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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曲筆 바로 잡는다”

    ◎사실 왜곡 고의성 짙은 보도 반론권 적극 행사/각 부처도 뒤따를 듯… 언론자유 침해 주장도 청와대가 반론권 행사에 적극적이다.사실을 왜곡했거나 고의성이 분명한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청와대는 朴智元 대변인 명의로 월간조선 9월호에 ‘金大中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제목의 반론문을 게재했다. 이 글은 지난 8월호 金대통령의 정책·통치행위 등을 문제삼은 ‘金大中 대통령은 과연 헌법을 준수하고 있는가’라는 기사에 대한 반박문이다.朴대변인은 이 글에서 “월간조선 8월호 기사는 소수 법학자들의 의견만을 토대로 한 것으로 의도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또 朴대변인은 지난 8일에는 중앙일보에 ‘강위석 칼럼을 보고­준비할 때와 버릴 때’에 대한 의견’을 실었다. “지난달 15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강위석 칼럼’의 일부 내용이 독자에게 상당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어 의견을 제시한다’며 강위석 칼럼 내용을 예를 들어가며 조목조목반박했다. 朴仙淑 부대변인은 지난 13일자 주간지 ‘한겨레 21’에 ‘DJ를 YS와 비교하지 말라’고 첫 반론을 기고했었다.지난 6일자 ‘DJ가 YS로 보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한 반박이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반론권 행사에 따라 정부 각 부처의 반론권 행사가 뒤따를 전망이다.이를 놓고 언론보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주장하는 측도 있다.그러나 홍보조정이나 통제,그리고 압박과 같은 과거 방식에서 탈피,정부가 언론과 ‘눈높이’를 맞췄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해 운영의 묘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勞使政 대표 “나는 이렇게 읽었다”

    서울신문은 대량실업 시대를 맞아 실업현장 르포와 전문가의 지상토론,기고 정부당국자와의 인터뷰 등 실업문제의 해결방안을 담은 실업특집을 3회에 걸쳐 연재했다. 실업특집을 마무리하면서 이에 대한 노·사·정 3자의 반응과 입장을 해당 단체들의 대표자 기고를 통해 들어본다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실업자 양산 사회 공동책임/희망주는 재교육 프로 적극 개발/IMF 조기 탈출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노사정 협력하면 반드시 위기 극복 가능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 속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절실하다.그러나 구조조정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고통과 역기능도 수반한다. 따라서 전경련 金宇中 회장대행이 지적한 대로 구조조정은 원론적으로는 호황기 때 집중적으로 추진,그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호황 때 불황기에 대비,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그러나 우리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IMF 터널을 단시일내에 통과하기 위해 최악의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딱한 처지다. 이것이 현재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우리의 딜레마다.하지만 힘들더라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 기본철학에 부합되는 일이며,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하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는 그 해법으로 ‘사회통합형 구조조정’을 제안한다. 첫째,실업자를 방치하지 않고 취업자와 실업자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현재 상황에서 실업자는 개인의 무능을 떠나 우리 경제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소산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같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실업대책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정리해고는 해고회피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 후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이는 얼마전 정부와 재계가 합의한 사항이기도 하다.미국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 이전에 신규채용 동결,근로시간 단축,조기퇴직,희망퇴직 등 해고회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한다.또 기업은 해고 이후에도 재고용(recall),취업알선,직업훈련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셋째,실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실업기간이 고통의 세월만이 아닌,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각종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사회안전망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일정 정도의 실업이 사회안정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다.각종 사회보험 및 사회부조가 확충될 때 실업 뿐아니라 이번에 경험한 자연재해 등의 특수상황 발생시에도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부의 노력 또한 이러한 방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실업사태 속에서 기존 사회안전망의 미비,실업과 고용문제를 다루는 행정체계의 혼선과 비효율성 등으로 정부의 노력은 국민들에게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필요한 것은 노사정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 실업대책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다.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각 경제주체가 참가하는 ‘고용 및 실업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하고 있다.조만간 각 경제주체가 공감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李甲用 민노총위원장/실업대책 핵심은 고통분담 생생한 현장 목소리 전달에 감사/정부 정책실패… 기업부실화 악순화 초래/부실채권 국민부담도 기하급수적 증가 이번 실업특집을 통해 실업대책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정부정책 전반에 걸친 진행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전문가들과 각계의 입장을 폭넓고 균형있게 또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대량실업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있어서 정부와 경영계,노동계 간의 시각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업대책의 핵심은 고통분담이다.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재벌경제와 고질적인 정경유착으로 인해 경제파탄이 발생했다.그리고 그 결과는 대량실업이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이 최선의 실업대책이라는게 정부측의 입장인데 암세포 덩어리를 제거하려면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작 암세포는 제거하지 않고 엉뚱한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 구조조정이고,그로 인해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외국자본,소수 재벌은 더욱 비대해지고 노동자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 지금도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은 대부분 인건비 줄이기(정리해고)와 부실채권정리기금(국민부담)으로 충당되고 있다. 재벌들과 관료,정치권은 정경유착으로 축재한 개인재산은 한푼도 축내지 않고 오히려 고금리로 더욱 부풀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도 못하겠다고 하고,재벌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경영진이 우선 개인재산으로 부실경영에 따른 손실 보전,부채 청산을 하겠다는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제도적으로 지원금까지 나오는 고용유지 노력(노동시간단축 등 해고회피노력)도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이것이 고통분담인가. 긴급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실패로 인한 대량실업 문제이다.경제부처는 정책을 잘못해서 대량실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IMF가 추진한 경제위기(실업률 성장률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 없다.고금리­긴축정책과 이에 기초한 미국식 구조조정 정책은 기업 부실화의 악순환만 초래했고,이로 인해 대량실업은 더 크게 늘어났으며 부실채권에 대한 국민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한국상황에 맞지 않는 미국식 고금리 긴축처방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지금 진행중인 구조조정도 전형적인 정책실패(재벌 살리기,노동자 죽이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만 하면 실업문제는 해결된다는 낙관론(고도성장 시기의 관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어쨌든 그 과정에서 실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수백만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좌절과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노동자들에게는 기나긴 죽음의 터널이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식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한 경제수석의 발언에 대해 이 기회를 빌려 엄중히 항의하고자 한다. ◎金昌星 경총회장/고용조정 반대 근시적 생각/실직자 눈높이 낮추기 지적 적절/노동계 초법적행동은 경제회복 도움안돼/상황 더 악화… 대량실업 장기·고착화 우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실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성공한다 해도 올해 말 예상 실업률은 7%에 이른다.3% 미만의 실업률을 구가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따라서 상시 실업자 100만 이상을 전제로 하는,과거와 다른 새로운 실업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12일부터 시작된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주제와 내용을 다뤘다고 본다.전문가와 정책당국자들이 현재 실업대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실업현장을 찾아 일반 독자에게 실업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함으로써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실업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좌표를 제시했다고 판단된다. 우선 시리즈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현재의 실업대책은 재고돼야 한다.10조원 규모의 실업대책이 발표됐지만 거의 절반이 고용보험과 생계지원 등 실업자 생활보호에 할애되어 상대적으로 고용창출이나 생산활동 지원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이런 이전지출성 실업대책은 일시적이고 대증적인 것으로 실업의 무게를 줄일 수는 있지만 대량실업의 장기화와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기만 한다면 1만6,000여명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실직자들도 어려운 때인 만큼 몸을 낮추고 이 기회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정책면에서도 신속한 구조조정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업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康奉均 경제수석이 지적한대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업은 늘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고용 흡수력이 늘어날 것이다.근로자들도 고용조정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고용조정은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노동계가 정리해고 폐지를 위해 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앞날을 어둡게 하는 처사가 되지 않을까 극히 우려된다.실업자 150만명중 정리해고에 의한 실업자는 극소수다.오히려 정리해고와 같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결과 발생한 도산·폐업에 의한 실업자가 대다수다.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구조조정은 그만큼 늦어지고,실업은 장기화될 뿐아니라 신규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 전체의 실업은 더 심화될 것이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도 지금처럼 장기적인 가동률 저하 상태와 복잡한 인건비 구조에서는 오히려 기업측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실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이 과정에서 고용조정은 피할 수 없다.이로 인한 고실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회안정망을 적극 확충하고,노와 사는 서로 협력하여 고용조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부족한 재원(실업大亂 이렇게 풀자:하)

