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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최선을 다했기에 금보다 값진 이상화의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덕분에 설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풍성했다. 그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실격의 아픔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최민정, 볼모지 스켈레톤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윤성빈 선수 등이 이룬 쾌거는 메달을 떠나 오랜 기간 지옥 같은 훈련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 낸 ‘인간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밴쿠버·소치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 ‘빙속 여제’ 이상화는 그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난 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을 얼음판에서 뒹군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500m에서 승부를 걸고자 1000m를 포기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왜 없을까만은 그는 “내겐 값진 은메달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고, 하지정맥류 수술 등으로 몸이 온전치 않았다. 그런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격려한 것도 그래서다. 경기 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 선수를 칭찬하는 모습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레이스도 감동적이었다. 경기 전반 6명의 선수 중 5번째로 달리던 그가 어느 순간 트랙의 바깥 코스를 질주해 눈 깜짝할 사이에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은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마치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케이트화를 벗고 맨발로 달리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힘과 무려 9m나 되는 2위와의 현격한 격차는 피나는 노력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윤성빈의 승리 역시 입문 5년 7개월 만에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없는 종목에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금메달을 따고도 차분한 그를 통해 도전 자체를 즐기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고마운 일이다. 세계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을 누르며 이변을 연출한 한국컬링 여자 대표팀(랭킹 8위)의 저력도 놀랍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 주는 선수들의 경기 자체가 이미 금메달감이다.
  • [생각나눔] 담합 주도 유한킴벌리 ‘리니언시’ 문제 없나

    [생각나눔] 담합 주도 유한킴벌리 ‘리니언시’ 문제 없나

    담합을 주도한 뒤 이 사실을 자진 신고한 유한킴벌리는 처벌을 피했지만 정작 대리점들은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리니언시(담합 자진 신고자 감면)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2005~2014년 자사 23개 대리점과 함께 135억원대 정부 입찰에 담합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한 마스크, 종이타월 등 41건의 위생용품 입찰 때 가격을 공유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 공정위는 유한킴벌리 본사에 2억 1100만원, 23개 대리점에 3억 94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하지만 유한킴벌리 본사가 실제 납부하는 과징금은 ‘0원’이다. 리니언시 제도 때문이다. 담합 1순위 신고자에는 과징금 전액과 검찰 고발을, 2순위에는 과징금 50%와 검찰 고발을 각각 면제해 준다. 앞서 공정위 소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이 사건을 심의하며 과징금 부과는 물론 유한킴벌리 임직원 5명을 검찰에 고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리니언시 덕분에 모든 제재 결정에서 면죄부를 받았다. 문제는 유한킴벌리 본사와 대리점이 ‘갑을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대리점은 본사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다. 대리점들은 대부분 위법 사실인지를 모르고 가담했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갑’인 유한킴벌리는 합법적으로 처벌을 피하고 ‘을’인 대리점들만 철퇴를 맞은 셈이다. 물론 리니언시는 그동안 은밀하게 이뤄지는 담합 행위를 적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실제 2016년 공정위에 적발된 담합 사건 45건 중 60%인 27건이 리니언시를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담합을 주도한 대기업이 자수하면 끌어들인 중소기업만 죗값을 치르게 된다. 이번 유한킴벌리 사례는 갑을 관계까지 엮여 있다.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리니언시로 기업들이 감면받은 과징금만 8709억원에 달한다. 신고 자체가 그릇된 행위에 대한 반성이라기보다는 처벌을 모면하려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담합 유도자나 시장 최대 사업자는 자진 신고 면제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니언시 결정에 소비자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한킴벌리 사건과는 별개로 리니언시 제도의 취지와 국민의 알권리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면서 “공정위 차원의 리니언시 관련 원칙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상화 “알람 7개 다 끄고 푹 쉴래요… 1~2년은 더 뛸 것”

    이상화 “알람 7개 다 끄고 푹 쉴래요… 1~2년은 더 뛸 것”

