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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글로벌 경영의 조건/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CEO 칼럼] 글로벌 경영의 조건/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최근 이라크 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자주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라크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참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에는 저렴하면서 품질이 뛰어난 우리 제품 때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니 ‘전쟁 폐허에서 짧은 시간에 강대국 대열에 든 나라’, ‘복잡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지만 한번도 외국을 침략하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이 있어서라고 한다. 아마도 그들의 나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겪었고, 최근에 안정을 찾아가면서 우리나라를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직 맨손으로 한국을 이만큼 끌어올린 한 세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렇듯 현지 국민들이 한국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면 일단 그들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뿐 아니라 우리도 빠르게 현지문화에 녹아들 수 있다. 글로벌 경영에서는 현지 문화, 특히 언어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사업 진행뿐 아니라 주재 직원들의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볼 때 이런 생각은 더 절실해진다. 어떤 직원들은 큰 문제 없이 쉽게 적응하고 성과를 내는 반면, 한국에 있을 때는 유능했던 직원이 현지에선 영 서툰 모습을 보이고는 해서 아쉬운 점도 많다. 이런 직원들은 보통 근거없는 우월감, 주재 국가의 전통과 관습에 대한 몰이해, 언어 소통능력 부족 등으로 현지 직원과 갈등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필자도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한 적이 있다. 20여년 전 방글라데시 지사로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워낙 주변 여건이 열악하고, 일하는 모습이 크게 달라 참으로 난감했다. 더욱이 본사에서는 거의 관심도 없는 최하위 성적을 내는 조직이라서 함께 있는 한국 직원들도 ‘꼴찌 부대’라는 생각에 현지 직원들과 교류할 생각도 없고, 그저 본사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1년간 현지 직원들의 눈높이에서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하고 무작정 시장을 돌아보기도 하고, 그들의 언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몸으로 부딪쳤다. 그러고 나니 신뢰가 쌓이고 그들이 움직이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많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M&A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한다. 두 가족이 한 지붕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 이를 내부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글로벌 체제, 즉 글로벌 수준의 성과보상제도와 영어 상용화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례로 노무라 증권은 리먼브러더스(아시아·유럽 부문)를 인수한 뒤 인재를 잡아 두기 위해 성과에 따른 보너스 제도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독일의 지멘스 등 대표적인 유럽 기업들과 일본 소니는 영어공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석유공사도 매주 월요일 오전에 개최하는 처·실장급 회의자료를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 최근 영입한 외국인 임원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경영 현황을 본사와 해외지사가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다. 사실 필자조차 아직 영어로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발표한다는 것이 어색하지만 글로벌 경영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제 국내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우리 기업들이 세계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리더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다문화적인 안목을 기르고,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내부 역량과 제도를 먼저 갖추는 것이 글로벌 경영의 조건이 아닐까.
  • [어린이·청소년 금융상품특집] 금융교육+수익… ‘재테크 선물’ 어때요

    [어린이·청소년 금융상품특집] 금융교육+수익… ‘재테크 선물’ 어때요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 아이들이나 웃어른들과 마음의 선물을 주고받는 때다. 자녀에게 무슨 선물을 해 줄지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전자제품이나 장난감도 좋지만 자녀들의 장래에 대비해 종잣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어떨까.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어린이·청소년 전용 금융상품을 모아 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국민은행 ‘KB주니어스타 적금’ 만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품. 학자금 등 미래를 위한 목돈을 만들기에 좋다. 첫회 10만원 이상, 2회차 이후 3만원 이상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만기는 1년이지만 해지하지 않는 경우 고객이 만 20세에 도달할 때까지 연 단위로 자동 재예치된다. 기본 금리는 연 3.2%이고 가족 3인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인 경우 0.2%포인트를 더 적용하는 등 최고 연 3.6%의 금리를 준다. 장애인·소년소녀가장·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연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줘 최고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자녀안심보험서비스, 인터넷 영어교육할인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신규 가입 고객에게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IBK월드통장’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금·적금상품. 적금의 경우 만 18세가 될 때까지 3년 단위로 자동 재예치되며 기본 금리 연 4.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5.1%까지 이자를 준다. 부모의 거래실적에 따라 자녀의 통장에 현금으로 캐시백되는 서비스도 있다. 예금 상품은 자녀의 휴대전화 번호를 계좌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평생계좌번호’ 서비스와 영업시간 외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트폴리오 스윙이체를 신청하면 특정금액이나 초과잔액에 대해 연계적금과 펀드계좌로 자동이체도 된다. 부가서비스로 국내 유명강사의 인터넷 강좌 수강 10% 할인, 성장 단계별 상해보험 가입, 자녀 위치확인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차세대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 만 15~25세가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종신보험 상품. 기간별 사망 보장을 차등화해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싸다. 가령 만 15세 남자가 월 보험료 9만 1000원을 20년간 내면 사망 때 최대 1억원까지 보장받는다. 기존 ‘수호천사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의 보험료 9만 5000원에 비해 약 5% 저렴하다. 동양생명의 어린이 보험 가입고객은 보험료의 3%를 추가 할인해 준다. 여기에 고액보험료 할인까지 받으면 보험료가 8만 5540원으로 낮아진다. 또 ‘차세대보장 특약’이나 ‘질병보장 특약’ 등 총 12종의 특약가입을 통해 질병 및 재해 등 관련 보장을 추가할 수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일시납·5년·10년·15년·20년납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 주니어네이버 적립식 주식형펀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해 가입 고객에게 어린이 금융교육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펀드. 우리자산운용이 질적 분석 방식을 도입해 개발한 ‘W-밸류 가치투자 모델’을 기초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한다. 2005년 8월17일 설정됐으며 지난달 말 현재 설정액 1028억원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2%다. 가입 고객은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 ‘주니어네이버’의 ‘우리 주니어펀드관’이라는 전용 채널을 이용해 펀드 및 경제에 대한 상식을 배울 수도 있다. 또 꿈나무 금융·경제 캠프, 꼬마주주 기업방문 등 건전한 투자문화를 익힐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만 5~19세 가입 자녀에게는 상해보험도 들어준다. ●대신증권 ‘꿈나무주식형 펀드’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투자를 하려는 고객을 겨냥한 성장형 펀드. 2004년 7월20일 설정돼 국내 대표 우량기업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설정액은 346억원, 누적 수익률은 162.9%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30.33%보다 32.57% 이상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상품 가입은 개인·법인 모두 가능하고 가입금액은 적립식의 경우 최초 가입 때에만 10만원 이상이며 이후 자유적립이 가능하다. 상품 가입 90일 이후 해약하면 환매 수수료가 없다. 임의식 투자와 매월 적금 붓듯이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 모두 가능하다. 가입하려면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뒤 입금하면 된다. 상품운용은 대신투자신탁운용에서 한다. ●한국투자증권 ‘내비게이터 아이사랑증권’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장기적 관점의 적립식 펀드. 2008년 8월18일 설정돼 지난달 말 현재 20억원가량이 모여 있다.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44.02%다. 이 펀드의 자산운용보수중 15%로 ‘한국 어린이 적립식 기금’을 조성해 어린이 경제교육·영어교육 등 교육 서비스, 국내·해외 연수, 어린이 자선단체 지원 등에 활용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다음달 30일까지 ▲적립식 20만원 이상 3년간 자동이체 등록 신규가입 고객 ▲거치식 1500만원 이상 신규 가입고객 전원에게 1만원짜리 도서 상품권을 제공하고 그중 10명에게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 탐방 기회도 준다.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 장기 투자를 통해 자녀의 교육자금·결혼자금·사회정착 자금을 마련하는 장기 주식형 펀드. 국내·해외 주식에 모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2005년 4월1일 설정돼 지난달 말 현재 9359억원이 모여 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5.64%다. 이 펀드는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의 15%를 청소년 경제교육 기금으로 적립해 금융·경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어린이 금융교육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입 고객 자녀들에게는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눈높이 신탁운용보고서가 매월 이메일로 발송된다. 또 미래에셋 글로벌리더 대장정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미국·영국 등의 유명 대학 및 기업 견학 기회도 주어진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자녀사랑증권투자신탁1호(주식)’ 업종 대표 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녀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지난해 11월9일 설정돼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있다. 이 상품은 증여세 공제혜택도 받는다. 만 1~10세는 1500만원, 11~19세 1500만원, 20세 이상 3000만원까지 증여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함께 가입하면 좋은 자녀맞춤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자녀사랑 CMA’는 부모의 금융포인트를 자녀 용돈으로 되돌려 주는 용돈캐시백서비스, 어린이 경제캠프, ㈜대교 온라인교육 컨텐츠 제공 등 혜택이 다양하다. ‘자녀사랑 CMA’와 ‘자녀사랑적립식펀드 통장’은 통장 앞면에 자녀의 이름을 직접 써서 선물할 수 있어 가정의 달 자녀 선물로 좋다. ●신한BNPP자산운용 ‘엄마사랑 어린이적립식증권투자신탁’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장기 우량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2005년 5월3일 설정돼 지난달 말 현재 2176억 8000만원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1.43%다. 이 상품은 다른 가치주 펀드와 달리 대형 가치주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장기적인 초과수익를 추구한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어 어린이들이 자신의 용돈 사정에 맞춰 투자할 수 있다. 부가서비스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월간 운용보고서와 주 1회 경제레터를 발송한다. 또 연 1~2회 추첨을 통해 어린이 경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가입을 원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주민등록등본을 갖고 가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 새단장 동물원, 이색 볼거리 풍성

