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눈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농로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인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Japan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R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64
  • “공매도, 신용거래보다 39배 벌었다”…개미의 눈물

    “공매도, 신용거래보다 39배 벌었다”…개미의 눈물

    3년간 공매도 수익 9000억원개미 ‘빚투’ 수익의 39배 공매도 재개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3년간 공매도 투자의 수익률이 신용융자 투자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대 임은아 박사와 전상경 경영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발간한 ‘재무관리연구’ 제37권 제4호에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란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와 상반되는 투자이다. 공매도 거래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높다. 연구진이 2016년 6월 30일부터 2019년 6월 28일까지 36개월 동안의 일별 공매도·신용거래(융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거래량은 전체시장 거래량의 8.69%로 공매도 거래량(1.46%)보다 약 6배 많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신용거래 금액(547조9270억4천만원·전체의 7.93%)이 공매도 거래 금액(309조8132억8000만원·4.48%)의 2배 수준이었다. 반면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 수익금을 평균가와 보유기간을 토대로 추산해봤더니 공매도 수익금이 약 9175억5000만원, 신용거래 수익금이 약 233억6000만원이었다. 공매도 거래 수익, 신용거래 수익에 39배 많다 공매도 거래는 규모가 신용거래 금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평균 수익은 약 12억5007만원으로 신용거래 일평균 수익(3182만원)보다 약 39배 많았다.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대상 기간을 횡보기(2016년 6∼12월)·상승기(2017년 1월∼2018년 1월)·하락기(2018년 2월∼2019년 6월)로 나눠보면, 공매도 투자자는 전 기간에 걸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거래 투자자는 상승기와 하락기에 수익을 내고 횡보기에는 손실을 봤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투자 수익성이 높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공매도가 몰린 종목일수록 실제로 주가가 내렸다는 의미다. 반면 신용거래 비중과 신용거래 수익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연구진은 “투자성과는 투자자 유형별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매도 거래의 경우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비용 우위, 종목 선택의 폭, 그리고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투자자들의 정보력이 반영된 반면 신용거래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 다만 주가 하락기에는 신용거래자의 정보력도 일부 발현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주만 ♥’ 김예린, 난임 판정에 눈물 “내 탓일 것 같아서...”

    ‘윤주만 ♥’ 김예린, 난임 판정에 눈물 “내 탓일 것 같아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시청률이 3주 연속 11%를 돌파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2부 시청률이 수도권 기준 11.6%, 전국 기준 11.4%(닐슨코리아)로 3주 연속 11%를 넘으며 9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난임 검사를 받은 윤주만, 김예린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첫 출전한 피트니스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김예린은 윤주만과 함께 친정을 찾았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렸고 예린은 엄청난 식성을 보이며 맛있게 먹었다. 그런 예린의 모습에 어머니는 혹시 아이를 가진 것은 아닌지 물으며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주만은 조만간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기로 했다면서 장인과 장모를 안심시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예린은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의 경제적 문제와 육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주만은 “좋은 것만 생각해”라며 자신이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 두 사람은 병원에 가서 난임 검사를 받았다. 검진이 끝나고 의사는 주만은 문제가 없으나 예린은 난소 나이가 많아 자연 임신은 어려울 것 같다며 시험관 시술을 권했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예린은 할 말을 잃었고 주만은 예린의 손을 꼭 잡고 다독였다. 집에 돌아와 자신과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본 예린은 시험관 시술이 100%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예린은 주만에게 “아이를 못 갖게 되면 내 탓일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쏟았고 주만 또한 눈물을 글썽이며 “자기 탓 아니야”라 했다. 영상을 보던 하희라도 과거 아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던 최수종도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윤주만 부부의 안타까운 상황과 힘든 순간에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조순미(51)씨는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습니다. 곳곳에서 “물만 넣어 쓰는 것보다 가습기 살균제를 쓰는 게 좋다”고 홍보했고, 제품에 적힌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내문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9년 말쯤부터 천식, 발작과 호흡곤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한번도 걸릴 적 없던 폐렴은 1년에 7~8번씩 걸리곤 했습니다. 2010년에는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 후유증으로 잠도 이루기 어렵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다량으로 투여한 탓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아요. 그렇다고 한 번에 길게 잠들 만큼 약을 먹을 수도 없어요. 폐기능이 잠을 자는 도중에 더 저하되면 돌연사할까봐요. 밤에 잠을 자다가도 중간에 일어나서 약을 나눠서 먹어요.” 조씨는 하루 4차례에 거쳐 80여개 알약을 먹습니다. “약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는 하루 11번에 나눠 먹을 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외출을 할 때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메고 다녀야 합니다. 몇년 전부터 갑자기 척추협착증이 발생했습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그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는 병원에 입원해 수술치료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부신이 기능을 못하고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크게, 자주 받다보니 인지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몸의 장기는 서로 보완해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이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4등급(관련성 거의 없음)’ 피해자로 판정한 조씨의 몸에서 지난 10여년간 일어난 일입니다. 조씨는 “결국 수많은 3~4등급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회상했습니다. 옥시는 정부가 선별한 1~2등급 피해자들에 대해서만 피해 배상을 택했기에,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쓴 조씨는 제대로 된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증명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조씨는 재판 결과를 듣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홍보한 애경과 옥시를 믿고 사용한 뒤 삶을 잃었는데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증거인멸은 유죄가 나왔는데 어떻게 전원 무죄가 나올 수 있습니까. 사법부마저 저희에게 등을 돌리다니 억울하고 가슴이 미어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첫 작품 ‘사랑의 묘약’ 공연… “새로운 희망 담아”

    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첫 작품 ‘사랑의 묘약’ 공연… “새로운 희망 담아”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도니제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린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해 첫 전막 오페라면서 새해 첫 오페라 무대로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대구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담았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사랑의 묘약’은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작품이다. 1880년대 이탈리아 작은 시골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해피엔딩 희가극이다. 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특히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하다.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영아티스트 오페라로 공연된 프로덕션 무대를 활용했다. 대구시립합창단 박지운 상임지휘자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연출가 유철우 연출이 무대를 새롭게 이끈다. 당차고 적극적인 아가씨 아디나 역에 소프라노 이경진과 이소명, 아디나를 짝사랑한 순진한 네모리노 역에 테너 권재희와 조규석, 네모리노와 라이벌 관계인 군인 벨코레는 바리톤 김만수와 서정혁,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 베이스 윤성우와 장경욱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연주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철저한 방역과 소독, 객석 간 거리두기 등으로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2030 세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 리더

