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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호·조동호 낙마…文정부 인사검증 실패

    최정호·조동호 낙마…文정부 인사검증 실패

    文, 趙후보 지명 철회…현 정부 처음 靑 “7대 배제 원칙 국민 눈높이 미흡” 野 “김연철·박영선 사퇴… 조국 경질을”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장관 후보자 7명 중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 31일 낙마했다. 하지만 야당은 추가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의 사퇴와 함께 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질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현 정부 들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처음이다. 최 후보자도 이날 자진사퇴했다. 지난 8일 개각 발표 이후 23일 만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인선에도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은 본인이 (청와대에) 밝히지 않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아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 사전 확인했다면 제외됐을 것”이라고 지명철회 사유를 밝혔다. 또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인사검증은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인사·검증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꼬리 자르기’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非)코드 후보 2명에 대해 사퇴·지명철회시킨 것으로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위선(僞善) 박영선 후보와 막말 김연철 후보의 지명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인사의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김의겸 전 대변인의 투기를 막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도 “인사 참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사 검증자를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김연철,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김정화 대변인은 “계속되는 조국(수석)의 헛발질에 인사는 기대난망”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청와대 인사 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장관 후보자 5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시한인 1일에도 채택되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당 소속 한 상임위 간사 의원은 “1일에는 절대 보고서에 대한 결정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민주 “文 결정 존중”… 평화·정의 “인사라인 문책·혁신해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나머지 5명 장관 후보자 임명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하고 국회 청문회에서 논의된 바가 존중돼 내려진 결정인 만큼 이제 국회는 산적한 현안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의 낙마에도 남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식지 않자 오후 추가 브리핑을 하며 적극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사회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지도층 인사들의 재산 형성과 축적 과정은 국민의 눈높이와 많은 괴리가 종종 있지만 구조적 한계로 다가올 때도 있다. 우리나라의 압축적 성장과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일부 고위층의 도덕적 결함을 사회적 뭇매를 통해 일시적으로 심정적으로 해소하기보다 법·제도적, 문화적 개혁 등의 끈질기고 장기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근본 바탕을 보다 높은 단계의 도덕성으로 무장해가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청와대 인사 라인 문책 내지 혁신을 요구했다. 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민주평화당은 이날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이번 장관 후보 7명이 모두 문제라는 것이 국민 여론”이라며 “만만한 두 사람을 희생양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인사 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불법 탈법 관행 혁신방안을 내놓는 것이 개혁정부가 취해야 할 선택”이라고 했다. 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밝혔던 정의당은 “청와대가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고 일단 호평했다. 최석 대변인은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며 “인사는 만사다. 어떤 인물을 중용하느냐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崔·趙 솎아내 박영선·김연철 지키기… 비판 여론·보선도 부담

    崔·趙 솎아내 박영선·김연철 지키기… 비판 여론·보선도 부담

    도덕적 흠결에 與도 “2명 털고 가자” 김의겸 사퇴까지 겹쳐 민심 악화일로 “현재로서는 추가 조치 계획은 없다” 나머지 5명 후보자는 임명 강행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 7명 전원의 임명 강행 대신 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2명에 대한 일부 낙마로 선회했다. 두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최소한 두 후보자는 털고 가자”는 의견이 나오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한 것도 방향 전환을 굳힌 요인으로 분석된다. 4·3 보궐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속락(續落)을 막아야 한다는 다급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두 후보자를 잘라냄으로써 보수야당의 표적이 된 김연철 통일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키는 전략적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31일 청와대와 여당에 따르면 투기 논란 하루 만인 29일 김 대변인 사퇴에도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부적합’으로 판정된 일부 후보자에 대한 불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최종적으로 회의를 열어 최·조 후보자 2명에 대한 낙마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런 청와대의 결정은 1일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 당시에는 야당 주장과 달리 명확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낙마한) 2명 중 한 명은 검증 당시 서약서와 다른 사실, 한 명은 부동산 투기 논란이 드러나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게 명확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한편 청와대는 나머지 후보자 5명의 추가 낙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야당에선 박·김 후보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추가적 조치가 있나’라는 기자들 질문에 “추가 조치 계획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 정부 국정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물들은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일 국회에서 나머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청와대는 5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의 낙마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에 맞춰 나머지 후보자들은 채택해 달라는 의미”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 이 문제를 계속 끌고가는 것도 부담이 있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 또 맞췄네…조동호·최정호 낙마 다음은

