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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우리 아이에게 어떤 공연을 보여줄까’. 어린이날을 즈음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공연들은 엄마아빠의 큰 숙제거리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아이가 별 흥미를 못 느끼고 10분도 안돼 나가자고 보챈다면 말짱 헛일. 평소 아이의 관심사를 꼼꼼히 살폈다가 공연을 고를 때 참고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아이라면 춤과 노래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학습효과까지 얻게 되는 교육뮤지컬이 제격이다.PMC프로덕션의 369는 수학나라를 어지럽히는 수학 대마왕과의 대결을 위해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 도형 등 수학원리를 공부하는 과정을 쉽고 재밌게 그렸다. 투비컴퍼니의 엄마는 안가르쳐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접하기 힘든 성에 대한 지식을 춤과 노래, 인형놀이 등 흥미로운 볼거리로 전달하는 성교육뮤지컬이다. 평소 아이의 질문에 곤란함을 느꼈다면 한번 가볼 만하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에겐 영어연극 그림자 도둑을 권한다. 중간중간 한국말로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대사에 쉬운 영어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해도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라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공연들이 앞다퉈 열린다.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는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음악을 타악기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모차르트 인형이 무대에 나와 해설을 하고, 오페라 ‘마술피리’가 인형극으로 소개된다.백혜선의 ‘엄마하고 나하고’는 유명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처음으로 어린이와 엄마들을 위해 마련한 공연이다. 체르니와 슈베르트 행진곡 등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반드시 익히는 곡들을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축제 가족음악회에서는 도플러의 ‘두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헝가리 환상곡’, 슈트라우스-쇤베르크의 ‘남국의 장미 왈츠’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자 배우 유인촌이 해설을 맡는다.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인형과 영상, 움직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상상력과 모험심이 많은 아이라면 두루말이 휴지, 색종이 가루 등 온통 종이 일색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미는 브로드웨이 퍼포먼스쇼 아가붐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반할 만한 가족 공연이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종이와 화장지, 휴지통, 쓰레기봉투, 대걸레 등을 이용해 관객을 환상의 나라로 이끈다.팬 양의 버블쇼는 거대한 비눗방울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춤추는 듯한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레이저 빔으로 깊은 바다와 우주의 모습을 연출하는 등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브레맨 음악대는 독일 아동작가 그림형제의 명작동화를 무대화한 작품. 브레맨 음악대에 가입하려고 원정길에 오른 느림보 당나귀, 마음씨 착한 강아지, 노래못하는 암탉,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등 동물 친구들이 겪는 모험담이 유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을/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요즘 농업-농촌이 은퇴한 노년층들에게 일자리는 물론 건강에 좋은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등 도시인의 노후 대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 노년층 인구를 쾌적한 농촌으로 유치하여 능력에 알맞은 영농방식을 부여함으로써 자식들로부터 독립과 농산물 생산의 기쁨을 만끽하고 자녀들에게 여유로운 쉼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도시 노인문제와 농촌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도농상생(都農相生)의 윈윈(win-win)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초·중등학생을 둔 40대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격주로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생긴 ‘놀토 증후군’의 대안중 하나로 팜스테이 등 농촌체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농촌체험은 정직한 땀의 가치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는 산 교육으로 논과 밭에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들이 얼마나 많은 손이 가야 우리식탁에 오르는지 값진 노력의 대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도·농(都農) 교류를 통한 농촌과 도시의 균형발전과 신선한 농산물을 자급자족하며 즐기는 농촌문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30대 신세대는 10년 후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세대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인터넷을 이용해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고, 호텔의 예약이나 비행기 티켓의 예매까지도 할 수 있는 세대다. 과일, 야채류를 포함한 농산물을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맞벌이 주부를 위한 신선한 농산물,1주일분량의 농산물 소포장, 캔 쌀 등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농산물 가공과, 네티즌을 찾아 인터넷카페와 블로그 등 통신망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농산물 유통 방식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농업도 세대별 눈높이 전략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패턴을 가진 여러 세대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각 세대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농업전략을 구사하여 그들에게 다가 설 때 비로소 우리농업은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 [어린이책꽃이]

    ●성호사설(이익 원작, 김남길 글, 파란자전거 펴냄) 조선 실학 경세치용학파의 큰 나무 성호 이익의 저서 ‘성호사설’은 3000가지가 넘는 항목을 천지문, 만물문, 인사문, 경사문, 시문문 등 5개 주제별로 나눠 다룬다. 이익은 책에서 의심나는 부분이 있으면 메모해 뒀다가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반드시 검증했다. 스스로 “의심을 없애기 위해 의심을 하며 책을 읽는다.”고 했을 정도. 사설이란 말은 자신의 글을 겸손하게 낮춰 이익이 손수 붙인 제목으로 ‘자질구레한 글’‘변변치 못한 글’이란 뜻이다. 초등고학년 이상.9800원.●유토피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토머스 모어 지음, 정순미 풀어씀, 풀빛 펴냄) 지금부터 약 500년전, 영국의 근대화가 막 시작될 무렵 이상사회를 꿈꾼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유토피아’의 저자 토머스 모어다. 그는 탁월한 수완과 식견으로 헨리 8세의 신임을 얻었으나 왕의 이혼에 끝내 동의하지 않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유토피아’를 구어체 중심으로 새롭게 번역했고 한자어·개념어 중심의 문장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썼다.9000원.●내 아이에게 틱과 강박증이 있대요!(앙엘라 숄츠 등 지음, 박진곤 옮김, 부키 펴냄) 틱(tic, 얼굴·어깨·목 등의 근육에 일어나는 급격하고 율동적인 신경성 경련)과 투렛 증후군(몸짓과 말투에서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인 ‘틱’현상)을 앓고 있는 아이의 부모와 의사가 함께 쓴 투렛 증후군 환자들의 극복기.1만 2000원.●출발! 발명의 현장으로(QA인터내셔널 지음, 이희정 옮김, 뜨인돌어린이 펴냄) 최초의 로켓은 1000년경 중국인들이 발명했다. 이 로켓으로 중국인들은 우주여행이 아니라 멋진 폭죽놀이를 즐겼다.‘멘로파크의 마법사’라 불린 ‘전등의 아버지’ 토머스 에디슨이 세상을 떠났을 때, 미국 전역에서 전등을 1분 동안 끄는 것으로 애도를 표했다. 이 책은 시공을 초월한 시간여행을 통해 위대한 발명품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판타지 소설처럼 흥미로운 어드벤처 과학백과.9000원.
  •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새달 4일 개봉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새달 4일 개봉