    7년 넘게 몸담았던 대기업을 나와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든 것이 2018년 가을이다. 그 후 3년 연속으로 새해를 다른 회사에서 맞았다. 처음 스타트업에 취업했을 때는, 오래오래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결심이었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1년에 한 번씩 이직을 거쳐 유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금의 직장에 둥지를 틀게 됐다. 공교롭게도 재작년과 작년에 연년생으로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의 나는 “마음에 딱 맞는 남자가 아닌 한 결혼은 굳이 할 필요 없고, 특히 뒤이어 따라오는 임신?출산?육아 3종 세트는 여성 커리어의 재앙”이라는 진리를 진작에 간파한, 대한민국의 흔하디흔한 30대 직장 여성이었다. 당연히 내가 그리는 인생 계획에 아이들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솔직히 고백하건대 서울의 우아한 비즈니스 사교의 장을 순식간에 키즈카페로 둔갑시키는 어린이 손님들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린 적도 적지 않다. 쇼핑을 하다가 울며불며 떼를 쓰는 아이들을 마주치면 “어휴, 대체 부모는 뭐하는 거야” 중얼거리기도 다반사였다. 조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카들이 태어나고, “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좋아하지 않아”라고 호언장담하던 과거가 무색하게 ‘조카 바보 이모’가 됐고 여기에 유아 콘텐츠 회사로의 이직이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나의 가치관은 완전히 바뀌었다. 공공장소에서 야단법석을 피우는 아이들을 보아도 “몇 년 후의 우리 조카들을 보는 것 같네”라며 웃어넘기게 됐다. 아이들이 어디 어른들 마음대로 되는 존재들이던가. 게다가 내 조카가 예쁘니 남의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조카라는 것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다. 회사에서 나는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전략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성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콘텐츠 역시 과거에는 무신경하게 허용됐던 차별이나 혐오 요소가 반영돼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한다. 반대로 다른 회사에 투자할 때에도, 이 회사가 지향하는 세상이 나의 귀여운 조카들이 살아갈 무대라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겨웠던 연말연시,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할 부모에게 잔혹하게 학대받은 끝에 숨진 아기 소식에 마음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눈사람이 어른들의 발길질에 부서져 사라졌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날들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의례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새해 결심을 올해는 건너뛰었다. 2020년은 인생이 전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해였으니까 올해는 (어차피 사흘밖에 못 갈) 가열찬 결심 따위 제쳐 두고,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아이가 행복할 수 있기를, 고통받고 눈물 흘리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원받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 丁총리 “이익공유제 자발적으로 해야”

    丁총리 “이익공유제 자발적으로 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여권 내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정 총리가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잠재적 차기 경쟁자들과 정책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코로나19 이익공유제 입법화 논의에 대해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현재 법과 제도로 갖고 있지 않고 법과 제도로 연구하려면 여러 논란이 될 수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상생, 공급자와 소비자 상생정신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어떤 것을 제도화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먼저 이뤄진 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정책 차별화로 읽히는 대목이다. 정 총리는 또 보라매병원 간호사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 편지를 보낸 데 대해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는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 드리기 위한 정부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처우 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인력을 충원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취임 엿새 만인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코로나 총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세를 어떻게 저지하느냐가 정 총리의 정치 행보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세금 폭탄 막겠다” 안철수에 김재원 “安 이기려면 겁을 줘야”(종합)

