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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빈, 240kg 스쿼트 역기로 만든 허벅지…하루 8끼니 폭식

    윤성빈, 240kg 스쿼트 역기로 만든 허벅지…하루 8끼니 폭식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고3때 제자리점프로 농구 골대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운동신경은 타고났지만 체형은 보통 남학생 수준이었다. 178cm 70kg 초반 몸무게였던 윤성빈은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하루 8끼니씩 폭식하며 강도높은 근력운동을 했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1000개 이상하고 240kg의 스쿼트 역기를 들며 허벅지 근육을 단련했다. 엄청난 운동량에도 하루 8끼를 소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맛있어야 음식을 먹는데, 맛보다는 닭가슴살이나 당분이 없는 떡 같은 건강식을 계속해서 먹어야 하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80kg대 후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90㎏까지도 늘렸지만 86∼87㎏일 때 기록이 가장 좋아 현재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 종목은 선수의 몸무게가 매우 중요하다.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트랙을 내려오는 종목 특성상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력을 더 받아 기록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스켈레톤에서 헬멧 등 장비를 포함한 썰매의 무게와 선수의 체중을 합한 최대 중량은 남자의 경우 115㎏이지만 이를 넘는 것도 썰매 무게를 33㎏ 이내로 조정하면 허용된다. 썰매 무게가 43㎏을 초과할 수는 없다. 근력이 좋은 선수가 썰매를 타야 유리한 것이다. 그런 노력 끝에 윤성빈은 어느새 세계 최정상의 스켈레톤 선수로 거듭났다. 15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1분40초3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다음 날 3∼4차 시기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윤성빈의 금메달 획득은 확실시된다. 윤성빈은 인터뷰 도중 수년간의 훈련 과정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맺힌 윤성빈은 “아니 뭐…. 큰일 났네 아이 씨…. 내일 되면 더 찡할 거 같아요”라며 “지금까지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다행이다. (결과가 안 나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몸 관리를 잘해서 내일도 손색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왜 강다니엘인가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왜 강다니엘인가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1위, ‘윤식당’ 알바생으로 출연했으면 하는 스타 1위, 크리스마스 혼자 보냈으면 하는 스타 1위, 화장품 광고에 어울리는 남자 1위. 워너원 강다니엘은 이 모든 수식어를 독식했습니다. 그가 광고모델로 발탁된 제품은 순식간에 매진됐으며, 출연한 방송프로그램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에 열풍을 불러 온 강다니엘, 그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집중 분석해봤습니다. ▶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둘 다 해줘서 고마워무대 위 강다니엘과 리얼리티 예능 속 강다니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입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출연할 당시부터 파워풀한 곡을 선택해왔던 강다니엘은 남다른 섹시한 춤선과 피지컬, 카리스마 눈빛으로 직캠 장인에 등극했습니다. 이는 ‘쏘리쏘리’, ‘열어줘’, ‘활활’ 무대에서 잘 볼 수 있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강초딩’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천진난만합니다. 워너원 맏형 윤지성을 놀리기에 바쁜 모습부터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시키는 해맑은 모습까지. 180도 다른 반전 모습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인 듯 보입니다. ▶ 워너원 먹방 최종보스강다니엘은 음식을 흡입하는 신개념 먹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도중 눈앞에 놓인 고기에서 눈을 떼지 못해 ‘강고기’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젤리, 편의점 음식, 닭갈비, 망고 아이스크림 등 먹방은 매번 화제가 됐죠. 이 정도면 워너원 내 먹방 최종보스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 같네요. ▶ ’멍뭉美’ 귀여운 외모강다니엘은 캐릭터 ‘어피치’ 닮은꼴로 화제가 됐습니다. ‘프듀2’에서 선보였던 분홍색 염색머리와 무쌍커풀 눈, 토끼 같은 앞니가 어치피와 닮은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어피치 상품들은 일명 강다니엘 굿즈로 등극하며 매진을 기록했습니다.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눈 옆 점입니다. 매력점으로도 불리는 눈물점을 강다니엘도 갖고 있는데요. 그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한 브랜드는 눈물점을 박은 인형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MBC ‘발칙한 동거’에서는 자막에 그의 눈물점을 넣는 디테일도 보였습니다. 눈물점은 윙크할 때 더욱 돋보입니다. ▶ 사랑을 전파하는 사랑둥이강다니엘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머니와의 데이트를 위해 예쁜 꽃다발을 준비하는 모습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수국의 꽃말이 ‘소녀의 꿈’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우리 엄마도 소녀였던 적이 있었으니까”라며 골랐기 때문이죠. 그는 자신이 번 돈으로 어머니께 선물하며 효도도 제대로 했습니다. ‘프듀2’ 출연 당시, 친하게 지냈던 이우진이 탈락하자 그를 꼭 안 안아주는 모습 또한 그의 다정한 면모가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사랑도 남다릅니다. 