    새단장 동물원, 이색 볼거리 풍성

    어린이날 동물원들이 새롭게 변신해 5락()을 선사한다. 서울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동물원을 새로 단장,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36년 만에 재개장, 56만명의 관람객을 맞은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리모델링해 5일 재개관한다. 국내 최초로 유리관람벽을 설치해 보다 가까이에서 사자·호랑이 등 맹수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하고, 센서만 누르면 동물소리가 나오는 멀티미디어형 동물안내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데크형 관람대를 조성해 체험 위주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맹수마을에 퓨마·검은등자칼·서발 등 5종 13마리를, 초식동물마을엔 얼룩말·붉은캥거루·알라루 등 새로운 3종 7마리를 추가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마술, 마임, 묘기, 가족뮤지컬 등으로 꾸며진 꿈나무축제가 이날 정문광장 주변 열린무대에서 개최돼 놀거리도 제공한다. 능동숲속의 무대에서는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어린이날 음악선물을 선사하며, 어린이날 기념 연예인축구대회도 3일간 잔디축구장에서 열린다.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에서는 60~70년대 등굣길 풍경, 전파사, 이발소, 구멍가게 등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엄마 아빠 어릴적 학교 가는 길’이 개최된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생활사 관련 물품 약 1만 5000여점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면서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임시화장실, 매점, 구급차 등을 대기시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의 초대전을 마련한다. 국내 최초이자 서울동물원만의 대표 브랜드축제를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동물, 원주민 생활문화 전시와 원주민 초청공연을 함께 묶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마다가스카라 체험’ 행사에서는 아프리카의 대표동물이라 할 수 있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를 풀어놓아 사진도 찍고 즐길 수 있는 사파리체험을 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 침팬지와의 순간 기억력을 테스트해 보는 게임이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참가자에게는 경품도 제공한다. 이밖에 아기오랑우탄, 아기침팬지 등 앙증맞은 희귀 아기동물들을 최초 공개하며, 철갑상어, 새끼 낳는 어류, 성전환하는 어류 등 신비한 해양동물 체험전도 함께 열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타임 100인’ 김연아/박대출 논설위원

