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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웨어 대표기업 다이슨, 소프트웨어에 4조 3200억 투자한다

    하드웨어 대표기업 다이슨, 소프트웨어에 4조 3200억 투자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술기업인 다이슨이 소프트웨어에 4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1일 다이슨에 따르면 수석 엔지니어인 제이크 다이슨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팀의 엔지니어들을 통해 스마트하고 스스로 개선이 가능하며 하나로 연결된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라면서 “소프트웨어와 연결성(커넥티비티)에 중점을 둔 새 기술에 27억 5000만 파운드(약 4조 325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이후 다이슨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10배 늘어났다. 신입 엔지니어 중 45%가 소프트웨어 기반 팀에서 일한다. 이런 전문가 팀은 제품의 ‘지능’을 발전시키고 있다. 다이슨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로보틱스, 전자 하드웨어,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이 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이슨 제품이 센서와 전자장치 제어 시스템 등 여러 소프트웨어로 점점 고도화된 스마트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공기청정기는 오염물질을 감지해 집안 공기 질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료도 수집한다. 다이슨 5세대 무선청소기는 흡입한 미세입자 양과 크기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눈에 보이지 않던 먼지도 잘 보이도록 하는 ‘일루미네이션’ 기술도 탑재했다.다이슨은 제품이 문제를 스스로 식별해 사용자가 인식하기도 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다이슨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과학에 투자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 주는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면서 “다이슨은 15년 앞을 내다보고 극비로 연구 중인 지속 가능한 스마트 기술 엔지니어링 팀을 성장시키기 위해 영국, 싱가포르, 필리핀, 폴란드 연구실과 캠퍼스에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롤랜드 크루거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 투자가 기기의 스마트화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 2020년 다이슨은 에너지 저장 장치, 로보틱스, 머신러닝,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 찬 바람 불 때 ‘영등포 온기텐트’…28곳 설치·운영

    찬 바람 불 때 ‘영등포 온기텐트’…28곳 설치·운영

    매서운 칼바람과 눈, 비를 막아주던 온기텐트가 올겨울 영등포에 다시 돌아온다. 서울 영등포구는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온기텐트를 설치·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온기텐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추위와 강설, 강풍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로, 야외에 머무는 동안 언 몸을 녹일 수 있어 이용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아왔다. 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난 2년간 텐트 운영을 중단했으나, 예년보다 춥고 기상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 운영을 재개해 겨울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온기텐트는 기존 26개소에서 2개소가 늘어난 총 28개소가 운영된다. 설치 장소는 영등포시장과 당산공원 앞, 여의도역 6번 출구, 신길역 1번 출구 등 보행자가 많고 대기시간이 긴 횡단보도,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주변 버스정류장 위주로 선정됐다. 크기는 길이 3m, 폭 1.5m 규모다. 구는 보행과 버스 승·하차에 방해되지 않도록 설치한다. 또 내부에는 이용자가 앉을 수 있는 간이의자를 비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영조물 손해배상 보험을 가입하고 각 동주민센터에서는 1일 2회 이상 수시 점검 및 내부 청소를 실시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온기텐트가 추위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며 “겨울철 한파로 인한 주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주민들이 한겨울에도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교통약자 이용 다발지역, 주거밀집지역 등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10곳에 온열 의자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 귀가 여성 쫓아가 돌려차기…사라진 ‘8분’ 성범죄 의혹

    귀가 여성 쫓아가 돌려차기…사라진 ‘8분’ 성범죄 의혹

    “범인은 형이 많다며 항소했고, 반성하는 모습은커녕 재판장에 올 때마다 몸집이 커져갑니다. 범인이 12년 뒤에 다시 나오면 40대입니다.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옵니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2일 오전 5시 귀가하던 20대 여성 A씨는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 B씨로부터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유도 없이 A씨를 길에서 10여분간 쫓아간 B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A씨를 발견하고, 보폭을 줄이며 몰래 뒤로 다가가 갑자기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찼다. A씨가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후 바닥에 쓰러지자 B씨는 A씨의 머리를 모두 5차례 발로 세게 밟았다. 단단한 체격의 B씨는 경호업체 직원이었다. B씨의 만행은 계속됐다. B씨는 정신을 잃은 A씨를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갔고, 주민의 인기척이 들리자 A씨를 그 자리에 둔 채 택시를 잡아 여자친구의 집으로 도주했다. A씨는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영구장애가 우려되는 오른쪽 다리의 마비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그 날의 끔찍한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피스텔로부터 150m 떨어진 골목에서부터 B씨는 A씨 뒤를 따라 갔고 오피스텔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A씨 뒤로 걸어오더니 갑자기 돌려차기로 머리를 가격했다. B씨는 쓰러진 A씨의 머리를 계속해서 발로 차고 밟았고, 기절한 A씨를 어깨에 메고 CCTV가 없는 복도로 데려간 뒤 다시 돌아와 A씨의 소지품을 챙겨 사라졌다. B씨가 다시 CCTV에 찍힌 건 8분 뒤로, 한 손에 가방을 든 채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갔다. B씨의 여자친구는 B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5월 22~25일 자신의 집에 숨겨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B씨의 행방을 묻자 “헤어진 남자친구”라며 진술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다. 최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B씨를 숨겨준 혐의(범죄은닉 등)를 받는 B씨의 여자친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씨는 살해할 고의는 없었으며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자신의 폭행 행위가 피해자에게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가능성 또는 위험성을 인식, 예견했음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CCTV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소소하게 누렸던 평온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게다가 누범기간 중 재차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 B씨에게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6번 머리 밟히고 해리성기억상실” 피해자 A씨는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엄벌을 호소했다. A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6번 머리를 짓밟히고 사각지대로 끌려간 살인미수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해리성기억상실 장애로 당시 아무런 기억이 없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 병원에서 있었던 2~3일 정도의 기억 또한 없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에게 구타 당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오른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기억이 없어 CCTV와 자료를 기반으로 말하겠다면서 “머리를 뒤돌려차기로 맞은 뒤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총 6차례 발로 머리를 맞았는데, 5회째 맞았을 때는 제 손도 축 늘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는 경호업체 직원(B씨)의 발차기는 엄청난 상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각지대로 끌려간 뒤) 8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다만 병원 이송 후)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오줌에 젖어있었다. 바지를 끝까지 내려보니 오른쪽 종아리에 팬티가 걸쳐져 있었다고 한다. 응급상황이 끝난 뒤 속옷과 옷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성폭력과 관련해선 질 내 DNA 채취 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 집으로 도주한 B씨는 옷을 빨아달라고 했다더라.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라고도 시켰다고 한다”며 “당시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성범죄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포렌식 검사 결과 ‘서면살인’ ‘서면살인미수’ ‘서면강간’ ‘서면강간미수’ 등을 검색했더라. 본인의 손가락으로 자백한 거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검찰은 징역 20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8년이나 형을 줄여 12년을 선고했다. 범인이 폭행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CCTV에 다 찍혀있는데 부정하는 피고인이 어디 있나. 범인은 아직도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A씨는 “B씨는 당시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지 않고 헤어지자 했을 때부터 협박편지를 수차례 보냈다. A4용지에 그렇게 많은 욕이 담긴 건 처음 봤다. 여자친구에게 주민번호를 알고 있다며 ‘너는 내 손안’이라며 협박했다고 한다”라며 “프로파일러 보고서에도 재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고, 사이코패스 검사로 알려진 PCL-R에서도 점수가 높게 나왔다. ‘처음에는 여자인지 몰랐다’고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성과 관련된 질문은 이상하리만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이후 1달여가 지난 뒤 기적적으로 마비가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길을 걸을 때 불안하고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2시간 마다 잠을 깬다. B씨가 반성문에 ‘합의금을 할부로라도 갚겠다’고 적었다는데, 우리 가족은 1조원을 줘도 안 받을 거라고 했다”라며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BBC “‘16강 탈락’ 축하 경적 울리던 이란 20대 피격 사망”

