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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국내 첫 영유아 회관 문열어

    [Seoul In] 국내 첫 영유아 회관 문열어

    국내 최초로 영유아를 위한 ‘놀이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강동구는 1일 영유아 눈높이에 맞춘 강동어린이회관을 2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지하1층∼지상3층 연건평 568평 규모의 강동어린이회관은 각종 보육정보 제공뿐 아니라 놀이 체험, 쉼터의 기능을 모두 아우른다.1층 보육정보센터는 영유아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유용한 보육정보를 제공한다. 또 놀이도서관으로 운영되는 ‘동동레코텍’은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대여하고, 부모·자녀간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놀이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2층에는 우리 몸을 주제로 꾸며진 ‘동동놀이 체험관’이 들어선다. 또 영상체험 및 방송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피노키오 방송국’도 설치된다.3층 ‘아이누리홀’은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 등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200여석 규모의 첨단 공연장이다. 아이들의 문화적 눈높이를 높여주고,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전문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4층에는 ‘하늘 정원’이 꾸며졌다.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습지와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노마의 발견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가 논술교육을 위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창작 철학동화. 선입견을 버리고 여러 각도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철학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 생활에서 떠올리는 생각들을 소재로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1∼4권이 나왔으며, 곧 5·6권도 출간된다. 해냄주니어. 각권 9000원.●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세계 15개국에서 번역돼 육아 베스트셀러로 오른 육아 지침서. 생후 20개월까지 아이를 10단계로 나눠 신체적·정신적 성장과 변화, 특징, 부모가 아이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놀이와 활동,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부모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아이의 발달 수준을 알아보는 다양한 진단지도 들어 있어, 아이를 기르면서 허둥대기 쉬운 초보 엄마들에게 요긴하다. 북폴리오.1만 8500원.●수업, 비평을 만나다 현직 교사들이 연구자들과 함께 나눈 수업 이야기. 수업 공개를 꺼리는 학교 문화를 개선하고, 교육 현장에서 작은 실천을 공유하기 위해 ‘수업 비평’을 제안한다.8개 과목별로 공개수업 비평을 볼 수 있다. 우리교육.1만 5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車 ‘그들만의 선택’ 이유있네

    車 ‘그들만의 선택’ 이유있네

    쏘나타 3.3과 그랜저 2.7이 있다면? 3.3은 배기량 3300㏄,2.7은 2700㏄를 말한다. 쏘나타는 중형, 그랜저는 대형이다. 가격은 쏘나타 3.3이 3348만원(선택사양 제외).‘형님’격인 그랜저(2.4,2.7)보다 오히려 비싸다. 이 때문에 대개는 그랜저 2.7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그 돈이면 그랜저 2.7을 사거나 좀 더 보태서 그랜저 3.3을 사지 누가 쏘나타를 사나.”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 물론 많지는 않다. 그러나 엄연히 존재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명이 그런 선택을 했다. 왜? ●그랜저급 쏘나타 3.3 올 4대 판매 22일 현대차의 ‘차종별 고(高)배기량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형 아닌 중형’ 쏘나타 3.3은 지난해 23대 팔렸다. 전체 쏘나타 판매량(9만 8372대)의 0.02%다.1만명 중에 2명이 선택했다는 얘기다. 쏘나타는 2.0,2.4,3.3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올 들어서는 3월말까지 그랜저급 쏘나타 3.3이 4대 팔렸다. 에쿠스급 그랜저도 있다. 그랜저 2.4,2.7,3.3,3.8 네 가지 모델 중 3.8을 선택한 고객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58명. 전체 판매량(1만 9435대)의 0.81%다. 기본가격은 4059만원. 역시 이 돈이면 초대형급 에쿠스 3.3을 넘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1050대나 나갔다. 쏘나타급 아반떼 2.0도 같은 기간 55대(0.19%)가 팔렸다. 차값이 2000만원에 육박한다. 2.0과 2.7 두 가지 모델이 있는 투스카니는 100명 중 7명가량(7.44%)이 2.7을 선택했다. ●성능 중시 등 4가지 고객 유형 현대차는 이들 고객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첫번째 유형은 ‘폼보다 내실을 따지는 성능파’다. 배기량이 높으면 동급 차종에서는 힘과 성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아반떼 2.0은 중형 이상 고급차에만 적용되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를 달았다. 준중형급으로는 최초다. 쏘나타 3.3은 그랜저나 에쿠스에 들어가는 람다 엔진을 얹었다. 유난히 큰 차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다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튀는’ 소비자들이다. 이들에게 ‘동가홍상(同價紅裳·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두번째 유형은 ‘정말로 그 차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다. 가격과 관계없이 디자인이나 성능 등을 따져 그 차만을 고집하는 계층이다. 중고차라도 무조건 큰 차부터 찾고 보는 ‘폼생폼사족’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랜저 3.8을 산 고객 중 적지 않은 이가 “에쿠스의 둔탁한 느낌이 싫어서”라고 그랜저 선택 이유를 밝혔다. 세번째 유형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와 달리 외국인들은 각자의 취향이나 용도를 중요한 구매 잣대로 삼는 편이다. 네번째 유형은 ‘직위를 감안해 차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기업체 임원들’이다.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싶어도 사장이나 직속 상사보다는 한 급 아래 차종을 선택하는 게 기업체 임원들의 관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찌보면 틈새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이야말로 로열티(충성심)가 가장 강할 수 있다.”며 “수요가 적더라도 이들 모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장애인의 날에 생각하는 장애인정책

    오늘 제2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편견 없는 마음을, 차별 없는 세상을’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중증 기초생활수급자의 장애수당과 부양수당 대폭 인상, 활동보조인제도 도입 등 참여정부 들어 장애인 관련 지원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돼 왔다. 하지만 장애인 취업률은 여전히 30%를 밑돌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지수는 24점에 머무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기에는 극히 미흡한 수준이다. 장애인정책이 의료적 판단기준에 따라 등급과 지원서비스가 매겨지는 등 재활보다는 시혜와 동정 차원의 지원 관행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장애인 등급을 의료적 기준에서 직업능력과 사회활동능력을 기준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때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장애인이야말로 자활을 하려면 ‘맞춤형 서비스’가 절실하다. 무작정 자격증이나 요구할 게 아니라 장애인 본인의 능력에 맞는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해야만 자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개별 상담조차 없었다는 것은 장애인정책이 공급자 위주의 행정편의주의적인 정책이었음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다. 정부는 용역과 시범사업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0년부터 장애인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지만 가능하면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장애인이 불행한 나라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 강서구 ‘친절교육 메카’

