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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눈물 닦아준 판결

    유족 눈물 닦아준 판결

    피해자 딸 결심공판 나와 오열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딸이 법정에서 흘린 눈물을 판사는 외면하지 않았다.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부(부장 정택수)는 2일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인터넷 수리기사 A(53)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모(55)씨에게 검찰 구형량대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손도끼와 칼 등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무작위로 호출된 기사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인터넷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고하게 살해해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있는 바람에 범행을 하게 됐다고 피해자를 탓하는 태도까지 보였다”며 “피고인은 범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2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A씨의 대학생 딸(21)은 이례적으로 재판에 나와 “아버지가 아침에 나를 학교에 태워 주고 간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힘도 없고 무기력하고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실 것 같다.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다”며 오열해 법정이 눈물바다가 됐었다. A씨의 딸은 이날도 법정에 나와 선고 과정을 지켜봤고,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특히 선고 전날이 A씨의 생일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A씨의 딸은 선고 후 서울신문 기자에게 “어제 가족들이 모여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의 마지막 생일상을 차려드렸다”며 “무기징역이 선고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슬픔에 우리 가족들은 비참하고 억장이 무너지는데 피고인은 감옥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산다는 사실이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란 단어를 보거나 친구들에게 ‘아버지와 약속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버지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파트타임으로 일해 벌어 온 돈으로 어렵게 살아 가고 있다”며 “다만 나는 학교에서 특별장학금을 줬고, 동생은 검찰에서 학자금을 지원해 줬다”고 했다. A씨는 넉넉지 않은 월급에도 대학생 자녀와 아내, 80대 노모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인터넷 수리를 위해 찾아간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권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은이, 방송에서 펑펑 눈물 흘린 사연 ‘이렇게 운 것은 최초’

    송은이, 방송에서 펑펑 눈물 흘린 사연 ‘이렇게 운 것은 최초’

    송은이가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다.오늘 31일(화) 방송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레전드 특집! 우리는 무한~걸스 2탄’에서는 지난 24일 방송에 이어 ‘무한걸스’ 멤버들과 함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무한걸스의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 특히 ‘무한걸스’ 멤버들은 종영 후 4년 만에 그동안 서로 말하지 못했던 속상하고 서운했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7년을 동고동락하며 함께 했지만 ‘무한걸스’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멤버들의 속 이야기에 현장은 감동의 눈물바다로 물들었다. 특히 25년 차 방송인 송은이는 방송 중 최초로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무한걸스’ 안에서도 말하지 못하고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너, 나한테 왜 그랬어’ 코너를 통해 알게 된 멤버들의 진심이 송은이를 울린 것. 김숙은 “송은이가 방송에서 이렇게 운 것은 최초”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송은이 역시 “내가 진행하는 어떠한 감동적인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이며 북받쳤던 감정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신부 대기실서 터진 눈물 ‘시청자 울렸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신부 대기실서 터진 눈물 ‘시청자 울렸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의 눈물 열연이 시청자를 울렸다.tvN 월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정소민이 신부의 눈물로 현실적인 결혼식 풍경을 담아냈다. 신부 대기실에서 터진 정소민의 눈물은 시청자를 함께 울리며, 안방 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소민은 세희(이민기 분)와 결혼 계약서를 작성하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결혼식 전 친구들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고 상견례까지 마치며 여느 결혼식과 다름없는 절차를 밟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계약서가 있다는 것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 한다는 것. 독특한듯 평범하게 진행되는 결혼으로 지호(정소민 분)는 친구와 가족을 속였고, 진짜 결혼인 줄만 아는 주변의 반응이 그려졌다. 친구들은 축하했지만 엄마 현자(김선영 분)만은 섭섭함을 드러냈다. 결국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들로 모녀는 서로 상처받았고 결혼식 날에도 서먹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혼식 직전 엄마의 편지에 지호의 눈물샘이 터졌다. 엄마의 편지에는 세희에게 지호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지호의 부족한 점과 이루지 못한 꿈을 계속해서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긴 편지에 지호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평범한 결혼이 아니기에 식장에서의 눈물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졌고, 정소민의 눈물은 여느 신부의 눈물보다 가슴 아리고 애잔했다. 정소민의 눈물은 엄마에 대한 미안함부터 평범하지 않은 결혼을 선택 하게 된 현실의 속상함 등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여 더욱 마음 아프게 전해졌다.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진 결혼식 신부의 눈물보다 더욱 짠한 신부의 오열은 결혼한 시청자에게는 결혼식에서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눈물로 전해졌고, 결혼을 앞둔 2030세대에게는 쉽지 만은 않은 ‘결혼’에 대한 씁쓸함까지 전했다. 정소민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눈물의 열연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함께 터뜨리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숨이 막히는 듯 가슴을 두드리며 흘리는 눈물과 하늘을 바라보며 애써 눈물을 삼켜내려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완성한 눈물 연기는 정소민의 행동 하나하나에 몰입 하게하며 극의 감정선을 최대치로 이끌었다. 매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실감 하게하며 연기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정소민의 열연은 매주 화제를 모으며 월화극 공감 여신으로 사랑받고 있다. 본 방송은 월화 저녁 9시 3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림남2’ 김승현 가족, 추석맞이 할머니 성묘 갔다가 ‘오열’

    ‘살림남2’ 김승현 가족, 추석맞이 할머니 성묘 갔다가 ‘오열’

