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70대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6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대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삼동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041
  •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비수급 빈곤’·‘안락사’ 기획 탁월… 국방 등 전문기자 양성 고민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4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간 나온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 창간 119주년 특별기획 ‘비수급 빈곤 리포트’가 개인 사례부터 구조적 원인, 대안까지 차례로 제시한 구성이 치밀했다고 평가했다. 심층 인터뷰와 친절한 용어 설명으로 풀어낸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기사도 호평했다. 주요 이슈였던 ‘오송 참사’와 ‘새마을금고 사태’ 등의 기사에 대해서는 전문기자 양성을 통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변호사 3일부터 1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연재된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기획보도 시리즈의 표본으로 기획력과 심층성, 구성의 완성도,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탁월했다. 독자 입장에서 기자들이 117개 기관과 접촉한 뒤 현장을 다니면서 지면을 한 땀 한 땀 채웠다는 게 느껴졌다. 개개인의 사연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구조적 원인을 잘 지적했고, 대안까지 모색한 기사의 구성과 짜임새도 훌륭했다. 특히 서울신문 보도 이후 사연자들이 받게 된 지원책, 빈곤 관련 복지 정책 변화 등에 관한 후속 보도가 충실했다. 허진재 이사 이번 달 보도에 기자들의 수고와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 17일자 1면 ‘비수급 빈곤 리포트’ 4회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 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 기사에서 복지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 설문조사로 제시한 대안을 높게 평가한다. 서울신문이 만난 16가구가 기초생활보장제도에 새롭게 편입된 것도 의미가 크다. 현장을 직접 목격한 기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은데 서울신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기사에 의미를 더하려면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1년 후 정부 개선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지적해 달라. 정일권 교수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벗어나 기획 기사가 주를 이루면서 보도의 질이 높아졌다. 두 편의 기획 뉴스가 눈에 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상세하게 묘사해 살아 있는 기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5일자 1면 ‘누가 제2 세 모녀 만드나’ 기사는 복지 담당 공무원이 잘못한 것처럼 제목을 붙였다. 내용을 읽어 보면 제도의 문제다. ‘누가’가 아닌 ‘어떻게’로 풀어 가야 한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연속 보도도 사례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사자들이 스위스로 떠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인터뷰 범위와 깊이까지 적절하게 이뤄졌고, 용어 풀이도 친절했다. 동의하기 힘든 부분은 12일자 8면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기사다. 법안 발의보다 문제 자체가 중요한데, 특정 정당의 의원을 부각해 정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의 표본 보여준 ‘비수급’개인 사례·구조적 원인·대안 제시정책 변화 등 후속보도까지 충실 ‘안락사’ 시리즈 충격적이고 신선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화두 던져한땀 한땀 발로 채운 신문 느껴져 ‘새마을금고’ 등 사실 전달에 그쳐재난·경제 등 전문성 더 키웠으면‘프리터족’ 기사 통계 자의적 해석 이재현 위원 10일자 1면 ‘여든넷, 마지막 해방’ 기사로 시작하는 ‘금기된 죽음, 안락사’ 시리즈는 주제 자체가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과도한 감정을 담지 않으면서 덤덤한 기사체로 사례를 전달한 부분도 긍정적이다. 존엄사와 안락사, 조력사망 등 헷갈리는 용어를 따로 정리했고 여러 국가의 조력사망 제도까지 확장해 설명했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는 의도가 보여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단순 사건·사고 보도를 넘어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김영석 교수 안락사와 관련된 여러 사례로 죽음에 대한 인간 내면의 공포를 끄집어내 설명했다. 이런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 전체에 배치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적극적인 지면 배치로 던진 ‘한국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인상 깊었다. 다만 여러 나라의 사례를 한꺼번에 배치해 보기 힘들었다. 한 면을 기획 기사로 채우면 기사 수가 적어진다. 특히 중요한 국제 뉴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승필 교수 경제 기사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10일자 9면 ‘“새마을금고도 금융위가 감독” 법 추진… 정부는 “상황 안정 우선”’ 기사는 사실 중심 보도에 그쳐 아쉬웠다. 과거 유사한 문제를 처리한 타 상호 신용 금고의 사례, 전문 감독 기관 개입에 대한 전문가 의견 등을 취재할 필요가 있다. 대구은행 관련 기사도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까지만 풀어냈다. 독자들은 지방은행과 전국 단위 은행의 구분 이유, 지방은행의 담당 영역, 전국 단위 은행으로 전환됐을 때 달라지는 금융 지원 서비스 등이 궁금하다. 주요 기사에 담긴 전문가 의견도 아쉽다. 예를 들어 ‘오송 참사’ 방재 대책을 두고 ‘미국 재난관리청 모델을 참고해야 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 간 통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재난이나 경제, 국방, 과학 분야는 전문기자가 필요하다. 평상시 다른 기사를 쓰다가도 재난이 발생하면 나서서 기존에 없던 내용을 그려 낼 수 있는 기자를 의미한다. 그래야 전문가에게도 새로운 의견을 끌어낼 수 있다. 허진재 이사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을 다룬 3일자 12면 ‘사라진 핏덩이 캘수록 눈덩이’ 기사는 제목이 불편했다. 운율을 살렸는데 적절하지 않다. 이 사안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을 준 내용이다. 사회적 약자 관련 기사는 독자보다 기사의 대상을 먼저 생각하면서 담담하게 전달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당시 미국의 한 방송사가 팽목항에서 차분하게 보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찬가지로 지면에서도 제목의 운율을 살릴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정일권 교수 독자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14일자 3면 ‘노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정부 “비용문제 등으로 당장은 어려워”’ 기사에서는 노조 측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와 정부의 장기 계획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도 노사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도를 끝낼 게 아니라 후속 기사를 통해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독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재현 위원 4일자 18면 ‘정규직보다 파트타임 선호하는 ‘프리터족 청년’ 늘었다’ 기사에서는 기자가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프리터족이 약 50만명인데, 이 수치로 기자는 청년들이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이 통계로 입증됐다고 결론 내렸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계속하는 게 청년들의 능동적인 선택인지 의문이다. 프리터족이 증가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짚고 현장에서 실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김영석 교수 전문기자 문제가 언급됐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오랜 기간 취재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기자를 길러 내야 한다. 선진국 수준에 맞는 기자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10년 넘게 축적된 지식과 시각을 담아 기사를 쓸 때와 아닐 때는 질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자가 사실을 넘어 전후 맥락을 종합해 전달하면 독자는 사안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부분적인 개선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는 보도 이후까지 전달하면서 기획보도 시리즈의 모범 사례를 보여 줬다. 지면 속 기사 배치는 아직 시각적으로 불편하다. 그림을 가운데 놓고 많은 글자를 작게 넣으면 읽기 힘들다. 신체 구조에 맞는 배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주길 바란다.
  • 174개 ‘일일방문 프로그램’ 개방… 청소년·성인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74개 ‘일일방문 프로그램’ 개방… 청소년·성인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 3000여명이 다음달 1일 전북 새만금에 운집해 12일까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즐긴다.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25회 잼버리는 1991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한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행사이자 한국 청소년들이 축제의 호스트로서 각종 K문화의 면모를 소개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잼버리는 원칙적으로 스카우트 청소년들의 행사다. 만 14~17세 이하 청소년만 대원으로 참가할 수 있고, 대학생 및 지도자는 스태프로 참여한다.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2년 이상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스카우트·벤처스카우트 대원에게만 참가자격을 줄 정도로 스카우트 내부에서 잼버리 참가 경쟁이 뜨겁다. 잼버리를 앞두고 이미 영국, 벨기에 청소년들은 국내에 입국해 있는데 선발 참가자격을 충족한 뒤에도 추첨과 같은 추가 선발과정을 통과한 뒤에야 이번 잼버리에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잼버리에선 선발되지 못한 청소년들을 비롯한 성인에게도 ‘일일방문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호를 개방했다. 텐트를 직접 치고 야영하는 잼버리의 진수를 맛볼 수는 없지만 8월 3~5일, 7~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잼버리의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다. 수상레저나 패러글라이딩, 드론·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 체험뿐 아니라 주변 국립공원인 직소폭포에서의 패들링, 고찰 선운사의 템플스테이도 경험할 수 있다. 총 57종 17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잼버리 준비를 위해 여러 차례 새만금을 방문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새만금 벌판에 운영국 텐트가 쳐져 있는 모습만 봐도 이미 장관이었다. 방문하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원들이 직접 텐트를 치고 교류하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선선한 계절이면 더 좋으련만 잼버리는 늘 여름에 열린다. 청소년 축제인 만큼 학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여름엔 해충, 폭우, 탈진 위험과 같이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극대화된다. 대원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일 역시 잼버리의 묘미로 여긴다. 잼버리에 참여할 예정인 권화이(18)양은 26일 “새만금이 넓어서 잼버리 기간 어떻게 걸어다닐지 걱정도 되지만, 고생보다 더 큰 가치들을 얻게 될 것이란 생각에 설렌다”며 눈을 반짝였다. 정부에선 여러 부처가 합심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우·폭염에 대비해 실내구호소 342개를 지정했고 안개 분사시설을 포함한 피서 시설인 ‘덩굴 터널’을 7.4㎞ 길이로 조성했다.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가 곳곳에 설치되었으며 다중인파 관리를 위해 완충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지점별로 500여명의 운영요원을 배치한다.
  • 사병 월급 인상 ‘나비효과’…연말 입대 안 하는 청년들

