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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얼굴 ‘아헤가오’로 합성한 것은 성착취물일까… 엇갈린 법원 판단[사법창고]

    여성 얼굴 ‘아헤가오’로 합성한 것은 성착취물일까… 엇갈린 법원 판단[사법창고]

    여성 얼굴을 ‘아헤가오’(성적 흥분이 극에 달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 채로 안면에 홍조를 띠고 있는 얼굴)로 편집한 영상물은 성착취물일까요. A씨는 2020년 9월부터 12월까지 친구의 전 여자친구 얼굴을 성관계하는 장면에 편집·합성하는 등 지인 11명의 합성물 52건을 제작했습니다. 이중 여성의 얼굴에 정액이 묻어있는 것처럼 편집·합성한 허위영상물 등 16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반포했습니다. 아동·청소년 여성의 나체 영상물 98건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광주지법 재판부는 2021년 7월 1심에서 A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의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군 복무 중 우울증, 자살 시도 등으로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고 사회에 복귀한 뒤에도 방에 틀어박혀 고립된 생활을 계속하다 심신 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의 심신 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A씨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게임과 음란물을 탐닉해 심신미약 상태를 자초했다”며 “피해자들은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낮추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A씨가 여성 4명의 얼굴을 눈동자가 위로 치켜 올라간 것처럼 편집해 성적 흥분에 빠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이른바 ‘아헤가오’ 허위 영상물을 제작·반포한 행위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아헤가오’를 표현하고자 영상물을 편집·합성한 것이더라도 성적인 맥락으로 받아들일 만한 다른 정보가 전혀 없다면, 해당 영상물을 본 건전한 사회통념을 가진 보통 일반인은 영상물의 등장 인물이 성적 흥분에 빠진 것이라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피해자 입장에선 ‘아헤가오’로 표현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혹감이나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그것을 넘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항소했지만, 광주고법 재판부도 2021년 11월 2심에서 A씨가 ‘아헤가오’ 허위 영상물을 제작·반포한 행위를 무죄로 보고 원심판결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아헤가오’를 표현한 허위 영상물의 제작·반포 행위를 유죄로 판단한 판결도 있었습니다. B씨는 2021년 허위 영상물 제작자에게 의뢰해 여성의 눈동자가 위로 향해 성적 쾌감을 느끼는 얼굴로 편집한 ‘아헤가오’ 사진을 전송받고 이를 SNS을 통해 반포했습니다. 아울러 B씨는 2016년 자신이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동의 없이 촬영하고 5년 뒤 여성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나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여성이 차라리 자살하겠다며 거부하자 B씨는 성관계 동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B씨는 2021년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에도 5년 전 당시 여자친구 몰래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 등을 SNS을 통해 뿌리기도 했습니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 대해 청주지법 재판부는 2022년 2월 B씨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B씨가 ‘아헤가오’ 허위 영상물을 제작·반포한 행위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합성 또는 가공했다”는 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B씨는 항소했지만, 대전고법 재판부는 2022년 5월 2심에서 B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습니다.
  • ‘허준’ 출연 오승명 원로배우 별세

    ‘허준’ 출연 오승명 원로배우 별세

    인기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여명의 눈동자’, ‘허준’ 등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오승명씨가 별세했다. 78세. 26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새벽 6시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남 함평 출신인 고인은 1964년 극단 민예극장 단원으로 연극계에 데뷔했다. 1981년 드라마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사랑과 야망’, ‘전원일기’, ‘제2공화국’, ‘제3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순풍산부인과’, ‘허준’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2000년대 들어 스크린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공공의 적’(2002), ‘청풍명월’(2003)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 출연한 드라마는 2011년 5월 방영한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 김 회장 역이었다. 빈소는 경기 안산시 안산제일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 27일.
  • ‘허준’ ‘전원일기’… 60년 연기 인생, 배우 오승명 별세

    ‘허준’ ‘전원일기’… 60년 연기 인생, 배우 오승명 별세

    드라마 ‘허준’ ‘전원일기’ ‘제1공화국’ 등 굵직한 화제작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오승명(77)이 세상을 떠났다. 26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5일 오전 6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64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고인은 1970년 MBC 문화방송 특채 연기자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1981년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사랑과 야망’ ‘전원일기’ ‘제2공화국’ ‘제3공화국’ ‘여명의 그날’ ‘여명의 눈동자’ ‘순풍산부인과’ ‘허준’ 등 드라마 100여 편에 출연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영화 ‘공공의 적’ 드라마 ‘야인시대’ ‘영웅시대’ ‘남자를 믿었네’ 등에서 활약했다. 가장 최근 출연한 드라마는 2011년 5월 방영된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의 김 회장 역이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안산시 안산제일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 뇌 자극했더니 루게릭병 환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뇌 자극했더니 루게릭병 환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사이언스 브런치]

