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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썰미’ 좋은 야참 배달원, “그 덕에 5년 수배 마약범 잡혔다”

    ‘눈썰미’ 좋은 야참 배달원, “그 덕에 5년 수배 마약범 잡혔다”

    마약 및 사기 범죄로 수배돼 5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던 30대 남성이 음식 배달원의 눈썰미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대전 서부경찰서는 25일 최모(3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쯤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빌라 원룸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최씨가 붙잡힌 것은 야참 배달원 A씨의 뛰어난 눈썰미 때문이다. A씨는 “밤늦게 야참을 주문한 집에 도착해 음식을 건네주고 계산을 하는데 최씨가 자꾸 눈을 피해 수상하게 여겨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열린 문 사이로 집 안에 있는 한 여성이 불안한 기색을 보여 ‘여성이 위험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최씨 원룸에 출동한 경찰은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씨가 내놓은 주민등록증 사진은 최씨 얼굴과 달랐다. 경찰의 추궁 끝에 최씨는 자신의 정확한 이름 등 신원을 털어놨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지문 및 신분조회를 한 결과 5년 전인 2018년 대구지검에서 마약 혐의,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사기 혐의로 각각 지명수배된 것을 확인하고 최씨를 체포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최씨의 호주머니에서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 35장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기존 마약 및 사기 혐의 뿐만 아니라 공문서 부정사용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경찰은 최씨가 여성의 도움 아래 타인 명의의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면서 장기간 도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원룸에서 마약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최씨를 바로 수배 내린 기관으로 인계할 방침”이라고 했다.
  • 깊이 274m…세계서 2번째로 깊은 ‘블루홀’ 발견 [핵잼 사이언스]

    깊이 274m…세계서 2번째로 깊은 ‘블루홀’ 발견 [핵잼 사이언스]

    신비한 푸른빛을 간직한 아름다운 '블루홀'의 존재가 새롭게 확인됐다. 최근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 해외언론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 연안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깊은 블루홀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블루홀’(blue hole)은 해저에 형성된 싱크홀로, 동식물이 풍부한 '생태학적 핫스팟'으로 통한다. 특히 사람 눈처럼 생겨 ‘지구의 눈’이라 불리는 중앙아메리카 벨리즈공화국의 '그레이트 블루홀'(폭 300m, 깊이 124m)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블루홀은 마야어로 '깊은 물'(Taam Ja‘)로 불리는데 지난 2021년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멕시코 프론테수르대학(ECOSUR) 등 연구팀이 조사에 나서 깊이 274.4m, 전체 면적은 약 1만 3690㎡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깊은 블루홀에 해당된다. 앞서 지난 2015년 중국과 베트남에 인접한 파라셀 군도 내에서 '용의 동굴'(龍洞·Dragon Hole)이라고 불리는 블루홀이 발견됐는데, 깊이가 300.89m로 측정돼 세계에서 가장 깊은 블루홀로 이름을 올렸다.  ECOSUR 측은 "현지 어부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블루홀의 위치를 특정해 조사할 수 있었다"면서 "블루홀의 측면 경사가 80° 이상으로 가파르고 퇴적물, 석회암 등으로 덮은 원추형 구조로 형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홀은 다양한 해양생물들로 가득한 생물학적 공동체지만 접근하기가 힘들어 조사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이 블루홀에 기원과 지질학적 진화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루홀은 신비로운 푸른 빛 덕에 전세계 다이버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목숨을 잃는 사건도 부지기수다. 지금까지 블루홀에서 사망한 다이버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의 천국이자 무덤인 셈이다. 
  • ‘♥민효린’ 태양 “17개월 子에 자장가 불러준 적 없지만…”

    ‘♥민효린’ 태양 “17개월 子에 자장가 불러준 적 없지만…”

    그룹 빅뱅 겸 가수 태양이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태양 EP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가 열렸다.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는 지난 1월 선공개한 ‘바이브(VIBE)’ 이후 3개월 만의 신곡이자, 2017년 발매한 ‘화이트 나이트(white Night)’ 이후 6년 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으로, 아티스트 태양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태양과 민효린은 2014년 공개된 태양의 ‘눈, 코, 입’ 뮤직비디오에서 연인 역할로 합을 맞췄다. 이후 3년여 동안의 교제 끝에 2018년 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2021년 12월에는 아들을 품에 안았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품에 안은 후 음악적 방향성도 달라졌냐는 질문에 태양은 “음악적 방향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더라. 그런 아름다운 변화에 대해 감사하다. 아내와 아이가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태양은 “음악적 가치관과 성향 이런 것들의 경우 내가 갖고 있는 마음, 내가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음악이라는 도구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아티스트 태양으로서 내 음악적 포부를 말씀드릴 때 항상 말씀드리는 게 진정성이다. 단순히 음악적 진정성을 넘어 이제 내 삶 속에 진정성이 내포돼야만, 그런 삶을 살아가야만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태양은 아이에게 어떤 자장가를 불러 줄까. 태양은 “팬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여쭤보시는데 사실 자장가를 불러준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태양은 “그때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창작 동요를 많이 불러줬다. 최근 ‘모두 다 꽃이야’ 창작동요를 좋아해 많이 불러주고 달팽이 노래를 불러준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는 “고르기 어렵다. 잘 때도 너무너무 예쁘고 일어나자마자도 너무 예쁘다. 17개월이 막 지났는데 한 단어씩 말을 한다. 최근 딸기와 악어를 말한다. 못 보던 모습을 갑자기 보여줄 때 놀랍고 행복하다”고 답했다. 한편 태양 신보 ‘Down to Earth’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 100㎞ 거리서 본 화성의 달…데이모스 초근접 사진 공개 [우주를 보다]

