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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은 ‘이것’ 뿐이었다”…돌연 ‘췌장암 말기’ 선고받은 50대男 사연

    “증상은 ‘이것’ 뿐이었다”…돌연 ‘췌장암 말기’ 선고받은 50대男 사연

    영국의 한 50대 남성이 지속적인 아랫배 통증을 겪은 후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아 올해 크리스마스가 가족들과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직 마라토너 리 롤린슨(51)은 올해 1월부터 지속적인 아랫배 통증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해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았지만 몸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에 그는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인 신체 반응이라고 여겨 진통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극심한 통증을 겪었고, 결국 아들의 축구 훈련을 돕다가 심한 통증으로 쓰러져 사우스엔드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한 그는 지난 10월 췌장암 말기를 진단받았다. 그의 주치의는 암이 간으로 전이된 상태라 수술이 불가능하며 여명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췌장암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을 꼽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췌장암 병력이 있었으며 롤린슨은 췌장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당뇨병을 10년째 앓고 있었다. 롤린슨은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떠난다는 사실이 두렵다”며 “가족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하고 눈물이 흐를 때 위로해줄 수 없으며 자식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가 인생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핀란드 라플란드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 ‘침묵의 암’ 췌장암…5년 생존율 5% 이하● 예방 수칙 없지만 위험 요인 피하면 도움 돼‘침묵의 암’이라고 불리는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이고, 맨눈으로 보기에 완전히 절제되었다 하더라도 미세 전이에 의해 생존율 향상이 적으며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부 및 허리 통증,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다. 암 전이 정도에 따라 명치 부위와 허리, 등 쪽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한 달 이내에 10㎏ 이상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환자에게서는 위장관 출혈,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등의 정신장애, 표재성 혈전성 정맥염이 나타나기도 하며 허약감, 어지러움, 오한, 근육경련, 설사 등의 증상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 기준은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하지 않는 것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리는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5배 가량 높고 다른 기관에 암이 생길 확률도 높아지므로 금연은 다른 암에서와 같이 췌장암의 예방에 필수적이다.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피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개선과 적당한 운동도 암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 “부하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 욕설”…계엄군 자녀에게 쏟아진 비난

    “부하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 욕설”…계엄군 자녀에게 쏟아진 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기만 했던 계엄군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도 선 넘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공수1여단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서 계엄군 질타를 들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 여단장은 “당시 부여받은 임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지금의 생각이 어떤지 말해달라”는 말에 “수개월 전 사령관으로부터 북한의 국지 도발이 증대되고 있다고 들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부터 다음 주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라며 “국지 도발 또는 내란 사태로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특전사는 절대복종, 절대 충성의 마음으로 등에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과감히 뛰어 들어가 순직하는 집단들이다.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여단장은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격려해 주신다면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그의 자녀와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거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서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현장에 투입된 우리 특전사 대원들을 무능한 지휘관을 만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도 지휘관의 명령을 따른 일선 장병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 장병들을 향해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초급 간부들과 병사 대부분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김용현, 일부 지휘관들에 의해 철저히 이용 당했다”며 “어떤 작전인지도 모른 채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병사들을 이용해 헌법과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자들, 계엄군을 향한 화살은 명령을 내린 자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 여러분, 허리숙인 그들에게 오히려 허리숙여 말하고 싶다”며 “그대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고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특전사 장병을 비롯해 절대다수 장병들은 피해자”라며 “트라우마에 당분간 시달릴 가능성이 많다. 국방부 차원에서도 병영생활 전담 상담관을 최대한 가동하든지 다른 어떤 특단의 노력을 해주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 ‘소년이 온다’ 주인공 AI 복원… 광주시민 한밤 시상식 보며 축제

    ‘소년이 온다’ 주인공 AI 복원… 광주시민 한밤 시상식 보며 축제

    스웨덴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던 지난 10일 밤 8시부터 11일 새벽 1시까지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축하행사’가 펼쳐졌다. 축하 행사는 지역 문학 단체와 문예창작과 학생, 연주 단체 등이 시 낭송과 시극, 축하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조명이 꺼진 가운데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한 샌드아트 ‘아무도 몰라-암매장’ 공연이 시작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11일 0시 49분 TV로 생중계된 노벨상 시상식에서 ‘친애하는 한강’이라며 한강 작가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시민홀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시민들은 ‘광주의 딸’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시상식 중계를 기다리며 “한강 작가의 작품을 통해 5·18과 광주의 아픔을 가슴 깊이 체험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광주시는 시민들이 쓴 편지를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축하 행사는 작품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문재학 소년열사가 인공지능(AI) 기법으로 복원돼 한강 작가에게 축하 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한 문 열사는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날이니, 소설 속 ‘동호’의 이름과 모습으로 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는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죽었다. 그러나 혼은 남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고, 여러분 기억의 힘으로 왔다”며 “모든 게 한강 작가의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에서는 전날 오후 중구 서울도서관에서 ‘세계노벨문학축제’가 열렸다. 시민 150여명은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30대 김모씨는 “비상계엄과 탄핵 소동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강의 작품 등 한국 문학에서 희망을 배웠다”며 “결국 촛불과 같은 작은 빛이 하나둘 모여 우리 세상을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 그들의 우주는… 먹과 연필로 쌓은 시간

