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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죽으면 내 딸은 누가”… 딸의 숨을 멎게 한 엄마의 38년 헌신의 슬픈 결말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내가 죽으면 내 딸은 누가”… 딸의 숨을 멎게 한 엄마의 38년 헌신의 슬픈 결말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사랑해서 보냈다” 2022년 12월 8일, 인천지법의 한 법정. 피고인석에 선 64세 여성 이 모 씨는 최후 진술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흐르는 눈물 섞인 목소리로 그녀가 토해낸 말은 자신의 억울함이 아니었다.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 딸을 죽였겠습니까.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아 정말 미안합니다. 저는 나쁜 엄마가 맞습니다.” 그녀는 살인자다. 38년간 자신의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던 딸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법의 잣대로 보면 그녀는 중범죄자였지만, 방청석 그 누구도, 심지어 그녀를 단죄해야 할 검사조차도 그녀에게 돌을 던지지 못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모녀지간의 살해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돌봄의 사각지대’와 ‘국가 시스템의 부재’가 빚어낸 참혹한 비극이었다. ◇ 1984년부터 2022년까지, 멈춰버린 엄마의 시간비극의 씨앗은 3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씨가 26세 되던 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낳았다. 하지만 첫돌 무렵 딸은 뇌병변 1급과 지적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평생 누워 지내야 했고,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부터 식사, 목욕까지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1분 1초도 생존할 수 없었다. 그 ‘누군가’는 오롯이 엄마 이 씨의 몫이었다. 남편은 생계를 위해 전국의 건설 현장을 떠돌아야 했고, 아들은 성장하여 분가했다. 1984년부터 2022년까지, 이 씨의 삶은 딸의 숨소리에 맞춰 흘렀다. 딸이 깨면 같이 깨고, 딸이 잠들면 쪽잠을 잤다. 혹시라도 밤사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녀는 딸의 침대 옆에 간이침대를 붙여놓고 38년을 보냈다.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씨의 ‘간병 일지’는 그녀가 딸을 어떻게 사랑했는지를 증명하는 무언의 기록이었다. 빛바랜 공책에는 펜으로 꾹꾹 눌러쓴 기록들이 빼곡했다. ‘2019년 12월 - 짧은 경기 10번, 힘 빠지는 경기 6번’ ‘2020년 5월 - 날밤 새우고, 낮에도 안 잠’ 그녀는 의사보다 더 세밀하게 딸의 상태를 관찰했다. 약의 용량이 바뀌면 딸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경련의 횟수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매일 기록하며 조바심을 냈다. 아들은 법정에서 “어머니는 의사소통도 안 되는 누나에게서 냄새가 날까 봐 매일 깨끗이 닦였고, 다른 엄마들처럼 예쁜 옷을 입혀주려 애썼다”라고 증언했다. 이 씨에게 딸은 짐이 아니라, 지켜야 할 우주였다. ◇ 말기 대장암, 그리고 무너져 내린 최후의 보루인간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일까. 38년을 묵묵히 버텨온 ‘철의 여인’ 이 씨를 무너뜨린 건, 딸에게 찾아온 또 다른 불행이었다. 2022년 1월, 딸은 대장암 3기(사실상 4기) 판정을 받았다. 이미 뇌병변 장애로 고통받던 딸에게 암 투병은 지옥과도 같았다.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혈소판 감소 증세가 나타났고,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딸은 말도 못 한 채 비명 같은 신음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꿋꿋했던 이 씨였지만,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견딜 수 없는 형벌이었다. “버틸 힘이 없다.” 그녀는 무너졌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과 넉 달 만에 심각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녀를 괴롭힌 것은 ‘미래에 대한 공포’였다. 자신이 늙고 병들어 죽고 나면, 이 아픈 딸을 누가 돌볼 것인가. 누가 내 딸의 대소변을 받아주며, 누가 이 고통을 알아줄 것인가. 2022년 5월 23일 오후,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씨는 딸에게 수면제를 건넸다. “고통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믿었다. 잠든 딸의 호흡기를 막으며 엄마는 얼마나 울었을까. 딸의 숨이 멎자 그녀 역시 다량의 수면제를 삼켰다. 6시간 뒤 아들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모녀는 한날한시에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가혹하게도 엄마만을 살려두었다. ◇ 법원과 검찰, “이 죄를 개인에게만 물을 수 없다”살인죄. 형법상 가장 무거운 죄명이다. 원칙대로라면 중형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수록, 이 비극의 진실이 드러나며 법조계의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이 씨의 가족들은 탄원서를 냈다. 아들은 “부모님은 우리가 먼저 죽으면 누나를 시설에 보내달라고 하셨지만, 저는 남에게 누나를 맡길 수 없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어머니는 40년 가까이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사셨습니다. 어머니를 다시 감옥으로 보낼 수 없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시누이와 며느리조차 “평생 자신을 희생한 분”이라며 선처를 빌었다. 1심 재판부(인천지법 형사14부 류경진 부장판사)의 고심은 깊었다.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딸의 생명을 결정할 권리는 없다”라는 원칙은 확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 이례적으로 국가의 책임을 명시했다. “피고인은 38년간 피해자를 돌보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오로지 홀로 감내해왔다. 중증 장애인 가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국가 시스템의 문제도 있으며, 이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피고인 개인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실형을 면제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검찰의 반응이었다. 보통 살인 사건에서 집행유예가 나오면 검찰은 즉각 항소한다. 1심에서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인천지검은 항소를 포기했다. 여기에는 ‘검찰시민위원회’의 결정이 결정적이었다. 교수, 주부 등 일반 시민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항소 부제기’를 의결했다. “이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피고인이 선처를 호소하는 모습, 그리고 피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검찰의 설명이었다. 법과 시민 사회 모두, 이 비극 앞에서 고개를 숙인 셈이다. ◇ 남겨진 질문 ‘간병 살인’은 언제 끝나는가재판이 끝난 후, 법원 밖으로 나온 이 씨는 아들을 붙잡고 한참을 오열했다. 그녀는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평생 가슴 속에 ‘딸을 죽인 엄마’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큰 죄책감 속에서 형벌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며 삶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우리 사회는 어디에 있었는가?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간병 살인’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다. 하지만 동시에, “장기 간병의 고통을 가족의 ‘천륜’이나 ‘희생’으로만 포장해서는 안 된다”라고 입을 모은다. 24시간 중증 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가정에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는 국가적 지원 체계, 즉 ‘사회적 돌봄’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이 씨 사건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이 씨는 “우리 가족, 이 정도면 행복하지”라고 말하던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를 살인자로 만든 것은, 딸의 병마(病魔)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38년 동안 그녀를 고립된 섬에 가두어 둔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공범은 아니었을까. 집행유예가 확정된 지금, 이 씨의 38년 ‘간병 일지’는 멈췄다. 하지만 그 여백에는 우리 사회가 채워 넣어야 할 반성문이 남아 있다. 고통 속에 떠난 딸과, 죄책감 속에 남겨진 엄마를 위해 이제는 국가가 답해야 할 차례다.
  • 목소리 크다고 다인가요?…‘일잘러’ 與권칠승의 의정 분투기[주간 여의도 Who?]