    安 “5년간 75만호 공급…다음 선거 염두”“종부세, 매도 시점에” 부동산세 완화“공시가 오른 만큼 세율 인하…지방세 낮춰” 김재원, 안철수에 각 세운 김종인 지원사격金 “安 아는 사람이 상대해야 선거 이긴다”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앞으로 5년간 주택 74만 6000호를 공급하겠다”며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재선까지 염두해두고 목표를 세웠다며 시장 당선 이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거듭 일축했다. 특히 안 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정부가 대폭 올린 부동산 세금 정책에 대해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대출 규제 완화도 시사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는 반대하는 한편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는 안 대표를 겨냥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치킨게임’을 언급하며 “상대방(안철수)를 이기려면 겁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저당 안 잡히는 서울 만들 것”“청년임대주택에 노후 청사 부지 활용” “청년주택 보증금 프리, 신혼부부 10년 거주권”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가 내세운 부동산 공약은 부동산 세금 인하,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제한 대폭 완화, 부동산 청약제도 혁신, 임대차 3법 문제점 개선, 중앙정부의 규제 권한 이양 등 모두 5가지다. 안 대표는 ‘다음 (지방)선거도 생각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1년 만에 이것을 다 지을 수 있겠나. 건설기간·토지개발 필요성 등을 고려해 5년 내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보궐선거 시장 임기인 1년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 당선자 임기 4년까지 아우르는 5년 동안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아파트에 미래를 저당 잡히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안 대표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저소득 청년을 위해 청년임대주택 10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보증금은 수천만원에 이르고 수십만원 월세에 관리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와 청년 주택바우처 제도를 통한 관리비 지원, 신혼부부 우선입주·10년 거주권 보장도 약속했다. 이어 “당장 집을 살 수 없는 청년과 서민의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기관·보증기금과 연계해 보증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보증금 프리제도’를 도입하겠다”며 “특히 신혼부부에겐 청년 주택 우선 입주 및 10년 거주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부지에3040·5060 위한 집 40만호 공급”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공간은 국철·전철을 지하화하고 생긴 상부공간을 활용하는 방안과 시 소유 유휴공간과 노후 청사 부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역세권, 준공업지역 개발과 개발제한구역·공공기관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3040·5060 세대를 위한 주택 40만호 공급 계획도 내놓았다. 그린벨트 해제나 국회의사당 세종이전 부지 활용 등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 도심 아파트 리모델링 등으로 도시 정비사업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재건축사업은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활성화하고, 적용받지 않는 재개발사업에는 용적률을 상향하되 임대주택 공급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가주택 기준 상향 조정,종부세 매도 시점에 납부” “DTI·LTV 대출 규제 완화”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고 시장에 매물을 늘리겠다며 다주택자 등을 상대로 취등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를 한꺼번에 올려는 세금 대책을 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능력도 안 되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다 결국 시장을 엉망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국가주의를 반드시 철폐하고 황당한 세금 폭탄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세금과 관련해서는 공시가격이 오른 만큼 세율을 인하하고 중앙정부가 올린 증세분을 지방세율 인하로 상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가주택 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종합부동산세 납부를 주택 매도 시점으로 미루는 ‘이연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민들의 돈줄을 풀어주기 위해 DTI과 LTV 등 대출 제한을 완화하고 주택 청약 연령별 쿼터제 도입도 약속했다.“단일후보,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 뜻에”“저로 단일화하자는 주장 아니다” “단일화, 야권이 힘 합쳐 반드시 해내야”“피 모자라면 피 뽑고 눈물도 짜겠다” 이날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결정에 대해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립지대에서 ‘시민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지,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지만, 단일화는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면서 “피가 모자란다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면 눈물도 짜내겠다”고 말했다.김재원 “안철수 이기려면 겁 줘야”“치킨게임서 김종인 핸들 뽑고 시동” 이러한 안 대표를 대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자당 의원들에게 안 대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며 안 대표에게 날을 세우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밀어주라고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과 안 대표 간 갈등을 치킨게임에 비유하며 “치킨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에게 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걱정만 해야하는 이런 선거판 내 생전에 처음 본다”며 최근 안 대표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안팎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을 보면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치킨게임인 2대의 자동차를 마주하고 돌진해서 핸들을 먼저 꺾는 쪽이 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그 결과 “끝까지 버티어 승리해 얻는 것은 담대하다는 자존심 확인, 핸들을 꺾어 패배하면 겁쟁이라는 오명을 쓴다”면서 기싸움에서 밀리면 돌아오는 건 치욕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를 잘 아는 “김종인이 핸들을 뽑고 브레이크를 파열시켜 시동을 걸려고 한다”면서 “안철수를 아는 사람이 안철수를 상대해야 본선에서 이긴다”라며 지금은 김 위원장에게 힘을 보탤 시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철수를 모르니 좋은 말만 한다”면서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가 나와도 국민의힘 후보자가 승리한다’는 ‘3자 필승론’을 주장하는데 안철수를 알기에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아이들 몸은 만신창이인데 가해자 하나 없다니”...가습기 피해자들의 호소

    “우리 아이들 몸은 벌써 만신창이가 됐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을 내릴 수가 있습니까.”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한 쌍둥이 박나원·다원 자매의 어머니 김미향(39)씨는 14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가자 없는 ‘유령 사건’이 아니고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원·다원 자매는 생후 3개월이던 2012년 초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애경 가습기메이트에 처음으로 노출됐다. 동생은 생후 6개월 무렵, 언니는 돌이 지났을 때 호흡 곤란이 시작됐고 2015년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김씨는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다. 목에 구멍을 뚫어 목소리조차 잘 내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가습기 살균제’라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다. 김씨는 “내 아이 몸만 봐도 알겠는데, 눈으로 보면 아는데 어떻게 그런 판결이 내려졌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죽은 아이들과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분들께 진짜 죄송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들은 14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관계자들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은 애경산업·SK케미칼·이마트 등 관계자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동물실험·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속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폐질환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이 이유다. 피해자들은 판결 이후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2012년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해 남편과 두 아들까지 모두 천식과 폐쇄성 폐질환을 앓게 된 김선미(36)씨는 “판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심한 장난을 치나 보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아무리 이해하고 납득이 안 되지만 아무것도 할수있는 게 없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아이들에게 ‘엄마가 미안해’라고 하고 있지만 정작 책임질 사람이 없다”며 “재판부때문에 나는 무책임한 엄마가 됐다”고 울먹였다.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2007년부터 사용해 지난해 8월 부인 박양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6·25전쟁 이후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게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며 “판사와 제조사 경영진, 검찰, 국회의원에게 ‘너희도 우리와 똑같이 6개월만 써보라, 죽나 안 죽나 써보고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19일 가습기 살균제 재판에 전문가 증인으로 참여한 환경보건·독성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CMIT/MIT의 인체 영향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가 보낸 답장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 간호사 편지에 정 총리가 보낸 답장

    보라매병원 간호사가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가운데, 정 총리가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총리는 SNS를 통해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되었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19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돌이켜 보면 코로나 위기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간호사들이 계셨다. 다시 한번 간호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전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서울시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가 정 총리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이는 이달초 정 총리가 의료 현장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안 간호사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돼 가는 초긴장, 비상 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왜 보라매병원의 간호사 증원 요구는 모른 척하느냐. (정 총리가) 편지에서 말씀하신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은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 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돼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겪은 의료공백과 간호사들의 소진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실과 병동을 축소하면서 병원에 오지 못한 일반 환자들은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실패냐”고 되물었다. 안 간호사는 “오늘도 마음을 굳게 먹고 출근길에 나선다. 우리가 사력을 다하는 것처럼 제발 총리님도 할 수 있는 모든 것, 배정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 병원에는 임용을 기다리는 간호사가 270명이나 있다”고 덧붙였다. 안 간호사는 “역사에 명예로운 이름으로 기억되고자 하는 기대는 없다. 다만 최소한 인력이라도 충원돼 환자가 생을 포기하지 않기를, 의료진이 환자를 포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상인들 어려움에 울컥’… 눈물 흘리는 박영선 장관

