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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대나무숲] 본회의 안 열리고 끝난 6월 국회… “정치인들이여 제발 일 좀 합시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6월 임시국회’가 열렸다. 하지만 본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못한 채 허무하게 회기를 마쳤다. 6월 국회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며 관련 논의가 ‘올스톱’ 됐다가 어렵게 문을 연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두고 여야가 대치를 이어가더니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수도 없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촉구했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넉달째 본회의 안 열어… 민생은 안중에 없나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해임건의안 처리나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 수용 요구에 대해 “추경 처리를 위한 협상의 조건으로 내놓으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 밥그릇을 건 몽니는 책임 방기이자 직무유기”라며 “시급한 민생 현안과 추경을 볼모로 한 정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일본의 통상 보복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오직 죽창가, 매국, 이적, 친일 등이다. 책임은 보이지 않고 문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무능과 무책임의 정권, 정말이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이 정부는 오로지 총선만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측 다 남 탓만 하다가 빈손 국회로 끝났다. 한국당은 “7월 임시국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더는 한국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4월 5일 뒤로 넉 달이 훌쩍 지났다. 여야가 ‘법안 처리 안 시키기’ 기록을 세우려고 작심한 것 같다. 이들이 그렇게 강조하던 일자리, 민생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일본의 수출 규제 역시 이들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 아닌가 싶다. ●발목 잡힌 공무원들, 국회 불신·환멸 키워 이제 나 같은 공무원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런 싸움에 화도 나지 않는다. 흔히 국민은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한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일을 안 하는 건 국회의원들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소화·배설 장애로 먹은 것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배가 잔뜩 부른 대사증후군 환자다.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할 수많은 민생 법안이 무책임한 국회의원들의 책상 속에서 기약 없이 잠만 자고 있다. 내가 몇 달씩 밤을 새워 가며 ‘피땀 눈물’로 만든 법률안도 2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다. 여야 정쟁에 발목이 잡힌 공무원들은 오늘도 국회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키워간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tbs, 故노회찬 서거 1주기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 방송

    tbs, 故노회찬 서거 1주기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 방송

    tbs가 고(故)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를 맞아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을 방송했다. 23일 오전 9시 방송된 ‘함께 꾸는 꿈, 노회찬’에서는 고교 시절 유신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진보정당 건설에 앞장선 고인의 족적이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조명됐다. 이념 차이에도 고인과 가깝게 지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가슴이 아프다는 게 시적 표현이 아닌 물리적인 통증일 수 있다는 걸 (그의 부고를 듣고) 처음 알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노 전 의원 사후 세 번의 앵커 브리핑으로 그를 추모한 손석희 JTBC 사장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따뜻한 사람, 휴머니스트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삼겹살 판갈이‘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의정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후 잇달아 낙선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와 가까웠던 변영주 감독은 ”노회찬의 언어는 많은 고민을 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좋은 언변“이라도 말했다. 방송에서는 고인이 고교시절 만든 것으로 알려진 노래 ‘소연가’의 친필 악보와 초등학생 시절 쓴 일기가 최초 공개됐다. 고인이 숨지기 몇 달 전, 고교 동창들에게 전한 가슴 뭉클한 선물도 소개됐다. tbs 특집다큐 ‘함께 꾸는 꿈, 노회찬’은 23일 밤 10시 30분에 재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포토] 1인 시위 도중 눈물 흘리는 김성태 의원

    [포토] 1인 시위 도중 눈물 흘리는 김성태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7.23 연합뉴스
  • 김성태, 검찰 규탄 시위 중 눈물…기자와 언쟁 벌이기도

    김성태, 검찰 규탄 시위 중 눈물…기자와 언쟁 벌이기도

    딸을 KT에 부정채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끝에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사를 진행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23일 검찰 규탄 시위에 나섰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같은 당 임이자, 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저는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다”면서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 논리로 죄를 만들고 무리하게 엮으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의원은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는 황당한 논리적 비약과 창의적, 소설적 상상력으로 점철된 궤변일 뿐”이라면서 “제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 검찰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교란하는 무리한 기소와 억지 논리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무리한 기소는 드루킹 특검에 대한 정치 보복이며 대통령 측근 인사의 총선 압승을 계산한 정치공학이 이 기소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언론 플레이와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전형적 정치 검찰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딸의 KT 부정 채용 의혹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성태 의원은 “KT 내부 부정으로 알고 있으며 (딸의 채용 비리 의혹은) 저하고 어떤 관련도 없다”고 주장했다. 딸이 KT에 지원서를 인편으로 접수한 과정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김성태 의원은 업무방해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서울남부지검이 7개월간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어떤 청탁도 없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딸 부정채용의 대가로 검찰이 지목한 이석채 전 KT 회장의 증인 출석 제외에 대해서는 “당시 야당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30대 재벌 총수를 거의 다 소환 요청했으며, 그 중 단 한 사람도 증인 채택된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이석채 회장은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아 2012년 5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상태였기 때문에 국정조사 및 감사 법률 6조에 따라 증인 채택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근본적으로 이석채 전 회장은 증인에 채택될 수 없었고, 당시 환노위 간사였던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도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기자가 ‘채용 공고도 안 냈는데 딸이 어떻게 입사했나’ 등의 질문을 하자 “사실이 아니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하다가 해당 기자를 가리켜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기자이기 때문에 (질문하지 못하도록) 빼 달라”고 요구해 기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무마하는 대가로 딸의 KT 취업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전날 서울남부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가연 “겁나는 것 있다..손만 봐도 눈물”

    ‘라디오스타’ 김가연 “겁나는 것 있다..손만 봐도 눈물”

