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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출신이 고용 더 안정적

    지방대 출신이 수도권 대학 출신보다 고용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수도권 대학 출신에 비해 임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개인의 발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 최바울 연구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의 ‘청년 패널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대졸자의 노동시장 이행실태와 성과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대학 출신이 취업 후에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고용유지율(취업→취업)은 53.0%로 수도권 출신 졸업자의 45.3%에 비해 7.7% 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5∼29세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실업유지율(미취업→미취업)의 경우도 지방대학 출신은 27.5%로 수도권 대학 출신 29.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고용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지방대학 출신이 훨씬 낮았다.지난해말 현재 지방대학 출신의 월 평균 임금은 128만 4000원으로 수도권 대학 출신 152만 6000원의 84.1%에 불과했다.반면 임금 만족도는 지방대 출신의 25.5%가 ‘만족한다.’고 답해 수도권 대졸자의20.9%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개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지방대 출신은 42.3%가 ‘만족한다.’고 말해 역시 수도권 대학 출신의 39.1%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방대학 출신은 수도권 대학 졸업자보다 대기업에 취업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사람들 가운데 300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율은 17.4%로 수도권 대학 출신 21.8%에 비해 낮았다.지방대학 출신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8.9시간으로 수도권지역 대학 졸업생 48.3시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지방대학 출신은 수도권 대학 졸업자에 비해 눈높이가 낮아 상대적으로 임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고용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영종도에 ‘국제고교’ 설립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가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에 ‘대교국제고등학교(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교는 사업비 600억원을 들여 경제자유구역내 부지 1만 1000평에 기숙사를 포함,연면적 3500평 규모의 학교를 신축할 예정이다. ㈜대교는 200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년당 6학급,학급당 20명씩 모두 18학급에 360명을 양성할 국제고등학교 설립에 관한 제안서를 인천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화제의 사이트]www.mongkids.com

    “엄마 구조조정은 나쁜 건 가요.”,“아빠,10만원 넘는 돈은 왜 수표로 만들죠.” 호기심 많은 자녀가 까다로운 경제 지식을 물어올 때면 부모는 진땀을 빼기 일쑤다.엉뚱한 듯 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대답하자니 알쏭달쏭한 내용이 많고 설령 안다고 해도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 일이 녹록하지도 않다.이럴 때는 ‘몽키즈’(www.mongkids.com)에서 답을 찾아보자. ‘몽키즈’는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경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경제교육 전문 사이트.이곳에선 경매,프리티족,예금자보호법,환율,세금과 같은 경제용어를 ‘몽이’라는 아이와 엄마간 대화의 형식으로 쉽게 풀어 놓았다. 또 신문기사에 실린 경제 관련 내용을 다루는 ‘일일경제용어’,생활 속 경제를 소개하는 ‘생활 속의 발견’코너 등을 검색하다 보면 어려운 경제 지식이 부담없이 다가온다.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학년별로 쉽게 풀어 놓은 점이나 어린이끼리 경제를 주제로 토론할 수 있게 해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만화같은 디자인은 물론사이트 곳곳에서 도우미로 등장하는 원숭이 ‘몽키’는 어린이의 지루함을 풀어준다.이 사이트 신승하 기획실장은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가 실제 경험하듯 느끼는 ‘체험식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성했지만 경제지식이 부족한 어른이 함께 이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 한숨짓는 고3교실/ 4~6등급 급증 눈치작전 예고

    2004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결과 중위권에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나자 일선 고교의 진학 상담에 비상이 걸렸다.재수생 강세로 수능 점수가 전반적으로 올라갔지만,재학생은 상대적으로 등급이 내려가 일선 학교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교사들,“중위권에 집중,진학상담 난감” 진학담당 교사들은 중위권 학생이 많고 재수생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상담하기가 아주 까다롭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원서접수 마감일인 15일까지 눈치작전이 극심해질 전망이다.서울 이화여고 3학년 담임 탁기태 교사는 “재학생 성적분포를 보니 중위권인 4∼6등급이 상당히 두꺼워 진학지도에 애를 먹게 생겼다.”면서 “해당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수도권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경복고 3학년 부장 박송 교사는 “재수생 강세로 재학생은 눈높이를 낮추는 방향으로 진학지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교사들은 대부분의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고 가중치를 두는 영역이 달라 영역별 점수분포를감안,대학을 지원하는 ‘틈새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10점 정도 하락… 재수할 것” 재학생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이날 고3 교실에는 예상보다 점수가 적게 나와 울상을 짓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상당수 재학생은 이미 재수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수능 등급이 한 등급 내려갔다는 이화여고 3학년 김모(18)양은 “재수생이 평균 점수를 끌어올려 수능이 쉬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 재수는 필수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복고 3학년 허준(18)군도 “9월 모의고사보다 10점쯤 올라가 330점대이지만 중위권이 많아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모인 특수목적고에서도 성적이 떨어졌다는 재학생이 많았다.