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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맞고 집에서 영화 봤는데…남편 뇌경색으로 쓰러졌다”[이슈픽]

    “화이자 맞고 집에서 영화 봤는데…남편 뇌경색으로 쓰러졌다”[이슈픽]

    “화이자 접종 후 뇌손상 남편”목숨 담보인줄 몰랐다“ 靑청원 건강하던 남편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뇌경색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 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만46세 신체 건장한 남성이었다.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 3개월 전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형으로 써야 하니 또 눈물이 솟는다”며 “(남편은) 8월 23일 오후 2시쯤 대전 중구 백신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특별한 알러지 반응이나 열반응은 없었다. 다음날이 백신 휴가여서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24일 오전 1시 50분쯤 구토를 하며 쓰러졌고, 말이 어눌해지고 몸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앰블런스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 위급한 상황이라 바로 뇌 MRI와 CT 촬영을 했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약물을 투여했으나, 갑자기 뇌압이 너무 올라가 생명이 위독하다며 응급 수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후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이 지나고 간신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오른쪽 팔다리와 언어 마비가 왔다”며 “건장했던 남편은 24일 새벽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현재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목숨을 담보로 백신 맞게 될 줄은 몰랐다“ 청원인은 “14살인 제 아들은 제가 너무 울고 슬퍼해서 제 앞에서는 울지도 못한다. 시부모님도 쓰러진 아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일상 생활을 하기 조차 힘드실 정도가 됐다”며 “저는 아직도 지금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끔은 현실인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하고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비통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하여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면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면서 “코로나 상황이라 병원에 가서 제 남편 얼굴도 볼 수도 없고, 상태가 어떤지도 알 수가 없다. 가끔씩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남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관리를 우선적으로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사흘간 백신이상반응으로 사망 20명…화이자 9명, AZ 8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이상반응 신고도 지난 사흘간 1만2000여건 늘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8∼10일 사흘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1만2531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7111건, 모더나 3111건, 아스트라제네카(AZ) 2223건, 얀센 86건이다. 일별 이상반응 신고는 8일 3950건, 9일 4009건, 10일 4572건 등 꾸준히 늘고 았다. 이 중 신규 사망 신고는 20명이다. 추진단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는 82건 늘었다. 이 가운데 64건은 화이자, 12건은 모더나, 5건은 아스트라제네카, 1건은 얀센 백신 접종자다. ‘특별 관심’ 이상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340건(화이자 190건, 아스트라제네카 125건, 모더나 23건, 얀센 2건)이다. 나머지는 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위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등을 신고한 사례였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누적 사례는 21만3255건이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 건수(5130만168건)와 비교하면 0.42% 수준이다.
  • [9·11 테러 20년]“우리는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美 20대들의 외침

    [9·11 테러 20년]“우리는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美 20대들의 외침

    “역사적 사실로 아는 것 넘어 아픔 공감해야” 메모리얼풀 헌시·추모화한엔 “절대 안 잊겠다”“22살 남동생은 역사적 사실로만 9·11을 배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당시의 아픔을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전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메모리얼 풀’에서 만난 그렉 사피엔자(28)는 “예전보다는 학교에서 더 많이 가르친다고 하지만, 세대가 지날수록 더 많은 이들이 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시절을 인근 브룩클린에 살았다는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을 대피시켰고 부모님들이 학교로 와서 아이들을 찾는 바람에 혼돈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의 친구가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그곳에서 일하던 남편을 잃었고, 아이를 유산하는 힘든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커네티컷 주에서 살다 올해부터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캐롤라인(25)은 “WTC 붕괴가 4살 때 일어났지만 아버지가 사진사여서 9·11에 대한 화보집을 많이 보여주었고 자연스레 추모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말없이 메모리얼 풀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유는 묻자 “절규하는 장면, 소리치는 장면,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 등이 한번에 떠올랐다. 내 나이의 젊은 여성들이 이 곳에서 일하다 많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아이들을 데려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연못을 둘러싼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빼곡히 새겨진 청동 난간에는 누군가 ‘미국의 천사들’(Angels of America)이란 헌시를 붙여놓았는데 “우리는 당신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 우리의 날을 안다”고 노래했다. 또 항공기 조종사들이 가져다 놓은 화한에는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씌여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히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WTC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2753명이 희생됐다. 이중 1106명은 아직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 [9·11테러 20년] 슬픔 여전한 뉴욕… “미국은 더 안전해졌나”

    [9·11테러 20년] 슬픔 여전한 뉴욕… “미국은 더 안전해졌나”

    아프간전쟁 종료 후 첫 추모일 전날저녁 되자 펜스 치고 무장경찰 배치“다시는 이런 비극 없기를” 눈물도9·11 테러 20주년 추모일 전날인 10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모리얼 풀’에는 시민들이 준비해온 장미와 화한 등을 두고 기도를 하거나 묵념을 하고 있었다.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빼곡히 새긴 청동 난간이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데, 시민들이 가져온 꽃과 작은 성조기 등이 꽂혀 있었다. 이 자리에 서 있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희생된 이는 이중에 2753명으로 1106명은 아직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친구와 함께 매해 이곳을 찾는다는 뉴욕 시민 주디는 “슬픔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며 “미국은 당시보다 더 안전해진 걸까, 우리는 더 서로를 위하고 있나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메모리얼 풀을 보며 눈물을 흘리던 캐롤라인(25)은 “올해부터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게 돼 이곳을 찾았다”며 “나 같이 젊은 여성들이 많이 희생됐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히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WTC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2753명이 희생됐다. 당시 “미국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America is under attack)는 최강대국 미국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문구였다. 2001년 9월 11일 오전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소재 한 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하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앤드루 카드 당시 비서실장이 귓속말로 했던 보고 내용이다. 당시 맨해튼에서 사업을 하던 김동석 한인유권자연맹 대표는 “소방관들은 구조를 위해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 건물에 진입했다”며 “지원을 나갔던 인근 소방서에서도 사망자가 많아 뉴욕 인근에도 추모 행사를 치르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메모리얼 풀 주변에 줄 펜스를 치기 시작했다. 경비들은 줄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를 쳤고, 곧 총을 소지한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11일 추모식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으로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인 분위기를 방치하거나 부추겼다면, 바이든 시대에 들어서면서 ‘20년 테러와의 전쟁’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려는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은 수많은 비판 속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했고,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악의 축을 외치며 무력으로라도 타국을 민주주의로 만들겠다던 ‘체제 전환’ 구상을 꾀하는 동안 중국는 G2가 됐다. 미국이 아프간전에 2조 달러(약 2333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탈레반은 건재했고, 불과 11일만에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바이든이 타국에서의 전쟁에서 향후 ‘국익’이 첫번째 조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다.
  • 풀려난 강용석 눈물의 찬양…쏟아진 ‘가세연’ 후원금