    정의당 ‘데스노트’가 또 장관 후보자의 운명을 갈랐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청와대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자 다시금 데스노트의 적중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앞서 최정호·조동호 후보자를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의당은 31일 두 장관 후보자가 동시에 낙마하자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보다 국민 여론에 더 귀를 기울인 것으로서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인 논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아파트 2채에 세종시 펜트하우스 분양권을 가진 최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과 자녀 호화 유학 논란 등이 각각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보고 낙마 대상자로 꼽아왔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로 지명된 이들 가운데 정의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 결국 임명되지 못하고 물러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말이다. 이번에도 두 후보자가 낙마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의당 데스노트가 통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의당이 추후에 누구를 부적격 리스트에 올릴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 순서도 틀렸다”며 “박영선 후보자와 김연철 후보자를 먼저 지명 철회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인사검증 자료 제출 요구에 내로남불식 버티기로 일관하며, 갖은 음해성 발언으로 청문회를 방해하고 중도 파행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이며, 거침 없는 막말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은 ‘우발적 사건’이고, 박왕자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청문회 통과를 위해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했다. 한국당이 박 후보자의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그간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을 줄줄이 낙마시킨 것에 대한 ‘보복적’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7일 자신의 청문회를 ‘황교안 청문회’로 바꿔버린 것에 대한 ‘괘씸죄’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의혹을 알았음에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며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김 후보자가 ‘대북 유화론자’로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밀어붙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보수 지지층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거 정치인 등을 향해 쏟아냈던 막말에 불쾌감을 갖고 비토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가장 큰 흠결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를 살리고자 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부실 검증 책임지고, 불량품 코드 인사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 대통령, 조동호 과기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현 정부 처음

    문 대통령, 조동호 과기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현 정부 처음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장관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조 후보자의 해외 부실학회 참석의 경우 본인이 밝히지 않고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아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 사전에 확인했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개각 명단이 발표된 지 23일만에 조동호 과기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윤 수석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최 후보자의 경우에도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두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공세 및 여론 악화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조 후보자의 경우 외유성 출장 의혹 및 아들의 호화 유학 의혹, ‘해적 학술단체’ 관련 학회 참석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 편법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다. 윤 수석은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속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 탓에 자질 논란을 빚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엘스(59㎡)와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84㎡) 등 아파트 2채와 세종시 반곡동에 건설 중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 팬트하우스(155㎡) 분양권을 갖고 있다가 분당 아파트를 장관 후보자 지명 직전 딸 부부에 증여하고 월세로 거주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 주거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공직에 있을 때 부동산 투자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여기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재개발 상가 투자 논란이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일각 “‘의혹 장관 후보자들’,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 없어”

    청와대 일각 “‘의혹 장관 후보자들’,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 없어”

    文대통령 ‘결심‘ 주목…방미 이전 결론내릴듯의혹 쏟아진 후보자들… 일부 낙마 가능성도靑 검증시스템 쇄신 목소리…檢 수사도 겹쳐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0일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숱한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 하루 만인 전날 물러나면서 한고비 넘겼지만, 이젠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할지에 대해 시급히 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장관 교체 대상에 오른 일부 부처의 경우 조직을 다독거려 안정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상당수가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들에 대한 ‘비토 여론’이 적지 않다는 데에 청와대의 고민이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다음달 10일 이전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잇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7명 모두 부적격자라고 주장하다 박영선 중소벤기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두명을 찍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김연철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민주평화당은 조동호 후보자에 대해 ‘불가’를 외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해당 의혹 논란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의 판단이 어떤지 등을 종합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즉, 야당의 공세만으로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매번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마다 각종 의혹 제기가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에는 실제로 문제가 적지 않은 후보자가 있기 때문에 7명 전원을 임명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기류도 읽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났고 그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며 “국민 여론에 눈감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에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려가 있는’ 후보자를 특정하지는 않아 청와대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유성 출장과 아들의 호화 유학 논란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 투기와 자녀 편법 증여 의혹에 직면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우려의 대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최 후보자의 경우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터여서 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 주무 수장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통해 고가건물을 매입한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대변인 사퇴의 파장이 최 후보자에게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조 후보자 역시 기존에 제기된 의혹 외에 해외의 ‘해적 학술단체’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돼 임명이 어렵다고 청와대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한 매체가 보도했다. 남은 것은 문 대통령의 선택이다. 이번 개각을 마무리해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 속에 정치권 상황과 민심을 아우르는 ‘결심’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임명 여부와 무관하게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에 대한 논란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야당 공세는 논외로 하더라도 엄격한 검증의 칼날을 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일부 후보자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는 측면에서 청와대 민정·인사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여지도 없지 않다. 이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검찰 수사가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향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신미숙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직 청와대 비서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시 도덕성 문제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5G 스마트폰 시대, ‘기본요금’ 오른다…5만 5000원부터

