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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민간 인재 유치하려면

    7일 전문가들은 개방형 직위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 임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임금 수준으로는 유능한 민간 인재를 끌어올 수 없다는 것.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처럼 수십억원의 돈을 줄 수는 없겠지만 성과급을 대폭 강화해 기존 임금의 1.5배 이상은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의 연봉과는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개방형 직위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이 민간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기 때문에 제도가 활성화됐다.”면서 “현 정부는 이런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계약기간 유연하게 운영해야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방형 직위를 국장급보다는 과장급에 더욱 확대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간 관리자급 민간 인재는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로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공무원의 ‘민간근무 휴직제’처럼 기업도 ‘공직근무 휴직제’를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직에 온 민간근무자들이 퇴직 후 돌아갈 곳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들이 선호 직급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작업도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윤리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현행 법상 퇴직 공무원이 재직기간 동안 수행했던 업무와 유사한 일을 하는 기업의 취업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까닭에 개방형 직위로 들어온 민간 전문가들이 퇴직 후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해 결국 공직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계약기간을 무조건 제한하지 말고 성과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위분류제 전환도 대안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도 “장기계약을 보장해 신분상 안정을 꾀하고 공직을 그만두고 나갔을 때 취업할 수 있는 경력관리를 해주는 유인책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기관간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해 복직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기업과는 업무 유착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학교 중심으로 우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개방형 직위 축소보다 공직의 모든 직급을 전문 업무 분야별로 완전 개방·경쟁시켜 채용하는 ‘직위분류제’로의 전환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옛 중앙인사위원회와 같은 독립적인 인사기관을 만들어 개방형 직위내 민간인 임용률 등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부처 내에서는 소속 장관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면서 “선발심사위원회에 민간인 비율을 높여 공무원들에게 유리하게 선발하는 게 아닌지 견제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꽃게와 지렁이(송진욱 글·그림, 봄날 펴냄) 황새의 공격에 맞선 꽃게와 지렁이의 우정. 이 책을 통해 데뷔한 지은이는 현재 12살의 꼬마 작가. 7살 때 바닷가에서 우연히 떠올린 엉뚱한 이야기가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엿한 책으로 탄생했다. 인권변호사 송호창씨의 아들이다. 책 뒤에 실린 ‘부모는 자유로운 아이의 보조자입니다.’라는 그의 글은 부모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9000원. ●어린이를 위한 햄릿(로이스 버뎃 글, 강현주 옮김, 찰리북 펴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책. 교사인 저자는 자신의 반 아이들과 셰익스피어 작품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무대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생각을 넣어 책을 다시 꾸몄다. 캐나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시리즈의 첫 권이다. 아이들의 새로운 해석이 신선하다. 9000원. ●내 이 봐봐(야규 겐이치로 글·그림, 박숙경 옮김, 한림출판사 펴냄) 사람의 이는 몇 개일까? 첫 영구치는 어디서 날까? 젖니가 흔들리고 빠지고 새 이가 자라는, 이에 관한 모든 것을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일본 치과 전문의의 감수를 받은 이 책은 젖니 관리 등 부모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깨우쳐 준다. 유머러스한 그림을 보면 싱긋 미소가 절로 나온다. 8000원. ●윙~ 파리를 어떻게 잡을까?(스티브 젠킨스 글·로빈 페이지 그림, 황주선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미끌미끌 물고기 어떻게 잡을까? 전기뱀장어는 전기를 일으켜서, 돌고래는 공기 방울 그물을 만들어서, 가마우지는 뾰족한 부리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동물들이 생존하는 방식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종이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동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9500원. ●영어가 뭐길래(최은영 글·김중석 그림, 채우리 펴냄) 어른들의 지나친 교육열, 무분별한 초등학교 영어 교육 현실을 꼬집고 영어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렸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간 떡집 아들 2학년 만보. 통쾌하고 특별한 작전으로 영어교육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영어 좀 못해도 만보처럼 소신있는 아이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8500원.
  • 떠먹는 요구르트 ‘날씬한 유혹’

    떠먹는 요구르트 ‘날씬한 유혹’

    발효유 시장에서 한국은 그동안 예외였다. ‘떠먹는 요구르트’보다 마시는 요구르트’가 인기를 끌어온 게 그렇고, 유산균의 기능성만큼이나 달착지근한 과일맛이 부각된 것도 서구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변화가 느껴진다. 5일 한국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1인당 마시는 발효유 소비량이 2006년 6.7㎏, 2007년 6.3㎏으로 줄었다. 반면 떠먹는 발효유의 국내 시장규모는 2007년 1938억원, 지난해 2097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최대 유가공업체인 다농이 국내 시장에 재진출했다. 13년 전 한국 사업을 접었다가 다시 도전한다. 다농은 LG생활건강의 유통망을 활용, 올해 하반기부터 요구르트 제품을 출시한다.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점유율 1위인 ‘요플레’의 빙그레, ‘슈퍼100’을 판매하는 전체 발효유 시장의 절대 강자 한국야쿠르트도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았다. ‘떠먹는 불가리스’를 내놓으며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 선두권으로 진입한 남양유업, 국내 최초로 떠먹는 요구르트 ‘바이오거트’를 내놓았던 매일유업도, 롯데의 ‘후레쉬’, 서울우유의 ‘요델리퀸’, 동원F&B의 ‘요러브’ 등도 경쟁력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콜라겐 첨가 여성고객 노려 업계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최근 성장한 요인을 큰 안목에서 바라본다. 웰빙 트렌드와 아침식사 방식의 변화 등이 사람들의 식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1990년대에 형성된 시장이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다. 어떤 방향으로 변했는지 채 파악이 끝나지 않은 ‘식감’을 잡기 위한 노력도 업체별로 각양각색이다. 그러면서도 제품 이름 등 외양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하루 평균 70만개씩 팔리며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기록한 ‘요플레’의 빙그레는 ‘요플레 오리지널 제로’를 내놓았다. 칼로리를 기존의 60~70% 수준으로 줄이고 지방을 뺀 제품으로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여성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킨다. 지난 1월 출시된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는 하루 50만개씩 팔려나가며 ‘요플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콜라겐·진주가루·피노틴·히알루론산 등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담았는데, 식용뿐 아니라 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떠먹는 요구르트의 쓰임새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바이오거트’의 매일유업은 지난 4일 무색소·무안정제·무향료 요구르트 ‘바이오거트 퓨어’를 내놓았다. 숟가락으로 뜨면 흘러내리지 않고 두부처럼 살짝 들리게 했다. 설비 도입에만 60억원을 썼다. 이 회사 발효유팀 신근호 팀장은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리뉴얼한 ‘슈퍼100 프리미엄’도 과육 함유량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콜라겐을 첨가했다. 제품군도 늘렸는데 이 가운데 ‘슈퍼100 블루베리 저지방’은 지방 함량을 낮추고 블루베리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강화했다. ●김연아·문근영·유승호 등 광고모델 경쟁도 떠먹는 요구르트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광고모델 경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가격과 기능이 비슷한 제품들이어서 TV광고와 제품 포장에 인쇄되는 모델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참신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출하고 있는 모델들은 제품의 특성과 닮은 꼴이다. ‘불가리스’가 탤런트 문근영을 기용해 강한 인상을 심은 데 이어 ‘슈퍼100’ 모델로는 배우 유승호가 나섰다. ‘바이어거트 퓨어’의 모델은 피겨 선수 김연아로 촬영장에서 30통을 먹었다고 매일유업측이 밝혔다. ‘요플레’도 오랜만에 요플레를 먹고 가볍게 하늘로 올라가는 모델들을 그린 광고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와우산은 마포주민 생활체육관