    풀려난 강용석 눈물의 찬양…쏟아진 ‘가세연’ 후원금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이 체포됐다가 석방됐고, 출연진 중 한 명인 강용석 변호사는 10일 방송을 통해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강용석은 가수 시와 그림의 복음성가 ‘이제 역전되리라’를 부르며 “노래 가사가 절실하게 와닿아 유치장에서 계속 흥얼거렸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는 가사를 ‘방송을 멈추지 마라’로 생각하면서 계속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까지 방송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유치장에서) 많은 분이 우리 방송을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에 바로 역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데이터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보면 이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받은 슈퍼챗은 총 1979만 8121원이었다. 가세연은 7~9일 2517만원에 달하는 슈퍼챗을 받았고, 체포 기간 가세연은 총 5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이는 가세연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주간 벌어들인 수익에 3배 가까운 액수다.명예훼손·모욕 10건 이상 고소…수사 불응 경찰에 따르면 가세연 출연진들은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10여 건 이상 고소당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탄다는 허위사실 유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 병역 의혹에 관한 명예훼손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개그맨 박수홍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가수 김건모씨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 유튜버 이근 대위에 대한 명예훼손 등이다. 강남경찰서 측이 관련 조사를 위해 10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거듭 불응했고, 이 때문에 지난 7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유튜버 김용호는 이날 오전 집에서 검거됐고, 강용석과 김세의 대표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8시쯤 체포됐다. 김세의는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했고 하루동안 후원금으로 약 1300만원을 받아 한국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은 채널이 됐다. 9일 강남경찰서가 가세연 출연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고, 이 또한 유튜브로 방송했다. 경찰에 체포된 날 게시된 관련 영상만 10개에 달했다. 강용석은 지난해에도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위해 경찰이 총 4회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해 체포된 바 있다. 당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도 슈퍼챗은 전주의 3배 이상이 터졌다. 이를 두고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뭉갠 건 슈퍼챗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꼭! 다시 옵니다, 배구 황금세대” 김연경 잇는 원팀 대들보 김희진

    “꼭! 다시 옵니다, 배구 황금세대” 김연경 잇는 원팀 대들보 김희진

    새달 시즌 개막 앞두고 바쁜 일정 소화“올림픽 통해 원팀이 무섭단 걸 알게 돼몸이 마음 못 따라가 동료에게 미안했죠어리고 좋은 선수 많아… 세대교체 기대” 자세한 이야기는 ‘왜떴을까TV’서 공개2020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을 꼽으라면 여자배구를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여자배구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신화의 주역들은 안 그래도 많던 인기가 더 폭발했다. 국가대표 라이트 김희진(30·IBK기업은행) 역시 올림픽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길을 가다보면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실감이 난다”며 인기 스타가 된 근황을 전했다. 김희진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끝난 뒤 매일 방송 촬영을 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이번 올림픽은 인기도 인기지만 김희진의 인생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희진은 “원래는 런던올림픽이 소중한 추억이었는데 이번 대회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됐다”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면 무서운 성적을 낼 수 있고, 좌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의 말대로 여자배구는 도쿄에서 ‘원팀’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지난 6월 올림픽 전초전이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12패로 부진했다. 처참한 성적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지만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 배구 강국을 줄줄이 꺾고 4강 신화를 썼다.대단한 성적을 낸 대표팀이지만 김희진은 경기마다 눈물을 훔칠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몸이 마음만큼 못 따라오는 걸 느껴 끝까지 버티려 했고 게임이 끝날 때 힘들게 버틴 게 생각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나만 더 잘했더라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까 싶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배구 인기만큼이나 김희진은 책임감이 크다. 이제 김연경이 없는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어린 친구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세대교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황금세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희진은 몰려드는 촬영 속에서도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새 시즌을 위해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인기도, 실력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진의 올림픽 이후 근황과 리그를 준비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어르신 평생교육 응원하는 영등포

    어르신 평생교육 응원하는 영등포

    초등 3단계 다니는 김종원 할아버지10회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최우수상“아내 살았을 때 공부했더라면” 후회늦깎이 학생들 시 낭독에 ‘눈물바다’“하늘나라 집사람이 매일 바람 되고 빗물 되어 나에게 용기 내라 말합니다.” 국제 문해의 날이었던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 늘푸름학교. 초등 3단계 과정을 다니고 있는 김종원(70) 할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쓴 시를 읽어 내려갔다. 김 할아버지의 ‘하늘나라 집사람에게’라는 제목의 시는 제10회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 할아버지의 작품은 전국의 7400여건의 응모작 중 심사위원과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 할아버지가 늘푸름학교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19년. 평생 글을 모르던 김 할아버지의 눈과 귀가 되어주던 부인이 암 투명 끝에 세상을 떠나자, 김 할아버지에게 큰 슬픔과 함께 두려움이 찾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무작정 영등포구청을 찾아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있는지 물었고, 그렇게 늘푸름학교와 인연이 시작됐다.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이들이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구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학력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교육 기관이다. 영등포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2015년과 2018년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각각 초등·중등 학력 문해교육 운영기관 지정을 받았다. 김 할아버지는 “진작 부인과 함께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2년 동안 부인의 휴대전화를 늘 책상 옆에 두고 공부했다”며 “이제 한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효숙(72) 할머니는 딸이 처음 학교에 들어가던 날과 본인이 딸의 손을 잡고 처음 늘푸름학교를 찾아왔던 날의 감동을 ‘엄마와 딸’이라는 시에 담아 낭독했고, 신강복(78) 할아버지는 ‘내 인생’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교복을 입고 도시락 들고 학교 가던 추억이 없는 것의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늘푸름학교 학생들이 시를 낭독할 때마다 교실은 눈물바다가 됐다. 늘푸름학교의 교장이기도 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도 김 할아버지를 비롯한 노인들을 응원했다. 채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시와 같다”며 “세련되지 않았지만,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언어가 감동과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히 수학한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지금은 (늘푸름학교가) 고등 학력까지 연계가 돼 있지 않은데, 앞으로 과정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욱 내실 있는 평생교육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올림픽 후 ‘인기폭발’ 김희진이 떠올리는 도쿄의 추억

