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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아빠’ 대박 터졌네

    ‘초보 아빠’ 대박 터졌네

    ‘초보 아빠’ 이태희(34)가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이태희는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낸 이태희는 2위 이정환(27)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었다. 2015년 6월 넵스 헤리티지에서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감격의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태희가 챙긴 우승 상금 3억원은 국내 남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태희는 2015년 2억 4200만원(상금 순위 5위)이 개인 최고 상금이었으나 한 방에 이를 뛰어넘었다. 올해 상금은 3억 3138만원으로 1위가 됐다. 오는 10월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과 내년 2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 자격도 챙겼다. 이태희는 투어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식사를 할 때도 무릎 사이에 짐볼을 낀 채 다리 운동을 하고, 총각 시절 아내와 데이트를 하다가도 연습 시간이 되면 연습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지난 2월 첫아들 서진군이 태어나면서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대회에 임했고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정환에게 5타 뒤진 채 마지막 날을 시작했지만 대역전극을 펼쳤다. 우승이 확정되자 이태희는 이날 하루에만 2만여명에 달했던 ‘구름 갤러리’ 앞에서 부모님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태희는 “어려서부터 지원해 준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아내와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5언더파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다연(21)이 7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다시 찾은 두 다리… 하프코트 위 ‘인간 승리’

    다시 찾은 두 다리… 하프코트 위 ‘인간 승리’

    고3 선수 때 갑자기 신체 마비 휠체어 농구 하다 4년 만에 회복 서울마당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프로 선수와도 겨루며 4강까지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3년 동안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사람이 저렇게 잘 뛸까 싶었다. 27일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이어진 대한농구협회(KBA) 3대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 남자오픈부 팀의 네 번째 경기에서 강남구볼케이노를 17-14로 연장 접전 끝에 위닝샷을 날린 하피이글(남미의 부채독수리)의 에이스 정재빈(31) 얘기다. 하피이글은 전날 한국농구연맹(KBL)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KBL 윈즈에 분패한 뒤 3연승, 8강전에서 워너원을 14-10으로 제쳤으나 준결승에서 고려대에 13-21로 졌다. 결승에서 맞붙은 KBL 윈즈와 PHE가 다음달 9~10일 같은 곳에서 이어지는 최종 선발전에 나란히 올랐다. 경기 안양 호계중 동기인 이재원(31), 최세영(27), 김민호(23)와 달리 그는 홍대부고 선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 경희대와 프로농구 모비스의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였는데 운동이 싫어져 방황하다 마음을 다잡았던 3학년 때 온몸에 통증이 찾아왔다. 두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팔까지 움직이려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숨을 쉬려 해도 가슴이 아팠다. 병원엘 가도 병명을 들을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제대로 걷지 못한 시간이 3년이나 흘렀다.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핏속까지 염증이 95%나 퍼졌다는 것이었다. 척추 기형도 여섯 군데쯤 생겼다. “제대로 살 수 없겠다 싶어 나쁜 마음까지 먹었다.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한순간에 그렇게 됐으니….”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먼 곳을 쳐다봤다. 휠체어에 앉아 지내다 우연히 서울시청 휠체어 농구팀에 들어갔다. 휠체어농구 최초로 3점슛을 성공했다. 그러다 마비가 찾아온 지 4년 만에 기적처럼 다시 걷게 됐다. 정재빈은 “마비가 왔을 때도 그랬고, 풀릴 때도 병원에서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뒤 초당대 농구부에 들어가 2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도 올렸다. 2012~13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에 낙방하기도 했다. “다들 떨어졌다고 눈물을 흘렸는데 걷지도 못하던 저로서는 이만큼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는 한기범농구교실 강사와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일하는 틈틈이 중학 동기인 이재원과 하피이글을 만들어 운동하다가 3대3 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는 소식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전날 안영준(SK), 양홍석(kt) 등 젊은 프로 선수들과 코트에서 겨루는 꿈 같은 일을 맛봤다. 정재빈은 “일주일에 한 번 연습해야 고작인 우리와 달리 그 친구들은 땀도 흘리지 않더라”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다시 맞붙었으면 좋겠다. 팀원들에게 겁먹지 말고 해보자고 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결국 만나지 못하게 됐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10분)을 뛴 그는 피로한지 자꾸 뻗정걸음을 했다. “진통제 맞고 버티고 있다. 사우나 가서 염증 풀면 된다”며 짐을 챙겼다. 한편 이틀 내내 서울마당 특설 코트에는 시민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3대3 농구의 열정을 만끽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용현 KBA 부회장은 “3대3 농구에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많은 이들이 흥겨운 음악을 즐기며 농구를 관람하고 관중들의 열띤 호응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는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만화 같은 레알 마드리드의 3연패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었다. 당한 리버풀로서는 땅을 쳐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개러스 베일의 기막힌 오버헤드킥 결승골과 쐐기골을 엮어 ‘난적’ 리버풀을 3-1로 꺾고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레알은 대회 3연패와 함께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반면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은 2004~05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좌절했다. 초반 주도권은 한 발 더 뛴 리버풀이 쥐었다. 선수들은 전반에만 56.17㎞를 달려 레알(52.11㎞)을 앞섰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레알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6분 프리킥 상황에 시도한 살라의 슈팅은 수비수에 걸렸고,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슈팅마저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초반 리버풀의 상승세는 살라가 전반 26분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넘어지면서 꺾였다. 왼쪽 어깨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힘겹게 일어났던 그는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럴라나와 교체됐다. 이게 첫 번째 리버풀이 땅을 칠 대목이었다. 전반 36분에는 리버풀의 오른쪽 뒷공간까지 오버래핑했던 레알의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발목을 다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전반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물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노골로 선언되면서 0-0으로 끝났다. 리버풀은 후반 6분부터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수가 연발됐다.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하는 순간 카림 벤제마가 재빠르게 왼발을 내밀었는데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그러나 4분 뒤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네가 동점을 만들었다.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일은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오르면서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카리우스의 실책을 탓할 수 없는, 베일의 믿기지 않는 슈팅 능력이었다. 리버풀은 마네가 후반 중반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면서 날린 슈팅이 레알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친 것이 통탄할 노릇이었다. 전반부터 모든 힘을 다한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후반 44분 베일이 느닷없이 날린 중거리 슈팅은 카리우스의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카리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울먹거리며 리버풀 원정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사죄의 뜻을 표했다.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의 두 차례 실책은 그대로 팀의 패배로 직결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호날두는 이날 침묵했지만 대회 15골(13경기)로 2012~13시즌(12골)을 시작으로 2013~14시즌(17골), 2014~15시즌(10골), 2015~16시즌(16골), 2016~17시즌(12골)에 이어 6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지단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역대 처음 3연패를 지휘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스트리스’ 이희준-오정세 숨 막히는 대립 예고 ‘긴장감 UP’