    그들의 우주는… 먹과 연필로 쌓은 시간

    김정욱 ‘전신사조’ 정신 깃들어윤미선, 구조물 쌓인 형상 반복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안에 항성들이 무한을 나타내는 기호처럼 놓여 있다. 우주인가 싶어 멀찍이 떨어져 다시 보니 사람의 눈꺼풀이 겹쳐 보인다. 다시 바라본 작품에는 우주를 담고 있는 눈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우주를 인고의 시간으로 담아낸, ‘수행의 검음’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아트스페이스 호화는 오는 21일까지 김정욱(54), 윤미선(45) 작가가 함께하는 기획전 ‘검은 우주’를 선보인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전통 매체에 몰두하면서도 독특한 인물 형상을 그려 나간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의 겉모습뿐 아니라 인물의 내면세계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전신사조’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검은색으로만 칠한 눈, 무수히 환한 별이 박혀 있는 듯한 눈, 눈물을 머금고 있는 눈 등 반복적으로 눈과 눈동자를 그리는 작업은 자신의 내면은 물론 보편적인 인간의 영혼을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윤 작가의 우주에는 불안한 시절을 격려하듯 견고하게 구조물을 쌓아 만든 형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양감이 짙은 검은색은 명확한 구획을 만들어 낸다. 왜곡되고 해체된 얼굴, 구불거리는 손가락으로 꽃을 든 인물은 관람객을 천천히 목도한다. 원단을 수없이 자르고 붙이는 패치워크 기법을 통해 인물을 구현해 냈던 윤 작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더이상 그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의 매체를 새로 찾아야만 했다. 그게 연필, 아크릴 물감 등이 됐다. 전시장 구석 가장 높은 곳, 콘센트가 있을 것 같은 기둥 뒤쪽에 배치된 작은 작품들을 찾아보는 매력도 있다. 유연주 호화 큐레이터는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배치를 해야 (작은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굉장히 힘이 큰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주제가 된 검은색은 두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에서 따왔다. 김 작가는 세필(細筆)로 한지에 먹을 올리고 윤 작가는 종이에 연필을 긋는다. 두 작가 모두 무수히 겹치는 선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우주를 구현해 낸다. 유 큐레이터는 “두 작가가 고뇌하는 시간이 쉼 없이 쌓여 어둠에 빚어지는 기이한 형상들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우주를 상상하고 관람객이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한강의 작품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한 줌 남아 있어요. 이것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밝힐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이곳에는 같은 날(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한강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세계노벨문학축제’가 열렸다. 시민 150여명은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강 열풍’으로 쉽게 볼 수 없던 그의 소설책을 처음 본 일부 시민은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명동에 놀러 왔다가 행사 포스터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찾았다는 일본인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비상계엄과 탄핵 소동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강의 작품 등 한국 문학에서 희망을 배웠다”며 “결국 촛불과 같은 작은 빛이 하나둘 모여 우리 세상을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등의 책을 들고 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축제 첫 순서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의 낭독을 맡은 배우 유선씨는 소설의 한 구절을 나지막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일순간 수백 개의 눈과 귀가 모였다. 몇몇은 자신이 들고온 책을 꺼내 해당 부분을 찾은 후 조용히 손가락으로 밑줄을 그으며 입 모양으로 따라 읽었다. 눈을 감고 듣던 한 어르신은 감정이 북받친 듯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모(66)씨는 “쉬운 단어로 삶을 표현하면서도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한강의 소설을 통해 언제나 인생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낭독 이후에는 노벨문학상을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눈 세미나가 진행됐다. 6개로 이뤄진 강의 신청자는 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한강의 ‘소년이온다’를 자세히 파헤쳐보는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강의는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서서 듣는 시민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오병관(60)씨는 “고향이 광주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누구보다 크게 공감했다. 청년들이 책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여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 7연패 무산…올림픽 12회 연속 출전 쉽지 않다

    한국여자핸드볼 아시아선수권 7연패 무산…올림픽 12회 연속 출전 쉽지 않다

    아시아선수권 7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일본의 기량이 계속 향상되면서 올림픽 12회 연속 출전도 쉽지 않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 경기에서 김보은(5골), 우빛나, 이인경(이상 4골)의 활약에도 24-25로 패했다. 이연경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12년부터 6회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독식해온 한국은 아쉽게도 7연패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패권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완패를 당한 뒤 복수를 위해 결의를 다졌지만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부 멤버를 교체하고 외국인 감독에서 이계창 감독으로 감독까지 교체하며 새로운 실험을 했지만 최근 일본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향후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실제로 한국은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일본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구기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것은 물론 11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그렇지만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확인했듯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험난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입증됐다. 한국은 이 대회 상위 4개국에 주는 2025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2위, 일본이 17위에 오른 것에서 보듯 과감한 세대교체와 핸드볼계의 비상한 각오가 있지 않으면 영영 비인기 종목으로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당시 일본은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세르비아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 몰라” 부산 여고생 연설 100만뷰 ‘훌쩍’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 몰라” 부산 여고생 연설 100만뷰 ‘훌쩍’

    ‘부산 토박이’ 18세 여고생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른다”며 공개 비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지난 9일 올라온 ‘K-딸, 부산의 딸 기성세대를 반성하게 만든 감동 연설’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11일 현재 조회수 112만건을 넘어섰다. 이 영상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이튿날인 지난 8일 부산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여고생이 씩씩한 목소리로 연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여고생은 “저는 초등학교는 사상구, 중학교는 진구, 고등학교는 북구에서 재학하며 18년 동안 부산에 산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고생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집에 있을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제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여기 나와서 말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국을 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 이래서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고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여고생은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 한동훈은 자신이 한 말이 지켜라.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며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꼬집었다. 여고생은 “대한민국 전국에서 쏘아 올린 촛불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힘”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냐.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이다.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덧붙였다. 여고생은 “우리나가 역사상 국민이 진 적은 없다. 오래 걸린 적은 있어도 절대 지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가 보내는 추운 겨울은 따뜻하게 맞을 봄을 위해, 대한민국의 봄을 맞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에는 “어린 줄만 알았는데 위기 때 유관순은 동네 곳곳에 있구나”,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훨씬 훌륭한 어린 친구다”, “여학생의 발언에 눈물이 난다” 등 네티즌들의 댓글이 1만 5000개 넘게 달리고 있다.
  • “윤석열, 잘했다!” 이지성, 언론 향해 “여자는 건드리지 말라” 분노