    [포토] ‘상인들 어려움에 울컥’… 눈물 흘리는 박영선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소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을 위로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1.14 뉴스1
  •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란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앞두고 지난 5일 김태년 원내대표, 최재성 정무수석과 술을 마신 장면의 보도 및 노영민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다는 기사는 모두 그가 ‘작업’을 한 것이라고 손 전 의원은 지적했다. 손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꿈에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일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 전 의원은 이른바 3철(양정절·이호철·전해철),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며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양 전 원장에 대해 “양정철은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히 쳐 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폭로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과 동시에 양 전 원장과 과감하게 연을 끊었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 안에는 양 비서는 없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 떠난다는 ‘쇼’를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쪽으로 기울었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손 전 의원은 김정숙 영부인과 ‘절친’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김 여사와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3학년때 같은 반에다 잠깐 영어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의 결혼식에도 안 갔다”면서 여고 동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정철을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 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버리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옆에 두지 말라고 조언을 했구나 싶어 높이 평가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무렵 “양정철은 청와대 총무 비서관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에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뉴질랜드로 가는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를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총선에서 양정철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데 (문 대통령이) 양정철을 부르겠나”며 “대통령은 정직하게 민의를 전달할 사람을 택한다”라는 말로 21대 총선 민주당 전략을 짰던 양 전 원장을 겨냥했다. 당시 양 비서는 민주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손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선거 전략을 짰고 압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그가 설칠 때 ‘이게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통령이 총선하냐, 당이 치르지’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노영민 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해 진 뒤 미국으로 떠난 양 전 원장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다”며 “온갖 속임수로 자기 사익을 위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주도권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라고 경고했다. 양 전 원장은 이달 중 미국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철수 “단일화 자체가 중요...단일후보 결정은 시민들이 해야”

    안철수 “단일화 자체가 중요...단일후보 결정은 시민들이 해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들이 하면 된다”고 밝혔다. 14일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이차적인 문제다.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고, 자신도 대권 출마를 포기하는 등 야권 승리를 위해 양보를 했다고 말하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제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요구가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고, 그 요구에 따르는 것이 정권 교체의 기폭제가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그러나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중립지대에서 ‘시민 후보’를 뽑는 방식으로 단일화해야 하며,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안철수가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지만, 단일화는 모든 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피가 모자란다면 피를 뽑고, 눈물이 부족하다면 눈물도 짜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산소호흡기 달고 사는데… “무죄 자신한다면 판사·임원도 써 봐라”

    산소호흡기 달고 사는데… “무죄 자신한다면 판사·임원도 써 봐라”

    하루 알약만 80개… 9㎏ 산소공급기 의지코로나 감염 취약해 입원 치료도 어려워“동물 실험으로 인과관계 없다 하면 모순”“아내가 판결을 못 보고 눈을 감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아내 박영숙씨를 먼저 떠나보낸 김태종(66)씨는 13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자들이 전날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살아야 하느냐”며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 10월부터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이마트 PB상품)를 사용했다. 2008년 7월부터 아내는 호흡곤란 때문에 숨을 잘 쉬지 못했다. 김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며 아내를 돌봤지만 결국 증상이 악화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판사나 해당 기업 임원들이 무죄를 자신한다면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써 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 1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 이마트 관계자 등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들은 “내 몸이 곧 증거”라고 항변했다.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번갈아 사용했던 조순미(51)씨는 호흡곤란과 부신(콩팥 위 내분비샘) 기능 약화로 하루 네 번 총 80여개의 알약을 삼켜야 한다. 집 밖으로 나서려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짊어져야 한다. 조씨는 “일반 천식과 비교할 수 없는 증상을 눈으로 보고서도 재판부가 무시해 버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판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입원·수술 치료도 할 수 없다. 김씨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던 아내가 지난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음압병동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장시간 격리돼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 피해자 손수연(45)씨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명백한 증거를 놔두고 동물실험으로 피해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나라와 기업 모두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앞으로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지 극심한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생후 10주 아들 폭행해 사망케 한 호주 아빠, 5년 만에 출소

    생후 10주 아들 폭행해 사망케 한 호주 아빠, 5년 만에 출소

    생후 10주 아들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 아버지가 5년 만에 출소한다. 12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은 2014년 갓난아기를 때려 죽인 전직 경찰관이 오는 30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퀸즐랜드주 경찰이었던 콜린 데이비드 랜달(42)은 지난 2014년 6월 28일 갓난아들을 때려 죽게 만들었다. 외출한지 한 시간 만에 “아들이 축 늘어져서 숨을 쉬지 않는다”는 그의 전화를 받은 아내가 곧장 집으로 달려갔지만 아기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아기 어머니는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다기에 어서 빨리 신고하라고 말한 후 집으로 갔다. 하지만 얼굴이 파랗게 질린 아기는 의식을 잃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남편은 그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끈질긴 소생 노력에도 끝내 사망했다. 랜달은 아들의 사망이 잘못된 심폐소생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병원 측에 “배를 너무 세게 눌렀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죽은 건 모두 자기 탓이라고 눈물을 쏟았다. 언뜻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검경 판단은 달랐다.부검 결과 아기에게서 갈비뼈 골절과 간, 비장, 복부 대동맥 파열이 관찰됐다. 사인은 외상 후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검찰은 베테랑 경찰인 그가 심폐소생술을 잘못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가 아기에게서 관찰된 장기 파열은 폭행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1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랜달은 그러나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다 2018년 5월 재판을 3일 앞두고 아이를 주먹으로 때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가 감형을 노리고 자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사는 “당신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재판 결과가 과실치사였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다만 살해 동기가 명백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여러 정황이 부족하다며 징역 5년 후 가석방 자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판결을 마무리했다. 아기 어머니는 분노했다. 그녀는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납득할수 없다. 겨우 10주밖에 안 된 아기 배를 그렇게 세게 때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정말 몰랐겠느냐”고 오열했다. 갓난아들을 때려 죽이고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 감형을 위해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자백한 랜달은 오는 30일 자유의 몸이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의사당 난입 ‘동굴맨’ 알고보니 판사 아들…법정서 눈물 뚝뚝