    와우산은 마포주민 생활체육관

    ‘백리향, 금낭화, 하늘나리….’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야생화가 와우산 산책로 주변을 수놓았다. 경사가 급한 홍익대 후문 90m 구간 탐방길에 ‘안전로프’가 생겼다. 산책로 갈림길엔 종합 안내판과 방향 표지판도 마련됐다. 낡은 체육공원은 산뜻하게 정비됐다. 지난달 29일 재조성 공사를 마친 마포구 창전동의 와우산을 4일 찾았다. 산책로 주변엔 조릿대, 회양목 등 수목류가 가득했다. 지역주민들의 운동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던 와우산 체육공원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원시설로 업그레이드됐다. 4일 구에 따르면 와우산 정비사업에 총 4억여원의 예산이 들었다. 안전시설과 수목류 조성에 1억 8500만원, 체육공원 새 단장에 1억 9000만원이 투입됐다. 구민들이 더 편하게 체육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깅 트랙을 폭 2m에서 3.5m로 확장했다. 오래된 우레탄 바닥 대신 푹신한 고무바닥으로 재포장했다. 이와 함께 조깅로 주변 배수시설도 정비했다. 이번 공사로 비가 올 때마다 미끄럽고 물이 잘 안 빠지던 문제가 해결됐다. 흙먼지가 날려 인근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겪었던 게이트볼장 바닥엔 녹색 인조잔디를 깔았다. 군데군데 칠이 벗겨졌던 벤치에도 다시 색을 입혔다. 어두울 때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농구장의 조명등도 더 환하게 만들었다. 관할 서강동주민센터는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와우산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체험학습은 구가 주민자치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중 하나다. 와우산 체육공원에선 별 헤는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꿈나무 별자리 연구반’이 운영된다. 청소년과학연구소와 함께하는 이 별자리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별자리에 대한 이론교육과 별자리를 직접 관찰하는 야외교육으로 구성된다. 2008년 와우산 중턱 정자목에 설치한 ‘꼬마곤충마을’도 인기 탐방코스다. 총 6개의 곤충사육동과 희귀나비 등이 전시된 표본동 2개동으로 꾸며진 곤충마을엔 장수풍뎅이, 애사슴벌레 등 5종의 유충과 성충 등 15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신영섭 구청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구민들이 더 편하고 즐겁게 와우산을 찾을 수 있도록 산책로와 공원시설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서 어린이공원 초록색 단장

    강서구의 어린이공원이 낡고 진부한 놀이터에서 깔끔하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강서구는 오는 22일까지 지역 어린이공원 5곳의 낡은 놀이시설을 교체하고 나무와 꽃 등을 심어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5억 6000만원을 투입한다.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이나 동네마다 특성에 맞게 웰빙체육시설과 조합 놀이대, 지압보도, 탄성포장재 바닥포장 등을 설치하고 멀티로프 안전망, 펜스, 모래환토 등 안전시설을 집중적으로 고친다. 이번에 정비되는 5개 공원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공원이 대부분으로, 모래바닥으로 인한 먼지날림, 시설물 노후로 인한 위험성 등 주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민원이 제기됐던 곳이다. 가양2동 엄지공원은 나무와 꽃으로 녹지대 조성, 탄성포장재 설치 ▲화곡본동 꿈돌이공원은 노후된 조합놀이대 교체, 탄성포장재 바닥 개선 ▲화곡본동 수명공원은 녹지대 조성, 탄성포장재 설치 ▲화곡4동 두레공원, 화곡8동 모태공원은 노후시설물 교체, 녹지대 조성, 바닥포장재 개선 등으로 새로운 공원으로 탄생된다. 또 느티나무, 청단풍 등 11종 6500여그루의 예쁜 나무를 새로 심어 어린이공원을 마을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뿐 아니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지속적으로 공원 리모델링 사업과 서울시의 상상어린이공원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낡고 천편일률적인 시설로 꾸며진 어린이공원이 아니라 어린이 눈높이와 시대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놀이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면서 “더불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 모든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김윤수 전남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김윤수 전남대 총장