    배우 김가연이 겁나는 것이 있다고 고백했다. 오는 24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예정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김경호, 김가연, 박명훈, 안일권이 출연하는 ‘소름 유발자’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김가연이 겁나는 게 있다고 고백한다. 남편 임요환은 물론 네티즌까지 휘어잡는 그녀가 “손만 봐도 눈물 나”라며 의외의 약한 모습을 보인 것. 과연 기 센 그녀를 무장해제시키는 주인공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김가연은 남편 임요환을 소름 돋게 하는 한 마디를 공개한다. 그녀의 한 마디에 스튜디오마저 서늘해졌다는 후문. 또한 김가연은 ‘임요환 조종사’로서의 면모도 톡톡히 드러낼 예정이다. 임요환이 포커 플레이어로 전향한 계기가 그녀 덕분이라는 것. 과연 그녀가 임요환을 어떻게 조종했을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김가연은 임요환의 ‘라스’ 출연 후기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앞서 임요환이 출연해 아내 김가연과의 에피소드를 대방출하고 간 바. 그녀는 방송 이후 임요환의 지인들로부터 ‘형은 살아있나요?’ 등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그런가 하면 김가연은 김구라의 울대를 치고 싶다는 파격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두 사람은 방송 내내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여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김가연은 노안을 고백해 모두를 웃프게 한다. 일시적 노안으로 아이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털어놓은 것. MSG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녀의 발언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름의 인격화’ 김가연을 겁나게 하는 주인공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작업실 창밖으로 콩쥐 엄마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는 모양이다. 저 강아지가 콩쥐인지 팥쥐인지 알콩인지는 모르겠다. 콩쥐 엄마는 7마리 개와 산다. 콩쥐는 그중 하나다. 나는 아무리 봐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런데 한 마리만 데리고 산책을? 애들 산책은 오후에 시키는데? 진드기 때문에 당분간 산책 안 시킨다 하시더니?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아침을 먹고 당근이(내가 키우는 8개월 된 웰시코기) 밥을 주었다. 커피잔을 들고 테라스에 나가니 텃밭에 콩쥐 엄마가 보인다. 텃밭도 구경할 겸 다가가 인사했다. 주렁주렁 달린 방울토마토를 보니 입에 침이 고였다. “사람 목숨 참 허망해.” 콩쥐 엄마가 잡초를 뽑다가 한마디 한다. “왜요?” “아니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어. 한참 젊은데. ‘당근이 엄마’ 또래야.” “혹시 강아지 한 마리 더 키울 생각 없어? 포메(포메라니안)야.” 마침 당근이가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키워야 하나 내심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못 했다. 만일 키운다면 당근이처럼 웰시코기로 생각했고 당근이를 키워 보니 즐거움도 많지만 책임감도 많이 따랐다. 콩쥐 엄마가 아기 포메를 내게 제안한 사연은 이렇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갑작스레 떠난 지인에겐 포메가 있다. 얼마나 예뻐했는지 좋은 것만 먹이고 귀하게 귀하게 키웠다. 그 포메가 아기를 세 마리 낳았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태어나자마자 아빠 포메의 주인에게 보내고 두 마리가 남았다. 그런데 엄마 포메의 주인이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으니 엄마도 남은 아기 둘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거다. 마침 개들을 잘 보살피고 너무도 사랑하는 콩쥐 엄마에게 연락이 왔고, 콩쥐 엄마는 남자가 죽은 날 애들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 포메가 자기 주인이 죽은 순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거다. 젖도 나오지 않고 아기들도 덩달아 굶게 됐다. 눈물 흘리는 포메를 보며 콩쥐 엄마는 애가 탔다. 이름을 모르니 갑갑했다. 그렇다고 초상집에 전화해서 강아지 이름을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생각나는 대로 이 이름 저 이름으로 불러 보았다. 반응이 없다. 널 아끼던 주인이 죽은 걸 알고 이러는구나 싶어 콩쥐 엄마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포메야, 니가 안 먹으면 너도 죽고 아가들도 죽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속이 탄 콩쥐 엄마는 혹시 포메 이름이 어디에 씌어 있지 않나, 살릴 방도가 없나 데리고 온 날 가져온 강아지의 가방을 뒤지다가 포메가 쓰던 목줄을 꺼냈다. 바로 그때, 죽은 듯 움직이지도 않던 애가 벌떡 일어나 짖기 시작했다. 목줄이 놓인 소파로 달려가 환장을 하며 긁어 댔다. 처음엔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차! 목줄에서 풍기는 냄새! 자기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시키고 밥 주고 물주고 똥 치워 주고 맛난 간식도 주고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던 주인의 손때가 묻은 목줄. 그리운 주인의 냄새. 포메에게 주인의 흔적이 묻은 목줄을 주니 그제야 아주 조금 우유를 삼키더라는 거였다.나는 매일 엄마 포메와 아기들의 안부를 묻는다. 아기들은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눈도 못 뜬다고 했다. 한 마리는 그나마 좀 건강한 편인데 다른 아기가 성장을 거의 못 한다고 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거라고 했단다. 콩쥐 엄마는 엄마 포메도 아기들도 살리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엄마의 우유를 약한 아기 포메의 입에 주사기로 간신히 넣어 주고 있다. 처음엔 엄마 젖이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않던 아기가 이제는 엄마 젖의 위치를 찾기는 한다고 했다. 아기들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리기로 했다. 엄마 포메는 잠깐 얼굴을 봤다. 콩쥐 엄마가 안고 문밖으로 나왔다. 날 보더니 사납게 짖어 댔다. 젖이 퉁퉁 불어 있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안쓰러워서 다가가 “괜찮아, 괜찮아” 하며 턱을 긁어 주었다. 이빨을 드러내며 짖어 댔지만 물지는 않았다. 아기들을 헤칠까봐 이렇게 짖어 대는 거라고 콩쥐 엄마가 말해 주었다. 알고 보니 콩쥐 엄마가 데리고 사는 다른 개들 모두 죽음을 선고받은 애들이었다. 죽을 거라고 포기해 버린 묻힐 뻔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렸던 거였다. 이래저래 눈가가 촉촉해지는 밤이다.
  • 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1860년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위크 골프클럽에서 윌리 파크경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147차례 치른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딱 두 차례다. 파드리그 해링턴(48)이 2007년과 이듬해 거푸 우승한 게 전부다.1937년 아일랜드가 영국자치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국령으로 남겨진 북아일랜드의 선수 중에도 챔피언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1947년 우승자 프레드 댈리와 2011년 대런 클라크(51), 2014년 로리 매킬로이(30) 세 명뿐이다. 한때 같은 땅에서 주권을 같이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람들, 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피 속에 흐르는 켈트인의 연대감을 강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러시포트 골프클럽에서 148번째 디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이 된 셰인 라우리(32)가 갤러리를 향해 “우리는 본래 한 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우승컵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한 말도 이런 맥락이다. 라우리가 이날 끝난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로 우승했다. 2위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와 상금 193만 5000달러(약 22억 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지난해 디오픈 컷마저 통과하지 못해 골프장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물만 쏟아냈던 그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일궈 낸 승리였다.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올해 디오픈에서 우승, 해링턴 이후 11년 만에 아일랜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우승컵에 이름을 새긴 라우리는 “이곳 출신의 캐디 브라이언 마틴의 공이 컸다”며 거듭 북아일랜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북아일랜드 출신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44)는 컷 앞에서 좌절했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는 공동 4위에 그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전 전패…그러나 그녀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5전 전패…그러나 그녀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경영 출신 청소년들, 짧은 훈련 속 6득점 팀 이번 대회 끝 해산… 지속 여부 미지수“한 골 더! 한 골 더!” 지난 20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의 관람객들은 한목소리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수구 대표팀을 뜨겁게 응원했다. 대표팀은 0-64(헝가리전), 1-30(러시아전), 2-22(캐나다전) 패배에 이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4차전에서 이번 대회 가장 많은 3득점을 달성했다. ‘1승’이 아닌 ‘한 골’을 목표로 했던 대표팀은 매 경기 한 골씩 늘려 가는 기적을 이뤄 냈다. 22일 15·16위 결정전인 쿠바와의 마지막 경기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은 0-30으로 패배한 후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5전 전패, 16개국 중 16위. 예견된 성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운 성장이기도 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역대 첫 본선 진출을 한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 추진 여파로 대회가 임박한 지난 5월 총원 13명으로 급조됐다. 훈련 기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수구를 체계적으로 훈련한 전문 선수도 없었고 대부분이 고교생인 데다 중학생도 2명이 포함됐다. 역사적인 첫 골에 이어 전체 6골 중 3골을 기록한 경다슬(18·강원체고)의 “일반인이 한 달동안 훈련해 메시와 축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는 고백처럼 세계무대에서의 연패는 감수해야 할 몫이었다. 그동안 각자 레인에서 홀로 경쟁했던 경영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회 내내 똘똘 뭉쳤고 열심히 뛰었다. 경다슬은 쿠바전이 끝난 후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뭉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매 순간순간이 최고였다”고 했다. 여자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산한다. 선수 모두가 수구를 이어 가고 싶어 하지만 저변이 넓지 않아 지속 여부는 미지수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 운영 여부에 대한 내부 논의가 오간다”면서도 “선수 수급 등 여러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농업 벤처, 자기만의 철학·브랜드 만들어야 성공”