서울 한영외고 3학년 김권일(18)군은 “지난 모의고사보다 10점 떨어진 350점이 나왔다.”면서 “친구들 중 상당수가 10점 정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재수생은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서울경복고를 졸업한 정인웅(19)군은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보통 30점 정도,변환표준점수로 따지면 20점 정도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휘문고 출신 이모(19)군도 “모의고사보다 15점 이상 점수가 오른 360점 정도가 나왔다.”면서 “전국 석차도 많이 오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언어영역 17번에 명암 갈려 언어영역 17번 문제에서 원래 정답인 3번 문항을 선택한 학생의 불만이 높았다.평소처럼 2등급을 받은 이화여고 박모(18)양은 “점수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복수정답 인정으로 대부분 수험생이 언어영역 17번 문항에서 점수를 얻는 바람에 평균점수가 올라 손해를 봤다.”면서 “그 문제만 아니었으면 1등급에 들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복고 3학년 김인수(18)군은 “3번을 적어냈는데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바람에 변환표준에서 1∼2점 떨어진 결과가 돼 아주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화여고 탁기태 교사는 “언어영역 120점 만점에 100점 이상 득점한 학생이 별로 없어 언어영역이 이번 입시의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17번 문항의 변환표준점수가 4점이나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학별·영역별 가중치를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 이유종기자 koohy@
  • 대입 특집 / 경희대학교

    정시모집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의·약학 계열을 포함한 자연계에서는 논술을 반영하지 않는다.수능 반영 영역도 줄어들었다. LCD 생산 세계 1위,PDP모듈 생산 2위 등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국가로 부상 중인 국내 산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정보디스플레이 학과를 신설,40명을 모집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학과 ‘가’군 모집에 지원하면 상위 50% 학생들에게 입학금을 포함한 4년 동안의 등록금을 장학특전으로 제공한다. 서울캠퍼스는 ‘가’군과 ‘다’군,수원캠퍼스는 ‘나’군과 ‘다’군으로 분할모집하되 일괄합산 전형으로 선발한다.인문계는 수능 67%,학생부 30%,논술 3%를,자연계는 수능 70%,학생부 30%를 반영한다.수시모집 때와는 달리 전 계열에서 면접을 치르지 않아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단, 인문계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3% 반영되는 논술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차지원이 불가능한 이학과와 이·약학계는 수능 반영영역을 자연계열의 수리·과탐·외국어만 반영,총 232점을 만점으로 원점수를 활용한다.사탐은 반영하지 않는다.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에서는 언어·수리·외국어로 제한해 280점 만점을 원점수로 반영한다.수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지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같은 계열의 학생들의 조건이 같아 수리 영역의 점수가 좋다면 유리할 수 있다.따라서 합격선에 걸친 점수대라면 자연계열은 과탐,인문계열은 수리의 행방을 잘 찾아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학생부 반영은 서울과 수원캠퍼스간 반영교과군의 반영 세부과목 수에 차이가 있다.서울캠퍼스의 경우 자연계열은 수학,과학,영어 교과군 각 4개씩의 우수한 세부과목을 반영하지만 수원캠퍼스에서는 2과목씩만을 쓴다.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영어,사회교과군을 반영한다. 면접이 없기 때문에 논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합격선 주위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에 의한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주요 변별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논술은 대학의 눈높이보다는 수험생이 수행할 능력이 있음직한 표현의 영역에서 이를 증명할 논리성을 찾는 문제가 출제된다.따라서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을 열거하기보다는 문제점의 파악능력과 관점에 대한 설득력 등 타당한 논리적 전개를 나름대로 자질에 맞게 표현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쏟아지는 ‘웰빙창업’ 노하우/웰빙족 취향 파악이 ‘키포인트’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유기농 쌀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경미씨는 애초부터 중상류층 단골 고객만 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값이 비싼 만큼 고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쌀가게인데도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치장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액이 2000만원,순수익은 5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씨는 “10㎏에 11만 7800원짜리 버섯쌀은 시중 일반미보다 4배 가까이 비싸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가격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손님이 많지 않지만 가격 마진 폭이 좋아 수익을 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불황의 여파로 창업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뜻의 ‘웰빙(Well-Being)’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라 ‘웰빙족’을 겨냥한 성공 노하우는 철저한 고객 지향주의에 입각한 서비스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그저 먹고 사는’ 차원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다수 고객보다 소수의 충성스러운 고객만 상대로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당신이 특별하다는 점을 고객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에게 제품의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무료 체험 서비스도 적절하게 활용할 만하다.