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눈높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선착순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제작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리뷰 테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송두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66
  • [열린세상] 정부가 신뢰 잃을 때 괴담이 떠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부가 신뢰 잃을 때 괴담이 떠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공포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는 것이다. 정부의 협상 때문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위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담배는 피우는 사람이 피울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된 쇠고기 속에 특정위험물질(SRM)이 들어있는지 안 들어있는지를 알 수도 없고, 들어 있지 않은 쇠고기를 선택할 수도 없다. 학교, 병원 등 단체 급식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광우병 발병 확률이 몇 퍼센트인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위험에 대해서 국민들을 보호할 1단계,2단계,3단계의 조치를 정부가 취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다. 방패가 되는 보호 단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는 실망과 공포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괴담’ 운운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괴담’이 도는 것은 바로 정부의 설득 능력 부재가 원인이다. 정부가 신뢰를 받으면 이런 괴담이 떠돌지 않는다. 정부의 메시지는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국민들을 안심시키지도 못했다. 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경하게 20개월 미만을 주장하고 작은 뼛조각 하나에도 민감할 정도로 강력 반발하던 정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는지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협상이 끝난 후 대통령은 “안 먹고 싶은 사람은 안 사먹으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국민을 화나게 했다. 사회 여론이 악화되자 청문회에 공무원들이 나와서 방어하는 발언을 했다. 설렁탕을 많이 먹는 우리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공무원은 굳이 영어단어를 써가며 이런 식의 답변을 했다.“그건 안 좋은 식습관입니다. 국민들이 ‘behavior’를 바꾸어야 합니다.” 광우병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설득은 전략이 없었고 전달도 안 되었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풀기에는 전문가들의 답변이 너무 어려웠다. 정부의 해명은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와 닿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담화문과 문답자료만 나와 있었고, 그나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알기 쉬운 내용이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측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은 즉각적으로 와닿는 것들이다.“엄마가 뿔났다!” 자극적이지만 “뇌에 구멍 송송 나기 싫어요.”라는 구호까지 있다. 선동적이라고 매도만 할 수는 없을 정도로, 이런 메시지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메시지는 쉽고 단순하게 귀에 와서 착 달라붙어야 설득력 있다. 착착 달라 붙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쾌한 메시지다. 복잡한 전문용어, 복잡한 통계 수치,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소통은 친절해야 된다. 서비스 정신이 없을 때 어려운 메시지가 여과 없이 나간다. 쉽고 단순한 메시지로 소통하고자 할 때, 그 메시지에 힘이 붙는다. 대중과의 소통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하고 쉽게 전달하려는 서비스 정신이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상황이 점점 더 험악해지자 정부는 한 발 물러섰다.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 불가론에서 조건부 재협상론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대통령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한·미 양측이 이미 사인한 협상 내용 중 일부를 부분적으로 파기하겠다는 발언이다. 정부가 이렇게 물러난 것은 협상 때의 실수를 자인한 셈이다.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뢰받는 정부가 되려면 소통의 전략이 필요하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김제동, 아나운서들이 뽑은 최고의 ‘우리말지기’

    김제동, 아나운서들이 뽑은 최고의 ‘우리말지기’