    목소리 크다고 다인가요?…‘일잘러’ 與권칠승의 의정 분투기[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제계 숙원인 배임죄 완화를 추진하는 걸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통령 구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 내 경제형벌·민사책임 합리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권칠승(3선·경기 화성병)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와 맞물려 배임죄 완화가 여야 정쟁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 관련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단장인 권 의원이 직접 나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대안없는 단순 ‘배임죄 폐지’가 아니다”며 “오랜 세월 모호한 구성요건 때문에 비판받아 온 배임죄를 유형별로 명확하게 ‘대체 입법’을 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민주당이 배임죄를 폐지하려 한다’는 말은 사실왜곡이며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선동 앞에서는 어떠한 대안도, 건설적인 대화도 불가능하다”며 “배임죄 개정안은 국민의힘도 함께 제출한 상태다. 상식에 맞는 대화와 타협을 원한다”고 했다. 선동 대신 처벌 공백을 없애기 위해 명확한 규정을 만드는 작업에 함께 해달라는 것이다. ‘정청래 지도부’가 지난 8월 배임죄 완화 등을 논의할 TF를 발족하면서 단장에 권 의원을 앉힌 것도 방대한 법적 검토, 정무적 고려 등이 필요한 이 임무를 깔끔하게 수행할 최적임자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대 국회 법사위 간사 출신인 권 의원은 당에서 이같은 제안이 오자 즉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 마지막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 의원은 중기부 근무 때부터 관심 가졌던 분야를 국회에 돌아와서도 계속 파면서 하나씩 입법으로 연결시키는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지만 입법 분야는 상임위를 가리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이슈를 다 빨아들여도 권 의원은 ‘초지일관’ 규제 완화, 산업 진흥 등 할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8월 권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은 비대면 진료 실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서비스 확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선 비대면 진료의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비대면 의료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필수의료, 지역의사와 함께 보건복지위 3대 중점 법안이기도 한 비대면 법제화 법안은 복지위원장안으로 합쳐진 뒤 지난 20일 복지위, 26일 법사위를 통과했다. 국회 본회의 처리만 앞둔 셈이다. 의료AI 발전 필요 ‘생명윤리법’ 개정안 발의사망자 연구대상자 ‘동의 면제 규정’ 신설을리걸테크 진흥법 발의 “이번 국회서 결론을”권 의원은 내친 김에 의료 AI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생명윤리법’ 개정안을 지난 27일 발의했다. 현행법은 살아 있는 사람과 사망자를 구분하지 않고 ‘연구대상자’로 정의해 법률적으로 대리인을 둘 수 없는 사망자의 경우에도 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석될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 연구진이 사망자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유족들을 수소문해 이들로부터 서명을 받는 등 어려움이 겪고 있는데, 권 의원은 사망자 연구대상자에 한해선 ‘데이터 활용 동의’를 면제해주자는 것이다. 무분별한 활용을 막기 위해 기관위원회의 승인과 함께 생전에 당사자 또는 배우자·직계혈족이 명시적으로 동의를 거부한 사실이 없고, 동의 거부를 추정할만한 사유가 없는 경우 등 엄격한 조건을 달았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9월 1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사망자를 포함하는 의료데이터 제공 관련 규정을 정비해 연구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발언하며 사망자 의료데이터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지난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고, 권 의원이 한 달 만에 법안 발의로 호응했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못해 의료AI 발전이 지체되는 비현실적 제도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28일 “이번 개정안으로 법률 공백 해소와 함께 의료AI·신약 개발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궁극적으로 사망자 의료 데이터를 병원이 아닌 국가가 관리를 하면 데이터를 한 데 모을 수 있고 공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의료AI 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민감한 데이터인 만큼 이해관계자간 입장이 다를 수 있어 법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이 의료AI와 함께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법률 AI’로 지난해 7월 관련 법안(리걸테크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법)을 발의했다. 이 제정법은 AI를 활용한 리걸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과 함께 이 산업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소관 부처를 중기부 또는 산업통상부로 할지, 법무부로 할지 고민을 하다가 법무부 산하법이 맞다고 보고 법무부 장관이 5년마다 리걸테크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법사위 소위로 회부된 뒤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데 권 의원은 이번 국회에선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중기부 장관 시절 인연을 계기로 여의도에 정착한 변호사 출신 보좌관 등 전문성 갖춘 보좌진이 한몫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만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친문과 친명(친이재명)계 간 가교 역할을 했다. 실제 친명 핵심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민석 국무총리, 국회 ‘입사동기’ 김영진(3선) 의원과도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처럼 세상 보기…‘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처럼 세상 보기…‘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