    가정의 달,5월을 맞아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줄 잇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코믹하게 다룬 ‘아이스 에이지2’(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 뉴욕동물원 사자 이야기를 그린 ‘와일드’(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 지구를 지키는 우주전쟁을 담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수입 무비센트) 등이다. 이런 화려한 애니메이션에 질렸다면 다른 것도 하나쯤 선택해 볼 만하다. 바로 프랑스 애니메이션 ‘키리쿠 키리쿠’. 요즘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면 당연히 미국식 애니메이션이다. 최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됐다는 3D 애니메이션에, 우당탕거리는 볼거리용 화려한 액션에, 쉴 새 없이 치고 받는 대사가 대부분이다. ‘키리쿠 키리쿠’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앞선 기술력이라지만 아직은 눈에 익지 않은 3D 대신 2D 기법을 쓴 점. 이 점을 강조하려는 듯 때때로 그림은 이집트 벽화 ‘네페르타리 왕비’처럼 옆으로 납작하게 묘사돼 있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인 톤도 밀레의 ‘이삭줍기’처럼 눈에 편안한 흑갈색톤이다. 여기에다 차라리 ‘에피소드’라 부르는 게 어울릴 정도로 경천동지할, 이렇다 할 만한 사건도 그다지 없다. 대사 역시 간략하거나 아예 노래로 대체하기도 했다. 또 ‘키리쿠와 마녀’(2000년)에 이은 속편임에도 어떤 스토리를 일관되게 연결하기보다는 단편적인 이야기 4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묶는 방법을 택했다. 동시에 100분 정도는 가볍게 넘나드는 요즘 스크린 상영작에 비해, 러닝타임은 불과 75분이다. 이를테면 제 아무리 ‘아동용’이라 내걸어도 결국 표를 끊어주는 그들의 부모들 눈높이 맞춘 게 기존 애니메이션이었다면,‘키리쿠 키리쿠’는 철저하게 아동의 입장과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이라는 얘기다. 수입한 동숭아트센터도 “이제까지 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성인용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키리쿠 키리쿠’야말로 진정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키리쿠’는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조그마하지만 동작뿐 아니라 머리회전까지 재빠른 꼬맹이의 이름. 이 키리쿠가 나무 로봇 병정을 이끌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녀 ‘카라바’의 방해공작에 맞서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는지 그려낸다. 물론 이겨내는 방식도 ‘미국 식의 초인적 힘’이 아니라,‘마을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치는’ 형식이다. 다음달 4일 개봉. 당연히 전체 관람가. 참고로 한국어 더빙판에 들을 수 있는 키리쿠의 목소리는 ‘안녕, 형아’,‘청춘만화’의 아역배우 ‘박지빈’이 맡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동안 안락한 휴게실의 개념이 아니라 무엇이든 간단히 때우는 ‘응급처치용’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은 무너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깨끗한 화장실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고, 세미나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도 탈바꿈했다.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은 기본. 여행객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이유가 바뀌어가고 있다. 지방출장이 잦은 건설업체 중견 간부 조형석(42·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업무의 준비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활용한다. 출장길에는 으레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부터 들른다.‘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고 전화·팩스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다. 조씨는 “사업파트너와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도로상황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전국 고속도로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센터에서 CCTV로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막히는 곳이 있으면 우회한다. 조씨는 업무적인 서류작성, 전송부터 이발, 목욕을 할 수 있는 휴게소 이름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휴게소마다 ‘고객모시기’ 경쟁 지난 20일 낮 점심시간. 경부선 상행선 안성휴게소 일식집에서는 종업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문부터 식판반납까지 고객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가 기본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종업원들이 일일이 손님 테이블에 찾아가는 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았다. 영업소장 박성준씨는 “영업개선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매출도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 연회석이 마련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카페테리아 및 커피전문점과 연계해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가 가능토록 실내구조를 바꾸었다. 박 소장은 “요즘은 세미나 개최나 모임 예약문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새박사’로 유명한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교수가 이곳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창회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안성맞춤이란다. 시내에 들어가지 않는 만큼 교통체증에 덜 시달리고, 환경도 좋아 웬만한 연회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만난 여행객 김준식(35·회사원)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종업원들이 ‘풀서비스’를 해주니 편안한 느낌이 들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휴게소는 이제 종합 휴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이 무언가에 끌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청결한 화장실 문화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청결은 기본이고 물 안 내리는 화장실과 따뜻한 비데, 여성고객을 위한 화장실 유아방, 모유수유방까지 등장했다. 사우나와 목욕탕, 이발소, 수면실, 헬스장을 비롯, 야구연습장과 어린이 놀이터, 유물전시관 등 휴게소마다 특성에 맞는 문화공간을 늘려 단골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휴게소 음식맛도 달라지고 있다. 아직도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동이나 김밥, 기껏 자장면 정도였던 메뉴도 크게 바뀌고 있다. 여행객의 입맛을 장악하기에 전국의 휴게소는 앞다퉈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해마다 휴게소대항 ‘맛자랑 대회’를 열어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제 잘 고르면 호텔음식 부럽지 않은 별미를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객유치 위한 전략팀 운영도 고속도로에서 어느 휴게소에 들르느냐는 운전자 맘이다. 하지만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사정이 다르다. 휴게소를 민간사업자들이 운영하다 보니 고객유치 차원에서 버스회사를 상대로 ‘홍보’를 넘어선 ‘로비’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아예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해 홍보활동에 나서는 휴게소도 있다고 한다. 한 휴게소의 영업관계자는 “노선버스를 휴게소에 유치하려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회사를 상대로 한 로비활동은 필수”라면서 “버스회사 책임자들의 경조사에 가면 전국의 휴게소 관계자들로 북적인다.”고 털어놓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꺼번에 많은 고객을 안겨주는 버스운전자에 대한 대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금도 휴게소마다 있는 승무원식당에서 기본적으로 식사를 무료제공한다. 음료와 담배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버스나 화물차는 덩치가 큰 만큼 주차공간이 넓고 쾌적한 휴게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좁은 주차공간을 가진 휴게소는 버스가 반갑지만 ‘대접’하기는 쉽지 않다. 휴게소 주차장의 맨 앞을 비워줘야 하는 등 ‘의전’이 까다로운 데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버스로 북적이는 휴게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서울 만남의 광장’처럼 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한 휴게소들은 승용차 보관소 역할도 한다. 골프약속이나 초상집 방문 등을 위해 이곳까지 각자 승용차를 몰고 와서는 목적지까지는 한 대에 옮겨타고 가기 때문이다. 영업소장 김종인씨는 “자체 스티커를 발부해 계도활동을 펴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렇다고 냉정하게 단속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고민스러워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지금 변신하고 있다. 저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내걸고 고객들을 찾아나서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어떤 휴게소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사전정보를 알면 훨씬 즐겁고 편안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질문있습니다 Q:고속도로 하행선보다 상행선 휴게소의 쓰레기 배출량이 훨씬 많다면서요. A:그래요. 요즘처럼 상춘객이 많은 계절에는 하행선 휴게소에서 먹을거리나 야외용 물품을 사가는 고객들이 많지요. 하지만 상행선에서는 음식 포장지 등이 고스란히 쓰레기가 되어 버려집니다. 실제로 하행선 휴게소보다 대전 이후 상행선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3배나 많답니다. 그래도 매출액은 상·하행선 휴게소가 엇비슷합니다. Q:호두과자는 몇시까지 파나요. A:대부분의 휴게소는 밤 9시까지는 모든 매장의 문을 열어놓습니다. 이후에는 편의점과 스낵코너 등 최소한의 매장만 밤샘 영업을 하지요. 호두과자는 밤 9시 이후에는 구입할 수 없으실 겁니다.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매출액이 많은 효자품목이에요. 납품업체들도 줄을 서고 있지요. 몇몇 휴게소는 호두과자의 한달 매출액이 1억원을 넘기도 한답니다.‘천안명물 호두과자’라고 하지요. 천안휴게소는 호두과자가 매출액 2∼3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Q:고속도로 휴게소에 오랫동안 차를 세워놓아도 되나요. A:차를 오래 세워놓는다고 휴게소측에서 제재를 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통행권을 뽑아들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면 24시간 안에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요. 만약 휴게소에 이틀 동안 주차해 놓으면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범칙금은 고속도로 구간의 최장거리 요금이니까 적지 않지요. 그것도 상습적이면 최장거리 요금의 10배가 부과된다고 하네요. Q:현재 국내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몇 곳이나 되나요. 또 영업권을 따내면 얼마나 영업을 할 수 있나요. A: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140곳, 주유소는 136곳입니다. 운영권을 따내면 5년 동안 영업할 수 있습니다. 운영권을 같은 업자에게 계속 유지하도록 해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는 일도 있었지요.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특혜시비가 없도록 심사평가 방법을 강화한다고 하네요. 현재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휴게소마다 소형트럭을 세워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지요. 휴게소측이 허락을 해준 것입니까. A:물론 아니지요. 휴게소측과 아무 관계가 없는 불법영업입니다. 이들은 휴게소측과 줄기차게 싸움을 벌이면서도 계속 장사를 하고 있지요. 조직화되고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도로공사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이들의 움직임이 워낙 조직적이고 과격해서 도로공사도, 휴게소측도 단속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논술책 이렇게 읽으세요

