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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3)노동시인 박노해

    “긴 공장의 밤/시린 어깨 위로/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로 시작되는 시‘시다의 꿈’이 황지우·김정환이 주축이 되어 나왔던 동인지 ‘시와 경제’ 제2집에 발표된 것은 1983년이었다.그리고 이듬해 당시로서는 매우 낯 선 투박한 판화에다 시집 크기로는 약간 어색하게 국판으로 된 ‘풀빛 시선’5권으로 ‘노동의 새벽’이 나왔다. “오늘 우리의 시는 마땅히 보다 인간다운 삶을 이룩하려는 몸부림의 한복판 바로 거기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풀빛 시선을 내면서’)는 이 기획의제1권은 김지하의 ‘황토’였고,이어 ‘낙화’(양성우),‘붉은 강’(강은교),‘국밥과 희망’(김준태)이 나와 있는 비중 높은 시리즈였다. 표지 날개에는 박노해를 “1956년 전남 출생.15세에 상경하여 현재 기능공. ‘일하는 사람들의 미래(‘시와 경제’ 제2집)에 ‘시다의 꿈’ 외 시 6편발표”라고 짤막하게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표4에는 “‘노동의 새벽’은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박노해의 첫 시집이다”라고 소개돼 있다.해설‘노동 현장의 눈동자’에서 채광석은“70년대 중반 유동우의 ‘어느 돌맹이의 외침’ 이래 쏟아져 나온 근로자들의 체험 수기,80년대에 들어와 ‘우리들 비록 가진 것 적어도’‘모퉁이 돌’ 등을 통해 선보인 근로자들의 시·수필·소설·르뽀·마당극 대본들과 더불어 박노해의 작품은 70년대 이래이 땅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현실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의 세계를 이룩하고자 노력한 고통의 결실이다”고 선언했다. “올 어린이날만은/안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손목이 날아갔다//작업복을 입었다고/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공장장님 로얄살롱도/부장님 스텔라도 태워주지 않아/한참 피를 흘린 후에/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손무덤’).손쓰기 늦어진 그 잘린 손은 “싸늘히 식어 푸르뎅뎅하고/우리는 손을 소주에 씻어 들고/양지바른 공장 담벼락 밑에 묻는다”는 냉엄한 현실적인 장면을 비롯한 노동현장의 충격으로 이 시집은 이내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으나,베스트셀러가 되었음에도 시인의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아니,그런 훌륭한 노동시를 쓸만한 시인은 존재하지 않고 기성 시인 누군가의 대필이라는 설이 파다한가운데 다시 그의 이름이 부각된 것은 계간지 ‘노동해방문학’을 창간(1989년 4월)하면서 였다. 발행인 김사인에 편집위원 백무산·정인화·조정환·정남영·임규찬·임홍배가 포진했던 이 잡지는 “이 나라 역사상 최초로 노동자 계급의 과학적 사상 위에 굳건히 선 노동자 월간 매체를 간행하면서,천만 노동형제들에게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순수한 노동해방 일꾼들이 주도하는 노동자계급의 매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단결합시다! 힘차게 전진합시다!”고선언하고 있다. ‘노동해방문학’은 창간호 권두 특집으로 ‘노동해방 투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젖히는 박노해 시인의 신작시 12편’을 싣는다.“제가 아직도 신분상의 이유로 공개적 활동을 하지 못하여 미력이라도 보탤 수 없지만,멀리서나마 동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가슴 졸이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동지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시 몇 편을 투고합니다.건투를 빕니다.1989년 3월 4일”이란 전문이 붙어있는 이 특집에서 그는 ‘머리띠를 묶으며’‘임투 전진 족구대회’ 등 ‘노동의 새벽’의 시보다 더 투쟁적인 작품을 발표했다.이어 그는 8월호에서 시사시를 제창하며 강력한 현실 고발시를 썼고,그 뒤 시뿐이아니라 산문으로도 현실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인사위-부처 ‘노른자위’놓고 줄다리기

