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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통진당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결론을 내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에 휘말린 통합진보당이 갈수록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제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부정 선거 증거를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는 외려 손해배상 소송 위협으로 맞섰다. 국민 여론은 물론, 당 안팎 진보진영의 고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당권파 몫 비례대표를 사수하려는 태도로 비쳐진다. 그제 열린 통진당 전국운영위에서 비당권파는 문제가 되고 있는 비례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전제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반면 이 공동대표는 진상보고서가 잘못됐다며 법적 대응 방침으로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황당한 논리가 총동원됐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은 투표용지가 다수 발견돼 유령투표 의혹이 일자 그는 “동일지역 출생신고자의 경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주민번호가 일치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동일 IP로 투표할 가능성은 마른 하늘에서 벼락이 칠 확률보다 높지 않다는 게 상식이다.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에 대해서도 유럽에 거주하던 당원이라고 둘러댔지만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현행 정당법에는 외국인은 당원이 될 수 없다. 지엽말단적이거나 괴이한 논리로 부정 선거라는 본질을 가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러니 “끝까지 지저분하게 군다.”(진중권 동양대 교수), “더 이상 망가지지 말라.”(김세균 서울대 교수)는 등 같은 진보진영에서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지 않은가. 오늘 열리는 중앙위는 통진당이 부정 경선 파문을 수습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당권파가 배후 실세라는 관측을 낳고 있는 이석기 비례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꼼수를 동원하는 동안 당 지지도는 이미 반토막나다시피 했다. 혹여 당권파 측이 전 당원 투표를 내세워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30일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의 상식과 어긋나는 그런 선택은 진보진영의 앞길을 막는 퇴영일 뿐이다. 당권파는 1인당 연간 약 6억원의 국민 혈세로 유지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한낱 전리품으로 여겨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수습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市 “몰염치한 소송” 메트로 “사과·소송은 별개”

    서울시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낸 행정소송에 대해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메트로9호선이 소송 취하 등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요금 인상을 둘러싼 시와 메트로9호선의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메트로9호선이 지난 9일 서울행정법원에 낸 운임신고 반려 처분취소 청구소송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메트로9호선이 대시민 사과를 한 후 사과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소송이란 비신사적 행위를 통해 협상 테이블을 스스로 박차고 나갔다.”며 협상 재개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사과의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이는 시민에 대한 예의는 안중에도 없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사장해임은 종합판단해서 결정할 일 시는 사과 당일에 소송을 제기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행정 소송이 불가피했다는 메트로9호선 측의 주장에 대해 윤 본부장은 “소송 제기 시한이 5월 16일까지 여유가 있었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요금신고는 또다시 하면 되는 것으로 불가피한 조치는 아니었다. 같은 날 사과와 동시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 본부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방적인 요구로 비춰져 조심스럽지만 큰 틀에서는 소송 철회도 포함돼 있다.”면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메트로9호선이 진정성이 느껴지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에서 검토 중인 정연국 메트로9호선 사장에 대한 해임절차 진행에 대해서는 “사과의 취지, 재발 가능성, 협상에 임하는 전향적인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 “운임 협의되면 訴 취하할 것” 이에 대해 메트로9호선 측은 ‘사과와 소송’은 별개의 사안이란 입장이다. 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시의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의 기한은 처분일로부터 90일 이내로 9호선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시의 행정명령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절차상 이의 제기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이번 이의 제기로 지난 9일 시민 사과를 훼손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와 운임 협의가 완료되면 이번 이의 제기는 취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열린세상] 반성없는 정치권력, 그래서 아직은 5년 단임제다/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대통령의 5년 단임제 임기 말이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잠복해 있던 권력형 비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파이시티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 수학용어인 파이(π)는 무한히 진행되어 나눠지는 수로, 지금까지도 계산이 끝나지 않은 수를 말한다. 이처럼 양재 파이시티는 영원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한국 최고의 건물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로 작명되었다고 하는데,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발전을 거듭하기보다는 오히려 비리의 파이(π) 구조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권력과 비리, 대통령의 임기와 비리 구조의 표출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그동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항상 마지막이 불행한 과거로 점철되어 왔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임기를 국민들의 눈높이를 외면한 채 자신들과 측근들에게 맞추다 한 분은 부정선거와 4·19혁명에 의해 강제로 하야되는 운명을 맞이하였고, 다른 한 분은 유신헌법으로 임기를 연장하였으며 민주주의를 한동안 후퇴시킨 부작용으로 인하여 10·26 궁정동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비운을 맞이하였다. 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운명은 민주주의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졌으나 또 다른 물리력에 의해 헌법이 왜곡되는 현상을 경험하였으며, 이는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두환 정권은 5년 단임제로 헌법을 개정하였고, 이후 5년마다 권력지형이 바뀌는 구조가 되었다.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출발한 전두환 대통령은 집권기간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각종 비리로 인하여 수감되었고 깊은 산사에서 영어(囹圄)의 신세로 전락하였으며, 아직도 1760억여원의 불법자금을 미납하고 있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도 천문학적인 비자금 운영 등으로 임기 후 국민들의 지탄 대상이 되었으며, 전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수감생활을 하였다. 5년 뒤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도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 다른 5년 뒤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구속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말에도 별다른 권력형 비리가 표출되지 않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향해 온 클린 대통령과도 깊은 연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당선된 이명박 정권이 등장한 지 2년여가 경과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하향한 고향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기업 회장과 연루된 자녀들의 비자금 문제가 도화선이 되었다. 금년 12월은 또 다른 권력의 출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 대통령의 정치멘토라고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구속되었고, 왕차관이라 불린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구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두가 파이시티란 후폭풍이고, 앞으로 이 폭풍이 어디까지 휘몰아칠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파이시티라는 권력형 비리도 전두환 대통령의 공로(?)가 아닐까? 만약 5년 단임제가 아니고 4년 중임제라면 모든 권력이 재임을 위해 총력 매진할 테니 비리가 드러나기는 더욱 어렵고, 재임기간이 길어질수록 권력비리의 폭과 깊이는 넓어지고 공고화됨으로써 비리가 표출되기 어려워질 것이다.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현상에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한동안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였고,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의 헌법 개정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여겨진다.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의 표출은 아직도 여전히 5년 단임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4년 중임제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려면 5년마다 발생하는 권력형 비리구조의 모습이 사라질 때가 아닐까. 지금 이즈음 미래의 권력들은 대국민 선언을 해야만 되지 않을까. 진심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 미래의 권력을 위해 함께 뛰는 자들은 권력을 얻은 뒤에도 어떠한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고 정치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 ‘총사퇴안 찬성’ 당권파 강기갑 쓴소리 “확인된 것만으로도 백배사죄해야”