그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와 루니와 피터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애정을 쏟았습니다. 덕분에 ‘니엘집사’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워너원 멤버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 사랑둥이임이 확실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렴대옥-김주식, 북한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 기록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대표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15일 은반에서 콤비네이션 스핀을 화려하게 선보이고 마지막 포즈를 취하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북한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렴대옥”, “김주식”을 목놓아 외쳤고, 남한 관객들도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은반 위로 남한 관객이 던진 선물이 날아오기도 했다. 연기를 끝내고 렴대옥이 눈물을 흘리자 김주식은 그를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 박수와 환호가 끝없이 이어지자 두 선수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남북의 하나된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키스앤크라이에 들어선 두 선수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렴대옥은 김현선 코치 품 안에서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전광판에 두 선수가 프리에서 124.23점을 얻어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15일 오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40점을 더해 총점 193.63점으로 최종 13위에 오르며 북한 피겨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에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고옥란-김광호 조가 18조 중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데뷔전에서 쇼트, 프리, 총점 개인 최고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두 선수는 프리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119.90점)을 4.33점 끌어올렸다. 쇼트와 프리 점수를 합친 총점도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최고점(184.98점)을 뛰어넘었다. 16조 중 여섯 번째 연기자로 나선 렴대옥-김주식은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기본점 6.2점)에서 수행점수(GOE) 0.2점을 얻으며 순조롭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5.6점)에서도 0.1점의 GOE를 따낸 두 선수는 그룹5 리버스 라소 리프트(레벨4)도 깔끔하게 처리했따. 더블 악셀(기본점 3.3)에서는 착지가 불안해 GOE가 0.29점 깎였지만,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레벨3)과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은 실수 없이 선보였다. 이어 두 선수가 고난도인 스로 트리플 살코 점프와 악셀 라소 리프트(레벨4), 스로 트리플 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레벨1)와 그룹3 리프트(레벨4)를 처리한 두 선수는 콤비네이션 스핀(레벨2)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렴대옥과 김주식은 이날 자신의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한 게 있습니까”라며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훈련 때에는 이것보다 더 잘했는데 경기 때 못한 것을 보니 아직 경험과 담이 부족한 것 같다”며 “더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두 선수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경기 10분 전 입장한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을 향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외치자 남한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에 앉아 인공기를 들고 ‘반갑습니다’를 선창한 응원단은 다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렴대옥과 김주식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북한 응원단은 기립해 인공기를 흔들며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남한 관객들도 다른 외국 선수가 나왔을 때보다 더 크게 환호하며 두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주식은 “경기에서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 우리 응원단과 남녘의 동포들이 함께 마음을 맞춰 응원하는 것이 정말 힘이 컸고 고무가 세게 됐다”며 “마지막 국면에 들어서면서 막 힘들었는데, 그때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힘이 새로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에서 열린 올림픽에 (감회가) 깊었다”며 “남측의 인민들에게도 늘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프리 경기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34)-브루노 마소트(29)가 159.31점을 기록해 쇼트와 프리를 합산한 총점에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스 조는 전날 쇼트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프리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최종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쑤이원징(23)-한충(26) 조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캐나다의 미건 뒤아멜(33)-에릭 래드포드(33) 조가 차지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윤성빈 붉어진 눈시울 “내일 되면 더 찡할 것 같아요”