    이란이 미국에 0-1로 패배하며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하자 이란 전역에서 축하 물결이 일렁거렸다. 자동차 경적을 울려 축하 분위기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보안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다음날 보도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카스피해 근처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 사는 메흐란 사막(27).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와 미국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 소속 활동가들은 그가 차량의 경적을 울리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스러졌다고 주장했다. BBC 페르시아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30일 아침 사막의 장례가 치러졌는데 추모객들이 반정부 시위에 곧잘 등장하는 구호 “너네는 몰지각하고 부도덕하며, 난 자유로운 여성이다”를 외친다. 사막은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고인처럼 반다르 안잘리 출신인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막과 어린 시절 유소년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어릴적 사막 등 여러 친구들과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함께 올리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친구가 스러진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에자톨리히는 미국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자 미국 선수가 다가와 위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이란 보안군은 평화롭게 시위에 참가한 이들을 살해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이 수집한 동영상들을 보면 남서부 베흐바한에서 운집한 사람들을 향해 보안군이 발포했고, 사막이 목숨을 빼앗긴 반다르 안잘리 남쪽 카즈빈에서도 보안군이 한 여성을 구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다른 여러 도시들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며 구호를 외쳤다. 카타르월드컵이 개최되기 전부터 적지 않은 이란 사람들은 지난 9월 마흐산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사태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데 이란 대표팀이 이를 외면하고 대회 본선에 참여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카타르 역시 이란 못지 않게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억압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조하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해 인권 유린 국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이 이슬람 공화국을 비호하는 결과로 비친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대표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의 1차전(2-6 참패)을 앞두고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았다. 시위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웨일스와의 2차전(2-0 승리)과 정치외교적으로 오랜 앙숙인 미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는 국가를 따라 불렀다. 물론 입술을 달싹거려 노래 부르는 것을 흉내내는 수준이었지, 애국심에 불타올라 목청껏 부르는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반정부 시위 움직임을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이란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정부와 이슬람 지도부의 판단대로 외부 세력이 뒤에서 폭동을 사주하고 있으며 일부 생각 없는 젊은이들이 이런 움직임에 편승해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식물세밀화가