    “농업 벤처, 자기만의 철학·브랜드 만들어야 성공”

    충북 음성에서 30년 전부터 한우 키워 ‘고기=대사질환 원인’ 비판에 연구 시작 고품질 사료 개발… 美 PMC에도 게재 “젊은 벤처 창업 위해 컨설턴트 확대해야”“농업은 바로 단물을 빼먹을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농식품 스타트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자기의 철학을 판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농식품 벤처기업 ‘그린그래스’의 신승호(57)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젊은 농업 벤처인들이 땀 흘리는 것을 기피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만 맞춰 상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의 옷에 자기를 맞춰 들어갈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과 브랜드를 팔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가 2015년 설립한 그린그래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농식품 벤처기업이라고 인증한 ‘어벤처스’(A벤처스) 1호 기업이다. 충북 충주에 본사를 둔 그린그래스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을 1대4로 맞춘 고품질 한우와 젖소의 사료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 사료로 키운 가축으로 우유, 치즈, 소시지 등 고품질 축산물을 만들어 판다. 지난 11일에는 그린그래스가 미국 네브래스카링컨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에 따른 식습관이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기능 장애를 통제한다’가 미국 국립의학전자도서관 ‘펍메드센트럴’(PMC)에 게재됐다. 한국 농식품 벤처기업의 연구가 PMC에 게재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17년간 신 대표가 흘린 땀과 눈물의 소산이다. 신 대표는 1989년부터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한우를 1000마리 이상 키우던 축산인 출신이다. 그는 “2002년부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고기에 있다는 비판적 여론을 접하고 더 건강한 축산물을 제공하자는 일념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표가 설립한 회사는 세 차례 실패했고 살던 집도 경매에 넘어갔다. 신 대표는 2015년 9월 네 번째 회사인 그린그래스를 설립, 2017년 잣, 솔방울과 들깨 부산물 등 오메가3가 풍부한 가축 사료를 개발하고 이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그린그래스는 창업 3년째인 지난해 매출액 75억원, 고용 인원 31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네브래스카 주정부 등으로부터 30만 달러의 연구 자금을 지원받아 미국에서도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연구비에 투입할 정도로 꾸준히 연구에 매달린 결과를 미국 측도 알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자기 철학과 신념이 확고하게 담긴 제품을 사게 된다”면서 “정부도 똑똑한 젊은 세대가 더 많이 농식품 벤처를 창업할 수 있도록 컨설턴트도 지원하고 판로를 열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폭로·설전·몸싸움 끝 병원행…‘바른’ ‘미래’ 파탄 난 바른미래당