    박찬호. 허벅지 부상이 2주째다. 경미한데도 차도가 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부상이 재발했다. 등판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측근의 전언이다. 부상은 한두 번이 아니다. 매번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121승을 올렸다. 누적 연봉만 1000억원이 넘는다. 박찬호는 1974년생이다. 올해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몸담은 지 17년째다. 37살의 노장이지만 투혼은 여전하다. 박찬호는 부침을 거듭했다. 첫해 성적은 참담했다. 방어율은 무려 11.25. 단 1승도 없었다. 3년간 절치부심 끝에 전성기를 맞았다. 1997~2001년까지 5년간이다. 14, 15, 13, 18, 11승을 올렸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달러짜리 계약이 성사됐다. 2003년과 2004년에는 1승3패와 4승7패에 그쳤다. 2005년에는 한물갔다는 비아냥을 이겨내고 12승8패로 재기했다. 지금의 양키스까지 일곱 차례 구단을 옮겨다녔다. 로레나 오초아. 멕시코의 스포츠 영웅이다. 멕시코 국민스포츠상도 받았다. 멕시코 사상 최연소였고, 골프 선수론 최초였다. LPGA 통산 27승을 올렸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골프 여제로 군림했다. 오초아는 로마자로는 ‘Ochoa’로 표기한다. 바스크어에서 늑대를 뜻하는 ‘otsoa’가 어원이다. 이를 연상시키듯 눈매가 날카롭다. 오초아가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골프는 선수 생명이 가장 긴 운동 중 하나다. 정상에서 골프 여제를 내던졌다. 김연아.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졌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영웅’ 부문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다. 그녀는 이미 세계 피겨스케이트 역사를 새로 썼다. 국민들에게 더 없는 기쁨을 줬다. 오늘 피겨 여제가 대주주인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올 댓 스포츠(AT Sports)’란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다. 이를 계기로 은퇴 문제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갈 길은 둘이다. 박찬호의 길이냐, 오초아의 길이냐다. 부담에선 둘과 비교가 안 된다. 야구나 골프는 늘 부침이 따른다. 피겨 선수 생명은 야구나 골프보다 짧다. 정상에 머물 수 있는 기간도 정비례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은 이중적이다. 그녀에게 힘이지만 부담이다. 국민 눈높이는 너무 높아져 있다. 좀처럼 내려가기 어렵다. 그녀도 부침이 올 수 있다. 그럴 때 국민들은 참아 줄까. 김연아가 가장 고민하는 대목일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김연아를 놓을 때다. 그녀에게 맡겨야 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현장 톡톡] 환경은 장사가 아니다 올해도 지원없이 개최

    [현장 톡톡] 환경은 장사가 아니다 올해도 지원없이 개최

    “환경영화제는 장사가 아니다. 예전 같지 않은 요즘 날씨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다.”(최열 환경재단 대표)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서울환경영화제가 새달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식을 갖고 이튿날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다. 7회째인 환경영화제는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올해는 73개국에서 776편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경쟁 부문인 국제환경영화 경선작으로 엄선된 17개국 20편을 비롯해 30개국 장편·단편·애니메이션 100여편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올 가장 많이 다뤄진 소재는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물’이다. 개막작도 ‘워터라이프’다. 지구 담수 공급의 20%를 담당하고 있지만 무관심 탓에 훼손되고 있는 오대호를 조명하고 있다. 언론인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변신한 캐나다 출신 케빈 맥마흔이 연출했다. 주요 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쟁점 2010’ 섹션의 부제는 ‘먹는 물, 파는 물, 흐르는 물’이다. 물을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논란과 대립을 다룬 다큐멘터리 ‘푸른 황금 :물 세계 대전’이 주목된다. 세계 환경영화의 지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널리 보는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환경 이슈를 접할 수 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국내 TV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을 올렸던 ‘아마존의 눈물’의 극장판도 상영된다.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환경영화제는 지난해 정부 지원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예년 예산의 4분의1 수준으로 꾸려진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열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을 탄압하는 나라는 없다.”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족했지만 점점 체계를 잡아가고 있었는데, 지난해 정부 지원이 끊겨 어렵게 치렀다. 올해도 지원을 받지 않았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가장 쉽게 자극할 수 있는 수단이 영상 매체인 만큼 적자나 이익에 관계없이 (환경영화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D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 Up & Down