    ‘미스트리스’ 이희준-오정세 숨 막히는 대립 예고 ‘긴장감 UP’

    ‘미스트리스’ 이희준과 오정세의 숨 막히는 대립이 예고됐다. 26일 방송되는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벌였던 한상훈(이희준 분)과 김영대(오정세 분)가 또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진다. 손과 발이 모두 묶인 채 얼굴까지 피가 묻은 상훈과 그를 태연하게 올려다보는 영대.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 보험금을 위해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척 2년 동안 숨어 지냈던 영대. 아무도 그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않았지만, 보험사기 조사원 상훈은 달랐다. 일찌감치 그의 생존을 의심한 상훈은 영대와 장세연(한가인 분) 부부 보험사기를 가능성에 두고 홀로 수사를 진행했다. 의도적으로 세연에게 접근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연과 함께하며 그녀를 향한 의심이 진심으로 바뀐 상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영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줬고, 쉼없이 그의 행적을 좇았다. 반면 영대는 보험금을 갖기 위해 보모 박정심(이상희 분)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세연 앞에 나타났다. 세연 앞에서는 입원한 딸 걱정에 눈물을 글썽였지만, 정심에게는 “사람 쉽게 안 죽는다”며 소름 끼치는 이중성으로 충격을 줬다.무엇보다 미용실 원장 나윤정(김호정 분)의 사망을 두고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 상훈과 영대. ‘미스트리스’ 제작진 측은 “오늘(26일) 밤, 상훈과 영대 단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미스터리한 진실이 밝혀진다. 윤정을 살해한 진범과 그 이유가 공개된다”고 밝혔다.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윤정을 죽음에 빠뜨렸는지. ‘미스트리스’는 이날(26일) 오후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서지현 검사 “검찰, 처음부터 안태근 수사할 의지 없었다” 비판

    검찰 고위 간부인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26일 공식석상에서 “검찰이 안 전 검사장을 수사하려는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판했다.서검사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들불상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곤란한 사건은 대충 법원에 떠넘기고 무죄 판결이 나오게끔 수사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수사단이 아닌 조사단을 꾸렸다”며 “필요 없이 지연되고 부실한 수사로 처음부터 의지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자신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검찰 조직으로부터 2차 피해를 봤다며 그와 관련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어 “검찰 조사단이 2차 가해를 주도했는데 이러한 피해 때문에 또 다른 폭로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2차 가해자들을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검사는 “현직 검사가 수사 중인 사건을 이야기하면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며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서 들불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으로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에서 들불상을 받은 서 검사는 “8살 어린 나이였지만 5월의 함성과 피와 눈물은 여전히 제 기억에 새겨져 있다”며 “다시는 강자가 약자의 삶을 파괴하고 입을 틀어막는 시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5·18 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한 여성들에게 “저로 인해 용기를 얻었다고 들었는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국내에서 미투 운동을 촉발했다.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까지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 전 검사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서 검사를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신영일, 윤상원, 박용준, 김영철, 박효선, 박관현, 박기순 씨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에서 민주·인권·평등·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를 시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예원 카톡 공개 後 방송인 사유리 발언 재조명 “자기 선택이다”