    “윤석열, 잘했다!” 이지성, 언론 향해 “여자는 건드리지 말라” 분노

    당구선수 차유람의 남편 이지성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잘했다. 멋있다”고 말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보도한 언론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11일 이 작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게 무슨 대단한 말이라고 어제 여기저기 실시간 검색 1위는 다 찍은 듯”이라며 “기레기(기자비하표현)들 늘 그렇듯 앞뒤 싹 자르고 황당한 제목 붙이고, 언론 공개 처형도 여러 번 당하니까 관록이 붙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기레기 ××들아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그것도 여자는 건드리지 말라”며 “인간의 탈을 쓴 짐승처럼 살지 말자. 짐승처럼 살더라도 발언 당사자인 나만 물어뜯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아내인 차유람이 거론되자 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윤통(윤 대통령) 정치적으로 좋아한 적 없고 의대 증원 사태도 거의 제일 먼저 비판했으며, 김건희 여사도 늘 비판했다. 비상계엄도 그날 새벽에 비판했다”며 “하지만 내가 찍은 대통령이다. 이재명 찍을 수 없어서 피눈물 흘리며 찍었지만 어쨌든 내가 찍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잘못된 판단으로 망했고 이제 모든 게 끝났는데 그런 사람에게 돌 던지는 것을 나는 안 한다. 윤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입장 바꾸고 뒤통수치고 배신하는 그런 나를 보게 되는 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침묵하는 것 또한 내겐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그래서 유튜브 좀 했는데 이 난리법석”이라며 “진정 이 나라에 의리, 신의 이런 가치는 실종된 것인가. 남자다움? 이런 건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게 된 거냐. 어쩌다 이렇게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잡놈들이 판치는 나라가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작가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잘했다. 남자답다. 멋있다’라고 적힌 섬네일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비상계엄에 대해 “실패해서 안타깝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비상계엄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뒤 “윤 대통령의 계엄이 실패했고 너무 안타깝지만 계엄의 취지는 옳고 잘했다”며 “물론 부작용은 있다. 국민의 최대 90%는 윤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예 이야기를 못 해서 그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자기 마누라 지키려고 그랬다는데 당연히 남자라면 자기 여자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자기 마누라도 못 지키면 어떻게 나라를 지키냐? 나도 그렇게 하겠다. 자기 가족, 여자를 지켜야지 그게 멋진 남자”라고 덧붙였다. 또한 “계엄이 성공했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환율이 올라가고 잠깐 망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대한민국이 궁극적으로 잘 되는 거다. 대한민국이 살아나는 것”이라며 “지금 제가 이런 방송을 하는 건 사회적 자살이다. 원래 이런 놈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껏 하는 사람”이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차유람은 지난 2022년 5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 특보로 활동했다. 이 작가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여성 정치인의 외모를 품평하는 발언을 했다 여야 모두에게 비판을 받았다.
  • 5·18소년열사 문재학, 광주의 아픔 다독인 한강 작가에 “감사”

    5·18소년열사 문재학, 광주의 아픔 다독인 한강 작가에 “감사”

    “혼은 남은 자들의 기억 속에 있습니다. 저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는 모든 독자들의 기억과 마음 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럴 기회를 준 한강 작가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11일 새벽 홀로그램으로 복원돼 한강 작가에게 전하는 감사편지를 읽어내렸다. 스웨덴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 10일 밤 8시부터 11일 새벽 1시까지 광주 서구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시민축하행사’가 펼쳐졌다. 1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축하행사는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신형철 서울대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신 교수는 “소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을 뛰어넘는 한강의 소설”이라고 평가하며 “모두가 5·18광주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 작가 등단을 준비하는 문예창작과 학생, 연주단체 등이 시낭송과 시극, 축하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광주의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조명이 꺼진 가운데 한강 작가의 대표작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한 샌드아트 ‘아무도 몰라-암매장’ 공연이 시작되자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치는 등 행사장은 일순 엄숙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11일 새벽 0시 49분, TV로 생중계된 스웨덴 노벨상 수상식에서 ‘친애하는 한강’이라며 한강 작가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시민홀은 환호로 가득찼으며,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서 ‘광주의 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시민들은 시상식 중계를 기다리며 “한강 작가의 작품을 통해 5·18과 광주의 아픔을 가슴 깊이 체험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힘을 얻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광주시는 시민들이 쓴 편지를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축하행사는 작품 ‘소년이 온다’ 주인공 ‘동호’의 실제인물인 ‘문재학 소년열사’가 인공지능(AI) 기법으로 복원돼 한강 작가에게 축하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시민홀 중앙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한 ‘동호’는 “안녕하세요. 문재학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날이니, 소설 속 ‘동호’의 이름과 모습으로 왔습니다”라며 시민들에게 말을 건넸다. 이어 “네 저는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죽었습니다. 그렇게 몸과 이별을 했습니다”라며 “그러나 혼은 남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있고, 저는 여기 제 혼의 힘이 아닌, 여러분의 기억의 힘으로 왔습니다. 모든 것이 ‘소년이 온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덕분입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축하행사에 앞서 광주시청 앞에는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돼 빛을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한강 작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의 도시’라는 이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5·18광주를 전세계에 알려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광주시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말했다.
  • “1980년 5월, 전 죽었다” 계엄군에 숨진 ‘소년 동호’, 되살아나 전한 말

