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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총체적 부실 확인된 청년실업대책

    감사원이 발표한 ‘고용안정화사업 집행실태’를 보면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다. 우리의 미래 사회를 이끌고 갈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직업훈련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쏟아낸 대책이 약삭빠른 업자들의 배만 불린 꼴이다. 아르바이트 서빙 요원을 고용한 외식업체에 3억원을 지원했는가 하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청년실업자를 인턴으로 채용한 업체가 기존의 근로자들을 대량 해고하는 등 ‘실업대책’이 ‘실직대책’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더구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경우 수요 예측을 잘못해 고급 실업자만 양산했다고 하지 않는가.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실업 종합대책이 헛돈 낭비로 귀결된 것은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 수요자인 기업과 공급자인 청년실업자들의 실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물량 위주의 대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기초로 기존의 청년실업대책을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처럼 단기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학교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을 한데 묶는 방식으로 그물망을 새로 짜야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발언처럼 “청년실업은 각자 알아서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것이다. 청년실업대책뿐 아니라 전직훈련지원금 등 각종 퇴직자 지원대책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업률을 낮추는 데 급급한 나머지 노동시장의 수급상황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탓이다. 선진국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실업대책에는 왕도란 없다.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고 경기를 살리는 것만이 최선의 대책이다.
  • [독자의 소리] 농정 사이버교육 늘려야/전성군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금년도에 이미 호남과 충남, 경북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10년후에는 경기를 제외한 8개도가 모두 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농촌의 고령사회를 가속화시키는 주요인은 젊은 세대의 이농이다. 최근 우울한 심경 중에 농림부에서 3월 중순부터 농정에 관한 사이버교육을 실시한다는 정보를 듣고 엉겁결에 신청하게 되었다. 그런데 ‘손에 잡히는 농정홍보’를 공부하면서,‘활력 있는 농촌’으로 순간 이동한 느낌이었다. 이번 사이버교육은 나 자신의 농정지식은 물론 농정의 신뢰회복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농업 농촌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에 농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숨고르기를 해야만 했고 따분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손에 잡히는 농정홍보’교육은 세련된 콘텐츠를 알기 쉽게 만들어 농업 농촌 속에 푹 빠지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교육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물론 초·중·고생과 대학생에게까지 농정의 신뢰 회복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특히 요즘 초·중·고 및 대학생 교과서를 보면, 농업 농촌이라는 단어를 찾기가 힘들다. 물론 시장원리를 과신하는 비교우위론에 짓눌린 탓도 있지만, 먼지 덮인 경제학의 행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도시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정서적인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 때에 교육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농정홍보 교육은 농촌을 살리는데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농림부의 농정교육에 대한 ‘끝없는 열정’,‘새로운 각오’가 농촌에 희망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성군
  • [주말 화제] 왕따방지법등 ‘어린이 국회 입법’ 반영된다

    [주말 화제] 왕따방지법등 ‘어린이 국회 입법’ 반영된다

    “계단 높이가 어른에 맞춰져 어린이들에겐 위험합니다. 어린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계단 높이를 5㎝ 정도 낮추는 법안을 발의합니다.”(정다인 의원) “그렇게 많이 낮추면 어른들이 불편하니 2∼3㎝만 낮춰야 합니다.”(김우택 의원) “아예 어른용과 어린이용을 나눠 계단 2개를 나란히 만드는 건 어떨까요?”(서종우 의원) 20일 서울 서초동 서일초등학교 교실.6학년 학생 10여명이 ‘계단높이 설정 제정법률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사무처가 선정한 ‘어린이국회 연구회’ 회원들이다. 이들의 법안은 채택되면 실제 국회에서 입법이 추진되므로 ‘어린이 국회의원’인 셈이다. 6학년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국회는 학교별로 1∼2주에 한번씩 회의를 열어 법안을 검토한다.‘애완동물 의료보험 적용 법안’‘왕따 방지 법안’‘에너지 절약을 위한 선풍기 사용 법적 강화 법안’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을 선거구인 서일초등학교는 ‘어린이 비만 예방을 위한 법안’‘우리말 상표 의무화 법안’‘어린이 보호를 위한 길거리 흡연 금지 법안’ 등 어린이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지적한 법안 30여건을 검토하고 있다. 학원 3곳 이상 수강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오후 4∼6시에 몰려 있는 어린이 TV프로그램을, 그 시간이 학원에 다니는 시간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오후 7시 이후로 편성하자는 법안도 있었고 저소득 자녀에 대한 교육 보조를 늘리는 법안 등 기특한 아이디어도 많다. 동대문구갑 청량초등학교는 ‘왕따 방지 법안’을 손질하고 있다. 왕따 금지를 법제화하고, 어길 경우 벌금이냐 봉사명령이냐를 놓고 토론하다 벌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송파구을 신천초등학교에서는 ‘암기교육을 조장하는 19단 외우기 금지 법안’과 같은 ‘깜찍한’ 법안도 검토했다. 동대문구을 전동초등학교에서는 ‘애완동물 의료보험 적용 법안’ 채택이 유력하다.“사람도 의료혜택을 잘 못받는데 동물 의료보험은 성급하다.”는 반론이 있었지만 애완동물의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어려운 법률용어와 토론 과정에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스스로 자료를 찾고 해외사례까지 검토해 발표한다.‘제정’‘발의’‘제청’ 같은 어려운 용어도 척척이다. 서일초등학교 윤옥인 지도교사는 “법안을 내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나누고 건전하게 토론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6학년 2학기 과정에 나오는 국회의 입법 과정과 민주주의 절차를 체득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김우택군은 “주변의 현상에 관심을 갖고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게 됐다.”