    고등학생들은 똑같이 입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개인의 특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는 독서 계획은 다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성향, 독서 습관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독서계획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른 뒤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어떤 책을 택하고 언제 다른 책으로 옮겨야 하는 것일까.●독서 습관은 이야기책부터 먼저 자신의 ‘지적 체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두꺼운 철학책을 택하면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가까스로 읽었다고 해도 도통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논술시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적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 ‘이야기’로 된 책을 선택한다. 소설로 대표되는 이야기 구조 책은 내용에 심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책에 빠져 저자가 밝히는 요지를 접하게 된다.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소설을 많이 읽으면 역사와 심리학, 사회학, 철학 등의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조급한 심정으로 지식이 농축된 책을 고르면 오히려 독서 단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설에도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다룬 것이 많다. 이문열의 소설은 사회철학을 많이 다뤘는데 어려운 이론서를 택하기보다 철학 소설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출발해 박영하의 장편소설 ‘검은꽃’으로 옮긴 뒤 사회문제를 다룬 ‘태백산맥’ 등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대개 독서 방향은 소설에서 역사, 심리학을 거쳐 사회학과 철학으로 이동한다. 교육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단계별 독서’라고 표현한다. 다음에는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학교에서 내주는 교과별 과제도 적지 않다. 독서가 자칫 짐이 되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또 무작정 논술을 겨냥해 읽기를 강요하면 쓰기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을 낳은다. 인위적인 독서는 상상력에 장애요소다. 보통 고등학생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은 3∼4시간 정도로 하루 30분 ∼1시간 정도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0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독서 편식 않도록 책 읽기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교사의 권장 도서보다 학생 스스로 서가를 돌며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타지나 무협지류에만 빠진 ‘독서중독’이 아니라면 직접 책을 찾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이다. 대형서점을 찾아 자유롭게 마음에 드는 책을 일정 부분 읽어 본 뒤 필요한 책을 사는 방식도 좋다. 그러나 시중에 돌아다니는 논술 대비용 읽기자료는 일종의 참고서로,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여러 책의 소개를 받는 지침서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의 일부만 발췌한 자료를 오래 사용하면 깊이 있는 내공을 쌓기 어렵다. 실제 논술 시험은 독서량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독서 편식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학생들은 주로 역사책을 좋아한다. 독서 편식은 보정해야 하는데 교사나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다른 부분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책에 흥미를 느끼려면 ‘북토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책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처럼 해당 책에 대해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독서에 포인트를 주더라도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중동고 안광복 논술담당 교사는 “초등학교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중·고교에서 단시간에 학생들 사이의 지적 수준 격차를 해소하기 힘들다.”면서 “그렇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억지로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읽은 책을 잘 소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도움말 중동고등학교 안광복 교사
  • 취업준비자 첫 50만 돌파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준비자는 전달보다 5만 9000명 늘어난 54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에 다니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25만 1000명과 학원 등에는 다니지 않지만 집, 독서실 등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29만 2000명을 더한 수치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월 33만 2000명이었던 취업준비자는 2003년 월 평균 34만 5000명,2004년 월 평균 38만 3000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월 평균 45만 6000명으로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곳이 많은데도 취업준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청년층을 위주로 구할 수 있는 일자리에 비해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고용시장이 좋아지더라도 청년실업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육아를 위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15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1% 줄었고, 가사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532만 4000명으로 같은 기간 1.7% 늘었다.또 진학준비를 하는 사람은 전년 동월보다 13.3% 늘어난 9만 8000명이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호텔급 어린이집’

