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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대교 높이 148.6m 올라 육안 점검…안전관리 현장 가보니

    노량대교 높이 148.6m 올라 육안 점검…안전관리 현장 가보니

    “아찔하죠?” 지난 19일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노량대교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오르는 국토안전관리원(관리원) 점검자의 모습은 마치 줄타기 곡예를 보는 것 같았다. 주탑 케이블 높이 148.6m를 점검자는 케이블과 연결된 안전고리에 의존한 채 성큼성큼 걸어 이동했다. 길이 990m에 이르는 노량대교 전부 점검하려면 하루를 꼬박 케이블 위에서 지내야 한다.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점검자는 점검 이틀 전부터 물도 자제한다고 한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힘들기 때문에 식사도 도시락을 챙겨 케이블 위에서 한다. 보이는 모습은 아찔했지만, 다행히 케이블 점검 중 사고는 전무하다. 이같은 육안 점검은 6개월에 한 번 시행된다. 지난 4월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교량안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리원은 목포대교 등 전국 각지에 있는 31개의 특수교량 점검을 전담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노량대교는 관리원 본부가 직접 점검하는 특수교량으로 2018년 9월 준공됐다. 특수교량은 케이블을 이용해 상판을 공중에 매단 형식의 교량이다. 노량대교는 주탑이 수직으로 된 다른 현수교와 달리 8도의 경사각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이다. 케이블 장력을 최대치로 맞추기 위해서다. 케이블을 바닥에 고정한 앵커리지 내부에 직접 들어가보니 케이블 6800가닥을 하나로 뭉쳐 주 케이블을 설치했다.특수교량은 미관이 화려하고 교각 간 거리를 일반 교량보다 길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판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어 통행 차량, 지진, 바람 등에 쉽게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다. 교량 아래 바다를 지나는 대형 선박이 교각 등 교량 구조물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이에 다양한 계측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강영구 관리원 특수시설관리실장은 “노량대교를 포함해 31개 특수교량 전부를 통합관리계측시스템으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관리계측시스템은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해 재해·재난 발생 시 교량에 대한 비상체계 기준을 정상·관심·주의·경계 등 4단계로 구분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강풍, 차량 및 선박충돌 등으로 인한 이상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해 즉각적인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가능하게 해준다. 노량대교엔 이를 위해 교량 시설물 70곳에 지진가속도 계측기, 초음파 풍속계, 신축 변위계 등이 운용되고 있다.노량대교를 포함해 교량의 안전과 재난 시 신속 대응을 위해 리프트와 같은 유지관리 시설물은 주 1회 이상 수시점검한다. 재난 발생 시 가동하는 비상발전기 등은 격주에 1회 이상 시험운전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교량 시설물 전반에 대해서는 6개월마다 정기안전점검이 실시된다. 훨씬 더 정교한 점검인 정밀안전점검은 2년에 한 번 시행된다. 강 실장은 “시설물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곳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도 있다. 관리원은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협소부도 세밀하게 살피기 위해 로봇을 자체 개발했다. 케이블 점검 로봇도 개발했으며, 드론을 활용한 안전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김일환 관리원 원장은 “해상 특수교량은 섬 지역 주민들의 편의 증진은 물론 관광객 유치 등 지역발전에도 기여하는 국가의 주요 자산”이라면서 “더욱 안전한 특수교량이 되도록 모바일 점검시스템을 포함한 차세대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 ‘연가·휴무·비번이어서…’ 뺑소니 증거 날린 경찰

    ‘연가·휴무·비번이어서…’ 뺑소니 증거 날린 경찰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려서, 이번 주는 연가에 휴무, 비번이어서’ 경찰관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건 대응을 차일피일 미루다 핵심 증거를 놓쳤다면 ‘직무태만’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는 현장을 늦게 찾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경찰관에 대해 ‘주의’ 등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담당 경찰서장에게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겨울 발생했다. A씨는 아파트 단지에 주차한 자신의 오토바이가 파손된 것을 보고 경찰서 민원실에 물피도주 신고를 했다. 물피도주는 사람이 타지 않은 차에 사고를 내고 아무런 조치 없이 떠나는 ‘주차장 뺑소니’를 말한다. 사건을 배당받은 경찰관은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당일은 폭설로 교통사고 접수가 폭주해 출동하기가 어려웠고, 이후에는 연가·휴무·비번 등의 사유로 현장을 찾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은 사건 접수 8일째가 되어서야 A씨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CCTV 영상은 이미 지워진 뒤였다. 아파트 경비실 앞 CCTV 영상에서 피 혐의 차량이 오토바이를 접촉해 넘어뜨린 장면은 확인됐으나, 차량의 이동 경로와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의 CCTV 영상은 저장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돼 남아있지 않았다. 경찰관이 하루만 빨리 왔더라도 증거 영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A씨는 “경찰관이 결정적 증거인 CCTV 영상을 신속히 확보하지 않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지난 1월 국민권익위 경찰옴부즈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연가라면 동료 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민원 신청인에게 CCTV 확보 방법을 안내할 수도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직무 태만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준호 고충처리국장은 “결정적인 증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초동 조치를 하는 것은 수사의 기본원칙”이라며, “일선 경찰관의 안이한 대응으로 국민의 재산이 억울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의붓딸 앞 흉기 자해’ 30대…친모 “딸 케이크 사줬다”더니 상고 포기