면서 “똑같은 내용을 기계적으로 배우는 학원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계단 높이설정 법안’을 발의한 정다인양은 “육교에서 계단이 높아 힘들게 다니는 어린이들을 보고 이 법안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2006년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시작해 범위를 넓혀서 신축 건물에 의무화하도록 발의할 것”이라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어린이 국회’는 국회사무처가 어린이들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 말 243개 선거구 중 225곳을 선정했다. 서울 강남·노원 등 18개 선거구에서는 신청한 학교가 없어 선정되지 않았다. 다음달 15일 학교별로 법률안과 건의안을 1건씩 제출하고, 오는 7월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어린이국회 본회의’를 연다. 우수 법률안과 건의안 각 10건은 시상하고 각 부처와 상임위에서 심사해 정식 입법절차를 거치게 된다. 국회사무처 임재봉 서기관은 “내년부터는 지도교사 연수 강화 등을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성장 잠재력 높이는 계기돼야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자체 성장 잠재력 4%에 종합투자계획 등 부양책을 통해 전체 성장률을 5%로 끌어올리겠다던 정부의 공언과는 달리 1·4분기의 성장률이 예상을 밑도는 2%대로 추정되고 있다. 올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생산량 감소와 지난해 9월 도입된 성매매방지법, 수출 증가세 둔화의 여파라지만 지나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 정도의 성장률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현재의 고용 및 구매력 지속성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4대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올 연두기자회견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뒤 투자 환경조성과 기업인 기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해온 터다. 그럼에도 고유가, 환율 급락, 북핵 위기 고조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는 기대만큼 살아나질 못했다.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만 기업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투자 애로요인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소기업은 더이상 일방적 수혜를 기대하려고 해선 안 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기업과 눈높이를 맞추어야만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그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면서 잠재 성장력도 높이는 길이다.
  • 한국 셔틀콕 세대교체 시급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한국 셔틀콕의 세대교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새삼 떠올랐다. 한국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4강전에서 최강 중국에 0-3으로 완패, 인도네시아에 진 덴마크와 공동 3위에 그쳤다. 지난 대회(2003년) 우승국 한국은 예선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김동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 나경민(대교눈높이) 등 30대 노장들을 모두 빼고, 이날 혼합복식에 이재진(원광대)-이효정(삼성전기)조, 남자단식 장영수(23·김천시청), 여자단식에 이연화(20·대교눈이) 등 어린 선수들을 전격 투입했다. 하지만 장준-가오링조, 린 단, 장 닝에게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전 완패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덴마크전 패배는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도 최강임을 자부해온 남복과 혼복에서 기대했던 김동문과 나경민이 무기력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하태권은 파스케-라스무센에 0-2로 참패했다. 김-하조는 그동안 이들에게 패한 적이 없었다. 새로 구성된 혼복의 이재진-나경민도 역시 새로 짝을 이룬 에릭센-율조에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동문과 나경민은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으나 체력이 쉽게 바닥나 상대에게 압도당했다. 문제는 두 선수가 뚜렷한 목표 의식을 상실, 강한 승부욕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데 심각성을 더한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까지 박주봉과 방수현이라는 빼어난 스타를 축으로 세계를 호령했다. 이후 중국의 급부상으로 위축됐지만 김동문·나경민이라는 고교생을 발굴, 육성해 강국의 체면을 지켜 왔다. 다시 위기를 맞은 한국 배드민턴은 당분간 2류 국가로의 전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성적에 연연치 않고 이용대 하정은 장수영 등 고교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한다면 제2의 김동문과 나경민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들러리 신세를 면하기 위해서는 세대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 kimms@seoul.co.kr
  • 천재화가 김홍도의 그림일생 한눈에

    “김홍도는 얼굴을 그려도 우리의 얼굴을, 산수(山水)를 그려도 우리의 산수를 그렸다. 심지어는 노자, 장자도 우리 얼굴로 재탄생됐고, 관세음보살도 우리 어머니가 승화된 모습이다.”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최완수 연구실장이 바라본 김홍도의 예술 세계다. 그는 단원 김홍도의 서거 200주기를 맞아 간송미술관이 마련한 ‘단원대전’의 기획자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중국 문화권에 속해 있던 조선시대 단원의 그림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작품으로 봤다. 그렇게 그는 우리의 ‘자존심’을 그림으로 살려낸 인물이다. 단원은 우리 고유 화풍을 그리기 시작한 겸재 정선의 충실한 계승자로서 그 역할을 다했던 것이다. 화원에서 활동한 궁중화가였던 그는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행운아다. 어린 나이에 궁중에 들어간 단원은 그의 나이 11세때 영조 세손이던 정조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 인연 덕분인지 정조에게 일본의 지도를 그려 바치기도 했고, 정조의 명으로 수원 용주사 ‘삼세여래불탱화’를 그렸다. 정조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용주사에서 펴낸 ‘부모은중경’의 삽화를 그린 이도 바로 단원이다. 학예에 뛰어났던 정조 자신이 그림을 직접 그릴 정도로 그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재주 많은 단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단원은 다른 이들과 달리 산수, 인물, 사군자, 화조 등 모든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 하지만 그는 ‘제도권’ 화가로서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임금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자연 절제된 선과 구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평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그림은 당대 비슷한 나이의 신윤복의 화풍과 곧잘 비교된다. 권력과 멀리 있던 신윤복은 단원에 비해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 보니 자유분방하고 호방한 그림을 그렸다. 한량과 기생의 애정 등을 묘사한 풍속도에서는 ‘모범생’ 단원의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을 담아 냈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단원대전’에서는 이같은 단원의 일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작품 120여점이 망라돼 있다. 