    孫 “유승민·이혜훈, 혁신위에 외압” 포문 임재훈 총장·이준석·오신환 날선 말싸움 회의장 떠나려는 孫 막아선 혁신위원들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 있나” 비판 오신환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죄송” 눈물손학규 대표의 재신임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이어 온 바른미래당이 22일 결국 폭발했다. 혁신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요구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손 대표 측이 몸싸움까지 벌이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혁신위원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 11일차를 맞은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 대표 측과 몸싸움을 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이혜훈 전 대표가 혁신위에 외압을 가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폭로를 인용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반발한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이 반박하며 1차 말싸움이 벌어졌다. 전날 임 총장은 “지난 7일 유력 인사가 한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유 전 대표가 당사자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라는 점을 밝히고 사실무근이라며 역공했다. 반(反)손학규파인 이기인 혁신위원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는 당 지도부 당권 보장의 조력자들이 아니다”라며 임 총장을 규탄했다. 그러자 임 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 직전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엔 “이 전 대표가 조용술 전 혁신위원을 만나 외압을 행사했다”고 2차 폭로에 나섰다. 폭로에 폭로, 반박에 반박이 이어졌다. 최고위에서 폭로 당사자인 임 총장과 이 최고위원이 바로 옆에 앉아 서로를 노려보며 설전을 벌였다. 회의장에 서 있던 권 혁신위원이 “누가 유력 인사를 대변하느냐”고 소리쳤고, 오 원내대표는 책상을 내리치며 “나도 혁신위원을 만났다”고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도 설전이 이어졌고 손 대표가 회의장을 나가려 하자 혁신위원들이 막아섰다. 권 혁신위원이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정치 안 한다”며 대화를 요구했다. 올해 72세인 손 대표가 30·40대 혁신위원들에게 둘러싸였고, 서로 10분간 말싸움을 벌였다. 오 원내대표가 “처절한 목소리를 듣고 좀 대화를 하시라”고 소리치자 손 대표는 “당권 경쟁에는 처절한 게 없다”고 맞받았다. 손 대표는 권 혁신위원에게 “명분 없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소리쳤고, 이 최고위원은 “대표님이 했던 단식만 명분이 있느냐”며 지난해 12월 손 대표의 국회 로텐더홀 단식을 거론했다. 결국 현장을 떠나려던 손 대표 측과 이를 막아서는 측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졌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젊은 혁신위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손 대표 측의 장진영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10분이나 수모를 당하며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노회찬 의원이 ‘투명인간’이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노동자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했다. 1년 전 장례식장에는 양복과 구두 차림의 사람들보다 남루한 복장의 서민, 작업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던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노 의원이 끝내 읽지 못하고 떠난 마지막 논평의 주인공 KTX 복직 승무원을 지난 19일과 20일 만났다.“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국회장 당시 노 의원을 눈물로 배웅했던 김영숙(64) 국회환경노조위원장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던 노 의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새로 들어온 당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2층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을 빼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노 의원은 “정 안 되면 내 의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쓰자”면서 “적어도 청소노동자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마음속 깊이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다. 박태점(65) 사무국장은 “노 의원은 우리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악수를 하셨다”면서 “여성의날에는 꽃을, 국회로 돌아오신 뒤에는 점심을 사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말한 ‘투명인간’이 딱 우리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빠지려고 새벽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면 사라져야 하는 투명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직접고용과 함께 투명인간에서 벗어났다. 노 의원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박 사무처장은 “국회직원이 된 뒤부터는 국회행사 초대장을 받는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게 소속감”이라고 귀띔했다.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 차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 노조 임원과 대의원 25명이 도열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날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장례식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람이 사망하면 높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노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장애인과 서민, 노동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12년 복직 투쟁 끝에 일터로 돌아온 KTX 승무원들도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들이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을 축하는 논평을 썼지만,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복직 이후 한티역 고객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하(40) 전 지부장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갔는데, 죄송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복직 1주년 자축 대신 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1500여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지부장은 “노회찬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하게 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2006년 KTX 승무원들이 첫 파업에 나섰을 때 노 의원은 이들의 싸움을 전폭 지지했다. 김 전 지부장은 “우리와 함께한 첫 국회의원이었다”면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저희가 12년간 잃은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면서 “우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 희망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 번 쳐다봐주는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딘 것은 아닌지, 정말로 나아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고립돼 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노 의원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김 전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만 보고 왜 파업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왜 싸우는지 알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안 계시니 더 그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핑클, 데뷔 21주년 베스트 앨범 발매… 오늘(22일)부터 예약 판매

    핑클, 데뷔 21주년 베스트 앨범 발매… 오늘(22일)부터 예약 판매

    그룹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이 데뷔 21주년을 맞은 올해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다. DSP미디어는 22일 핑클의 베스트 앨범 ‘FIN.K.L BEST ALBUM’이 다음달 19일 발매된다고 밝혔다. 이번 베스트 앨범은 핑클의 수많은 히트곡 중 지금도 사랑받는 최고의 곡들을 엄선해 구성했다. 데뷔곡 ‘블루 레인’(BLUE RAIN)부터 ‘내 남자 친구에게’, ‘루비(슬픈 눈물)’, ‘영원한 사랑’, ‘화이트’(White), ‘영원’ 등 10곡이 수록된다. 베스트 앨범 제작에는 핑클 멤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멤버들은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며 팬들에게 보내는 자필 메시지를 앨범에 적어넣었다. 이번 앨범은 LP와 CD를 하나의 구성품으로 만날 수 있다. 한편 ‘FIN.K.L BEST ALBUM’은 정식 발매에 앞서 22일부터 온라인 음반 사이트에서 예약 구매가 진행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핑클 데뷔 21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발표 “추억하는 시간”

    핑클 데뷔 21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발표 “추억하는 시간”

    그룹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이 데뷔 21주년을 맞아 베스트 앨범을 발표, 팬들과 추억을 함께 한다. DSP미디어는 22일 핑클의 베스트 앨범인 ‘FIN.K.L BEST ALBUM’이 오는 8월 19일 발매된다고 밝혔다. ‘FIN.K.L BEST ALBUM’은 수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핑클의 명곡 중 그 중 최고를 엄선해 구성됐다. 데뷔곡 ‘BLUE RAIN’을 비롯해 불멸의 히트곡인 ‘내 남자 친구에게’, ‘루비(淚悲):(슬픈 눈물)’, ‘영원한 사랑’과 더불어, ‘White’, ‘영원’ 등의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10곡으로 구성됐다. 핑클은 14년만에 JTBC 예능 프로그램 ‘캠핑클럽’을 통해 완전체로 뭉쳐,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베스트 앨범 또한 핑클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그때의 감성을 함께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기획됐다. 10곡의 히트곡과 함께, 소장의 기쁨을 접할 수 있는 LP와 CD를 하나의 구성품에서 만날 수 있다. 멤버들 또한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며 팬들에게 보내는 자필 스페셜 메시지를 앨범에 수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한편, ‘FIN.K.L BEST ALBUM’은 오는 8월 19일 발매에 앞서, 금일(7월 22일) 오전 11시부터 온라인 음반 사이트를 통해 예약 구매에 들어간다. 사진제공=DSP미디어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정원. “딸에게 수중분만 영상 보여 줬더니..”