    개방형 직위가 선정되기까지는 역전과 반전 등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핵심 부서를 내놓으라는 중앙인사위원회와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각 부처는 처음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난 5월 제2차 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중앙인사위는 무엇보다 개방형직위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제2차 정부조직 개편의 ‘눈동자’가 바로 개방형 임용제였기 때문이다. 7월 ‘직무분석과장’을 공채로 모집,틀을 갖추자마자 기획예산위원회(현기획예산처)가 정부경영진단을 토대로 선정한 개방형 직위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그 결과 상당수가 현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새로운 선정기준을 마련해 각 기관에 통보했다. 해당 기관들은 이 기준안에 따라 자체적으로 선정한 대상 직위를 지난 9월말 인사위에 제출했다.그러나 몇몇 부처는 끝까지 선정 직위를 보내지않아 중앙인사위의 애를 먹였다. 이후에도 인사위의 입장은 핵심 부서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해당 기관은 노른자위를 개방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버텨 진통이 계속됐다. 지난10일 정기 위원회에서 최종 마무리를 못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행정자치부 국방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재경부의 반발이 심했다.행자부 ‘인사국장’,외교부 ‘재외국민 영사국장’,통일부 ‘통일정책실장’,국방부 ‘획득실장’,재경부 ‘경제협력국장’(2급)의 직위가 문제였다.결국 통일부의 통일정책실장 자리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고 재경부의 경제협력국장 자리는 재경부 희망이 반영돼 막판에 ‘국제금융심의관’으로 바뀌는 곡절을 겪었다.해당 부처에서는 핵심 중의 핵심인 이들 지위가 거론 대상이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거부반응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인사위는 여타 지위의 경우 대국민 이해관계가 높은 정책 직위를 지정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밀어붙여관철했다. 처음에 개방형 직위가 131개로 알려졌다가 15일 열린 임시위원회에서 129개로 줄어든 것은 최종 결정과정에서 검찰청의 2개 부서가 제외됐기 때문으로알려졌다.검찰은 또 대상 직위를 검찰 스스로 선정하도록 하는 배려를 받았다. 홍성추기자 sch8@
  • [리뷰]‘99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세계 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을 비롯해 지난달 일본 기타규슈와 도쿄의 국제 콩쿠르에 참가,각각 1·2위를 차지한 노보연·황혜민(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재학)에 이르기까지.소속을 달리해 국내외에서 제각각 활동하는 우리의 발레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일은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99한국을 빛낸 발레스타’의 첫 공연이 열린 지난 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은 발레팬들의 갈채와 환호로 그득했다.개막시각을 30분 넘게 남기고 이미 로비를 꽉 채운 설렘과 흥분은 공연 내내 지속됐다.무용수들이 출연할 때마다 객석은 뜨거운 박수로 물결쳤고 이에 보답하듯 출연자들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국내 최고 인기를 다투는 김지영­김용걸,김주원­이원국 커플(이상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특히 화려했다.김지영­김용걸은 ‘차이코프스키의 파 드 되(2인무)’에서 정상급 테크닉과 빈틈없는 호흡을 과시했다.이원국의 세련미와 김주원의 풋풋한 매력도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를 빛나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 데뷔무대였던 유지연(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부진함이었다.롤랑 프티 안무 ‘카르멘’가운데 사랑의 듀엣을 오랜 파트너와 함께 추었는데,왠지 굳어 있었다.빡빡한 귀국일정 탓에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서였을까,아니면 첫무대라 너무 긴장한 탓이었을까. 화룡점정(畵龍點睛),용 그림에 눈동자를 그려넣듯 이날의 공연을 완성한 사람은 역시 강수진­로버트 튜슬리 커플(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었다.올해 ‘발레의 오스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우수 여자무용수상을 받은 작품 ‘카멜리아 레이디(춘희)’3막의 2인무를 국내팬들에게 선보였다. 죽음을 눈앞에 둔 춘희의 절망,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와의 마지막 정사.그 슬픔과 고통은 물흐르듯 자연스레 표출됐고 객석에서는 너무나 편안하게 그 감정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강수진의 무대에는 ‘화려한 테크닉’을 훌쩍 뛰어넘는 ‘인간의 감성’이존재했다.그리고 그것이야말로,세계 정상의 발레리나가 후배들에게 가르쳐준 발레의 본바탕이었다. 이용원기자 ywyi@
  • 李益治·朴世勇회장은 누구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박세용(朴世勇)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상선 회장은 현대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비오너 출신 가운데 올해초 나란히 회장직에 올랐다.박 회장이 입사 2년 선배지만 이 회장과 선의의 라이벌로 불린다.김형벽(金炯璧)현대중공업 회장은 그룹내 손꼽히는 조선 및 중공업 전문가. 이들은 ‘왕회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아끼는 인물로 그만큼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또한 ‘왕회장’의 뜻과 마음을 누구보다 잘읽고 있으며 현대그룹의 대외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두 사람은 왕회장이 출근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침 7시쯤 서울 계동 그룹사옥 15층의 집무실을 찾아 현안을 보고하고 지침을 받는다. 이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대표적인 ‘왕당파’로 불린다.저돌적인 일처리와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하다.그룹의 자금줄을 쥐락펴락할정도의 재정금융통이다.현대증권을 맡아 ‘바이코리아’ 선풍을 일으키면서주가 1,000시대를 예고하며 증시활성화에기여했다.경기고·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세풍사건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최근 검찰의 소환에 대비,잠적중이며 정부측과 마지막 협상을 시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6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최고 지위에 오른 현대맨.반백의 단구지만 눈동자가 항상 살아 있다.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 추진력도 뛰어나다.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다.스포츠를 즐기며 프로급의 성악 실력을 갖고 있다.그룹 종합기획실장을 지내고 현재 구조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다.현대의 5개 소그룹 분할과 구조조정,후계구도를 뿌리내리는 조율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경남고·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중공업 분야에서 30여년간 잔뼈가굵었다.현대전자 주가매입 자금은 환차익을 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화기자 psh@
  • 화제의 구청장 -金聖順 송파구청장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성순(金聖順) 서울 송파구청장의 주옥같은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다. 음반제작회사인 ㈜대석프로젝트(대표 오세복)는 김구청장의 시 10편에 곡을 붙인 CD타이틀 ‘나팔을 불지요’를 제작,이달말쯤 시판한다고 25일 밝혔다.㈜대석은 김구청장의 또 다른 시 10편을 모은 CD 낭송집도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한편의 시를 노래화한 적은 있지만 한 시인의 작품 여러편을 가수 여러명이 노래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김구청장의 시는 70∼80년대 인기를 누렸던 포크송 가수 8명과 송파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던 ‘딩가딩가 가요제’에서 입상한 학생들이 부른다.어니언스의 멤버로 ‘편지’를 부른 임창제,‘갯바위’의 양하영,‘이거리를 생각하세요’의 장은아,‘삼포로 가는 길’의 강은철,‘슬픈 계절에 우리 만나요’의 백영규,‘눈동자’의 이승재,‘막차로 떠난 여인’의 하남석,번안곡(Orange Blossom Special)을 부른 이탁호 등 가수 8명이 노래했다.딩가딩가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박종민군(대명고 3년)과 인기상을 받은 풍납중학교 1학년생 그룹 ‘이즈’ 등도 합세했다. 작곡은 ㈜대석의 대표이자 둘다섯의 멤버로 ‘긴머리 소녀’ 등을 부른 오씨와 작곡가 김영주씨가 맡았다. 일부 곡은 포크송 가수들의 주요무대인 미사리 카페촌에서 이미 불려지기도한다. 시낭송은 성우 이병조,김혜정,김태현씨 등 3명이 했고,‘장애인을 위한 기도’는 김구청장이 직접 낭송했다. 행정학 박사인 김구청장은 지난 94년 월간 ‘예술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고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이자 시락회(詩樂會) 이사다. 조덕현기자 hyoun@
  • 지능 갖춘 로봇 개발 본격화-고층빌딩 청소등 가능토록

