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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이철승·나경민·문의제 등 태극마크여! 안녕

    “아쉬움은 남지만 이젠 태극 마크를 반납해야죠….” 수많은 새 얼굴들이 스타로 뜬 아테네올림픽.그러나 화려한 은퇴무대를 장식하려던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친 노장들은 가슴 속 금메달의 꿈을 접은 채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아쉬움으로 태릉선수촌을 떠나는 대표적인 선수는 남자탁구의 대들보 이철승(32·삼성생명).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 것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때.강희찬(현 대한항공 코치)과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유남규(현 농심삼다수 코치)와 다시 복식 동메달을 일궜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이철승은 2년 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유승민과 ‘황금 콤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8강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그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밝혔다. 아쉽기는 28세 동갑내기 이은실(삼성생명) 석은미(대한항공) 여자 복식 조도 마찬가지.은메달을 거머쥐었지만 결승에서 장이닝-왕난 세계 최강조에 무릎을 꿇은 앙갚음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국가대표 생활을 청산한다.박주봉 김동문(29·삼성전기) 등과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10년 가까이 세계 최강으로 군림한 나경민(29·대교눈높이).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70연승을 내달리던 ‘골든 듀오’ 김동문과 금빛 셔틀콕을 날리려 했지만 8강 문턱에서 떨어져 여자 복식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레슬링 남자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삼성생명)도 마찬가지.2연속 은메달의 아쉬움을 남긴 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다.구민정(31)과 30세 동갑인 강혜미 장소연(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도 쓸쓸히 퇴장한다.여자 핸드볼의 ‘맏언니’ 임오경(33)과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한 오성옥(32·이상 일본 메이플레드)도 대표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 전국 제일 문화도시로 정착

    ‘부천=문화도시’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요즘은 이견이 없다.실제 부천이 문화도시로 정착한 과정은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과제로 채택될 만큼 ‘이례적’이었다.연구를 수행한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45) 수석 연구원은 “부천시가 단기간 내에 문화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시의 문화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투자와 만화·영화·오케스트라 등을 매개로 한 참신한 도전,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산업 집적화에 성공한 결과”라고 진단내렸다. 이를 반영하듯 부천국제영화제는 지자체가 여는 국제영화제 가운데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되고,부천시립교향악단은 전국 1∼2위를 다투는 수준 높은 악단으로 성장했다.영화제와 교향악단이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부천이 기초지방단체에 불과하고,90년대까지만 해도 ‘난개발과 공해로 찌든 도시’였던 사실을 상기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책과 민간 예술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시민들의 풍만한 문화욕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개발,공해도시가 문화도시로 화려하게 변신 부천은 1973년 시 승격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와 공장 등으로 교통이 불편하고 공해가 심한 도시라는 ‘원죄적’ 불명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문화재와 관광지가 거의 없는데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정체성마저 부족해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수도권의 그저 그런 위성도시였다.이러던 차에 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을 계기로 ‘문화’라는 컨셉트가 도입됐다.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기 위해서는 ‘굴뚝없는 공장’인 문화를 특화전략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이해선 초대 민선시장은 97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를 개최했다.평소 친분이 있던 이장호 영화감독이 부천의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뭔가 대형 기획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당시 시의 규모로 보아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지만 시와 지역예술인들이 힘을 합해 밀어붙인 결과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한 부천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부산·전주·광주보다 질과 호응도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올해 8회째 열린 영화제(7월 15∼24일)는 국내·외에서 261편이 출품돼 8만 3413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뤘다. 차별성 전략이 주효했다.다른 지자체의 국제영화제가 일반 작품을 다루는 영화제인 것과는 달리 부천은 모험·환상·사랑을 주제로 한 ‘판타스틱’으로 특화,영화의 주고객인 젊은층에게 어필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을 영화전문가들로 구성하는 등 인적 인프라의 우수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게다가 부천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 관객 동원이 수월하다는 이점도 있었다. 부천시립교향악단(부천필)이 KBS교향악단 다음가는 악단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지휘자인 임헌정(52)씨의 역할이 컸다.부천필이 태동된 이듬해인 89년부터 15년째 지휘를 맡고 있는 임씨는 실력은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로 부천필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부천은 ‘부천필’이 있는 도시”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한국의 사이먼 래틀(베를린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불리는 임씨는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내 최초로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모두 연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이를 계기로 부천은 클래식애호가와 문화계 인사들에게 ‘부천필이 있는 도시’로 알려지게 됐다. 임씨는 누구의 입김도 통하지 않는 실력 위주의 단원 선발로 유명하다.‘너무 팀워크가 좋은 것이 단점’이라고 엄살을 떠는 원동력이다. 그렇다고 단원들의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다.수원이나 성남.·경기도립 교향악단에 견줘 중간 수준이지만 단원들의 ‘짱짱한’ 실력이 알려지면서 개인레슨 등이 밀려들어 부천필은 음대 졸업생들이 선망하는 악단이 됐다. 무엇보다 부천시가 문화도시로 열매를 맺은 데에는 원혜영 전 시장의 공이 컸다. ‘문화가 곧 경쟁력이고 현대는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시대’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원 전 시장은 98년부터 지난해 12월 퇴임하기 전까지 문화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만화가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판단 아래 만화정보센터와 만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상동신도시 10만평에 영상문화단지를 설립했다.여기에는 해방 전후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과 세계 건축물 미니어처인 ‘아인스월드’ 등을 부천으로 끌어들였다.애견테마파크와 서커스상설공연장이 건립 중이다. ●자치단체장의 정책의지가 원동력으로 작용 또 “박물관이 많은 도시가 진짜 문화도시”라며 종합운동장에 만화박물관,유럽자기박물관,교육박물관,수석박물관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입주시켰다.상동 호수공원에는 자연생태박물관,물박물관,활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문화란 한 사람의 역할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일반론에도 불구하고 “문화도시 부천은 시장의 정책의지의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대두되는 것은 이같은 원 전 시장의 역할과 무관치 않다.반면 원 전 시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진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시의 정책의지와 맞물린 데다 일반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시민들의 높은 문화역량도 빼놓을 수 없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중앙공원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공연에는 수천명의 관객이 몰려든다.이들은 공연이 끝나도 귀가하는 사람이 거의 없이 인근 시청 잔디광장으로 옮아가 8시부터 열리는 ‘에어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한다.부천필이 연간 30회 가량 개최하는 공연은 유료임에도 항상 관람객이 객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다른 도시 문화공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지난해 부천에서 열린 대형 문화공연만 360건을 넘었다는 사실이 ‘문화의 생활화’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상동의 한 할인매장에서 일하는 김미정(38·여)씨는 “토요일에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중앙공원을 찾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문화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예술단체들,눈높이문화 뒷받침 이 과정에서 예술단체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부천예총은 시 전통축제인 복사골예술제와 시청광장에서의 영화상영을 주관하는 등 시의 문화정책을 뒷받침했다.또 연간 14회에 걸쳐 아파트단지 등 각 동을 순시하면서 연극·국악·합창·무용 등이 어우러진 ‘찾아가는 작은 무대’를 펼쳐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부천예총 최의열(42) 사무국장은 “부천시만큼 문화마인드를 갖춘 지자체는 찾기 힘들다.”면서 “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영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밖에 없다.’며 시작된 문화정책에 시민들이 동화된 데에서 더 나아가,이제는 “문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아우성이 나올 만하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승태 강력3반장

