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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새 다 녹았네’…130년 만에 ‘지각 첫눈’ 온 후지산에 무슨 일이? [지구를 보다]

    ‘그새 다 녹았네’…130년 만에 ‘지각 첫눈’ 온 후지산에 무슨 일이? [지구를 보다]

    최근 일본에서 겨울을 알리는 후지산의 첫눈이 130년 만에 가장 늦게 내린 가운데, 이 눈 마저 녹아버린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후지산에 잠깐의 눈이 내린 후 정상 부근이 다시 맨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은 지난 6일 후지산 정상의 첫 적설을 보도했으며, 다음날 일본 NHK도 후지산 정상에서 약 40㎞ 떨어진 야마나시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이 후지산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후지산 첫눈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일본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894년 이후 130년 만에 가장 늦은 기록이기 때문이다. 후지산 첫눈의 평년 관측 시기는 10월 2일로 올해는 한 달 이상 늦어진 셈이다. 이는 위성사진으로 쉽게 비교된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지난해 10월 30일 후지산 모습을 보면, 정상 부근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지난 9일 후지산은 눈이 없는 맨 땅인데, 곧 6일 내린 첫눈마저 그새 녹아버린 것이다. 이처럼 기록적으로 늦은 첫눈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온이 지속된 것을 그 이유로 꼽고있다. 실제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후지산 정상 부근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교해 3°C 가량 높은 1.6°C였다. NASA 측은 “2024년 10월 첫째 주 70곳 이상의 일본 도시에서 30°C 이상의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일본 국민들이 비정상적인 더위를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지산은 해발 3776m의 활화산으로 이곳의 첫눈은 매년 산 정상에서 약 40㎞ 떨어진 기상대 직원이 육안으로 확인한다.
  • 노원구, 복지 분야 중점 내년 예산안 편성

    노원구, 복지 분야 중점 내년 예산안 편성

    서울 노원구가 2025년 본예산 1조 2925억 원을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예산안 편성과 함께 지난 18일 열린 노원구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에 나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낙관조차 쉽지 않은 재정 여건 속에서 행정환경의 변화를 민감히 감지하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역설했다. 구가 편성한 2025년 예산은 총액 1조 2925억원이며, 이는 올해보다 342억원이 감소한 규모다. 예산 총액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전반적인 세수 감소가 원인이다. 구는 정책사업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세출 구조 조정을 통해 사업성과 부진 사업, 예산 절감 요소가 있는 사업을 면밀하게 평가함으로써 긴축 재정의 기조 속에서도 대민 행정서비스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노원 수제맥주축제 등 5대 대표축제를 비롯한 문화분야 사업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예산은 다소 감축됐다. 다만 ‘뉴욕의 거장들’ 전시회, 노원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 ‘조수미 특별 공연’ 등 문화콘텐츠의 다양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회복지분야다. 어르신, 장애인 등 복지대상자가 많은 지역 특성에 따라 전체 예산의 66.9%에 달하는 8655억원이 편성됐다.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취약계층 지원에 다수 재정이 투입되는 한편 똑똑똑 돌봄단 등을 비롯한 틈새 복지서비스, 노원형 청년자율예산제 신규 도입 등 이다. 환경 분야에 547억원을 전격적으로 편성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구는 녹색건축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책의 원활한 이행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구의회 시정연설에서 이와 같은 예산편성 기조와 내년 정책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한편, 구의회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구의 주요 사업들이 외부 기관 평가에서 우수성을 입증받고, 정책평가 여론조사에서 84.1%의 구민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에는 그간 구의회와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어려운 여건 속에 편성한 새해 예산 역시 주민을 위해 적재적소에 사용되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구민의 세금을 알뜰한 운영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로 돌려드리기 위해서 치열한 고민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라며 “합리적인 예산편성을 바탕으로 구민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청계천과 한강

    [길섶에서] 청계천과 한강

    오랜만에 점심 후 청계천을 찾았다. 백로와 왜가리 친구들이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는 순간 물가에 주욱 늘어선 빨간색 의자들과 책바구니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도서관이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인근에서 운영한 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 냇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또는 데이트족, 삼삼오오 동료들끼리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잠시 앉아 책을 읽고 싶었지만 걷기 운동을 한 뒤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며칠 뒤 청계천을 다시 찾았다. 책바구니에는 신간과 교양도서, 그림책 등 2000여권이 비치돼 있다고 했다. 무슨 책을 읽어 볼까 책바구니들을 살피는데 산책로 한쪽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그의 책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도심 속 자연을 벗 삼아 ‘물멍, 책멍’을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청계천에서 만난 한강의 책이라니. ‘한강 효과’가 바쁜 일상 속 책 읽기로 계속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서울광장] ‘100만명 탄원’과 법치주의