    서울 강서구가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친절강의가 상한가다. 과거 불친절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공무원들에게 민간기업 직원들이 ‘서비스 정신’을 배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공무원이 가르치는 친절교육 “오히려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몸으로 느낍니다. 눈높이에 맞춰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세요.” 17일 강서구청 소회의실.25여명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미소를 짓는다. 평소 싹싹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치면 어느 직업군에도 빠지지 않는 유치원교사들이지만 친절강의를 듣는 눈망울은 어린아이처럼 초롱초롱하다.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의는 물흐르 듯 직업에 관련한 긍정적인 사고법부터 ▲친절 마인드 ▲감성 서비스 방법 ▲고객응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화곡동 동그라미 유치원 강현덕(53)원장은 “구청 공무원이 하는 무료 친절강의란 말에 신청을 하면서도 반신반의 했는데 솔직히 감동 받았다.”면서 “항공사나 연합회 등 전문강사의 강의와 비교해 봐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모네모 어린이집 조민선(53)원장도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에 대해선 어른보다 훨씬 날카로운 것이 아이들”이라면서 “친절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마음가짐부터 되짚어주는 강의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하면 생각나는 목이 뻣뻣한 사람들이란 선임관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술집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쉬는 까닭 강서구는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친절교육 등을 미루는 중소기업과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친절서비스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호응도 좋아 2월부터 진행한 친절강의에 참여한 지역 민간업체는 5곳,175명에 이른다. 업체 구성도 민간 경호업체부터 마을금고, 복지관 직원, 유치원 교사, 유통업체 등까지 다양하다. 희망업체가 교육을 신청하면 강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는 방문교육 형식이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땐 구청 소강의실도 내준다. 강사는 감사담당관 고객만족팀에 근무하는 박순영(43·여)씨.2004년부터 전국을 돌며 공무원과 정부산하단체 학교 등에서 87차례 5450명의 친절교육을 담당한 베테랑이다. 그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중국 송나라 때의 우화를 들어 친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씨는 “그 집의 술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술집 앞 개가 사나우면 손님들이 자주 찾기는 힘들다는 사자성어가 말해주듯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고객은 결국 떠나는 법”이라면서 “이번 교육을 계기로 강서구하면 ‘친절한 지역’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알찬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문의 강서구 감사담당관실 02-2600-6012.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HAPPY KOREA] (10) 밀양 부북면 ‘밀양 연극촌’