    100㎞ 거리서 본 화성의 달…데이모스 초근접 사진 공개 [우주를 보다]

    화성 주위를 도는 달 '데이모스'(Deimos)의 상세한 모습이 담긴 역대 가장 선명한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탐사위성 '아말'(Amal·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이 데이모스를 100㎞ 이내까지 근접비행하며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역대 가장 가까이, 또한 가장 선명하게 데이모스의 모습을 담아낸 이 사진은 지난달 화성탐사위성 아말이 촬영한 것이다. 지구의 휘영청하게 크고 밝은 달과 달리 볼품없게 생긴 데이모스는 15㎞ x 12㎞ x 12㎞의 작은 크기로 표면에는 이상한 모양의 크레이터가 눈에 띈다.세간에 널리 알려지 있지는 않지만 화성은 달을 2개나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근접 사진이 촬영된 데이모스와 울퉁불퉁 감자모양을 닮은 포보스(Phobos)다. 데이모스는 화성에서 불과 2만 3458㎞ 떨어져 있어 30시간 정도면 화성을 한바퀴 돈다. 이에비해 포보스는 데이모스의 거의 두배 크기로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 떨어진 곳을 돌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의 행성 중 위성과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결국 포보스는 화성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점점 가까워져 짧으면 수백만 년 내에 갈가리 찢겨 사라질 운명이다. 그리스 신화의 쌍둥이 형제에서 이름을 따온 포보스는 ‘공포’를 뜻하는데 자신의 운명과 가장 어울리는 명칭을 가진 셈이다. 화성의 두 달은 발견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기원을 둘러싸고 수수께끼 천체로 남아있다. 아말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UAE 우주국 헤사 알 마트루시는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낸 것이 거의 없다"면서 "하나의 오래된 이론은 두 위성이 화성의 중력에 의해 포획된 소행성이라는 것이지만 이 또한 의문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아말 탐사를 통해 화성 위성의 비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9년 한국 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을 빌려 첫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한 UAE는 지금은 한국을 뛰어넘는 신흥 우주강국이 됐다. 특히 지난 2021년 UAE는 아말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아랍권 최초이자 세계 다섯번 째다. 
  • 걸그룹 연습생, 연애하려고 540만원 상담료

    걸그룹 연습생, 연애하려고 540만원 상담료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짝사랑 중인 아이돌 지망생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아이돌 지망생의 짝사랑에 대한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과 의뢰인 친구가 함께 등장했다. 22살이라는 의뢰인은 “휴학하고 아이돌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무슨 일로 왔어?”라고 물었다. 의뢰인은 “연애 때문에 왔다. 제가 한 번 눈이 뒤집히면 4~5년 동안 누구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의뢰인은 고등학교 선배를 짝사랑했는데 잘 안돼서 물류 센터 알바비와 대출까지 받아 540만 원을 내고 유튜브 연애 컨설턴트에게 연애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이번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도저히 포기가 안 된다”라고 사연을 의뢰했다. 이수근은 540만원 연애 상담에 대해 궁금해했다. 의뢰인은 “1년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수업을 들으러 간다. 상대 심리도 해주고”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짝사랑 때문에 연습에 집중도 잘 못한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아이돌 꿈이 있으면 그런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 다른 사람보다 출발이 늦으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개발하고 가꿔서 죽기 살기로 해도 힘들다. 지금 이런 마음가짐으로 무슨 아이돌이냐. 남친 있는 아이돌로 데뷔할 거냐”고 타일렀다. 이어 “남자한테 꽂혀서 고생하지 마라. 널 좋아해 주는 사람은 널렸다. 괜히 객기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다르게 살아보자. 아직 어린 나이다. 소중한 시간이지 않냐”며 “마음을 정리해라”고 전했다.
  • [기고] 전력 분야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남재걸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전력 분야 비용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남재걸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전기요금 인상이 뜨거운 감자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탈원전을 둘러싼 발전비용 인상 요인, 한국전력의 느리고 방만한 경영 등 원인에 대한 분석은 차고 넘치지만 해법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국민에게 미칠 부담과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으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인상돼 왔다는 점과 좋지 않은 내수 경기를 고려할 때 다른 대안이 없는지 깊이 고민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최근 공시된 한전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 69조원에 매출원가가 101조원이고 이 중 전력 구입비가 93조원이다.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큰 역마진 구조는 물론 개선이 필요하지만 매출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 구입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전은 주로 전력시장에서 전력을 구입하는데, 여기에는 발전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연료비와 함께 세금과 보조금이 포함돼 있다. 한전의 경영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비용 증가 요인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력시장은 발전기가 전력을 생산하는 데 소요된 연료비로 발전가격을 결정한다. 따라서 연료비가 오르면 가격이 오르게 되는데, 연료비에 부과되는 세금이 올라도 가격이 오른다. 연료비에는 간접비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각종 부가금이 지급액에 함께 따라온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기요금의 세금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발전 연료에 부과하는 세금 등 간접적인 비용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발전원가에 간접적으로 부과되는 세금 감면이 전기요금 인상폭을 완화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감면하면 전력시장에서 가격 효과까지 동반해 감면금액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개별소비세법에서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탄력세율 한도를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이미 법적으로 수단이 마련돼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전력 분야의 세부적인 원가 요인을 세밀하게 살펴 전체 비용구조 개선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금의 한전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있다면 당연히 없애야 하고, 꼭 필요한 비용이라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야 할 때다.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더불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세금 감면 외에도 원가를 절감할 다른 방안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한전의 무사안일한 경영 방식 개선은 필수다.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결국 재정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의 세금이 그리 쉬운가.
  • [세종로의 아침] 조카가 군대에 갔다/강국진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조카가 군대에 갔다/강국진 정치부 차장