    ‘총사퇴안 찬성’ 당권파 강기갑 쓴소리 “확인된 것만으로도 백배사죄해야”

    지난 5일 새벽 비례대표 부정 경선 조사결과에 대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가 진행되던 국회 의원회관 128호. 전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강 의원은 지난 6일 “통합진보당은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한때 경기동부연합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던 ‘당권파’ 강 의원은 그날 밤 운영위 전자회의에서 대표단 및 경선 비례대표 총사퇴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확인이 안 된 조사결과가 있는 등 보고서에 대한 비판은 나름대로 이유 있는 항변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확인된 사안만으로도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고 환골탈태하는 결단을 내려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순위 경쟁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자 사퇴 주장과 관련,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 하루빨리 대국민 고해성사를 하고 쇄신과 혁신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진상조사위 발표가 부실하다며 재검증을 요청한 당권파 이 공동대표에게 “잘 풀어야 한다.”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당권파가 회의 진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데 대해 “(부실 선거와 대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 소수 입장에서 물리력으로 저지해 봤던 사람으로서 곤혹스럽지만 당내에서 이런 사안을 두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건 좋지 않다. 괴롭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분당(分黨)에는 절대 반대했다. 강 의원은 “이정희와 유시민, 통합할 때는 누구보다 의견이 잘 맞았던 분들 아니냐. 분당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당권’ 신경전이란 지적에는 “선거보다 사안 수습이 우선이다. 이래 가지고는 야권연대를 말하기도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통합진보당 갈등 최악] 반발하는 유·심

    통합진보당 지도부의 비당권파인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당내 부정 경선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정희 공동대표의 주장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부정 경선 사건을 기화로 이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 패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모습이다. 경선 부정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꽃이 첨예하게 튀었다. 유 공동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당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현장 투표소 결과를 투표소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표 결과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상세한 결과조차 알려지지 않으면 무엇을 담보로 투표 신뢰성을 주장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심 공동대표 역시 “얘기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 ‘썩은 동아줄을 잡고 있는 것인가’라는 절규들이 쏟아졌다. 수십년간 진보정치에 대한 희망만으로 함께해 온 분들의 울분과 실망이 담긴 떨림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공동대표의 진상 조사 결과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 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면서 “조사위는 진상 조사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추가한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진상 조사를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정파의 이해를 대변해 공정성을 잃고 조사에 임했다면 당원 여러분의 질책과 책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온전히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만 믿고 발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당권파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참석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조 공동대표를 향해 소리 지르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이번 사건이 당권파의 고질적인 전횡을 뿌리 뽑을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듯하다.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탈당파와 친노(친노무현) 그룹인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 이정희 대표가 이끈 민주노동당이 합쳐져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탄생했지만 이 공동대표의 당권파가 좌지우지해 온 전횡을 근절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이날 폭발했다. 이재연·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난, 찬호형 응원! 넌, 남일이형하고 슛대결!

