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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그까짓 암, 이겨내자!” 암투병 딸 위한 엄마의 삭발 응원

    [월드피플+] “그까짓 암, 이겨내자!” 암투병 딸 위한 엄마의 삭발 응원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세상에 있을까? 새삼 이런 생각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한 편의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 화제다. 브라질 중남부 캄푸 그란지에 사는 여성 루시아는 최근 머리털을 완전히 밀었다. 자궁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 모습이 흉하게 보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루시아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명 바리캉으로 불리는 이발기로 삭발을 했다. 루시아가 삭발을 부탁한 사람은 사랑하는 엄마였다. 슬픈 일이지만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 루시아는 자신의 삭발을 영상으로 남기기로 하고 촬영 준비를 했다. 드디어 시작된 삭발식. 루시아의 엄마는 가위를 들고 머리카락을 치기 시작하더니 딸의 머리털이 짧아지자 바리캉으로 불리는 이발기를 손에 들었다. 길지는 않았지만 정성껏 관리해온 머리털이 밀려나가자 루시아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루시아는 "삭발할 때 곁에 있던 어린 딸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한 건 바로 그때였다. 딸의 머리털을 밀던 그의 엄마가 갑자기 바리캉을 자신의 머리 쪽으로 가져가더니 머리카락을 죽죽 밀어버리기 시작한 것. 스마트폰으로 영상으로 찍다가 갑자기 삭발을 하는 엄마를 본 루시아는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는 "삭발을 할 때 곁에 있던 어린 딸을 보고는 딸의 머리카락을 밀고 있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죄송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머리털을 밀자 슬픔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엄마는 머리털을 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얼굴엔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표정으로 분명하게 전달됐다. 루시아의 귀에는 "딸아, 힘을 내거라. 암 따위는 이겨버리자"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했다. 지난해 자궁암 판정을 받고 1개월 전 항암치료를 시작한 루시아는 "삭발을 하면서 엄마와 함께라면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용감하게 병과 싸워 건강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시아가 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에는 모녀를 응원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루시아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을 받아달라”고 제안했다. 교착된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적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에 유엔 사법기관인 ICJ에 회부해 국제법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일본 총리를 호명하면서 “양국이 책임을 갖고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면서 “같이 국제재판소에 가서 똑바로 밝히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김학순 언니와 앞서가신 분들을 만나서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서 심판을 받게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모두 편안히 지내라고 말할 수 있게 해달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추진위는 국제 사법기관인 ICJ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전쟁범죄임을 확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은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일본 정부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며 ICJ에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한국이 응하지 않으면 ICJ 소송이 성립되지 않는 데다가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게 될 것이란 시각이 있었다.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사죄와 책임인정, 역사교육”이라면서 “ICJ가 개인배상청구권이 1965년 청구권협정으로 포기됐다고 판단하더라도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당시 국제법을 위반했음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의 입장을 청취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포토]이용수 할머니의 눈물 호소

    [서울포토]이용수 할머니의 눈물 호소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 2. 1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한다. 뉴스1
  • [월드피플+] “그까짓 암, 이겨내자!” 암투병 딸 위한 엄마의 삭발 응원

    [월드피플+] “그까짓 암, 이겨내자!” 암투병 딸 위한 엄마의 삭발 응원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세상에 있을까? 새삼 이런 생각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한 편의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 화제다. 브라질 중남부 캄푸 그란지에 사는 여성 루시아는 최근 머리털을 완전히 밀었다. 자궁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 모습이 흉하게 보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루시아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명 바리캉으로 불리는 이발기로 삭발을 했다. 루시아가 삭발을 부탁한 사람은 사랑하는 엄마였다. 슬픈 일이지만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한 루시아는 자신의 삭발을 영상으로 남기기로 하고 촬영 준비를 했다. 드디어 시작된 삭발식. 루시아의 엄마는 가위를 들고 머리카락을 치기 시작하더니 딸의 머리털이 짧아지자 바리캉으로 불리는 이발기를 손에 들었다. 길지는 않았지만 정성껏 관리해온 머리털이 밀려나가자 루시아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루시아는 "삭발할 때 곁에 있던 어린 딸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한 건 바로 그때였다. 딸의 머리털을 밀던 그의 엄마가 갑자기 바리캉을 자신의 머리 쪽으로 가져가더니 머리카락을 죽죽 밀어버리기 시작한 것. 스마트폰으로 영상으로 찍다가 갑자기 삭발을 하는 엄마를 본 루시아는 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는 "삭발을 할 때 곁에 있던 어린 딸을 보고는 딸의 머리카락을 밀고 있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죄송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머리털을 밀자 슬픔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엄마는 머리털을 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얼굴엔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표정으로 분명하게 전달됐다. 루시아의 귀에는 "딸아, 힘을 내거라. 암 따위는 이겨버리자"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했다. 지난해 자궁암 판정을 받고 1개월 전 항암치료를 시작한 루시아는 "삭발을 하면서 엄마와 함께라면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용감하게 병과 싸워 건강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시아가 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에는 모녀를 응원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루시아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아동성범죄자에 납치된 10살 소녀 구한 美환경미화원의 기지