    조카가 군대에 갔다. 머리를 빡빡 밀었다. 진해에 있는 훈련소로 입대했다. 해군 조리병으로 20개월을 복무한다는데, 해군이나 요리 쪽으로는 쥐뿔도 아는 게 없는지라 예비역 병장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라떼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해 줄 수가 없었다. 그저 20개월은 금방이다, 휴가 나오면 용돈 많이 주겠다는 말만 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간다’는 말을 해 준다는 걸 잊어버렸다. 조카가 휴가 나오면 그 얘길 마저 해 줘야겠다. 내가 군대에 입대한 건 1월이었다. 열쇠부대가 있는 경기 연천군이 그렇게 추운 곳인 줄 처음 알았다. 신병교육대에선 너무 추워서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곤 했다. 그래도 힘든 26개월을 버티게 해 준 첫 번째 원동력이라면 신교대 내무반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걸려 있던 팻말 속 한마디가 아니었나 싶다. “백 번 참아 부모님 곁으로.” 휴전선 근무를 하다가 무슨 일이었는지 연대본부에 갈 일이 있었다.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나이 지긋한 원사가 다가왔다. 그는 담배를 한 대 권하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요즘은 군대에서 때리거나 그러진 않지?” 그런 유도신문에 넘어갈 짬밥이 아니다.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 우리 막내가 얼마 전에 군대에 입대했는데 말이야….” 구타와 욕설의 상징과도 같은 행보관한테서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다. 너무 당황해 그다음 말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때랑 비교해서 요즘 군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육군 복무기간이 8개월 짧아졌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거기다 병장 월급이 100배(IMF 외환위기로 고통 분담을 한다고 ‘자발적’으로 월급 삭감했을 때와 비교하면 200배) 올랐다는 게 눈에 띄는 변화라면 변화겠다. 솔직히 국방부 출입기자가 아니라면 계속 관심이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제대하면서 ‘군대 있던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고 결심하는 건 대한민국 개구리들의 흔해 빠진 클리셰 아니었던가. 국방부를 담당하게 되니 군대 이야기로 하루 해가 뜨고 진다. 그게 뭐라고 열쇠부대 경력자들을 만나면 동문회 분위기가 돼 ‘오구오구’ 하는데 우스우면서도 반가운 건 또 어쩔 수 없다.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군대나 전쟁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강경론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들은 적 있다. 멀리 볼 것 없이 병자호란 때 ‘결사항전’을 가장 크게 외쳤던 건 군사훈련도 받아 본 적 없는 이들이었다. “겉으로는 큰소리를 쳤지만 속으로는 화의(和議)가 성립되는 것을 바랐다”거나 “대부분은 분위기에 휩쓸린 논의였다”는 장유나 허적의 비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비분강개했던 그 책상물림들 가운데 원수를 갚는다며 자원입대했다거나 자식들을 군대에 보냈다는 얘기는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조카가 군인이 됐다. 또 몇 년 뒤엔 아들이 군대에 간다. 군대 문제가, 전쟁 문제가, 나아가 한반도 평화 문제가 더 절실한 문제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 정세도 예사롭지 않은데 대만해협 긴장도 나날이 올라가는 게 현실이다.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들이 원하는 건 전쟁에서 백전백승하는 국가보다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국가가 아닐까 싶다. 조카가 ‘백 번만 참으면 부모님 곁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 직접 겪어 본 공항소음… ‘공감행정’ 양천[현장 행정]

    직접 겪어 본 공항소음… ‘공감행정’ 양천[현장 행정]

    “항공기 소음은 그동안 주민들이 안고 살아가야 하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집 앞에서 저희와 함께 지내며 대응책을 세워 준다니 든든합니다.”(최창규 서울 양천구 신월1동 주민자치회장) 서울 양천구는 지난 17일부터 신월1동에서 운영을 시작한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에 많은 주민이 찾아와 소음 피해로 인한 어려움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양천구는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 소음으로 피해를 보는 주택 중 가장 많은 65%가 몰려 있는 지역이다. 신월동 일대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구는 지금까지 공항 소음 피해에 대해 주민 지원을 해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피해 주민들이 거주하는 현장에 종합지원센터를 열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공항 소음 피해 지원을 전담하는 구청 직원 4명이 상주하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다. 지난 13일 종합지원센터 개소식에 참가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우리 주민들의 피해는 우리가 직접 챙기자, 중앙정부에 요구만 하지 말고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에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주민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함께 느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종합지원센터에는 실시간으로 항공기 소음의 범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항로정보 안내 시스템’이 설치됐다. 여기서 축적된 항공기 소음 데이터를 토대로 실질적인 추가 보상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 상담과 민원 해결, 추가로 필요한 주민 지원 사업을 발굴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이 구청장은 개소식을 마친 뒤 지역 주민들과 현장에서 다과를 함께하며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유동식 신월1동장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어려움이나 지원 방안 등을 상담하려면 차로 30분가량 걸리는 구청까지 가야 했는데 현장에 종합지원센터가 생기니 주민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는 이 밖에 지난달부터 전국 최초로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청력 정밀검사를 추진 중이며 전문 상담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맞춤형 상담 심리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3년간 시행되는 공항소음대책지역의 1가구 1주택자 주민에 대한 재산세 40% 감면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공항 소음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 초여름 더 뜨겁고 비 많아요

