안 그 행방을 찾아왔던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산둥성 웨이팡에 거주하는 리우 씨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최근 평소처럼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무려 13년 전 길을 잃은 뒤 행방불명된 모친과 닮은 여성을 발견, 극적으로 재회에 성공한 리우 씨의 사연을 8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 씨는 최근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아주는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모친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여성을 발견했다. 그는 해당 영상을 시청한 당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영상을 반복해 시청한 뒤, 그가 자신의 모친일 것이라는 확신을 품게 된다. 이후 리우 씨는 곧장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 방송국에 연락을 취해 영상 속 여성의 신원과 촬영지 등을 문의했고, 방송국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모친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 보호소가 소재한 지난시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프로그램 제작사 측에 따르면, 리우 씨의 모친은 오래 전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관할 파출소 직원에 발견돼 인근 노인 전문요양원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의 모친은 약 6년 전 현재의 복지센터 산하의 노인 요양원으로 이송된 뒤 줄곧 연고지 없는 노인들과 공동 생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리우 씨는 영상 속 고령의 여성이 자신의 모친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비록 영상 속 여성이 13년 전 리우 씨의 모친보다 몸집이 조금 불었고, 머리색 역시 백발로 이전과 다소 변한 모습이었지만 리우 씨는 그가 자신이 잃어버린 모친일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 특히 리우 씨가 이 여성을 발견한 프로그램이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아 연결해주는 가족 찾기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리우 씨의 확신은 더 선명해졌다. 더욱이 그의 모친이 평소 타인과 자유로운 언어 소통이 불가능한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 역시 영상 속 고령의 여성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13년 전 실종된 직후부터 리우 씨가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상했던 모친의 모습과 같은 노령의 여성을 발견한 것에 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당시 영상 속 백발의 여성은 이웃집 가족들의 재회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아무런 말을 하지는 못 했다”면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이후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매일 머리 속으로 어머니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모습으로 늙어갈 것이라고 상상했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 영상에 등장했기에 모친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장 기차에 몸을 실고 지난시에 도착한 리우 씨는 지난 7일 마침내 무려 13년 전 헤어진 후 단 한 차례로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모친과 재회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단 한눈에 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100% 확신했다”면서 “비록 13년을 헤어져 있었지만, 얼굴을 마주한 그 순간 우리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알아봤다”고 했다. 리우 씨는 신분을 확인할 증거로 13년 전 당시 모친이 입고 있었던 옷차림과 사진 등을 증거로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은 한눈에 서로를 알아봤던 것. 그는 모친과 마주한 순간 모친을 끌어안은 채 한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 두 사람은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서로의 행방을 찾아 헤맸던 지난한 세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사이 리우 씨의 모친은 자신의 행방을 찾아 한걸음에 달려온 아들의 얼굴을 거듭 쓰다듬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의 모친은 이날 두 사람의 재회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현지 언론 취재진들을 향해 “아들이 예전보다 살이 좀 쪘고, 머리도 하얗게 변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아들”이라면서 재회의 기쁨을 밝혔다. 특히 당시 두 사람의 재회에 동행했던 현지 언론들은 리우 씨의 모친이 아들에게 주고 싶다면서 지난 13년 동안 저축한 돈이 든 지갑을 두 손에 쥔 채 이날 재회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이날 두 사람의 혈액 샘플을 채취,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DNA 대조로 친자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하철 유세’ 나선 대선후보들…역대 후보들은 어땠을까