    [서울광장] ‘100만명 탄원’과 법치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유죄 선고를 둘러싼 파장이 작지 않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공표되면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민의가 왜곡되고, 선거제도의 기능과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이 훼손된다”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선거 민심 왜곡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은 판결이다. 이번 판결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법정에서는 무죄’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등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법치주의를 유린했다”고 비판한다. 반면 민주당은 “명백한 정치판결”이라며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반박한다. 여야 모두 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한 것으로 어느 쪽 주장이 진실에 더 가까운지는 항소심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다. 눈길을 끈 건 100만명이 넘는 이 대표 지지층이 제출한 무죄 탄원서였다. 이들은 이번 재판이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것이라며 무죄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탄원서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허위 사실 공표가 민의를 왜곡한다고 판단했다. 탄원서가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법적 판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형사재판에서 탄원서는 피고인과 피해자 측 모두 낼 수 있다. 피고인 측이 피고인에 대한 선처나 형의 감경을 요청한다면, 피해자 측 탄원은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 탄원의 수용 여부는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만약 대규모 탄원이 재판부의 심증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피고인 입장에서는 100만명이 아니라 1000만명이라도 동원하려 들 것이다. 이번 사례는 민의의 표현인 탄원 행위와 법치주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재판부가 대규모 탄원이 있었음에도 법리에 따른 판단을 한 것은 법치주의가 일시적 민심이나 여론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 줬다. 법치주의는 민주주의의 필수장치로,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기본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00만 서명 같은 탄원이 법치주의를 흔들 수 있다면 사회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 하지만 법치 역시 민의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법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만들어지고, 시대정신과 민심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법 개정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건 일시적 여론과 대다수 국민의 민의를 구분하는 일이다. 법치주의는 일시적 여론이나 정치적 압박에는 흔들리지 않더라도,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민심은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대와 동떨어진 법적 판단으로 다수의 민심과 충돌한다면, 그러한 법치주의는 형식적 법치로 사회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민의는 법치주의 틀 안에서 반영하되, 법치주의는 시대변화와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법치와 민의 사이의 갈등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과 깊이 연결돼 있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도 진영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과 평가가 이뤄지며 합리적 토론과 타협은 사라진 지 오래다. 노동, 교육, 복지 등 핵심적인 의제에서 진영 간 충돌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극화 현상으로 법적 판단에 대한 신뢰마저 훼손시키고 있다. 한쪽에서는 ‘법치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판결을 다른 쪽에서는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한다. 이처럼 정치적 양극화는 법치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후반기를 맞아 양극화 해소를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라도 소득과 교육의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전향적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양극화 해소 정책이 성공하려면, 정치적 양극화부터 풀어야 한다. 정치 양극화 해소 없이 경제, 사회 분야의 양극화 문제를 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법치주의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법치와 민주주의의 조화를 이루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갈림길에 선 한국 영화

    [세종로의 아침] 갈림길에 선 한국 영화

    한국 영화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9월 누적 관객 수는 1억 7076만명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 같은 기간 관객 수는 9685만명으로, 60%가 채 되지 않는다. 올여름 성수기 이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외에는 관객 수 200만명을 넘는 이른바 ‘중박 영화’를 찾기 어렵다. 그나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87만명, 설경구·장동건 배우를 내세운 ‘보통의 가족’이 64만명을 동원했다. 류승용 배우를 앞세운 ‘아마존 활명수’는 누적 관객 58만명에 그쳤다. 기존과 다른 형식의 영화들이 이 자리를 메운다. 128만명을 동원한 ‘사랑의 하츄핑’을 비롯해 38만명이 본 ‘2024 임영웅 콘서트’와 같은 팬층이 있는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 지난 6월 13분짜리 영화 ‘밤낚시’를 1000원에 상영한 이후 최근에는 44분 길이 공포 영화 ‘4분 44초’, 8분짜리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이 나왔다. 기존 영화와는 다른 변칙적인 형태의 영화들이 인기를 끈다는 건 그만큼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정민 감독의 ‘장손’이 3만명을 넘은 것을 비롯해 독립·예술영화가 선전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하나의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 ‘범죄도시4’처럼 인기 있는 영화가 치고 들어오면 상영관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게 마련이다. 향후 영화계 판도를 짐작할 수 있는 제작 편수는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 제작 상황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올해 영화 제작 편수는 30편 정도다. 연간 70여편이었던 데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당시 묵혔던 영화들이 그동안 영화관을 채웠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영화는 확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침체를 설명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일 테지만 우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 수는 2020년 약 470만명에서 올해 1170만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만명 이하였던 쿠팡플레이 가입자 수는 무려 800만명으로, 티빙 가입자 수는 약 200만명에서 480만명까지 늘었다. 영화관이 지나치게 표값을 올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한두 달 간격으로 주말 기준 1만 2000원이던 표값을 1만 5000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관객 수는 이에 비해 더 줄었다. ‘자충수를 뒀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영화를 일정 기간 영화관에 두고 OTT나 인터넷티비(IPTV)로 보내는 ‘홀드백’은 답보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극장 개봉 영화는 대개 1~3개월, 짧게는 2~3주 만에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간이 크게 줄었다. ‘전, 란’이나 ‘무도실무관’ 같은 영화는 아예 극장을 거치지 않고 OTT로 직행하기도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월 “정부 지원작에 홀드백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홀드백 법제화 가능성도 나왔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국회에서 ‘한국 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공적자금 투입을 애타게 외쳤다. ‘명량’, ‘한산’, ‘노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최소 2000억~3000억원의 공적자금이 마중물로 투여된다면 제작 편수를 연 60편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 인사이트필름 대표도 “한국 영화가 50편 이상 만들어지려면 공적자금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순제작비 10억원 이상 80억원 미만 작품을 가리키는 ‘중예산 영화’에 10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정책 정도가 눈에 띈다. 이마저도 내년 독립·예술영화제작지원사업 예산 114억원을 67억원으로 삭감하면서 만들었다. 위기 목소리는 커지는 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 기로에 놓인 한국 영화 앞엔 그저 짙은 안개뿐이다. 김기중 문화체육부 차장
  • 한 컷, 한 점 세상으로