    5G 스마트폰 시대, ‘기본요금’ 오른다…5만 5000원부터

    다음 달 5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세계 첫 상용화에 맞춰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인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이 내놓은 5G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에 8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월 7만 5000원(데이터 150GB), 9만 5000원(200GB), 12만 5000원(300GB) 등 3가지 요금안이 추가돼 총 4구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기존 LTE 요금제가 3만 3000원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저요금제가 월 2만 2000원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5G의 GB당 요금은 최저 요금제에 데이터 1.2GB를 주는 LTE보다 싼 편이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5일 5G 라이트(9GB)·스탠다드(150GB)·프리미엄(250GB) 요금제를 각각 월 5만 5000원, 7만 5000원, 9만 5000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태블릿·스마트워치 등과 데이터를 일부 공유할 수 있고 선택약정으로 25%의 요금 할인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6월까지 프리미엄 요금제에 24개월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면 연말까지 5G 데이터 1000GB를 제공한다. 9월까지는 5G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5월까지 스탠다드,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VR 헤드셋(HMD)을 준다. 3개월간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고객은 넷플릭스 3개월 무상 서비스 이용기회도 준다. KT는 다음 달 2일 요금제를 공개한다. 다음 달 5일 삼성전자가 출시할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모델의 가격이 14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가계 통신비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선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신요금이 1만∼2만원 정도 인상되리라고 전망돼왔다. 그런데 SK텔레콤의 5G 요금제가 이런 예상치를 넘자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요금제 내용이 알려진 지난 27일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기존 3만~4만원대 요금제를 쓰던 소비자들은 5G를 쓰지 못하게 됐다. 이를 이용하려면 요금을 더 내야 한다”며 “최악의 부익부 빈익빈 요금제”라고 비판했다. 또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가 이 요금제에 ‘인가’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이동 통신서비스는 공공재인 주파수를 기반으로 하므로, ‘공공서비스’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며 “이런 공공성을 망각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에 손들어준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5G 서비스 시행 이후로도 상당 기간 국민 대다수가 LTE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 부담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5G 시행 초기에는 일부 ‘얼리어답터’만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 다수에게 적용되는 가계통신비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국내 5G 요금제가 미국 버라이즌 등 외국 기업에 비교해서는 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5만 5000원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2만원 많은 상위 구간보다 20분의1에 불과한 데 대해서는 한정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2016년 9월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지만 유한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사기업으로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설계한 것으로, LTE와 비슷한 구조”라며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쫓겨 과기정통부가 요금제 인가를 서두르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요금제를 내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이 25일 요금제 인가를 재신청하자, 과기정통부는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 11명에게 급하게 연락해 바로 다음 날인 26일 회의를 열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서도 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과기정통부가 심의를 다수결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제 인가 신청부터 심의위 개최까지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의겸 사퇴가 끝 아니다”…野 4당, 일제히 文대통령 후속 조치 요구

