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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자유 찾아 떠나는 PD들

    TV드라마 화면을 독특한 작가적 시각으로 채색해온 KBS의간판 PD 2명이 방송사를 떠난다.‘가을동화’의 윤석호 PD와 ‘푸른안개’의 표민수 PD.윤PD는 지난 5일 사표를 제출했으며,표PD는 다음달 중 KBS를 그만 둔다.이들 둘은 ‘팬엔터테인먼트’사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독립PD가 되거나 스스로 프로덕션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연예기획사에 소속돼 활동한다.윤PD는 내년 1,2월 ‘겨울소나타(가제)’란 미니시리즈를,표PD는 노희경 작가와 손잡고 올 12월 역시 미니시리즈를 내놓게 된다.제작은 소속사인 팬엔터테인먼트에서,방송은 KBS에서 한다. 스타PD들이 이처럼 방송사를 떠나는 것은 사실 오래된 일이다.지난 95년 ‘여명의 눈동자’의 김종학PD가 소속 방송사를 사직함으로써 물꼬를 텄다.PD들이 방송사를 나서는 이유는 ‘자유’와 ‘돈’이다.윤PD는 조직 체계상 얼마 안있으면 관리자로 남게 되므로 연출을 계속하기 위해 방송국을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표PD는 연출스타일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위해 회사생활을 끝내기로했다고 설명했다.PD들은 대부분 조직에 매여있기 보다 자유롭게 연출력을 발휘하기 위해 프리랜서 선언을 한다고 말한다.또 독립PD는 미니시리즈 한회당 700만∼1,500만원의 연출료를 받으므로 방송사의 ‘월급쟁이’생활보다 수입도 훨씬 낫다. 하지만 PD들이 방송사를 떠나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서정적인 화면 연출로 모방송사의 얼굴격으로 각광받았던 한 PD도 방송사를 떠나서 만든 영화와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자연출 일선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독립하면 PD 개인의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SBS 홍보팀의 이근영 국장은 “방송사들이 아웃소싱을 많이 해서 인력과 몸체를 줄이고 결국 송출 기능만 남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아직 국내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드라마의 외주제작 비율이 높아지면 위상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불안해 한다. 따라서 PD들이 시청률 좋은 드라마 몇편 만들고 방송사를뜨는 관행이 지속되더라도 방송사들은 ‘내 사람,내 PD를만든다’는 생각 때문에도 쉽게 자체 드라마제작과 PD선발및 교육을 포기하지 못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독립PD들이 많아져 방송국 소속 PD와선의의 경쟁체제에 돌입하면 양질의 드라마를 자주 볼 수있게 된다.또 캐스팅도 자유로워져 연기자들이 균형있게 출연할 수 있으므로 ‘그 얼굴이 그 얼굴’이란 짜증도 줄어들 수 있다.몇년전에는 독립PD들이 많아지면,시청률만을 의식하는 오락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으나 기우였다. 윤창수기자 geo@
  • [한강 그곳에 가면] 도심속 물고기 ‘보금자리’

    지난 3월 서울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에 은어가돌아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반가움을 표시했다.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버들메치,젓뱅어,가숭어,점농어,강주적양태,날개망둑 등 7종이 새로 발견됐다는 소식도 곁들여졌다. 과연 한강엔 어떤 물고기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국립수산진흥원 청평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에 따르면한강엔 모두 23과 87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이는 한반도전체 민물어종의 44.4%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수치. 이 가운데 서울을 지나는 한강 구간에만 56종이 살고 있다.특히 밤섬엔 황쏘가리,메기,쏘가리 등 서울구간에서 가장많은 40여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밤섬은 모래톱이 잘보존돼 있어 물고기 산란장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박사는 설명한다. ◆ 한강에 사는 고유어종. 한강 수계엔 우리 고유 어종의 절반 이상이 산다.각시붕어,줄납자루,묵납자루,기사납지리,음치,중고기,참중고기,가는돌고기,쉬리,몰개,긴몰개,미유기,퉁가리,꺽지,동사리,얼룩동사리,왜매치,돌마자,배가사리,경모치,꾸구리,돌상어,금강모치,새코미꾸리,참종개,눈동자개 등 26종이 그들. 이중 황쏘가리와 어름치,물납자루,가는돌고기,퉁가리는 우리나라 다른 하천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강만의 특산종이다. 어름치는 예전에 금강에도 살았으나 80년대 이후에는 금강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60년대 이전까지는 서울시내구간에서도 눈에 띌 만큼 한강 전역에 걸쳐 살았지만 지금은 남한강 줄기인 동강과 조양강 등 극히 일부 수역에서만발견된다. 한강수계 물고기 중에서는 불행하게도 이미 멸종의 비운을맞은 물고기도 많다. 수원 서둔천에 서식했던 서호줄납갱이는 지난 35년 2마리가 잡힌 것을 끝으로 더이상 발견되지않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는 종어는 6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금강 하구에서 많이 잡혔으나 70년대 이후엔 남한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철갑상어도 한강을 비롯한 우리 하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 한강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외래어종들. 고유어종이 하나둘 사라지는 대신 외래어종들이 점차 한강의 주인으로 자리잡고 있다.향어,떡붕어,찬넬메기,무지개송어,배스,블루길 등이 그들.특히 배스는 한강 상류는 물론강동대교와 올림픽대교 남단,밤섬,중랑천 하구,반포·양화지구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돼 우리 토종 물고기들에게 큰위협이 되고 있다. 또 이들 외래어종은 북한강 줄기의 소양·의암·화천·춘천·팔당호 등의 주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어름치를 비롯한우리의 계류(溪流)형 고유어종이 크게 감소되고 일부는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가 지난 5월 한강에서 ‘배스낚시대회’를개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외래어종 퇴치에나서고 있지만 왕성한 번식력과 강한 생존력 때문에 외래어종은 점점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고유어종 멸종 부추기는 물고기 축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우리 고유의 물고기를 보호하자는 바람이 점차 세지고는 있으나 한편에선 멸종을 부추기는 행태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대표적인 것은 물고기를 테마로 한축제들. 영화 ‘쉬리’의 인기를 타고 강원도 한 지방자치단체에선몇푼의 지방수익을 올리기 위해 쉬리축제를 열어 쉬리를 남획하더니,그 옆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한강 고유어종인 퉁가리를 잡아 음식으로 만들어먹는 축제를 마련,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퉁가리와 쉬리는 아직 인공번식을 통한 대량양식이 불가능해 자칫 멸종할 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들은지적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강 곳곳에 자연형태의 인공산란장을 설치하고 치어방류 행사를 갖는 등 고유어종 증식방안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우리 물고기를아낄 줄 아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결실의 계절 패션테마는 ‘검정’