    김윤수(60) 전남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일성으로 ‘내실 있는 교육’을 특히 강조했다. 대학 행정의 중심도 자연스레 완벽한 인재 육성에 모아졌다. 연구 평가 등으로 교수나 학과의 ‘랭킹’을 정하는 관행을 없애 버렸다. 이제는 단과대나 해당 학과별로 신입생 교육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책임지는 체제로 변하고 있다. 대학 본부는 그야말로 행정적 뒷받침만 해주는 지원부서로 급변하고 있다.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 총장을 만나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지방대의 위기극복 방안과 교육철학을 들어 봤다. →학생수 감소 등으로 지방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해결할 중점 과제는 무엇인가. -기초교육이 중요하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나 전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실력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신입생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학년 때 대학생활에서 미래의 비전과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줘야 하는 이유이다. 글쓰기와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의사소통, 창의적 문제 해결 등의 능력을 길러준다. 영어능력은 현실적인 요구이다. →기초교육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국립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합격생 영어캠프’를 도입,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 대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겨울 합격생 37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학교 생활관에 입주해 생활하며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학습 공동체인 ‘공부일촌’과 ‘한울학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창조적·협력적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한 비정규 교육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신입생과 지도교수, 선후배 등 동아리별로 자유 주제를 정해 공부하고 연구한다. →교육의 성과를 높이려면 수준 높은 강의가 필수적인데. -교원들의 업적 평가는 교육·연구·봉사 등의 분야 중 교육영역에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를 위해 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교수업적평가규정 개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영역별 평가 항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학과별·학문 분야별 특성이 반영된 평가지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과대학 평가를 교육역량중심의 학과(부)평가로 전환, 그 결과를 교원 성과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학과별 취업률과 학생 이탈률 등에 대한 교원들의 책임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평가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교육도 내실화한다. 교육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고, 이를 통해 얻은 최신 교수법이 강의에 반영되도록 한다. →우수학생 유치 방안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입시 패러다임을 바꾼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적보다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말 이미 입학사정관 3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현재 우수 학생 유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공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총장명예학생(President Honor Students)’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신입생 중 우수학생 1%를 선발해 인문·사회·자연·기술·공학·예술 등 통섭학문을 섭렵하는 인재로 양성한다. 이들에게는 외국대학 방문과 토론회 참여기회가 주어진다. 1대 1 방식의 책임교수를 배정해 진로와 적성 등에 대한 상담과 지도를 담당한다. 장학생 선발기준이 보다 다양해지고 단과대학별 자율성도 확대된다. 학생지원과는 올해 장학생 선발과 관련해 ‘Participate & Get more support’(참여하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선발은 성적 위주에서 벗어나 취업·자기계발 활동 프로그램 참여 실적이나 각종 대회 수상 등이 고려된다. 단과 대학별로 장학금 예산을 따로 배정, 각 대학 특성을 고려한 자유로운 선발을 유도한다. →졸업생 취업문제가 가장 큰 현안인데. -올해 9개 단과대학에서 12개 반의 ‘진로설계와 자기 이해’ 교과목을 개설·운영한다. 이 과목은 취업 때 필요한 다양한 경력을 낮은 학년 때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도교수와 동문이 참여해 3,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취업멘토링’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한 ‘CC(Career Competency) 프로그램’은 5명 이내로 팀을 구성해 기업이 원하는 의사소통 능력 등을 훈련한다. 단과 대학에 Career Manager(경력관리 담당 조교)를 배치, 학생활동기록부 관리, 경력관리 지도, 취업정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필수적인데. -재정 운용의 자율성, 투명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재정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이 기구는 ▲대학 내 모든 회계별 재원 통합적 관리 ▲재원별 재정운영에 관한 지침과 기준 마련 ▲재정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 제고 ▲예산 집행결과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올해는 등록금 동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교육과 취업·장학 분야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배정한다. →여수대와 통합 효과는. -통합 4년째인 올 현재 정원의 22.2%를 줄였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광주 캠퍼스와 여수 캠퍼스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상호 역할 조정을 분명히 해서 화학적 통합이 앞당겨지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서 구성원간의 공감과 동의를 바탕으로 통합 전남대로서의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특히 여수캠퍼스는 2012년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국제화 전진 캠퍼스로 발전시켜 나간다. →각종 개혁 정책으로 나타난 성과가 있다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서 지원 대학 중 가장 많은 4개의 과제를 선정 받았다. 과제당 20억~180억원 안팎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신성장동력 기반의 새로운 전공, 학과인 바이오에너지공학부를 신설한다. 이 학부는 매년 30명의 대학원생을 배출한다. 이밖에 나노와 바이오 관련 3개 과제를 획득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대 국제교류 프로그램 강화 美 텍사스대와 교류협정, 국제인턴·해외봉사 늘려 지방대가 요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분야 중 하나가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이다. 전남대도 수도권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윤수 총장은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댈러스의 텍사스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전남대는 텍사스 대학이 운영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학생들을 파견한다. 텍사스 대학도 전남대가 올여름 진행할 국제여름학교에 교수들과 학생들이 각각 강사와 수강생으로 참여한다. ●타이베이예술대학과도 교류 폭 넓혀 국제여름학교는 최근 경기불황과 환율 인상 등으로 해외연수 비용을 줄이는 대신 연수와 똑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마련됐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다음달 22일부터 2~3주간의 일정으로 ‘외국어 캠프’가 진행된다. 영어캠프는 3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해 6~8월 두 차례 실시하고, 불어·중국어·일어 등 제2외국어는 150명을 모집해 초·중·고급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타이완 국립타이베이예술대학과도 정기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양 대학 교수와 학생이 전남대에서 진도아리랑·까투리타령 등 민요를 합창하는 등 교류 폭을 넓히고 있다. 교류학생 파견도 늘릴 예정이다. 언어 연수 중심의 해외 파견 사업을 줄이고, 국제인턴과 국외봉사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금요강좌’ ‘국제사랑방’ 프로그램 운영 또 대학 국제협력본부는 외국인 교류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영어강좌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금요강좌’ ‘국제사랑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한국인 학생과 교류하는 ‘커뮤니티’로도 활용된다. 또한 한국의 식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외국 학생을 위해 자취 가능한 기숙사를 따로 운영한다. 이 기숙사는 머지않아 외국인과 한국인 학생이 공동 거주하는 국제기숙사로 탈바꿈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엄마, 저 그림 책에서 봤어요”

    “엄마, 저 그림 책에서 봤어요”

    미술에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엄마들은 비싼 관람료를 지불하고 초대형 기획 미술전시회에 자녀들을 데려오지만, 어린이들은 한 가지라도 더 설명하기 위해 필사적인 엄마를 피해 딴청을 피우거나 뛰어다니거나 그림 한 점을 1초도 안 쳐다보고 도망나가려고 한다. 엄마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미술을 감상하고 즐길지 몰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외 명화나 우리 그림에 대해 소개하는 어린이 미술책의 출판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의 그림책들은 15~18세기까지 서양의 고전적인 그림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법을 주로 소개했다. 하지만 요즘 그림책은 동양미술과 21세기 현대미술까지 포괄한다. 또한 그림감상뿐 아니라 화가들의 삶까지 소개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림감상에 생생함을 덧붙여 준다. ●클림트(루돌프 헤르푸르트너 글, 로렌스 사틴 그림, 노성두 옮김, 다섯수레 펴냄) 최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했던 클림트전을 마치 책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평생 결혼은 안 했지만 13명의 자녀를 둔 클림트의 그림은 노출이 심하고 에로티시즘이 충만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책에서 가난한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나 오스트리아를 알리는 대표적 작가가 된 클림트의 삶과 인생을 엿볼 수 있다. 1만원. ●재미로 북적이는 옛그림 길(최석조 글, 시공주니어 펴냄) 19세기 고흐· 르누아르는 알면서 조선시대 후기 풍속도로 유명한 화원인 김홍도나 신윤복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명화들을 쉽게 설명했다. 김홍도의 ‘서당’ 그림뿐만 아니라 ‘무동’, ‘기와이기’와 윤두서의 ‘자화상’을 통해 서양과 다른 인물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림의 세부도가 그림보는 재미를 더한다. 1만원. ●어린이 미술관 1·2(어멘더 렌쇼 글, 이명옥 옮김, 사계절 펴냄) 15세기 다 빈치, 보티첼리, 라파엘로뿐만 아니라 20세기의 영국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 팝아트의 ‘황태자’ 앤디 워홀, 사진작가 신디 셔먼 등 작가 60명의 작품 120여점을 소개했다. 구상 회화에서 추상·조각·판화·설치·행위미술까지. 나열식으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를 고민하게 했다. 각권 2만 9800원. ●그림이 말을 거는 생각 미술관(박영대 글, 김용연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국내 현대 작가들을 소개한 어린이 그림책. 저자는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이자 광주교육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미술 전문가. 개념과 상상력으로 형성된 ‘어려운’ 현대미술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어린애 낙서같은 그림에서 작가의 철학을 찾아서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저자는 독자에게 생각의 길을 쉽게 열어준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곽승준 위원장의 ‘불발 쿠데타’ /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곽승준 위원장의 ‘불발 쿠데타’ /곽태헌 정치부장