    사병 월급 인상 ‘나비효과’…연말 입대 안 하는 청년들

    입영 대상자들이 연말에 입대하길 꺼렸다가 연초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22회계연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25년까지 급격한 사병 월급 인상을 추진하는 데 따른 나비효과로 병력충원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영 대상자들이 몇 달만 기다렸다 해를 넘겨 입대하면 월급 인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연말 입대를 미루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4분기 월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4605명에서 지난해엔 1만 675명으로 줄었다. 반면 1분기 월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9392명, 2022년 1만 6703명에 비해 올해는 1만 8431명으로 늘었다. 국회예정처는 지난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25년까지 병장 월급 200만원’을 국정과제로 확정한 것이 입영 시기 불균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월별 입영률(군 충원 계획 대비 입영 인원 비율)은 2021년 11월 92.1%, 12월 76.9%였지만 지난해에는 11월 46.0%, 12월 67.3%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1분기 입영률은 지난해 1월 95.5%, 2월 91.2%, 3월 90.1%였지만 올해는 1월 95.2%, 2월 100.7%, 3월 100.8%였다. 지난해 연말엔 전년 대비 감소세, 올 연초엔 전년 대비 증가세다. 이런 불균형은 연간 입영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도 입영률은 2020년 95.8%, 2021년 96.6%에 비해 약 10% 포인트가 감소한 86.8%였다. 2025년 병장월급 205만원 받아 올 소위 1호봉은 178만 5000원 국회예정처는 “불균형한 인력충원은 연말 군 인력부족 문제를 가져와 병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사병 월급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5년에는 병장 기준 월 205만원까지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봉급 인상률은 병장 기준으로 2021년 12.5%, 2022년 11.1%에서 2023년 47.9%, 2024년 25%, 2025년 20%로 급증하게 된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인상 계획이 끝나는 2025년까지는 연말에 입대하려던 병역의무자들이 연초로 미루는 유인이 꾸준히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완만한 병 봉급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간부 중심 구조개편과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합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병 월급 증가로 일어나는 또 다른 의도치 않은 현상은 초급간부 지원 감소다. 국회예정처는 사병과 초급간부 급여 차이가 급격히 줄면서 가뜩이나 지원자가 줄어든 초급간부 충원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기준 하사 1호봉 기본급은 177만 1000원, 소위 1호봉 기본급은 178만 5000원이다. 국회예정처는 “초급간부 기본급 상승률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병사의 봉급 및 지원금이 초급간부 기본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회예정처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한 보완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전반적인 군인 인건비 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병 봉급 인상 계획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 사병 월급 인상 ‘나비효과’…연말 입대 안 하는 청년들

    사병 월급 인상 ‘나비효과’…연말 입대 안 하는 청년들

    해 넘겨 입대 땐 인상 혜택 기대 軍 인력부족에 병력운영 비상 입영 대상자들이 연말에 입대하길 꺼렸다가 연초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22회계연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25년까지 급격한 사병 월급 인상을 추진하는 데 따른 나비효과로 병력충원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영 대상자들이 몇 달만 기다렸다 해를 넘겨 입대하면 월급 인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연말 입대를 미루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4분기 월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4605명에서 지난해엔 1만 675명으로 줄었다. 반면 1분기 월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9392명, 2022년 1만 6703명에 비해 올해는 1만 8431명으로 늘었다. 국회예정처는 지난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25년까지 병장 월급 200만원’을 국정과제로 확정한 것이 입영 시기 불균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월별 입영률(군 충원 계획 대비 입영 인원 비율)은 2021년 11월 92.1%, 12월 76.9%였지만 지난해에는 11월 46.0%, 12월 67.3%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1분기 입영률은 지난해 1월 95.5%, 2월 91.2%, 3월 90.1%였지만 올해는 1월 95.2%, 2월 100.7%, 3월 100.8%였다. 지난해 연말엔 전년 대비 감소세, 올 연초엔 전년 대비 증가세다. 이런 불균형은 연간 입영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도 입영률은 2020년 95.8%, 2021년 96.6%에 비해 약 10% 포인트가 감소한 86.8%였다. 국회예정처는 “불균형한 인력충원은 연말 군 인력부족 문제를 가져와 병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사병 월급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5년에는 병장 기준 월 205만원까지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봉급 인상률은 병장 기준으로 2021년 12.5%, 2022년 11.1%에서 2023년 47.9%, 2024년 25%, 2025년 20%로 급증하게 된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인상 계획이 끝나는 2025년까지는 연말에 입대하려던 병역의무자들이 연초로 미루는 유인이 꾸준히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완만한 병 봉급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간부 중심 구조개편과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합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병 월급 증가로 일어나는 또 다른 의도치 않은 현상은 초급간부 지원 감소다. 국회예정처는 사병과 초급간부 급여 차이가 급격히 줄면서 가뜩이나 지원자가 줄어든 초급간부 충원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기준 하사 1호봉 기본급은 177만 1000원, 소위 1호봉 기본급은 178만 5000원이다. 국회예정처는 “초급간부 기본급 상승률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병사의 봉급 및 지원금이 초급간부 기본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회예정처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한 보완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전반적인 군인 인건비 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병 봉급 인상 계획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 경쾌한 몸놀림의 그리즈만·데파이…시메오네 지휘에 ‘호흡 척척’