    ◎실업자 인식 바꿔야 산다/“3D업종은 싫다” 일자리 주선해도 거절 일수/취업돼도 며칠 못가 중도 포기… 눈높이 낮춰야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었지만 3D업종의 구인난은 여전하다. 직장을 잃더라도 9개월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실업자들은 아직도 힘들고 임금이 낮은 업종에 취업하기를 꺼리고 있다. 실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업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일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일자리가 3D업종에만 1만6,000여개에 이른다. 해당 업체들은 사상초유의 대량실업 사태 속에서도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실업자의 3D업종 취업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인력은행 등 정부의 취업알선 기관을 통해 3D업종에 취업알선을 받은 실업자가 취업을 거절할 경우에는 실업급여를 주지 않기로 했다. 대량 실업시대·구직을 호소하는 실직자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급박해져 가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부고용안정센터에 들어오는 기업체의 구인신청은 한달 평균 100여건 정도. 구인자와 구직자가 즉시 연결될 것 같지만 구직을 성사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담원 李貴宣씨는 “한 건을 주선하려면 20명이 넘는 실직자에게 연락을 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했다. 애써 일자리를 주선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거나 “보수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구직자들이 ‘퇴짜’를 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제약회사에서 실직한 韓모씨(39). 서울 신림동 서울인력은행에 구직신청을 했다. 그렇지만 일자리를 주면 이틀을 못 버틴다. 인력은행 관계자는 “처음엔 무슨 일이든 달라고 해놓고는 막상 주선하면 서서 일해 힘들다,일이 너무 많다느니 하며 중도포기를 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봉제공장에서 실직한 李모씨(31)는 기계부품 조립공장 등 세 군데서 일자리가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한 케이스. “손에 익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를 댔다. 버스운전 8년 경력의 柳모씨(41)도 최근 3개월동안 4번이나 퇴짜를 놓았다. 개인 승용차 운전기사로 일해 보라고 권유했지만 “남의 비위 맞춰야 하는 일은 싫다”며 거절했다. 이런 사례는 공공근로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7만5,0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지금은 6만6,000여명만 남아있다. “빠져나간 9,000여명중 일자리가 새로 생겨 나간 경우도 있지만 공공근로가 힘들어 그만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행정자치부 공공근로사업 담당 李모 사무관의 말이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부고용안정센터 취업알선 창구. 상담원으로부터 구직등록표 양식을 받아든 金모씨(29)는 찌푸린 얼굴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꼭 이런 걸 써내야 하나” 이름과 전화번호,전직(前職),희망직종,희망 최저급여 등을 적던 중에도 누가 들으라는 듯 중얼거린다. “몇달만 있으면 갈 데가 있는데…. 실업급여를 안 준다니 안 쓸 수도 없고…” 金씨는 내던지듯 구직등록 서류를 접수시키고 횡하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李貴宣씨는 “변변한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무엇보다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조금씩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끝없는 구직난/고용안정 시나리오 어떻게(실업大亂 이렇게풀자:상)

    서울신문은 사상초유의 ‘실업대란’ 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이를 위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새 일터를 찾아나선 실직·구직자들을 폭넓게 만나 실업현장의 애타는 목소리를 들었다.또 전문가 및 정책당국자들의 얘기도 들었다.이를 현장르포와 지상토론,기고,인터뷰 등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단과 처방/단기 처방 집착땐 “250만명 실업”/위기극복 못하면 경제회복 난망 정부의 실업대책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땜질식이고 방향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막대한 재원(10조원)을 실업대책에 쏟아붓고 있으나 거꾸로 실업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응급처방식 실업대책이 지속될 경우 대량실업이 장기화·고착화하고 이로 인한 사회불안이 증폭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따라서 실업급증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수준 이상의 고실업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과 함께 향후 2∼3년간 시기별로 중기대책과 그 이후의 장기대책을 차별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실업대책은 정부 각 부처의 경제·사회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곳에서 담당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업대책의 추진 점검에 그치고 있는 국무총리 산하의 실업대책위원회를 확대·개편하거나 기획예산위원회 또는 재정경제부에서 실업대책의 기획·입안 기능을 총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서울신문의 실업특집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실업대책이 실업급여 등 생계지원이나 취로·공공사업과 같은 구호사업 위주의 대증요법에 치우쳐 있다”며 “경제개혁이 차질을 빚을 경우 실업자가 200만∼2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앞으로 발생할 실업자들은 과거에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로 조직화가 쉽다”며 “고실업에 대비한 비상대책과 함께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金章鎬 교수(경제학과)는 “고실업의 치유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부문의 신속한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趙南弘 경총부회장은 “파견근로자보호법만해도 시행령에서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취업 중인 파견근로자 23만명 가운데 약 10여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실업자 급증 속에서도 3D업종의 구인난이 여전해 화이트컬러 실업자의 눈높이 취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한수씨 소설집 ‘그대,기차 타는 등뒤에 남아’

    ◎소외된 변두리 인생 ‘있는 그대로…’ 관조/‘못 가진자’ 무조건적 미화 자제/고집만이 아닌 체험의 힘 물씬 80년대 노동문학 주창자들에게는 켕기는 구석이 있었다. ‘무성한 이론’을 무색케 한 ‘창작의 빈곤’. 반론을 못찾고 속앓이 하던 참에 소설가 김한수의 등장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먹물’이 묻지 않은 노동자 소설가에 대한 문예운동 진영의 기대는 남달랐고 김한수의 작업은 그런 바람을 잘 채워주었다. 그러나 정작 김한수의 자리는 요즘 더 커보인다. 날티나는 시대를 리얼리즘의 뚝심으로 버티는 모습은 유달리 미덥다. 줄곧 소외된 변두리 인생에 애정을 쏟아온 작가가 새 소설집 ‘그대,기차 타는 등뒤에 남아’(문학동네 간)를 내놓았다. 노동자 작가도 세월의 흐름 속에 시장 상가의 식당주인으로 변했고,이번 소설집의 주요 화자로 등장한다. 신분은 상승(?)했으나 눈높이는 한결같다. 상인들의 육두문자를 빌려서 시끌벅적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부분 잊혀져 가지만,잊어서는 안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시장 주변 먹자골목을 배경으로 한 ‘빈 수레 끄는 언덕’과 ‘숨쉬는 화석’은 오늘의 작가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가진게 없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미화하지 않고 건강한 것은 건강한 대로,추한 것은 추한 그대로 발가벗기고 있다. 이런 오늘이 있기까지 삶의 편린들이 드러나는 작품이 ‘스테인드 글라스의 눈’이다. “옳다고 여기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송두리째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지고 어리둥절한 백지 상태”(‘숨쉬는 화석’)에 빠진 화자의 방황을 잘 그리고 있다. 한 사진작가가 자극적인 향락문화에 자기를 맡기고 떠도는 행위등 욕망으로 부푼 세상을 세밀하게 묘사,진보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 세상을 잘 담아내고 있다. 표제작 ‘그대,기차타는 등뒤에 남아’는 비뚤어진 사회를 고발한 단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단지 ‘공돌이’라는 이유로 좌절된 주인공. 부조리한 사회인식과 맞서는 방편으로,마지막 사랑을 나눈 애인을 죽이는 장면은 전율로 다가온다. 세상이 나아졌다지만 그것은 가진 자의 소리이고 ‘공돌이’나 ‘농투성이’에게는 꿈같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섬뜩하게 제시하고 있다. 외곬으로 리얼리즘의 거푸집을 만들어 온 김한수의 글에는 고집만이 아닌 체험의 힘이 실려있다. 세상이 균형잡혀야 한다고 믿는 이들의 손길이 그의 소설을 향하는 이유다.
  • 노동부 고용총괄심의관 鄭秉錫씨

    ◎실직자도 눈높이 낮춰 변화에 적응해야/내년까지 모든 근로자에 고용보험 적용 “실직자들이 지닌 옛 기술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세상이 다시 오지 않습니다.기업이 구조조정하는 만큼 인력수요 구조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의 실업대책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노동부의 鄭秉錫 고용총괄심의관(45)은 “IMF사태로 급격한 구조조정과 변혁은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실직자들은 구미에 맞지 않더라도 눈높이를 낮추는 등 변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심의관은 정부의 실업대책에 대해 실직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실직의 고통과 상쇄될 수는 없으나 7조9천억원이라는 실업대책 재원은 현상황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라고 말했다.실직자의 처지에서 보면 미흡할지 몰라도 예산(73조원)의 10% 이상을 쏟아붓는 정부의 노력도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그는 앞으로의 실업대책 방향에 대해 내년 7월까지 5인 이하 사업장과 임시직·시간제 근로자를,내년 말까지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보험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모든 근로자를 고용보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직업훈련 강화를 통해 취업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鄭심의관은 “실직자들이 실직기간 동안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면 직장인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기술까지 터득하는 등 개인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면서 “모든 실직자들을 직업훈련에 참여시킨다는 목표아래 재원이 부족하면 다른 예산에서 전용하더라도 메워 넣겠다”고 다짐했다. “이탈리아가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것은 10년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우리도 지금의 난국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직업훈련에 전력한다면 더 나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스스로 ‘재교육 훈련의 전도사’라고 일컫는 鄭심의관의 확신에 찬 신념이다.
  • 하루 500여명 몰려 ‘일자리 사냥’/서울 봉천동 인력은행