    올림픽 후 ‘인기폭발’ 김희진이 떠올리는 도쿄의 추억

    2020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을 꼽으라면 여자배구를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여자배구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신화의 주역들은 안 그래도 많던 인기가 더 폭발했다. 국가대표 라이트 김희진(30·IBK기업은행) 역시 올림픽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체육관에서 만난 김희진은 “길을 가다보면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실감이 난다”며 인기 스타가 된 근황을 전했다. 김희진은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가 끝난 뒤 매일 방송 촬영을 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이번 올림픽은 인기도 인기지만 김희진의 인생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김희진은 “원래는 런던올림픽이 소중한 추억이었는데 이번 대회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됐다”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팀이 하나가 되면 무서운 성적을 낼 수 있고, 좌절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의 말대로 여자배구는 도쿄에서 ‘원팀’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지난 6월 올림픽 전초전이던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12패로 부진했다. 처참한 성적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지만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 배구 강국을 줄줄이 꺾고 4강 신화를 썼다.대단한 성적을 낸 대표팀이지만 김희진은 경기마다 눈물을 훔칠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몸이 마음만큼 못 따라오는 걸 느껴 끝까지 버티려 했고 게임이 끝날 때 힘들게 버틴 게 생각나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나만 더 잘했더라면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까 싶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배구 인기만큼이나 김희진은 책임감이 크다. 이제 김연경이 없는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어린 친구들 중 좋은 선수가 많다”면서 “세대교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황금세대가 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김희진은 몰려드는 촬영 속에서도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새 시즌을 위해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인기도, 실력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희진은 컵대회에서 팀이 아깝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하자 “시즌 때 선수들이 웃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김희진은 “새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실 것 같고 레베카 라셈도 처음에는 물음표였다면 지금은 느낌표”라며 “부상없이 끝까지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희진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희진의 올림픽 이후 근황과 리그를 준비하는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 10일 오후 6시에 공개되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7명 살해 후 20년 도피…AI에 잡힌 中 연쇄살인마 사형 선고 후 눈물 ‘펑펑’

    7명 살해 후 20년 도피…AI에 잡힌 中 연쇄살인마 사형 선고 후 눈물 ‘펑펑’

    20년 도피생활 끝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가 사형을 선고받고 눈물을 쏟았다. 9일 펑파이신원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살 여아 등 총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라오룽즈(47)에게 장시성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장시성 난창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고의 살인, 납치, 강도 등 모든 혐의가 인정된다며 라오룽즈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비록 범죄를 자백했지만, 고의로 다른 이의 생명과 재산을 해쳤으며 범죄의 결과는 매우 심각했다. 범죄 수단 역시 매우 잔인했고, 목적 또한 악랄했기에 관대한 처벌을 내려선 안 된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이고 라오룽즈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의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고 전 재산을 몰수하라고도 명령했다.딸 하나를 낳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라오룽즈는 1993년 10살 연상의 유부남 파즈잉을 만나 연인 관계를 맺었다. 무장강도죄로 8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파즈잉에게 푹 빠진 라오룽즈는 2년 만에 교사 생활을 관두고 유흥업소 매춘부로 일하며 파즈잉과 함께 살았다. 두 사람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장시성 난창시, 저장성 원저우시, 장쑤성 창저우시, 안후이성 허페이시 일대에서 살인 행각을 벌였다. 라오룽즈가 유흥업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유인하면, 남자친구인 파즈잉이 폭력을 행사해 납치한 후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식이었다. 몸값을 받고 나면 어김없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는데, 그중에는 3살 여아도 포함돼 있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1996년 슝치이라는 사업가를 살해한 두 사람은 그의 아파트를 찾아 부인과 3살 딸까지 죽인 후 20만 위안, 현재 가치로 340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연쇄 살인은 파즈잉이 1999년 7월 안후이성 피해자 집에 몸값을 받으러 갔다가 붙잡히면서 끝이 났다. 파즈잉은 같은 해 12월 처형됐다.그러나 라오룽즈는 파즈잉의 거짓 진술로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도망자 신세가 된 라오룽즈는 위장 신분증을 사용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20여 년 간 숨어 살았다. 하지만 AI 얼굴인식기술은 피해갈 수 없었다. 2019년 11월 28일 푸젠성 샤먼시의 한 쇼핑몰에 시계를 팔러 갔던 라오룽즈는 얼굴인식기술에 신원이 들통나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라오룽즈는 재판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사건 심리에서 라오룽즈는 “남자친구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누구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계속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친구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고, 도망칠 때마다 그가 가족을 찾아가 협박했다고도 밝혔다. 라오룽즈는 “남자친구는 어떻게든 나를 찾아내 때리고 고문했다. 그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살인에 가담하긴 했으나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라오룽즈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9일 1심 판결에서 사형 및 재산 몰수형을 선고하고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했다. 사형 선고 후 라오룽즈는 억울함에 펑펑 눈물을 쏟았다. 현지언론은 그가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같이 천국 가자” 초1 아들 4차례 살해하려 한 20대 엄마

    “같이 천국 가자” 초1 아들 4차례 살해하려 한 20대 엄마

    남편과 이혼한 뒤 생활고를 겪자 초등학생 아들을 여러 차례 살해하려고 한 20대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는 9일 살인미수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8)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제주시 내 자택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B(7)군의 목을 조르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군에게 “같이 천국 가자”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A씨가 범행할 때마다 B군이 극심하게 저항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또 전 남편으로부터 매달 50만원의 양육비를 받고 있었지만, 그동안 B군의 끼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편과 이혼 후 생활고와 우울증을 겪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B군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B군은 엄마의 위협적인 행동이 여러 차례 반복되자 외할머니에게 “할머니 집에 데려가 달라”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외할머니는 B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동시에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재 B군은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이날 재판부가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A씨 변호인은 “A씨의 심신장애 여부와 그것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부에 공판 속행을 요청했다. A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0월 15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 “장인 앞에서 일본도로 아내 살해… 신상 공개해야”