    어린이날은 놀이공원만 붐비는 게 아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다양한 이벤트와 풍성한 선물로 어린이 팬들에게 손짓한다. 아빠 엄마 손 잡고 푸른 그라운드로 떠나 보자. 어린이날 ‘대박 아이템’은 역시 프로야구다. 2009년부터 어린이날엔 전 구장이 매진 사례였다. 올해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SK는 문학 롯데전에서 대형 배턴릴레이(24명), 어린이 티볼왕 선발대회(10명), 행운의 룰렛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와이번스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리고, 오전 11시부터는 1루 매표소 앞 광장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이 진행된다. 솜사탕과 막대사탕은 기본이다. ‘잠실라이벌’ LG-두산전이 끝나면 어린이들이 직접 그라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키즈런’이 진행된다. 선착순 어린이 5000명은 야구모자와 풍선을 선물 받는다. KIA는 광주 넥센전에서 ‘다이아몬드 미션 계주’, 어린이 스피드왕, ‘엄마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등의 행사를 준비한다. 삼성은 대구 한화전에 선수들과 함께하는 복불복 OX게임, 패밀리 명랑경기, 4륜 자전거 릴레이 등에 100가족씩 참여한다.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라이온즈 슈팅스타 2대와 투구 및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는 야구체험 에어바운스도 설치된다.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함께 즐기는 게임과 포토타임도 기다린다. 들뜨는 건 ‘국민투수’ 박찬호(한화)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맞대결. 삼성과 한화는 4일부터 대구구장 3연전을 치르는데 로테이션상 박찬호가 5일 선발로 등판한다. 축구장도 뒤질 수 없다.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한다. 2년 전 어린이날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6만 747명)을 세웠던 FC서울은 포항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새 기록에 도전한다. 아트사커존, 에어슬라이딩, 트램블린, 포켓몬스터 포토존 등을 준비했다. 어린이 2000명은 선착순으로 세븐스프링스 무료식사권을 받는다. 성남은 제주전 후 베스트11과 잔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디지털카메라·리조트숙박권 등 짭짤한 선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선수 11명은 어린이 100명과 축구대결을 펼치고, 경기장 투어도 진행한다. 부산은 어린이 캐넌슛 대회와 팬사인회를 치른다. 어린이 100명과 보호자 100명이 공을 차는 ‘100대100 축구특별전’도 펼쳐진다. 아이패드·로봇청소기·항공권 등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이 배우의 얼굴을 보면 ‘어라, 낯이 익네.’라고 느낄 것이다. 1998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얼굴을 비쳤지만,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 온 배우 정상훈(34) 이야기다.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많이 배출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그는 개그 클럽에 들어가 정성화, 송은이, 이휘재, 신동엽 등과 함께 공연을 하다 방송사 PD 눈에 띄어 TV에서 먼저 데뷔한 뒤 다시 마음의 고향인 공연 무대로 돌아와 뮤지컬계 코믹 연기의 1인자로 군림 중이다. ‘뮤지컬 배우 중 이 사람보다 더 웃긴 사람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정상훈이 이번에도 전공 분야, 코미디 작품에 도전한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깐죽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은 것. 3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에도 코믹 연기를 맡았다. -코미디를 워낙 좋아한다. 어떤 분들은 이미지 쇄신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제 공연을 끝내고 나서, 코믹 연기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 코미디를 어쩔 수 없이 한 것도 있다. 그쪽으로 캐스팅이 계속 되니깐. 안 하면 굶어야 했다. 이번 작품 극 후반부에 관객들이 크게 웃어줘서 행복하더라. 또 마지막에 많이 울더라. 웃긴데 울더라. 코미디 배우로서 가장 기쁜 게 그거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매력은 무엇인가. 더불어 이번에 역할을 맡은 ‘스네이크’에 대한 소개도. -이 연극의 매력은 인간애가 묻어난다는 것이다. 스타와 팬을 뛰어넘는 인간 본연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죽은 미키짱을 이해하려 하고 서로 위로하며 다독이는 인간 본성의 이야기이다. 내가 맡은 스네이크는 저돌적인 무식함을 지닌 인물이다. 극 자체가 추리극이라 관객들이 이해 못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내가 맡은 스네이크가 6세 지능을 지닌 인물이다. 6세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명한다. ‘자, 니들 이해했니?’라며 설명하는 부분에 코미디가 숨어 있고, 인간애가 묻어난다. 또 극 막판에 물 밀듯이 밀려오는 찡함이 있다. →공연 관계자들이 ‘정상훈보다 웃긴 사람을 본 적이 없다.’란 말을 하더라. 원래 성격이 유쾌한 편인가. -그렇다.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하고 있으니 평소에 습관 같은 걸 고치기 위해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유쾌함은 내 자산이다. 코미디의 맨 밑으로 갈수록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웃어줄 수 있는 사랑이 코미디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찰리 채플린도 바보 같은 모습으로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지 않나. →개그맨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 정성화랑 20대 시절 함께 자취를 했는데. -학교 선후배 사이라 워낙 친하고, 성화형이 지난해 결혼하기 전까지 일산에서 같이 살았다. 내가 고수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그린로즈’를 찍을 당시 성화형이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했다. 프리뷰 기간에 공연을 보고 경의와 찬사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가슴에 와닿았다.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몰래 녹음해 촬영장에서 계속 들으며 연습했다. 성화형에게 부탁해 음악감독님을 뵙고, 회식자리를 찾아가 인사하면서 개인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자살한 아이돌 가수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오타쿠 삼촌팬 4명이 미키짱의 죽음은 타살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그녀의 흔적을 뒤쫓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연극이다. 뮤지컬 배우 김한, 이율, 윤돈선, 최재섭, 윤정열, 윤상호, 권재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 4만~5만원. 1588-0688.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양천구 담배꽁초투기 신고 앱 개발