    1930년대 베이브 루스와 함께 미국 프로야구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끈 루 게릭. 그는 1938년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고 2년 만에 사망했다. 이때부터 ALS는 루게릭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14일 사망한 영국 출신 유명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ALS를 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진단 후 5년 내 사망하지만, 호킹 박사처럼 40년 넘게 생존하는 것은 예외적인 사례다. 문제는 ALS는 대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의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근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을 할 수 있는 근육까지도 제어할 수 없게 돼 언어기능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로 ALS 환자에게 말을 찾아주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라운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BCI를 이용해 최대 97%의 정확도로 뇌 신호를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고, 장치를 작동시키고 불과 몇 분 만에 ALS 환자가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런 놀라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8월 15일 자에 실렸다. 과거 스티븐 호킹 박사도 컴퓨터를 이용해 말을 하는 장치를 사용했지만, 이는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원하는 문장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생각을 말로 옮기고 음성으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렸다. 또, 기존 음성 BCI 시스템은 자주 단어 오류가 발생해 정상적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이에 최근 과학자들은 ALS 같은 신경학적 문제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뇌 신호를 텍스트로 바꾸고 음성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ALS 환자인 45세 남성 케이시 해럴을 대상으로 ‘브레인게이트’로 이름 붙여진 BCI 임상시험을 했다. 해럴은 사지 마비와 함께 언어 장애까지 겪고 있는 ALS 환자다. 연구팀은 해럴에게 언어 관련 뇌 영역인 왼쪽 중심앞이랑(left precentral gyrus)에 네 개의 마이크로 전극을 삽입했다. 이 전극은 256개의 피질 전극에서 보내오는 뇌 신호를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뇌 활동 패턴을 음절이나 음성 발화 단위인 음소로 바꾼 다음 단어로 변환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ALS 진단을 받기 전 해럴의 음성 녹음 기록을 사용해 인공지능을 훈련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음성이 그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그 결과, 첫 훈련 단계에서는 장치 활성화 30분 만에 99.6%의 정확도로 50단어 어휘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1.4시간을 추가로 훈련한 다음에는 해럴이 구사할 수 있는 잠재적 어휘의 규모가 12만 5000단어로 늘어났고, 이를 90.2%의 정확도로 재생할 수 있었다.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이번에 개발한 BCI는 97.5%의 정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32주간 84회의 임상 시험을 통해 해럴은 248시간 동안 대면 대화와 영상 통화에서 음성 BCI를 이용해 정확하게 자기 목소리로 의사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마이클 브랜드먼 교수(기능성 신경외과)는 “이번 BCI 기술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정확한 언어 신경 장치로 ALS를 비롯해 마비 환자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기존 장치들과 달리 반응 속도도 빠르고 가장 뛰어난 점은 기계음이 아니라 환자 자기의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두개골 여는 수술뿐, 청력 잃을 수도”…최동석, 안타까운 근황

    “두개골 여는 수술뿐, 청력 잃을 수도”…최동석, 안타까운 근황

    방송인 최동석이 그간 앓던 희귀 질환을 고백하면서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는 최동석이 악화된 귀 질환으로 병원 검진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동석은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도 들린다”며 희귀질환인 ‘상반고리관 피열증후군’에 대해 털어놨다. 눈 떨림과 어지럼증까지 동반한 질환은 “발바닥과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와 음식을 씹는 순간이 마치 폭죽 소리처럼 들린다”라고 할 정도로 일상에 불편을 초래했고, 결국 최동석은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최동석은 최근 더욱 심해진 증상에 병원을 찾아 4년 만에 다시 검사를 진행했고, 특히 왼쪽 청력이 정상 수치를 벗어나 경도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에 최동석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수술 후 완치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잘못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라는 의사 말에 최동석은 낙담했지만, 유전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내 안도하기도 했다.
  • ‘65세’ 바비, 지팡이 들었다… 다운증후군 이어 시각장애인 인형 출시

    ‘65세’ 바비, 지팡이 들었다… 다운증후군 이어 시각장애인 인형 출시

    마텔, 바비 패셔니스타 라인 신제품 2종시각장애인 바비엔 눈동자 특징도 반영저시력 아동이 갖고 놀기 편한 의상 장착작년 첫선 다운증후군 바비 흑인 버전도수석부사장 “바비는 단순한 인형 그 이상” 1959년 미국 장난감회사 마텔에서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소녀들의 사랑을 받는 바비 인형이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버전을 선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 포브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텔은 ‘2024년 패셔니스타 라인’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 바비와 흑인 다운증후군 바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바비의 패셔니스타 라인은 피부와 눈동자 색, 머리카락 색과 질감, 체형, 장애 등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바비 인형을 포함한다. 마텔은 지난해 4월 백인 다운증후군 바비를 공개했으며 휠체어에 앉은 바비, 보청기나 의족을 착용한 바비, 통통하거나 키가 작은 바비 등도 이 라인에 포함돼 있다. 바비의 남자친구 켄 역시 백반증을 앓고 있거나 근육량이 적은 마른 몸 등 버전으로 나온 바 있다. 이번 신제품은 시각장애인 또는 저시력 어린이들과 다운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더 많이 대표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크리스타 버거 마텔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바비가 단순한 인형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바비는 스스로를 표현함으로써 소속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바비는 실제 시각장애인 또는 저시력자의 눈을 모방해 시선이 약간 위와 밖으로 향하게 디자인됐다. 팔꿈치는 구부릴 수 있게 만들어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팡이 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이 착용하는 것과 닮은 기능성 선글라스도 인형에 포함돼 있다. 또 실제로 시각장애인 어린이가 바비를 가지고 놀 때 촉각을 통해 더욱 강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상을 제작했으며, 더 편하게 갈아입힐 수 있게 치마엔 신축성 있는 허리 밴드를 사용했다. 미국시각장애인재단 회장인 에릭 브리지스는 성명에서 “시각장애인 바비의 개발을 위해 마텔과 협력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불어넣어 더 큰 접근성과 포용성의 세계를 만드는 목표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새로 출시된 바비는 이날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내 가격은 소매점 기준 10.99달러(약 1만 5000원)다.
  • 푸바오 똑닮은 ‘59만원’ 인형… 가격 두고 “너무 비싸” “품질 달라” [넷만세]