    경남 밀양은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시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라고 자랑할 정도로 전통 문화가 풍부하다. 관광 자원도 서원이나 향교, 사찰, 고가(古家)등이 많다.KTX가 정차하면서 교통편도 한결 개선돼 외부에서 찾기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 지역은 시 단위인데도 개발은 더딘 편이다. 어떤 곳은 수십년 동안 성장이 멈췄다는 생각도 든다. 벼농사와 시설 채소, 과일 등이 주 소득이지만 빠져 나가는 주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밀양이 최근 ‘연극’이란 새로운 테마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7년 전에 정착한 연극촌을 토대로 ‘테마가 있는 마을’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것이다. 밀양시와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밀양연극촌 복합테마마을 조성 계획과 한계’ 등을 살폈다. “연극촌예, 처음에는 반대했지예. 연극을 하는 젊은이들이 예의가 없다고….” 부북면 가산리 주민 설상하(51)씨는 1999년 마을에 있는 폐교에 연극단이 처음 들어왔을 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방치돼 있던 폐교인 월산초등학교에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들어오면서 젊은이들은 늘게 됐지만,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고령의 원주민들에겐 이들의 자유분망한 행동이 ‘예의없는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한동안 원주민과 연극인간 교류는 없고 냉랭한 기류만 흘렀다. 오히려 마을 주민들 사이엔 불만이 커져갔다. 결국 주민회의까지 열렸고, 주민대표가 하용부(53) 연극촌장에게 마을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 촌장은 처음엔 난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기꺼이 수용했다. 연극단원들에게 처신에 신중하도록 주문도 했다. 나아가 연극을 할 때 주민들이 공짜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공연이 있으면 발길을 공연장으로 돌렸다. 자연히 연극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자산이 됐다. 하 촌장은 “주민들에게 연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면서 많이 친해졌지만 연극촌이 아직 마을에 큰 기여를 못한다.”면서 “이제는 외부에서 들어온 연극촌 주민이나 원주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마을을 발전시킬 때”라고 강조했다. 하 촌장은 “연극촌이 지역 발전으로 승화되지 못한 것은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미친 사람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을에는 젊은 사람이 없고, 연극촌엔 젊은 사람들은 많지만 연극에만 몰두할 뿐 사업에는 문외한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밀양연극촌은 성공 모델로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개발’의 모범 사례로 발표되기도 했다. 밀양연극촌은 일종의 연극 공장이다.‘신작’을 만들어 발표 준비를 하고 실제로 공연도 한다. 모두 60여명의 연극인들이 살고 있다. 이 중 이윤택 예술감독, 윤대성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등 7가구는 가족 단위로 거주한다. 나머지 50여명은 합숙 형식으로 연극을 하면서 생활한다. 이사장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은 1주일에 1회 연극촌에 체류한다. 교실은 숙소와 연습장소로 탈바꿈했다. 일본의 연극단들이 서울 공연에 앞서 연습을 하는 등 연습 장소로도 활용된다. 운동장 곳곳에는 연극 자재들이 쌓여 있다. 해마다 연극제를 여는데 운동장이 객석이다. 연극제 때면 3만명이 다녀간다. 평소 주말에도 공연을 하는데 150∼200명이 찾는다. 연간 7만∼8만명이 몰려 온다. 인적이 뜸한 지역에 연극촌이 들어오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연극촌의 지역 기여도는 아직 낮다. 관람객은 많지만 먹고, 머물 곳이 없다 보니 대부분 연극만 보고 바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민과 연극인의 고민거리다. 서로가 “이제는 연극이 지역에 도움을 줄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추진하는 것이 복합테마마을 조성사업이다. 밀양 조덕현 강원식기자 hyoun@seoul.co.kr ■ 숙박·휴식공간도 조성… 주민들 투자 꺼려 밀양시가 추진하는 복합테마 마을은 연극촌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데 포커스가 맞춰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을 비롯한 추진 체계가 부족하고 생활 여건이 매우 열악한 등 한계도 많다. 시는 현재의 폐교 부지 5200평과 인근 마을 등 11만평을 사업지구로 정했다. 연극촌과 주변은 ‘테마시설지구’로 묶는다. 공연을 위해 주요 시설을 배치하고 관련 소품과 작품 전시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생을 위한 공간과 체험 및 휴식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 가족, 숙박, 교육 등이 복합된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가급적 연극을 주 테마로 시설을 꾸미되, 지역적 특성을 살릴 방침이다. 관람을 위한 매표소와 휴게실,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도 조성해 관람객을 상대로 주민들이 소득도 올리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마을과 마을 인접 부지는 ‘정주시설지구’로 묶어 낡은 주택들을 개선할 구상이다. 주변에는 8개 마을 1000여명이 살고 있다. 연극촌을 찾는 사람들의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진입로 등을 정비하고 주차장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극촌 주민과 마을의 민박집과 이동이 쉽도록 보행자 전용 연결로도 만든다. 인근의 농경지쪽은 경관보전지구로 정해 부근의 가산저수지까지 연결하는 연극테마길을 꾸밀 예정이다. 특히 가산저수지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면 산책로와 자전거길, 과수원 등 풍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저수지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고가(古家)를 공연 관람객의 볼거리를 연계해 개발하면 풍부한 지역 자원이 된다. 하지만 주민의 대부분이 고령자들이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의 상당수가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주변에 폐가도 방치돼 있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투자를 꺼리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듯하다. 가산리 설영주(58)이장은 “살기좋은 지역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중앙정부·경남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道)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허울만 좋은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엄 시장은 “국가 지정으로 정해진 뒤 사업 계획을 다시 짜다 보니 규모가 당초보다 커졌다.”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정부와 패키지 사업을 묶는 과정에 시는 당초보다 많은 계획을 세워 요청한 반면 중앙정부에선 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예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계속 줄이라고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필요한 사업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많이 요청했단다. 그런데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계속 축소되면서 알맹이가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시에 배당된 패키지 사업 가운데도 상당수가 경남도에서 재정을 부담하도록 됐는데, 도에서 재정을 지원해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역시 재정 부족으로 중앙정부에서 정한 대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당초보다 사업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자칫 하면 시범사업만 하고 마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연극촌을 토대로 인근마을의 소득 창출을 구상했는데 연극촌만 활성화되고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사업을 축소하면 실망 역시 클 것이란 얘기다. 엄 시장은 “도에서 지원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시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촌과 인근에 있는 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부근 전통마을을 엮으면 공연과 예술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으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다. 밀양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시론]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정치역학구조의 복잡성은 다양한 정계개편 논의를 가능하게 하지만 뛰어 넘지 못할 가치의 벽도 있다. 한국정치에는 보수와 진보, 중도세력의 정치공간이 엄연히 존재하고 각 공간마다 정치주체와 해당 정책 그리고 지지계층이 실존하고 있다. 소위 중도개혁정치세력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탈당파·민주당·손학규 전 경기지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등이 범여권으로 지칭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범여권이 정치적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수를 더 오른쪽으로 밀치고 진보를 더 왼쪽으로 보낼 힘이 있어야 한다. 범여권의 정치적 힘은 ‘정책의 동질성’과 ‘인적 연대’에서 비롯된다. 정책은 범여권의 좌표로서 중도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정치적 동질성을 확인하면 되지 사사건건 똑같을 필요는 없다. 관건은 범여권의 연대문제다.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대선 직전 집권세력이 지금처럼 분화와 분열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초유의 정치적 사태다. 이번 대선의 맞상대인 한나라당이 서바이벌게임의 경선 즉, 뺄셈의 경쟁을 잘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 범여권은 통합과 덧셈의 게임을 제도화할 난제를 안고 있다. 범여권은 국민참여 경선를 통하여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지금 범여권의 고민은 대선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여러 곳에 그야말로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 현실이다. 통합신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쩌면 열린우리당의 분열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범여권의 정치적 분화과정에 오히려 역행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이 볼썽사납게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할 수 있다.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자면 범여권의 통합과 부활의 길을 한국프로야구에 비유하면서 찾을 수 있다.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가 프로야구팀의 수만큼이나 많고 각 구단의 팬과 연고지가 다른 것처럼 후보마다 지지계층과 거점지역이 각기 다르다. 한국프로야구가 각 구단의 노력 못지않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리더십에 크게 영향을 받듯이, 범여권의 대선단일후보 결정을 치밀하게 관리할 프로야구사무국과 같은 ‘정치권형 KBO’의 필요성이 절실하다.‘정치권형 KBO’는 각 정파(구단)에 속하지 않고 범여권에 대한 리더십과 권위를 갖는 원로·덕망가·전문가를 총집결하여야 한다. 이 기구가 범여권 후보선출의 정치적 흥행에서 성공하기 위해 아마추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세력을 과감하게 배제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다면, 범여권의 연대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정치권형 KBO’를 통해서 범여권이 부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진정한 부활을 위하여 범여권은 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부정을 먼저 단행해야 한다. 아직도 범여권내 정계개편 논의가 참여정파와 관여자의 정치생명 연장수단으로 활용되고, 국민적 관심이 전무한 신당타령만 무성할 뿐이다. 범여권의 진짜 위기는 보수의 강력함과 진보진영의 압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10년의 공과를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역사적 사명감과 열정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범여권은 다양성과 통합욕구 그리고 역사성을 포용할 수 있는 ‘정치권형 KBO’라는 범여권 맞춤형 경선관리기구를 상정할 때 지금의 여권에 시급한 것은 통합과 부활을 위한 마지막 성찰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두바퀴 지옥’ 실감