    양천구는 운전 중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주민들이 손쉽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담배꽁초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제작됐으며, 예산을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앱은 담배꽁초 신고와 갤러리·영상 코너 외에도 구 홈페이지와 사이버홍보관 등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담배꽁초신고 코너는 구 청소행정과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운전 중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신고방법과 신고포상금 등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러리·영상 코너는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주민들이 담배꽁초로 인한 환경오염과 시민 의식 실종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구는 지난해 7월부터 차량 블랙박스를 활용한 ‘운전 중 담배꽁초 등 무단투기 신고제’를 전국 최초로 실시해 지난달 말까지 430여건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서울시 청소 분야 워크숍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추재엽 구청장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주민 눈높이에 맞춘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앱을 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모바일과 접목한 ‘스마트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억대 매출의 CEO라도 잘생긴 훈남 이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케이블채널 E채널은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방송을 맞이해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당신의 결혼 상대로 너무 먼 남자’ 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47%가 ‘비주얼 좋은 억대 CEO라도 입냄새, 발냄새, 암내 등 냄새 3종 세트를 가진 남자’를 1위로 선택했다. 이어 2위로는 ‘눈치 없고 순박한 남자’(34%), 3위는 ‘말은 잘 통하지만 키가 170cm인 남자(6%)’가 차지했다. 설문에 참가한 사람들은 “키나 얼굴은 이해할 수 있지만 냄새는 견딜 수 없다”, “키가 작아도 눈치 있는 남자가 좋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허세가 심한 남자’,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남자’, ‘목소리가 이상한 남자’ 등이 있었다. 또한 앞서 진행됐던 ‘당신이 결혼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상대를 고르는 눈이 높다.’며 본인의 ‘눈높이’가 1위, 이어 ‘경제력’을 2위를 꼽았다. 가수 양희은의 내레이션으로 꾸며지는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는 매주 대한민국 싱글남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2030세대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5일 밤 11시 방송에서는 지나간 사랑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은 싱글녀의 바람이 전파를 탄다. 사진=티케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 선진국 대한민국/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 선진국 대한민국/이도운 논설위원

    대한민국은 정치 선진국이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일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 처음으로 한국 정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생겼다. 미 국무부에서는 매일 낮 12시에 현안 브리핑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주요 이슈와 관련한 질문, 답변이 오간다. 2005년 1월과 2월 국무부 브리핑에 올라온 모든 나라의 빈도 수와 현안을 통계로 만들어 기사를 써봤다. 브리핑에 가장 많이 등장한 나라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라크, 중국, 이란, 북한, 수단, 시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의 순서였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가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고 물었다. 나는 “국무부 브리핑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가 미국이 관심을 가진 나라라는 가설을 세우고 썼다.”고 설명하고 “한국은 미국의 주요 관심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관계자는 “미스터 리의 가설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브리핑에 자주 올라오는 나라는 정치적 이슈가 많은 나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리핑의 대부분이 내전, 대량학살, 철군, 암살, 위협, 분쟁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 관계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국무부 브리핑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고 혼잣말처럼 덧붙였다. 그의 말은 한국도 영·프·독과 같이 정치의 수준이 높아 국제적인 이슈가 될 이유가 없다는 것처럼 들렸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정치는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손색이 없었다. 보수에서 진보까지 다른 이념과 가치를 대표하는 정당들,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평화적인 정권 교체, 뚜렷하게 작동하는 3권분립,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활발한 정치적 의견 표출까지. 세계 200여개국 가운데 한국 정도의 안정된 정치 체제를 구축하고 민주주의를 향유하는 나라는 북미와 유럽 등지의 20~30개국에 불과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정치가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극빈자도 너무 많은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수십년 동안 한 정당이 집권해온 나라가 진짜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다른 아시아국의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누구도 한국의 민주 정치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시대에 맞는 국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데 성공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건국에서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까지 세계의 조류에 맞춰 발전해 오면서 세계 10위권의 국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정권 말과 대통령 선거가 결합된 어수선한 최근의 정국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한민국은 정치 선진국인가? 이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눈높이가 낮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부터 K팝까지 글로벌 넘버 원을 지향하는 한국인에게 정치는 세계 20~30위 수준에서 만족하라는 것인가. 제도적인 차원에서는 선진화됐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는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측면도 많다. 국회 의사당 내의 폭력, 지역 이기주의에 기반을 둔 정당, 비대화된 중앙당, 하향식 공천, 정책에 우선하는 정쟁, 권력자 주변의 부패, 여전히 불투명한 정치자금, 언론에 대한 정권의 통제 유혹까지. 우리나라가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 선진국으로 가는 데는 과거와 다른 어려움이 있다. 먼저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이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우리 나라가 벤치마킹할 나라는 거의 없다. 북유럽식 복지국가로 갈 것인가, 독일식 통일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우리 나라 스스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개척할 것인가. 둘째, 더 똑똑하고 독립적이고 주관이 강해진 한국 국민의 마음과 힘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정치 리더십의 위기는 현재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확고한 비전과 소통 능력을 가진 지도자. 그가 올 연말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dawn@seoul.co.kr
  • 5월…축제의 서울, 신선하거나 독특하거나