    [메트로 탐방] 우리署명물-박승태 강력3반장

    “소매치기는 손가방 등 목표물을 순간적으로 예리하게 쳐다보며 주변을 살핍니다.멀리서도 눈빛만 보면 소매치기인지 아닌지 90%는 알 수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3반 박승태(43)반장은 절도범들에겐 염라대왕이다.서울경찰청에서 반년마다 선정하는 ‘절도 베스트수사반’에 2002년 9월부터 4차례 연속 선정됐다.1983년 순경으로 첫발을 디딘 뒤 경장,경사,경위까지 모두 특진으로 진급한 것도 기록이다. 경찰재직 21년동안 수사 분야에서만 뛰고 있는 박 반장은 “강력범이 인권 타령을 할 때는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속을 털어놨다.최근 동료 경찰의 희생에 대해서도 가슴에 담아둔 말이 많은 듯했다.“피해자와 가족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먼저입니다.피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의 인권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 박 반장은 “강력범의 경우 초동수사 단계에서 말로 제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다 보면 윽박지르거나 욕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살인범에게 ‘사람 죽였습니까.’라고 정중하게 물으면 ‘그렇다.’고 순순히 대답할 범인이 있느냐고 반문한다.물론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그러나 툭하면 큰소리 치며 “인권위에 제소하겠다.”고 기고만장한 피의자들을 보면 회의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형사들이 주5일 근무를 다 찾아먹으면 강력사건은 누가 해결하느냐.”면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만큼 일선 형사들의 사기를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박 반장은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하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경찰의 이미지가 딱딱하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굉장히 멋진 직업이라고 말하면서 눈이 빛난다. “특히 사복형사는 탤런트가 돼야 합니다.때로는 건달처럼,때로는 노무자나 회사원처럼,상대하는 사람에 맞게 변신하고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프로페셔널’이어야 하죠.”그러나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허다하니 ‘소개팅’으로 만나 4년 열애끝에 결혼한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마지막 한마디가 절도범잡기 베스트 수사반장답다.“수상한 사람 보시면 꼭 제보해주세요.”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듀엣 결선에서 완벽한 호흡과 화려한 안무로 무려 8차례나 퍼펙트(10점)를 기록,합계 99.334점으로 다치바나 미야-다케다 미호 조(일본·98.417점)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싱크로의 신흥 강호 러시아는 시드니대회에 이어 듀엣 2연패를 달성했고,일본은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육상 중거리 간판 이재훈(28·고양시청)이 26일 육상 남자 800m 예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깨뜨린 1분46초24로 역주했지만 0.3초 차로 준결선 진출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기대를 모은 여자 창던지기의 장정연(익산시청)도 53.93m를 던지는데 그쳐 탈락했고, 미국에서 날아온 김유석(UCLA)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결승 커트라인 5.70m에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강 쿠바 야구가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쿠바는 26일 벌어진 야구 결승에서 호주를 6-2로 꺾고 우승했다.이로써 쿠바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2년 바르셀로나대회와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패권을 차지했다.2000년 시드니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상했던 쿠바는 8년만에 정상에 복귀,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호주는 비록 쿠바에 패하긴 했지만 올림픽 사상 야구에서 첫 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호주의 라이언 베일리가 26일 벌어진 남자 스프린트와 경륜 결승에서 잇따라 우승,사이클 개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지난 15일 새러 캐리건이 여자 도로에서 우승한 데 이어 여자 500m 독주와 남자 단체 추발·메디슨에서 화려한 금빛 레이스를 펼친 호주 사이클은 전체 16개의 금메달 가운데 3분의 1인 6개를 따내며 사이클 강국으로 부상했다. ●아테네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선수단 1진이 26일 개선했다.16년만에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삼성생명)과 유일한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한국마사회) 등 130여명의 선수단은 이날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족과 친지,팀 동료 등 500여명의 환영 인파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특히 유승민과 이원희가 입국장을 나서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고,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여자 역도의 장미란(원주시청),배드민턴 남자복식을 평정한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과 여자 동메달을 따낸 나경민(대교눈높이) 등에게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28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1만m에 출전키로 했다.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로 마라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지난 23일 열린 레이스에서 중도기권하며 체면을 구긴 래드클리프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만m 출전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창구 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코치·감독에게도 박수를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의 이 한마디에 감독과 코치들의 노고는 눈 녹듯 녹는다.메달은 선수들이 따지만 뒤에는 언제나 감독과 코치들의 열정적인 ‘조언’이 있다. 여자 탁구의 이에리사 감독과 현정화 코치는 하루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이은실-석은미조와 김경아-김복례조가 준결승에서 맞붙은 지난 19일 두 사람은 코치석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즐겼다.함박웃음을 터뜨리는 둘은 영락없는 어머니와 딸의 모습이었다.그러나 다음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김조가 중국에 패하자 코치석에 있던 이 감독의 다리가 휘청거렸다.이어진 결승전 때 코치석에 앉은 현 코치도 이-석조가 중국에 완패하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난 18일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 나선 박성현과 이성진(이상 전북도청)의 뒤에는 서오석 감독이 자리 잡았다.당초 백웅기 코치가 나갈 예정이었지만 백 코치는 이번이 서 감독의 마지막 올림픽임을 알기에 영광의 순간을 느끼라며 등을 떼밀었다.서 감독은 전북도청 감독으로 ‘별 볼일 없던’ 박성현과 이성진을 발탁해 키운 아버지 같은 존재.서 감독은 스트레스성 당뇨 때문에 곧 병원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른다.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의 탈락으로 ‘지옥’으로 떨어졌던 배드민턴 김중수 감독은 지난 20일 가장 행복한 감독으로 바뀌었다.남자 복식 결승에서 우리 선수끼리 만나자 “이런 감독이라면 100년도 하겠다.”고 말했다.펜싱 남자 에페의 이일희 코치는 이상엽 선수 한 명을 위해 올림픽에 나섰지만 8강에서 꿈이 꺾였다.둘은 12년간 태릉선수촌에서 동고동락한 사이.이 코치는 “하늘이 하는 일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장한 선수들의 얼굴만큼이나 감독·코치의 얼굴도 기억해 주자. window2@seoul.co.kr
  • 눈높이 낮춘 대졸에 치여 고졸 취업난 심화

    눈높이 낮춘 대졸에 치여 고졸 취업난 심화

    경기침체로 내남없이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특히 고졸(高卒) 남성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대졸자들의 ‘직장 눈높이’가 낮아진 데다 정부의 실업대책마저 대졸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2일 교육정도와 성별을 따져 ‘7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실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계층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성’이었다.4.5%를 기록했다.전체 실업률(3.5%)은 물론 대졸 남녀(3.0%)·중졸 남녀(2.5%) 실업률을 크게 웃돈다.고졸 여성(3.9%)도 고졸 남성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실업의 고통이 컸다. 남녀를 통틀어 고졸자 실업률은 5월 3.9%→6월 3.9%→7월 4.3%로 상승하는 추세다.대졸 남녀 실업률이 같은 기간 3.6%→3.1%→3.0%로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양상과 대조를 이룬다. 통계청측은 “통상 고졸 실업률이 대졸 실업률보다 높긴 하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서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구직전선에 뛰어드는 탓에 고졸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됐다.”고 풀이했다.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이 대졸자 위주로 짜여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라보엠 아리아에 청소년들 ‘흠뻑’

    라보엠 아리아에 청소년들 ‘흠뻑’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세종문화회관이 여름방학 특별음악회로 공동주최한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 공연이 22일 오후 4시,8시 두 차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져 초가을 도심을 뜨겁게 달구었다. 상임지휘자 박태영이 지휘하는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로 테너 박현제,소프라노 이윤정·고현아,바리톤 노재범·마명준,베이스 안균형이 호흡을 맞춘 이날 음악회에서는 ‘토스카’‘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 3대걸작중 하나로 꼽히는 ‘라보엠’ 전막을 퓨전 형식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대극장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은 일반 오페라 공연과는 달리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퓨전 공연에 빠져들면서 시종일관 출연진과 하나가 됐다.‘댄서김’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기수가 공연 중간중간 내레이터로 무대에 올라 애드리브를 선사하며 관극을 도울 때마다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공연에 몰입했다. 청소년 관객들은 가난하지만 이상을 품고 청춘의 낭만을 불사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재미를 겸해 전달한 때문인지 시종일관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특히 출연진이 차세대 교향악단인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주옥 같은 아리아를 선사할 때마다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에 빠지는 관객들의 모습이 객석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관객들은 4막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공연장 곳곳에서 ‘라보엠’을 놓고 화제의 꽃을 피웠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테네 2004] 나경민, 혼복 탈락 딛고 여복 메달