    지난주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 갔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와 마른 풀들 사이를 지나던 중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다. 연분홍 꽃을 피운 벚나무였다. 반가움에 나무에 가 사진을 찍었더니 지나던 관람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보며 말했다. “어머, 이 나무 꽃 피었다. 이상 기후 때문에 이렇게 됐나 봐.” 서너 팀의 관람객이 나무 앞에 서서 기후변화, 기후 위기, 이상기후와 같은 말을 했다. 그러다 한 분이 나무의 이름을 내게 물었고, 나는 답했다.“춘추벚나무 아우툼날리스예요. 이거 원래 가을에 꽃 피는 나무예요.” “벚꽃이 가을에도 피어요? 이상한 건 줄 알았네.” 질문했던 분이 오히려 놀라며 말했다. 대부분의 벚나무속 식물은 봄에 꽃이 핀다. 그러나 춘추벚나무의 꽃은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볼 수 있다.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미가 늦가을에 핀 걸 봤다며 기후 위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로 누군가는 겨울에 제비꽃을 봤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봄에 빨갛게 단풍 든 단풍나무를 봤다고도 했다. 모두들 본인 상식 밖의 식물 현상을 이야기하며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기후 위기가 식물 생태 시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100년 전보다 2~3도가 올랐고, 기온이 1도 오를수록 식물의 개엽이 3.86일 당겨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어느 장미가 가을에 꽃을 피우고 특정 단풍나무가 봄에 빨갛게 물드는 것을 두고 기후 위기가 원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도시에 심기는 장미 중에는 봄과 여름, 가을에 걸쳐 내내 꽃을 피우는 사계 장미가 있다. 단풍나무 중에도 1년 내내 빨간 단풍잎을 피우는 홍공작단풍이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언급된 식물이 이들이라면 이상 현상이 아니라 원래 이런 것이다. 내가 어떤 대상을 보고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다면 우선 나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상식 밖의 자연현상을 봤을 때 내 상식이 틀렸거나 대상 식물에 대한 나의 경험 데이터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춘추벚나무와 장미가 가을에 꽃을 피운 게 이상해 보인 것은 가을에 꽃 피우는 장미와 벚나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몰랐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후 상대인 식물에게서 이유를 찾자. 이때 기후 위기를 의심해도 늦지 않는다.식물의 이상함을 지적하고 있는 우리는 사실 우리의 무심함을 방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지적은 인류가 저지른 오염 문제가 원인이기에 인간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라고 볼 여지도 있지만 반성은 말과 행동이 같을 때의 이야기다. 가을에 장미와 벚꽃을 마주해 놀랐다는 충격만큼, 키보드로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쓰는 걱정만큼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 외 다른 생물종을 위해 지금 그만 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실상 말과 행동이 같지 않다면 우리가 지구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은 시혜적인 자기만족일 뿐 자연현상을 관조적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며칠 전 방문했던 정원에서 미선나무에 꽃이 핀 걸 봤다. 물론 봄에 만개한 모습과는 다르게 가지에 띄엄띄엄 흰 꽃 몇 개가 피어 있었다. 미선나무, 개나리, 철쭉…. 이들은 종종 겨울에 꽃을 피운다. 초봄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겨우내 꽃 피울 준비를 하다가 타이밍을 착각하면 일찍이 겨울에 꽃 몇 송이를 피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일이 생명과 번식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설정값을 넣으면 늘 같은 결과값이 나오는 물건이 아니다. 인간 개체 각각의 생각과 행동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듯 식물 역시 수많은 개체 중 단 한 그루, 가지 하나의 꽃 하나 정도는 타이밍을 착각해 불시에 개화할 수도 있다. 기후 위기가 식물 생태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로 증명된 사실이다. 이와 별개로 자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려는 노력 없이 이슈에 몰두해 모든 자연현상의 원인을 두고 “답은 기후변화로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인간의 오만함이 문제이지 않나 싶다. 산을 깎아 도로와 아파트를 짓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식물을 찾다가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있는 외래 생물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이용하면서 우리 고유의 자생 생물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조차 우리는 ‘기후 위기’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가.
  • “너흰 병기로 싸우나 우리는 義로 싸운다” 곡창 연백평야 중심 연안성 혈전 사수[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너흰 병기로 싸우나 우리는 義로 싸운다” 곡창 연백평야 중심 연안성 혈전 사수[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4월 14일 부산에 상륙한 왜군은 5월 3일 한성을 점령했지만, 선조가 북쪽으로 몽진하면서 전선은 크게 확장됐다. 평안도까지 북상한 왜군은 뜻하지 않게 보급선이 길어지면서 군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도성 이북의 가장 큰 곡창인 연백평야를 차지하는 것이 왜군에게는 절실한 과제였다. 하지만 황해도 초토사 이정암이 이끈 의병이 연백평야의 중심인 연안성을 사수하면서 왜군의 조선 침략 구상은 크게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황해도 연안은 최근 강화도를 잇는 연륙교가 세워진 교동도에서 지척이다. 6·25전쟁으로 연안읍에서 피란 나온 주민들이 세웠다는 교동도 망향대에서 바다 건너 연백평야는 불과 3㎞ 거리다. 망향대에서는 멀리 연안읍의 진산인 비봉산이 눈에 들어온다. 인터넷 위성사진의 연안시가지는 이제 잿빛 건물만 빽빽할 뿐 고지도에 나타난 연안읍성은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몸집 가냘픈 전형적인 문관 연안성 방어전을 이끈 사류재(四留齋) 이정암(李廷·1541~1600)은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한 전형적인 문관이다. 1587년 동래부사에 임명되자 스스로 서생(書生)이어서 활쏘기와 말달리기를 익히지 않았다며 부임을 사양하기도 했다. 왜적이 침입하면 최전선이 될 수밖에 없는 동래에 자신처럼 문약(文弱)한 부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임진왜란을 5년이나 남겨 둔 시점이었지만, 그만큼 왜침의 분위기가 이미 고조돼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일화다. 