    양예원 카톡 공개 後 방송인 사유리 발언 재조명 “자기 선택이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스튜디오 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방송인 사유리가 과거 발언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25일 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노출 사진 촬영을 강요했다고 지목한 스튜디오 실장이 과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양예원은 앞서 A 스튜디오 측이 피팅모델 촬영을 빙자해 노출사진을 찍게끔 강요, 협박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모델 촬영인줄 알고 갔지만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들을 건네 받아 난감했다”면서 당시 분위기에 떠밀리듯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스튜디오 실장이 3년 전 카톡 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것과 양예원 주장은 아예 달랐다. 해당 카톡에는 “사진만 유출되지 않게 신경 써달라”, “이번 주에 일 할 수 있냐”라는 등 양예원이 본인 의지로 촬영에 임했음을 증명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양예원 무고죄로 고소해야 한다”, “자기가 나서서 한다고 한 거네. 완전 뒤통수 맞은 느낌”, “스튜디오 실장도 억울할 듯. 이런 줄도 모르고 다 양예원 지지했네...”, “뭐가 진실인지는 아직 모르는거죠. 그래도 찜찜하네요. 눈물 흘리면서 피해 호소할 때 진심 안타까웠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과거 방송인 사유리가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사유리가 옛날에 방송에서 비슷한 말 했는데, 결국 자기 욕심이다. 사진 유출은 잘못된 거긴 한데, 애초에 이런 일 없으려면 자기가 선택을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해당 네티즌이 언급한 것과 같이, 사유리는 지난 2013년 JTBC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에 출연해 ‘연예인 지망생 성상납’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사유리는 “나도 성상납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곧바로 ‘X소리 말고 꺼져’라고 했다. 이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 욕심이 없으면 (유혹을) 거절할 수 있다. 자기 선택이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JTBC, 유튜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 문재인 대통령 응원...화제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배우 김의성이 문재인 대통령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25일 배우 김의성(54)이 SNS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성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께 더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덧붙였다.김의성이 링크한 게시물은 같은 날 한 게시자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게시자는 해당 글에서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의 뜻을 대변해 힘을 내달라고 요구했다.게시자는 문 대통령 취임 1년을 되짚으며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한다. 부디 힘을 내어달라.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한다.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보자”고 덧붙였다. 게시자는 글 말미에서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도 안 되서 10만 명 이상 지지를 얻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4만 1390명이 동의했다. 김의성 역시 청원 게시자와 같은 마음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뜻을 내비치며 힘을 보탰다. 이하 청와대 국민청원글 ‘문재인 대통령님께 청원합니다’ 전문 문재인 대통령님 헌법개정안 실패, 풍계리 폭파, 북미정상회담 중지 등 오늘 하루만 해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가적 혹은 역사적 사건들이 좋든 싫든 결국에는 우리 국민들이 더 잘사는 나라로, 안전하고 희망이 있는 행복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줄것임을 믿습니다. 한번에 모든 일이 성사될 수는 없습니다. 반 백년에 걸쳐 지금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냉전 분위기와 더불어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얽혀있는 이 순간에 저는 아니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우리가 뽑은 당신에게 기대를 걸려고 합니다. 당신이 1년 남짓한 시간들 속에서 보여준 모든 일들이 당신과 함께라면 역사에, 이념에, 타국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세계의 우뚝 선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언론이니 당리당략이니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에게는 이러한 반대세력들에게 조차도 험한 말을 하며 화살을 돌리는 행위조차 당신의 철학에 맞는 일이 아닐테니까요. 이 시국에 우리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당신을 믿고 응원하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길었을 1박 4일간의 여정은 이제 우리 국민들이 이어 받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전쟁과 혐오가 혐오대상이 되는 세상. 당신과 함께라면 꼭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청원합니다. 부디 힘을 내어주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우리 대통령님에게 직접 청원합니다. 