    “알람이 7개 맞춰져 있었는데 이제 알람을 모두 끄고 제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쉬고 싶어요.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고, 다 내려놓고 쉬고 싶습니다.”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세 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29)가 19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안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소감을 밝혔다. 평창에 오기까지 견뎌야 했던 어려움과 부담감,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 그럼에도 끝까지 지켰던 자부심에 대해 담담한 속내를 풀어 보였다. 이상화는 전날 여자 500m 경기에서 마지막 16조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자신이 은메달로 확정되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처음에는 ‘정말 끝났구나’라고 생각해 눈물이 나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2014년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4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고 평창올림픽이 순식간에 찾아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이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컸는데 모든 게 사라져서 펑펑 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소치 이후 고질인 왼쪽 무릎 통증과 오른쪽 종아리의 하지정맥류 탓에 수술과 재활, 훈련을 거듭하며 힘겹게 국제 경기에 출전했다. 이상화는 “소치 때는 제가 정상에 올랐고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몸이 워낙 좋았기에 스케이트 타는 게 너무 쉬웠다”며 “소치가 끝나고 부상이 겹치면서 감을 잃었다. 감을 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그래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상과 부담감 속에서 이상화를 버티게 한 원동력은 자부심이었다. 이상화는 “아직 두 개의 금메달이 있고 세계신기록도 세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 왔다”며 “세 번의 올림픽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네 번째 올림픽도 노련하게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스케이터로서 스스로에게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는 백점”이라고 답했다. 이상화는 “재활하고 좋아지는 스스로를 보며 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월드컵이 아닌 올림픽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올림픽을 향해 (성적이) 올라간 것을 보면 저에게 백점을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상화는 여전히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그는 “경기 영상은 보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면 아쉬울 것 같다. 먼 훗날 진정이 되면 다시 볼 것”이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상화의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상화는 “일단 능력이 있으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은 계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베이징까지) 생각 안 해 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저는 당장 다가오는 앞일만 생각하지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남은 올림픽 기간 쇼트트랙 여자 계주와 아이스하키를 응원하며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화는 앞으로 1~2년 성적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스케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며 “‘한국에도 이런 선수가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한 뒤 곧바로 “남았죠. 이미”라고 덧붙여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한민국 ‘컬스데이’ 태풍, 세계 강호 다 쓸어버렸다

    대한민국 ‘컬스데이’ 태풍, 세계 강호 다 쓸어버렸다

    OARㆍ美ㆍ덴마크전 남아 2승 더하면 4강 진출 확정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질 때나 이길 때나 대부분 무표정이다. 맞붙는 팀으로부터 “로봇 같다”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그런 대표팀이 요즘 자주 울먹인다. 중국과 평창동계올림픽 예선전을 마친 뒤 김민정(37) 감독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눈물을 쏟아냈고, 스웨덴전 뒤엔 주장 김은정(28)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비인기 종목으로 서러웠던 기억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대한 기쁨이 섞인 눈물이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9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진행된 평창올림픽 예선에서 단독 1위를 달리던 스웨덴을 7-6으로 물리치는 감격을 맛봤다. 무패 행진을 벌이던 스웨덴은 이날 한국과 일본에 모두 패하면서 공동 2위(5승2패)로 주저앉았다. 그 덕에 한국은 5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게 됐다. 컬링에선 10개국이 9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국이 플레이오프(PO)를 벌여 메달을 정하는데 이로써 한국은 예선 통과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경기에서 2승을 더하면 4강 합류가 확정되고 1승만 보태도 경우의 수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통해 PO에 진출할 수 있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은 잇달아 강자와 마주치고 있지만 거칠 게 없다. 톱랭커 캐나다를 비롯해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을 차례로 격파해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겨야겠다는 의욕에 짓눌려 오히려 샷에 집중하지 못했던 일본(6위)에 당한 패배가 유일하다. 앞으로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3위), 미국(7위) 덴마크(9위)와의 대결을 남겼는데 모두 이번 올림픽에서 중하위권을 맴도는 팀이라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예선 1위가 4위, 2위가 3위와 PO를 치르는데 1위 자리를 지킬 경우 상대적으로 약자와 붙는 이점을 얻는다. 이제 ‘꽃길’만 남은 것 같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내젓는다. “컬링은 아직 가시밭길”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컬링 실업팀은 남자 3개팀, 여자 4개팀, 믹스더블(혼성) 2곳에 불과하다. 등록 선수는 총 800여명이고 컬링 전용 빙상장도 휠체어 컬링장까지 합쳐 전국에 6곳뿐이다. 이렇게 열악한 저변을 가진 형편에 등록선수 150여만명, 경기장 1400개를 자랑하는 캐나다와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한편 남자 컬링 대표팀은 이탈리아를 8-6으로 누르며 2승(5패)째를 올려 PO 진출에 ‘실낱 희망’을 밝혔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반전은 없었다’ 6위로 메달 획득 실패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반전은 없었다’ 6위로 메달 획득 실패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 조가 대역전에 실패하며 6위에 그쳤다. 아시아 썰매 사상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윤성빈에 이어 봅슬레이에서도 역사적인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은 다음 대회로 미뤄졌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19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4차 시기에서 49초36을 기록했다. 이들은 1~4차 시기 합계 3분17초40를 기록하며 6위로 톱 10에 진입, 역대 봅슬레이 2인승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년 전 한국 팀으로는 처음 소치 대회에 두 선수가 출전해 18위를 기록한 뒤 무려 12계단이나 끌어올린 의미있는 성과였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원윤종-서영우는 3~4차 시기에서 마지막 대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전날 열린 1,2차 레이스에서 잦은 주행 실수로 각각 11위, 9위에 그쳤던 탓에 3,4차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기록이 필요했다. 원윤종-서영우는 3차 레이스에서 49초15를 기록하면서 6위까지 껑충 뛰어올라 역전 가능성을 키우는 듯 했다. 4차 레이스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썰매를 밀고 나가 큰 실수 없이 질주해 49초36을 기록했으나 1,2차 시기의 부진을 털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위권 팀들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원윤종-서영우 조의 6년의 기다림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2013년 여름부터 호흡을 맞춘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4년 소치올림픽(18위)을 경험한 뒤 2014~2015시즌 세계 톱 10(11위)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1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다소 부침이 있긴 했지만 원윤종-서영우 조는 올 시즌 평창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박차를 가했다. 국제대회를 일찌감치 마치고 국내로 들어와 비밀훈련에 돌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평창 트랙에서 올해 1월까지 총 452회의 연습주행을 소화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주행으로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림픽은 올림픽이었다. 1~2차 시기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원윤종 서영우의 얼굴에는 아쉽고, 허탈한 눈물이 흘렀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2인승의 아쉬움을 4인승에서 풀 전망이다.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으로 짜여진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깜짝 메달을 노리는데 24일 1, 2차 시기, 다음날 3, 4차 시기가 이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행소녀’ 김지민 깜짝 선물에 눈물 흘린 어머니 “그리움 터졌다”