    최정원. “딸에게 수중분만 영상 보여 줬더니..”

    최정원이 수중분만 방송 영상을 딸에게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배우 최정원이 최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에서 수중분만을 언급했다. 이날 서장훈은 최정원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 수중분만을 방송으로 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0년 최정원은 SBS ‘생명의 기적’을 통해 딸 수아를 수중분만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공개한 바 있다. 서장훈은 “딸이 영상을 보고 펑펑 울었냐”고 물었다. 이에 최정원은 “남편이랑 저랑 딸이 자신이 태어나는 과정의 영상을 궁금해해도 안 보여줬다. 그러다가 첫 생리를 할 때 같이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정원은 “‘이제 너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고 엄마라는 건 정말 특별한 거니까 몸 잘 관리하고 멋진 여자가 되어라’라고 조언했다. 영상을 다 보고 나니 딸이 펑펑 울더라.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널 낳은 게 감동적이지?’라고 물었더니 외할머니 때문에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더라. 친정엄마는 수아가 태어난 그 순간에도 저만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원은 이어 “엄마가 나를 보며 ‘장하다 우리 딸’ 하면서 쓰다듬는 모습이 감동 스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 SBS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 통일 불씨 살아나길”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 통일 불씨 살아나길”

    개성공단 배경 남남북녀의 사랑 이야기 통일 염원 세계에 알리려 영어로 집필“3년 전 개성공단 폐쇄는 ‘제2의 분단´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개성공단은 통일을 향한 작은 희망입니다.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남남북녀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최근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문 소설 ‘Beyond the Division’(분단, 그 너머·오스틴 매콜리 출판)을 펴낸 허만형(62)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개성공단 문이 하루빨리 열리고 통일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연구년을 맞아 미국에 머물면서 소설을 완성했다”며 “우리 민족의 통일 염원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어로 소설을 썼다”고 했다. ‘연금 전문가’인 그는 1995년 컴퓨터·통신 기술이 발달한 미래 사회의 변화된 인간상을 담은 소설 ‘사이버베아트리체’를 출간한 이후, 우리 역사의 숨겨진 신화를 사이버 스페이스를 통해 재현한 ‘기호의 비밀’(2000), 북한 해킹부대가 청와대를 향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유니피아’(2004) 등 3권의 장편소설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소설은 논문보다 다양한 표현을 통해 생각을 나타낼 수 있고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이 소설을 구상한 것은 허 교수가 2006년 개성을 처음 방문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경을 넘어 개성 시내에 들어갔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분단 60여년 만에 남북이 엄청나게 다르게 변한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개성 시내에는 차도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상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눈물이 났다. 국경 너머 남쪽은 개나리와 철쭉이 활짝 피었는데, 개성은 황량한 사막 같았다.” 소설은 남자 주인공 필승이 개성공단에서 북한 여성 안내원 설순을 만나 사랑을 키웠으나 공단 폐쇄로 헤어지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필승은 설순을 만나기 위해 중국 국경 도시를 통해 북한으로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북한 당국에 붙잡히면서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된다. 허 교수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된 개성공단은 대북 유엔 제재대상이 아니라 남북통일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남북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소설처럼 남남북녀의 ‘금지된 사랑’이 ‘축복받는 사랑’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착한 꼰대, 위아래 눈칫밥…서러운 80년대생