    배우 김승현 가족이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측은 4일 김승현 가족이 오열하고 있는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승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럽게 울고 있고, 김승현 딸 수빈이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있다. 김승현은 울고 있는 어머니를 애처롭게 쳐다보다가, 애써 눈물을 참으려는 듯 입을 꽉 다물고 눈을 감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김승현 가족과 큰아버지, 사촌 형은 경북 군위의 선산으로 성묘를 갔다고 한다. 할머니 묘소에 도착해 큰 아버지가 인사를 한 후 절을 한 다음 어머니께 인사를 하던 김승현의 아버지는 갑자기 울먹이더니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아버지의 인사를 듣고 있던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어머니에 대한 정이 각별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한다. 한편 김승현의 어머니는 매해 추석 때마다 성묘음식으로 각종 전과 나물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허리가 좋지 않아 힘들어했고, 이에 손녀인 수빈이는 할머니에게 이번에는 마트에서 전을 사자고 제안했다. 할머니는 손녀의 말에 솔깃해 하면서도 그 사실을 알 경우 김승현 아버지로부터 떨어질 불호령에 차마 결정을 하지 못했고, 수빈이는 자신이 다 알아서 할 테니 그냥 전을 사자고 밀어붙였다. 성묘 후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김승현 가족들 사이에는 이 전들로 인해 한 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의외의 사실이 밝혀지며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김승현 가족의 다사다난한 성묘 풍경이 그려질 ‘살림남2’는 오늘(4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딸의 오열… 판사조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 먹여살리려 일만 하셨는데” 엄벌 요구… 檢, 무기징역 구형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판사님.” 지난 6월 인터넷 점검을 위해 고객의 원룸을 찾았다가 살해된 인터넷 수리기사 A(52)씨의 딸(22)이 법정에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며 오열해 좌중이 눈물바다가 됐다.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부 정택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28일 열린 재판에서 A씨의 대학생 딸은 “아빠가 아침에 저를 학교에 태워 주고 간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저희 아버지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만 열심히 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힘도 없고 무기력하고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실 것 같다.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오열하는 딸의 마지막 말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 정 부장판사도 감정이 흔들리는 듯 한동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검찰은 인터넷 속도를 점검하기 위해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A씨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권모(55)씨에 대해 이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며 “피고인은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했고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유인, 살해한 뒤 도주 경비까지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묻지마식 범죄로 평생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를 저질렀기에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권씨의 변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고립된 생활을 해오면서 어떤 의욕이나 희망도 없이 피해의식에 시달렸다”며 “도주하거나 계획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권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저로 인해 생을 마감한 피해자 분께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 부장판사가 “유족을 바라보며 제대로 사과하라”고 권했으나 유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권씨는 6월 16일 오전 11시쯤 충주시에 있는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A씨를 살해했다. A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에 다니는 2명의 자녀와 단란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권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6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딸의 오열… 판사조차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판사님.” 지난 6월 인터넷 점검을 위해 고객의 원룸을 찾았다가 살해된 인터넷 수리기사 A(52)씨의 딸(22)이 법정에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며 오열해 좌중이 눈물바다가 됐다.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부 정택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28일 열린 재판에서 A씨의 대학생 딸은 “아빠가 아침에 저를 학교에 태워 주고 간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저희 아버지는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만 열심히 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공부에 집중도 안 되고 힘도 없고 무기력하고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실 것 같다”며 “아버지가 정말 보고 싶습니다, 판사님”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오열하는 딸의 마지막 말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 정 부장판사도 감정이 흔들리는 듯 한동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검찰은 인터넷 속도를 점검하기 위해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A씨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권모(55)씨에 대해 이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었다”며 “피고인은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했고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유인, 살해한 뒤 도주 경비까지 마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묻지마식 범죄로 평생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를 저질렀기에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권씨의 변호인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고립된 생활을 해오면서 어떤 의욕이나 희망도 없이 피해의식에 시달렸다”며 “도주하거나 계획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권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저로 인해 생을 마감한 피해자 분께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정 부장판사가 “유족을 바라보며 제대로 사과하라”고 권했으나 유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권씨는 6월 16일 오전 11시쯤 충주시에 있는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A씨를 살해했다. A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에 다니는 2명의 자녀와 단란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권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달 26일 오후 2시에 내려진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소방관은 이런 사람들이다” 김권운 경기 부천소방서장

    “소방관은 이런 사람들이다” 김권운 경기 부천소방서장

    지난 19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순직 소방관 합동 영결식이 있었다. 일요일 새벽 목조건물인 석란정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동료 2명이 손쓸 틈도 없이 무너져 내린 잔해에 깔리는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 내년 말 정년을 앞둔 이영욱 팀장은 서울소방에서 공직을 시작했는데 20여년전 병환중인 부친 병구완과 치매를 앓는 노모를 모시기 위해 강릉소방서에 지원했다. 소방관 30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다. 진압대원으로 늘 이 팀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고, 장래 희망이 소방청장이었던 임용 8개월차 이호현 소방사. 훗날 소방청장이 돼 효도하겠다던 스물일곱 젊은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할 부모 심정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원하고 분통하다. 소방관은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나 재난·재해 등 위급시 구조·구급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 보호를 주요임무로 하는 공무원이다. 해마다 5명이 순직하고 300명 넘게 큰 사고를 당한다. 섭씨 1500도가 넘는 화마 앞에서, 40도 넘는 피부열기 속에서, 25㎏이 넘는 장비를 걸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유를 물으면 소방관의 본능이라고 말하는 그들. 또 이들은 날 선 면도날을 든 이발사에게 목을 맡기고 잠들 정도로 믿음으로 뭉친 사람들이다. 재난현장에서 내 등에 업은 한 사람과 나 자신,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그들. 이런 숭고한 직업이 소방관이다. 최근 만화책을 읽었다. 웹툰으로 연재돼 인기를 끌었던 시니의 ‘죽음에 관하여’의 단행본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저승으로 안내하는 신을 만나 지금까지 살아 온 추억, 이런 저런 불평과 하소연을 하며 저승으로 향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진솔하고 편안하게 쓴 책은 찾기 어려울 것 같다. 소방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구조해야 할 대상이 저 멀리 화염속에서 희미하다. 사람인지 물건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망설이다 결국 본인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동료들에게 구조당해 탈출한다. 그리고 10년 후 또 다른 화재 현장에서 동료 후배를 구하고 본인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죽는다. 그앞에 나타난 신은 무엇이든 물어보라 하나 그는 내가 방금 구해준 동료는 무사한지 묻는다. 또 하나 10년 전 화재 현장의 화염 속에서 망설이다 그냥 놓고 온 것이 사람이었는지 물건이었는지를 묻는다. 신은 ‘죽어서도 대단하군’하면서 그것은 집주인이 시장에서 사온 물건들이었노라고 말해 준다. 주인공 소방관은 지난 10년간 한 생명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 아닌지 마음에 걸려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고 털어 놓으며 신 앞에서 펑펑 울면서 유유히 천국으로 향한다. 그때 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한 아이가 있다. 물건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됐던 아이다. 지금까지 자기를 구하지 못했던 소방관을 원망하다 이제 용서하게 된 아이. 신은 아이에게 말한다. “이제 그를 용서해 …이런 사람들이야.” 소방관은 매일 삶의 끝자락에 선 사람들을 본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시민이 다시 안정을 되찾고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쉬울 때 119를 가장 먼저 찾으면서도 그리고 금방 잊어버려도 그들은 이웃을 위해 오늘도 작은 손을 시민들에게 내밀고 있다. 영결식장은 늘 눈물바다 슬픔의 현장이다. 보내는 사람들은 살신성인의 정신, 진정한 영웅, 모든 것 훌훌 털어버리고 사고 없는 편안한 세상에서 쉬라고 애도하지만 누군가는 말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일했으나 따듯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간다고. 왜일까. 이런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편안하게 걱정 없이 근무할 수는 없을까. 이영욱 소방경, 이호현 소방교 삼가 고이 영면하소서.
  • “영욱 형님·호현아,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영욱 형님·호현아, 화마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