    윤성빈 붉어진 눈시울 “내일 되면 더 찡할 것 같아요”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눈시울을 붉혔다.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35를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이날 두 차례 주행에서 모두 트랙신기록을 작성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50초28을 기록했다. 이는 두쿠르스가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기간에 이곳에서 세운 트랙 기록(50초64)을 경신한 것이다. 이어 2차에서 50초07을 기록, 자신이 불과 1시간 전 작성한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윤성빈은 “목표까지 이제 정말 절반이 남았다. 하지만 아직 말 그대로 끝난 게 아니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진 않으려고 한다”면서 “트랙 레코드를 작성해서 너무 좋다. 첫 번째 주행에서는 조금 실수를 해서 불만족스러웠는데, 2차 때는 문제를 잘 수정해서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성빈은 1차에서 2번이나 9번 같은 중요한 커브는 무사히 통과했지만, 사소한 코스에서 미세한 실수를 했다면서 수년간의 훈련 과정을 떠올리면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맺힌 윤성빈은 “아니 뭐….큰일 났네 아이 씨….내일 되면 더 찡할 거 같아요”라면서 “지금까지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다행이다. 큰일 날 뻔했다. 몸 관리를 잘해서 내일도 손색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코스프레 호주인 “북한 응원단 매우 아름다웠다”

    김정은 코스프레 호주인 “북한 응원단 매우 아름다웠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을 가졌다. 비록 올림픽 첫 승은 놓쳤지만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응원단이 찾아 한반도 깃발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첫 골을 터뜨리자 감격한 단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데 응원단 앞에 김정은 위원장을 코스프레를 한 남성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했다. 일부 관중들은 신기한 듯 웃었지만 응원단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대회 관계자들을 그를 제지했다. 그는 지난 9일 개회식 때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나타나 미디어제한구역 바깥으로 쫓겨난 인물이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한 사람은 미국인이고, 김 위원장으로 분장한 사람은 호주인이며 두 사람 모두 뮤지션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호주인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김 위원장을 흉내낸 이유를 밝혔다. 자신을 호주 국적의 하워드라고 소개한 그는 “불행하게도 응원단은 유머가 없었다”며 “응원단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자유의 나라 한국에 왔음에도 그들은 계속 감시를 받고 있다. 그들은 진짜 한국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최고 지도자로 분해 반응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아이스하키에 갑자기 끼어든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호주인으로서 끔찍한 한국의 정권이며 그들을 몰아내야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연속 4바퀴 날았다… 神, 화이트

    2연속 4바퀴 날았다… 神, 화이트

    ‘더블콕 1440 ’ 최고난도 기술 성공 소치 악몽ㆍ부상 털고 ‘환상 연기 ’ “나를 다치게 한 기술로 금메달”14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3차 결선 11명 중 마지막 주자로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가 섰다. 2차 결선에서 히라노 아유무(20·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주저앉은 상황에 이제 한 번의 기회만 주어졌다. 순간 그는 4년 전 소치대회의 ‘노메달 악몽’과 훈련 중 부상으로 얼굴을 62바늘 꿰매는 중상을 이겨내고 한 달 전 월드컵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던 ‘행복한 추억’이 엇갈렸다. 깊은 심호흡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스피드를 끌어올린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점프에서 필살기인 ‘더블콕 1440’(4바퀴)을 화려하게 성공했다. 마치 ‘점프’와 ‘플라잉’이 같은 단어인 듯, 6m가량 높이로 솟구쳤다가 다시 지면에 내려가는 것을 반복했다. 이어 프런트 사이드 540(한 바퀴 반)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2연속 프런트 사이드 더블 1260(3바퀴 반)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의 승리를 자축했다.박영남 SBS 해설위원은 “1440을 두 번 연속 성공한 건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본인도 공식 경기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높은 난도의 연기였다”고 칭찬했다. 화이트가 뛰기 전까지 가장 금메달에 가까웠던 히라노는 패배를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고 동료는 그를 위로했다. 전광판엔 올림픽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97.2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가 반짝거리고 있었다. 8년 만에 다시 거머쥔 세 번째 금메달이다. 그는 무릎을 꿇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소치 악몽’이 아니라 한 달 전 역경을 이겨낸 역대 최고의 경기를 올림픽에서 재현했다는 안도와 기쁨 때문이었다. 메달리스트에게 ‘어사화 수호랑’ 인형을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 관계자도 화이트가 감정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사실 10대가 대세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30대는 할아버지뻘이다. 그럼에도 그가 스노보드를 놓을 수 없었던 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황제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는 “오늘 기술은 나를 다치게 했던 바로 그 기술이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는데 이제 그 모든 것이 다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승리하려면 반드시 기술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치 소치대회의 ‘데자뷔’를 느끼게 했다”며 “나 자신에게 ‘할 수 있어. 여태 살아오는 내내 해 온 일이야. 모든 걱정은 내던져버리고 하자’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털어놨다. 소치대회에 이은 2연속 은메달리스트인 히라노는 “화이트는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해냈다. 정말 대단하다. 오늘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마음 다잡은 최민정… SNS 테러당한 킴 부탱