    ‘비행소녀’ 김지민 깜짝 선물에 눈물 흘린 어머니 “그리움 터졌다”

    ‘비행소녀’ 김지민이 어머니와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19일 방송되는 MBN ‘비행소녀’에서는 사진 앨범을 통해 추억에 잠긴 김지민과 그의 어머니 모습이 그려진다. 부모님의 예전 모습과 자신의 유년 시절 이야기에 푹 빠진 김지민은 어머니에게 같이 사진 찍으러 갈 것을 제안한다. 그녀는 “엄마랑 함께 찍은 사진이 내가 유치원 다녔을 때까지 밖에 없다. 그래서 인화 할 수 있는 사진을 엄마와 단 둘이 찍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지민은 어머니와 제대로 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지민’S 뷰티샵‘을 개장, 금손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던 그녀는 다양한 도구를 꺼내 놓았고 전문가에 버금갈 정도로 어머니를 완벽 변신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김지민은 이어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어머니를 위한 깜짝 선물을 꺼내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사진을 선물한 것. 그녀는 부모님 각각의 젊은 시절 사진을 하나로 합성했고 김지민의 어머니는 그리운 마음에 눈물을 보여 현장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지민 역시 “엄마가 재미있어 하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우셔서 슬펐다. 참아온 그리움이 사진 한 장에 터졌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췄다. 이를 지켜보던 배우 조미령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남겨진 사람의 그리움은 남겨져 본 사람만 안다”며 두 모녀의 마음을 위로 했다. 한편, MBN ’비행소녀‘는 1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MB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0대에 최전성기’ 고다이라의 또다른 직업은 병원 직원

    ‘30대에 최전성기’ 고다이라의 또다른 직업은 병원 직원

    일본 최초이자 최고령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32·일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1000m 은메달,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전성기를 맞았다.0.39초 차로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29·스포츠토토)를 안고 함께 트랙을 도는 등 훈훈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은 전 세계의 팬들에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감동을 주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가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공항으로 가는 택시비를 내주는 등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다이라는 19일 일본 매체들과 기자회견에서 이상화와의 우정을 소개했다. 그는 “상화는 내가 월드컵 데뷔 때부터 굉장히 잘 대해줬다. 어리지만 스케이트에 대한 생각이 훌륭하다. 정말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잘 되지 않아 경기장에서 혼자 울고 있을 때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상화가 내게 와서 함께 울어줬다”면서 “그래서 어제 나도 상화의 마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와의 우정은 꽤 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다이라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금메달을 위해 2년 동안 빙속 최강국 네덜란드로 떠나 마리아너 티머르 코치 밑에서 매일 사이클 150㎞를 타고,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변화를 준 스케이팅 자세를 익혔다. 영양학과 해부학도 공부했다. 고다이라는 병원 직원이기도 하다. 2009년 스폰서기업을 구하지 못한 무명 고다이라에게 재활 훈련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자와병원 이사장이 직접 고다이라를 스포츠 장애예방센터 직원으로 채용해 도움을 줬다. 병원 측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직원 해외 유학’의 방식으로 고다이라에게 수행 직원을 붙여줬고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을 지원해줬다. 2017년 4월에는 영양사도 고용해주고 ‘장기 출장’의 방식으로 해외 훈련과 대회에 나가게 해줬다. 고다이라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체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뒤 병동을 돌며 환자들에게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팔로워만 234만…평범한 아저씨의 ‘연예인 코스프레’ 화제