언제나 국민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니 당신에게, 문재인이라는 당신에게 청원합니다. 꼭 같이 국민들 손잡고 행복하고 모두가 먼저인 세상이 도래하는 순간에 같이 눈물흘리며 부둥켜 안고 눈물 한바가지 흘려봅시다. 지난 일년과 앞으로의 4년. 그리고 특히 오늘 하루.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김의성 페이스북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13살 소녀 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13살 소녀 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반달/김소희 지음/만만한책방/132쪽/1만 2000원13살 김송이. 적당히 잘 놀고, 적당히 재밌고, 인기 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 그러나 송이는 학교만 끝나면 ‘도깨비’가 돼 반달 모양의 무대 뒤편으로 숨는다. 여름방학 동안 집이 망하면서 아빠는 집을 나갔다. 엄마와 함께 송이는 엄마 친구가 알려 준 빈 가게에서 생활한다. 그곳은 지하 술집 카시오페아. 술집 무대 뒤 창문 하나 없는 창고에서 송이는 매일 밤 쿵짝거리는 음악 소리를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매일 아침이면 송이는 반달 무대를 지나 지하 계단을 올라와 밝은 세상으로 나온다. 그럴 때마다 송이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송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맞추기 위해 따돌림당하는 선영이를 모른 체하고,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미쓰리 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선영에게 들켰을 때 당황하면서도 이런 자신을 부끄러워한다.작가의 자전적 성장 만화인 이 작품은 작가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1987년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언젠가 꼭 만화로 그리겠다는 게 작가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30년 전을 배경으로 했지만 친구와 가족, 학교 문제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돌이켜 보면 사람들은 저마다 계단 밑에서 보낸 시절이 있을 것이다. 다방을 하는 엄마 밑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선영이, 가수가 꿈이지만 지하 술집의 비좁은 무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미쓰리 언니, 그리고 부모님이 빚을 지고 도망가는 바람에 동생과 남겨진 숙희 역시 송이처럼 계단 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현실에 좌절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어린 송이의 모습이 울림을 준다. 송이는 졸업을 앞두고 숙희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며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송이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겉으로 인기 많고 성격 좋은 ‘김송이’가 아니라, 궁지에 몰린 친구를 감싸 주고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을 믿고,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려 한 ‘도깨비’일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오늘 뭐 먹지?/권여선 지음/한겨레출판/248쪽/1만 3800원권여선 작가는 문단에서 손꼽히는 주당이다. 스스로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어릴 때 입이 짧았던 나는 술을 마시며 입맛을 키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작품에서만큼은 술 얘기를 걷어 내기로 했다.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내고 하도 술 얘기를 하고 다녔더니 ‘작가가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면 좋을 게 없다’는 지인들의 충고 때문이었다. 소설에 술을 한 방울도 넣지 않으려다 보니 ‘모국어를 잃은 작가의 심정’을 헤아릴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음식을 핑계로 안주, 곧 술 얘기를 쓸 기회를 얻었다. 작가는 이를 두고 ‘빛을 되찾는다는 광복(光復)의 감격을 알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긴다. 그가 ‘광복의 기쁨’으로 써 내려간 음식의 추억과 술과의 궁합은 작가 특유의 위트와 섞여 흐뭇한 대리 만족과 쾌감을 안긴다. 작가는 스스로를 ‘불굴의 의지로 반세기 가깝게 입맛을 키우고 넓혀 온 타고난 미각의 소유자’라 일컫는다. 대학 시절 생애 처음 순대를 먹으며 미각의 신세계를 맛본 이야기부터 젓갈을 직접 담가 먹으며 ‘펄펄 살아 있는 맛’을 느낀 경험, 여름이면 독한 매운 내를 견뎌 가며 땡초를 가득 넣은 깡장과 고추장물에 호박잎, 양배추 쌈을 싸 먹는 연례행사까지…. 책은 곧 ‘혀의 감각’을 오롯이 전하는 차진 문장들로 차린 푸진 밥상이 됐다. 생의 비의를 꿰뚫는 성찰과 유머로 뭉친 작품을 써 온 작가인 만큼 맛에 대한 표현은 생기와 문학성이 넘친다. 햅쌀밥과 무, 갈치까지 얹은 ‘삼단 조각 케이크’로 가을무의 단맛을 전하는 부분은 절로 침이 고이게 한다. ‘밥과 무와 갈치가 어울려 내는 이 끝없이 달고 달고 다디단 가을의 무지개를. 마지막으로 게다리를 넣어 구수한 단맛이 도는 무된장국을 한술 떠먹는다. 그러면 내 혀는 단풍잎처럼 겸허한 행복으로 물든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을 지지하는 작가들의 단식에 참여하고 온 다음날 뜨거운 죽에 직접 무친 조개젓을 곁들여 먹으며 그는 다시 유족들을 떠올린다. ‘뜨거운 죽을 한 숟가락 떠먹고 짭짤한 조개젓을 꼭꼭 씹어 먹으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고였다. 내가 펄펄 살아 있다는 느낌을 그보다 고요히 실감하게 해 주는 맛은 다시 없다. 별당아씨에게 꽃을 따 화전을 부쳐 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듯이 내게도 젓갈을 담가 죽을 끓여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광화문에서 단식 중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국진♥강수지 결혼 후 첫 동반 출근 현장 ‘이제 제법 부부 포스~’