    1980년 7월30일. 정부는 ‘무시무시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고등학교 학생의 과외 및 학원수강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국영기업체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와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은 자녀에 대한 어떤 형태의 과외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공직자는 사회정화차원에서 제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공직자가 아닌 지도급 인사에게는 ‘적절한 조치’를 내린다는 것도 담고 있었다. 국가보위비상대책 상임위원회에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국보위 상임위원장은 1인자였던 전두환 중장이었다. 전두환 상임위원장은 8월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접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돼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됐다. 또 예비고사(현재 수학능력시험)가 몇 개월 남지도 않았지만 유예기간도 없이 당시 고교 3학년생부터 본고사를 없애고 예비고사와 내신(학교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강제조항도 대책에 넣었다. 서슬이 퍼런 때라 이같은 강압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불만을 터뜨릴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독재로 비판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학부모들이 요즘 늘고 있다.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 때문이다. 29년 전 사실상의 군사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했던 것도 사교육비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 때문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에도 대부분의 정부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고심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달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총대를 멨다.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를 법제화하는 게 핵심이었다. 곽 위원장의 대책을 놓고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면 은밀한 고액 입주과외는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 있다. 곽 위원장이 내놓은 대책을 각론으로 들어가 뜯어보면 문제도 있지만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지나친 사교육비로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고, 중산층 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은 곽 위원장의 핵심 대책을 무력화시켰다. 대신 교과부는 새로운 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사교육비 경감으로 들고 나온 대책의 번지수는 틀렸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부작용이 없는 정책도 찾을 수 없다. 진정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고교 입시와 대학 입시에서 내신비중을 줄이면 된다. 내신에 반영되는 과목도 줄이면 된다. 음악시간에는 즐겁게 노래부르고 미술시간에는 그림을 그리고 체육시간에는 힘차게 뛰어놀면 된다. 예체능 과목도 내신에 반영이 되니 농구 슛 과외를 하는 게 현실이다. 예체능 과목을 내신에 반영한다고 전인교육이 되는 게 아니다. 부모의 부담만 늘어난다.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음악시간에 악기를 하나씩 제대로 가르쳐 주지만 한국에서 그런 공립학교를 찾는 것은 힘들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공교육을 강화하고 싶다면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면 된다. 학교에 우수한 교사들이 많지만 경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교사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 또 학원에서 실력에 따라 반편성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의 우열반 편성에는 쌍수를 들고 반대하는 것도 난센스다. 교사가 수준이 제각각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할 수는 없다.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을 펴면 된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교육과학기술부 관리들에게 수요자에 맞는 대책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듯싶다. 곽태헌 정치부장 tiger@seoul.co.kr
  • 새벽버스 타고와 면접부터 ‘덜덜’

    새벽버스 타고와 면접부터 ‘덜덜’

    “여성 구직자를 찾는 정보통신(IT)업체가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여성취업박람회장. 경북 안동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은지(가명·24)씨는 벌써 몇 바퀴째 코엑스 건물에 차려진 기업체 부스를 돌아봤다. 취업정보 게시판을 샅샅이 훑던 최씨는 다소 지친 듯 말끝을 흐렸다. 최씨와 학교 친구들 50여명은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북 안동에서 꼭두새벽에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올라왔다. 최씨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새내기 취업준비생이다. 서울에 있는 IT 관련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취업박람회장은 전날부터 최씨와 같은 젊은 여성들로 발비딜 틈이 없었다. 맨처음 최씨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컨설팅을 해주는 부스 앞으로 갔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자리를 잡았다. 최씨 뒤로도 많은 구직자가 줄지어 서 있다. ●웹디자이너 경력자만 찾아 아쉬움 학점 4.5만점에 3.8점, 성적우수 장학금 4회, 필리핀 어학연수 6개월에 영어토론 동아리 활동, 공대 학생논문 최우수상. 최씨의 소개서를 들여다본 취업컨설턴트 정정희씨는 “항목을 나열하지 말고 중요한 경력을 먼저 기재해야 한다.” “막연한 포부보다 구체적으로 ‘한 단계씩 밟아 이렇게 하겠다.’고 제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일일이 지적했다. 최씨는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대학노트에 열심히 받아 적었다. 최씨가 급하게 발을 옮긴 곳은 박람회장 한가운데 위치한 모의 면접장. 4명이 나란히 앉아 자기 소개를 하라는 면접관의 주문이 떨어졌다. 2분여 동안 더듬거리던 최씨 얼굴이 금방 빨개졌다. 면접관은 “문제분석 능력, 전공지식을 학과 프로젝트 경험과 연결시켜 부각시킨 것은 좋았다. 하지만 더듬지 않도록 평소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100여개의 채용 부스를 돌아본 뒤 최씨는 “마음에 뒀던 IT업체는 웹 개발직 경력자를 찾는다.”며 아쉬워했다. 함께 서 있던 서울 동국대 어문계열 졸업생들은 “과 선배나 동기들을 봐도 남자들이 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로 취업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안모(23·여)씨는 “지난달 한 중소 무역업체에서 면접을 볼 때 ‘육아휴직하면 솔직히 우리도 힘든데 결혼해도 계속 다닐 거냐.’는 식의 구시대적인 질문을 받았다.”며 속상해했다. ●“결혼해도 다닐거냐” 질문엔 앞이 캄캄 이미지 컨설팅 부스를 찾은 최씨는 면접을 볼 때 유리한 옷 선택, 머리 스타일 등을 조언받았다. 신지훈 컨설턴트는 “친화력 있는 인상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차림을 한다면 험한 일이 많은 IT업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최씨는 “예비 취업자 입장에서 막상 와보니 취업 문을 뚫기가 녹록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나의 단점을 몰라 막연히 불안했는데 앞으로는 단점을 보완해 과감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1만 6000여명의 여성들이 참가했다. 박람회를 준비한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측은 “불황기라 그런지 면접 경험조차 없는 젊은 여성 구직자들이 많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과감히 눈높이를 낮추고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잘 나가는 中企 비결은 ‘3C 유전자’

    잘 나가는 中企 비결은 ‘3C 유전자’

    벤처기업 아이디스는 1998년 처음으로 해외 박람회에 참가했다. 창업 1년 만에 카메라에 입력되는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비디오테이프 없이 바로 하드디스크에 압축·저장하는 장치인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를 개발,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외국 바이어들은 뛰어난 기술에 감탄하면서도 너무 고도화된 기능에 오히려 부담을 느꼈다. 당시는 테이프를 이용한 VCR가 대세였기 때문에 컴퓨터에 적합한 아이디스의 신기술은 너무 앞선 것이었다. ●아이디스, 매출10% R&D 투자 김영달 사장은 귀국 후 곧바로 눈높이를 낮춰 VCR에 맞는 DVR를 생산했고,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의 발전 속도에 맞춰 이미 개발했던 기술들을 점차 고도화시켜 나갔다. 김 사장은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은 언제나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DVR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이디스는 연 매출액 800여억원 가운데 10% 이상을 항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아이디스는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보고서에서 ‘창조적 기술’(Creative Technology)로 세계를 제패한 중소기업으로 뽑혔다. 히든챔피언은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뜻한다. 상의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로부터 10여개의 히든챔피언을 소개받아 이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히든챔피언에는 창조적 기술과 ‘집중화’(Concentration), ‘CEO(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이라는 ‘3C 유전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금속, 28년간 초정밀 파스너 생산 서울금속은 28년간 초정밀 파스너(Fastener·나사 등)만 만들었다. 나사가공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냉간단조(낮은 온도에서 금속재료를 두드리는 방법)에서 전조기술(연성재료를 틀에 끼워 눌러 공구 표면의 형상을 만드는 방법)로 바꾸었다. 특허 등 산업재산권 24건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LG, 소니 등 대기업 제품 가운데 이 회사의 초정밀 나사가 들어가지 않은 게 없다. 나윤환 사장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나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대모엔지니어링은 2003년까지 연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4년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원해 사장은 즉각 ‘단계별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산성 2.7배 향상, 매출액 30% 증가, 실패비용 79%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CEO의 헌신만이 기업과 종업원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경로당 컴퓨터 교실