    21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3·4위전이 열린 아테네 구디체육관.‘셔틀콕 여왕’ 나경민(28·대교눈높이)이 이경원(24·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중국의 3진인 자오팅팅-웨이일리조와 동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공수의 중심인 나경민은 김동문(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복에서 8강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세계 1위이며 톱시드인 중국의 양웨이-장지웬조(금메달)에 여복 4강전에서 완패,심신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버거운 모습이었다. 라켓을 쥔 나경민의 어깨는 천근만근 무거웠고,악바리 이경원만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전했다.첫번째 게임을 10-15로 내주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초반 끌려가 흐름상 패색이 짙었다. 이때 익숙지 않은 고함소리가 나경민의 귓전을 때렸다.“경민아,마지막이야.기운내라.분위기야 분위기.” 8년 단짝 김동문의 고함이었다.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그가 목청껏 파이팅을 외친 것.하태권 등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대∼한민국’이 뒤따랐다. 김동문의 간절한 응원에 힘을 얻은 나경민의 몸동작은 빨라지고,이경원의 파이팅 소리도 더욱 커졌다.두 번째 게임 초반 0-2로 리드당하던 나-이조는 중국의 강공을 거푸 걷어올리며 순식간에 6득점,두 번째 게임을 15-9로 따냈다.이어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나경민은 여왕의 진가를 한껏 과시했고,14-7 매치포인트에서 강력한 스매싱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소중한 동메달을 안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배드민턴, 승자도 패자도 웃었다

    [아테네 2004] 배드민턴, 승자도 패자도 웃었다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펼쳐진 셔틀콕 ‘형제 대결’은 서로가 후회없는 멋진 한판이었다. 1년 선배이자 대표팀 최고참인 이동수-유용성조와 후배 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는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는 안도감에 분위기는 밝았지만 미묘한 라이벌 의식으로 긴장감이 흘렀다.경기에 임하는 서로의 각오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유조는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리기 위해,김동문은 나경민(대교눈높이)과의 혼복 실패의 한풀이를 위해,하태권은 평생 꿈꿔온 금메달을 위해 각각 라켓을 힘껏 움켜 쥐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김-하조의 파워와 이-유조의 스피드 대결 양상이었고,정교함에서 앞선 김-하조의 승리로 끝났다.김-하조는 첫번째 게임에서 고비마다 터진 이동수의 드롭샷에 밀려 끌려갔지만 하태권의 강력한 스매싱과 김동문의 안정된 플레이로 5-5 첫 동점을 이룬 뒤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김-하조가 15-11로 이겼다. 기세가 오른 김-하조는 두번째 게임에서 더욱 날카롭고 정교한 공격으로 드라이브로 버틴 이-유조를 몰아붙여 단 4점만 허용하며 15-4로 완승했다.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이들 ‘셔틀콕 형제’의 아름다운 대결은 배드민턴의 불모지인 그리스 관중에게도 감동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13위 손승모(24·밀양시청)가 인도네시아의 소니 쿤코로를 2-1(15-6 9-15 15-9)로 물리치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남단 결승에 진출,은메달을 확보했다.손승모는 21일 역시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첫번째 게임에서 끈질긴 수비로 역전승을 거둔 손승모는 2번째 게임을 내줬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섬세한 헤어핀이 빛을 발하고,당황한 상대가 실책을 연발해 결승에 안착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20년 친구 ‘셔틀콕 정복’

    신들의 장난이었을까. ‘신들의 고향’인 그리스 아테네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황금 남매’로 불린 ‘셔틀콕’ 혼합복식의 김동문(29·삼성전기)-나경민(28·대교눈높이)조.월계관은 떼논 당상처럼 떠드는 세인들의 성급한 입방아가 신들에게 곱지 않게 보였는지 이들은 8강전에서 시드니의 악몽을 재현하며 탈락했다.하지만 그동안 이들이 쏟은 땀과 눈물에 견줘 가혹했는지 김동문에게 남자복식의 월계관을 얹어 주었다.김동문은 지난 4년간 마음 한구석을 짓누른 앙금을 말끔히 씻어내며 홀가분하게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박주봉(국가대표 코치)-김문수(삼성전기 코치) 이후 12년 만에 남복 정상에 등극한 김동문-하태권(29)의 인연은 각별하다.김동문은 교사의 권유로,하태권은 친구의 권유로,전북 진북초등학교 4학년때 나란히 라켓을 쥐었다.이들은 전주서중-전주농림고-원광대를 거치며 현 소속팀 삼성전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20년간 ‘한솥밭’ 생활을 해온 단짝이다.물론 출중한 기량으로 고교 2년때인 92년 태극마크도 함께 달았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96애틀랜타올림픽때 갈렸다.김동문은 길영아(현 삼성전기 코치)와 짝을 이룬 혼복에서 박주봉-나경민조를 깜짝 격파,대학 3학년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거머쥐며 간판스타로 발돋움한 반면 하태권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듬해 한국배드민턴은 ‘포스트 박주봉’ 김동문과 ‘포스트 방수현’ 나경민을 묶어 최강의 혼복조를 구축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하태권은 당시 최고의 테크니션 강경진(국가대표 코치)과 남복조를 꾸렸다.강-하조는 97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단숨에 우승,박주봉-김문수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하지만 강경진이 잇단 부상 등으로 대표팀을 떠나 하태권은 외기러기가 됐고,결국 김동문과 한조로 남복의 맥을 잇게 됐다. 그러나 언론 등 주위에서 김동문에 온통 시선을 두는 통에 세계 최고의 파워 스매싱을 구사하는 하태권의 진가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그러나 잠시뿐.협회와 언론은 맹위를 떨치는 혼복의 김동문-나경민에 초점을 맞췄고,김동문 자신도 혼복에 열중하는 바람에 김-하조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그러다 보니 최고의 기량과 파워가 어우러진 김-하조는 정상 일보 직전에 주저앉기 일쑤였다. 전화위복이랄까.이번 아테네에서 골드가 확실시되던 혼복의 김-나조가 복병 덴마크에 무너지면서 김동문은 하태권과의 남복에 전념하며 승승장구,결국 값진 금메달을 일궈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 약속 빈말이었나