    김국진♥강수지 결혼 후 첫 동반 출근 현장 ‘이제 제법 부부 포스~’

    방송인 김국진, 가수 강수지가 부부로서 첫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24일 MBC 측은 ‘할머니네 똥강아지’ 녹화에 참석한 김국진(54)-강수지(52) 부부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성당에서 가까운 지인을 모시고 혼인 서약식을 치른데 이어 23일에는 가족들과 친지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예식을 대신했다. 이날 MBC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새 신랑 김국진과 새 신부 강수지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강수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선물을 바라보고 있다.한편 ‘할머니네 똥강아지’ 제작진 측은 두 사람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암MBC 라운지 계단에 꽃길을 만들어 두 사람을 환영한 데 이어 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준비한 것.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양세형, 장영란, 배우 김영옥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국진-강수지가 함께 출연하는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오는 3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시시박♥’ 봉태규, 아내 바보의 감동적인 둘째 출산 소감

    ‘하시시박♥’ 봉태규, 아내 바보의 감동적인 둘째 출산 소감

    배우 봉태규-사진작가 하시시박 부부가 지난 21일 득녀한 가운데, 봉태규가 직접 소감을 전했다.25일 배우 봉태규(38) 하시시박(36·박원지) 부부 둘째 득녀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봉태규는 이날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봉태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구별에 온 우리 딸 너무 고맙고 축하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해당 글에서 그는 “고생 많이 한 우리 원지 씨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남편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아내 심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그건 너무 당연한 행동이라 ‘무엇을 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내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존경이 뒤섞여 흐르는 온전히 박원지라는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며 “제 아내에게 더 미안하고 고맙다. 아빠가 되었다는 칭찬보다 제 아내가 감내하고 견디어 낸 임신과 출산에 더 많은 축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 바보’ 봉태규가 전한 둘째 출산 소감은 많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이 아빠가 됐다는 칭찬보다 고생한 아내에 대한 응원을 보내달라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한편 봉태규와 하시시박은 지난 21일 둘째를 출산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결혼, 그해 아들 시하 군을 얻었다. 지난 2월 봉태규는 첫째 출산 3년 만에 아내의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하 봉태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지구별에 온 우리 딸 너무 고맙고 축하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고생 많이 한 우리 원지씨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실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 남편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아내의 심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지만 그건 너무 당연한 행동이라 ‘무엇을 했다’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시하가 태어나는 순간에 함께할 때 흐르는 눈물이 아이 탄생의 감동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이번에 둘째의 출산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아내의 대한 고마움, 미안함, 존경이 뒤섞여 흐르는.. 온전히 박원지라는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태어난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출산의 순간은 오직 아내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어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더라고요. 갓 태어난 우리 아이도요. 저도 참 한심합니다. 둘째가 태어나서야 알게 되다니... 그래서 제 아내에게 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빠가 되었다는 칭찬보다 제 아내가 감내하고 견디어 낸 임신과 출산에 더 많은 축하를 해주세요. 이 축복은 오롯이 제 아내의 몫입니다. 끝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 시하도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봉태규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1년 전에는 정말 몰랐다. 20일도 남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기자단 입국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입장을 바꿨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갈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일본은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 기자단은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갔지만, 우리 기자단은 ‘ㄷ’ 자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두 시간 반 만에 갔다. 빠른 경로다. 더욱이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한국 공군이 모는 공군 5호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갈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가장 가까운 항로가 되고 적대의 수단이 협력의 방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남북의 거리이고 시간이고 관계다. 생각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물론 반전에 반전, 곡절에 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어느 공공기관 고위직을 만났다. 때가 때이니만큼 11년 전에 만든 보고서도 꺼내서 보고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든다고 한다. 또 급격한 인력 조정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래된 인력들을 북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몇 가지 얘기를 했다. 너무 거창하니 평화협력팀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남들 다 하는 큰 의제 말고 기관 정체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하는 게 맞겠다, 보낼 데 없는 고위직을 책임자로 하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아는 젊은 사람들로 팀을 만들어라, 과거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로 접근하라는 얘기였다. 중국이 신용카드와 개인 컴퓨터의 시대를 생략하고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금융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듯이 북한도 그렇게 보아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두 달 전 청와대 출입 젊은 기자 몇몇과 점심을 했다.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촛불시위, 대선, 청와대 입성, 그리고 남북 관계까지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비명이 나왔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근래 몇몇 후배들은 이른바 386이 다 해먹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내 또래 기업 임원들은 6070세대를 향해 30대에 임원 달고 30년째 임원 하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젊은 날의 경험이 평생 계급이 되는 사회다. 그러니 이런 관점이 맞다. “청와대에서 역사의 전환기를 취재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회다. 행운의 시간이다. 치열하게 이 시간을 잡아라. 그것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라. 이 경험이 30년은 갈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고 상상력이다. 10여년 전 청와대 근무할 때 외국 언론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너희 이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니야. 형제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를 젊은 친구들은 불공정의 문제로 보았다. 교육의 문제로 본다면 평화체제를 향한 과정은 민족 단일성보다는 상호 협력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KBS 이산가족 행사를 눈물 흘리며 보지 않은 세대에게 민족은 교과서에서 만난 단어다. 꿈을 꾼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술을 먹다가 큰 소리로 누가 먼저 외친다. “내일 제끼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보러 갈까?” 기차를 타든 자동차를 빌리든 북한을 가로질러 러시아로 그들은 갈 것이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언어, 문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외국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생기는 생활 근육이 될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은 성을 부수고 길을 만들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다른 곳에서 무작정 살아 볼 수도 있다.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말할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선배들 그렇게 하면 안 돼.”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서사나 BTS(방탄소년단), ‘급식체’도 모르는 세대들은 밀려나는 것이 역사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잘해 줘야 할 텐데.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장민 “아버지가 한국인, 충격이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장민 “아버지가 한국인, 충격이었다”

    스페인 출신 장민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털어놨다.2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에서는 어머니의 영상 편지를 보고 눈물을 참지 못하는 장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민은 “아버지는 2009년 돌아가셨다. 어릴 때엔 아버지가 한국인이라는 게 좀 충격이었다. 친구들 아버지는 다 스페인 인이었다. 그래서 어떤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라며 남들과는 다르게 조금 엄했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어 장민은 “하지만 아버지를 잃고 많은 후회를 했다. 아버지의 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나한테는 모든 게 도전 같았다”라며 “그 도전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아버지에 이해하기 위해 왔고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아버지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더 볼 수 있게 됐고 아버지의 약한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줬다”라며 “그리고 아버지를 더욱 그립게 하고 아버지를 더 닮고 싶게 만들어 준다. 결국엔 아버지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은숙 나한일 결혼, 40년 전 연인..옥중 재회→혼인신고 “운명”