    강원 강릉시 석란정 화재 진압도중 순직한 이영욱(59) 소방경,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장으로 엄수됐다.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 등 800여명이 참석해 순직한 두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은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경포 119안전센터 동료들의 조사가 이어지는 동안 영결식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허균 소방사는 조사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게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혼백이 다 흩어지듯 아련하기만 합니다.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자 유가족들도 함께 오열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 소방관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순직한 두 소방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두 소방관은 지난 17일 오전 4시 29분쯤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작업을 펼치다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이영욱 소방경·이호현 소방교 ‘눈물의 영결식’…가족·동료 등 700여명 오열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리면서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강원도청 장(葬)으로 엄수됐다.두 소방관을 목놓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영결식은 유가족과 동료 등 700여명의 오열과 흐느낌으로 가득 찼다. 순직 대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등 기관장들도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1년 365일 국가와 국가의 안전 지킴이로서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두 사람의 영결식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믿음직한 선배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소방경과 매사 적극적인 후배이자 힘든 내색 없이 착하게 자란 든든한 아들이었던 이 소방교와의 이별에 가족들과 동료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공직생활 내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시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조사는 두 소방관과 동고동락한 동료인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는 울컥하는 기분에 잠긴 목을 겨우 가다듬으며 조사를 읽어나갔으나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혼백이 다 흩어지듯 아련하기만 합니다”라는 부분에서 끝내 참았던 울음이 터졌다. 허 소방사가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곳곳에서 울음과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이어 남진원 시인이 두 소방관을 위해 바친 헌시 ‘임의 이름은 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방관!’을 이해숙 시인이 낭송했다. “그대들의 이름은 신의 축복을 받아도 받아도 부족할 / 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방관 /…(중략)…/ 숭고한 죽음 앞에 눈물이 시야를 가리는 걸 / 어찌할거나 /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센터 내에서 가장 맏형인 이 소방경은 화재 진압 경륜이 풍부한 베테랑으로서 새내기 소방관인 이 소방교와 늘 한 조를 이뤄 근무했다. 지난 1월 10일 새벽에 발생한 강릉 선교장 화재 당시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화마로부터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중요민속문화재를 지켜냈다. 5월 강릉 산불 때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마로부터 주민과 가옥 보호는 물론 주요시설 보호에도 큰 몫을 다한 ‘진정한 소방맨’이었다. 이달 17일에도 자신들의 관할 구역 내에서 벌어진 석란정 화재 현장을 끝까지 지키다 참변을 당했다. 1988년 2월 임용된 이 소방경은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었고,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안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화장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정정해 보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 할머니가 23일 돌연 세상을 떠나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던지고 있다. 이로써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 가운데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김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어제(22일)까지만 해도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운명하셨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0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한·일 양국이 2015년 12월 일방적으로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는 지난 4월 이순덕(99) 할머니가 운명한 지 석 달여 만이며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는 7명, 2015년에는 9명이 영면했다. 1995년부터 매년 5~15명씩 별세하고 있다. 남은 37명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91세다. 나이가 가장 적은 할머니가 85세이며 96세 이상 초고령자도 2명이다. 85~89세가 19명, 90~95세가 16명이다. 김 할머니는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7세에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갔다. 탈출하다 붙잡혀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김 할머니는 2007년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해 좌중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는 게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매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나가는 등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 할머니는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가슴이 뛰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지만 살아 있는 한 그리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제국주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 할머니는 ‘기부천사’였다.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4000여만원 등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 퇴촌 성당에 장학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평생의 한을 끝내 풀지 못하고 떠난 김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조정래 영화감독, 배우 유지태씨 등이 조문하는 등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獨 이주 간호사 “두 개의 뿌리로 50년 버텨”