    ‘두바퀴 지옥’ 실감

    서울시 교통국 윤준병 교통기획관, 김준기 교통운영과장 등 교통국 직원 27명이 ‘두 바퀴 체험’에 나섰다. 사단법인 ‘자전거21’에서 빌려 입은 노란 조끼 차림의 이들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을 출발,2시간의 험난한 여정에 올랐다. 이번 체험은 서울시의 자전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일주일 앞둔 지난 6일 오후 3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사전 정책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 체험코스는 올림픽공원∼성내천∼한강둔치∼잠실대교∼잠실철교∼성내천∼올림픽공원을 돌아오는 7.4㎞ 구간으로 잡았다. 올림픽공원을 빠져나와 성내천에 들어서자 노란 개나리가 손을 흔든다. 화창한 봄날, 코끝을 간질이는 공기가 상쾌했다. 그러나 달콤한 꿈은 불편한 자전거 도로 때문에 무너졌다. 성내천의 경우 왼쪽은 자전거 도로, 오른쪽은 보행자 산책로로 구분된다. 그러나 그 규칙이 전혀 지켜지지 못하고 있었다. 자전거는 오른쪽 통행이, 보행자는 왼쪽 통행이 익숙한 탓이다. 결국 보행자와 자전거는 한데 뒤엉켜 버렸다. 한강둔치도 페달을 밟기가 쉽지 않았다. 성내천보다 이용자가 훨씬 많은데도 도로 폭은 절반 정도이기 때문. 녹색교통팀 이인규씨는 “한강둔치가 넓은데도 자전거·인라인·보행자를 한 도로에 몰아넣은 것이 아쉽다.”면서 “자전거만이라도 분리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잠실대교로 오르자 위험천만한 횡단보도가 나타났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진입로에서 잠실대교 자전거도로가 뚝 끊기고, 횡단보도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자동차가 쉴 새 없이 달려 체험단은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윤준병 기획관은 “자동차가 워낙 빨라 자전거 이용자가 건너기에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신호등 등 보완시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강둔치로 내려와서는 갈림길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잠실대교 횡단보도에서 머뭇거리던 후발대가 선발대를 놓쳐 버렸다. 대부분 초행길이라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자전거 안내표지판이 없어 멀리 강변북로 위 자동차 안내표지판으로 어디인지 대충 가늠할 뿐이었다. 겨우 선발대를 만났지만, 잠실철교를 건너면서 또다시 길을 잃었다. 일부가 성내천으로 통하는 ‘토끼굴’을 찾지 못한 것이다. 그곳에도 안내표지판이 없었다. 김준기 과장은 “자전거를 실생활에 이용하려면 안내표지판 등 작은 편의시설까지 세심하게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길을 잃고 헤매다 보니 50분 정도로 예상했던 체험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났다. 빌린 자전거를 오래 탔더니 엉덩이가 욱신거리고 무릎이 뻐근해 왔다. 그러나 체험단은 고된 훈련을 함께한 전우처럼 흐뭇해했다. 윤준병 교통기획관은 “시민 눈높이에 맞춘 자전거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무자의 체험이 필수”라면서 “이런 노력이 자전거 활성화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우리 문화로 만나는 연극놀이 연극놀이터 해마루가 우리 전통 연희를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놀이로 재구성한 교육활동 지도서. 연극놀이 활동 준비 방법과 놀이 방법, 아이들의 반응 이끌어내는 방법 등을 학년별로 소개,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오름.1만 3000원.●셈셈 피자가게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덧셈뺄셈용 보드 게임. 기존 연산학습 게임과는 달리 피자에 넣을 토핑을 피자 주문서에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산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15∼30분 동안 한 차례 게임에서 100차례 이상의 연산을 해볼 수 있다. 게임크로스 3만 3000원.●믿는 부모 두 아이의 아빠인 목사가 원칙 없이 방향을 잃은 부모들을 위해 쓴 자녀교육 지침서.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과 자질을 꽃피우게 만드는 것은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부모와 아이를 각각 흔들리지 않은 활과 살아있는 화살로 비유,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조언한다. 팝콘북스.1만원.
  • 사업보고서로 본 사교육 시장