    마음 다잡은 최민정… SNS 테러당한 킴 부탱

    “자고 일어나서 다 잊었어요.”14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 나선 최민정(사진ㆍ20·성남시청)은 전날 악몽을 떨쳐낸 모습이었다. 그는 전날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다 실격 처리됐다. 22㎝ 차이로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넘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임페딩’(밀기반칙)이 선언됐다. 실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최민정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팀 훈련에 참가한 최민정의 표정은 밝았다. 동료 선수나 코칭스태프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마침 훈련 시간이 같았던 싱가포르 대표팀의 전이경(42) 감독과도 이야기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민정은 “전 감독이 ‘일단 수고했다. 앞으로 남은 종목 잘 해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를 치른 탓에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0m에 특히 공을 들였다. 역대 한국 여자선수 중 500m 금메달을 딴 이가 없어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500m에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 능력 향상을 위해 2016년 여름 통째로 근력 운동에 쏟았다. 다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추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더불어 출발선에 따라 몸의 기울기와 스케이트 날의 방향을 조절하며 최상의 스타트 자세를 찾으려고도 애썼다. 최민정은 훈련을 마친 뒤 “반칙을 의도하고 하는 선수는 없지만 판정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판정은 심판의 권한이니 이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은 1000m, 1500m, 계주와 관련해서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민정의 실격으로 500m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킴 부탱(24·캐나다)은 한국팬들의 거친 공세를 받았다. 실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부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말부터 시작해 심지어 살해 협박에 가까운 댓글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중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부탱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날 캐나다 선수들의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첫 골의 환호, 아쉬운 눈물

    北응원단 100여명 “우리는 하나” 관중들과 함께 파도타기 응원도 경기 끝난 후 선수들에게 큰 박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펼쳐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라이벌전’답게 어느 때보다 열띤 응원으로 단일팀의 첫 승을 기원했다. 이날 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 줬다. 단일팀 선수들이 주도권을 쥐거나 골리 신소정(28)의 신들린 선방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환호로 힘을 보탰다. 가수 박미경씨의 축하 무대도 관중들의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북한 응원단의 응원도 관심사였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끝까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코리아 이겨라!” 등 구호를 외치며 관중들과 파도 타기도 함께 했다. 특히 우리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은’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모습도 보여 줬다. 관중들은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동시에 일본만큼은 반드시 이겨 주기를 기원했다. 서울에서 온 김민철(41)씨는 “6살 아들에게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왔다”며 “우리 아들도 일본이 라이벌인 것을 알고는 더 크게 응원하고 있다”고 웃었다. 경남 창원에서 친구들과 온 김세호(16)군은 “예전부터 기대했던 라이벌전이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며 “이번엔 꼭 이겨서 나라의 자존심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랜디 희수 그리핀(30)이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마치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 관중들은 경기 끝까지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며 목청껏 응원을 보내 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관중들은 남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인형을 던져 주며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관중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쳤다. 준비해 온 응원 도구를 이용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모자에 ‘필승’(必勝)이라는 문구를 적어 온 가즈야 다케치(35)는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인 걸 알고 있어 응원하러 왔다”며 “그렇지만 일본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관중들은 뜨거운 열기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강원 강릉에서 온 임하란(67·여)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모두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점에선 한마음”이라며 “오늘 경기가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온 강성현(44)씨는 “남북이 하나가 돼 한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 단일팀 첫 득점에 눈물 흘린 북한 응원단