    “장인 앞에서 일본도로 아내 살해… 신상 공개해야”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를 장인 앞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붙잡힌 가운데, 가해자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옷 가져가라고 불러서 이혼소송 중인 아내 살해한 가해자 신상 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살인은 범죄다. 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피해자는 ‘자녀들 옷을 가져가라’는 말을 들어줬다가 변을 당했다. 수년 전부터 가정폭력과 협박에 시달렸기에 친정아버지와 함께 간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청원 속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소지품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A(49)씨가 사는 집에 방문했다. A씨는 집에 있던 1m 길이의 일본도를 수차례 휘둘러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체포됐다. 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냐”, “유족에게 할 말은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숨진 피해자의 친구는 “A씨는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들 앞에서 폭력을 쓰기도 했다. 친구가 A씨의 그림자만 봐도 무서워해 아버지와 같이 가게 된 것”이라며 “친구가 짐을 챙기던 중 A씨가 친구에게 이혼 소송을 취하하라 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그럼 죽어’라며 장도를 가지고 나왔다. A씨는 친구의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도망가는 친구를 따라가 수 차례 찔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숨을 거두기 전 아버지에게 ‘우리 아이들 어떻게 해’라더니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라며 “아버지는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 가해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 [포토] “자영업자들은 피눈물” 차량 시위

    [포토] “자영업자들은 피눈물” 차량 시위

    8일 오후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영업 제한에 반발하는 차량 시위를 위해 집결해있다. 2021.9.8 연합뉴스
  • ‘굴욕 외교’ 논란 ‘1953 금성 대전투’ 직접 보니

    ‘굴욕 외교’ 논란 ‘1953 금성 대전투’ 직접 보니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중국의 관점으로 만든 한국전쟁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원제 진강촨)에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적용해 ‘굴욕외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과 재향군인회 등을 중심으로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과 중공군의 개입을 미화했다. 국군과 유엔군을 능멸하는 것”이라며 상영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영화는 오는 16일부터 인터넷(IP)TV로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수입사가 8일 등급 분류를 취하해 상영을 포기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항미원조 전쟁’(6·25) 70주년(10월 25일)에 맞춰 개봉됐다. 당시 기자는 베이징의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중국 애국주의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랑’(늑대전사) 시리즈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우징(47)이 출연한다. 그때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로는 20년 만에 한국전 70주년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하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중국 문화계도 이에 발맞춰 한국전쟁 관련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쏟아냈다. ‘1953 금성 대전투’도 이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포화 속으로’(2010)나 ‘봉오동 전투’(2019)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4억 위안(약 68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도시 전광판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해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영화는 6·25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에 자리잡은 북한강의 지류 진강촨(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미군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 지역을 끊임없이 폭격했다. 중국 인민지원군은 이때마다 떼죽음을 당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병력 이동용 나무다리를 끝까지 복구했다. 결국 엄청난 희생을 치러내며 금강천의 마지막 다리를 지켜 전투 병력을 목적지까지 이동시켰다. 중국이 군사력 열세에도 미국에 지지 않고 한국전쟁을 이끈 것은 이름 없는 자국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과 학생들에게 애국주의 영화 관람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던 때였지만, 100여명을 수용하는 극장에는 10명 정도만 앉아 있었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짜임새가 탄탄했고 연출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부 여성 관객은 영화에 큰 감동을 받은 듯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진강촨은 유명 예매 서비스 ‘메이투안’에서도 평점 9.4점(10점 만점)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내 평가가 좋았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에는 한국군이나 북한군은 나오지 않는다. 오직 인민지원군과 미군만 등장한다. 이 영화가 철저히 미국을 겨냥해 반미의식을 고취하려고 만들었음을 보여 준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끊임없는 압박으로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한 때였다. 제작사가 이 영화를 기획한 지 3개월여만에 촬영을 마치고 개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없었다면 ‘1953 금성 대전투’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1950년 남한과 북한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자 중국을 공격할 기회를 엿보던 미국이 이를 핑계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미군이 중국 본토인 만주 지역까지 공습하는 등 대륙 침략 야욕을 드러내자 한국전 참전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 중국의 설명이다. 중국군은 북한의 요청으로 그해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엿새 뒤인 25일 한국군에 첫 승리를 거뒀는데, 이를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는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6·25를 보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인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한국전쟁을 ‘미중 대결’로만 해석하려는 시각도 담겨 있다. 영화의 배경인 ‘금성전투’는 1953년 6~7월 강원 화천군과 철원군 일대 영토를 두고 국군과 유엔군 40만명이 중국군에 맞서 싸운 전투다. 국군 1701명이 전사하고 4136명이 실종됐으며 754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193㎢의 영토를 북한에 빼앗겨 ‘뼈아픈 전투’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중국군은 대표적인 승전 사례로 선전한다. 영화 속에서 미군은 ‘남의 나라 전쟁’에서 하루 빨리 빠져 나오기만을 바라는 비겁한 존재로 묘사된다. 친구(북한)를 위해서 목숨을 건 중국군과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영화 마지막에 우징이 “우리가 항미원조 전쟁에서 완벽히 승리해 조선반도를 해방시켰다면 (남북한) 인민들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할 때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조금 섬뜩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가난했던 1950년대 미국과의 전쟁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신냉전 상황에서 중국 인민들의 반미 정서와 투지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오후 5시 퇴근” 희망하다 퇴사한 엄마, 3억원 받아내긴 했는데