    올 가을 패션은 풍족했던 90년대로의 회귀가 주제다.50년대 크리스찬디올 스타일의 여성스러움은 계속 강조되지만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에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단순해진 우아한 옷선이 눈길을 끈다.루스라인(몸에서 약간 떨어져 헐렁해 보이는 옷선),H라인,굴곡 없이 일자로 뻗은 스트레이트라인이 강세이다.색깔도 밝은 파스텔톤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봄과는 달리 검정색이다.눈동자와 머리카락이 모두 검은 동양여성에게 검정만큼 잘 어울리는 색도 없다. 무광택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정,반짝이는 빛을넣은 검정,하얀색과 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화려함을 강조하는 검정 등으로 한가지 색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속에서 변화를 줬다.옷장 속에 6∼7년동안 재워둔 옷을 꺼내입어도 좋을 듯.기본색인 검정의 유행으로 포인트 색은 붉은색과 오렌지 색이 강세다. 여성 패션업체인 ‘씨’ 디자인실의 박은경 팀장은 “50년대의 여성스러움을 90년대의 단순함으로 재해석한 패션이유행할 것이다”면서 “따라서 올 가을에는 지난 반세기동안의 모든 패션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바지는 7부,9부뿐 아니라 발목을 덮는 일자 바지,무릎 아래에서 통이 넓어지는 나팔바지,허리에 주름을 넣은 맘보 바지,다리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 등이 모두 가을 패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비해 스커트는 봄에 이어 플리츠 스커트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허리에만 주름을 넣은 개더 스커트,주름이 허리부터 밑단까지 촘촘하게 넣은 박스 플리츠스커트가 선보인다.여기에는 몸에 꼭 조이는 상의를 함께 입는 것이 유행이다. 주름이 없는 스커트라면 옆이나 뒤에 트임을 넣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장식은 모자가 강세이다.중절모,베레모,헤드 스카프 등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으며 소재도 단순히 모직이 아닌 니트와 모피가 유행이다.신발은 통굽보다는 힐이 가늘어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다. 가장 인기있는 소재는 가죽과 실크.패션 관계자는 “올 가을·겨울 패션은 가죽 재킷으로 시작해서 가죽코트로 끝날정도로 가죽이 인기를 누릴 것이다”면서 “몸에 붙는 9부가죽바지는 한벌쯤 장만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디지털 배우’ 출현 할리우드 배우 긴장

    할리우드 스타들이 ‘디지털 배우’의 출현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디지털 배우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실존 인물이 아닌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창조된 배우.뉴욕타임스는 8일 컬럼비아영화사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이널 팬터지(Final Fantasy)’에 등장하는 여배우 ‘아키 로스’도디지털 배우라고 전했다.사실 디지털 배우를 만들려는 노력은 1982년 영화 ‘트론’에서 컴퓨터로 만든 인물이 처음등장한 이후 계속돼왔다.그러나 ‘컴퓨터 이미지가 실존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먼 장래의 일로만 여겨져 왔던 것.그러나 ‘아키 로스’의 눈동자 움직임은 한눈에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던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사실감을 전달,컴퓨터가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배우의 영역까지 침범했음을 알렸다. 이동미기자
  • 우수기업 좋은광고/ 심사평 “”LG그룹 경영철학 잘 표현””

    대상으로 선정된 LG그룹의 기업광고는 맑은 눈동자의 어린이를 모델로 하면서 LG그룹이 건립한 사이언스 홀과 청소년과학관 부각을 통한 기업시민정신을 미래경영이라는 경영철학과 잘 조화시켰다. 금상인 삼성전자의 삼성블루윈 에어컨광고는 왕건드라마를패러디한 것으로 디지털제품과 역사인물을 조합하는 절묘한크리에이티브가 돋보였다.은상인 한국통신의 기업광고는 통신기술의 대표주자인 한국통신이 “렛츠(Let’s) KT”라는슬로건과 함께 인기배우 이영애가 인터넷으로 영어공부를시작하는 모습을 보여 선두기업의 상징성을 잘 표출했다. 다른 수상작들의 경우 나(Na)광고와 같이 포스트모던적 발상의 광고나 르노삼성차의 SM5·국민은행 기업광고처럼 휴먼터치를 중심으로 한 광고들이 많았다.반면 태평양 화학의아이오페 화장품광고와 같이 기능성 화장품을 정교하게 영상처리해 고급화장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현상들은 정보제공과 논리적 설득을 위주로 해온신문광고가 이제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TV와 같은 비인쇄 광고매체의 기능을 대신하거나,다른 광고매체들과 더불어 통합마케팅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정호 연세대 신방과 교수
  • 日서 활동하는 가수 보아 “인터뷰 50번 했어요”

    도무지 15살 같지 않다.모자를 푹 눌러써 반쯤 가려진 얼굴에서 ‘중3’을 읽기 어렵다.어렵게 찾아낸 데가 천진한눈동자. 그래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의심쩍은 나머지 “정말 중학생?”하고 물었더니 이상한 질문이라는 듯 피식웃는다. “일본쪽이 훨씬 힘드네요.립 싱크(음반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가 거의 없고 라이브에요.긴장도 많이 되고….” 지난 4월 초 일본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보아(본명 권보아)는 한달 반 만에 과로로 일주일간 입원했다.녹음,연습,방송 출연의 스케줄은 한국쪽이 많아도 긴장도는 낯선 땅 일본쪽이 크기 때문일까. “정말 눈코 뜰새 없어요. 잡지 인터뷰만 50번 정도 했는데 일본 서점에 깔린 웬만한 잡지에는 제 인터뷰가 다 실렸다고 하네요.” 후지TV의 ‘헤이 헤이 헤이’,NHK의 ‘팝 잠’등 인기 음악 프로그램에만 5차례 출연했다.일본 굴지의 음료 CF에도등장해 방송을 탄다. “나이도 어린 한국 여중생이 얼마나 하겠느냐”는 말도들었지만 음반이 발매된 뒤 평가는 예상보다 좋다. 신인으론 드물게발매 첫 주 싱글 차트 20위(판매량)에 올랐고인기곡 순위 12위에 올랐다. “레코드 가게에 내 CD가 일본의 유명가수들과 나란히 진열돼 있는 걸 보고 정말 기분 좋았어요.1집은 생각보다 잘된 것 같아요.” 일본말로 부른 1집의 타이틀곡 ‘ID:PEACE B’의 보아는중학 3년생의 목소리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음색이 짙고 두텁다.묘한 매력이다. 그녀의 인기는 바로 이런 데 있는 것같다.5살 이상을 훌쩍뛰어넘는 숙성한 이미지를 춤과 노래를 통해 자유자재로표현하는 ‘변신’이 놀랍다. 그래서 그런 그를 두고 팬들을 끌어당기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평가한다. 2개월 갓 넘은 도쿄 생활이 궁금하다. “한국대사관 부근에 아는 언니랑 살고 있어요.아침 10시쯤 일어나 간단히 밥을 챙겨 먹고 줄곧 다음 날 새벽까지노래,춤 연습,녹음,인터뷰,방송 출연이 이어져요.” 또래들과 재잘거리며 지낼 보통의 10대와는 별세계다.그럼 공부는? “도쿄에서 학교는 안 다녀요. 중간고사나 기말시험을 치르러 한국(서울의 외국인학교에 다닌다)에 들어가요. 짬짬이 공부도 하는데 아무래도 뒤떨어지는 것 같아요.” 7월20일쯤 두번째 싱글 앨범 ‘어메이징 키스’를 내놓을계획.녹음은 거의 끝났다. “반짝 스타는 싫어요.제 띠가 호랑이니까 뭔가 가죽을남기고 싶어요.내가 사라지더라도 내 춤과 노래는 영원히남는 그런 가수요.” 보아가 일본 가요계를 석권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두터운 벽을 뚫고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자본주의와‘원숭이 꽃신’