    ‘의붓딸 앞 흉기 자해’ 30대…친모 “딸 케이크 사줬다”더니 상고 포기

    “TV 보는데 거슬린다”며 9세 의붓딸을 이가 빠지도록 폭행하고 늦잠을 잤다며 자매를 베란다에서 재운 30대가 항소심에서 선고 받은 징역 2년이 확정됐다. 23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39)씨가 최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해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5부(재판장 김진선)는 지난달 18일 A씨의 항소심을 열고 “아이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다. 아동학대는 저항이 어려운 약자에 대한 범죄여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2년과 함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을 명령 받았다.A씨는 2020년 겨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의 딸 B(당시 9세)양에게 “TV 보는데 주변에서 왜 서성거리냐”면서 발로 차고 주먹으로 몸을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양이 이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렸는 데도 폭행을 멈추지 않아 B양이 무릎에 이를 부딪치면서 빠지고 무릎이 찢어졌다. A씨는 또 같은 시기 B양과 두 살 많은 언니 C양이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얇은 잠옷만 입은 둘을 베란다로 내쫓은 뒤 밥과 물도 주지 않고 베란다에서 잠을 자도록 학대한 혐의도 있다. 앞서 A씨는 2019년 여름 가출했다가 돌아온 C양에게 욕설을 퍼붓고, 자신의 팔을 흉기로 자해해 공포에 빠뜨리는 정서 학대를 저지르기도 했다. A씨의 학대 행위는 평소 B양의 위생 상태가 나쁘고, 손목과 눈 주위에 멍이 자주 있는 것을 발견한 담임 교사가 수상히 여겨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의붓딸들을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고, A씨와 동거하는 친모도 “둘째의 이가 빠진 건 알았지만 ‘유치’라고 생각해 치료받지 않았다” “A씨의 자해 행위는 없었다”고 A씨를 두둔했다. 더 나아가 “가출했다 귀가한 큰딸에게 A씨가 생일 케이크도 사다 줬다”고 칭찬까지 했다. 재판부는 “친모가 ‘유치 아닌 영구치’가 나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큰딸 생년월일이 12월인데 여름에 생일 케이크를 사다 줬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학대의 정도가 심하고, 피해 자녀들이 느낀 신체·정신적 고통이 매우 큰 데도 A씨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징역 2년과 취업제한 등을 명령했다.
  • 9살 때려 앞니 부순 동거남…“젖니인 줄” 두둔한 친모

    9살 때려 앞니 부순 동거남…“젖니인 줄” 두둔한 친모

    동거녀의 딸들을 때리고 한겨울에 베란다에 가두는 등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2년과 함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40시간·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 명령을 선고받은 A(39)씨가 최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함에 따라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2020년 겨울 충남 천안 서북구 자기 집에서 ‘TV 보는데 주변에서 서성거린다’라는 이유로 B(당시 9세)양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몸을 내리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B양은 A씨의 폭행이 계속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무릎에 이를 부딪쳐 치아가 빠지고 무릎이 찢어졌다. 같은 시기 A씨는 B양과 언니 C(당시 11세)양이 늦잠을 잤다는 이유로 얇은 잠옷만 입힌 채 베란다로 내쫓은 뒤 식사와 물도 주지 않고 잠도 베란다에서 자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C양이 2019년 여름에 가출했다 돌아오자 A씨는 욕설을 퍼붓고 자기 팔을 흉기로 자해해 아이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A씨의 학대 행위는 평소 B양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늘 손목이나 눈 주위에 멍이 들어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A씨는 법정에서 어린 자매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두 아이의 친모는 “둘째의 이가 빠진 건 알았지만 ‘유치’(젖니)라고 생각해 치료받지 않았다”라거나 “A씨가 가출해 돌아온 큰딸 C양에게 생일 케이크도 사다 줬다. 자해 행위도 없었다”라고 주장하며 A씨를 두둔하기까지 했다. 1심 법원은 “학대의 정도가 심하고 이로 인해 피해 아동들이 매우 큰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음에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학대 사실이 없고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항소5부 김진선 판사는 “아이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아동학대는 저항이 어려운 약자에 대한 범죄여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친모가 영구치가 나왔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고, 큰딸 생일 12월인데 여름에 생일 케이크를 사다 줬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면서 원심을 유지하면서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과 아동 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추가로 선고했다.
  • ‘토르’와 ‘RRR’ 배우 레이 스티븐슨 별세…59회 생일 사흘 앞두고

    ‘토르’와 ‘RRR’ 배우 레이 스티븐슨 별세…59회 생일 사흘 앞두고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토르’ 등 여러 할리우드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레이 스티븐슨이 59회 생일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스티븐슨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대변인은 고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눈을 감았다고 다음날 AP 통신과 버라이어티·데드라인 등 미국 연예매체에 밝혔다. 다만 사망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탈리아 일간 라 리퍼블리카는 고인이 사망할 즈음 이스키아 섬에서 영화 ‘이스키아 카지노’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몸이 아파 입원했다고 보도했다고 미국 연예잡지 피플이 전했다. 1964년 북아일랜드 리즈번에서 태어난 스티븐슨은 영국의 연기 학교 ‘브리스톨 올드 빅 시어터 스쿨’에서 수학하고 1990년대부터 영국과 유럽의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영국 감독 폴 그린그래스의 1998년 개봉작 ‘비행의 이론’에 출연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2004년 할리우드 액션 영화 ‘킹 아더’에 원탁의 기사 역으로 출연하며 미국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그 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퍼니셔: 워 존’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후 ‘토르’ 시리즈에서 아스가르드 전사 볼스태그를 연기해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아울러 HBO 드라마 시리즈 ‘롬’(Rome) 주연을 맡아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출연작으로는 ‘지.아이.조 2’와 ‘다이버전트’ 3부작, ‘빅 게임’, ‘트랜스포터:리퓰드’, 인도 영화로 얼마 전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한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액시던트 맨: 히트맨의 휴가’ 등이 있다. 또 스타워즈 만화 시리즈 ‘스타워즈 반란군 3’와 ‘클론 워즈’에서 ‘가 색슨’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 곧 공개되는 스타워즈 실사 시리즈 ‘아소카’에도 출연했다. 현재 한창 후반 작업 중인 영화 ‘Gateway to the West’에도 얼굴을 내밀었다고 영화매체 IMDb의 본인 프로필에 소개돼 있다. 영화 ‘지.아이.조 2’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병헌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이탈리아 출신 인류학자인 부인 엘리자베타 카라치아와 세 아들을 뒀다는 보도도 있는데 피플은 2007년 12월에 본 늦둥이 아들 세바스티아노 데릭 스티븐슨만 유족으로 언급해 두 차례 이상 가정을 꾸렸던 것으로 보인다.
  • G7 정상회의 성공 힘입어… 기시다 지지율 50%대 ‘껑충’

    G7 정상회의 성공 힘입어… 기시다 지지율 50%대 ‘껑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공 개최 효과로 5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G7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6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9% 포인트 상승한 56%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한 것은 8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1053명을 대상으로 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지난달보다 9% 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지지율 상승엔 G7 정상회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3%로 과반을 찍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의 배경이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자유민주당의 유착 관계로 지난해 12월 25%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중의원(하원)을 언제 해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는데, 아베 전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중의원을 조기 해산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재집권하는 방식으로 장기 집권했다. 현재 후임 총리로 유력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아 장기 집권 여건은 충분하다. 일본 내 최대 현안인 방위비와 저출산 대책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 논의를 진행하기 전에 국민 신임을 묻기 위해 다음달 말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전날 G7 정상회의 폐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해산과 총선거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최후에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주변에 말하고 있는데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 걸그룹 출신 미야 “우린 감옥에 있었다” 폭로