    美 의사당 난입 ‘동굴맨’ 알고보니 판사 아들…법정서 눈물 뚝뚝

    현직 판사 아들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의사당에서 공공 기물을 훔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체포된 자칭 ‘동굴맨’이 현직 판사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의 한 주택에서 애런 모스토프스키(34)를 의사당 난입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모스토프스키 자택에서 의사당 난입 때 사용한 모피 조끼와 지팡이 등도 압수했다.모스토프스키는 석기시대 원시인으로 동굴에서 생활했던 혈거인, ‘동굴맨’을 자청하며 모피 조끼를 챙겨 입고 의사당에 난입했다. 폭도 진압 경찰의 방탄조끼와 방패를 훔쳐 들고 다니며 소란을 피웠다. 당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모두 속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기도 했다. 모스토프스키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이 7500만 명에 불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8500만 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욕을 포함해 전통적으로 공화당 표밭이었던 지역이 개표 때는 민주당을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도배됐다, 도둑맞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원시인 차림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그의 모습에 지지자들은 열광했다.용의자 추적에 나선 미연방수사국은 ‘동굴맨’의 신원을 확보하고 12일 모스토프스키를 연행했다. 연방기물 절도 및 공무 방해 등 여러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유죄 판결 시 최고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모스토프스키의 변호인은 “폭도가 아니었다. 통제 불능 상황에 휘말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잠옷 바람으로 법정에 선 모스토프스키는 눈물만 뚝뚝 흘렸다. 심리를 맡은 판사는 일단 GPS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고 형과 함께 거주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 채권을 담보로 보석을 허가했다. 거주지는 뉴욕시로 제한했으며 허가 없이는 해당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여권을 압수하고 여행을 제한했다. 정치 집회 참여도 금지했다.모스토프스키는 뉴욕 브루클린 킹스카운티대법원 슐로모 모스토프스키 판사의 아들로 알려졌다. 현직 판사 아들이 의사당 난입에 가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언론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거듭된 입장 표명에도 판사 아버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취재진 앞에 나선 모스토프스키 형제들은 “의사당 건물 내부로 밀려 들어간 것일 뿐, 결코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동생은 폭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이후 미국 법무부와 미연방수사국은 전국 단위의 수사를 벌이며 용의자들을 속속 잡아들이고 있다.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최소 15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용의 선상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포함될 전망이다.뉴욕타임스는 전 미국 수영 국가대표 클레트 켈러(38)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의사당에 난입한 영상이 퍼졌다고 전했다. 켈러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형황제’ 마이크 펠프스와 함께 200m 계주에 참여해 금메달을 땄다. 현재는 은퇴하고 콜로라도주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9일까지 워싱턴연방법원과 지방법원에 기소된 용의자는 60명 가량이다. 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 칠을 하고 나타난 ‘큐어넌의 샤먼(주술사)’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 역시 애리조나주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살인죄, 사형” 정인이 재판장 앞 시위 벌어져

    “살인죄, 사형” 정인이 재판장 앞 시위 벌어져

    16개월된 입양 딸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리는 13일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 사형죄 적용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양부 안모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정인아 미안해 사랑해”, “꽃같이 이쁜 정인이 사랑하고 보고싶다” 등의 추모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수십개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유튜버, 시민단체와 경찰 수십명이 몰리면서 법원 앞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에서 모인 시민들은 법원 정문 앞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엄정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빨간색 글씨로 ‘사형’이라고 적힌 흰색 마스크를 낀 채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살인죄, 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오전 9시 30분쯤 정인이의 양부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서울남부지법 안으로 들어가자 시위 참여자들은 “살인자를 사형시켜라”라고 수차례 소리쳤다. 일부 시위 참여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어 경고한다.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산을 권고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양천경찰서 유치장이 작아 코로나19로 어차피 우리를 잡아 넣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잠시 경찰과 대치를 벌였지만 결국 재판 시작 시간에 다시 모일 것을 기약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장씨 부부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아이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나빠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된 정인양은 생후 16개월 짧은 삶을 뒤로 한 채 같은 해 10월13일 서울 양천구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정인양은 사망 당일 췌장절단, 복강 내 출혈 등 심각한 복부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쇄골과 늑골 등 몸 곳곳에는 골절 흔적도 있었다. 검찰은 양모 장씨가 정인양의 등 부위에 강한 둔력을 가해 췌장이 절단되고 이로 인한 600㎖ 상당의 복강 내 출혈 등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봤다. 양부인 안씨는 이러한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인이의 몸무게가 감소하고 극도로 쇠약해진 것을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된 양부 안씨는 이날 법원 업무 시작 전 취재진을 피해 법원에 미리 도착했다. 전날(12일) 피고인 측 변호인은 법원에 신변보호조치 요청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낭만이나 로맨스 따위는 내 것이 아닌 양 지내던 청춘을 어여삐 여긴 선배의 주선으로 이십대 중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소개팅을 나갔다. 어색하게 시작한 만남이 차츰 편해지자 90년대 핫했던 한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의 대표 메뉴인 훈제족발에 생맥주까지 곁들이며 유쾌한 대화를 이어 갔고 성공적인 첫 소개팅을 마쳤다. 다음날 연락을 기다리던 남자가 아닌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어제 족발 뼈다귀 들고 발라 먹었다며?” 원체 뼈나 가시는 속살 하나 남지 않게 잘 바르는 신공이 있던 터라 나름 우아한 손놀림으로 발라 먹었는데 그 모습이 남자에 대한 비호감의 표현으로 비쳤나 보다. 호감 있는 남자 앞에서는 족발을 발라 먹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그날 눈물의 족발을 뜯으며 생각했다. 족발을 끊느니 남자를 끊겠다고. 15년이 지나 외국의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남자들과 식사할 기회가 생겼다. 혼자만의 여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러 요리를 접할 수 있었기에 즐겁게 어울리며 다양한 맛을 섭렵했다. 그중 하나의 닭요리에 목과 발 부위도 있었는데 눈치를 보니 아무도 손을 안 댈 모양새였고, 다시 만나지 않을 여행객들이었기에 거리낌 없이 닭의 목과 발을 야무지게 발라 먹었다. 잘 발라 해체된 뼈들을 보고 골격 표본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경탄하며 웃던 셋 중 한 남자는 그다음 해에 여자의 남편이 됐고, 여전히 뼈나 가시를 잘 발라 속살만 건네주는 아내의 덕을 톡톡히 보며 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의 시작은 어릴 때부터였다. 방학이면 내려갔던 고향 집에는 새벽 시장에서 구한 식재료를 자전거로 싣고 오신 할아버지와 그것으로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려 주신 할머니가 계셨다. 먹성 좋은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 요리의 주재료는 오리, 닭, 꼬막, 생선이었는데, 식사 때마다 할머니는 손으로 꼬막을 까시며 손주들이 어설프게 뜯어 놓은 뼈나 생선의 가시를 씹다시피 발라 드셨다. 그것이 제일 맛있어서 드신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철부지 손녀는 할머니를 시샘하듯 따라 했고, 철이 들어 손주들 더 먹이기 바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후로는 할머니보다 먼저 독차지해 먹던 것이 발라 먹기 고수의 비법이 됐다. 뼈나 가시 바르기는 귀찮거나 번거롭고 때로는 볼썽사나운 일이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부위 대신 닭목이나 닭발을 집어 가거나 생선의 등을 젓가락으로 꾹꾹 누른 뒤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진 중앙 뼈를 단번에 들어 가져가면 모두가 고마워하지만 사실 뭐든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는 건 아는 비밀이다. 이렇게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이 있어도 아직 잘 발라내지 못하는 것이 말속에 담긴 뼈와 가시다. 우리는 살면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우울할 때도 있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통제하기 어려워서 그것이 말로 표현됐을 때 자칫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에둘러 감싼 뼈 있는 말로 오해가 쌓이고 오래전에 박혔던 말의 가시가 이따금 속살을 쿡쿡 찌른다. 부드럽고 우아한 순살 같은 말만 주고받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어디 다 그런가. 특히 가까운 사람이나 잘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사람의 서슴없는 말 한마디는 두고두고 생채기를 남긴다. 그러나 뼈나 가시 주변의 살이 더 차지고 식감이 좋듯 모든 것에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니 뼈가 있는 말과 가시 돋친 말의 속내를 잘 바를 줄 안다면 그것은 상처가 안 된다. 오히려 그 말을 해준 이에게 감사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지혜는 듣는 데서 오고, 후회는 말하는 데서 온다고 한다. 올해도 후회 없을 한 해를 위해 서로의 말속에서 가시와 뼈를 잘 바를 수 있는 신공을 좀더 터득해야겠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가족이란 무엇인가