    “1980년 5월, 전 죽었다” 계엄군에 숨진 ‘소년 동호’, 되살아나 전한 말

    “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을, 읽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해준 한강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11일 소설가 한강(54)이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상 메달을 받을 때, 한강이 태어난 광주에서는 그의 소설 ‘소년의 온다’의 주인공 ‘동호’가 등장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는 동호가 인공지능(AI)으로 복원돼 홀로그램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소년의 온다’ 주인공 동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실제 인물 문재학군을 모티브로 했다. 17세였던 문재학군은 1980년 5월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이날 등장한 동호는 문재학군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김형중 인문도시광주위원회 위원장이 동호가 돼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문재학입니다”로 입을 뗀 소년 동호는 “저는 1980년 5월 27일 새벽에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를 언급하며 “‘집에 가자’며 물에 빠진 사람처럼 무섭게 손을 끌어당기는 엄마의 손가락들을 하나씩 떼어 냈다”며 “6시에 가겠다는 저의 말, 결국 지키지 못할 약속이었지만 그 순간 잠깐 엄마의 얼굴이 펴지는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동호는 “혼에게는 몸이 없어도, 눈을 뜨고 많은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죽은 사람의 혼은 죽은 육신에 깃드는 것이 아니라 그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깃드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기억이 제 혼”이라고 전했다. 또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펼치던 여러분의 손길 곁에 저는 항상 같이 있었다. 제 후회 없는 마지막 삶이, 읽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며 “그럴 기회를 준 한강 작가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문재학군의 어머니 김길자씨는 AI로 복원된 아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의 아픔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소설은 계엄군 총에 맞은 친구 정대를 찾다가 전남도청에서 희생자 시신 뒷수습을 도운 중학생 동호. 그와 함께한 여고생 은숙과 양장점 미싱사 선주, 그리고 대학생 진수가 겪은 5·18 전후 삶의 모습을 건조한 시선으로 그렸다. 한편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한강은 이날 공개된 스웨덴의 공영 방송사 SVT 인터뷰에서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과정에 대해 “모든 조각을 모으고 싶었다”며 “살해당한 사람들의 일기를 읽었고, 이는 생존자로서의 죄책감이었다. 어떤 사람은 저나 제 가족 대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작전 대상이 민간인이라니…” 그날밤 생각에 눈물 쏟은 1공수여단장 [포착]

    “작전 대상이 민간인이라니…” 그날밤 생각에 눈물 쏟은 1공수여단장 [포착]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의 이상현 여단장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와 작전부대 지휘관 등 고위 장성을 포함한 50여명의 현역 군인이 출석했다. 정보사령관과 특전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지휘관들이 대거 국회로 출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여야 의원들이 계엄에 관여한 군 인사들을 잇달아 질책하자 출석한 군 인사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 여단장은 줄곧 눈물을 흘렸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등 관련 인사들의 증언을 들으면서도 눈물을 닦아냈다. 그는 국방위 정회 이후에도 홀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 여단장은 지난 6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작전 대상이 민간인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대테러작전인 줄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결과적으로 우리가 정치의 도구로 이용된 것 같아서 참담한 마음이 든다”며 “지휘관, 장군급 지휘관들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현장의 장병들에게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같은 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 여단장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받은 지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태 당시 곽 사령관이 ‘실탄을 지역대장, 대대장이 통합해서 가져가라’는 지시를 했었다며 “저는 ‘실탄과 공포탄도 필요 없다, 그것은 주둔지 탄약고에 보관하고 내 지시가 있을 때 (불출 등을) 추진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곽종근) 사령관이 ‘(상부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는 이 여단장이 국회에 진입한 대대장으로부터 “우리가 대치하는 것은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이라는 말을 들은 시점이었으며, 그는 “우리가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부대를 뒤로 물리고, 국회로 들어오고 있던 다른 병력은 다시 차량에 탑승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우리 장병들이 12·12(군사반란 당시 투입된) 부대였다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많은 자괴감이 있다는 것을 제가 그 현장에서 봤다”며 “1년간 그 오명을 씻기 위해, 국민의 군대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 한마디 말의 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 한마디 말의 힘

    초등학교 시절 내 노트 위에 내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페이지 위에 모든 백지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彫像)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폴 엘뤼아르 ‘자유’ 중 시에서 “너”로 지칭된 것은 바로 ‘자유’다. 시인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위에 자유를 쓴다. 쓰는 행위는 절절한 부름이고 요청이다. 밤의 경이로움, 일상의 흰 빵, 계절, 들판, 지평선, 새들의 날개, 새벽의 입김, 바다, 배, 산, 반짝이는 모든 것, 구름의 거품, 폭풍의 땀방울, 빗방울, 오솔길, 큰길과 광장 위에 자유를 새긴다. 불 켜진 램프, 불 꺼진 램프, 모여 있는 내 가족을 위해 그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내 삶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이 시를 이 시절에 다시 꺼내게 될 줄 몰랐다. 한밤에 흡사 거짓 뉴스처럼 떨어진 비상계엄 선포. 간신히 막았지만 무도한 이는 여전히 권력의 정점에 있고, 국민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이들도 여전히 국회에 있다. 다시 거리로 나온 사람들. 이 추운 겨울에 자유와 민주와 평화의 함성이 다시 거리를 가득 채운다. 안쓰러우면서 가장 미더운 힘이 다시 국민들에게서 나온다. 매일 열심히 일하며 작은 평화를 일구는 이들. 학교 교실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그동안은 수업 중에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묻는다. 예전에는 어땠어요? 최루탄에 눈물 흘리던 일이 마치 먼 고생대 일 같았는데 더듬더듬 말해 준다.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정서에 우리가 일궈 온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했는데 그동안 마음을 너무 놓고 있었던 걸까?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자유가 정말이지 많은 이의 희생 위에 얻어진 것이라고, 마음껏 이야기해 주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아이들아. 건강할 때 건강을 잊듯이, 평화로울 때 평화를 잊었고, 자유로울 때 자유를 잊고 있었구나. 폴 엘뤼아르가 2차 세계대전 중에 써서 비밀리에 유포된 자유의 노래를 다시 찬찬히 읽는다. 계엄령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면 이런 시를 이야기하는 것도 불온하다 여겨진다. 그런 상황을 상상하니 쓰는 일, 걷는 일, 숨 쉬는 일, 말하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눈물겹도록 소중하다. 그러나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인의 시선을 빌려 말한다. 병사들의 총칼, 제왕의 왕관 ‘위에’ 그 이름을 새긴다. 이 겨울, 우리는 어떻게든 바른 희망의 길을 열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국회에 진입했던 젊은 병사들과 거리에 나온 청년들을 함께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150명 출석 차단, 안되면 끌어내라”… 봉쇄 지시받은 707