    걸그룹 출신 미야 “우린 감옥에 있었다” 폭로

    그룹 공원소녀 출신 미야가 한국 아이돌 생활을 ‘감옥’이라고 표현했다. 미야는 22일 공개된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멤버들과 전화로 이야기할 때 농담으로 ‘우리 감옥에 있었지’라고 한다. 그때 당시 연습 시간이 제일 스트레스가 없는 시간이었다. 매일 학교에 다니고 있는 멤버들이 귀가하면 연습을 시작했고 각각의 개인 레슨과 단체 연습이 끝날 무렵 바깥은 어두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이돌 활동 당시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한 것에 대한 고통,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학대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미야는 “연습하러 가면 매니저 앞에서 체중을 체크해야 했다. 기본적으로 하루 동안 입에 무언가를 넣는 타이밍은 두 번 뿐이었다. 미칠 것 같았다. 휴대전화도 압수를 당해 가족과의 통화는 매니저의 휴대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했다”라고 주장했다. 스태프들 몰래 떡볶이나 치킨을 숨겨 먹거나 눈에 띄지 않게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길을 돌아다니며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실수로 불법체류자가 됐다는 얘기도 언급했다. 미야는 “회사 안의 일을 정말 몰랐다”며 “비즈니스 세계 안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본에 돌아올 땐 회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멤버들과만 연락하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야는 일본에서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 그는 “연기도 모델도 해보고 싶다. 아이돌 세계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디션의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K팝에서 나와 같은 캐릭터가 없어지는 것 역시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슛돌이’ 지승준, 성형의혹까지 부른 근황

    ‘슛돌이’ 지승준, 성형의혹까지 부른 근황

    ‘슛돌이’ 지승준이 더욱 훈훈해진 근황을 전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SBS ‘강심장리그’에서는 ‘슛돌이’ 지승준이 18년간 잠적한 이유를 최초 공개한다. 과거 ‘리틀 강동원’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지승준은 2000년대 초반, 어린이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 1기’에 골키퍼로 출연해 귀공자 같은 비주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팬 카페 회원 수만 17만 명을 기록하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프로그램 종영 후, 돌연 자취를 감춰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강심장리그’를 통해 근황을 최초 공개했다. 방송계를 떠난 지 1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승준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한눈에 봐도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며 모든 출연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패널들은 “정변의 좋은 예가 됐다”며 “실례지만 눈하고 콧대가 본인 거냐”, “어떻게 섭외한 거냐”라며 ‘강심장’다운 질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엄지윤은 녹화 중인 것도 망각한 채 “진짜 잘생겼다.”, “기다렸던 이상형”이라고 연신 감탄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그간 숱한 섭외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던 지승준은 ‘강심장리그’ 출연을 결심한 이유부터 또 다른 ‘슛돌이’ 출신인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와의 특별한 관계까지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비밀 이야기를 여과 없이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강심장 리그’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려주는 2023 NEW 토크쇼로 ‘강심장’ 역대 MC였던 강호동과 이승기가 MC로 재호흡한다. 23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 이건희 컬렉션 효과 ‘톡톡’… 울산 원도심 유동인구·상가 매출 급증

    이건희 컬렉션 효과 ‘톡톡’… 울산 원도심 유동인구·상가 매출 급증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인기에 울산 중구 원도심 유동인구와 상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2월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시대 안목’을 개최했다. 이에 울산 중구는 시립미술관 관람객들의 발길을 원도심으로 이끌려고 ‘울산시립미술관 관람객 원도심 유치전략’을 수립,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맞춤형 혜택 지원 ▲원도심 홍보 강화 ▲각종 문화 행사 개최 ▲거리 및 편의시설 정비 등 4개 분야 18개 세부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폐막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인구 및 소비·상권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울산시립미술관 인근 동헌 및 내아 방문객은 지난 2~4월 평균 5765명으로 집계돼 1월 1003명 대비 475% 증가했다. 울산큰애기집 방문객도 지난 2~4월 평균 1457명으로 집계돼 1월 731명 대비 99% 늘었다. 또 원도심 내 주요 관광시설의 매출액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역 기념품을 판매하는 울산큰애기집의 매출액은 지난 2~4월 평균 341만원으로 집계돼 1월 173만원 대비 97% 증가했다. 복합문화공간 상일상회의 매출액도 지난 2~4월 평균 480만원으로 조사돼 1월 234만원 대비 104% 늘었다. 중구는 데이터 분석과 함께 중간성과 점검 당시 상권이용 현황조사에 참여했던 원도심 일대 맛집 22곳 가운데 일부 업소를 대상으로 이달 중순쯤 추가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 업소가 지난 4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방문객과 매출액이 증가했고,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및 원도심 내 축제·행사 등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더불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월 중구를 찾은 외부 방문자 수는 16.4% 증가했고, 2~4월 중구 내 식음료업 신용카드 지출액도 30.2% 상승했다. 중구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 특수를 활용한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관광 저변 확대 등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이달 말부터 중앙전통시장 내 돌아온 큰애기 야시장을 운영하고, 6월 말에는 태화강 마두희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 대만 태권도 선수, 韓 대회 시상대서 中 오성기 ‘번쩍’ 논란 [대만은 지금]

    대만 태권도 선수, 韓 대회 시상대서 中 오성기 ‘번쩍’ 논란 [대만은 지금]