    5월…축제의 서울, 신선하거나 독특하거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2일부터 광화문 문화마당에서 ‘2012년 광화문 문화마당’을, 5~6일 이틀간 서울광장에서 ‘2012 지구촌 나눔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광화문 문화마당에서는 다음 달 2일 시작해 오는 10월 9일까지 140여회의 다양한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공연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낮에는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를 신진 예술이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개방해 광화문을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부터 6일까지 4차례에 걸쳐 어린이날 특별 야외공연인 ‘눈높이 축제’가 개최된다. 5일 오후 2·4시에는 각각 버블·매직쇼와 피에로 극단의 공연이 열리고, 6일 오후 2·4시에는 버블·매직쇼와 동화가 꽃피는 나무 공연이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sejong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5·6일 서울광장과 무교로 일대에서 글로벌 축제 ‘2012년 지구촌나눔한마당’을 개최한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이 행사는 주한 공관 59개국이 참가하는 서울시 최대 규모의 글로벌 축제다. 행사장에는 50개국의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세계풍물전과 53개국 전통요리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세계음식전, 세계 30개국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세계 의상 체험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무교동 거리에 가설된 뮤직카페에서도 해외 초청공연단의 공연과 7개 국내 외국인 전통공연팀 공연이 이틀 내내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펼쳐진다. 권혁소 시 경제진흥실장은 “지난해 열린 글로벌 축제에 관광객 30만여명이 다녀갔고, 이 가운데 10만명이 외국인들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생생한 지구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가 25일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여야의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황 원내대표가 제안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안건을 여야 간사가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수정 제의에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도 만나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2~3일 중 하루 개최해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폐기 위기에 놓였던 민생법안에 다시 숨통을 튼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59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11 총선 때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국민 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총선 승리 후 악화된 여론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형태·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파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전 KBS 라디오연설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백석·설정식·정소파… 다시보는 문학 100년