    2019년 여름, 예기치 않게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될 일이 생겼다. 입원하는 날 남편이 슬쩍 “혼자 가도 되겠어?” 하고 묻기는 했으나, 이미 그는 답을 알고 물은 것임을 나야 잘 알고 있다. “당연하지!” 씩씩한 이 대답 한마디에 남편은 바로 출근했다. 굿바이. 병실은 2인실로 당첨됐다. 옆 침대 여자분은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와서 짐을 다 풀어놓은 모양이었다. 변성기에 갓 접어든 아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이는 딸이 함께 왔다. 물론, 아빠도 함께. 커튼을 쳐 놓았지만 두런두런 다정한 말소리가 더 들어 보지 않아도 분명히 행복한 네 식구였다. 역시 귀 밝고, 눈치 빠른 나의 ‘시청각’이 발동되는 순간이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저녁밥 카트가 한 바퀴 돌았다. 맛있는 밥 냄새가 병원 복도에 퍼지고, 옆 식구들은 다시 두런두런…. 얼른 나가서 밥들 먹고 들어오라는 따뜻한 엄마의 배려였다. 이에 아빠는 물론 아이들까지 엄마 자는 것 보고 나갈 거라고 하는데 이제 슬슬 와, 이 가족 결속력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순간 의연했던 엄마가 울음을 터뜨린다. 같은 암이라 할지라도 나는 0기, 간단히 제거만 하면 된다지만, 병세가 더 깊거나 혹시라도 넓게 퍼진 종양이라면 그 두려움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할 범주다. 엄마가 우니까 딸도 같이 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아무래도 엄마를 껴안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엄마, 죽지 마.” “여보, 걱정 마. 편한 맘으로 받아야 결과도 좋지. 수술 잘 끝내고 우리 다 같이 여행이나 가자.” 우리 식구들한테서는 나올 리 만무한,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보석 같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집은 나부터 무뚝뚝한 데다가 남편은 술이나 마셔야 말이 좀 많아지고, 한 명은 발달 장애로 말을 잘하지 못하고, 나머지 한 명은 제일 무서운 중2다. ‘가족의 힘’이란 것이 저런 것일까. 내게 ‘가족’은 ‘늘 바쁘게 챙기고, 펑크나면 막아야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와 같은 뜻이었다. 옆 침대 가족과 같은, 감정을 지켜주고, 돌봐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 안 그래도 아주머니가 우시니 그렇게 씩씩하게 돌아다니던 나도 코가 찡해졌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가족 감동 드라마에 급기야 눈물이 터져 버렸다. 다음날 아침 7시 30분, 남편의 응원 아래 먼저 옆 침대 분의 침대가 수술실을 향했다. 바로 다음 내 차례. 간단한 수술이었던지라 마취가 깨고 병실로 돌아왔을 때는 당연히 옆 침대 환자분은 계속 수술을 받고 계실 줄 알았다. 그런데 천만에! 침대에 앉아 점심밥 첫 끼니를 진짜 맛있게 들고 계시는데, ‘나같이 간단한 수술이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어제 가족들이 함께 나누었던 파이팅을 생각하니…. 그래, 감정에 정답이 어딨나. 그런데도 아스라이 밀려오는 오글거림을 참을 수 없기는 했다. 가족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오심 한 번, 몰락은 순식간”… 팬 무서운 줄 아는 배구 포청천