    대만의 태권도 선수 리둥셴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든 일이 뒤늦게 대만에 알려지면서 현지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줬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일국양제’를 반대하는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이 만 7년째 되는 날에 이러한 일이 공개됐다. 22일 대만 연합보, TVBS, 싼리뉴스 등에 따르면, 리둥셴은 14일 열린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 종목에 출전해 3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서 미리 준비해온 붉은 오성기를 치켜 들었다. 현지 언론들은 리둥셴이 “중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반중 민진당계 가정 출신인 그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중국근대사’ 관련 서적을 읽은 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굳건히 믿는 애국 청년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리둥셴은 “양안(중국과 대만)은 한 가족이다. 이번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오성기를 따라 걸으며 조국에 의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명예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많은 중국인들은 “진정한 동포”, “정정당당한 중국인” 등의 칭찬과 함께 쾌재를 불렀지만, 대만인들은 분노감을 표출했다. 한때 그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스승은 “스승을 배신한 무덕(武德)이 없는 자가 국가를 배신하고 친구를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왕딩위 대만 민진당 입법위원은 리둥셴이 스포츠라는 명분 하에 중국을 돕기 위해 대만에 통일전선단체를 조직했다며 대만의 체육 보조금을 단 한 푼도 지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 정부 및 군대로부터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 활동 자금 수령 여부 등을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좡징청 민진당 입법위원은 “이 소식을 가지고 중국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을 보면 느낌이 온다”며 “스포츠 경기장이 통일전선의 구멍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21일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리둥셴에 대해 “대만태권도협회나 체육서(체육부)로부터 선발돼 선수로 등록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가했다”며 “그는 중국에 거주하는 동안 공산당에 가입했고, 조직을 만들었다”면서 처벌을 예고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도 이날 밤 “법에 의거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인들이 중국의 통일전선 선전에 협력하거나 선전 모델이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대만인이 중국 공산당에 입당해 당원 또는 중국의 특정 직무를 맡을 경우 최대 50만 대만달러(약 2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륙위원회는 최근 중국 제14회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만인 대표로 참가한 린유스에게 50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남부 타이난 출신의 리둥셴은 대만 태권도계에서 눈밖에 난 인물로 과거 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여러차례 참가했지만 대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만 체육서는 리둥셴은 국가대표가 아니라고 즉각 선을 그었다. 타이난시 태권도위원회 차이왕취안 주임위원은 타이난시 태권도위원회 회원도 아니고 사범 등록도 되어 있지 않으며 타이난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5~6년 전 금전문제로 태권도 사범과 분쟁이 발생한 뒤 중국에 가서 자리를 잡았으며, 이번 대회에서 개인 명의로 참가 신청을 하는 한편 그가 대회에서 입은 ‘TPE’가 새겨진 도복도 본인이 직접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리둥셴은 중국 매체 ‘해협도보’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부에 대해 언론의 자유가 전혀 없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대만 정부가 ‘민주주의’와 ‘행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유를 주장하지만 대만섬 내에서 진정한 언론의 자유가 있는가?”,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가”, “내가 만약 한국, 일본 또는 미국 국기를 들었다면 대만인들은 박수를 쳐줬을 것인가” 등의 발언을 했다. 
  •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자살시도…병원 치료 중 “생명 지장 없다”

    1990년대 교도소를 탈옥해 100여건이 넘는 강·절도를 저지른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56·무기수)씨가 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실려 가 치료를 받고 있다. 신창원 자살시도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22일 대전교도소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자신의 감방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순찰을 돌던 당직 교도관에 의해 발견됐다. 교도소 측은 발견 즉시 신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식을 잃은 채 실려와 중환자실에서 수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22일) 점심 때 눈을 떴다”면서 “수면치료 중이어서 의식이 완전히 돌아왔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생체활력지수가 정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씨는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으나 어떤 물건을 사용했는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법무부와 교도소 측은 신씨가 의식을 회복하는대로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등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신씨는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한 가정집에 침입해 30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해 같은 해 9월 검거됐고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확정 받고 복역했었다. 그러나 신씨는 8년째 복역 중이던 1997년 부산교도소에서 탈옥했다. 교도소 내 노역 작업 중 얻는 작은 실톱 날 조각으로 4개월 동안 하루 20분씩 톱질을 해 화장실 쇠창살을 잘라내고, 신축 공사장에서 주운 밧줄로 교도소 담장을 넘어 탈출했다. 신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2년 6개월 간 전국을 돌며 도피를 계속했다. 번번이 경찰을 따돌려 ‘희대의 탈옥수’라는 별칭이 붙었다. 범죄자 중 처음으로 인터넷 팬카페가 생길 정도였으나 1999년 7월 붙잡히면서 ‘신창원 신드롬’은 막을 내렸다. 애초 무기수였지만 이 도피로 22년 6개월 형이 추가됐다. 신씨는 경북 북부교도소 수감 당시인 2011년 8월 18일에도 고무장갑으로 목을 졸라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교도소 측은 “아버지가 사망해 정신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었다.
  •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극단 선택해 응급실행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극단 선택해 응급실행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무기수 신창원씨가 교도소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신씨는 전날 오후 8시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상태에서 순찰 중이던 교도소 직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식을 잃은 채 실려와 중환자실에서 수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22일) 점심 때 눈을 떴다”면서 “수면치료 중이어서 의식이 완전히 돌아왔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생체활력지수가 정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교도소 측은 신씨가 의식을 회복하는대로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등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신씨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공범과 함께 흉기를 들고 침입해 30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강도질을 일삼다 붙잡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94년 11월 부산교도소로 이감된 신창원은 1997년 1월 감방 화장실 통풍구 철망을 뜯고 교도소 사동 밖으로 나온 교도소 내 공사장을 통해 밖으로 달아났다. 교도소 내 노역 작업 중 얻는 작은 실톱 날 조각으로 4개월 동안 하루 20분씩 톱질을 해 화장실 쇠창살을 잘라냈고, 교도소 담장을 넘어 탈출할 때에는 신축 공사장에서 주운 밧줄을 이용했다. 탈옥 직후 전국에 지명수배되고 곳곳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신고나 제보가 계속됐지만, 신창원은 붙잡히지 않았다. 특히 1997년 12월에는 경기도 평택의 한 빌라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창밖에 설치된 배수관을 타고 달아나는 등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도주 행각을 보였다. 탈옥 1년째인 1998년 1월 그는 충남 천안에서 경찰관과 격투를 벌이다 권총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하는 등 도주를 이어갔다. 이렇게 공권력을 비웃듯 번번이 경찰 추적에서 벗어나자 ‘희대의 탈옥수’라는 별칭이 붙었다. 인터넷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신씨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자 신창원을 사칭한 범죄가 여러 건 발생하기도 했다. 탈옥 2년 6개월째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 있던 신창원은 TV 수리를 위해 아파트를 찾았던 수리공의 신고로 검거됐다. 무기수였지만 이 도피로 22년 6개월 형이 추가됐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에도 수감 중이던 경북 북부 제1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적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4·19(혁명 기념일)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해본 바 있다”며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던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지만 거대 의석수를 지닌 제1당으로서 노 대통령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서야 하지만, 그 괴로움은 4·19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얼마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그 나쁜 선례를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며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추도식의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로 노 전 대통령의 저서 ‘진보의 미래’에 나온 구절에서 따왔다.
  • ‘슛돌이’ 지승준, 18년만에 방송 출연