    정은숙 나한일 결혼, 40년 전 연인..옥중 재회→혼인신고 “운명”

    배우 나한일(62) 정은숙(57)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눈길을 끈다.나한일과 정은숙은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서 오는 5월 27일 결혼식을 올린다. 정은숙은 지난 2016년 나한일이 해외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수감된 시기에 혼인신고를 마쳤다. 두 사람은 40년 전 연인 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은숙은 “나한일은 내 첫사랑이자, 운명 같은 사람”이라며 “어린 시절 연기자 생활을 할 때 나한일을 만나 4년 정도 교제하다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됐다. 이후 나한일 씨도 결혼을 하고 나 역시 결혼을 했지만 각각 이혼하게 됐다. 나는 행방불명된 오빠의 두 아이를 자식처럼 키우며 사업을 하면서 모진 풍파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2년간 불가에 귀의하기도 했다고. 이후 정은숙은 옥중에 있던 나한일이 자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오랜시간 고민하다가 면회를 갔다. 나한일은 지난 세월을 반성하며 그녀와 다시 살고 싶다고 했고 정은숙은 “구치소를 나와서 한 달간 고민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내가 혼자 살 것을 염려해 주신 선물이라고 여겨졌다”면서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나한일은 1985년 MBC 특채 탤런트 출신으로 드라마 ‘무풍지대’ ‘용의 눈물’ ‘야인시대’ ‘토지’ 등에 출연했다. MBC 14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정은숙은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수사반장’ ‘암행어사’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골목식당’ 백종원, 원테이블 식당에 혹평 “맛도 없고 구제불능”

    ‘골목식당’ 백종원, 원테이블 식당에 혹평 “맛도 없고 구제불능”

    ‘골목식당’ 백종원이 원테이블 식당에 혹평을 했다.25일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신흥시장 편에서는 각 가게들의 메뉴 점검 및 백종원의 솔루션 현장 모습이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백종원은 신흥시장의 ‘터줏대감’ 횟집을 방문했다. 앞선 방송에서 백종원에게 요리 솜씨 하나로 호평 받았지만, 이 자리에서 횟집 사장님은 갑자기 30년 동안 해왔던 회 뜨기를 접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백종원과 사장님은 진지한 토론을 이어나갔는데,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백종원은 횟집 사장님에게 가게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30년 동안 신흥시장을 지키며 낡아버린 횟집에 반드시 필요한 솔루션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장님은 “일을 벌이고 싶지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횟집이 리모델링 제안을 받아들이며 변화를 겪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중식당을 다시 찾은 백종원은 실수 만발인 ‘고장 난 알파고’ 홀직원의 교육을 위해 함께 장사하기에 나섰다. 역시나 홀직원은 하나부터 열까지 실수를 반복하며 백종원의 지적을 받기 바빴지만, 백종원은 그런 홀 직원을 위해 어디서도 받지 못하는 ‘1대1 밀착강의’를 시도했다. 홀직원은 과연 ‘서빙 알파고’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화제의 원테이블’ 식당은 백종원에게 선보일 두 번째 숙제인 ‘핫도그’를 준비했다. 기본도 안 된 채 비주얼만 따진 핫도그를 맛본 백종원은 “맛이 없다. 구제불능”이라며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정말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방송”이라는 말과 함께 혹평을 이어갔다. 결국 원테이블 사장님들은 눈물을 보이며 “처음으로 돌아가서...”라며 스스로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5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정희 정권 대국민 사기극, ‘서산개척단’을 본 피해자들 반응?

    박정희 정권 대국민 사기극, ‘서산개척단’을 본 피해자들 반응?

    “아프고 서글펐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이 후련합니다.” 57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박정희 정권의 인권유린 실체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서산개척단’을 본 실제 피해자들의 소감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서산개척단’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첫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이날 처음으로 작품을 보게 된 개척단원 정영철씨는 “내가 이 개척단 얘기만 나오면 울분이 터져서 요즘에 와서는 잠도 잘 못 잔다”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정화자씨는 “보고 너무 마음이 아프고 서글펐다.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이 후련하다”라며 인고의 세월을 견딘 후, 작품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인 씨와 김세중씨는 오랜 시간, 온 마음을 담아 작품으로 완성해낸 이조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유병근씨는 “이런 기회가 마련이 되어서, 진상이 밝혀질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작품의 제작 의미와 피해자들의 소박한 희망을 내비쳤다.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 충격적인 진실을 심도 있게 파헤친 작품이다. 국내 공공부분 민영화 시도를 깊이 있게 진단한 다큐멘터리 ‘블랙딜’의 이조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서산개척단’은 5월 24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7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훈남정음’ 황정음X남궁민, 경찰서에서도 애틋하고 난리? ‘심쿵’

    ‘훈남정음’ 황정음X남궁민, 경찰서에서도 애틋하고 난리? ‘심쿵’