    경쾌한 몸놀림의 그리즈만·데파이…시메오네 지휘에 ‘호흡 척척’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선수단이 경쾌한 몸놀림으로 팀 K리그와의 경기를 준비했다. AT 마드리드 선수단은 팀 K리그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멤피스 데파이, 알바로 모라타 등 핵심 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해 코너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기역 자로 움직이며 몸을 풀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패스와 드리블 훈련을 진행했고, 오후 7시 20분부터는 가로 40m 정도로 경기장을 좁혀 8대8 밀어내기 미니게임을 펼쳤다. 선수들은 각각 빨간 조끼와 노란 조끼, 파란 조끼를 입어 팀을 나눴다. 그중 두 팀이 경기하다가 골을 허용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교대 투입했다. 훈련 초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AT 마드리드 선수들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앙헬 코레아가 적극적인 패스와 드리블로 골까지 넣으며 좋은 컨디션 과시했다. 데파이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여러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밖으로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워했다. 비가 그치자 패스와 드리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모라타는 화려한 바이시클 킥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수천 명의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 이름을 연호했고, 미니게임에서 화려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을 질렀다. 시메오네도 관중석으로 공을 건네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마친 선수단은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훈련이 끝나고 이번 여름 첼시 FC(잉글랜드)에서 이적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인터뷰가 진행되자 팬들은 난간에서 유니폼을 펼쳐 보였다. 팀 K리그 사령탑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세징야(대구FC),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 제카(포항 스틸러스), 팔로세비치(FC서울) 등은 관중석에서 AT 마드리드 훈련을 관람했다. 이후 오후 8시부터 오픈 트레이닝 시간을 가졌다. AT 마드리드는 27일 오후 8시 팀 K리그, 30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각각 쿠팡플레이 시리즈 1, 2차전을 치른 뒤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 사병 월급 인상 ‘나비효과’…국회예산정책처 “연말 입대기피 심각”

    입영 대상자들이 연말에 입대하길 꺼렸다가 연초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병력운용에 차질을 빚을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22회계연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25년까지 급격한 사병 월급 인상을 추진하는 나비효과로 병력충원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영 대상자들이 몇 달만 기다렸다 해를 넘겨 입대하면 월급 인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연말 입대를 미루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4분기 월 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4605명에서 지난해엔 1만 675명으로 줄었다. 반면 1분기 월 평균 입영은 2021년 1만 9392명, 2022년 1만 6703명에 비해 올해는 1만 8431명으로 늘었다. 국회예정처는 지난해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25년까지 병장 월급 200만원’을 국정과제로 확정한 것이 입영 시기 불균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월별 입영률(군 충원 계획 대비 입영 인원 비율)은 2021년에 11월 92.1%, 12월 76.9%였지만 지난해엔 지난해에는 11월 46.0%, 12월 67.3%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1분기 입영률은 지난해 1월 95.5%, 2월 91.2%, 3월 90.1%이었지만 올해는 1월 95.2%, 2월 100.7%, 3월 100.8%였다. 지난해 연말엔 전년대비 감소세, 올 연초엔 전년대비 증가세다. 이런 불균형은 연간 입영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도 입영률은 2020년 95.8%, 2021년 96.6%에 비해 약 10% 포인트가 감소한 86.8%였다. 국회예정처는 “불균형한 인력충원은 연말 군 인력부족 문제를 가져와 병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사병 월급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5년에는 병장 기준 월 205만원까지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봉급 인상률은 병장 기준으로 2021년 12.5%, 2022년에 11.1%에서 2023년 47.9%, 2024년 25%, 2025년 20%로 급증하게 된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인상 계획이 끝나는 2025년까지는 연말에 입대하려던 병역의무자들이 연초로 미루는 유인이 꾸준히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완만한 병 봉급 인상 계획을 검토하고, 간부 중심 구조개편과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합계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병 월급 증가로 일어나는 또다른 의도치 않은 현상은 초급간부 지원 감소다. 국회예정처는 사병과 초급간부 급여 차이가 급격히 줄면서 가뜩이나 지원자가 줄어든 초급간부 충원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기준 하사 1호봉 기본급은 177만 1000원, 소위 1호봉 기본급은 178만 5000원이다. 국회예정처는 “초급간부 기본급 상승률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병사의 봉급 및 지원금이 초급간부 기본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회예정처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한 보완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정처는 “국방부가 전반적인 군인 인건비 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병 봉급 인상 계획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 “원주 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켜달라” 문화예술인 회견

    “원주 아카데미극장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켜달라” 문화예술인 회견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 지어진 이래 지금까지 극장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단관 극장이다. 이곳은 모더니즘 건축물로서의 독특한 가치뿐만 아니라, 원주 시민들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문화시설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살아온 역사적, 문화적 공간이다. 문화연대와 아카데미의 친구 범시민 연대는 문화재청이 이 극장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직권 지정할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26일 원주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열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1300여명의 문화예술인 요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한때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였으며, 또 누군가에겐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뜬 공간이었을 그곳이 낡았다는 이유로, 도시의 미관을 정화한다는 구실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아카데미극장 보존 여부에 대한 찬반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가 무산시키고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전시회, 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극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활동들을 이어 왔고, 이런 결실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극장은 영화관 기능 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의 리사이틀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무대장치를 갖추고 있어 여러 시대의 문화예술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건물이다. 또한 아카데미극장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는 한국 근대 영화산업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현장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민선 8기 지방선거로 당선된 원강수 시장은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다목적 공연장과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차난은 187면의 주차빌딩으로 해결할 수 있고, 전통시장 활성화는 눈비가 내리는 100일 동안 열리지 못하는 야외공연장보다 60년 역사의 아카데미극장이 더 적합하다고 두 단체는 지적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제발 잠 좀 잡시다