    ‘원숭이 꽃신’을 아십니까? 옛날옛날에 가난한 원숭이와부자 여우가 한마을에 살았습니다.원숭이와 여우는 소위 ○○친구였죠. 어느날 꽃신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여우가 찾아와 원숭이에게 선물이라며 꽃신을 건넸습니다.여우가 어서 신어보라는듯한 자랑스런 눈빛으로 지켜봤지요. 원숭이는 꽃신이 예뻐보여서 생전 처음 신발을 신어봤습니다.맨발로 살던 원숭이에게 꽃신이 얼마나 불편했겠어요.나무에 오를 때도 쭉 미끄러졌습니다. “여우야.선물은 고마운데 답답하고 불편해서 못 신겠다.그리고 이런 신발을 사 신을 형편도 못돼 ”하며 돌려줬지요. 그러자 여우는 갑자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쏘아붙였어요. “네가 친구의 성의를 무시해도 유만부동하지,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당황한 원숭이는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히고는 자신의 생각이 깊지 못했음을 반성했습니다.그리고 꽃신을 잘 신겠다고 말했습니다. 꽃신은 굳은살이 바닥에 박힌 원숭이 발에는 잘 맞질 않았어요.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하루가 가고,일주일이 가고,한달이 가고,1년이 가고….꽃신이 떨어질 무렵이 되면어김없이 여우는 새 꽃신을 선물했습니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라 어느덧 원숭이는 여우가 꽃신을 가져오는 날을 기다리게 됐죠.때가 됐는데도 여우에게 아무런 기별이 없었습니다.꽃신은 헌신이 됐는데 말이죠.기다리다 못한 원숭이는 밑창이 다 떨어진 꽃신을 끌고 여우네 집으로 갔습니다.마침 여우는 집에 있었어요. “여우야,꽃신이 다 떨어졌어” 당장 꽃신을 들고 나와야할 여우가,눈동자를 하얗게 뜨고는 “넌 염치도 없니? 언제까지 선물을 해야하지? 필요하면네가 사 신어야 하지 않겠어!”원숭이는 부끄럽기도 하고,어이도 없어 아무말도 못하고 되짚어 돌아 왔습니다.꽃신을 질질 끌면서 말이죠.분한 마음이 들어 “에잇,치사해서 안 신는다” 혼잣말을 했습니다. 예전처럼 맨발로 땅바닥을 짚어보던 원숭이,따가워서 ‘으악’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굳은살로 바위처럼 단단했던발바닥이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졌으니까요.한걸음도 내딛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원숭이는 울면서,없는 주머니를 털어서 꽃신을 사서 신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원숭이는 더욱 가난해지고,여우는 더욱 부자가 됐다는군요. 저는 가끔 자본주의적 소비행태에 대해 생각해볼 때나 익숙해진 것과 결별하게 될 때 ‘원숭이 꽃신’이 생각납니다. 바보같은 원숭이와 교활한 여우가 말이죠.여러분은 어느쪽에 서 있습니까?[문 소 영 경제팀 기자] 전문 kdaily.com
  • 눈동자·머리색 내맘대로 변신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날로 높아지는 요즘,눈과 머리카락에 과감한 색깔 연출을 해보면 어떨까.기분도 산뜻하게 전환되고 튀는 개성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염색약,렌즈 제조업체들은 무겁고 칙칙한 검은색 일변도의머리와 눈동자 색을 벗어나 여름을 시원하게 표현할 수 있는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안과 용품을 취급하는 한국시바비젼은 한국인들에게 어울리는 파랑,회색,초록 등 9가지 색깔의 컬러렌즈 ‘후레시룩’을 출시했다.이 제품은 3가지 색깔이 렌즈 하나에 들어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컬러블 렌즈’와,아이섀도 색깔과 맞춰 강렬하고 돋보이는 눈빛을 뽐낼 수 있는 ‘컬러 렌즈’등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세트당 3만5,000원과 4만4,000원. 시바비젼 이도행 대표이사는 “컬러 렌즈 시장이 올해 말까지 약 5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동안 의료용품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패션아이템으로 변신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여름 염색제는 눈부신 햇살과 어울리는 오렌지,블론드,연갈색 등으로 눈에 띄게 밝아지는 추세. LG생활건강 더블리치 브랜드 매니저 전지훈씨는 “남들보다튀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밝고 과감한색상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염색하기 전 자신의 피부색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노란색 피부에 짙은 갈색 눈동자를 지닌 사람은밝은 갈색,오렌지 계열이 좋고 붉은 색 피부에 밝은 갈색 눈동자에는 와인빛이나 파랑색 계통이 적당하다.검은 피부에는자연스러운 오렌지,굵은 머릿결에는 빨강,가늘고 부드러운모발에는 오렌지나 갈색 계열이 어울린다. 자외전에 노출되면 손상이 심하므로 주의하고 매일 트리트먼트제를 발라주고 1주일에 한번 20분정도 트리트먼트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허윤주기자
  • 추천사이트/ 문서·영상 편집강좌 사이트