    2D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 Up & Down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기대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가 북미 시장보다 일주일 앞선 29일 국내에서 먼저 개봉했다.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실사(實寫)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2008년 선보인 1편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제외하곤 슈퍼 히어로 영화가 힘을 못 쓰던 국내 시장에서 관객 43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바타’ 이후 대작들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변환돼 개봉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관객 눈높이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2억달러(약 2200억원)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언맨2’는 일반(2D) 디지털 영상으로 승부를 건다. 영화의 흥행요소와 반감요소를 업(Up) & 다운(Down)으로 짚어 본다. 125분. 12세 이상 관람가. ■아드레날린 100% ‘아이언맨2’는 아드레날린 100%의 영화다. 속도, 싸움, 폭발 모두 흘러넘친다. 스스로 아이언맨이라고 밝힌 세계적인 무기 재벌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슈트(suit·의상)를 빼앗아 가려는 정치권 농간에 저항하면서 세상을 구한 영웅 대접을 톡톡히 즐긴다. 그러나 아이언맨의 에너지원인 원자로 문제 때문에 독성물질에 중독돼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점차 절망에 빠져든다. 스타크 가문에 아버지가 개발한 원자로 원천기술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과학자 아이반 반코(미키 루크)는 위협적인 전투 슈트를 직접 개발해 ‘위플래시’로 다시 태어난다. 또 다른 군수업자 저스틴 해머(샘 록웰)까지 위플래시와 연합해 아이언맨 타도에 나서면서 양측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된다. 1편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사양했던 제임스 로드(돈 치들)도 슈트를 입게 되고 위플래시 역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로봇들을 대량으로 만들면서 1대1 싸움이 아니라 떼거리로 붙는 싸움으로 스케일이 커진다. 지중해 연안 모나코에서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펼쳐진 아이언맨과 위플래시의 첫 격돌도 인상적이다. 온 몸으로 때우는 맨손 액션은 새로 등장한 캐릭터 블랙위도(스칼렛 요한슨)가 유일하게 선보이는데 꽤 완성도가 높다. 토니가 비서인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와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양념으로 들어가 있다. 1980년대 헤비메탈 팬이라면 음악도 솔깃하다. 호주 출신 록밴드 AC/DC의 열혈 팬답게 존 파브로 감독(토니의 운전기사 해피 호건 역으로 출연)은 AC/DC의 ‘슛 투 스릴’과 ‘하이웨이 투 헬’로 영화를 여닫는다. 1편에서는 ‘백 인 블랙’이 삽입됐다. 액션 장면에서 울려대는 아이언맨의 둔탁한 쇳소리와 브라이언 존슨의 찢어지는 듯한 금속성 보컬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미키 루크가 개발한 위플래시가 전자 채찍을 휘둘러서 그렇기도 하지만, 메탈리카의 히트곡 ‘위플래시’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미키 루크는 화려하게 재기해 화제를 모았던 지난해 영화 ‘더 레슬러’에서 “음악은 역시 80년대가 최고지. 90년대 음악들은 마음에 들지않아. 커트 코베인이 모든 것을 망쳤어.”라고 읊조려 올드팬들을 흡족하게 했다. 혹 감독과 뜻이 통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지루해지는 120분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새롭지 않다면 잘 섞어야 한다. 비율을 잘 조절해 묘약을 만들어 내야 한다. 화려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속편에 대해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더욱 강력해진 적? 이에 맞서 향상된 주인공의 능력? ‘아이언맨2’에서 가장 세진 것은 다름 아닌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쇼맨십이다. 토니는 기존의 대다수 슈퍼 히어로와는 달리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며 더욱더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토니는 아이언맨을 개발하기 이전에도 타고난 매력과 재력으로 셀레브러티(유명 인사) 못지않은 화려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문제다. 슈퍼 히어로로서 아이언맨의 매력이 아닌 재벌가 개구쟁이로서 토니의 유머 넘치는 화술과 좌중을 사로잡는 쇼맨십을 보여 주는 것에 영화가 쏠리다 보니 125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이따금 지루해진다. 펄럭이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아이언맨 때문에 전쟁이 없어지는 등 국제 정세가 안정됐다고 토니가 자랑하는 부분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표적인 장면. 지구는 미국이 지킨다는 할리우드의 거만함이 엿보이며, 상대적으로 이란이나 북한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부분과 맞물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떼로 몰려다니는 것을 제외하면 적들이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점도 재미를 떨어뜨린다. 특히 두목 격인 위플래시가 허무하게 쓰러지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악당 한 명으로 최고 긴장감을 선사했던 ‘다크 나이트’와 비교된다.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작품을 위한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놨는데 아이언맨 자체 이야기에 제대로 섞이지 않아 초점이 흐려지기도 한다. 2008년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의 마지막 장면에 토니가 나왔다는 것을 기억하는지.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할 영화 ‘어벤저스’에 대한 포석이었다. ‘아이언맨2’도 이를 노골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1편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깜짝 등장했던 비밀조직 ‘실드’의 국장 닉 퓨리(새뮤얼 잭슨)는 2편에서 토니를 위기에서 건져 내는 한편 적극적인 영입 작전을 펼치는 등 비중이 늘어난다. 마블의 최고 섹시 캐릭터 블랙 위도가 실드 소속으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눈요깃감 인상이 짙다. 마블의 대표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도 스쳐 지나간다. 마블의 히어로물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관객이라면 이 같은 요소들은 재미있다기보다 뜬금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10 대충청방문의 해] 한지 만들고 뽕잎 따고 반기문총장 생가 구경

    [2010 대충청방문의 해] 한지 만들고 뽕잎 따고 반기문총장 생가 구경

    “충북으로 교과서 체험여행 오세요.” ‘2010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충북 중부권 관광협의회가 ‘놀토, 가족과 함께 떠나는 신나는 교과서 속 체험여행’을 마련했다. 11월까지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에 진행한다. ‘교과서 속 체험여행’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충북 중부지역의 다양한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 보고 듣고 체험하는 교육과 관광이 접목된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들르면 한지 만드는 과정을 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청원 잠사박물관에서는 누에의 일생을 공부하고 누에고치 실뽑기, 뽕잎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눈높이 해설이 가능한 전문 해설사도 따라 붙는다.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진진한 관광여행이 되도록 짰다. 맞벌이 부부와 핵가족으로 가족간 대화가 부족했던 부모들이 자녀학습에 참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체험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료집도 나눠준다. 체험여행 장소는 청주 고인쇄박물관, 청원 신채호사당, 음성 반기문 UN사무총장 생가, 증평 원평리 체험마을 등 청주·청원·증평·괴산·진천·음성 등 도내 중부권 6개 시·군 13곳으로 구성됐다. 흥미로운 퀴즈 게임 등과 연계해 진행하고 상을 주어 학습 흥미도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게 했다. 신청자가 체험학습 장소를 선택해 하루코스에서 1박2일 등 다양하게 여행일정을 짤수 있다. 한 곳을 체험학습 장소로 선정하면 체험을 한 뒤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보게 되는 데 1인당 3만~4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35명 이상 가족단위 단체가 신청하면 여행경비의 50%를 지원한다. 체험여행 정보는 인터넷(www.demos.co.kr)에서 다운받을수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박지성식 리더십/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에 관한 글을 읽다 흥미로운 분석을 발견했다.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캡틴’ 박지성의 리더십에 대한 것이다. 박지성이 전통적으로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강했던 국가대표팀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한다. 권위와 카리스마가 넘치던 과거 주장들과는 달리 까마득한 후배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고민도 들어주며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대표팀 훈련장에서는 항상 웃음이 넘친다고 한다. 강요된 통제와 규율, 경직된 위계질서 대신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통솔로 선수단의 응집력은 한층 높아졌다. 젊은 선수들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났고 국가대표팀은 박지성체제 이후 좋은 결과를 내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었다. 이른바 요즘 주목받는 ‘수평적 리더십’의 좋은 사례라 할 만하다. 세계적 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드 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지성식 리더십은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수평적 사고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생각’에 마음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남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려는 태도다. 수평적 위치에서 마음을 열어놓으니 리더의 위치에 있더라도 지시와 명령 대신에 경청과 배려에 힘을 쓴다.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변화지향적이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그러니 수평적 사고는, 늘 바꾸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에 현대인들이 반드시 체득해야 할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며 천하를 호령했던 몽골 유목민(노마드)들의 성공요인으로 수평적 사고를 꼽는 사람들도 있다. 광활한 초지를 끝없이 찾아 헤매야 했던 유목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봐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는 동지가 많아야 유리했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연대하는 수평적 사고의 DNA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민족과 종교, 국적이 다르다는 것이 공동체를 이루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지도자는 착취와 군림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수직사회와 달리 유목민 사회는 수평적 사회, 열린 사회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하나로 세계 구석구석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늘날, 국경은 단절과 차단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 빛의 속도로 돈과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 우리 모두는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리고 있는 21세기 노마드다. 건설 분야만 해도 요즘 웬만한 해외현장은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가 공존하는 인종의 용광로나 다름없다.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카타르의 한 플랜트 현장은 1만 5000명의 현장인원 중 단 5%만이 한국인이다. 한국인이 공사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서 외국인들에게 일방적인 통제와 지시, 강요와 명령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한 걸음도 공사를 진척시킬 수 없다. 직위의 높고 낮음이 일을 일방적으로 시키고,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하는 관계라면 공사 중 돌발적으로 발생할 어떤 난관도 창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없다. 다름을 존중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지 못한다면 공사는 실패하고 만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이들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수평적 사고다. 어쩌면 그것은 국경 없는 초원지대를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이 끊임없이 연마해야 할 생존기술일지도 모르겠다.
  • “발칙한 상상, 그것이 힘이다”