    올 초여름 더 뜨겁고 비 많아요

    올해 초여름은 평년보다 덥거나 비슷하고 7월에는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5~7월 평년보다 더울 듯” 기상청은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 기온은 평년(17~17.6도)보다 높고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올라 다음달은 평년보다 따뜻할 가능성이 50%로 예상된다. 봄철까지 이어진 라니냐로 인해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고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6월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인근은 고기압이 발달해 평년보다 더운 초여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만주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쌓이면서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에 그쳤다. 햇볕으로 인한 지면 가열이 강화되면 오호츠크해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니냐가 최근 중립 상태로 전환되면서 여름철에는 열대 중대평양 해상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 감시구역인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와 서경 170~120도 구간의 열대 중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우리나라 인근에는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발생한 구름이 햇볕을 차단해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유럽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발생해 우리나라에서 고기압이 발생하면서 7월 기온은 높을 수도 있다. ●엘니뇨 영향 7월 강수량 오를 전망 엘니뇨 영향으로 7월 강수량도 높아지겠다. 기상청은 “5월과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은 남풍이 유입되면서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고 전망했다.
  • 전세사기 피해자 우선매수 취득세 감면 검토

    전세사기 피해자 우선매수 취득세 감면 검토

    당정이 전세사기 피해자가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으로 전세사기 특별법을 의원 입법으로 발의하고, 5월 첫째 주에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주택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취득세를 50~100% 감면하거나 매년 내는 재산세를 일정 기간 감면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정은 지난 23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면서 임차 주택을 낙찰받을 때 세금 감면과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주 국회에서 입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발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국토위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세사기특별법과 전세사기 예방법 등을 상정할 계획이다. 원내 관계자는 “이번 주에 처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음주에 본회의 날짜를 잡아서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세입자가 거주하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지방세보다 전세금을 먼저 변제하는 내용의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개정안이 행안위를 통과하면 27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우선매수권·공공매입임대를 골자로 하는 당정 협의안에 대해 ‘여전히 미흡하다’며 추가 보완 대책을 촉구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및 전세사기 피해 고충 접수센터 현판식을 열고 정부 안에 대한 성토를 이어 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전세사기 사태에 대해서 ‘눈 가리고 아웅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면서 채권 우선 매입 방안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방송법과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안 처리를 예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국민이 바라는 ‘양특검법’과 직회부된 ‘민생법안’들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힘은 이날 간호협회를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제2의 양곡관리법’이 될 수 있다. 원내 관계자는 “의료 직역 간 갈등이 있는 만큼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호법을 제정하는 것만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회의를 느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현재 13개 보건의료 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각 직역에서 독립법 제정 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의료법 체계 내에서 전반적으로 더 검토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취지로 당정이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콜록대는 노마스크 교실…이비인후과 ‘오픈런 대란’

    콜록대는 노마스크 교실…이비인후과 ‘오픈런 대란’

    “저희 반 25명 중에 3분의1은 감기나 독감으로 등교를 못 하고 있어요. 교실이 휑합니다.” ●영유아·청소년 환자 급증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강지희(28·가명)씨는 이달부터 감기로 결석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강씨는 24일 “저부터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는 아이는 10명이 안 된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비해 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이민주(26·가명)씨도 “반 학생 21명 중 이달에만 A형 독감 환자가 5명 나왔다”면서 “독감에 걸리면 5일까지 결석이 가능한데 매일 1~2명은 감기나 독감으로 결석을 하다 보니 수행평가 날짜조차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교와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에 ‘호흡기질환 주의보’가 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3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를 생활하는 등 방역이 일상화돼 뚝 떨어졌던 호흡기 질환 유행세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가루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안과 질환도 늘면서 병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봄철 꽃가루·황사 진료까지 몰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52)씨는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감기와 알레르기 환자가 두 배 늘어 하루 약 200명씩 병원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오전 8시 40분부터 여성 환자 2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9시 정각이 되자 환자들이 물 밀듯 들어왔다. 간호사는 “요즘 환자가 많아서 빠르면 낮 12시 50분에 진료 예약이 마감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정지예(35)씨는 “2주 전부터 아이와 함께 기침이 계속 나고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내과에 가도 호전이 안 돼 이비인후과에 다시 들렀다”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일주일이면 낫는 느낌이 있었지만 요새 유행하는 감기는 2주째 낫지를 않으니 오히려 코로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환자 수 1000명당 18.5명 치솟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꾸준히 증가하다 15주차(4월 9~15일)에 최고치인 18.5명을 기록했다. 특히 3월 개학 이후 만 7~12세가 38.2명, 13~18세 환자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주차)에는 각각 5.7명, 2.7명이었는데 1년 만에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봄철 꽃가루까지 겹친 데다 지난 3년 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매우 적어 많은 시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외출할 때 주의하고 집안 습도를 최소 3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스크 벗은 교실 3분의 1이 ‘감기 결석’···황사·꽃가루 겹쳐 이비인후과 ‘오픈런’

    마스크 벗은 교실 3분의 1이 ‘감기 결석’···황사·꽃가루 겹쳐 이비인후과 ‘오픈런’