    [최보기의 책보기] 제발 잠 좀 잡시다

    예부터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 말은 너무 당연해서 식상하다. 잘 먹는 일은 진수성찬이라기보다 몸에 좋은 식사습관, 식단관리 등을 말할 테니 사람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잠은 그렇지 않다. 하루 24시간 중 7시간 정도 잠을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잠 자는 일만큼은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니 문제다. 자고 싶어도 잠 들지 않아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불면의 고통을 겪는 주변 사람이 의외로 많다. 동물의 모든 언행이 뇌의 지휘를 따르므로 잠 역시 뇌활동과 직결된다. 『왜 못 잘까』 저자 니시노 세이지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학부 정신과 교수, 수면생체리듬연구소(SCN랩) 소장으로서 잠에 관한 연구에 일가견이 있다. 그의 연구 결과 다음 5개 증상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1.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을 쉽게 뜨지 못한다. 2. 잠을 자고 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3. 낮에 멍한 상태로 집중이 안 된다. 4. 짜증을 잘 내는 경향이 있다. 5. 낮이나 초저녁에 졸리다. 잠은 몸을 쉬게 하고 뇌의 노폐물과 기억을 정리하며, 자율 신경과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등 머리와 몸이 재충전되는 유지보수 시간인데 위 5개의 증상은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 돼 일어난다. 이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당연히 여러 심각한 질병과 연결이 된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보다 엄중하게 불면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먼저 왜 잠이 들지 않는지, 잠을 잘 자도록 뇌를 다스리기 위해 (의학적으로)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가장 깊은 잠(비렘수면)은 잠든 직후 약 90분간인데 이를 ‘황금의 90분’이라 한다. 이 시간에 몸과 뇌의 복구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비렘수면이 지나면 짧은 렘수면 상태가 되고 이 주기가 4~5번 반복되다가 새벽이 되면 렘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렘수면은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활동을 하는 ‘꿈꾸는 시간’이다. 렘수면이 반드시 얕은 수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면역력, 호르몬 등은 비렘수면 때 왕성하게 분출된다. 목욕은 잠자기 1시간 30분~2시간 전에 38~40℃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심부체온을 낮추어 비렘수면(황금의 90분)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자기 직전이나 장시간 뜨거운 물에 하는 것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체온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다. 심리학을 응용해 수면에 나쁜 습관을 버리는 행동요법도 있다. 가장 나쁜 습관은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로 가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것은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수면장애는 심리적, 외적, 신체적 요인으로 발생하므로 어떠한 조치로 잠을 잘 잔 경험이 있다면 그 조치는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 잠은 결국 개인의 취향 문제니까.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가장 쉽게 대응하는 처방이 수면제다. 그런데 수면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닐뿐더러 부작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최선의 해결 방법은 역시 생활습관개선이다. 『왜 못 잘까』는 그 생활습관개선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러軍 ‘죄수 용병’의 끔찍한 증언…“최전선→부상→최전선 반복”[우크라 전쟁]

    러軍 ‘죄수 용병’의 끔찍한 증언…“최전선→부상→최전선 반복”[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면을 약속받고 전쟁이 참전한 러시아 죄수 용병들의 끔찍한 증언이 나왔다.  미국 CNN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주도 하에 참전한 러시아 전과자들은 당국과 바그너그룹으로부터 일정기간 참전 후 사면을 약속받고 전장으로 향했다.  현지에서는 전과자들로 구성된 부대를 ‘스톰-Z’(Storm-Z) 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스톰-Z 부대는 전차와 장갑차 없이 보병으로만 구성된 전과자 부대를 일컬으며, 국방부 직할부대로 편제됐다.  이들은 제대로 된 훈련조차 받지 못한데다 낡은 무기만 지급받은 채 투입됐고,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NN이 직접 만난 러시아 전과자 용병 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가명)는 전장에 투입된 ‘스톰-Z’ 부대원 중 매우 드문 생존자다.  그는 CNN에 “최전선에서 8개월 동안 복무했고, 참호 인근에 떨어진 포탄 때문에 뇌진탕을 9번이나 겪었다. 지난 겨울에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10일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다시 전선에 투입됐다. 전선에 재투입된 이후 어깨에 총을 맞고 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몇 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내진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대가 병사를 위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인 방탄조끼조차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포격 정확도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우리(러시아군) 포탄은 고작 서너번 밖에 발사되지 않았고, 그 마저도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소속의 전과자 용병들은 참전 초기 ‘총알받이 부대’로 불렸을 만큼 병력이 약했고, 이는 결국 전사로 이어졌다.  세르게이는 “2022년 10월에 모집된 전과자 용병 600명 중 아직 살아있는 사람은 170명 정도에 불과하다. 생존자 중에서도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3~4차례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 참호는 공포스러웠다. 가장 힘든 것은 물을 구하는 일이었다. 물을 얻기 위해서는 3~4㎞를 걸어야 했다”면서 “우리는 며칠 동안 먹지 못했고, 겨울에는 눈을 녹인 물을 마셔야 했다. 살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러시아군이 전과자 용병들을 통제하기 위해 ‘공포’를 수단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러시아군 사령관들은 처형을 통해 규율을 유지했다. 사령관은 참호에서 싸움을 벌인 전과자 용병의 머리에 총을 쏴 죽였다”고 말했다.  “최전선 투입되자마자 죽은 아들…국방부는 ‘통보편지’만” 율리아(여성, 가명)는 오랫동안 감옥 생활을 하다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간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CNN에 “지난 5월 8일, 아들은 내게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보내질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아들에게 매일 ‘가지 말아라’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아들의 마지막은 형편없이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군용 트럭 뒤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전과자 용병들처럼 전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꺼번에 러시아군 60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들은 다른 전과자 용병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러시아)국방부는 아들이 사망했다는 편지만 보냈을 뿐, 시신이나 소지품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아도 ‘문제’…사회적 골치 된 전과자 용병들 일부 전과자 용병들은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전사했지만, 일부는 살아남아 사회로 복귀한 뒤 사회적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앞서 바그너그룹이 모집한 용병 대상에는 단순 사기 또는 강도뿐만 아니라 살인과 강간 등 중범죄를 저지를 죄수들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42세 러시아 남성은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했고, 해당 지역의 한 학교 앞에서 피해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소아 성애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피해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수류탄으로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들의 신고로 체포된 가해자는 남성은 바그너 그룹 소속 용병이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약속대로 사면을 받아 사회로 돌아오자마자 단 하루 만에 10대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것이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교도소에서 나와 참전했다가 살아 돌아온 죄수들이 늘면서 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현지의 한 평론가는 “최전방에서 벌어진 끔찍한 폭력과 살인이 그들(죄수 용병)의 마음을 더욱 비뚤어지게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교사는 예비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특강 발언 논란