입지도 중산층이 밀집한 20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유리하다.어머니 모임을 활용하거나 문어발 전단지를 입구 곳곳에 부착,홍보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제품 품질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체인 본사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어떤 아이템이 있나 우선 건강관련 외식업을 꼽을 수 있다.굴요리와 해초요리,버섯탕,두부 전문점,참숯으로 구운 꼼장어,한약재를 첨가한 보쌈전문점,비타민주스 전문점,즉석 방아쌀 배달전문점 등이 틈새를 노린 아이템이다. 서비스업종에서는 비만과 다이어트 관련 용품이 대표적이다.또 맞벌이나 아이들 교육에 바쁜 주부들을 위한 청소대행업과 쇼핑대행업,반찬배달업,육아 도우미 등도 웰빙족을 겨냥한 아이템이다. 시설장치 업종에서는 모래찜질방과 다이어트·댄스 교실,헬스센터,골프 연습실,요가 체험실,펜션 임대업 등도 유망하다.한국창업개발연구원 공기현 연구원은 “불황이 아무리 심해도 삶의 질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기대치는 낮아지지 않는다.”면서 “창업시장에서 웰빙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韓·美 파병협상 전망/안정화군 개념 첫 ‘암초’ 될듯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한·미간 눈높이는 과연 맞춰졌을까.지난 17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청와대는 미측이 우리 정부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전투병 병력이 50% 정도 포함된 3000명 규모의 병력으로 특정 지역의 치안을 맡는다는 것이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잠정 마련한 방안이다. 정부는 국회의원 조사단이 돌아온 뒤 새달까지 미측과 파병 지역·시기 등 세부사항 협의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정화군’의 개념부터 미측과 차이가 나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NSC측은 “우리 정부가 내린 결정을 미국이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인식속에 파병 부대 구성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한·미간 큰 시각차 미측이 밝히고 있는 안정화군은 일정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병력이다.우리가 주장하는 재건부대 즉 공병·의료 부대는 아니다.NSC 관계자는 “재건 지원부대(공병·의료)와 전투병의 비율을 절반 정도로 조정하고 현지 경찰과 병력을 우리가 양성하면 미측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비슷한 조건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지역도 중소도시 하나를 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이는 우리측의 자의적 해석일 뿐이라는 게 외교·국방 및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국방부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안을 거부하지는 않겠지만,요청자의 입장과는 거리가 먼 제안으로 우리 군이 들어갈 지역을 찾아 내는 일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연구원의 김창수 연구원도 “미국이 이야기하는 안정화군은 공병·의료 부대 등 재건 지원단이 없는 그야말로 유사시 전투가 가능한 경보병”이라면서 보스니아나 아프간 등에서 이미 개념화된 치안부대라고 말했다. ●협상의 변수들 이라크 현지상황의 변화와 실제 파병 단계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만약 미국이 대대적으로 대 테러 조직 척결에 성공할 경우 현재 구상중인 재건 부대 중심의 방안도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또 실제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순차적으로 분리 파병할 것이기 때문에 선발대가 겪는 상황에 따라,후발대 파병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우리 군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3차 추가 파병도 배제하지 말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청와대가 파병 세부방안 및 미측과의 협상을 국방부에 일임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방부측은 18일 오전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안정화군' 이란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거론되는 ‘안정화군(Stabilizing Force)’은 사실 군에서도 매우 낯선 용어다.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통 군사용어가 아닌 탓이다. 미국측은 이라크전 종전 이후 우리측에 추가 파병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부대 성격과 관련해 이 말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다. 우선 전쟁중이라면 ‘점령군(Occupying Force)’이 되겠지만,지난 5월1일 종전이 선언된 만큼 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군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전투병(Combat Force)’이란 용어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느낌을 떨쳐내 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우리가 파견할 ‘안정화군’의 역할에 대해 군 당국은 전후 재건과정의 ‘치안 유지’를 제1의 임무로 꼽고 있다.물론 공병부대 등이 수행하게 될 재건 임무도 안정화군의 일부 역할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재건 임무보다는 치안 유지에 훨씬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민간근무휴직제 2년만에 ‘시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은 ‘민간근무휴직제’가 공무원들의 참여율 저조로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민간기업 근무를 희망한 공무원 수가 민간기업에서 요구한 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이런 현상은 공무원들이 인사에서 전문성보다 보직 경로 및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민간근무휴직제를 활성화하는데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민간근무휴직제는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서 최신 경영기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다.