    팔로워만 234만…평범한 아저씨의 ‘연예인 코스프레’ 화제

    인도에 사는 한 평범한 중년 남성이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흉내 낸 모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44세 남성 저스트 술은 평범한 기술자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워 234만 명을 보유한 스타다. 그가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게 된 주된 이유는 유명 연예인들을 흉내 낸 모습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여느 평범한 아저씨들처럼 한껏 배가 나온 모습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모습을 오히려 당당히 내비치며 유명인들을 따라한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공개한 게시물은 모두 10만 회가 넘는 ‘좋아요!’(추천)를 받고 있다. 미국 셀러브리티 스타 카일리 제너를 따라 한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32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물론 게시물에 달린 댓글 반응도 폭발적이다. 대부분 너무 웃어 눈물이 나오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달고 있지만, 꿋꿋하게 코스프레에 도전하는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남성은 연예인 코스프레 외에도 보는 즉시 웃음이 나오게 하는 게시물도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해피 밸런타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꽃으로 자신의 몸을 장식한 채 영상에 나오는 데 그 조회 수는 이미 67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 돈뭉치가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고 있거나 무지개를 삼키는 등 또 다른 게시물을 보면 그는 거의 개그맨이나 다름없다. 사진=저스트 술/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강’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돼서도 훈련 맘껏 못해…왜?

    ‘최강’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돼서도 훈련 맘껏 못해…왜?

    여자 컬링 세계랭킹 1위(캐나다), 2위(스위스)에 이어 5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강호’ 스웨덴(5위)마저 무릎꿇린 한국 여자 대표팀이 힘들었던 훈련 과정을 털어놓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나서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 훈련조차 시간 제약에 눈치를 보는 등 마음껏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전날 중국전에서 승리한 뒤 김민정 여자컬링 감독은 인터뷰에서 “컬링은 지금 고속도로가 아니라 아직 가시밭길이다”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자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7-6으로 꺾고 승리 인터뷰를 이어가다가 잠시 울먹였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5승 1패로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김은정은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고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해내야 했다. 그런 일에 휩싸여서 안 되면 우리만 바보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목이 메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하나만을 바라보며 노력했지만 운동 환경이 좋지 않아 좌절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울컥한 것이다. 이틀째 눈물이다.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2017-2018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부터 일정이 불리했다. 이미 2016-2017시즌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 속에서 국내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국가대표가 되고서도 마음껏 훈련하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리는 홈 경기장인 강릉컬링센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제약이 컸다.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압감을 이기며 경기를 치르는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 국제대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미디어데이 행사 등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공개하기도 했다.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파행으로 ‘사고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관리 단체로 지정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국민의 관심이 낮은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초리만 돌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컬링은 척박한 불모지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여자대표팀은 이를 극복,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2011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 한국컬링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도 힘들 만큼 수준이 낮았으나, 정작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상화 “알람 7개 끄고 푹 쉬겠다…김연아와 만날 것”

    이상화 “알람 7개 끄고 푹 쉬겠다…김연아와 만날 것”

    7개의 알람을 맞춰 놓고 올림픽을 위해 빈틈 없이 훈련했던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절친한 친구인 ‘피겨 퀸’ 김연아와의 ‘데이트’도 예고했다. 은퇴를 1~2년 뒤로 미룬 이상화는 ‘전설적인 스프린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이상화는 19일 오후 2시 30분 강릉올림픽파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화는 전날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속 여자 500m에서 37초 33의 기록으로 ‘최대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 36초 94)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을 2연패 한 뒤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다.전날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이날 한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어제 흘린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제 모두 끝났구나’라는 생각, 지난 4년간 준비한 생각, 압박감과 부담감이 없어지면서 펑펑 울었다”고 답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지만 어제와 기분이 “똑같다”고 했다. 이상화는 “올림픽이 끝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때마다 울컥했다”면서 “경기가 끝나고 상황을 되돌아보면 똑같이 울컥한다. 똑같이 눈물 흘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당분간 푹 쉬며 재충전할 생각이다. 그는 “알람이 7개 정도 맞춰져 있는데 그 알람을 모두 끄고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쉬고 싶다.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가 스마트폰에 설정해 둔 7개의 알람은 그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해왔는지 짐작케 한다. 이상화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알람을 맞췄다. 일어나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운동나가는 시간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2연패 후 찾아온 부상은 이상화를 괴롭혔다. 그는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한 기자분이 ‘4년 뒤에도 금메달 따실 거죠?’라고 물었다. 소치에서는 정상에 있었고 세계 신기록도 세웠다. 제 몸이 워낙 좋았다. 스케이트 타는 것이 너무 쉬웠다”면서 “부상이 겹치면서 감을 잃었다. 감을 찾기까지 오래 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 여기까지 끌어올린 것 자체가 제게 큰 과정이었다”고 말했다.밴쿠버 올림픽에서 친해진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상화는 “김연아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면서 “이제 내려놓고 편히 쉬고 곧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승훈은 힘내라고 했고 모태범은 떨지 말고 서둘라고 했다”면서 “위로와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상화는 ‘열린 결말’을 내비쳤다.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제 경기가 끝났다. 아직 먼 이야기 같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드리겠다”면서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1~2년은 할 것이다. 4년 후는 모르겠다. 나중에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그러면서도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몸 상태가 나태해진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 안 했다. 올림픽 끝나고 시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태해지지 않고 은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어떤 스케이터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 한국에도 이런 스프린터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당차게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호텔 실수로 딸과 함께 있다 아동성애자로 몰린 아빠