    ‘슛돌이’ 지승준, 18년만에 방송 출연

    지승준이 ‘슛돌이’ 이후 18년만에 ‘강심장리그’를 통해 방송에 출연한다. 오는 23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리그’에는 지승준이 출연해 18년간 잠적한 이유를 공개한다. 과거 ‘리틀 강동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승준은 2000년대 초반, 어린이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 1기에 골키퍼로 출연해 귀공자 같은 비주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팬 카페 회원 수만 17만 명을 기록하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랬던 그가 프로그램 종영 후, 돌연 자취를 감춰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방송계를 떠난 지 1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승준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한눈에 봐도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며 모든 출연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패널들은 “‘정변’의 좋은 예가 됐다”며 “실례지만 눈하고 콧대가 본인 거냐”, “어떻게 섭외한 거냐”라며 ‘강심장’다운 질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엄지윤은 녹화 중인 것도 망각한 채 “진짜 잘생겼다”, “기다렸던 이상형”이라고 연신 감탄하며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또 그간 숱한 섭외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던 지승준은 ‘강심장리그’ 출연을 결심한 이유부터 또 다른 ‘슛돌이’ 출신인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와의 특별한 관계까지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비밀 이야기를 여과 없이 최초 공개한다. 23일 첫방송.
  • ‘귀공자’ 김선호, 2년 전 ‘사생활 논란’에 입 열었다

    ‘귀공자’ 김선호, 2년 전 ‘사생활 논란’에 입 열었다

    영화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김선호가 2년 전 사생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선호는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귀공자’ 제작보고회에서 본격적인 인사말을 전하기에 앞서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의 많은 노고 속에 만들어진 ‘귀공자’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인데 많이 노력하셨고 저 역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촬영했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선호는 2021년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대세 배우’ 입지를 굳히는 듯했지만, 종영 직후 전 여자친구와 관련해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김선호는 당시 출연을 논의 중이던 작품 다수에서 하차했고 여러 편의 광고 등에서도 퇴출됐다. 다만 그는 당시 ‘슬픈 열대’라는 가제로 알려져 있던 ‘귀공자’에는 그대로 출연하면서 약 2년 만에 대중 앞에 서게 됐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김선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맑은 눈의 광인’을 뜻하는 ‘맑눈광’ 캐릭터라고 밝혔다. 그는 “맑은 눈의 광인으로 갑자기 나타나서 마르코를 쫓아다니면서 친구라고 하고 주변을 초토화하고 맑은 눈으로 웃으면서 다 망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자신의 캐릭터가 극 중 무자비한 모습과 달리 포마드 헤어와 슈트를 고수하는 젠틀한 비주얼로 설정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나눴던 공통적이었던 의견이 ‘깔끔했으면 좋겠다’였다”며 “복장도 헤어도 외관적으로 깔끔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표현하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순간 총 쏘는 장면에서도 웃고 즐기는 모습이 상반적으로 보여서 이 캐릭터가 ‘정상이 아니구나’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여러 얼굴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데 김선호의 얼굴에서 귀공자 캐릭터에 맞는 얼굴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김선호를 끝까지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인데 대안이 없었고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 계속되는 ‘푸틴의 홍차’…러시아 독살정치 실체 [김유민의 돋보기]

    계속되는 ‘푸틴의 홍차’…러시아 독살정치 실체 [김유민의 돋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배신자와 정적을 독살한다는 의혹으로 악명이 높다.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영국에서 홍차를 마시고 사망한 이후 ‘푸틴의 홍차’는 푸틴의 정적 제거를 뜻하는 단어가 됐다. 숨진 리트비넨코는 KGB 후신 연방보안국(FSB)이 독성물질 연구소를 비밀리에 운영 중이며, 우크라이나 대선 때 유셴코 후보 독살 기도의 배후라고 폭로한 바 있다.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한 언론인 폴리트코프스카야도 2004년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2년 뒤 자택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배후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리트비넨코는 푸틴을 비판하다 영국으로 망명했으나 호텔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시신에서 방사성 독극물이 다량 발견됐다. 사건 발생 10년 만인 2016년 영국 당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그를 독살했고 푸틴 대통령이 관여됐을 수 있다고 결론냈다. ‘푸틴의 홍차’는 계속되고 있다. 반정부 인사로 최근 러시아를 떠난 언론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달 29~30일 독일 베를린에서 주최한 한 회의에 참석했다가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은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뿐만 아니라 자유러시아재단(FRF) 대표인 나탈리아 아르노 역시 독일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10년이 된 그는 페이스북에 “프라하로 이동했는데 호텔 방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날카로운 통증과 낯선 증상을 겪었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21일(현지시간)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고, 비평가들은 푸틴 정부의 소행으로 추정하지만 크렘린궁은 부인하고 있다.홍차 마신 뒤 ‘털썩’…독살 시도 20년 넘게 장기독재하고 있는 푸틴은 2010년 미국과 러시아 스파이 맞교환 당시 인터뷰에서 “배신자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에는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은 그해 8월 러시아가 ‘노비촉’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수십 차례 투옥된 나발니 역시 2020년 모스크바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고 옮겨졌다 회복했다. 나발니 측은 아침에 공항에서 유일하게 차를 마셨으며, 차에 독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나발니에 위협을 느낀 푸틴은 나발니를 일찌감치 반역자로 규정하고 피선거권을 박탈, 나발니의 정계 진출을 막아 버렸다. 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나발니는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했다 나오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 손상을 입어야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독살 사건들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어떤 지휘 체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 안팎외 많은 희생자들은 크렘린이 이런 사건을 필요악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포에 의해 통치되는 체제는 공포 속에서 유지된다.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로 살해당한 것도 같은 예다.
  • 세계사컨텐츠그룹,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출간