    강에서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물고기는 반대 방향에서 오는 나이 든 물고기와 만난다. 나이 든 물고기가 이렇게 인사한다. “안녕! 얘들아, 오늘 물은 좀 어떻니?” 얼마를 헤엄쳐 가다 어린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물고기에게 묻는다. “그런데 대체 물이라는 게 뭐지?” 지루하다거나 익숙하다는 이유로 제거해 버린 일상의 현실을 지적하는 일화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좀비처럼 우리의 감각을 억누른 채 일상적인 사건들을 오가며 반의식적인 상태로 살아간다. 예술가들은 다르다. 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본다. 나무, 건물, 색 등 우수마발들의 의식에 기록되지 않은 것들을 예술가들은 처음 본 것처럼 배우고 습득한다.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는 이들을 두고 “현명한 나이 든 물고기”라고 했다. 새 책 ‘우리가 미술관에서 놓친 것들’(윌 곰퍼츠 지음, 알에이치코리아)은 이처럼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캐묻는 것을 업으로 삼는 ‘나이 든 물고기’에 관한 책이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지, 그 이유는 또 뭔지 알려준다. 데이비드 호크니(88)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작품 ‘봄의 도래, 이스트 요크셔 월드게이트’ 속 나무는 보랏빛을 띤다. 누군가 “세상에, 축축한 갈색이라면 몰라도 보라색이 뭐냐”고 따지자 호크니는 이렇게 핀잔을 준다. “양쪽에 눈가리개가 달려서 정말로 무엇이 있는지 보지 못하게 막는, 사실을 왜곡하는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당신”이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돌아다니기 위해 앞에 있는 땅을 대충 볼 뿐이다. 뭔가를 더 오래 살펴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란 조언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호크니에게 나무는 갈색, 나뭇잎은 초록색이라는 선입견은 없다. 빛에 따라 변하는 색과 형태가 있을 뿐이다. 당시 이스트 요크셔 월드게이트를 보는 그의 눈에는 생명에 대한 축복과 분출하는 밝은 색채들로 모든 것이 빛나고 있었다.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여러 시점이 동시에 담기는 현실의 감각 때문에 그의 나무가 보라색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예술가마다 다른, 세상을 보는 방식에 이름을 붙인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고독에 대한 연구이고, 프리다 칼로가 겪은 고통은 그녀를 부서뜨리는 대신 그녀를 만들었다는 식이다. 책엔 모두 서른한 명의 예술가가 나온다. 30여 점의 도판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나는 예술가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보는 독특한 방식을 발견하기 위해 한 점의 작품에 집중한다”며 “그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이 우리 존재에 적용될 때 우리의 감각은 활성화되고 인식은 깊어지며, 눈을 부릅뜨고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 7054억원 규모 L-SAM 양산 계약…KAMD 완성 임박

    한화에어로, 7054억원 규모 L-SAM 양산 계약…KAMD 완성 임박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양산에 본격 착수한다. 상층 요격 전력을 담당하는 L-SAM이 전력화되면 천궁II·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 단계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방위사업청과 총 7054억원 규모의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대탄도탄 요격유도탄(ABM)과 발사대 등을 군에 공급한다. L-SAM은 고도 40㎞ 이상 상층에서 탄도탄을 직접 요격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기술이 적용된 한국군의 최상위 요격체계다. 핵심 구성품인 ABM 유도탄에는 공력이 작용하지 않는 고고도에서도 궤도를 정밀 조정할 수 있는 위치자세제어장치(DACS)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이중펄스 추진기관이 탑재됐다. 두 기술 모두 세계 극소수 국가만 확보한 핵심 요격 기술로 꼽힌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방사청과 3573억원 규모의 L-SAM 다기능레이다(MFR)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MFR은 장거리에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과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하는 L-SAM의 ‘눈’으로, 다수 표적 동시 탐지와 항공기 피아식별 기능을 수행한다. L-SAM 체계개발을 주도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개발 완료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방공 범위를 기존 대비 3~4배 확장하는 ‘L-SAM-II’ 고고도 요격유도탄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L-SAM의 안정적 양산을 통해 영공 방어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서울 구청장 신간 감상문