    근무 중 들판에 세워진 승용차 의심쓰레기수거차로 퇴로 막고 경찰 신고 아동성범죄자에게 납치된 미국의 10세 소녀가 환경미화원들의 기지로 구조됐다. 16일 ABC방송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뉴이베리아에 사는 재리사 라샐(10)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1~2시쯤 집에 있던 중 갑자기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라샐이 긴박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판단하고, ‘황색경보’를 발령한 뒤 라샐이 탑승하는 장면이 목격된 회색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수배했다. 다음날 아침 사설 폐기물업체 소속 환경미화원 디온 메릭과 브래던 앙투안은 쓰레기통을 비우던 중 들판 한가운데 세워진 회색 승용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승용차가 가정집 인근이 아닌 들판에 뜬금없이 세워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선 쓰레기 수거 차량으로 회색 승용차가 도주하지 못하게 막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회색 승용차를 조사해 납치 용의자 마이클 시리얼(33)을 연행했고, 라샐을 구조할 수 있었다. 용의자는 연행되면서도 “내게 왜 이러는 거냐”며 소리를 지르는 뻔뻔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 대상 성범죄 전력이 있는 시리얼은 현재 어린이 납치라는 중범죄 혐의로 수감 중이어서 보석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소녀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있다. 소녀를 구조하는 데 공을 세운 환경미화원 메릭은 “누군가가 내게 ‘왜 들판에 승용차가 서 있지?’라고 묻는 듯 했다”며 신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도 어린 딸이 있다”며 라샐이 구조된 뒤 경찰로부터 칭찬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메릭과 앙투안이 속한 폐기물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직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본연의 임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납치된 소녀를 구하는 일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직원들을 칭찬했다. 소녀를 구조한 환경미화원은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선행을 앞다퉈 보도한 후 유명해졌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벌어져 벌써 1만 4000달러(1540만원)가량이 모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20년 전 9월 11일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 그리고 10년 뒤 그 자리에는 ‘9ㆍ11 메모리얼 뮤지엄´이 개관했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인공폭포는 유가족의 눈물을 상징한다. 당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계단은 생존을 위한 계단이라는 이름으로 추모객의 에스컬레이터 옆에 서 있다. 계단 앞 뉴욕의 하늘을 상징하는 거대한 벽에 ‘시간의 흐름이 결코 당신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리라’라는 경구가 추모객을 맞이한다. 전시관에는 쓰러지지 않은 유일한 기둥과 깨지지 않은 유일한 창문 등이 희망을 상징하며 서 있다. 희생자 2983명 한 명 한 명의 생전 사진과 글이 전시된 추모공간 한편에는 눈물 흘리는 사람을 위한 휴지와 마음을 진정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국이 국가적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지 보여 주는 전시장과 같다. 2011년은 구조에 참여했던 경관 자드로가가 폐질환으로 사망한 해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자드로가법을 통과시켜 구조요원,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피해자 7만명에게 2090년까지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년 전 9ㆍ11로 남편을 잃었던 알리사 토레즈를 유가족단체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만화로 출간하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를 평생 비용 없이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치료는 보건부가 맡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제적 보상은 법무부가 진행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을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 복수보다는 평화를 위해 애쓰는 유가족단체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근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많은 비극을 겪었고 많은 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1980년 광주, 성수대교나 대구지하철,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환경재난, 거기다 최전선에서 복무하던 군인들을 잃은 천안함도 있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사회의 의지를 시스템으로 갖춰 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최소한 그 생존자와 유가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무언가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묻게 한다. 김승섭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천안함 생존자의 58%가 자살을 생각했고 29%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9년 시행된 가습기살균제 생존자 연구에서 자살 생각은 49%, 자살 시도가 11%에 이르렀다. 세월호 참사 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고 만족하기엔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기억하고 추모하고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이것이 공동체가 재난을 극복하는 길이다. 9ㆍ11테러로 붕괴 직전의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해’였다고 한다. 지금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전할 말은 무엇인가?
  • 울렸다, 中커제…끝났네, 슬럼프…왔구나, 신세기