특히 정조로부터 특별 대접을 받은 탓에 자신의 신분을 사대부로 착각한 단원의 정신 세계가 드러난 ‘소림야수’‘한산설정’등은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스산한 산옆 눈 덮인 정자를 그린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양반과 중인사이를 오간 단원 자신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02)762-044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 한국 4강 고지에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한국이 잉글랜드를 제물로 4강 고지에 우뚝 섰다. 한국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A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종주국 잉글랜드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을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2일 역시 태국과 영국을 꺾고 2연승을 달린 유럽 최강 덴마크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한국은 5-0으로 승리했지만 매 경기 고전이었다. 남자 단식의 이현일(김천시청)은 니콜러스 키드를 맞아 첫번째 게임을 15-13으로 힘겹게 따내며 2-0으로 이겼고, 여자단식의 이연화(대교눈높이)도 엘리자베스 칸을 2-1로 어렵게 따돌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태권-임방언조(삼성전기)가 나선 남자복식에서는 클락-블레어조에 첫번째15-17로 내줘 불안했지만 두번째 게임을 15-13으로 제친 뒤 여세를 몰아 3번째 게임을 15-5로 낚았다. 종합성적 3-0으로 승리를 확정지은 한국은 여복의 이경원-이효정조(삼성전기)가 2-0으로 가볍게 이겼고, 마지막 혼복에 나선 나경민(대교눈높이)-이재진(원광대)조는 전영오픈 챔피언 로버슨-엠스조를 2-1로 꺾고 완승을 마무리했다. kimms@seoul.co.kr
  •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김동문·나경민 상큼한 출발

    |베이징 김민수 특파원|한국이 남녀 간판 김동문(삼성전기)과 나경민(대교눈높이)을 앞세워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10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1그룹 A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난적 태국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을 챙기며 4강행의 발판을 구축했다. 한국은 최근 부쩍 성장한 신흥 강호 태국을 맞아 새로운 혼합복식조인 이재진(원광대)-나경민을 투입했다. 이-나 조는 세계랭킹 5위인 수드켓-사랄리 조와의 치열한 공방 끝에 1·2게임을 15-11과 15-10으로 무난히 따내며 2-0으로 승리,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남자단식의 손승모가 태국의 간판스타인 분삭 폴사나에 1-2로 역전패,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자단식에 나선 서윤희(삼성전기)는 사락지트 폴사나를 예상밖에 2-0으로 제압, 한국이 2-1로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이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조인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 조가 1·2게임에서 단 2점씩만 내주며 승리를 확정지었고,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삼성전기) 조도 2-0으로 낙승했다. kimms@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공직자 낙마’ 맥을 끊자/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바다와 산을 휩쓴 수마(水魔)-화마(火魔)와는 별도로 연초부터 정치권에는 또 하나의 ‘마’의 열풍이 불었다. 고위공직자들의 낙마(落馬) 바람이 그것이다. 지난 1월 이기준 교육부총리에 이어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더니, 최근 홍석현 주미대사가 위장전입 사실을 고백하기까지 여러 명의 고위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주인공과 연출이 각각 다른 단막극이었지만, 그 바닥에는 하나같이 공직자의 도덕성과 부동산 투기라는 코드가 숨어있다. 이런 고위공직자들의 낙마 사태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태 역시 공통점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공직자 인사검증 절차의 부재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해당 공직자의 부도덕성에 대해 심판을 내리듯 준엄하게 꼬집은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는 그리 단순하게 바라볼 사안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 개인의 과거 문제가 퇴진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도덕성에 대한 공직사회와 국민여론의 잣대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한번도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사회구성원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고, 공직자 윤리가 정착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즉, 공직사회의 시스템과 의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데, 공직자윤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저만치 앞서있는 것이다. 이 괴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재산공개와 이에 대한 여론의 뭇매, 그리고 낙마로 이어지는 지금의 패턴이 계속된다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해당 공직자는 과거에 비해 높아진 도덕성의 기준에 당혹스럽고 나름대로 억울할 것이고, 국민은 국민대로 상대적 박탈감과 도덕적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한편 언론도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를 비롯한 각종 부조리가 묵인되다시피 하는 공직자 사회의 통념에 그동안 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서울신문 4월26일자 ‘아파트값 부추기는 언론’) 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이뤄진 뒤에야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나선다면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위공직자 낙마 도미노에 관한 서울신문의 보도 행태를 보면 초반의 단선적 접근에서 벗어나 점차 국민의 달라진 도덕성 잣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도덕성 잣대 껑충, 공직자 윤리는 제자리’(3월23일자),‘인권위원장 사퇴부른 국민 눈높이’(3월21일자)에서 공직사회의 인사기준과 국민 기대치의 차이를 지적하며 공직사회 내부의 눈높이 조절을 주문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와 국민간의 간극을 봉합하기 위한 심층적인 보도는 여전히 부족했다. 다만 청문회와 공직자윤리법 등과 같은 제도의 필요성과 제도 자체의 문제에 대해 연속적으로 지적한 점은 돋보였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공직자윤리법 가운데 백지신탁제의 허실을 지적한 기획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논란’(4월12일자),‘허점투성이 공직자 백지신탁제’(4월28일자)와 ‘검증자료 없는 청문회 의미없다’(4월2일자) 등의 기사가 그 예이다. 우리는 예부터 청백리 정신과, 청렴결백을 강조하며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 절대적 기준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성장, 사회변화와 맞물려 공직자에 대한 인식은 ‘철밥통’에 비유할 정도로 변질됐다. 공직사회의 비리 또한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 하며 체념해 온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정부가 출범한 이후 공직사회는 또 한번의 전기를 맞았다. 혁신과 부패척결을 공무원 사회에 대한 기치로 내걸면서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 또한 커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고위공직자 퇴진사태는 공직사회의 낡은 의식과 새로워진 국민의식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행정면과 고시취업면을 통해 꾸준히 공직사회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앞으로도 이번 낙마사태와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크게 두 가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나는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공직사회 내부의 의식개혁과 법제도를 마련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하여 겸손하되 이면을 헤집는 날카로운 보도를 기대한다. 염희진 성균관대신문 前편집장