    김제동이 제2회 MBC 우리말지기상 TV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말지기’는 방송에서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진행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아나운서를 제외한 MBC 전체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MBC 아나운서국 우리말위원회 전문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를 선정하며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iMBC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결정해 이번 김제동의 수상은 더욱 뜻깊다. ‘우리말지기’로 선정된 김제동은 현재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고수가 왔다’, ‘환상의 짝꿍’의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히 ‘환상의 짝꿍’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부드러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제동은 “아나운서 분들과 네티즌 분들이 함께 주시는 상이기 때문에 MC로서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더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제동은 7일 오전 11시 iMBC 우리말위원회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한다. 사진제공 = 웰메이드 스타엠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지역의 문화력이 발전 동력이다/홍완식 2008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지방시대] 지역의 문화력이 발전 동력이다/홍완식 2008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여기에서 문화란 소비적 문화가 아니라 인간의 슬기와 지혜를 살찌우고 인간다운 삶을 북돋우는 생산적, 창조적 문화를 말한다. 문화는 힘을 가진다. 선진적 문화는 경제력을 증강하는 힘, 즉 ‘문화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일류 도시들은 이러한 문화의 힘을 일찍 알고 문화력을 키우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방콕이 그렇고 최근에는 두바이가 그렇다. 얼마전 서울에서 열렸던 ‘글로벌 서울 포럼’에 참가한 세계 석학들은 문화의 경제 가치를 평가하고 도시 경쟁력과 시민의 행복도를 증진시키는 길을 문화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컬처 노믹스(CULTURE NOMICS)’다. 이 포럼에 참가한 프랑스 미래학자 기 소르망은 한국이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산업발전 이외에 문화, 창의, 혁신 활동 등이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잘 아는 그는 서울이 국제화 수준만 갖춘다면 문화적인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내렸다. 서울은 상호 작용이 잘되는 민주화된 도시여서 조금만 노력하면 세계적인 문화도시가 될 수 있고 그만큼 경제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학자들이 내세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경제력과 문화 발전의 잠재력을 가진 서울뿐만 아니라 어떤 지역이건 문화가 지역 발전의 동력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에 맞는 문화력을 기른다면 지역 경제와 주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문화력과 경제와의 함수 관계는 바로 ‘함평의 나비축제’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함평은 나비 하나로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세계 나비곤충엑스포’로 이름표를 바꿨다. 조직위는 나비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는 직접 수입 300억원과 간접 효과가 2000억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생산적인 문화력을 키울 때 얼마나 놀라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문화력이 지역 경제산업 발전과 연결돼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문화력이 독창적인 창조성을 가지는 일이다. 지방이 문화 행사를 통해 일정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는 문화력을 길러야 한다. 모방적 문화력은 힘이 없어 다른 문화력에 흡수되거나 스스로 소멸될 위험이 있다. 함평은 남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력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함평이라는 곳의 특성에 걸맞은 문화를 창안하였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더욱더 성장하고 확대되고 있다. 두번째로 각 지역은 문화력의 생산기지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창조적 문화가 생산되고 발신되는 중심이 지역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21세기는 지방시대, 지역시대이다. 지방마다 문화 생산의 주체가 돼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갈 때 문화의 경제적 가치가 실현된다.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은 세계의 포도주 문화를 선도하는 생산 기지이며 이탈리아의 밀라노는 세계 패션문화의 생산 기지이고 남미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탱고 문화의 생산지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창의적 문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문화력을 가진 지역에서 생산되는 문화 상품이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대의 수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한 국가의 문화력은 결국 ‘지역 문화력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곧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어떻게 하면 지역문화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갈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정책을 발굴해 적극 시행해야 할 것이다. 홍완식 2008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화랑가 ‘블루’바다에 빠지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 화랑가가 ‘블루(blue)’ 바다에 빠졌다. 화면을 통째로 푸른 색 하나로 메우는 ‘블루’작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5월의 갤러리 문을 두드린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화랑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줄기차게 파란 색깔로만 캔버스를 채워 ‘울트라 마린(Ultra Marine) 작가’라는 별명을 얻은 서양화가 김춘수(서울대 미대 교수).‘울트라 마린’시리즈 40여점이 빼곡히 걸린 인사동 선화랑의 벽면은 남빛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 같다. 평면 회화임에도 캔버스에 구현된 질감이 얼핏 보기에도 매우 독특하다. 붓, 나이프를 일절 쓰지 않고 손바닥과 손가락으로만 그린 작법 덕분이다.1990년대 이후 붓을 놓고 한동안은 휴지에 물감을 찍어 그리기도 했다.“그림이 비단 붓의 언어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10년 넘게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작업을 해왔다.”는 작가는 “손을 매개로 한 작업방식을 통해 이미지와 물성(物性) 사이의 미묘한 의미를 화폭에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과 획의 율동이 느껴지는 화면은 청색 사이사이로 흰색이 뒤섞여 있다. 뭉텅뭉텅 손바닥으로 찍어 그린 그림에 대해 작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파도, 구름, 숲 등 구체적 형상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므로 순수 추상화는 아닌 셈”이라고 자평했다. 서양화 재료를 쓰고는 있으되 화폭에 담은 정신만큼은 동양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농묵(濃墨)을 대신한다는 마음자세로 남색을 꾹꾹 찍어 칠한다.”고 했다.7일부터 20일까지.(02)734-0458. 돌, 얼음, 구름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풍경을 피사체로 고집하는 중견 사진작가 권부문도 강남 화랑가에 청량한 푸른 바람을 몰고 올 듯하다. 청담동 대표 화랑인 박영덕·박여숙화랑이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권씨의 작품전을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동시에 기획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짰다. 박여숙화랑의 전시 제목은 ‘노스 스케이프(North scape)’. 아이슬란드의 회색빛 하늘과 마주한 빙하, 보석으로 착각될 만큼 빛나는 빙하의 단면이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박영덕화랑에서는 ‘온 더 클라우드’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내건다. 비행기에서 찍은 창공의 구름 사진들이 아찔할 만큼 선명하다. 올려다 보거나 내려다 보는 게 아닌, 눈높이에서 수평으로 바라본 하늘을 15점의 대작에 담았다. 꾸준히 바다 사진을 찍어와 ‘블루 작가’로 통하는 사진작가 김태균도 시리도록 파란 색을 포착한 ‘블루스트 블루(Bluest Blue)’전을 열고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연출하는 코발트빛 수평선의 장관을 고스란히 앵글에 담았다.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02)323-4155.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새정부,도덕성부터 회복하라/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새정부,도덕성부터 회복하라/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지난 주말 후배가 놀란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회사 근처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보고 흥분한 듯싶었다. 현장을 찾아 잠깐 지켜보니 열기가 대단했다.“정권이 출범한 지 석달도 채 안돼 이런 일이….” 야근을 마치고 필자가 다니는 동네 교회를 찾았다. 일부 신도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철야기도를 하고 있었다.‘장로 대통령’이 잘되라며 눈물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새벽에 교회를 나서는 마음이 캄캄한 하늘만큼 착잡했다. 단순히 광우병 관련 정부 홍보가 잘못되어서 이런 일이 빚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좌파의 보수정권 흔들기, 인터넷 선동이라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계광장 인파의 열기는 동원·선동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었다. 철야기도팀의 간구 내용을 봐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희망의 기도였지만, 지금은 걱정의 기도다.‘장로 대통령’ 탄생을 그토록 기뻐하던 이들마저 근심에 싸여있다. 새 정부가 뭘 잘못한 건가. 일각에서는 CEO형 대통령이 주요 정책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출입기자, 정치부장으로 취재 중심에 있었다. 정권 초엔 새 대통령과 청와대의 독주체제가 반복되곤 했다. 특히 YS는 깜짝 놀랄 정책을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였다. 당시와 다른 점은 민심의 흐름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예외로 쳐도,YS·DJ 정권 초기의 민심은 정부·여당 편이었고, 그 바탕에는 도덕적인 우위가 깔려 있었다. 작위적인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YS·DJ는 ‘정치자금’ 원죄를 갖고 있었다. 특히 정권 말기 터진 주변 비리에 비춰 그들 내부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과거 정권 초기에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뚜렷했다. 야권과 언론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정부·여당의 정책 드라이브가 먹혀들었다.‘여야 허니문’은 그렇게 생긴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내세우며 출범했다.“경제 회생에 도움이 된다면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는 인사를 써도 괜찮다.”는 식이었다. 윗선이 느슨해지니 아래는 더 문제였다.“한·미 FTA의 걸림돌이 사라지고, 공산품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데 쇠고기 정도는 화끈하게 빗장을 풀자.” “도덕성은 사후 검증을 통해 크게 비난받는 인사만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러는 사이 이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한 국민의 평가는 순식간에 낮아져갔다.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과 총선 과반을 이룬 여당을 가진 집권 세력이 왜 도덕성의 늪에서 허덕여야 하는가. 더 늦기 전에 새 정부는 대대적인 도덕 재무장운동을 벌여야 한다. 도덕 재무장운동은 재산 과다에만 연관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와 장관 모두가 우선 언행부터 다잡아야 한다. 과거 경력을 고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도덕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춘 언행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주요 공직 인사에서 청렴한 이들을 골라 전면에 내세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권의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민심을 얻지 못한다. 큰 틀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추진력을 갖지 못함을 명심하고 인사와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민생 시위대 ‘먹거리 안전’ 촛불 들다