    컴퓨터 학원이 넘쳐나고 IT자격증의 인기가 치솟는 요즘에도 컴맹은 있다.하지만 컴맹이라 해도 인터넷을 못하는 사람은 드물다.인터넷 하기가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인터넷에 일단 접속만 하면 컴퓨터 배우는 건 하기 나름이다.특히 자바,워드,포토샵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는곳이 무궁무진하다.인터넷이 컴퓨터 해결사가 된 것이다. 그런 곳 가운데 대표적인 곳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포토샵강좌 (photoshop.hongik.com) 그림이나 사진편집프로그램의 대명사인 포토샵.홍익인터넷의 ‘포토샵 강좌’는 초보자들에겐 유토피아 같은 곳.홈페이지 가이드란은 초급 사용자들을 위한 기초 강좌와 유용한 팁들이 있고,유용한 예제와 기술도 소개한다.또 포토샵과 관련된 국내외 사이트는 링크로 연결해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자바스크립트 코리아 (www.javascript.co.kr) 어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마우스를 따라다니는 눈동자,화려한 배경의 변화 등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다.이는 대부분 자바스크립트로 만든 것이다.‘자바스크립트 코리아’는 그런기술을 알려주는 스크립트 소스로 가득하다.이곳은 시간,사용자 정보,윈도,쿠키,배경 관련 등으로 세분화 시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꾸몄다. ◇워드클럽 (wordclub.co.kr) ‘워드클럽’은 MS워드를 25회에 걸쳐 설명한다.회사원을 위해 각종 양식이나 차트를만드는 방법,주부를 위해 식단표나 편지지를 만드는 법,학생을 위해서는 보고서나 논문작성법 강의 등 사용자에 따른 맞춤 강의로 꾸며 놓았다.특히 워드 초보자를 위해 기본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설명해 두었고,Q&A코너도 활성화돼 있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신나게 달려라 ‘은하철도 000’

    금발머리에 긴 속눈썹,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지닌 검은 망토의 메텔과 영생을 보장받는 인간이 되기 위해 안드로메다혹성으로 떠나는 철이. 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기억할 것이다.개성과 파격의 현대무용가 안은미(대구시립무용단장)가 이 화제의 만화영화를 한 편의 현대무용으로 꾸몄다.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은하철도 000’이다. 막이 오르면 객석의 불이 서서히 꺼지면서 거대한 제트엔진의 폭음이 들려온다.만화영화 속에서 안드로메다로 떠났던 메텔과 철이가 지구로 되돌아온다.철이는 반은 인간,반은 기계인 사이보그로 변했다.오랜 우주비행 끝에 도착한지구 또한 더 이상 푸근한 ‘어머니의 땅’이 아니다.거대한 테마파크로 변해버린 지구는 사이보그들의 천국.요지경같은 구경거리만 남아 있다.실리콘을 몸 속에 집어넣은 요조숙녀,체외수정을 꿈꾸는 여자,기계 심장을 달고 다니는남자….안은미는 이 아찔한 이미지의 조각들을 자신이 만들어낸 탄력있는 신체언어로 보여준다.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무장된 그의 춤에는 형이상학적인 허세나 객석을 짓누르는엄숙함 같은 것이 없다.그런 만큼 유쾌하다.미국의 유명 현대무용단 ‘마서 클라크 댄스 컴퍼니’의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하얀 무덤’을 비롯한 무덤 연작 시리즈로 국내에 잘 알려진 대표적인 30대 현대무용가다. 전문공연기획제작사 ‘가네샤 프로덕션’에서 주관한 이번 공연에는 안은미 외에 이준규·이희승·이효상 등이 출연한다. 12·13일 오후 8시,14·15일 오후 6시.(02)2005-1426. 김종면기자 jmkim@
  • 미르호 남태평양서 ‘장렬한 최후’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23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남태평양에서 15년에 걸친 생을 마감했다.총 무게 140t의 미르는 이날 오후 2시44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4개의 커다란 덩어리로 분리돼 불타기 시작한 뒤 2시59분 완전히 폭발,산산조각났다. 타다 남은 1,500여개의 파편들은 뉴질랜드 북동쪽 2,000㎞의 남위 44도 서경 150도 해상에 추락했다.러시아 당국이 당초 예상한 너비 200㎞ 길이 3,000㎞의 직사각형 해역에 정확히 떨어졌다.파편들 가운데 큰 것은 자동차 크기와맞먹었다. 피지에 모여 있던 관광객들은 오후 3시쯤 밝은 빛을 내며불타는 미르의 파편들이 푸른색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모습에 탄성을 질렀다.AP통신은 30초간 펼쳐진 우주쇼를‘빛나는 눈동자처럼 강렬한 빛’으로 타전했다.파편이 떨어진 해상에는 참치잡이 어선 27척이 조업중이었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르의 일생 1986년 2월 20일 탄생했다.미국과의 우주경쟁에서 앞서려는 냉전의 부산물이다.1만6,500여회의 실험을 거쳐 600여종의 새 산업기술을 만들어냈다.인류가 우주에서 생활할 수 다는 귀중한 선물을 남겼다.95년에는 미국우주인들이 미르호에 탑승,우주개발에 경쟁이 아닌 협력의중요성을 일깨웠다. 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태가 돼인류의 우주개발 토대를 마련했다. 97년 산소재생기 화재 및 화물선 도킹 중 일어난 충돌사고 등으로 몇차례 위기에 처했다.예산상 월 2,000만달러의유지비를 댈 수 없어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미르의 폐기를최종 결정했다.대륙으로의 추락 등 러시아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별다른 사고없이 인류에 화려한 우주쇼를 선보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러시아 반응 미국과 어깨를 겨룬 소련의 초강대국 시절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은 아쉬움속에 미르의 폐기를 지켜봤다.미르의 폐기와 함께 ‘강대국’ 러시아의 위상도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깔려있다.그러나러시아 항공우주국 유리 코프테프 소장은 “러시아가 우주선을 만들수 있을 뿐 아니라 비행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고 통제할 수있는 능력을 갖춘 우주강국임을 입증했다”며 ”단 1㎜의오차도없었다”고 말했다.니콜라이 이바노프 지상통제 센터 수석 연구원도“우주정거장 폐기라는 초유의 작업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러시아의 기술을 자랑했다. ◆각종 기록 가로 26m,세로 29m,높이 20m의 크기로 인류가만든 최대의 우주건조물.15년간 지구 궤도를 약 8만8,000바퀴 돌며 36억㎞를 비행했다.모두 104명의 우주인이 미르호를 거쳐갔다. 유세진기자 yujin@
  •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내기 탤런트들 ‘브라운관 점령’