    “저희 반 25명 중에 3분의 1은 감기나 독감으로 등교를 못하고 있어요. 교실이 휑합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강지희(28·가명)씨는 이달부터 감기로 결석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강씨는 24일 “저부터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는 아이는 10명이 안 된다”면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비해 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교와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교육기관에 ‘호흡기질환 주의보’가 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3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를 생활하는 등 방역이 일상화돼 뚝 떨어졌던 호흡기 질환의 유행세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꽃가루와 황사로 인한 기관지, 안과 질환도 늘면서 병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이민주(26·가명)씨도 학급 아이들이 돌아가며 결석을 하는 탓에 학급 진도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반 학생 21명 중 이달에만 A형 독감 환자가 5명 나왔다”면서 “독감에 한 번 걸리면 5일까지 결석이 가능한데 매일 1~2명은 감기나 독감으로 결석을 하다보니 수행평가 날짜조차 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52)씨는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감기와 알레르기 환자가 두 배 늘어 하루 약 200명씩 병원을 찾는 것 같다”면서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옮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병원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병원을 돌아다녀보니 진료 시작 전부터 대기하는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는 오전 8시 40분부터 여성 환자 2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9시 정각이 되자 환자들이 물 밀듯 들어왔다. 간호사는 “요즘 환자가 많아서 빠르면 낮 12시 50분에 진료 예약이 마감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정지예(35)씨는 “2주 전부터 아이와 함께 기침이 계속 나고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내과에 가도 호전이 안 돼 이비인후과에 다시 들렀다”며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는 일주일이면 낫는 느낌이 있었지만 요새 유행하는 감기는 2주째 낫지를 않으니 오히려 코로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식(44)씨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일이 많아지다 보니 감기에 걸린 여섯 살 막내가 나을 만하면 또 걸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올해 꾸준히 증가하다 15주차(4월 9~15일)에 최고치인 18.5명을 기록했다. 특히 3월 개학 이후 만 7~12세가 38.2명, 13~18세 환자가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주차)에는 각각 5.7명, 2.7명이었는데 1년 만에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점차 되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 봄철 꽃가루까지 겹친 데다 지난 3년 동안 철저한 방역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이 매우 적어서 많은 시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은 외출할 때 주의하고 집안 습도를 최소 3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초 여름 평년보다 더울듯…7월 비 많이 내릴듯”

    올해 초여름은 평년보다 덥거나 비슷하고 7월에는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 기온은 평년(17~17.6도)보다 높고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올라 다음달은 평년보다 따뜻할 가능성이 50%로 예상된다. 봄철까지 이어진 라니냐로 인해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고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6월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인근은 고기압이 발달해 평년보다 더운 초여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만주에 평년보다 눈이 적게 쌓이면서 6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에 그쳤다. 햇볕으로 인한 지면 가열이 강화되면 오호츠크해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니냐가 최근 중립 상태로 전환되면서 여름철에는 열대 중대평양 해상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열대 중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우리나라 인근에는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발생한 구름이 햇볕을 차단해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유럽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발생해 우리나라에서 고기압이 발생하면서 7월 기온은 높을 수도 있다. 엘니뇨 영향으로 7월 강수량도 높아지겠다. 기상청은 “5월과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7월은 남풍이 유입되면서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다”고 전망했다.
  • 전세사기피해자 취득세 감면 검토…5월 첫째주 처리 방침

    전세사기피해자 취득세 감면 검토…5월 첫째주 처리 방침

    이번주 국회 국토교통위 상정·처리 목표간호법은 거부권 행사 가능성 전망도 당정이 전세사기 피해자가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으로 전세사기 특별법을 의원 입법으로 발의하고, 5월 첫째 주에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당정은 주택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취득세를 50~100% 감면하거나, 매년 납부하는 재산세를 일정 기간 감면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날 당정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면서 임차 주택을 낙찰받을 때 세금 감면과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피해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없는 만큼 이번 주 국회에서 입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법안 발의, 해당 상임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절차를 고려하면 이번 주 중으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발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원내 관계자는 “이번 주에 처리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주에 국토위 상정 혹은 처리는 가능할 것이고, 다음 주에 본회의 날짜를 잡아서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은 우선매수권·공공매입임대를 골자로 하는 당정 협의안에 대해 ‘여전히 미흡하다’며 추가 보완대책을 촉구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및 전세사기 피해 고충 접수센터 현판식을 열고 정부 안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전세사기 사태에 대해서 ‘눈 가리고 아웅 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면서 채권 우선 매입 방안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방송법과 ‘쌍특검’으로 불리는 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안 처리를 예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국민이 바라는 ‘양 특검법’과 직회부된 ‘민생법안’ 들을 반드시 매듭짓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힘에서는 간호협회를 설득하는 한편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제2의 양곡관리법’이 될 수 있다. 원내 관계자는 “의료 직역 간 갈등이 있는 만큼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규홍 복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호법을 제정하는 것만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회의를 느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의료현장에서 직역 간에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한데 현재 13개 보건의료단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각 직역이 독립법 제정 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의료법 체계 내에서 전반적으로 더 검토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취지로 당정이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말본골프, 美 힙합 레이블 ‘글로 갱’과 협업 컬렉션 출시