    푸바오 똑닮은 ‘59만원’ 인형… 가격 두고 “너무 비싸” “품질 달라” [넷만세]

    ‘메인드 인 차이나’ 수제인형 수입·판매“임오~ 푸야 왔어요” 푸바오앓이 자극정가 59만원… 에버랜드 판다카드 할인강철원 사육사 피드백 받는 등 실물 재현“中서도 40만원” vs “털 뽑아 만들었나” ‘푸바오앓이’에 여전히 푹 빠진 한국 팬들을 겨냥한 ‘푸바오 6개월’ 수제인형이 에버랜드에서 공식 수입·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특히 정가 59만원이라는 만만찮은 가격을 두고 네티즌들은 옥신각신이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실물 사진과 판촉 팸플릿 등을 보면 이번에 국내 출시된 인형은 생후 6개월 시절의 푸바오 모습을 재현한 제품이다. 팸플릿엔 “임오(이모)~ 푸야가 왔어요!”라며 59만원에 자신을 입양해줄 팬들을 부르는 푸바오 인형의 모습이 담겼다. ‘동글 두상, 앙증맞은 뿔, 눈동자까지 그대로 구현했다’는 홍보 문구도 보인다. 푸바오 6개월 인형은 공장식 대량생산이 아닌 수작업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 판다팩토리는 중국의 실제 판다를 모델로 해 이런 수작업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데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푸바오도 최근 생산 제품에 포함했다. 푸바오 수제인형의 수입 가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우선 “너무 잘 만들었다. 진짜 애기 때 푸야랑 똑같다”, “수제인형이라 확실히 퀄리티가 다르다” 등 기존 공장식 대량생산 인형에 비해 품질이 좋아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59만원이라는 가격에 “너무 비싸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라 수제인데도 59만원인 거다. 메이드 인 코리아였으면 100만원도 가능했을 거다”, “지난번 어떤 후기에서 중국 직구로 세금 포함 60만원 넘게 주고 샀다는 글 봤다” 등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반론이 이어졌다. 푸바오 6개월 인형 정가는 59만원이지만, 에버랜드 판다카드 할인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도 “수많은 중국 판다 인형 제조사 중에서도 프리미엄 인형 회사가 만들었고, 중국에서도 40만원 가까이 한다”, “수작업이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등 고가의 가격이 이해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푸바오 털 뽑아서 만들었나”, “이건 푸바오 맘들도 안 사겠다” 등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앞서 판다팩토리는 지난 4월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푸바오 인형 제작 과정을 전하면서 “초반 샘플을 강 할부지(강철원 사육사)께 드렸는데 귀중한 피드백을 받았다”며 “푸바오 2.0 수정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인형을 만들 수 있게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푸바오 1.0 인형과 사진 속 푸바오의 털 색깔 등을 비교·분석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강 사육사가 푸바오 인형을 안고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20일 4번째 생일을 맞았다. 멸종위기종 보존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인 지난 4월 중국으로 돌아간 뒤 맞은 첫 생일이다. 강 사육사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 공개된 영상에서 “2020년 7월 20일 밤 9시 49분 키 16.5㎝, 몸무게 197g의 놀랍도록 자그마한 꼬물이 아기 판다가 지구별에 내려와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지. 그날 이후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우리에겐 기쁨과 행복의 연속이었어”라며 푸바오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미국 Z세대 커플템 트렌드는 ‘눈동자 색 팔찌’

    미국 Z세대 커플템 트렌드는 ‘눈동자 색 팔찌’

    요즘 미국 Z세대 커플들 사이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 색을 담은 팔찌 만들기가 유행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에는 ‘눈동자 색 팔찌’(#Eyecolor bracelets) 검색이 핫하다. 연인, 가족 혹은 반려동물의 눈동자 컬러와 매칭되는 색의 비즈를 엮은 특별한 팔찌를 만드는 것이다.지난달 1일 틱톡커 클로이 그레이스가 공유한 눈동자 색 팔찌 영상은 현재 3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그레이스의 갈색 눈동자와 남자친구의 푸른색 눈동자 색깔의 비즈를 번갈아 가며 엮은 팔찌가 등장한다. 네티즌들은 “너무 예쁘고 특별한 팔찌다”, “두 사람의 심장은 하나라는 증표”, “나도 남자친구와 이런 팔찌를 만들고 싶은데 눈동자 색이 너무 비슷해 고민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앤틱 주얼리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앤 보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누군가의 눈동자 색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정말 가까운 관계라는 ‘상징’이 될 수 있다”면서 “남편의 눈동자 색깔은 잘 아는 데 이웃의 눈동자 색깔은 잘 모르지 않느냐”고 말했다.‘영혼의 창’으로 불리는 눈에서 영감을 받은 액세서리가 인기를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연인의 눈동자를 닮은 보석 제작이 유행했다. 당대 귀족들은 자신의 눈동자 색과 유사한 보석을 찾아 연인에게 선물하며 사랑을 키웠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04년 네덜란드에서는 눈의 흰자위에 하트나 반달 모양의 작은 보석을 이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 쥬얼리’(eye jewelry) 시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해당 시술은 2013년 미국에서 한 차례 더 인기를 끌었다가 FDA승인을 받지 못한 시술로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 코 없고 머리엔 뿔 달려···‘인간 악마’의 신분증 보니 (영상)