    새로운 것이 좋아!브라운관에 풋내음이 그득하다.갓 데뷔신고를 마쳤거나,CF말곤 연기경력 제로인 ‘생짜’신예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줄줄이 캐스팅,선전하고 있다. 올봄 ‘캐스팅 파괴’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MBC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드라마의 꽃 미니시리즈에서,그것도 멜로라인을 만들어갈 두축에 소유진 손예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낙점됐을때 방송가에선 도박이라 여겼다.하지만 뚜껑을 연‘…청혼’은 코스닥 상장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는 벤처기업처럼 순식간에 시청률 톱텐 안으로 뛰어들었다. 소유진은 SBS 미니시리즈 ‘루키’로 얼굴을 알릴락말락이었고 손예진은 CF 두편 찍은게 전부.하지만 이들은 그얼굴이그얼굴인 스타주연들에 식상한 시청자들 틈새심리를 무서운기세로 파고들고 있다.소유진이 땡글땡글 장난기어린 눈빛연기로 통통 튈때 손예진은 청순함과 요부 이미지를 반반씩 섞어놓은 싱그러운 마스크로 분위기를 다잡는다.방송 나갈때마다 “누구냐”“신선하다” 등 시청평이 빗발친다. 질세라 또하나의 모험패를 꺼내든 곳이 KBS. 2TV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주연급으로 최민용을 포진시켰다.4년전 교양국에서 만든 ‘신세대보고,어른들은 몰라요’에 몇회 출연한게 전부지만 웬지 낯설지 않다.우수젖은 눈동자,반항기와그늘이 묘하게 교차하는 프로필 등이 일련의 ‘선한 반항아’ 계보를 잇고 있기 때문.죽은 형 민혁이 남기고간 미혼모영주(박진희)를 놓고 일류변호사 승조(류진)와 멜로대결을펼칠 우혁역이다.버거울성 싶은 역할인데도 ‘신세대보고’때부터 눈여겨봤다는 박찬홍PD는 “가만있어도 우수가 철철 흐른다”며 기대가 대단하다. SBS도 새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 신민아,새 아침드라마 ‘이별없는 아침’에 유서진 등 새내기들을 잇달아 캐스팅했다.조성모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서 애절한 눈망울이 인상깊던 베트남소녀 신민아는 감때사나운 이병헌 친동생 민지역,강성연의 MBC동기생인 늦깎이 유서진은 고시준비생 안정훈의 여자친구 지혜역으로 젊은 주부들을 흡인한다. 신예들 대활약은 스타시스템으로 도배돼온 주연급 캐스팅 관행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있다.아쉬운 대목은 이들 대부분이 캐스팅 난항의 산물이란 점.소유진은 박진희의 고사로,최민용은 김내원의 대타로 투입됐다는 후문이다.SBS 관계자는 “차제에 드라마국 안에 신인발굴·육성을 위한 제도적장치가 갖춰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손정숙기자 jssohn@
  • 천년후에도 우리사랑 이곳에서…

    해먹에 눕자 남국의 바람이 발가락을 간질이고 사랑하는 이의 입술이 부드럽게 스친다.누구나 꿈꾸는 신혼여행의 추억을 필리핀에서 만들면 어떨까.모두 7,1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섬마다 보석같은 해변과 아름다운 리조트로 신혼부부들을 유혹한다.실제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년 연속 가고싶은 신혼여행지 1위로 필리핀이 선정되기도 했다. ■수족관이나 다름없는 리조트 필리핀의 리조트는 규모나 요금이 천차만별이다.리조트들은 천연 백사장이 없으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대부분 해변을 끼고 있다.따라서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제트스키,윈드서핑 등의 수상스포츠가 어느리조트에서나 가능하다. 또 골프,테니스,승마 등도 곳에 따라 즐길 수 있으며 저녁에는 대나무춤 등의 필리핀 민속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이러한 스포츠·레저 활동은 숙박요금에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맘에 드는 것만 돈을 지불하고즐길 수도 있다.리조트는 개인적으로 예약하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리조트가 여행사에게 보다 싼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신혼여행 프로그램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따라서 예산에 맞춰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여행사에서리조트상품을 살 때는 요금에 어떠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풀크라 리조트 라틴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풀크라 리조트는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며 필리핀 중앙의 세부섬에 위치하고 있다.보통 세부는 국제공항이 있는 막탄섬과세부섬을 함께 가리키며 두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막탄은 섬 자체가 통째로 리조트로 꾸며져 있다. 이 리조트는 가든,저쿠지,패밀리 빌라 등으로 방에 이름을붙여놓고 있으며,방마다 개인 수영장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밤이 이슥해지면 수영장에 조명등이 켜지고 하늘에서 카시오페이아 별자리 등 수많은 별들이 떠올라 연인의 눈동자속에 박힌다. 수영장 가의 개구리,도마뱀 등을 친구삼아 물살을 가르고망고주스로 휴식을 취하면 미국 할리우드에서 찍은 패러다이스 영화의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아울러 방마다 개인오디오가 제공되므로좋아하는 음악 CD를 들고나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모기향까지준비해놓는 등 리조트측의 세심한 배려를 곳곳에서 느낄 수있다. ■자연미가 넘치는 다칵리조트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민다나오섬 북부 디플로그에 위치한 다칵리조트는 한국에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민다나오는 가톨릭교가 주류인 필리핀정부와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교도 모로 민족해방전선(MNLF)과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닿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가는 길이나 리조트는 절대 안전하다고 한다. 다칵리조트는 95년 미스 유니버스대회 수영복촬영이 이루어진 곳.길이 750m의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또한 필리핀의국민영웅 호세 리잘이 한때 몸을 숨기기도 한 역사적 장소다.17㏊의 코코넛 숲에 지어진 다칵리조트는 흰 백사장을 끼고 있으며 대나무,코코넛 잎 등으로 지어진 156개의 방갈로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각 섬을 배로 연결하는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이 발달되어 있다.다칵에서는벙커라 불리는 대나무날개를 단 필리핀 전통배를 타고 이루과이섬(일명 나폴레옹섬)으로 소풍을 떠난다.산호초와 선명한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이루과이섬에서는 스노클링,일광욕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야자나무 숲 아래서 통돼지 바베큐로 점심을 들면 상쾌한 바닷바람이 불어 와 입맛을 한층 돋운다. 이루과이섬은 곳곳에 꽃이 심어져 있어 분위기가 산뜻하다. 심성이 순하고 친절한 필리핀의 원주민들이 어떤 모습으로사는지 둘러볼 수도 있다.돌아다닐 때는 떨어지는 야자에 머리를 맞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다칵에서는 섬으로 떠나는소풍 외에도 승마,골프,볼링,테니스,등산 등을 즐길 수 있다. 고구마처럼 살갗을 태우며 투명한 바다속 물고기와 놀다보면 사랑이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필리핀 세부 윤창수기자 geo@. * 필리핀 가는길. 필리핀 항공(02-774-0078)은 서울-마닐라·세부,부산-마닐라 직항노선을 운행하고 있다.서울에서 마닐라는 매일,세부까지는 목·일요일 주2회 취항한다. 세부 섬의 풀크라 리조트(www.pulchra.co.jp)는 막탄 국제공항에서 차로 90분 거리다.4박5일 1인 기준에 가격은 약 140만원.문의 마린투어(02-3275-5757) 민다나오섬의 다칵리조트는 마닐라에서 디플로그 공항까지비행기로 70분 정도 날아간뒤 자동차로 갈아타고 45분 쯤 달려간다.필리핀 중앙의 세부섬 워터프론트호텔 맞은편 선착장에서 디플로그까지 매일 페리가 운행되며 5시간 30분 가량걸린다.요금은 22불(약2만8,000원).다칵은 4박5일 1인 기준에 139만원.문의 누비다투어(02-777-8366)
  • 태백산, 함초롬한 눈꽃 바람에 흩날리고…