    세계사컨텐츠그룹,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출간

    행동과학자들이 꼽은 주목할 만한 책“내면의 영향력 깨닫는 순간 자존감 상승” 세계사컨텐츠그룹은 미국 코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버네사 본스의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버네사 본스는 이 책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판별하는 보기를 예로 든다. ▲ 상대방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 ‘나를 싫어하나’ 생각하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 트렌드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피곤할 정도이다 ▲메일 하나를 쓸 때도 수십 번 고쳤다 지우며 고민에 빠진다 ▲남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많이 망설여지며, 남의 부탁은 잘 거절하지 못한다 등의 항목이 자신에게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2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면 자존감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부탁을 들어줄까’, ‘내가 부탁을 거절하면 실망하고, 관계가 어색해지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산다. 버네사 본스는 신간에서 이런 이들에게 “사람들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며, 그러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진짜 생각을 말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건 바꿔 말하면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남에게서 영향을 받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이다. 그린슈머, 블랙 기업 불매 같은 개념 소비는 외부의 영향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다. 하지만 자존감이 부족할 때 외부의 영향력에 휩쓸리면, 가짜 뉴스, 거짓 정보에 속거나 유행하는 생각, 소비방식 등을 원래 자기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한 BTS의 슈가가 타이틀곡 ‘해금’에서 지적한 것처럼 ‘당신의 판단과 추측에 확실한 신념이 있는지’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우리의 영향력을 자각하는 일이다.이 책에 따르면 우리 모두에겐 이미 생각보다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은 가치가 있다’ 식의 멘탈 케어법과는 다르다. 저자인 버네사 본스는 과학적 실험과 오랜 시간의 연구로 쌓아낸 견고한 증거로 ‘우리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이 책에 담았다고 저자는 전했다. 나에게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내가 남의 영향을 받는 만큼, 나도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이 올라가면 의무나 압박, 관계에 대한 염려 때문에 억지로 ‘예스’라고 하던 것들에 더 쉽게 ‘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거절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숨은 영향력’의 힘을 일깨워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시키고, 자존감을 올려줄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책에서 얻은 지식으로 실제로도 더 당당하고 유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요구와 당신의 신념을 더 당당히 밝히면 사람들이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믿기를 바란다.”
  • “웃으면 탈락” 90분간 ‘멍’…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웃으면 탈락” 90분간 ‘멍’…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졸거나 웃으면 탈락이다. 더위가 한풀 꺾인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잠옷에 뽀글머리 가발, ‘몸빼’ 바지까지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남녀노소 70팀이 노곤한 강바람을 맞으며 멍한 표정으로 앉았다. 자주포 엔지니어·사육사·응급구조사 등 다양한 직업의 참가자들이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인기 캐릭터 ‘벨리곰’ 가수 강남도 도전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로,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대회 규칙이다. 회사,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멍’을 때렸다는 이들은 빨강·파랑·노랑 등 색깔 카드를 들어 대회 동안 마사지 서비스, 음료 서비스 등을 받았다. 지난 대회에 비해 선선한 날씨에 참가자들의 무표정은 오래 지속됐다. 1시간이 지나자 졸거나 ‘딴짓’을 참지 못해 탈락하는 참가자도 속속 나왔다. 한 참가자는 “사실 멍때리지 않고 있다”며 ‘양심 고백’과 함께 기권을 선언했다.참가자별 심박수를 측정해 시민 투표와 합산한 결과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배우 정성인(31)이 우승을 차지했다. 정씨는 “상상도 못한 결과라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얼굴을 알리고 배우로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정성인은 드라마 ‘의궤 8일간의 축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와 영화 ‘버티고’ 등에 출연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각예술가 ‘웁쓰양’은 “현대인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산다.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마다 피로감이 멍을 때리게 만드는 것”이라며 “‘나 혼자’만 멍을 때린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한날한시에 다 같이 멍을 때리면 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하다가 ‘5분’…하늘 바라보세요 멍 때리기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신경과학에서는 잠을 잘 때처럼 뇌에 외부 자극이 없고,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을 발견했다. 해당 부위가 활성화될 때 창의성, 특정수행능력이 향상되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됐다.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유명인과 비유명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이전에 본 사진의 인물과 같은지 맞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할 때에 어떤 생각에 집중할 때보다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너무 자주, 오랜 시간 멍때리기를 하면 오히려 주의력 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평소 불안이나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멍때리기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원치 않는데 습관처럼 머리가 멍하고 띵하다면 인지기능 장애의 유형인 ‘브레인 포그 (Brain Fog)’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항상 일하거나 생활하는 곳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찾고,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나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무 등을 쳐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업무 도중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질 때 5분 정도 잠시 바깥 풍경을 보면서 멍을 때려보자.
  • 위기 돌파용 물갈이·국감 공격수 재공천… 최종 승자 공식 통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위기 돌파용 물갈이·국감 공격수 재공천… 최종 승자 공식 통할까[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2대 총선을 1년 앞둔 현역 의원들의 최고 관심사는 재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일 것이다.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2020년 총선 당시 재공천을 기준으로 이번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 가능성을 예상해 보자. 제21대 현역 국회의원 ‘생존 게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우선 ‘아쉬운’ 쪽의 물갈이 폭이 훨씬 컸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거 당시 현역 신분이던 의원 283명 중 183명(64.7%)이 재공천을 받았다. 10명 중 4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스스로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정당별로 나눠 살펴보면 당시 여당이면서 다수당으로 잘나가던 더불어민주당은 72.9%의 재공천율을 보였다. 반면 야당이면서 소수당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위기감이 팽배했던 미래통합당은 56.8%로 상대적으로 물갈이 폭이 훨씬 컸다. 재공천이 안 된 사유별로 나눠 분석해 봐도 유사한 결론에 도달한다. 