    울렸다, 中커제…끝났네, 슬럼프…왔구나, 신세기

    세계랭킹 1위 신진서(21) 9단과 함께 ‘양신’으로 불리는 신민준(22·20위) 9단은 요즘 새 별명이 생겼다. 바로 ‘커제를 울린 남자’다. 신 9단이 지난 4일 LG배 결승 3국에서 중국 최강인 커제(24·2위) 9단을 꺾자 커제 9단이 오열한 데서 붙은 별명이다. 커제 9단이 눈물을 보인 것은 2017년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전 전패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의미가 컸다.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에 빛나는 커제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서 패배한 것은 역대 두 번째이며, 한국 기사에게 당한 패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 직전인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 9단은 “그동안 한국 기사들이 커제 9단한테 계속 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나라를 대표해 이긴 것 같아 기뻤다”며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의미가 더 컸다. 주변에서도 다들 기뻐해 줬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을 바둑에 입문시킨 아버지 신창석 PD의 기쁨이 컸다. 아마추어 고수인 신 PD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비밀의 남자’를 촬영하다가 아들의 우승 소식을 들었다. 이번 승리의 상징인 커제 9단의 눈물은 신 9단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신 9단은 “바둑을 이긴 건 좋았는데 같은 기사로서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패배와 좌절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느끼는 동료애였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 신 9단은 절친인 신진서 9단과 함께 한국 바둑계의 미래로 꼽혔다. 두 사람이 프로에 입문한 2012년 ‘제1기 영재입단대회’는 ‘신진서와 신민준을 위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이 바둑계 최강 기사 계보를 잇는 기사로 성장할 때 신 9단은 조금씩 뒤처졌다. 신 9단은 “입단도 같아 라이벌 의식을 느꼈는데 진서가 항상 앞서가서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꽤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신진서 9단이 지난해 역대 최고 승률 88.24%를 찍으며 승승장구할 때 신 9단은 깊은 슬럼프에 빠져 고민이 컸다. 이번 대회 직전 부담감도 상당했다. 신 9단도 “너무 슬럼프여서 이번에 지면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커제 9단을 꺾고 차지한 우승은 그간 짊어졌던 마음의 부담을 더는 계기가 됐다. 신 9단은 “앞으로도 이번 우승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될 것 같다”며 웃었다. 오로지 바둑밖에 몰라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이번 우승으로 연애 욕심도 조금 생겼다. 그렇다고 바둑에 소홀해지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신 9단은 “우승하긴 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승부사로서 계속 강해지는 기사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큰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 전성기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계속 열심히 해서 올라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학폭’ 이재영·다영, 태극마크 못 단다

    소속팀 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쌍둥이 ‘10억 연봉’ 중단 관련 법률 검토배구협회는 김경희 ‘장한 어버이상’ 취소영구 제명 요청 국민청원 10만여명 동의 “눈물로 바가지 채울 때까지 머리 박아” 또 다른 선수 학폭 피해 주장까지 나와중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다영(오른쪽·25) 선수에게 15일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도쿄올림픽 출전도 좌절됐다. 소속팀도 이들의 출전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이들의 징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학폭 연루자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중징계에 배구연맹도 징계를 내리면 이들의 선수 생활은 중단될 위기에 처해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고 거론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의 강도 높은 시정 요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부터 학폭 금지 등이 담긴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져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인권 강화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교육부와 함께 학폭 예방을 위한 교육 부문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학폭 근절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또 다른 배구단의 A선수가 학폭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지난 14일 제기되는 등 배구계를 둘러싼 파문도 확산됐다. 피해자는 “중학교 시절 발음이 안 된다며 머리박기를 시키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바가지를 다 채울 때까지 머리박기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단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학폭 문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자매는 도쿄올림픽 예선 등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주력 선수인 이들을 제외하면 도쿄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에 일벌백계한다’는 원칙을 허물기 어려웠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와는 별도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54)씨가 지난해 2월 배구인의 밤에 받은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와 함께 이들의 연봉 지급과 관련한 법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재영은 연봉 6억원, 이다영은 4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에 대한 중징계에도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계속됐다. ‘현직 여자 배구 선수의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0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포토] ‘엄마들은 눈물만…’ 학대 피해 어린이집 학부모들

    [포토] ‘엄마들은 눈물만…’ 학대 피해 어린이집 학부모들

    보육교사들의 학대로 피해를 본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15일 오후 가해 보육교사 2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인천시 마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주인공…백기완 별세 눈물로 추모(종합)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주인공…백기완 별세 눈물로 추모(종합)