    [현장 행정] 마포구 경로당 컴퓨터 교실

    “오늘은 한글 프로그램 중에서 글자 스타일 바꾸는 방법을 배울 겁니다. 여기 이 문장을 드래그(drag)한 다음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시고….” 지난 6일 오후 마포구 성산2동 대우경로당. 머리가 희끗한 최윤기(76) 할아버지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강사 역시 나이 지긋한 김정오(78) 할아버지다. 돋보기를 눌러쓴 김 할아버지는 수강생인 최 할아버지와 불과 두살 차이다. 김 할아버지는 이날 최 할아버지에게 1시간가량 글씨 크기 바꾸는 법, 문자색 변환 등을 5~6번씩 반복해 가며 가르쳤다. 사실 강사인 김 할아버지도 4년 전까지는 인터넷의 인자도 모르던 ‘컴맹’이었다. 그랬던 김 할아버지가 컴퓨터 강사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05년 마포구가 운영했던 ‘구민 정보화 교육’ 덕분. 그는 3개월 간 진행된 교육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강의를 녹음해 가며 컴퓨터 공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엔 마포구 ‘구민 정보화 교육생 경진대회’에서 어르신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제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 도사’로, 지역 내 경로당에선 소문난 컴퓨터 강사로 통한다. ●월 20만원 강사료 받아 지난달부터 2주간 교육을 받은 최 할아버지도 이젠 이메일을 매일 확인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예전엔 일일이 손으로 작성해 방문·제출했던 노인회 경로당 회원 명단도 지금은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해 이메일로 직접 보낸다. 그는 “컴퓨터를 배우고 세상이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교육이 끝나면 내가 배운 것처럼 다른 노인들을 가르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포구 경로당이 때아닌 ‘컴퓨터 삼매경’에 빠졌다. 마포구가 지난 4월부터 대표적 정보 소외계층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당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까지 지역내 경로당 70곳에 서울 정보기술(IT)희망나눔뱅크로부터 지원받은 중고 PC를 전달했다. KT신촌지사를 통해 인터넷도 설치했다. ●10월까지 70개 경로당서 컴퓨터 교실 구는 또 올 초 경로당 컴퓨터교실 강사로 활동할 60세 이상 노인 30명을 모집, 지난 3월까지 2개월간 인터넷 기초, 문서 편집, 한글 작성 등 컴퓨터 기초이론 등을 강의했다. 구가 2005년부터 운영한 노인 정보화교육을 1~2년간 받았던 노인 가운데 28명이 컴퓨터 강사 교육을 받았다. 노인 컴퓨터 강사들은 10월까지 경로당 1곳을 맡아 2개월 간 순회 강의를 한다. 주 3회 2시간가량 교육하며, 월 20만원의 강사료도 받는다. 구는 현재 주로 경로당·자치위원회장 등을 위주로 강의하지만, 차차 교육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10월엔 경로당 컴퓨터 교실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정보화 경진대회도 열기로 했다. 신영섭 구청장은 “비슷한 나이대의 강사가 경로당에서 눈높이에 맞게 컴퓨터 교육을 해주기 때문에 이해도 빠르고 자극도 돼 교육효과가 더 높다.”면서 “경로당 내 새로운 IT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컴퓨터 교실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송파구, 환경영화 월1회 상영

    송파구는 지난달 28일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관내 학교와 석촌호수 등에서 ‘환경영화제’를 개최한다.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를 다룬 영화 상영을 통해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환경영화제는 매달 한 번씩 학교와 야외를 오가며 진행된다. 5월과 9~12월은 관내 학교에서, 6~8월은 석촌호수 등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특히 환경의 날인 다음달 4일엔 석촌호수 수변무대에서 지난해 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지구(Earth)’를 상영, 초여름 저녁의 멋진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배우 장동건의 내레이션으로도 유명한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구의 탄생과 광대한 지구여행을 통해 그 안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앞서 송파구는 환경영화제 첫 행사로 지난달 28일 마천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단편모음영화를 상영했다. 행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의 단편영화 상영과 영화에 대한 해설로 어린이들의 호응 속에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서 주부환경협의회(회장 정희정) 주관으로 ‘환경사랑 나눔장터’를 열었다. 재활용을 촉진해 환경을 보호하고,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연령대별 독서교육 어떻게