    사람을 대신해 고층빌딩의 외벽 청소 등 위험한 일을 하거나 궂은 일을 해주고,노약자를 보조해 주기도 하는 미래형 서비스로봇의 연구개발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부의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연말 발족한 서비스로봇기술개발사업단(단장 KAIST 李宗元박사)은 지난 15일 서울 홍릉 KAIST에서워크숍을 갖고 앞으로의 서비스 로봇 개발방향을 공개했다. 서비스로봇은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로봇분야.공장이라는특수한 환경에서 고정된 상태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인간과 공존하며 직접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로봇을 말한다. 따라서 서비스로봇은 지능을 가져야 하고,이동하면서 작업을 할 뿐 아니라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감정 및 의사표현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이밖에도 인간 중심의 다양한 부가기능이 요구된다. 사업단은 2001년까지 3년간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이를 기반으로 오는 2003년 9월까지 기업과 공동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비산업용 서비스로봇의 개발은 종류별로 3개 과제로 나눠 진행된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빌딩용 도우미로봇,한국과학기술원(KIST)은 노약자및 장애자용 지능형 재활시스템,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수직철골구조 용접로봇을 각각 개발하게 된다.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유진로보틱스 큐빅텍스 아라전자 다우인 등 관련 기업들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내년 초엔 시제품도 선보인다. KIST가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빌딩용 도우미서비스로봇은 두 바퀴로 이동하며 물건을 잡았다 놓을 수 있는 로봇팔을 갖춘 단순한 형태다.탑재된 센서는 충돌대상을 인식해 새로운 경로를 찾아 이동하도록 돼 있다.이로봇은 병원에서 임상병리 기록,폐기물등을 날라주거나 로비에서 내방객의목적지를 안내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연구를 맡은 KIST휴먼로봇연구센터 김문상(金汶相)박사는 “로봇분야는 컴퓨터 통신 반도체 등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기술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사업단 연구가 끝나는 시점에는 개발품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위해첨단기술을 적용한 핵심기술 개발에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밝혔다. 한편 KAIST는 지금까지 개발된 것과는 다른 형태의 지능형 재활로봇을 삼성중공업과 개발 중이다.휠체어에 팔이 달린 모빌로봇이 장착된 형태다. 이 재활로봇시스템은 뇌파나 심전도 등 사람의 몸에 흐르는 생체신호,눈동자의 움직임,목소리,신체의 움직임 등을 모두 감지해 스스로 제어하거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노약자나 장애인을 도와주게 된다. 사업단 이종원단장은 “로봇기술을 산업현장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도록 사람과 좀더 밀접한 단계까지 발전시키려는 서비스로봇 연구개발이 9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며 “21세기에는 다양한 서비스로봇이 인간의 손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통산성의 분석에 의하면 미래의 비산업용 서비스로봇 시장은 반도체나항공기 수준과 맞먹는다. 로봇산업을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한 것도이같은 이유에서다. 함혜리기자 lotus@
  • LG 홍채인식 보안시스템 첫 수출

    눈동자의 홍채(虹彩)를 이용해 신분을 증명하는‘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이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미국에 수출된다.LG전자는 평택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시스템을 올해 미국의 아이리스캔사에 3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한다고 21일 밝혔다. 홍채인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눈동자의 홍채패턴을 구별,신분을 증명하는 방법.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신분을 증명하는 생체인식 (Biometrics)기술 중가장 완벽하게 식별해 낸다. 8∼25cm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자동 초점 조절 카메라로 홍채 패턴을 인식하는 비접촉 방식이기 때문에 사용시 거부감이 없고 2초내 신분 판별이 가능하다.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금융 기관,통신회사,교도소의 개인신원 확인 및출입 통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SBS 새 미니시리즈 ‘고스트’ 12일 첫 방송/김종학PD

    ‘모래시계’의 김종학 PD,장동건 명세빈 김민종 등 화려한 출연진,편당 1억3,000만원의 제작비.외형상 흥행요소를 골고루 갖춘 SBS 월화미니시리즈‘고스트’(극본 강은경 연출 김종학·민병천)가 12일 밤 9시55분 드디어 실체를 드러낸다. ‘고스트’는 강력계 형사 대협과 신세대 도사 달식을 중심으로 한 인간세계와 복수심에 불타는 악령 승돈으로 대변되는 귀신세계의 한판 대결을 다룬 납량공포물이다.미리 본 첫회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특수장비와 첨단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특수촬영. 노총각 귀신 ‘봉구’가 인간의 몸속을 마음대로 드나들고,허공을 붕붕 떠나니는 장면들은 할리우드 기준으로 보자면 새로울 것 없지만 기존 TV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것들이다.그러나 기대만큼 특수촬영이 많지는 않을 전망.제작진은 “기본은 드라마로 풀 생각이며 컴퓨터그래픽은 소재로만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스트’는 명확한 이분법적 선악의 대결구도를 따르고 있다.혼란스런 세기말,사회악의 응징을바라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통쾌하게 대변한다.그러나‘악’을 그려내는 시각은 다층적이다.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악당’이 아니라 고독,소외,탐욕,열등감,한 등 인간의 심약한 마음이 투사돼 혼령으로 재생한다는 설정이 그 것.극중 승돈 역시 동생이 억울하게 죽은 ‘한’ 때문에 악령으로 부활한다. 인물성격도 저마다 개성이 살아있다.특히 승돈역을 맡은 김상중의 연기는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렬하다.그의 매서운 눈빛은 어떤 특수장치보다도 극심한 공포를 유발한다.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오렌지 도사 달식과 봉구의 캐릭터는 자칫 무겁고 칙칙해질 수 있는 극중 분위기를 재미있게 만든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영혼을 파는 의대생 준희의 캐릭터도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박감과 완결구조가 돋보인다.SF공포물은 자칫 화려한 특수효과에 이야기가 짓눌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볼거리에 치중하지 않고 드라마에 충실하겠다는 제작진의 초심이 마지막 16회까지어떻게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고스트' 제작 총지휘 김종학PD “할리우드 공포영화 ‘스크림’을 보듯 가볍게 즐기면서 봐주면 좋겠다”‘백야 3.98’이후 1년만에 ‘고스트’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김종학PD(48).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처럼 사회성 짙은 대작을 기대해온 시청자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고스트’는 엄격히 말하면 ‘연출자’ 김종학의 작품은 아니다.제작 총지휘만 했을 뿐 연출은 영화감독 민병천이 거의 다했다.“처음엔 특수촬영만민감독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그런데 젊은 호흡을 도저히 못따라가겠더라.내가 개입할수록 드라마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예 뒷전으로 물러나 앉았다” 영상구성,음악,미술 등에서 예전의 ‘김종학표’ 드라마와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음악만 하더라도 그는 오케스트라나 현악기를즐겨 쓰는 반면 민감독은 타악기와 테크노사운드를 주로 사용했다. ‘고스트’가 끝나는 8월쯤 새 드라마 ‘신화’(가제)촬영에 들어갈 예정.70년대 이후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역사물로,그의 표현을 빌자면 ‘포레스트검프’식의 코믹성이 가미된 작품이 될 전망이다.
  • “로댕의 연인 클로델은 편집증환자”