  • 김동문·나경민 “새짝 만났다”

    |베이징(중국) 김민수 특파원|‘황제와 여왕의 화려한 외출.’ 배드민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31·삼성전기)과 ‘비운의 여왕’ 나경민(30·대교눈높이)이 화려한 복귀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하태권(30·삼성전기)과 금메달을 일군 김동문. 올림픽 이후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미뤄뒀던 학업에 열중하느라 라켓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김동문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누구도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올림픽과의 오랜 악연으로 8강에서 눈물을 흘린 나경민. 이후 소속팀의 트레이너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전념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도중 뜻하지 않은 ‘쇼크’로 사실상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런 김동문과 나경민이 한 달 전 대표팀에 복귀, 라켓을 다시 움켜쥔 것. 이들의 복귀 무대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국가대항전인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7개월 만에 나서는 국제 대회다. 한국은 격년제로 치러지는 2003년 이 대회에서 김-나조를 앞세워 최강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 파란을 일으켰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중국 타도’를 위해 김동문과 나경민을 현역에 복귀시켰으며, 중국이 올해 전영오픈에 이어 세계혼합단체전과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를 모두 석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데 이들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호들갑이다. 여자단식의 간판 전재연(대교)의 부상으로 한숨짓던 김중수 감독은 고심 끝에 환상의 혼복조인 김동문-나경민조를 깨뜨리고 김동문-이효정(삼성전기), 나경민-조재진(원광대)으로 혼복조를 재구성했다. 대신 김동문은 하태권과 남복, 나경민은 이경원(삼성전기)과 여복조로 다시 묶어 복식을 최대한 강화했다. 김동문과 나경민은 “컨디션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kimms@seoul.co.kr
  •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이병구 보훈처 혁신기획관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이병구 보훈처 혁신기획관

    “먼저 민원인의 눈높이를 알아야 행정 서비스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보훈처 이병구(42·부이사관) 혁신기획관은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행정 서비스의 질 향상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보훈처의 혁신 관련 업무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8월 보훈처는 본부 실·국장부터 지방사무소 일반 직원까지 전 직급이 참여해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전 기관의 의견을 가감없이 수렴하는 이른바 ‘혁신 서포터스’를 결성했다. 이 회의에서는 참가자의 직책을 생략한 채 모든 사람의 이름 뒤에 ‘님’자만 붙인다. 격의없는 토론을 위해서다. 덕분에 조직 혁신과 대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 모임에서 도출됐다. 상당수 아이디어는 곧장 정책에 반영됐다. 우선 업무보고서가 40%가량 줄었다. 전산화 등으로 중간집계 필요성이 없어졌음에도 각종 실적보고 등이 ‘관성적’으로 이뤄졌던 것이다. 보훈처장(장관급) 및 차장(차관급)을 제외한 모든 간부 사무실의 벽을 헐어내고 간단한 칸막이만 설치했다. 민원인의 입장을 의식한 개선책도 나왔다. 매년 8월15일 한 차례에 그쳤던 독립유공자 심사작업을 올해는 3차례로 늘렸다. 또 나이 많은 민원인들을 위해 보훈관서가 직접 민원인을 찾아가는 ‘이동보훈팀’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처음엔 혁신업무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직원들도 혁신업무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낸 유공자들이 지난해 인사에서 우대되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내 똥 내 밥/김용택 지음

    머얼리 섬진강변 덕치초등학교에서 올해는 2학년 담임선생님을 맡았다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57)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봄편지를 날려왔다. 실천문학사에서 펴낸 동시집 ‘내 똥 내 밥’(박건웅 그림)에다 ‘선생님 시인’은 72편의 시를 담아 보냈다. 초등 국어교과서에 4편이 발췌, 수록된 화제의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199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두번째 동시집. 모교에서 2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시인은 이번에도 자로 잰듯 아이들의 눈높이에 동시의 키를 맞췄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시집은 그의 고향마을을 통째로 품어 안았다. 깔깔 소리내 웃게 만들었다가 핑그르 눈물이 맺히게도 하는, 유쾌하고도 서정미 넘치는 시들이 줄을 섰다. ‘할머니 마음’이라 제목 붙여진 1부는 한량없이 너른 할머니 품 같은 시 모음이다.“할머니 얼굴 주름/파란 콩들이 자라는/밭고랑 닮았어요//할머니 손 잡으면/감이 주렁주렁 열리는/감나무 껍질 같아요//할머니 마음속에 들어가면/이 세상 다 잠재울/비단 이불처럼 부드러워요”(‘할머니 마음’) 간지럼을 피우는 듯 익살맞고 천진한 ‘김용택표’ 시어들은 숨돌릴 겨를을 주지 않고 빛을 낸다.2부 ‘행복한 감나무’편에서는 자연과 한덩이 되어 뒹구는 시골 어린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발가벗고 물놀이하다 물고기에게 고추를 쪼였다고 볼멘소리하는 아이(‘물고기’), 캄캄하다고 땅 속에서 애둘애둘 밤새워 우는 지렁이 울음소리를 듣는 아이(‘가을 밤’), 파란 뽕잎에 납작 엎드린 청개구리를 보며 ‘내가 모를 줄 아니?’ 으름장 놓는 아이(‘내가 모를 줄 알고?’)…. 3부 ‘선생님이랑’에는 시골학교의 소담한 풍경,4부 ‘오래된 밭 이야기’에는 농촌의 팍팍한 현실을 에둘러 뚱겨주는 시들이 그득그득하다. 초등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깨 힘빼고 고객 눈높이 맞춰라”