    말본골프, 美 힙합 레이블 ‘글로 갱’과 협업 컬렉션 출시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미국LA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말본골프’가 미국의 힙합 레이블 ‘글로 갱’과 협업한 ‘말본골프×글로 갱’ 글로벌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글로 갱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의 래퍼인 치프 키프가 설립한 레이블이다. 치프 키프는 현대 힙합에서 트렌디한 장르로 일컬어지는 드릴(Drill) 분야에 영향을 끼친 래퍼이자 아티스트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업은 평상시 골프를 자주 즐기는 치프 키프가 LA아트쇼에서 말본골프의 창립자 스티븐 말본을 만나면서 성사됐다. 말본골프×글로 갱 협업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말본골프의 상징인 골프공 캐릭터 ‘버킷’(BUCKETS)의 변신이다. 매 시즌 말본골프는 버킷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컬렉션에 생동감을 부여하는데, 이번에는 글로 갱의 상징인 태양과의 조합으로 힙합 레이블 특유의 버킷 로고를 선보였다. 협업 컬렉션의 주력 제품인 반팔 티셔츠는 글로 갱의 ‘썬’(Sun) 로고와 합체된 버킷 그래픽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두 브랜드 간의 협업임을 알리는 로고 레터링이 재미를 더한다. 컬렉션 전반은 파스텔 옐로우, 청록색 등 역동적 컬러가 주를 이룬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민트, 브라운 등 총 4가지다. 협업 컬렉션은 반팔 티셔츠, 후드 티셔츠, 베스트 등의 의류를 비롯해 골프 캐디백, 헤드커버 등의 액세서리류까지 총 18가지 스타일에 컬러 등을 달리해 44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공동구’ 통합관리센터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공동구’ 통합관리센터 현장점검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중화, 국민의힘, 성동1)는 지난 21일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도시기반시설인 상암 공동구(이하 공동구)와 공동구 통합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이 날 현장점검은 박중화 위원장을 비롯한 교통위원회 소속의원과 서울시설공단이 참석했으며, 마포구 상암동 일대 ‘상암 공동구’ 내부로 들어가 광센서 온도감지 시스템 등의 화재감시시설, 화재 차단을 위한 스프링클러, 침수대비 펌핑시설 등의 안전시설을 꼼꼼이 점검한 후 ‘공동구 통합관리센터’로 이동해 업무 보고와 질의응답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현장 질의 응답을 통해 호우 등 재해 발생시 조치방안, 설치 및 관리 주체의 이원화에 따른 실질적인 점검 체계 등을 논의하고 선제적 재난대응을 통한 공동구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 교통위원장은 “전력, 통신선 등 도시의 주요한 생활 인프라 시설인 공동구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공동구 관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공동구는 상황을 관리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여 피해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교통위원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아이키 “母와 18살 차이, 신동엽과 동갑”

    아이키 “母와 18살 차이, 신동엽과 동갑”

    아이키가 엄마와 18살 차이가 난다며 일찍 결혼하는 것은 유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스페셜 MC로는 댄서 아이키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서장훈은 “아이키가 그동안 센 언니들에게 춤을 많이 가르쳐줬다”며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 김연경, 강주은 등을 언급했다. 서장훈은 “이 중 가장 가르치기 어려웠던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고, 아이키는 조심스럽게 “이분은 정말 눈을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김연경을 꼽았다. 아이키는 “주변에 키큰 사람이 없고, 김연경은 정말 크다. 그리고 제가 키가 아이만 해서 아이키다. 김연경 씨는 키가 크니까 눈 마주치기가 좀 어렵더라. 카리스마도 넘치고, 팔도 엄청 길더라”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키는 20대 초반의 만난 남편과 세 번 만남 후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로망이 있었다. 어릴 때 충남 당진에 살았는데, 서울에 상경해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 남자친구가 차로 한강을 데려다주는 그림을 그렸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신랑이 연애할 때 딱 세 번째 만날 때 차로 한강에 데리고 가서 기타를 쳐줬다”고 떠올렸다. 이에 신동엽은 “뽀뽀 후에 기타를 쳤나? 아니면 기타를 치고 뽀뽀를 했냐?”고 짓궂게 물었고, 아이키는 “기타 후 뽀뽀를 한 것 같다”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아이키는 “엄마와 18살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그럼 어머니가 17살 때 아이키를 가지신 거다”라면서 “아이키의 어머니와 신동엽이 동갑이라더라”라고 소개해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 7개 지옥에서 펼쳐지는 저세상 판타지 ‘신과 함께_저승편’

    7개 지옥에서 펼쳐지는 저세상 판타지 ‘신과 함께_저승편’