    15일 영면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1932∼2021)에 정치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독재 정권과 싸운 ‘투사’이자 한국 민주·민족·민중운동의 ‘큰 어른’이었던 백 소장은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부는 피신하던 백범 김구 선생을을 돌보았고, 이후 백 소장은 백범을 스승처럼 따랐다. 민중운동 진영은 그를 2차례에 걸쳐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추대했다. 군사정권 종식이란 국민적 염원 속에 치러졌던 1987년 대선에는 김영삼·김대중 ‘양김’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후보직을 내려놨으나, 1992년 대선에선 독자 민중후보로서 일명 ‘백선본’과 함께 완주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통일운동에 헌신했다. 하지만 2011년 부산 한진중공업, 2013년 울산 현대자동차와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현장, 2014년 충북 옥천 유성기업 등으로 가는 ‘희망버스’에 빠지지 않고 올라 백발에 한복 차림 투사는 힘을 보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백 소장에 대해 “내 청춘 시절의 큰 별”이셨다며 “박종철 추모식때 내 손을 꼭 잡아주셨던 두툼한 손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슬퍼했다.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백 소장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강 전 의원은 백 소장이 직접 노랫말을 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내 청춘의 노래이자 험난한 시대를 넘어서야 했던 동지들의 노래. 그리고 끝내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렀던 노래”라고 밝혔다.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 소장의 시 ‘묏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의원은 ‘재야’란 단어도 백 소장이 처음 썼으며 그 뜻에 대해 “인권이 침해당하고 자유가 박탈당하는 거친들에 곡식과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라 풀이했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앞에 서 계셨던 것 같습니다”라며 “그 그림자를 좇아가기에도 벅찼던 분. 시대의 등불을 이렇게, 또 잃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평생을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통일세상을 위해 투쟁해오신 백기완 선생님이 첫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라며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 소중한 가르침 잊지않겠습니다”라고 부고를 전했다. 그는 “파렴치한 권력에 맞서는 길은, 모든걸 걸고 제대로 싸우는것이 왕도다. 우리가 힘들면 기득권 간나새끼들도 힘드니 더 힘을 내라”라고 했던 백 소장의 생전 말씀을 눈물로 새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영하 18도 난방 끊긴 방서 ‘집콕’… 부모 일 끊기자, 아이들도 방치됐다

    월세·가스비 연체… 집콕에 생활비 곱절학교 긴급 돌봄 신청해도 맞벌이 1순위일 찾아 나간 엄마, 아이는 인스턴트만20년 만에 찾아온 한파였다.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지난달 8일 초등학교 1학년 동우(8·가명)는 서울 동대문구의 반지하 방에서 전기장판과 솜이불 하나로 추위를 견뎠다. 석 달 넘게 가스비를 못 내 두 달째 난방이 끊긴 12평의 공간은 한기를 내뿜었다. 어머니 김주연(46·가명)씨는 “다행히 전기는 끊기지 않아 버텼다”고 했다. 동우네의 사정을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장이 밀린 가스비를 내줬다. 김씨는 막내 동우와 중2, 중3 세 자녀를 홀로 키운다. 재작년까지 식당에 가서 주방 일이나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었던 김씨는 코로나로 수입이 급감했다. 세 자녀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현실은 김씨에게는 ‘교육 공백’ 그 이상이었다. 만 12세 이하는 긴급돌봄 대상이지만 지난해 처음 학교에 간 동우는 적응도 하기 전에 빈 교실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동우는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사교육은커녕 또래와도 관계가 단절된 아이들은 시든 꽃나무처럼 생기를 잃었다. 네 식구가 집콕을 하면서 식비와 가스비, 수도세까지 생활비가 몇 곱절로 불었다. 두 달 동안 먹던 쌀 20㎏가 한 달이면 동났다. 김씨는 근로활동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다. 매달 주거급여·수급비 135만원과 세 자녀의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 54만원을 지원받지만 생활비와 이혼한 남편이 남긴 채무까지 갚느라 숨이 턱턱 막힌다고 했다. 지난해 동우의 등교일은 50일도 채 되지 않았다. 활동 없이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우는 동우의 몸무게는 1년 새 10㎏이나 불었다. 한글도 늦어 여름이 다 지나 겨우 뗐다. 김씨가 “반지하 보증금 500만원마저 다 까먹고 나니 나쁜 생각도 했다”고 울먹이자 옆에서 듣던 동우가 펑펑 눈물을 쏟았다. 경기 파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 민재(9·가명)를 홀로 키우는 한지연(가명·37)씨는 지난 연말 일자리를 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일하던 스크린골프장이 휴업했다.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인 한씨도 식당 설거지부터 액세서리 포장까지 기회가 되는 대로 일한다. 민재는 매일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배달시킨다. 한씨는 “학교에 긴급 돌봄을 신청했지만 맞벌이 가정이 1순위였다. 나 같은 한부모 가정은 연락조차 끊긴 아이 아버지까지 맞벌이 증명 서류를 내야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득 5분위별 잠재 임금손실률은 소득 상위 20%(소득 5분위)가 -2.6%,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가 -4.3%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과 영세사업장 등 경제적 취약 계층이 더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들의 자녀 또한 학교라는 최소한의 사회적 울타리가 없어진 상황이 위태롭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학업 성취 격차, 장기적으로는 지적 발달과 노동시장을 위한 능력 개발의 차이가 커지면서 계층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준우승만 네 번째 강민구, 멀기만한 PBA 투어 첫 승