    2PM의 재범이 수년 전 미니홈피에 남긴 한 줄의 글로 인해 퇴출되었다.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는 ‘허위의 공인 의식’의 결과물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반 강제적으로 TV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를 몰아낸 이를 비난하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반성이 필요하다. 장자연의 자살, 동방신기의 노예계약 파문 등은 화려한 대중문화 이면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빙산의 일각이다. 한양대 겸임교수 탁현민이 쓴 ‘상상력에 권력을’(더난출판 펴냄)은 거침이 없다. 애써 외면해 온 폐부를 쿡쿡 찔러대는가하면, 편안하게 다수의 틈에 묻혀 비판하는 안전한 길을 내버리고 분연히 소수자의, 그러나 진실에 가까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 탁현민에게 주어진 몫이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생산되고, 소비되는 체제 순응적인 문화 콘텐츠가 결국 예술적 상상력의 소멸로 드러날 것이라는 묵시록적 예언을, 대단히 재기발랄한 언어와 문장으로 풀어낸다. 또한 대중문화를 둘러싼, 진보진영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짚어낸다. 탁현민은 대중문화평론가다. 현란한 이론을 앞세운 현학적인 책상물림 평론가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탄탄한 철학적 기반을 갖춘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과 분석은 정확히 대중의 눈높이에 맞닿아 있다. 비록 그의 탁견이 대중이 놓치기 일쑤인 것이라 뒤늦게 무릎을 칠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는 입으로만 종알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 정태춘·박은옥 30주년 기념공연 ‘첫차를 기다리며’, YB(윤도현밴드), ‘김제동-신영복의 토크콘서트’ 등 지난 10년 동안 여러 굵직한 무대를 연출하고 만들어온 공연기획자이기도 하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실력있는 연출가가 툭툭 내뱉는 글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담론의 마당을 잊지 않는다. 읽다 보면 깔깔대며 웃기 바쁘겠지만,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린이날, 자녀용 디지털 선물 ‘완전 정복’

    어린이날, 자녀용 디지털 선물 ‘완전 정복’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들이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바로 자녀들을 위한 선물 때문.과거 어린이날 선물은 완구나 스포츠용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단순한 완구나 스포츠용품들은 넘쳐나는 장난감 중 하나일 뿐이다.아이들도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을 원하는 것이다. 이에 자녀들의 호기심을 채우고 일상생활 요긴하게 사용 가능한 디지털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완구 제품들도 단순한 장난감보다는 남들과 다른 이색적인 제품들로 인기몰이 중이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4월 넷째 주(15일~21일) 일반 완구제품의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디지털제품, 로봇강아지, 디지털악기 등 이색 제품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높아진 상황이다. 옥션 디지털기기 담당 김인치 CM은 “아이들에게 디지털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작정 고가의 제품 보다는 자녀들의 눈높이와 활용 용도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놀이용 제품 보다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디지털 제품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에 관심 보이는 아이에게 재미와 학습을… ‘콩순이 컴퓨터3’는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제품으로 어린 자녀들이 한글과 영어의 자판 위치를 손쉽게 익힐 수 있다. 또한 단어놀이, 숫자공부, 한글, 영어를 익힐 수 있으며 노래방 기능, 그림 맞추기 등의 창의력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랭클린 ‘어린이 전자사전 KID-2000’은 2200단어를 수록했으며 저장된 단어를 원어민의 강세와 억양으로 자연스럽게 읽어 준다. 또 튼튼한 설계로 외부 충격에 강하며 게임기능도 탑재됐다. 오목과 비슷한 게임인 ‘틱택토게임’과 알파벳을 정렬하는 ‘점블게임’, 단어 철자를 맞추는 ‘연상게임’ 등이 있다.◆ 토이카메라로 아이들의 호기심 유발요즘 같은 나들이 계절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자녀라면 ‘장난감 카메라’를 선물하는 것도 센스다. ‘로모코리아 피쉬아이 화이트’는 모서리의 사각을 볼록하게 찍을 수 있는 어안렌즈로 물고기 눈에 비친 세상처럼 둥글게 왜곡된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피사체를 렌즈 코앞에 놓고 찍어야 재미있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 시킨다. ‘핀홀 아트 135 tiny’는 수입 크라프트지를 주재료로 한 종이카메라다. 이 제품은 종이부속, 리와인더, 접착제 등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쉽게 조립할 수 있다.◆ 내 아이는 음악 신동? 그렇다면 디지털 악기로 충족디지털 악기는 영유아 자녀의 음악적인 감성을 충족시키기 제격이다. 코니실업의 ‘알루 하모니 피아노 책상’은 가로 73cm, 세로 41cm 크기로 4~6세 영아들의 음악적 감성을 발달시키기에 좋다. 유아들이 사용하기에도 부담 없는 건반크기는 쉽게 싫증을 내는 아이를 위해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총 12가지 악기 소리로 설정,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연주한 곡을 녹음, 재생할 수 있으며 건반을 누를 때마다 예쁜 LED빛이 반짝거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쿵쿵따 전자드럼’은 3세 이상의 유아들이 사용하기 좋으며 신나게 드럼을 두드리면서 음악적 감각은 물론 운동신경과 리듬감각도 발달시킬 수 있다. 5가지 톤의 드럼과 2개의 드럼페달로 다양한 리듬을 만들 수 있으며 녹음, 재생도 가능하다.◆ 단순한 로봇은 가라! 이색 로봇, 첨단 장비과학적 재능이 뛰어난 아이라면 단순한 로봇들과 비교되기를 거부하는 이색 로봇을 선택 하면 좋다. 유진로봇 지나월드 ‘뽀로로 아이꼼빠’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 로봇완구로 말하고 노래하고 동화를 들려준다. 또한 움직이는 로봇으로 꼬리 아랫부분에 USB커넥터를 통해 PC와 연결하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특히 홈페이지(www.i-compa.com)의 콘텐츠 다운로드를 통해 로봇 본체에 수록된 3곡의 동요 외에 50여곡을 추가로 들을 수 있으며 테마별 창작동화 30편도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다. ‘로보펫’은 강아지의 사실적인 몸놀림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강아지 로봇으로 옥션에서 한달 평균 30여 개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제품. 이는 리모콘을 이용해 경비, 취침, 길들이기 등 최대 20개 동작을 소화할 수 있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이 로봇은 인공지능 시스템과 적외선 시각센서, 가장자리 감지센서, 음향센서 등을 통해 장애물과 소리에 반응한다.사진=옥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븐소울즈, 공식 서비스 돌입