    “교사는 예비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특강 발언 논란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대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전날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는 (스스로) 예비살인자로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면서 “나는 (그런) 마음자세가 안 되겠다면 다니지 말고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에 따른 교권 침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교권 보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윤 교육감은 “‘(학부모) 당신이 아이를 나한테 맡겼으면 이 아이는 내가 당신보다 (잘 가르칠 수 있고), 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학부모가 무슨 대학을 나왔든 학교에 오면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겨’ 이런 생각으로,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눈에 힘을 주고 얘기하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따른 문제가 마치 교사들이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윤 교육감은 “교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싹을 자르고 살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예비살인자의 마음자세’를 언급했다. 학생을 인질 삼아 학부모에 맞서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교육청 관계자는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고,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교육감의 문제 발언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한 SNS에서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아무리 최근의 상황을 빗대서 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감이 교사를 예비 살인자라고 언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 교육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원노조도 반발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지역 교육계의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노조는 윤 교육감이 지난해 1급 정교사 연수기간에도 ‘교사들이 눈빛 하나로 학생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부적절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초교조는 “지금 교육계는 동료교사를 잃은 비탄에 빠져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교사들이 자기 검열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라며 세뇌에 가까운 잘못된 신념을 심으려는 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늘봄학교’ 통해 교실 속 돌봄에 예술적 창의성 더하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 ‘늘봄학교’ 통해 교실 속 돌봄에 예술적 창의성 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교육 전문 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기존 예술교육 전문가와 개발한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 사업 중 우수 프로그램을 엄선해 ‘늘봄학교’ 지원사격에 나섰다. 교육진흥원은 올해 1학기 경기, 인천, 대전, 경북, 전남 등 5개 지역 214개 초등학교에서 시행한 늘봄학교 시범 운영 중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검증된 전문 인력과의 커리큘럼을 제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늘봄학교는 초등 정규 수업 전후로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현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2025년 전국 시행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으로 ‘늘봄학교’ 지원 나선 교육진흥원 교육진흥원은 지난 20여년간 매년 전국 8700여개 초·중·고교에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보유한 학교 교육 현장과의 협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늘봄학교 시범운영 지역 중 경기, 경북 전남 내 총 6개 학교를 대상으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는 주말을 활용해 누구나 일상에서 더 가까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진흥원의 대표 K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 지난 10여년간 8000여개의 프로그램에 56만명 이상이 참여해 각 교육활동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입증해왔다. 올해부터는 늘봄학교 시스템을 통해 학교 안에서도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와 연계해 직접 주요 우수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6개교 12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된 늘봄학교 연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시범운영은 4개의 우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9주간 총 73회의 수업을 진행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수강정원의 두 배가 넘는 신청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총 221명이 참여했다. 기존 방과후·돌봄학교와의 차별성 갖춘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이번 늘봄학교와 연계한 꿈다락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돌봄교실과 차이를 두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정규 교과 과정에서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문화예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학교 밖에서 수백 차례 이상 운영돼 검증된 프로그램을 학교 환경에 맞게 도입했다.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꼬마작곡가’(음악)와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시각예술)는 각각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의 예술교육 연구소 ‘리틀아트’의 프로그램을 교육진흥원 주도로 국내에 맞게 발전시킨 프로그램이다. 이에 교육진흥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인 ▲‘일상의 작가’(문학) ▲‘주말문화여행’(융복합)까지 더했다. 먼저 꼬마작곡가는 전문가의 실연을 통해 소리표현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고, 악기 연주법 등 기술적 전문성이 아닌 스토리텔링 및 멜로디 작곡 등 표현에 중점을 둬 예술적 창의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참여 예술가가 자체 제작한 교안을 활용해 수업의 완성도와 지도 효과를 높였다.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는 강사와 학생간 상호 별명을 사용하며 교수자의 일방적 지식 전달 구조에서 벗어나 수평적 동료로서 함께 예술작업을 해나가는 현대 참여예술적 구도를 차용했다. 특히 목포동초등학교에서 진행됐던 ‘꿈꾸어라, 바다야!’에서는 환경이라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폐품을 활용해보며 환경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고조시켰다. 일상의 작가는 참여 학생이 언어적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인 점을 고려해 쓰기 형식 대신 언어카드를 이용한 놀이 형식으로 변형하여 운영해 참여집중도를 높였다. 경북 예천군 호명초등학교에서 진행됐던 주말문화여행에서는 여행 중 경험했던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문화예술교육의 융복합적 활용법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프로그램은 그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에서 다년간 활동해온 전문 예술가 및 예술단체와 협력해 양질의 예술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교 안팎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학교에서 느끼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아이들의 창의성이 더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학교와 적극 협력해 추진됐다. 시범 운영 참여한 학생·교원·학부모 등 프로그램 만족도 높아 이번 시범 운영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학교가 다음 사업에도 재참여 의지를 보이는 등 학생은 물론 교원, 학부모 등 참여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평진 양주 옥정초 교무부장은 “일반적인 교과 과목 외 프로그램의 경우 예술가 섭외가 필요한데 학교 자체 네트워크로는 섭외와 프로그램 검증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교육진흥원의 늘봄학교 시범 운영을 통해 아이들이 우수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질 높은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며 아이들이 방과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기쁘다”면서 “덕분에 퇴근 전 오후시간대 사교육 비용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박은실 교육진흥원장은 “이번 늘봄학교와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운영을 통해 기존 방과후 학교와 차별화된 학교 문화예술교육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육진흥원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지역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진흥원은 오는 하반기에도 교육부와 협력해 전국 40여개 늘봄학교에 총 8억원 규모로 ▲KBS 교향악단과 협력한 ‘찾아가는 음악회’ ▲EBS와 발레리나 김주원, 작가 최정화 등과 협력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전국 시행 목표로 시범 운영 중인 ‘늘봄학교’는 현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는 늘봄학교는 초등 정규 수업 전후로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전국 시행을 목표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늘봄학교의 추진 배경에는 ▲다양한 교육 기회 보장 ▲사교육비 감소 ▲교육 격차 해소 등이 꼽힌다. 특히 사교육비의 경우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과열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가정의 80.2%가 정규 교과 과정과 별개의 사교육 기관에 보내고 있다 응답했다. 늘봄학교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학교 안팎의 교육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기존 운영하던 돌봄교실, 방과후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다. 단순히 돌봄시간을 늘리는 차원이 아닌, 정규 교과를 보완하는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을 학부모들은 기대하고 있다. 늘봄학교의 교육적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학교 밖 강사 인력풀의 확보가 최우선이나, 이를 개별 학교들이 모두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문화예술, 체육을 비롯해 AI와 같은 신산업 분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관련 전문 인력을 늘봄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유관 기관들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 문성호 서울시의원 “사전질문지로 소중한 제언 주셔서 감사...다만 아쉬울 따름”

    문성호 서울시의원 “사전질문지로 소중한 제언 주셔서 감사...다만 아쉬울 따름”