신청대상 공무원은 임용된 지 3년 이상 된 만 45세 이하의 4·5급 공무원으로,채용 예정기간은 1∼3년이다. ●민간기업보다 공무원이 더 소극적? 1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민간기업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의 신청을 받은 결과,국무조정실과 노동부,재경부,행자부,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7명이 지원을 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실시했던 민간기업에 대한 수요조사에서 14개 민간기업이 16명을 요청했던 것에 비해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민간근무휴직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와 비교할 때 민간기업과 공무원들의 참여율 하락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민간기업 수요조사에서는 25개 기업에서 35명을 요구했으며,민간기업 근무를 희망했던 공무원은 14개 부처 44명이었다.민간근무휴직제 희망 민간기업 수는 44%,민간기업 요구 인원은 54%,신청 공무원 수는 84%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하자 행자부는 일단 접수기간을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민간근무휴직 심의위원회’ 개최 이전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추가지원 의사를 밝힌 부처까지 포함하면 지원 공무원 수는 17∼18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근무휴직 심의위원회가 신청 민간기업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채용조건 등 적합성 여부를 심사할 경우 실제 민간기업에서 근무하게 될 공무원 수는 당초 신청 인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 한계” 공무원들의 민간근무휴직제 참여가 저조한 데는 공무원 인사관리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지적이다.또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유인책도 미미하다고 말한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5급)은 “공무원 인사는 계급제를 기반으로 한 순환보직체계인 만큼 전문성보다 보직관리 등 부처 내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4·5급 공무원이 1∼3년 동안 민간기업에 근무하며 전문성과 경험 등을 쌓기보다는 해외연수 등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민간기업 근무가 용이한 경제부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경제부처 서기관(4급)은 “관심분야 또는 담당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민간기업에 진출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전문성 확보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제도 활성화를 위해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소극적 유인책에서 벗어나 인센티브 등 적극적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무원에게 경영 정보를 노출시켜 좋을 리 없다고 판단하는 민간기업의 ‘폐쇄적 조직문화’,처우문제에 대한 민간기업과 공무원들의 ‘눈높이’ 차이등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모자란듯 보이는게 매력이래요”KBS2 ‘대한민국 1교시’ MC 김원희

    “가끔 엉뚱한 강사들은 MC에게도 (답변하라고) 시켜요.우리 시킬까봐 엄청 조마조마하죠.”(김원희·사진) ‘교육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며 지난 가을개편 때부터 출범한 KBS2 ‘대한민국 1교시’(진행 김원희,이훈·연출 이용우,고원석).분야별 전문가들을 불러 면접 보는 요령,메모 비결 등을 배워보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즉 교육오락 프로다.일정한 기간 영어,북한 등 주요 테마를 잡고 유명 강사 등을 초빙해 집중적으로 비법을 전수받는다.첫 두 달간의 테마는 영어다. 이용우 프로듀서는 “매년 1조 4000여억원의 사교육비가 투자되는 영어 등 시청자들이 필요로 하는 주제를 시청자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풀어보고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넘치지 않고 모자라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 김원희를 진행자로 택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사실 달리 이유가 필요한가요? 최고의 현역 MC 중 하나인데” 김원희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신기해하면서 많이 배운다.”며 웃었다.“MC하면서 이렇게 많이 참여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짜릿하고 즐겁죠.시키면 망신당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요.” 92년 MBC 공채 탤런트로 뽑혔지만 지금은 ‘최고의 MC’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 길에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글쎄요.그런 질문 받을 때가 제일 어색해요.꼭 연기를 해야되는 것 같은 강박관념을 느끼게 만들거든요.” 김원희는 연기에 대한 ‘갈증’은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천성인 것 같아요.원래 일과 사생활을 잘 분리시키지 못하거든요.제가 좀 영리하게 굴었더라면 지금처럼 MC로 나서지는 않았을 겁니다.전 편한대로,내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좌우명도 “최고의 사람이 되기보다는 유일한 사람이 되자.”로 정했단다. “나 아니면 안되는 영역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팬들에게 동경의 대상보다는 친근한 옆집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
  • 유쾌한 죽음/연극 ‘울할아버지‘ ‘웃어라 무덤아’