    책읽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추상적인 필요성 때문만이 아니다. 당장 눈앞의 입시와 맞닿아 있다. 입학사정관제, 논술고사, 토론·심층면접 등 정답없는 시험이 늘어나면서 결국 해답은 독서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무작정 읽으란다고 읽는 아이들은 없다. 또 하루종일 수업과 학원에 시달리느라 책 읽을 시간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한우리독서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독서교육에도 연령에 맞는 독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독서시간을 정해두고 독서방법 노하우를 제시한다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했다. 연령대에 맞는 독서 전략을 알아본다. ■ 유아 - ‘엄마의 동화구연’ 흥미 자극 유아들은 5분 이상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해 집중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내용의 책을 고르자. 또 아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서 혹은 꼭 읽어야 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아이가 책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엄마가 중요한 장면에서 동화를 구연하는 방법도 좋다. 혼자 읽게 하다가도 중요한 부분은 따라 읽어주면서 이야기와 그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엄마와 함께 놀고 대화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도록 하자. 급하게 독후활동을 강요하는 건 금물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뒤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자. 함께 그림을 그린 뒤 엄마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이다. 딱딱하고 어려운 독후활동을 하면 책에 대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책을 놀이로 알고,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 초등 - 우정 다룬 내용 사회성 길러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사건을 순서대로 계열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주변의 현실적인 대상에 흥미를 보인다. 따라서 실생활을 바탕으로 상상이 가미된 동화나 친구 사이 우정을 그린 책을 추천하는 게 좋다. 사회성을 기르고 사고력을 넓힐 계기가 된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 단어에 운율이 있는 형식의 책을 선택하고, 이를 읽는 동안 긍정적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게 필요하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거나 정보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고학년은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다. 즉 ‘이해력 독서’가 시작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글을 좀 더 정교하게 읽으며 주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덧붙일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살려 주는 선에서 다양한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 좋다. 생각을 확장하고, 더 많은 재미난 내용들을 기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 중등 - 성장소설 사춘기 불안 해소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한우리독서논술 오용순 선임연구원은 “중학생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을 다룬 성장소설을 통해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자신과 비교해보는 경험이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기의 책 읽기와 논술능력은 학습능력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시기 편안하게 즐긴 문학 독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수능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나중에는 꼭 익혀야 하는 필수 지문이지만 이 시기에는 즐거운 소일거리일 뿐이다. 당장 성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무턱대고 독서를 막는 부모는 없어야 한다. 비문학 독서를 읽을 때는 중심내용과 세부사항을 분별하며 읽는 독서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연습으로 많은 장르의 읽기자료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신문 읽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회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키울 수 있고 깊은 사고력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고등 - 고전·수필·시 입시에도 도움 고등학생은 다소 분량이 많고 심도있는 내용의 책까지 별다른 무리없이 읽어갈 수 있는 시기다. 그러나 당면한 대학 입시 때문에 많은 독서량을 소화하기는 무리다. 각 분야별로 주제를 정해 대표적인 책 한 권을 선정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슷한 내용의 지문들을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응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또 학업 스트레스나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고전, 수필, 시 등을 권하는 것도 좋다. 마음의 여유도 찾으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한우리독서논술
  •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아버지, 이곳의 나무를 좀 베어버려야겠습니다.” 아들이 전기톱을 든 채 씩씩거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곳을 갈아엎어 밭을 더 넓혀야 하겠습니다.” “아니, 밭은 지금도 묵는 것이 있는데…….” “아닙니다. 밭은 넓을수록 좋지 않습니까?” 그러자 팔십이 넘은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얘야, 너 지난번에 바닷가 낭떠러지 아래에 산처럼 쌓여 있는 양 떼들의 뼈를 보았지?” “네.” 아들의 대답은 여전히 퉁명스럽습니다. “그 뼈들이 왜 거기에 그렇게 많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 “글쎄요. 누가 갖다 버렸겠지요.” “아니다. 그 많은 뼈를 무슨 수로 다 갖다 버리겠니? 양들이 거기에서 한꺼번에 죽었기 때문이란다.” “아니, 그럼 양떼들이 거기에서 자살을 했단 말입니까? 무엇 때문에…….” “양들은 죽고 싶어서 죽은 게 아니야.” “네에?” “뒤에서 마구 달려오니 앞에서는 밟히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달리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에 이르러서는 멈추지 못해 결국 모두 다 떨어져서 죽은 것이지.” “왜 달리게 되었는데요?” “너처럼 전기톱을 들고 설친 때문이지.” “아니, 양들에게 무슨 전기톱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양떼들은 늘 하는 것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 있던 한 마리가 풀을 더 탐내어 맨 앞으로 나왔지. 그러자 모두들 조금씩 더 앞으로 나오게 되었어. 그러다 보니 양들은 서로 앞지르려고 달리기 시작했지.” “왜 자꾸 앞질렀습니까?” “조금이라도 풀을 더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랬지.” “아니, 들판에 온통 널려 있는 것이 모두 풀인데 왜 서로 그랬습니까?”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바로 앞에 있는 풀만 해도 충분한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서로 앞지르다 보니 나중에는 그만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무리가 늘어나게 되고 말았지. 조금씩 달리던 것이 점점 더 달리게 되었고……. 그러다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되자 마침내는 무엇 때문에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밟혀 죽지 않기 위해 냅다 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를 만났지만 멈출 수 없게 된 양들이 모조리 한 구덩이에 떨어져서 다 죽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네가 톱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 바로 그 양떼들이 조금씩 앞 달려나간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네에.” 그제서야 아들은 톱을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자, 그 톱을 다시 들고 저 백과공(白果公) 밑으로 가 보자.” “백과공이라고요?” “그래. 저 은행나무는 열매가 하얗지 않으냐? 그래서 옛사람들은 저 나무를 가리켜 ‘흰 열매를 가진 노인’이라는 뜻으로 ‘백과공’이라고 불렀어.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지. 나무를 사람처럼 부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해. 그건 바로 나무도 친구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 “네에.” “자세히 봐. 저 나무는 사람처럼 위엄을 갖추고 있지 않으냐? 다른 나무도 그렇지만 저 나무는 더욱 의젓하게 생겼고…….” “네, 그렇군요.” 백과공은 노인이 늘 기대어 쉬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이삼백 년도 더 되어 밑둥치만 해도 열 아름이 넘었습니다. 나무 밑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었고, 찻잔을 놓아두는 탁자도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노인이 가끔씩 건강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탐지기도 놓여 있었습니다. “자, 이 탐지기의 관을 저 나무둥치에 대어 보거라.” “네.” 아들은 귀마개처럼 생긴 탐지기의 관을 굵은 가지에 갖다 걸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톱을 들고 그 나무에게 다가가 보거라.” 아버지는 전파탐지기의 스위치를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들은 톱을 윙윙 울리며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전파탐지기의 바늘이 갑자기 날카로운 곡선을 마구 그려댔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톱을 떨어뜨릴 뻔하였습니다. 전파탐지기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선이 마구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봐라. 네가 톱을 들고 다가가니 나무가 이렇게 놀라지 않니?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나무의 이런 비명이 계속되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어. 사람들도 이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빨리 죽게 되고 말 것이야. 자, 이걸 좀 보거라.” 노인은 톱을 밀어내고 백리향꽃 화분을 들고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 리까지 퍼져나간다고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러자 전파탐지기는 화면에 부드러운 물결선을 그렸습니다. “자, 나무에게 아름다운 꽃을 들고 다가가니 이렇게 평화스러워하지 않느냐. 평화스러운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사람도 저절로 평온해지게 되지.” “네에.” 아들은 다시 한번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너, 나무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겠지.” “네. 들어보았습니다.” “그래, 나무에게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음악 소리를 오래 들려주었더니 음악 소리를 들려준 쪽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하지 않더냐.” “네에…….” “말이 없어 보이는 듯한 나무이지만 이처럼 다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배불리 먹으려고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어. 그러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니?” 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야. 우리는 나무에게서 많이 배워야 해.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어. 동네 근처에 있는 참나무에는 어른 눈높이쯤에 상처가 많아.” “누가 나무를 해롭게 하였군요.” “그렇지. 흉년이 들면 도토리를 따기 위해 커다란 돌멩이로 나무 등걸을 마구 때린 때문이지. 나무에 상처가 많이 생긴 해에는 인심도 사나웠다고 볼 수 있지.”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이 많이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사람들은 자꾸 욕심을 낸 때문이야. 도토리나무는 흉년이 들면 일부러 열매를 많이 맺어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어. 그리고 풍년이 들면 열매를 적게 맺어 힘을 아껴 두고…….” “정말입니까?” “그렇지. 비가 적게 오면 곡식은 목이 말라 흉년이 들지만 도토리나무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되지. 비가 적으면 바람으로 이루어지는 가루받이가 더 잘 이루어지는 때문이지.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곡식은 풍년이 들지만 도토리는 적게 달리게 되지. 그리하여 결국은 힘을 아끼는 셈이 되지. 다 하늘이 만들어낸 오묘한 삶의 이치이지.” “네에.”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만 나무를 때려 억지로 따내는 바람에 나중에 꼭 필요할 때에는 그 열매를 제대로 얻을 수 없게 되고 말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도 지구의 곳곳에서 숲이 사라지는데 숲이 없어지는 만큼 사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막이 늘어나는 만큼 사람은 더욱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그렇지. 사막에서 불어오는 흙바람 때문에 숨쉬기에 얼마니 힘드니?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만물양아설(萬物養我說)을 거역하고 있어.” “네에? 만물양아설이라고요?” “그래, 나무와 풀은 물론이고 발에 이리저리 채이는 돌멩이까지.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사물이 다 우리들을 길러주고 있다는 것이야.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한데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지.” “네.”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무렵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손자의 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지에는 발그레한 꽃눈이 맺혀 있었습니다. “웬 것이냐?” 할아버지가 나무를 받아들며 말했습니다. “오다가 냇가에서 주웠습니다. 물에 떠내려 온 것 같습니다.” 꽃나무는 물에 씻겨 껍질이 더러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 어떻게 하려고?” “이 나무는 우리 집에는 없는 나무 같아요. 우리 집 담 밑에 심겠어요.”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네 덕분에 우리 집이 더욱 아름다워지겠구나. 새로 철쭉꽃이 들어왔으니…….” “네에, 새 철쭉꽃이라고요?” 손자가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 철쭉이라는 이름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척촉(??)’에서 왔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멈칫거리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척촉’인데 이 말이 변해서 ‘철쭉’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앞으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다 네가 심은 이 꽃나무를 들여다보고 ‘야, 아름다운 꽃이로구나.’ 하며 걸음을 멈칫거릴 테니 바로 이 꽃이 새 철쭉꽃이 아니고 무엇이냐? 허허허!”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하! 꽃이 피거든 멀리 있는 이웃들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이웃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으니…….” 아들이 톱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네, 그게 좋겠어요. 하하하!” 손자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온 집안이 웃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작가의 말 이제 전 세계는 전쟁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기후 난민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물 부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고 숲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그 옛날 이곳이 깊은 밀림 지대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지금은 황사를 일으키는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점차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약력 ▲1953년 경북 청송 진보에서 출생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및 ´소년´지 동화 추천 완료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동화집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의로운 소 누렁이´ 등 50여권 지음 ▲현재 대구학남초등학교장 및 대구교대 겸임교수
  • [어린이 책꽂이]