    ‘호텔급 어린이집’

    지난 14일 정부중앙청사 어린이집의 2층 야외 놀이터.‘야외 체육시간’을 맞은 네살짜리 어린이 20여명이 게임에 열중해 있다. 더위가 느껴질 정도의 따뜻한 봄날 오후에 바깥 활동하기는 그만이다.1.5m 높이의 펜스가 둘러쳐져 있고, 보육 교사도 지켜보고 있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서울 창성동에 있는 중앙청사 어린이집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750평 규모로 새로 지은 지상 3층 건물에 보육교사와 조리원 등 31명이 224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호텔’같은 시설의 어린이집 어린이집은 중앙청사뿐 아니라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같은 이웃 기관 직원의 자녀도 이용한다. 현재는 정의학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을 공무원 자녀로 한정하고 있음에도 대기자가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정식 운영 시간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하지만 야근을 할 때는 밤 10시30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보육료는 절반을 정부가 보조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만 0세 유아가 35만원 ▲만 1세가 30만 8000원 ▲만 2세가 25만 4000원 ▲만 3세 이상이 15만 8000원이다. 이곳의 물리적인 환경은 어린이집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1인당 면적이 9.70㎡로 영유아보육법 기준인 4.29㎡의 두 배가 넘는다. 처음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교사는 전원 유아교육 전문가 중앙청사 어린이집의 보육실은 ▲0세반 ▲영아반 ▲유아반 ▲유치반 등 4개 집단 8개 학급으로 이루어졌다. 만 12개월 이상 어린이만 받는 보통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이곳은 생후 6개월짜리 아이부터 받는다. 실내에는 식당과 조리실, 양호실, 유희실, 낮잠 공간, 도서 공간과 미술실 등 소그룹 활동실이 있다. 야외에는 영아와 유아용 놀이터를 따로 만들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모 상담실과 교사 학습실도 갖추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건물 2층 베란다 쪽에 20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텃밭. 어린이들은 이달초 방울토마토와 상추, 파프리카 등을 심었다.2∼3개월 뒤면 어린이들이 직접 수확해 간식으로 삼을 예정이다. 서원경(34) 원장은 “풀과 나무 대신 아스팔트 위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이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텃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의 수준도 매우 높다. 전원이 유아교육 명문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서 원장도 유아교육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다. ●아이걱정 덜면 생산성 높아져 이곳의 교육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진다. 교사들은 바닥에 앉아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와 어린이들이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 원장은 “올바른 사회 생활을 위해서는 또래 집단과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들에게 교사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시선을 보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청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부모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아침마다 두 아이를 데려다주고 출근한다는 문화부 공무원 최원석(38)씨는 “시설도 좋고 병원진료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알아서 해 준다.”면서 “좁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민간 시설에서 이곳으로 옮긴 뒤로는 아이들 걱정을 크게 덜어 업무의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흐뭇해했다. 공무원 남편을 둔 양선혜(39)씨는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적응을 못하던 두 살짜리 아들이 이곳은 유독 좋아한다.”면서 “시설이 좋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소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룡’ 갈비집 사장님의 어제와 오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 첫째도 행운, 둘째도 행운, 셋째도 행운이다.” ‘세기의 거부’ 존 록펠러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송추가마골 김오겸(54) 회장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많은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그는 그저 행운이 따랐다기보다는 행운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그 어떤 것도 우연에 맡겨 일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성공한 비즈니스에 우연이란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신화’(정보철 지음, 인디북 펴냄)는 외식업계의 선두주자인 송추가마골 김오겸 회장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그는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엘리베이터 기술자로 일해 번 돈 600만원으로 오늘날 20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비전문 식당을 일궜다.그는 지금 외식업계와 서비스업계, 지역단체의 벤치마킹 대상 1호로 꼽힌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의 ‘평범한’ 어록에서도 어렵잖게 엿볼 수 있다.‘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내놓아라’‘눈높이보다 가슴높이 서비스를 하라’‘가슴으로 만나는 사람이 되자’‘서비스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한마디로 고객만족경영이요 감성마케팅이다. 송추가마골의 불패신화는 한번 연구해 볼 만하다.9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Book & Life] 인기작가 동화창작 붐 ‘얄팍한 상술’ 냄새

    베스트셀러 소설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첫 창작 장편동화 ‘거짓말쟁이’(아이들판)를 펴냈다. 열살짜리 아들과 함께 캐나다로 떠난 지 1년여 만의 수확이다. 평범한 초등생 여자아이가 엉겁결에 뱉은 작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이 덩치를 키워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그렸다. 재미와 감동이 적당히 배합된 읽을거리로 시중서가에서 금세 눈길을 끌 만하다. 그런데 책장을 덮으면서 왜 슬며시 딴 생각이 드는 걸까.“낯선 이국땅에서의 고독과 게으름을 상상력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던 작가가, 하루종일 소설창작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그가 언제 동화를 다 썼을까…. 인기작가들의 어린이책 출간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3월엔 오랫동안 펜을 놓았던 중견작가 오정희가 창작동화집 ‘접동새 이야기’를 펴내 화제였다. 거의 동시에 이청준도 중편 2편을 묶은 동화집 ‘이야기 서리꾼’을 냈다. 단행본으로 선보였던 것을 재출간한 거였다. 정호승 시인의 동화집 ‘호기심 씨앗 동화’, 김용택 시인의 그림동화 ‘맑은날’, 작가 이문열의 ‘들소’ 등도 어린 독자들을 겨냥한 최근의 저작들이다.‘맑은날’은 20년 전 발표한 연작시 ‘섬진강’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고,‘들소’ 역시 초등고학년 이상이 읽을 수 있게 눈높이가 조정됐다. 인기작가들의 넉넉한 글을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건 흐뭇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른바 ‘브랜드’작가들을 내세워 아동시장을 공략하려는 찜찜한 출간의도이다.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식의 얄팍한 상술기획 혐의(?)는 기실 곳곳에서 감지된다. 해묵은 작품들을 은근슬쩍 끄집어내는 것도 그렇고, 독자타깃을 아동책시장에서도 최대 소비자층으로 꼽히는 초등 저학년에 맞추는 행태도 그렇다. 출판시장의 장기 불황에 작가들도 외도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건 이해못할 바 아니다. 유명 시인 K씨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런 솔직한 말을 했었다.“아들놈 대학을 졸업시켜야 하니 동화를 좀 써야겠다.”고. 출판사나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의 읽을거리를 시장성 논리로 주판알 튕기지 않는 양심을 기대할 뿐이다. 뼈를 깎는 창작에의 순수열망, 그 강렬한 빛에 소설을 읽고 시집을 찾는 독자들이 그래도 남아있는 것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부 눈높이 맞추기 생활용품 기능 UP… UP