    준우승만 네 번째 강민구, 멀기만한 PBA 투어 첫 승

    강민구(38)는 2019년 프로당구(PBA) 투어 출범 때부터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 원년 1차 대회 개막전인 파나소닉오픈 결승에 올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상대로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크했다. 그러나 마지막 7세트 9-8로 앞서 우승까지 단 두 포인트만 남은 상황에서 ‘1억짜리 옆돌려치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불발되면서 그는 끝내 눈물을 삼켰다.이후 2년이 다 가도록 그는 우승과는 인연을 쌓지 못했다. 4차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또 우승컵을 내줬다. 세 세트를 먼저 내주고 두 세트를 쫓아갔지만 또 우승 들러리만 서야 했다. 이번 시즌에도 네 번째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허사였다. 이번엔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팔라존에게 무릎을 꿇었다. 희한한 것이 우승을 코 앞에 두고도 ‘토종’ 아닌 외국인 세 명에게 모두 우승컵을 헌납했다. 우승만 없었을 뿐 강민구는 여러 대목에서 의심할 수 없는 스타급 선수다. 기량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올 시즌 5차례 대회에 출전해 이날까지 네 차례나 ‘톱5’ 성적을 냈다. 시즌 상금도 지난 4차대회까지 5000만원을 쌓아 5위. 32명만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 자격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서바이벌과 세트제 평균 에버리지는 1.646으로 부문 5위. 지난 시즌(1.561·13위) 보다 훨씬 좋다. 14일 두 시즌째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2020~21시즌 5차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전(7전4선승제). 강민구는 앞선 4강전(5판3선승제)에서 ‘예비신랑’ 김재근을 3-2로 제치고 네 번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네 차례나 결승에 나선 선수는 강민구 외엔 아무도 없었다. 더욱이 상대는 첫 결승 패배를 안긴 카시도코스타스. 그 역시 통산 세 번째 오른 결승 무대였다. 강민구로서는 설욕은 물론 상대 전적 1승1패의 팽팽한 균형을 깨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필요했다.그러나 1-1로 한 세트씩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뒤 다시 1세트를 내준 네 번째 세트부터 전세는 급속히 기울었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강민구를 ‘0’에 묶어놓은 채 13점을 내리 따내는 ‘하이런’을 몰아친 끝에 15-0의 ‘베이글 스코어’로 3-1로 앞섰다. 강민구로서는 자칫 상대에게 15점 연속 득점을 뜻하는 ‘퍼펙트 큐’(상금 1000만원)까지 헌납할 뻔한 상황.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5세트 선공을 잡은 강민구는 첫 이닝에서 석 점을 먼저 내며 반격을 준비했다. 세 번째 이닝 깔끔한 뱅킹샷으로 2점을, 옆돌리기로 1점을 보태 6-0까지 앞섰다. 그러나 1-7에서 다시 4점 하이런으로 쫓아온 카시도코스타스는 앞돌리기를 보태 6-7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맞은 11-11의 동점 상황.엎돌리기와 안쪽돌리기에 이어 다시 옆돌리기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카시도코스타스는 횡단샷까지 성공시키며 4점 하이런으로 경기를 메조졌고, 큐를 매만지던 강민구는 다시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만 했다. 반면 카시도코스타스는 PBA 투어 초대 챔피언에 이어 21개월 만에 다시 강민구를 돌려세우고 통산 세 번째 나선 이날 결승에서 감격의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이들의 ‘피땀눈물’로 만든 초콜릿…유명 브랜드 줄줄이 피소