    코 없고 머리엔 뿔 달려···‘인간 악마’의 신분증 보니 (영상)

    기괴한 모습으로 신체 개조를 하고 스스로를 ‘인간 사탄’이라고 칭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 자신의 이름마저 ‘악마’로 개명한 브라질 남성이 있다. 27일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마이클 파로 도 프라도(48)가 공개한 신분증 사진에 대해 보도했다.프라도는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로 발급받은 신분증 사진을 찍어 올리며 “내 이름은 악마야!”라고 썼다. 법원으로부터 개명 허가를 받은 건 지난 4월이지만 실물 신분증 수령까진 두 달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이제 진짜 악마가 됐다”면서 “다음 목표는 여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분증에 표기된 이름의 가장 앞 글자인 ‘Diabão’는 포르투갈어로 악마를 뜻한다. 이름에 ‘악마’를 새겨넣은 인물답게 신분증 사진도 평범하지 않다. 온 얼굴은 문신으로 뒤덮여있고, 안구까지 물들여 눈동자는 거멓다. 코와 귀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며 눈썹 사이에는 뿔처럼 보이는 실리콘이 달려있다.프라도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신체를 변형한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코와 귀를 자르고, 얼굴과 머리에는 뾰족뾰족한 실리콘 이식했다. 최근에는 약지 일부를 잘라냈다. 이외에도 전신의 85% 이상이 문신으로 뒤덮여있으며, 혓바닥은 뱀처럼 갈라져 있다.프라도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원하는 일을 해나가는 삶에 성취감을 느낀다”면서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시술은 고통스럽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 감내할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라도는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삶에 회의를 느끼고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악마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캐롤 프라도와 결혼해 신체 개조를 함께하고 있다.
  •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150만원이면 진실 나와요”… 사설 ‘거짓말탐지’ 기승

    “자, 먼 곳을 응시하고 평소 말투로 호흡은 천천히 해 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최근 지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혁(37·가명)씨는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를 찾아 이런 안내를 받으며 1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몸에 손을 댄 적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려 이 업체를 찾아갔다. 검사 비용으로 100만원 가까이 내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는 데는 성공했다.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제출한 검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이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헛된 비용과 노력만 들인 것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사설 거짓말탐지기 업체에서 피의자나 변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성 과외’를 하거나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당사자 진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성폭력 사건 등에서는 간혹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사설 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검사를 부추기는 등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사설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거짓말탐지기 1회 검사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였다. 회당 검사 비용이 최대 80만원, 감정서를 써 주는 대가로 70만원 정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하는 추가 검사는 할인해 주기도 한다. 한 업체 대표는 “심박수나 눈동자 움직임 등도 영향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검사 전에 상담을 진행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선 한 번의 검사로 마무리되지만, 우리 같은 사설 업체에서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받을 수 있다.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귀띔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범죄 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해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관찰·분석한다.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등 물증이 부족한 사건에 활용된다. 경찰이 피의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경우는 2021년 1만 3190명, 2022년 1만 2771명, 2023년 1만 2084명이다. 폭력(36.3%)과 성폭력 범죄(35.9%)가 많았다. 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들은 수사기관에서 검사받기 전 예행연습을 하거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사설 업체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설 업체는 전문적인 검사관 자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노후화된 검사 장비 등으로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일부 사설 업체가 형사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이용해 상술을 부린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설 거짓말탐지기 검사 업체는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운영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조계에선 거짓말탐지기 검사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검사 기구의 신뢰도가 매우 높고 ▲적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새별의 안성열 변호사는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억울한 피의자나 피고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설 업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진실 나올 때까지 검사”… 한 번에 150만원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성행

    “진실 나올 때까지 검사”… 한 번에 150만원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성행

    검사결과 법적증거로 인정 드물지만진술 신빙성 참고자료로 활용되기도사설업체 규모 관리 사각지대 지적도 “자, 먼 곳을 응시하고 평소 말투로 호흡은 천천히 해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한 번 더 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최근 지인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혁(37·가명)씨는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업체를 찾아 이런 안내를 받으며 1시간에 걸친 검사를 진행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김씨는 “지인의 몸에 손을 댄 적 없다”라는 자신의 주장이 ‘진실하다’는 검사 결과를 받으려 이 업체를 찾아갔다. 검사 비용으로 100만원 가까이기를 내야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제출한 검사 결과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법원이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모른 채 헛된 비용과 노력만 들인 것이다. 2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사설 거짓말 탐지기 업체가 피의자나 변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속성 과외’를 하거나 여러 차례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에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가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객관적인 물증이 부족하고 당사자 진술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성폭력 사건 등에서는 간혹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사설 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검사를 부추기는 등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서울신문이 사설 업체 5곳에 문의한 결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 1회 비용은 100만~150만원 정도였다. 회당 검사 비용은 최대 80만원, 감정서를 써주는 대가로 70만원 정도를 별도로 요구하는 식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진행하는 추가 검사는 할인해주기도 한다. 한 업체 대표는 “심박 수나 눈동자 움직임 등도 영향이 가는 요소이기 때문에 검사 전에 상담을 진행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선 한 번의 검사로 마무리되지만, 우리 같은 사설업체에서 진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받을 수 있다. 몇 번만 연습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95%”라고 귀띔했다.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범죄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해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관찰·분석한다. 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등 물증이 부족한 사건에 활용된다. 경찰이 피의자 등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경우는 2021년 1만 3190명, 2022년 1만 2771명, 2023년 1만 2084명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 범죄가 36.3%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범죄 35.9%, 뺑소니 등 기타 범죄 27.8% 순이다.피의자 등 사건 관계인들은 수사기관에서 검사받기 전 예행연습을 하거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사설 업체를 찾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설 업체는 전문적인 검사관 자격을 갖추지 않거나 노후화된 검사장비 등으로 영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일부 사설 업체가 형사사건에 휘말린 사람의 절실한 심정을 이용해 상술을 부린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설 거짓말 탐지기 검사 업체는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운영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조계에선 거짓말 탐지기 검사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검사 기구의 신뢰도 매우 높고 ▲적격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법무법인 새별의 안성열 변호사는 “사설 업체의 검사 결과는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억울한 피의자나 피고인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사설 업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무려 ‘14년’ 기다렸다…션이 공개한 218억 건물 정체