    ◎기술직 상담 북적… 주부·고령자 창구 썰렁/구인업체 차츰 줄어 취업률 평균 17%선/‘1명 모집’ 안내게시판 보며 실망·한숨도 20일 상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인력은행.아침부터 1백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일자리를 찾느라 어수선했다. 20대 후반의 젊은층이 주류인 구직자들은 구인게시판 앞을 몰려 서서 구인 정보를 묵묵히 수첩에 적고 있었지만 최악의 구인난을 반영하듯 표정은 어두웠다. 게시판에서 ‘영업관리원.월급 70만원.보너스 200%’의 조건을 내건 한 업체의 전화번호를 적던 20대 여성 구직자는 그러나 ‘모집인원 1명’이란 문구에 실망한 듯 수첩을 덮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 여성 구직자는 “얼마전 1명을 모집하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10여명이 몰려 취업에 실패했었다”며 “한달째 일자리를 찾았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전문·기술직 인력 상담창구에서는 상담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주부와 고령자,장애인 상담창구는 구인업체가 거의 없는 듯 썰렁했다. 그러나어느 쪽 상담창구든 상담 내용은 밝지 않았다.상담원들은 내내 “보수는 다소 적지만 괜찮은 업체 같은데‥”라며 말꼬리를 내렸다. 노동부 산하 단체인 이곳에는 하루 5백∼6백여명의 구직자가 찾고 있다.신규 등록자만 하루 평균 1백30여명에 이르지만 하루 평균 전체 취업자 수는 40여명에 불과하다.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70∼100개에 달하던 구인 신청업체 수도 최근 30여개를 밑돌고 있다. 서울인력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말 32.8%정도였던 취업 성공률이 4월 들어 17.3%로 크게 떨어졌다”며 “사람을 구해달라고 했다가 갑자기 모집 계획을 취소하거나 인원을 크게 줄이겠다고 연락해 오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이날 구직원서에 신상 명세와 희망 직종·급여 등을 적어 신규 등록한 金모씨(36·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는 “비참하게 정리해고를 당하기 전에 먼저 사표를 냈다”며 “눈높이를 낮춰 남들이 꺼리는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인력은행이 문을 닫는 하오 6시.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오늘도 여전히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자들이 지친 듯 어깨를 늘어뜨리고 문을 나섰다.
  • 플라스틱성형기능사·광학기능사/유망 자격증

    ◎플라스틱성형기능사­제품 사출 외관 마무리.삼성 인력센터서 양성/광학기능사­光器機·시스템장비 제조.전국 관련업체 3백여곳 취업난을 돌파하려면 자신의 눈높이를 낮춰 볼 필요도 있다.업무가 고되거나 관련업체가 영세하다해도 자격증을 따기만 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플라스틱성형가공기능사와 광학기능사를 소개한다. ▷플라스틱가공기능사◁ 석유화학공업의 발달과 함께 최근 모든 제품의 재료가 금속에서 플라스틱 위주로 바뀌고 있다.제품의 외관 마무리기술에 따라 제품의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무리부분에 해당하는 사출기술의 축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플라스틱 성형가공은 작업환경이 열악해 취업을 기피하는 직종으로 꼽힌다.숙련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번에 신설된 자격증이다.기능사는 성형가공용 원료를 이용,성형기 압출·성형·가공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체계적으로 기능사를 양성하는 기관은 없으며 삼성전자 협력회사인력개발센터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있을 뿐이다.현재 플라스틱 성형가공업체는 2천7백여개에달한다. ▷광학기능사◁ 정보화시대를 맞아 광학산업이 각국의 전략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따라서 자원 및 에너지 절약형 고부가가치를 가진 광산업분야에서의 전문인력 양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소재를 가공·연마·접합하여 광기기제품과 시스템장비를 제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기능사는 정보화사회 및 멀티미디어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관련업체는 삼양광학사를 비롯,3백여 업체가 있으나 영세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다. 레이저가공기 의료광학 광통신 광계측기 등 광제품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시장규모는 92년 8억2천달러에서 2005년에는 1백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韓光玉 캠프 새 선거운동 실험

    ◎“사무실을 시민과 함께하는 영린공간으로”/행정피해 주민 민원 접수… 투명한 운동 추구 ‘선거 사무실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울시장선거전에 뛰어든 국민회의 韓光玉 부총재가 최근 참모진에게 내린 선거 사무실 운영 지침이다. 韓부총재캠프는 6·4지방선거에서 새 선거운동의 전형을 보여줄 참이다.일방통행식 선전보다는 후보와 유권자가 의사소통을 하면서 지지기반을 확산시키는 전략이다.말하자면 쌍방통행식(피드백) 선거운동 방식이다. 우선 10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개소 예정인 선거사무실에 당직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파를 두지 않을 방침이다.대신 억울한 행정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민원 접수 창구를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고위직 출신 명예퇴직자를 선거사무실 민원창구에 직접 배치키로 했다.이른바 ‘눈높이 민원접수대’를 설치키로 한 것이다. 사무실의 칸막이도 모두 반투명유리로 바꾸기로 했다.깨끗하고 투명한 선거운동을 펴겠다는 상징적 조치다. 나아가 컴퓨터에서부터 의자까지 모든 집기를 선거가 끝날 때까지 렌트해서 쓰기로 했다.IMF시대에 발맞춰 저비용 고효율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는 노사정 대타협을 성사시킨 韓부총재의 이미지와도 일치한다. 새로운 실험의 궁극적 목표는 물론 본선 승리다.다만 색다른 시도의 이면엔 다른 셈범도 깔려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당안팎의 ‘히든 카드’를 겨냥한 ‘시위’다.高建 전 총리 시장후보 영입 등 출처불명의 설들을 잠재우고 여권연합공천 후보자리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속셈이다.“신중한 성품의 韓부총재가 金大中 대통령의 사인없이 움직이겠느냐”는 게 한 핵심측근의 반문이었다.
  • IMF 극복의 길라잡이/38개 테마별로 쉽게 풀어쓴 경제교과서

    ◎서울신문 연재 ‘눈높이…’ 상황맞게 정리/본사·한은 공동집필… ‘실패하는 경제’ 출간 날로 어려워지기만 하는 경제현상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집단이 경제기자와 한국은행원들이다.이 두 집단이 함께 IMF체제 하의 한국경제 틀과 상황을 분석한 ‘경제 교과서’를 펴냈다.3일 신원문화사에서 발간된 ‘실패하는 경제,성공하는 기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달간 한국은행과 서울신문 경제부 기자들이 공동으로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눈높이 경제교실’을 현 상황에 맞게 고쳐 묶은 새로운 개념의 경제교과서다. 꼭 알아야 할 38개의 경제테마를 쉽고 편하게 분석해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란 부제가 붙은 제 1장에서 이 책은 IMF,IBRD,신용평가,경상수지,불황,부도,환율과 물가 및 금리,고실업시대 등의 세부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독자들에게 현 경제현황과 구조를 설명한다.예컨데 ‘부도’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은행 영업마감 2시간 전까지 결제금액을 입금하지 못하면 지급은행은 어음제시 은행에 어음을 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2시간 동안 결제금액이 입금되지 못하면 해당어음을 부도처리하고 제시은행에 돌려줘 결국 1차 부도가 일어나는데…” 기업이나 은행의 해당부서가 아니면 잘알지 못하는 현상이다.‘실패하는 경제,성공하는 기업’을 경제교과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 2장은 자금결제와 통화관리,국민소득,저축,외채,구조조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3장은 예산과 부실채권,벤처기업,파생금융상품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姜和中 한국은행 조사1부 부부장은 “이 책은 국민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중·고등학생 수준에 맞췄다”면서 “IMF체제 극복을 위해 애써는 국민들에게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對北 秘線채널 재정비 공조직 네트워크 구축