이정암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1593년 1월 30일자 선조실록에 담긴 사관(史官)의 평가에 잘 드러나 있다. 이정암은 키와 몸집이 작고 가냘퍼 옷의 무게도 이기지 못할 듯하지만 타고난 성품이 강직하고 과감하며 정교하고 민첩하여 일을 처리함에 있어 누구의 말에도 동요되지 않았고 시세에 따라 오고가지 않았기에 언제나 시류에 영합하는 이들에게는 배척받았다는 것이다. 이정암과 연안의 인연은 1572년 그가 연안부사에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4년의 재임 기간 동안 선정을 펼쳤지만 송사 처리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이정암이 연안부사로 재임한 기간에 쌓은 신뢰는 훗날 왜적이 온 나라를 휩쓸자 황해도 의병을 이끌어 줄 리더로 지역민들이 그를 떠올리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왜란 초기 이정암의 행적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먼저 내세우는 당대의 일반적인 우국충정(憂國衷情)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윤색되지 않은 이정암의 전쟁 대응 과정은 ‘서정일록’(西征日錄)이라는 그의 전쟁일기가 남아 있어 자세히 알 수 있다. ‘서정일록’은 광해군이 세자에 책봉된 1592년 4월 28일부터 같은 해 10월 7일까지 156일 동안 쓰여졌다. 이정암은 정3품 당상관인 이조 참의였다. 4월 29일자에는 도순변사 신립이 충주 전투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라 전체가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적었다. 이튿날에 새벽에는 선조가 세자인 광해군과 돈의문을 나와 평양을 향해 떠났고 백관 대다수는 호종하지 못했다고 썼다. 하지만 실제로는 호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늙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이 걱정돼 호종하지 않은 것이었다. 5월 1일 이정암은 가족을 이끌고 개성 풍덕으로 향한다. 이정암은 5월 2일 승지 신잡과 마주쳤다. 신잡은 선조의 명을 받아 도성의 형세를 살피러 가는 길이었다. 이정암은 신잡으로부터 동생 이정형이 개성유수에 제수된 사실을 알게 됐다. 5월 3일 그는 임금이 머물고 있는 개성 행재소에 도착했다. 이때 개성유수 이정형은 선조에게 형 이정암이 이미 벼슬이 떨어졌으니 자신과 함께 임진강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청하여 윤허를 받았다. 하지만 이정암은 이후에도 한동안 가족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았다. 5월 19일 임진강 방어선이 무너지자 이정암은 배를 구해 바닷길로 피란할 방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6월 들어 이정암의 가족은 바다가 가까운 연안부로 옮겼다. 7월 21일 생원 박춘영이 찾아와 의병을 일으키려는데 주장이 돼 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이정암은 노모를 모시고 피란 갈 계책을 세웠다면서 거절했다. 그럼에도 주변 지역 의병의 요청은 이어졌고 결국 이정암은 가족을 배에 태워 강화도로 보낸 뒤 7월 26일 의병 창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광해군이 초토사에 제수 해서지역 의병의 조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분조(分朝)를 이끌고 있던 광해군은 이정암을 황해도 초토사에 제수한다. 이정암은 8월 4일자 ‘서정일록’에 ‘나의 본뜻은 단지 연안·배천 등의 의사들과 의병을 모아 난리를 틈타 날뛰는 도적떼나 막자는 것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중임을 받고 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선조수정실록은 연안성 주변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적병은 해서의 주군(州郡)을 나누어 점거하고 있었는데 왜장 구로다 나가마사가 주민들을 유인하니 반민(叛民)이 다투어 붙좇았다. 감사와 수령은 모두 바닷가나 산속으로 숨어버리고 연안 부사도 도망했다. 정암은 전에 연안 부사로 있으면서 인애하는 덕을 폈으므로 이때 아전과 주민이 듣고 와서 모였다.’ 왜군은 전투에 앞서 이정암에게 사신을 보내 ‘작은 성으로 대군(大軍)을 이길 수 없으니 항복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정암은 ‘너희는 병기로 싸우나 우리는 의(義)로 싸운다’는 글을 써서 사신에게 주었다. 당시 연안성에 들어간 의병은 1000명 미만, 왜군은 3000~4000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안성방어전의 전말은 백사 이항복이 지은 연성대첩비(延城大捷碑) 비문에 자세히 담겼다. 1608년 세워진 연성대첩비는 북한의 보존급(준국보급) 문화재다. 전투는 의병의 기세를 꺾으려는 왜적의 심리전으로 시작됐다. ‘28일 해가 기울었을 때, 왜적이 세 겹으로 성을 포위했다. 이윽고 한 적수(賊帥)가 성 밖을 두루 살피고 성루에 접근해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매우 화려했다. 이때 문장(門將) 장응기가 화살 한 발을 쏘아 그의 가슴을 관통시켜 죽이자, 적의 사기가 몹시 떨어져 감히 함부로 나오지 못했다.’ 그러자 이정암은 좌우를 둘러보며 ‘이것은 적이 패할 징조’라고 말했다고 선조수정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9월 1일 왜적이 성벽을 기어 개미처럼 떼를 지어 오르는 것을 본 이정암이 쌓아 둔 짚더미에 앉아서 아들 이준에게 “성이 함락되거든 분신 자결해야 한다”고 하자 사람들이 감읍해 모두 힘을 합쳐 함께 싸웠다. 이렇게 4일 동안을 싸우다 보니 왜적 또한 사상자가 절반을 넘었다. 이에 사기가 크게 떨어진 왜적은 이튿날 아침 시신을 모두 불태운 뒤 포위를 풀고 철수했다. 청주성을 탈환하고 금산성 전투에서 순절한 옥천 의병장 조헌과 육전 최초의 승리인 양주 해유령 전투를 이끌었음에도 도망자로 지목돼 참수된 신각의 일화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1591년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옥천으로 돌아간 조헌은 당시 평안감사 권징과 연안부사 신각에게 글을 보내어 참호를 깊이 파고 성을 수리해 전쟁 준비를 미리 하도록 했다. 권징은 그 글을 보고 ‘황해도·평안도에 왜적이 올 리가 있겠는가’ 하고 웃어넘겼다고 한다. 반면 신각은 무기를 정비하고 성안으로 봇물을 끌어들여 큰 못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연안성방어전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조선의 안시성 싸움’ 연안성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이정암의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이정암의 장계에는 “단지 어느 날 성이 포위당하고 어느 날 풀고 떠났다고만 했을 뿐 다른 말이 없었다”고 한다. 광해군은 연성대첩을 두고 “고구려의 안시성주(安市城主) 외에는 일찍이 듣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연안성전투를 ‘조선의 안시성 싸움’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비변사는 이순신의 한산대첩 예에 따라 이정암에게 상을 내릴 것을 선조에게 주청하기도 했다. 이정암의 장계에 조정에서는 “전쟁에 이기는 것도 쉽지 않지만 공을 자랑하지 않는 것은 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암은 선무공신 2등으로 월천부원군에 추봉됐고 좌의정에 추증됐다. 무덤은 황해도 개풍군에 있다고 한다. 남쪽에는 고양시 사리현동 벽제초등학교 앞에 ‘사류재사우’가 남아 있다. 글·사진 문화재위원회 위원
  • KB페이 간편결제 이용률 104% 껑충