    반세기 전 가난을 벗어나려고, 또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독일행을 택한 젊은 간호사들이 있었다. 고희를 넘겨 인생 종착역이 가까워진 이들이 “두 개의 뿌리가 있어 더 잘 버텼다”며 그동안 펼쳐 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시회에 담았다.서울역사박물관이 27일 시작한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 기획전에는 파독 간호사들이 기증한 육필편지, 사진, 증명서 등 50여년 세월의 흔적이 묻은 120여점이 한데 모였다. 독일 남자와 결혼한 딸의 결혼식에 오지 못해 어머니가 눈물로 지어 보낸 결혼 한복, 1970년대 체류권 투쟁 때 한쪽 소매를 뜯어낸 간호복도 있다. 기획전을 위해 일시귀국한 조국남(69)·김순임(73)·안차조(72)씨는 내년 40주년을 맞는 재독한인여성모임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이날 박물관에서 만난 안씨는 “당시 독일인 환자들이 붙여줬던 ‘노란 천사’라는 별명은 독일어가 짧아 미소를 더 활짝 지을 수밖에 없어 생긴 것”이라고 회고했다. 조씨는 “환자 목욕 등 간병 업무까지 포함된 간호사 일도 고됐지만 제가 일하던 바트 메르겐하임은 소도시라 동양인이 없었다. 밖에 돌아다니면 나를 쳐다보고 웃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권력가·부자만 특권을 누리는 부패·부조리가 싫어 ‘한국땅은 다시 밟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떠났지만, 항상 머리는 부모가 계신 곳으로 향해졌다”고 했다. 현지 독일인과의 혼인을 조씨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1977년 11월 부쳐진 모친의 편지에선 절절한 애정이 드러난다. “사돈전상서, 좋은 독일나라에 자부가 돼 부족한 게 많을 터인데 아껴주시고 불쌍히 여기신다니 그 은혜 결초보은하오리다. 자식을 멀리 떼어 보내기가 싫어… 팔년 동안 흘린 눈물이 3~4바케쓰가 될 것이요, 오매불망 잊지 못하나이다” 차녀인 조씨는 “이번에 다섯 자매가 모여 앉아 어머니가 보낸 편지 130여통을 돌려 읽으며 눈물바다가 됐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지만 세 사람은 독일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현지에 정착했다. 손님노동자(Gastarbeiter)로 이주했지만 단지 외화만 벌러 간 것은 아니었다. 68운동, 동·서독 통일을 목도하며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참여에도 앞장섰다. 1970년대 후반 외국인 고용 중단을 선언한 서독 정부가 간호 여성들을 해고하고 귀국을 종용하자 간호복 소매 하나를 잘라내며 체류권을 얻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1976년 간호사 이주가 공식 중단될 때까지 1만 1000여명의 한인 여성들이 현지 교민 1세대를 이뤘다. 안씨는 “독일까지 가는 항공료도 내 돈으로 부담했다”며 “가난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 한발 앞서 삶을 스스로 개척했던 한국 여성들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씨는 “독일문화에 적응하고 정착했지만 뿌리가 끊어진 병, 실향민의 병을 앓았다”며 “재독한국여성모임을 만들고 우리들끼리 만나며 치유해 갔다. 지금은 두 개의 뿌리라서 더 단단하다”고 했다. 고국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지난 촛불집회 때”라고 입을 모은 뒤 “생전 염원은 독일처럼 남북이 통일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아쉬운 작별을 앞두고 있다. 1995년 데뷔해 ‘국민타자’로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승엽(41·삼성)이 23년에 걸친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식 날 대구 라이온즈파크가 ‘눈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KBO와 삼성 구단은 각각 올스타전과 정규시즌 중 ‘전설’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야구로 친다면 9회말 2아웃으로 경기 종료 직전을 맞이한 이승엽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마지막 시즌, 유니폼 벗는날까지 최선” 이승엽은 23일 은퇴 시즌 소감을 묻자 담담한 모습이었다.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닌 선택해서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 은퇴를 결심했다. 1~2년만이라도 더 뛰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엔 감사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시즌 중이라 경기, 타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은퇴식을 치르는 순간엔 ‘정말 끝났구나’ 생각할 것 같다. 새 삶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도 섞일 것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팬들과 팀이 바라는 홈런 타자의 모습으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설의 시작은 소년 이승엽의 단식 투쟁이었다. 11세 때이던 1986년 초등학교 4학년 이승엽은 아버지 이춘광(74)씨에게 밥을 안 먹겠노라 선언했다. 당시 교내 멀리던지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엽에게 들어온 ‘야구팀에서 뛰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아버지가 “야구 하다 실패하면 건달이 되지 않겠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대구 중앙초 신용석 야구부장도 한 달쯤 집을 드나들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이씨는 결국 막내아들의 단식투쟁과 신 부장의 끈덕짐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씨는 훗날 “승엽이가 그 어린 나이에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허락해주니 곧바로 야구를 하러 뛰어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데뷔 3년차때 최연소 홈런왕에 오르다 8년 뒤인 1994년 삼성과 한양대는 140㎞대의 빠른 볼과 빼어난 타격 솜씨까지 갖춘 경북고 3학년 이승엽을 놓고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연고지 구단인 삼성은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나 이춘광씨는 “고교 때 팔꿈치를 다칠 정도로 혹사를 당한 아들이 프로에 가면 더 큰 탈이 날 것 같다”며 대학 진학을 권했다. 이승엽은 이미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이문한 삼성 스카우트 덕분에 삼성 쪽으로 기울었지만 아버지의 엄명을 거역하기엔 아주 착한 아들이었다. 이후 고교 졸업 전 한양대 가을 캠프를 경험하며 ‘한양인’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대학 생활에 회의를 느껴 200점 만점의 수능시험을 고의로 망쳐 37.5점을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체육특기생도 기초학력을 갖춰야 한다며 최소한 40점 이상을 받아야만 특기자 입학 자격을 줬는데 여기에 미달한 것이다. 한양대는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 관계자를 수능 시험장까지 동행시키며 철통 수비에 나섰지만 결국 승자는 삼성이었다.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받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이승엽은 물론 한국 야구 운명을 바꿔놓았다. 이승엽은 수개월간 공을 잡을 수 없지만 배팅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우용득 삼성 감독과 박승호 타격 코치는 이승엽이 타격에 뛰어나다고 판단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박 코치의 회유에 이승엽은 “내 꿈은 투수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 끝에 이승엽은 “재활을 마칠 때까지만 타자로 한번 나서보겠다”며 마지못해 승낙했다. 팔이 다 나으면 곧장 투수로 복귀하겠다는 말이었다. 데뷔 첫해에 이승엽은 평균 타율 .285, 13홈런, 73타점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우용득 전 감독은 “팔이 다 나았을 때 ‘승엽아,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니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타자 하겠습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의 지도로 ‘외다리 타법’을 익힌 이승엽은 데뷔 3년차인 1997년 32개 아치를 그리며 최연소(21세) 홈런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초반부터 홈런을 차곡차곡 쌓으며 무난히 홈런왕을 차지하나 싶었지만 타이론 우즈(42개·OB)보다 4개가 부족해 타이틀을 내줬다.●2003년 ‘56홈런’ 亞 신기록을 세우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도입한 첫해에 우즈가 장종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개)을 넘긴 것이다. 구겨진 자존심에 자극을 받은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달성하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당시 IMF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국민들은 두 거포의 홈런 대결을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곤 했다. 4년 뒤인 2003년 이승엽은 56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이 54홈런을 넘기는 순간부터 삼성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외야석이 이승엽의 공을 잡으려는 야구팬으로 바글바글했다. 팬들은 잠자리채나 대형 글러브를 들고 나와 역사적 기념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이벤트 대행업체 직원 두 명이었다. 이들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공을 구단에 기증했다. 이승엽의 대기록은 아쉽게도 2013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홈런·네덜란드)에 의해 깨졌다. ●미국 대신 택한 일본… 시련을 맛보다 승승장구하던 이승엽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00년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창립되는 과정에서 온갖 마음고생을 겪었다. 당시 선수협 창단 움직임에 대응해 KBO가 주도자인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 박충식, 최태원 등을 방출시키며 갈등을 키웠다. 삼성과 현대를 제외한 6개 구단 선수들은 KBO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선수협에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며 ‘안티 이승엽 사이트’를 만들었다. 삼성 모그룹 내에 노조가 없기 때문에 쉽사리 가입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이승엽은 심적 고통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승엽은 2001년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선배가 있고, 팬이 존재하기에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협 가입을 선언했다. 이후 정부 중재로 선수협과 구단이 극적 합의를 도출해 선수협 파동도 1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비시즌 동안 큰 홍역을 치른 이승엽은 2011년 시즌에서 당시 데뷔 이래 최저인 타율 .276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하던 이승엽은 2004년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 진출 첫해 롯데 마린스에서 홈런 14개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 곧바로 30홈런을 치며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당시 마린스 코치였던 김성근 전 감독의 지도에 따라 매일 500번씩 타격 연습을 했다. 2006년엔 일본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해 4번 타자로 뛰면서 41개 홈런을 쌓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듬해에도 30홈런을 쳤지만 이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위 타순을 맴돌다 2군에도 자주 내려갔다. 결국 방출 통보를 받고 2011년 오릭스로 옮겼지만 여전히 부진하자 일본생활을 정리하게 된다. ●2012년 국내 복귀… 전설이 부활하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복귀 첫해인 2012년 21개의 홈런을 쳤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이듬해에는 13홈런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32홈런, 2015년 26홈런, 2016년 27홈런으로 ‘왜 이승엽인가’를 보란 듯 증명했다. 2013년 6월에는 352호 홈런으로 KBO리그 개인 통산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5년 6월에는 통산 400호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에는 KBO 통산 최다 득점·최다 루타 신기록도 경신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부의 절친, 들러리 서다 펑펑 운 사연