    ◎교포등에 의존 문민정부 실패 반면교사로/공개회담 막후협상→특사교환 이어질듯 소용돌이치던 ‘북풍’이 잦아들면서 여권이 대북 접촉 채널재정비에 눈길을 돌렸다. 이 참에 기존 비선 대화채널을 정리하려는 태세다.공조직 중심의 대북 접촉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는 기업가,재외교포등 사적 채널에 의존한 종래의 대북 접근방식에 대한 반성론에 기초한다.남북경협 종사자나 재미교포 사업가를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방식이 큰 부작용을 빚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국민회의의 한 정책관계자는 “‘李大成 파일’의 상당부분은 각종 사업목적으로 북경이나 북한을 오간 인사들이 얻은 미확인 첩보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북풍정국의 책임소재가 뒤죽박죽이 된 것도 일정 부분 여기에서 비롯된다는 취지였다. 나아가 검증안된 1차첩보를 토대로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그 과정에서 자칫 북측 카운터파트를 ‘타락’시킬 염려도 있다는 시각이었다. 이에 대해 康仁德 통일부장관도 눈높이를 같이했다.북풍의혹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로 여야가 격돌을 벌인 25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에서였다. 姜장관은“투명성있는 대북 접근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민간을 앞세우지 않고,당국의 책임있는 사람이 만나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겠다”며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요컨대 사적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한 문민정부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삼겠다는 발상이다.사실 문민정부는 북풍문건에 등장하는 尹泓俊씨 등 이외에도 상당수 대북 비선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진다.대북 쌀회담 막후 예비접촉을 주도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H씨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새정부는 일단 공개회담에서의 막후 협상방식을 주력할 방침이다.예컨대 4자회담이나 남북적십자회담 등에서 공개 회의와 별도로 별도 의제의 비선접촉을 갖는 방법이다. 이 방식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당국자간 비공개 특사교환으로 이어질전망이다.지난 72년 李厚洛 앙정보부장­朴成哲 부주석의 상호방문이나 6공화국 때 張世東 안기부장­許談 노동당비서,朴哲彦 대통령특보­韓時海 조평통 부위원장간 접촉 등 몇차례 전례가 있다.
  • ‘우울한 학생’ 상담 강화/교육부 생활지도대책

    ◎실직·결손가정 등 대상 비공개로/서울 12곳에 전문상담요원 배치/인내심 기르기 수련활동도 확대 일선 학교에서 실직자 및 결손 가정 자녀에 대한 비공개 상담이 한층 강화된다.학생들을 위한 수련활동도 더욱 다양화된다. 교육부 및 서울시 교육청은 26일 여중생의 집단 투신자살과 관련,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 생활지도 대책’을 마련,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이에 따르면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을 지도할 때는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했다.맞벌이 가정의 자녀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도록 했다. 상담은 가급적 학생이 ‘좋아하는 교사’와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월 한달동안에는 담임교사 책임 아래 ‘학급별 심성상담’을 실시토록 했다. 자제력과 인내심을 기르기 위한 현장체험,견학 등 야외수련활동을 학급별로 반드시 1년에 한 차례 이상 시행하도록 했다.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야영시설을 앞으로 3배로 늘릴 예정이다. 또 서울시내 12개 지역 학생상담센터에 정신과·상담심리학·사회복지 등을 전공한 전문상담요원 2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한 전문 지도교사도 480명 가량 양성할 방침이다. 한편 청소년 전문가들은 25일 저녁에 발생한 여중생 4명의 집단투신 자살사건과 관련,부모와 교사의 끊임 없는 관심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가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막는 가장 좋은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미 교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출반

    ◎엄마가 직접부른 소프라노의 자장가/95년 1집에 이어 두번째/고운 가사·담백한 반주 눈길 우리 아기 들려줄 음악 뭐 없나.음반가게에 가봐도 고민은 시원스레 풀리지 않는다.동요 테이프는 조악하고 클래식은 아이가 겁을 내고 그렇다고 삼촌 듣는 HOT를 갖다 안길 수도 없고….어린이가 들을 음반이 희귀에 가까운 우리나라 실정에 한숨만 폭폭 난다. 이런 이들이 귀기울일 소식.소프라노 김영미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아이들에게 들려줄 노래를 모아 ‘김영미 자장자장2’(아름다운 소리)를 내놨다.지난 95년 나온 ‘자장자장 1집’ 후속이다.1집때만 해도 성악가가 자장가를 부른다는 건 기상천외한 사건이었다.김씨의 음반은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냈냐”는 동료 성악가들의 탄성속에 놀라운 판매행진을 벌였었다. “93년 딸아이가 태어나니 그 애에게 엄마가 직접 부른 노래만한 선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당시엔 잘 알려진 곡들을 주로 불렀지만 이번엔 6살바기로 자라난 아이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음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곡은 이수인 작곡의 ‘꽃사슴’.원래 민요조인 노래에 가야금과 장구로 반주를 넣어 담백한 맛이 그만.아이들이 절로 우리 소리에 친해질 만하다. 또하나의 자랑은 아이들 고운 마음을 키워줄 가사.흔히 불려오던 가사를 떼버리고 소설가 이혜경씨가 일일이 새로 번안해 붙였다. ‘자장 아가야 고운 눈을 감고서/자장 새들도 고운 날개 접네요/자장 아가는 엄마품에 잠들고/자장 새들은 나무 품에 깃드네’(자장가메들리 ‘도리리 도리리’중) “요새 음악치료라는 것도 있지만 음악만큼 정서건강에 약이 없지요.우리 아이는 클래식,가요,영화음악 가리지 않고 듣는데 그래선지 음감도 발달한것 같고 성격도 밝고 순해요” 강단과 무대를 오가며 바쁜 와중에도 김씨는 엄마마음 담은 동요 음반을 계속 낼 생각이다. “2집을 들어본 여러분들이 아주 재미있어서 1집보다 더 히트치겠다 하시더군요.동요 음반 만들기는 저한테 교육자료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 부담 축소가 ‘관건’/통일비용(눈높이 경제교실:끝)