    한 컷, 한 점 세상으로

    디카 사용한 첫 세대 작가 9인사라질 것들에 대한 사진 찍어캔버스에 새로운 의미로 배치자기만의 여운과 감수성 남겨“이미지의 온도 느끼게 될 전시”“그리기는 미끄러짐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새어나가는 것,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 (이제 작가) 화가는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그러모은 사진들은 ‘시인의 수첩’과 닮아 갔다. 틈틈이 단상을 적어 놓고 새로운 의미망에 다시 배치하는 일이 그랬다. 화가는 사진을 캔버스에 옮기며 흐린 색조로 자신만의 여운과 잔상을 남겼다. 디지털카메라가 일상화된 첫 시기, 200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은 서울의 일상을 사진으로 포착해 그린 9명 작가의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 ‘서울 오후 3시’ 전을 다음달 8일까지 연다. 1967년부터 1979년 사이에 태어난 9명의 작가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한 첫 세대로서, 카메라의 눈을 통해 현실의 치열함으로부터 중립적 거리를 만들고 정확한 재현 대신 개인의 감수성을 반영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제(45) 작가는 어린 시절 자랐던 금호동이 재개발을 앞두고 곧 사라질 것을 생각하면서 사진을 남겼다. 하지만 관람객이 마주한 그의 작품은 모두 선명함을 잃었다. 금호터널 위의 집들은 아련한 색조와 어루만지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붓질로 남겼으며 어린이들이 뛰놀던 공간은 파스텔 색조로 재현됐다. 서동욱(50) 작가는 카메라 플래시의 강한 섬광을 이용했다. 그의 작품 ‘SY’에서 청바지를 입고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서 있는 청년은 마치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노출된 야생동물처럼 연약함과 반항심이 혼재돼 있다. 전시 현장에서 만난 서 작가는 “플래시 섬광의 차가움은 대상과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연민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장치이자 사진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강석호(1971~2021) 작가가 시사 잡지에 실린 정치인의 사진에 담긴 손동작, 옷감의 결 등 일부만을 그린 ‘제스처’ 연작도 걸렸다. 애초 인물 정보는 지워진 상황에서 편견 없이 오롯이 손동작에 집중하게 된다. 김수영(53) 작가는 모더니즘 건축물인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건물(서울 을지로 소재) 창문의 반복되는 구조를 그려 평면 위에 시각적 균형을 만들어 냈다. 이 밖에도 전시는 노충현, 박주욱, 박진아, 이광호, 이문주 작가의 작품 등 모두 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이은주 독립 큐레이터는 “오후 3시는 현실 안에 여전히 있으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 다른 곳으로 향하고 싶어지는, 오전의 계획과 규범과 생산성에서 멀어지는 시간대”라며 “민주화 투쟁 세대에 대한 부채감, 여전히 잔재하는 긴장과 불안, 향수 혹은 새롭게 시작되는 희망이 포괄된, 2000년대 9명의 작가가 느낀 이미지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 ‘예산 1조원’ 관악, 힐링 인프라 시대

    ‘예산 1조원’ 관악, 힐링 인프라 시대

    “주말이면 서울대 정문에서 별빛내린천으로 한강 잠수교까지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로 달립니다.” 서울대 대학원생 배동욱(27)씨의 주말은 지난 9월 이후 달라졌다. 관악구가 별빛내린천(도림천)의 상류부까지 생태하천화를 마무리하면서 집 앞에서 곧장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내달릴 수 있게 됐다. 왕복 1시간 30분이면 잠수교에서 분수쇼도 보고 친구와 함께 운동할 수도 있다. 대학 진학 이후 관악구 주민이 된 배씨는 “최근 1~2년 사이 부쩍 지역축제도 늘고 즐거운 관악구가 돼 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한 관악구의 힐링 인프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일부 구간이 덮였던 별빛내린천은 흐르는 물 옆으로 산책할 수 있는 생태하천이 됐다. 관악산 입구에는 사계절 문화 행사가 열리는 ‘으뜸 공원’이 만들어졌다. 지난 7월에는 여가 문화 인프라 조성을 일임하는 ‘공원여가국’이 꾸려졌다. 올해 관악구의 본예산은 1조 30억원이다. 1조원이 넘은 것은 개청 이후 처음이다. 5년 전보다 4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자치구 평균 증가율을 웃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내외부 재원 유치를 전담하는 ‘대외정책팀’을 신설해 재원 확보에 노력한 결과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18일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아 푸른 청정 자연 관악에서 구민, 서울시민 누구나 재충전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인프라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머물고 싶은 자연 천변’으로 거듭난 별빛내린천과 11곳의 황톳길은 누구나 사랑하는 힐링 명소다. 별빛내린천은 4년 반 동안 시비 375억원이 투입돼 생태하천으로 복원됐고 경전철 신림선 개통과 함께 접근성도 높아졌다. 겨울밤 낭만을 선사하는 ‘관악별빛축제’는 4년째를 맞이한다. 인근 상권 활성화 효과도 있었다. 11곳의 황톳길 중 가장 길이가 긴 신림계곡지구 황톳길은 가을 내내 관악산 등산객들로 붐볐다. 관악구 내 인프라 균형도 눈에 띈다. 신림권역은 2022년 관악가족행복센터가 문을 열어 온 가족이 함께 복지를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놀이체험관, 육아센터, 여성교실 등이 운영된다. 노후한 시설에서 탈바꿈한 관악산 으뜸공원과 관악아트홀 예술산책길에선 야외도서관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 봉천권역에는 ‘청년수도 관악’의 심장인 청년청이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어르신행복센터·50플러스센터’는 중장년층과 어르신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고 있다. 힐링 인프라는 계속 충전된다. 낙성대공원에는 대규모 장미터널, 수국정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생활 체육으로 활기찬 관악산을 위해 낙성대지구 축구전용구장, 산지형 난곡지구 파크골프장(9홀)이 다음달 준공된다. 관악산에 공원 24개를 만드는 ‘관악산공원 24’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숲과 함께 휴식하는 ‘관악산 자연 휴양림’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신림동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 봉천동 문화·체육 인프라 관악문화복지타운 등 생애주기별 복지시설도 늘어난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강 전망 맛집 ‘광진교 8번가’, 4년 만에 방문객 10배 늘었다