    “로댕으로 말하자면,그는 근시인데다 호색한의 큰 퉁방울 눈을 갖고 있다. 일할 땐 코를 모델 바로 위에,또 진흙 바로 위에 갖다 댄다.내가 그의 코에대해 말했던가? 뭐랄까,수퇘지 주둥이,그 뒤에 차갑고 푸른 눈동자가 숨어있다.…내 누이의 가볍고 섬세한 손,반짝이는 내면의 빛과는 얼마나 다른가. …결별은 불가피했다.클로델은 로댕에게 모든 것을 걸었고,그를 잃음으로써모든 것을 잃었다” 카미유 클로델을 옹호하기 위해 로댕을 ‘괴물’로 묘사한 폴 클로델(카미유 클로델의 남동생이자 작가)의 글이다.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 그리고 그의 제자이자 모델,조수,정부였던 카미유 클로델.제라르 드 파르디외와이자벨 아자니가 주역을 맡은 영화 ‘카미유 클로델’의 잔상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로댕에 대한 이런 비난은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모른다.남성의 억압에 의해 파멸된 비범한 재능을 지닌 여성이 바로 이 영화가 그린 클로델상이기 때문이다. 클로델과 관련해 로댕에 쏟아지는 비난은 크게 세 가지다.▲로댕은 실제로클로델이 창작한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등 조각가로서의 클로델을 이용했고 ▲연인으로서의 클로델에게 싫증이 나 그녀를 버렸으며 ▲클로델의 정신착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로댕은 과연 페미니스트들이 흔히 주장하듯 지독한 착취자의 기질을 지니고 있었던 것일까. 미국 매사추세츠대 명예교수인 루스 버틀러는 최근 열린 로댕갤러리 개관기념 심포지엄에서 로댕과 클로델의 사랑과 권위,스타일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관심을 모은다.그는 로댕보다는 클로델의 문제성에 초점을 맞춘다.클로델의 작품에 로댕이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는 주장에 대해 버틀러교수는 이렇게 반박한다.“로댕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서명을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방식을 따르기를 원했다.이는 19세기 유럽의 대형 작업실의 장(長)에게는 일반적인 일이었다.그런 점은 마치 20세기 영화 스튜디오의 감독과 비슷하다” 로댕과 클로델은 1882년 처음 만났다.로댕은 42세,클로델은 17세였다.그때로댕은 젊은 여인들의 작업실을 맡아 그들의 작업을 지도해 주고 있었다.이런 일은 19세기에는 흔한 것이었다.왜냐하면 당시 에콜 데 보자르에는 여성입학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로댕은 그 자신이 이 유명한 미술학교의학생이 되려고 했지만 거부당한 경험이 있었던 만큼 그들의 상황에 동정적이었다.이런 맥락에서 로댕은 클로델의 작가적 경력을 높여주는 일에 최선을다했다.하지만 1893년 이들은 결국 헤어졌다.그들의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넣은 것은 로댕이 아니라 클로델이라는 게 버틀러교수의 견해.그 구체적인 요소로 클로델의 심한 편집증,그로 인한 격한 성격과 피해의식,과대망상,질투심 등을 든다.아울러 클로델의 정신질환도 이러한 성격적인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클로델은 로댕의 삶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이들을 질투했다.특히 로댕의 첫사랑이었던 로즈 뵈레는 클로델을 가장 화나게 하는 존재였다.클로델은 ‘독방생활’‘내연관계’ 등 일련의 작품들에서 로댕과 뵈레를 역겨운 종속관계로 패러디하고 있다.클로델의 가다듬어지지 않은 분노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사례다.로댕과 클로델.이들의 불행은 두사람이 서로의사랑을 동일한 기준에 의해 생각하지도 표현하지도 않았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당당한 육체적 사랑을 드러내는 로댕의 ‘입맞춤’ ‘영원한 우상’ 같은 작품과 클로델의 군상 ‘사쿤탈라’ 같은 작품은 그런 점에서 좋은 비교가 된다.5세기의 인도 작가 칼리다사가 쓴 이야기를 토대로 한 이 ‘사쿤탈라’는 ‘정신이 전부인’ 완전한 사랑을 보여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2)-남정현의 ‘분지’(1)

    작가 남정현은 등단 3년만인 1961년 중편 ‘너는 뭐냐’로 제6회 동인문학상(후보작)을 수상할 정도로 그 풍자적 기법이 뛰어났다.5·16군부쿠데타 이후 한국사회가 당면했던 갈등과 모순을 전통적인 골계적 수법으로 날카롭게비판하던 이 인기작가에게 당시의 잡지들은 앞다투어 원고를 청탁했다.1964년 11월 경 그는 ‘사상계’와 ‘현대문학’ 두 잡지로부터 소설을 청탁받고 우선 한 편의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는 “소설이란 우리 인간사에 관한 이야기”란 생각을 가진 작가로서 현실을 관찰하면서 “어찌된 판인지 우리 사회의 요소요소에는 인간의 꿈과 염원을 시중들기 위한 법이며 제도며 그 장치보다는,도리어 인간의 염원을 가로막고 행복을 훼손하려는 장애물이 더 많은 것 같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문학적 상상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국가권력은 이미 나라와 민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들의 손에서 아주 멀리멀리 떠나버린 상태”로 보여 “세세연년 민족자주를 열망하는 전민중적인 희원을 한번 소설화해보고 싶었을 뿐”이어서 쓰게 된 것이 ‘분지’였다.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4·19같은 민족적 희망이 왜 5·16같은 폭압으로 압살당해 버렸느냐를 추구하다가 “그 배후에는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거대한 외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그 답답함과 울분을 기초로 ‘분지’를 구상했던 것이다”(한승헌변호사 변론사건 실록 ‘분단시대의 피고들’ 참고). 그의 장기인 풍자적 기법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도 탈고하게된 이 작품을 작가는 순문학지 ‘현대문학’을 통해 발표했다.1964년 12월 어느날이었다. 소설은 홍길동의 10대손인 홍만수가 어머니의 영전에 하소연하는 형식을 취한 일인칭 독백체로 이뤄져 있다.만수의 아버지는 일제 때 독립운동을 위해나갔으나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고,그의 어머니는 환영대회에 나갔다가 미군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채 돌아와 정신이상으로 죽는다.고아 남매는외가에서 자라던 중 6.25로 헤어져 만수는 입대했다가 제대했으나 살 길이없는 절망 속에서 스피드상사의 현지처가 된 누이동생 분이를 만나 미군수물자 장사를 하면서 지낸다. 이런 딱한 처지의 만수에게 친구들은 도리어 매부인 스피드상사에게 미국과 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빽을 써대는 현실을 저주하며 만수는 썩어빠진 정치를 규탄하나 그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누이 분이의 고통이었다. 밤마다 스피드상사는 본국의 본처와 비교하면서 분이의 육체적인 결함을 들어 온갖 욕설을 퍼부어대며 학대해댔기 때문이다.대체 미국 여인들의 육체는 얼마나 황홀하기에 저런가고 고심하던 중 스피드의 본처 비취가 한국으로오자 만수는 그걸 확인하고 싶어졌다. 만수는 한국을 안내해주겠다는 구실로 비취를 향미산으로 데려가 정중하게분이의 처지를 설명하면서 그녀에게 육체를 보여줄 것을 요청하자,그녀는 다짜고짜 만수의 뺨을 후려갈겼다.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만수는 그녀의 배위를 덮치고 앉아 속옷을 찢어 황홀한 육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만수의 손에서 헤어난 비취는 돌연 “헬프미!”를 외치며 산 아래로 내려가 도움을 청했는데 그 결과는 “향미산의 둘레에는 무려 일만여를 헤아리는각종포문과 미사일,그리고 전미군 중에서도 가장 민첩하고 정학한 기동력을 자랑하는 미 제 엑스 사단의 그 늠름한 장병들이 신이라도 나포할 기세로저(만수)를 향하여 영롱한 눈동자를 빛내고”있다. “이 땅 위에서 만수란 이름의 육체와 그의 혼백까지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서 뿌려진 금액이 물경 이삼억 불에 달”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만수가 어머니의 영전에 하소연하는 형식의 이 소설은 채만식의 풍자를 능가하는 완벽한 알레고리로 김지하 풍자문학에 한 발 앞선 성과였다.“앞으로 단 십 초,그렇군요.이제 곧 저는 태극의 무늬로 아롱진 이 런닝셔츠를 찢어 한 폭의찬란한 깃발을 만들”어,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대륙에 닿아 “우유빛 피부의 그 윤이 자르르 흐르는 영니의 배꼽 위에 제가 만든 이 한폭의 황홀한 깃발을 성심껏 꽂아놓을 결심”을 다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난다. 林軒永 문학평론가
  • 아버지 영정 든 네살배기 5·18묘역 관리원으로