    주부 눈높이 맞추기 생활용품 기능 UP… UP

    생활용품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있다. 점점 높아지는 소비자의 욕구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시간과 노력이 덜 들고 세정 효과는 더 좋아졌다. 세제의 경우 가루비누가 물세제로 바뀐 뒤 드럼세탁기가 보급되면서 드럼세탁기 전용 제품이 나와 있다. 주부 정지연(38)씨는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품이 나오면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사겠다.”면서 “주부라면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디워시, 비누에서 토털제품까지 유니레버 도브는 최근 기존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킨 5종류의 토털 보디제품을 내놓았다. 제품은 부드러운 보습 성분을 지닌 ‘소프트’와 ‘딥 모이스처’, 라벤더·자스민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에 휴식을 주는 ‘카밍’, 처진 피부에 탄력을 주는 ‘리프팅’, 그리고 오이·녹차 추출물이 함유돼 피부에 활력을 주는 ‘아쿠아’ 등이다. 이들 제품은 건성·중성·지성 등으로 나눠진 기존 피부 타입을 탈피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분류했다. 태평양의 토털 브랜드인 ‘해피바스’는 보습만 강조하던 보디 세정제에 과일향, 꽃향 등 다양한 향을 첨가, 향수를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후로랄 향취 계열 일색이던 보디 제품을 사과바닐라향, 코코넛바나나향, 라임그린향 등 싱그러운 향취의 제품으로 영역을 한 차원 높였다. 또 보디스크럽은 밀키 타입 보디 오일과 클렌저로 사용이 가능해 기존 제품이 진화한 경우다. 스킨코롱은 향만 나던 샤워 코롱(Cologne·몸에 바르는 방향제)에 스킨 케어 기능을 도입했다. ●세제의 진화-섬유 유연제에서 아로마까지 애경의 섬유 유연제인 ‘아이린’은 향균 효과와 은나노 성분을 지닌 스킨 케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피부를 보호하고 로즈향을 지닌 ‘마일드’, 땀과 담배, 음식물 냄새를 없애는 데오드란트 기능이 강화된 뮤게향의 ‘후레시’ 등 섬유 유연제의 기능의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피죤의 ‘액츠’는 가루비누가 찬 물에 잘 녹지 않고, 골고루 퍼지지 않아 세정 효과가 떨어지는 결점을 보완했다. 드럼세탁기가 확대 보급되면서 일반용과 드럼용으로 나눠 출시됐다. 피죤은 올해 섬유 유연제에서 기분까지 생각하는 ‘피죤 아로마’(1900㎖·4800원대)를 출시했다. ●뿌리고 헹구는 주방세제 LG생활건강은 기름기를 스프레이로 뿌려 없애는 ‘자연퐁 뿌리고 헹구면 싹!’을 내놓았다. 스프레이형 세제로는 국내 처음이다. 수세미가 필요 없어 한결 수월해 졌다. 생선이나 고기를 구운 프라이팬 설거지에 알맞다. 특수세정성분(PNE)의 자기세정 효과로 문지르지 않아도 수세미가 닿기 어려운 부분의 기름기까지 쉽게 제거한다.500㎖ 4900원. ●공기탈취제도 선택 가능 페브리즈 에어는 기존의 섬유 탈취제 기능과 더불어 공기 중의 냄새를 없애는 공기 탈취제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였다.3단계 냄새 제거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내린 초원’,‘바람 속의 꽃 향기’,‘봄의 소생’,‘오렌지빛 햇살’ 등 4개의 상쾌한 향이 있다.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문학 대중화” 꿈꾸는 두 잡지 창간

    ‘친근한 문학’‘쉽고 재밌는 문학’을 표방한 대중적 문학 잡지들이 잇따라 창간돼 눈길을 끈다. 5월호로 첫선을 보인 월간 ‘에세이플러스’(범우사)는 창간 배경부터 남다르다.10년간 활동해온 문학동아리 ‘에세이 포럼’의 회원 150여명이 주주로 참여해 창간을 주도했다. 수필 문학을 문단 장르에서 해방시켜 보통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웃고 위로받을 수 있는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려는 게 창간 취지이자 목적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눈높이에 맞춘 산문 문학을 지향하는 만큼 수필외에 실록, 수기, 기행, 서간, 칼럼 등 다양한 형식의 산문은 물론 연극, 영화, 미술 등 각종 문화예술 정보도 두루 아우른다. 필진도 마찬가지. 공지영, 장영희, 도종환, 이주향 등 유명 문인들의 칼럼과 일반 독자들의 글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모든 주주들이 경영인이자 편집인, 독자 겸 보급자이기 때문에 창간호가 나오기도 전 이미 정기구독자 3000여명을 확보할 정도로 판매 전망도 밝다.‘에세이플러스’의 편집주간을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양적인 팽창 일로에 있는 에세이문학의 풍토를 개선하면서 대중적인 독서층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창간에 앞서 맛보기호를 내놓은 청소년 문학계간지 ‘풋,’(문학동네)은 1318세대를 위한 ‘문학놀이터’를 자임한다. 소설가이자 국어교사인 유소영과 고교 자퇴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김현진이 편집위원을 맡고, 계간 ‘문학동네’의 편집위원인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등이 자문을 맡았다. 맛보기호에는 소설 속 십대들의 캐릭터 분석, 영화 속 친구들, 청소년 필자들이 쓴 친구 이야기를 비롯해 소설가 김연수의 서재, 시인 신현림 인터뷰, 소설가 김중혁의 콩트 등이 실려있다. 문학동네측은 “당장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청소년들이 함께 꿈꾸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청소년 편집위원들을 뽑고,‘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을 통해 재능있는 청소년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도 경주의 봄을 찾아