    한강 전망 맛집 ‘광진교 8번가’, 4년 만에 방문객 10배 늘었다

    서울 한강의 전망 명소로 이름난 ‘광진교 8번가’ 방문객이 4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광진교 8번가에 3만명 넘게 다녀갔다. 3542명이 방문했던 2021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광진교 8번가는 한강 동쪽 끝 8번째 교각 밑에 있는 전망대다.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9년 ‘한강르네상스’의 하나로 마련됐다. 교각 하부 전망대는 프랑스 파리 비르아켐 다리, 일본 도쿄 레인보우 브릿지와 함께 전 세계 3곳 뿐이다. 시는 이곳을 연인들의 프러포즈 이벤트 장소로 빌려주고 다채로운 전시·공연을 열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야경 영상이 조회수 213만뷰를 기록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광진교8번가에서는 한강의 상·하류 뿐만 아니라 잠실 롯데타워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광진교 8번가는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천호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걸린다. 시는 이곳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해 내년에는 라운지 공간을 확장하고 시설물을 개선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들이 더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한강 속 보석 같은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강 잠수교 일대에서 열린 ‘뚜벅뚜벅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 1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앰버서더 선발 오디션, 보트 퍼레이드 쇼, 무소음 디제잉파티 등이 호평을 받았다.
  • 나무에 사랑의 외투를 입혔더니… 나무는 내 우울증을 치유했다 [Touching News]

    나무에 사랑의 외투를 입혔더니… 나무는 내 우울증을 치유했다 [Touching News]

    “뜨개 작품을 하나 뜨면 선생님이 칭찬해 주세요. ‘나이 들어선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한없이 처지고 멍할 때가 많았는데 나도 잘하는 게 있다고 느끼니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나무 사이를 지나가던 아이들이 ‘동화 나라’에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 그 말에 우울증도 사라진 것 같아요.” 18일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꽃무늬가 새겨진 뜨개옷으로 치장한 나무들이 유독 눈에 띄는 이곳은 현혜선(71)씨가 살아갈 기운을 얻는 장소다. 하루하루 삶이 지겹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때 현씨는 뜨개질로 나무를 꾸밀 수 있다는 현수막을 보고 2022년 덜컥 봉사단에 가입했다. 그날부터 겨울마다 현씨는 오색찬란한 옷을 입은 나무들을 마주했다. 현씨의 우울증을 날려 준 곳은 송파구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운영되는 ‘위례 뜨개봉사단’이다. 봉사단은 뜨개옷을 나무에 입히는 ‘트리니팅’ 활동을 한다. 트리니팅은 삭막한 겨울나무를 보기 좋게 꾸미는 것뿐 아니라 나무 월동과 해충 발생 방지 효과도 있다. 현씨는 “뜨개질을 하는 게 삶의 활력”이라며 지금은 겨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나무에 온기를 입혔더니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셈이다. 박영옥(86)씨도 지난주부터 벚꽃을 새긴 주황색 뜨개옷으로 나무를 하나하나 감쌌다. 60년 전 뜨개질 가게를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박씨는 “주민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니 봉사만으로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봉사단의 막내 서진실(29)씨도 육아 스트레스를 뜨개질을 하면서 해소한다. 서씨는 “아이만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며 “제가 만든 뜨개옷을 입힌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고 전했다. 20~80대 회원 56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2022년 결성돼 올해로 세 번째 나무에 겨울옷을 입히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4개월간 나무에 입힐 뜨개옷을 떴다. 봉사단 단장인 김계현(59)씨는 “회원들이 여기서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를 이겨 냈다며 뜨개질 숙제도 내 달라고 아우성”이라면서 “지난해에는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 구경하고 가기도 했다. 그런 게 봉사단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사설] ‘트럼프 스톰’에 질린 경제… ‘李 판결’ 싸움에 올인한 정치