    “어렸을 때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척 원망스러웠지만 이젠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80년 5·18의 참상을 상징했던 사진 속의 꼬마 조천호(曺天鎬·당시 4세)씨가 또다시 그날이 다가오자 역사의 현장에서 아픈 상흔(傷痕)을 추스르고 있다.그는 올해 23세로 지난해 5·18묘지 관리사무소 공무원으로 특채돼묘역 이곳저곳을 안내하고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상복을 입은 꼬마가 초점없는 눈동자로 아버지 영정을 품에 안고 입술을깨물며 앉아있는 모습’ 이 사진은 국내 보도가 통제되던 그당시 외신기자(AP통신)의 타전으로 전세계 신문과 방송에 오르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조씨의 아버지 사천(四天·당시 34세)씨는 그해 5월 21일 오후 1시쯤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총격을 받고 처참한 모습으로 숨졌다. “아저씨가 저 꼬마예요,아저씨랑 많이 닮았네요”우르르 몰려든 초등학생들이 사진앞에 서 있는 천호씨를 찬찬히 뜯어 보면서 물어봤다.“그래,맞아”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뒤편에서 이 말을 들은 아주머니들이 조씨의 등을 두드리며격려했다.“이렇게 당당한 청년으로 자라줘서 고맙네,아버지 없이 고생은 얼마나 했을까…” 조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88년 이 사진을 5·18관련 책자에서 우연히 확인했다.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할머니는 87년 선거용 팸플릿에서 이 장면을보고 쓰러져 사흘만에 돌아가셨다고 가슴아파한다.조씨는 “이제는 아버지도편안하실 겁니다.제가 이렇게 옆에서 매일 돌보고 있으니까요”라며 웃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병역면제 비리」실태와 유형

    병역면제 비리와 관련,‘유전(有錢) 면제,무전(無錢) 입대’라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자식을 군 면제시킨 부모들은 신검이나 재검을 통하거나 귀향조치 이후 면제 판정을 받아내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물론 이같은 비리는 신성한국방의 의무를 돈으로 대신하려는 일부 부유층 및 사회지도층과 결탁한 병무청 직원,군의관이 있었기에 가능한 합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릇된 자식사랑으로 구속기소된 부모들에게는 일반인들의 법감정과는 달리 100%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었다. 검·경·군 합동수사부가 27일 발표한 병무비리 리스트에는 고위 공직자,기업체 사장,은행 임직원,교수,의사,운동선수,연예인 등 사회유력 계층이 총망라됐다. 적발된 135명의 직업을 보면 사업가가 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 7명,회사원 6명,공무원 6명,은행임직원 5명,교수·전문직 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병무비리 청탁자의 60% 가량이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부유층이어서 “강남에는 현역이 없다”는 말이 근거없는 뜬 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전업 가정주부가 병역 면제를 주도한 경우도 21%에 달해 병무비리에도 치맛바람이 극심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서용빈(28)씨,프로농구 나래 블루버드 이민우(28·수배)씨,가수 김상희(56·본명 최순강)씨·김원준(30)씨 등 체육인과 연예인들도 병역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들은 수핵탈출증,고도근시,황반변성,부동시,선천성 요족,간염,아토피성피부염 등 온갖 병명을 면제사유에 갖다 붙였다. 137건의 질병 면제사유 가운데 ‘디스크’로 불리는 수핵탈출증이 55건으로 으뜸을 차지했다.고도근시,눈동자의 항반이상으로 시력이 낮아지는 환반병성,짝눈인 부동시 등 안과질병도 54건이나 됐다. 청탁 과정도 알선부터 면제판정까지 2∼3단계를 거치는 경우(86%)가 대부분이었지만 심지어는 6단계를 거쳐 군의관에게 청탁한 사례도 적발됐다. 그러나 민간인 구속자 77명 가운데 1심을 마친 22명의 형량을 분석하면 19명이 징역 8월∼1년에 집행유예 1∼2년씩이 선고됐고 1명에게는 벌금형이 선고됐다.징역 1년6월∼2년6월의 실형이 선고된 피고인은단 2명에 불과했다. 특히 병역면제를 청탁한 뇌물공여자들은 100%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1심 선고와 무관하게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피고인도 절반에 가까운 32명에 달했다. 재판부 관계자는 “돈을 주고 자식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뇌물공여자는 국민정서와는 거리가 있지만 현행법상 처벌이 중하지 않아 실형선고가 어려웠다”면서 “특히 혐의사실을 인정하는 부유층 및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도주 우려도 없기 때문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중스타 활용 상품마케팅 첫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 스타를 활용한 상품마케팅이 시도돼 관심을 끌고있다. LG생활건강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5인조 그룹 HOT 이름을 딴 저탄산 과즙음료 ‘HOT’ 3종류를 시판하고 있다.광고모델은 물론 HOT다.멤버5명의 이미지를 본딴 소속사 스타월드가 만든 캐릭터까지 제품에 쓰고 있다. 이들은 1년 전속 모델료 3억원 외에 판매량에 따라 공장도가의 1∼2%를 로열티로 받는 런닝 개런티를 적용받았다.광고모델에게 로열티를 주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HOT 캔 250㎖ 소비자가격은 600원.중간 유통마진 등 판매비용 등을 30∼40%라고 계산하면 캔이 하나 팔릴 때마다 HOT는 3∼4원 정도를 더 받는 셈이다. 제품이 인기를 끌자 LG생활건강은 3월 말 페트병 제품을 추가로 만들었다.350㎖ 용량의 페트병 HOT음료는 800원이다. TV광고의 경우 시청자의 취향을 분석,SBS와 KBS·MBC의 광고내용을 다르게제작했다.SBS 광고는 HOT 눈동자에서 시작해 멤버들의 평범한 모습에 초점을 맞춰 서로 장난치고 음료를 마시는 장면으로 구성됐다.MBC와 KBS 광고는 사이버 공간을 떠돌다 음료를 만나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배경음악은 HOT 3집에 수록된 ‘빛’이다. LG애드는 주 소비자층이 싫증을 쉽게 내는 10대라는 점을 감안,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케이블TV에는 NG컷 등이 담긴 2분짜리 광고를 1일부터 방송하고 있다.2분짜리 광고 역시 국내 처음이다.LG애드는 판매장소에 붙이는 브로마이드도 자주 변화를 줄 계획이다. 全京夏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통일문제연구소장’백기완’