    “오후 5시 퇴근” 희망하다 퇴사한 엄마, 3억원 받아내긴 했는데

    엄마는 오후 5시면 퇴근해 딸아이를 집에 데려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영국 런던 도심의 소규모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2018년 임신하기 전까지 잘 나가던 중개사 평판을 들었던 앨리스 톰프슨(사진)은 회사에 뜻을 전달했다. 회사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고, 결국 그녀가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돌아서 생각하니 성차별을 당한 것 같았다. 수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법정 투쟁에 나섰는데 최근 18만 5000 파운드(약 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녀는 8일 BBC 라디오4의 ‘위민스 아워’ 인터뷰를 통해 “길고 힘이 다 빠지는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10년 이상 마음과 영혼까지 바친 부동산 중개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한 것에 견줘 형편없는 보상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운으로 되는 일은 절대 없다. 남자들이 지배하는 여건에서 일해야 했다. 고객들과 관계를 쌓느라 정말 열심히 해야 했다.” 육아 휴직을 마친 뒤 일주일에 나흘만,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했다.그래야 딸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매니저는 그녀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할 여력은 없다고 했다. “난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충분히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매니저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스스로 움직여 일하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만약 회사가 시키는 대로, 책상이나 지키며 일하면 불행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가 시간을 꽉 채워 일하라고 하면, 9 to 6 대신 8 to 5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까지 얘기했다. 여러 군데 말을 넣어 설득하려 했지만 모두 귀를 닫았다. 사직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시키려 노력하는가? 1971년이 아니라 2021년인데도 말이다.” 법정에서 문제를 제기해 당장 사회와 직장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딸이 나중에 커서 직장인이 돼 이런 문제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느낀다고 했다. 노동재판소는 문제의 회사가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고려하지 않아 톰프슨에게 불이익을 강요했다고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사직하게 만들어 수입 감소와 연금 산정의 불이익, 심신의 상처를 입혔다며 상당한 액수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다만 임신과 육아로 차별을 당했으며 성희롱을 당했다는 그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신한 몸으로 미국 뉴욕에까지 비행기 출장을 강요당했다는 주장도 쇼핑을 다니고 여럿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여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니저는 오히려 임신한 그녀를 배려한다고 일정에서 제외하기도 했는데 톰프슨은 되레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며 눈물을 지었다. 며칠 뒤 매니저는 그녀가 출장을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는데 이 말도 톰프슨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엄마가 된 뒤 이전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여느 여성에게나 닥치는 어려움이다. 그런데 직장과 남성 동료들은 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슈퍼우먼이 되길 강요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톰프슨은 법적 대응에 나선 자신에게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많이 접촉해 왔지만 정신적, 재정적 능력이 감당안돼 포기하더라고 했다. 패소하면 상대 비용까지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을 낫게 조금이나마 바꾸려면 더 큰 그림에 집착할 필요도 있다고 톰프슨은 덧붙였다.
  • 농구 여왕의 귀환… 세계의 높은 신장, 심장으로 넘는다

    농구 여왕의 귀환… 세계의 높은 신장, 심장으로 넘는다

    “너(농구)로 인해 행복했다.” 2012년 4월의 마지막 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사옥. 정선민(47)은 30년 넘게 함께했던 농구에 작별을 고했다. 당시 그의 은퇴 기자회견은 여자농구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선수 인생을 공식적으로 마감한 정선민은 “처음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데 대한 자부심을 내보이면서도 ‘너로 인해 행복했다’는, 농구에 보내는 영상편지의 마지막 대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뿌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9년 4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인 지난 8월 27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정선민을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했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붙일 수 없었던 이름, ‘바스켓 퀸’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지난 2일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선민 감독은 한 달 전 끝난 도쿄올림픽 얘기부터 꺼내 들었다.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아시아 여자농구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 줬다”면서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서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은메달이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한국, 중국과 나란히 4연패(2013~2019년)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은 늘 만족하지 못했다. 중국이 84년 LA올림픽 동메달과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은메달을, 한국이 84년 은메달을 따냈지만 일본에는 올림픽 메달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다. 비록 세계 최강 미국에 75-90, 15점 차로 패해 올림픽 9연패를 헌납하긴 했지만 일본은 분명히 금메달 이상의 결과를 수확했다. 정 감독은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도쿄 본선에 오른 12개 팀 중 코스타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면서 “흔히 대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신장의 열세’를 많이 거론한다. 그렇다면 평균 176㎝의 작은 키로 은메달을 사냥한 일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신장의 열세를 ‘심장’으로 극복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정 감독은 한국여자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전드다. 그는 W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차례, 챔프전 MVP에 1차례 선정됐고 ‘베스트5’에는 14번이나 올랐다. 통산 8140점(경기당 19.6점)을 올려 당시 국내 선수로는 득점 부문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3142리바운드(7.57개) 1777어시스트(4.28개) 771스틸 등의 기록도 눈부시다. 2003년 국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시애틀 스톰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은퇴할 때 점수를 매겨 보니 제 농구 인생은 100점 만점에 120점이었다. 우승반지 한 번 끼어 보기 힘든 선수도 수두룩인데 모든 선수에게는 꿈이고 희망인 그걸 9번이나 경험했다.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 선수 생활을 떠올렸다. 정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동료인 전주원, 정은순, 유영주 등과 함께 2000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 냈고 2007년 FIBA 아시아컵 우승, 2008 베이징올림픽·2010 세계선수권 8강 등을 이끌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과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으며 ‘인생의 포스트 시즌’을 차곡차곡 준비했다.그는 “원조 ‘바스켓 퀸’으로 불리면서도 부상과 수술 때문에 시즌을 완벽히 마감하지 못한 적도 여러 차례였다. 실력과 결과보다는 건강하게 마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두 살 많은 전주원 언니가 40세에 은퇴했고 제가 농구공을 놓은 게 38살 때였다. 몸서리쳐지도록 부상에 시달렸던 덕분에 은퇴할 때 미련은 요만큼도 없었다”고 깔깔 웃었다. 정 감독은 남자 고교 팀을 맡은 첫 여성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대표 막내 코치 시절인 2014년 협회 중고연맹 전무를 지내던 서울 인헌고 교사분의 요청으로 남자 고등학생을 가르쳤다. 그는 “당시 아이들은 농구 실력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공부까지 병행해야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늘 꼴찌였다”면서 “하지만 너무 사랑스런 아이들이었다. 덩치는 컸지만 내면은 정말 아이들이었다. 창단 때 가르쳤던 아이가 지금은 상명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코치로 있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는 “지도자의 길을 올곧게 가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자리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흔히 대표팀 감독을 ‘독이 든 성배’라고들 하지 않나. 단 2명이 지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제 야망만큼이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무모함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첫 도전 무대는 오는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하는 FIBA 여자 아시아컵이다. 일본과 뉴질랜드, 인도와 조별리그 A조에 묶인 한국은 2007년 대회(인천)에 이어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훈련 기간은 불과 20일 남짓이다. 전술·전략에 골몰하기보다는 도쿄올림픽 때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데 훈련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조선공 양성 ‘철골 마스터’… “기능 올림픽 5연패 쏜다~”