    남북 단일팀 첫 득점에 눈물 흘린 북한 응원단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세계 9위)에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 31초에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단일팀이 올림픽 3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기다렸던 첫 골이 터지자 4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반도기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약 170명의 북한 응원단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부 응원단원은 옆에 앉은 동료와 얼싸안았고,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제 자리에서 방방 뛰는 응원단원도 눈에 띄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응원단원도 있었다. 남측 관중이 어딘가에서 파도타기를 시작하자 북한 응원단도 두 손을 모아 반원을 그리며 합류했다. 미리 연습한 응원 동작은 없었다. 한반도기를 흔들고 “힘내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자연스러운 응원을 펼쳤다. 일본 공격수가 단일팀 골문으로 쇄도하면 “안돼!” 하고 탄식하기도 했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아리랑’, ‘옹헤야’, ‘쾌지나칭칭나네’ 등 민족의 정서가 담긴 민요를 어깨춤과 함께 불렀다.역사적인 첫 득점에 단일팀 선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랜디 희수 그리핀은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빙판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지연은 골리 신소정의 품에 안겨 눈가를 훔쳤고, 임진경과 고혜인은 서로 볼을 닦아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화를 쓴다, 17일 쇼트트랙 싹쓸이 金

    임효준ㆍ황대헌ㆍ서이라 1000m 8강 한 조에 쇼트트랙 태극 남매들이 설 연휴인 17일 밤 2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쇼트트랙팀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인 2006 토리노대회 금메달 6개(안현수·진선유 동반 3관왕)를 넘으려면 이날 반드시 금메달을 수확해야 한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후 7시 1500m에 출격해 10여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1500m의 금메달은 한국과 중국이 2개씩 가져갔다. 고기현(2002년)·진선유(2006년)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중국의 저우양에게 2연패를 허용했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인 최민정(20)과 심석희(21)가 나란히 세계랭킹 1, 2위에 포진해 있어 믿음직하다. 함께 출전하는 김아랑은 10위권 밖이지만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실력이라 금·은·동 싹쓸이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날 여자 1500m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하루에 모두 열린다. 특히 최민정은 자타 공인 현역 최고의 선수다.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선에서 반칙으로 실격해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최민정은 “원래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실제 최민정은 2017~18시즌 네 번의 1500m 월드컵 가운데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4년 전 소치대회에서 활약한 심석희도 1500m에서 올림픽 첫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심석희는 소치에서 3000m 계주만 금메달을 땄을 뿐 1500m는 은메달, 1000m는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최민정을 견제할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심석희는 2017~18시즌 월드컵 1500m에서 최민정을 은메달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날 한국 남자 쇼트트랙 ‘3인방’ 임효준(한국체대)·서이라(화성시청)·황대헌(부흥고)도 오후 7시 44분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해 ‘골든 홀리데이’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3인방은 지난 13일 남자 1000m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주인공인 임효준은 이날 금메달을 딸 경우 ‘다관왕’에 바짝 다가선다. 임효준은 이미 지난 10일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는 22일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현재 세계랭킹은 1, 4차 월드컵 1000m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이 2위로 임효준(6위)보다 높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해 1000m를 통해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들 3명이 준준결승 1조에 나란히 속한 건 불운이다.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는 티보 포코네(프랑스)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포코네는 시즌 1000m 랭킹 27위로 월드컵 경기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이지 못해 3인방 중 2명이 준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한 명은 탈락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악플 시달린 부탱, 시상식에서 눈물 펑펑