    무려 ‘14년’ 기다렸다…션이 공개한 218억 건물 정체

    가수 션의 꿈인 218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션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18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이렇게 지어지고 있다”며 공사 현장 사진과 조감도를 올렸다. 션은 “올해 12월 완공 예정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14년 전 승일이와 만나 꿈을 꿨고, 14년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분이 마음을 함께 해주셨고, 많은 동료 연예인과 시민분들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도전해주며 응원해줬다”며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분들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션은 전 농구 코치 박승일과 힘을 합쳐 승일희망재단의 공동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연세대와 기아 농구단 등에서 활약했던 박승일은 2002년 5월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발병 20개월 후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악화했다. 2009년에는 유일하게 움직이는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특수 컴퓨터를 조작해 루게릭병을 알리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는 눈동자도 움직이지 못한다. 박승일은 투병 중에도 루게릭 병원 건립이라는 꿈을 키웠고, 션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를 돕고 있다. 이들은 2020년부터 루게릭요양병원 설계를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시에서 첫 삽을 떴다. 연면적 4995㎡·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병상 76개와 재활치료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션은 병원 건립을 위해 각종 마라톤 대회, 철인 3종 경기 등에 참여해 5억여원을 기부했다. 또 201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2018년 국내로도 가져와 활성화하며 즐거움이 결합한 ‘놀이형 기부’(Fun Donation) 문화를 만들었다. 스포츠 및 강연 등을 통해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 대중의 참여를 지속해서 주도하고 있다.
  • [길섶에서] 사라진 산부인과

    [길섶에서] 사라진 산부인과

    언니가 키우는 늙은 개가 백내장을 앓고 있다. 까맣던 눈동자에 뿌옇게 안개가 꼈다. 꼬리 치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다. 동물병원 가운데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은 극소수다. 수술비는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14살이나 되는 노견에게 선뜻 쓰기에는 큰돈이다. 수의과로 유명한 대학동물병원을 찾아가려니 초진만 하는 데 40만원을 내란다. 병치레가 잦은 연로하신 엄마 눈치에 언니는 일단 개 유모차를 샀지만 여전히 고민 중이다. 내 아이를 낳았던 산부인과는 한참 전에 사라졌다. 두 명의 의사가 제법 규모 있게 운영하던 병원이었는데 자리를 옮겨 분만은 빼고 여성과 진료만 하면서 비만, 피부미용 관리를 병행한다. 저출산 여파로만 생각했는데 최근 기사에서 더 정확한 이유를 알았다. 분만 한 건당 병원이 받는 돈이 40만원 남짓. 새 생명 탄생에 들어가는 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상당한데 분만 수가가 강아지 백내장 진료비 정도라니. 개와 사람, 누굴 치료할까. 답은 뻔하다.
  • 죽여야만 떠오르는 영감…금기를 넘은 예술가의 광기

    죽여야만 떠오르는 영감…금기를 넘은 예술가의 광기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고 모차르트는 죽음으로서 레퀴엠을 완성했어.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음주운전 살인마. 직업은 음악가. 이질적인 두 조합이 만나 위대한 예술이 되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김동인이 1930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열아홉 나이에 천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곡가 J가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자극에 중독되며 광기를 발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데뷔작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여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J는 클래식 음악계 저명한 교수 K를 찾아가 다시 작곡을 시작한다. 그러나 K는 냉랭한 평가로 J를 좌절하게 만든다. 자괴감에 물든 J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낸 것을 계기로 눈앞에서 생생한 죽음을 목격하고 그 덕분에 미친 사람처럼 광염소나타의 1악장을 완성해낸다.작곡의 비결이 죽음이었음을 알게 된 K는 “작곡가에게 곡을 못 쓰는 것보다 큰 죄는 없다”라며 곡의 완성을 위해 J에게 살인을 부추긴다. 창작의 영감이라는 게 좀처럼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인지라 J는 죽음을 마주해야만 떠오르는 악상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살인을 이어간다. J가 “내가 쓴 게 아니야”라고 부정하지만 그렇게 피로 물든 예술은 위대한 작품으로 이어진다. ‘광염소나타’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펼치는 클래시컬한 넘버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J를 강하게 압박하는 탱고가 연상되는 ‘죽음의 눈동자’, 사랑을 전하는 따스한 분위기의 왈츠 같지만 이질적으로 죽음을 노래하는 ‘죽음의 얼굴’ 등 다채로운 클래식 리듬의 넘버는 작품을 풍성하게 채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작품의 감정선에 맞춘 음악이 곳곳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배우가 직접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작품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무대는 고정돼있지만 작품이 품은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중앙에 있는 문을 활용해 그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게 하며 스릴러 뮤지컬의 특성을 잘 살려냈다. 살인을 통해 곡을 완성했다는 단순한 과정에 치중하지 않고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내면의 깊은 고민도 담아내 탄탄하게 서사를 완성해냈다.‘광염소나타’는 특히 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올 작품이다. 베토벤의 카바티네 악보에 적혀 있는 독일어 ‘베클렘트’(Beklemmt·옥죄고 괴롭고 압박한다는 의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만큼 곳곳에 음악적 장치가 다양하게 숨어있다. 뮤지컬로서의 재미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재미를 모두 잡으며 음악적 여운이 크게 남는다. ‘광염소나타’는 광기 어린 작곡을 통해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살인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버리며 불멸의 명곡을 작곡하려는 J의 모습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도 예술적으로 뛰어나다면 문제가 없는지를 질문한다. 한 작곡가의 이야기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될 도덕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저마다 마주하게 될 삶의 문제들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이번이 오연째로 8~9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 [마감 후] 그녀가 온다