    호텔 실수로 딸과 함께 있다 아동성애자로 몰린 아빠

    10대 딸과 함께 호텔을 찾은 40대 남성이 직원의 실수로 아동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8일 체셔주(州) 매클스필드 한 호텔에 딸과 함께 쓸 방을 예약한 칼 폴라드(46)가 경찰의 현장 급습으로 아동성애자 혐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남 웨일즈 출신의 폴라드는 딸 스테파니(14)와 함께 악성 폐암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찾아뵈려 집 근처 트래블로지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 그가 예약한 방은 호텔에 유일하게 남은 2인용 침대가 딸린 방이었다. 기차로 4시간이 걸려 도착한 폴라드는 접수대 직원에게 이상한 눈총을 받았지만 예사로 생각했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를 어머니에게 딸을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었다. 그는 짐을 풀러 방으로 올라갔고,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어머니를 방문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약 10분 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으며 문 밖에는 여자 경찰관 한 명이 서 있었다. 폴라드는 그 사이 아픈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호텔 직원이 미성년자인 딸을 피해자로 오인해 경찰에 연락한 것이었다. 경찰은 “당신이 미성년 여아들을 주선하는 아동성애자라는 신고를 받았다”며 부녀를 따로 심문했다. 그는 “친아버지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질문공세를 펼치며 사실을 증명해보라고 말했다. 아동성애자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 믿기지 않았다”면서 “내가 잡혀갈 것이라 생각한 딸은 무서워서 눈물을 흘렸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에 트래블로지 호텔측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은 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NSPCC)의 지침에 따라 훈련을 받는다. 지금까지 적극적인 조치로 청소년들을 위험에서 보호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은 우리의 잘못이었다. 실수에 대해 즉각 사과했고 환불해줬다”고 해명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완전히 옷 꿰맸다” 민유라, 겜린과 프리댄스 진출 뒤 눈물

    “완전히 옷 꿰맸다” 민유라, 겜린과 프리댄스 진출 뒤 눈물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쇼트 댄스 시즌 최고점을 받아 프리 댄스 진출에 성공했다.민유라-겜린 조는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2.95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았다. 20일 프리댄스에서 개량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춘 프리댄스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민유라는 프리댄스 진출을 확정한 뒤 “쇼트댄스를 통과해야 아리랑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면서 “매우 기쁘고 많은 감정이 쏟아져 울음이 터졌는데 기분이 매우 좋다. 빨리 가서 푹 자고 내일 경기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유라는 앞서 평창올림픽 첫 무대였던 단체전(팀 이벤트) 쇼트댄스에서 의상 상의 후크가 떨어져 나가는 돌발상황 때문에 제대로 된 연기를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꺼운 끈으로 옷을 단단히 여민 채 연기를 펼쳤다. 민유라는 “완전히 옷을 꿰매고 나왔다”라면서 몸을 앞뒤로 움직여보였다. 그는 “오늘은 기술적인 요소에 신경을 썼지만, 내일 프리댄스에서는 내 마음과 감정을 모두 표출해 여러분께 특별한 ‘아리랑’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점수는 상관없다.어떻게든 확실하게 즐기고 내려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으로 귀화해 꿈의 무대를 밟은 겜린은 “올림픽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일 경기에선 스토리를 담아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효리네민박2’ 윤아, 눈물 흘린 이유... “실력적으로 특출난 게 없다”

    ‘효리네민박2’ 윤아, 눈물 흘린 이유... “실력적으로 특출난 게 없다”

    ‘효리네 민박2’ 윤아가 눈물을 보여 시청자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18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는 오픈 2일 째인 민박집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민박집에는 10명의 대가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민박객은 식사를 하던 중 민박집 주인 이효리와 윤아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재능이 특출나지 않다”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이효리와 윤아 역시 공감했다. 이효리는 “특출나게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괴롭다”라며 “나 역시 노래도 춤도 특출나게 잘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윤아는 “나도 실력적으로 특출난 게 없다”며 “그런데 뭔가 특출나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지금 나를 보며 ‘잘한다’, ‘특출나다’고 생각할 거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계속 위를 보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윤아는 민박객들이 떠난 낮 시간, 이효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가졌다. 이효리는 윤아에게 “어쿠스틱한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작사를 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윤아는 ‘바람이 불면’이라는 곡을 소개했다. 이효리는 손성제의 ‘굿바이’라는 곡을 들려줬고 이를 듣던 윤아는 애절한 가사에 눈물을 보였다. 이에 이효리는 “가수들이 원래 감성이 풍부하다”며 “밖에 나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했다. 윤아는 바깥바람을 쐬며 감정을 추슬렀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다이라 “상화가 택시비 내줘” 이상화 “네가 1등해도 된다고 얘기했다”