    아이들의 ‘피땀눈물’로 만든 초콜릿…유명 브랜드 줄줄이 피소

    네슬레, 하쉬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아동 노동착취를 묵인한 혐의로 미국에서 피소됐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인권단체인 국제권리변호사들(IRA)이 네슬레, 허쉬, 몬델레스, 카길 등 유명 식품 브랜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IRA가 대리하는 피해자들은 서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8명으로, 이들은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농장에서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성인인 이들은 자신들이 16세가 되기도 전 속임수에 넘어가 코트디부아르의 한 코코아 농장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수년간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코코아 재배에 동원됐다.이들이 재배하고 손질한 코코아는 네슬레와 허쉬 등 대량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이를 전 세계로 판매하는 기업들에게 넘어갔다. 비록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에게 피해를 입힌 농장이 유명 식품기업의 소유는 아니었지만, 해당 기업들은 어린 아이들이 농장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면서 초콜릿 원재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 공급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인 코트디부아르에게 있어 코코아 재배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중대 산업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동노동착취와 저임금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해당 기업 중 한 곳인 네슬레는 “아동 노동착취에 반대하며 이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별다른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 역시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기업이 아동 노동착취로 피소 당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에는 애플과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세계최대 정보기술 기업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코발트 공급망에서 아동의 노동을 착취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에도 국제권리변호사회(IRA)가 민주 콩고에서 코발트 광산 붕괴로 목숨을 잃었거나 크게 다쳐 불구가 된 어린이들의 보호자 14명의 원고를 대리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모부부는 악마” ...학대로 숨진 A양 눈물의 장례

    “이모부부는 악마” ...학대로 숨진 A양 눈물의 장례

    11일 오전 경기 용인시의 한 장례식장 내 화장시설에서 지난 8일 이모 부부로부터 모진 학대와 폭행으로 숨진 A(10) 양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아버지와 13살 오빠를 비롯한 유족과 친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A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A양의 관은 화장로로 향했고 남은 유족과 친지들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 고별실에 모였다. 유족과 친지들은 A양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울었다. A양은 이모 B씨 부부가 사는 용인 처인구 고림동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모진 학대와 폭행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B씨 부부는 이사 문제와 직장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동생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정도 A양을 맡아 키웠다. 지난 8일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폭행과 학대로 숨지게 했다. 이날 장례식장에 모인 A양의 유족과 친지는 B씨 부부를 용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족은 “그들은 악마”라며 “사회에 아무리 나쁜 사람들이 존재한다지만 그들이 아이에게 한 짓은 악 그 이상”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진 학대를 당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라고 흐느꼈다. 다른 유족도 “이모 부부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다”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흐느꼈다. 경찰은 B씨 부부를 상대로 A양을 언제부터 학대했는지, 다른 학대 행위는 없었는지, B씨 부부의 친자녀 3명도 학대를 당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하고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소영 칼럼] 결정장애 정치에 대한 관료의 도전

    [문소영 칼럼] 결정장애 정치에 대한 관료의 도전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호통을 쳤다.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장하자는 정책에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홍 부총리가 미적댄 탓이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홍역을 치른 한국에서 ‘국가의 곳간지기’를 자임하는 기재부의 처지도 이해는 된다. 홍 부총리가 지난 1월 22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충심도 묻어난다.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를 지켜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국가신용등급 평가기관들의 시각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고 100여개 국가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겪었다”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는 재벌의 무분별한 외화차입 경영과 중복투자,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터졌다. 교체된 정부는 ‘150조원의 공적자금’을 조성해 재벌과 시중은행들을 살렸다. 아직 51.5조원이 회수되지 못했다. 무고한 국민은 정리해고에도 항의 한마디도 못 하고 눈물로 직장을 떠났다. 이렇게 정리해고의 지옥이 열렸으니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직장인의 출구가 김밥집과 치킨집, 옷가게 등이다. 주요국 중에 가장 높은 노동인구 26~27% 비중, 570만명의 자영업자의 세계가 양산된 배경이다. 저축률 30% 이상으로 가장 부유했던 경제주체인 국민은 그 이후부터 가난해졌다. 반면 기업과 정부는 부자가 됐으니, 국민의 부가 기업과 정부로 이전된 구조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이 도입된 탓이다. 급격한 경제질서의 변화에 대한 불안이 없지는 않았겠으나 “나라를 위한 것이거니, 언젠가 내 주머니도 두둑해지겠지” 하며 믿었던 국민에 대한 정치권과 관료의 배신이 진행됐다. 한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1%로 역성장이 주요국 중 가장 작은 나라가 된 것은 누구의 덕분인가. 미국이 -3.4%, 일본이 -5.1%, 독일이 -5.4%, 프랑스가 -9.0%이다. 코로나19를 빠르게 진단·추적한 정부도 효과적이었으나 그 방역이 가능하도록 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탓에 영업권 제한으로 매달 수백만, 수천만원의 손해도 감수한 자영업자다. 그런데도 정부가 곳간 열쇠를 꼭 쥐고 자영업자 파산을 지켜만 본다면 그건 또 다른 정부의 배신이다. 더불어 자영업자의 파산을 밟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3%대의 경제성장을 과연 달성할 수 있겠나 싶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린다”고 일갈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올 초 1조 9000억 달러(약 2000조원)의 부양책을 국회에 제출했다. 미국 정부는 국민에게 지난해부터 헬리콥터로 현금을 빠르게 살포하는 듯하다. 미국 정치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는 구제하고 집 잃은 국민을 구제하지 않은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미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9년 108.4%에서 지난해 128%로 19.6% 포인트 늘었다. 영업을 포기한 자영업자에게 매일 60만원을 주는 일본도 225.3%에서 241.6%로 16.3% 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은 2019년에 82.5%에서 2020년 95.7%(13.2% 포인트 증가)가 됐다. 한국은 2019년 40.9%, 2020년 43.9%로 겨우 3%포인트 증가했다. OECD 평균 증가분인 13.2% 포인트의 4분의1 수준이다. 국가가 부채로 져야 할 4분의3을 자영업자에게 떠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책 결정의 책임 주체는 정치인과 정당이다. 기재부는 집행기구로 정책 결정 과정의 오류가 면책된다는 법원의 판단이 이미 있다. 외환위기 발발의 책임을 경제관료에게 물었으나 무산됐다. 그 책임을 김영삼 정부가 졌고, 수평적 정권교체가 됐다. 그러니 책임도 못 지는 홍 부총리와 기재부 관료들은 ‘재정건전성’이란 명분으로 자영업자들에게 각자도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청와대와 여당도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치 기재부 반대로 못하는 듯 발뺌하는 삼류 정치를 해선 안 된다. 당청이 ‘재정이 감당할 범위’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것인가. 선출된 권력이 할 정치의 영역을 책임질 의무가 없는 관료 몫으로 돌려선 안 된다. K방역의 성공을 공고히 하고 싶다면 당청이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재정 투입의 범위와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는 한마디로 인기가 쑥 오른 정 총리를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자명하다. 당청이 제 일은 하지 않고, 기업 팔을 비트는 이익공유제를 아직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 symun@seoul.co.kr
  • “구영씨, 시댁서 설차례상 같이 차려요”···‘먼지차별’에 보낸 1700만뷰 폭풍 공감