    “150명 출석 차단, 안되면 끌어내라”… 봉쇄 지시받은 707

    707특임단장 “대원들, 김용현에 이용당한 피해자… 헬기 1대에 8명분 실탄 챙겨갔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병력을 국회에 투입했던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김 전 장관이 계엄 해제 정족수인 국회의원 150명 소집을 막으려 했다는 것과 실탄이 준비됐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하는 그는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 앞서 지난 6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상부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양심 고백을 한 바 있다. 707특임단은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등 건물 봉쇄 지시를 받았고 김 단장은 티맵을 켜고 국회 구조를 파악해 임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30차례 정도 김 단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시를 내렸다. 김 단장은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야기했다. ‘국회의원들이 150명이 모이면 안 되니 막을 수 있겠나. 안 되면 끌어내는 게 가능하냐’ 물었고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령관은 장관 지시를 그대로 지시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사령관은 ‘무리하지 말고 국민과 부대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또 “처음부터 ‘북한’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 빨리 가서 국회를 봉쇄하고 확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계엄군이 당시 상황을 대북작전으로 알았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헬기 1대에 탑승하는 8명의 실탄을 통합 보관했으며 분량은 개인별로 5.56㎜ 10발, 9㎜ 10발이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며 “모르는 것 또한 제 책임이라 생각하고 부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드린다”고 털어놨다. 기자회견 도중 부하들을 언급할 적마다 눈물을 삼킨 그는 “짊어져야 할 벌이 있다면 제가 받고 그게 끝나면 전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뒤늦게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여 전 사령관은 “방첩사 부대 출동이 새벽 1시가 넘었고 국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근처까지 갔다가 복귀했다”며 계엄령을 미리 알았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다. 그 이후 조치들이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시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계엄 당시 북파공작원 부대원(HID) 20명가량이 여야 대표 등을 겨냥한 체포조로 투입되기 위해 대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전시에 북한 혹은 적국에 들어가 요인들을 납치하고 암살하는 전문 특수부대”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해 ‘원점 타격’ 검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0일 비상계엄 관련자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김용현에 이용당했다”…눈물 삼킨 707 특임단장 “부대원들 용서해달라 벌은 제가 받겠다”

    “김용현에 이용당했다”…눈물 삼킨 707 특임단장 “부대원들 용서해달라 벌은 제가 받겠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병력을 국회에 투입했던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김 전 장관이 계엄 해제 정족수인 국회의원 150명 소집을 막으려했다는 것과 실탄이 준비됐었다는 사실도 증언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하는 그는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 군 관계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근무지 이탈까지 불사한 자리였다. 앞서 지난 6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상부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양심 고백을 한 바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가 열리면 가서 증언하려고 했던 그는 국방위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기자회견을 결심하고 입장문을 적어 내려갔다. 새벽까지 다듬은 입장문에는 “부대원들이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면서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국민 여러분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반복해서 모든 일이 자신의 책임이며 잘못임을 언급했다. 707특임단은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등 건물 봉쇄 지시를 받았고 김 단장은 티맵을 켜고 국회 구조를 파악해 임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30차례 정도 김 단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시를 내렸다. 김 단장은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야기했다. ‘국회의원들이 150명이 모이면 안 되니 막을 수 있겠나, 안 되면 끌어내는 게 가능하냐’ 물었고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령관은 장관 지시를 그대로 지시했다.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사령관은 ‘무리하지 말고 국민과 부대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또 “처음부터 ‘북한’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 빨리 가서 국회를 봉쇄하고 확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계엄군 부대원들이 당시 상황을 대북작전으로 알았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헬기 1대에 탑승하는 8명의 실탄을 통합 보관했으며 분량은 개인별로 5.56㎜ 10발, 9㎜ 10발이었다고 전했다. 별도로 나무 상자에 공포탄과 연습용 수류탄도 실었다고 했다. 부대가 갖춰야 하는 기본 장비가 혹시라도 쓰이는 일 없게 통합 보관해 관리했다는 게 김 단장의 설명이다. 김 단장은 “계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을 잘 몰랐다”며 “모르는 것 또한 제 책임이라 생각하고 부대원들을 내란죄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드린다”고 털어놨다. ‘계엄 해제 결의안이 조금 늦었으면 국회의원을 끌어냈겠느냐’는 질문에는 “불가능하다.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실탄을 쓰는 것밖에 없는데 상상도 하지 않았고 지시했더라도 따를 부대원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김 전 장관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었음을 분명히 했다. 김 단장은 “김 전 장관이 처음에는 본인이 다 책임진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사령관께서 부대원들을 구하고자 고백한 것을 보고 같은 심정으로, 사령관께서 못 막는다면 저라도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을 향해 “많이 원망스럽다”고 말한 그는 “사과 같은 거 받고 싶지도 않고 오직 부대원들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김 단장은 부하들을 언급할 적마다 여러 차례 눈물을 삼켰다. 그는 “짊어져야 할 벌이 있다면 제가 받고 그게 끝나면 전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원들이 처벌받지 않고 자신이 온전하게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오물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이 원점 타격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북한의 풍선 살포 상황 당시 김 전 장관이 전투통제실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작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0일 비상계엄 관련자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영상)‘인간 도살장’에서 살아남은 어린아이…‘매일 50명 교수형’ 감옥서 구출