    착한 꼰대, 위아래 눈칫밥…서러운 80년대생

    어느덧 직장생활 10년 안팎이 되고 팀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1980년대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되묻는다. “나도 꼰대일까?” 무조건 궁둥이를 오래 붙이고 앉아 있어야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고리타분한 상사들을 꾹꾹 참으며 ‘나는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막상 선배가 되니 90년대생이라는 ‘요즘 애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건 제가 할 일이 아니죠”라며 지시를 거부하거나 오후 6시가 되면 후다닥 짐을 챙겨 떠나는 90년대생은 80년대생에게도 신기한 존재다. 9년 차 직장인 진모(35·여)씨는 매일 퇴근길에 스스로 ‘꼰대 검증’을 한다. 26세인 후배가 “선약이 있다”며 회식 불참을 선언하거나 토요일 회사 행사에 당당하게 빠질 때마다 진씨에게는 분노와 부러움이 동시에 밀려온다. 화가 나지만, “왜 꼭 가야 하죠?”라는 후배의 물음에 딱히 할 말도 없다. 진씨는 “암묵적인 룰에 균열을 내는 90년대생을 보면 당황스럽지만, 그들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어서 번뇌에 빠진다”고 했다. ‘그래도 잘 구슬려서 회식에 참석시켜야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진씨는 또다시 스스로에게 “내가 꼰대인가”를 묻게 된다. 서울신문이 심층 인터뷰한 80년대생 10명은 한목소리로 자기들을 ‘낀 세대’라고 표현했다. 끼어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자주 따로 논다. 90년대생들이 강압적인 조직문화를 단호히 거부할 때면 가슴은 한껏 공감한다. 하지만 머리에는 “그렇다고 저렇게 ‘싸가지’ 없이 말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선다.“분명히 일을 잘못해서 지적하는데도 또박또박 변명을 해대니 말문이 막힌다”, “‘죄송합니다’라고 말은 하는데 얼굴엔 이미 불만이 가득 차 있고 돌아서자마자 한숨을 푹푹 쉬더라.” 80년대생들이 갖고 있는 90년대생의 부정적인 모습은 대체로 비슷했다. 예의 바르게 속을 뒤집어 놓는다는 것이다. ‘듣고 보면 맞는 말’인 90년대생들의 언어엔 그들의 특성이 잘 엿보인다. 80년대생들이 주로 꼽은 90년대생의 특성은 공동체의 단결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반감과 장기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보다는 단기에 해낼 수 있는 업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13년차 대기업 차장인 이모(39)씨는 홍콩 무술영화에 빗대어 30대와 20대를 설명했다. “청룽이 나오는 옛날 홍콩 무술영화를 보면 처음 몇 달간은 계속 물동이만 옮기잖아요. 그래서 결국 다리가 튼튼해지고요. 사부님의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참고 버티면 결국엔 고수가 되는 주인공처럼 우리도 조직에서 뭐라도 되기 위해 믿고 버텼어요. 그런데 요즘 막내들에게는 왜 기본을 배워야 하는지부터 설득해야 해요. 기성세대의 업무방식은 시스템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익히는 것인데, 이런 방식이 언제까지 회사에 다닐지도 모르겠다는 90년대생에게는 와 닿을 리가 없죠”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김모(34·여)씨도 “꾸준히 노력해서 성취하는 것에 대해 20대들은 기본적으로 ‘왜 그래야 하느냐’고 반발한다”면서 “기성세대처럼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는 경험을 못해 봤기 때문에 신입사원인데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며 지금의 능력만 잘 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까라면 까’라는 식의 과거 방식을 경멸하면서도 어느덧 말없이 ‘까고 있는’ 80년대생들은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 본다. 어떻게 하면 덜 꼰대처럼 보일지 고민한 뒤 입을 열고, 챙겨주고 싶은 후배가 있으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중견기업 과장인 최지선(34·여)씨는 최근 업무 능력이 탁월한 후배에게 저녁 식사를 사주었다가 낭패를 봤다. 저녁을 함께 먹은 다음날부터 이 후배가 퇴근시간만 되면 서둘러 짐을 챙겨 먼저 나가는 것이었다. 최씨는 회사 상사에게 “설마 제가 밥을 또 먹자고 할까 봐 후배가 저를 피하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물었다. 상사는 “그걸 이제 알았느냐”면서 “굳이 밥을 사주고 싶으면 점심을 사고, 밥보다는 후배 책상에 간식을 갖다 놓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위아래 눈치를 다 살피다 보니 80년대생들은 스스로가 ‘착한 꼰대’가 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장급인 백모(41)씨는 “80년대생이 후배를 가르치는 것을 보니 ‘이렇게 하면 부장님이 싫어하시지 않을까?’, ‘나는 괜찮은데 팀 상황과 안 맞아 얘기해 주는 거야’라는 식으로 말하는 게 독특했다”고 했다. 후배와 선배를 동시에 배려하는 듯한 ‘착한 꼰대’ 어법은 20대들에게 더 큰 불만을 사기도 한다. 한모(29)씨는 “바로 위 선배가 ‘나도 부족했지만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다.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건 격려도 아니고 질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기준대로 나를 평가하면서 좋은 사람인 척하니 더 기분이 나쁘다”고 덧붙였다. 최지선씨는 퇴근 후에도 울려대는 단체카톡방의 부장 지시에 자기만 응답하고 후배들은 밤새 카톡을 읽지 않았는데도 부장 지시 사항을 다 알고 있는 것이 늘 궁금했다. 최씨는 후배들이 퇴근하면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바꿔 놓는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야 궁금증이 풀렸다. 최씨는 “비행기 모드로 바꾸면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읽어도 안 읽은 것으로 표시된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면서 “후배들에게 나는 부장에게 잘 보이려고 부장의 카톡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존재가 돼 있었다”며 씁쓸해했다. ‘젊은 꼰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80년대생은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적 굴곡을 고스란히 함께 겪었다. 1990년대 호황기에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한참 꿈을 키워나갈 청소년기에 외환위기가 닥쳤다. 아버지들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집이 작아졌고 어머니들이 갑자기 생계에 뛰어드는 것을 지켜봤다.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학창 시절부터 절감했다. 취업을 하려니 대한민국의 성장은 이미 멎었고 2008년에는 금융위기까지 맞았다. 취업 한파를 뚫고 얻은 일자리이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며 참고 버텼다. 그 사이 상사들과는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회식이 달갑지는 않아도 못 견딜 일은 아니다.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80년대생은 참지 않는 90년대생이 부럽고 안타깝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아베 부인에게 부탁한 말 “눈물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 통제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갑질 사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에겐 “‘남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는 한국 속담을 남편에게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우리 국민들이 일본산 제품을 불매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고 합헌적인 행위”라고 두둔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이 이웃인만큼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9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객이 왕이다. 가끔 횡포를 부리는 왕도 있어서 ‘갑질 고객’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물건을 파는 사람이 왕 노릇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다. 이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가게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갑질 사장’이라고 해야하나”라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중간재를 심사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아베 총리는 한국말을 몰라서 우리 방송을 못 들을 것이다. 총리의 부인이 한국을 좋아하고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하니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꼭 좀 전해달라”며 “이렇게 이웃을 괴롭히면,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피눈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속담이 담고 있는 삶의 이치를 아베 총리가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아베 총리의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무역의 전제는 쌍방이 이익을 본다는 전제로, 잘하는 것은 수출하고 못하는 것을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쌍방의 신뢰 속에 특정 분야의 전문화를 위러 국민경제를 형성하는 것인데 아베 총리는 근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 국제분업체계의 신뢰를 훼손했다. 너도나도 이렇게 한다면 세계경제는 파탄의 길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이사장은 시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수단이 제한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 (불매운동) 캠페인을 한 것도 아니고, 시민단체 주도로 한 것도 아니다. 시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판단과 선택으로 (불매운동)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일본이 한국 경제의 약점을 때린 것이라 피해가 얼마든지간에 심리적으로 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은 자연스럽고 합헌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이번 한일갈등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웃한 두 나라 국민들이 친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며 “차분하게 이 문제를 이해하고, 당장 큰 불이 난 건 아니니 정부와 시민들이 각자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모독하고 다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욱일기를 머리 위에 들고 함성을 지르며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NO 아베!’ 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묵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평화나비, 민중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6개 대학생 단체 회원 6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7.20 대학생평화행진’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비판했다. 이태희 평화나비 전국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제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전범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곽호남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표는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으로 전략물자를 불법 반출했다’며 경제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극우파 총집결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고 군사 대국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베 가고 평화 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워 안국동 사거리에서 인사동 거리,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다시 돌아오는 약 2.2㎞ 구간을 행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수정, 화사 인생의 은인이 된 이유? “고시원에서..”