    삶의 소중한 가치들은 정작 살아있을 땐 손안의 물처럼 빠져나가기 쉽다.죽음이란 통과의례를 통해 생의 의미를 잔잔히 되짚게 하는 두 편의 연극이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자칫 엄숙주의에 빠지기 쉬운 소재를 유쾌하면서도,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20일부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울할아버지 꽃상여’(김성제 작·연출)는 열살 소녀 ‘연’의 시선으로 바라본 죽음이다.엄마와 함께 시골 할아버지댁에 온 연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이웃 상가에 간다.난생 처음 보는 상가 풍경은 잔칫집처럼 떠들썩하고,연의 눈에만 보이는 저승사자들의 모습도 동네 친구처럼 우스꽝스럽고 천진난만하다. 죽은 자에 대한 산 자들의 태도가 여유롭고,애틋한 반면 살아있는 사람들끼리는 끊임없이 상처를 준다.엄마는 연이를 상가에 데려간 일로 할아버지와 다투고,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사라진 것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다.마침내 저승사자들이 할아버지를 데려갈 시간이 다가오자 할아버지는아픈 할머니를 부탁하며 엄마에게 화해를 청한다. 삶과 죽음,사랑과 미움이라는 철학적 주제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진 점이 돋보인다.이제는 거의 사라진 전통 꽃상여와 상여소리를 공들여 재현한 무대도 볼 만하다.30일까지.(02)875-8225. 지난 14일 소극장에서 막올린 극단 청우의 ‘웃어라 무덤아(사진)’는 ‘인류 최초의 키스’로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준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가가 2년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달동네 이웃주민들과 한가족처럼 지내던 할머니가 어느날 처참하게 살해된다.할머니가 생전에 허리춤 전대에 간직하고 보는 사람마다 ‘저승 노잣돈’이라며 꺼내보였던 100만원도 함께 사라졌다.할머니가 아들처럼 밥상을 차려줬던 전과자,친딸처럼 여기던 구멍가게 주인,손주처럼 챙기던 가출소녀 등 이웃주민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한때는 가족같던 이들이 서로에게 의심의 칼날을 겨누는 과정은 무거움과 진지함 대신 웃음의 코드로 포장돼 전달된다.누가 범인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극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물질적 탐욕앞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현대인의 자화상에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할머니역의 문경희를 비롯해 강승민,오재균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압권이다.30일까지.(02)765-7890. 이순녀기자
  • [씨줄날줄] ‘주말 드라마’

    신문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열린 우리당 의원인 언론계 선배는 집에 TV가 없었다.유난히 바쁘게 기자생활을 한 그 선배는 가족들과 얘기나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예 TV를 외면했다.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는데 TV 시청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부성(父性)의 작용이었다.그 남다름이 낯설기도 했지만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처지라 가슴 찡하게 와 닿았다. 이처럼 ‘바보상자’라는 역기능만 크게 부각된 시절도 있었으나,우리는 TV를 통해 새로운 풍물들을 간접 체험하고 세계변화를 체득한다.순기능 또한 적지않은 문명의 이기(利器)다.그러나 현대인의 고질병인 대화의 단절이나 부족이 늘상 껄끄럽게 다가선다.직장인들에게 주말 저녁시간은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유일한 짬이다.이 시간을 혹여 주말연속극에라도 빼앗길 양이면 마음의 벽이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후 매달 첫 휴일 출입기자들과 갖던 간담회가 이달 들어서는 현안이 산적해서인지 2주 간격으로 이뤄졌다.연륜도 쌓이면 돋보이는 법인가.그제는 기자들과처음으로 외부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경복궁도 산책하면서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는 망중한을 즐겼다고 한다.대통령이 기자들과 자주 대화하고,시민들과 격의없이 만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써야 하는 출입기자들의 고충은 말이 아니겠지만,이력이 붙으면 별일 아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일요일 어젠다 선점이 몹시 고까운 모양이다.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을 놓고 법리논쟁을 벌이자 ‘주말연속극’이라고 폄하하고 나섰다.대화 단절의 연속극이 아닌,기자들과 얘기 나누는 주말드라마로 좋아보이는데 정치인들의 눈높이는 다른가 보다. 그래도 자주 만나 다양한 주말드라마를 연출했으면 싶다.국민의 정부 때도 처음에는 기자회견·간담회 등이 많았으나,나중엔 흐지부지됐다.집권층으로서는 비켜가고 싶은 현안이 많았고,조·중·동으로 대변되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엷었던 탓이다. 다만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나 노 대통령의 주말드라마가 너무 현안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한다.대통령이 매번 정치권 ‘비평가’들로부터 포화에 휩싸이는 것은 볼썽사납다.대통령의 비전과 국가의 희망을 곱씹어보는,반전있는 드라마를 연출하라. 양승현 논설위원
  • 난항 겪는 한·미협상/“한국서 4~5월 파병 거론”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를 준비하고 있는 국방부의 어깨가 무겁다.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적잖은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주(主)의제’도 아니었지만 협상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했다.현재 국방부는 ‘재건지원 중심’과 ‘3000명 이내’를 전제로 협상용 카드를 마련 중이다.특히 파병부대를 기능 중심으로 꾸릴지,독자 지역 담당형으로 할지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파병안을 독자 지역 담당형으로 짠다해도 대전제가 ‘재건위주’여서 ‘지역 치안유지형’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측과 ‘눈높이’가 전혀 맞지 않는다는 데 국방부의 고민이 있다. 특히 미국측은 최근 워싱턴에서 우리 대표단과 추가 파병문제를 논의하면서 ‘내년 2월까지 모술지역’에 치안유지군을 파병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했으나,우리측은 4∼5월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북부 모술지역은 현재 미 101공중강습사단이 주둔 중인 곳으로 치안상태가 불안정하다. 일본과 한국 순방에 나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13일 “한·일 양국에 배치된 미군을 획기적으로 재편하는 문제를 곧 협의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감축 및 재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데서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눈높이 교육상’ 시상

    강영중(姜榮中) 대교문화재단 이사장은 14일 오후 5시 서울 봉천동 눈높이보라매센터 한마음홀에서 제12회 ‘눈높이 교육상’ 시상식을 갖는다.