    (영상)‘인간 도살장’에서 살아남은 어린아이…‘매일 50명 교수형’ 감옥서 구출

    10여 년 간 내전을 이어왔던 시리아의 반군이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한 끝에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했다. 이로써 수십 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바르샤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대가 끝이 났다. 8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이후 곧바로 다마스크수를 장악하고 정부기관 및 교도소 등 공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HTS 측은 “시리아 정권 하에서 억울하고 부당하게 감옥에 갇힌 모든 사람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은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던 시리아의 감옥에서 4~5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담고 있다.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세드나야 교도소 수감자 및 실종자 협회(ADMSP)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하는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아사드 정권 하에서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군사 교도소인 세드나야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반군은 세드나야 감옥 내 감방에 달린 자물쇠를 필사적으로 끊어내고 여성 수감자 및 함께 있던 어린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풀려난 여성 수감자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거나, 현재 상황에 놀라 열린 감방 문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풀려난 수감자들은 교도소 밖에 대기돼 있던 버스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반군 측은 “우리는 시리아 국민과 함께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쇠사슬을 풀어줬다”며 세드나야 교도소로 인한 불의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을 자축했다. 이날 시리아 반군에 의해 세르나야 교도소에서 풀려난 수감자는 35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인간 도살장’…악명 높은 세르나야 교도소의 실체세드나야 교도소는 시리아 정부가 체포한 시리아 반군과 그의 가족 수천 명이 구금된 장소였다. 2011년에는 이 교도소 수감자 중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 3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수감자 수천 명을 살해하고 고문한 탓에 ‘인간 도살장’이라는 악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아사드 정권은 이 교도소에서 수감자 수천 명이 살해된 사실과 그들의 유해를 처리하기 위해 비밀 화장터를 운용해왔다는 온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해 왔다. 또 미국 국무부가 이 감옥에서 매일 최대 50명이 교수형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할리우드 스토리”라고 비난했다. 과거 세르나야 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는 오마르 알쇼그레는 BBC에 “10대 시절 3년 동안 교도소에 갇혀 지냈기 때문에 그 고통과 외로움과 절망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시리아 정부군)은 내가 너무 사랑했던 사촌을 직접 고문하도록 강요하며,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사촌과 나를 모두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리아 인권 네트워크는 2011년 이후 13만 명 이상이 세르나야 교도소에 구금됐다고 추정한다. 다마스쿠스 점령한 시리아 반군 HTS의 역사알아사드 정권의 독재정치를 끝낸 이슬람 무장세력 HTS는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설립했으며, 현재 시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반군 세력이다. 초기에는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했으나 2016년 알카에다와 공식적으로 결별하고 단체명을 HTS로 변경했다. 이슬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온건 노선으로 전환하면서 여성에게 히잡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거나 금연을 강요하지 않는다. 미국은 HTS를 테러단체로 분류했으나, 알아사드 정권 역시 미국의 적으로 꼽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의 다마스쿠스 점령 이후 피신한 알아사드 대통령의 망명을 받아들였다. 8일 러시아 크렘린궁 소식통은 “알아사드와 그의 가족들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면서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알아사드 일가의 망명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러시아 망명으로 53년간 지속됐던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통치가 막을 내렸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새로운 정치적 변화가 중동 정세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한밤중 침수 해결해 준 광진구청 감동”[현장 행정]

    “한밤중 침수 해결해 준 광진구청 감동”[현장 행정]

    “비가 무섭게 오더니 반지하 집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감전될까 무서웠어요. 구청에 전화했습니다. 자정이었는데도 구청 치수과 박수지 주무관님이 전화를 받아 주셨어요. 빨리 집에서 나오라고, 사람을 보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눈물이 터졌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서울 광진구민 안모씨) 광진구가 지난 4일 ‘2024년 하반기 친절 직원 격려 간담회’를 뚝섬 한강공원의 선상 카페에서 열고 구민에게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 구청 직원 4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진구는 구청 홈페이지, 전화, 방문 등 여러 창구를 통해 접수한 칭찬 글을 내부망 게시판 ‘칭찬합시다’에 올리고 친절 행정 미담을 공유한다. 이날 참석한 직원들 모두 칭찬 게시판에 사연이 올라온 직원들이다. 구청 치수과 박 주무관은 지난 7월 말 폭우 당시 빠르고 친절한 침수 대응으로 구민의 칭찬을 받았다. 박 주무관은 전화로 침수 피해를 입은 구민 안씨를 진정시켰을 뿐 아니라 구청 직원들이 즉시 안씨의 집으로 출동해 양수기로 물을 빼낼 수 있도록 조처했다. 박 주무관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칭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구민 신모씨는 “‘청춘대로 축제’ 덕분에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재미있고 안전한 행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문화예술과 김명진 주무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구민은 청소과 장혜리 주무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구민은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 안내판을 예쁘게 만들고 잘 달아 주셔서 무단 투기가 현저하게 줄었다. 장 주무관을 칭찬한다”고 했다. 이날 광진구청 친절 직원들은 전문 사회자가 진행하는 레크리에이션과 대중가요 듀오 ‘위고’의 공연을 즐기며 바쁜 일상을 잠시 잊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친절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 여러분께 구민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있기까지 그간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본분에 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이 시간이 고생한 스스로를 격려하는 시간, 동료를 격려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구청장은 “여러분께 ‘바로 퇴근권’을 깜짝 선물로 드리겠다”며 “사무실로 복귀하지 마시고 각자 편한 시간을 보내시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수 치며 환호했다. ‘칭찬합시다’ 게시판은 김 구청장이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만든 것이다. 8일 기준 이 게시판에는 약 1500건의 칭찬 글이 올라와 있다.
  •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의사도, 환자도 억울함 없게”… 가운 벗고 법복 입었다[월요인터뷰]