    [세종로의 아침] 서울 구청장 신간 감상문

    예전에 알던 공무원들에게서 출판기념회를 연다는 문자를 받으며 ‘선거의 해’가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나를 기억하고 문자를 보내는 걸까’ 싶기도 하고, 공무원이 퇴직 후 삶을 즐기면 되지 왜 굳이 ‘허업’과도 같은 정치를 하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근래 신간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 책이 다 비슷할 것 같지만, 몇 장 읽어 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담당 기자로서 이들의 책을 살펴본 소감을 짧게나마 적어 본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정치 인생에서 처음으로 책을 냈다.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이라는 자전 에세이인데, 이 구청장은 초벌 원고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전부 다 고쳐 썼다고 한다. 딸에게 책을 보여 주며 소감을 물으니 ‘글에서도 까칠한 엄마 성격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돌아왔다고도 한다. 독자 입장에선 구청장으로서 해 온 일을 정리한 책의 후반부보다 자신의 인생을 간략히 정리한 전반부가 눈에 더 잘 들어왔다. 특히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있었던 일곱살 터울 오빠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강동구 첫 여성 구청장의 구정(區政)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아꼈던 오빠가 몇 해 전 세상을 떠났을 때 이 구청장의 상심이 왜 그렇게 컸는지도 이해가 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 역시 이번에 낸 ‘전성수의 화답’이 생애 처음으로 낸 책이다. 책 제목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경청하고 잘 응답하는 ‘화답’이라고 답했던 것이 단초가 됐다고 한다. 취임 이후 해 왔던 일들을 꼼꼼히 정리한 내용을 읽으며 ‘공무원 색깔’이 여전히 몸에 밴 전 구청장의 캐릭터가 묻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십수년 전 당시 행정안전부 대변인이었던 전 구청장과 처음 인사하며 했던 질문이 ‘서울대 법대를 나오셨는데 왜 법조인이 아닌 행정가가 되셨느냐’는 것이었는데,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지나 그 답을 책으로 받은 셈이 됐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 정도로 책을 여러 번 낸 전력이 있다. ‘책 쓰는 게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목차만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금방 쓸 수 있다’고 말하는 그가 이번에 낸 책은 ‘말이 세상을 바꾼다’이다. 신간은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등 그가 읽은 책에서 얻은 교훈을 정리했는데, 다독가인 이 구청장의 면모가 책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리바이어던’에 대해 쓴 챕터를 보면 이 구청장은 ‘공포’라는 출생의 트라우마가 홉스의 철학 전체를 관통한다고 봤다. 1년 전 여소야대와 아내의 사법 리스크로 공포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어떻게 자멸하는지 직접 눈으로 목격했던지라 이 같은 ‘작가 구청장’의 설명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 구청장은 ‘질서 없는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고, 그리고 짧다’라는 ‘리바이어던’의 문장을 읽을 때마다 전율한다고 한다. 이들의 책을 대략 훑어본 것뿐이라 감상문이라고 말하기도 사실 송구스럽다.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들이 낸 책을 몇 장이라도 읽어 보는 게 선거공약집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겠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계엄·내란의 책임을 묻거나 대통령을 탄핵한 세력을 심판하려는 선거가 아니다. 구청장 후보 번호가 1번이든 2번이든, 서울시장과 다른 번호를 찍어도 되는 선거다. 여의도 정치인들의 메시지보다 지역 일꾼이 되려는 이들이 무엇을 해 왔고, 무엇을 하겠다고 약속하는지에 유권자들이 좀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구청장들의 새 책도 그러한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석 사회2부 기자(차장급)
  • 꼭!꼭!꼭! PGA… 혹시 잘 안되면, 또!또!또! ‘또전’

    꼭!꼭!꼭! PGA… 혹시 잘 안되면, 또!또!또! ‘또전’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옥태훈(27) 천하였다. 시즌 3승으로 다승왕에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톱10 피니시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 더 큰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다. ●새달 Q스쿨 최종전 활약 땐 美진출 ‘옥태훈 천하’라는 말을 꺼내자 그는 “집중할 때 몰아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2018년 투어에 입성한 옥태훈은 지난해까지 7년간 준우승 2회 포함 톱10에 21차례 진입했다. 하지만 좀처럼 정상을 밟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6월 KPGA 선수권에서 첫 승을 일궜고, 군산CC 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10월 경북오픈에서 트로피를 추가했다. 지난 12일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을 자축 무대로 만든 옥태훈은 새달 11~14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최종전에 나선다. 대상 수상으로 DP월드 투어 시드 1년 출전권과 함께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미국은 처음이라 현지를 잘 아는 캐디와 의사소통을 도와줄 사람을 급하게 섭외해놨다고. 옥태훈은 “Q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PGA 투어로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DP와 국내 투어를 병행할 것”이라고 내년 계획을 소개했다. 비거리를 위해 체중을 늘리기보다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유연성을 기르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는 등 큰 무대에 연착륙하기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DP 소속 선수들과 겨뤘던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에서 딱히 불리한 게 없었다”면서 “쇼트게임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어느 투어에서든 꾸준함의 대명사가 되고 싶다는 옥태훈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를 롤 모델로 꼽았다. 꾸준함을 닮고 싶어서다. 그는 “한번 떴다가 사라지고 싶지는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고의 실력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 플릿우드는 163전 164기 끝에 지난 8월 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골프 천재’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손사래를 친다. 옥태훈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는 진짜 노력형이라는 것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겸손왕 옥태훈, LIV보다 PGA 혹시 LIV 골프에서 러브콜은 없었을까. 그는 “LIV보다 PGA에 가고 싶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라면서도 “꿈을 너무 멀리 설정하면 가기도 전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PGA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사실 옥태훈은 시즌 내내 겸손함의 아이콘이었다. 이와 관련, 그는 “항상 다른 분에게 컷 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며 “목표에 미달해 실망하고 좌절해도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혹시 Q스쿨에서 고전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새 책 ‘오래된 뜬구름’을 소개하는 가장 친절한 방법은, 이 책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음산한 바람 부는 밤의 기분 나쁜 꿈 같은 소설. 여기에 저자에 관한 소개가 곁들여져야 이해가 빠르다. 이 과정 없이 책장부터 여는 건 뜬구름 잡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중국 작가 찬쉐(72)의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다. 필명인 찬쉐는 한문으로 잔설(残雪)이다. ‘겨울 끝에 남은 더러운 눈’이란 뜻이다. ‘높은 산꼭대기의 순수한 눈’이란 의미도 있다지만 ‘추한 것들에서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온’ 이력에 비춰볼 때 전자가 더 그녀의 의도에 부합하지 싶다. 올해도 그랬듯, 노벨문학상 발표 때가 되면 그는 늘 맨 앞자리에 놓인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가 그를 설명하는 대체적인 표현이다. 전위적인 문체로 ‘중국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그가 왜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1966년 마오쩌둥이 연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 단초다. 추악한 인성과 열악한 생존 환경, 서로가 타자인 사람들이 공생하는 환경에서 이념적 편향성과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던, 광기의 시대였다. 당시 청소년이던 저자와 가족은 이 극단적 감시와 비이성의 엄혹한 시기를 맨몸으로 건너야 했다. 책은 이때 굳어진 저자의 심상에 비친 세계를 한 편의 몽환적인 연극처럼 그리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옆집과 딱 붙은 중국식 공동주택이다.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캉 부부가 두 집에 산다. 살짝 귀띔하면, 겅산우와 쉬루화는 부적절한 관계다. 두 부부는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근원 모를 불안을 드러낸다. 남의 삶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희열과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장인, 직장 상사 등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발현되는 공통 특질이다. 1985년 데뷔작인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 이래 찬쉐의 작품엔 거개가 인과와 플롯이 없다. ‘오래된 뜬구름’ 역시 전형적인 선형 서사가 아니라, 기이하고 미로 같은 심리 세계를 통해 개인들의 정신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발생 시간과 순서는 모호하다. 사람과 사람,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방귀와 똥, 나방과 모기, 죽은 참새 등 더러운 것들과 피처럼 붉은 태양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종잡을 수 없이 반복 등장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저자는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의 미로 같은 세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는 방법은 깊고 반복적인 사유 외에는 없어 보인다.
  •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철학은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진리는 무엇인가’를 사유하며 인간과 실존을 논해 왔다. 20세기에 들어 근대 과학이 발달하고 언어와 논리, 실증을 앞세운 사상과 분석철학이 학문을 장악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 형이상학적 질문은 밀려났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중반 제2차 세계대전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됐다. 철학의 본령을 배척하고 과학과 사상을 결합한 논리실증주의를 신봉하던 남성 교수와 학생들이 징집되면서 옥스퍼드대의 빈자리는 여성, 양심적 병역 거부자, 노교수, 망명 학자가 채웠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실존적 고통과 도덕적 혼란, 파괴의 현실 등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지 못한 빈틈을 선과 악, 책임, 도덕적 판단 같은 개념으로 메우고자 잊혔던 사유의 방식을 꺼내 들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메리 미즐리,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아이리스 머독이다. 철학자이자 철학사를 연구하는 두 저자는 ‘여성에게 불친절하기로 정평이 난’ 철학 분야에서 네 여성이 어떻게 철학의 본질을 되찾았는지 추적해 형이상학 부활의 역사를 직조했다. 미즐리는 인간을 본능적 기계로 축소하는 과학주의에 맞서 동물·생물·사회적 존재로 통합해 이해하는 길을 열었고, 앤스콤은 인간 행위의 근본 구조를 파고들며 윤리학이 다시 서야 할 자리를 제시했다. 풋은 다수의 이익과 소수의 희생 사이에서 도덕과 윤리적 판단을 묻는 ‘트롤리 딜레마’를 구축했다. 또 머독은 인간을 개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분석하던 도덕철학의 분석 방향을 타인의 존재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네 철학자를 중심에 두고 주변 학자들의 삶으로 시야를 넓혀간 이야기는 주류 철학 사조에 대항한 서사이자 현재에도 곱씹을 수 있는 사유의 방식을 알려준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쟁과 파괴에서, 책임과 숙고가 사라지는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의 시대에, 인간성과 윤리를 꺼내든 이들의 이야기는 동시대성을 갖는다.
  • 기아 PV5, 영국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에 뽑혔다… 밴 모델 최초