  • “서민 눈높이서 신바람 웃음 선사”KBS 해피FM ‘싱싱한 12시’ 진행자 이영자

    “인기와 돈을 얻고나니까 대단한 권력이라도 가진 듯한 착각에 빠져 사람들이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이젠 확실히 깨달았습니다.뭐냐구요? 그야 물론 웃기는 일이죠.좋은 웃음을 선사하는 일이 저의 임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개그우먼 이영자(35)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가 보다.호탕한 웃음,탁월한 입담은 여전했지만 “앞만 보다가 이제는 옆과 뒤도 둘러보게 됐다.”는 그의 표현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한결 넓어진 듯 했다. ‘웃기는 능력으로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새삼 이를 악문 그가 요즘 신바람나게 웃음을 전파하는 무대는 KBS 해피FM ‘이영자 이창명의 싱싱한 12시’(매일 낮 12시15분). 지난 7월 SBS ‘해결,돈이 보인다’로 ‘다이어트 파동’이후 본격적인 TV활동에 나섰지만 지난달말부터 개그맨 이창명과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쉬는 동안 라디오를 무척 하고 싶었어요.TV는 아무래도 많이 꾸미게 되는데 라디오는 서민들 눈높이에서 편하게 웃음을 나눌 수 있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릅니다.” 방송사 개편때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가 ‘안티’팬의 비난으로 여러차례 좌절했야 했던 아픈 경험탓인지 그는 예전보다 방송활동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지금 맡고 있는 프로그램도 ‘해결,돈이 보인다’와 ‘싱싱한 12시’ 2개뿐.당분간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얼마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한 여고생에게서 ‘언니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걸 보고 희망을 얻었다.’는 편지를 받고 삶의 희열을 느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한살 아래인 이창명과는 처음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지만 벌써 대본 없이도 눈빛만으로 장단을 척척 맞출 정도로 친해졌다.이영자는 “본능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사이”라면서 두사람의 타고난 입심으로 서민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 이순녀기자 coral@
  • 폐교위기 학교 ‘세일즈’로 살렸죠/최일성 경기도 마장초등학교 교장

    10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 2리.차를 타고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가다 가평읍을 만나 북쪽으로 5분쯤 달리자 산자락에 자그마한 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학교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알려진 마장초등학교다.교정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깨끗한 교사(校舍)와 아담한 운동장.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시골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었다. 낯선 손님을 반긴 것은 돌하르방 한 쌍.우직하고 작달막한 하르방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최일성(62) 교장이 나와 인사를 건넸다.최 교장은 지난 여름 4·5·6학년 제주 수학여행 때 현지에서 조각을 해 공수해 왔다고 알려주었다. ●99년 신입생 2명서 전교생 146명으로 최 교장은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지난 99년 부임한 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운 뒤 ‘학교 살린 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부터 지방자치단체 직원들,언론사 취재진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에서 찾아온다.학교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그의 성과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사교육비 문제로 들끓고 있는 사회의 이면에서 최 교장의 공적은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99년 3월.교장으로서 처음 부임한 이 학교는 당시 신입생이 달랑 2명이었다.‘입학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겨우 입학식을 마친 뒤 학생 수도 늘리고 교육의 질도 높여 학교를 부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주민들을 모아 “학교를 살리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는데 어떻게 살리느냐.”며 믿지 않았다.최 교장은 “이곳에서 정년퇴임을 하겠다.나는 떠나지 않는다.”는 말로 주민들을 설득했다.오기가 발동했다.오기는 열성과 어우러져 점차 마을 전체를 변화시켰다.시골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영어와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외국어를 가르쳤고,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수영과 피아노를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장기적으로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설 유치원을 개설하고,학부모를 상대로 외국어 강좌까지 열면서 이웃 마을까지 ‘학교 세일즈’에 나섰다.그의 열성에 관할 교육청인 가평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도 돕기 시작했다. ●병설유치원 등 좋은 교육환경만들기 최선 지난 2000년 32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그의 노력으로 차츰 늘기 시작했다.지금은 전교생이 5배 가까이 늘어 146명에 이른다. 최 교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이곳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우리는 학교 사정이 달라서 안된다.’고 합니다.그럴 때면 정말 답답해요.머리속에 ‘안된다.’는 생각이 박혀 있으면 일이 될 리 없지 않습니까.‘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감기 환자도 병원에 가면 처방전이 다르게 마련입니다.하물며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학교 살리는 방법이 학교마다 달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 교장은 이 학교의 노하우를 자신의 학교에 그대로 적용시키려는 교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교장은 아이들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이젠 늙어서인지 새벽잠이 없어요.새벽에 일어나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줄까 고민합니다.최근에는 아이들이 관심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르칠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항상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민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고민의 결과는 ‘이런 것은 어떨까요.’라는 말과 함께 온갖 아이디어로 쏟아진다.그는 요즘 사교육비가 늘고 공교육이 부실해지는 원인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간의 신뢰감이 사라져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남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면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 것입니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부모도 신뢰” 학부모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지금 아이들을 사교육으로만 내몰고 있는 것은 스스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자식들에게 대신 시키려는 한풀이 교육 때문이지요.” 