    ‘바뀌지 않으면 망한다.’ 정부부처 가운데 공무원을 상대하는 부처들이 환골탈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의 권위적인 방식으로 고객을 대하면 ‘존재할 수 없다.’며 ‘서비스 개선’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에 직접 연관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이 볼 때는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이 그동안 공무원들 사이에 원성(?)을 샀던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은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기획예산처 등 3곳이다. 조직·인사·예산 등 공무원과 관련된 업무를 맡다 보니 오래전부터 권위적이란 지적과 함께 공무원사회에서 ‘힘있는 부처’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중앙인사위가 24개 기관중 20위, 행자부가 19위를 기록하는 등 이들 모두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에겐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 의식이 깔려 있고 ‘몸 낮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자부 오영교 장관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구멍가게라도 고객에게 사랑을 못 받으면 생존하지 못한다.”며 변화를 요구했다. 또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고객이 등을 돌릴 때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후 행자부는 ‘고객만족도 향상’이 가장 큰 과제로 부상했다. 행자부는 일반인보다 공무원 내부 고객이 훨씬 많다. 팀제로 전환하면서 ‘고객만족행정팀’이란 조직까지 만들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친절교육과 만족도를 평가해 개인별 성과평가에 20% 반영한다. 중앙인사위도 마찬가지다. 최근 고객만족관리본부와 9개의 고객만족팀을 발족하고 전직원이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요원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조창현 위원장과 정택현 사무처장, 국장, 과장, 일반직원이 업무성과 계약까지 마쳤다. 인사위는 기존 조직을 그대로 두고 태스크포스 형식으로 지역별·청사별 등으로 9개의 팀을 꾸렸다. 팀에는 주요업무인 인사정책·급여·성과관리·교육훈련 등 분야별 담당자를 배속시켜 상담 등 고객 접촉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했다. 더불어 50여개 정부부처에 대한 담당직원을 정하고 이들이 할 일에 대해 매뉴얼도 만들었다. 공무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불편을 해결해 준다. 접촉 내용도 일일이 작성한다. 중앙인사위의 관계자는 29일 “과거 내무부와 총무처 등은 내부 고객인 공무원들이 등을 돌려 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고객위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처도 오래전부터 힘있는 부처로 인식되면서 원성을 사기는 마찬가지였다. 예산처의 고객은 각 부처 예산담당자들. 지난해 ‘톱-다운’ 방식의 예산제도를 도입한 이후 예산처를 찾는 공무원이 크게 줄어드는 등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처지다. 이 때문에 예산처도 각부처 예산담당 공무원들을 위해 고객만족추진팀을 만들었다. 정규직제로 나눠진 멤버가 있는 것이 아니라,15개 재정운용 태스크포스 소속 사무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하며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등을 논의해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교복’이 안방극장을 휘젓고 있다. 고등학교를 주요 배경으로 ‘학원 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모티프로 한 이른바 ‘고딩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드라마 소재의 성역이 끝없이 무너지면서 나온 새로운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 문제보다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이야기에 천착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2TV는 새달 2일부터 월화드라마 ‘러브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이건준)을 방영한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강타와 김민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여선생님과 남학생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드라마는 사고뭉치 남학생이 ‘기면증’이라는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여선생을 사랑하면서 시작된다. 남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을 실수로 살해한 여선생을 대신해 교도소에 가 5년간 복역한 뒤 출소, 약혼한 여선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는 쇼킹한 설정이 화제다. 지난 13일부터 전파를 탄 SBS 수목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 연출 오종록)에서도 ‘사제간의 사랑’이 펼쳐지고 있다. 학창시절 ‘쌈짱’으로 통하다 퇴학 당한 뒤 임시교사직으로 모교로 되돌아온 여선생(공효진)이 문제 남학생(공유)과 나누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앞서 KBS 2TV 드라마 ‘쾌걸춘향’과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도 드라마 전반부에 고등학교를 주요 무대로, 고등학생을 주요 캐릭터로 삼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MBC드라마 ‘로망스’부터. 이 드라마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여선생(김하늘)과 남학생(김재원)의 사랑을 그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화제와 함께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영화에서는 일찌감치 이와 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지난 2001년 개봉 당시 ‘학원액션로망’이라는 장르명을 표방하기도 한 ‘화산고’부터 ‘두사부일체’,‘동갑내기 과외하기’,‘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최근 개봉된 ‘잠복근무’ 등 여러 작품이 그랬다. 그러면 ‘학원 무협(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러브홀릭’의 이향희 작가는 “사회와 분리된 또 다른 세계인 학교안에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가 생겨날 수 있으며, 특히 ‘여선생-남제자의 사랑’은 사회적 금기로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전문가들은 “하나의 드라마가 성공한 뒤 그 드라마와 비슷한 소재, 포맷의 드라마들이 앞다퉈 기획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은퇴 준비금/우득정 논설위원

    중국 송나라의 학자 주신중(朱新仲)은 사람으로 태어나 어느 정도 규모있게 살려면 반드시 오계(五計)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계란 먹고 살 궁리(생계·生計), 건강하게 살 궁리(신계·身計), 가문을 빛낼 궁리(가계·家計), 노년에 흐트러짐 없이 살 궁리(노계·老計), 품위있게 죽을 궁리(사계·死計)를 일컫는다. 혹자는 객기를 부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 베고 누우면 사나이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다.’고 했지만 옛사람들도 나름대로 노후생활에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날 어느 정도 자산이 있으면 노후 준비가 돼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한 경제신문이 CEO급 몇명에게 노후 준비금을 질문하자 이들은 집 한채 외에 10억원 정도가 있으면 부부가 노후를 보내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 은퇴한다고 가정할 때 평균수명까지 월 500만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추정했던 것 같다. 이들은 억대 연봉 수령자이므로 평균인에 비해 노후생활의 눈높이도 월등히 높다. 평균 직장인들은 10명 중 3명만 노후설계를 하고 있을 정도로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빠듯하다. ‘은퇴’라는 단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뒤 생겨났다. 미국에서도 191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2명은 ‘현역’이었다. 