    악플 시달린 부탱, 시상식에서 눈물 펑펑

    묵묵부답에 눈물만 .. 인터뷰 요청에 “No Thanks”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거머쥔 뒤 도 넘은 악플에 시달린 킴 부탱(캐나다)이 결국 시상대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메달 시상식이 열린 14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 동메달리스트로 무대 위에 올라온 부탱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관중들을 바라보던 부탱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단상에 오르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자신을 향해서도 팬들의 환호가 나오자 그제야 부탱은 어렵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탱이 눈물을 보인 것은 일부 한국 팬들이 자신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전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부탱은 레이스 후반 최민정과 신체 접촉을 했다. 이를 심판진이 최민정의 반칙으로 선언해 실격되면서 부탱의 순위는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그 뒤부터 부탱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탱도 최민정에게 반칙을 했다고 주장하며 영어와 한글로 부탱의 소셜미디어 댓글창을 도배했다. 이 가운데에는 살해 협박 내용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탱은 이 일로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급기야 부탱의 안전을 위해 캐나다 경찰과 올림픽위원회 등이 조사에 나서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어렵게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부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상식을 마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던 부탱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하며 희미한 미소와 “노 땡큐(No, Thank you)”라는 말만 남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정, 인스타그램에 “꿀잼…가던 길 마저 가자” 재도전 다짐

    최민정, 인스타그램에 “꿀잼…가던 길 마저 가자” 재도전 다짐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안타깝게 실격으로 은메달을 놓친 최민정 선수가 아쉬움을 툭툭 털고 재도전 의지를 다졌다.최민정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밝게 웃는 사진과 함께 “꿀잼이었다고 한다. 가던 길 마저 가자”는 글을 올렸다. 최민정은 “꿀잼이었다고 한다”는 글 뒤에는 서이라 선수를 태그(다른 사람의 아이디 링크를 거는 것)하기도 했다. 서이라 선수가 지난 10일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올린 “아쉽지만 꿀잼이었다고 한다”는 글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에게 22㎝ 뒤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추월 과정에서 킴 부탱(캐나다)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판정 후 최민정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여자 1500m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의 쓸쓸한 설

    “지진 때문에 평생 처음으로 설을 쇠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3개월째 대피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박모(76)씨는 13일 “남들은 코앞에 닥친 설 준비로 바쁜데 여기 이재민들은 집도 절도 없어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설 연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한숨을 지었다. 옆에 있던 이모(71·여)씨는 “이런 난감한 일은 칠십 평생 처음이다. 지진 때문에 집이 파손돼 들어갈 수 없으니 설 쇠기는 다 틀렸다. 안산과 울산에 사는 자식들에게는 언제 또다시 큰 지진이 올지 모르니 설 연휴에 포항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보통 사람에게 설 연휴는 쉬거나 즐기는 기간이지만 지난 11일 4.6의 여진을 추가로 얻어맞은 포항 시민들은 휴식은커녕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맘 편히 잠을 잘 수도 없고, 불안을 느낀 나머지 타지에서 설을 쇠기 위해 속속 떠나는 시민도 많다.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에는 이재민 4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명절 기간 내내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이들을 위해 설날인 16일 합동 차례를 지내 주기로 했다. 흥해읍 망천리 조준길(71) 이장은 “예년에는 객지에 사는 자녀들이 ?부모가 있는 고향을 찾았지만, 올해는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암담하고 우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학 문턱 넘어도 취업 문턱 못 넘어…장애 학생의 눈물