    [마감 후] 그녀가 온다

    “방금 저에게 질문하신 분, 잘 안 들려요. 조금 더 크게 말해 주실래요?”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2’에서의 일이다. 세계 각국에서 엄선된 스타트업 가운데 현장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트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였다. 아메카는 많은 방문객들이 쏟아내는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 갔다. 눈동자를 굴리거나 잠시 생각에 잠기고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사람과 비슷한 대화 패턴을 보였다. 아메카는 금속과 플라스틱, 전선 등으로 구성된 몸체에 얼굴만 회색 실리콘을 씌운 형태로 제작됐다. 인간과 너무 닮은 휴머노이드에 공포를 느끼는 현상인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었다. 이는 ‘사실적으로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보였다. 아메카가 더 인간스러워지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사이 또 다른 인공지능(AI) 신인류가 등장했다. 창조주는 생성형 AI 챗GPT 개발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 불을 지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공개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녀’(her)라는 단 한 단어만 올렸다. 이는 AI 비서와 사랑에 빠지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her’의 스토리를 빌려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GPT-4o를 조금 더 대중적인 영화 속 사례로 비유하자면 아이언맨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의 AI 비서 ‘자비스’와도 흡사하다. 사용자의 질문과 요구를 시각, 청각 정보로 입력해 추론하고 그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사람처럼 다양한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다. 문제는 AI 산업의 눈부신 발전 속에 한국 기업들이 관전자 혹은 조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AI 산업계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새로운 AI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 AI 모델에 적합한 AI용 반도체 개발과 고객사 수주를 놓고 경쟁하는 구조다. 이런 경쟁도 녹록지 않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미국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 정책에 따라 미국 반도체의 10나노미터(1㎚·10억분의1m) 이하 첨단공정 비중이 2022년 0%에서 2023년 28%로 늘어나며 한국(9%)을 제치고 대만(47%)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구조 급변에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여전히 느긋하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 요청에도 ‘타 산업군과의 형평성’, ‘대기업 퍼주기 비판’ 등을 내세우며 세제 지원 정책 유지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보조금 관련 질문에 “시간이 보조금”이라고 했다. 직접 보조금 불가론을 ‘속도감 있는 사업 지원’ 정도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 역시 막대한 보조금을 푸는 경쟁국에서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더는 없다. 박성국 산업부 차장
  • 전 세계 단 5~6마리…초희귀 ‘흰범고래’ 나타났다[포착](영상)

    전 세계 단 5~6마리…초희귀 ‘흰범고래’ 나타났다[포착](영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매우 보기 드문 흰범고래가 모습을 드러냈다. CBS 등 현지 언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로스티’(Frosty)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범고래는 무리와 달리 온 몸이 흰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범고래는 등면이 모두 검은색이고 배 부위만 흰색을 띠는데, 프로스티처럼 몸 전체가 흰색을 띠는 범고래는 매우 보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흰색 범고래는 무리를 이루지 못하고 홀로 다니거나 성체로 성장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에서 목격된 프로스티는 6~7마리로 이뤄진 무리와 함께 헤엄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프로스티가 아직 성체에 다다르지 못한 새끼 수컷으로 추정되며, 루시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범고래 5~6마리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루시즘은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색소의 세포가 부족하거나 감소하면서 피부 일부와 털, 비늘이 희거나 밝게 변하는 현상이다. 루시즘은 멜라닌 색소가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백색증을 의미하는 ‘알비노’와는 다른 현상으로,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눈동자 색이다. 색소가 생성되지 않는 알비노는 눈동자 에서도 색소 결핍증이 나타나지만, 색소를 생성하는 능력에 문제가 없는 루시즘은 눈동자 색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일부 전문가들은 프로스티가 역시 매우 드문 유전적 질환인 ‘체디악-히가시 증후군’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목격된 만큼, 루시즘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프로스티처럼 루시즘을 앓는 매우 희귀한 흰범고래가 5~6마리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일반적으로 무리와 다른 색을 띠는 동물은 평균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지만, 프로스티는 이러한 약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견도 있다. 고래보호단체 WDC는 “범고래는 바다에서 대적할 만한 포식자가 없는데다, 물속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햇빛에 과다 노출될 걱정도 적다”면서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성장하고 죽을 때까지 동료들과 평범한 삶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칼과 칼집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칼과 칼집