    “구영씨, 시댁서 설차례상 같이 차려요”···‘먼지차별’에 보낸 1700만뷰 폭풍 공감

    “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배우들과 계속 소통한 결과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 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깎아주고 나눠쓰고… 소상공인 눈물 닦아주는 지자체들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자치단체들의 착한 감면이 이어진다. 충북 영동군은 10일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 업종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지역의 모든 소상공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2~4월 3개월간 상수도요금 50%를 깎아준다고 밝혔다. 감면 규모는 1억 2600만원 정도다. 군은 업소당 20ℓ 쓰레기봉투 6장도 무상으로 준다. 강원 정선군은 더 파격적이다. 정선군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상수도요금을 6개월 동안 50% 할인해준다. 2700여곳이 3억 5000만원의 감면혜택을 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임대료를 깎아준 착한 건물주의 재산세도 그만큼 감면해준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영업장 폐쇄명령을 받은 건물 소유자의 재산세는 100%(최대 50만원) 할인해준다. 군은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정지원금 대상자, 확진자 및 격리자, 영업장폐쇄 명령을 받은 건물의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용으로 등록된 차량 1대의 자동차세 100% 감면도 추진한다. 연납신청해 자동차세를 미리 납부한 경우는 환급해준다. 군은 이들의 주민세도 받지 않기로 했다. 강원 화천군은 지난해 시행한 농기계사업소가 보유한 농기계에 대한 임대료 면제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한다.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 지방의회에선 착한 임대인운동과 일시적 세제혜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을 조속히 개정해 코로나19 같은 재난 상황 시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을 의무화하고 감면분 일부를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시의회 등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청와대, 국회,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에 보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며느라기 속 ‘먼지 차별’ 공감…올 설엔 달라지겠죠?”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이광영 PD현실감 있는 상황·대사…1700만뷰 기록“엄마, 아내 생각나 눈물났다는 반응도남녀가 서로 이해하는 계기 됐으면”“내가, 우리 엄마가 흔하게 겪으면서도 한편으로 속상하고 답답했던 것을 수면 위로 꺼낸 데 지지를 보내 준 게 아닐까요.”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를 끝낸 이광영 PD는 ‘폭풍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을 20분 분량 ‘미드폼’ 12회차로 구성한 ‘며느라기’는 자극적 소재 없이 누적 조회수 1700만뷰를 기록하며 지난 6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명절 방문, 밥상 차리기 등 일상 에피소드에 성차별 등 구조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불합리함을 느끼면서도 며느리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민사린(박하선 분)의 양가적 감정에 집중하고, 시댁과 남편 등 각자의 입장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으로 과하게 변할 수 있는 부분을 절제하고 인물에 대해 “왜 이럴까”고민하면서 배우들과 의견을 활발히 교환한 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이 PD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접하며 작품을 연출한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먼지 차별’이라는 표현처럼 기분이 확 나쁘진 않아 말하면 치사해지고, 아무 말도 안 하자니 답답한 원작의 상황과 느낌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시청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 감정선에도 여백을 남기려고 했고요.”그런 섬세한 연출로 얻어낸 것은 공감이다. 딸 둘을 가진 제작진은 “엄마, 아내, 딸들이 차례로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요즘 저런 남자가 어딨나. 저러면 쫓겨난다”고 했던 남성 감독은 아내와 드라마를 보고 나선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 PD 자신도 남편을 가장 많이 이해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했다. 공간 연출도 공을 들였다. 남편 구영의 본가는 주방과 거실 사이, 식탁과 싱크대를 확실히 나눠 TV를 보는 가족과 주방에서 밥을 하는 사람을 분리했다. 반면 사린의 신혼집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 거실과 안방이 보이는 구조로 만들었다. 이번 설, 우여곡절을 겪은 민사린은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민사린에게도 변화가 찾아왔을 거라는 게 이 PD의 상상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도 사린이 성격에 어머니 혼자 설을 보내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대신 이번엔 큰 소리로 ‘구영씨, 같이 해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데 드라마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죽여버리겠어” 남동생에 흉기 든 누나, 경찰은 달랐다