    신부의 절친, 들러리 서다 펑펑 운 사연

    캐나다에 사는 제스는 자신의 결혼식을 맞아 가장 친한 친구들을 초대했다. 제시카를 포함한 그녀의 친구들은 제스를 위해 기꺼이 들러리가 되어 주기로 했고, 이들은 지난 4월, 결혼식이 열릴 자메이카로 향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제스의 결혼식이 이어졌다. 신랑 제임스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신부 제스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제시카와 제시카의 남자친구,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결혼식이 절정에 이르고 제스와 제임스가 들러리를 뒤로한 채 부부로서 첫 발을 내딛던 순간, 신부 제스가 부케를 들고 갑자기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자신의 뒤에서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주던 친구 제시카에게로 향했다. 제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제시카에 자신이 들고 있던 부케를 꼭 쥐어주고는 뒤를 돌아보게 했다. 제시카의 뒤에는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제시카의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식장은 감동의 눈물바다가 됐다. 놀란 제시카는 곧바로 눈물을 터뜨리며 신부를 껴안았고, 신부와 신랑, 프러포즈를 준비한 남자친구까지 모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애초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놀랍게도 신부인 제스였다. 제시카의 남자친구에게 “내 결혼식 날 제시카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던 것.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이어야 하는 날, 들러리인 자신들이 주목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딱 잘라 거절했지만, 제스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현장에 사진작가 및 음악감독까지 완벽하게 준비시켜 프러포즈를 계획했고, 제스와 제시카 모두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제스는 “우리는 초등학교때 처음 만나 고등학생이 됐을 때 베스트 프렌드가 됐다. 많은 것을 함께 한 사랑하는 친구가 나처럼 진정한 사랑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직접 보고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시카가 뒤돌아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는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장면보다 가장 강렬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면서 “그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거너사 이현우, 교통사고 진실 알고 폭풍 눈물 “다 나 때문이야”

    그거너사 이현우, 교통사고 진실 알고 폭풍 눈물 “다 나 때문이야”