    고다이라 “상화가 택시비 내줘” 이상화 “네가 1등해도 된다고 얘기했다”

    택시비를 대신 내준 우정이 링크 위에까지 옮겨왔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를 노리던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링크를 돌며 은메달에 머무른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낼 때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다가와 얼싸안았다. 이상화는 37초33을 기록하며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한 고다이라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메달을 챙기는 데 그쳤다. 고다이라의 행동은 올림픽 챔피언의 아량을 넘어선 뭔가가 있어 보였다. 일본 언론에도 이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레이스 후 올림픽 3연패를 놓친 이상화는 눈물을 흘렸고,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말을 건넸다. 고다이라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이상화가 받은 압박감이 상당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 잘 해냈다고 말했다. 난 여전히 (이)상화 선수를 존경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상화도 눈물을 흘리다가 미소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문은 또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경쟁해 왔다. 500m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해 온 이상화. 선수로서의 자세는 고다이라에게도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둘의 관계를 부각했다.고다이라는 경기 뒤 기자회견 도중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를 내가 우승했을 때 빨리 네덜란드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링크에서 공항까지 택시도 불러주고 요금도 대신 내줬다. 결과에 대해 아쉬웠을 법도 한데 날 생각해 주는 것 같아 몹시 기뻤다”고 되돌아봤다. 이에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하고 기분 나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택시 요금은 확실히 내가 냈다”고 화답한 뒤 “부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 그녀는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올림픽 이후 고다이라가 ‘다음 올림픽에서는 네가 1등하고 내가 2등하겠다’고 얘기해 내가 ‘네가 1등하고 내가 2등해도 돼’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같은 세대로 세계 톱에서 계속 경쟁해 온 두 사람. 서로의 집에 초대하는 등 인연이 깊었다. 링크로 떠나 친구로 돌아온 두 사람은 계속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빙속여제’의 우정…고다이라가 경기 후 이상화에 전한 귓속말

    ‘빙속여제’의 우정…고다이라가 경기 후 이상화에 전한 귓속말

    2022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여부엔 둘다 ‘여운’ 한·일 빙속여제의 우정이 차가운 얼음판을 뜨겁게 달궜다.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3연속 메달 업적을 이룬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30대의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고다이라 나오(32)의 얘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대 라이벌이었던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아름다운 눈물과 위로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빙속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36초 94)보다 0.39초 뒤진 37초 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눈물로 쏟아냈다. 마지막 16조의 경기까지 끝나고 순위가 확정된 뒤 링크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던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다가왔다.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귓속말을 하자 이상화는 눈물을 닦으며 ‘언니’ 고다이라 쪽으로 고개를 기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감싸 안으며 위로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링크를 돌았다.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건넨 귓속말은 ‘잘했어’라는 한국말이었다. 경기 후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는 노력에 축하를 건네고 계속 우러러 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상화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다. 이 친구(고다이라)는 1000m와 1500m도 뛴다는 점도 ‘리스펙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과거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자신에게 패배했음에도 이상화가 공항으로 떠날 택시비를 내준 일화를 소개하며 “항상 친절하고, 스케이터로서도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고 제 친구라 생각한다”고 웃었다.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화는 “나오가 한국에 놀러 온 적이 있을 만큼 사이가 좋았고, 그런 것을 떠나서 한국에 왔으니 챙겨줄 수밖에 없었다”며 “나오와 시합할 때 져도 기분 나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과거 월드컵이 끝난 뒤 고다이라와 평창에서 서로 1등을 하라고 덕담을 나눈 적도 있다며 “누가 잘해도 격려를 많이 해주고, 서로 자국 전통식품을 선물해주는 등 추억이 굉장히 많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두 선수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서로 경쟁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이 나왔다.그러자 고다이라는 한국말로 “몰라요”라고 대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상화는 “작년에 고다이라에게 ‘평창올림픽 이후 베이징에도 출전할 거냐’고 물어보자, 고다이라는 내가 출전하면 하겠다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고는 “질문이 재미있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 끝난 올림픽부터 제대로 쉬고 싶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이상화에 남긴 말···“최선의 노력이 메달보다 빛나”