    “오심 한 번, 몰락은 순식간”… 팬 무서운 줄 아는 배구 포청천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 V리그를 겨울 메이저 종목으로 이끈 이들은 단연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이다. 그러나 심판은 이들 못지않게 15년 넘게 리그를 이끌어 온 사람들이다. 네트 한가운데 자신보다 높은 심판대에서 하는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선수와 감독은 울고 웃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일까. 납득할 만한 판정은 코트 안에서 끝나지만 치명적인 오심은 리그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한 오심이라도 쌓이면 리그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지난 10일 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린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김건태(66) 프로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겨울 실내스포츠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농구가 2015년 전후로 불거졌던 승부조작으로 망가졌는데 그즈음 떠들썩했던 ‘오심 대란’도 농구가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 데 한몫했다”면서 “팬들의 눈은 무섭다. 그걸 깨닫는 데 너무 많은 희생이 필요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로배구는 자유로울까. A급 선수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남녀 13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프로배구의 외형적인 면은 커졌다. 그렇지만 어딘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초창기 V리그를 이끌던 ‘베테랑’ 심판이 하나둘 은퇴하면서 새 심판의 공급도 달렸다. 2020~21시즌 여자부 경기에서는 판정을 놓고 무려 13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불만과 걱정이 교차했다. 판정 논란에 따른 배구팬의 불신은 프로배구 V리그의 이미지에 치명적이라고 판단한 KOVO는 해결사 찾기에 들어갔다. 심판이 갖춰야 할 전문 지식은 물론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필요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갖춘 사람을 찾았다. 지난달 18일 새 경기운영본부장에 임명된 김건태 전 국제심판이 딱 그런 사람이었다. 김 본부장은 “2013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하고 2016년 연맹 심판위원장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뒤엔 정말 경기장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TV에서 배구 경기도 보지 않았다”면서 “KOVO 측의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심판이 명예를 되찾고 더 굳건히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경기운영본부장직을 수락했다”고 털어놨다. 김건태는 ‘포청천’으로 불리며 V리그 출범의 기초를 다졌다. V리그 출범 뒤에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판정으로 리그의 중심을 잡았다. 그 자신도 한때 배구 선수였다. 1955년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리라공고 1학년 때 다소 늦게 배구에 입문했다. 당시 190㎝의 큰 키가 다소 구부정한 것만 빼면 지금도 그대로다. “선생님 권유로 시작한 배구가 막상 해 보니 별거 아니더라. 잘했다”고 그는 웃으며 기억했다. 큰 키 덕분에 센터를 맡았지만 예기치 못한 걸림돌이 선수의 길을 가로막았다. 김 본부장은 “충주비료 실업 초년생이던 1974년 한쪽 팔의 혈관이 막히는 이름도 낯선 병이 찾아왔다. 설날 갑자기 오른손이 백지처럼 하얗게 변했다. 지금도 손이 차갑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면서 “운동을 더이상 할 수가 없어 결국 조기에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충주비료와 럭키에서 일했다. 아주 열심히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은 김 본부장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었다. 지원요원으로 뽑혀 기자재와 체육관 관리 등을 맡았던 그를 눈여겨보던 국제심판 김순길씨의 권유로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김 본부장은 “1990년에 국제심판이 되면서 세계 최고의 심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대회에서 불러도 세계대회가 아니면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서 “1998년에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이 됐다. 8년 만에 FIVB 심판이 된 전례는 없었다. 당시 국제심판이 1100명이었는데 FIVB 심판은 단 11명에 불과했다. 심판을 심판하는 심판이었다”고 설명했다. 총 257회의 국제심판 출전 중 2010년까지 13년 동안 FIVB 심판 자격으로 월드리그와 여자그랑프리,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최상급 대회 결승전만 12차례를 치렀다. 그는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3년 연방 해체 직전인 유고슬라비아와 브라질의 남자 국가대항전인 월드리그 결승이었다. 그는 “조그마한 실수라도 나오면 난 죽는다고 중얼대면서 심판대에 올라갔다”고 기억했다. 1만 4000명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장에서 관전하고 전 세계가 TV로 지켜본 이 경기는 15점인 5세트 승부가 듀스 끝에 무려 31-29로 브라질의 우승으로 끝났다.국내 프로배구가 출범하면서 김 본부장은 ‘전설’로 남았다. 2013년 현역을 마친 뒤에도 그는 2016년까지 KOVO 심판위원장을 맡으며 배구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역 마지막 경기로 ‘포청천’의 임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수고했다. 편히 쉬라’는 팬들의 인사가 내 퇴직금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의 V리그 기틀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잡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7년 국내 전 종목 중 처음으로 비디오판독 도입에 앞장선 이도 바로 김건태다. 김 본부장은 “TV 중계기술의 발전 탓(?)에 도입을 안 할 수 없었다. 주위에서 ‘왜 그런 걸 하느냐’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후배 심판의 자존심 문제 때문에 주저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마 용어를 벤치마킹한 ‘트리플 크라운’을 비롯해 후위공격 2점제, 리그 출범 당시 만들어 놓고 2015년부터 시행한 승점제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간 경기 규정이다. 김 본부장이 추구하는 심판의 덕목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사생활 관리에 철저할 것, 두 번째 사명감을 가질 것, 세 번째는 인성( 됨됨이) 기르기에 힘쓸 것, 그리고 창의력을 키우는 심판이 될 것 등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튼튼한 체력은 필수이고 쉬지 않고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김 본부장의 학구열은 웬만한 젊은이를 뺨친다. 스마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노트북 컴퓨터에는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가 수두룩하다. 그는 다음 라운드부터는 태블릿PC로 심판의 판정을 경기마다 기록해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3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걷기’를 실천하는 김 본부장은 심판의 ‘운명’을 이렇게 설파했다. “나는 운동을 하루라도 게을리한 적이 없다. 술을 한 잔 마시면 심판이 술 먹는다고 손가락질 받을까 봐 경계했고 누가 볼까 옷도 늘 깔끔하게 입고 다녔다. 모범생처럼 사는 것만 허락됐다. 나는 잘 때도 심판, 일할 때도 심판, 쉴 때도 심판이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23년을 터키에서 살고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한국에서 무역을 익히고, 터키 레스토랑 그룹을 경영하고, 이제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기업가가 함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GBA를 통해 교류와 확장의 묘미를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사업 경험은 아예 없었고, 인생 경험도 적었던 애송이였으니 한국에서 다 배우고 익힌 셈입니다. 프로덕트 바이 터키,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게 저, 오시난입니다.” ‘Global Business Alliance’, 약칭 GBA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기업가, 외교관, 스타트업이 한국인 기업가와 모여 국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외치며 2019년 11월에 창립했다. 