    사자의 갈귀를 연상케 하는 삐죽 솟은 머리칼에 검은 두루마기.지난 87,92년 대통령선거에서 서릿발같은 유세로 강한 인상을 풍겼던 ‘민중운동가’백기완의 모습은 한결같다.마치 통일의 한 우물을 파온 그의 일관된 삶을 보는 것 같다. 수많은 집회장에서 때론 포효하며 때론 할머니같은 구수한 얘기로 ‘성난눈동자’의 용기를 북돋워 주던 그가 정작 우리 문화운동의 선구자였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젊은 시절부터 시작한 농민·빈민운동 등 재야운동을 통해 ‘외국어 내몰기’ ‘우리 춤사위 연구’ ‘전래 민담 발굴’등에 앞장섰고 시집 3권을 비롯 다양한 저술활동을 펴왔다. 그가 펴낸 책중 지난 79년 나온 수상록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시인사)는 희한한 기록을 갖고 있다.출판사의 인쇄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발간 24시간만에 판매금지 조치를 받았던 것이다.물론 저자도 끌려갔다. “지레 겁을 먹은 인쇄소에서 신고를 한 겁니다.중앙정보부에서 ‘왜 이런책을 냈냐’고 묻길래 ‘평소 내 생각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대답했죠. 신문에 신간안내나 서평은 커녕 광고조차 못내고 중앙정보부에서 전량을 회수했습니다”. ‘자옥휘’(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이 줄여서 부르던 책이름)에 어떤 내용이 담겼길래 이런 소동이 벌어졌을까. 이 책은 72년∼79년 ‘씨알의 소리’에 연재한 것을 묶은 것으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글마다 나오는 “담아…”는 백씨의 딸인 원담·록담·현담을 일컫는 말이다.딸에게 ‘참된 여인상’을 들려주면서 사회의 모순을 깨뜨리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담아,내 딸 삼형제부터 나서거라! 시애비의 재산이나 늘려줄 맏며느리의 우상부터 때려부숴라.일하는 일꾼의 알통의 미학이 아니라 돈의 조화물인 고른 영양상태의 퇴폐적 아름다움 따위엔 관상볼 것 없이 먹칠을 해 버려라!…” 부잣집 맏며느리에 집약된 허위의식과 가진 자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꼬집는 대목이다.비슷한 시대에 나온 ‘전환시대의 논리’(이영희,창작과 비평사)나 ‘우상과 이성’(〃)이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했다면 ‘자옥휘’는 쉽고명료한 문장과 살갗에 다가오는 내용으로 감동을 주었다.주입식 교육에 길러져온 대학 ‘새내기’(백기완소장이 만든 말)들이 껍데기를 벗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건전한 세계관,노동자·농민에 대한 사랑,분단을 넘어선 자주통일의 문제 등이 담겨져 있다.그리고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발에서 뿜어내는 소리였기에 더욱 호소력이 컸다. 책이 아니더라도 ‘반골 기질’로 일관된 백기완소장의 삶 자체는 가진 자의 눈에는 가시였다.갖은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민중·통일운동의 전선을 누볐다.수많은 시위현장을 뛰어다니며 선동성 강한 연설로 젊은이들의 혈기를지피던 걸음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이 덮쳤다. 12.12 쿠데타의 주역 전두환 군부에 끌려간 80년,참혹한 고문을 받았다.82kg이나 나가던 몸무게가 43kg으로 준 것도 이 무렵.고문 후유증으로 똥오줌을 싸며 물 한모금 마셔도 토해내던 때 ‘감옥 천장을 보며 입으로 쓴’ 시를모아 낸 시집이 ‘젊은 날’(80년 비매품으로 냈다가 90년 도서출판 민족통일에서 간행)이다. “모이면/논의하고 뽑아대고/바람처럼번개처럼/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좋았다…그렇다/백번을 세월에 깎여도 기완아/너는 늙을 수가 없구나/군사독재의 찬바람이 여지없이 태질을 한들/나는 다시 끝이 없는 젊음을 살리라/구르는 마루바닥에/새벽이 벌겋게 물들어 온다”(표제시 ‘젊은 날’ 일부) 고문에 몸은 허물어졌지만 기개는 꿋꿋했다.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달구질하며 15촉 전등만이 희미하게 빛나는 외로운 독방에서 창너머 별을 보며 남몰래 외워둔 시들이다. “강원도 덕소에서 요양하고 있는데 찾아온 전채린교수(충북대 불문학)가사비를 털어 병수발하는데 보태라고 주면서 ‘옥중에서 쓴 시들을 시집으로모아 아는 사람들만 돌려보게 출판하자’고 해서 비매품으로 낸 시집이 ‘젊은 날’입니다.나중에 시집을 강매(?)한 돈을 또 주더군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도 이 시집에 들어있었다. 이후 민주·노동운동가들도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등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대학가의 베스트셀러’이자 ‘서점의 금서’였던 ‘자옥휘’도 92년 한울사에서 증보판으로 당당히 얼굴을 내밀었다.그리고 ‘자옥휘’의 진솔한 목소리는 문화·노동운동판을 거친 딸 원담씨가 95년 ‘색동저고리 입고 꼬까신 신고’(한울)라는 책으로 자신의 딸에게 대물림하였다. 하지만 백기완소장의 ‘외딴 생활’은 여전하다.비록 “살인적 고문보다는사회의 냉대와 무관심이 더 무섭다”고 쓸쓸한 심정을 밝혔지만 그의 초심(初心)은 변하지 않았다. '백기완' 그의 길●33년 황해도 은율 출생●46년 월남●53년 자진녹화대운동을 시작으로 농민·빈민·통일·민중운동 전념●71년 백범사상연구소 건립.‘항일민족론’(사상계)●84년 통일문제연구소 건립●86년 첫 시집 ‘이제 때는 왔다’(풀빛)●87년 민중후보로 대통령선거 출마.‘통일이냐 반통일이냐’(형성사)●89년 시집 ‘백두산 천지’(민족통일)●90년 ‘우리 겨레 위대한 이야기’(민족통일).시집 ‘젊은 날’(민족통일)●91년 ‘이심이 이야기’(민족통일)●92년 대선 출마.‘나도 한때 사랑해본 놈 아니요’(아침)●94년 ‘장산곶매 이야기’(우등불)李鍾壽
  • IMF시대 인기 직종 경찰공무원-④기초교육은 어떻게