    KB페이 간편결제 이용률 104% 껑충

    KB국민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 ‘KB페이’를 통한 대면 결제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고령층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30일 KB국민카드가 최근 2년간 간편 결제 이용 회원의 신용 및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이용 실태, 연령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KB페이를 이용한 대면 결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와 60·70대의 증가세다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10대 청소년 매출액은 2020년 4분기보다 235% 급증했다. 60대에서 86%, 70대에서 93% 늘었다.
  •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독수리들아[권다현의 童行]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독수리들아[권다현의 童行]

    추억의 어린이 모험극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동물 캐릭터를 선보였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독수리를 모티브로 한 리더인데 날쌔고 용감하다. 새만 보면 “저 새가 독수리예요?”라고 묻는 아이를 위해 동물원을 찾았지만 오히려 실망만 하고 돌아섰다. 횃대에 앉아 날개 한번 펴 보지 못하는 독수리는 동경하던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이에게 멋진 야생 독수리를 보여 줄 기회를 벼르다 경남 고성까지 차를 몰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가 바로 눈앞에서 커다란 날개를 휘적이는 순간 아이는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멀리 달려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파워레인저’에서는 용맹한 전사의 이미지로 그려졌지만 실제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못한다. 1~1.5m에 달하는 몸길이와 널찍한 날개가 살아 있는 동물을 포획하기에는 너무 크고 둔한 탓이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부리는 사냥 대신 짐승의 시체나 병든 동물을 먹을 때 사용한다. 보이는 것과 달리 독수리가 ‘생태계의 청소부’로 불리는 이유다. 동물의 사체 폐기물은 각종 병균의 온상이다. 이들을 먹어치움으로써 다른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 다른 의미에서 우리에게 영웅인 셈이다. 영화 ‘라이온 킹’에서 비열한 존재로 그려졌던 하이에나도 같은 역할을 한다. 새삼 인간의 시선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는지 아이와 함께 엄마도 배워 간다.●멸종위기 2급… 전 세계 최다 서식 안타깝게도 현재 독수리는 전 세계에 2만여 개체만 남았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농약이나 의약품 따위가 독수리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인도에선 가축용 소염제 때문에 독수리 개체가 97%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매년 겨울 몽골에서 북한을 지나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독수리는 2000여 마리 정도다. 그중 600~700마리가 고성에서 월동한다. 단일 지역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는 셈이다. ●환경오염 걱정한 미술교사가 시작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독수리가 고성을 찾았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대부분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머물렀고, 여기까지 날아오는 건 100여 마리 정도였다. 그런데 이들 중 몇 마리가 농약에 오염돼 죽은 것을 근처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덕성 선생이 발견했다. 무려 3000㎞를 날아와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독수리라니. 선생은 마음이 아팠다. 그 길로 동네 정육점을 돌아다니며 고기 부산물과 비곗덩어리 따위를 얻었다. 학교 앞 넓은 들판에 먹이를 던져 두자 독수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독수리 먹이 주기는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수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걸까. 매년 고성을 찾는 개체가 늘어나더니 600~700마리에 이르렀다. 선생 혼자서는 먹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손을 거들었다. 논밭에 죽은 고기를 던져 두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주민들도 차츰 마음을 보탰다. 야생 독수리 수백 마리가 먹이를 먹는 장관이 입소문을 타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조류 전문가들도 찾아왔다. 이제 김덕성 선생은 ‘독수리 할아버지’로 불리고, 고성은 우리나라 유일의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 ‘날아라 고성 독수리’를 운영 중이다. 티켓 오픈일에 맞춰 예약했더니 체험장 위치를 상세하게 안내한 문자가 도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생이 매년 먹이를 던져 주던 학교 앞 논이 주요 장소라 상세 주소를 모르면 찾아가기 어렵다. 일부 내비게이션에서는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으로 검색 가능하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달려 고성군 내에 접어들자 ‘독수리 식당’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 기발한 이름이 재미있는지 킥킥거렸다. 독수리 식당이 가까워진 것은 하늘을 맴도는 수십 마리 독수리로 가늠할 수 있다. 체험장 입구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가 설치돼 전시관으로 쓰인다. 어쩌면 독수리들도 이 게르를 보고 친근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우리나라 유일 독수리 생태체험장 본격적인 탐조에 앞서 독수리가 고성을 찾아온 이유와 생태적 특징을 흥미롭게 다룬 교육이 먼저 이뤄졌다. 독수리가 실제로는 사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성격이 온순하고 겁도 많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실망스런 표정이다. 하지만 생태계 청소부로서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금세 고개까지 끄덕이며 호응했다. 독수리 날개에 매달아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윙태그(wing tag·인식표)에 대해서도 배웠다. 고성군에서 윙태그를 붙인 것을 기념해 ‘고성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독수리도 있다. 봄이 찾아와 몽골로 떠날 때에는 시민들이 나서 환송회까지 열어 줬단다. 고성이는 북한 평양을 거쳐 보름 만에 몽골 홍고르에 도착했다. 지난해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극진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또 다른 독수리에겐 ‘몽골이’란 이름을 붙였다. 고성이와 달리 북한 원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던 몽골이는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불과 9일 만에 고성까지 날아왔다. 처음엔 심드렁한 표정이었던 아이들도 조금씩 독수리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봄이면 북한 거쳐 몽골까지 여행 망원경을 나눠 받고 탐조대로 향했다. 농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독수리들이 먹이를 먹는 데 한창이었다. 방금 설명을 들은 윙태그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독수리뿐 아니라 까마귀 떼도 찾아와 먹이를 탐냈다. 혹여 고기를 뺏어 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아이에게 해설사 선생님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독수리에게 제공되는 먹이는 냉동한 상태라 까마귀 부리로는 깨어서 먹기 어렵다. 하지만 독수리 부리는 꽁꽁 언 고기도 쉽게 해체할 수 있어 까마귀들은 흩어진 고기 몇 점을 얻어먹는 게 전부다. 망원경으로 독수리 부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본 아이는 “정말 멋지게 생겼다”며 감탄했다. 독수리는 수리류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진 데다 양쪽 날개를 펼치면 3m에 달한다. 무기력한 동물원 독수리와 달리 웅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은 엄마에게도 큰 감동이었다. ●날개 펼치면 3m… 감동적인 비행 탐조를 마친 후에는 직접 찍은 독수리 사진을 출력해 앨범으로 간직했다. 독수리 모양의 나무피리도 만들었는데 투박한 손길에도 제법 시원스런 소리가 나서 아이는 여행 내내 신나게 불었다. 유치원에도 가져가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독수리 날개와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된 종이 날개는 기념사진을 찍을 때 유용했다. 제 키의 두 배가 훌쩍 넘는 날개를 메고 아이는 한참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날아라 고성 독수리’ 생태탐조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예약 가능일이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해당 날짜와 시간을 맞춰 신청해야 한다. 체험금액은 1인당 1만원인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사용하기 좋다.●송학동고분군, 소가야 역사 보여 줘 체험장에서 불과 650m 거리에 송학동고분군이 자리한다. 가야시대, 그중에서도 고성군 일대에 번성했던 소가야 지배층의 고분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모두 6기가 분포한다. 삼국시대 고분 중 처음 발견된 굴식돌방무덤에 내부가 모두 채색된 형태라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부장된 유물에서는 신라,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평화롭게 공존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나라인지라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 모습이 아이 눈에 좋아 보였나 보다. 무덤인데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예쁘다며 저만의 인상을 전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이토록 평화롭게 공존하다니, 아이의 시선에서 또 하나 배워 간다. 고분군 뒤편으로는 고성박물관이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선사시대부터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둔 것은 물론 송학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소가야의 흔적도 되짚어 볼 수 있다. 아이는 방금 걸었던 고분 내부를 재현한 모형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부장품 중 하나인 목걸이를 보고는 엄마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는 영상관은 감각적인 실감 콘텐츠로 채워져 흥미로웠다. 1층에는 어린이 체험학습실이 마련돼 전시실에서 봤던 내용을 놀이처럼 익히도록 했다.●대가저수지·제정구센터도 볼거리 아이가 조류 탐조에 관심을 보인다면 근처 대가저수지로 가 보자. 여름이면 화사한 연꽃이 만발하는 이곳은 겨울 동안 고성을 대표하는 철새 도래지로 역할한다. 청둥오리와 도요새, 원앙 등 수백 마리 철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수지 둘레에 탐방로가 놓여 느긋하게 걷기에도 제격이다. 저수지 입구에는 제정구커뮤니티센터가 볼거리를 더한다. 고성 출신의 빈민운동가인 제정구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함께 싸우며 ‘가짐 없는 자유’를 실천했다. 지난해 문을 연 건물은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했고, 곳곳에 세워진 동상은 예술가 임옥상이 제작했다. 내부에는 작은 전시 공간과 북카페가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공룡박물관에는 실물 크기 화석 전시 아이들과 고성을 찾았을 때 실패 없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공룡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 전문 박물관으로 오비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 진품 화석을 비롯해 세계 다양한 공룡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의 공룡골격화석이 압도적인 몸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제2전시실에서는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의 종류와 형태, 크기를 통해 당시 공룡의 생태를 알아본다. 백악기 공룡들의 삶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제3전시실 입구는 커다란 공룡 입 모양이다. 제법 사실적인 모습에 살짝 겁을 냈던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번이나 입구를 들락거리며 깔깔댔다. 일종의 체험 공간인 제4전시실에서는 공룡과 달리기를 하거나 각종 퀴즈를 통해 공룡의 특징을 알아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마지막으로 제5전시실에는 지구에 살았던 다양한 고대 생물들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티라노사우르스 재현… 아이에게 인기 실외 전시도 풍성하다. 육식공룡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와 세 개의 뿔을 가진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등 20여종의 공룡이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공룡 형태의 놀이터도 곳곳에 자리해 햇살 따스한 낮이라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날 만큼 아이들이 좋아한다. 카페에서 맛보는 귀여운 공룡빵도 공룡박물관의 이색 먹거리다.●상족암 발자국 화석만 3800개 발견 후문 너머에는 상족암군립공원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꼽히는 이곳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됐다. 이 일대는 1억 5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무려 3800여개의 공룡 발자국과 450여개의 보행렬이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 발자국 화석도 자리한다. 아이는 제 얼굴만 한 공룡 발자국을 한참 들여다보며 신기한 표정이다. 해안 절벽이 빚어내는 절경도 황홀하다. 물이 빠지면 멋스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동굴도 인기다. 시간을 잘 맞춘 덕분에 정다운 형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상 다리 모양의 기둥 앞에 앉아 발아래로 찰박이는 파도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풍경이 됐다. 여행작가
  • 폭탄세일에 소비심리 녹았다… 美 온라인쇼핑 하루 15조원 최고