    서울시의회 문성호 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이 지난 2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서울시 노점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이하 노점관리 조례)’의 간담회 전 사전질문지에 많은 시민이 소중한 제언을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문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구글폼을 통해 노점관리 조례의 취지와 목적을 알리고 요약문을 통해 조례 내용에 대해 착오와 오해가 있는 부분을 해소하고자 진행했으며, 총 196명이 참여해 개인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했다. 문 의원은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에 감사드린다. 주신 의견은 적극 검토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표했으며 “단, 요약본을 통해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는데도 관계없는 미숙한 발언이나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착오가 있는 질문이 난립한 점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한다. 특히 점용허가를 보장하는 내용이 분명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계를 보장하라는 주장은 동문서답이나 다름없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문 의원은 먼저 집계된 질문 중 가장 많은 질문부터 3위에 해당하는 질문을 우선 공개적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수로 접수된 ‘보도상영업시설물에서 금지하는 행위가 무엇인가?’의 질문에 “우선 보도상영업시설물부터 쉽게 설명하자면, 지자체에 허가받은 노점의 일종으로 컨테이너 형태의 시설에서 과자나 간단한 간식류, 음료, 신문, 교통카드 등을 취급하거나 구두수선을 주로 영업하는 곳을 의미하며, 이 시설물에서 금지하는 행위는 ‘서울시 보도상영업시설물 관리 등에 관한 조례’의 제9조(행위의 금지)1에서 근거한 조항을 말한다”라며 답변했다. 또한 문 의원은 두 번째로 ‘노점상특별법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데 왜 하느냐?’는 질문에 “우선 노점상특별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것과는 어떠한 상관이 없다. 국회 소관 상임위는 중소벤처기업부는 합법적으로 업을 영위하는 노점상은 소상공인에 해당해 ‘소상공인기본법’,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호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노점상만을 위한 별도 입법은 다른 영세 소상공인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이는 노점관리와는 다른, 복지의 개념이므로 전혀 상관이 없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도 노점상 특별법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노점 실명화, 합법화, 사업자등록 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고, 특별법의 대상인 노점상이 특정되고, 그 범위가 명확해져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음을 주목해야 한다. 본 노점관리 조례에서 제시하는 허가신청서가 노점상의 실명화, 도로점용 합법화, 사업자등록 유도를 하게 되므로 이는 오히려 노점상의 권리향상에 이바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세 번째로 ‘세 번의 계도가 결국 철거하겠다는 의지 아니냐?’는 질문에 “과거 TBS에서 나갔던 인터뷰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민원이 세 번 들어가면 철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속적인 민원에도 세 번의 계도를 보장하는 조항을 쉽게 설명한 것이며, 실제 조항으로도 집행기관이 세 번의 계도를 보장하도록 근거했다. 이 부분은 TBS의 후발 인터뷰2) 에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한쪽만 듣지 말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오해가 금방 풀릴 것”이라 답변했다. 이어 문 의원은 “본 의원 지역구의 한 노점상 어르신에 관한 이야기를 주신 분도 계신다. 당연히 잘 알고 있다. 선거 당시부터 그 어르신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장사하실 수 있도록 반드시 선도하리라는 다짐을 했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 아래서, 눈이나 비가 오면 장사를 접고 집에 가야 하던 어르신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다. 반드시 양지화 선도하여 공정하고 안전하게 생계를 유지하시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무허가 노점 양지화의 의지를 표방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좋은 제언해 주신 여덟 분은 더욱 감사드리며, 자세한 의견 청취를 위해 직접 연락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제언을 모아 다음 주에 공식 간담회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할 것”이라며 오해대로 철거의 근거가 아닌, 통행권 보장과 동시에 안전하고 깨끗하며 공정한 상행위로의 선도를 목적으로 함을 설명하며 답변을 마쳤다.
  • 쇼이구 북한 가고 푸틴 중국 간다…북중러 긴밀 협력 [월드뷰]

    쇼이구 북한 가고 푸틴 중국 간다…북중러 긴밀 협력 [월드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중국을 직접 방문한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자국 매체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일대일로’ 포럼이 열리는 10월에 중국에 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권좌에 오른 뒤 2013년부터 중국 주도로 추진돼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 3차 포럼이 열린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동맹국으로, 양국은 경제와 군사 분야에서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협력을 강조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국들의 각종 제재를 받을 때도 러시아 편에 서 양국 관계가 더 긴밀해졌다는 평가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3월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반미(反美) 연대를 과시하며 “양국은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아울러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언젠가는 튀르키예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8월 튀르키예를 방문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으나, 크렘린궁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오는 9월 초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라는 초청도 받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는 중국이나 튀르키예, 인도의 경우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ICC는 지난 3월 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범죄에 관여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이라면 푸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초대받았으나, 남아공이 ICC 회원국이어서 직접 참석 대신 화상으로 참석하기로 했다.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이 선명해진 국제정세 구도가 전승절 계기에 한층 또렷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4일 중국 당정 대표단을 초청한 데 이어 25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중·러 방북단은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7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노마스크’ 정책 이후에도 방역을 강조하는 보도를 수시로 내보내는 등 여전히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번 초청은 북한이 팬데믹 이래 꽁꽁 닫아뒀던 국경을 처음으로 단체 외빈에 개방하는 것인데다, 전승절 행사에 10년 만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이라 시선을 끈다. 현재까지 공표된 초청 명단에 중국과 러시아만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창 전쟁 중인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파견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최우방국 중국과 러시아를 우선 초청함으로써 ‘전승절 70주년’이라는 행사 의미도 살리고 3국간 친선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유엔 무대에서도 시종일관 북한 입장을 두둔해왔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국제적 고립으로 압박을 받는 북한으로서도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줄 중러와의 밀착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참전 22개국 대표단을 초청해 벌이는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불을 놓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북한의 의도도 읽힌다. 다만 중국의 경우 이번에 북한이 특별하게 취급하는 정주년(70주년)이라는 의미와 예전 관행으로 볼 때 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내세워 대표단의 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 등 연쇄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48년 전 여덟 살 미국 소녀의 장례식 주재했던 목사님, 알고 보니 범인

    48년 전 여덟 살 미국 소녀의 장례식 주재했던 목사님, 알고 보니 범인

    거의 반 세기 전인 1975년 8월 15일(현지시간) 아침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마플 타운십에 살던 여덟 살 소녀 그레첸 해링턴이 여름 성경캠프에 참여하던 도중 갑자기 사라졌다. 그 아이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목사였던 데이비드 잔스트라(83)가 장례식을 주재했는데 알고 보니 소녀를 납치하고 살해한 범인이었다.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연초에 익명을 요구한 여성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그의 마각이 드러났다. 그녀는 친한 친구의 아버지인 잔스트라가 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세기 가까이 범행을 숨기고 살아 온 그는 미성년자 납치 및 살인 혐의로 기소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의 잭 스톨스타이머는 전날 취재진에게 “그는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었다”면서 “그는 자신을 잘 알고 믿었던 가여운 여덟 살 소녀를 살해했다. 그런 다음 장례 때는 물론 그 뒤로도, 오랜 세월 가족의 친구인 척 굴었다”고 말했다. 해링턴 사건은 지난해 이 소녀의 불운한 죽음을 다룬 책 ‘마플의 그레첸 해팅턴 비극’이 발간되면서 뒤늦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잔스트라는 트리니티 기독개혁교회의 목사였다. 매일 아침 그의 교구에서 성경캠프가 열렸는데 그는 해링턴을 다른 교회로 적을 옮겨주려 했는데 그날 아침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했다. 해링턴의 주검은 거의 두 달 뒤 근처 숲속에서 발견됐다. 잔스트라는 수색 작업을 돕겠다며 나선 것은 물론, 장례식까지 주관했다. 검찰은 그가 해링턴을 자동차로 유인해 차마 못할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해링턴의 아버지가 집을 떠난 딸이 길을 따라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 목격자는 해링턴이 잔스트라 목사의 녹색 램블러 스테이션왜곤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 운전자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그날 해링턴을 보지도 못했다고 딱 잡아 뗐고, 수사는 종결됐다. 지난 1월 잔스트라의 딸 친구가 결정적인 제보를 했다. 열 살 때 그의 집에서 잔 일이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목사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더란 것이다. 그녀는 경찰에 일기장에 적은 그날 일기를 보여줬는데 “나는 그가 그레첸을 납치한 그 사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미스터 Z다”라고 적혀 있었다. 잔스트라는 그동안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으로 여러 차례 거처를 옮겼는데 지난주 조지아주에서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지금은 그곳 감옥에 구금돼 있는데 곧 펜실베이니아로 이송할 계획이다. 앞의 책을 쓴 조아나 팰콘은 공동 저자인 마이크 매티스가 새로운 단서를 떠오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두 저자가 잔스트라를 인터뷰했는데 “그는 그날 아침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듯 얘기했다. 오히려 부인이 더 잘 기억하고 있더라”면서 “우리는 나이 탓으로만 여겼다. 그 스토리는 우리 동네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페이스북 이웃 그룹에 이 범죄는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잔스트라는 범행을 자백한 뒤 도리어 안도하는 것 같았다고 경찰은 밝혔다.유진 트레이 경관은 “그가 자신이 벌인 일을 유감스러워하는지 모르겠지만그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유족은 성명을 내 “정의에 한 걸음 다가갔다”면서 “여러분이 그레첸을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될 것이다. 그애는 모두에게 친절했고 다정했으며 따스했다 .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애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애가 얼마나 대단했고, 지금도 대단한지 사람들은 얘기한다. 여덟 살인데도 그애는 주위 사람들에게 평생 가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백두산서 취수, 국내 유일 자연 용천수 생수