    세븐소울즈, 공식 서비스 돌입

    한게임과 씨알스페이스가 공동 퍼블리싱하는 성인용 MMORPG <세븐소울즈>가 12일 오전 8시, 공식 서비스에 돌입했다.<세븐소울즈>는 선정성과 폭력성을 추구한 기존의 성인게임들과는 달리 순수하게 게임성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지난 12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친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성인 취향의 컨텐츠를 검증 받으며, 올 상반기 숨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아 왔다.특히 아이템 조합과 분해가 가능한 큐브시스템과 게임 중간중간 잭팟시스템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운 요소 등이 기존 온라인게임들과 차별돼 많은 성인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 결과 지난 30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사전공개테스트에는 총 10만 여명이 참여해 4시간에 육박하는 평균 플레이 타임과 70% 이상의 높은 재접속률을 보이는 등 뜨거운 호응을 자아낸 바 있다.<세븐소울즈> 개발을 선두 지휘한 씨알스페이스 오용환 부사장은 “지난 12월 첫 공개 이후 4개월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로 바로 공개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항상 유저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 유저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NHN 서현승 퍼블리싱게임사업 그룹장은 “2010년 한게임의 첫 서비스작인 <세븐소울즈>에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 드리며, <세븐소울즈>가 올해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공동 퍼블리셔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편 한게임은 <세븐소울즈>의 공개 서비스를 기념해 참여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우선 오는 29일까지 신규 캐릭터를 만드는 모든 유저에게 특수 영웅의 패 아이템을 지급하는 ‘잭팟의 법칙’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와 함께 매 5레벨씩 상승할 때마다 공격력 및 속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복권 및 상자 아이템을 지급하는 ‘아이템 무한 강화의 법칙’ 이벤트를 5월 6일까지 진행하며, 이벤트 기간 중 35레벨과 45레벨을 달성한 유저들 중 12명을 추첨, 그래픽 카드와 노트북을 추가로 선물한다.또한 길드 구성원들의 레벨에 따라 상위 길드를 선정, 후원금을 제공하는 ‘분노의 법칙’ 이벤트도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사진=NHN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2 지방선거 현장]부산, 공천 불투명 與후보들 경선 요구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부산지역 현직 구청장들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최찬기(동래구), 이성식(북구), 조정화(사하구) 구청장 등 3명은 7일 ‘한나라당 구청장 공천 신청자 경선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해 줄 것을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에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구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구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는 구청장 후보가 공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구청장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역 국회의원의 뜻에 따라 일방적으로 공천이 진행되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들 구청장은 “구민들의 지지를 받는 현직 구청장을 구민들의 정당한 평가 없이 일방적으로 공천에서 제외하려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선이 확정된 남구청장 후보 경선 때 사하, 동래, 북구도 함께 경선을 시행해 공천 대상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고 형식적인 심사를 거쳐 밀실 공천이 이뤄지면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플러스] 학부모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24일까지 ‘제3기 학부모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5월12일~7월7일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주민 350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교육내용은 ‘대입제도 변화 경향과 학원비 절약 공부법’, ‘생각을 바꾸면 수학도 재밌다’, ‘공부 네 안에 춤추는 동기를 찾아라’, ‘올바른 자녀 지도방향’ 등 학습과 입시지도 및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공부법을 학생들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노원교육비전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또는 방문접수를 한다. 노원교육비전센터 2116-4731.
  • 도봉구, 장애인 이동권에 팔걷다

    “여기는 점자블록이 깨져 시각장애인들에게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이 건물은 출입구 턱이 높아 휠체어로 도저히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장애인 복지 행정의 첫걸음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도봉구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 사업단 앞에서는 ‘칼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5일 도봉구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와 이동편의를 위해 편의시설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니터링단에는 지역 등록장애인 5명과 구청 직원 1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지하철과 보도, 횡단보도, 건축물 등을 돌아다니며 꼼꼼히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총 1100여곳을 대상으로 ▲보도 등 교통시설 ▲국가·지자체 청사 등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 ▲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장애인 주차구역 마련 ▲점자블록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한다. 부적합 시설에 대해서는 재조사 및 시정명령을 내린다. 구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교통시설(518건), 공공시설(69건) 등 모두 587건의 지적사항을 발견, 113건을 시정·개선했다. 나머지 474건에 대해서는 시정·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황창오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사회 시설물들을 점검하는 계기”라면서 “앞으로 구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살기좋은 웰빙도봉을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김길태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김길태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철 사회부 차장