    백석·설정식·정소파… 다시보는 문학 100년

    한국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위), 미국유학까지 다녀온 좌파시인이자 월북시인인 설정식(아래), 살아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시조시인 정소파와 현대시조 발전에 기여한 시조시인 이호우, 공동체 지향적 시를 쓴 시인 김용호 등 1912년에 태어나 암울한 식민지 시대를 통과하면서 문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문인 5명을 재조명하는 ‘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5월 3일 개막된다. 당해연도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제로 2001년 이후 12회째다. ‘언어의 보석, 어둠 속의 연금술사들’이란 대주제로 개막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온종일 심포지엄을 열고 이튿날인 5월 4일 오후 7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문학의 밤과 작가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광수 평론가는 “100년 전 문학을 조명하고 100년 이후의 문학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라며 “당대에 유명하지 않았더라도 꼭 필요한 문인들을 재발견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달라진 독자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새로운 의미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기획위원장은 또 “백석은 당시 시인 중 드물게 친일시가 한 편도 없고, 만주에서 살다가 고향 북한으로 간 덕분에 월북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정통적 정서와 모더니즘을 구현한 시인으로, 한국적인 것을 잃어가는 식민지에서 우리의 풍속, 언어, 생활습관 등을 시어로 고스란히 남겼다. 정치색이 전혀 없었던 백석과 달리 시의 즉자성과 즉각성을 강조한 설정식은 시 ‘포도’ ‘해바라기’ ‘잡초’ 등에서 이미지를 차용해 자신의 정치적 의식을 펼친 엘리트 지식인으로, 두 사람 모두 한국에 꼭 필요한 작가였다.”고 말했다. 생존해 100주년을 맞은 정소파 시조시인은 최근 작가회의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하이쿠(시문학의 하나)가 있듯 우리 문학에 현대화된 시조를 쓰겠다는 욕심으로 창작에 임했다.”면서 “지금도 생각이 많은 날은 하루에 2~3편의 시조를 쓴다.”고 왕성한 창작력을 자랑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회는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쿠시마 3·11을 기억하며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새달 9∼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다.  전 세계 26개국의 환경 관련 장·단편 영화 112편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유엔환경개발회의 개최 20주년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주년을 기념해 이들 주제와 관련된 영화들이 대거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부문인 ‘포커스 2012: 후쿠시마, 그 이후의 이야기들’. ‘기후변화와 미래’, ‘그린 파노라마’,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별부문으로는 ’프랑스환경영화전‘이 마련된다.  특히 해마다 주요 환경 이슈를 정해 영화를 상영하는 ’포커스 2012‘에서는 지난해 3월 11일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조망하는 영화들을 다룬다. 올해는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의 영화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을 상영한다. 일본에서 탈원전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이와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그는 새달 9일 열리는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기후변화와 미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와 대응에 나서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며 ‘그린 파노라마’와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에서는 갓 제작된 국내외 환경영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지구의 아이들’과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소재와 장르의 영화가 주로 상영된다.  영화제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네마 그린틴’도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 중 하나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학교 등 공동체 단위로 신청을 받아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축제성과 환경이라는 사회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적 에너지가 충만한 동시에 대중의 눈높이로 환경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보시라이家 ‘끝없는 추락’] 보前서기 쿠데타 시도설… 친인척 사법처리 가능성

    중화권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베이징 내란설’이 유포된 이후 군부 지도자들이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칼럼을 속속 게재하는 가운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와 절친한 군부 인사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서는 보시라이의 ‘군부 쿠데타 시도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2인자인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은 최근 인민해방군 청두(成都) 군구 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정치와 전체 국면이라는 눈높이에서 중대한 안전 문제를 더욱 경계하고 전체 국면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제2포병부대에서는 최고위급인 정치위원 장하이양(張海陽) 대신 정치부주임인 인하이룽(殷海龍) 명의로 칼럼을 실었다. 이는 보시라이와 절친한 장하이양이 최근 보시라이 문제로 조사받으면서 행적이 묘연해졌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홍콩의 싱다오(星島)일보가 전했다. 지난 2월 말부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주요 지도자와 관영 언론들은 군의 당에 대한 충성을 줄기차게 강조했고, 이를 두고 항간에는 권력투쟁에 군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급기야 3월 말에는 군이 동원된 ‘베이징 내란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편 중화권 언론들은 보시라이의 부정부패에 친·인척이 대거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맏형인 보시융(薄熙永)은 리쉐밍(李學明)이란 가명으로 국무원 직속 금융그룹인 광다집단(光大集團)의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연 170만 달러(약 19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챙기는가 하면 2500만 위안(약 22억 5000만원) 규모의 주식도 보유했다고 홍콩 빈과(?果)일보 등이 전했다.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언니인 구왕장(谷望江)과 구왕닝(谷望寧)은 홍콩의 한장글로벌(漢江全球) 등 8개 이상의 기업체에서 재직하고 있다고 전해, 보씨 집안이 친·인척을 이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어떤 이들은 이중 국적을 이용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가 하면 친척과 친구, 정부(情婦) 등을 통해 재산을 은닉했다.”고 지적해 보시라이의 친·인척들까지 비리 문제로 사법처리될 수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장수 브랜드 비결은 혁신·변신”

    “장수 브랜드 비결은 혁신·변신”

    장수 브랜드의 비결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착한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제14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를 조사한 결과 10년 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한 골든브랜드는 총 71개라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9년 전인 2003년 골든브랜드가 20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129개 브랜드가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산업의 진화로 소멸하였음을 의미한다. 소비재 부문은 SK엔크린(휘발유), 델몬트(주스), 지크(엔진오일), 맥심 커피믹스(커피) 등 29개. 내구재에는 한샘(주방용 가구), 귀뚜라미 보일러(보일러), 코웨이(정수기) 등 20개. 서비스는 대한항공(항공사), 이마트(대형할인점), 삼성증권(증권), 눈높이(학습지), KB국민은행(은행), 삼성생명(생명보험) 등 22개가 14년 연속 1위로 나타났다. 특히 끊임없는 변화로 고객만족도를 높여서 1위를 지킨 기업으로는 스마트 주유소를 도입한 SK엔크린, 온·오프채널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 교보문고,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객실 명품화로 핵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 대한항공 등이 꼽혔다. 또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고 친환경제품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선 린나이, ‘사람·사랑’ 브랜드 선포를 계기로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 삼성생명,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업에서 나아가 동반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SK텔레콤 등은 착한 브랜드로의 변신이 1위의 비결로 풀이된다. 김명현 KMAC 마케팅본부장은 “10년 이상 연속 1위였음에도 끊임없는 혁신과 변신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브랜드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중국의 혼이 담긴 중화예술의 꽃 ‘경극’