    통계청과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관련 통계와 분석자료를 보면 경기 침체의 그늘이 고용부문에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실업률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 현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강력한 투기억제책의 여파로 7월 중 건설 현장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 감소분 7만 2000개보다 7000개나 많았다.게다가 청년층 실업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4만 6000명 줄었다지만 취업준비생 등 ‘청년 백수’까지 합치면 실업률은 최고 9.8%에 이른다고 한다. 청년층의 고실업률은 선진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우리와 단순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역동성 있는 젊은 인력들이 우리의 산업현장에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그래야만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의 성장동력도 확충할 수 있다.바로 이런 이유로 정부도 연초부터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고,재계에 대해서도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다. 하지만 10대 대기업들은 작년 상반기보다 2.2배나 많은 15조원의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신규 고용인력은 공공부문과 엇비슷한 1만명 수준에 그쳤다.국가 경제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던 재계의 약속이 빈말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재계는 당장 써먹기 편한 경력직만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재계는 여전히 청년층의 비현실적인 ‘눈높이’와 공급인력 과잉의 탓으로 돌렸다.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최근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국외 생산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는 등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자본과 기술,인력 유출이 장기불황을 가속화시켰다는 반성에서다.재계도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그 출발점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드라이브 명소인 양평에 가면 궁금했던 것이 있다.‘아니 시골에 웬 갤러리가 이렇게 많은 거야,언젠가 한번 들어가 봐야지.’ 하지만 마음뿐,왠지 아는 사람 없는 잔칫집마냥 서먹했던 도심의 화랑 생각이 나 선뜻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어렵게 문턱을 넘어서자 편안한 전원적 분위기가 손님을 맞았다.편하게 보고,마시고,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면,약간의 예술적 허영심까지 있다면,주저 말고 양평으로 떠나자.화가만 280여명,문학·음악인 등까지 합치면 450여명의 예술인이 모여 산다는 ‘한국의 바르비종’으로.예술투어 프로그램까지 운영되고 있다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 화가마을 ‘양평에 이런 두메산골이 있었나.화가라고 하더니 산에서 도를 닦는 모양이군.’ “험하죠? 그래도 이곳 양지산 자락에만 화가들이 10여명 모여 삽니다.항금리 화가마을이라고 하지요.” 불편한 심사를 눈치라도 챘는지 ‘닥터박컬렉션&갤러리’의 큐레이터 손갑환(41) 실장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구불구불,울퉁불퉁한 비포장길 끄트머리.승용차 바닥을 몇 차례나 긁힌 끝에 도착한 곳은 여류화가 김영리(46)씨의 보금자리 겸 작업실이었다.김씨는 ‘양평예술투어’에 아틀리에를 개방한 양평의 예술인중 한명이다. 연락을 받은 김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허름한 농가(나중에 물어보니 우사라고 했다)를 대충 고쳐 쓰는 듯한 집안엔 그림과 그림도구 일색이다.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마치고 국내서 작품활동,뉴욕에서 10년간 학업과 작품활동,귀국해 양평의 이 두메로 흘러든 지 벌써 10년이란다.처음 10여년은 ‘도시와 인간’이란 테마에 천착했고,이후엔 자연으로의 회귀,지금은 자연의 해체를 보듬는 생태적 테마에 매달린단다. 유치원생이라는 그의 7살배기 아들이 손님들에게 물을 한 잔씩 따라 준다.이야기에 열중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함이다.딸 쌍둥이를 낳은 후 12년 만에 얻은 늦둥이다.쌍둥이중 하나는 올해 서울대에 합격해 다니고 있고,다른 하나는 재수중이란다.과외는커녕 학원도 구경하기 힘든 산골에서 시골 학교를 나와 서울대에 덜컥 합격했으니 부모로선 눈물겹도록 기특할 수밖에. 그림에서 아들 얘기로,다시 집안 얘기 및 양평의 화가들 이야기를 듣는 동안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양평 예술투어는 이렇듯 도심 갤러리에서 느끼기 어려운 예술인들의 작업현장과 소박한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손 실장,김씨와 함께 집을 나서 양평읍 초입에 있는 양평군민회관으로 향했다.이곳엔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031-770-2472) 및 창작스튜디오가 있다.양평군측이 관내의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해준 전시 및 창작공간이다.미술관에선 서양화가 조영호(44)씨의 ‘생태’전이 열리고 있었다.기괴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강렬한 희구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도덕과 아름다움을 걷어낸 생태의 심연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조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관람객들.생태전은 14일 끝나고,20일부터는 조근상씨의 ‘전통악기전’이 2주간 열린다. 미술관 옆 창작스튜디오에 들어가니 큼직한 도자기 작업을 하던 아줌마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으로 쏠린다.김영리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김호순,이봉임씨 등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게 될 도자전을 준비중이라고 했다.명함을 보니 모두 화가들이다.웬 도자전이냐고 했더니 회화작업을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이란다.파블로 피카소도 어려울 적 돈이 되는 도자기를 만들어 팔아 그림에 매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하긴 지난해 이천·여주에서 열린 도자기엑스포에 갔다가 ‘피카소 도자기 특별전’에서 도예가 피카소의 생경한 면모를 본 적이 있었다.도자전은 오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02-516-8886)에서 ‘물메리 사람들의 이야기전’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멤버중 한 사람인 이봉임(48)씨가 북한강변 서종면의 ‘문화의집’(011-296-1511)을 소개한다.서양화가인 그의 남편 이근명(48)씨가 운영하는 곳으로,지역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란다.지역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전시,음악행사가 지역주민 전체는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 마니아들이 몰려올 정도라고 했다. 매 주말 열어온 ‘우리동네음악회’가 오는 21일 50회째를 맞는다.서종면 거주 화가들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우리동네그리기전’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요즘은 매주 토요일 북한강변 서종체육공원에서 ‘8월의 북한강 주말음악축제’를 열고 있다.시골행사라고 얕보지 마시기를.지난 7일 첫회엔 타악그룹 ‘4PLUS’가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고,14일엔 국립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된 ‘다움 우리소리 앙상블’이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21일엔 체코의 금관5중주단인 ‘체코프라하 브라스앙상블’이 출연한다. ●양평예술투어 ‘화가마을로 떠나는 예술기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양평 화랑가 작품 감상,강변 습지 탐방,아틀리에 탐방,도예체험 등이 포함된다.1인 참가비 2만원.10명 이상이어야 운영되기 때문에 몇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는 게 좋다.이 프로그램은 5년 전 손갑환 실장이 만들었다.우연히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탐방한 뒤,갤러리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달리 작가의 진솔한 삶과 열정적인 작업과정을 보면 일반인들이 예술에 대해 좀더 깊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문의 (02)553-0246. ■ 갤러리카페 몇년 전 남한강변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강상면 병산리에 이르러 독특한 외관의 건물에 들른 적이 있다.갤러리아지오.양평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옆방엔 자그마한 카페가 있던 곳.작품 감상을 하고 카페에 들르면 4000원짜리 스파게티와 2000원짜리 커피가 기다리고 있었다.스파게티 맛이 서울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았고 커피향도 참 진했었는데.예술적·생리적 배고픔을 한꺼번에 달래는데 제격이었다. 아지오는 지금도 있다.다만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로 바뀐 것이 다를 뿐.아니 카페에서도 이젠 차 종류만 팔아 스파게티를 맛볼 수 없다.쇼나(Sh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부족 이름.이 부족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쇼나조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 석재사업을 하던 이영두(52)씨가 대리석이 유명한 짐바브웨를 오가다 쇼나조각의 매력에 푹빠진 뒤 아지오를 인수해 지난 2월 쇼나 전문 갤러리로 재오픈했다..일산의 ‘터치 아프리카’와 함께 국내에 2곳뿐인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다.카페에선 몇가지 커피와 함께 국화잎을 띄운 국화차,영국 왕실에서 즐겨마신다는 산딸기홍차,보이차 등 20여가지의 차를 낸다.찻값은 균일하게 5000원.(031)774-5121. 아지오처럼 작품 감상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강하면 전수리의 ‘몬티첼로’,북한강변 서종면 문호리의 ‘인더갤러리’가 있다.몬티첼로(031-774-9301)는 도예공방과 전시실,카페,아트숍을 갖추고 있다.지금 진행중인 전시 테마는 ‘세라믹가든’.세라믹 도예가와 플로리스트의 만남이다.30일까지. 공방은 도예가 윤현경(45)씨의 작업실.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작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예전엔 체험교실도 운영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요즘엔 못하고 시연만 한다고.부담없이 구입할 만한 것도 많다.화병이나 물병용으로 좋은 피처는 2만원,사발이나 주발 7000∼9000원,큼지막한 면기 2만 5000원 등. 카페에선 바게트 모양의 빵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호기 샌드위치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샌드위치 세트가 먹을 만하다.1만 2000원. 인더갤러리(031-771-6191)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20분쯤 달리면 나온다.얼핏 보기엔 작은 창고모양으로 볼품 없게 생겼지만,일단 들어가면 오히려 작아서 어울리는 곳이다.1층은 전시실.여름특별기획으로 ‘흐르는 강물전’(30일까지)이 열리고 있다.윤경림 등 6인 초대전이다.인더갤러리 박인아실장은 “고여 있지 않아서 맑은,늘 살아 숨쉬는 강물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2층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차와 간단한 음식을 판다.이밖에 서종면 문호리의 ‘갤러리 서종’(031-774-5530)과 강상면 교평리의 ‘전원갤러리’(771-1959),‘예사랑도예공방’(774-0307),가일미술관(584-4700)도 들러볼 만하다. ■ 바탕골 예술관 보는 것,듣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예술적 허영심을 갖고 계시다면 강하면 운심리의 ‘바탕골예술관’으로 가보시길.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먼저 도자기 공방.흙은 만지면 IQ에 EQ까지 높아진다는데.이곳에선 흙을 마음껏 만지고,흙에 그림도 그리고,그릇을 만들고,굽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가스가마,천연장작가마에서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꺼내는 모습을 못보면 두고두고 서운할지 모른다. 체험료는 도자기 5000∼1만 5000원,공예는 5000∼2만 5000원.한시적으로 8월31일까지 반짝이 티셔츠 및 머그컵 만들기,바비큐파티,미술관 투어 등을 묶어 1인 4만원(어린이 3만 2000원)에 판매한다. 미술관1에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전이 열리고 있다.박석호,박의순 등 13인이 각자에게 익숙한 재료인 섬유,종이,목재,금속,흙을 이용해 ‘물고기’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미술관2에선 숭숭이장,문갑,경대 등 선조들의 미감을 잘 살린 전통 목가구전이 진행중이다. 바탕골극장에선 무용공연 ‘Carnival In Yangpyeong’이 29일 펼쳐질 예정.국민대 문영,이미영 교수의 연출과 지도로 ‘날개 없는 꾀꼬리’,‘몽환’,‘Freedom’ ‘Re-Turn’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들어가 회원 가입후 할인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면 체험료나 관람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하면 전수리 남한강변에 올 10월 완공되는 ‘닥터박컬렉션&갤러리 양평아트센터’(02-553-0246)도 바탕골예술관에 이은 대형 복합예술공간으로 태어날 예정. 글 양평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신우와 양평 맛드라이브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한 북한강과 남한강 줄기를 따라 맛집도 즐비하다.녹음이 짙은 산과 매혹적인 강에 어우러진 강변의 음식점들.이들만으로도 훌륭한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어떤 음식점이냐가 관건이다.“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며 맛을 장담하는 현수막을 내건 집도 있지만 쉽게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전국의 맛집을 순례했던 정신우씨를 따라 나섰다. ●45번 국도(조안∼화도) 정신우씨가 첫번째로 들른 맛집으로 45번 국도상의 연세중교 앞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576-4070).평일 오후지만 빈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동치미국수(4000원)의 살얼음이 살짝 언 국물은 무더위를 금방 식힐 정도로 시원했다.면발은 툭툭 끊어지면서 부드러웠다.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이 찾았다.국수 한 그릇으로 허전할 것 같으면 김치를 넣어 만든 찐만두(5000원)나 찐계란(3개에 1000원)을 곁들이면 된다.퇴촌면에 있는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768-6868)가 여기의 본점이다. 이어 그는 서울종합촬영소로 올라가는 길의 초원(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그만이라고 소개했다.종갓집에서 국도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오는 카페 행복의 강(576-4050)은 북한강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야외 테라스에는 강과 눈높이가 거의 같아 물이 찰삭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네티즌들이 한때 북한강 최고의 명소로 꼽기도 했다.주스가 8000원. ●88번 지방도(퇴촌∼양근대교)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해 조금 나오면 강초매운탕(772-9059)과 본가해장국(772-2577)이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집이다. 생선구이를 전문점 해마(771-9202) 맞은편의 라리아(774-9717)도 프랑스식 레스토랑 겸 카페로 마니아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다.불어로 공기를 뜻하는 라리아는 63빌딩과 워커힐호텔 출신의 조리사들이 포진하고 있단다.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와 유리창을 통해 훤히 내다보는 남한강은 한폭의 그림이다.멀리 용문산도 보인다. 북한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을 하는 평양초계탕(772-8229)도 팬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맛집이다.초계탕은 닭고기를 가늘게 찢고 오이·묵 등을 무쳐 함께 담아낸 것으로 닭찬국물에 부어낸 것이다.2인분에 3만원,4인분 4만원.기본으로 나오는 물김치에도 살얼음이 둥둥 떴다.초계탕이 나오기 전에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으로 메밀전이 나온다.평양식 막국수(5000원)도 별미다.초계탕을 먹고 난 육수에 말아 먹어도 그만이다. 한국두부연구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초심(768-8848)은 직접 만든 두부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손두부·철판순두부·칼국수와 함께 손만두를 하고 있다.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이어 퇴촌밀면(767-9280)은 3년 숙성한 백김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육수가 그만이다. ●363지방도(양수리∼수입리)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오른쪽의 연꽃언덕(774-4577)은 생선 매운탕과 장어구이를 내놓고 있다.북한강을 쭉 올라가면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 닿는다.문호리 마을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버섯전골과 비빔밥이 전문인 한우리(772-4368)와 길옆이지만 산속처럼 적요하게 느껴지는 카페 로뎀(772-5777) 등도 드라이브객을 붙잡는다. 문호리에서 조금 올라간 수입리에도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문호리가 옛날 시가지라면 수입리는 요즘 한창 들어서기 시작하는 곳이다.매운탕과 간장게장 전문인 낙원(774-1938)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토방(774-2521).두부전골,두부김치 등을 구수하게 내온다.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밑반찬으로 나오는 메뉴도 맛깔스럽다.말만 잘하면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단다. ●6번국도(양수리∼양근대교) 양수대교를 지난 두물머리 근처의 촌미(772-6778)는 유기농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데,순두부 정식이 7000원이다.또 카페 오데뜨를 겸하고 있는 두물머리밥상(774-6022)도 유기농 쌈밥과 순두부를 내놓는다. 양수콩나물국밥(771-5995)은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원조집이다.콩나물을 직접 길러 전주식으로 끓여낸다.경춘선 국수역 뒤쪽의 모비딕(774-4548)은 원양어선 출신의 주인이 흰 고래인 모비딕을 형상화해서 지었다고 한다.궁중비빔밥과 조랭이떡국이 전문이다.옥천면옥(772-9693)은 양평 최고의 평양식 냉면집으로 꼽힌다.4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굵으면서도 쫀득한 면발을 자랑한다.양평역 옆의 화천갈비(771-2487)는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집이지만 시간에 쫓겨 찾지 못했다. ●정신우씨에겐 요리하는 탤런트,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16세 때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집안의 김치를 모두 담그는 등 조리에 20년 내공이 쌓였다.서른 즈음의 어느날 “요리가 천직임을 문득 깨달은” 그는 국내외의 푸드스쿨을 다니며 요리와 스타일링을 공부했다.이후 전국의 맛집 순례도 다녔던 그는 최근 ‘게으른 음식남녀 집에서 밥해먹기’란 책도 냈다. ●산당-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031)772-3959 양평지역 최고의 음식점으로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 근처의 한식을 코스화한 산당(772-3959)을 들 수 있다.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를 만한 곳이다.요리 예술가이자 음식 연구가인 임지호씨가 음식,특히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음식점이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료를 이용해 조리사 마음대로 만든 음식이지만 감동을 준다.맛이 다소 생소한 것도 있지만 다음 코스를 기대하게 한다.물론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연의 맛을 찾고 있다. 음식은 강(3만 3000원),하늘(5만 5000원),자연(7만 7000원) 세 종류다.자연은 최소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음식은 앙증맞기도 하지만 예술적으로 담겨 나온다.하지만 간단찮은 가격이 단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메뉴를 보면,고등어까지 세 종류의 회가 나오는데 회를 찍어 먹을 양념으로 측백나무잎을 갈아 만든 측백나무 소스와 산초절임이 나온다.돼지 목살을 녹차가루에 비벼 장작으로 익힌 바비큐,감자를 실처럼 썰어 튀긴 위에 적포도주 소스를 올린 것,연근을 적포도주에 졸여 뽕잎을 올려낸 것,방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방게 튀김 등 12가지가 나온다. 그 다음에 김치 4종류,젓갈 2종류,산나물 9가지,굴비구이,간장게장 등과 함께 동충하초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음식 이름으론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실제로 하나하나가 아주 독특하다.식사를 마친 다음 2층에서 커피나 녹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전원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산당 입구에 쓰인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이다.’는 글귀를 나오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어머니 가마솥밥-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031)772-9252 카페가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으로 빠지다가 왼쪽 길가의 어머니 가마솥밥(772-9252)은 현지인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점이다.주인은 서종면 토박이다. 생선 구이가 주메뉴.삼치구이를 주문했더니 생선을 은박지에 싸서 구워냈다.노릇하게 고루 익었다.간은 약간 싱거운 듯 삼삼했다.살코기는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여기에 나물과 김치·젓갈 등 20여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가마솥으로 지은 밥이 나무 밥통에 담겨 나온다.가마솥에서 밥을 지은 까닭인지 밥맛이 한결 찰지고 구수하다.나물은 모두 텃밭에서 기른 것이란다. 된장찌개 국물에 밥과 콩나물 등을 함께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식사를 마친 다음에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구수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준다.누룽지가 토실토실해 입맛을 자꾸 다시게 한다. 2명 이상일 경우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정식(3만원)을 시키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간장게장과 생선구이·불고기가 함께 나오는 까닭이다.간장게장만 별도로 주문하면 1만 5000원이다.삼치·조기·꽁치구이는 5000원,굴비와 안동간고등어는 1만원이다. ●외할머니집-삼봉리 구봉부락서 왼쪽(031)576-7272 4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외할머니집’이란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언제나 포근하고 정겨운 이름 탓에 구봉부락(삼봉리)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다.비포장 도로를 거쳐 2∼3㎞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외할머니집(576-7272)이 나왔다.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맛은 많이 알려진 듯 손님들이 가득했다. 겉보기엔 흐름한 초가집이지만 실내는 나무로 아가자기하게 엮었다.할머니가 아니라 40대 후반의 주인 부부가 한다.하지만 손맛이 깊다.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대나무통보리밥(7000원).보리밥을 대나무통에 담아 낸다.상추·무·호박·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고추장·참기름도 함께 나오는데,그릇에 담아 쓱싹 비벼먹는 맛이 그만이다.여기에 된장찌개를 조금 넣어도 좋다.향이 강한 참기름은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한여름인 요즘에도 두릅초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도토리묵무침(1만원)이나 파를 썰어넣어 두툼하게 익혀 내오는 녹두전(8000원)으로 입맛을 돋워도 좋다.시간 여유가 있고 일행이 있다면 돌솥한방백숙(3만 5000원)도 좋다. ●종갓집-서울종합촬영소 길목 맞은편(031)576-1100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북한강 일대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식점이 서울종합촬영소 올라가는 길목 맞은편의 종갓집(576-1100)이다.촬영소 입구인 탓에 영화배우와 탤런트 등이 많이 찾는 집이다. 종갓집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주인 최성환(51)씨는 “장어구이 비법은 8대째 북한강에 터를 잡고 살아온 종가에만 비전돼 온 것”이라고 전한다.그는 경주 최씨 반가정파 32대 종손이다.장어의 기본 양념으로 대추·생강·인삼을 졸여서 쓴다.장어는 찬 기운을 가진 식재료여서 따뜻한 기운이 강한 생강과 인삼 등을 써야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주인 추숙녀(48)씨의 설명이다. 뒷마당의 바비큐 그릴에서 장어에 붓으로 양념을 바르면서 굽는다.장어를 싸 먹는 야채는 텃밭에서 모두 기른 것이다.“직접 농사도 짓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농약은커녕 비료도 못 뿌린다.”는 것이 추씨의 하소연 섞인 야채 자랑이다.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공해란 이야기다.장어정식은 1만 8000원,1㎏에 3만 8000원이다. 또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훈제돼지갈비(1인분 8000원·200g).참나무 연기로 돼지갈비를 4시간 정도 훈제한다.돼지의 기름기와 특유의 냄새가 모두 빠진다.고루 익은 고기를 한방 재료로 양념을 해서 먹는데,어찌보면 햄과 비슷한 맛이 났다.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추씨는 “원래 장어구이 전문점인데 훈제돼지갈비가 더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이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장어구이나 훈제돼지갈비를 먹고 나면 구수한 된장찌개나 열무국수(3000원)를 먹으면 된다. 이외도 닭백숙과 닭도리탕이 3만원,버섯전골 2만 5000원,영양돌솥밥과 감자전·도토리묵이 각 8000원이다. 양평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양평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아테네 2004] 셔틀콕 김동문­하태권등 2개조 4강