    평범한 회사원 김자홍이 39세에 과음과 과로로 죽었다. 오랜 취업 준비 끝에 대기업에 입사한 김자홍은 일에 치이고 매일 회식하며 술을 마셨다. 그 술이 문제가 됐다. 남에게 서운한 소리 한마디 못하는 성격이라 이승에서는 늘 힘들고 불리하게 산 것으로 전해진다. MBTI는 ISFJ로 미혼이다. 김자홍은 과연 저승에서 어떤 심판을 받게 될까. ●주호민 웹툰이 원작, 네 번째 시즌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저세상 판타지를 그린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2015년 초연 이후 벌써 네 번째 시즌이다. 영화로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해 많이 익숙해진 콘텐츠지만 탄탄한 원작의 힘 덕에 관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신과 함께’는 망자가 사후 49일 동안 7개 지옥에서 재판받는다는 불교 세계관을 담았다. 김자홍과 그를 변호하는 저승 국선 변호사 진기한의 이야기와 저승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이 저승행 열차에서 뛰쳐나간 유성연을 쫓는 이야기가 맞물려 전개된다. 어딘가 이승을 닮은 저승의 이야기는 꽤나 유쾌하다. 지장법률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김자홍을 첫 고객으로 맞은 초보 변호사 진기한의 좌충우돌 저승 재판기는 한국적 소재를 유머로 승화했다. 진광대왕의 도산지옥, 초강대왕의 화탕지옥, 송제대왕의 한빙지옥, 오관대왕의 검수지옥, 염라대왕의 발설지옥, 변성대왕의 독사지옥, 태산대왕의 거해지옥에 떨어질 위험을 재치있게 피해간다. 죽었CU, 저승네컷, 헬지전자 같은 상호명은 물론 “가스비도 많이 올랐는데”와 같은 현실 풍자는 이승의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작품의 이야기 말고도 곳곳에서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윤회 의미 거대한 바퀴무대 눈길 이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대장치다. 윤회의 의미를 담아 경사지게 배치된 17m의 거대한 바퀴 모양 무대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바퀴 안쪽의 저승에는 바닥에 깔린 80㎡ 넓이의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7개 지옥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한편 저승차사들의 초능력 발동과도 연동돼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서로 다르게 전개되던 두 이야기가 마지막에 만나면서 돌고 도는 세계관을 담은 무대장치의 의미도 한껏 살아난다. 이전 시즌들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전 배역을 맡았다. 김자홍 역의 윤태호, 진기한 역의 권성찬, 강림 역의 이동규, 덕춘 역의 서연정 모두 신입으로, 원작 캐릭터를 살리려는 노력에 진심이다. 원작의 진기한 그 자체 같은 권성찬은 “안경을 올리거나 피켓을 들고 김자홍을 기다리는, 진기한을 대표하는 모습들을 그대로 연기로 풀어내고 있다”고 했고, 서연정은 “강림을 많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덕춘을 귀여운 소녀팬처럼 그리면서 원귀와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울먹이는 디테일을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약자에 군림하지 않는 신의 위로 극작을 맡은 정영 작가가 “무대 위에 펼쳐진 가상의 사후 세계를 경험한 후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고 한 것처럼 저승의 이야기를 통해 현생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이다. 약자에 군림하거나 강자에 굴복하지 않으며 함께하는 신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는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위로를 건넨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30일까지 공연한다.
  • 고속도로 옆 떠 있는 하얀 벽… ‘삼각형 카페’ 일상 벗어나다[건축 오디세이]