민주당의 경우 재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 수가 35명(27.1%)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그나마도 당에서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현역의원은 4명(3.1%)에 불과했고 21명(16.2%)은 재출마 포기, 10명(7.8%)은 경선에서 탈락한 경우였다. 반면 통합당은 재공천이 안 된 51명(43.2%) 중 21명(17.8%)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였고 재출마 포기가 22명(18.6%), 경선 탈락이 4명(3.4%)이었다.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당시 더 절박한 상황이었던 통합당이 더 강한 물갈이 의지를 보인 것이다. 참고로 정의당, 민중당, 친박신당 등 소규모 정당들은 대부분 100%의 재공천율을 기록했다. 역대급 여소야대 상황에서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는 양대 정당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두 진영 모두 상당한 수준의 물갈이 압박을 느낄 수 있어 치열한 생존 게임이 예상된다. ●여성 재공천 비율도 통합당이 높아 양성평등 실현의 차원에서 여성 의원은 재공천 확률이 높았을까. 더 절실했던 통합당이 여성 의원 재공천 비율도 높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여성 의원의 재공천율은 60.8%(51명 중 31명), 남성 의원의 재공천율은 65.5%(232명 중 152명)였다. 20대 국회에서 남녀 의원 비율이 약 18% 대 82% 정도였으나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쉬울 것이 없었던 민주당의 남성 의원과 여성 의원 재공천율은 각각 73.8%와 68.2%로 오히려 남성 의원 재공천율이 더 높았던 데 반해 통합당은 56.1%와 60.0%로 그나마 약간의 여성 의원 프리미엄을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별로 나눠 보면 두 정당 모두 재선의 재공천율이 가장 높았다. 재선에 성공했다는 것은 각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이 재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민주당의 경우 재선 의원의 재공천율이 92%에 달했으나 통합당은 75.8% 정도에 그쳤다. 위기감이 팽배했던 통합당은 재선 의원들 중에서도 4명 중 1명꼴로 재공천을 못 받은 것이다. 즉, 중진 의원조차도 대중적 이미지가 나쁠 경우 공천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선 의원들의 공천 확률이 높았던 데 비해 3선 이상은 재공천 보장이 매우 어려워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체 재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80.7%(62명 중 50명)였던 데 견줘 3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은 55.8%(43명 중 24명)로 급락했다. 정당별로 나눠 보면 위기의식이 높았던 통합당(40.9%)에서 민주당(66.4%)보다 3선 의원들의 재공천율이 현저히 낮았다. 4선 이상에서도 민주당(20명 중 11명)과 통합당(16명 중 7명) 모두 재공천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치혐오로 인해 국회에 3선 이상 몸담았다는 것 자체로 ‘고인 물’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잠재적 쇄신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다선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의원들의 재공천율도 그리 높지 못했다. 전체 초선의원의 65.4%가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으며 정당별로 나눠 보면 민주당은 74.2%, 통합당은 55.3%였다. 초선 의원들이 첫 번째 임기 동안 당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각인시키지 못하면 버려지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기감이 팽배했던 통합당의 경우 초선 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재공천을 받지 못한 점이 눈에 띈다. 초선 중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심했다. 초선 의원 중 비례대표의 재공천율은 46.7%였던 데 반해 지역구 의원은 69.0%였다. 입법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영입된 비례대표 의원들 중 지속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보여 준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많은 의원이 공천을 받기 위해 선명성 경쟁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자주 언론 등을 통해 이런 선명성을 드러내며 경쟁 정당을 공격할수록 당내에서 그 효용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숱한 의원이 국정감사 등에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 내며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실제로 유효할까. 두 정당 모두 국정감사 발언 빈도가 재공천 여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당시 야당이었던 통합당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더 분명했다. 민주당에서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의 국정감사 평균 발언 단어수는 1279단어였던 데 반해 재공천을 못 받은 의원들은 1089단어에 그쳤다. 통합당의 경우에도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평균 국정감사 발언 단어 수가 1393단어였고 그렇지 못한 의원들은 1110단어였다. 양 정당 모두 국정감사 활약상이 재공천 여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야당인 통합당에서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임기 동안 절반씩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가며 했던 21대 국회에서도 정치 양극화를 조장해 온 각 당의 ‘공격수’들이 재공천을 받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투표로 당 충성심 보여도 영향 미미 마지막으로 당에 높은 충성심을 보이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까. 경쟁 정당과의 표 대결에서 당의 주류 의견에 맞춰 투표할 경우 재공천 확률이 높아지는지 살펴봤다. 그동안 열심히 당론에 맞춰 투표해 온 의원들에게는 허탈한 결과일 수 있겠으나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 두 정당 모두 평균 당론 투표율이 90%(92.6%와 93.5%)를 넘었고 재공천을 받은 의원들과 아닌 의원들의 차이도 미미했다. 심지어 민주당의 경우 컷오프된 의원 4명의 당론 투표율은 평균을 훨씬 웃돈 99%에 달했다. ‘거수기’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재공천을 받고자 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시점에서 보면 이번 총선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리 높지 못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김남국 의원발 ‘코인 게이트’ 등 야당의 스캔들 리스크가 함께 존재한다. 지난 총선과는 달리 어느 한 진영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한국갤럽이 발표한 두 거대 정당의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33%, 민주당이 32%로 불과 1% 포인트 차이다. 오히려 2016년 총선과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선거 때까지 지속된다면 각 정당의 공천 성적표가 선거 결과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당이 더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공천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임기를 1년 남긴 현역 의원들의 내년 총선 재공천 생존 게임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을지도 모른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치커뮤니케이션)
  • 낯선 풍경들 세 번의 설렘 내 맘에 저장[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낯선 풍경들 세 번의 설렘 내 맘에 저장[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나는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첫 번째 방문은 호기심과 감탄으로, 두 번째 방문은 더 깊은 관찰과 탐구의 느낌으로, 세 번째 방문은 나만의 시선으로 그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기 위하여. 물론 ‘단 한 번에 그 세 가지를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오래오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의 방문만으로는 미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방문과 두 번째 방문 사이에는 ‘아, 그때 그걸 봤어야 하는데,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두 번째 방문과 세 번째 방문 사이에는 ‘그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한 장소를 방문한 뒤 그 장소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지만, 나중에는 그리움 때문에, 다시 찾아가 더 제대로 깊이 바라보고 싶은 갈망 때문에. 내가 여행한 장소는 어느덧 ‘지도 위에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은 내게 100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장소다. 첫 방문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에서는 클림트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화가들의 매력에 함께 빠지게 된다. 