    “김의겸 사퇴가 끝 아니다”…野 4당, 일제히 文대통령 후속 조치 요구

    여야는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 부동산 매입 의혹으로 전격 사퇴하자 당연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김 대변인의 부동산 구매 과정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투기적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야당은 일제히 “사퇴가 끝이 아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사의 표명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다소 투기적 성격의 부동산 매매 과정이 있었다”며 “어제 저희도 그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확인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김 대변인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사의 표명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참모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잘못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즉각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관련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한탕 해보자는 욕심이 부른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사퇴가 끝이 아니다”며 “대변인 직분으로 정보를 얻지 않았는지, 대출 과정에서 압력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도 경고한다. 그를 다시 회전문 인사로 들여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 사퇴는 당연하다”며 “이를 계기로 청와대는 부동산투기근절정책을 더욱 강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청와대의 인사 검증 부실도 이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 능력을 감싸며 대변하던 김의겸 대변인이 개인의 부동산 논란으로 사퇴했다”며 “왜 청와대의 인사 검증 눈높이는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갈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검증 능력의 문제인지 검증 의지가 없는지 청와대는 하루빨리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울산지역 민·관 손잡고 ‘청렴 울산 건설‘ 나서

    울산지역 민·관이 손잡고 ‘청렴 울산’ 만들기에 나섰다. 울산시는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제1회 울산시 청렴사회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는 공공기관을 비롯한 시민사회, 경제, 언론, 직능단체 대표 등 총 27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금품수수, 부정청탁, 갑질 행태, 성 비위 등 부패를 척결하고 청렴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구성됐다. 시는 이날 첫 회의를 통해 27개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청렴 사회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공공부문은 부패방지체계 구축, 행동강령 준수 등 윤리 강화, 청렴 교육 강화 및 청렴 문화 확산, 청렴 사회 협약 실천 및 이행 지원 등 역할을 하기로 약속했다. 민간부문은 생활 적폐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 투명하고 건전한 윤리경영 실천, 청렴 문화 홍보 등 실천 운동 전개, 건강한 시민의식과 사회 책임성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또 올해 민·관 공동으로 청렴어울림한마당, 울산청렴정책포럼, 공익신고제도 활성화 등 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부문 중심 반부패 정책 추진에서 벗어나 시민단체 등과 함께 시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영혼 없는’ 장관 후보자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지난 6년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은 개각 때마다 들러리였다. 기획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장관으로 쭉 내려왔다. 내부에선 ‘우리 부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국토부 성골’인 최정호 전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땐 장관이 바뀌는 7개 부처 가운데 국토부가 가장 반색했다. 그런데 영화 ‘식스 센스’급 반전이 이뤄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부의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 투기 의혹과 갭 투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딸 부부에게 아파트를 공동 증여한 ‘꼼수 절세’에 대해선 “사위도 자식”이라고 애틋한 사위 사랑을 뽐냈다. 논문 표절 의혹은 덤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도덕성 논란이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도긴개긴이지만 정통 관료 출신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고위 공무원의 자기 관리가 이처럼 허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강점인 정책 분야에서도 영혼 없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 준다. 국민 눈높이에선 살아온 세월의 흠도 적지 않은데, 본인이 진두지휘한 대규모 국책사업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며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최 후보자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18일 국회 답변서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살펴보겠다. 총리실이 건설 중지와 취소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말 바꾸기 논란이 확산되자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2016년 최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이자 ‘육해공 교통전문가’로서 동남권 신공항사업의 입지 선정을 주도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관이 아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용역비로 세금 20억원이 들어갔다. ADPi는 1년간 후보지 3곳의 입지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조사한 결과 “기존 김해신공항을 확장하는 게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엔 4조 4000억원, 밀양 6조 1000원, 가덕도는 10조 7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과 부산 간 지역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권이 ‘표 구걸행위’와 다름없는 동남권 신공항 카드를 또 꺼내 들었고, 누구보다 혈세 낭비가 뻔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최 후보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소신을 접었다. 시계추를 3년 전으로 다시 돌려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무소신으로 전 국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동산과 교통 인프라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의 손가락질은 순간이고, 장관의 명예는 영원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결은 다르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갈팡질팡이다. 입각을 위해서라면 학자적 소신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그렇게 표현한 적은 있지만 진의가 왜곡됐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한 것”이라고 전면 수정했다. 그의 소신이 옳고 그름을 떠나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막말 기행을 떠올린다면 또다시 말을 바꾼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이 박근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젠 고집을 접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사는 철회하는 게 순리다. 다행히 여권에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기류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와 장관 후보자들 스스로가 뒤를 돌아볼 때다. golders@seoul.co.kr
  • 또 ‘흠결투성이’ 장관 후보자들… 커지는 조국·조현옥 책임론