    ◎북 실상 정확히 파악… 다양한 재원조달 모색 지난 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이후 독일 정부가 동독지역의 재건을 위해 7년간 쏟아부은 돈은 공식적으로 1조마르크(5천7백억달러)를 넘는다.당시 환율로 계산해도 우리 돈으로 5백70조원에 달하며 지난 해 우리 예산 71조원의 8배에 해당된다. 그러나 연방정부 이외에 서독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지원한 비공식적인 자금까지 더하면 통일비용은 2조마르크,우리 돈으로 1천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더욱이 서독의 경제성장률이 통일 이후 4년간 0.2%에 머물렀고 실업률도 통일 이전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통일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독일 정부는 당초 동독에 매년 3백억∼4백억마르크(1백70억∼2백30억달러)만 지원하면 동독의 자생력을 키울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러나 실제로는 해마다 1천5백억마르크를 지원했다.서독 GNP의 4∼5%에 해당되는 규모다. 그럼에도 국제통화기금(IMF)과 베를린의 경제연구소들은 동독경제를 서독수준으로 끌어올이기 위해 10∼15년에 걸쳐 1조5천억∼2조마르크(8천6백억∼1조1천4백억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지금의 환율로 계산할 경우 우리 돈으로 1천8백30조원이다.올해 우리나라 예산을 25년간 한푼도 빠짐없이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독일이 통일비용을 줄일 수는 없었을까.독일의 경제연구소들은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통일이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판단에 치중됐기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동서독간 교류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통일 이후의 체제문제에 대한 신중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국민의 기대감에 치우쳐 정치적 접근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일정부가 동독의 체제전환을 서두르고 국유기업의 사유화 조치를 취했으나 동독의 노동시장과 사회정책에는 마이너스로 작용,서독경제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쳤고 연방정부도 재정적 부담만 늘었다. 우리가 독일의 통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일까.지금부터 통일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북한 경제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낡은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통일이 닥쳐도 남한 경제의 경쟁력이 잃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통일에 따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중소기업의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직업교육 등 사회정책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또 외국자본을 통일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하며 북한경제의 적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의미/산정기준따라 큰 편차… 계획 유동적/대가 치른만큼 경제·외교적 이득 커/조동호 한국개발연 연구원 “통일비용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을 흔히 받게 된다.그러나 이는 “저녁식사에 얼마가 드는가”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매우 모호한 질문이다.우선 저녁식사값은 어떤 식당에 가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분식집에 가느냐 혹은 고급 레스토랑에 가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같은 식당이라도 어떤 음식을 주문하느냐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또 언제 가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예컨대 오늘의 가격과 5년후,혹은 10년후의 가격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비용도 마찬가지이다.우선 통일비용의정의 문제가 있다.정부부문의 부담만으로 규정할 것인 지,아니면 민간부문의 투자도 포함할 것인 지의 문제이다.또한 통일시점 및 통일방식도 가정해야 한다.급속한 흡수통일이냐 혹은 점진적인 통일이냐에 따라 통일비용은 크게 달라진다.나아가 통일시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도 가정해야 하고,이 차이를 얼마의 기간동안에 얼마만큼으로 축소시킬 것인가도 가정해야 한다.지금까지의 통일비용 추정치들이 커다란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가정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비용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왜냐하면 가정 하나만 바뀌어도 추청치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게다가 통일비용은 우리의 경제적 능력에 맞게 부담하는 것이라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북한 실업자에게 가급적 많은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화합에 좋을 것이나,부담이 너무 크면 작게 지급할 수도 있는 것이다.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좋으나,능력이 부족하면 분식집에 갈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한 통일에는 비용도 있으나 편익도상당하다.우선 경제적 통일편익으로는 현재 남북대치 상황으로 인하여 지나치게 지출하고 있는 방위비나 외교비 등의 축소에서 오는 편익을 들 수 있다.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이 편익규모만도 통일비용 규모의 약 30%에 해당한다.또 통일로 인하여 시장이 확대됨으로써 얻게 되는 규모의 경제라든가 남북한 경제의 유기적 결합에서 오는 편익,예컨대 산업 및 생산요소의 보완적 이용,국토이용의 효율화 등도 들 수 있다. 한편 비경제적 통일편익도 여러가지가 있다.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같은 인도적 편익,통일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전쟁위험의 해소 등과 같은 정치·군사적 편익이 있다.또 학술·문화의 발전 및 관광·여가 등의 기회가 늘어나는 사회·문화적 편익도 있다.이러한 통일편익을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려우나 매우 소중하고 큰 것이다. 따라서 “통일비용은 얼마인가” 혹은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드니까 통일을 하지 말자”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다.실제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통일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통일편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하여 지금부터 우리의 대북정책이나 대내외 경제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비용 최소화 방안/경협 확대통해 남북격차 줄여야/양적·질적 경제성장의 토대 구축 통일에 비용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통일 이후 북한주민의 생활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하여야 하고,또 북한의 각종 제도를 우리의 제도와 통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은 경우 남북한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통일한국은 매우 심각한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급부터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선 통일을 점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야 한다.북한의 경제가 낙후되어 있을수록 통일비용은 더 많이 든다.북한이 현 단계에서 급격히 붕괴하여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에게 미치는 부담과 충격은 엄청난 것이 될 것이다.따라서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남북한이 함께 발전하고,서로 합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남북 경제협력의 확대는 북한경제를 활성화시켜 급격한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한 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필수적이다.또한 경제협력의 확대는 통일비용을 사전에 지출함으로써 통일시점에서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기도 하다.이는 나아가 북한주민이 우리의 실상과 체제를 사전에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통일과정을 순조롭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북한의 개방·개혁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북한의 개방·개혁은 북한이 세계경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고,이는 북한이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하게 되므로 남북한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에 도움이 된다. 이는 또한 시장경제체제의 도입과 연결되므로 남북경협 확대는 물론 통일 후의 경제통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통일비용의규모가 같더라도 우리 경제의 능력이 커지는 경우 그 부담은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또 질적으로도 우리 경제가 튼튼하여야 통일의 충격을 커다란 혼란없이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경제가 양적·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최근의 경제개혁들도 단순히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일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분단비용이란/통일상황선 불필요한 비용·얻을수 있는 이익/국방비만 절약해도 GNP 5% 성장 가능 분단비용이란 “분단으로 인하여 지불하고 있는 비용”을 의미한다.예를들어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것이 분단비용이다.만약 통일이 되었더라면 이산가족은 서로 함께 살면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통일이 되었더라면 누릴 수 있었을 가족의 정을 분단으로 인하여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분단비용이란 “통일이 되었더라면 우리가 얻을 수 있었을 것이나 분단으로 인하여얻지 못하고 있는 편익”이라고 바꾸어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단비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통일편익의 내용과 같은 것이 된다.즉 분단상황의 지속으로 인하여 얻지 못하고 있는 인도적 편익,정치·군사적 편익,사회·문화적 편익 등이 분단비용의 내용이 된다.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국방비나 외교비의 감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든 지,시장확대의 이익이나 남북한 경제의 유기적인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 등도 분단비용의 내용이 된다. 현재 우리는 이러한 분단비용을 지불하고 있다.현재 뿐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지불해 오고 있는 것이다.그러면 이러한 분단비용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이를 추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비경제적 분단비용의 경우는 더욱 어렵다.예컨대 이산가족이 분단으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나,그 고통을 금액으로 환산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필자는 상대적으로 추정이 용이한 국방부문을 대상으로 분단비용을 추정한 바 있다.즉 이미 통일이 되었더라면 실제 우리가 지출한 국방비 규모보다 작은 규모,예컨대 국토 인구 경제력 등을 고려한 세계평균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러한 감축부분을 보다 생산적인 용도에 사용하였을 때 우리 경제가 얼마만큼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인가를 추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군사규모도 현재보다는 작게 보유할 수 있었을 것이고,축소되는 군사인력의 산업생산 부문에의 투입 또한 우리경제를 더욱 성장시켰을 것이다.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분단비용을 추정한 결과에 의하면,GNP는 1995년의 경우 약 5%정도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이러한 규모는 국방부문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전체 분단비용을 추정하는 경우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이러한 분단비용은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계속하여 부담하여야 한다.따라서 우리는 통일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일을 앞당겨야 하며,설사 통일까지는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평화구도의 정착과 같이 분단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초미의 관심사 「신용평가」(눈높이 경제교실)

