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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삼백년 원한 품은’ 대신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日검열 넘은 ‘목포의 위트’

    작곡가 이호섭씨는 명실공히 ‘트로트 박사’입니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주현미의 ‘짝사랑’, 편승엽의 ‘찬찬찬’, 이자연의 ‘찰랑찰랑’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을 냈죠. 2019년엔 서강대에서 트로트 뿌리를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트로트가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이론에 학문으로 맞서기 위해서였답니다. 그 트로트 박사는 이제 새로운 연재 ‘트로트 숨결’을 통해 트로트 속에 담긴 우리의 장단과 창법,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에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유서 깊은 남도의 항구 도시 목포. 온 국민이 애창하는 ‘목포의 눈물’은 민족가요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은 민족의 연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매년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기리는 ‘난영가요제’가 열려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꿈의 무대가 될 뿐만 아니라 찾는 이들에게 옛 향수와 정취를 전해 준다.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목포 명물 유달산과 삼학도(三鶴島), 그리고 노적봉엔 애은 이야기가 내려온다. 옛날 유달산에 무예를 연마하던 한 장사가 있었다. 근처에 살던 세 처녀는 매일 유달산으로 물을 길러 다녔는데, 무공을 연마하고 있던 이 장사를 본 후로는 한결같이 이 장사를 좋아하게 됐다. 장사를 사모하던 세 처녀가 하루에도 수십 번 무공 연마에 몰입하던 장사를 훔쳐보기 위해 유달산으로 올랐다. 세 처녀로 인해 잡념이 생겨 무공이 흐트러지자 드디어 장사는 세 처녀에게 무예수업이 끝날 때까지 멀리 떨어진 섬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러자 이 세 처녀는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섬으로 갔다. 그러나 장사는 이 세 처녀가 살아 있으면 자신의 무예를 다 연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때를 위해 더욱 무공에 정진하기로 하고, 가슴 아프지만 활로 이 배를 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세 마리의 학이 솟아올라 날아가고 세 개의 바위가 솟아 섬이 되었다. 후에 사람들은 학 세 마리가 날아오른 세 개의 섬을 삼학도라 불렀다고 한다.‘목포의 눈물’은 1930년대 초 조선일보사와 오케레코드사 공동 주최로 ‘향토찬가모집’ 공모를 통해 목포 출신의 시인 문일석이 응모한 작품이다. 이 가사에 도쿄 음악원을 졸업한 작곡가 손목인이 곡을 붙이고 이난영이 불러 세상에 태어났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조선 독립을 고취하는 가요나 반일 가요를 막으려 일제는 1933년 5월 22일 ‘축음기레코드취체규칙’(조선총독부령 제47호)이라는 취체령(取締令)을 공표했다. 따라서 모든 가요는 사전 심사를 받아 통과를 해야만 레코드로 만들어 부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판되는 음반의 판매 금지 및 압수 조치는 물론 이미 출반됐더라도 취체 처분되면 압수할 수 있었다. 사전·사후의 이중 통제장치를 마련해 탄압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목포의 눈물’ 2절 가사는 노골적으로 민족혼을 고취시키는 가사였다.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로 시작되는 2절 가사는 누가 봐도 300년 전 임진왜란 때 왜선과 왜병들을 일거에 수장시킨 성웅 이순신 장군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노랫말은 ‘너희 일제가 비록 지금은 조선을 강탈해 수탈하고 있으나, 곧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나타났듯 구국의 영웅이 나타나 너희들을 바다의 제물로 만들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총독부 학무국에 심사를 청해 본들 이 노래의 가사는 통과될 수 없었다. “이것 참 곤란하군. 이걸 분명히 놈들이 걸고 넘어질 거라고. 그러니 놈들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작곡가 손목인은 장탄식을 늘어놓으며 중얼거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작사가 문일석이 가만히 손목인의 표정을 살피더니 오랫동안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삼백년 원한(三百年 怨恨) 품은’을 ‘삼백연 원앙풍(三柏淵 鴛鴦風)은’으로 말이죠.” “아니, 그러면 원래 의미가 사라져 버리잖아?” “그렇게 보이죠.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 발음을 해 보세요. ‘삼백년 원한 품은’처럼 들리잖아요. 그러니 ‘삼백연 원앙풍은’으로 심사를 넣으면 마치 ‘세 그루 잣나무가 서 있는 연못에 천하가 편안하기를 원하는 바람이 불어온다’는 뜻이 되니 놈들이 시비를 못 걸게 되는 거죠.” “그러나 노래를 부를 때는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가 되고?” 참 기가 막힌 생각이었다.일제의 검열을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따돌리고 탄생된 노래가 바로 1935년 9월 오케레코드사에서 발매한 ‘목포의 눈물’이다. 당시 우리 가요 작가들이 교묘히 일본 당국자의 눈을 피해 민족의 혼을 가요에 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과 민초들의 애환이 살아 있기에 세월이 흘러가도 이 노래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민족가요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글의 받침이 다음에 이어지는 모음으로 연음되는 자음변용법칙으로 인해 ‘삼백년 원한 품은’으로 들리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일제가 ‘목포의 눈물’을 부랴부랴 금지곡으로 묶었지만, 그때는 이미 조선 천지에 이 노래가 애창되고 있을 때였다.물론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노래들도 사랑, 이별, 향수, 사친(思親) 등을 표현한 통속적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향토찬가’라는 지역성을 빌미로 그 속에 애향심에서 우러나오는 민족적인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 연대를 꾀하고자 기획한 의도에서 탄생한 ‘목포의 눈물’. 그래서 ‘못 오는 임이라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은 임과 함께 생사를 같이하지 못한 회한으로 읽을 수 있고, ‘항구의 맺은 절개’는 임(조국)과의 합일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유달산에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서 있어 오가는 이들로 하여금 민족독립을 위해 애쓴 지사들과 가요의 참다운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삼학도 중의 가장 큰 섬에는 이난영 공원이 조성돼 노래비와 함께 이난영 수목장이 있다.
  • 회복세 타다가 델타에 발목… 항공·여행·유통株 다시 눈물