    광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지난 2일 1만여명,3일엔 2만여명이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였다.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은 자신의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4일과 5일 잠시 숨을 고른 촛불시위는 6일과 7일 다시 청계천변을 밝힐 예정이다. ●‘MB 탄핵´ 청원 서명 100만명 넘어 광장엔 교복 입은 고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주부, 지방에서 올라온 회사원 등 다양한 군상이 운집했다. 네 살과 한 살된 딸의 손을 잡고 과천에서 올라왔던 최규임(28·여)씨는 “우리 아기들이 미국산 광우병 소를 먹고 병들어가선 안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왔다.”고 했다. 명덕여고 1학년 김다은(16)양은 “0교시 한다는 것도 짜증나고, 학교 끝나고 학원다니기도 짜증나는데 이제 ‘미친 소’까지 급식으로 먹어야 되나요.”라고 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이번 집회는 누구나 당당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래서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인정(認定)의 정치’, 과거 정치적인 저항 성격에서 벗어나 주변 생활의 모순에 항변하는 ‘생활의 정치’적인 모습을 지녔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싼 쇠고기 먹을 수 있다.’는 경제적인 논리만 보고 그 이면은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위의 모습도 진보했다. 주동자가 ‘팔뚝질’을 선동하고 모두가 획일화된 구호를 내지르는 시위가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이 나왔으며 즉석에서 ‘나도 한마디’ 발언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동원된 군중이 아니고 80∼90년대식 시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주장도 잘 펴는 모바일 세대가 모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선동? 국민은 바보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식 행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도 있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자는 4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이념적인 지지층보단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안으로 지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관 등 인사에서 부족함을 드러냈고 지지율에 취해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쌓여온 불만이 미 쇠고기 불씨로 확 불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시위 주동자가 ‘야당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집회 제안자인 ‘2MB 탄핵투쟁연대’ 카페지기 김은주(35·여)씨는 강하게 반박했다. 김씨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학원강사로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비판하고 싶었을 뿐 야당의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정치 혐오 때문에 시민들이 투표도 하지 않는데 정치 선동에 넘어갈 사람들이 어디 있나. 국민들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말했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GMO 표시 강화… 소비자 신뢰 확보를”

    전문가들은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GMO 표시 강화와 정부의 수입 규제 및 심의 강화, 정부 차원의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유기농업 확대 및 비(非) GMO 수입선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GM식품 표시 강화와 관련,GM성분이 잔존하는 식품(간장, 식용유, 전분당 제외)만 표시하도록 돼 있는 현행 표시제도를 유럽연합(EU)과 같이 GMO를 원료로 만든 모든 식품에 표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효 공주대 외식상품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보장차원에서 GMO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부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GMO의 장단점에 대해 투명하고 바르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정부차원의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해야” 지규만 고려대 영양학과 교수는 “표시제 강화보다는 GMO의 안전성 평가식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GMO를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정부가 두려움 해소를 위한 논리를 개발하고, 안전성 평가도 모든 소비자들이 제도를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경 한국YMCA전국연맹 팀장은 “정부 차원의 GMO 관리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여기에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의 입장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GMO 표시제 강화와 함께 엉터리 표시에 대한 처벌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정부 차원의 유기농업 확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농림부 “수입부터 검역까지 철저히 할 것”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표시제를 확대하고 싶어도 2차 가공 제품은 GM검출이 어려워 사후 감시가 쉽지 않다.EU는 강력한 표시제를 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되는 GM식품이 없고 사후관리도 하지 않는다.”면서 “표시 운영에 대해서는 사후관리 방법의 개선과 사회적인 합의 도출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LMO법이 시행되면서 사료용 GMO 수입단계부터 검역까지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사료용이 식용으로 혼입된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표시제를 강화하는 수준으로 GMO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는 산업용 GM만 취급하는데 산업용은 향후 몇년간 들어올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는 기업동향이나 관련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5월 화랑가, 동심을 부른다