    문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이상화에 남긴 말···“최선의 노력이 메달보다 빛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저녁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경기에서 은메달을 움켜쥔 ‘빙속 여제’ 이상화에게 “참으로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한 노력이 메달보다 더욱 빛난다”며 축하와 격려를 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상화의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상화 선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 국민에겐 이상화 선수가 최고”라면서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고 남겼다.이상화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진행된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동계 올림픽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36초94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운 일본 고다이라 나오가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평창·평양·환호·땀·갑질/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평창·평양·환호·땀·갑질/김성곤 논설위원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첫 종목은 192m 달리기였고, 참가자는 나체로 뛰었다. 당연히 여성은 참가도, 구경도 못 했다. 고대 올림픽은 394년 기독교 국가인 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폐지된다. 이교도들의 종교행사라는 것이었다. 근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에 의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시작됐다. 여성 선수 참가가 허용된 것은 8년 뒤인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부터였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렸다. 올림픽은 금역을 깨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평창의 열기가 뜨겁다. 짧은 설 연휴 나흘 동안 국민의 눈과 귀를 붙잡아 맨 것은 설원에서, 빙판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낸 선수들이었다. 스켈레톤에서 첫 금메달을 딴 윤성빈,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최민정, 은퇴무대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아쉽게 2위를 하고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선전에도 불구하고 메달권에서 멀어진 선수에게는 안타까움이 쏟아졌다. 한때 평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무안할 정도다. 북한 응원단은 평창에 있지만, 그들은 올림픽 주연인 선수들의 선전에 가려 보기도 쉽지 않다. 올림픽은 평화와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지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가 선전장으로 삼으려 했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이 불참했다. 그동안 올림픽은 이념과 진영의 대결장이기도 했고,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다. 경기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경기에 녹아든다.  평창에서는 다른 얘기도 전해져 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 몫으로 지정된 예약석에 앉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이를 알렸다가 이 회장과 그의 수행원에게 호통을 들었다는 자원봉사자 얘기와 윤성빈 선수의 피니시 구역에서 특혜 응원 시비를 불러일으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다. 사과와 해명이 있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기흥 회장이) 예약 표시가 없어서 앉았고… ‘바흐 위원장이 오면 만나고 가겠다’라고 말한 부분이 확대 해석됐다. ‘머리를 쓰라’고 한 것은 ‘예약석 표시라도 좀 해 두지 그랬느냐’는 의미였다.” 일어난 결과를 놓고 그에 맞게 짜맞춘 프로(?)의 냄새가 풍긴다. 우롱하는 느낌이다. 사과를 했다지만, 자원봉사자와 만난 적도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의 선전 앞에서 참으로 많이 부끄럽다. sunggone@seoul.co.kr
  • 트럼프 “총기사고는 정신건강 탓”… 생존 학생 “부끄러운 줄 알라”

    트럼프 “총기사고는 정신건강 탓”… 생존 학생 “부끄러운 줄 알라”

    트럼프 행정부, 작년 구매제한 폐지 시민 수천명 총기안전법 입법 집회 “정치인 NRA 기부금 그만 받아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 사회 곳곳에서 또다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사건의 본질을 범인의 ‘정신건강’ 탓으로 돌렸다가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AP통신은 17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시민 수천명이 총기안전법 입법을 지지하는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은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정치인 등을 비난했다. 특히 이번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 에마 곤살레스(18)는 눈물의 연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곤살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전국총기협회(NRA)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점을 겨냥한 듯 “NRA로부터 기부를 받은 모든 정치인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가 이런 총기 참사의 마지막이 될 것이며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다”고 했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총격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범의 정신건강을 탓하며 급우와 이웃들이 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힐책성 글을 올린 데 대해 “우리는 신고했다. 그가 중학생일 때부터 몇 번이고 계속했다”고 반박했다. 전날 밤에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NRA 본부 앞에 100여명이 모여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자유로운 총기 소유를 주장하는 회원수 420만명의 NRA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기반이다. 앞서 플로리다주 경찰은 파크랜드시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쯤 이 학교 퇴학생 니컬러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른 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퇴학당한 크루스는 경찰 조사에서 “악령의 지시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크루스의 주변 인물들은 그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외톨이로 평소 폭력적 성향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크루스는 범행 개시 직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권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겨눈 사진을 올리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루스가 지난해에도 학생들을 위협했으며, 학교 측이 총기 사고를 우려해 그가 배낭을 메고 학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크루스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 등 5정을 지난 1년 사이에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느슨한 총기 규제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정했던 정신질환자 총기구매 제한법을 지난해 폐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은 15일 일제히 총기 규제 입법을 강하게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사고를 초래한) 정신 건강 문제와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6명이 숨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교회 총기 난사 사건 직후에도 “총기 문제가 아닌 범인의 건강 문제”라고 규정한 바 있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도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학교들은 교사들을 총기로 무장시킬 선택권이 있다”고 되레 교사의 총기 무장을 해법으로 제시해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이 악화되자 16일 파크랜드시를 직접 방문해 부상자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의 부동산 사업가이자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무위원장을 맡았던 앨 호프먼 주니어는 자신이 후원하는 공화당 지도부에 “공격용 총기 규제 법안을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에게는 후원금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팀 킬러 ’ 컬링 여걸들, 4강행 성큼