    또 ‘흠결투성이’ 장관 후보자들… 커지는 조국·조현옥 책임론

    두 달여간 검증 불구 도덕성 결함 드러나 靑서 만든 ‘7대 인사 배제 기준’ 무색 與 일각·진보진영도 “책임추궁 불가피” 인사·검증시스템 개선 인적 쇄신 지적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거친 장관 후보자 7명의 ‘자격 미달’이 드러났다며 청와대를 향해 “반복되는 인사 검증 실패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각각 검증과 인사추천 과정을 책임지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도마에 오른 양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검증 실패’ 논란이 처음이 아닌 데다 이번 개각은 지난 연말부터 기초작업이 시작돼 지난 8일 발표까지 두 달여간 인사추천 및 검증이 이뤄졌음에도 후보자 다수의 흠결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일단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돼서 저희에게 넘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권 일각과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인수위 없이 출범했기 때문이라는 건 유효기간이 끝났고 국가정보원 연락관(IO) 폐지로 검증 정보가 이전 정부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도 국민 눈높이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만약 파악을 했는데도 후보로 올렸다면 명백한 판단 오류라는 점에서 책임 추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갈수록 높아진 기준으로 역량과 도덕성을 두루 갖춘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사·검증에서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17년 ‘낙마’가 집중된 것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탓에 단기간 검증이 쉽지 않았고 국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존 검증기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와대는 2017년 11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7대 기준(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2기를 이끌 이번 개각에서 또다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위장전입 등 ‘고정 레퍼토리’가 불거지면서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한 복기와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집 3채 보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연구비로 아들이 유학 중인 미국 도시에 수차례 출장 간 점 등이 논란이 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투기 의혹이 제기됐으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로 사과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결정적 흠결 장관 후보들, 밀어붙이기 임명 곤란하다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났다.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세금 탈루,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 인사청문회마다 제기되는 단골 레퍼토리가 이번에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고위 공직자, 학자, 정치인 등 소위 한국사회의 엘리트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의 윤리 수준과 준법 의식이 이렇게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니 새삼 기가 막힌다. 후보자들이 하나같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 채 연신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기보다 “청문회만 넘기면 된다”는 식의 면피성 사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조동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주택 4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에다 다운계약서 작성과 농지 매입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어제 청문회에서 미국에 있는 자녀에게 7년 동안 7억원을 송금해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물의를 빚게 돼 송구하다”고 했다. 그 전날 청문회에 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1998년과 2006년 네 차례나 위장전입을 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장남이 2015년 해수부 유관기관인 한국선급에 경력직으로 채용된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막말 논란을 빚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김해와 충남 논산에 차명으로 주택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는 증여세 6500만원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는 종합소득세 2400만원을 청문회 하루 전날 지각 납부했다. 신출귀몰한 부동산 투자 실력을 보여 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야당은 물론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대로는 누구 하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쉽지 않다. 명백하고,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난 후보자들은 이제라도 자진 사퇴하거나 임명을 철회하는 게 옳다.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아랑곳하지 않는 밀어붙이기 임명 관행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청와대의 민정·인사수석실의 부실 검증에 대한 책임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허성주 재산 210억 공직자 1위…이개호 장관 주택 5채 보유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허성주 재산 210억 공직자 1위…이개호 장관 주택 5채 보유