    5월 화랑가, 동심을 부른다

    “어린이 관람객을 모셔라!” 5월 화랑가는 어린이 관객 유치 경쟁으로 불꽃이 튄다.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나섰다. 어린이 관객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가족동반 관람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들이다. 도심 갤러리도 좋고, 풀냄새 바람냄새 함께 하는 교외의 미술관이라도 좋겠다.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온가족이 함께 하는 미술관행 티켓으로 대신하면 어떨까. 교육효과까지 챙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전시가 곳곳에 푸지게 준비돼 있다. 전국의 36개 사립미술관들이 모인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아예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미술관 페스티벌’이라는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각각 특색을 살린 전시 프로그램으로 ‘골라보는 재미’를 누리게 한 것. 특히 서울 시내의 주요 미술관들은 가족 단위의 아기자기하고 오붓한 참여를 앞다퉈 권한다. 환기미술관에는 가족 사진 한장만 들고 가도 얼마든 즐겁다. 가족 사진을 새롭게 꾸며보는 ‘추억 사진 꾸미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성곡미술관에서는 야외 조각공원에서 참가자들이 작품을 감상한 뒤 퀴즈를 맞추며 보물을 찾는 코너를 준비했다. 봄꽃을 직접 뜯어 공예작품을 만들어도 보고(상원미술관), 느긋하게 그림을 감상한 뒤 재미있는 말풍선 만화를 만들어볼 수도(사비나미술관) 있다. 수도권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면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들이 더 많다. 산수화를 그려보고(영은미술관), 자신의 손발을 석고로 떠보거나(모란미술관), 종이판화를 배워보고(마가미술관), 지점토를 만들 기회(전원미술관)가 있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홈페이지(www.artmuseums.or.kr)에 들어가면 지방 미술관들의 프로그램이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협회는 새달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미술관은 내 친구’라는 페스티벌 특별전도 연다.25명의 작가가 오감(五感)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놓고,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터액티브 미디어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도 미술관도 어린이날은 동심으로 돌아간다. 미술동화책 구연, 그림 책갈피 만들기, 도자기 자석 만들기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들로 하루가 채워진다.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에게 고양 어울림미술관도 훈훈한 코너를 마련한다. 흙을 만지고 밟고 던지는 다양한 행위를 통해 흙의 물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기다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우리는 친구(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장미란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인기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 고난의 순간에 약점을 덮어주는 이가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고릴라와 고양이의 우정으로 웅변.4∼7세.1만원.●어린이 역사인물사전(김정미 글, 유희선 그림, 청년사 펴냄) 단군부터 백남준까지 한국사를 빛낸 170여명의 역사인물 조명. 교과서에 나오는 인물 위주로 관련 사진과 그림들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초등고학년.2만 3000원.●옹달샘 꽃누름(송수권 글, 백남호 그림, 문학사상사 펴냄) 송수권 시인의 장편동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무공해 사계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 초등생.8000원.●이야기 한국사(전2권)(이이화 글, 파란하늘 펴냄) 역사학자 이이화가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쓴 한국사. 왕조 중심이 아닌, 백성의 생활상을 주축으로 역사를 기술했다는 점이 특색있다.‘구석기∼조선 초기’(1권) ‘조선 중기∼근대’(2권) 초등3년 이상. 각권 1만 1000원.●숲속 산책(토마스 뮐러 글·그림, 김경연 옮김, 은나팔 펴냄) 나무와 숲, 그 속에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생태를 들여다보는 생태그림책.노루, 붉은솔개, 나무좀, 광대버섯…. 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다양한 모습이 경이롭다.7세 이상.1만 2000원.
  • 골라서 즐기는 특별공연 다섯 무대