    대학 문턱 넘어도 취업 문턱 못 넘어…장애 학생의 눈물

    비장애인의 절반… 계속 감소 “기업 요구와 지원 괴리 크다”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A(26)씨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목표로 관련 학과에 어렵게 진학해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대형 게임업체에 수습으로 합격한 A씨는 한 달 만에 스스로 회사를 나왔다. 휠체어를 탄 A씨를 동료들이 외면하고 따돌렸기 때문이다. A씨는 “우리나라 대기업 문화에서 장애를 가진 직원이 조직에 융화하기란 아직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장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 10명 중 3명만 졸업 뒤 가까스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직장 내 차별 등으로 퇴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사회 소수자인 장애 학생들에게 더 가혹하다는 이야기다. 서울신문이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교육부의 ‘장애 대학생의 취업 실태 분석 및 관련 정책 방향 도출’ 연구에 따르면 국내 401개 대학에 다니는 전체 장애인의 2017년 취업률은 35.3%에 불과했다. 4년제 대졸자 취업률(2016년 기준)이 67.7%인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았다. 장애인 대학생 취업률은 2015년 42.4%, 2016년 45.3%에서 2017년 30%대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장애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4년제+2년제)에 입학한 장애인 학생수는 2015년 1133명에서 2016년 1198명, 2017년 1191명으로 증가 추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장애인 특례입학을 늘리고 있는 데다 심각한 구직난 속에 ‘가방끈이 길어야 취업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대학에 많이 가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애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은 취업에 기회인 동시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대학에서 전공 이해도를 키워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희망 직업에 대한 기대가 커져 고용시장에서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 취업을 도와 온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시각장애인은 안마사가 주요 취업 직종이었지만, 요즘 시각장애 대학생은 다른 직종 취업에 실패하면 가는 마지막 일자리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호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지원국장은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은 법적으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켜야 하지만 대부분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각 대학들이 장애 학생의 특성과 기업 수요에 맞춰 취업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어둡다. 연구팀이 서울·경기·강원 등 8개 지역 대학의 장애 학생 취업 담당자 1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장애 학생 취업 지원과 관련한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산업체 요구와 현실의 괴리’(17%), 장애 학생 지원 전문인력의 부재(15%), 장애 학생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 부재(13%) 등을 꼽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쇼트트랙 女500m 또 분루… 최민정 실격 후 눈물 ‘펑펑 ’

    쇼트트랙 女500m 또 분루… 최민정 실격 후 눈물 ‘펑펑 ’

    “많은 분의 관심에 보답 못해 죄송” 한국대표 24년 만에 金 도전 실패 석연찮은 심판 판정 논란 일 듯 최민정(20)은 500m 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결과에는 후회가 없다”면서도 “그동안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500m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최민정의 도전은 눈물로 일단락됐다.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으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42초569로 금메달을 획득한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에 이어 불과 22㎝ 차이인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사진판독에서 임페딩(밀기반칙)이 내려졌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이자 남녀 통틀어 24년 만에 쇼트트랙 500m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은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한국 여자 쇼트트랙 올림픽 500m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이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이를 가로막았다. 심판은 공식적으로 실격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두 바퀴 남긴 시점에서 최민정이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킴 부탱(24·캐나다)과 살짝 충돌이 있었던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이 추월을 위해 왼손을 코너 쪽으로 짚는 과정에서 오히려 킴 부탱이 손을 사용했지만 이를 최민정의 반칙으로 인정한 것이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어제(12일) 쇼트트랙 지도자 회의가 있었는데 심판들이 추월 과정에서 안쪽으로 손을 넣는 것을 엄격하게 잡아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이번에 일어난 것이다”며 “바깥 추월 선수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을 집어넣는 것이 주행에 방해가 될 시에는 패널티를 주게 되어 있다. 임페딩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직 주 종목이 남아 있기 때문에 너무 아쉽지만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1~2위 다툼을 하는 장면에서도 최민정과 폰타나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를 ‘고의로 방해, 차징(공격), 가로막기, 다른 선수를 미는 것’에 대해 반칙으로 판정하는 임페딩 반칙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민정은 “사유는 정확히 듣지 못했다. 피니시 장면에서 부딪힌 게 있어서 실격하지 않았나 싶다. 심판이 본 카메라에서 제가 실격 사유가 있다고 해서 판정이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제가 잘했다면 부딪힘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페딩은 심판의 카메라 각도나 관찰자의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을 남기곤 한다. 이 때문에 선수 본인과 전문가들도 서로 어디 부분이 실격 사유인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직 국가대표 선수는 “실격이 될 정도의 접촉은 아닌 것 같은데 아쉽다. 그 정도의 접촉은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스치지도 말자는 생각을 하고 탔어야 하는데 빌미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4관왕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최민정은 자신의 주 종목인 여자 쇼트트랙 1500m(17일)·1000m(22일)에 나선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의 결선은 20일에 열린다. 최민정은 “(오늘 결과가) 나머지 종목에도 영향을 전혀 안 미칠 것 같다. 주 종목인 (다른 종목에서)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는 최민정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려 했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민정은 실격, 임효준 등 셋은 준준결선 모두 한 조에 ‘잇단 불운’