    검(劍)이 거실에서 불빛에 번쩍였다. 받을 땐 분명 칼집 속에 있었는데 그 후로 줄곧 칼집을 벗어나 칼날의 위용을 드러낸 채 있다. 검은 왜 칼집 밖으로 나온 것일까? 1975년 북한 김일성은 슬로베니아 블레드의 요시프 티토 전 유고 대통령 별장에 묵으며 경치에 취했다. 알프스 동쪽인 이곳은 스위스 못지않다.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눈동자’처럼 맑고 푸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과 햇빛이 발산하는 환상 그 자체다. 김일성은 돌아와 백두산, 묘향산 등 고산지대에 별장을 대거 지었다. 이 호숫가에 높이 솟은 바위산에는 고풍스런 성이 하나 서 있다. 11세기 지어진 브레드성이다. 최근 이곳을 둘러보다 의외의 전시품을 하나 발견했다. 신석기 시대 돌칼. 그 돌칼을 보는 순간 생뚱맞게 칼집이 생각났다. “맞아. 칼은 처음에 칼집이 없었어.” 거실의 검과 돌칼이 시공을 초월해 서로 번쩍 부딪친 것이다. 칼은 쓰임새가 많다. 음식을 만들고 무얼 쳐내고 다듬는다. 때론 흉기가 돼 사람을 다치게도,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무기로서 칼은 베고 찌르고 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양날의 검을 주로 사용했다. 동이(東夷)로 불린 우리 조상들은 먼 거리 적을 제압하는 활을 중시했다. 그래서 칼의 길이가 점차 짧아졌다. 임진왜란 때 긴 일본도에 당한 이유다. 전란 이후 조선은 칼의 길이를 늘이고 정조가 직접 편찬 방향을 잡은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발간해 칼 쓰기 훈련을 중히 여겼다. 칼을 칼집에 넣게 된 때를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칼집이 예리한 칼날을 잘 보존하고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것임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칼이 칼집에 있는 게 마땅한가, 칼집을 벗어나 있는 게 옳은가? 논리적 답은 쉽다. “칼을 사용할 때는 칼집에서 빼야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칼집에 넣어 두어야 한다.” 장군 진급자는 국군통수권자로부터 삼정검(三精劍)을 받는다. 육해공군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 통일, 번영의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뜻을 지녔다. 한 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베어내 바르게 하라”는 글귀가, 다른 면에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검은 칼집에 넣은 채 하사되지만 칼집에서 빼내 칼날의 위용을 드러내 사악한 기운을 베고 물리치도록 하고 있다. 칼은 칼집을 벗어날 때 위풍당당하다. 지구상에 전쟁이 멈춘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전은 2년이 넘었다. 이스라엘ㆍ하마스 분쟁은 이란이 개입하면서 5차 중동전으로의 확산이 우려된다. 북한은 김일성 세습 체제가 작동 중이다. 4대 세습을 꿈꾸는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제1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사용 위협과 핵능력 고도화를 현시하며 전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대목에서 지나간 평화의 뒷모습을 곱씹어 봐야 한다. 평화의 앞모습을 믿고 칼을 칼집에 두는 건 시대착오다. 칼을 빼내 닦아야 할 때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했다. “물리적인 요소는 단지 나무로 된 칼자루이고, 정신적인 요소는 귀금속이고 번쩍번쩍하게 갈아 놓은 칼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흐트러진 국민 안보의식을 다잡고 국민의 검인 군대는 칼끝을 더욱 추켜세워야 할 때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서정시인 박목월 미발표 시 공개 [포토多이슈]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서정시인 박목월 미발표 시 공개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빛나는 바다, 어머님, 당신의 근심스러운 마음 안에 기름진 땅,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중 일부이다.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발표 시 166편이 45년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육필 시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박덕규 명예교수(단국대), 우정권 교수(단국대), 방민호 교수(서울대), 유성호 교수(한양대), 전소영 초빙교수(홍익대)가 배석해 미공개 육필 노트의 내용을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박동규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아버님 육필 노트에 수록된 460여 편 중 미발표작 290여 편에서 작품 형태를 갖췄다고 판단되는 166편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동규 명예교수는 “시집을 내실 때 굉장히 어려워하셨는데 (노트에 적힌 시들이) 발표하기가 싫어서 안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한 시인의 생애를 보는 데는 필요한 자료로 보였다”며 “누가 될까 걱정했지만 (시를 쓰는) 과정도 시이기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들은 박목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간 ‘청록파’ 시인으로서 향토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일상적인 삶, 신앙 등에 대해 쓴 내용이 담겼다. 대표작으로는 일상적 삶을 담은 ‘어머님, 당신의 눈물 어린 눈동자에’, 슬픔과 상실의 정서를 가진 ‘눈물’등이 있다. 이 외에도 6.25 전쟁 당시 고아가 된 구두닦이를 그린 ‘슈산보보이’, ‘동시적 운율과 리듬을 갖고 있는 초기 시 ‘산골호수’등이 모두 공개됐다. 박목월 시인은 1915년에 태어나 1978년에 사망했다. 20대에는 주로 동시를 짓다가 1939년에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1946년 조지훈·박두진 등과 3인 시집 ‘청록집’을 발행하여 해방 시단에 큰 역할을 했다. 박목월은 향토적 서정성을 심화시키면서 애국적인 사상을 기저에 깔고 민요조를 개성 있게 수용하여 재창조한 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원회는 시집을 전자책으로 발행하고, 전집과 평전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 낭송회 페스티벌, 강연회 등을 통해 시문학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가 뮤지컬 영화 등 제2의 창작으로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초신성은 폭발해서 ‘이것’을 남긴다 [아하! 우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초신성은 폭발해서 ‘이것’을 남긴다 [아하! 우주]