    골라서 즐기는 특별공연 다섯 무대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엄마·아빠는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즐겁고 보람도 있을까. 이런 부모라면 공연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좋겠다. 설화를 바탕으로 한 국악 어린이극에서부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음악, 바비인형이 나서는 가족음악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족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낮시간에 열린다. ■ 국립국악원 어린이음악극 ‘오늘이’ 아득한 옛날, 적막한 들판에 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아이, 하늘에서 날아온 학이 날개로 덮어주고, 먹을 것도 가져다 주었다는 아이를 마을사람들은 오늘 만났다고 이름을 ‘오늘이’로 지어준다. 어느날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으냐는 백씨부인의 물음에 오늘이의 긴 여행은 시작된다. 부모를 찾아 떠나지만, 결국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할 성장을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오늘이는 ‘원천강 본풀이’라는 제주의 무속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에도 이성강 감독이 ‘오늘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고,‘춘하추동, 오늘이’라는 아동극으로도 선을 보였다. 국악원의 ‘오늘이’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참여해 어린이들을 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한국 전통문화에도 이런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다는 사실을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류이의 대본을 조태준이 각색하고 이병훈이 연출한다. 오늘이 역에 강효주가 출연하는 등 국립국악원의 민속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이 대거 참여한다. 우면당.3∼5일 오후 1시·5시.1만∼2만원.(02)580-3300. ■ ‘백혜선이 들려주는 바바이야기’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인 백혜선의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이다. 장 드 브르노프의 동화그림에 전문가를 능가하는 백혜선의 동화구연이 더해지고, 피아노로 연주하는 프랑스 작곡가 풀랑의 ‘아기코끼리 바바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에서부터 체르니의 ‘비엔나 행진곡’, 클레멘티의 소나티네, 슈만의 ‘꿈’, 쇼팽의 ‘즉흥 환상곡’ 등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만나는 명곡들을 백혜선의 흥미로운 해설과 연주로 들려준다. 국립호암박물관 극장 용(龍).3∼4일 오후 2시·4시,5일 오전 11시·오후 2시.3만∼5만원.1544-5955. ■ 신애라와 함께하는 어린이 음악회 배우 신애라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재미있는 구연동화로 소개한다. 소프라노 김수연과 바리톤 이규석은 ‘마술피리’에 나오는 재미있는 아리아들을 소개한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피아니스트 김나영과 서현석이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5일 오후 3시.1만∼2만원.(02)580-1300. ■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장, 국립극단 단원들이 절정의 예술적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준다. 객석에서 조용히 숨죽여야 하는 공연이 아니라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가운데 우리 장단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2∼10일 오전 11시·오후 4시.1만 5000∼3만원.(02)2280-4115. ■ 세종문화회관 바비심포니 가족음악회 바비인형이 스크린에 등장한 가운데 지휘자가 악기와 작곡가, 작품을 설명하여 어린이들이 공연에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끈다. 바비를 주인공으로 한 ‘라푼젤’을 비롯하여 ‘호두까기 인형’,‘백조의 호수’,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등을 소개한다. 조프리 발레단의 작곡가 출신인 아니 로스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고 디토 오케스트라가 나선다. 대극장.4∼6일.4·6일은 오후 7시30분,5일은 오후 3시·7시30분.1577-526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사설] 비례대표제 개선안 마련하라

    비례대표 공천이 엉망진창이어서 시끄럽다. 친박연대 양정례, 민주당 정국교 당선자는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금배지를 달고 등원도 하기 전에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들 이외에 다른 당선자들도 이런저런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비례대표는 여성 및 소외계층과 전문성 등을 배려하라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럼에도 이번 18대 총선은 결국 국민을 기망한 꼴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누구를 원망해서도 안 된다. 정치권이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진 줄 모르고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여야간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유권자는 안중에 두지 않았다. 급조정당인 친박연대가 가장 심한 편이다. 비례대표 공심위원장마저 공천 마감일에야 후보명단을 받았다니 될 말인가. 사(私)가 끼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만큼 진위는 밝혀질 것으로 본다. 민주당 역시 나을 게 없다. 오죽했으면 공심위원장인 박재승씨가 “비례대표 공천 때문에 다 까먹었다.”라고 했을까. 계파간 나눠먹기를 한 탓이다. 한나라당도 사실상 청와대에서 명단을 작성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선거공보물에 비례대표 후보의 정보는 아예 뺐다. 공당(公黨)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자문하기 바란다. 문제는 비례대표제도의 허점에 있다.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는 신상정보를 싣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유권자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표를 던진 격이다. 이를 위해 검증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지금처럼 밀실공천을 막으려면 당헌·당규부터 손댈 필요가 있다. 공개적으로 후보자를 모집하고 꼭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선거법을 바꿔 독일처럼 공천심사 녹취록을 선관위에 제출토록 하는 것도 좋은 예다. 여야는 비례대표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역사적으로 살펴본 일본 우경화 실체