    기아 PV5, 영국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에 뽑혔다… 밴 모델 최초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이 2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주관하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올해의 패밀리카 부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승용차가 아닌 밴 모델이 선정된 것은 PV5가 처음으로,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에서 잇달아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PBV는 화물이나 승객 운송 등 특정 목적을 위해 활용하거나 용도에 맞춰 자유롭게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차량이며, PV5는 기아 최초의 PBV 모델 전기차다. 탑기어는 “PV5는 넉넉한 공간, 미래지향적이고 신선한 스타일,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뛰어난 주행 성능, 다른 전기차를 압도하는 정숙함 등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심한 설계와 명확한 방향성이 눈에 띄는 차”라고 평가했다. 탑기어는 유럽에 출시된 PV5 5인승 패신저 외에도 향후 출시될 6·7인승 패신저 모델과 휠체어 탑승자를 배려한 PV5 WAV 등 고객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는 것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기아가 PBV를 유럽에 확대하는 데 강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PV5는 지난 19일 글로벌 상용차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2026 세계 올해의 밴’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경차’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탑기어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밤하늘 깨운 감동과 흥분… “역사적 순간 눈에 담았다”

    밤하늘 깨운 감동과 흥분… “역사적 순간 눈에 담았다”

    “빛나는 누리호 아들이 한참 지켜봐”학생·부모 등 수백명 발사 현장 찾아정상 이륙 소식 알려지자 탄성·환호李대통령 “과학 인재 존중받을 것” “컴컴했던 밤하늘이 순간 대낮처럼 환해졌어요. 역사적인 순간을 눈에 담았습니다.” 27일 전남 고흥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지켜본 김민영(19)씨는 “거대한 우주선을 만드는 꿈이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하는 김씨는 로켓 공학자를 꿈꾸고 있다. 발사체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처음으로 직접 봤다는 그는 “구름 너머를 동경하던 초등학생 때부터 로켓 공학자를 꿈꾸기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까지 모두 생각났다”며 “꿈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상 이륙’, ‘1단 분리’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부모, 대학생 등 시민 수백명의 탄성과 환호는 더 커졌다. 김지혜(40)씨는 “검은 하늘에서 환히 빛나는 누리호를 아들이 한참 동안 지켜보더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동아리 회원 약 40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전날 저녁 서울에서 무박 2일 일정으로 고흥을 방문한 손민수(22)씨는“편도 6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피곤함보다는 발사 순간을 직접 봤다는 흥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 장면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씨와 함께 발사 장면을 지켜본 연세대 재학생 홍성우(20)씨는 “대학 선배가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코스믹’이 성공적으로 사출되는 것을 보기 위해 고흥까지 갔다”며 “아직도 발사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스믹은 우주교통관리 기술 검증 큐브위성으로,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연구원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발사는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수행해 성공한 최초의 민관 공동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과학기술인들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게 과학기술 인재들이 존중받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17종 복지서비스 정보를 한눈에’…서대문구 홈페이지 개편