    백두산서 취수, 국내 유일 자연 용천수 생수

    국내에 300개 이상의 생수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며 올해 생수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심 백산수가 국내 유일 자연 용천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생수는 지하에 파이프를 매설해 뽑아 올리는 방식으로 취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맥이 섞일 가능성이 있고 물 성분으로 일정한 미네랄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반면 백산수는 외부의 압력 없이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용천수로 사시사철 동일한 수질이 특징이다.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물이기 때문에 자연 훼손이 적고 고갈의 염려도 없다. 백산수는 백두산에 내린 비와 눈이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따라 장시간 통과하면서 불순물을 걸러낸 물이다. 또 마그네슘과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적절한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농심은 생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2003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하와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고의 수원지를 찾았다. 백두산 해발고도 670m에 위치한 내두천은 청정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이곳에서 취수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수는 농심 백산수가 유일하다. 아울러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에서 3.7㎞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별도의 수로를 연결해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해치지 않고 백산수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백산수공장은 100%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로 취수부터 생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다. 혹시 모를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뜻이다. 물을 병에 담는 보틀링 공정은 에비앙 등 글로벌 생수업체 설비를 담당하는 독일의 크로네스사가 담당하는 등 기술력 높은 파트너사들을 선정했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국 의회의 탄생과 그 의미/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영국 의회의 탄생과 그 의미/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영국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17세기에 벌어진 의회와 왕의 갈등에 대해 익숙하게 들어 봤을 것이다. 비단 영국뿐만 아니라 서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왕권과 대의제(의회)를 놓고 벌어진 줄다리기가 정치사의 주요 흐름을 장식하곤 한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확고한 의회주의를 확립한 나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영국의 의회는 영어로 ‘팔러먼트’(Parliament)라고 한다. 학창 시절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왜 이 단어가 의회를 뜻하는지, 그것도 콕 집어서 ‘(영국) 의회’라고 하는지 배경이 궁금했던 사람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국에서 ‘국회’는 영어로 ‘National Assembly’라고 번역한다. 또 미국에서는 의회를 ‘United States Congress’라고 쓴다. 이때 ‘assembly’나 ‘congress’는 모두 모임이나 회합을 의미하기 때문에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팔러먼트’라는 단어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일까. 그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프랑스로 넘어가 ‘파를르망’(Parlement)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이 단어는 프랑스 혁명 당시 방아쇠 역할을 했던 ‘고등법원’을 의미한다. 사실 ‘Parliament’라는 단어는 이 프랑스어에서 기원한다. 그렇다면 의회와 법원, 즉 입법부와 사법부가 별 차이가 없었다는 말인가. 단어의 이동이 일어난 시기는 13세기인데, 이때는 몽테스키외가 삼권분립을 제창하기 500년 전이다. 프랑스어 ‘파를르망’은 ‘말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파를레’(parler)에서 파생했다. 즉 프랑스의 ‘파를르망’이나 영국의 ‘팔러먼트’는 모두 참석한 사람에게 발언권을 주는 회합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영국에서 이 ‘팔러먼트’라는 말이 ‘의회’라는 의미로 확고히 정착된 때는 바로 13세기 중반 프랑스 출신 귀족 시몽 드 몽포르가 국정을 주도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때는 영국 왕이 아키텐 지역과 관련해 프랑스 왕의 봉신이기도 했던 만큼 두 나라의 귀족사회도 뒤얽혀 있었는데, 몽포르는 아버지로부터 영국 땅을 상속받아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무능하고 독단적인 국왕 헨리 3세에 맞서 귀족 봉기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약 50년 전에 작성됐던 ‘마그나카르타’(대헌장)의 정신에 따라 국왕이 의회의 동의하에서만 세금을 걷고 국정을 운영하도록 했다. 또한 의회에 고위 성직자나 대귀족뿐만 아니라 중소 귀족이나 도시 대표도 참석하게 되면서 의회는 명실상부한 대의제 기구로 거듭날 수 있었다. 1265년 세자 에드워드는 왕권을 위협하는 몽포르를 제거했고 결국 의회는 유명무실화됐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1세는 1295년부터 ‘모범 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면서 영국 의회주의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내치에서는 정적의 정책까지도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계승하며 적보다는 친구를 만드는 정치를 펼쳤다. 비록 700년도 더 전인 남의 나라 군주정 시대 일이라지만, 대화와 포용으로 요약되는 중세 영국 의회의 탄생 과정은 현재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 [자치광장] 꺾이지 않는 마음과 하나된 힘/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꺾이지 않는 마음과 하나된 힘/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버려진 땅’ 남산고도지구를 주민들은 이렇게 부른다. 자조적이지만 이만큼 솔직한 심경을 담은 말도 없다. 가파른 언덕 위 아슬하게 얹혀 있는 집, 차 한 대 통과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 부식된 담벼락, 기울어지다 못해 문이 저절로 닫히는 집, 녹물을 뿜는 수도꼭지까지, 매일 밤 주민들은 안전을 꿈꾸며 눈을 감는다. 이렇듯 우리가 편히 감상해 온 아름다운 남산의 모습 뒤엔 보이지 않는 중구민의 희생이 있었다. 111만㎡ 땅에 가해진 강력한 규제는 지난 30년간 주거환경개선을 막아섰고 주민들은 낡고 위험해지는 집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고스란히 1만 5000명의 가슴에 설움으로 남았다. 그렇기에 지난 7월 ‘서울시의 신(新)고도지구 구상안’은 중구민에겐 역사적인 소식이었다. 중구 구민들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가 들썩였고 동료들은 입을 모아 내게 숙원을 푼 비결을 물었다. 나는 고민 없이 대답했다. ‘하나된 힘’이라고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구청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내게 ‘남산고도제한’은 무거운 숙제였다. 바윗덩어리처럼 중구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지만 역대 구청장, 주민단체, 정치인 등 그 누구도 쉽게 풀지 못하던 일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큰 바위를 움직이려면 뿔뿔이 흩어진 힘을 모으는 게 먼저였다. 우선 30년간 묵혀 온 주민 목소리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규제망이 걸쳐 있는 5개 동을 대표할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토론회와 공론장을 열어 주민 생각을 담았다. 고도제한을 풀 첫 열쇠는 바로 여기서 나왔다. 주민 스스로 규제 ‘완전 철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합리적 조정’으로 논의의 페이지를 넘긴 것이다. 한발씩 양보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 같은 전략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도제한을 푼 두 번째 열쇠는 구청 직원들이었다. 지난 1년 중구 가족들은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았고 머리를 맞댔다. 고도지구의 모든 조망점을 일일이 발로 찾아 살피며 망실된 지점을 확인하고 32년 전 문서까지 샅샅이 조사해 서울시를 설득할 논리를 찾았다. 그리고 보다 촘촘한 높이기준을 마련해 실제 고도제한이 변화된 이후 남산 조망에 대한 시뮬레이션까지 거쳤다. 중구가 서울시에 건넨 조정안엔 이렇듯 구민과 중구 가족들의 절실한 마음과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이 토대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구의 실무진, 전문가 등이 수십 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신고도지구 구상안’이 나온 것이다. 이제 첫 단추를 푼 셈이다. 실제 주민 삶에 만족할 만한 편리함이 찾아오기까지 밟아야 할 여정이 길다. 그러나 남산고도지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아름다운 남산의 경관과 주민의 행복한 삶,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다. 그곳에 가닿기까지 우리는 변함없이 ‘하나된 힘’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말이다.
  • 경기 지자체들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 손뗀다