은퇴란 수십년 동안 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체력적인 한계로 밀려난 뒤 몇년 동안 연금으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황금기를 보내다가 사망하는 모델이었다. 은퇴가 레저문화를 즐기는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30대 후반,40대 초반까지 은퇴시기가 앞당겨지기도 했다. 그 결과,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중 16%만이 현역에 종사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수명이 현역과 맞먹을 정도로 늘어나면서 노년과 일, 추가 수입은 당연히 갖춰야 할 3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균 68세에 노동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은퇴 준비금은 눈높이에 따라 다르다.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기초생활 보장 수준이면 부부는 2억 3000만원, 기초생활 외에 월 50만원의 여유생활을 하려면 3억 5000만원,100만원이면 4억 7000만원,200만원이면 7억 1000만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국악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국악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보세요.’ 국립 국악관현악단(최상화 예술감독)은 배우와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국악 반주에 맞춰 함께 노래와 율동을 배우며 해금, 가야금, 아쟁, 양금 등 국악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놀이형’ 국악관현악 공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를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2004년 공연 때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새로운 내용과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가정의 달인 5월에 때맞춰 준비한 공연이다. 이런 컨셉트에 맞춰 이번 공연은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 가요와 동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쉬운 노래들을 엄선, 새로 작곡하거나 국악으로 편곡한 것들이다. 또 공연을 1∼3부로 나눠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도록 각기 다른 3가지 이야기로 구성,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재미있게 국악을 맛보도록 꾸몄다. 어른 관객도 배우들의 동작에 따라 몸을 흔들거나 목청껏 노래를 하며 세마치장단, 굿거리장단 등 우리의 전통 가락을 익힐 수 있는, 이를테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입체적인 국악관현악 연주회인 셈. 최상화 감독은 “지금까지의 공연이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공연은 유아와 어린이 중심의 공연으로 기획했다.”며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와 즐거움을 동시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매일 오후 4시(단,5월 2∼4일은 오전 11시 공연 추가).2만∼1만원. 문의(02)2280-4114∼5.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시대를 풍미한 3인의 용사가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으로 중세교회의 부패를 지적했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로 영국사회를 비판하면서 이상적 평등사회를 주창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로 중세의 기사도를 풍자했다. 이들은 사상가로서의 업적도 많이 남겼지만 ‘시사평론가’라는 공통점에서도 눈길이 모아진다. 톨레랑스(Tolerance)라고 했던가.‘당신의 정치적·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우선 남의 신념과 행동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독선의 논리로부터 자기 스스로 벗어나길 요구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 무당이 있었다. 한때는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상의 온갖 잡신을 접했다.‘언제나 처음처럼’을 깨달았다. 다시 무당으로 돌아왔다. 수준이 한 차원 높아졌다. 톨레랑스를 생각한다. 흑백 논리에 빠지는 지식인 문화를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 합리적 토양 위에 서 있으려 한다. 정범구(52)씨. 개혁 성향의 진보논객, 대표적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변호사 출신 오세훈씨와 함께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꼭 1년이 지났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완전히 두었다. 다소의 후유증과 유혹이 있으련만 말끔히 극복해냈다. 아울러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시사평론가’로서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CBS 라디오에서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김갑수 연출, 월∼토요일 오전 9시∼ 11시30분)을 맡았다. 또 CBS-TV ‘정범구의 누군가’(최영준 연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5분),EBS ‘TV정치교실’(김현 연출, 매주 목요일밤 11시40분∼ 12시40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스매거진 오늘’의 경우 ‘생활 밀착형 뉴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제도와 청소년 문제, 웰빙뉴스 등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민들의 궁금증과 해결책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너라 참 좋은 것 같다.’는 글이 자주 올라올 정도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현대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는 ‘시사평론가’를 무당으로 비유했다. 떠돌아다니는 여러 잡신을 자신의 몸속에서 꽁꽁 엮어매 국민 각자에게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란다. 아울러 타자(他者)와 공존할 수 있는, 즉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합리성과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脫정치 1년’… 평론가 명성 되찾아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 볼 때 정말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정계)은퇴하는 저를 보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하더군요. 늘 긴장해 있다가 시민사회로 돌아온 자유인이라고나 할까요.” 정씨는 4년(16대 국회)을 회고하면서 “어항 속의 물고기로 일거수일투족이 주시될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 은퇴의 속사정을 묻는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비장함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이울러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정계에 입문했을까. 지난 1997년 대선때 민주당에서 몇 차례 러브콜이 있었지만 거부했단다. 얼마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자며 정씨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이는 정 박사보다 많지만 개혁의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말로 정씨를 설득했다. 