    ‘그거너사’ 이현우가 크루드 플레이의 대리연주가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려고 했던 장기용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극본 김경민 연출 김진민, 이하 ‘그거너사’) 14회에서 강한결(이현우 분)은 크루드 플레이의 대리연주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드러머 지인호(장기용 분)가 손과 팔을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이유를 알게 돼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한결은 윤소림(조이 분)을 안고 “다 나 때문이야. 나만 없었어도 이런 일 생기지 않았을 거야 상처 입고 이러지 않았을 텐데”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결이 눈물을 쏟아낸 이유는 묵묵히 모든 것을 참아내던 인호가 기자회견이 두려워 교통사고를 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 한결은 인호가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고 둘러댄 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매니저가 수면 유도제까지 사다 줄 정도로 힘들어했음을 알게 됐다. 인호는 약을 먹지 못했고, 스트레스로 다른 생각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대리연주라는 점을 감추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마음을 털어놓아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인호는 “내 손으로 너희까지 다 망칠 용기가 없는데...”라며 울부짖고, 한결은 그런 인호를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져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책임질게”라며 뜨겁게 안아줬다. 이후 한결은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뼈아픈 후회를 했다. 멤버들에게 큰 짐을 지게 한 게 자신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한결은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며 오열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결의 후회의 눈물과 이 모습을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소림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소림을 짝사랑하는 백진우(송강 분)는 한결과 교제한다고 뒤늦게 고백한 소림에게 “용서해줄게.. 네 웃는 얼굴이 좋으니까”라는 말로 자신의 고백을 대신한다. 이후 진우와 규선은 요구르트로 실연의 아픔을 달래며 웃음을 자아내는 등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SOLE 뮤직 N 내부에서도 심상찮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모기업인 후엔터테인먼트 유현정 대표(박지영 분)가 최진혁 대표(이정진 분)를 배제하고 본격적으로 SOLE 뮤직 N 소속가수들과 면담을 하며 SOLE 뮤직 N 관리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한 것. 인호의 사고를 이용해 크루드 플레이 동정론을 형성하는가 하면, 머시앤코가 아닌 소림만을 눈여겨보는 등 비즈니스 마인드로 소속가수를 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결의 아버지 강인우(최민수 분)는 현정에게 “아직 걔네들은 창피한 게 뭔지 안다고. 그게 다르다고 우리랑”이라며 대리연주 사실에 부끄러워하는 크루드 플레이를 응원했다. 또한 진혁은 자신의 성급했던 결정을 후회하며 서찬영(이서원 분)에게 진심으로 머시앤코를 부탁했다. 이에 앞으로 크루드 플레이와 머시앤코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인호의 사고로 크루드 플레이의 기자회견은 연기됐지만, 아직 크루드 플레이의 대리연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소림만을 따로 활동시키려는 현정의 계획이 예상되는 바 과연 머시앤코가 해체하지 않고 계속 함께 밴드를 할 수 있을지 남은 2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예쁘게 말해”/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예쁘게 말해”/안동환 문화부 차장

    애들 있는 여느 집의 풍경이 그렇듯 아침마다 푸닥거리를 벌인다. 어린이집 등원 전쟁이다. 맞벌이 부부가 출근 시간에 맞춰 여섯 살 딸과 다음달 돌이 되는 아들의 아침을 먹이고, 준비물을 챙기고 옷을 입히고, 이빨을 닦이고 신발까지 신겨 현관에 ‘짠’하고 내놓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미 네 살 때부터 똑 부러진 취향을 드러낸 딸은 아침이면 아내랑 말다툼을 벌인다. 주로 옷 때문이다. 원피스부터 스타킹, 카디건 등 딸은 한 무더기의 옷가지를 거실에 늘어놓고 엄마와 교섭을 시작한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으라”고 권하는 엄마에게 “라푼젤 드레스를 입겠다”고 딸은 고집을 피운다. 분홍이냐 남색이냐 스타킹 색깔을 놓고도 어김없다. 아내의 목소리가 커지고, 톤이 높아진다. 그때가 되면 딸은 결정적 승부수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 한마디를 던진다. “예쁘게 말해.” 엄마에게 하는 말이자, 언제부터인가 딸이 밀고 있는 유행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내는 기가 찬지 웃었다. “네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예쁘게 말할 거야.” 참 사근사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여자 사이의 포장된 친절함은 사라졌다. 둘은 말싸움을 벌인다. 누가 먼저 ‘예쁘게 말하지 않았는지’ 즉 원인 제공자를 찾는 것이다. 아내는 “네가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징징대잖아”라고, 딸은 “엄마가 예쁘게 말하지 않은 거야”라고 응수한다. 그다음 수순은 누가 먼저 ‘예쁘지 않은 말’(행위)에 대해 사과할지 신경전이다. 난 두 여성의 싸움에 가급적 끼어들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본전도 못 건질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둘 간 중재를 하기에도, 심판을 보기에도 역부족이다. 옹알이만 할 줄 하는 아들을 품에 안고 두 남자는 순둥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눈으로 두리번거린다. 언제 끝나나 하고. 엄마와의 기싸움에서 전세가 기울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딸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둘째도 덩달아 운다. 아침부터 집안은 눈물바다다. 딸은 울면서도 “예쁘게 말하라니까, 예쁘게 말하라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평범한 우리 집 아침 풍경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다음달 9일 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됐다. 각 당 경선에서 워밍업으로 ‘거친 입’을 풀었던 만큼 ‘막말 대전’도 불을 뿜을 것이다. 막말의 가성비와 전략적 용도도 견적이 나왔을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소재로 경쟁 후보를 공격하는 언설부터 “무정란”, “한 놈만 팬다” 등 이미 대선 후보들과 캠프, 지지 세력 간 ‘누가 더 자극적인 말로 주목받을까’라는 창고 대방출 수준의 경쟁이 소란스럽게 전개된다. 우리 정치의 품격만 따질 문제도 아니다. 기행에 가까운 언행과 구설수에도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보면 막말 정치의 글로벌 시대다. ‘저렴한 정치 언어’들이 카타르시스를 주는 현실을 애써 부인하기도 어렵다. 과반의 지지율 확보와 상관없이 1등만 하면 대통령이 되는 ‘승자 독식’의 우리 대선에서 갈등과 분열은 휘발성도 크다. ‘팩트’와 ‘주관적 해석’ 경계선 사이의 모호함은 교묘히 선거법을 회피하면서 상대 이미지를 조작하고 지지 진영을 묶는 도구다. 전 세계 정치·미디어 학자들의 연구에서 막말·음해와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은 중도 성향 유권자나 부동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선거뿐 아니라 여성혐오, 노인혐오, 장애인혐오 등 악(惡)한 말이 더 빈번하게 노출되고 주목받는 시대에서 딸의 “예쁘게 말하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ipsofacto@seoul.co.kr
  • 컴백 와썹, 나다 등 前 멤버 관련 질문에 눈물 “불편한 마음 없었다면 거짓말”