    회복세 타다가 델타에 발목… 항공·여행·유통株 다시 눈물

    대한항공 -12% 하나투어 -15% 직격탄반등했던 백화점·쇼핑 등 유통도 ‘고전’IT·게임 언택트, 바이오株 다시 상승세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세로 항공·여행·유통업 등 콘택트(대면) 관련 종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게임·플랫폼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종목과 일부 바이오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업계 대표 종목인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11일 3만 4500원이었던 종가가 이달 9일 3만 300원으로 12.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주가도 -19.08%, 진에어 -21.08%, 티웨이항공 -23.12%를 기록했다. 여행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만원이었던 하나투어 주가는 7만 5700원까지 하락했고, 모두투어의 주가도 15.52%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업은 지난해 상반기 급락했다.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해외여행 재개 기대 등으로 일부 반등했지만, 다시 조정 국면을 맞았다. 두 업종과 주가 흐름인 비슷한 레저 관련 종목인 GKL(-9.42%), 강원랜드(-9.75%), CGV(-9.68%)도 지난 한 달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인 유통업도 주식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통업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소비 회복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했다. 롯데쇼핑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18.64% 올랐고, 현대백화점(34.24%), 신세계(30.39%)도 반등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BGF리테일(-12.37%), 롯데쇼핑(-11.48%), 신세계(-9.18%), 현대백화점(-9.01%)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반면 IT와 게임 업종은 다시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해 3월과 비슷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 달간 49.29% 올랐고, 펄어비스(29.73%). 카카오(18.45%), 네이버(11.54%)도 급등하면서 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게임과 인터넷 주요 업종으로 구성된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12.18%, ‘KRX 게임 K뉴딜지수’는 11.36% 상승했다. 또 지난 한 달간 씨젠(41.03%), 한미사이언스(20.67%) 등 코로나19 관련 일부 바이오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페북에 올렸다 내린 서울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페북에 올렸다 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학생처장 SNS 글논란 일자 ‘정치권에 한 말’ 해명 후 삭제 서울대서 유족 만난 이재명 경기지사 청소노동자 여동생 과로사 생각에 눈물최근 일터에서 숨진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가 고된 노동과 중간관리자의 갑질로 고통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이 잇따라 반박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1일 서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 유족을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925동 기숙사를 찾았다.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이모(59)씨가 담당한 구역이다. 이 지사는 “가슴이 아파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러 왔다”며 “직장 내 갑질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니 진상 규명을 충분히 하고 책임의 문제는 이후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망 이후 유족과 민주노총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와 동료들이 과도한 업무와 군대식 인사관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새로 부임한 관리팀장이 매주 청소 업무와 무관한 건물 준공연도 등을 묻는 필기시험을 보게 해 모멸감을 줬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서울대 측의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청소노동자였던 막내 여동생이 2014년 일터에서 과로로 쓰러져 사망한 일이 떠올라 이날 유족 면담에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에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지만, 유족이나 노조 측이 요구한 공식 사과와 공동조사단 구성은 거부했다. 여기에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갑질 의혹이 왜곡된 주장이라고 공개 반발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행정대학원 교수)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밝혔다. 논란이 번지자 구 처장은 이날 다시 글을 올려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가 아닌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한 후 “유족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글을 삭제했다. 기숙사 관리를 책임지는 남성현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은 지난 10일 생활관 공식 홈페이지에 “노조 측의 허위 주장이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성실히 업무를 수행한 관리자를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썼다. 학내에서도 학교 측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청소노동자의) 높은 업무 강도와 업무 압박이 학교 차원의 문제임을 인정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에 급급하다”며 비판했다. 교수 4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안전, 업무와 무관한 단정한 복장 요구 및 불필요한 시험 실시 등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행태”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유승민, 정부·여당 직격 “허구한 날 80%니 100% 싸우고 있었나”

    유승민, 정부·여당 직격 “허구한 날 80%니 100% 싸우고 있었나”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방역·추경 실패한 정부가 추경 다시 만드는 것은 책무”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보이는 분들이 허구한 날 80%니 100%니 싸우고 있었느냐”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야말로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안 보이는 분들 아니냐”고 직격했다. 추경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는 유 전 의원을 향해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안 보이나’라고 지적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발언을 받아친 것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득 하위 80%라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연소득 1억 536만원(월 868만 원)인데 이런 가구에 100만 원을 지급하려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야말로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안 보이는 분들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80%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해 소비를 진작하는 정책은 폐기하고 4단계 거리두기로 손실을 입게 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추경으로 변경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방역에 실패하고 추경에도 실패한 정부가 추경을 다시 만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그런데 정 전 총리가 이런 요구를 ‘경제를 아는 분이 신속한 추경처리를 늦추는 정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소상공인의 눈물이 안보이냐’고 하신다”면서 “제가 경제를 아니까 거꾸로 묻는다. 눈물이 보이는 분들이 허구한 날 80%니 90%니를 두고 싸우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코로나 발발 1년 6개월이 지나고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손실 파악조차 제대로 못 한 것은 무능의 극치”라면서 “자신들의 기본적인 책무조차 하지 않은 채 80~100%를 두고 자기들끼리 다투고 있는 정부·여당이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 “그늘되어 주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대전현충원 안장

    “그늘되어 주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대전현충원 안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안장식이 10일 국립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치러졌다. 최 전 원장이 보수 야권의 대권주자로 변신하려는 시점에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은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유언을 차남인 최 전 원장에게 남겼다. 최 전 원장은 “평생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지냈고, 늘 이끌어주셨는데 떠나셔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허전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안장식은 ‘침몰하는 이 나라를 살려야 한다’라는 부친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최 전 원장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정치적 소명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해군본부가 주관한 이날 안장식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 이수열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비롯해 유족과 해군동지회, 자유시민연합, 대전국민주권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놓여 있었고, 보수 유튜브 채널들은 현장 상황을 전하느라 분주했다.묘역 주변에는 ‘백두산함 신화를 만들어 내신 6·25전쟁 영웅 최영섭 대령님을 추모합니다’, ‘6·25 영웅 최영섭 대령님의 뜻을 받들어 자유대한민국 지키겠습니다’, ‘구국 애국 일평생을 추모하며 가슴마다 새겨주신 애국의 숭고한 뜻을 기립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기독교식으로 거행된 안장식에서 서울 신촌장로교회 오창학 목사는 “이 나라가 심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적화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기도를 올렸다.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회 장갑덕 목사는 묘역 주변에서 피켓을 들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조부인 최병규 선생은 독립투사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북간도로 갔고, 6·25 영웅인 부친 최영섭 대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한해협으로 갔다. 최 전 원장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 청와대로 가야 한다”고 외쳤다. 국민의힘 김문영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대전현충원이 자리한 지역구의 위원장으로서 이 자리에 왔다”며 “백선엽 장군과 최영섭 대령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유공자들의 안장식에는 대전시장이나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하면 좋은데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 박원순 1주기, 피해자는 온몸에 변호사는 눈에 피멍이 들었다