    ‘전화위복으로 삼겠다.’ 배드민턴의 ‘확실한 금’으로 여겨지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8강 탈락의 충격을 추스르고 금사냥에 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태권(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출전한 김동문은 17일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젱보-상양(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또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는 말레이시아의 강호 충탄푹-리완화조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이로써 김-하조와 이-유조는 각각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꿈의 복식조’로 불린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지난 16일 8강전에서 수차례 정상권에서 격돌했지만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던 덴마크의 라스무센-올센조에 0-2의 무참히 무너져 국내 배드민턴 관계자들을 경악시키며 팬들에게는 허탈감마저 안겼다. 김-나조의 8강 탈락은 4년전 시드니대회때 무명이나 다름없던 장준-가오링조(중국)에 당한 악몽과 흡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물론 라스무센-올센조가 김-나조를 철저히 분석,열심히 싸운 것도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이 우려한 ‘시드니 악몽’ 재현이 현실로 드러난 것. 한 관계자는 “시드니 당시 극도로 내성적인 나경민과 김동문이 국민적 기대의 부담감에 가위가 눌리고 배탈이 날 정도로 시달렸다.”면서 “결국 중국의 신예에 역전 당하자 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우라고 진단했다.하지만 혼복 탈락으로 인한 김-나조의 결별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은 단짝 하태권과 남자복식에서,‘셔틀콕 여왕’ 나경민은 ‘악바리’ 이경원(삼성전기)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남복 세계 4위 김동문-하태권은 이미 1998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단짝이다.남복에는 강호들이 즐비하지만 하디안토-율리안토(인도네시아) 등 우승후보를 연파한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차세대 간판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삼성전기)조와 파상 공세를 편다면 한국의 금메달도 충분하다. 2001년부터 손발을 맞춰온 여복 세계 3위 나경민-이경원은 내심 금메달을 노리던 ‘히든 카드’.현재 8강에 진출한 나-이조는 세계 1·2위인 중국의 가오링-황수이,양웨이-장지웬조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데다 최근 나경민조가 가오링-황수이조를 격파한 적이 있어 심기일전이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교수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잘 알려진 교육정보기업 ㈜대교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송자(宋梓·68) 대표이사 회장.그는 8년씩이나 대학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전문 경영인으로 그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그의 변신에는 교수 때부터 철저히 몸에 밴 ‘기업가 정신’(경영 마인드)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경영 마인드 첫 시도 -미국에서 경영대학원 교수를 10년쯤 하고 귀국한 뒤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 있는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수업시간에도 이들의 실제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키려 했다.이 때문인지 학교측으로부터 보직 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재무처장으로 보직을 받아 학교 살림살이를 도맡았다.이후 상경대학장을 거쳐 1985년 기획실장을 할 무렵에는 학교가 100주년을 맞았다. -80년대에는 졸업정원제 도입으로 학생 정원이 늘고 분교도 생겨서 학교 재정이 어려웠던 때였다.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였다.그래서 100주년 기념행사의 실무책임을 맡으면서 그때까지 어느 대학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100억원 모금운동이었다.“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려 하느냐.”며 주변에서 수군거렸지만,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모금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주위에서 “대학 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덕분에 대학교육협의회 총장 모임 때는 대학경영에 대한 강의도 맡곤 했다.90년대 들어서는 ‘대학도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덕분에 92년 총장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대학 총장이 세일즈맨까지 돼야 하냐.”는 수군거림은 이전이나 마찬가지였다.다행히 그때는 언론 등이 우호적으로 도와줬다. -총장이 되자 학교홍보(IR)·모금 등 대외협력담당 부총장직을 신설했다.입학관리처를 만들어 ‘입학’을 대학의 연중 행사로 진행했다.국내 최초로 시도한 일들은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모방) 대상이었다. 동문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학교발전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세계 40여곳을 돌아다니며 가진 학교설명회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학교도 투자해야 발전을 하며 사회에 필요한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학교가 수요자(학생·학부모)의 입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세대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명지대 총장으로 갔다.이후 교육부 장관도 했지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여 3주일 정도 몸 담았다가 그만뒀다.지금와서 보면 ‘그같은 마음고생 하나 없었다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었을 텐데….그런 일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삼고초려’에 기업 일선으로 -교육부 일을 털고 나왔을 때 대교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이 찾아왔다.민간기업의 일이 생소한 나에게 강 회장은 “대교는 교육 기업이니 한번 맡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선생과 학생이 있는 교육전문업체니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민간 기업에서의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했다.연세대 총장시절 동문인 강 회장으로부터 기회만 되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고사했다.그런 지 7년만에 강 회장의 완곡한 요청으로 대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년 넘게 학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교육기업이 총장의 역할만큼 매력적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학 총장과 기업 경영인은 ‘자율권’과 ‘위험 부담’에서 차이가 난다.총장은 자율권이 많지 않은 대신에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학교는 쉽게 부도가 나도 망하지 않는다.기업은 다르다.최고경영인의 말 한마디에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한번의 오판으로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기왕 기업을 맡았으니 세계에서 1등 하는 교육기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현재 세계 1위 교육기업은 일본의 구몬인데,회원 330만명 가운데 해외회원이 180만명이다.대교는 국내회원만 240만명이다.이제 국내 1등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구몬을 이기고 싶다. ●“1등도 변해야 산다” -2000년 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회사의 향후 방향과 목표가 컨설팅 대상이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2009년까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43%로 1위를 지켰다.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지금은 출산율이 떨어져 학습지 시장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게다가 학습지 사업이 잘 된다고 하니까 200여개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매출액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직원들에게 ‘지금 1등이라고 언제나 1등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기업인 만큼 윤리 기업이 돼야 한다.전문성도 있어야 한다.3700여명의 직원들과 1만 5000여명의 사업자(교사) 모두가 전문인이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전문가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구몬을 앞지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교 아메리카’를,동부에는 ‘대교 USA’를 만들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교포 외에 미국 초등학생도 타깃이다.‘대교 캐나다’와 ‘대교 홍콩유한공사’,중국의 3개 현지법인 등을 통해 캐나다·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 등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다.회사 창립 30주년인 2006년까지 회원 수를 330만명으로 늘리는 ‘CAN33’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현재 국내 회원 240만명을 300만명으로 올리고,구몬의 미국시장 회원 30만명을 능가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우리 월급 줘’ -1만 5000명의 전국 사업자 80% 이상이 여성이고,이들이 상대하는 사람 대부분이 학생의 어머니이다.어머니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출 수 있는 고객중심적 영업이 이뤄져야 한다.‘누가 당신의 월급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회사’라고 답하면 잘못이다.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다.따라서 고객만족을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이를 위해 매월 사업자를 뽑아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킨다.옛날에 비하면 업무가 힘들고 4년제 대학 졸업 기준 등 까다로워 지원자가 다소 줄어들어 지금은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편의를 제공한다. -교육기업은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매출 증가도 중요하고 거래소에 상장도 했기 때문에 주가와 배당정책 등도 중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조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것이다.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대교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일이 재미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야 직원도 잘되고 회사도 잘 된다. ●평생 교육사업에 헌신코자 -교육기업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제대로 운영해보는 꿈도 갖고 있다.교육 관련 신규사업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교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이 있다.모범적이고 자율적인 초등학교를 세워 운영해볼 계획이다.향후 중·고등학교로 넓힐 예정이다.하나은행·IBM 등과 직원 전용 보육원도 3군데 운영하고 있다.향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는 50여개 이상의 보육원을 열 계획도 있다.보육원이 활성화되면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다.현재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을 통한 온라인교육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평생 교육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다.무슨 일이든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송자 회장은 송자 대교 회장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언제나 혈기가 넘친다.똑 부러진 말투에 현란한 언변이 20대 청년을 연상케 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직함만 봐도 열정적인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대교 회장 외에도 한국싸이버대학 총장,명지학원 재단이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월드비전 이사,푸른이보육원 이사장,세이프티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이다. 연세대 상학과,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67년 미국 코네티컷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명지대 총장까지 30여년간 대학에 몸담았다.그뒤 2001년 대교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아직도 회장보다 총장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하다고 털어놓는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학교와 경영관련 학회,교회 등에서 ‘삶과 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 [아테네 2004] 김동문 - 나경민 충격 탈락