    역사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북한 선제 공격론….1990년대부터 급부상한 일본사회 우경화의 단면들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펴낸 ‘일본 우익의 어제와 오늘’(허동현 등 지음)은 일본 우익의 역사적 뿌리와 실체를 총체적으로 다룬다. 책은 ‘우익의 출현과 시대적 흐름’ ‘우익의 주요 인물·단체·사상’ ‘우익과 보수정치의 상호작용’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 정치세력으로서의 ‘우익’이란 용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익이란 용어가 정착된 것은 1930년대 들어서다. 일본의 역사시계를 군국주의 시절로 되돌리려는 우익. 그것은 보수정치 세력, 무엇보다 천황제와 밀접히 연계돼 있다. 패전 이전 일본의 군국주의가 여성용 브래지어라면, 일본의 우익은 그 속에 든 찌그려뜨려도 원형으로 돌아가는 형상기억합금, 천황은 호크라는 말이 있다. 침략의 과거사를 성찰하지 않고 영광의 기억에 머물려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은 그만큼 집요하다는 얘기다. 숙명여대 박진우 교수는 “아키히토 이후 일본의 평화주의·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천황상과 황실상이 정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익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여전히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천황제가 민주주의와 양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여전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현재 일본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우익활동 관여자는 약 12만명, 우익단체는 1700개에 이른다. 그러나 호남대 일본어학과 김태기 교수는 “일본 국민의 우경화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한다. 일본 국민의 우경화는 폐쇄적인 일본 민족주의의 지향이라기보다는 경기 불안, 사회적 정체성의 혼란, 주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한 반감 등 현실도피적이고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 우익에 의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도 비중있게 다룬다. 경희대 허동현 교수는 일본 역사 왜곡을 비판하며 우리도 국사교과서를 반성적·비판적 입장에서 성찰할 것을 주문한다.“타자와의 공존을 지향한다면 저항적 민족주의에서 기인하는 배타성과 우월의식 같은 우리 안의 ‘특수’를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우익의 전체상을 역사적으로 살핀 이 책은 각주를 달지 않는 등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졌다는 데 미덕이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 대통령들은 외교 데뷔의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 방미길에는 몇글자 캐치프레이즈가 따랐다. 첫 문민 출신의 자부가 담긴 김영삼(YS) 대통령의 ‘신외교’,IMF 위기 직후 경제를 살린다는 김대중(DJ)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민족을 앞세운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가 그것이다. 오늘 방미길에 오르는 이명박(MB) 대통령은 ‘실용외교’라는 말을 붙였다. 4차례의 정권 교체를 겪은 15년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에 변하지 않는 의제는 북한의 핵이다.3명의 대통령이 미완의 핵을 상대했다면,MB는 실험을 마친 핵을 마주하고 있다. 미완의 핵이란 공통 과제를 안고 있었던 지난 대통령들은 북핵에 ‘굳건한 한·미 공조로 대응’한다는 합의에선 일치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미묘하게 달랐다.YS는 핵을 지렛대로 한 북·미의 접근과 남의 소외를 경계했다. 그의 경계심은 적중했다. 집권 2년째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제네바합의를 목도하고는 미국과 불편해졌다. DJ는 YS를 반면교사 삼아 첫 방미 때 북·미 교류를 지지했다. 북·미가 좋아지면 남북도 좋아지고 한·미 관계도 튼튼해진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혐오하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 역시 정권 후반부 한·미 관계가 순탄치 못했다. 최악의 대북·대미 상황을 물려받은 노 대통령은 전쟁불사를 외치며 분기탱천하던 미국을 달래랴, 반미·좌파 인상을 불식하랴 힘겨운 첫 방미의 여정을 보냈다. 그런 점에서 MB의 방미는 완성된 북핵을 등에 지긴 했어도 그 어느 대통령보다 수월하다. 길은 멀어도 핵폐기의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부시와도 눈높이가 맞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북핵만큼은 큰 이견 없이 조율을 해낼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지원한다는 ‘비핵 개방 3000’을 천명했다. 핵타결 전까지는 남북관계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선 10년만에 강팔라진 남이라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결판 짓자는 통미봉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최근의 남북경색에 이은 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에서 그런 조짐이 보였다. 14년 전처럼 남한이 소외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통미봉남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를 보내면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비핵화를 촉구하는 통미봉북(通美封北)의 모양새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 한 손에 떡을, 다른 한 손엔 독을 쥐곤 따라오길 기다리는 오만일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미국으로부터 경직된 대북 정책의 수정을 요구 받을 공산조차 있다. 비핵화와 평화 공존은 앞뒤가 따로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집권 초기의 미국 친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말기에 불편해졌던 관계 복원을 MB가 첫 방미에서 이루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복원이든 동맹 강화든 한반도 평화 없이는 무의미하다. 한반도 평화의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북관계의 안정이 필요하다. 한·미가 핵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정상끼리의 ‘남북관계’대화에서 통미통북의 새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유연한 실용일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북이 통미는 하되, 봉남과 봉북으로 대치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Zoom in 서울] 문정지구 ‘無장애 도시’로 건설

    [Zoom in 서울] 문정지구 ‘無장애 도시’로 건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가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동권을 배려하는 ‘무장애 1등급 도시’로 거듭난다.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완공되는 송파문정지구에 추가공사비 350여억원을 들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살기에 불편이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무장애 도시는 지난해부터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 운영 중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의한 것으로 인증을 받은 국내 사례는 아직 없다. 인증등급은 1∼3등급으로 구분되며 인증대상은 도시, 교통수단, 건축물이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기준에 따른 문정지구 조성계획 최종안을 확정하고 9월 인증기관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1등급 예비인증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하공간에 무장애 보행네트워크 조성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다른 모든 블록이 지하공간 공원으로 연결돼 문정역에서 내린 시민은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고 지구 내 공공건축물과 시설물로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하다. 무장애 보행네트워크가 조성되는 것이다. 즉 청계천처럼 천장이 오픈된 길이 760m, 너비 30m의 지하공간 공원에서 지구내 어떤 건물이나 시설물로 바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정지구의 보도에는 자전거도로와 폭 4∼6m 이상의 보도로 구분하는 ‘보행안전구역’이 생긴다. 횡단보도 연결이나 교통신호체계 구축 등을 통해 도로의 연속성도 확보해 보행자의 이동권을 존중한다.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 반영 설계 문정지구 내 공공건축물의 1층에는 영유아거취대, 기저귀교환대 등과 장애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화장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여성을 위해 시각적 개방성이 확보된 곳, 자연감시가 가능한 곳에 여성전용 주차구역이 들어선다. 시는 이번 무장애 도시기준을 각종 개발사업의 표준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새로 조성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SH공사가 발주하는 사업, 뉴타운사업과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 대단위 개발사업지에 적용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용어클릭 ●송파문정지구는 송파구 문정동 350 일대 550만㎡에 IT·BT·NT 등 차세대 첨단산업과 법원·검찰청 등 공공행정 기능, 정보통신 환경을 복합적으로 갖춘 미래형 업무단지.2009년 초에 착공돼 2011년 완공예정이다.
  • [사설] 나와 내 자녀 미래 위해 투표하라