    ◎‘투자 부적격’ 한국 새달 신용등급 상승 기대 지난 13일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이 대거 방한했다.미국의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영국의 피치­IBCA 등이다.1주일 동안 체류하며 재경원과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낱낱이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 한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유동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등급 자체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들은 국제수지와 통화 환율 등 거시지표와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살피고 갔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이들의 신용등급 평가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조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 11월부터 이들은 신용등급을 급격히 내리기 시작했다.당초 무디스와 S&P는 한국에 대해 각각 A1과 AA­로 신용을 ‘우수’ 등급으로 분류했었다. 그런데 기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외환사정이 나빠지자 두 평가기관은 등급을 Baa와 BBB 수준으로 두 단계씩 떨어뜨렸다.이 정도의 등급도 국제시장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돼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뒤 무디스는 Ba1,S&P는 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매겼다.이유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어 대외채무 상환능력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해외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외화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채권을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금리를 연 10% 이상 물어야 한다.보통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로 5.5% 수준)에 0.5%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어야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고금리다.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는 무디스 등의 하향조정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6단계나 낮춰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지나치다는 비난이 거세자 이들 평가기관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S&P는 유동적,IBCA는 긍정적으로 전망을 바꿨다.무디스는 공식 언급이 없었으나 한국 경제의 전망이 좋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신용등급은 무디스의 경우 19단계,S&P는2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무디스의 경우 상위 5번째 단계인 A1에서 6단계가 떨어진 11번째인 Ba1로 낮춰졌다.S&P는 4번째인 AA­에서 10단계가 낮아진 14번째 B+로 떨어뜨렸다.해외에서 국채 발행이 쉬워지려면 무디스는 10번째 단계인 Baa3 이상,S&P도 BBB­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투자적격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무디스의 경우 1단계,S&P는 4단계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정부는 외채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점은 2월 중으로 보고 있다. ◎등급 어떻게 매기나/평가위서 결정… 모니터링·분석 계속/고려요인 기관마다 달라… 변경 90일 소요 신용등급 평가방법은 평가기관 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우선 신용평가기관은 평가팀을 구성한 후,계량화된 자료는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계량화가 어려운 질적인 요소의 평가는 평가대상기관 관련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자체 평가를 마친다.그 다음 평가결과를 상위 ‘평가위원회’에 보고하고 여기서 신용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이 때 평가대상기관이 신용등급 평가결과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외공표를 유보하고 재검토하기도 하며 대외공표 이후에는 평가결과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가대상기관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신용등급이 발표된 이후 해당 국가 또는 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는 평가대상기관에 대해 실사하는 등 신용상태를 재검점한 후 향후 신용등급에 관한 개략적인 중장기 전망을 발표하고 일정기간 지켜본다.이 경우 신용등급의 변경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보통 9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는 기본적으로 장기신용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매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다만 무디스의 경우 은행에 대해서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장·단기 예금지불능력 평가도 실시하고 있으며,IBCA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국가 및 주주로부터의 지원 정도에 대한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S&P는 AAA∼D등급까지 총 22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중 AAA∼BBB­(10개)는 투자적격,BB+∼D(12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하며 무디스는 Aaa∼C까지 19개 등급중 Aaa∼Baa3(10개)은 투자적격,Baa1∼C(9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1∼D 등급까지 총 6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중 A1∼A3(3개)은 투자적격 등급,B∼D(3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무디스의 경우에는 투자적격등급 3개(Prime1∼Prime3)와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Not Prime)등급 1개 등 총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왜 낮게 평가됐나/외환위기로 장기등급 12월 7단계 하락/경상흑자 지속땐 다소 숨통 트일듯 9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A­(22등급중 4등급),무디스는 A1(19등급중 5등급)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이후 대기업의 연쇄 부도에 따른 국내금융기관의 부실화 심화 등을 반영하여 크게 낮아졌다. S&P는 10월 26일 국가신용등급 중 장기등급을 AA­에서 A+로 1등급 하향조정한데이어 11월 26일에는 우리나라 금융·외환사정의 악화를 이유로 장기등급을 A+에서 A­로 2등급,단기등급을 A1에서 A2로 1등급 하향조정하였다.그리고 12월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IMF 긴급자금 신청,이에 따른 단기 소요외자급증 및 가용외환보유액 저조 등을 이유로 11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장기등급을 A­에서 B+로 7등급이나 낮추었다. 단기등급도 A2에서 C로 3등급 하향조정하였다.무디스의 경우도 11월 28일,12월 10일,12월 21일 3차례에 걸쳐 장기신용등급을 A3→Baa2→Ba1으로 총6등급 낮추었고 단기신용등급도 Prime2에서 Not Prime으로 떨어뜨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신용등급은 장·단기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개별 은행 및 기업의 신용등급도 국가신용등급 이하로 평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S&P와 피치­IBCA는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신용조사를 한 후 우선 신용등급의 중장기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각각 ‘유동적(developing)’,‘안정적(stable)’으로 변경하여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다소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부실금융기관 정리 및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동안 정상수지 흑자 지속,가용외환보유고의 증가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월 21일부터 뉴욕에서 진행중인 우리나라와 외국 채권금융기관들과의 외채협상에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중장기 외채로 원만히 전환될 경우 앞으로의 신용등급 조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대체로 해당 국가의 장기적 경제전망에 큰 비중을 두고 신용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들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화된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장기적 지불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수요의 적정관리 및 수출증대 등을 통하여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 요망된다.또한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와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앞당겨 국제투자가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한편 기업구조조정의 촉진,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한 차입경영을 개선하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 등을 통해 민간부문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각종 규제들을 대폭 완화·철폐하고 정책추진에 있어서 일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신용평가기관/투자대상국의 실태 전문적으로 분석/S&P·무디스·피치IBCA사 대표적 국제투자가들이 어떤 나라에 자금을 빌려 주거나 그 나라가 발행하는 채권 등에 투자하려 할 경우 우선 원리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겠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투자 국가의 정부는 물론 해당 융기관이나 기업의 신용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투자가들이 개별적으로 투자대상국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뿐만 아니라 이에 소요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이에 따라 각국 정부,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평가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국제투자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대가를 받고 제공하는 기관들이 국제신용파회사들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로는 미국의 무디스사(Moody’s Investors Service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tandard & Poor’s Corporation),영국의 피치­IBCA사(Fitch­IBCA Inc.)등을 들 수 있다. 무디스는 세계 최초의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 190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던 & 브래드스트리트사(Dun & Bradstreet Co.)의 자회사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S&P는 1916년 스탠더드사를 모태로 설립되었는데 1942년 푸어스와 합병된 데 이어 1966년 출판·언론그룹인 맥그로 힐사(McGraw­Hill)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현재 약 60여개 나라의 약2만여개 금융기관,기업 등을 평가하고 있다.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한편 유럽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가 지난해말 피치사와 합병하면서 피치­IBCA사(본사는 런던 소재)로 개명되었으며 주로 국가 및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중(눈높이 경제교실)

    ◎어떻게 되나/환시안정이 금리안정에 ‘최대변수’ IMF와 합의한 경제지표도 1개월 남짓 사이에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환율과 금리가 예상과 달리 높게 형성되는 등 당초 의도대로 움직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현상이란 게 워낙 복잡해 그 해법이 간단치 않음을보여준 것이다. ○물가 하락요인 불구 9%선 예상 ▲물가=IMF와의 합의 이후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달러당 1천700원 내외에서 움직였다. 환율급등으로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설탕 밀 등 원자재의 도입단가가 올라 소비자물가가 매우 불안해졌다. 휘발유 값만해도 원유도입가가 높아진데다 정부가 세수확대를 위해 교통세마저 올려 l당 1천1백원까지오르게 됐다. 기름이나 가스 값 인상은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물론 경기위축에 따른 서비스 요금의 하락과 임금상승률 둔화라는 물가하락요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쇄요인을 감안해도 물가는 9%까지 오를 것이란게 정부와 IMF의 생각이다. ○‘금융기관 급전’ 콜금리 30%로 뒤어 ▲금리=재정과 통화긴축은 고금리를 낳는다.시중에 돈이 덜 풀리니 돈값인 금리가 뛸 수밖에 없다. 금융기관이 급전으로 쓰는 콜(Call) 금리는연 30%선이다. 일반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20%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IMF요구에 따라 최고 연 25%였던 이자제한도 풀어졌다. 사채시장에서는 최고 50∼60%까지 간다고 한다. 통화긴축에다 연쇄부도 여파로 사채시장의 전주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탓이다. 은행들은 IMF요구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고 대출을 꺼리고 대기업들도 구조조정의 한파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금을 틀어쥐고 있어 시중에 돈은 더귀해졌다. 멕시코의 경우도 상업은행간 인수합병이 이뤄졌던 95년 상반기 단기금리가 연 18.5%에서 75%까지 급등했다. 이후 20% 대로 안정됐다. 따라서 금리는 외환사정이 풀려야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대기업·금융기관서 실업자 쏟아질듯 ▲실업=지난해까지만해도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던 ‘명예퇴직’.그러나 이제 명예퇴직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 됐다.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매달 수천명의 실업자가 쏟아진다.그동안은 중소기업에서 실업자가 많이발생했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금융업종에서 많이 나오게 됐다.특히 2년간 시행이 유보됐던 정리해고제가 전업종에 도입되면 실업자가 급증,1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IMF는 실업률은 당초 3.9%로 보았지만 이보다높은 4.7%에 달할 것같다. 정부가 실업급여 지급기간을 현행보다 30일 더 늘려 150일로 하기로 한 것도 실업급증 대비책이다. ○서시경제지표 1달러=1,400원 기준 ▲환율=당분간 고환율시대가 이어질 것같다. 그러나 정부의 위기극복노력과 금융기관 부실정리 등으로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면 외채만기가 연장되고 신규차입이 이뤄져 외화가 유입될 전망이다. 채권·주식시장 개방도외화 유인책이다. 외화유입이 늘면 환율은 안정된다. 연구기관마다 다르지만 낮게는 달러당 1천100원선에서 1천300∼1천400원까지 보고있다. 정부와 IMF도 달러당 1천400원 내외로 보고 거시지표를 조정했다. ○경상흑자 수출증가로 30억달러선 ▲경상수지=올 경상수지는 애초 43억달러 적자로 보았으나 저성장에 따른투자축소와 환율급등에 따른 수출촉진,수입감소 여파로 3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개선추세다. 지난해 12월에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6억4천만달러의 흑자가 났다. 수출이 잘되고 해외여행이 줄어든데다 교포송금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도 88억5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백48억7천만달러가 개선됐다. 경상수지 개선만이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경쟁력 강화가 아닌,급격한 환율상승의 결과라는 점에선 씁쓰레하다. ○채권·주식시장 핫머니 유입 불안요인 ▲자본시장=현재 외국인투자자가 상장기업의 주식을 55%까지만 살 수 있으나 연내 100%로 확대된다. 외국인들은 아직 대그룹 계열사들이 상호지급보증으로 얽혀있어 선뜻 주식매집에 나서지않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대기업들의 상호지급보증의 철폐시기를 앞당길 계획이어서 이 문제가 풀리면 외국기업들의 국내 기업사냥(M&A)이 본격화될 것같다. 이제 국내 채권·주식시장이외국의 투기성자금(핫머니)의 유출입으로 매우 불안해지게 됐다. 따라서 핫머니 유출입과 외국투자자들의 국내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한다. ○자동차·반도체업체 구조조정 ‘회오리’ ▲산업=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도 한층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일본은 한국업체들의 확장적인 기업투자에 못마땅해 왔다. 특히 미 자동차업체들은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로 한차례 마찰을 빚은데다 대우자동차의 폴란드 FSO사 인수 등에서 참패해 ‘복수의 기회’를 노려왔던 터다. 때문에 자동차산업에 대한 여신제한 등을 촉구,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공산이 크다. 기아자동차 인수에 포드가 관심을 갖는 것도 하나의 사례다. 또 수입선다변화의 조기해제로 일본자동차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구체적 요구 뭔가/예산 삭감·금융산업 구조조정 주문/자본시장 개방 통한 환시안정 촉구 IMF는 우리나라에도 예의 강도높은 긴축를 요구했다.나라살림을 좀 줄이고(예산삭감) 써야할 돈도 부실채권 정리 등 금융기관을 건실하게 하는 데 쓰도록 했다. 방만한 적자 경제구조를 건실한 흑자경제 구조로 만들라는 주문이다. 재정긴축은 성장률 둔화→세수감소로 이어진다. 환율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환손실 증가와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그렇지 않아도 법인세에 ‘구멍이 크게 생긴’ 상황이다. 그러나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더라도 사회간접자본이나 농어촌투자는 지속해야 해 세수확보차원에서 휘발유 등에 부과하는 교통세를 올리기로 IMF와 합의했다. IMF는 또 기축기조 차원에서 한은이 시중에 돈을 덜 풀도록 했다. 이 여파로 시중에 돈이 귀해져 금융기관끼리 빌려쓰는 단기금리(하루짜리 콜금리)가 연 30%를 오르내린다. 통화량 축소에 따른 일시적인 금리상승은 감수해야 한다는 게 IMF입장이다. 금리가 올라야 금리 차를 겨냥한 외국의 투자가들의 뭉치돈(달러화)이 들어오고 그래야 환율이 안정된다는 논리다. 고금리정책을 씀으로써 빚에 의존하는 한계기업들을 퇴출시킨다는 측면도있다. 정부가 기업의 연쇄부도를 우려해 통화고삐를 너무 죄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질않았다. IMF는 돈을 풀면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지 모르지만 기업구조조정이 늦어진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IMF는 특히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에 대해 주문이 많았다.“외환위기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가 금융기관의 부실이다.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지 않고는 외화차입이 더욱 어렵게 돼 외환위기를 구조적으로 치유하기 어렵다. 부실 종금사들을 하루 빨리 정리하고 은행의 부실채권을 줄여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 등등…. 금융기관들로서는 고통이 따르는 일이지만 반대할 명분이없는 요구사항들이다. IMF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의주식을 제한없이 살 수 있게 하고 채권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자본시장 개방 폭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는 IMF를 실제 움직이는 미국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결과지만 외국인투자자금(달러화)의 유입을 촉진시켜 하루빨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의 하나다. 채권시장도 완전 개방했다. 주식투자 한도확대 시기를 좀 더 늦추고 채권시장 개방폭도 최소화하려고 했지만IMF요구가 워낙 거세 ‘안방’을 많이 내주어야 했다. 정부와 IMF는 밀고당기는 협의끝에 올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3%이내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이내,경상수지 적자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인 43억달러 적자로 설정했다.지난해 12월 3일의 일이다. ◎까다로운 조건 왜 다나/국제통화·수지 불안 방어가 목적 국제통화기금(IMF)은 외환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달러를 주었다.그러나 아무런 조건없이 주지는 않았다.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면서 “무리한 투자를 하지 말고 부동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하라”고 요구하듯 IMF도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돈거래라는 차원에선 다르지 않은 것이다. IMF는 전통적으로 자금지원 조건으로 강도높은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요구한다. 멕시코에 그랬고,태국에 대해서도 금융기관 폐쇄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이는 국제통화 안정과 국제수지 균형 추구라는 IMF의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일일뿐더러 지원자금을 상환받기 위한 담보적장치로 볼 수있다. 때문에 IMF는 한꺼번에 돈을 다 주지않고 이같은 요구조건들의 이행상황,다시말해 해당국의 노력상태를 점검해가며 단계별로 자금을 나눠 지원한다. 우리나라에 지원되는 자금에는 IMF 자체자금 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G­7국가들로부터 지원되는 ‘협조융자’가 있다. 이들 자금역시 IMF가 주도적으로 유도해낸 것이다. 따라서 자금지원 조건에는 미국 일본 등 G­7 국가들의 요구도 들어있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 체제:상(눈높이 경제교실)