    [사설] ‘트럼프 스톰’에 질린 경제… ‘李 판결’ 싸움에 올인한 정치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파고가 시시각각 밀려오는데 우리 정치는 한가하기만 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블랙홀에 빠져 연일 허우적댄다. 주요 20개국(G20) 주요 증시 중 코스피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후 지난 주말까지 6.2%가 빠지면서 꼴찌다. 올해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폭은 주요국 중 두 번째로 컸다. ‘트럼프 스톰’에 맞닥뜨린 수출주도형 한국 경제가 위기를 헤쳐 나갈 비전과 자신감을 찾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이런 마당에 야당 대표 한 사람의 선거법 1심 유죄 판결과 25일 예정된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놓고 ‘사법의 정쟁화’에 ‘다 걸기’를 하다시피 한다. 170석 민주당의 대응은 비현실적일 만큼 놀라운 수준이다. 이 대표의 선거법 1심 유죄 판결에 당 체제를 소송 대응을 위한 대형 로펌처럼 변질시키겠다고 나섰다. 사법질서 개입을 더욱 노골화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당이 선거비용 보전금 434억원을 반환해야 하니 변호인단 선임 문제 등을 당 차원에서 조율하고 대책을 세워 대응하겠다는 논리다.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이 특정 형사피고인의 판결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것은 헌법상 정당의 존립 목적이나 정치자금법 취지에 명백히 어긋나는 일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때처럼 변호사비 대납 논란이 빚어질 위험성마저 있다. 민주당이 국회 국방위 예결소위와 어제 시작된 예산결산특위소위 등에서 대북 정보 예산과 검찰 특수활동비 전면 삭감을 밀어붙이는 것도 정치보복성 예산심의권 남용일 수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이틀 앞둔 23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와 정권규탄 명목의 4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역시 판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위력행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손가락 하나라도 놀리고, 전화라도 한 통 하고, 댓글이라도 쓰고 참여해서 살아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후 이 대표 지지층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판사탄핵’, ‘광화문 효수’ 등 막말과 인신공격이 도를 넘는다. 국민의힘의 대응 자세도 여당답지 못하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쟁 소재로 때마침 잘 잡았다는 듯이 흥분하는 모습이 국민 눈에 어찌 비칠지 돌아보길 바란다. 이 대표의 1심 유죄 판결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여권이 야당 대표 한 사람의 재판 현황판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나라 안팎 사정이 너무나 위중하다.
  • [사설] 초급 간부 처우 개선… ‘병장 200만원’ 후유증 보완해야

    [사설] 초급 간부 처우 개선… ‘병장 200만원’ 후유증 보완해야

    내년에 사병 월급이 205만원까지 오르는 데 이어 하사관 기본급도 월 200만원 이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어제 하사·소위 등 초급 간부의 기본급을 내년에 6.6% 인상해 하사 기준으로 월 200만원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전방 초소(GP), 방공부대 등 경계부대의 경우 초과근무를 실제 근무시간으로 모두 인정해 수당에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렇게 되면 경계부대 근무 초급 간부의 월급은 평균 100만원 이상 오르게 된다고 한다. 군 초급 간부의 처우 개선은 사기 진작 및 군 전력 강화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일의 순서와 속도다. 이번 조치는 병사 월급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의식한 임기응변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사병 월급이 하사관 초임 월급과 비슷해지면서 초급 간부들의 사기 저하 등 여러 부작용이 줄을 이었다. 육군사관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떨어지고, 학군 사관후보생 지원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사정이 이렇자 국방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책의 앞뒤 일머리가 한참 바뀐 셈이다. 월급 인상 속도도 너무 가파르다. 내년도 사병 월급은 병장 기준 올해보다 40만원이 인상돼 205만원에 이른다. 이에 맞춰 초급 간부 인상률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반 공무원 임금 인상률(3%)의 배가 넘는 수준으로 갑작스레 조정됐으니 이 또한 뒷말이 따라붙을 수 있다. ‘병사 월급 200만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려는 취지야 이해할 만하다. 그렇더라도 국방 예산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하자면 20대 남성 표심을 노린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욱이 현 정부는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지 않나. 대선 공약이라도 예산을 꼼꼼히 따져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는 게 옳다. 이제라도 병사 월급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 손흥민에 ‘이 발언’한 동료…“인종차별” 벌금 1억7천만원+7경기 출장 금지

    손흥민에 ‘이 발언’한 동료…“인종차별” 벌금 1억7천만원+7경기 출장 금지

    손흥민(32)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토트넘 홋스퍼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우루과이)가 18일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7경기 출장 금지와 함께 벌금 10만 파운드(1억 765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갖다줘도 모를 것이다. 그들은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뉘앙스의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는 ‘눈 찢기’와 함께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에 “매우 나쁜 농담”이라고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절대로 당신을 무시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손흥민도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지난 9월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축구협회는 특히 “국적 및 인종에 대한 언급이 포함됐기 때문에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PL 10위(승점 16) 토트넘은 핵심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3위 첼시(승점 19)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공식 1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 “눈 마주쳤다” 평택서 미군 부사관이 10대 폭행…경찰 조사 중