    폭탄세일에 소비심리 녹았다… 美 온라인쇼핑 하루 15조원 최고

    ‘159달러 에어팟, 50% 할인.’ 꽁꽁 얼어붙은 미국 소비심리도 연말 초대박 할인 행사 앞에서는 봄날 눈 녹듯 녹아내렸다.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자물쇠를 채운 미국인의 지갑이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사이버먼데이’에 무장해제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름신’이 강림한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사이버먼데이에 쓴 금액은 총 113억 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먼데이인 지난 28일 하루 동안 쇼핑에 쓴 돈이 11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5.8% 늘어나 역사상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상위 100대 온라인 소매업체 가운데 85%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사이버먼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과 연이은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버 5’로 불리는 쇼핑 대목 마지막 날이다. 올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할인 행사가 펼쳐졌다. 미국소매협회는 이 기간 1억 9670만명이 쇼핑을 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인원이다. 포켓몬 카드, 레고와 같은 장난감과 드론, 애플 에어팟,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TV, 스포츠 용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사이버먼데이가 늘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 차질이 나타난 바람에 온라인 판매 실적이 전년에 비해 뒷걸음질했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에 주눅 든 소비심리를 부활시킨 건 ‘할인의 힘’이었다. 경기둔화에 재고 공포가 커진 판매업체들이 반값부터 70% 이상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게 ‘대박’을 불렀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뜨거워진 오프라인 쇼핑도 대박 분위기에 가세했다. 그러나 미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와 경제 전반의 건전성이 다시 살아났다고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이달 56.8로, 전월보다 5.2% 하락하는 등 악화 상태다. 어도비 디지털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트야는 “공급과잉과 소비지출 약화라는 환경에서 판매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이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짚었다.
  • 창고로 방치 군 지하방공 벙커… 동작 청소년 ‘문화기지’로 탈바꿈

    창고로 방치 군 지하방공 벙커… 동작 청소년 ‘문화기지’로 탈바꿈

    지난 23일 가을 막바지 나뭇잎이 멋스럽게 떨어진 서울 동작구 노량진 근린공원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동산 아래 ‘벙커’(BUNKER)라고 쓰인, 보일 듯 말 듯 숨겨진 특이한 외관의 공간이 눈에 띄었다. 왼편 끝에 마련된 비밀스런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다른 세계에 진입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통로를 지나 실내로 눈을 돌리니 고즈넉한 자연 풍경의 외부와는 전혀 다른 최첨단 문화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작구가 새로 마련한 동작 청소년들의 ‘비밀기지’, 대방청소년문화의집이었다.‘벙커’라는 애칭이 붙은 대방청소년문화의집이 들어선 자리는 실제로 1956년 준공돼 약 33년간 공군에서 사용했던 근린공원 내 연면적 1491.5㎡의 방공호 지하시설이다. 이후엔 자재 창고 등으로 쓰이며 방치됐던 이 공간을 동작구가 최근 청소년을 위한 최첨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벙커 1층에서는 일찍 하교한 학생들이 증강현실(AR)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포츠를 하고 있었다. 멀리서는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니 바닥 위에 두더지잡기, 비트점프, 리듬댄스, 베토벤바이러스 등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각종 게임이 펼쳐져 있었다.벙커를 찾은 한 청소년은 혼자 게임을 하다가 “지금이야, 들어와! 뛰어!”라며 함께 온 친구와 협동하기도 하면서 ICT 기반 스포츠를 맘껏 즐겼다. 1층에는 벽에 이미지를 입혀 목표 의식을 더 갖게끔 하는 스마트클라이밍과 가상현실(VR) 어트랙션, 바이크 레이싱 등 ICT 기반의 여러 스포츠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2층에는 유튜브 공작소와 코딩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조성됐다. 지난 11월에는 웹툰을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진행됐다. 3층은 청소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높은 천고로 만들어져 탁 트인 메인홀에는 좌석마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요즘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콘센트가 마련됐고, 안전한 놀이환경을 위해 두꺼운 안전매트가 깔렸다.4차산업에 특화된 청소년문화의집답게 벙커에선 지난 26일 최근 주목받는 ‘e스포츠’ 대회도 열렸다. 학교 대항전 형식으로 14~19세 청소년 5인 1팀을 구성해 치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는 지역 청소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벙커는 메타버스로도 만나 볼 수 있다. 제페토, 게더타운, 로블록스 등을 통해 벙커의 내외부와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진 가상공간에서도 다양한 체험과 게임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11월 문을 연 벙커는 1일 개관식을 치른 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구는 이번 주를 개관주간으로 정해 미디어데이, ICT 스포츠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벙커는 옛 군사시설을 청소년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전국에서 유일한 공간”이라며 “혼합현실(MR)·AR 스포츠 등 4차산업과 관련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주민과 함께 ‘안전한 겨울나기’ 준비한 구로

    서울 구로구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겨울철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구는 내년 3월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상황관리총괄반, 재난현장환경정비반, 교통대책반, 재난수습홍보반 등 13개의 실무반을 구성하고 강설량에 따라 비상근무할 예정이다. 폭설, 한파, 화재 등 겨울철 각종 재해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설·한파·안전·보건·구민 생활 불편·따뜻한 겨울나기 등 6개 분야로 나눠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구는 폭설이 내릴 때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눈을 치우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내년 3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눈 치우기 인증 샷 공모전’이다. 내 집을 비롯해 내 점포 앞, 보도, 골목길 등에서 눈 치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구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구청 도로과,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노력상 10명을 뽑을 예정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께서도 집 주변 눈 치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청주 “지역상품 우선구매 안 하면 사유서 작성”… 기업 살리기 나섰다

    충북 청주시는 관내 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해 촘촘한 지역상품 우선구매 시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 산하 전 부서와 출자·출연 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역상품 우선구매 4단계 시스템이다. 1단계는 사업 설계부터 지역업체를 우선 반영하는 것이다. 관외 업체를 선정하면 사유서를 작성해야 한다. 2단계에선 감사관실이 일상 감사와 정기 감사를 통해 지역업체 우선구매를 이행했는지 확인한다. 3단계에선 회계과가 관급자재 구매 내역 전체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4단계는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는 모니터링단의 사후 검증이다. 시는 지난 10월 기업투자지원과장, 회계과 계약팀장, 주요 사업부서 팀장 등으로 지역상품 공공구매 실무협의회도 구성했다. 협의회 검토를 통해 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 업체 선정 시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기존 30%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향후 5년 동안 관내 관련 업체들이 210억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내부 행정시스템에 지역상품 우선구매를 위한 창구를 개설하고 관내 기업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다른 기관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도내 교육청 산하 초중고, 대학교, 군부대, 공공기관 등에 관내 기업들의 생산제품 목록도 발송했다.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매월 간담회도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부서평가 항목에 지역상품 우선구매 실적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상품 질 개선 등 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강 고드름, 1일 더 꽁꽁