    ◎왜 불렀나 이런 사정으로 IMF 관리체제를 말할 때 “경제주권을 상실했다”느니,‘국치’라느니 등의 표현을 쓰곤 한다.독립주권국가이면서도 경제정책을 마음대로 못하고,국제기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다.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신용공항’ 상태서 외환위기 초래 그런 불편한 사정을 알면서도 정부는 간섭이 따르는 IMF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왜 그랬을까.한마디로 IMF의 도움이 없으면 나라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지경으로 우리경제의 신용상태가 나빠졌던 탓이다.국가간의 거래는 나라 안에서의 기업활동이나 가정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기업이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때에 은행에 잔고가 없으면 부도가 나게 된다.개인도 갚아야 할 빚을 제 때 갚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 되고,국가 역시 빚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아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은들 대출 상환 요구… 외환고 바닥 기업이 부도가 나면 믿음이 없어져 신용거래나 어음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듯이 국가도 빚을 제때 갚지못하면 현금으로만 거래를 해야하는 것이다.복잡한 세계경제에서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은 경제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이런 게 파산이다. 우리가 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했던 지난해 11월의 사정을 보자. 우리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 온 돈을 갚을 때가 돼 가는데 돈을 빌려준 외국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갚으라고 했다.국내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만기가 되더라도 특별한 신용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연장해 준다.외국은행과 국내 은행간에도 이런 관행은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경제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을 못 믿겠다면서 만기가 되자 대출을 갚으라는 것이다.은행들이 외국은행에서 빌려 온 돈들은 기업들에 대출돼 회수하기 어려운 곳에 투자됐기 때문에 당장 갚을 돈이 있을 리 없다.물론 한국은행에 외환보유고(한국은행이 가진 달러 등 외화)가 많아 대신 외환보유고를 가동해 갚아주면 그만이지만 그럴 계제도 아니었다.외환보유고도 바닥이 나 그대로 두면 12월에는 국가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하는 수 없이 정부는 IMF에 돈을 빌려달라는 긴급자금 요청을 했다. ◎외환위기 왜 왔나/기업 부도사태… 외국 자본 이탈 ‘도화선’ 외환위기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얼키고 설켜 일어났다. 우선은 국제수지 적자가 몇년간 계속되는데도 우리 국민의 씀씀이는 줄지 않았고,외국자본을 동원한 설비투자도 계속 확대돼 왔다.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빚이 늘어나게 됐다.즉 외채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을 주게 되면 은행에서 갑작스레 돈을 회수하려 들지 않는다.우리나라가 꾸준히 외채가 늘어났지만 그동안은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이 외국은행들에 있었기 때문에 빚 상환요구를 받지 않았었다.장사가 잘되는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돈도 떼일 염려가 없을 뿐더러 이자를 차곡차곡 받을 수 있는데 빚을 갚으라고 채근하는 은행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한보나 기아사태에서 보듯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그러니 은행들이 못받는 돈이 늘어나게 되고,그 은행에 돈을 빌려준외국은행들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우리의 신용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정부가 이런 신용하락 현상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이는 우리기업과 은행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마지막 신뢰까지 없어지게 되는 원인이 됐다.기업과 은행이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잘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외국은행들도 기다려 줄 여지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밖에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이웃나라에까지 번지게 되고 이같은 동남아시장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탓도 있다. ○외화 무분별 낭비… 94년부터 수지 악화 ▷국제수지 적자 심화◁ 우리경제는 94년부터 심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와 외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94년 45억달러,95년 89억달러,96년에는 무려 2백37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적자란 나라간의 상품,서비스 거래에서 우리가 판 것보다 사들인 것이 많아 그만큼 빚을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거기다 투자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실제 빚은 경상수지적자 폭보다 더 늘어났다.한마디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채는 1천억달러를 넘기에 이르렀다.종전 세계은행(IBRD) 집계방식과 달리 IMF와 협의해 집계한 ‘대외지불 부담기준’으로 1천5백30억달러다. 경상수지적자는 우리의 씀씀이가 버는 것보다 훨씬 컷다는 것을 말한다.무분별한 해외여행과 유학,학생들에게까지 번진 외제품 무한사용,수입유발이 큰 재건축·호화건축 만연 등이 우리의 경상수지 적자를 크게 만든 요인들이다.국민전체가 우리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 버린 셈이다. 어디서 나서 썼을까.이때 기업들은 물가·임금·금리·땅값이 너무 비싸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물건을 팔아먹을 수가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임금이나 이자 수입,땅값 모두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그만큼 전체국민들이 기업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받아 썼다는 이야기다.그 대신 기업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수출을 많이 할 수가 없게 됐다.그 결과가 국가 전체로는 바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났다. ○금융개혁법안 보류 등 실정 ‘한몫’ ▷기업부도 은행 부실◁ 고임금 고금리 고물가 등을 한마디로 기업측에서 보면 고비용이다.그런데도 기술개발은 되지 않고,근로자들의 생산성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기업측에서 보면 저효율이다.이런 상태에서 수출이 잘 될리 없다.수출은 늘지 않고,개방정책으로 수입은 계속해 늘었다.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채산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전체적으로 우리경제에 불경기가 찾아오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큰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한보그룹에서 부터 시작해 기아그룹이 무너졌고 우성 건영 진로 대농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너졌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은행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담보로 받은 땅이나 건물이 있었지만 불경기로 값이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았다.거기다 종합금융사같은 제2금융권에서는 담보없이 돈을 주었기 때문에 거래기업이 부도가 나면 그냥 돈을 떼이는 수밖에 없다.기업부실이 곧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외국은행들은 국내은행이나 종금사 등에 달러나 엔화를 빌려주었다.그런데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에게 빌려준 돈을 떼이는 액수가 늘어나면서 자칫 자신들이 한국금융기관들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이와 때를 같이해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인 무디스나 S&P사 등이 한국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춰 발표하기 시작했다.외국은행들이 마침내 돈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기 시작하게 된다. ○대기업 붕괴로 금융권 부실채권 급증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잘못◁ 우리경제 위기의 본질적 원인인 고비용구조 해소에 정부와 정치권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감이 있다.이를 테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정리해고 도입 등이 정치권의 반대로 좌절됐고,부실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금융개혁관련 법안도 정부와 정치권은 필요한 때에 통과시키지 못했다. 정부는 은행부실을 처리키 위해 성업공사의 자본금을 증액,이를 통해 부실자산을 인수토록 할 계획만 세워놓고 추진력부족으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고 나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물가에 연연해 환율을 1달러당 900원선에서 잡으려고 한은이 가진 얼마되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무리하게 소진한 것도 큰 실책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팀은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또한 여러가지 준비도 하고 있었다.그러나 추진력 부족으로 이를 적기에 실행하는 데 실패했다. ◎어떤 상황인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특별자금을 제공함에 따라 우리의 여러가지 경제정책은 IMF의 지휘감독 아래에서 행해진다.이를 쉽게 우리경제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예전에는 우리의 재정경제원이나 한은 등에서 여러가지 경제상황과 정책목표를 갖고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물가 등에 대해 예상이나 전망을 만들어놓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기획,집행해 왔다.그러나 지난 11월 IMF의 특별자금이 지원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 경제정책의 기획과 집행이 IMF와의 협의 또는 이미 합의된 ‘이행프로그램’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IMF서 사실상 경제정책 기획·집행 돈만 받고,경제계획은 우리끼리 만들면 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IMF의 자금지원은 한꺼번에 다 주지를 않고,몇년에 걸쳐 차례로 주도록 돼 있다.지난해 IMF는 우리나라에 세차례에 걸쳐 1백5억달러를 지원했지만 당장 1월 8일에 또 20억달러를 지원받아야 한다.만약 우리정부가 IMF의 감시·감독을 벗어나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 20억달러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국제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져 몇달 단위로 빌려 쓰고 있는 빚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고,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바로 외채위기에 몰리게 돼 있다.지난 12월 대통령선거때 정치권에서 약속된 IMF와의 ‘이행프로그램’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가 IMF측이 불만을 표시,바로 외채위기로 치달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행 프로그램’ 따라 거시경제지표 운용 IMF는 자금협상을 하면서 경제의 큰 지표,이를테면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해서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나아가서는 예산을 얼마 줄이고,부실금융기관을 어떻게 처리하며,은행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등의 합의서를 만들었다.이를 ‘이행프로그램’이라고 한다.지난 12월 긴급자금 1백억달러를 조기제공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이행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운용해 가는데 경제헌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행프로그램’작성시와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양측이 계속해 이를 손질할 수 있다.IMF측은 대표단을 서울에 상주시켜 놓고 우리의 정책집행을 감독하고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는 우리측과 이에 맞춰 새로운 협상을 하게 된다.
  • 대입논술/신문 사설 참고하면 큰 효과/각 대학 출제경향 분석