    |아테네 특별취재단|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라는 기대를 저버린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세계 최강자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아테네에서 또 8강 탈락의 악몽에 울었다. 세번째 함께 참가한 이번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에게 4년 전의 악몽은 너무도 어이없게,그것도 너무도 흡사한 모습으로 찾아왔다.시드니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김-나조는 8강전에서 7위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 0-2로 무너졌는데,공교롭게도 이번에도 7위조에 당했다.톱시드를 배정받은 김-나조는 그리 대단한 적수로 여기지 않은 7위 라스무센-올센조에 일격을 당한 것. 시드니올림픽 8강 탈락의 충격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2002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나경민이 김동문의 간곡한 요청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출전한 무대였기에 이들은 아예 할 말을 잊었다. 성한국 코치는 “두 선수가 이상하다고 여길만큼 긴장했다.”면서 이상하게 꼬인 상황에 혀를 내둘렀다. 1세트 1점을 남겨놓고 역전당한 것이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1세트에서 7-1로 앞서 나가다 9-11로 역전을 허용한 김-나조는 14-11로 전세를 뒤집어 세트 획득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그러나 세트포인트를 남기고 연속 실점,듀스를 허용하면서 심하게 흔들렸고,결국 접전 끝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당황한 김-나조는 2세트에서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한 채 내리 8점을 내주는 등 4-14,10점차로 리드 당해 막바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국은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조와 김용현-임방언,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에게 메달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window2@seoul.co.kr
  • [2004올림픽]수영 남유선, 金보다 빛난 7위