    ‘수사 부서 유일’ 의사 출신 검사연평균 100여개 의약전문사건 맡아의사시절 월급의 3분의1, 야근은 일상사명감 없인 못하는 일 13년째 이어가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어릴적 본 만화책 통해 법의학에 관심법의학자·진실 밝히는 꿈 동시에 키워내과의 근무 중 로스쿨 출범에 결심 기억에 남는 사건과 소신묻힐 뻔한 산모 사망 의료과실 밝혀내허위 진단서·가수 신해철 의료사고도“‘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다’ 주문 걸어” 이 사람을 보고 싶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하나는 의사 출신으로 수사 부서에 근무 중인 유일한 현역 검사인데 그 ‘스펙’이 사건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다른 하나는 어렵사리 의사가 됐음에도 ‘가운’을 벗고 ‘법복’을 입은 이유가 무엇인지다. 검찰 조직에서 의료사고 등을 전담하는 장준혁(43) 의약 분야 공인전문검사를 8일 만났다. 그는 현재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 검사로 재직 중이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의학 지식보다는 진실을 찾겠다는 집념이 사건을 해결하는 원동력이며, 어린 시절 봤던 한 권의 만화책이 그를 의사에서 검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장 검사는 8년 전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 하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016년 5월 3일 경북의 한 산부인과에 첫째 아이를 품은 산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의사가 초음파검사로 확인해 보니 태아는 이미 숨져 있었다. 안타깝지만 태아를 꺼내야 했기에 자궁수축제를 투여하고 유도분만을 진행했다. 산모는 더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패드(기저귀)를 28장이나 갈아야 할 정도로 출혈이 계속됐다. 하지만 의사는 일반적인 산통과 하혈로 생각하며 별다른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산모는 병원에 온 지 7시간여 만에 눈을 감고 말았다. 서른셋의 나이였다. 산모의 사인은 과다출혈과 이로 인한 쇼크사. 자궁에서 태아와 산모를 연결한 태반이 조기에 떨어져 나간 게 원인이었다. 검찰은 의사와 간호사를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정에서 의사는 ‘태반이 떨어져 나간 걸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피도 태반과 자궁 사이에 고여 있었을 뿐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심각성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산모의 남편이자 태아 아빠의 눈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를 도울 방법은 재판에서 의료진 과실을 입증해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00페이지가 넘는 의료기록과 수사기록을 재검토했고 산모 병실 앞에 달려 있던 폐쇄회로(CC)TV도 다시 돌려 봤습니다. 그리고 의료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료기록부가 조작된 사실도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당시 장 검사는 이 사건 관할지가 아닌 의성지청에서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전문검사 이송제도’를 통해 그에게 이 사건을 맡겼다. 장 검사는 의사가 주장한 것과 달리 산모의 피가 상당 부분 몸 밖으로 배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산모 병실에 피를 닦아 낸 대형 패드가 28장이나 있었다는 기록과 첨부된 사진에 주목하고, 패드가 젖은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빨간 물감을 탄 물로 적셔 봤다. 패드가 피에 젖어 28장을 갈았다면 최소 500㏄ 이상의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당시 병원 CCTV에선 의사와 간호사가 산모 병실에 거의 드나들지 않았던 게 확인됐다. 또 특정 시간 환자를 진찰하지 않았음에도 한 것처럼 의무기록이 조작돼 있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의료진 과실이 명백하지 않다’는 감정 결과를 낸 상황. 하지만 장 검사는 중재원의 감정서가 조작된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걸 밝혀내고 신빙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결국 2심 재판부는 의사의 과실을 인정하고 금고 8개월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간호사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떠올린 이유는. “산모 남편이 내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지금도 그 편지를 갖고 있는데 원문을 그대로 읽는 걸로 답을 갈음하겠다. ‘아내와 자식을 하늘로 보내고 하루하루 죄인으로 살았습니다. 하늘이 있고 신이 있다면 왜 저의 소중한 보물을 가져가야 했는지 따지고 억지를 부려 데려오고 싶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너무 보고 싶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수차례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의사와 간호사는 실수를 끝까지 은폐하고 숨겼습니다. 올바른 진실 규명이 이뤄진 오늘 이 시간만큼은 편히 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의사에서 검사가 된 계기는. “어릴 적 만화광이었다. ‘여검시관 히카루’라는 일본 만화책을 좋아했다. 여성 검시관이 법의학 지식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이때부터 법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의대에 입학해 본과생이던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터졌다. 법의학 교수님들이 밤낮없이 유전자 검사를 하며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이런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을 뒤로한 채 대학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마치고 경북의 한 내과에서 3년간 근무했다. 주로 초음파·내시경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에게 아픈 곳이 없는지 살폈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발견하지 못한 암을 조기 진단했을 땐 생명을 구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출범 소식을 들었다.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법의학자와 비슷한 일을 하면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병원 내시경실 작은 책상에 법전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로 들어섰다.” -의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주변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고소득 전문직인 의사 직업을 버리고 로스쿨에 가는 걸 걱정하셨다. 하지만 신혼인 아내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아내는 ‘그 길을 가 보지 않아서 후회할 것 같으면 한번 해봐. 내가 돈을 벌고 있으니 굶어 죽지는 않을 거 아냐’라며 나를 밀어줬다. 의대 후배인 아내는 전공의 과정을 밟느라 한창 바쁜 시기였는데도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나라엔 2292명(정원 기준)의 검사가 있지만 의사 출신은 단 3명뿐이다. 이마저도 1명은 휴직 중이고 1명은 공판부에 있어 수사 부서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는 나 혼자다. 검사와 의사는 급여 차이가 많은 데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는 터라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다. 내 월급도 의사 시절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직업을 ‘천직’으로 느꼈고 벌써 13년째 검찰에 몸담고 있다. 그간 처리한 보건·의약 전문 사건을 세 보니 1610건이나 된다. 매년 평균 100여개를 맡은 셈이다.” -기억에 남는 다른 사건이 있다면. “아무래도 초임 시절 사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12년 서울중앙지검에 수습검사로 있을 당시 한 정형외과 의사가 브로커와 결탁해 허위로 장애진단서를 발급한 보험사기 사건이 들어왔다. 1심 법원은 해박한 의학 지식으로 변명을 늘어놓은 의사 측 손을 들어 주며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에서 이 사건을 맡아 밤새워 수사기록을 읽은 뒤 보험사기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애인이 아닌 일상생활이 가능한 이들에게 진단서가 발급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재판부를 납득시키는 것이었다. 상지관절(팔 관절) 장애 4급 1호 판정을 받은 환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이 정도 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은 손목 관절 운동 능력이 75% 이상 훼손된 터라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야 한다. 일부러 모르는 척 재판부 앞에서 이 환자에게 잠깐 팔을 들어 보라고 했다. 환자가 팔을 들었을 때 재판장과 피고인 의사의 깜짝 놀라는 표정, 변호인의 탄식이 기억난다. 이런 식으로 항소심에선 6개의 허위 진단서를 찾아내 의사를 처벌할 수 있었다.” -의료사고뿐만 아니라 제약 사건도 담당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2017년 한 전직 제약사 직원들이 공장을 차려 가짜 원료를 넣고 보톡스를 대량 제조하다 적발됐다. 현장에선 가짜 보톡스 병 1만 2000개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은 밀봉과 라벨 부착까지 마무리돼 판매가 가능한 건 2000여병에 불과하다며 형량을 낮추려 했다. 이 사건을 맡아 약사법은 ‘허가 없이 의약품을 제조하는 행위 일체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완제품 여부와 상관없이 1만 2000병 모두에 대해 유죄를 받아 냈다. 이후 실제 판매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완제품이 아니더라도 가짜 의약품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영남제분 사모님’ 허위 진단서 발급 사건,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등도 내가 수사·공판 과정에 관여했고 결국 담당 의사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사건을 처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의사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환자가 의사를 무고하는 경우도 많고, 실제 의료 과오 사건이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10건 중 1건에 불과하다. 내가 항상 옳을 순 없겠지만 의사든 환자든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일이 재밌다. 두껍고 복잡한 사건기록을 열면 마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의사에서 검사가 됐어. 내가 풀 수 없는 사건은 없어’ 항상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건다.”
  • 與 퇴장 후 돌아온 김예지·김상욱…가결 뜻 끝까지 철수 안 한 안철수