    초등학생 1명이 학습지 1개 이상을 보고, 고등학생 5명 중 1명꼴로 돈을 내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초등학생 학습지 구독료는 과목당 월 3만원이 넘고 고등학생이 교재를 사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려면 강좌당 6만 5000원이 든다. 10개 사교육 관련 상장기업들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현재 상장된 사교육 관련 주는 10개사로 이들의 시가총액은 2002년 말 5개사 2540억원에서 지난달 30일 현재 10개사 2조 7550억원으로 984.6%나 커졌다. 초등학생이 주요 고객인 대교, 재능, 웅진, 구몬 등 4개사의 학습지 회원 수는 지난해 말 654만 4320명으로 추정된다.2003년 545만 5360명인 회원 수에 업계가 제시하는 시장규모의 성장을 감안한 수치다. 현재 초등학생수(교육부 2006년 4월1일 기준)가 392만 5043명인 점을 감안하면 초등학생 1명당 1.67개, 즉 1개 이상을 구독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누적 유료 회원 수는 25만 7062명이다. 현재 인문계 고등학생 128만 1508명 중 5분의1가량이 돈을 내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셈이다. 교육물가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의 배 이상이다. 대교 눈높이 수학의 경우 지난 2002년 말 월 2만 7000원에서 지난 1월 3만 3000원으로 22.2% 올랐다. 지난 4년간 5∼6% 상승한 셈인데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3%였다. 메가스터디의 온라인 강의도 2004년 말 월 4만 5473원에서 지난해 말 5만 3148원으로 2년간 16.9%, 연 8.5%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가사에 투쟁이 들어가야 강한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등 저항가요를 작곡해 부르던 가수 안치환(42)이 지난 2004년 ‘내가 만일’ 등 서정적인 노래가 담긴 4집 앨범을 발표하자 운동권 일각에서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저항’ 대신 ‘현실’과의 타협을 택했다고 섣부른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안치환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일부 노래에서 음악적으로 서정적인 목소리를 냈을 뿐, 다른 노래에서는 여전히 저항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최근 발표한 9집은 4집 이후 안치환의 또 다른 ‘음악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음반이다. 직접적인 사회 비판보다는 ‘은유적인 표현’ 위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더했다. 서울 연희동 참꽃 스튜디오에서 만난 안치환은 1일 “가사 내용에 투쟁이 들어가야 반드시 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달력이 강한 것이 강한 것”이라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설명했다.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외피의 음악을 4집에서 시도해 결실을 봤죠. 이번에도 또 한번 한 단계를 넘어가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세상에 대한 시각도 포함됐지만 특히 제 자신에 대한 내적 고민과 이야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그는 대중적인 면이 많이 부각된 점과 관련,“날을 그대로 세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노래답고 부드럽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노래가 노래답다는 것은 대중의 눈높이에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항적인 의미의 전형적이고 계몽적인 것들이 ‘노래적’이지는 않으며, 대중적인 내용과 멜로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에 곡을 붙인 타이틀곡 ‘처음처럼’은 안치환 특유의 호소력 넘치는 보컬에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담은 가사가 이어진다. 역동적인 기타와 드럼 선율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어느 앨범에서보다 짙게 느껴진다. 어느 잡지에 실린 글에 자신의 글을 덧붙인 ‘아내에게’와 자장가 ‘굿나잇’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그가 사회 비판과 정치적 메시지를 외면한 것은 아니다. ‘혼자서 가는 길 아니라네’ 등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특히 이 노래에서는 북한 대중가요의 어법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 북한 가요 음색도 조금씩 넣었다. ‘세상이 달라졌다’에서는 사회 현실에 대한 ‘일침’을 놓았다.“저항은 원래 피압박자의 전유물인데 노무현 정권에서는 가진 자가 ‘저항’을 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아울러 예전에 ‘저항’하던 이가 이제는 ‘한낮에 뼈다귀를 물고 쉬는 개’처럼 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미, 친미를 떠나 미국에 대한 시각을 바로 가졌으면 한다.”면서 “한·미 FTA는 불평등하고 불합리하며 예속적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교역 합의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으로부터 끊임없이 영입 제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정치적인 메시지의 노래는 부르고 있지만, 내가 직접 캠프 등에서 정치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는 신조”라고 못박았다.연합뉴스
  •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시청자 ‘첨단기법 수사’에 홀리다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상파는 MBC의 ‘히트’(고현정·하정우 주연)와 ‘CSI 라스베가스 시즌6’(윌리엄 L. 피터슨 주연),KBS2 ‘마왕’(주지훈·엄태웅·신민아 주연) 등이 방영 중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채널CGV의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와 ‘특수수사대 SVU 시즌5’,OCN의 ‘뉴욕특수수사대 5’와 ‘FBI 실종수사대’ 등이 방영되고 있거나 최근 종영한 작품이 20여개에 이른다. 바야흐로 ‘형사물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신데렐라 드라마는 이제 그만!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전문직 드라마 열풍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 초 MBC의 ‘하얀거탑’(김명민·이선균 주연)과 SBS의 ‘외과의사 봉달희’(이요원·이범수 주연) 등으로 촉발된 의사 드라마 붐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직 드라마 선호 현상은 전문직이 등장하는 미국과 일본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인터넷으로 ‘미드’(미국드라마)와 ‘일드’(일본드라마)를 접한 네티즌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국내에도 치밀한 구성을 갖춘 전문직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의사물이 전문직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면 형사물로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난하지만 매력있는 여성이 가문좋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재벌 2세의 사랑을 얻는 식의 ‘신데렐라형’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뤘다. 이런 유의 드라마는 한류의 원천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MBC의 ‘내 이름은 김삼순’(현빈·김선아 주연) 이후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미드’와 ‘일드’에 익숙해진 네티즌으로부터 “우리에게도 저런 드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쏟아지면서 ‘한국에선 복잡한 멜로라인이 성공한다.’는 기존 드라마 제작방식이 바뀌기 시작한 탓이다. 변화된 네티즌의 취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지난해 8월 개최된 ‘서울드라마어워즈’. 전세계에서 출품된 105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 이름은 김삼순’이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자 뜻밖에 네티즌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작품성 높은 외국 드라마들을 제치고 어떻게 ‘…김삼순’이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도 인기요인 형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치밀하고 현실감 있는 세부묘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굳이 ‘CSI’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형사물에 등장하는 최첨단 수사기법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채널CGV에서 3일부터 방영되는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2’는 미국 FBI의 행동분석팀(BAU)에 소속된 5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가)가 주인공이다. 프로파일링이란 모든 사건의 단서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른 사건과 비교·대조함으로써 사건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해내는 최첨단 수사기법이다. 국내에서도 2006년 ‘마포발바리 사건’과 ‘천안원룸여성 살인사건’ 등 난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이 드라마의 제작자 에드워드 앨런 베네로는 FBI BAU 출신이며, 역시 FBI BAU 출신인 짐 클레멘테가 드라마 속 BAU와 프로파일링 전반을 감수해 드라마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형사드라마를 표방해도 내용은 멜로인 ‘무늬만 형사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 드라마에서도 알 수 있듯 전문직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 고심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18.6%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히트’는 주연배우 고현정이 액션 연기를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형사 드라마는 다양한 범죄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갈수록 발전하는 수사기법을 통해 보여줘 인기가 높다.”면서 “전문직 드라마에서의 복잡하고 다양한 세부묘사는 궁극적으로 사회의 보편적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재미와 공감을 함께 이끌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사빠진 경찰’ 원인·대책은