    초신성은 태양보다 8-10배 정도 무거운 별이 마지막 순간에 폭발하는 현상이다.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어 초신성 하나의 밝기가 은하 전체의 밝기와 맞먹는 경우도 있다. 초신성 폭발이 중요한 이유는 우주에 있는 무거운 원소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공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신성 폭발 없이는 산소나 탄소보다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질 수 없고 지구나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초신성 폭발의 과정과 폭발 후 물질이 방출되는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이 가운데 1987년 가장 밝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SN 1987A은 많은 관측이 이뤄진 초신성 잔해로 유명하다. 이 초신성의 잔해는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 은하에 있다. 거리는 16.8만 광년으로 인간의 척도로 보면 매우 멀지만, 사실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초신성 잔해 중 가까운 편에 속한다. 과학자들은 SN 1987A의 잔해에서 무거운 물질이 우주로 어떻게 퍼지는지 1987년부터 꾸준히 관측해 왔다. SN 1987A의 잔해는 현재 초속 1만km의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면서 소용돌이와 눈동자가 합쳐진 듯한 독특한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사진)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물질이 중심부에 남아 있는데, 여기에는 폭발하고 남은 별의 중심 물질이 뭉쳐져 만든 중성자별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초신성은 중성자별이나 블랙홀을 남기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자신 있게 중성자별이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꺼운 가스와 잔해로 인해 직접 관측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1987년 엄청난 양의 중성미자 (뉴트리노)를 검출하면서 이론적으로 중성자별의 탄생을 예측했다.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도 두꺼운 잔해 속에 숨어 있는 중성자별을 직접 관측할 수는 없었다. 2019년 영국 카디프 대학의 연구팀은 가장 강력한 지상 전파 망원경인 ALMA를 이용해 주변보다 더 밝게 빛나는 중심부 먼지구름을 확인했다. 아마도 이곳에 중성자별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이 역시 중성자별을 직접 관측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비싸고 가장 강력한 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SN 1987A를 다시 관측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MIRI 및 NIRSpec 장치로 얻은 적외선 및 분광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은 중성자별의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마이크 바로우 교수 연구팀은 무거운 아르곤 및 황 원자가 이온화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는 중성자별에서 나온 강력한 에너지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다. 엄청난 초신성 폭발의 중심에서 태어난 중성자별은 초기에 표면 온도가 섭씨 1000억 도에 달한다. 이후 30년에 걸쳐 온도가 섭씨 100만도 정도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막대한 열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주변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 이온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이런 고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천체는 중성자별 이외에 생각하기 어렵다. 물론 이번에도 중성자별을 직접 관측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과학자들은 언젠가 SN 1987A가 남긴 중성자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스와 먼지가 흩어질 것이고 앞으로 더 강력한 망원경이 건설될 것이기 때문이다. SN 1987A는 폭발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히 관측한 보기 드문 초신성 잔해로 언젠가 잔해 속에서 태어난 중성자별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뮤지컬 공연인데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색이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완성작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화가가 실제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요즘 대학로 뮤지컬에 영상을 쓰는 건 기본이 됐지만 단연 그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창작 뮤지컬 ‘화가시리즈’가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마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펼쳐 내면서 미술과 공연을 모두 잡았다. ‘화가시리즈’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로 이뤄졌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삶을 다뤘다. 각각 1시간 정도 길이로 따로 볼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을 두고 같이 볼 수도 있다.‘모딜리아니’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은 모딜리아니의 고뇌를 압축해 담아냈다. “철저한 고뇌 없이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는 그는 “실제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을 찾으려 한다”며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눈동자를 본다는 건 영혼을 보는 것이라 믿는 그는 다수의 그림에서 눈동자를 생략했으며 영혼을 잘 알고 나서야 겨우 눈동자를 그려 넣은 괴짜 화가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그림의 가치가 폭등한 비운의 삶을 살았다. 사는 동안 초라하게 지낸 그의 삶을 빛내는 유일한 존재는 아내 잔이다. 그러나 축복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악화로 35세에 죽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죽음을 슬퍼해 21세의 나이에 자살한 잔의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두 번째 이야기인 ‘에곤 실레’는 그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독특한 묘사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이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10대 때부터 이미 완성형 화가에 가까웠던 에곤 실레답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음악도 강렬한 록음악으로 채웠다. 학교에서는 르네상스 화풍을 따를 것을 강요하지만 에곤 실레는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어 반항하는데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만나 빈 분리파에 합류해 꽃을 피우게 된다. 에곤 실레는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그림 세계가 더 깊어진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내면, 진정한 자아, 영혼 등을 추구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빼어난 화가였지만 에곤 실레 역시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아내를 잃고 3일 뒤 자신도 사망했다. 그림으로 영훤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그림이다. 무대 삼면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우고 화가들의 명화를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게 하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그림과 음악의 신선한 조합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품을 쓴 백혜빈 작가는 “두 예술가의 초상을 넘어 우리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진짜 자신의 초상을 그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9~1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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