    “눈 마주쳤다” 평택서 미군 부사관이 10대 폭행…경찰 조사 중

    경기 평택시에서 주한미군 부사관이 10대 청소년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평택경찰서는 18일 부사관 A 중사를 상해 혐의, B군을 폭행 혐의 등으로 각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중사는 지난 17일 오전 12시 30분쯤 평택역 인근 한 거리에서 한국인 여성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인근을 지나던 B군과 눈이 마주쳤고, 이후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턱뼈가 골절돼 치료 중이고, A 중사는 자신도 맞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중사는 현재 미군 헌병대에 인계됐고, B 군은 상처가 심한 상황이어서 양측이 왜 싸우게 됐는지 등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B군의 치료를 마친 후에야 자세한 내용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나무에 온기 입히니 삶에 생기로 되받아...“트리니팅으로 우울 이겼어요” [Touching News]

    나무에 온기 입히니 삶에 생기로 되받아...“트리니팅으로 우울 이겼어요” [Touching News]

    3년째 위례동 나무들의 겨울 책임지는 봉사단20~80대 회원 56명으로 구성“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생겨” “뜨개 작품을 하나 뜨면 선생님이 칭찬해 주세요. ‘나이 들어선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한없이 처지고 멍할 때가 많았는데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생각에 활력이 생기더라고요. 나무 사이를 지나가던 아이들이 ‘동화 나라’에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 그 말에 우울증도 사라진 것 같아요.” 18일 서울 송파구 위례호수공원. 꽃무늬가 새겨진 뜨개옷으로 치장한 나무들이 유독 눈에 띄는 이곳은 현혜선(71)씨가 살아갈 기운을 얻는 장소다. 하루하루 삶이 지겹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때, 현씨는 뜨개질로 나무를 꾸밀 수 있다는 현수막을 보고 2022년 덜컥 봉사단에 가입했다. 그날부터 겨울마다 현씨는 오색찬란 옷을 입은 나무들을 마주했다. 현씨의 우울증을 날려준 곳은 송파구 위례동 주민센터에서 운영되는 ‘위례 뜨개봉사단’이다. 봉사단은 뜨개옷을 나무에 입히는 ‘트리니팅’ 활동을 한다. 트리니팅은 삭막한 겨울나무를 보기 좋게 꾸미는 것뿐 아니라 나무 월동과 해충 발생 방지 효과도 있다. 현씨는 “뜨개질을 하는 게 삶의 활력”이라며 지금은 겨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나무에 온기를 입혔더니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 셈이다. 박영옥(86)씨도 지난주부터 벚꽃을 새긴 주황색 뜨개옷으로 나무를 하나하나 감쌌다. 60년 전 뜨개질 가게를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박씨는 “주민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니 봉사만으로 사는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봉사단의 막내 서진실(29)씨도 육아 스트레스를 뜨개질을 하면서 해소한다. 서씨는 “아이만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며 “제가 만든 뜨개옷을 입힌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다”고 전했다. 20~80대 회원 56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2022년 결성돼 올해로 세 번째 나무에 겨울옷을 입히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4개월간 나무에 입힐 뜨개옷을 떴다. 봉사단 단장인 김계현(59)씨는 “회원들이 여기서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를 이겨 냈다며 뜨개질 숙제도 내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작년에는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와 구경하고 가기도 했다. 그런 게 봉사단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온 나라가 수사와 재판으로 얼룩져…정상 아냐”

    홍준표 “온 나라가 수사와 재판으로 얼룩져…정상 아냐”

    홍준표 대구시장이 18일 “나라 전체가 수사와 재판에 몰입된지가 2년이 넘다보니 나라가 엉망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윤석열 대통령의 총리 제안설을 두고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트럼프 2기가 들어선데 맞춰 우리 정치, 대북 외교, 북핵, 경제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준비해야 하는게 가장 시급한데, 눈만 뜨만 이재명 재판이 어떻고 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수사와 재판으로 움직이나. 거기에만 몰입하는 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민주당 대선 주자가 법원에 의해서 고꾸라지기만을 바라는 정당이 정상적이냐”며 “판사만 보고 하는 정치로 재집권하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을 버리고 자기가 잘 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되는 데 대해서는 “대구에 할 일이 남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경북(TK)행정통합을 두고는 “시·도합의안에 대한 법안이 완성돼 시·도의회 동의와 중앙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12월 국회에 특별법을 발의해야 한다”며 “대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경북도와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12월에 시의회에 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TK 행정통합에 주민투표를 하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통합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통합을 반대하는 책동”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주민투표를 하려면 4~5개월 소요되기 때문에 여론조사기관 2곳을 선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주민 대의기관인 시·도의회가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TK 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공자금을 빌려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실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추가로 TK신공항법 3차 개정안을 발의할 때 공공자금 확보 방안을 개정안에 명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권이 바뀌어도 안정적으로 공공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예쁜가요?”…‘눈동자 색깔’ 바꾸는 수술 인기몰이 중인 미국