    고도 경주의 봄을 찾아

    신라의 천년 고도(古都)인 ‘경주’가 ‘확’ 달라졌다. 불국사, 첨성대, 석굴암 등 고전무대가 여행의 전부였던 경주에 흥겹고 새로운, 즐기고 볼거리들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4월의 경주에는 각종 축제로 열기가 넘쳐난다.천년의 숨결과 함께 덤으로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경주로 떠나본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주에는 대개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과 유적이 많아 역사공부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연인들이나 젊은이들은 경주를 다소 멀리해 온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경주에 새로운 놀거리가 생겼다. # 허리 꽉 잡아, 달린다 “미정, 내 허리 꽉 잡아. 몸 좀 더 붙여.”라는 이경수(26·부산 금정)씨,“오빠 이거 어떻게 운전하는지 알아.”라고 반문하는 김미정(25·부산 사하)씨.“이 오빠를 믿어. 간다.”라며 부와∼왕 시끄러운 굉음과 함께 쏜살같이 ATV(4륜 오토바이)가 튀어 나간다.“꺄∼악”하는 비명과 함께 그들은 벚꽃이 가득한 보문단지로 사라졌다.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보다 ATV나 전기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자전거보다 편하기도 하지만 연인끼리 몸을 밀착시키며 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비록 속도는 시속 30㎞ 미만이지만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것 같다. 향긋한 벚꽃 향기가 가득한 보문단지를 쉬엄쉬엄 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쉬기도 하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뒤에서 허리를 꼭 잡고 있는 그녀에게 날리는 한 마디 멘트.“자기야, 평생을 내 뒤에 있어.” 이 정도면 작업 끝이 아닐까. 242만평에 달하는 보문단지를 다 돌아보기는 힘들다. 혹시 해질 녘이라면 보문 호수로 가보자. 호숫가에 ATV를 세워놓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호수를 바라보며 어깨에 기대있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바라보자. 세상에 그런 미인은 없을 것이다. 자. 이젠 빨리 ATV를 반납하러 가야 한다.1시간에 2만원. 무지하게 비싸지만 그래도 서로 친해졌으니까 후회는 없을 것이다. 보문단지내는 콘도나 대여점 모두 가격이 똑같다. 하지만 “아저씨 2시간 탈 테니까 좀 깎아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목소리면 3만원에도 해준다. 혹시 시간이 남는 사람들을 위해 보문호에서는 페달을 돌리는 오리보트도 탈 만하다. 또한 ‘로스트 메모리즈’의 장동건을 기억하는가. 영화처럼 권총으로 ‘탕, 탕, 탕’하고 사격을 할 수 있는 실탄 사격장이 있다. 애인에게 군대 갔던 무용담만 들려 줄 것이 아니라 사격 실력도 뽐내보면 어떨까. 스트레스는 물론 기분까지 좋아진다. 여자들도 쉽게 쏠 수 있다.10발에 2만원. 경주 보문실탄사격장(054)741-4007,kjshooting.com # 온천수로 즐기는 물놀이 따사로운 봄볕에 모두들 수영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화콘도 내에 오픈한 워터파크인 스프링 돔이다.1200평 규모의 스프링 돔은 일반 워터파크와 수질이 다르다. 지하 75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를 100% 사용한다. 표출 온도도 35℃로 약알칼리성이다. 어린이 풀 한쪽에서 멋진 청년이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를 한다. 음악에 맞춰 “하나 둘” 구령을 붙이며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춤을 춘다. 뒤이어 “자 우리 물대포를 만들어 볼까.”라며 펌프와 빈 병으로 아이들과 물대포를 만들어 날린다.“와 신기하다.”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수중탈출, 왕자님 모시기 등 다양한 게임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공짜인가 궁금했다.“고객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저들이 바로 PO(Program Organizer). 클럽메드의 GO를 벤치마킹한 한화리조트의 ‘놀이도우미’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PO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동안 부모들은 아이들 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다.“항상 워터파크에 오면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1시간 동안이나 아이들과 놀아 주니 남편과 오랜만에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는 전지영(35·서울 성북)씨. 그뿐 아니다. 스프링 돔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물놀이 시설도 야외와 실내에 두 곳을 마련했다. 야외의 어린이 풀에는 동물분수대와 물레방아, 물미끄럼틀까지 준비돼 있다. 또한 ‘신라 전설’이란 컨셉트로 만들어 아기자기하고 멋진 노천탕과 물놀이 시설이 많다. 금장대는 신라시대 정원인 안압지에서 착안해 아일랜드 형식으로 조성된 스파시설. 중앙에 연꽃을 상징한 다양한 기능 풀과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고 포석정을 형상화한 유수풀인 화랑대, 문무대왕 수중릉을 형상화한 이견대 등이 있어 하루가 짧다. 주말은 어른 2만 3500원, 어린이 1만 7500원. 투숙객은 1만 8500원,1만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혹시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오전 관광을 하고 오후에 이용하는 것도 방법. 오후권은 30% 정도 할인된다.(054)745-8060. # 울긋불긋 꽃대궐 전국에는 많은 민속마을이 있지만 경주 강동면 양동 민속마을처럼 오래된 고택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없다.4월부터 6월까지가 양동마을을 돌아보기가 가장 좋다. 반가(班家)와 초가, 골목할 것 없이 어디를 가나 수백년 된 향나무와 산수유, 매화, 목련 상사화 등 화초가 있어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다. 현재 140가구 400여명이 살고 있는 양동마을. 아이들과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전으로 여행을 해보자. 마을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리므로 중요한 집들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다.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인 회재 이언적의 여강 이씨 종가인 ‘무첨당’(보물 411호)과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560년쯤 된 월성 손씨 종택 등 명문대가의 건물이 남아 있다. 또 99칸 건물이었다가 한국전쟁으로 허물어져 56칸으로 개조돼 최근 영화 ‘음란서생’을 촬영했다는 ‘향단’(보물 412호),200년 이상 된 고가 54호 등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세워진 조선 중기 이후 집들이 즐비하다. 마을 자체가 문화재로 국보급 1개와 보물 4개가 있다. 특히 양동마을에는 ‘관가정’(보물 442호)과 영화 ‘취화선’의 무대인 심수정 등 정자만 해도 10개가 된다. 전국 어디를 가도 한 마을에 이렇게 많은 정자가 밀집된 곳은 찾기 힘들다. 영화 ‘내마음의 풍금’의 무대 배경이었던 빨간 양철지붕의 양동교회는 이전을 앞두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문화유산 해설사가 있다. 이지호(017-522-8097)씨로 한옥에 깃든 철학과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양동마을 대표적인 산책코스는 향단코스(관가정∼향단∼정충비각∼수운정)로 아이들과 함께 돌아본다면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경주역에서 국도 7호선을 타고 포항방면으로 승용차를 이용해 약 40분 걸린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054)779-6396. # 축제와 공연이 가득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6’축제가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다. 타임머신 술 담그기, 제1회 전국창작 떡 만들기 대회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이벤트가 열린다. 또 24일부터는 야경이 아름다운 안압지 경내에 만든 특설무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보문관광단지 야외 상설공연장에선 전통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 강원도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강원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땅값 상승 등으로 평당 60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땅값이 경기도 신도시 수준을 웃돌면서 올 들어 새로 짓는 아파트 분양가가 600만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주지역은 지난달 도내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평당 600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혁신도시 예정지역인 반곡동 B아파트 46평형의 공급가격은 2억 9800만원으로 평당 647만원에 달하는 등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의 경우 지난 2002년 40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올 들어 분양에 들어간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600만원대에 공급을 시작했다. 강릉도 지난해 분양된 물량의 로열층이 평당 590만원에 공급가가 책정되는 등 올해 평당 600만원대 돌파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 고공행진은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여 땅값이 오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땅값이 평당 380만원대에 이르는 등 건설업체가 채산성을 따지며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건설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다. 아파트 건설이 활발한 경기 용인지역의 평당 250만∼300만원보다도 땅값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웰빙’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채우기 위해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IMF이후 정부가 지난 99년부터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분양가를 자율화해 치솟는 주택 공급가격을 규제할 마땅한 방안도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를 억제해 땅값을 안정시키는 것이 분양가 상승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지금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측근의 반란/한종태 논설위원