그는 전주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아이를 전학시키겠다는 학부모를 한사코 말렸다.“아빠는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아이는 이 학교에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말이 안 되지요.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행복인데 가족이 흩어져서 행복하겠습니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도 가정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 교장은 후배 교사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교육을 잘 시키지 못했다면 이는 잘못이 아니라 죄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되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지요.” 가평 김재천기자 patrick@ ●최일성 교장 약력▲1942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1961년 춘천사범학교 졸업,강원도 철원 청량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 ▲94년 경기도 가평 상천초등학교 교감 ▲99년 3월 경기도 가평 마장초등학교 교장 부임(현)
  • 두 교사가 실천하는 숭고한 ‘가르침’/14일 개봉‘칠판’

    ‘인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더구나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14일 개봉하는 ‘칠판(Blackboard)’은 무겁고 포괄적인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간다.그 메신저는 놀랍게도 칠판.가르침의 상징인 칠판의 다양한 쓰임새를 조명하면서 신산한 현실을 그려낸다. 이란과 이라크 접경지대.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가파른 산과,곳곳에 위태롭게 박혀 있는 큼지막한 바위,그리고 이를 휘젓는 황량한 바람 뿐이다.이 메마른 공간을 두 명의 교사가 지나간다.등에 칠판을 멘,우스꽝스러운 이들은 오로지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학생을 찾아나섰다.그러나 그들이 각각 만나는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배움은 사치다.한 그룹은 고향을 찾아가는 유랑민이고,한 집단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선을 넘나들며 밀수품 운반에 나선 아이들이다. 영화 속 교사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물,피란처 등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하지만 온갖 위험에 직면해서도 그들은 ‘가르침’이라는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려노력한다.영화 가족으로 유명한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딸로서 이 영화가 두번째 연출작품인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약관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현실을 그린다.정치적 발언 대신에 일상적인 장면을 섬세하게 보듬으면서 황량한 현실과 인간다움의 의미를 포착한다.칠판의 운명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때론 폭격을 피하는 피란처였다가 부상당한 아이의 상처를 고정시키는 부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결혼 예물과 위자료로 쓰이기도 한다.칠판의 기능은 이처럼 다양하게 변하지만 칠판을 통해 그들 안에서,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두 교사의 노력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림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어떤 역경에서도 인간은 나름대로 살아가고,어디서든 가르치고 배우려는 욕구는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수작.철학적 내용 탓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미라의 시적 영상이 주는 감동의 여운이 오래간다. 이종수기자
  •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본 로빈슨 크루소/올 노벨상 수상 존 쿠체의 패러디作 ‘포’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그 이름값에 걸맞게 다양한 패러디 작품을 탄생시켰다.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 동화는 물론,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 등 다양한 장르의 젖줄이었다.프랑스의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금요일을 뜻하는 불어),태평양의 끝’처럼 원주민인 ‘프라이데이’를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있다. 올 노벨상 수상작가 존 쿠체의 ‘포’(책세상 펴냄)는 아예 여성의 시각으로 소설을 다시 쓴다.소설 ‘포’(원작자의 성)는 어느날 크루소의 왕국에 표류해온 여성 수전 바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모두 4장으로 된 작품은 바턴이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출판하기 위해 원작자인 포에게 보낸 편지 형식을 빌려 크루소와 프라이데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또 섬에서 탈출한 그녀가 무인도 경험을 소설로 쓰기 위해 작가인 포를 찾아가 직접 대화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런 구성을 통해 쿠체는 여성의 눈으로 크루소라는 인물을 재구성한다.그가 원작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타난 크루소는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도 내면에서는 사그라져 버렸어요”(18쪽)라고 묘사할 정도로 용기도 없다.또 성급하고 오만한 인물이다.하인인 프라이데이도 원작과는 달리 혀가 잘려 말을 할 수 없는 인물로,크루소에게 일방적으로 지배받는다.또 작가는 작품에 원작자인 디포를 등장시켜 사실보다는 재미에 더 관심을 가진 그의 입장을 넌지시 비판한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쿠체가 패러디한 로빈슨 크루소는 투르니에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으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투르니에가 원주민 방드르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유럽 중심의 시각을 교정시키려 의도했다면 쿠체는 그와 함께 남성 중심의 작가관에도 메스를 가한 것이다. 작품을 번역한 조규형씨는 “다른 패러디 작품보다 더 기발하면서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명상의 깊이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방수현·나경민·이현일등 발굴 “6번째 팀 창단이 마지막 꿈”/배드민턴 ‘스타제조기’ 신명길 교사

    어린 선수들의 가쁜 호흡과 구슬땀으로 가득한 배드민턴 코트 한편에서 이들을 안쓰럽게,그러나 대견스럽게 지켜보는 이가 있다.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도초등학교 신명길(사진·57·서울 관악구 봉천동) 교사. 자그마한 키에 구부정한 어깨,어눌한 말투….‘서울 특구’ 강남의 교사라기보다는 차라리 걸쭉한 농주 한잔에 하루 시름을 쉽게 잊는 촌부에 가까운 모습이다.하지만 그가 바로 한국 배드민턴계의 ‘스타제조기’이자 ‘전도사’로 불리는 ‘셔틀콕의 대부’다.그는 지난 28년 동안 숱한 스타를 배출했고,전근가는 곳마다 배드민턴팀을 창단해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이름을 날린 한국 배드민턴의 젖줄 노릇을 해왔다. 인천 출신인 그는 제물포고와 서울교대를 나와 지난 1971년 ‘천직’으로 굳게 믿어온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75년 배드민턴 특별활동 시범학교였던 신림초교에 부임하자 지도교사로 뽑혀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셔틀콕’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동네 어귀에서 가끔 본 배드민턴만을 기억하고 있던 그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스피드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일과를 마치면 배드민턴에 시간과 정열을 몽땅 쏟았고,결국 배드민턴팀을 본격 육성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다음 전근지인 도신초교에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끌어모아 힘겹게 배드민턴팀을 창단했다.