    “예쁜가요?”…‘눈동자 색깔’ 바꾸는 수술 인기몰이 중인 미국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외모 개선을 위해, 더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 가족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많은 환자가 수술을 택하고 있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도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았다. 갈색이었던 히메네즈의 눈동자는 이제 밝은 회색이다. 각막색소침착 또는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수술 후에는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임플란트하고 보톡스를 맞는다”며 “만약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담당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히메네즈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다. 러시아 출신 안과의사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이 수술을 집도한 첫 의사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 병원을 차린 그는 개원 첫해 약 15명을 수술했고, 올해 환자로는 약 400명을 예상한다. 수술 비용은 건당 1만 2000달러(약 1670만원)다. 보험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 각막색소침착술로 불리는 이 수술은 애초 감염이나 외상으로 각막이나 홍채가 손상된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에서 미용 목적으로 실험적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위험이 적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수술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전문가들은 각막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술에 따르는 위험보다 이점이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볼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2021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을 받은 환자 40명 중 12명이 일시적인 광민감증을 호소했다. 5명은 색소가 희미해지거나 색이 변했다고 전했다. 과거 라식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한명은 각막이 얇아지고 불룩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미국안과학회는 지난 1월 미용 목적의 각막색소침착술이 ‘시력 상실의 심각한 위험’과 광과민성, 박테리아 또는 진균 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동자를 밝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사 처방을 받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학회는 밝혔다.
  • 동안 찾겠다더니…‘회춘’에 年28억 쓰는 남자, 확 달라진 얼굴 공개

    동안 찾겠다더니…‘회춘’에 年28억 쓰는 남자, 확 달라진 얼굴 공개

    회춘을 위해 매년 약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쏟고 있는 미국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7)이 최근 동안을 위한 시술에 나섰다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퉁퉁 부은 얼굴 사진을 올렸다. 존슨은 장수와 젊음에 대해 연구하는 팀과 함께 여러 문헌을 조사한 끝에 최고의 성과를 거둔 건강 요법 순위를 매겼고, 그중 하나인 ‘열량 섭취 제한법’을 실천해왔다고 했다. 그는 “하루 열량 섭취량을 2500㎉에서 1950㎉로 줄였다. 그 결과 살이 정말 빠졌으며 특히 얼굴 살이 많이 빠졌다”면서 “생체 지표는 개선됐지만 수척해 보여서 사람들이 내가 죽기 직전이라고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했다. 존슨은 “팀과 더욱 조사한 결과 사람들이 젊음을 인식하는 데 얼굴 지방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얼굴의 손실된 부피를 복원하기 위해 ‘프로젝트 베이비 페이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방법은 체지방을 활용해 신체의 지방 성장을 자극해 얼굴 부피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내 몸에서 추출할 수 있는 지방이 충분하지 않아 기증자의 지방을 사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주사를 맞은 직후부터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점점 더 심해졌는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일주일 후 얼굴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음 시도를 위한 계획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존슨은 지난해 10대 아들, 70대 아버지와 3대에 걸친 ‘혈액 교환’을 하기도 했다. 존슨 아들의 혈액 1ℓ에서 분리한 혈장을 존슨에게, 존슨의 혈액 1ℓ에서 분리한 혈장은 아버지에게 수혈됐다. 존슨은 ‘젊은 피’를 몸에 주입하면 노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존슨은 2013년 ‘브레인트리’라는 자신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 회사를 8억 달러(약 1조 1156억원)에 매각한 후 ‘회춘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신체 나이를 18세로 돌리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해왔다.
  • 눈 걱정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동작 촘촘 제설 대책

    눈 걱정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동작 촘촘 제설 대책

    서울 동작구가 겨울의 변덕스러운 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제설대책을 본격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눈 소식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작구는 최근 지구촌 곳곳에 나타나는 기상이변을 고려해 만약의 사태를 상정해 안전망을 구축했다. 동작구는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을 제설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본부 상황실을 설치했다. 올해에는 특히 민간인력 제설기동반을 동별 10명에서 20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기동반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면도로 및 보도 등 제설작업을 함께 한다. 동작구는 강설 상황에 따라 최고 3단계까지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또 ▲제설살포기 37대와 제설삽날 7개 ▲제설관련 차량 85대 ▲염화칼슘 등 제설재 1462톤 등을 확보해 대비 태세를 갖췄다. 동작구에 따르면 이번 제설대책 기간에는 구(동 주민센터 및 해당 부서)와 서울시가 관내 시도, 구도 등 도로 기능별로 제설 책임 구역을 설정해 역할을 분담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다수가 통행하는 아파트 진출입로와 같은 공용도로에는 액상 제설제를 뿌린다. 경사도로와 인접한 계단, 고지대 등 제설취약지역에 찾아가는 제설행정서비스를 한다. 급경사로 자동도로열선 장치는 11곳을 추가해 57곳으로 확충했다. 장비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는 이동식 염수분사장비를 시범설치 한다. 또한 1포당 25㎏이 넘는 제설제도 3㎏~5㎏ 크기로 경량화해 주민 누구나 간편히 사용하게 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올해도 구는 겨울철 강설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구민들께서도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무조건 믿고 읽는 림태주의 문장