    경찰의 어이없는 처신과 행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총기 분실과 늑장 수사, 근무지 이탈, 무고한 시민 폭행에 성폭행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이 뼈를 깎는 반성과 개혁을 통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인권 의식과 사회적 공복(公僕)으로서의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질타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원인과 해법을 들어봤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경찰의 잇단 근무기강 해이의 원인으로 시민사회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경찰의 느린 개혁 속도를 꼽았다. 그는 “이번 사건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충 묻히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시민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인터넷이라는 환경을 통해 공유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해 조그만 비리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찰은 이러한 환경 변화는 물론 선진 인권의식을 따라가지 못한 채 옛날 사고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참여정부 초기 경찰 혁신 등을 계속 얘기하며 강조했던 공직사회 개혁과 사정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내성이 생기고 임기 말 레임덕으로 느슨해진 탓에 기강 해이가 발생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허준영 전 경찰청장 시절에는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위해 검찰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직 자체에 긴장도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직 차원의 이슈가 사라져 경계심이 느슨해진 점도 있다.”고 진단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 교수는 여론 무마에만 급급한 일회성 징계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찰은 비위가 발생하면 무조건 직속 상관만 징계를 하는 등 여론 무마에만 급급했다.”면서 “이로 인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낳고 정작 원인 분석이나 예방 조치에는 크게 소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리 감독을 맡은 상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업무 지침을 정해 놓고 그것을 따르지 않았을 때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경찰 업무가 다양하고 폭넓은데 우리는 대민 또는 위험 업무, 여성 대상 업무 등의 특성과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를 판별해 주는 인사 컨설팅 시스템도 갖추지 않은 채 정기 순환 인사만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내부에 직무 적성을 점검하고 수시로 면담과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인사]

    ■ 법무부 ◇검사 신규임용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재순△서울중앙지검 김제성 이응철 김도엽 신동원 이준범 김남훈△서울동부지검 하재무△서울남부지검 고권홍 송창현△서울북부지검 이종민 최명규△서울서부지검 김종우 이동균△인천지검 정태원△수원지검 김태진△춘천지검 홍석기△대전지검 용성진△대구지검 김정환△대구 서부지청 장준호 신종곤 차범준△부산지검 임일수△울산지검 박규형△전주지검 최행관△군산지청 김락현◇검사 전보 및 파견△법무부 국제법무과 이윤제△서울서부지검 정수봉△서울고검 이건종■ 기획예산처 ◇고위공무원단 전보△균형발전재정기획관 이경옥■ 국가보훈처 ◇임명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宋桂丑◇전보△대전지방보훈청장 鄭桂雄△대구〃 禹武錫△광주〃 文秉敏△국립대전현충원장 李龍源■ 기상청 △예보국장 홍 윤△기상기술기반국장 박광준■ 대교 ◇승진 (부사장)△신규사업부문 대표이사 朴台永△눈높이사업부문 〃 宋熙龍(상무)△눈높이사업지원실장 金光倍△AP본부장 文常湖(상무보(신임))△서울북서교육본부장 朴憲柱△서울강남〃 趙連京△경기동〃 宋康旭△경기서〃 李惠辰△대구〃 林永周△충청동〃 朴元雨△전남〃 李仁哲△MOL벤처사업본부장 安榮魯△강원교육본부장 李鴻揆■ 메리츠증권 ◇임원 선임 (이사)△IB사업본부 기업금융 2사업부 林鍾英 (팀장)△국제금융팀 李相勳■ 하이트맥주 ◇임원 승진 △상무 이인우 (전보) △상무보 송교도■ 진로 (임원 전보) △생산담당 부사장 이영진 △마산공장 부사장 윤기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 김형규
  • [현장 행정] 관악구 노인일자리만들기

    # 1 샌드위치 만들기 27일 관악구 봉천동 관악시니어클럽. 하얀 모자에 빨간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들의 손놀림이 날렵하다. 야채를 잘게 썰고,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내용물을 골고루 넣는다. 어느새 에그·참치·애플·햄 샌드위치가 플라스틱 용기에 가지런히 담긴다. 관악시니어클럽이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참(眞) 샌드위치’사업을 펼치고 있다. 할머니가 샌드위치를 만들고, 할아버지가 배달하는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의 보수는 월 20만원 정도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르신이 만든 음식이라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어린이집과 사회복지관에서 주문이 밀려든다. 값도 1000∼1500원으로 저렴하다. 일주일에 500개 이상 팔린다. ‘당일 제작, 당일 판매’가 원칙이라 할머니 12명(격일제)이 오전 5시부터 바쁘게 움직인다. 배달은 김외생(75)·김두건(68) 할아버지가 맡았다. 무임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 곳곳을 방문한다. 새달부터는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맛은 어떨까. 푸짐한 야채가 아삭아삭 신선하고, 소스가 달콤하다. 계란도 적당히 익어 푸석하지도, 물컹하지도 않았다. 이지현(67) 할머니는 “제과학원에서 일주일간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배우고, 한달간 우리만의 맛을 개발했다.”면서 “시식하라고 복지관, 어린이집에 나누어준 샌드위치가 수백개”라고 설명했다. 최상옥(62) 할머니는 “자식의 건강을 챙기는 엄마의 마음으로 신선한 재료만 듬뿍 넣는다.”고 덧붙였다. 시니어클럽 위경은 사회복지사는 “샌드위치 재료 값만 1000원이라 남는 것이 없지만,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주문은 (02)874-9296. # 2 숲생태 교육하기 같은 날 관악구 봉천9동 가람어린이집을 찾은 조석희(71)·위상언(65) 할아버지가 손바닥 크기의 나뭇잎으로 배를 만든다. 나뭇잎을 세 번 접어서 양끝을 오므리면 깜찍한 배가 탄생한다. 나뭇잎 배를 조그마한 어항에 띄우자 탄성이 쏟아졌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다 “선생님, 제 것도 만들어 주세요.”라고 손을 번쩍 들었다.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아이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할아버지들은 숲생태 해설사다. 동료 40명과 함께 교육을 받은 뒤 어린이집과 학교를 돌아다니며 숲생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34년간 교직생활을 한 위상헌 할아버지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나무나 숲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만들기와 그리기를 많이 활용한다. 솔방울로 얼굴을, 나무열매로 목걸이를, 도토리로 주걱을 만들며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까운 공원으로 나들이 나갈 예정이다. 나무와 꽃, 곤충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다.2004년부터 숲생태해설가로 활동하는 조석희 할아버지는 “자연과 어울리면서 아이들이 자연보호 정신을 체득한다.”고 말했다. 가람어린이집 이덕희 원장은 “아이들이 할아버지 선생님을 접하면서 예의범절을 자연스레 익힌다.”면서 “부모님들도 아이가 어른스러워졌다고 만족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라디오 ‘詩튜디오’