    중국의 혼이 담긴 중화예술의 꽃 ‘경극’

    중국의 화려한 역사와 활기찬 오늘을 보여 주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 ‘베이징에서 발전한 연극’이라는 뜻을 가진 경극은 화려하고 심오한 예술성으로 200년 넘게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13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되는 EBS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에서는 중국의 혼을 살아있는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경극을 매란방 경극단의 단장 리훙투와 그의 제자인 장진을 통해 만나 본다. 경극은 중국의 고대 역사를 기본으로 노래, 낭송, 연기, 무예가 합쳐진 중화예술의 꽃이다. 또한 별다른 장치가 없는 텅 빈 무대에 연기자들이 노래, 낭송, 연기, 무예라는 네 가지 기예와 입, 손, 눈, 몸, 걸음으로 만드는 다섯 가지 표현법로 연극을 화려하게 수놓는 ‘4공 5법’의 종합예술이다. 경극은 그 기원이 어느 시점부터 시작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18세기 청나라 건륭의 80세 생일잔치를 기념해 ‘안후이성’이라는 극단이 펼친 연극이 경극의 시발점이라고 전해진다. 경극을 이해하려면 나름의 심미안과 사전지식이 필수다. 경극에는 고전 문학인 삼국지부터 기존 역사 이야기를 재구성한 패왕별희까지 중국의 고대사, 전통, 문화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또한 남성인 생과 여성인 단, 폭력적인 악한 역할의 정과 감초 역할의 축, 네 개 배역이 펼치는 ‘과장의 예술’ 속에서 등장인물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해야 한다. 연기자가 펼치는 걸음걸이, 안색, 말투, 몸짓, 눈높이, 신발 모양, 얼굴 분장색 하나하나가 상징하는 함의를 관객이 이해해야 비로소 하나의 경극이 완성되는 것이다. 현대의 중국인들에게 경극은 친밀하지 않다. 서민이 접하기에는 공연관람가격이 비싸고, 구성요소들도 난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극은 그들에게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조국의 혼, 그 자체이자 전통 예술이다. 북경 경극원에 입단한 지 벌써 20년차인 매란방 경극단의 리훙투(50) 단장은 연극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매화상 18회 수상자이다. 경극에 있어서 베테랑이 된 그이지만, 그는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에 매진한다. 경극을 더 나은 길로 발전하게끔 이끌고 후대에게 올바르게 전승해야겠다는 소명의식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3년 전, 진지하게 경극을 배워보고 싶다는 제자가 찾아왔다. 바로 장진(28)이다. 12살 무렵부터 경극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몇 년 전 다리 부상을 입으면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매란방 같은 경극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한평생을 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심오한 경극에 빠져들어 스승의 뒤를 따라 묵묵히 경극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이상돈 “성추문 김형태·표절 문대성 출당 논의 필요”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넘는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 내에서 각각 성추문과 논문 표절 논란을 빚은 김형태(포항남구·울릉)·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를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포기하면서까지 두 후보를 출당 조치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월요일에 있을 비대위 회의에서 두 당선자에 대한 논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상황에서 두 후보에 대한 징계 조치는 출당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오후 MBN ‘뉴스 M’에 출연, “성추문 파문이 있었던 분과 논문 표절에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분”을 언급하며, “과반의석을 무너뜨려서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을 쇄신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문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국민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고, 김 당선자는 ‘제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도덕성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상돈 비대위원은 “문 당선자의 경우 국민대에서 논문 표절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김 당선자의 경우도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구체적인 조치가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둔 만큼 과반의석이 무너져도 향후 정국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에 대한 논란에 침묵하던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자마자, 두 후보에 대한 출당을 언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이 비대위원은 “이미 공천을 한 상황에서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새누리는 더 겸손하고 민주는 더 자성하라