    컴백 와썹, 나다 등 前 멤버 관련 질문에 눈물 “불편한 마음 없었다면 거짓말”

    그룹 와썹 멤버들이 전 멤버였던 나다, 진주, 다인의 탈퇴에 대해 언급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WAVE에서는 힙합 그룹 와썹(나리, 지애, 우주, 수진)의 세 번째 미니앨범 ‘컬러TV’(COLOR TV) 발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컴백에 앞서 그룹 와썹은 7인조에서 탈퇴한 3인을 제외하고 4인조로 재편성됐다. 탈퇴한 3인 가운데 나다는 지난 2월 소속사 마피아레코드에 개인 활동과 정산을 요구하며 전속계약해지와 함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 멤버들에 대한 질문에 수진은 “많은 의견을 나눠왔기 때문에 나간 언니들을 응원한다”며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애는 “같이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느낌이 있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오를 전했다. 우주는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주의 눈물에 다른 멤버들 역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쇼케이스 현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와썹의 이번 타이틀곡 ‘컬러TV’는 9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강타한 장르인 뉴잭스윙(New Jack Swing)을 기반으로 신스 사운드에 힙합 멜로디를 더해 이들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등래퍼’ 우승자는 양홍원, 타이거JK “이미 프로… 큰 인물 될 것” 극찬

    ‘고등래퍼’ 우승자는 양홍원, 타이거JK “이미 프로… 큰 인물 될 것” 극찬

    Mnet ‘고등래퍼’가 대망의 파이널 무대를 통해 최종 우승자 양홍원을 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31일(금) 밤11시에 방송된 Mnet ‘고등래퍼’ 최종회에서는 김규헌, 김선재, 마크, 양홍원, 이동민, 조원우, 최하민 등 총 7명의 고등래퍼가 ‘파이널 매치’에 진출해 ‘편지’라는 미션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감동을 안겼다. 파이널 무대에 앞서 진행됐던 ‘1대1’ 배틀 무대에서는 양홍원이 최하민을 간발의 차로 이겨 파이널행을 확정지었고 탈락자 중 관객 투표를 통해 최하민이 부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파이널에 진출한 고등래퍼 7인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최선의 무대를 꾸몄으며, 각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가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첫 무대를 꾸민 이동민은 ‘금의환향’이라는 곡으로 던밀스, G2와 신명나는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무대 말미에는 미리 준비했던 천하장사 가운을 입는 퍼포먼스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타이거JK는 “처음부터 너무 잘했다. 무대 매너가 프로급이었다. 피처링하는 래퍼들과 잘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김선재는 음악적, 정서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절친을 위한 노래 ‘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씨스타 효린의 애절한 피처링과 어우러져 현장에서 노래를 듣고 있던 당사자 친구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김선재의 진심에 반응했다. 타이거JK는 무대 도중 매드클라운에게 “직접 쓴 가사가 맞느냐”고 확인한 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규헌은 예선 중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바치는 노래 ‘Star’를 선사했다. 제시와 베이빌론의 파워풀한 피처링과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매드클라운은 “가사의 디테일이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마크는 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난 공감할 법한 노래 ‘두고가’를 레드벨벳 슬기와 함께 선보였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며 세상에 나아가게 되는 이들의 부담과 고민을 털어버리라는 내용으로, 자신이 아이돌 멤버였기에 ‘고등래퍼’에 도전하며 받아야했던 편견에 대처하는 감정을 함께 담아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최하민은 가족과 자신을 아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헌정곡 ‘Come for you’를 불렀다.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의 품을 떠나 상경, 불투명했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심경을 담아냈으며, 유명 아티스트의 피처링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과 함께 음악을 했던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더욱 진한 감동을 안겼다. 감정이입해 울멱이며 무대를 선사한 최하민을 지켜보며 객석도 눈물바다를 이뤘다. 조원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집’에 빗댄 노래로 서사무엘, 넉살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조원우는 그간의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의 기량을 선보이며, 2위를 차지한 최하민과 1점 차이를 보이며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시는 “우승인 것 같다. 1위해야 될 것 같다. 정말 잘한다”로 극찬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양홍원은 그간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Better Man’을 선보였다. 크루셜스타가 피처링을 맡았으며, 완성도 높은 무대로 1인자의 면모를 아낌 없이 과시했다. ‘고등래퍼’ 도전이 많이 힘들었었다고 고백한 그는 최후의 우승자로 등극해 그간의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타이거JK는 “목소리 톤이나 박자감 등 이미 다 잡혀있다. 이미 프로다. 큰 인물이 될거다”라고 평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양홍원은 타이거JK가 프로듀싱한 우승 음원 발매 특전을 얻게 됐다. 해당 음원 ‘Rhyme Travel’을 비롯해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여진 모든 곡은 엠넷닷컴을 비롯한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고등래퍼’는 기존의 힙합 서바이벌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10대 힙합’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10대이기에, 10대 만이 선보일 수 있는 그들의 솔직한 가사 때문이었다. 때로는 가족, 때로는 우정,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학교 내 어두운 모습까지도 조명하며 세상을 향한 힙합 돌직구를 날렸다. 갈수록 일취월장하며 점점 더 성장해 가는 고등래퍼들의 성숙한 모습을 통해 멘토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결코 어리지 않았던 참가자들의 놀라운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파 10대 스타 래퍼들도 대거 이름을 알리게 돼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제작 과정을 통해 힙합이 10대들의 대세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교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들 만의 진솔한 가사가 시청자들에 많은 감동을 전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막 첫 발을 뗐지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나고 있는 고등래퍼들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기대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뇌성마비 아들과 댄스…눈물바다 된 엄마의 결혼식