    조선공 양성 ‘철골 마스터’… “기능 올림픽 5연패 쏜다~”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선공 양성하는 MZ세대 ‘철골마스터’. 배영준(26)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기능협력부장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기능경기대회 종목인 ‘철골구조’ 선수를 지도하는 교사로 일하는 그를 7일 울산에서 만났다. 내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별로였어요. 공부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하!”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 나선 이유다. 다행히 재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공간지각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났다. 도면을 보고 뭔가를 만드는 게 좋았다. 어려운 장난감 모형도 척척 조립했다. 일찌감치 ‘기술인’으로 진로를 정하고 경주에 있는 신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고 이듬해 현대중공업에 기술연수생으로 입사했다. 철골구조로 종목을 바꾼 건 입사 이후다. 철골구조는 주어진 도면을 보고 철판, 형강을 기계로 자른 뒤 용접해서 구조물을 완성하는 기능올림픽 종목이다. 여러 현장에서 쓰임새가 다양하지만 조선소에서는 ‘취부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철판을 도면에 맞춰 용접하기 알맞은 형태로 가공, 성형하는 일이다. 철골구조는 하계올림픽으로 치면 양궁, 동계올림픽에선 쇼트트랙 같은 종목이다. 한국에 매번 금메달을 안겨 주는 효자 종목이라는 의미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데 2013년 라이프치히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2019년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4일간 치러져요. 매일 채점이 이뤄지고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매기죠. 결과가 발표되는 날, 금메달 옆에 제 이름이랑 태극기가 띄워졌어요. 시상대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들고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그는 2015년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처음 금메달을 딴 종목에서는 연속으로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국제기능올림픽의 징크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대회를 치르기 한 달 전 갑자기 규정이 바뀌어서다. 2013년까지는 미리 제작 과제가 공개돼 연습하면 됐는데, 2015년부터는 갑자기 과제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이다. 뭐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으니 존재하는 모든 기술을 다 익히고 대회장에 가야 했다.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나마 재료 목록이 공개돼 어떤 과제가 나올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재료 중 원통 형태의 파이프가 있었는데, 왜인지 증기기관차가 나올 것 같아 연습을 해 뒀단다. 예상은 적중했다. 현장에서 주어진 과제가 기차였던 것. 한 번 연습해 봤기에 가진 기술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그렇게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선수 시절 철골구조 전담 교사가 없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혼자서는 준비할 게 너무 많아 옆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았어요.”●제자들 LNG선 핵심… 현대重도 연수생 확대 조선소에 돌아왔을 때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현장에 들어가 직접 배를 만들거나, 아니면 기술교육원에 남아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남기로 했다. 그간 철골구조는 전담 교사가 없어도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됐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힘들게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의 생각이 적중했다. 이후 배 교사가 철골구조 코치로 활약한 2017년 아부다비(조성용), 2019년 카잔(신동민)에서 현대중공업은 연이어 금메달을 땄다. 이들은 현재 조선소 의장생산부에 배치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만들고 있다. “가르쳤던 후배들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요. 동생들이 ‘내가 우리 팀 에이스’라고 자랑할 때면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은 어엿한 기술인들이지만 한창 선수로 뛰던 시절 부담을 크게 느끼면서 슬럼프로 힘들어할 때가 생각나요. 일과가 끝난 뒤에도 옆에 있어 줬어요. ‘괜찮아. 지금 기술만으로도 이미 세계 최고니까 부담 가질 필요 없어’라고 위로해 줬어요. 힘들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녀석들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저한테 달려와 안겼을 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죠.” 그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조선업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2012년부터 해양플랜트 수주가 잠시 활기를 띠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업은 이후 기나긴 침체를 겪었고 직원들도 많이 떠났다. 2011년 1만 9357명에 이르던 현대중공업 직원(건설장비·전기전자·그린에너지 등 제외)은 올 상반기 1만 2608명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조선소를 찾지 않으면서 기술 인력의 노령화가 우려되고 있다. 배 교사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였는데, 그럴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준 선배들이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랫동안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싹텄다”고 회고했다. 조선업에 다시 활력이 생기고 있다. 이례적인 수주 호황에 향후 2~3년 일감을 두둑이 쟁여 놓았다. 앞으로 선박 가격도 올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연간 목표액(72억 달러)을 20% 초과한 86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일감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술연수생 모집에 나섰다. 당초 100명 정도만 계획했으나 앞으로 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120여명으로 늘렸다. 여기에 230여명이 몰리면서 2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15일까지 용접, 배관, 취부, 도장 4개 직종에서 추가 모집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채용도 없었고, 회사가 힘들다고 하니까 조선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었어요. 함께 입사한 동기들도 몇 년간 후배가 없어 막내 역할을 했죠. 이제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만큼 조선소가 다시 젊은 사람들로 붐비고 안전하면서도 기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되찾길 바랍니다.”●기술인 아버지 덕 “땀과 노력은 배신 안 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아버지다. 배 교사의 아버지는 미장 기술사로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어렸을 적 학원보다는 아버지를 따라 현장을 다니며 모래를 가지고 논 기억이 생생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버지는 야구 관람, 낚시, 여행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인 동시에 제 인생의 소중한 좌우명을 갖게 해 준 분이에요. 항상 제게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기술인으로서 가슴에 새기고 언제나 저를 비춰 보는 거울이 되는 말입니다.” 배 교사는 현재 기술교육원에서 내년 10월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성수(20) 선수와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김 선수가 메달을 따면 한국은 철골구조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다. 현재 그가 가장 간절하게 꾸고 있는 꿈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공부에 매진해 먼 훗날에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대한민국 명장’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명장이란 숙련된 기술을 보유해 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기술인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좋아졌으면 합니다. 한국이 조선 강국이 된 것은 큰 배를 이루는 작은 부분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세계적인 엔지니어가 돼서 많은 사람에게 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 [반려독 반려캣] 세상 떠난 주인 곁 지키며 무덤까지 동행한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세상 떠난 주인 곁 지키며 무덤까지 동행한 반려견

    세상을 떠난 주인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 한 반려견의 사연이 남미 국가인 에콰도르에서 전해졌다. 동물전문매체 ‘더도도’는 현지매체를 인용해 에콰도르의 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관 옆을 절대 떠나려 하지 않은 개 한 마리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엘오로주(州) 산타로사에 살던 마리아 이사벨 베니테스 참바로,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1일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리아의 장례식은 그다음 날인 22일 지역 산타로사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가족과 친구들 등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별다른 병 없이 95세까지 살았다고 하면 호상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날 조문객들은 마리아가 기르던 반려견 부메르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부메르는 사람들이 관 속에 있는 고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동안 관이 놓인 받침대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자리를 뜨려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 장례식장 관계자는 “부메르라는 개는 끝까지 고인과 함께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반려견과 고인 사이의 애정과 충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날 부메르는 장례식이 끝났을 때 관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관을 영구차에 싣자 마치 자신도 같이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듯 차위로 뛰어올랐다. 결국 부메르는 묘지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까지 고인의 관 옆을 떠나지 않았다. 그 뒤 남은 가족들이 부메르를 따뜻하게 맞아준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모습은 영상으로 해당 장례식장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개됐는데 이를 본 많은 네티즌은 “이런 개의 모습을 보니 슬프다”, “개는 동물 중 주인에게 가장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느껴진다”, “남은 가족들이 잘 보살펴주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반려견이 이처럼 죽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한 사연은 이전에도 공개된 적이 있다. 지난 2019년 페루에서는 반려견 한 마리가 죽은 주인의 관에 매달려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개는 앞발의 발톱을 세우며 필사적으로 관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있었다.
  • 작가님은 작품만 신경 쓰세요… 계약부터 수익까지 따져줄게요