    [최보기의 책보기] 무조건 믿고 읽는 림태주의 문장

    림태주 작가의 문장을 처음 대한 것은 십수 년 전이다. ‘고춧대를 태우며’란 제목으로 SNS에 쓴 짧고 가벼운 산문이었는데 늦가을 어느 하루 흔한 일상을 그토록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에 눈이 번쩍 뜨였다. 본문은 찾을 수 없고 마지막 문장만 다른 책 서평에 기록돼 있어 안타까운데 ‘아직도 자기가 한여름의 푸른 고추인 줄 알고 짝다리를 하고서 째려보는 고춧대’를 태우니 ‘마른 고추씨의 영혼을 품은 연기들이 하늘로 올라 알알이 박혀 별이 되었다. 겨울의 밤이 매서운 이유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끝나는 글이었다. 그러다 한참 후 다시 림태주 작가의 글이 크게 화제가 됐는데 바로 그 유명한, 지금도 국민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어머니의 편지’라는 산문이다.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를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는 글이다. 그런데 이 글은 어머니가 직접 써서 남긴 글이 아니라 림태주 작가 본인이 어머니의 입을 빌려 쓴 글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때로부터 독자로서 ‘림태주의 문장은 무조건 믿고 읽는다’는 무한 신뢰를 갖게 됐다. 『오늘 사랑한 것』은 그 림태주 작가의 신간 산문집이다. 아직 전체를 다 읽지 못하여 첫 글이자 표제작인 「오늘 사랑한 것」과 두 번째 글 「숨에 대하여」만 정독을 하고 나머지는 대강 훑어본 상태지만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 ‘림태주만 쓸 수 있는 림태주의 문장들이 늦가을 고춧대를 태우고 난 밭둑의 온기처럼 온몸을 파고들어 훈훈하게 데운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 역시 모두 일곱 권의 저서를 가지고 있는 작가다. 오늘 필자는 ‘림태주의 『오늘 사랑한 것』을 능가하는 문장을 지을 때까지 더 이상 책을 내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단연코 변치 않을 각오다. 표제작인 「오늘 사랑한 것」의 마지막 문장을 발췌해 아래에 둔다. ‘오늘 내가 사랑한 것들이 나의 실존을 증명한다. 오늘이란 무엇이냐고 인생이 물어온다면 오늘 내가 사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밖에 없다. 오늘 사랑한 것만 사랑이다.’ –림태주-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중구민 안전한 겨울 나도록”…서울 중구, 내년 3월까지 ‘겨울철 종합대책’ 시행

    “중구민 안전한 겨울 나도록”…서울 중구, 내년 3월까지 ‘겨울철 종합대책’ 시행

    서울 중구는 구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종합대책은 한파, 제설, 안전, 생활, 홍보 등 5개 분야로 나눠 각종 겨울철 재난에 대비한다. 구민의 생활 편의와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우선 중구는 한파특보 발령 시 부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파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아울러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도록 경로당 31곳, 주민센터 15곳 등을 포함해 총 65곳의 한파쉼터를 운영한다. 주요 버스정류장에는 온열 의자와 스마트 쉼터를 운영해 주민들이 추위를 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거점 버스정류장 18곳에 온열 의자를 추가 설치해 기존 65개에서 83개로 확대했다.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집중관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나선다. 집중관리대상자 370여명과 건강취약계층 1380여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쪽방촌 주민 373명, 거리 노숙인 158명을 대상으로 방한 물품도 지원한다. 간호사들은 건강 취약자 32명을 매일 방문하는 등 건강을 확인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도 확대한다.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을 세대별 최대 10만 3800원 인상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용품 지원,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성금품 배분,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 난방비 지원 등 다양한 겨울철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구는 강설에 대비한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구청장이 본부장을 맡아 제설 상황을 총괄 지휘한다. 약 1700여명의 제설 인력과 131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선다. 주요 고갯길과 보행 취약지점에는 도로열선(32개소·3.9㎞)와 자동염수살포장치(4개소)를 가동해 구민들이 미끄러짐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겨울철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주요 시설물 안전 점검과 취약시설에 대한 특별 관리도 시행한다. 특히 화재 위험이 높은 쪽방촌, 인쇄골목, 봉제공장 등에는 전기·가스·소방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화재 취약가구에는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지원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인파사고예방단을 구성해 명동관광특구와 DDP, 남산공원 일대 등 다중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인파상황 관리를 실시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감염병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감염 취약 시설 현장점검과 특별방역,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접종과 조류인플루엔자(AI),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을 통해 구민 건강을 보호한다. 구는 겨울철 낙엽과 은행나무 열매를 집중 청소해 보행환경 불편을 줄이고 빗물받이 막힘을 예방해 갑작스러운 비나 눈에도 안전한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철 쓰레기 수거 배출법에 대한 주민홍보를 강화하고 신속한 쓰레기 수거 체계를 통해 이면도로의 청결을 유지한다. 미세먼지 관리에도 힘쓴다. 새로이 대기배출시설로 편입된 가스열펌프(GHP)시설까지 확대하여,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한다. 또한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68개소와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을 철저히 관리하여 구민의 건강을 보호할 예정이다. 끝으로 구는 겨울철 사고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구민 행동 요령을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 구청 홈페이지와 SNS, 문자, 미디어보드 등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구청의 모든 부서가 협력해 구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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