    박원순 1주기, 피해자는 온몸에 변호사는 눈에 피멍이 들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가 10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전날인 9일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피해자와 통화한 내용을 전했다. 피해자는 김 변호사의 전화에 눈물이 가득찬 목소리로 답하며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고, 수면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 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어제 오후 내 한쪽 눈 혈관이 터져 버려 토끼 눈보다 빨간 눈이 되었다”며 “나야 보이는 곳에 피가 맺혔지만 아마도 그녀는 온몸 속에 피멍이 들어있을 것이다. 심장 속에도, 머릿속에도…”라며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가해자는 나랏돈으로 성대하게 장례식까지 치뤄주면서 피해자는 왜 나라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아요, 대한민국 이상한 나라 같아요”라고 하는 이웃의 말도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은 인권,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여야, 진보, 보수의 입장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우리사회 성폭력 관련 주요 사건을 보면 진영논리에 따라 피해자가 영웅이 되기도 하고 살인녀로 매도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박원순 성추행 사건을 대리하면서 성폭력 이슈의 정치화에 맞서야 할 사람들의 비겁한 침묵을 보아야만 했다고 고발했다. 피해자들을 위해 권력에 맞서야 할 그들이 권력에 너무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모 국회의원이 했다는 “박원순이 사망한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인데, 김재련 변호사가 독기를 품고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 잘못이다”란 발언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한 발언을 했던 국회의원도 성폭력 문제 관련 활동을 하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나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한다”면서 “가치를 지향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부처라고 생각한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여가부 무용의 주장에 기름을 부은 여성계 인사들이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고 부연했다. 그들의 권력화가 결국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 이슈에 씌워진 정치적 진영의 장막을 걷어 치워라”라며 “당신들의 지금 모습이 부끄럽다고 여겨진다면 지금이라도 그 지긋한 장막을 걷어치우는 일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동안 여성가족부의 권익증진 국장을 지냈다.
  • 명불허전, 스롱 피아비 PBA 데뷔 5개월 만에 ‘퍼펙트 큐’

    명불허전, 스롱 피아비 PBA 데뷔 5개월 만에 ‘퍼펙트 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 엔젤스)가 프로당구(PBA) 데뷔 5개월 만에 첫 퍼펙트 큐를 기록했다.피아비는 9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1~22시즌 1라운드 4차전 두 번째 세트인 여자 단식에서 크라운해태 라온의 백민주를 상대로 ‘퍼펙트 큐(한 이닝에 11점 모두를 득점하는 것)’를 기록했다. 퍼펙트 큐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은 PBA 투어(개인전)과 팀리그를 통틀어 이전까지 6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2020~21시즌 PBA 투어 마지막 대회였던 지난 3월 월드챔피언십에서 사와시 블루트(터키)가 첫 주인공이었다. 그를 시작으로 챔피언에 오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글렌 호프만(덴마크)이 잇달아 퍼펙트 큐를 달성했다. 단체전인 팀리그에서는 ‘여제‘ 김가영(신한 알파스)이 4, 5라운드 연속 두 차례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 스롱이 여자단식 퍼펙트 큐를 신고한 두 번째 여자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TS샴푸의 이미래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퍼펙트 큐를 신고했지만 당시에는 단식이 아니라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였다.스롱의 퍼펙트 큐는 이전까지 3전 전패로 꼴찌로 추락한 소속팀 블루원을 일으켜 세우는 보약이 됐다. 1세트 남자복식에 나선 다비드 사파타-강민구 조가 크라운해태 라온의 김재근-마르티네스 조에 0-15로 참패해 4연패의 불길한 기운까지 드리웠던 터. 그러나 이어진 2세트 여자단식에 나선 피아비는 백민주에 10번째 이닝까지 공타에 그치며 0-9로 끌려다니다가 11번째 이닝에서 11점 모두를 쓸어담아 거짓말같은 11-9 역전승을 일궈냈다. 시원한 2점짜리 뱅크샷으로 ‘득점 파티’를 시작한 스롱은 10번째 득점에서는 ‘키스’의 덕을 보는 행운도 따랐지만 완벽한 뒤돌려치기로 11번째 득점을 완성하며 승부를 매조졌다.스롱의 대역전승으로 세트 1-1로 균형을 맞춘 블루원은 이후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블루원은 남자 제1단식의 강민구, 혼합복식의 홍진표-스롱 조가 크라운에 잇달아 3, 4세트를 내줘 다시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5, 6세트 두 차례의 잇단 남자단식에서 사파타와 엄상필이 박인수와 김재근을 각각 1점, 2점 차로 돌려세우며 천금같은 첫 ‘승점 1’을 기어코 따냈다. 이날까지 4차례의 여자단식을 모두 이겨 승률 100%를 기록한 스롱은 “1세트에 이어 내 경기 10번째 이닝까지 한 포인트도 따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뻔 했다”면서 “뒤에서 응원해주는 동료들의 함성이 역전승을 일구는데 큰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 아들 찾으려다 함께 ‘지옥’에 갇힌 아버지의 붉은 눈시울[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들 찾으려다 함께 ‘지옥’에 갇힌 아버지의 붉은 눈시울[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7>1982~1987년, 형제원 강제수용된 정용태씨 진술서동네 형과 영문도 모른채 순경한테 끌려가곡괭이 자루·연탄 집게 빳다에 성폭행까지아들 찾아 나선 아버지까지 형제원에 감금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동네 형과 부산역 앞에 갔다 붙들려…순경이 태운 탑차에 갇힌채 형제원으로 39년 전 어느 날, 친구를 마중하러 간다던 동네 형을 따라 집을 나섰던 정용태(49·가명)씨는 그날의 가벼운 발걸음이 자신을 지옥으로 향하게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다시 보내 준다던 파출소 순경의 말은 새빨간 거짓이었다. 탑차를 타고 형제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시작된 구타와 학대는 10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정씨에게 맞설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했다. 도대체 왜, 누가 자신을 형제원으로 보냈는지 모른채 시작된 형제원 생활은 고문에 가까웠다고 정씨는 말한다. 강제 노역은 일상이었다. 각종 작업에 동원돼 시간 안에 작업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매질을 당해야 했다. 작은 체구로 몸집만한 돌덩이를 등에 지고 옮겨 나르는 일은 예사였다. 매일 밤 음악 선생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을 불러낸 30대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하면 기절할 정도로 맞았다. 30년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고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다. 정씨가 형제원을 나온 뒤에도 평범한 인생을 되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정씨에게 더 큰 충격은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항의한 아버지까지 형제원에 끌려온 것이었다. 아버지는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 형제원 생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씨는 형제원을 나왔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형제원에 갇혀 있다. 피해자들은 국가를 향해 이제 그만 자신의 삶이 형제원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힘겨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정용태 진술내용: 1982년 9월23일 목요일 저녁 9시쯤 부산 초량동 부산역 앞 화단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옆집에 사는 형과 함께 광주에서 오는 형의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파출소 순경 두명이 우리를 보고 다짜고짜 파출소로 끌고갔습니다. 파출소에서 ‘우리는 지금 누굴 마중 나왔으니 빨리 보내달라’고 하니 순경 한사람이 ‘곧 보내 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탑차 한 대가 파출소 앞으로 왔습니다. 알고보니 형제복지원 차였습니다.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우리를 인계받아 강제로 탑차 뒤 칸에 실고 밖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얼마후 철문을 여는 큰 소리가 났고, 우리는 형제원 안으로 잡혀 왔습니다. 당시 국민학생이었던 나는 아버지와 누나가 너무나 보고 싶었고 창고같은 건물안에서 옷도 입지 않은채 얼차려를 받고 있으니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났습니다. 같이 잡혀온 일행이 집에 연락해달라고 항의하자, 형제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몽둥이와 발길질로 마구 때렸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어서 시키는대로 고무신과 형제원 마크가 박힌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그때부터 수형번호 82-2167 번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작업속도 쫓겨 피 흘려도 방치···밤마다 불러내 성폭행 한 음악선생, 소리 지르면 샌드백 치듯 때려 형제원에서는 인권이라는 것은 없이 짐승같은 대우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눈뜨면 낚시 공장에서 낚시바늘 포장작업을 했습니다. 낚시 바늘을 낚시줄에 감아서 네모난 종이에 곱게 감는 작업인데, 10분 안에 10개 이상을 포장하지 못하면 곡괭이 자루와 연탄 집게로 못채운 갯수만큼 빳다(몽둥이)를 맞았다. 어느 날은 낚시 바늘이 손톱 뒤쪽에 박혀 뺄수가 없는데 그 바늘을 생으로 뽑아서 손톱이 반쯤 빠지고 또 낚시 바늘이 볼 뒤쪽 귀밑에 박혔는데 그것도 그냥 뽑아서 피가 철철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치료 해주지 않았습니다. 장난감 공장에서는 장난감 권총을 포장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포장 도구인 아크릴에 호치케스를 찍는 일이었는데, 이 작업도 시간 안에 못하면 맞으니까 빨리 하려고 하다보니 손등과 손가락에 호치케스를 박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또 형제원 안에 있는 교회 확장 작업을 한다고 열두살 어린애가 등에 20㎏이 넘는 돌을 지고 형제원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교회까지 200미터 남짓한 거리를 매일 몇 개월 동안 날랐습니다. 이모든 일들이 지금은 글로 표현하려니 한계가 있지만 격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고통이었습니다. 13소대. 13소대는 음악소대였습니다. 70명이 한방에서 생활하는데 음악 선생은 밤만 되면 나를 자기 침대로 불러서 성폭행을 했습니다. 자기 성기를 내 항문에 찌르고 아파서 참다 못해 소리를 지르면 거의 기절할 만큼 폭력을 가했습니다. 아직도 치가 떨리고 그때가 생생합니다. 너무나 수치스럽고 입에 담기도 그렇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당했습니다. 30대의 건장한 남성의 힘으로 그 어린 나를 샌드백 치듯 때렸으니 죽고 싶었습니다. ‘아들 찾아달라’고 항의하다 끌려온 아버지…형제원 생활 후유증으로 3년 만에 세상 떠나 1984년 10월 정확히는 며칠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점심인지 저녁인지 밥을 먹으려고 줄을 맞춰 식당으로 이동 중 이었다. 저쪽에서 14소대 소대원들도 식당으로 이동중 이었습니다. 그런데 14소대 소대원중에 저의 아버지를 보았다.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부친께서는 저를 찾아 달라고 파출소에 항의하다 저처럼 형제원에 끌려와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부친께서는 저를 보고 당신이 무능해 부자가 함께 갇혀있는 게 속상하신지 가끔 스쳐 지나치실 때 마다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힘드셨을지. 제 아버지는 1년에 한번 명절 날이면 1인당 하나씩 나눠주는 노란 시루떡을 당신은 드시지 않고 가슴 안쪽에 감추고 계시다가 식당 앞쪽에서 마주칠 때면 몰래 손에 쥐어주고 가시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시루떡만 보면 화가 치밀고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는 1987년 4월 사건이 터지고 사회로 나와서 형제원의 폭력과 작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그해 1987년 10월 14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1982년 9월 형제복지원이 국가의 ‘내무부훈령410호’로 강제노동·강금·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하고, 가족도 잃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설곳이 없습니다. 부모와 자식을 한 곳에 가둬두는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 수 있습니까. 형제복지원을 나와 혼자서 안해본 일이 없습니다. 신문팔이, 중국집 배달원, 김 양식, 구두닦이 등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그 때의 고문같은 생활로 인해 올바른 직업 한 번 갖지 못하고 악몽과 트라우마로 점철된 30년을 살았습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있어야 할 이 나라, 이 국가가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이 억울함과 분노·고통을 국가가 보상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형제복지원 피해자 정용태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대한민국 밝혀라”… ‘父 유언 공개’ 최재형 대권 행보 빨라질 듯