결국 다가온 운명이려니 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치 운동장’에서 뛰어보자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덕분에 국가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등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의 정치구도에 대해 시사평론가로서 어떤 전망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익보수인 한나라당과 좌익진보인 민노당, 그리고 중도정당인 열린우리당 등이 있지만 양극화되다 보면 중도정당은 자연히 세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오는 30일 국회의원 보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후에는 열린우리당은 동요할 수밖에 없으며 좌파인 민노당과 우파인 한나라당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시절부터 사회의식에 눈떠 “인생의 미래는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 주어질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요.” 과거의 정치는 모르는 것을 통괄했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현재의 심정에서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논객으로, 시사평론가로 할 일이 많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이 미8군 군무원이었던 까닭에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동두천으로 이사했다. 이런 연유로 어린 시절에는 미군부대 주변의 유흥업소 종사자,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자주 접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몸소 체험한 것. 이같은 주변 환경 때문인지 ‘왕눈이’라는 별명답게 초등학생 때부터 일간 신문을 읽는 등 사회의식에 눈길을 던졌다. 지난 75년 경희대를 졸업한 직후 첫 직장으로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공채 1기로 취직했다.4년 뒤에는 강원룡 목사 등의 권유로 독일 개신교에서 추진하는 ‘기독교 사회운동가’라는 장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숨막히던 유신말기여서 독일유학은 탈출구나 다름없었다. 독일 유학 20일 만에 10·26사건을 접했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소식이 독일 매스컴의 톱뉴스를 차지했다. 젊은 그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과연 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르크스의 서적에 빠지기도 했다.‘너희가 나를 따르려거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의 삶을 체험한다는 각오로 자동차 공장, 식당, 막노동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그는 유럽지역의 유학생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세균 서울대 정외과 교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대환 노동부장관, 송두율 교수 등 여러 인사와 함께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세미나를 열었다.80년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전국청년조직 대회에 한국 유학생 대표로 참석했으며, 이때 대회 의장을 맡은 슈뢰더 현 독일총리와 자연스럽게 만났다. 11년 동안의 유학생활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토양이 됐다.90년 귀국한 그는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등에서 강사를 하다가 94년 기독교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을 맡으면서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1년 유학생활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토양 특히 9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합동 TV토론의 사회를 맡아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를 비롯해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정범구의 시사비평’ 등을 진행하던 중 2000년 16대 국회(경기 고양 일산갑)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승마를 즐기고 있다. 정치권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말을 타고 달리노라면 위풍당당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요즘 정치를 보면 어떤 희생양을 만든 다음 그에 대한 역작용을 통해 개혁에너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듯 4800만명을 끌고가는 리더는 분열과 경쟁이 아니라 통합과 평등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대열의 뒤를 돌아보고 낙오자가 있으면 손잡아 이끌어줘야 하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근 소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정치를 그만둔 뒤 아내와는 다시 연애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71년 성동고등학교 졸업 ▲75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76∼79년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79년 독일 유학(마르부르크필립대학) ▲90년 귀국, 경희대·충남대·한남대 강사 ▲92∼94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정책연구실 실장 ▲94∼2000년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 ▲97년 12월 대통령 후보 합동TV토론 사회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진행 ▲98∼99년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 진행 ▲2000∼2004년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일산갑) ▲2004년∼현재 기독교방송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정범구의 누군가’ EBS ‘TV정치교실’ 진행 ▲저서 정치개혁 시민운동론(공저·92년), 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사회운동(공저·94년),21세기 프론티어-전환의 물결과 신발전모델(공저·94년), 정범구의 세상읽기(98년)
  •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에 쉽고 가깝게”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에 쉽고 가깝게”

    용산에 새로 터를 잡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 미술관을 시작으로 유물이 본격 전시되기 시작했다. 오는 10월28일 개관 예정인 박물관에 가장 먼저 선보일 유물은 고미술품들. 개관 6개월을 앞두고 미술품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박물관에 미리 가보았다. 박물관 전시동 2·3층에 자리잡은 미술관엔 이미 국보 61호인 ‘청자 어룡 모양 주전자’, 국보 259호인 ‘분청사기 용무늬 항아리’ 등 한국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문화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번에 옮겨질 유물들은 1400여점의 미술 전시품 가운데 1차로 전시되는 900여점이다. 전시면적 1665평의 미술관은 서예·회화·불교회화·목칠공예·금속공예·도자공예 등 7개실로 구성되었으며, 한국 미술의 흐름을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전시품 명칭·설명· 한글로 풀어써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전시품 명칭과 설명을 바꾸었다는 점. 