    라디오 ‘詩튜디오’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여의도 MBC 라디오 스튜디오. 가수 조영남씨와 방송인 최유라씨가 갑자기 한마디씩 던진다. 조씨는 특유의 완급이 강조되는 목소리로, 최씨는 들뜬 고음으로. “요즘 뜨는 시인 오셨습니다.” 시인 이재무(49)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인은 매일 오후 4∼6시 전파를 타는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매주 화요일 고정출연한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석달이 넘었다. 그가 맡은 코너는 ‘시인의 계절’. 청취자들이 보내온 시 가운데 가려뽑은 2∼3편을 전화연결한 창작자가 낭독하면 정제된 시적 언어로 다듬어주고, 덧붙여 인생상담까지 해준다. 이 시인은 시단에서도 유명한 ‘구라’여서 진지했던 시적 정경은 금세 웃음판으로 바뀌곤 한다. 그럴 때 조씨는 뜬금없이 “시는 날아갔습니다.”라고 한마디씩 거든다. 당초 이 코너의 기획은 “청취자들에게 시집을 만들어 주자.”는 데서 출발했다. 말라 비틀어질대로 메마른 우리 사회를 치유할 방편으로 제작진은 시를 택한 것이다. 반응은 매우 뜨겁다. 매주 수백편이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이 시인 팬까지 생겨 제작진은 봄개편 때도 이 코너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시와 라디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문학과 매체가 ‘찰떡궁합’이 된 까닭은 오롯이 이 시인 덕이다. 시를 불러낸 것은 라디오였지만 그 시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그였다.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써보내며 사랑을 애타게 찾아나선 30대 초반의 여성 청취자에게 그는 “사랑과 감기는 면역이 없다.”면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거부하지 말고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1983년 ‘삶의 문학’에 ‘귀를 후빈다’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 시인은 ‘시간의 그물’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 ‘푸른고집’ 등 7권의 시집을 냈다. 난고문학상(2002년), 윤동주상(2006년) 등을 받았다. 이 시인은 “무엇보다 눈높이를 맞추는 시인이 되려고 노력한다.”면서 “우리 시대에 시가 살아있음을 방송을 통해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20대 취업자 21년만에 최저

    20대 취업자 21년만에 최저

    20대 취업자 수가 지난달 30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21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한창 일할 30대 취업자도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267만 4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6만 2000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20대 취업자는 399만 2000명으로 30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1986년 2월의 387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했다.30대 취업자 수도 596만 7000명으로 500만명대로 내려앉아 1999년 4월의 596만 7000명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중 20대의 비중은 17.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줄었고,30대도 26.3%로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 취업자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1995년 20.9%였던 40대 취업자 비중은 2003년 27.2%,2004년에는 27.5%로 30대를 앞선 데 이어 2006년에는 27.7%까지 상승했다.50대 취업자 비중도 1995년 14.0%에서 2003년 14.3%,2006년 16.6%로 높아졌다. 20∼30대의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실업률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준비를 하거나 구직을 단념하는 등 실업률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450만 8000명으로 60세 이상보다 많아 20∼30대가 60세 이상 노인들보다도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영화리뷰] 감우성·김수로 주연 ‘쏜다’

    [영화리뷰] 감우성·김수로 주연 ‘쏜다’

    우리는 누구나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꾼다. 영화 ‘쏜다’에는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매사 법대로 살아온 ‘바른 생활 사나이’, 다른 한 사람은 교도소를제집 드나들 듯한 ‘불량 백수’. 우연히 만난 두사람이 온 도시를 발칵 뒤집고 모순 덩어리인 세상을 향해 거칠게 쏘아댄다. 이른바 주인공이 둘인 버디무비다. 그것도 하루 동안. ‘쏜다’는 도덕 교과서처럼 살아온 박만수의 세상을 향한 울분을 그렸다.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교과서적 삶을 강요받은 그에게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곳이다. 눈치 보며 적당히 상사의 비위도 맞추고 경쟁자를 밟고 성장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그를 부적응자로 취급한다. ‘쏜다’가 세상을 향해 울분을 쏘았지만 거리가 참 짧았다. 노상방뇨 행위가 불러오는 연이은 살인 등 대형사건과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사건과 사건을 잇는 고리를 무시한 채 영화 곳곳에 배치된 일들이 황당하다. 또한 박만수와 그가 인질로 잡고 있는 국회의원 아들과의 한밤 카레이싱 장면에는 어이가 없다. 누가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다.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넣었지만 할리우드 영화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관객들에겐 웃기는 일일 뿐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2) 귀농으로 부자되기