이때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은퇴·미국 거주)을 처음 만났고,당시 4학년인 방수현이 대성할 재목임을 한눈에 알아봤다.“배드민턴 선수는 키가 클수록 유리한데 수현이는 하체가 길고 엉덩이가 치켜올라가 키가 클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방수현의 아버지인 코미디언 방일수씨 등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에 가로막혔고,무려 1년간의 줄다리기를 치르고 나서야 방수현에게 라켓을 쥐게 만들었다. 86년 영등포초교에 부임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팀을 만들었다.당시 길러낸 선수가 현재 김동문(삼성전기)과 함께 세계 혼합복식을 호령하고 있는 나경민을 비롯해 여자단식 국가대표 김경란(이상 대교눈높이),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남자단식 금메달을 노리는이현일(김천시청) 등.이후 그는 독산초교와 한산초교 등으로 옮겨가면서 배드민턴팀을 잇따라 창단했고,99년 현재의 대도초교에도 팀을 만들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간성과 창의력을 강조한다.다양한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운동 선수에게도 마찬가지다.운동선수는 바른 자세(체력)를 갖춰야 하며,자율적(능동적인 생각)이면서 단계적(기술)인 지도가 보태질 때 비로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생각하는 선수’로 자란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이중모션’이나 ‘비틀어 때리기’ 등 고난도 기술은 아예 가르치지도 않는다.이같은 기술은 상급학교에서 배워도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직선타 위주로 훈련시킨다.자라나는 어린 선수들이 근육을 혹사당하면 중·고교로 진학하면서 잇단 부상에 신음하는 등 성장에 저해가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도초교에서는 나경민의 뒤를 이을 유망주 성지현과 김수진(이상 여·6학년)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올해 사상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장수영(여·원촌중3)도 그의 제자다.그는 학교를 한번 더 옮겨 여섯번째 배드민턴팀을 창단한 뒤 정년을 맞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다. 그는 배드민턴 감독이지만 3학년 담임과 교무부장도 함께 맡고 있어 하루 일과가 무척 빠듯하다.“3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교직생활을 뒤돌아보면 배드민턴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의 배드민턴 사랑은 좀체 식을 것 같지가 않다. 글 김민수기자 kimms@ 사진 이언탁기자 utl@
  • 하프타임 / 김동문 - 나경민, 9연속 우승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국제대회 9연속 우승을 달성했다.세계1위 김동문-나경민조는 2일 홍콩 퀸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숙적인 중국의 장준-가오링조를 2-0으로 완파,지난 4월 코리아오픈부터 9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국제대회 45연승을 달리는 김-나조는 장준-가오링조와의 상대전적에서도 7승1패의 우위를 지켜 내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도 말레이시아의 충탄푹-리완와조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기업 눈높이에 맞춘다” 교과과정 손질/ 대학 ‘콘텐츠 대혁명’

    대학들이 사회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의 ‘콘텐츠 혁명’을 꾀하고 있다.백화점식으로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때와는 달리 학생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내실화에 힘을 쏟고 있다.대학 교육의 핵심인 교과과정까지 과감하게 손질하고 나섰다.여기에는 지적 수준을 높이고 학생들의 능력이 수준 미달이라는 대학 안팎의 끊임없는 지적도 반영됐다.교과과정 개편에 나선 곳은 건국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 등 전국적으로 10여개 대학에 이른다. ●기업의견 반영 포럼·다전공 시스템 도입 고려대는 2004학년도 신입생부터 전공을 두가지 이상 밟아야 졸업할 수 있는 ‘다(多)전공 시스템’을 도입했다.특히 2개 이상의 다른 전공 교수를 포함,4명 정도의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연계전공’과 학생 개인이 학과에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전공을 신청하는 ‘학생설계전공’을 새로 시행,전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예컨대 A학생이 변리사가 되기 위해 여러 학과에 나뉘어져 있는 관련 과목을 조합해 수강을 신청하면 교내 교육과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공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21∼23일에는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위해 79개 기업을 초청,‘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한 기업·대학 공동포럼’을 열었다.전성기 교무처장은 “핵심은 학생들이 학교 간판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기업 특강도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활성화해 해당 기업이 수강한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숭실대는 내년 5월 발표할 예정인 ‘숭실 비전 2010’에 기업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교과과정에 대폭 포함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현재 중소기업정보시스템 구축과 IBM 프로그램 등 3과목에 불과한 산학 협력 과목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연세대도 오는 12월 대학 교육의 변화를 원하는 기업들의 의견을 교과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연계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교양 과목의 확대 개편 교양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대학들의 일반적인 추세다.인성교육은 물론 졸업 후 어떤 환경에서도 맡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균관대는 내년부터 교양과목만을 담당하는 학부대학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1·2학년 때 교양과목마다 까다로운 이수 요건을 내걸고 통과하지 못하면 전공과목 수강신청을 거부할 계획이다.사실상 유급제다.1·2학년 때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해 교양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외국 대학들의 하우스 제도를 도입하는 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99년 학부대학을 설립한 이후 17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과개편에 나섰다.현재 글쓰기·영어·수학·물리 등 기초영역과 인간·자연·사회·문화·세계 등 필수영역,선택영역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졸업할 때까지 모두 22학점을 이수토록 의무화했다. 건국대는 올해 초 교양 및 전공과정개편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과별로 전공과목 내실화와 교양과목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서강대도 2005학년도부터 전공을 줄이고 대신 교양 이수학점을 늘리는 쪽으로 교과과정을 바꿀 방침이다.연세대 민경찬 학부대 학장은 “그동안 대학의 개혁은 구조적인 부분에만 그쳤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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