    [2004올림픽]수영 남유선, 金보다 빛난 7위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 수영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8강이 겨루는 결선(A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또 남자축구는 멕시코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고,남자 유도에서는 대회 첫 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남유선(19·서울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혼영 400m 예선에서 지난 1999년 조희연이 세운 한국기록(4분47초74)을 무려 2초58이나 단축한 4분45초16의 기록으로 8위로 골인해 한국수영 사상 최초로 결선에 오른 뒤 4분50초35로 ‘금메달보다 값진 7위’를 차지했다. 남자 축구는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6분 김정우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낚아 1-0으로 이겼다.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1승1무로 승점 4를 확보,이날 홈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동률을 이룬 말리와의 마지막 경기(18일 오전 2시30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최민호(창원경륜공단)는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0㎏급에서 패자전으로 밀렸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이란의 마수드 하지 아크혼자데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과 배드민턴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시드니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윤미진(경희대)과 이성진(전북도청)은 나란히 32강전에 진출했고,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도 가볍게 8강에 올랐다.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도 나란히 남녀 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window2@seoul.co.kr
  • [스코어보드]

    ●테니스 이형택·조윤정 1회전 통과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이 나란히 1회전을 통과했다.이형택은 15일 남자 단식 1회전(64강)에서 세계 44위인 마리아노 사발레타(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조윤정도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카이아 카네티(에스토니아)를 맞아 2-0으로 이겼다. ●‘최강 듀오’ 김동문·나경민 순항 ‘최강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 조가 15일 배드민턴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네덜란드의 크리스 부릴-로테 부릴 조를 2-0으로 제압했다.1번 시드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나 조는 이로써 16일 영국의 나산 로버슨-게일 엠스 조와 4강 티켓을 다툰다. ●女양궁 윤미진·이성진 32강 진출 디펜딩 챔피언 윤미진(경희대)과 새내기 이성진(전북도청)이 15일 양궁 여자 개인 64강전에서 한나 카라시오바(벨로루시)와 라미아 바나샤위(이집트)를 각각 162-155,164-127로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한국의 개인전 6연패를 일궈낼 것으로 기대되는 윤미진은 17일 32강전에서 마쓰시다 사야미(일본),이성진은 엘피다 로만치(그리스)와 맞붙는다. ■ 농구 ▲여자 B조 중국(1승) 71-54 한국(1패) ■ 핸드볼 ▲남자 A조 스페인(1승) 31-30 한국(1패) ■ 배구 ▲여자 A조 이탈리아(1승) 3-0 한국(1패) 그리스(1승) 3-0 케냐(1패) 브라질(1승) 3-0 일본(1패) ▲여자 B조 독일(1승) 3-2 쿠바(1패) 러시아(1승) 3-0 도미니카(1패) ■ 유도 ▲남자 60㎏급 (1)노무라 다다히로(일본·우세승) ▲여자 48㎏급 결승 (1)다니 료코(일본·절반승) ■ 사격 ▲여자 10m공기소총 (1)두리(중국)502점 ▲남자 10m공기권총(1)왕이푸(중국)690점 ■ 펜싱 ▲여자 에페 8강전 일디코 만타(헝가리) 15-9 김희정(한국) ■ 수영 ▲여자 계영 400m (1)호주 3분35초94 ▲여자 개인혼영 400m (1)야나 클로츠코바(우크라이나)4분34초83
  • ‘댄서 킴’이 푸치니 오페라를?

    ‘댄서 킴’이 푸치니 오페라를?