    與 퇴장 후 돌아온 김예지·김상욱…가결 뜻 끝까지 철수 안 한 안철수

    ‘계엄 비판’ 김예지, 찬성표 가능성김상욱은 당론 따라 반대표 던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소신 투표’를 한 여당 의원 3명을 두고 정치권 내에서 여러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부결 당론에 따라 투표 자체를 하지 않는 ‘표결 보이콧’에 동참했지만 이들 의원은 본회의장을 끝까지 지키거나 고심 끝에 되돌아와 표결권을 행사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인 김예지(왼쪽) 의원은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안건으로 올라오자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약 35분 만에 되돌아왔다. 김 의원은 표결 후 별다른 말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비상계엄 사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온 점으로 미뤄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담장을 넘지 못해 국회 진입에 실패했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몸은 장벽으로 본회의장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100만 번은 더 눌렀다”고 규탄했다. 변호사 출신 김상욱 의원도 김건희여사특검법 표결 후 서울역까지 갔다가 1시간 만에 되돌아와 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눈물을 흘리며 “표결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그를 둘러싸고 격려하던 야당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는 말에 대부분 얼굴이 굳어지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8일 통화에서 “진영 논리에 빠진 ‘보복 정치’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며 “정치적으로 고립될 각오로 (여야 모두에 반하도록)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새로운 정치 생태계를 만들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와 거국중립내각을 일관되게 주장한 안철수(오른쪽) 의원은 여당 의원 중에선 유일하게 본회의장에 남아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은 표결 뒤 “제가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 시기, 국정 운영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했지만 모두 당에 위임했다”며 “당은 시간에 맞춰 (국민에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세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 원외 인사는 “의원 개인이 본인 양심껏 투표한다는데 뭐라 하겠느냐”고 했다.
  • 강기정 광주시장 “한동훈-한덕수 발표는 무효이자 위헌”

    강기정 광주시장 “한동훈-한덕수 발표는 무효이자 위헌”

    강기정 광주시장이 “한동훈-한덕수의 발표는 무효이고 위헌”이라며 헌법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8일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누구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어 “한덕수 총리가 국정운영의 ‘권한을 위임받는 길’은 헌법이 정한 절차뿐이며,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의 사퇴시기를 정한다는 것’은 헌법을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탄핵만이 헌정 회복”이라고 강조하고 “한동훈은 대통령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데 대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그는 “1995년 검찰은 5·18 내란수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하면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지만 우리 국민은 오래 지나지 않아 그들을 처벌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쿠데타에 면죄부를 줬다”며 “지금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만, 국민은 강하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18단체들도 8일 입장문을 내어 “군홧발로 짓밟힌 국회는 내란 반란군 수괴의 충견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는 무시당하고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며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어 “결코 이 부당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윤석열 정권과 그를 비호한 모든 세력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여, 불의와 독재에 맞서는 모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 “국회 가세요? 돈 안 받을게요”…결제 취소에 미터기 끈 택시 기사들

    “국회 가세요? 돈 안 받을게요”…결제 취소에 미터기 끈 택시 기사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여의도 일대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국회 앞 도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택시 기사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는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누리꾼 A씨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사님이 나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에 결제 취소하셨다”면서 결제 취소 내역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이날 결제해야 할 운임은 2만 3500원이었다. 그는 신용카드로 비용을 결제했으나, 택시 기사가 이를 전체 취소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천선란도 같은 경험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선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시 타고 여의도 가는 중인데 택시 기사님이 좀 이따가 여의도 오신다기에 LED 촛불 나눠드렸다”며 “그랬더니 택시비 안 받으시겠다고 미터기 끄셨다. ‘놀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요. 나들이 가듯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택시 겨우 잡아서 타고 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여의도 방향인 거 보고 ‘국회 가냐’고 물으시곤 미터기 끄고 국회 앞까지 데려다주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마지막 손님이고 기사 아저씨도 바로 집 가서 따뜻하게 입고 가족이랑 같이 온다고 하셨다. 이렇게 시민들이 선량하다”며 감동했다. 누리꾼 C씨 역시 “택시 타고 국회 가는데 기사님이 ‘아저씨가 못 해주는 일 젊은이들이 대신해줘서 고맙다’며 택시비를 안 받겠다고 하시고 미터기를 끄셨다”며 “국회 도착하기 전에 눈물 날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글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은 뻔한데 선은 이렇게 다채롭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마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으로는 10만명이 집결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이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 19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의결정족수(200명)에 미달해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국회가 탄핵안을 상정하자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퇴장했다. 이어 표결이 시작되자 안 의원은 투표에 참여했고, 이어 퇴장했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후 9시 20분까지 표결을 진행하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돌아올 것을 호소했지만,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195명이 투표에 참여한 채로 표결은 종료됐다. 우 의장은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힌 뒤 개표 없이 산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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