    “경찰서에서 이렇게 애틋해도 되나요?”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 몽작소, 51K) 측이 애틋한(?) 경찰서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 24일 방송되는 ‘훈남정음’에서는 ‘훈남’과 ‘정음’이 ‘양코치’때문에 벌어진 ‘한강 강제 입수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1회에서 ‘정음’은 강에 뛰어든 ‘양코치’를 살리기 위해 ‘훈남’을 강제로 한강에 밀어 넣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경찰서에 도착한 ‘훈남’은 ‘정음’의 어깨에 기대 잠이 든 상태였다. 익사 직전까지 갔다 왔던 후유증 때문인 듯 깊은 잠에 빠진 ‘훈남’과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걱정스러운 눈빛의 ‘정음’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들이 처한 상황은 코믹하지만 공개 된 스틸 속 남궁민과 황정음의 어깨 스킨십 장면이 마치 멜로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애틋하게 느껴져 더욱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세 사람의 다른 표정이 재미를 줬다. ‘훈남’은 어이가 없는 듯 허공을 바라 보고 있다. 반면 ‘정음’은 체념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그 옆 ‘양코치’는 초조한 얼굴로 경찰의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공간, 다른 처지의 코믹한 상황이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것.배우들의 감정 연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물에 빠뜨린 건 고의가 아니었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황정음과 난감한 표정의 남궁민의 모습에서 과연 극중 ‘정음’의 눈물 어린 사과가 받아들여 졌을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할 예정이다. 제주도에 이어 한강 강제 입수 사건까지 자꾸만 얽히는 ‘훈남’과 ‘정음’의 악연 같은 인연이 앞으로 이들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훈남정음’은 드라마 ‘탐나는도다’, 영화 ‘레드카펫’, 싸움’ 등을 집필한 이재윤 작가의 신작으로 ‘원티드’, ‘다시 만난 세계’를 공동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오 마이 비너스’ 등을 선보인 ‘몽작소’가 제작에 나섰다.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은 오늘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가슴 울리는 연설이 듣고 싶다/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문화마당] 가슴 울리는 연설이 듣고 싶다/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지금의 40대 이상이라면 아마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성문종합영어’라는 교재로 공부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학 입시를 치르려면 꼭 알아야 하는 문법이나 구문을 익히고 나면, 늘 그렇듯 고급 편이라 할 수 있는 장문 독해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교재였지만 난 가끔 거기서 지혜와 감동이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얻기도 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바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I have a dream…”이나 “국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기 바랍니다”로 유명했던 존 F 케네디의 취임 연설 같은 명연설문들이 독해 문제로 빼곡하게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나의 가슴에 전혀 다른 시공간을 살았던 그들의 연설이 그토록 큰 울림을 주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듣기조차 민망한 네거티브 공세가 연단을 장악한 우리네 정치 현실에 비추어 보면 그 해답은 좀처럼 찾기 힘들는지 모른다. 근대 민주주의의 원형은 BC 510년 고대 그리스에서 이미 완성됐다. 참정권을 부여받은 대다수 시민들은 ‘아고라’(광장)에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정과 판단은 충분한 담론을 거친 뒤 투표를 통해 이루어졌다. 희랍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오늘날에도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수사학’에서 제반 주제에 관한 설득의 요소를 추출하고 설득하기에 적당한 것을 발견해 내는 기술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떻게 청자의 정신에 영향을 줄 것인가”의 문제를 논하며 청중이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그들을 감동시켜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의 세 가지를 적절하게 융합해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설득에서 ‘파토스’란 청중의 내면에 감성을 충전하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한 감정은 궁극적으로 즐거운 감정이어야 한다.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그로 인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정화된다면 그것은 결국 즐거움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감정들이 궁극적으로 즐거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청중의 정신 작용에 의해 기억돼야 한다. 이 기억은 논리적인 것, 즉 개연성과 필연성을 동반한 구조화된 이야기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설득의 ‘로고스’적 측면이다. 하지만 아무리 청중의 내면에 강한 감정적 자극을 주고 그것이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그 이야기의 내용이 비양심적·비도덕적일 때 우리는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에토스’의 측면, 즉 휴머니티를 환기하는 설득의 요소다. 그러고 보면 ‘성문종합영어’의 연설문들은 저 세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 낸 공감이라는 촘촘한 그물망과도 같았던 것이리라. 녹슨 머리 탓인지 초등 시절 친구들의 웅변 발표라면 양손 번갈아 높이 들며 “이 연사, 여러분께 소리 높여 외칩니다”라고 부르짖던 판에 박힌 수사 말고는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판에서는 그와 흡사한 모양새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던 것 같다. 큰 목청과 굴곡진 억양만으로 군중의 가슴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화려한 수사도 개연성과 필연성이 없다면 대중의 내면에 기억되지 않는다. 휴머니티가 결여된 비방과 인신 공격은 청중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누군가의 당선 요인 1순위로 가슴 울렸던 명연설이 꼽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 [사설] 특권 내려놓겠다더니 ‘방탄 국회’ 연 진상 여야