    유권자들이 4·11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 전달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더 겸손하고, 민주통합당은 더 자성하라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4·11 총선에서 크게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정강·정책을 바꾸는 등 쇄신 작업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과거의 병폐들을 해소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 야당 측에서는 ‘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새누리당은 20대 비대위원까지 영입하며 쇄신의 몸부림을 보였다. 유권자들은 그런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여당이 겸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패배했고, 20~30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또다시 실패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남겨진 것이다. 그 과제 가운데 많은 부분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박근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사찰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새누리당에 남겨진 과제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고 기치를 올렸던 민주당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18대 총선 때보다는 의석을 크게 늘렸지만,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민주당의 패배는 새누리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초한 측면이 크다. 명분과 원칙도 없이 선거구도만 고려한 야권 연대, 유권자의 눈높이에 훨씬 못 미친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공천 과정,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뒤집는 오만함 등이 민주당을 자멸로 이끈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 당시 대패했던 수도권에서 승리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 민주당 스스로 얼마나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새누리당(42.8%)과 자유선진당(3.2%)에 46%의 지지를, 민주당(36.5%)과 진보당(10.3%)에 46.8%의 지지를 나눠줬다. 마치 계산된 듯한, 절묘한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이 똑같은 조건의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이제부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지하고 치열한 경쟁을 새롭게 시작하기 바란다.
  • [옴부즈맨 칼럼] 개그콘서트에서 배울 점/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개그콘서트에서 배울 점/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KBS 2TV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20% 내외를 마크하며 일요일 예능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는 개그콘서트의 장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서수민 PD의 밥상론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서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그 콘서트는 일주일에 받는 밥상이라 생각한다. 매주 기대가 되는 밥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그 밥상을 받았을 때 기쁘게 먹고, 먹고 나서 탈이 나지 않는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평균적 구성이 아니라 각 세대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고루 포진시켜 세대별로 각개격파한 것이 인기비결이란 이야기다. 4인용 가족을 위한 식단을 짤 때 장년의 아버지와 청소년기 자녀가 한 번에 좋아하는 반찬은 드물다. 이들이 한상에 모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맛있게 식사하려면 각 세대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각각 올리는 게 비결이다. 아버지의 손이 가는 반찬, 자녀가 선호하는 반찬을 각각 올릴 때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개그콘서트의 ‘4인 가족 기준 식단 짜기’는 서울신문의 지면 짜기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총 지면의 차림표를 살펴보자. 1면부터 32면까지 두루 아버지, 즉 30, 40대의 중산층 지식인에 맞춘 평균적 면이지, 4인 식구를 기준으로 각 계층의 기호를 반영한 특화된 눈높이 지면은 찾기 어렵다. 그저 신문기사의 성격에 따른 종합, 사회, 국제면 등 주제에 따른 구성만 존재할 뿐이다. 신세대를 타깃으로 한 지면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연예, 스포츠면이 고작이다. 필자에겐 중학생 딸이 있다. ‘신문이 유용한 실용독서의 첫 발걸음’임을 알기에 필자는 식탁에서 신문읽기와 토론을 시도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너무 많다. 알 듯하지만 정확히 설명은 하기 어려운 시사 신조어는 풀이가 안 돼 있기에 매번 검색하기 일쑤다. 토론거리를 발굴하는 것도 일이다. 배경지식을 함께 찾아 찬반의 근거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에서도 NIE(Newspaper In Education) 지면, 청소년 또는 신세대 면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일반적 사실 보도뿐 아니라 배경지식, 사건의 발자취 등 개요, 그리고 찬성과 반대의 시각을 아울러 실어주는 등 ‘가족밥상’을 위한 배려를 해주면 좋을 것이다. 청소년, 젊은 층이 신문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세대의 신문구독률이 떨어지는 것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해 제공하는 독자 서비스가 부족했던 ‘생산자’ 쪽에도 이유가 있다. 이외에 수준 높은 에세이의 지면 구성 비율을 높이는 것도 당부하고 싶다. ‘사건 뉴스’의 범람 속에서 필자에게 한 줄기 오아시스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격조 높은 에세이들이다. 논설위원들의 주옥 같은 에세이 ‘길섶에서’는 짧은 내용 속에 깊은 울림과 농축된 지혜가 들어 있어 늘 신문을 펼치면 가장 먼저 찾게 된다. 잔잔한 일상의 의미를 반추하고 소중하게 되돌아보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4월 9일 자 노약자석 신구세대 간 시각차 문제는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토론으로 이어졌고, 4월 6일 자 ‘숨어 있는 봄’을 읽고는 새롭게 봄(see)의 의미를 깨우치며, 문득 지인들에게 “봄에 보자”라고 안부 메일을 날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요컨대 개그콘서트의 ‘4인 가족 밥상론’ 벤치마킹을 제안하면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가족용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지면 구성, 그리고 에세이 비중을 확대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세상 사는 데 어디 필요한 것이 화려한 특종과 속보뿐이겠는가. 품격 있는 에세이들은 ‘(정상에) 올라가느라 보지 못한 꽃’을 독자들로 하여금 보게 해준다. 쉬엄쉬엄 길섶에 핀 들꽃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는 여유와, 4인 가족이 모여 맛있게 밥상머리 토론할 수 있는 ‘지면’ 제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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