    로마제국의 최고 실력자 카이사르가 BC 44년 원로원 회의장에서 측근인 브루투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가 일생동안 사랑한 연인의 아들이라고 하니 브루투스의 칼에 찔려 죽어가는 카이사르의 심정은 어땠을까. 미국에서는 ‘리크게이트’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이라크 관련 비밀정보를 언론에 누출하라고 지시한 사람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라고 폭로해 정치권이 굉장히 시끄럽다. 리비는 ‘체니의 체니’라고 불릴 정도로 딕 체니 부통령의 핵심측근이고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의 끈끈한 관계는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리비는 1기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을 실질적으로 이끈 대통령의 주요 측근인사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 그가 주군 격인 부시를 물고 늘어졌다? 자기만 혐의를 뒤집어쓴 게 억울해서일까,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충정에서일까. 측근의 반란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다.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격에 사망했고, 지금까지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김형욱 사건 역시 이 범주에 들어간다. 한창 진행중인 현대차 그룹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도 제보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밀금고와 비밀장부가 어디에 있으며, 비밀번호가 몇번인지 검찰이 ‘정확히’ 꿰고 있으니 현대차 측에선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으리라. 최근 잇단 독설로 자신이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의 행태도 측근의 반란에 속한다. 어느 조직이건 1인자 주변에는 상당수 측근이 포진한다.‘내가 핵심이오.’라며 벌이는 불꽃튀는 경쟁과 암투는 조직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그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측근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요즘 대기업마다 ‘내식구’ 챙기기에 열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게다. 하지만 이보다는 1인자의 높은 도덕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부정이나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고 항상 조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조직과 나라가 편안해지리라.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조선 최고의 명저들/신병주 지음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최근 언론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 조선시대 최고의 기록물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일본 도쿄대로 반출된 오대산 사고본에 대한 환수가 추진되고 있고, 의궤는 실록에 이어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된 상태다. 조선사가인 서울대 규장각 신병주 학예연구사가 쓴 ‘조선 최고의 명저들’(휴머니스트 펴냄)은 이들 실록과 의궤를 비롯, 조선의 시대상과 그 시대 사람들의 지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물과 서책 14권을 엄선, 역사학자의 눈으로 쉽게 풀어헤쳤다. 기행문에서 일기, 보고서, 문집, 관찬기록 등 국보급 기록물에서 당대 베스트셀러까지 명저들의 특징과 함께 관점과 맥락, 인물과 사건, 현재적 의미까지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평소 고전을 어렵게 느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선이 기록과 서책의 문화역량을 가질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조선왕조 500년간 이어진 방대한 편찬사업의 산물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문치주의 확산의 촉매제였다. 학자 등 개인들도 문집이나 일기를 통해 자신의 학문과 사상을 기록, 책으로 남겼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건국의 주역 정도전과 의녀 장금도 등장한다. 실록 뿐 아니라 승정원일기에 담긴 국왕 비서들의 기록에서는 세종은 육식주의자, 영조는 채식주의자임을 알 수 있다. 최초의 체계화한 성문헌법인 ‘경국대전’에는 당대 사람들의 합리성이 담겨 있다. 조선왕실의 행사기록을 생생하게 담은 ‘의궤’는 당시의 높은 그림 수준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 시대에도 삶의 모습을 후손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과제로 던져준다. 국가적인 토목공사의 추진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한 ‘준천사실’에서는 왕들의 국가경영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신숙주의 ‘해동제국기’나 최부의 ‘표해록’은 축적된 지적 역량과 해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보여준다.‘난중일기’에는 장군 이순신의 진솔한 모습이 담겨 있으며, 허균의 ‘홍길동전’은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지식인의 궤적을 보여준다. 백과사전인 ‘지봉유설’과 ‘성호사설’을 통해서는 조선시대에 대한 지식을 폭을 넓힐 수 있다.18세기 우리 국토를 답사하면서 산천·풍수·인심을 논한 ‘택리지’는 당대 사대부들이 너도나도 책을 손에 들고 국토를 유람하는 붐을 낳았던 베스트셀러였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궁중생활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며, 박지원의 진취적인 세계주의 사상이 담긴 ‘열하일기’는 세계화와 정보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오늘날에 필요한 새로운 지혜를 던져준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기록유산들 속에는 삶의 가치와 역사,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대를 이끌어간 고민과 사상의 깊이를 책 한권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다.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성법스님 글