    모레가 제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지역구 의원 245명, 비례대표 의원 54명 등 299명을 우리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된다. 지금까지 최저 투표율은 16대 총선의 57.2%였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63.4%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는 17대(실제 투표율은 60.6%) 총선 때의 77.2%보다 13.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50%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이란 예상은 미리부터 나온 터다. 여야가 공천을 놓고 집안싸움을 하느라 모두 국민의 눈밖에 났다. 선거 직전에 후보자가 결정되다 보니 누군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정강·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고 돈 살포 등 타락선거가 기승을 부린다. 유권자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정치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러고도 높은 투표율을 기대한다면 무리일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선관위와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문자메시지 발송 등 각종 홍보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나와 내 자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국민의 의무다. 또 자신의 이해를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에게는 입법(立法)권이 있다. 특히 20대는 높은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법안 역시 국회를 거쳐야 한다. 무관심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때일수록 각자에게 부여된 주권을 행사해 참일꾼을 뽑아야 된다. 자유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20∼30대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거듭 촉구한다.
  • [Seoul in ] 정례조례 구민감동서비스 다짐

    [Seoul in ] 정례조례 구민감동서비스 다짐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3일 구 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정례조례를 개최했다. 한인수 구청장은 “선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공무원들의 일하는 문화가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민감동 서비스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창의 마인드 고취를 요청했다. 구심개발과 공군부대 이전 등을 통해 금천을 서울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나아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구만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명확하게 세울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총무과 890-2310∼4.
  • [맞춤형 교육통신]

    ●한국정보통신대학교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KT,㈜넷앤티비 등 5개 기관과 손잡고 국내대학 중 가장 먼저 올 가을학기부터 통신·방송 융합기술 과정을 개설한다. 올 여름학기까지 공학부 2학년 재학생 가운데 통·방 융합기술 과정에 대해 부전공을 희망하는 학생 22명을 선발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공학’과 ‘멀티미디어 방송공학’ 등 통·방 융합 관련 기술에 대한 심층교육에 들어간다. ●㈜웅진씽크빅(www.wjthinkbig.com)이 영국의 교육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인 프로미시언사와 제휴를 맺고 첨단 교육 솔루션 쌍방향 전자보드(IWB)를 국내에 독점 공급한다.IWB는 유럽과 미국 등 7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교과 장비를 말한다. 기존의 전자칠판과 달리 원격 리모컨인 액티보트라는 장비를 활용해 수업 내용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 쌍방향 교육진행이 가능하다.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중등부 사이트 엠베스트(www.mbest.co.kr)는 초등 4∼6학년생을 위한 ‘1학기 중간고사 범위 진도강좌’를 열었다. 국어·수학·과학·사회 등 네 과목이다.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도구와 자료를 이용해 수업이 진행되며, 단원의 흐름에 따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비타에듀(www.vitaedu.com)가 지난달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사후 서비스의 일환으로 ‘내맘대로 패키지’를 개설, 오는 6일까지 강좌무료쿠폰과 20∼5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성적향상에 필요한 강좌 4개를 선택해 강좌이름과 해당 강좌를 선택한 이유를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천재교육은 유아·초등 전문사이트 ‘리틀천재(little.chunjae.co.kr)’ 홈페이지 새 단장 1주년을 맞아 온라인 캠페인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엄마를 위해서는 다중지능 미술 프로그램 교재 ‘쓱싹쓱싹 오리기’,‘호기심 우리역사탐험’,‘풍물전도’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며, 천재교육의 베스트셀러 패키지 6종 및 교재 3종을 특가에 판다.
  •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취업난 실태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취업난 실태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성장과 일자리 정책에 전 국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가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란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생 등 청년층의 취업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가사·육아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장을 떠났던 주부가 일자리를 다시 찾기에도 걸림돌이 많다. 그렇다고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기에는 미래는 물론 당장 생계조차 불안하다.‘실업자 300만 시대’에 청년, 주부, 장애인, 고졸자, 재취업자 등 각계 각층에서 일자리 찾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연은 구직자에게 희망과 도움을 준다. 서울신문은 이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10차례에 나눠 연재한다. ■ 젊은층 실업률 7.1%…대졸자 60%가 백수 ●입사지원서 27번 내면 면접기회 4회 불과 올초 서울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민수(27)씨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면접까지 치러 본 것은 겨우 한번뿐이었다. 나머지는 서류전형과 적성시험 등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학점, 영어 등 취업에 필요한 요건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고용지원센터의 취업프로그램에 가입, 체계적인 이력서 꾸미기, 면접 요령 등을 다시 배우고 있다. 취업전문 포털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보통의 대졸 취업자가 취업하기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횟수는 평균 27.3회에 이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면접횟수는 겨우 4.2회에 불과하다. 특히 대졸자의 취업 성공률은 4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9세 이하 실업률은 7.1%로 전체 평균 실업률 3.3%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파악하고 있는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현재 60만 7000여명에 이른다. 전년의 54만 6000여명에 비해 6만여명이나 더 늘어나 청년층의 취업난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경기침체로 일자리 10년새 78만개 줄어 청년층 취업난의 원인은 경제, 산업, 교육,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 및 고용창출력 저하로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300인 이상의 사업장 종사자 수가 1996년 270만명에서 2006년 192만명으로 10년만에 78만명이나 줄었다. 여기에 대학진학률 증가로 대졸자가 과잉공급되면서 이들의 취업난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반면 대기업의 80% 이상, 중소기업의 50% 이상이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력수급의 질적 불일치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은 “청년층 취업시장은 수요·공급의 왜곡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눈높이 취업교육, 전공·적성 파악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제도가 제대로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고용은 난제중의 난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15∼64세)은 54.8%로 OECD 평균 60.8%에 크게 못 미친다.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최근 20여년동안 크게 상승했으나 30∼4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출산과 육아 등 가사문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양질의 여성 인력활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갖가지 제도적 보완작업을 펼쳐나가고 있지만, 직장과 가정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상당 부분은 여성일자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주부 한미연씨의 취업난 극복기> 결혼 20년만에 대학편입 한국어지도사 자격증 따 “수입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멋진 직업 아닐까요.”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 한미연(46)씨는 ‘행복과 보람’이 직업관이라고 했다.“일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보람을 느끼면 그 것이 최고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중·고교생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가 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겠다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잃지 않고, 마흔을 넘겨 실행에 옮긴 용기있는 결단이기도 했다. 꿈을 펼치기 위해 그녀는 자녀를 뒷바라지 하는 틈틈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결혼 20년이나 된 주부에게 공부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노력하며 성취해 나가는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교육보다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고 믿었다. 주부로서, 만학도로서 2년간의 긴 과정을 마치고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에 합격, 국립국어원으로부터 한국어지도사 3급 자격증을 땄다. 때마침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서 한국어강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2006년 6월부터 1년반이 넘게 강의를 맡고 있다. 강의는 하루 2차례씩 모두 30여명의 외국인 ‘제자’를 대상으로 한다. 모두가 한국의 남편을 따라 베트남,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결혼 이민자들이다. 대부분 20∼30대로 가정은 꾸렸지만 남편, 가족, 이웃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했다. 그렇기에 이들의 수업은 매번 열기로 넘쳐난다. 때로 선생님도 의사전달이 어렵고 학생도 이해하기 힘들 때는 만국 공통어인 손짓, 몸짓이 활용되기도 한다. 한씨는 서로가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노력한다. 책임감 때문이다. 짐작만으로 잘못된 정보, 지식을 전달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한씨는 “기초적인 문법에서부터 대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고 한다.”면서 “외국인 새댁들이 차츰차츰 우리문화를 이해해 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설날에는 일본에서 “보고 싶어요. 행복하세요.”라며 ‘제자’가 전화를 했단다.4개월 정도 한국어 수업을 받은 태국 새댁이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한씨를 잊지 않고 안부를 물어온 것이다.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받는 수입은 그리 높은 수준이 못 된다. 대개 시간당 2만∼4만원 수준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그리 넉넉한 수입은 아니다. 직업적인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류열기가 이어지면서 동남아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쪽으로도 한국어강사의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동남아 등지에서는 자격을 갖춘 한국어교사가 지금도 상당수 필요하다.“면서 “해외 진출의 기회는 높은 수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대안교과서 어떤 것이 있나