    “농사일은 즐겁고 돈이 됩니다. 농촌으로 오면 행복과 성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하늘과 맞닿은 마을.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 3리에서 고추농사를 지으며 ‘배나들 크로바 고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문표(52)씨는 1995년 귀농한 뒤 지난해 고추 농사로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으로 성장했다. 홍씨는 “좀더 일찍 농촌으로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한때 대구와 구미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20여년간 전자제품 대리점과 건설업 등으로 5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다. 이 여파로 가계수표마저 부도내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형제들에게 8000만원의 빚까지 졌다. 홍씨는 출소 후 가족과 함께 괴나리봇짐을 싸들고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마침내 그해 10월 생면부지의 땅 봉화에서 봇짐을 풀었다. 마침 고추 수확철이었다.“속고 속이는 도시와 사람이 싫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3∼4년간 땅이나 파며 쉴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건설업의 경험을 살려 마을 앞 계곡에서 돌을 주워 가족들이 거처할 10평 남짓한 돌집을 지었다. 지붕은 천막으로 덮었다. 이젠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부부는 궁리 끝에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고추농사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홍씨는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 부부가 함께 품팔이부터 시작했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고추재배 교육도 받았다. 고추 관련 책자를 탐독하느라 밤을 지새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시 주민들은 우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먹거리 등을 챙겨 주었고,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지식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출장교육까지 해 줬어요.”이 같은 주위의 도움으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힌 홍씨는 귀농 이듬해 농사를 시작했다. 밭 2만 4700여㎡(7500여평)를 빌려 대부분 고추를 심고, 옥수수 감자 호박 등도 심었다. 몸 하나 믿고 겁없이 덤벼든 농사지만 그에겐 결코 녹록지 않았다. 새벽에 눈 뜨면 밭에 달려가기 바쁘고, 해거름 때 밭에서 돌아오면 물 먹은 솜처럼 몸을 누이는 일의 연속이었다. 비탈밭에서 익숙하지 못한 농기계를 다루다 넘어져 기계에 깔리는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다. 고진감래였던가. 첫해 농사부터 대풍이었다.300평당 고추 1000근(한근 600g)을 수확해 일반 농가(300∼500근)보다 수확량이 최고 3배나 많았다. 주민들이 당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을 정도였다. 책과 강의를 통해 배운 대로 실천하며 ‘죽기 살기로’ 농사를 지은 결과였다. 고추 판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 등 외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에게 고추밭을 직접 보게 하고 홍보한 것이 수확기에 주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입도 이들과의 직거래로 중간상인에게 넘길 때보다 30%가 많았다. 홍씨의 고추농사는 ‘행복’을 가져왔다. 농사 3년만에 형제들에게 진 빚을 모두 갚고,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했다. 처음으로 밭 1만 9000여㎡(5800여평)도 장만했다. 농사 5년차부터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고추·콩 농사를 시작했다. 상류층 5%를 소비 타깃으로 삼았다. 그 뒤 2∼3년에 걸쳐 정부로부터 무농약인증 및 유기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았다. 홍씨의 유기농 고추는 일반 고추(근당 5000원)에 비해 5배 높은 2만 5000원에 서울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에 전량 납품됐다. 콩도 ㎏당 8000원으로 다른 콩(1800원)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들 백화점은 지금까지 단골 소비처가 되고 있다. 웰빙 열풍 때인 2000년에는 3만여평에 기장 수수 율무 들깨 등 웰빙식품 11가지 농사도 시작했다.3년 뒤엔 노후연금보험으로 3200여평에 대추 700그루도 심었다. 지난해까지 어느새 경작지가 12만여평으로 부쩍 늘었다. 홍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안동 학가산 및 영양 일월산 일대 임야 4만평을 임차해 ‘황금알’을 낳을 밭을 조성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씨는 “소천 중·고교에 다니는 딸(2명)들도 도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등급 내에 드는 등 착실하게 잘 커 주고 있다.”며 자식농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글 사진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문표씨의 성공 귀농 가이드 홍문표씨는 ‘귀농 전도사’다. 자신이 성공한 귀농인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상담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연간 귀농 상담자가 100명이 넘을 정도다. 무한한 자원과 희망을 가진 농촌이 성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란다. 홍씨는 “도시에서 농촌을 볼 때는 고달프고 암울하고 빚만 지고 사는 줄 안다.”면서 “그러나 농촌은 무한한 자원과 돈이 널린 곳”이라고 소개했다. 도시민들이 ‘땅과 땀’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돈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 그는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귀농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홍씨는 귀농 때 최소한의 돈만 가져 올 것을 충고한다. 생산문화가 중심인 농촌에서 소비문화와 전원생활을 즐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집과 땅은 먼저 사지 말고 농사를 지어 돈을 번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농사기술은 품팔이와 교육, 귀농 성공자들에게 배우면 충분하단다. “농촌에서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확고한 정착 의지만 있다면요.” 자녀교육 걱정으로 귀농을 망설이는 도시민들에게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재능보다 인성위주의 교육으로도 얼마든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FTA는 우리 농산물을 블루오션화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며 농촌에서 절호의 성공 기회를 잡으라고 권유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게 맞는 작물·지역은 오랜 기간 숙고하고 준비한 귀농이 성공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농사일이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여건과 적성에 맞는 작목 선택이 중요하다. 농사는 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농지 구입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자본이 들어간다. 게다가 고도의 기술도 필요하다. 먼저 자본이 넉넉지 않다면 무·배추 등 채소나 콩·옥수수·감자 등 식량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낙농, 양계, 화훼 등은 초기 시설 투자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사 경험이 없는 도시 사람은 귀농후 밭 등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 참깨,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생강, 가을무, 배추, 파 등이 적합하다.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과수와 한우, 흑염소, 토종닭 등 축산 작목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동원 가능한 노동력을 감안해 적정 규모의 재배 면적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귀농자 부부 2명의 노동력으로 감당해 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재배·사육 규모는 다음과 같다. 벼는 3000∼4000평, 무·배추는 1600∼1800평, 고추와 오이는 1000평, 마늘은 1200평, 대파는 600평, 사과는 5100평, 배는 6000평이 적합하다. 또 소는 170마리, 돼지는 2000∼3000마리, 닭은 1만∼3만마리가 적당하다. 이와 함께 눈높이에 맞는 귀농 지역을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향 등 기존 농지가 있는 곳이 낯선 곳보다 농촌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빈 집이나 노는 땅 등을 알선 받아 영농경험을 쌓은 뒤 정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좋다. 특히 앞서 귀농해 성공한 ‘선배 귀농자’가 있는 곳은 실패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뉴스 속에 담긴 생각을 찾아라 서울신문 현직 기자가 쓴 초등학생용 논술 교재. 우리 사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시사 문제 30개를 엄선, 논설문과 함께 다양한 생각거리를 소개한다. 특히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시사 상식과 알아둬야 할 한자어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활용하기에 편하다. 뉴스에 담긴 시사문제를 분석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책이다. 주니어김영사 9500원.●10대를 위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10대를 위해 쓴 청소년 경제서. 애매한 경제 이론서나 경제 교육서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 경제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돈의 속성과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황금가지.8900원.●특목고 우리 아이 이렇게 보냈다 자녀를 외국어고와 과학고에 보낸 엄마들이 쓴 특목고 성공 실전 가이드.5명의 엄마들이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공부 관리 시기와 방법, 좋은 습관 들이기, 내신 관리, 교재 및 학원 선택 등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맹모지교.98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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