    전체 72% 1348명 1년 전보다 재산 늘어 김상조 강남 아파트가격 상승 효과 21억 홍종학 60억 경제부처 장관 중 가장 많아 박원순 부채 7억…작년보다 빚 1억 늘어지난해 말 기준 고위 공직자(1873명)의 평균 재산은 12억 900만원으로 전년(11억 5000만원) 대비 5900만원 늘었다. 이들 가운데 72%(1348명)가 1년 전보다 재산이 불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1900만원가량 늘었고, 급여 저축과 상속 등으로 늘어난 순증액도 4000만원이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말 기준 20억 2496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2억 8826만원 늘어난 액수다. 서울 잠원동 아파트 공시가격이 7억 7200만원에서 9억 2000만원으로 오른 덕분이다. 청와대에서는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이 148억 687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년보다 1억 4801만원 늘어난 54억 7645만 9000원을 보유했다.정부 공직자 전체 1위인 허성주 서울대치과병원장의 재산은 210억 2043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 7456만원 늘었다. 경남 진주와 경기 용인에 소유한 토지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채가 7억 36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빚이 1억 660만원 늘었다. 특별당비가 3억 2400만원에서 4억 2100만원으로 급증했고 법률비용으로 인한 채무도 불어났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공직자는 이주환 부산시의원으로 증가액이 37억 3540만원이나 됐다. 총재산도 61억 3641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전년도 신고 때 누락한 부친의 공장용지와 아파트, 복합건물 등을 추가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이는 최세명 경기도의원으로 감소액이 52억 827만원이나 됐다. 그는 재산이 갑자기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경제부처 가운데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택을 각각 5채와 2채 갖고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장관은 광주의 아파트 외에도 배우자 명의로 단독주택 4채를 신고했다. 유 장관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아파트와 경기 양평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 위원장은 청담동 아파트(120.22㎡) 공시가격이 7억 1200만원에서 8억 4800만원으로 올랐다. 전체 재산은 종전보다 2억 4265만원 늘어난 21억 2723만원이었다. 2017년 인사청문회 당시 청담동 아파트를 두고 특혜 구입 의혹이 일었지만 당시 김 위원장은 “두 동짜리 작은 아파트이고 미분양을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년보다 2억 4859만원 늘어난 17억 2318만원을 신고했다. 현직 경제부처 장관 가운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0억 45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억 6442만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억 7144만원을 신고했다. 다주택자 비난을 받았던 김현미 장관은 경기 연천에 있던 남편 명의 주택을 남동생에게 팔고, 남편이 그 집과 전세 계약(보증금 6000만원)을 맺어 논란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녀 ‘황제 유학’ 조동호 “잘못된 방법으로 지원”

    자녀 ‘황제 유학’ 조동호 “잘못된 방법으로 지원”