    뻔뻔하고 낯 뜨거운 국회다. 여야는 그제 국회 본회의에서 사학재단 공금 횡령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국회의원 특권 포기’ 약속을 얼마나 쉽게 저버리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입으로만 정치혁신을 떠들어 댈 뿐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하다. 체포동의안 표결의 찬반 분포를 따져 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20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40여일 정쟁으로 국회를 공전시켰던 여야 의원들이다. 사법 심판대에 오르는 동료 의원을 보호하는 데는 눈물겨운 동업자 의식을 발휘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행정부의 불법한 억압으로부터 국회의원의 자주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이번처럼 불체포특권은 범죄 혐의를 받는 국회의원을 편법으로 보호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여야의 경계를 떠나 수시로 방탄국회를 열어 비리 의원을 보호한다. 여야가 표결하더라도 1948년 제헌국회 이후 벌써 15, 16번째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이참에 불체포특권을 아예 없애자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불체포특권의 취지가 변질돼 범법 의원들의 피난처 구실을 하는 것을 더는 놔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체포동의안 투표를 무기명이 아닌 기명투표로 바꿔서 누가 반대표를 던졌는지 국민이 알게 하자는 주문도 잇따른다. 국민의 분노에 화들짝 놀란 민주당은 22일 체포동의안에 대한 투표 방식을 기명 투표로 바꾸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실현될지 회의적이다. ‘방탄국회’로 비판에 직면한 국회는 추가경경예산(추경)안 통과 과정에서 여야가 한통속으로 제 밥그릇 챙겨 눈총도 받는다. 국회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원’을 위한 추경안 3조 8317억원을 의결했다. 심의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예산을 삭감해 6·13 지방선거 표심을 겨냥해 경로당(314억원)과 어린이집(248억원)에 공기청정기 예산 등을 끼워 넣었다. 지역이 아닌 국가 전체를 고려해야 할 국회의원의 존재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다만 여야는 자신들의 잘못을 수정할 기회가 있다.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다.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는 사실을 여야는 기억하길 바란다.
  • “자폐인과 비장애인 공생하는 사회 됐으면…”

    “자폐인과 비장애인 공생하는 사회 됐으면…”

    “‘이규재는 다 꼴찌지? 근데 이규재는 화가지’라는 말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사람은 부족하나 넘치나 인정받아 마땅한 존재인데, 제가 엄마라는 권력으로 외면해 왔다는 걸 깨달았죠.”●서울시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 지원 2016년에 이어 올해 서울시 발달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 사업에 참가 중인 자폐성 발달장애인 이규재(19)군의 어머니 김은정(54)씨는 지난 17일 이렇게 말했다. 올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군은 6살 때 지적장애를 동반하지 않는 자폐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규재 같은 장애를 ‘고기능 장애’라고 하는데,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인지 기능은 탁월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클라리넷 연주부터 ‘에이블 아트’(장애인 미술)까지 넘나들 수 있었던 이유다.“제 눈엔 아들이 그린 그림이 보잘것없어 보였어요. 우연히 규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이소현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교수가 만든 ‘오티스타’(자폐인의 재능재활을 돕는 사회적기업) 공모전에 출전해 그림으로 상을 받았습니다.”김씨의 생각을 바꾼 건 중학교에 진학해 사춘기를 겪던 아들의 한마디였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온 아들이 ‘이규재는 꼴찌지. 뭘 해도 꼴찌야. 수학도 꼴찌, 과학도 꼴찌…’라는 거예요. 고기능 자폐는 남들과 자신이 다르단 걸 인지하기에 자괴감을 느끼고 표출하거든요. 그런데 상을 탄 후로는 같은 말을 하다가도 ‘그런데 이규재는 화가지. 작가지. 상도 탔지’라고 꼭 덧붙이더라고요.”그날로 김씨는 ‘화가 이규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둘은 매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 박물관 마을을 찾는다. 이군이 ‘예(藝)·끼 아트스쿨’ 심화 과정에 다니기 때문이다. 홍익대 미대 출신 안태성(청각장애 4급)·이재순 화백 부부가 만든 사단법인 ‘도와지’(圖와知·장애와인권예술인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을 맡는다. 서울시 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온전한 자립 돕는 연속성 사업 필요 “복지관, 특수학교, 방과후수업 등 단순 미술치료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만 미술을 공부한 전공자들이 가르치는 경우는 드물어요. 무엇보다 주위 적응이 느린 장애 청소년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분들입니다.” 다만 김씨는 “‘에이블아트’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고 전문화시키려면 연속성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온전한 자립을 도우려면 일회성 사업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했다. 2015년과 지난해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출품 경험이 있는 이군은 엄연한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회원이다. 또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서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미술작가 공동작업실에 입주해 주 3회 이상 작업을 하며 전시 발표도 하고, 각종 공모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달 14일 서초광장에서 진행된 ‘서초굿데이 장애인한마음축제’에서 이군이 그린 작품 ‘파란 꽃’은 디자인 상품으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발달장애 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서초구가 운영하는 ‘늘봄카페’에서 판매된다. ●예산 없는 발달장애인법 개선돼야 주변의 여러 도움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김씨의 얼굴엔 그늘이 여전하다. 알록달록한 꽃무늬 두건 속에 감춰진 짧은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김씨는 호소했다. “2014년 발달장애인법이 만들어졌지만 예산이 없어 ‘껍데기법’이나 마찬가지예요. 지난달 2일(세계자폐인의 날) 발달장애 자녀를 둔 전국 부모 209명이 모여 발달장애국가책임제를 선포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자폐인과 비장애인이 공생하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부모가 죽은 뒤 시설로 가 비참한 죽음을 맞는 현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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