    “대한민국 밝혀라”… ‘父 유언 공개’ 최재형 대권 행보 빨라질 듯

    “부친 ‘소신껏 하라, 신중하게 선택’ 격려” 존경받았던 부친의 삶 ‘정치적 자산’ 작용빈소 찾은 윤석열 “당연히 와야 할 자리”崔와 공감대 질문엔 “너무 많이 나간 추측”文대통령 조화… 여야 대표 등 정치권 조문6·25전쟁 영웅인 최영섭(94) 예비역 대령이 8일 범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둘째 아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아버지의 유언이 아들의 대선 출마 메시지로 읽히는 특이한 상황이 된 셈이다. 지난 7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은 부친의 유훈을 받들어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친의 유언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 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육성으로는 “소신껏 하라”,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격려했다고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퇴 후 가족과 함께 지방에 머무르며 정치적 구상을 가다듬다가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경했다. 전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 전 원장은 부친과 상의해 이를 결정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으로서는 장례를 마치면 신변을 정리하고 부친의 유훈을 실천할 준비가 되는 셈이다. 6·25전쟁 당시 해군 최초의 승리인 대한해협해전의 영웅으로 꼽히는 부친의 삶과 유언이 그에게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영섭 대령은 6·25전쟁 발발 이튿날 해군 600명과 함께 대한해협해전에 참전했다.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과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등 6개의 훈장을 받았다. 더욱이 야권 1위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는 와중에 연일 메시지 논란과 ‘처가 리스크’가 불거지며 부정 평가가 늘어나자 최 전 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전 원장이 등판하면 무시 못할 대권주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이 잇따랐다. 특히 윤 전 총장도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과 퇴임 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윤 전 총장은 빈소에 50분 정도 머문 뒤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고 안 하고와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셨고,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 때 나라를 지킨 분이어서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과 정치적 공감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너무 많이 나간 추측”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조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을 구체화할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면서 “앞으로 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과 당 밖 대권주자들과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최 전 원장이 마지막 정리를 끝낸 만큼 이후 어떤 형식으로 입당할지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제가 부총리로 있을 때 감사원장이었고, 같이 국정을 논하면서 늘 존경하는 분이 최 전 원장님이셨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예우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영섭님은 부산항으로 잠입하던 북한군을 탐지하고 침몰시킨, 부산해전을 승리로 이끈 6·25 전쟁 영웅”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정진석·권성동·박대출·송석준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조문한 뒤 “내 철학에 비춰 보면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태어나신 분”이라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관심”…뇌출혈 투병 이외수, 힘겹게 말한 두 글자