창립 몇 달 만에 코로나19 상황이 됐다고 염려를 전하자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GBA 사무실에서 만난 오시난 회장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와 한국인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는 GBA에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와중에도 GBA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기초물품인 방호복과 진단 키트 수출을 중개했다. 한국산 방역물품은 루마니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를 넘어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냉 등 아프리카까지 향했다. GBA는 또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140여회 열었다. 온돌부터 안전까지 모두 갖춘 한국 아파트를 눈여겨보던 중앙아시아 기업인도, K뷰티에 반한 중동의 사업가도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모인 GBA의 문을 두드렸다. GBA 회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낯선 외국인의 모습이다. 오시난 회장은 “저처럼 귀화한 사람을 포함해 국내 외국인이 약 300만명이나 있지만 유학생, 사업가, 외교관들이 그중 약 10%에 달한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면에 등장하는 ‘도울 대상’으로만 외국인 이미지가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GBA 회원들은 신문의 경제면에 등장할 법한 외국인, 그러니까 한국에 세금을 내면서 한국 제품을 자국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이다. GBA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와의 교류에 주력한다. 오시난 회장은 “아랍 부자들이 한 달 동안 몸을 가꾸는 데 100여만원 정도를 들인다. 그런데 이들이 써 오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뒤지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한국이 교류할 세계의 지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만이 GBA 회원이 될 충분조건은 아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사랑에 진심인 편’인 이들이 GBA에 모인다. GBA가 외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으로의 여행을 설계하는 이유다. 외국인 사업가들은 한국을 더 자세히 알아 갈 뿐 아니라 한국 알리기에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 주최 팸투어의 일환으로 풍기 인삼박물관과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GBA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20개국의 SNS에 퍼졌다. 오시난 회장이 한국에 터전을 잡고, GBA를 설립한 계기 역시 ‘한국 사랑’에서 비롯됐다. 1997년 오시난 회장은 서울대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학업을 마치고 터키로 귀국할지 고민하던 2002년 그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 대표팀의 연락관을 맡다가 한국에 반해 버렸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한국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경기가 시작될 때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고, 터키팀 승리에 아낌없이 축하하는 한국 관중의 정이 좋았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관중의 ‘터키’ 연호 속에서 터키 대표팀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이 놓여 있다. 이후 오시난 회장은 결혼해서 부산 처가를 갖게 됐고, 3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2008년 귀화한 그는 “터키는 나의 모국, 한국은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고 했다. 오시난 회장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무역회사를 다니다 2004년 직접 무역회사를 경영한 그는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비데 등을 터키에 수출해 한국 제품을 알렸다. 역으로 한국에 터키를 소개할 방법을 찾던 그는 이태원에 ‘미스터 케밥’ 음식점을 열었다. 터키·지중해 음식점이 드물었던 당시 미스터 케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평받자 자신감을 얻었고, 2011년 케르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케르반 레스토랑 그룹은 16개 직영점을 두고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영점을 4~5곳 줄이고, 눈물을 삼키며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시난 회장은 한국 외식업자로서의 서러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오시난 회장은 “이태원 전철 승객이 하루 9만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 6만명, 이태원 나이트클럽 집단감염 사태 이후 1만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2009년 이태원에 식당을 연 뒤 주변 매장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55%에 달한다”며 주변 상인들을 걱정했다.이태원의 케르반 본점은 GBA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GBA 설립을 한창 준비하던 2019년 오시난 회장은 케르반에서 이색 모임을 꾸렸다.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들의 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사업가들의 만남을 구성했다. 50개국의 전통요리 음식점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모이는 곳인 이태원에서도 터키인은 터키인끼리, 파키스탄인은 파키스탄인끼리만 모이는 게 아쉬워서 마련한 자리였다. 오시난 회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끼리 국적을 불문하고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보니 실상은 달랐다”면서 “모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미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에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더 확장해서 GBA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엔 방역물품 수출 중개 때문에 새벽 2~3시 퇴근이 예사였을 정도로 오시난 회장은 GBA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업 기회가 자주 열리기에 그가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오시난 회장은 “지난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일을 열심히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며 최근 협의 중인 이라크 대기업과의 사업을 귀띔해 줬다. 이 기업은 각종 한국 제품과 더불어 한국의 기술을 수입하는 데에도 관심이 컸다. 예를 들어 이 기업은 폐자재가 발생하면 태워 버리는 이라크와 다르게 재활용 기술을 발휘해 폐자재를 업스케일링하는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폐자재를 재활용하면서 이라크의 공해 문제도 해결할 기술을 찾아 달라고 GBA에 문의했다. 과거 한국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이 그랬듯 GBA가 주목한 지역의 국가에서 ‘사업보국’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을 GBA가 관여하는 사업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자신에겐 세 가지뿐이었다고 오시난 회장은 회상했다. 자신의 몸, 25㎏의 옷가방, 그리고 부친이 어렵게 모아 주셨을 200달러의 비상금. 아버지의 돈은 차마 쓸 수가 없어 반년 동안 김밥만 먹고, 방 두 칸에 주방 겸 거실 하나인 집에서 터키 유학생 5명이 식사 당번을 정해 부대끼는 과정을 거쳐 그는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그의 옆엔 문득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족과 사업을 함께 일구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에너지를 확장시킬 플랫폼인 GBA를 키우고 있다. 오시난 회장은 “25년째 한국살이 중 처음 11년이 터키 국적자로 한국을 배워 가는 기간이었다면 2008년 귀화한 뒤 11년 동안은 한국인이 돼 터키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서 “GBA를 설립한 2년 전부터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시난 GBA 회장 프로필 -1973년생, 터키 이스탄불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97학번 -2002년 월드컵 터키대표팀 통역·연락관 -2004년 터키와의 무역업(IT 차량용품, 전자제품 등) -2008년 귀화, 한국 국적 취득 -2009년 ‘미스터 케밥’… 현재 ‘케르반 그룹’ 대표 -2019년 GBA(Global Business Alliance) 창립 -현 서울시관광협회 이사, 용산구 외국인 서포터스 단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