    ‘뽀드득 뽀드득’눈길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등산화 밑에 부착한 아이젠이 겨울산 눈밭을 누비는 고고성(高孤聲)이 요란하다. 영하 20도의 칼바람 추위가 위세를 떨친 지난 4일,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드러난 피부를 에이려는 듯 몰아치는 바람에도겨울산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눈꽃 때문이다. 정상의 천제단은 마른 체형의 사람을 금방이라도 날려버릴 것처럼 바람이 거세지만 신기하게도 눈꽃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키 3m이상을 훌쩍 넘는 주목 군락이 헐벗은 자태를 뽐내는 뒤로 관목숲이작은 키에도 든든한 눈꽃을 품는다. 백두대간을 달려온 칼바람 탓에 눈꽃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또하나의눈꽃이 핀다.눈물이다.눈물이 뚝 떨어지지 못하고 눈동자에 고여 눈꽃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희한한 경험도 할 수 있다.바람이 잦아들어야 겨우 백두대간의 웅혼한 기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때서야 ‘야호’소리가 기어나온다.냉혹한 날씨 때문에 가느다란 모기소리이지만…. 태백산은 오르기 어려운 산이 아니다.등산로로가장 애용되는 당골광장 입구의 얼음터널에서 3일 저녁 4시30분 등산에 나섰다.신작로처럼 널찍한 길이 펼쳐지고 잘 보존된 잣나무와 전나무 숲이 훤칠하다. 100년전 호환(虎患)을 당한 화전민의 유해를 모아 만들었다는 호식총(虎食塚)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곳곳에 상수원 보호구역 표지판이 눈에 띤다.이곳이 한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얼음사이 언뜻언뜻 하얀 김을 몰아쉬는 물이 보인다.문득 손을 담그고 싶어진다. 어둑해지는 길 위에서 오직 눈만이 길라잡이다.2시간을 오른 끝에 불빛이 들어온다.망경사.태백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는 곳으로 전진캠프 역할을 한다. 망경사는 조계종 소속이지만 무속인들의 도량 역할을 하고 있는 곳. 실제로 이날 이곳에 묵은 20여명 가운데 15명이 무속인이었다. 영봉(1,560m)의 천제단에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한겨울에도 얼음에 몸을 비비며 찬 바닥에무릎꿇고 기도를 올리는 그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탄성이절로 나온다. 망경사에서천제단에 오르는 약 500m구간에는 단종비각 등 숨은 기도처가 많다.특히 망경사 곁의 용천은 물맛이 담백하고 차가워 한여름에도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란다.우리나라 물맛 좋은 곳 중의첫째로 꼽힌다. 동국여지승람은 태백산이 신라시대부터 오악중 하나인 북악으로 섬겨져왔다고 적고 있다.한반도의 척추 격인 태백산맥의 한 정점인 태백은 금강,설악,오대,청옥,두타산을 거쳐 흘러온 맥이 웅장하게 용틀임을 한 산이다.앞의 산들이 기암괴봉인 협곡을 거느린 데 반해 태백은 크고 거대한 능선과 봉우리로 이어진 육산(肉山)이다.평탄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둔중한 능선은 태백시에서는 활등 모양으로 보인다. 산맥을 타고오는 바람소리와 기도를 위해 들락거리는 인기척에 노루잠을 지샌 뒤 다음날 천제단을 올랐다.여명.그 오묘한 색의 향연을등뒤로 지고 정상에 오르자 태양의 출현을 고대하기라도 하듯 바람은 더 거세졌다.마침내 불끈 태양이 치솟았다.1일 아침 이곳에서 새해첫 태양을 맞은 이들은 물경 6,000여명.때마침 바람도 잦아들어 모처럼 태백산 정상에는 웃음꽃이 활짝 일었다. 눈꽃은 문수봉(1,517m)과 영봉의 천제단,장군단 사이 1㎞구간에 펼쳐져 있다.바람이라도 불면 눈들은 회오리 모양을 일으키며 영혼이 달려가는 것처럼 질주한다. 백단사,유일사,문수봉길과 당골광장 네가지 정도의 큰 등산줄기가 있으나 당골광장이 애용된다.시간은 많이 걸려야 4시간 정도. 서울에서도 하루치기 등산이 가능하지만 태백산의 영험한 기상을 만끽하기에는 아무래도 겨울해가 짧다.내려올 때는 그 유명하다는 태백산 오궁썰매를 타봤다. 오궁썰매라 하니 희한한 장비를 연상할 지 모르겠다.그러나 마대자루 하나를 이용하는 것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로 썰매타고 내려오는 모양이 오리궁둥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당골광장 코스를 따라 즐겁게 내려오다보면 어느새 산밑이다.그 시간은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13~21일 눈꽃축제. ◆태백산 눈꽃축제=‘가자! 태백의 눈속으로’를 주제로 12일 전야제가 열리고 21일까지 이어진다. 눈조각전,오궁썰매대회,눈미로에서 공주 구출하기,이글루카페와 눈사람파크,레이저쇼,눈위에서 즐기는 풋살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태백산 등반대회(14일)와 오궁썰매대회(14·21일)도 열린다.국내 최대의 눈조각 경연대회 작품은 30일까지 전시된다.각국 눈사람을 구경하며 자신이 직접 눈조각을 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033)552-2081,2828,2374◆가는 길=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IC)을 거쳐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제천,영월과 정선카지노,태백시를 지나 당골광장에 이른다.자동차로 4시간3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오후5시와 밤10시,각각 새마을호와 통일호가 있으며 밤11시에는 통리역까지 운행하는 통일호가 있다.태백역에서 도립공원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6시부터 오후5시20분까지 하루 20회 5시간30분. 직통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하루 8회,4시간 30분 소요. ◆들를 곳=도립공원 마당에 태백석탄박물관이 있다.석탄산업의 모든것을 100분 동안 파악할 수 있다. 도립공원 입장권(어른 2,000원)으로 무료입장.동시에 7∼8명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해발 800m 지대의 눈썰매장 등이 있어가족과 오붓한 한때를 즐길 수 있다.공원사무소 (033)553-5647시에서 운영하는 민박촌(033-553-7460)은 콘도형식으로 취사 가능.2인1실 기준 성수기인 1월은 3만5,000원,비수기인 2월은 2만5,000원.15평,18평,32평으로 나뉘어 있다.
  • 영화 ‘순애보’…우연이 쌓여 운명이