기존의 ‘청자 과형 병’(靑磁 瓜形 甁)은 ‘참외 모양 병’,‘분청사기 상감 인화 어문 병’(粉靑沙器 象嵌 印花 魚文 甁)은 ‘물고기 무늬 매병’으로 바꾸는 등 어려운 용어를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쓰고 기존의 한자 명칭을 병기했다. ●사방에서 감상토록 진열장 가운데로 전시실 분위기도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우선 유물을 한 쪽 면만이 아닌,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진열장을 실내 가운데 쪽으로 많이 배열했다. 진열장 유리는 모두 무반사 유리를 써 유물의 세밀한 부문까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빛 반사를 98%까지 차단한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 자연채광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도 진일보한 점으로 평가된다. 김영원 박물관 미술부장은 “전시실 한 편에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함으로써 인공채광과 조화를 이루어 청자나 백자의 오묘한 빛깔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드블록 바닥 하이힐도 소리 안나 전시실 바닥엔 우드블록을 깔았다. 나무 종심 방향으로 자른 5㎝ 두께의 우드블록을 나무를 심듯이 박아놓아 딱딱한 하이힐을 신고 지나가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미술관 전시는 7월 말까지 완료되며 이후 고고관, 동양관, 역사관 등도 순차적으로 유물이 전시된다. 야외에선 보신각종이 5월 말까지 설치가 완료되며, 박물관 앞마당에 세워질 경천사10층석탑은 8월 말까지 복원이 완료된다. 한편 박물관에선 개관 이전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4∼6월 넷째 토요일에 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견학 및 전통회화 그리기,7∼9월엔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가정을 대상으로 ‘도자기에 담긴 조상의 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물관 앞 헬기장은 5월1일 인수를 완료하고 10월 중순까지 조경공사 등을 마무리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4·30 재보선 표밭 민심] (1)진보·호남세 강한 성남 중원

    [4·30 재보선 표밭 민심] (1)진보·호남세 강한 성남 중원

    4·30 재·보선전이 13일간의 대장정(大長征)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6곳, 기초단체장 7곳, 광역의원 10곳, 기초의원 21곳 등 44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이 가운데 최대 관심은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6곳에 쏠려 있다. 서울신문은 선거구별로 각기 다른 테마를 선정, 여야 각당의 시각이 아닌,6개 지역 유권자의 눈높이로 민심을 점검하고 판세를 읽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무심한 유권자, 흔들리는 호남 표심, 고민 많은 시민단체….’ 성남은 지난 1968년 서울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을 위해 세운 도시다. 그중에서도 성남 중원은 7명의 후보가 출마,4·30 재보선의 최대 각축장이며 말 그대로 ‘성남 정치의 한 복판-중원(中原)’이다.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단대오거리역 사이 성남대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각 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은 이곳이 성남 ‘정치 1번지’ 임을 한 눈에 확인케 해준다. ●후보 7명 ‘최대 각축장’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이자 월요일 출근 시간인 18일 아침 8시 단대오거리. 각 후보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유세차량에 음악을 틀어놓고 율동과 구호를 반복했다. 하지만 출근길 바쁜 시민들은 후보들이 애써 밝은 얼굴로 건넨 명함을 무심한 손길로 받아들 뿐, 제대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전남 영광에서 올라와 성남에서 25년째 살고 있다는 최모(38·경기 성남시 은행동)씨는 “지역개발과 병원 설립 등 선거 때마다 말은 번드르르했지만 뭐 하나 지켜진 것이 없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성남대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권오근(36)씨는 “주변 사람들과 얘기해 보면 선거 사실조차 모르기 일쑤고, 알고 있어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유권자 선거 무관심 팽배 선거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낮은 만큼 어느 누구 하나 선뜻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조직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모두 시민·사회 운동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와 민주당 김강자 후보, 민주노동당 정 후보, 무소속 김태식 후보는 호남 출신. 두가지 측면에서 서로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이 이들의 고심을 깊게 한다. 호남향우회와 충청향우회의 도움을 애절하게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남향우회를 찾았다. 회장과 사무총장 등 간부들은 자리에 없었다. 휴대전화로 연락한 김기현 호남향우회장은 “거의 모든 후보들과 지역적 인연이 있어 도와달라는 아우성을 거절하기 힘들어 아예 사무실을 비워 놓았다.”면서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곤혹스러운 시민·사회단체 시민·사회운동 단체들도 그저 곤혹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진보성향의 민중운동단체들은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 고민이 복잡해지는 곳은 여성·청년·시민단체들이다. 회원들의 지지 성향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가 20여년의 지역운동으로 다져온 개인적 네트워크가 만만치 않은 점도 고민을 더한다. 시민단체들이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못함은 물론이다.‘성남시민모임’ 이영진 집행위원장은 “회원들의 성향이 엇갈리는 만큼 각자의 선택에 맡길 뿐”이라면서 “단체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토끼(부동표)보다는 집토끼(조직·지역표)를 잘 챙기는 것만이 승리를 보장해줄 것입니다.” 한 후보측 관계자의 말이 이곳 선거 판세를 짐작케 할 뿐이다. 성남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비나미술관 제주분관 마련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감각의 전시로 주목받아온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제주도 분관을 마련했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곳. 월드컵경기장내 복합문화공간인 ‘스토리움’ 제1관에 들어선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앞으로 근대사박물관(제2관)과 짝을 이뤄 전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 분관에서는 28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앙코르’전이 열린다. 권여현, 김범수, 김준, 김창겸, 김학민, 박성태, 박혜성, 안광준, 이중근 등 9명의 작가가 회화·영상·설치 등의 작품을 냈다. 또 2관에는 추억의 영상과 근대사 자료를 선보이는 ‘메모리즈:추억속으로’ 상설전이 준비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미술관과 박물관이 갖춰진 곳으로, 오는 7월에는 워터파크와 성문화박물관도 개관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제주는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적 명소임에도 이렇다 할 한국의 현대문화 혹은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제주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현대미술을 알리는 첨병 구실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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