    “관심”…뇌출혈 투병 이외수, 힘겹게 말한 두 글자

    현재 투병 중인 소설가 이외수(75)씨의 아들이 아버지의 근황을 전했다. 이외수씨는 지난해 3월 22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씨의 장남 한얼씨는 8일 부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겨울까지 아들도 못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나빴던 아버지가 올봄부터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더니 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1년을 훌쩍 넘긴 병상 생활에 근력이 빠져나가 재활을 시작했다. 유동식으로 기본적인 영양분만 전달받는 노인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라며 “어제는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며 힘겹게 ‘관심’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탓에 아버지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아들은 “아버지의 호전을 지켜보며 당장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이제야 소식을 전한다”며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리며 건강을 기도해주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유동식 공급을 위한 콧줄과 가래 제거를 위한 목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킴 장애로 말을 하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외수씨는 지난 2020년 3월 22일 오후 6시쯤 강원 화천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지난해 10월 1일에도 장남 이씨는 아버지 트위터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음력 8월 15일은 아버지 생일날로, 한가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이씨는 “(아버지가) 입으로 음식물을 삼키는 것, 말씀하는 것 등이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폐렴까지 앓아 급하게 일반병동으로 옮겼다”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외수씨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다.
  • 후두암으로 목소리 잃은 발 킬머의 인생 다큐 ‘Val’ 칸영화제 시사

    후두암으로 목소리 잃은 발 킬머의 인생 다큐 ‘Val’ 칸영화제 시사

    왕년에 할리우드의 반항아로 통했던 발 킬머(62)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후두암과 투병하느라 말하기조차 힘겨운 상황, 40년 동안 촬영한 홈비디오, 나아가 자신의 인생 얘기를 담담히 스크린에 옮긴 다큐멘터리 ‘발(Val)’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린 칸국제영화제에서 시사되는데 예고편이 공개되면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예고편을 올리며 “마치 어제 일 같고, 또 평생의 일 같기도 하다. 내가 적었듯이 내 다큐가 칸 시사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시사작으로 선정된 것은 무한한 영예이며 감사한 일이다. 여러분 모두와 내 인생 얘기를 공유할 수 있어 잔뜩 기대된다”고 적었다. 이어 “평생 영화제작 일을 해왔는데도 이 영화가 오는 23일 극장에 걸린다고 얘기하려니 소름이 끼친다. 이렇게 들뜨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아마존 프라임에서는) 다음달 6일 상영되기 시작하는 것에 아마도 더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다. 매일 기회를 제공하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영화에는 명배우 숀 펜, 아주 젊은 시절 케빈 베이컨의 모습도 깜짝 등장한다. 킬머는 자신의 목소리로 “난 마법 같은 삶을 살았으며 수많은 마법의 순간을 포착했다”면서 “최근에는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여전히 회복 중이다. 말하기도 어려워 사람들을 이해시키기도 어렵다. 하지만 내 얘기를 이전보다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킬머가 눈물을 떨구는 장면도 나오고 보이스박스에 대고 “삶의 한 편린으로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소리가 불분명해 자막이 깔린다. 그는 성대 결절 수술을 받았다. 1986년 톰 크루즈와 ‘탑 건’에도 출연했던 킬머는 처음에 몸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자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2017년에야 투병 중임을 실토했다. 1984년에 영화에 데뷔해 ‘윌로우’, ‘배트맨 포에버’, 요절한 로커 짐 모리슨을 열연한 ‘도어즈’와 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한 ‘히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킬머와 크루즈는 올해 속편인 ‘탑 건, 매버릭’에 나란히 출연할 예정이다.
  • 터키 7세 소녀, 성적피해 순간 그림 그려…“친모는 돈 받고 지켜봐”

    터키 7세 소녀, 성적피해 순간 그림 그려…“친모는 돈 받고 지켜봐”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로부터 끔찍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터키의 어린 남매가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쓴 보고서 용지가 지난달 말 SNS상에 공개, 확산하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데일리사바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터키 남서부 안탈리야주 엘말리 마을에서 귀나이 소이토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경찰서로 찾아와 2019년에 두 손주가 이들의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 일행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귀나이 소이토크는 아이들의 친아버지 귀르한 겐츠의 어머니로, 손자(10)와 손녀(7)로부터 얘기를 전해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친어머니 메르베 아크만은 남편과 이혼한 뒤 라흐미 아크만이라는 남성과 재혼해 남매를 데려가 키우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즉시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관은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피해 아동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학대 당했던 상황을 글로 쓰도록 했는데 아이들은 글로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해 그림을 통해 학대 당했던 순간을 자세히 묘사했다. 아이들은 이 조사에서 어머니가 자신들을 의붓아버지와 그의 남성 친구들에게 학대 받게 하는 대신 돈을 받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고 진술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어머니는 이모가 말리는데도 이를 무시했으며 의붓아버지도 친구 3명과 함께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또 이 어머니는 밀방망이(밀 반죽에 쓰는 주방 용품)와 휴대전화 충전기로 아이들을 마구 때린 사실도 밝혀졌다.SNS상에는 피해 남매 중 여동생인 7세 소녀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그림이 공개돼 분노를 일으켰다. 거기에는 소녀가 세 남성과 함께 침대 위에 누워있는 모습과 어머니나 의붓아버지로 보이는 성인으로부터 맞을 것 같아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모습, 피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모습 그리고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이한 광경이 담겨 있다.메르베와 라흐미는 지난해 10월 체포됐지만 지금까지 학대 사실을 부인해 왔으며 올해 1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SNS에는 “사형시켜라!”, “용서할 수 없다”, “왜 풀어줬냐” 등 분노의 목소리가 속속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터키 노동사회가족부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메르베와 라흐미의 다음 재판은 9월 17일로 예정돼 있어 아이들의 주장이 어디까지 인정될지, 두 사람은 혐의를 계속 부인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여기는 호주] 14세 남학생 제자 성폭행한 24세 여교사, 징역 4년 9개월