    작가님은 작품만 신경 쓰세요… 계약부터 수익까지 따져줄게요

    #1. 코미디언 A씨는 수년간의 준비 끝에 방송사 코미디언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해당 방송사와 2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생각보다 상황이 녹록지 않아 주 1회 40만원의 출연료로 생계를 유지했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받을 수 없었으나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회의와 리허설, 촬영에 열심히 임했다. 하지만 1년 후 계약 기간을 채우지도 못한 채 A씨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결국 A씨는 택배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2. 신인 웹툰 작가 B씨는 생애 첫 작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빼곡한 계약서 내용을 살펴보니 무엇을 검토해야 할지, 어떤 조항이 불공정한지 도무지 몰라서 막막한 기분이다. 섣불리 계약을 체결했다가 피해를 입은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들었던 터라 덜컥 겁부터 난다. 계약을 하기 전에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싶지만 고정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따로 비용을 내자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무대에 서거나 창작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해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1인 자영업자나 프리랜서가 대부분인 예술인들의 열악한 지위를 악용해 부당하게 수익을 배분하거나,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묵인하고 용인하는 관행은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함께 ‘방송 연기자들의 계약·보수 거래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인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원 4968명에 대한 출연 수입을 분석한 결과 2015년 2812만원이었던 출연료는 2016년 2623만원, 2017년 2301만원, 2018년 2094만원, 2019년 1988만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10명 중 8명(79.4%)은 연소득이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019년 방송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방송 연기자 560명을 따로 설문조사한 결과 연기자 외에 다른 일자리를 병행하는 ‘투잡족’도 58.2%나 차지했다. 계약 체결 또는 제작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겪었다고 답변한 사람도 많았다. ‘촬영일 이틀 전까지 대본을 못 받았다’고 답변한 사람이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차기 출연을 이유로 출연료 삭감’(27.1%), ‘야외·식대 등 추가 비용 미지급’(21.8%), ‘18시간 이상 연속 촬영’(17.9%), ‘편집 등 이유로 출연료 삭감’(12.5%), ‘계약조건과 다른 활동 강요’(10.5%) 등이 뒤를 이었다.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업계는 분야별로 표준계약서가 존재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데다 관련 계약 경험이 없는 예술인과 작품 활동 경험이 짧은 예술인들이 업계에 새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서 매년 비슷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적인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술인들이 불공정 행위로 인한 피해를 입어도 민간 법률 서비스를 받는 것이 현실상 쉽지는 않다. 이에 서울시는 각종 불법행위의 피해 위험에 노출된 문화예술인과 프리랜서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7년 ‘문화예술 불공정피해 상담센터’의 문을 열었다. 2019년부터는 ‘문화예술 프리랜서 공정거래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 15명, 세무사 5명 등 20명의 전문가가 문화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고충 상담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가들이 부당한 계약을 하지 않도록 계약서상에 불공정한 조항이 있는지 검토하고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 부당한 수익 배분, 저작권 침해, 일방적인 계약 해지, 대금 지급 지연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상담해 준다. 필요하면 대금청구 내용증명서나 고소장, 합의서 등을 작성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문화예술 프리랜서 공정거래지원센터는 지난 7월 기준 미술(미술 일반·만화·일러스트 등), 음악, 방송, 영화, 연극, 출판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총 417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유형별로는 ‘만화’ 분야가 136건, ‘일러스트’ 분야가 108건으로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술(39건), 문학(31건), 방송(16건), 음악(12건), 연극(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담 내용별로 따지면 ‘계약서 검토 및 자문’이 204건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대금 체불(62건), 저작권 침해(51건), 불공정 계약 강요(44건) 등에 대해 상담한 경우도 있었다. 박희원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 공정경제정책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화나 웹툰 제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작업이 증가하면서 이 업계에서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유입돼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각 조항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법률뿐만 아니라 소득정산 등 세무 분야에 대한 상담과 자문을 진행해 경제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예술인 또는 예술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저작권법 등 법령 교육과 세무 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상담을 원하면 ‘눈물그만상담센터’(tearstop.seoul.go.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매주 화요일마다 방문 상담을 진행해 왔지만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잠시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온라인 화상 상담이나 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일주일 안에 담당자를 배정한 뒤 상담이 이어진다. 센터에서 법률상담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휘 변호사는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계약서에 내가 가질 권리와 의무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에서 전문가들이 무료로 상담하는 창구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자기가 먼저 챙겨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상담 대상을 문화예술인은 물론이고 관련 분야의 영세 사업주까지 확대한다. 저작권법 및 표준계약서를 몰라서 의도치 않게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장치를 마련해 문화예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서울시는 앞으로 문화예술계 불공정 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가 2019~2020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공정 거래’가 언급된 사례 63만건을 분석한 결과 문화예술, 온라인 플랫폼, 하도급 거래, 가맹 거래 등 ‘갑을 관계’가 고착화된 7개 분야 중 문화예술 분야가 48만 3845건(76.3%)으로 사람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슈와 쟁점을 분석한 결과 ‘저작권 탈취’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만큼 올해 하반기 중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문화예술인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수익을 배분할 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종별로 ‘문화예술 공정거래지침’을 마련해 서울시와 산하기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피해를 구제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영화 ‘기생충’처럼 폭우로 잠긴 美 지하방…부모와 함께 숨진 2살 아기