    ‘강팀 킬러 ’ 컬링 여걸들, 4강행 성큼

    스킵 김은정 등 4명의 Kim자매 작년 아시안게임 결승 패배 설욕 예선 4승1패… “새 역사 쓰겠다”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이 예선 5차전에서 중국에 대승을 거두며 메달을 향한 쾌속 질주를 시작했다.한국은 18일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예선 5차전에서 12-5로 기권승했다. 전날 종주국이자 세계 랭킹 4위 영국을 꺾었던 한국은 2연승을 내달려 4승 1패를 기록했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3승을 거둔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날 경기에는 후보 김초희(22)가 리드로 처음 출전해 세컨드 김선영(25), 서드 김경애(24), 스킵 김은정(28)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 초반 한국은 유리한 후공을 잡은 1·3·5엔드를 모두 빅엔드(3점 이상 획득)로 마무리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010 밴쿠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스킵 왕빙위(34)가 정교한 투구로 초반 대량 실점에 흔들리던 팀을 추스르려 했지만 김은정이 완벽한 샷으로 견제하면서 중국은 그대로 무너졌다. 5엔드까지 김은정의 테이크아웃(상대 스톤을 하우스에서 제거하는 것) 활약에 2-10까지 뒤진 중국은 굿게임(게임 포기) 위기에 몰렸지만 6엔드 왕빙위가 마지막 투구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을 하며 2점을 획득,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한국은 7엔드에서 유리한 후공을 잡았지만 오히려 중국에 1점을 내주는 스틸(후공 팀이 실점)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8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2점을 추가해 중국의 기권을 끌어냈다. 중국은 세계 랭킹 10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낮지만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점수는 이날 점수와 반대인 5-12였다. 김은정은 당시 자신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그대로 되갚았다. 김초희는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시점에 제가 들어가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해 다행이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집중해 잘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정 감독은 “한국 컬링이 아직은 고속도로가 아닌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며 “저희를 통해서 컬링이 잘 알려지고 좀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다가 그동안 겪었던 힘든 일이 생각난 듯 눈물을 보인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3승, 4승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새로운 역사를 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金ㆍ金ㆍ銀… 전설로 남을 꽃, 이상화

    金ㆍ金ㆍ銀… 전설로 남을 꽃, 이상화

    3~4코너 실수로 메달색 바뀌어 ‘金 ’ 고다이라와 불과 0.39 차이 아웃 코스 배정에 ‘뒷심 ’ 아쉬워 고다이라 경기 뒤 “존경스럽다”‘빙속 여제’ 이상화(29)가 올림픽 3연패를 향한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삼켰다. 스타트는 좋았다. 18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15조로 출발해 초반 100m를 10초20으로 끊었다. 앞서 14조에서 뛴 강력한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기록한 10초26보다 0.06초 빠른 기록이 전광판에 찍히자 장내는 들끓었다. 이상화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보인 100m시즌 베스트 기록 10초26을 깬 것이다.하지만 레이스 중후반까지만 해도 고다이라를 앞서던 이상화는 3~4코너에 진입한 뒤부터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다이라가 마지막 120m쯤부터 속력을 더 끌어올린 데 비해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이상화는 “출발이 좋았고 빠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세계신기록 세울 때의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코너 부근에서 실수한 것 같다. 빠른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주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37초28)을 훌쩍 넘긴 36초9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데엔 라인 배정도 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상화는 과거 아웃코스에서 시작하기를 좋아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린 이후에는 인코스를 선호했다. 아웃코스의 경우 마지막 곡선 주로를 돌파할 때 몸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상위 6명에 대해 조를 추첨한 결과 이상화에게 아웃코스가 배정된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상화는 “인·아웃코스 상관없다”고 자신해 왔지만 이날도 레이스 마지막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마지막 부분이 중요했는데 조금 실수가 있었다. 3~4코너에서 얻을 수 있는 속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 후반 60m 지점을 남기고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 듯했다”며 “그럼에도 초반 100m에서 기록한 10초20은 사력을 다한 결과여서 놀랍다. 이 한 가지만 봐도 하고자 하는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는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골랐다. 관중들이 “이상화 괜찮다”라고 연호하자 담담한 표정을 짓다가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네 번째인 올림픽 레이스를 처음으로 직접 보러 온 부모도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쟁자인 고다이라까지 옆으로 다가와 토닥이며 이상화와 서로 “존경스럽다.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잠시 주고받았다. 관중들은 시상식 끝까지 이상화를 연호하고 격려의 박수를 쳐 주며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빙속 여제’를 떠나 보냈다. 다음 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수차례 말했지만 곧바로 은퇴를 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상화는 “시합하기 전부터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 재밌게 레이스를 했지만 결과가 아쉽긴 하다”며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 오셨는데 약간 (부모님에게) 기댄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 너무 긴장돼서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다시 또 금메달을 위해 전진했는데 역시 0.01초로 싸우는 경기는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은메달이지만 이것으로도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 많은 격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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