    [월드피플+] 뇌성마비 아들과 댄스…눈물바다 된 엄마의 결혼식

    엄마의 결혼식장에 나타난 뇌성마비 아들의 눈물겨운 첫 댄스 동영상이 무려 8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주인공은 영국 서머싯주에 사는 조 에이트릴과 그녀의 아들 알렉스다. 몇 년간 홀로 아들 알렉스를 키워 온 에이트릴은 지난 달 마틴이라는 남성과 결혼식을 올리고 새 가족을 이뤘다. 에이트릴의 남편이자 알렉스의 새아버지가 된 마틴은 결혼식 당일, 아무도 모르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아내인 에이트릴과 뇌성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아들 알렉스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에이트릴이 혼자 서 있는 것도 힘겨워하는 아들과 춤을 출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남편 마틴이 손수 제작한 특수 벨트에 있었다. 마틴은 결혼식이 있기 몇 주 전부터 알렉스가 다른 사람의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벨트를 직접 제작해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특수 벨트에 알렉스를 매달아 서게 하고, 이 상태로 아내와 아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감동스러운 댄스파티 배경음악은 영국 유명 록밴드인 콜드플레이의 ‘옐로우’(Yellow)로 선정됐다. 이 곡은 마틴이 직접 고른 것으로, 에이트릴이 어린 아들에게 이 노래를 자주 불러줬었다고 말한 걸 기억하고 있었던 덕분이었다. 마틴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파티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나 역시 에이트릴이 울기 시작하자 똑바로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에이트릴은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내 결혼식 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아들과의 춤)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동영상이 화제가 된 뒤, 알렉스와 엄마인 에이트릴, 새아버지가 된 마틴이 함께 디즈니랜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펀딩이 시작됐고, 30일까지 5000파운드(약 700만원) 가까운 돈이 모금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역적’ 김상중 마지막 길, 대본리딩부터 눈물바다..윤균상 고개도 못 들어

    ‘역적’ 김상중 마지막 길, 대본리딩부터 눈물바다..윤균상 고개도 못 들어

    “만남의 의미를 새삼 일깨워 준 작품 ‘역적’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4회를 끝으로 아모개가 떠났다. 아모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상중은 “아모개는 사라지지만 아모개의 정신을 이어받은 홍길동 사단이 활약하니 걱정 없다”는 믿음의 메시지를 남겼다. 거친 삶을 보상이라도 받듯 아모개는 고요하고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이 장면은 배우 김상중과 캐릭터 아모개와의 이별 준비로 대본 리딩부터 숙연함이 감돌았다. 리딩이 아모개가 죽는 장면으로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길동을 연기하는 윤균상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대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와 함께 호흡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해당 장면 리딩이 끝난 뒤 김상중의 부탁으로 안예은이 부른 OST ‘상사화’를 모두 함께 들으며 아모개와의 작별을 슬퍼했다. 이 노래는 해당 장면에 깔려 시청자의 가슴에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김진만 감독이 직접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김상중은 벅찬 가슴을 누른 채 붉어진 눈시울로 “‘역적’은 만남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만난 김진만 감독님, 스태프들, 배우들이 아모개를 만드는 귀한 초석이 됐다. 이토록 귀한 만남을 갖게 해준 ‘역적’에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김상중 소속사 SSW ent 변상필 대표는 “드라마 첫 회부터 중반까지 혼신의 열연으로 끌고 온 김상중은 마지막 대본 리딩 후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한명도 빠짐없이 기억하며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감독님은 물론 제작사 관계자와 현장 스태프들은 김상중과의 이별이 아쉬워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김상중은 이 드라마에서 아기 장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씨종의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아모개 역을 맡아 부성애, 가족애가 실질적이고 실체적임을 증명해냈다. 아모개 인생의 거친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이제 아모개는 사라지지만 김상중의 말처럼 아모개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홍길동 사단이 있기에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떠들썩할 홍길동 사단의 여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기두 “등록금 들고 달려오던 어머니, 잊혀지지 않는 모습”

    라디오스타 김기두 “등록금 들고 달려오던 어머니, 잊혀지지 않는 모습”

    배우 김기두가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했다.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입만 열면 확 깨는 사람들’ 특집으로 강예원 한채아 성혁 김기두가 출연했다. 이날 김기두는 웃음의 1등 공신이었다. 우선 김기두는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 자신의 이름과 얽힌 사연을 밝혔다. 김기두는 “영화 ‘가루지기’ 미팅에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바로 캐스팅이 됐다. 캐릭터 이름도 기두로 바뀌었다. 기두역에 김기두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갔다”고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 에피소드는 재미를 더해갔다. 그는 “과거 동생이 초등학생일 때 프로필 사진을 찍어 준 적 있다. 팬티를 입고 상의만 갈아입으며 찍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하반신만 찍혀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박장대소케 했다. 웃음이 절정에 달했다. 김기두는 “연극에서 겨드랑이 사이로 칼을 찔러야 하는데 배에 찔렸다. 죽은 척 하다 너무 아파서 살짝 만져봤다. 근데 관객 중 한명이 ‘어머 살아있다’고 외쳤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찔렸다. 상대 배우를 보니 동공이 엄청 흔들리고 있었다”고 웃음 폭탄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김기두는 등록금과 얽힌 사연으로 감동까지 선사했다. 김기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사연을 알게 된 어머니 동료직원분들이 십시일반해 돈을 빌려줬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불 꺼진 복도에서 어머니가 ‘기두야’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모습이 눈 감으면 아직도 선하다. 그런데 어머니도 불꺼진 복도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9.1%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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