    방학을 맞은 청소년이라면 지금쯤 음악회를 보고 감상문을 쓰라는 과제물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해도 못하면서 어려운 클래식 연주회에 기웃거려봤자 본인만 손해다.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재밌고도 유익한 공연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서울신문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고 국민은행이 협찬하는 ‘여름방학 특별음악회 퓨전 오페라 푸치니의 라 보엠’은 기획단계부터 청소년을 위한 공연으로 출발했다.요즘 유행하는 노래와 연기를 결합한 퓨전 오페라의 형식을 빌려온 데다,개그맨의 내레이션까지 넣어 보다 이해가 쉬운 교육용 오페라를 만든 것. 오페라 ‘라 보엠’은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파리가 배경이다.그 속에서 작가 로돌포와 병든 미미의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가난하지만 인간성을 잃지 않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의 선율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고,작품의 내용은 훗날 뮤지컬 ‘렌트’로 개작돼 큰 인기를 얻는 등 시대를 초월해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번 무대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지루한 전개를 걷어냈다.푸치니의 감각적인 선율 위로 흐르는 내레이션은 작품의 시대적 상황,무대배경,오케스트라의 역할 등까지 아우르면서 청소년들에게 오페라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게 할 듯.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지만 내레이션은 한국어다.내레이터는 개그콘서트의 ‘댄서 킴’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기수가 맡았다. 로돌포 역에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국립오페라단원으로 활동 중인 테너 박현제,미미 역에는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이윤정,마르첼로 역에는 로마 베아토피오 국제 성악 콩쿠르 1위를 수상한 바리톤 노재범이 출연해 젊고 감각적인 무대를 꾸민다. 연주와 지휘는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과 상임지휘자 박태영씨.방송작가 서재순씨가 맛깔스러운 대사를 살려 각색했다.22일 오후 4시·8시.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91.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개인파산시대] ③파산, 그 이후

    [개인파산시대] ③파산, 그 이후

    파산자들은 파산 그 뒤,어떻게 살고 있을까.파산법의 취지대로라면 이들은 거듭 태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재생의 길을 걷고 있어야 한다.외환위기로 한국의 개인파산이 본격화된 1999년 파산선고를 받은 505명 중 주소지가 확인된 30명을 찾아내,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3명의 지난 5년간 궤적을 추적했다.상당수는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거나 일부는 사망하기까지 했다. #사례1 가족 도움으로 악몽 극복 한명원(가명·45)씨는 파산의 고통에서 벗어난 사례다.이제 동창회도 참석하고 여행도 갈 정도의 여유를 찾았다.현재 그의 한달 수입은 350만원이다. 한씨는 1997년 의류업체 이사로 재직하다 대표이사의 보증을 서 파산했다.환율이 2∼3배나 뛰면서 수입의류를 취급하던 회사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당시 시가 2억 5000만원짜리 한씨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다. 99년 8월 파산을 신청했고,이듬해 보증채무에 대한 완전면책을,신용대출에 대해서는 일부 면책을 받았다.빈털터리로 부인,두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온 그는 막막했다.중·고생이었던 아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돈을 꾸어 20평대 아파트 월세를 얻었다.한씨는 “아버지가 무너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부인도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의류 수입과 무역에 해박한 한씨는 닥치는 대로 일을 찾았다.파트타임에서 일용직,건설자재 영업,의류회사 땡처리까지 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파산한 지 3년 만인 2003년 1월,‘전공과목’인 의류 수입업체 간부로 재취업했다.의류업계에 네트워크가 살아 있었고,‘신용’을 잃지 않은 덕분이었다. 한씨는 “면책이 되어도 당장 먹고 살아야 한다.그렇다면 해답은 한가지이다.눈높이를 낮추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혼자 힘으로는 절대 극복할 수 없다.가족이 무너지지 않고 믿어줬기 때문에 재기가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포자기하지 않고 어려우면 주변에 솔직히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숨으려고 들면 주변에서도 도와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아직도 잊을 만하면 은행,신용정보업체에서 독촉 전화가 걸려와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면서 “‘빚’으로 이르게 된 파산은 삶의 ‘빛’을 찾게 해준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사례2 면책받고도 신불자 딱지는 남아 지난 97년 회사 공금 1000만원을 잃어버린 홍윤희(가명·32·여)씨는 자신의 카드로 빈 공금을 메워넣었다.그 와중에 윌슨병이라는 신경계통의 희귀병 진단까지 받았다.병원비까지 얹혀져 빚은 5000만원으로 늘었다. 택시기사를 하는 아버지(62)가 2년간 1000만원가량을 갚았지만 가혹한 추심에 시달려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입원한 상태에서 법정에 출석했던 홍씨는 “판사도 딱했던지 ‘이제 빚은 다 없어졌으니 몸이나 좀 추슬러라.’고 걱정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책을 받은 뒤에도 채권추심은 계속됐다.독촉 우편물이 날아오고 사람들이 찾아왔다.한 카드사는 면책을 받았다고 하자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면책이 되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어야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에서 조회하면 신용불량자로 나온다.분명 법을 어긴 것이지만 금융기관의 신용체크는 공공연히 이어진다. 홍씨는 장애 2급을 판정받았다.생활보호대상자가 됐으나 병원비를 대기도 힘이 든다.당연히 카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아버지의 빚도 조금씩 늘고 있다.이들 부녀는 요즘 다시 파산으로 법원을 찾게 될까 두렵기만 하다. #사례3 면책 못받아 위장이혼의 길로 조상희(가명·33·여)씨는 99년 파산한 후에도 5500만원의 채무를 가진 신용불량자이다. 사채업자로부터 카드깡을 했다는 이유로 면책이 거부됐기 때문이다.조씨는 지난 5년 동안 집 전화번호를 4차례,개인 휴대전화번호는 3차례 바꿔 사는 ‘도망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신문사 사원,상장업체의 비서,유통업체 근무 등 고교졸업 후 15년을 일하고 있지만 늘 가슴 졸이며 사는 삶이다.가족에게 피해를 줄까봐 남편과 ‘위장이혼’을 했다.빚이 정리되면 다시 재결합할 계획이었지만 면책이 거부되면서 그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아이(6)는 이혼상태에서 학교를 보낼 처지가 됐다.법원에서 받은 것은 면책이 거부됐다는 통지서 한 장.당시 재심이나 이의신청 절차 안내도 없었다.조씨는 파산의 고통만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조씨는 “적금 하나 부을 수 없고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미래니 꿈이니 내게는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카드사는 최근 조씨를 고소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3군데 카드빚은 갚았지만 아직 8군데가 남았다.카드사가 조씨에 대한 주민등록 직권말소까지 신청했다.매달 10만원씩이라도 갚겠다고 애원했지만 카드사는 분할 상환도 거절했다.조씨는 “아이 엄마인데 왜 떳떳하게 살고 싶지 않겠어요.카드사는 돈 벌어서 갚으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조금의 양보도 해주지 않고 더 나이 먹기 전에 둘째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이혼 상태에서 그것도 어렵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결혼이야기]황현택(31·세계일보 기자) 류정현(25)

    [결혼이야기]황현택(31·세계일보 기자) 류정현(25)

    “바라만 봐도 좋은 여자입니다. 보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한 우리,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야! 우리 결혼하자! 그냥 내뱉은 말에 그녀는 선뜻 응해 주었습니다.” 꼭 3년 전인 2001년 오늘.제가 정현이에게 보낸 이메일이네요.‘문장 첫 글자만 읽으세요’라고 보낸 장난 메일이었는데 결국 ‘꿈은 이뤄졌습니다’.그리고 그 사이 사랑스런 ‘황현택 주니어’(원선이)도 세상에 나왔습니다.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한양대 신문방송학과 92학번인 저와 98학번인 정현이.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던 꼬질한 ‘복학생’과 외국(도미니카공화국)에서 살다 온 파릇한 ‘신입생’. 그리고 99년 9월23일 학교 로비에서 처음 만나 “자판기 커피 한잔 사겠다.”는 저의 치명적인 유혹에 “제가 그걸 왜 마셔요?”라고 더욱 치명적인 반격을 가했던 정현이가 이렇게 전입 신고를 함께 하게 될 줄 말이죠. 하지만 왜 어려움이 없었겠습니까.연애 4년간 맞게 된 숱한 위기는 저의 주도면밀함으로 격파해 나갔습니다.‘원조교제라는 비아냥 무시하기’,‘와인 사들고 정현이 집 앞 벤치에서 마시기’,‘놀이공원에서 재미없는 회전목마 타 주기’,‘집까지 바래다주고 차비 없어 벤치에서 자기’,‘졸업논문 대신 써주기(이건 비밀인데…)’ 등등.나이 어린 정현이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저의 몸부림은 한마디로 처절했죠. 정현이를 만나 발톱을 뽑고 이빨도 빼는 등 ‘야성(野性)’도 모두 버렸습니다.정현이도 별 수없이 제 마음을 빼앗은 절도 혐의를 인정했고 결국 2002년 12월 ‘결혼’이라는 구속(?) 영장은 발부됐습니다. 비록 정현이의 따스한 눈길이 저를 떠나 원선이에게 초점이 맞춰진 요즘이지만 5년 전 어느 날 훌쩍 제 앞에 나타나주었던 것에 감사합니다.아참,저의 집에 언제 한번 놀러오세요. http://www.cyworld.co.kr/wonsu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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