미술관뿐 아니라 원래 궁전이었던 벨베데레 정원을 산책하는 기쁨을 더 깊이 알아 가게 된다. 세 번째 방문에서는 ‘클림트가 영향을 받은 화가들’이라는 테마로 새로운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클림트가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를 구성해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화가와 화려한 합창단 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로댕 등 수많은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얻었던 클림트의 놀라운 변신 장면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언젠가 네 번째, 다섯 번째로 이곳에 가게 된다면 나는 또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같은 장소의 새로운 매력’을 배울 수 있을까. 벌써 설렘이 가슴을 꽉 채운다. 내가 살아가는 곳을 이렇게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으로 채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많은 예술과 더 많은 꿈과 더 많은 열정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우리들의 장소, 우리들의 도시를 상상하며 나는 더욱 설렌다. 그곳이 내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마치 그 장소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장소들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너는 도대체 왜 이렇게 멀리 찾아온 것이니?” “네가 사는 곳도 이곳처럼 아름답고 멋진 곳이니?” “너는 네가 사는 곳을 사랑하고 있니?” “이런 장소를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아름다운 장소가 던진 가장 아픈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장소를 사랑하지 않는 거니?” “그래서 이토록 멀리 떠나온 거니?” 더 오래, 더 멀리 떠날수록 나는 장소가 던지는 질문들에 잘 대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는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토록 멀리 떠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내가 살아가는 장소를 더 아름답고 살 만하게 만들기 위해, 나는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장소의 비밀을 탐구한다. 아무리 가고 또 가도 질리지 않는 장소의 매력을. 아이가 되어 세상에 눈뜨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나는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아왔지만, 아직도 서울이라는 커다란 도시를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나도 같이 헤매며 인터넷으로 지도를 찾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학교와 직장, 자주 가는 음식점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몇 장소를 빼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하물며 여행의 장소는 어떻겠는가. 매일 살아가는 장소에 대한 기억은 ‘추억’보다는 ‘필요’로 기억된다. 이곳에 가면 뭐가 맛있고, 저곳에 가면 무엇이 좋은지, 어떤 혜택이 있는지를 기억하는 평소의 장소감은 지극히 실용적이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감각이 열린다. 일단 기차나 비행기 같은 장거리 교통수단을 활용할 때 뇌가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주 멀리 떠나는 기쁨. 멀리 떠나는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마음은 신기하게도 활기차고 설렌다. 단 며칠만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일상 속에서 복잡하고 힘들었던 감정은 사라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눈은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다. 이윽고 여행지에 도착하면 낯선 장소의 규칙을 배우며 마치 어린아이가 되는 기분이다. 전혀 다른 나라에서 지하철표를 사는 방법, 택시를 타는 방법, 메뉴판 보는 법, 식사 주문하는 법 등을 배울 때마다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돼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그런 싱그러운 배움의 시간이 좋다. 가장 멋진 시간은 벨베데레 미술관처럼 오랫동안 꿈꾸던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이다. 부리나케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방으로 곧장 뛰어가고 싶지만, 표를 사야 하고, 줄을 서야 하고, 공간의 형태를 머릿속에 새겨넣어야 한다. 잘 모르지만 끝내 잘 알고 싶은 것을 향해 돌진할 때, 인간은 열정과 겸허를 동시에 배운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마구 뛰어가고 싶지만, 규칙을 지켜야 하고,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는 점점 ‘내가 멀리서 동경하던 장소’와 친구가 된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변신을 거듭하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준다. 부지런히 큐레이팅을 바꾸어 매번 다른 주제로 그림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작품을 사들이고, 같은 작가라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다. 관람객들이 클림트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화가들에게도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를 보여 준다. 약 900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대의 예술작품이 무려 1만 8600점이나 소장돼 있다. 클림트에게 관심을 가지고 벨베데레 미술관에 방문했다가 방대한 유럽 미술의 역사 전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그곳에서는 수백 년 전에 피어난 꽃들, 수백 년 전의 초상화 속 주인공인 여인들과 아이들, 정확히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까지도 여전히 살아 있는 느낌이다.어느새 유럽 미술에 빠지다 벨베데레 미술관의 수많은 그림들을 관람하다 보니 ‘나는 꽃이 죽지 않도록 그림을 그렸다’는 프리다 칼로의 고백이 생각났다. 그 수많은 화가들의 아름다운 몸부림으로, 언젠가 이 지구상에 단 한 번 피었던 이름 모를 들꽃조차 박물관의 캔버스 위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참 쉽죠?”라는 유행어로 알려진 다정한 화가 밥 로스의 말처럼 우리 각자는 살면서 언젠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우리가 미처 잘 못 느끼는 삶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화가들의 재능이 놀랍다. ‘어떻게 키스를 그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으로 매번 클림트의 ‘키스’ 앞에서 황홀경에 빠지고, ‘어떻게 이토록 평범한 해바라기를 이토록 눈부시게,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그릴 수 있을까’라는 놀라움으로 고흐의 ‘해바라기’ 앞에 다시 선다. 그림이 있는 매일, 날 깨우다 책이나 인터넷 화면이 아니라 원작이 있는 미술관에 직접 가서 그림을 보는 기쁨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림 고유의 질감, 생생한 붓터치, 그리고 미술관 각자가 지닌 공간의 아름다움과 함께 느끼는 예술의 감동은 늘 다시 한번 짐을 꾸려 그곳에 또 가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밥 로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다면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 되지요.” 정말 그렇다. 그림을 그리는 날뿐 아니라 그림을 보는 날 또한 매일 좋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잠깐의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눈부시게 찬란하다. 나는 그림 앞에서 경이로움과 감탄의 미소를 짓는 날이 좋다. 클림트의 ‘키스’ 앞에 서면 ‘이 그림은 반드시 여기 있어야겠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이 그림은 빈의 상징이며, 예술의 심장이며,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의 상징이 돼 우리 가슴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어떤 장소에 가면 그야말로 기가 살고 허리가 쭉 펴지는 느낌이 든다. 나의 오감과 세포 하나하나가 싱그럽게 깨어나는 느낌. 햇살과 구름 하나하나가 다 날 위해 존재하는 듯한 기분 좋은 착시. 모든 풍경이 나의 완벽한 하루를 위해 축복을 내리는 듯한 기쁨. 토포필리아(topophilia), 장소에 대한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활력소가 돼 힘든 나날들을 견디는 마음의 응급상자가 돼 준다. 마치 다가올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영양제나 보약을 먹어 두듯이 여행은 내게 ‘앞으로 견뎌야 할 고통’에 대한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영혼의 비타민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이 지닌 가장 아름다운 빛을 끌어내는 법을 발명해 내기를. 그리하여 여행이란 인간과 장소가 가장 아름답게 관계 맺는 법이 아닐까. 문학평론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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