    [여기는 호주] 14세 남학생 제자 성폭행한 24세 여교사, 징역 4년 9개월

    호주에서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었던 14세 남제자를 성폭행한 24세 여교사에게 최종 법정형이 선고되었다. 호주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다우닝 센터 지방 법원은 교사였던 모니카 엘리자베스 영에게 미성년자 성폭행 유죄를 인정해 2년 5개월 동안 가석방이 금지된 최고 4년 9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했다. 재판 과정에서 모니카 엘리자베스 영은 지난해 6월과 7월 사이 지리 교사로 재직하던 남학교에서 14세 남제자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하여 부적절한 문자와 사진을 보내고, 학교와 차안에서 성관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케이트 트레일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선생님이라는 지위가 가지는 신뢰를 심하게 무너뜨렸으며, 자신이 가르치는 나이어린 학생의 취약성을 이용해 그를 부당하게 조종하고 성적으로 착취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영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면 피해자 소년과 가족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잘못하고 있으며, 나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자신이 스스로 믿지 않으려 한거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는 나를 믿었는데 나는 그의 믿음을 남용했다. 나는 정말 바보였다. 그와 그의 가족이 나를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법정에서는 피해 학생이 겪고 있는 정신적 트라우마도 언급이 되었다. 피해 학생은 "이번 일이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인생의 실패자가 된 느낌"이라며, "그녀와의 관계가 나의 가족과 나의 미래를 무너뜨렸다"고 진술했다. 한때는 물리치료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던 이 소년은 이번 사건 이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현재 다른 전문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만할까 16년 고민…心스틸러 100년 배우 감히 꿈꿔요

    그만할까 16년 고민…心스틸러 100년 배우 감히 꿈꿔요

    분에 못 이겨 크림빵을 사정없이 으깨고 집어 던지는 재벌가 맏딸. 반말과 고성, 물건 던지기가 기본인 ‘갑질 재벌’이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만은 없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 속 인물 한진희를 배우 김혜화가 단순한 안하무인으로만 그리지 않아서다. 연기 영상에는 “이 언니 귀엽다”는 댓글도 달린다. 화제작의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김혜화를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인’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그는 방송 이후 알아보는 사람도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늘어나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2005년 데뷔 후 16년 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를 조연과 단역으로 넘나들며 내공을 단단히 다져 왔다. 지난 1월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박삼수(정우성 분)를 먹여 주고 재워 주는 동거인 이진실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인’과의 인연도 이 드라마를 본 제작진의 오디션 제의에서 시작됐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기뻐서 눈물이 났다”는 그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과 차별화된 표현을 위해 애썼다. 해외 드라마를 참고하고 진희가 가진 결핍과 아픔에도 주목했다. 시누이 희수(이보영 분)에게 ‘훈계’를 듣고 서러운 듯 울어 버리는 장면 등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도 적지 않다.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도 공을 들였다. 앞서 2015년 워쇼스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센스8’에 출연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 배우일 거라는 추측을 낳았던 김혜화는 “어릴 때부터 외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아 대학생 때 영국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료들과 영어 연기 스터디를 하고, 요즘도 전화 영어 등 꾸준히 공부를 한 것이 빛을 봤다. 영어뿐 아니라 영화 ‘러브픽션’(2012)에서는 한국말에 서툰 일본인 여성을 완벽하게 연기해 “진짜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동반 출연한 배우 김재화와 자매인 것이 알려지며 ‘오해’가 풀렸다. 최근 필모그래피를 늘려 가고 있는 그는 “연기를 접으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승무원 시험을 본 적도 있지만 그럴수록 연기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그 시간 동안 많은 단편 영화들과 연기 워크숍을 통해 갈증을 채웠다”는 그는 “너의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을 보내 준 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자매는 연기와 인물 분석에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논의하는 좋은 동료다. “단역을 하면서 ‘이 작품의 손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이젠 비중을 늘려 가며 “손님이 아닌 식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홍준표 “이재명 무상연애, 윤석열 쥴리…프리섹스 美서도 치명상”

    홍준표 “이재명 무상연애, 윤석열 쥴리…프리섹스 美서도 치명상”

    “한국 대선후보 1, 2위가 모두 스캔들 묶여”“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하라”이재명 겨냥 “가족 쌍욕도 사과한 마당에”“바지 내려? 나훈아는 뜬소문 시달렸지만이재명은 뚜렷한 피해자가 현존, 억울 호소”“‘김부선과 관계’ 명명백백히 밝히라” 촉구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동시 저격했다. 홍 의원은 “지금 한국의 대선후보 1, 2위가 모두 무상연애 스캔들(이재명), 쥴리 스캔들(윤석열)에 묶여 있다”면서 “프리섹스 천국으로 알려진 미국도 이런 스캔들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는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나훈아식 기이한 행동으로사태 덮으려는 건 참 부적절한 행동”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빌 클린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정치인들이 성추문과 불륜으로 위기를 겪었던 미국 사례들을 거론하며 이렇게 밝혔다. 홍 의원은 “자칫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20대 대선은 정책은 실종되고 스캔들 대선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을 두고 “무상연애 스캔들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나훈아 선생 식의 기이한 행동으로 사태를 덮으려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최근 한 당내 경선 후보간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 요구가 반복되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홍 의원은 특히 “나훈아 선생의 경우는 뜬소문에 시달린 것이었지만, 이재명 후보의 경우는 뚜렷한 피해자가 현존하고 있고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가족에 대한 쌍욕도 사과한 마당에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히시라”고 비꼬았다.이재명, ‘과거 형수 욕설’에 “죄송…제 부족” 배우 김부선 “재명아 나는? 내 딸은?” 글 앞서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 언론에 자신의 과거 형수 욕설 발언 등 사생활 논란에 대해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며 사과했다. 이 지사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경선이 과열되면 사생활 관련 도덕성 문제 등 네거티브가 우려된다’라는 질문을 받자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면서도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었다. 그러자 배우 김부선씨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과거 친형의 아내인 형수 욕설 등 사생활 논란에 대해 언급한 기사를 링크한 뒤 “재명아 나는? 내 딸은?”이라며 글을 남겼다. 김부선 “적폐는 다름 아닌 이재명”“내가 침묵하면 역사적 죄인될 것” 이에 대해 이 지사와 1년 이상 교제한 불륜 관계였다고 밝힌 김씨는 이 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2018년 일명 ‘여배우 스캔들’ 논란 당시 자신을 향해 ‘허언증 환자’, ‘마약 상습 복용자’로 몰아세워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어 이를 금전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맥락에서 김씨가 이날 올린 글은 이 지사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사과해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김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 지사를 향해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된다”고 말했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에도 페이스북에 “나는 한번도 이재명을 유혹하거나 만나자고 하거나 전화번호조차 요구한 적이 없다. 혼자 흥분했고 먼저 연락왔고 혼자 사기쳤다”면서 “적폐는 다름아닌 이재명”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이 대선후보라는게 블랙 코미디 아닌가”면서 “지도자의 덕목은 정직함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먼훗날 국민들이 피눈물 흘리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적었다. 김씨는 “내가 끝까지 침묵 한다면 먼훗날 역사는 날 죄인으로 기록할 것”라고도 했다. 김씨는 다음날에는 “오늘부터 무상이니 불륜이니 하는 정치적·사회적 발언을 일체 안하겠다”면서 “배우로 복귀하기 위해 어제부터 산을 다시 타기 시작했고 겨울쯤 좋은 영화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김씨는 “제 힘든 하소연을 듣게 해 많이 송구하고 위로글 감사하다”면서 “늦었지만 실속 있고 실리적인 삶을 살기로!”라고 올렸다.
  • ‘감동’ 추미애 “이틀만에 5억 넘는 후원금…벌써 기적 만들어”