    ‘정사’를 찍었던 이재용 감독은 배우 이정재를 위해 작심하고 ‘순애보’를 만든 것같다.깔끔한 시나리오나 감독의 물오른 연출감각도 기대치를 훌쩍 넘는다.하지만 그 모든 장점에 앞서 놓이는 미덕은이정재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이다. 졸린듯 내려쳐진 눈꼬리에 초점잃은 눈동자,헤 벌어진 입,앞으로 길게 빼낸 목.짧게 자른 앞머리는 또 왜 그렇게 꺼벙해 보이는지.이정재의 캐릭터부터가 변두리 동사무소의 얼치기 공무원을 연기하기에아주 맞춤이다.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스물일곱살 총각 우인에게는뾰족한 꿈도 목표도 없다. 거기다 소심하기까지.애인 하나 없이 여자화장실이나 훔쳐보는가 하면,틈만나면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뒤지고기껏 벽에 걸린 알래스카 풍경사진을 보며 야릇한 상상(?)에 빠지는게 일이다.그런 밋밋한 삶에 느낌표가 찍힌 건 빨강머리 아르바이트생 미야(김민희)를 본 순간부터다.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한국의 쿠앤필름과 일본의 쇼치쿠영화사가 반반씩 제작비를 투자하고,두나라 스태프들이 촬영도 똑같이 나눠 했다.합작이지만 양쪽 배우들이 한 화면에서 연기하는 장면은 끄트머리 몇대목뿐. 공간과 상황이 전혀 다른 두개의 시나리오를섞바꿔 배치한 이야기 얼개가 뭣보다 참신하다.그러나 그보다는, 둘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게끔 상상의 여지를 열어준다는 점이 관객으로서는 유쾌하다. 무대를 옮겨 일본.권태로 냉랭해진 부모에,속을 터놓던 할머니마저세상을 떠나자 재수생인 아야(다치바나 미사토)는 마음둘 데가 없다. 아무도 몰래 알래스카로 가서 죽고싶어 여비를 마련하려고 인터넷 음란사이트 모델이 된다.별개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고리를 끼우는 지점은 이즈음에서다.미야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상심하면서 우인은어느새 인터넷으로 만난 아야에게로 사랑의 감정을 옮겨놓기 시작한다. 대놓고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강요하는 설정은 허무맹랑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그러나 순정만화같이 가볍고 담백한 상황설정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면,영화는 군더더기없이 산뜻하다.포르노에 빠져살고 자살을 꿈꾸는 주인공들도 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시나리오 덕분인지 오히려 건강해보인다. 극중 인물들과 관객들이 교감하는 데는 미술의 힘이 컸다. ‘정사’에서 이재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디자이너 정구호씨가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화면을 만들었다.다치바나 미사토는 요즘 한창 일본 CF계에서 주가를 올리는 19세의 신인이다.9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캐서린 배틀 독창회…앙코르는 ‘푸짐’

    캐서린 배틀은 역시 도도했다.지난 16일 LG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연배틀은 연주회 자체보다는 숱한 ‘기행(奇行)’으로 이름을 높였다. 벽지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방을 바꾸는 등 호텔을 몇 군데나옮겨다닐 정도로 깐깐한 잠자리 고르기는 서울에서도 여전했다.12일입국해 간신히 인터콘티넨탈호텔 스위트룸에 여장을 푼 배틀은 취향에 맞게 방을 꾸민다며 2시간이 넘게 가구를 옮겼다고.그러고도 모자라 다음날 또 방을 바꿨다. 16일 연주회장에서도 까다로움은 마찬가지.3일간 리허설을 했는데도흡족하지 않았는지 공연 내내 소리를 낮춰라,높여라며 ‘여왕같은’손짓으로 피아노 반주자를 주눅들게 했다.그러나 이날 밤 음악회에대한 팬들의 평가는 엇갈렸다.그녀가 서정적이고 맑은 소리를 낸다는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약간은 맥빠진듯한,윤기없는 음색이었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황홀함이나 ‘천상의 목소리’와도 거리감이 있었던것 같다. 그렇지만 그녀의 앙코르 인심은 후했다.이른바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흔히 보여주는 ‘짠맛’과는 거리가 있었다.스페인 작곡가 투리나의 ‘당신의 푸른 눈동자’ 한곡도 후하다 싶어 자리를 뜬 기자는로비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등 5곡을 CCTV를 통해 더 들어야 했다. 무대 뒤에서는 까탈스럽지만,일단 무대에 오르면 팬 서비스에 최선을다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이날 밤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혹시 무거운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너무 힘을 뺀 까닭은아니었을까. 허윤주기자
  • [외언내언] 탄력근무제