    ‘217종 복지서비스 정보를 한눈에’…서대문구 홈페이지 개편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청 홈페이지를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27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임신·출산, 영유아,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어르신, 전 생애 등 7단계 생애주기와 장애, 돌봄 등 40개 상황별 복지서비스를 키워드 입력 없이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대상 서비스도 217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디자인도 눈에 잘 들어오도록 그림문자(픽토그램)를 활용해 구성했다. 또한 복지시설을 14개 동별·분야별로 정리해 놓았다. 희망하는 동을 클릭하면 497개 복지시설 가운데 해당 동에 위치한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주민들이 자신이 찾는 복지서비스를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곧장 넘어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바로가기 기능’을 강화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분들께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하시는 데 이번 홈페이지 개편이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아 PV5, 영국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에 뽑혔다…밴 모델 최초

    기아 PV5, 영국 탑기어 ‘올해의 패밀리카’에 뽑혔다…밴 모델 최초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패신저 모델이 26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가 주관하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올해의 패밀리카 부문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승용차가 아닌 밴 모델이 선정된 것은 PV5가 처음으로, 글로벌 경상용차 시장에서 잇달아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PBV는 화물이나 승객 운송 등 특정 목적을 위해 활용하거나 용도에 맞춰 자유롭게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차량이며, PV5는 기아 최초의 PBV 모델 전기차다. 탑기어는 “PV5는 넉넉한 공간, 미래지향적이고 신선한 스타일,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뛰어난 주행 성능, 다른 전기차를 압도하는 정숙함 등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세심한 설계와 명확한 방향성이 눈에 띄는 차”라고 평가했다. 탑기어는 유럽에 출시된 PV5 5인승 패신저 외에도 향후 출시될 6·7인승 패신저 모델과 휠체어 탑승자를 배려한 PV5 WAV 등 고객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는 것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기아가 PBV를 유럽에 확대하는 데 강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PV5는 지난 19일 글로벌 상용차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2026 세계 올해의 밴’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경차’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탑기어 어워즈에서 5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 “쓰레기차 모는 천만배우”…에르메스 모델의 ‘충격’ 근황

    “쓰레기차 모는 천만배우”…에르메스 모델의 ‘충격’ 근황

    영화 ‘명량’에 출연했던 배우 최창균이 폐기물 수거 일을 하는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원마이크’에는 ‘1톤 트럭 몰며 폐기물 수거해 돈 버는 21년 차 배우…192cm 에르메스 모델 출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최창균은 한 창고 앞에 서서 “폐기물을 수거해서 하역하는 장소”라며 “가끔 차나 인력이 필요하면 불러주는데 그때 한 번씩 와서 일한다”고 말했다. 최창균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에 출연했으며 영화 ‘홀리데이’, 드라마 ‘아이리스’, ‘소문난 칠공주’, ‘나쁜 녀석들’ 등에서도 활약했다. ‘천만 배우 아니냐’는 질문에 최창균은 “천만 배우는 최민식 선배님”이라며 “저는 다섯명의 장군 중 하나인 김응암 장군 역할을 맡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창균은 2004년 ‘슈퍼엘리트모델’ 2위를 차지하고, 에르메스 패션쇼에 메인 모델로 서는 등 모델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그때는 에르메스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패션에 무지했다. 그런데 에르메스 공개 오디션을 하길래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최창균은 “전국에 있는 모델들이 다 오디션을 본 것 같은데 에르메스 관계자가 저를 콕 집어서 ‘저 친구가 메인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꿈인 줄 알았다. 신인인데 갑자기 메인으로 발탁돼서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쇼 다음 날 눈을 떴는데 영화계, 방송계, 패션계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전화기에 불이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최창균은 1t(톤) 트럭을 몰고 이사하는 집을 방문해 능숙하게 폐기물을 수거했다. 최창균은 폐기물 수거 일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나는 늘 메이크업 받는 일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생계를 떠나 활발해지고 자존감이 올라갔다”며 “녹초가 되어 집에 가서 샤워하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우 활동을 하던 37살쯤 처음으로 극도의 불안감, 우울감을 겪었다”며 “그 시기에 이 일을 하면서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이 일을 안 하면 시간이 많고 그럴수록 잡생각이 떠오른다”며 “자신감이 완전히 바닥을 치고 잠을 못 자서 몸도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최창균은 당시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며 “나를 사랑해야 한다. 운동이든 허드렛일이든 뭐라도 해야 몸도 정신도 건강해진다”라고 말했다.
  • “심한 두통, 앞이 안 보여” 41세 스타가 겪은 ‘침묵의 살인자’

    “심한 두통, 앞이 안 보여” 41세 스타가 겪은 ‘침묵의 살인자’