    ‘지하철 유세’ 나선 대선후보들…역대 후보들은 어땠을까

    李·尹, 같은 날 지하철에서 ‘뚜벅이 유세’…시민과 친근감 과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한 손에 ‘셀카봉’ 하나만 달랑 든 채 맨몸으로 시민들 틈을 파고 들었다. 후보를 에워싸던 수행원도,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몰고 다니던 구름 같은 인파도 없었다. 무관심한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인사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지하철 승객들 사이에서 시민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와 새해 덕담을 나눴다. 이 후보는 7일 이처럼 대중교통을 타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걸어서 민심 속으로’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의 시즌2 프로젝트로, 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하며 시민 개개인과 밀착하는 유세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숙대입구역에서 4호선 전철에 탑승해 총신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뒤 상도역에서 내렸다. ‘1인 유튜버’로 변신한 이 후보는 이동 과정을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마주친 시민들과는 사는 곳, 진로, 지난 인연 등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고,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매타버스 시즌2로 서울을 순회하게 될 텐데 서울의 특성이 인구 밀도가 좀 높지 않나”면서 “감염 위험도가 높아서 이번에는 조용하게 버스도 타고 걷고 지하철에서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좀 들어보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장 시민들은 대체로 이 후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팬이다”라며 다가오는 시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며칠 전에 미장원에 갔더니 두달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유튜브 생방송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동시에 시청했다.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10만명을 넘겼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같은 날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과 9호선을 직접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윤 후보는 만원 지하철에서 서서 이동하며 피곤한 듯 눈을 지그시 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겠다”며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근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수도권 메가시티 기능강화와 서울의 부족한 주택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역대 후보들의 대중교통 이용 모습은…“서민 코스프레 아니냐” 비판도 무사히 대중교통 이동을 마친 두 대선후보들과 달리 역대 대선후보들은 대중교통 체험 이후 ‘서민 코스프레’ 구설에 오르곤 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020년 4·15총선 당시 지하철을 타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려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대는 실수를 했다. 이후 개찰구에 표시된 화살표의 방향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다면 오른쪽에 대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히 알 수 있었을 터였다. 이 전 대표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모습으로도 논란이 됐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공항철도 승차권 자판기에 1만원짜리 지폐 두 장을 겹쳐 넣는 모습이 포착돼 입길에 올랐다. 결국 박진 전 의원의 도움으로 지폐를 한 장씩 투입하고 나서야 반 전 총장은 무사히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복잡한 상황에서 굳이 공항철도를 이용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면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후보는 아니지만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70원 버스 요금’이라는 희대의 발언으로 서민 코스프레 역사에 남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당 대표 경선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공성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정몽준 의원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 안 한다는데 서민들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 요금이 얼마인지 아냐”고 묻자 “요즘은 카드로 계산하지 않나. 한 번 탈 때 한 70원 하나?”라고 대답했다.
  • 암 치료로 불임 美 여배우, 쌍둥이 자매 난자로 딸 얻었다

    암 치료로 불임 美 여배우, 쌍둥이 자매 난자로 딸 얻었다

    과거 암 치료로 아기를 가질 수 없었던 미국의 여배우가 쌍둥이 자매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자식을 얻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할리우드 여배우 브리타니 다니엘(45)이 쌍둥이 자매의 난자를 받아 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0년 대 청소년용 TV 드라마에 나란히 출연해 인기를 얻은 이들은 쌍둥이지만 인생은 크게 달랐다. 다니엘이 지난 2011년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 말기 진단을 받고 사경을 헤맸기 때문. 그러나 그는 고통스러운 화학요법을 견뎌내고 결국 암을 이겨내는데 성공했다. 이에반해 쌍둥이 자매 신시아는 동료 배우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둔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이렇게 암을 극복한 다니엘은 이후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니엘은 "암을 치료하고 나서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 화학요법으로 다니엘의 난자가 크게 줄어들어 자연 임신을 하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쌍둥이 자매인 신시아의 난자 제공이었다. 신시아는 "우리 자매는 항상 무엇이든 공유하며 살았기 때문에 난자 제공도 당연했다"면서 "만약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다니엘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시아의 난자로 체외수정(IVF·시험관아기시술)이 3차례나 이루어졌으나 안타깝게도 모두 실패했다. 이에 다니엘은 남편과 상의 끝에 대리모로 눈을 돌려 결국 임신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 24일 딸 호프를 얻을 수 있었다.     다니엘은 "딸 호프가 태어난 순간 우리 모두 너무나 큰 소리를 질렀다"면서 "신시아를 비롯한 가족이 없었다면 결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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