    [등에 업힌 아이가 나를 보고 있다/올이 굵은 오렌지색 스웨터에 한쪽 볼을 짓이긴 채/아이의 깊은 눈동자가 내 몸에 와 박힌다/…/그동안 버스에는 몇몇의 사람들이 내리고/다시 몇몇의 사람들이 올라탔다] 정복여 시인의 시 ‘귀가’의 일부다.만원 버스 속에 녹아있는 삶의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 눈에 익은 소시민의 퇴근길 정경이기도하다. 산업화 이후 우리는 가정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지식정보화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요즈음도 마찬가지다.특히 예전보다 자가용이 많이 늘긴 했지만 출퇴근길이 짜증스럽긴 매한가지다.교통체증 때문이다.하물며 만원 버스에서 ‘지옥철’로 교통수단이 바뀌었을 뿐인 소시민들의 고달픔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외국의 경우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스트레스관리협회의 연구결과가 이를 말해준다.이 협회의이달초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항목중 출퇴근문제가 단연 으뜸이었다. 교통난 속 출퇴근이 직장내 인간관계나 가족문제,심지어 돈문제보다더 큰 압박감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얼마전부터 ‘굴뚝산업’ 시대에 꽃핀 출퇴근 근무 방식 대신 IT업체를 중심으로 재택근무 방식이 확산됐다.정보화시대에어울리는 근무방식이라고 본 것이다.그러나 이 실험은 아직까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듯하다.지난해 중반 미국 재택근무자는 2,400만명에 달했으나 올들어 절반 가까이 출퇴근 방식으로 돌아섰다는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AT&T,시스코 등 미국내 주요대기업은 올초까지만 해도 사원주택에 초고속 통신망을 깔아주며 재택근무를 권장했다.하지만 올하반기 들어 거꾸로 출퇴근을 독려하고있다고 한다.이처럼 재택근무제가 시들해진 데는 영업실적의 악화가주효했다.자율근무를 통한 창의성보다는 직원의 소속감 고취와 효율성이 우선이라는 판단과 함께 출퇴근방식으로 회귀중인 셈이다. 특허청이 최근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 2001년 1월부터 ‘탄력적근무시간제(flexible time system)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일반적 공무원 근무시간,즉 오전 9시∼오후6시(‘9 to 6’)에서 벗어나겠다는선언이다.공무원의 전문성과 능률 제고를 겨냥,공동근무시간대(오전10시∼오후 4시) 이외엔 자유롭게 출퇴근하게 한다는 발상이다. 탄력근무제는 전통적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를 절충한 ‘제3의 길’이다.일본 주요 기업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특허청의 ‘벤처 정신’이 관료사회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볼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修能 고득점 기원 이색상품 ‘봇물’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음이의어를 재치있게 이용한 포크 다트 카메라필름(잘 찍어),야구방망이 라켓 북(잘 쳐),화장지 실패(잘 풀어),주사위 볼링공(잘 굴려),거울(잘 봐),젖병(젖먹던 힘까지) 등은 이미 널리 퍼진 선물들이다. 올해는 경제 불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값싼 플라스틱 모형이 인기다. 2,000원 미만으로 싸고 깜직해 여학생들이 선호한다.달걀과 거품기(잘 풀라),달걀 얹은 라면(먹고 힘내),팔레트와 붓(잘 그려) 등을 본따 만든 미니어처 등이 아이디어 제품들이다. 유명 문구나 제품을 패러디한 선물도 많다.우황청심환 모양의 케이스에 든 ‘우왕정심원’,과자 이름을 본 딴 ‘푸셔 푸셔’,‘부트라(BUTRA) 정(錠)’,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나는 네가 이번 시험에 합격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이름의 비디오테이프도 눈에 띈다. ‘합격보감 저자 허줌 의원이 처방한’ 처방전과 약봉투 모양의 초콜릿도 나왔다.약 봉투에는 “반위,구안와사,뇌졸중 등에는 효험이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눈에 총기를 들게 하여 정답만 찾아내 시험출제자의 출제 의욕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재미있는 문구가 들어 있다. ‘수능 눈알’ 열쇠고리도 인기가 높다.골프공보다 작은 플라스틱공에 실핏줄과 눈동자가 그려져 있는 것으로 ‘두눈을 부릅뜨고 시험을 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조금은 징그러운 수능 눈알은 올 여름 공포 영화 붐과 ‘엽기’를 좋아하는 신세대의 취향하고도 맞아 떨어진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터뷰/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주연 최재성씨

    “사극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워 나갈 생각입니다” KBS 수목드라마 ‘천둥소리’의 주인공인 허균 역을 맡은 최재성(36)에게서는 특유의 반항기보다는 중후함이 느껴졌다.“역시 세월은 못속이는 모양입니다. 점점 살이 붙으려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85년 KBS ‘고교생 일기’로 데뷔한 최재성은 ‘사랑이 꽃피는 나무’,‘여명의 눈동자’ 등의 드라마에서 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주인공감으로 주가를 높여왔고 ‘이장호의 외인구단’,‘장밋빛인생’ 등 영화에서도 활약했다.최근에는 아침드라마 ‘사랑과 이별’ 등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이번 허균 역으로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사극에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섭외도 많이 안 들어왔고 사실 자신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이어 “허균은 같은시대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개혁적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또 반골 기질을 갖춘 인물이라 매력적이죠”라고 허균에대해 평가했다.그렇지만 뜻밖에도 캐스팅이 된 뒤 허균 관련 서적은전혀 읽지 않았다고.“대본에 충실하면서 배역의 성격을 잡아나가야하기 때문에 이상우 PD가 역사서적을 읽지 말라고 각별히 주문했거든요”라고 말한다.새로운 허균 상이 만들어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5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으로는 영화 ‘…외인구단’과 드라마 ‘여명의…’를 든다.“연기 생활 중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 ‘…외인구단’ 첫 상영 때였어요.대형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니 TV브라운관과는 다른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또이 영화 출연 직전 연기를 그만두려 했으나,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최재성은 연기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으로 ‘여명의…’를 꼽는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름대로 연기에 자신을 얻었어요.이 자신감이지금까지 제가 연기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탱해 준 축이 되고 있습니다” 최재성은 화려한 배역보다는 뚝배기같은 서민 역이 더욱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역할이 크고 활동 반경이 넓다고 좋은 배역은 아닙니다.어떻게 인물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죠.작은 이야기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거니까요”장택동기자 taecks@
  • 고시촌 산책/ 목놓아 울수있는 그날까지

    디지털세계의 인프라를 좌우하는 사업 수완을 보이면서,억만장자의대열에 오른 손정의도 수많은 일본의 실업계 거물들 앞에서 눈물을흘린 적이 있다. 그가 경제인에게 주는 일본 정부의 큰 상을 수상했을 때 어린시절자신이 겪었던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차별을 회고하면서,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차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다시 바라보도록’하기 위해서 최선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필자의 한 친구는 오래도록 수없이 낙방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끝내 자식의 합격소식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상여가 나가던 날의 친구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평생을고생만 하시던 아버지의 죽음 위에 마치 자신의 처지를 투영하기라도 하듯이,너무나 기가 막혀 울음도 울지 못하는 듯한,아니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는 듯한….비장해 보이기도 허무해 보이기도 하던 친구의 표정이며 눈동자는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그 이듬해 친구는합격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가 목놓아 울었다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김대중 대통령도 가끔 공석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을 기억한다.눈물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통하는감정의 도화선이라 할 수 있다.공인의 눈물이든 사인의 눈물이든 거기에 깃들인 갖가지 사연들은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풀어녹여준다. ‘악어의 눈물’ 시비가 있었던 과거 어떤 장관의 눈물조차도 많은사람들로 하여금 그 인간적 면모의 순수함에 감동케 하지 않았던가?더구나 뭔가를 성취한 사회적 배경까지 가진 그들의 울음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차라리 극적이며 아름답다고까지 말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찬바람이 불면서 고시촌은 부쩍 수험생들의 발길이 빨라졌다. 지금 수험생활에 매달리고 있는 수많은 고시생들의 마음 속에도 아직은 누구에게도 발설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어떤 슬픔’이 존재한다는 것을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필자의마음에 한가지 바람이있다면,언젠가는 그들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놓아 울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채환 고시정보신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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