    “빨간 점퍼를 입은 다섯 살 여자 아이 OOO을 데리고 있습니다. 서울 XXX동에서 왔습니다. 아이 부모님께서는 빨리 관리사무소로 와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봄 행락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주말마다, 놀이공원마다 미아를 찾는 이 같은 방송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반복될 것이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을 지키는 경찰도 이같이 알린다. 그러나 아이들의 신상이나 특성을 공개하는 이런 유의 방송은 아이들을 아동 범죄에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른 위주의 이런 방송을 “서울 XX동에서 온 OOO씨(아이)가 △△△씨(부모)를 찾습니다. 관리사무소로 와주십시오.”로 바꾸면 어떨까? 보호 중인 사람이 굳이 어린이라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다. 김길태 사건이 3월 내내 질풍노도처럼 몰아쳤다. 많은 것이 논의됐다. 아동 성폭행범에게 전자발찌 부착기간을 소급 적용하는 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7월부터 발효된다. 2008년 9월부터 시행된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가 법 제정 이전에 형이 확정된 성폭력범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부착기간도 최장 30년이다. 또 올 1월부터 공개가 시작된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하며,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경찰은 직무규정과 달리 체포 순간 김길태 얼굴을 공개했다. 사형 집행에 대한 여론 탐지용 애드벌룬도 띄웠다. 아동 성폭행의 재범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부족도 지적됐다. 숨 가쁠 정도로 많은 사안이 거론됐지만 거칠다. 전자발찌 부착과 성폭력범의 신상공개 소급 적용은 형벌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얼굴 공개는 인권과 공익이 교차한다. 그나마 논의된 게 전부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의 일이다. 예방보다는 사후약방문 격이다. 무성한 논의만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한 것인가? 성폭행범과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고, 전자발찌를 오래 채워 사회에서 격리하고, 수틀리면 전기의자에 앉히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한다고 아동 성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권침해와 함께 헌법이 금지한 소급입법을 들먹임으로써 포퓰리즘에, 또 입법 만능주의에 정신을 뺏기지나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법률로 사회를 옥죄면 죌수록 범행은 더욱 지능화·흉포화할 가능성이 높다. 사형 집형이 범죄예방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 국가인권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국내 살인사건은 789건이 발생해 23명이 처형됐지만 다음해 살인사건은 오히려 966건으로 증가했다. 아동 성폭행이 많이 발생하고, 범행이 흉포화한 것에 대한 처방이 대증요법 수준을 넘어섰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를 돌아보자. TV에는 불륜과 치정이 얽히지 않으면 스토리 구성이 되지 않는 막장 드라마가 넘치고, 게임은 폭력적이며 중독적이다. 성의 상업화도 성행한다. 또 학교는 인성을 왜곡하는 데 오히려 일조한다. 학생들은 배려보다 경쟁을 먼저 배운다. 급우는 평생 가는 친구라기보다 라이벌이 된 지 오래다. 여기서 파생된 엄청난 스트레스 등이 성폭행범을 키우는 요인이다. 마치 모두가 조금씩 개입한 오리엔탈 특급열차 살인사건처럼. 사실 아이들을 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한 교육이 어른이나 어린이에게 절실하다. 놀이터에서 아이 혼자 놀게 하는 것도 미국에서는 금지한다. 등·하교를 혼자 하도록 하는 것도 범죄에 노출될 기회를 늘린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2008년 12월11일 오전 8시30분쯤 혼자 등교하다 범행 대상이 됐다. 김길태 사건 피해자도 혼자 있다가 피해를 당했다. 김길태 사건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범죄 예방교육과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런 논의와 대책이 이 사건의 변곡점이다. 더 근원적 처방이 나와야 또 다른 아동 피해자, 또 다른 성폭력을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길태 사건은 시작이다. chuli@seoul.co.kr
  • 신애라, 영재교육 전도사 나선다

    신애라, 영재교육 전도사 나선다

    탤런트 신애라가 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픈 대한민국 엄마들을 위해 ‘영재교육 전도사’로 나선다. 온미디어 계열 채널 스토리온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교육 리얼리티 프로그램 ‘영재의 비법’에 MC로 발탁된 것. 오는 4월 1일 첫 방송되는 ‘영재의 비법’은 7세~11세로 구성된 6명의 어린이가 엄마와 짝을 이뤄 영재 교육을 받는 과정을 그린 교육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영재교육 과정뿐 아니라 전문적이면서도 유용한 교육 정보, 올바른 교육관 등 자녀 영재 교육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신애라는 지난해 교육사업에 뛰어들 정도로 자녀 교육에 대해 평소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이번 MC 제안을 받고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신애라는 진행자는 물론, 학부모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낌없는 조언을 하는 멘토로 맹활약을 펼칠 예정. 신애라는 “대한민국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가 바로 교육문제가 아닐까 한다.”며 “영재교육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신애라는 1989년 특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내공 있는 연기자로 입지를 다진 대표 미시배우로, 최근엔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를 통해 폭넓은 연기 활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3자녀(12살, 5살, 3살)를 두고 있다. ‘영재의 비법’은 4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12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온미디어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아이폰 단상/윤설영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아이폰 단상/윤설영 산업부 기자

    요즘 내가 빠져 있는 것은 뉴미디어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뿐 아니라 새로운 스마트폰 디바이스와 이를 통한 새로운 정보 전달 방식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어플)을 만든 한 개발자를 만났다. 그와 내가 서로 아이폰 사용담을 늘어놓았음은 물론이다. 하루는 국내 통신사의 스마트폰 담당자가 그를 찾아왔다고 한다. 통신사 측은 “국내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어플을 만들어 달라.”면서 “당신은 한국인이면서 왜 아이폰 어플만 만드느냐.”면서 애원했다고 한다.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국심’ 운운하는 통신사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화가 났다. 아이폰은 세계에서 수천만대가 팔리는 동안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2년 만에 국내로 아이폰이 들어온 것은 그동안 국내 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에 그만큼의 개발 유예기간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 것치고는 국내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은 정말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도입으로 휴대전화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도 허겁지겁 대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자체 개발한 플랫폼 ‘바다’를 처음 적용시킨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우리도 애플만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였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어플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키워주기보다는 그들의 입김이 세지기 전에 그들을 통제하려는 것 같다. 한 커뮤니케이션 학자는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변화를 전기가 있던 시절과 없던 시절로 비유했다. “전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세상이 달라진 것처럼 삶이 변해 갈 것”이라고 했다. 격변 속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그게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다. 새로운 미래가 너무 급작스럽게 다가왔을 때 과연 내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snow0@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초식사파리 31일 개장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신규 어트랙션인 초식사파리가 31일 개장한다. 코끼리, 기린, 얼룩말, 타조, 낙타 등 5종 29마리의 초식동물만 ‘입주’한 사파리다. 초식사파리 면적은 4231㎡(1280평)로 ‘백호사파리’ 옆에 마련된다. 다소 짧게 느껴졌던 사파리 관람동선도 초식 사파리를 거치면서 한결 길어져 총 관람시간도 15분으로 늘어난다. 에버랜드는 “사파리 관람 버스 2대를 추가 도입해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이용객 편의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초식사파리의 테마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만지고 교감하는 ‘감성 체험’이다. 관람객들은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등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몸무게 5t의 거구 코끼리와 4.5m의 장신인 기린을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관람객이 기린과 같은 눈높이로 마주할 수 있도록 3.8m의 목재데크를 새로 설치했고, 코끼리 수영장도 조성했다.초식사파리는 사파리 버스 투어와 스페셜 투어 등 2가지 방법으로 운영된다. 일반 버스관람은 기존 방식대로 자유이용권 소지자라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스페셜 투어는 얼룩말 무늬 지프차를 타고 30분 정도 관람한다. 차량 1대에 6명까지 함께 탈 수 있다. 15만원. 에버랜드는 초식사파리 오픈을 기념해 어린이 고객에게 ‘사파리 어드벤처 체험북’을 제공한다. 하루 500권씩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쿠폰을 다운로드 받은 어린이에게 제공한다. 30일부터 5월10일까지. (031)320-5000. ●4월엔 여기 한번 가보세요 한국관광공사는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이라는 테마로 4월의 가볼 만한 곳에‘바다여행의 종합선물세트 부안 격포항’(전북 부안),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경북 영덕),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강원 삼척), ‘펄떡이는 바다에서 봄맛을 건지다’(충남 서천), ‘사람냄새 짙게 배어 있는 남해의 보물 미조항’(경남 남해) 등 5곳을 선정했다.
  • [금융특집] 기대수익률 낮추고 작은 금리차도 깐깐히 따지세요