    최수정, 화사 인생의 은인이 된 이유? “고시원에서..”

    그룹 마마무 화사와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최수정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1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면허 취득 후 생애 첫 구매 한 차를 끌고 자라섬으로 향하는 화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화사는 최수정에 대해 “같이 연습생 시절을 보낸 언니다. 마마무가 될 수도 있었다”며 연습생 시절 마음의 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가평으로 가는 차 안에서 최수정은 화사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을 곁에서 고스란히 지켜봐 왔기 때문에 데뷔 무대를 모니터링 할 땐 눈물이 다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에 옆에서 듣고 있던 화사는 2달 만에 15kg가 빠질 만큼 다이어트도 혹독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화사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밥 먹을 돈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찾아와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사줬다며, 자신이 지내고 있던 고시원이 물건들로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화사는 이어 “(언니)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면 먹을 걱정 없이 행복했다”며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오래됐고, 서로에게 소중한 것인지를 들려줬다. 한편 최수정은 롯데걸스로 데뷔, 개인 사업을 하다 지난해 웹드라마를 통해 대중에 얼굴을 비춘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법서라] 고작 6일 누린 ‘납북어부 재심’ 무죄 기쁨…‘과거사 원칙’ 저버린 검찰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오는 25일 취임하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는 한 어부가 있습니다. 이 어부는 박정희 정권 당시 간첩 누명을 뒤집어 쓴 채 50년을 살아오다 최근 재심심판을 통해 겨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지난한 재판을 다시 이어가야 합니다. 어부는 “검찰이 스스로 정한 원칙과 약속은 지켜달라”면서 새로이 검찰조직을 이끌어갈 신임 검찰총장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실질적으로 불법구금·가혹행위가 인정될 수 있는 경우 법원의 재심개시결정을 존중하여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고, 재심 무죄 선고시 일률적인 상소를 지양하고, 유죄 인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다.”- 2019년 6월 27일 대검찰청 ‘과거사 사건 관련 후속조치’ 中 위 문장은 ‘과거사 재심 사건에 대해선 새로운 증거가 있지 않은 한 상소하지 않겠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27일 전국 검찰청을 지휘하는 대검은 어두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과거사 재심사건 업무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과거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에서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한 데 따른 변화입니다. 검사는 재판에서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과거사 사건은 고문에 의해 만들어진 허위 진술이 많기 때문에 검찰도 적극적으로 ‘무죄 가능성’도 찾아내겠다는 취지죠. 군사 독재정권 시절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던 이들에게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과거사를 반성하겠다고 외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 벌써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첩 누명은 쓴 6명 가운데 이미 5명이 세상을 떠난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재심 이야기입니다.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서 검찰은 즉각 항소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말뿐인 원칙과 약속이었느냐”고 절망했습니다. ■납북된 18살 막내 선원…불법감금·고문으로 ‘간첩’ 누명 1968년 5월, ‘제5공진호’ 막내 선원 남정길씨는 조업 도중 동료 5명과 함께 북한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에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남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군사 독재정권의 ‘간첩몰이’였습니다. 정보과 형사들은 남씨 일행을 한달 동안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감금하고,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해 ‘납북 피해자’에서 ‘간첩’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당시 남씨의 나이는 고작 18살. 반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1969년 징역 1~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피고인들이 1968년 5월 24일 12시경 제5호 공진호에 승선해 경기도 연평도 근해 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선장인 김창록이 북괴 지배 하에 있는 지역인 안골에 들어가야만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으니 안골에 들어가서 어로작업을 할 것을 제의하자, 피고인들은 모두 이에 찬동했다”면서 “반국가 단체인 북괴의 지배 하에 있는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명시됐습니다. (남씨 일행은 군사기밀 누설 관련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당시 법원은 ‘북괴 구성원들에게 강요된 행위’라며 이 부분에 국한해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죄 판결의 핵심 근거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의 자백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영해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고, 법정에서도 유사하게 진술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받아낸 진술은 고문에 의한 자백이었고, 고문 경찰은 법정까지 나타나 어부들을 지켜보며 심리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 속에서 경찰, 검찰, 법원, 누구도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남씨 일행은 평생을 반공법을 위반한 간첩으로 살아가야 했습니다.■50년 만에 무죄 판결 “고문, 가혹행위에 의한 진술은 증거능력 없다” 그렇게 50년을 억울함 속에서 살아온 남씨는 원곡 법률사무소를 만나 이미 세상을 떠난 납북 어부 5명의 유가족과 함께 지난해 7월에야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3월 재심개시 결정을 내렸고, 4개월 만인 지난 11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는 전원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심 재판부는 “장기간 불법구금과 광범위하게 이뤄진 가혹행위, 협박, 회유 등으로 인해 피고인들이 경찰 진술뿐만 아니라 검찰 및 법정에서의 진술까지도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추단되거나, 적어도 그 임의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임의성이 없는 진술’이란 허위진술을 강요할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진술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고문에 의한 허위진술이라는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1968년 경찰 조사나 법정에서 나왔던 진술 역시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죠. 구체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납북됐다가 1968년 10월 인청항으로 귀환한 뒤 11월 군산경찰서로 이동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은 사실 ▲군산경찰서 소속 수사관 등이 무허가 여관에서 자백을 강요하면서 구타, 물고문, 잠 안 재우기 등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했고, 그 과정에서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자백하는 내요의 진술서 등을 작성한 사실 ▲검찰 조사와 공판기일(법정)에서도 고문 경찰관이 배석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사실 등을 기록에 의해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50년 만에 이뤄낸 명예회복이었지만, 남씨의 동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였습니다. 