    반야심경 만큼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불교 경전도 드물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반야심경이 ‘지혜의 보고’라는 것 쯤은 아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시중에 나온 해설서만도 100여권. 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주관적인 해설을 담고 있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민족사 펴냄)은 경기도 고양시 용화사 주지인 성법 스님이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쓴 반야심경 해설서다. 마치 마주앉아 법문을 들려주듯 자상하게 이야기체로 풀어냈다. 저자는 반야심경을 해설하면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물리학과 뇌과학, 생명과학, 심리학, 동서양 철학 등의 주제는 물론 팝송가사 등 일상적인 것까지 끌어들였다.‘무아’(無我)를 ‘공아’(空我)로 대체해야 한다는 색다른 제안과 함께 요즘 벌어지고 있는 한국 불교의 비불교적 모습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비판적인 의견도 제시했다.95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리당 ‘黨心잡기’

    “당심(黨心)부터 잡아라.”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이계안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서 열띤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경선에 먼저 뛰어든 이 의원은 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과 입당을 전후한 지난 5일부터 사흘동안 ‘이계안의 엽서’라는 형식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3건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첫번째 엽서인 ‘할머니의 눈물’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손자의 취직문제를 걱정하며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어느 할머니의 눈물을 통해 정치에 몸담게 된 심경을 피력했다. 후속 엽서인 ‘내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할아버지’와 ‘콩자반과 무말랭이의 기억’에서는 힘들게 살던 성장기의 추억을 소개하며 믿음과 봉사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강 전 장관에 비해 이미지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감성 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또 지난달 31일부터 ‘CEO 이계안의 서울경영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서울지역 학군제 폐지, 청와대의 용산 이전 등 정책공약을 지금까지 4차례 올려 당원들의 찬반 토론을 이끌고 있다. 강 전 장관은 6일 입당 직후 게시판을 통해 ‘신고식’을 가졌다. 강 전 장관이 올린 ‘희망은 제2의 영혼’이라는 글은 하루만에 조회수 500건을 훌쩍 넘겼다. 당원들의 댓글도 50여건이나 달렸다. 이 의원이 남긴 글의 최고 조회수 220여건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강 전 장관은 글에서 “정치의 새로운 진정성과 제1당으로서의 포용, 너그러움, 국민에게 귀기울이는 겸손함으로 열심히 합심해서 노력하면 다시 희망을 피워올릴 수 있다.”며 ‘새내기 당원’으로서의 포부와 기대를 밝혔다. 댓글을 남긴 당원들은 대부분 “초심을 잃지 말고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펼쳐달라.”,“서민들을 잊지 말아달라.”,“혼을 심어주는 마음의 정치를 해달라.”며 기대와 주문을 쏟아냈다.반면 일부 당원은 “희망의 불씨를 믿지만, 님도 그 불씨를 갖고 있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미지 정치’의 거품을 경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청계천, 2층 버스타고 달린다

    ‘2층 버스에 앉아 청계천의 물길을 편하게 내려 보세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2층 관광버스가 도입돼 다음달부터 청계천을 왕복 운행한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독일 네오플랜사의 74인승 2층 버스 ‘스카이라이너’(99년식 샘플카) 1대를 도입, 다음달 4일 오후 3시부터 청계천 전 구간을 시범 운행한다.●청계천 물길이 한눈에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까지 왕복 14.6㎞를 운행하게 되는 2층 버스는 정원 74명으로 1층에 20명,2층에 54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존 버스의 경우 좌석에 앉을 경우 눈높이가 2m정도에 불과하지만 2층 버스는 3m 이상의 시선을 확보할 수 있어 청계천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5회 운행할 예정이며, 배차간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버스는 ‘청계천 차없는 거리’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에는 인사동과 경복궁 등 청계천을 우회 운행하게 된다. 특히 관광객들이 버스 관광과 도보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청계천 구간에는 10개의 버스 정류장이 마련된다. 정류장은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명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등 10곳으로 버스는 광화문 정류장을 출발해 청계문화회관 정류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온다.●전문 관광가이드 2명 탑승 버스에는 전문 관광 가이드 2명이 탑승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며, 차내 비디오로 청계천 영상 안내를 할 계획이다. 요금은 현재 요금원가를 분석중에 있어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시티투어버스 1회권(5000원)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다음달 9∼28일 내·외국인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내외부시설과 운행코스, 이용요금, 운행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확대 운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 11월부터는 시티투어 버스 업체에서 2층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정식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추가도입되는 버스는 스카이라이너 C형으로 승차정원이 71명(1층 18명,2층 52명)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2층버스를 타면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물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이용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2층 버스 운행이 어려운 현행 자동차안전기준규칙을 바꾸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건설사 이젠 ‘BS’ 로 승부

    건설사 이젠 ‘BS’ 로 승부

    건설업체들의 눈높이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입주후 서비스(AS)는 이젠 옛말이 됐다. 입주전 서비스(BS)가 고객들의 만족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서 공개했던 인테리어는 입주 직전에는 한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건설사들이 입주 직전 샘플하우스를 만들어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쌍용건설은 최근 부산 쌍용 스윗닷홈 사직동 ‘예가’ 현장에서 인테리어와 마감재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샘플룸을 공개했다. 부산 사직동, 명륜동, 거제동 등 영남권에서 건설되는 쌍용 스윗닷홈 현장에서 마감재, 인테리어 또는 외부 조경 등에 현재 유행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100억원이다. 모든 비용은 쌍용건설이 부담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계약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대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회사의 이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마감재와 인테리어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샘플룸 공개 행사에는 아파트 입주 예정자 4000여명이 몰려 모델하우스 때와 달라진 아파트 실내를 보며 만족스러워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분양 당시 인테리어와 업그레이드된 샘플룸 중에서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트렌드업(Trend-Up)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주차장, 조경, 전기 등을 최신형으로 바꿔 주는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입주 직전 인테리어 컨설팅을 담당하는 스타일업(Style-Up)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건축 및 설계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오렌지 체크리스트라는 아파트 평가 기준표를 배포하고 있다. 아파트를 둘러볼 때 꼭 확인하고 살펴봐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을 정리한 120가지를 정리해, 아파트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시공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사전점검 행사때 상담요원이 계약자와 일대일로 응대하는 ‘VIP 서비스’와 12명의 주부 모니터 요원들이 미리 부족한 사항을 체크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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