    ●명절 속에 숨은 우리 과학(오주영 글·허현경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하품 나오는 과학 원리를 조상들의 전통 놀이와 풍습에 연결시켜 머리에 쏙쏙 박히도록 쉽게 풀어냈다. 삼짇날 활쏘기에서 탄성력의 원리를, 단옷날 그네뛰기에서 진자 운동과 에너지 보존 법칙을 찾아내는 식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그 달의 대표적인 명절, 유래와 의미, 세시풍속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다. 1만 2500원. ●딸에게 용기를 주는 27가지 이야기(하인츠 야니쉬 글·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강명희 옮김, 한겨레아이들 펴냄) 열정, 용기, 지혜, 적극성, 대담함을 가지고 행복과 꿈을 이뤄가는 여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만을 모은 책. 27편의 이야기에는 그림형제의 ‘라푼첼’ 등 유명 동화를 비롯해 각국의 민담, 작가의 창작 동화 네 편 등이 포함돼 있다. 1만 2000원. ●엄마가 엄마가 된 날(나가노 히데코 글, 한영 옮김, 책읽는곰 펴냄) 엄마가 나를 어떻게 낳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세밀한 그림과 간결한 글로 풀어냈다.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기대와 사랑 속에서 태어났는지를 일깨워주고, 부모에게는 아이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게 해준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도 함께 나왔다. 각 9500원.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글·마시모 바치니 그림, 김경숙 옮김, 거인 펴냄) “치과의사가 되라.”는 말을 뒤로하고 지혜를 찾아 나선 꼬마 철학자 스팔로네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진리 추구 여정을 담았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에게 고발 당해 법정에 서게 된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여섯 권으로 구성된 꼬마철학자 시리즈 가운데 첫 권. 8000원. ●울지마, 꽃들아(최병관 글, 보림 펴냄)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비무장지대(DMZ)가 담고 있는 의미를 떠올려 보게 하는 사진집. 작가는 민간인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디뎌 지난 2년간 DMZ의 모습을 10만장의 사진에 생생하게 담았다. 전쟁의 상흔, 분단의 슬픔, 폐허 속에 되살아나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1만 2800원.
  • “엄마, 아빠 조랑말 사주세요”

    “엄마, 아빠 조랑말 사주세요”

    올해는 유독 공휴일이 휴일과 많이 겹쳤다. 하여 직장에서 허덕이는 아빠, 엄마의 한숨도 그만큼 깊다.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낙() 없음으로 이어진다. 힘을 내자. 5일짜리 황금 연휴가 이제 막 시작된다. 게다가 어린이날이 끼였다. 아직도 휴가 계획 잡지 못했다고, 지갑이 얄팍해졌다고, 격무에 몸이 지쳤다고 집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휴가계획 잡기에 이미 늦은 것 아닐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추억쌓기의 공간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파주 유일레저타운서 포니 분양 아이에게 조랑말 포니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온순하면서도 힘이 좋은 포니의 키는 120㎝ 정도로 아담해서 아이들 눈높이에도 딱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유일레저타운에서 포니를 분양받을 수 있다. 1달(주 1회)밖에 되지 않지만 아이가 직접 포니에게 먹이를 주고, 씻기고, 등에 올라타 보는 등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할 수 있다. 정상가는 32만원인데, 5월에 신청하면 16만원이다. (031)948-1364. 코레일은 전국 180여개의 무인역 중 31개역에서 명예역장제를 시행한다. 5월7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공모한다. 1년 임기의 무보수지만 역장 제복과 신분증을 주고, 액자 사진을 역에 걸어준다. 낯설지만 자랑스러운 아빠를 보여줄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기에 가장 흔하고 만만한 것이 놀이공원이다. 에버랜드에서는 2만 5000송이의 꽃이 만발한 플라워카니발이 한창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면 ‘아름다운 콘서트’를 펼친다. 특히 김동규가 각 곡마다 담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클래식에 둘러쳐진 높은 담을 허물어준다. 2일 공연 주제는 ‘In Our Childhood’, 9일 주제는 ‘I♡Family’다. ●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이벤트 풍성 롯데월드는 휴일 놀이공원의 고질적 문제인 ‘30분 줄서고 5분 즐기기’의 끔찍함을 말끔히 씻어준다. ‘매직패스 탑승예약 서비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10개의 놀이기구 입구 탑승 예약기에서 당일 발매 자유이용권을 넣으면 예약권이 주어진다. 5월 한 달 내내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환타지 매직쇼’, ‘어린이 동화극장’ 등이 펼쳐진다. 특히 서울랜드는 120㎝로 제한하는 키에 마음 속으로 서러움을 삼키며 ‘키 컸으면!’을 외쳐대던 꼬마 아이들도 만끽할 수 있는 짜릿한 놀이기구들이 다양하다. 온라인 회원에 가입할 경우 자유이용권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좀 더 여유있게 1박 또는 2박이 가능하다면 약간 멀리 떠나 볼 수도 있다.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1577-5330)은 별을 관측해 볼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와 천문대 교육관에서 하룻밤, 단종의 기억이 묻어 있는 청령포와 장릉, 딸기농장 체험, 한우 맛보기 등 과학과 역사, 문화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어른 7만 9000원(어린이 7만 5000원)으로 매주 금요일 서울을 출발한다. 서울에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의 곤지암리조트에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의 거리를 바짝 좁혀주는 ‘매직 사이언스쇼’가 준비돼 있다. 5월2일, 5일 두 차례에 걸쳐 공기 대포쇼, 드라이아이스 횃불 불꽃쇼, 풍선 마술쇼, 다연발 화장지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어른 4만원, 아이(48개월~초등학생) 3만원이다. 곤지암리조트가 자랑하는 웰빙특선뷔페도 포함돼 있다. (02)3777-2107.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송파어린이도서관 ‘국제인재 양성소’