    “죽여버리겠어” 남동생에 흉기 든 누나, 경찰은 달랐다

    “너 죽여버릴 거야. 너만 아니었으면 나 잘살았어. 네가 태어난 게 잘못이었어.” 누나 A씨는 동생 B씨가 집에 들어오자 부엌에서 식칼을 꺼내 휘둘렀다. 동생이 누나와 말다툼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온 직후였다. 동생은 112신고를 했고, 결국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실, 남매의 갈등은 뿌리 깊었다. 누나 A씨는 딸이라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자랐다. 그렇기에 마음속 깊이 상처를 간직하며 살아야 했고, 어렸을 때부터 우등생으로 자라며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독차지한 동생이 미웠다. 누나 B씨는 결국 도피성 유학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메니에르병을 앓았고 분노조절장애 증상까지 보였다. 경찰은 이 점을 파악하고, 회복적 경찰활동을 이 사건에 적용하기로 했다. 동생은 누나의 처벌을 원했지만, 꾸준한 대화를 통해 누나의 피해의식을 이해할 수 있었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보기로 약속했다. 결국 동생은 누나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아버지도 딸 A씨에게 사과했다. 그는 회복적 경찰활동에 자진 참석해 “딸이 고집이 세 어릴 때 폭력을 행사했는데 이렇게까지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며 “미안했다, 우리 딸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줬다. 딸 A씨도 “아버지와 동생에 대한 서러움에 대한 감정이 조금은 보상받고 회복된 것 같다”며 “도움을 준 회복적 전문기관 전문가와 피해자 전담경찰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설 연휴를 맞아 경찰의 ‘회복적 경찰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는 명절이지만, 자칫하다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찰의 회복적 경찰활동은 단순히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 목표를 두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가·피해자 간 대화를 통해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없애는 데 중점을 둔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설 연휴 가족·친지·이웃 간 다툼이 발생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면, 경찰의 회복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회복적 경찰활동이 이뤄진 464건 중 418건(90%)에서 조정이 성립됐다. 회복적 경찰활동이란 가해자 검거·처벌에 초점을 둔 ‘응보적 사법’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된 대안으로, 범죄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 등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사건 유형을 보면 학교폭력이 159건, 폭행·협박 157건, 가정폭력 140건, 절도 54건 등 주로 이웃·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잦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1월 회복적 대화로 층간 소음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 층간 소음으로 7년째 다투던 이웃이 서로 폭행해 112에 신고하자 담당 형사는 대화를 유도했다. 아래층 주민이 ‘어머니가 암에 걸려 간호 후 자야 하는데 시끄러워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자 위층 주민은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경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참여자와 경찰관 대부분 회복적 경찰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복적 경찰활동에 참여한 9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해자와 가해자는 각각 90%, 94%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담당 수사관 83%는 피해 회복에 효과를 보였다고 답한 동시에 81%는 재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회복적 경찰활동은 가정?학교?이웃간 범죄 초기에 개입해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둔다. 경찰은 전국 257개 경찰서 중 작년 142곳에서 시행한 ‘회복적 대화’를 이날부터 178곳에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200개서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면서 “설 연휴 가족, 친지, 이웃 간 갈등이 발생해 112 신고까지 됐다면, 회복적 경찰활동을 통해 서로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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