    영화 ‘기생충’처럼 폭우로 잠긴 美 지하방…부모와 함께 숨진 2살 아기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사망자가 뉴욕주 17명, 뉴저지주 27명 등 최소 62명으로 늘었다. 희생자 중에는 2살 아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경찰이 맨몸 구조를 불사했지만, 아기는 결국 물에 잠긴 지하방에서 부모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떠올랐다. 아기는 이번 허리케인 사망자 중 최연소다. 지난 1일 밤, 네팔 이민자 가족이 사는 뉴욕 퀸즈 우드사이드의 지하 아파트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전례 없는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앙겔루 라마(50)와 아내 밍마 셰르파(45), 그리고 이들 부부의 2살 난 아들 롭상 앙이 지하방에 고립됐다.같은 건물 3층에 사는 한 이웃은 2일 뉴욕타임스(NYT)에 “갑작스러운 홍수로 네팔 이민자 가족이 사는 지하 아파트에 물이 들이쳤다. 그 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길래 지금 물이 들어오고 있다고, 창문으로 물이 넘치고 있다고 외치며 어서 탈출하라 다그쳤다. 하지만 곧 전화가 끊겼고 다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일가족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지하방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물이 이미 목까지 차올라 구조가 쉽지 않았다. 5일 뉴욕시경(NYPD)이 공개한 경찰 보디캠 영상에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현장에 출동한 경찰 2명은 물바다가 된 지하방으로 진입, 일가족 구조를 시도한다. 제대로 걷기 어려울 만큼 불어난 물에 잠수도 해보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별 성과는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찰 주변을 둥둥 떠다니는 아기 인형은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다.영상을 공개한 NYPD는 “침수된 집 지하실에 한 가족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던 상황이다. 당시 두 경찰에게는 장비도 없었다. 지하실 문은 잠긴 상태였고 물은 계속해서 차올랐으며 감전 위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전문팀을 불렀지만,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안타깝게도 이미 가족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1층에 사는 데보라 토레스(38)는 물 압력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아 일가족 모두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층은 마치 계단이 있는 수영장 같았다. 그 집 가족이 너무 걱정됐다. 하지만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악몽과도 같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아기 돌보미였던 마사 수아레즈(53)는 2일 여느 때와 같이 수업을 하기 위해 지하방을 찾았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기가 정말 귀여웠다. 행복한 가족이었다. 별다른 연락이 없어서 평소처럼 출근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뉴욕시 발표에 따르면 5일 현재 ‘아이다’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1명이 이민자 가족처럼 지하실에서 익사했다.
  • 탈레반에 함락당한 아프간을 그림 한장으로 그려낸 여성

    탈레반에 함락당한 아프간을 그림 한장으로 그려낸 여성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며칠 전 사라 라흐마니는 남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현재 그녀의 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 있는 주택에 있지만, 마음만은 몇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모국에 가 있다. 아프간 출신의 젊은 예술가이자 대학생인 라흐마니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소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 나라 사람들과 내 문화 그리고 그곳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나타내길 좋아하기 때문”이라면서 “스케치를 한 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눈에 색을 입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며칠 뒤 그들(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라흐마니와 그녀의 가족은 4년 전 특별이민비자(SIV)로 미국에 건너왔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전에도 카불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는 라흐마니는 “카불에 남아있는 여성들은 정말 나쁜 상황에 있다. 미래에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면서 “그들(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없게 하고 남성과 동행해야만 집을 나서게 한다”고 전했다.라흐마니에 따르면, 그림 왼쪽 하단에 아프간 국기 색상이 사용됐다.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두 여성의 땋은 머리와 장신구는 이 나라의 풍요로운 문화를 보여준다. 한 여성은 결혼식 등 특별한 행사에서 아프간인들이 즐겨 추는 전통 무용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아프간 국기의 검은 부분을 칠판 삼아 페르시아어로 평화라고 쓰고 있다. 그림 중앙에 있는 소녀는 빛이 비쳐진 부분만이 행복해 보이는데 이는 탈레반에 점령당하기 전 아프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행복한 이 소녀는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손이 지저분해진 상태다. 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노란 꽃은 소녀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소녀의 머리에 두른 스카프는 초록색이며 아프간인들에게 평화와 기쁨 그리고 행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른쪽 회색 옷은 카불의 혼란스러운 대피 중에 미군 항공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절망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밑에는 공항 게이트에서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기 만이라도 울타리 너머로 보내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라흐마니는 “미국에 있어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나라가 아니라서 기분이 이상하다. 말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다르다”면서 “비록 경제적으로 안심이 된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 뭔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바로 모국이며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흐마니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난 세상이 알아주길 바란다. 무고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어머니를 잃고 자식을 잃고 있는데 언제쯤 이런 일이 끝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 ‘을’ 눈물 닦아주랬더니… ‘갑’보다 더한 근로감독관

    ‘을’ 눈물 닦아주랬더니… ‘갑’보다 더한 근로감독관

    성희롱 피해자에게 ‘증거 있냐’ 질문지속적 진정 취하 종용에 없던 일로일방적 사건 처리 항의하자 연락 차단1년 6개월간 감독관 갑질 179건 접수#1.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신고한 A씨는 사건을 맡은 근로감독관에게 대뜸 ‘증거는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증거는 없지만, 당시 상황을 진술해줄 증인이 있다”고 했더니 근로감독관은 ‘그 사람이 증언을 해줄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지속해서 다그쳤고 A씨는 제대로 다퉈보지도 못하고 신고를 없던 일로 해야 했다. #2. 월급을 몇 달째 받지 못한 B씨는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 근로감독관에게 밀린 일당을 계산해 전달했지만 감독관은 그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당을 깎아버렸다. B씨의 항의에도 감독관은 구체적인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는커녕 연락을 차단해버렸다. 직장갑질119가 5일 발간한 ‘근로감독관 갑질 실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근로감독관의 갑질 제보가 179건 접수됐다. 직장 갑질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근로감독관이 되려 ‘2차 가해’로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체가 분석한 179건의 사례 중에서 근로감독관이 일을 제때 해결하지 않는 ‘늑장처리’가 73건(40.8%)으로 가장 많았다. 체불 임금을 계산해주지 않는 등의 ‘불성실 조사’ 59건(33%), 진정인을 나무라는 ‘부적절한 발언’이 31건(17.3%), ‘합의·취하 종용’이 16건(8.9%)이었다. 근로감독관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 16개 노동관계법에서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특별사법경찰관이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임금을 떼이거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부당한 일을 당하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직장갑질119는 근로감독관 숫자가 늘었지만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올해 ‘근로감독관 1인당 사업장 수’는 1195개로 5년 전보다 27.4%(451개) 줄었지만, 사건당 평균처리일수는 6.2일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임혜인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노동자들은 침해된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노동청에 방문하는데 근로감독관의 불성실하고 소극적인 행정처리 탓에 더 상처받는다”며 “근로감독관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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