    경기도 시·군들이 장애학생 교육 보조인력인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에 손을 떼고 있다. 당초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시·군들이 함께 인건비를 부담해 왔지만 재정 여건이 어려워진 지자체가 하나둘 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당장 예산 지원을 중단한 지자체 분만큼 교육청이 더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날 인건비 부담에 교육청은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기관 간 ‘눈치 싸움’에 장애학생들만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지자체는 도내 31개 시·군 중 16개이며, 나머지 15개 시·군은 지원을 안 하거나 중단했다. 여기에 고양·성남시가 내년부터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해 내년에는 절반보다 적은 14개 시·군만 보조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게 된다. 특수교육지도사는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 있는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보조인력을 의미한다. 교사들은 원활한 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장애학생에게는 보조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을 중단한 일선 시·군들은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교육청 소속인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시군이 부담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들어 지원을 중단키로 한 지자체가 부쩍 늘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가 지난해를 끝으로 인건비 지원을 중단했으며, 여주시와 수원시 역시 각각 2021년, 2020년 지원이 마지막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는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교육청특별회계 예산으로만 충당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이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 명목으로 세운 예산은 2021년 225억원, 2022년 229억원, 2023년 237억원 등 증가하는 추세다. 지원을 중단하는 시·군이 늘어날 경우 추가 확보해야 할 예산은 더욱 늘어난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호동 국민의힘 의원은 “2015년 법제처에서 특수교육지도사 인건비를 지자체가 교육청과 함께 지원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음에도 시·군들이 경비보조를 하지 않거나 철회하고 있다”며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네옴시티에 韓기업 소통채널… 640조원 ‘중동 드림’ 키운다

    네옴시티에 韓기업 소통채널… 640조원 ‘중동 드림’ 키운다

    “사막 폭풍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네옴은 현실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640조원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네옴 전시회’에서 네옴이 허무맹랑한 프로젝트가 아닌 이미 추진되고 있는 실체라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2만 6500㎢ 부지에 신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네옴 전시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전시회장엔 뜬구름으로 여겨졌던 네옴시티의 밑그림이 압축적으로 전시돼 있었다. 네옴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부터 직선도시 ‘더라인’,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지역 ‘트로제나’, 섬 관광지역 ‘신달라’ 등 4개의 대규모 권역 사업을 모형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네옴 관계자는 “네옴 프로젝트가 이미 착공에 들어선 지 1년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알 나스르 CEO는 현재 6만명 이상 투입돼 짓고 있는 네옴의 건설 작업을 ‘사막 폭풍’이라고 지칭했다. 내년에는 40만명이 건설 현장에서 일할 예정이다. 네옴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은 기존 도시에서 부족했던 환경 보전, 삶의 질, 경제적 번영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도시 설립 과정에서 자연의 95%를 보전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는 100%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네옴시티의 특징은 거주지가 더라인 한 곳이란 점이다. 더라인은 높이 500m, 폭 200m, 길이 170㎞ 규모로 네옴시티 중간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직선도시다. 900만명의 주민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거, 상업, 교육 등 모든 기능을 갖춘다. 바둑판 모양으로 펼쳐진 전통 도시 기능을 수직으로 접어 놨고 덕분에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곳을 5분 안에 갈 수 있는 ‘5분 도시’란 특징을 가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더라인과 옥사곤, 트로제나, 신달라를 잇는 지하 터널 ‘스파인’의 첫 구간 12㎞ 공사를 수주했다. 정부는 다른 국내 기업들도 네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네옴에 연락관을 상주시키는 등 네옴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업이 사우디와 서로 만날 수 있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국토부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머리 염색하고 고교 입학한 101살 할머니 “사회봉사가 꿈” [월드피플+]

    100세를 넘긴 고등학생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머니는 순탄하지 않았던 과거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미래에 대해선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에스코바르에 사는 할머니 메르세데스 페르난데스 할머니의 이야기다. 할머니는 1922년 1월 12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남부 베나도 투에르토 지역에서 출생했다. 만 4살 때 부모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스코바르로 이주한 할머니는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것,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린 것도 모두 에스코바르에서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지난 일을 되새겨 봐야 뭐 하겠는가. 기쁜 일도 많았지만 슬픈 일도 많았던 과거에 대해선 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생애 최대 위기가 닥친 건 2년 전, 99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1살 연하인 남편이 지병으로 눈을 감자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부부에겐 자식이 없었다. 부부가 받는 기초연금으로 생활을 할 땐 넉넉하지 않아도 생계를 걱정하진 않았지만 혼자가 된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것도 이때였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노숙을 하면서 무료급식소에서 매일 주는 점심 한 끼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할머니는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공원에 누워서도 잠을 이루지 못해 하루하루가 참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랬던 할머니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건 무료급식소의 한 자원봉사자가 노숙하는 할머니를 안타깝게 여겨 시립양로원을 소개하면서였다. 시립양로원은 50년째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왔다. 양로원에 들어간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자신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선 고등학교부터 졸업하자고 작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양로원 측의 도움으로 공립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공부를 해봤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민폐만 끼칠 것”이라는 등 반대하는 양로원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면서 끝내 학교에 들어갔다. 고령이지만 매일 걸어서 등교하는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공부를 시작한 후 염색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밝은 퍼플로 머리카락 색깔을 바꿨다. 페르난데스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외모를 바꾸니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공부도 더 잘 된다”면서 “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봉사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