    한강 고드름, 1일 더 꽁꽁

    기온이 뚝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30일 서울 광진구 한강변의 한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붙어 있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1도로 전날보다 1~5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은 영하 9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 되겠다. 제주 산지와 충남·전라 서해안 등에는 가끔 눈도 날리겠다.
  • 월트디즈니 ‘카지노‘·‘커넥트’로 아태지역 공략

    월트디즈니 ‘카지노‘·‘커넥트’로 아태지역 공략

    월트디즈니가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2022 콘텐츠 쇼케이스’를 열고 연말과 내년에 공개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했다. 내년 100주년을 맞아 월트디즈니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한국 작품들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다음 달 7일 온라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 및 훌루 등에서 ‘커넥트’를 공개한다.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기고 나서 자신의 눈이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동수의 이야기다. 배우 정해인이 주연을 맡고, 일본의 거장 미이케 타카시가 메가폰을 잡았다. 타카시 감독은 “쫓고 쫓기는 액션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 드라마도 있다. 인간의 양면성을 볼 수 있는 시리즈”라고 소개했다. 강윤성 감독이 연출한 ‘카지노’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최민식의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필리핀 카지노의 거부가 된 무식이 모든 것을 잃은 후 목숨을 걸고 다시 복귀하는 이야기다. 배우 손석구가 이를 쫓는 형사를 연기한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강 감독은 “최민식 배우와 이전에 영화를 찍다가 잠깐 중단이 됐을 무렵, 카지노의 대본을 보여줬고 이를 재밌게 본 뒤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시즌 1은 다음 달 21일, 시즌 2는 2023년 공개할 예정이다.내년 디즈니+에서 공개하는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주인공 우주(이성경)가 아버지의 내연녀 탓에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망친 그녀의 아들(김영광)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이 출연하는 ‘무빙’은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과거 비밀 요원이었던 부모들과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19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마약 거래 트라이앵글의 국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고자 경찰 박준모가 새로운 범죄 조직을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도 이름을 올렸다.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주연을 맡았고 현재 제작 중이다. ‘레이스’는 이연희, 문소리, 홍종현, 정윤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다. 평범한 직원이 특별 채용으로 일류 홍보 회사에 취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잠재력을 발휘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형사록’과 ‘사운드트랙’이 시즌2를 시작한다.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치는 버라이어티 쇼 ‘더 존: 버텨야 산다’도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그대로 출연한다. 이밖에 케이팝 팬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이날 선보였다.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은 케이팝 그룹 슈퍼주니어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2005년 데뷔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룹과 멤버들을 다룬다.‘NCT127 로스트 보이즈(가제)’는 그룹 NCT 127의 2022년 북미,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걸쳐 진행한 세계 공연을 집중 조명한다. BTS 멤버인 제이홉이 발표한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제이홉 솔로 다큐멘터리(가제)’도 팬들을 만난다. 미공개 인터뷰, 작업 비하인드, 2022년 롤라팔루자 공연, 솔로 앨범 리스닝 파티 등 영상들을 담았다. 또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의 여정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도 준비 중이다. 지난 9년 동안 방탄소년단이 선사한 방대한 음악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 2막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일상, 생각 그리고 계획을 소개한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내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0개 이상 제작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디즈니의 계획으로 진행됐다. 이날 한국 콘텐츠 외에도 일본 실사 및 애니메이션 작품, 인도네시아 드라마 등도 함께 공개됐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월트디즈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가며 국내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인플레 이긴 ‘할인의 심리’…美 사이버먼데이 사상 최대 매출

    인플레 이긴 ‘할인의 심리’…美 사이버먼데이 사상 최대 매출

    ‘159달러 에어팟, 50% 할인’ 꽁꽁 얼어붙은 미국 소비심리도 연말 초대박 할인 행사 앞에서는 봄날 눈 녹듯 녹아내렸다. 가파르게 치솟은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자물쇠를 채운 미국민의 지갑이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사이버먼데이’에서 무장해제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름신’이 강림한 미국 소비자들이 올해 사이버먼데이에 쓴 금액은 총 113억 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먼데이인 지난 28일 하루 동안 쇼핑에 쓴 돈이 113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5.8% 늘어난 역사상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상위 100대 온라인 소매업체 가운데 85%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사이버먼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과 연이은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의 다음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버 5’로 불리는 쇼핑 대목 마지막 날이다. 올해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할인 행사가 펼쳐졌다. 미국소매협회는 이 기간 1억 9670만명이 쇼핑을 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인원이다. 포켓몬 카드, 레고와 같은 장난감과 드론, 애플 에어팟,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TV, 스포츠 용품 등이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사이버먼데이가 늘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 차질이 나타난 바람에 온라인 판매 실적이 전년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에 주눅 든 소비심리를 부활시킨 건 ‘할인의 힘’이었다. 경기둔화에 재고 공포가 커진 판매업체들이 반값부터 70% 이상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게 대박을 불렀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뜨거워진 오프라인 쇼핑도 대박 분위기에 가세했다. 그러나 미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와 경제 전반의 건전성이 다시 살아났다고 단정하기 이르다고 봤다.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이달 56.8로, 전월보다 5.2% 하락하는 등 악화 상태다. 어도비 디지털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트야는 “공급과잉과 소비지출 약화라는 환경에서 판매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이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 헨리, 퉁퉁 부은 얼굴…“최악, 복수할 수도 없고”

    헨리, 퉁퉁 부은 얼굴…“최악, 복수할 수도 없고”

    가수 헨리가 벌레에 물려 심각하게 부어오른 얼굴을 공개했다. 최근 헨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생 최악의 날. 하지만 마침내 널 잡았다. 가장 만족스러운 사냥”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헨리는 양쪽 눈썹 옆과 이마 등 여러 군데가 심하게 부풀어 올라 빨갛게 색이 변화된 모습이다. 눈까지 충혈된 헨리는 불면의 밤을 보낸 듯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어 헨리는 “진짜 복수도 할 수 없고. 어떡하나”라고 덧붙여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이 잡은 모기 사진을 공개, 모기와의 사투에서 결국 승리한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 쌍용차 사태 13년 만에 대법원 판결…해고 노동자들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

    쌍용차 사태 13년 만에 대법원 판결…해고 노동자들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

    경찰의 ‘쌍용차 파업’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노동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하급심 판결이 30일 대법원에서 뒤집히자 쌍용차 노동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악수를 나눴다. 2009년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이었는지 우리는 이 재판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저승에서 오늘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을 먼저 간 우리 동지와 그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파업 이후 세상을 떠난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만 31명에 이른다. 2009년 해고됐다가 2018년 말 쌍용차에 복직한 원성재(47)씨는 전날 경기 평택시 쌍용차 공장에서 새벽 2시까지 야근하고 불안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재판을 방청했다. 원씨는 해고 이후 경제적 고통을 겪다가 2018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료 김주중씨를 떠올렸다. 원씨는 “복직만을 바라보며 함께 견딘 가족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면서 “13년 동안 항상 마음의 중압감에 눌렸는데 조금은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경찰이 소송을 철회하지 않으면 또다시 파기환송심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왔지만 경찰이 이제는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소송을 취하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나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래시퍼드 친구 잃은 슬픔 숨기고 두 골, 사우스게이트 ‘명장의 향기’