    ‘감동’ 추미애 “이틀만에 5억 넘는 후원금…벌써 기적 만들어”

    추미애 “98% 소액 후원자…기적이라 한다”전날 “24시간도 안 지났는데 2억, 눈물 왈칵”“개혁 회피자들 더는 조국 이름 올리지 마라”“윤석열 장모 구속되니 깨달았나, 만시지탄”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후원회가 열린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5억 3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벌써 여러분들이 기적을 만들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에도 “24시간도 안 지났는데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후원금 중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자가 98%라고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보좌진들이 깜짝 놀랐다”면서 “보좌진들은 본인들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건 기적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시민께서 자발적으로 후원 릴레이를 이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렇게 크고 깊은 사랑이야말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추미애의 방식으로, 정공법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라는 뜻으로 새기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저에게 오는 하나의 후원마다 하나의 사연이 있다”면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 느낀 좌절감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하시며 그 힘을 다시 나눠주고 싶다는 분, 무언가가 바뀔 것 같다며 저에게 처음으로 정치 후원을 한다는 청년, 하루하루 일품을 팔아 모은 귀한 돈을 주며 오히려 소액이라 부끄럽다 하시던 어르신, 제가 이것을 받아도 될까 싶을 만큼 귀하고 값지다”라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지지자가 보낸 문자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추 후보께 보잘 것 없는 후원을 하며 몇 자 남긴다. 당신이 옳았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아침에 받은 문자”라면서 “따듯하다. 위로가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추 전 장관은 전날에도 “어제 늦게 후원계좌를 개설하고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2억원을 넘는 후원금을 수천명의 지지자께서 후원해주셨다”면서 “눈물이 왈칵한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정신에 따라 정공법으로 솟아오르겠다”면서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 추미애의 깃발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다. 추 전 장관이 이틀 간의 짧은 시간 동안 억대의 후원금이 모인 것을 공개한 것은 자신의 대선출마를 둘러싸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올려주는 반사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당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추 전 장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여권의 일부 원로들을 비롯해 자신의 대선 출마로 인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당내 우려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렇게 그냥 속에 없는 말씀을 자꾸 견제 심리상 하는 것은 당내 원로로서는 앞으로 안 하시기를 기대한다”고 반박했다. “제가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니까 제 지지율은 오르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도 강조했다.추미애 “조국의 강이 아니라 윤석열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것” 한편 추 전 장관은 이날 올린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개혁에 마주해 두려워 회피한 분들은 더이상 조국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어제 토론 중 중대한 발견은 윤석열 후보가 총장자리에서 물러나니 장모가 구속되는 걸 보고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구나하는 것”이라면서 “만시지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에 저항한 ‘윤석열의 늪’을 조금 느끼셨다면 조국의 강이 아니라 윤석열의 늪에 빠져 방향을 잃고 허우적거렸던 것도 알 것”이라고 거듭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부당 갑질·힘든 노동에 스트레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부당 갑질·힘든 노동에 스트레스”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교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노동조합이 주장했다. 7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A씨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고인은 지난달 1일 부임한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안전관리 팀장 등 서울대학교 측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안전관리 팀장은 매주 수요일 청소 노동자들의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남성 청소 노동자는 회의 시 정장을, 여성 노동자는 복장을 예쁘게 단정하게 입을 것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팀장이 노동자들의 밥 먹는 시간을 감시하며 보고하도록 했으며, 청소 검열을 새로 시행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으면 근무 평가 점수를 1점씩 감점하겠다”며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 등을 묻는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점수를 공개한 일도 있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고인이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건물이 노후화되고 규모도 커 특히 업무 강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남편이자 서울대 기계정비 노동자로 근무하는 이모 씨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 지 10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하는 도중 눈물을 보인 이씨는 “아내를, 엄마를 이 땅에서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제 아내의 동료들이 이런 기막힌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출근하는 가족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학교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노사 협력으로 대우받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문순 노조 서울본부 법규정책국장은 “고인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파열”이라면서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유족과 함께 산업재해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노조는 “직장 내 갑질을 자행하는 관리자들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학교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오세정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노조는 공동 산재 조사단 구성과 안전관리 팀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이라며 “시험 출제 등은 직무 교육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앞으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낮 동안 휴식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을 당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밉지 않은 재벌언니 ‘완벽 소화’…16년 내공 빛난 김혜화

    밉지 않은 재벌언니 ‘완벽 소화’…16년 내공 빛난 김혜화

    데뷔 후 16년간 조·단역 경험 탄탄‘마인’ 재벌가 맏딸로 확실히 각인능숙한 외국어 연기에 현지인 오해도“친언니 배우 김재화, 든든한 버팀목”분에 못 이겨 크림빵을 사정없이 으깨고 집어 던지는 재벌가 맏딸. 반말과 고성, 물건 던지기가 기본인 ‘갑질 재벌’이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만은 없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 속 인물 한진희를 배우 김혜화가 단순한 안하무인으로만 그리지 않아서다. 연기 영상에는 “이 언니 귀엽다”는 댓글도 달린다. 화제작의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김혜화를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인’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그는 방송 이후 알아보는 사람도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늘어나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2005년 데뷔 후 16년 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를 조연과 단역으로 넘나들며 내공을 단단히 다져 왔다. 지난 1월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박삼수(정우성 분)를 먹여 주고 재워 주는 동거인 이진실로 눈도장을 찍었다.‘마인’과의 인연도 이 드라마를 본 제작진의 오디션 제의에서 시작됐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기뻐서 눈물이 났다”는 그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과 차별화된 표현을 위해 애썼다. 해외 드라마를 참고하고 진희가 가진 결핍과 아픔에도 주목했다. 시누이 희수(이보영 분)에게 ‘훈계’를 듣고 서러운 듯 울어 버리는 장면 등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도 적지 않다. 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도 공을 들였다. 앞서 2015년 워쇼스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센스8’에 출연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 배우일 거라는 추측을 낳았던 김혜화는 “어릴 때부터 외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아 대학생 때 영국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료들과 영어 연기 스터디를 하고, 요즘도 전화 영어 등 꾸준히 공부를 한 것이 빛을 봤다. 영어뿐 아니라 영화 ‘러브픽션’(2012)에서는 한국말에 서툰 일본인 여성을 완벽하게 연기해 “진짜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동반 출연한 배우 김재화와 자매인 것이 알려지며 ‘오해’가 풀렸다. 최근 필모그래피를 늘려 가고 있는 그는 “연기를 접으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승무원 시험을 본 적도 있지만 그럴수록 연기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많은 단편 영화들과 연기 워크숍을 통해 갈증을 채웠다”는 김혜화는 “너의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을 보내 준 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자매는 연기와 인물 분석에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논의하는 좋은 동료다. “단역을 하면서 ‘이 작품의 손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조연으로 비중을 늘리며 식구가 되는 경험을 한다”는 그는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시청자나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도 그의 바람이다.
  • 잉글랜드에 져 울던 獨소녀에 5650만원 기부하자 “유니세프에 내달라”