    미국의 가수 겸 배우로 그래미 어워드와 골든글로브, 에미상 등을 휩쓴 도널드 글로버(42)가 1년 전 뇌졸중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발병 당시 나타났던 구체적인 증상을 공유했는데, 불과 41세 나이의 팝스타가 뇌졸중을 겪었다는 사실에 ‘젊은 뇌졸중’의 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글로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작년에 뇌졸중 등 건강 문제로 인해 월드투어를 포기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버는 “루이지애나에서 공연하는 도중 심각한 두통을 느꼈지만 어쨌든 공연했다”라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의사가 뇌졸중이라고 진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버는 이어 “병원에서 심장에 구멍이 발견됐고, 수술을 두 번 받았다”라면서 이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는지 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글로버는 지난해 새 앨범을 출시하고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을 도는 월드투어를 계획했다. 그러나 18번째 공연을 마친 뒤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나머지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머리 아프고 앞이 잘 안 보여 병원 찾아”‘차일디시 감비노’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하는 글로버는 래퍼 및 프로듀서, 극작가,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다.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드라마 시리즈 ‘애틀랜타’로 골든 글로브 어워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에미상 최우수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는데, 에미상에서는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흑인이라는 기록을 썼다. 가수로서는 2018년 발매한 싱글 ‘디스 이즈 아메리카’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고 이듬해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상과 올해의 노래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글로버의 경험처럼 뇌졸중은 더이상 ‘노년의 질병’이 아니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뇌졸중 환자 가운데 20~59세 사이의 환자가 약 20%를 차지했다. 또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환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율은 최근 5년(2019~2023년) 각각 27.9%, 19.1% 증가했다. 운동 및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고지방 음식 섭취 등의 생활 습관 탓에 5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뇌혈관질환은 202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4위다. 증상이 예상치 못한 시기에 돌연 나타나며 즉각 치료받지 못하면 위중해질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편측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번개나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 및 어지럼증 등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북 도내 시군 소방서에 ‘상시 안전체험관’ 들어서

    박순범 경북도의원, 경북 도내 시군 소방서에 ‘상시 안전체험관’ 들어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박순범 위원장(칠곡2, 국민의힘)은 제359회 경북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경북도 소방서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27일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은 기후 변화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재난의 유형이 복잡하고 대형화됨에 따라, 도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실제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존의 대형 체험관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선 시군 소방서 단위에 소규모 안전체험관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원거리 이동 없이 거주지 인근 소방서에서 상시적인 안전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도민들의 안전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생활 밀착형 안전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내용은 ▲소방서 내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 근거 ▲소방서 내 안전체험관 설치 및 운영 근거, ▲체험관 운영에 필요한 비용 지원 등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교육이며, 특히 생활권 기반의 체험형 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도민들이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몸으로 직접 익히는 실전형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더 안전한 경북을 만드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12월 19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으며, 시행 시 경북도 안전체험교육의 표준화 및 지역 간 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역사적 순간 눈에 담아”…밤하늘 환히 밝힌 무한한 가능성

    “역사적 순간 눈에 담아”…밤하늘 환히 밝힌 무한한 가능성

    “컴컴했던 밤하늘이 순간 대낮처럼 환해졌어요. 역사적인 순간을 눈에 담았습니다.” 27일 전남 고흥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지켜본 김민영(19)씨는 “거대한 우주선을 만드는 꿈이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하는 김씨는 로켓 공학자를 꿈꾸고 있다. 발사체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처음으로 직접 봤다는 그는 “구름 너머를 동경하던 초등학생 때부터 로켓 공학자를 꿈꾸기 시작한 고등학생 시절까지 모두 생각났다”며 “꿈에 대한 확신이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현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상 이륙’, ‘1단 분리’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부모, 대학생 등 시민 수백명의 탄성과 환호는 더 커졌다. 김지혜(40)씨는 “검은 하늘에서 환히 빛나는 누리호를 아들이 한참 동안 지켜보더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동아리 회원 약 40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전날 저녁 서울에서 무박 2일 일정으로 고흥을 방문한 손민수(22)씨는 “편도 6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피곤함보다는 발사 순간을 직접 봤다는 흥분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 장면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씨와 함께 발사 장면을 지켜본 연세대 재학생 홍성우(20)씨는 “대학 선배가 개발에 참여한 큐브위성 ‘코스믹’이 성공적으로 사출되는 것을 보기 위해 고흥까지 갔다”며 “아직도 발사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스믹은 우주교통관리 기술 검증 큐브위성으로, 연세대 인공위성시스템학과 연구원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발사는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수행해 성공한 최초의 민관 공동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과학기술인들이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게 과학기술 인재들이 존중받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순간이었다”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日여성 ‘해외 원정 성매매’ 증가…“인신매매” 왜? [핫이슈]

    日여성 ‘해외 원정 성매매’ 증가…“인신매매” 왜? [핫이슈]