가장 모진 고문을 당했던 기관장 박남주씨는 징역을 마치고 2년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남씨 본인도 고문 후유증으로 뇌출혈이 생겨 말이 어눌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무죄 결과를 받아든 남씨는 “50년의 세월 동안 누구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떳떳하게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지만, 대검이 불과 한 달 전에 ‘과거사 원칙’을 발표했기 때문에 남씨 측은 사실상 재판이 끝났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행보를 남씨 측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법원의 무죄 판결에 불복한 것입니다.■검찰의 항소 “재판부가 법리 오인…법정에서 진술은 유효” 1968년 남씨 일행을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이끌어내고, 51년이 흘러선 이번 재심 공소유지를 맡은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지난 17일 ‘납북어부 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습니다. 6일 만입니다. 앞서 설명 드린 ‘임의성’, 즉 강요에 의한 진술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 재판부가 법리적으로 오인을 했다는 취지입니다. 군산지청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대검에서 규정한 ‘과거사 원칙’의 방향과 취지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해도 법정에서 고문받은 건 아니잖아요? 일부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일부는 인정했습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진술했다고 판단되기에 증거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재판부가 그 부분에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 입장에선 유사한 국가보안법 사건에서도 유죄로 인정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포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경찰 단계에선 고문을 받았더라도, 재판 단계에서까지 고문을 받은 것은 아니지 않냐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검찰은 재심심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검찰 변론재개 의견서에 따르면 검찰은 ‘피고인 등이 그 공판 과정에서, 수사기관에서 받은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하기 어렵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거나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정을 찾아보긴 어렵다’며 혐의를 자백한 당시 법정 진술의 증거능력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그 근거로 1969년 당시 공판 조서를 제시했습니다. 조서를 살펴보면 남씨 일행은 고기잡이를 위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간 사실이 있느냐는 판사의 물음에 대부분 ‘맞다’는 취지로 대답한 내용이 나옵니다.재판장 : 연평도에서 고기잡이가 여의치 않아 선장인 김창록의 제의로 군사분계선 넘어 황해도 구월골에 고기잡이를 간 사실이 있는가요남정길 : 예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다재판장 :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북괴에 납치된다는 사실을 몰랐던가요남정길 : 그런 위험성은 인식하였읍니다만 고기를 못 잡으면 보수를 못 받게 되니까 설마 붙잡히지는 않을 터이지 하는 요행수를 믿고 고기 잡을 목적으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 그곳에 넘어가서 조업을 한 것입니다검찰은 남씨 일행이 법정에서 경찰의 고문을 폭로하기도 했다며, 이는 강요받아 진술하는 상황이 아님을 방증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재판장 : 군산에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는데 어떤가요피고인1 : 그런 말은 전혀 한 일이 없는데 군산경찰서 정보과에서 너무 심한 고문을 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거짓 진술했습니다재판장 : 군산비행장의 비행기 대수가 500대쯤 금년에 들어왔다는 말을 했든가요피고인2 : 이북에서는 그런 말을 묻지 아니하여 말한 사실이 없는데, 군산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 배 안에서 그런 말이 있었는데 왜 말한 일이 없다고 하느냐면서 고문을 하기에 할 수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변호인의 반격 “고문 29일 만에 열린 재판, 자유로운 환경이었다고요?” 남씨의 변호를 맡은 원곡 법률사무소 최정규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의 입장이 충격적”이라고 탄식부터 내뱉었습니다. 고문을 당하고서 겨우 29일이 지나 공판이 열렸는데, 그들이 고문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고문으로 사람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는데, 국가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는데, 법정에서 제대로 된 진술이 가능했을까요? 물론 법정에서 고문을 당하진 않았겠죠. 또 누군가는 혐의를 인정하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 고문 사실을 밝혔겠죠. 그렇다고 이미 짓밟힌 상태에서 한 법정 진술을 꼬투리 잡으며 ‘너네 그때 자백했으니까 지금도 유죄야’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고문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에 억압된 환경이 아니다’라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남씨 측은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검사가 일부 부인 취지, 고문 폭로라고 언급한 진술들은 현재 재심심판절차에서의 유무죄 판단대상으로 삼는 공소사실과 관한 군사기밀누설과 관련된 진술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닙니다. 고문 관련 진술을 하면서도 수사기관이 작성한 수사서류의 진정성립과 진술의 임의성은 다투지도 않는 등 강한 의심이 듭니다. 심리적 억압상태 때문에 자유롭게 진술할 수 없다는 사정은 명백합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어부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검사가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만으론 임의성에 대한 의문점을 없애는 검사의 적극적인 입증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상급법원이 자신들의 주장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어부라서 무시하는 건가요” 항소와 상고, 즉 상소제도는 형사소송법 체계의 기본입니다. 검사가 항소를 제기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거사 사건만큼은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미 수십 년 고통과 억울함 속에서 살아왔던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구제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변호사는 “일반 사건이라면 이해한다. 검사도 법률가인데, 당연히 자기 주장이 있고 고집이 있으니 법률 판단을 더 받아보고 싶겠다”면서도 “그런데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검이 매뉴얼까지 만든 것은 ‘무조건 대법원까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가도 할 말은 있겠지만, 국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니까 적어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한 ‘우리가 물어뜯진 말자’는 취지 아니었냐”고 덧붙였습니다.남씨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들고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검찰 항소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 재판에 다시 뛰어들어야 합니다. 항소 소식을 듣고 “유학생 사건은 자체적으로 조사까지 해주면서, 우리 사건은 고작 어부라서 무시하는 거냐”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동료들을 떠내보내고서 외로움도, 허망함도 큰 탓이었을 겁니다. 오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합니다. 윤 신임 총장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인 범죄에 대하여 공소시효의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5공진호 납북 어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를 비롯한 국가권력의 피해자들은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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