    래시퍼드 친구 잃은 슬픔 숨기고 두 골, 사우스게이트 ‘명장의 향기’

    잉글랜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을 뽑은 뒤 무릎을 꿇은 뒤 두 팔을 들어 두 검지를 하늘로 향했다. 방금 전만 해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그는 웃음기가 완전 사라진 얼굴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세리머니의 의미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경기 후반 5분에 벌어진 일이다. 그의 득점은 환상적이었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감아 차 상대 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아 넣었다. 그는 자신이 두 골을 뽑아내 3-0 완승과 함께 승점 7,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앞장선 뒤 기자회견에 나타나 이틀 전에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 가필드 하워드를 기리는 세리머니였음을 털어놓았다. 하워드는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하다 스러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고의 지원군이었다”며 “오늘 친구를 위해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래시퍼드는 주변에 친구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아픔을 삼키며 이날 경기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래시퍼드가 힘든 일을 겪은 것을 몰랐다”며 “오늘 경기는 래시퍼드에게 큰 도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퍼드는 후반 6분 해리 케인(토트넘)의 도움을 받은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의 월드컵 데뷔골로 2-0으로 달아난 후반 23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직접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넣었다. 그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래시퍼드는 지난 26일 0-0으로 비겼던 미국전을 상기하며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 만회하는 방법은 다음 경기에서 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엄청난 야망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훨씬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7년이나 잉글랜드를 지휘하고 있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2) 감독의 용병술이 눈길을 끌었다. 2선 공격진을 싹 바꾸는 용단을 내렸는데 제대로 먹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미국전에서 잉글랜드가 고전한 이유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메이슨 마운트, 래힘 스털링(이상 첼시) 등 2선 공격진이 상대의 끈적한 수비망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고 봤다. 이들이 공을 제대로 배달하지 못하면서 최전방의 케인이 고립됐다는 것이다. 미국전에 선발 출전한 2선 공격수들을 싹 빼고, 래시퍼드와 포든을 선발로 투입해 케인과 삼각편대를 이루게 했다. 스피드가 빼어난 둘은 경기 내내 웨일스 진영을 헤집으며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 이란전에서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대회 세 골을 기록,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 코디 학포(네덜란드)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축구 종가’ 팬들은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한 번도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잡이 케인이 ‘도움’과 ‘플레이 메이킹’에도 눈을 뜬 데다 래시퍼드, 포든 등 재능 넘치는 2선 공격수 자원이 풍부해 잉글랜드 팬들은 이번이야말로 메이저 대회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잉글랜드는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A조 2위 세네갈과 오는 5일 오전 4시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 김영철, 손흥민 찡그린 얼굴에 “종일 마음 쓰여…고개 들길”

    김영철, 손흥민 찡그린 얼굴에 “종일 마음 쓰여…고개 들길”

    방송인 김영철이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을 응원했다. 김영철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일 이 사진이 마음이 쓰인다”며 “실물로는 본 적이 없지만 라디오에서 팬이라고 수없이 말한, 가까운 듯 먼 나의 히어로”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경기 중 왼쪽 눈을 짚은 채 표정을 찡그리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손흥민은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대한민국 대 가나 경기에서 패배한 뒤 고개숙인채 얼굴을 찡그린 후 괴로워 하고 있다. 김영철은 “지난주 금요일에 그가 쓴 에세이를 소개했다”며 “‘난 축구를 잘하고 축구를 좋아한다, 난 행복하다, 오늘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어차피 내일도 불행하지 않은가’라는 너의 말에 ‘모두가 오늘 행복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날에도 그대를 포함한 국대 덕분에 행복했고, 오늘도 그렇고, 토요일도 행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은 “쏘니, 가끔 생각보다 그저 그런 날도 있을 거야”라며 “그런 날도 행복했던 날이었어, 아직 안 끝났으니 고개 조금 더 들어줘”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T-렉스 950만 년 빨라…눈 주위에 뿔난 신종 육식 공룡 발견 [다이노+]

    T-렉스 950만 년 빨라…눈 주위에 뿔난 신종 육식 공룡 발견 [다이노+]

    흔히 ‘공룡의 제왕’으로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T-렉스)보다 950만 년 빠른 7650만 년 전 또 다른 육식 공룡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화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태나주립대 등 연구진은 몬태나주에서 새로운 종의 다스플레토사우루스 공룡이 발견됐다고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PeerJ) 최신호(11월 25일자)에 발표했다.티라노사우루스과(科) 공룡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는 몸길이 8~9m, 몸무게 2~3t의 대형 육식 공룡으로, 속명은 ‘무서운 도마뱀’이란 뜻을 지녔다. T-렉스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으며 실제로 같은 과 안에서도 매우 가까운 관계다. 한때 T.렉스의 직계 조상으로도 여겨졌으나, 지금은 가까운 종으로 취급되고 있다. 타라노사우루스과의 특성인 짧은 앞다리를 갖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들과 비교했을 때 비율상 가장 긴 앞다리를 갖고 있다. 신종은 1970년 확인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토로수스(이하 토로수스종)라는 모식종과 2017년 두 번째 종으로 확인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르네리(이하 호르네리종) 사이의 중간 단계에 속한다. 이에 연구진은 잃어버린 진화 연결 고리를 찾았다고 말한다. 신종은 최초 발견자인 객실 승무원 존 윌슨의 이름을 따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윌소니(D. wilsoni·이하 윌소니종)로 명명됐다.윌소니종은 2017년 몬태나주 글래스고 근처에 있는 주디스리버 지층에서 발견됐다. 2020~2021년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부분적으로 보존된 두개골과 꼬리 파편, 갈비뼈 등이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답게 길이 105㎝에 달하는 묵직한 두개골과 두꺼운 이빨, 짧은 앞 다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윌소니종은 보통의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과는 다른 특징을 지녔다. 눈 주변에 있는 두드러진 뿔 장식은 더 오래전에 살던 원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며, 눈구멍(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의 높이와 확장된 형태의 두개골은 후대의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이번 발견으로 연구진은 다스플레토사우루스에 속하는 각각의 종들이 서로 시간상으로 매우 세밀한 간격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가령, 토로수스종은 7700만 년 전의 동물이지만, 호르네리종은 7500만 년 전의 동물로, 두 종 사이 시간 간격은 약 200만 년에 해당한다. 단위가 크다 보니 와닿지 않을 뿐, 200만 년이라는 시간은 신종이 출현하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다. 또 여러 해부학적 공통점을 근거로 토로수스종이 윌소니종의 직계 조상이고, 윌소니종이 흐로네리종의 직계 조상이라는 단일 진화 계통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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