    잉글랜드에 져 울던 獨소녀에 5650만원 기부하자 “유니세프에 내달라”

    지난주 독일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16강전에서 0-2로 완패하자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독일 꼬마 소녀가 안됐다며 영국 남성이 온라인 모금으로 3만 6000 파운드(약 5650만원)를 모았다. 이 남성은 소녀의 부모를 찾아 이를 전달하려 했는데 가족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혀 더한 감동을 안겼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영국 웨일즈 뉴포트 카리언에 사는 조엘 휴즈(51)란 남성인데 지난주 모금 페이지를 만들면서 “영국인 모두가 추악한 사람이 아니란 걸 그녀에게 보여주자”는 글을 올렸다. 그저 소녀가 울기만 했으면 이렇게 모금까지 나서지 않았을텐데 극성 맞기로 소문 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소녀를 조롱하는 글과 사진을 무차별 올렸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55년 만에 유로 본선에서 독일 대표팀을 꺾지 못한 열등의식을 엉뚱하게도 오열하는 독일 소녀를 조롱하는 것으로 풀어낸 것이었다. 그의 애초 모금 목표액은 500 유로였다고 했다. 그 정도면 그 또래 소녀가 사고 싶어하는 선물을 살 충분한 돈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엄청난 돈이 답지했다. 독일 소녀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딸과 가족은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대단한 성원을 보내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우리 딸은 당신의 관대한 기부를 유니세프에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야 당신의 친절함이 더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적었다.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마취제와 시원한 맥주/문인화가·시인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마취제와 시원한 맥주/문인화가·시인

    “야, 김주대, 너는 똥도 아니야, 못 잊을 거야, 고마워, 사랑해, 나는 죽을 것 같아, 라면 다 가져가, 시원한 맥주 한잔하자, 호호호, 박주대, 엉엉엉엉, 나는 못 살 것 같아, 이제 라면 그만 먹어, 성질이 지랄 같아서 그렇지 박주대는 좋은 사람이야, 김주대, 이주대, 시인이라캤나? 킥킥, 엉엉엉엉, 유서는 어디다 쓰는 거야? 신발은 태우고 옷은 분홍색만 남기고 다 버려, 히히히 김주대가 여자 옷 입은 거 보고 싶어, 한잔하자, 야, 박주대, 술값 꼴값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고 돈도 없고 집도 없고, 흐이구 저걸 누가 데려가나 걱정이야, 나는 하늘로 갈 거야… 엉엉엉….” 후배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마취에서 깨어날 때 본래 말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 얼떨결에 보호자가 되어 후배의 수술을 지켜본 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병원에 붙들려 있다. 대화해 주라고 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다. 대충 대답해 본다. “무슨 소리야, 나 박주대 아니고 김주대야, 넌 안 죽어, 죽는 게 죽 먹는 거 같은 줄 아냐, 절대 안 죽어, 계속 떠들어라, 그래야 깨지.” 대꾸하면 또 정신은 있어서 아주 대화하듯 술술 말을 받는다. 입에서 알코올 냄새가 무척 많이 난다. 얼굴을 돌리면 피한다고 화를 낸다.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얼굴 돌리지 말고 말해. 박주대 사랑하고 싶었는데 안 받아주니 내가 간다. 난 이제 죽어. 난 못 살 것 같아, 잘 살아, 라면 먹지 말고, 나물 잘 무치데, 야, 박주대 똥만도 못한 박주대야, 똥도 아니야…. 엉엉엉 주대 형, 나 죽는 거 맞지? 엉엉엉엉, 하나도 안 억울해, 마이 살았어…. 시원한 맥주 한잔하자 형, 나를 버린 형,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김주대, 술만 마시는 주대.” 같은 병실 환자의 보호자가 실실 웃는다. 무슨 사이냐고 묻는다.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냥 농담으로 주류계의 선후배라고만 말한다. 그사이에 또 후배는 눈을 위로 치뜨면서 중얼거린다. 울다가 웃다가 또 욕을 막 하기도 한다. 나는 또 답을 열심히 한다. “아이고, 이게 뭔 일이래. 옆에 아저씨가 막 웃는다, 멍멍아, 할 말 있으면 다 해… 니 말 듣고 있으니 눈물 날라칸다. 그동안 우째 그래 이 지독한 서울에서 살았노? 퇴원하면 고향으로 가, 거기 가서 죽어, 여기서는 안 돼,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살아 있어야지.” “야아, 김주대, 내 화장품 다 어디 갔어, 입술 바르는 거 줘, 입술이 말라, 무덤에 화장품도 같이 넣어 줘, 알았찌이? 시원한 맥주 한잔할까? 박주대는 술 마시자고 할 때만 만나 주는 인간이야. 여기 배달되려나?” “퇴원하면 한잔하자. 야, 그카고 너는 애인도 없냐? 이럴 때 좀 부르지, 내가 무슨 죄라고 날 부르고 난리야. 아이고 머리야.” “애인 다 죽었어. 나보다 먼저 죽었어. 첫째 놈은 술 처먹어 죽고, 둘째 놈은 농약 먹어 죽고, 셋째 놈은 딴 년 만나 죽고, 넷째 놈은 나 때리다 죽고, 다 죽었어. 김주대도 애인할라캤는데 안 받아 줘서 안 죽고.” 이태 전, 술에 취해서 하는 이 후배의 고향 얘기가 하도 슬퍼 그대로 함께 택시를 타고 후배의 고향에 간 적이 있었다. 늙은 어머니가 나를 신랑 될 사람으로 알고 하도 잘해 줘서 참 곤란했다. 그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 세상 모든 여성의 한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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