    「민중의 지팡이」들은 경찰학교에서 16주 동안 깎고 다듬어져 배출된다. 충주시 상모면 수회리 적보산 희망봉(해발 698m) 산자락에 자리잡은 국립중앙경찰학교.이곳은 경찰대 출신을 제외하고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초임 발령을 받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찰의 산실이다. 지난달 28일 하오 2시,고막을 두드리는 금속성이 콩볶듯 겨울 하늘에 울려퍼졌다.날카로운 눈동자들이 저마다 과녘을 응시한 뒤 38구경 권총을 한발한발 발사한다. 이들은 지난 9월12일 입교,1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12월31일 졸업한 제114기 675명의 신임 순경교육생들이다. 張相玉(29.강원도 춘천시 후평3동)교육생은 “경찰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것보다는 훈련이 힘들지만 피동적이던 군대훈련과는 달리 평생직업을 위해 준비한다는 각오로 모두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다”고 가슴을 폈다. 張씨는 4년제 국립대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보람을 느끼지 못해 지난 9월 강원지방경찰청 공채시험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張씨의 동기생들도 전문대학교 졸업 이상자들이 90%를 웃돈다. 특히 IMF사태 이후 경찰직이 안정성에서 최고 인기직종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순경 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40대 1에 이르고 있다. 각 지방경찰청별로 치안수요에 따라 선발된 이들은 이곳에서 16주 동안 3단계의 지옥훈련을 받는다. 1단계 4주간은 체력과 정신력 강화 훈련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휴가나 외박이 전혀 없다.이 단계에서 기수별로 20∼30여명이 탈락할 정도로 가장 힘든단계이다. 2단계는 9주간의 경찰 직무훈련이다.형법과 형사소송법을 비롯한 법학은 물론 방범,수사,보안,정보 등의 기능별 실무업무를 이때 배운다. 마지막 3단계 4주 동안에는 파출소에서의 현장 실무교육과 사건,사고 현장에서의 현장 대처능력 제고 훈련이 실시된다. 교육생들은 교육과정 이외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틈나는 대로 운전연습을 해 1종 면허를 따야 임용된다.또 220발의 권총 사격을 해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따야 하며 외국어와 컴퓨터교육도 중요 평가항목. 교육생들은 전체 교육기간 동안 학과시험과 실습,내무생활,사격,무도 등 2차례의 시험에서 1000점 기준으로 60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辛哲男 교무과장(51)은 “예전에는 중도포기하는 교육생들을 설득해 잔류시켜왔으나 이제는 전 훈련과정을 소화한 정예 경찰만을 배출하고 있다”며 “사명감에 찬 경찰후배들이 배출되는 것을 보면서 학교 뒷산 이름처럼 우리경찰의 앞날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충주│金東鎭 kdj@
  • 독서로 꿈키우고 영상으로 情키우고

    ◎방학중 볼만한 유아·청소년 도서­비디오 안내 논술시험에 대비하려면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지만 시험·숙제에 바쁜 학교생활에 쫓기느라 평소 책 한권 마음놓고 읽을 시간이 없다.방학동안만이라도 학교공부에서 해방,좋은 책과 비디오를 보며 간접 경험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에게 권할만한 책과 비디오들이 많다.어린이도서연구회와 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도서는 창작동화가 주를 이루며 옛이야기와 우리문화를 테마로 했다.비디오는 최신작이 대부분이다. ■도서 ●유아 누구야 누구(보리) 꿀꿀돼지(웅진)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보림)호롱이 잡은 피리(보림) 고릴라(비룡소) ●1∼2학년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바퀴(길벗어린이)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사계절)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웅진) 별님동무 고기동무(우리교육)땅속나라 도둑귀신(보림) 화요일의 두꺼비(사계절) ●3∼4학년 콩,너는 죽었다(실천문학사)잔디숲 속의 이쁜이1,2(웅진)고기잡이(보림)진희의 스케치북(산하)머리속의 난쟁이(사계절) ●5∼6학년 버들붕어(현암사)제주도 이야기(창작과 비평사)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국민서관)고향솔잎(미리내)장준하(사계절) ●청소년 스물 네개의 눈동자(자유포럼)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작가정신)잡초는 없다(보리)아버지와 아들의 꿈(생명의 말씀사) ■비디오 ●극영화 아미스타드(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매튜 매커너히,안소니 홉킨스 출연) 어느 어머니의 아들(테리 조지 감독·헬렌 미렌,피오눌라 플라나간 출연) 비욘드 사일런스(카롤리네 링크 감독·실비 테스튀드,타타냐 트립 연출)호스 위스퍼러(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출연) 가베(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샤하예 조다,아바시 사야히 출연) 레인메이커(프랜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맷 데이먼,클레어 데인즈 출연) 매드 시티(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존 트라볼타,더스틴 호프만 출연) 마더 나이트(키스 고든 감독·닉 놀테,세릴 리 출연) 위대한 유산(알폰소 쿠아론 감독·에단 호크,기네스 팰트로 출연) 아들을 위하여(짐 에이브라함 감독·메릴 스트립,프레드 워드 연출) 알래스카(프레이즈 헤스톤 감독·빈센트 카타이저,찰톤 헤스톤 출연) 가타카(앤드류 니콜 감독,에단 호크,우마 서먼 출연) 딥 임팩트(미미 레더 감독·테아 레오니,모건 프리만 출연) 나폴레옹(마리오 안드레치오 감독)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돈 부르스 감독) 하얀 꼬마곰 라스(한스 드 비어 감독) 고마워요 우체부 아저씨(영국 링크 엔터테이먼트사 제작)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무시 프로덕션제작) 투포야 놀자(이탈리아 미저리 스튜디어 제작)또또와 유령친구들(한·대만 합작).
  • 성큼 다가온 금강산­北 안내원 김연실양