    송파어린이도서관 ‘국제인재 양성소’

    송파구가 ‘꿈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선보인다. 송파구는 어린이 날을 앞둔 30일 국내 처음으로 세계지식정보 검색 시스템을 갖춘 송파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영어·일어·중국어 동화 5500권 기존 잠실1동 주민센터 부지에 건립된 이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273㎡ 규모의 독립 건물로 해외 포털사이트까지 검색할 수 있는 세계지식정보 검색 시스템을 구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스토리텔링 수업이 가능한 외국도서 전용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우선 영어·프랑스어·일본어·중국어 동화책만 5500권에 달하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필리핀·베트남·몽골 등 다양한 외국어 동화책도 추가 비치할 예정이다. 또 영어동화구연은 물론 원어민 스토리텔링, 어린이 시 교실, 영화여행, 영어동화책 교실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서관의 주요 시설 역시 어린이들의 안전과 취향을 반영해 다양하게 구성됐다. 지상 1, 2층의 대형 서가뿐 아니라 오목공간·다락방·잔디언덕 등 놀이공간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화장실과 소극장, 다목적실, 동아리방 등이 내방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도란도락쉼터와 포근한 안락의자가 마련된 휴식공간도 설치됐다. 도서관 옥상의 ‘하늘정원’은 야생화·덩굴식물 등을 식재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층의 바닥을 온돌로 마감하고, 손 끼임 방지장치를 설치하는 한편 친환경 건축마감재를 사용했다. 구는 지난 2003년부터 5년간 충북 제천시에서 ‘기적의 도서관’ 관장을 맡아 도서관 문화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최진봉 박사를 초대 관장으로 위촉했다. ●영어동화구연 등 프로그램 다채 도서관 운영은 ‘기적의 도서관’, ‘학교 희망의 작은 도서관’ 등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도서관을 건립하며 독서문화정책을 지원해온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사장 도정일)이 맡았다. 구 관계자는 “송파어린이도서관을 포함해 올해만 8곳의 도서관을 신설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5곳에 불과했던 도서관이 13곳으로 늘어났다.”며 “오는 2012년까지 모두 27곳의 도서관을 확보해 책 읽는 도시, 꿈의 도서관 천국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파어린이도서관 개관식에서는 어린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나무로 만든 곤충나라’, ‘수수깡으로 만든 세상’, ‘야생화 알아보기’ 등 자연생태 프로그램과 ‘세계 거장들의 장서표 전시회’, ‘원화 전시회’ 등 전시회, 인형극 ‘왕치와 소해와 개미’ 공연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어린이 눈높이 공연 보러 오세요”

    “어린이 눈높이 공연 보러 오세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국악, 클래식, 무용 등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작품이 눈에 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새달 1~5일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현대적으로 짠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올린다. 첫째는 명품과 새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둘째는 잠이 많고 게으른 아이로 새로 태어났다. 우리 민요와 장단,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춤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연 중에 관객과 배우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준비했다. 전석 1만원, (02)399-1114~6. 클래식을 즐기고 싶다면 어린이날 당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동화음악회 ‘옛날, 옛날에 세상엔’이 좋다. 무서운 왕을 피해 보물을 가지고 도망친 ‘해피’가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악을 들려준다는 줄거리를 음악과 함께 아기자기하게 풀어간다.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정은 아이들이 긴 시간동안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이야기를 간결하게 소개하고, 클레바노프의 ‘밀리어네어 호다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 비에니아프스키의 ‘백 파이프 연주자’ 등 음악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관람료는 2만원, 3~4인 가족석은 5만~6만원. (02)581-5404. 어려운 발레를 재미있게 풀어낸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2·3일과 5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무대에 오른다. 앨리스의 꿈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상상력의 세상을 춤으로 표현했다. 단체 관람을 신청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체에는 사비나미술관의 ‘성동훈 개인전’(5월10일까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석 1만 5000원. (02)994-1469.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금 야간민원·부동산 상담 부산 자치구 현장 행정 OK

    세금 야간민원·부동산 상담 부산 자치구 현장 행정 OK

    부산 기초자치단체들이 민원인 편의를 위해 민원 업무 시간을 연장하는 등 다양한 주민 밀착 행정을 펴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부산에서 처음 업무시간에 방문하기 어려운 납세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방세 납세증명서 야간 민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납세증명서 야간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매주 화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 발급한다. 대상 종류는 지방세 완납증명과 세목별 과세증명, 미과세증명서 등이다. 이위준 구청장은 “지방세 납세증명서의 온라인 서비스가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지 않아 민원인의 불편을 덜어주려고 퇴근 후에도 납세증명서 발급 업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제구는 또 보건소 의료진이 매월 2회씩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보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상담의 날을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용 희망자들이 정해진 일자에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혈압, 당뇨측정, 건강상담, 임산부 건강관리 등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연제구에 거주하는 임신부(임신 20주 이상)에 대해서는 철분제 무료 제공과 이유식 영양상담 등을 제공한다. 금정구는 이달 초부터 부동산 민원예약 현장 상담처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화나 팩스, 인터넷 등을 이용해 구청에 방문상담을 신청하면 구청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서류를 접수·처리해 준다. 서비스 대상은 토지 분할·합병 및 지목 변경 합병 등 지적공부 정리와 토지·건축물 소유권 정리, 토지거래 허가 등이다. 동래구도 이달부터 여권 발급 및 금연클리닉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여권 업무시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로 늘리고, 점심 때에도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은 주민 1400여명이 등록해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점심 때에는 운영되지 않아 직장인들의 방문이 쉽지 않았다. 이 밖에 부산 서구와 해운대구 등 다른 자치구들도 여권 창구 업무시간 등을 연장 운영하는 등 주민 눈높이 행정을 펴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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