    일본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한 이유가 유흥주점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시사 잡지인 아에라는 25일(현지시간) “20대 여성들이 매춘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도쿄 유흥가 가부키초에서 청년을 상담·지원하는 공익단체 ‘가케코미데라’의 시미즈 아오이(26)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와 호주 등지로 원정 성매매를 떠나는 일본 여성들은 대부분 20~21세로, 이들은 해외 성매매 업소에 거주하며 2개월 기준 최대 1000~2000만 엔(한화 약 9400만~1억 8800만 원)을 벌어들인다. 엔저의 영향과 팁 문화 덕분에 짧은 시간 큰돈을 벌 수 있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원정 성매매가 확산하는 추세다. 다만 일본에서 유행하는 원정 성매매의 배경에는 ‘호스트 클럽’(남성 종업원이 술을 접대하는 유흥업소)이 있다는 것이 시미즈 대표의 주장이다. 호스트 클럽을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성(일명 담당 호스트)을 고르고, 이들에게 비싼 술이나 선물을 건넨다. 시미즈 대표는 “여성 고객들 중 담당 호스트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호스트클럽 측이 원정 성매매를 소개해 준다”면서 “일부 호스트클럽은 전속 중개업자를 두고 조직적으로 원정 성매매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개받은 원정 성매매를 나간 여성들은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위험한 요구를 받아도 거절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담당 호스트에 대한 연애 감정을 이용한 계획적인 인신매매”라고 비판했다. 시미즈 대표에 따르면, 실제로 원정 성매매를 떠난 여성들은 현지에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겪는다. 한 20세 여성은 캐나다로 원정 성매매를 갔다가 현지에서 대마초에 중독된 채 2주 만에 돌아왔다. 또 다른 원정 성매매 여성은 해외에서 손님에게 폭행당해 온몸에 멍이 든 채 귀국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 “매매춘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일본의 성매매 문제에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6일 시오무라 후미카 입헌민주당 의원은 참의원 본회의에서 “해외 매체로부터 ‘일본은 새로운 섹스 투어리즘 국가’라고 보도되고 ‘일본은 여성의 존엄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본 여성의 성매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현행 매춘 방지법이 성매매 알선 또는 권유를 처벌하는 수준에 그치고,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사회 정세 등을 고려한 매매춘에 관한 규제 방식을 검토해 나가겠다”며 “토쿠류(유동형 범죄그룹)가 매매춘을 자금원으로 삼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매매춘 근절과 토쿠류 박멸을 향해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日네티즌 “일본인 빈곤 때문” vs “수요와 공급의 문제”다만 현지에서는 일본 여성의 성매매 증가 원인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일본 여성이 외국인을 상대로 성매매에 나서는 원인으로 빈곤을 꼽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사회적 인식과 사치·과소비 풍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야후 재팬의 한 네티즌(mas*)은 “(이 사태는) 장기적인 엔저가 가져온 일본인의 빈곤이 원인이다. 이 근본 원인을 개선하지 않는 한 많은 외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찾아 도쿄로 모여드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과거 일본이 호황이던 시절 일본인 남성이 가난한 신흥국으로 향했던 것과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bet*****)은 “(성매매) 여성 중에는 빈곤층도 있을 것이고 미래를 위한 준비나 더 풍요로운 생활, 취미나 여행, 패션 등 원하는 수준의 사치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성 판매자의 동기에 주목하기도 했다. 더불어 “매춘이라는 행위는 세계 각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고,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기 때문(mmx********)” 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도 “나도 남자이지만 성매매를 철저하게 박멸해 주길 바란다”면서 “(현재 상황과 관련해) 외국인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깜짝 놀라며 일본에 실망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나도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언제나 슬퍼진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 “양화대교 아냐”…자이언티가 공개한 저작권료 1위 곡은

    “양화대교 아냐”…자이언티가 공개한 저작권료 1위 곡은

    가수 자이언티가 저작권료 1위 곡은 ‘양화대교’가 아닌 ‘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2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자이언티, 이민우, 강형욱, 권또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 김구라는 자이언티에게 “노래로 세대 통합까지 이뤄내지 않았냐”고 말문을 열었다. 자이언티는 “유난히 좋아해 주신 노래가 양화대교다”라며 “어르신 중에는 내 이름을 양화대교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가 한창 인기를 끌 때 지인들이 양화대교만 가면 내게 전화해서 ‘나 양화대교다’라고 했다”며 “예전에는 좀 귀찮았었는데 지금은 그립기도 하다”라고 했다. 양화대교는 2014년 9월에 발매되어, 대중에 공개된 지 10년이 넘은 곡이다. 이에 김구라가 “예전에 비해 듣는 사람이 적을 텐데도 양화대교가 저작권료 부동의 1위냐”라고 묻자 자이언티는 “조금 왔다 갔다 한다. ‘눈’이 저작권료 1위다. 겨울 노래인데 여름에도 많이 듣더라”라고 답했다. ‘눈’은 2017년 12월에 발매된 노래로, 가수 이문세가 피처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자이언티는 또 다른 히트곡 ‘노 메이크업’(No Make UP)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미국으로 공연하러 갔다. 노래 가사 중에 영어가 ‘No Make Up’밖에 없다. 나머지는 다 한글이다. ‘이 노래를 불러도 될까’하는 생각으로 불렀다. 백인 여성분이 전곡을 따라 불러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이언티는 2011년 싱글 ‘클릭 미’(Click Me)로 데뷔한 뒤 독특한 음색과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히트곡으로 ‘뻔한 멜로디’, ‘양화대교’, ‘그냥’, ‘꺼내 먹어요’, ‘노 메이크업’, ‘눈’, ‘멋지게 인사하는 법’ 등이 있다. 지난 4월부터 그룹 트와이스 멤버 채영과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 “온몸에 ‘이것’ 빼곡해”…이지현, 난치병 투병 고백

    “온몸에 ‘이것’ 빼곡해”…이지현, 난치병 투병 고백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42)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백반증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26일 이지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운동 영상을 올리며 “감기와 백반증 투병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 보정을 했는데도 제 몸에 흰색 크고 작은 점들이 많아졌다”며 “2년 동안 미용에 미쳐서 기술을 얻은 대신 백반증을 얻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듯”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 속 이지현의 등 곳곳에는 흰색 반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지현은 “조직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받는 날, 딱 하루만 슬프고 우울해지기로 했다”며 “청승 떨기엔 제 성격이랑 안 맞다”라고 했다. 그는 “난치병이지만 다행히 통증도 없고 피부만 보기 안 좋을 뿐 외모적인 면만 내려놓으면 ‘이까짓 거 별것도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긴 시간 병원 치료를 다녀야 하는 게 더 힘든 현실”이라며 “백반증 앓고 계신 분들 같이 정보 공유하자”고 권했다. 2006년 쥬얼리를 탈퇴한 이지현은 현재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용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지현이 앓고 있는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색소 세포가 파괴되어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 질환이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백반증 환자의 약 30%에서 가족력이 발견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스트레스, 외상, 일광 화상 등이 보조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나 가려움증 같은 자극 증상은 거의 없으며, 환자들은 주로 미용상의 문제를 겪는다. 흰색 반점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손, 발, 팔꿈치, 무릎, 눈 주변, 입 주변에 잘 발생한다. 백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외상, 염증, 반복적 마찰을 피하고 충분한 비타민 섭취와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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