    고속도로 옆 떠 있는 하얀 벽… ‘삼각형 카페’ 일상 벗어나다[건축 오디세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가다 경기 여주 인근을 지날 때면 고속도로변으로 대형 물류창고들이 눈에 들어온다. 의류회사, 등산용품 전문회사, 물류회사 등 익히 봐 온 상표를 단 물류창고들 사이로 떠 있는 흰 벽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런 표시도 없어 더 눈에 띄는 흰 벽은 고속도로와 평행선으로 달리기 시합을 하는 듯하다.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공중에 떠 있는 흰색 가로 벽이 전부인 이곳은 ‘카페 바하리야’다. 이런 데서 카페를 하면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괜한 걱정이다. ‘여주의 독특한 카페’로 인스타그램에서 이름난 곳이다.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너무 황당했어요. 이런 땅을 왜 사셨을까 궁금했죠. 자동차는 쌩쌩 달리고 물류창고와 그곳을 드나드는 거대한 트레일러 말고는 주변의 맥락에서 건축적 모티브를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고속도로변에 자리잡은 카페 바하리야를 설계한 민워크샵 건축사사무소 민우식 소장은 “너무 삭막해 상업 공간이 들어서기엔 적절치 않은 입지라는 것이 첫인상이었다”고 말했다.고속도로변이라 진입이 불편하고 주변에는 기능에 충실하게 지어진 무뚝뚝한 물류창고뿐이다. 길도 잘 닦이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건초 덤불이 있는 노지에 옆으로는 자동차가 쌩쌩 지나가는 데다 부지는 꼬리가 달린 삼각형 모양이었다. 꼬리 부분에 건축주의 주택을, 삼각형 땅에는 카페를 짓고 싶다는 건축주도 ‘이런 땅에 지어도 되는지’ 의구심을 표할 정도로 부지의 조건은 좋지 않았다. 민 소장은 “첫인상에 부지가 너무 삭막했지만 어려운 것을 풀어내야 하는 것에서 오히려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속도로라는 메인 콘텍스트와 부지의 형태에서 디자인 구상은 순식간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이 대지를 지나가는 데 불과 2, 3초밖에 안 걸리는데 어떻게 하면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지하게 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였다”고 떠올렸다. 사물을 인지하는 순서는 색깔, 형태, 재료의 순인데 색깔로 포인트를 주려면 너무 과감해야 하고, 어떤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볼 때 대지의 길이에 아무 표시도 없는 흰색 덩어리를 띄워 놓는 것이 눈길을 잡아끄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이런 아이디어를 건축주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떠 있는 벽을 가진 삼각형의 공간’인 카페의 디자인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금세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됐다. 민 소장은 1층을 필로티 구조로 건물을 땅에서 들어 올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눈높이와 건물의 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대지의 모양을 따라 한 변이 30m인 정삼각형의 매스를 배치하고, 고속도로변과 평행한 대지의 가장 긴 변에 길이 50m, 높이 4m의 떠 있는 하얀 벽을 만들었다. 고속도로 쪽에서 보면 물류창고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런 사인도 없는 흰색의 가로로 긴 벽이 공중에 떠 있는데 그 안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니멀 디자인으로 유명한 ‘무지’(MUJI)처럼 디자인 없는 디자인은 이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필로티 구조의 1층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20m 길이의 매달린 경사로를 만난다. 계단과 경사로가 만들어 내는 지그재그의 기하학적인 산책로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백색이 주조를 이루며 마치 무균질의 공간에 온 것 같다. 온 길을 돌아보면 경사로도, 난간도, 벽도 모두가 백색 톤이다. 나무 한 그루 심지 않은 채 자연석만 몇 덩어리 무심한 듯이 놓여 있는 하얀 모래로 된 정원과 차분하게 하늘이 반사되는 수(水) 공간을 배경으로 카페 건물이 서 있다. 가볍고 경쾌한 철제 T바를 기둥으로 삼고 나머지를 유리로 처리한 건물은 투명성을 극대화하면서 안과 밖의 경계를 사라지게 했다. 삼각형의 한 변인데 처음 간 사람은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 민 소장은 “삼각형의 단순한 형태여서 입구를 일부러 세 군데로 분산해 이용객들의 내부 동선을 자유롭게 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삼각형의 공간에 들어가면 가운데에 서비스 공간과 화장실이 있고 각 변에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한쪽은 아주 정적인 모래 정원과 연못을 바라보게 되고, 다른 쪽은 속도감이 있는 고속도로를 향하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천장에 일직선으로 뚫린 공간에서 나무 벽을 타고 자연광이 바닥에 일자로 떨어지도록 만든 ‘빛의 복도’다. 비어 있는 삼각형 안에 고요함과 속도 그리고 빛이 공존하는 셈이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모래 정원과 연못을 바라보는 쪽이다. 그다음이 고속도로 풍경을 바라보는 쪽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자리를 찾는 곳이 ‘빛의 복도’인데 실상은 민 소장이 가장 공들여 디자인한 공간이다. 민 소장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빛의 밝기와 선의 굵기가 달라지게 했는데 오랫동안 머물면서 그런 것을 감지하는 사람들은 없고, 짧은 시간 동안 머물면서 사진을 찍는 데 집중하다 떠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빛의 복도 말고도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내부 공간을 들여다보면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다. 단순한 삼각형의 내부에 화장실의 모양은 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약간 비뚤어진 사각형이다. 내부 벽면의 벽돌은 밝은 베이지색이다. 한쪽 면에는 일반 시멘트 벽돌을 사용하고 바닥에도 같은 벽돌을 깔았으며 주방 창고 뒤쪽의 벽면엔 흡음 벽돌을 사용해 소리가 울리는 것을 최소화했다. 가구도 모두 백색 톤이다. 독특한 원형 테이블을 민 소장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민 소장이 공간을 풀어내는 방식이 매우 짜임새 있으면서 작가주의 성향이 엿보이는 것은 그의 교육 이력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민 소장은 미국에서 미술대학을 나와 귀국한 뒤 디자인회사에서 7년 정도 일하다 30대 초반에 다시 유학을 떠나 건축을 공부했다. 처음부터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던 것은 가족 중에 건축가가 많아 다른 것(순수회화)을 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부친은 한국 인테리어 산업의 개척자로 꼽히는 건축가 민영백(민설계 회장)이고, 정치인으로 더 알려진 건축가 김진애 박사가 그의 이모다. 종국에 가서 건축을 선택하게 된 것은 ‘물보다 진한 피’ 때문이겠다.“언젠가는 건축을 하게 되리라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는 그는 “이왕에 늦게 공부하러 가는 것인데 남들과는 좀 다르게, 하지만 제대로 해 보자고 생각하고 학교를 물색한 끝에 창의성을 우선하면서도 ‘메이커’의 정신을 배양하도록 독려하는 학풍이 마음에 들어 크랜브룩 예술대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크랜브룩 예술대학 건축과에서 공부했다. 크랜브룩 예술대학은 핀란드 출신의 건축가 엘리엘 사리넨(1873~1950)이 설립했고 그의 아들 에로 사리넨을 비롯해 찰스 임스, 에드먼드 베이컨 같은 저명한 건축가, 디자이너와 도시계획 전문가 등을 배출한 곳이다. 카페 바하리야의 장소적 특징은 고속도로변이라는 것인데 이런 핸디캡이 더이상 핸디캡이 아닌 것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시 외곽의 대형 카페’가 공간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유명 카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히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는 장소로 인기를 끈다. 이왕에 나선 길이니 거리가 먼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장소가 독특할수록 매력 점수를 높게 받는다. 이런 한국형 카페 문화는 ‘카페 건축’이라는 건축 장르를 만들었고 근래에 정점을 찍고 있다.밖으로 다시 나가 마당에 섰다. 고속도로 쪽으로 난 벽에는 풍압을 지지하면서 천막을 걸 수 있는 로드 바와 야외 기둥 같은 장식이 보인다. 대담하고 단순한 구조와 형태를 강조하기 위한 장식이자 구조라고 설명한다. 아무런 식재가 없는 사막풍의 조경은 대담하고 단순한 건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의 료안지 사찰의 모래 정원도 떠오른다. 민 소장은 “일본의 사찰 조경을 본뜬 것은 아니고 건축주의 한정된 예산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이곳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카페 이름인 바하리야는 돌이 흩뿌려진 이집트의 사막이라고 한다. 일본이든, 이집트든 관계없이 사람들은 고속도로변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바하리야를 찾는다. 일상의 탈출을 위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동작, 한다면 한다!… 공약실천 최고 등급

    동작, 한다면 한다!… 공약실천 최고 등급

    서울 동작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공약 실천계획서를 갖춤성, 민주성, 투명성, 공약 일치도 등 4개 분야 35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동작구는 ‘일하는 동작 새로운 변화’라는 슬로건 아래 민선 8기 7대 분야 총 108건의 공약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 최초 어르신행복콜센터 운영 ▲보육료, 급식비 등 어린이집 지원 확대 ▲보훈예우수당 증액 등 동작구형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신대방삼거리역 북측 지역이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홈페이지에 ‘한눈에 보는 공약’, ‘공약지도’ 등으로 공약 이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분기별 점검 및 주민배심원단의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구민들에게 와닿는 동작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해 눈에 보이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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