    ◎“남조선 사람과 다를 게 있겠어요”/“동포로 느낌 똑같다”/8년동안 길라잡이 “저를 끔찍이 아껴주는 사람과 결혼할 거라요” 금강산 구룡폭포에 이르는 길목인 앙지대(仰止臺)에서 만난 북한의 여성관리원 김연실양(24).지난 47년과 73년 이곳을 찾은 金日成의 기념비를 돌본다.8년동안 길라잡이를 하며 금강산을 무려 1,660회나 오르내린 베테랑이다. 자주색 코트와 목도리를 두른 그녀는 갈색 눈동자가 퍽이나 고혹적이다.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수줍은 듯하면서도 관광객의 물음에 답하는 자태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녀는 한국 관광객을 처음 만난 소감을 묻자 “북조선 사람들과 다를 게 뭐 있겠느냐”며 “동포로서의 느낌은 똑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금강산은 4계절이 주는 감흥이 색달라 가능하면 두루 둘러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개골산의 설경도 절경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금강산은 봄산이 최고”라고 자랑한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말에는 “사진을 주지 않을 바에야 안 찍는다”고 발뺌하다가 어느정도 정담이 오가자 “오늘 야단났네”라며 못이기는 척 응해준다.결혼했느냐고 묻자 “처녀인데 결혼이라니요”라며 펄쩍 뛰며 수줍음을 드러내던 그녀는 “내년 봄에 다시 오시라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눈동자 지문’ 인식 장치/LG보안시스템 첫 개발

    사람마다 고유한 눈의 홍채(虹彩) 패턴을 이용한 최첨단 개인식별 보안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LG종합기술원(원장 金昌洙)은 홍채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모델명 아이리스)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홍채 인식 보안시스템은 홍채가 생후 1∼2년 내에 개인별로 고유한 패턴을 갖게 돼 평생 변하지 않고 위조가 불가능한데다 지문이나 망막보다 훨씬 다양한 패턴을 갖고 있어 가장 완벽한 개인식별 근거가 된다는 점을 활용했다.
  • 인공각막 국산화 성공/서울대­KIST팀 공동 개발

    ◎폴리우레탄에 親水 보완/동공색과 비슷,미용효과 실명환자가 시력을 회복하는데 필수적인 인공각막을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진학교수팀은 KIST의 박기동 박사와 공동으로 폴리우레탄에 친수(親水)성 처리까지 한 인공각막을 개발하고 실명환자에게 이식해 시력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이교수팀은 지난 5월 안구화상으로 두눈을 실명해 이 병원 저병원을 다니며 무려 열한차례 각막수술을 받았으나 실패한 환자 정모씨(남·35)에게 인공각막 이식수술을 실시,시력을 회복해내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재 정씨는 시력을 0.6수준까지 회복해 취업을 준비중이다. 또 정씨외에 지난 8월 스티븐스존슨증후군으로 각막에 구멍이 생겨 실명한 환자 2명에게도 시술,시력을 되찾았다. 이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인공각막은 지난해 3월 수입품인 고어텍스로 만든 제1세대 서울형 인공각막을 보완한 일명 ‘제2세대 서울형 인공각막’. 폴리우레탄을 재질로 하되,제1세대 각막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술후 각막이 분리되지 않도록 고정력을 높이고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끔 친수성을 보완했다. 이와함께 종전의 고어텍스가 흰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갈색으로 염색해 일반적인 동공 색깔과 별차이가 없어 미용효과도 높였다. 이번 국산 인공각막의 시술성공은 각막이식외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 실명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을뿐 아니라 인공장기의 국산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1세대형 인공각막의 재료인 고어텍스를 독점생산하고 있는 미국의 고어사가 이교수팀에게 제2세대 인공각막의 독점계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외국기업에서 탐낼만큼 기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공각막은 카르도나형,월스트형,르가형 등 여러가지가 나와있으나 이식된 각막이 떨어져나가거나 흰자위 괴사로 주위조직이 썩어들어가는 등의 합병증으로 성공률이 30%에 불과하다. 각막은 빛을 통과시키고 굴절시키는 기능을 하는,까만 눈동자를 말하는 것으로 각막에 질환이 생기거나 혼탁이 있으면 빛을 통과시키지못해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한다.
  • ‘바른 감사 바른 나라’/감사원 새 院訓·상징 확정

    감사원은 25일 공모를 통해 선정한 새로운 원훈(院訓)과 상징물을 발표했다. 새로운 원훈은 ‘바른 감사,바른 나라’.간단하면서도 감사원이 지향하는 바를 잘 나타내 당선작으로 뽑았다고 심사 관계자는 설명했다.전북 전주시에 사는 공무원 출신 李廷相씨(80)의 응모작이다. 새로운 상징물은 눈과 귀를 조합한 형상으로 대홍기획의 출품작이다.국민의 눈으로 냉철하게 보고,국민의 귀로 바르게 듣겠다는 감사원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한다.또 귀는 감사원의 ㄱ,눈은 ㅅ,눈동자는 ㅇ을 나타낸다고 한다.전체적으로는 사정(司正)기관의 성격을 나타내는 ‘司’의 모양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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