    최민정은 실격, 임효준 등 셋은 준준결선 모두 한 조에 ‘잇단 불운’

    ‘잘나가는 듯하던 한국 쇼트트랙에 불운이 잇따랐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42초569)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곧바로 진행된 사진 판독 결과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이 내려져 실격됐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남자 5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24년 만에 최민정이 500m ‘금빛 계보’ 잇기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의 전이경과 2014년 소치대회 에서의 박승희가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최민정이 여자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0일 예선 8조 경기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은 준준결선에서도 42초996초로 조 2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선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로 결선에 오른 최민정은 뜻밖의 실격 판정으로 메달 달성에 실패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믹스트존으로 걸어온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는 상황에 대해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면서도 “속은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아직 세 종목이나 남았다.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면서도 계속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씩씩하게 인터뷰를 이어가 “이겨낼 자신 있다”며 “원래 500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판정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심판이 보는 카메라(각도)에서는 제게 실격 사유가 있다고 봐서 판정이 나온 것 같다”며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민정은 오는 17일 여자 1500m에서 다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남자 1000m에서는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황대헌(부흥고)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했지만 모두 준준결선 1조에 묶이는 불운을 겪었다. 17일 준준결선에서 1번 포지션의 임효준과 3번 포지션의 황대헌, 4번 포지션의 서이라가 2번의 티보 포코네(프랑스)와 함께 달리게 됐다. 준준결선에서는 상위 두 명만 준결선에 진출해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셋 가운데 한 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다만 경기 도중 포코네가 반칙을 저지르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머지 한 명이 구제를 받아 준결선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씩씩한 최민정 인터뷰 “아쉽지만 심판 탓 안해“

    씩씩한 최민정 인터뷰 “아쉽지만 심판 탓 안해“

    여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500m 메달 사냥에 도전했던 최민정(19·성남시청)이 아쉽게 실격처리돼 눈앞에서 은메달을 놓쳤다.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울먹이면서도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최민정은 실격 처리를 받은 뒤 눈물을 쏟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판정에 관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은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라며 “결과에 관해서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눈물을 흘리는 건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라며 “속은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선 앞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게 임페딩(밀기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메달을 놓쳤다. 떨리는 목소리의 최민정은 실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대해 “심판 판정이니까, 그래도 후회 없는 결과여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열심히 준비했기에 후회 안 하기로 다짐하고 게임에 임했다”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세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듯 인터뷰 중간 잠시 말을 멈추고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는 “과정에 대해선 만족한다. 그런데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분들에게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덕분에 결승에 올라가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000m, 1500m, 3000m 등 세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최민정은 “1500m는 주종목이므로 좀 더 자신있게 경기하겠다”면서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판정에 불만은 없나”라는 물음에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까지 의연하고 품격있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그에게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눈물 닦는 클로이 김

    [서울포토] 눈물 닦는 클로이 김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싱식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남북 단일팀, 연이은 패배에 오늘 훈련 취소

    남북 단일팀, 연이은 패배에 오늘 훈련 취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3일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하루 푹 쉰 뒤 숙명의 일본전을 맞는다.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날 “오늘 단일팀과 남자 대표팀 모두 훈련이 없다”고 전했다. 단일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관동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훈련을 취소한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전날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 랭킹 5위의 강호 스웨덴에 0-8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목표로 했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단일팀은 14일 일본(9위)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스위스전에 이어 스웨덴전에서도 0-8 대패를 당하자 이진규(그레이스 리) 등 일부 선수들은 분한 마음에 눈물을 쏟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선수들이 2경기 연속 대패로 큰 충격을 받고 의욕을 잃은 상황에서 훈련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대표팀도 이날 훈련이 없다. 대표팀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총 4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11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해 전날까지 이틀 연속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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