    국내에서 대안교과서 형태를 띤 최초의 저작은 2001년 전국국어교사모임이 펴낸 ‘우리말 우리글’(나라말)이지만 대안교과서를 공식적으로 표방하지는 않았다. 맹구 및 참새 시리즈, 그룹 god의 노랫말, 텔레비전 광고문구 등 생생한 생활언어를 통한 눈높이 교육을 지향했다. 대안교과서의 기치를 내걸고 출간된 첫 책은 2002년 나온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로, 각종 우수도서로 선정되며 대안교과서라는 말을 대중화시켰다. 입장과 해석이 갈리는 사안은 각각의 의견을 병기해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했다.‘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2005)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2007)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 책들은 현재 각각 30여만부,10여만부,1만5000여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출판사는 미술, 지리, 경제, 고전문학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시리즈를 펴낼 계획이다.2006년엔 과학기술부가 대안교과서의 문제의식을 수용해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펴냈다. 이 책은 검인정을 통과해 올해부터 355개 고등학교에서 채택됐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복지부 업무보고 내용·의미

    25일 보건복지가족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새 정부가 추진하는 ‘능동복지’의 실체가 일부분 드러났다. 예산 확보문제로 아직 구체적 안이 마련되지 못한 데다 참여정부에서 입안된 정책들이 다수를 차지해 참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날 보고에서 복지부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는 ‘일자리’를 꼽았다. 또 빈곤에 시달리는 서민을 위한 단기 특별대책도 내놨다. 복지부는 우선 올 7월 건강보험료 체납자 가운데 84만가구를 선별해 보험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월 2만원 이하의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3회 이상 체납한 가구를 꼽아 사유와 소득수준에 따라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통합형 급여체계에서 맞춤현 개별급여제로 개편돼 선정기준과 급여수준이 까다롭게 바뀐다.‘일하는 복지’를 위한 조치다. 저소득 임산부·영유아 영양관리사업은 전국의 보건소로 확대하고, 장애아동은 7월부터 재활치료 바우처를 제공받게 된다. 노인일자리는 기업체, 지자체 등과 연계해 민간분야에서만 올해 안에 2만개를 만들어낸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년 7월부터는 부모에게 직접 아동 보육을 위한 전자바우처도 지급한다. 하지만 보건의료분야에선 보건의료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단편적 계획만 내놨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재정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빠져 있어 “알맹이 빠진 업무보고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민영보험 활성화, 영리의료법인 허용 등 핵심사안도 논의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생안정을 이유로 한시적 정책을 쏟아놓아 자칫 다가오는 4·9총선용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