    ‘시계(視界) 제로’ 요즘 재테크 환경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돈 굴리는 일이 언제라고 쉬웠겠는가마는 요즘처럼 종잡기가 어려웠던 적도 흔치 않았을 성싶다. 한때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던 부동산 시장은 어두운 전망에 휩싸여 있고 주식시장도 상반기 안에 제대로 돈 벌기는 틀렸다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고 은행으로 가는 것도 성에 안 찬다. 지난해 말 이후 한때 5%대 특판예금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요즘 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3% 중반이다. 이런 저금리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의 투자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박승호 국민은행 평촌PB센터 팀장은 저금리 시대의 투자원칙을 ▲기대수익률을 낮춰라 ▲작은 금리차도 다시 보라 ▲‘마이웨이’로 가라 등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기대수익률을 저금리 기조에 맞춰 하향조정하라는 것이다. “펀드 투자 고객은 대개 10%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지수가 1680선인데 10% 수익을 내려면 1850은 돼야 합니다.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경신하고도 100포인트나 높은 수준입니다. 이게 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이유죠.” 0.1%포인트의 금리차도 다시 보라는 게 두번째 조언. 다양한 상품을 꼼꼼하게 뜯어보라는 것이다. “호황기라면 1~2%포인트의 금리차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주 작은 차이도 다시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유행 따라 친구 따라 이리저리 돈을 굴리기보다 자기 목표와 자금 주기에 맞춰 ‘마이웨이’를 걷는 것도 중요한 원칙. 가령 지난해 말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3~6개월 단기 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금리 하락으로 1년 만기로 특판 예금에 돈을 묻어놓은 사람에 비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본 꼴이 됐다. 2년짜리 여윳돈을 갖고서 3개월 단위로 돈을 굴리는 것은 오히려 투자를 안 하니만 못하다. 불투명한 재테크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을 소개한다. 똑똑하고 깐깐한 소비자가 저금리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추억의 ‘브이’ 20여년만에 돌아온다

    추억의 ‘브이’ 20여년만에 돌아온다

    21세기에 새롭게 탄생한 ‘브이(V)’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CJ미디어 계열 영화채널 채널CGV는 새달 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새로운 ‘브이’ 시리즈를 방영한다. ‘브이’는 1983~85년 인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지구를 침략한 파충류 외계인과 지구인의 전투를 그리며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공상과학(SF) 드라마다. 쥐를 맛있게 ‘꿀꺽’ 삼키던 외계인 다이애나(제인 배들러)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30~40대 시청자들도 많을 터. 이번에 방송되는 ‘브이’는 20여년 만에 리메이크돼 지난해 말부터 미국 ABC 방송사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4개 에피소드가 공개된 뒤 방송이 장기간 중단됐다. 당초 SF물 ‘4400’으로 유명한 스캇 피터스가 총괄 감독이었으나,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가 ‘실드’, ‘척’을 맡았던 스캇 로젠바움을 새로운 지휘자로 투입하며 드라마 방향을 새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브이’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23일 이미 전파를 탄 4개 에피소드를 압축해 방송한 뒤 30일과 다음달 6일 새로운 에피소드 두 편을 잇따라 내보내며 방송을 재개한다. 새로운 ‘브이’는 모두 12편으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충류 외계인들이 평화를 가장한 방문자로 지구를 찾아오고, 이들의 정체를 깨닫게 된 지구인들이 레지스탕스(저항군)를 결성해 맞선다는 골격은 그대로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로맨스도 곁들여진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하늘에 거대한 우주선이 나타나며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도입 장면이 압권이다. 외계인들이 지구 정복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지구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점, 일부 지구인과 양심 있는 외계인들이 이에 맞서고 있었다는 점 등은 다소 다른 부분. 캐릭터도 대거 달라졌으나 옛 추억이 떠오르는 부분이 많다. ‘로스트’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미첼이 연기한 FBI 요원 에리카와, ‘4400’ 시리즈의 조엘 그레치가 맡은 잭 신부가 극 초반을 이끌고 간다. 각각 원작의 줄리엣 박사(페이 그란트)와 마이크 도노반(마크 싱어)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 다이애나 역할은 애나로 이름이 바뀌고 외계인 내 지위도 과학자에서 지도자로 격상됐다. 브라질 출신의 모레나 바카린이 연기한다.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각종 우주선들도 흥미롭다. ‘브이’가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며 장기 시리즈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에서 첫회 방송 당시 단숨에 시청률 상위권을 꿰찼으나, 이후 시청률이 떨어졌다. 아무래도 나머지 8회 에피소드의 결과에 따라 ‘롱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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