    ◎논제 이해한뒤 합리·창의적 주장을 98학년도 각 대학의 마지막 관문인 논술고사일이 다가오고 있다.입시전문가들은 “고사일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각 신문의 사설이나 서울신문이 한국은행과 함께 쓰는 눈높이 경제교실 등을 참고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동안 출제됐던 모의고사 문제유형과 특이 사항 등을 알아본다. ▲서울대=인문·자연 계열구분 없이 공통문제 1문항(인문계 32점,자연계 16점,1천600자(±200백자),120분)을 출제한다.채점기준은 답안 길이나 원고지 사용법 등 형식상의 요건과 논제 이해 여부,논의의 적절성과 창의성,주장의 합리성과 명료성,문장 표현력 등이며 ‘외워 쓴 흔적이 역력한’ 답안은 절대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연세대=계열별로 요약형(30점,500자 안팎,60분)과 서술형(70점,1천500자 안팎,120분) 2문제씩을 출제한다.지난해 실시된 모의고사에서 요약형 문제는 제시된 두 글의 관점과 주장의 공통점을 쓰라는 것이었고,서술형은 공자와 제자의 문답내용을 제시문으로 주고 삶의 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두가지 입장 가운데 하나를 골라 논술하라는 것이었다. ▲고려대=계열구분을 둬 1문항씩(100점,1천600자 안팎,150분) 낸다.인문계는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지문으로 제시하고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한 언어사용의 방향을 제시하라’는 문제를,자연계는 상반되는 관점이 담긴 2개의 글에 대해 ‘과학의 특성에 대한 성찰에 입각하여 과학이론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모의고사에서 각각 냈다. ▲이화여대=계열별로 각각 1문항씩(100점,1천500자(±100자),150분)을 출제한다.모의고사에서 인문계는 ‘컴퓨터 조기교육에 대한 의견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하고 다른 쪽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고 자연계는 과학적 발견의 속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 다음 그 견해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밝히고 자연과학의 구체적인 원리나 법칙의 예를 들어 그 입장을 뒷받침하는 글을 쓰라고 했다. ▲서강대=인문·사회계열만 1문항(30점,1천200자(±120자),90분)을 내는데 모의고사 문제는 자유의지론과 결정론,양립론이 담긴 우화를 제시한 뒤 이중 하나를 지지하는 논술문을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성균관대=계열구분 없이 1문항(50점,1천자(±100자),90분)만 출제하며 모의고사에서는 학교교육에 대한 한 학부형의 곤혹스런 심정을 드러낸 글을 소개한 뒤‘우리 교육의 다행한 현실이나 불행한 현실을 예고하면서 그 바람직한 방향을 논술하라’고 했다.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뉴스넷/새해 홈페이지 새 단장

    ◎1일부터 새 감각으로 메뉴·디자인 일신/국정신문 이어 정부 간행물뉴스 서비스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뉴스넷은 새해 1일부터 새 모습으로 단장하고 ‘정부간행물뉴스’를 새로이 서비스합니다. 새롭게 바뀌는 뉴스넷은 홈페이지에 주요 속보와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확대해 볼 수 도 있는 속보사진은 뉴스넷의 자랑거리입니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뉴스피플·TV가이드·퀸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5개 매체는 이미지와 색상을 단순화하고 각 매체의 특징을 담아낸 디자인과 메뉴로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프로야구·연예인명사전·북한인명사전 등 최고의 데이터베이스와 눈높이 경제교실·라이프테크·G7로 가는길 등 서울신문의 특집모음 홈페이지도 새감각으로 다시 꾸몄습니다. 뉴스넷은 국민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하는 인터넷신문으로서 ‘국정신문’‘의정보고’‘국무위원 및 시도지사 일정’에 이어 ‘정부간행물뉴스’도 추가로 서비스합니다. ‘정부간행물뉴스’는 중앙행정기관,입법 및 사법기관, 각 시·도,시·도 교육청,정부투자 및 유관기관에서 발간된 정부간행물의 모든 정부를 빠르게 제공합니다. http://ww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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