    7억 유학 비용·포르셰 자동차 문제 사과 野 “해외 출장 46회 중 36회 배우자 동반” 조 “배우자 비용 자비…공과사 구분할 것”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녀 지원과 부동산 문제로 진정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1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청문회는 정책질의가 불가능할 정도로 추가 의혹이 대거 쏟아졌다. 가장 큰 논란은 조 후보자의 부적절한 해외출장 의혹이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출입국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이후 공식 해외출장을 나간 46회 중 36회에 배우자가 동반 출국했다”며 “출장 시기도 미국에 있는 자녀들의 대학 입학과 졸업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부부 동반이 왜 이렇게 많을까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의도적으로 허위 해외출장 보고서를 제출했다면 장관은커녕 교수 자격도 없다”며 “조금이라도 허위가 있다면 자진 사퇴가 맞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 비용은 자비로 처리했다”면서도 “앞으로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겠다”고 했다. 또 해외 출장 중 장남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자녀의 ‘황제유학’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자녀 유학비로 7년 동안 7억원을 송금했다. 후보자 연봉이 1억원 내외인데 연봉 전체를 바친다는 게 이해가 되겠느냐”며 “그동안 자녀는 포르셰 자동차를 타고 월세 240만원인 아파트에 살며 ‘황제유학’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지원이라 말했는데, 눈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의 문제”라며 “유학비를 연 10만달러까지 지원할 수는 있지만, 자동차를 구입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자동차 관련해 문제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자녀를) 지원한 듯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산하 기관장 임기가 남았는데 청와대가 사퇴를 종용하면 어찌할 것이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결격 사유가 없으면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진통 끝에 KT 화재원인 규명 청문회를 다음 달 17일 실시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청문계획서를 채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교육부·대교협·언론사 등 대학평가 난립 통제 목적 의심… 살생부 말까지 떠돌아 고압적 묻지마 평가에 대학 자율성 위축 모든 평가 하나로 묶어 5년에 한 번 실시 공통·선택지표 이원화… 줄 세우기 안 돼 비리·투명성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대학평가에 대한 불만이 차고 넘친다. 너무 많은데다 효과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대교협의 대학기관평가인증, 언론사의 종합평가는 물론 대학원 평가, 의대 평가, 한의대 평가, 간호학과 평가, 공학인증평가, 도서관 평가 등 수없이 많다. 돌이켜보니 상지대 업무를 보면서 1년간 여섯 차례 평가를 받았다. 평가담당 총장도 아닌데 총장 업무가 평가로 시작해서 평가로 끝났다. 주객전도에 본말전도의 상황이다. 대학평가는 이명박 정부에서 본격화되고 박근혜 정부에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렀고, 어쩌다 보니 평가천국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는데 대학평가에 대한 정부의 의도를 좋게 받아들이는 시각이 거의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대학을 통제할 목적으로 평가를 강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언론에 살생부라는 말까지 떠돈다. 대학평가 10년이 되었지만, 평가 덕분에 대학이 발전했다는 소리도 없다. 대학에서 직접 업무를 하는 나로서도 이하동문이다. 평가의 위력이 크다 보니 평가야담류의 괴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이사장이나 총장의 힘이 강한 대학일수록 평가를 잘 받는다, 교육부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총장이 오면 유리하다, 대학의 평가준비팀이 몇 달씩 고급호텔에서 합숙한다, 평가점수가 투자액수에 비례한다 등등. 대학 평가가 군대 내무검열도 아닌데 호텔에서 합숙하면 통과하고 그렇지 않으면 점수가 낮아지는 식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대학평가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평가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평가의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고압적인 묻지 마 평가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 혁신하자는 것이다. 이유와 목적이 불분명한데다 평가를 통해서 기대할 것이 없는 낭비성 국가행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대학평가에 쏟아부은 막대한 시간과 인력과 재정을 합산하면 4대강 사업 다음으로 국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이었다는 혹평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교육부가 항변할 수 있을까? 조금만 들여다보면 평가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평가의 역효과가 막대하다.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과정에서 대학의 자율성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학문적 분위기는 질식한다. 고의적으로 했다면 대학을 통제하기 위한 정략적인 제도이고, 모르고 했다면 무면허 의사가 집도한 꼴이다.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의 대학평가는 나쁜 정책이고 실패한 정책이다. 백 번 양보해서, 정부가 대학을 괴롭혀서라도 대학이 좋아진다면 감내할 일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알려진 공식처럼 큰 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에 유리하고, 이사장과 총장의 입김이 센 대학과 낙하산 총장이 있는 대학에 유리하고, 평가 준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학에 유리하다면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사학비리를 저지르고도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을 비정상으로 운영하는데도 뒤탈이 없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나쁜 정책이다. 도둑놈이 밤낮없이 일했다고 도둑 잡는 경찰관 대신 훈장받는 격이다. 그래서 정부 출범 초기에 기왕의 대학평가를 중단하고 평가제도를 개선하자는 요구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제도를 혁신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당연히 정부를 향한 대학가의 원성이 높아졌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기울인 관심의 절반만 기울였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고 지금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교육부에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중구난방 난립하는 평가를 하나로 모을 것을 제안한다. 평가체제를 정비해서 5년에 한 번 정도 실효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전국 350여 대학들이 예산과 인력과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평가에 들어가는 인적, 물적 비용만 절감해도 대학이 발전할 것이다. 둘째 평가지표를 다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평가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평가를 되돌아볼 때 하나마나한 평가나 변별력이 없는 형식적인 평가는 대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사학비리와 운영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운영이나 발전에서 사학비리보다 해악이 되는 요소는 없다. 더구나 비리의 정도가 매우 심하여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개선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하고 별도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제안을 종합하면 대안적인 평가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학을 평가하는 목적이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과 발전에 있고, 이렇게 하려면 교육비리가 없는 청정교육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사회가 족벌체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구성원들의 정당한 참여가 허용되는지, 이사장과 총장이 전횡과 독단을 저지르지 않는지, 사학비리와 분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대학 간 다양한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평가지표를 설계하면 된다. 국제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에 최적화된 대학이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필요는 없다. 평가지표를 공통지표와 선택지표로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통지표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의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기본역량평가로 한다. 기본역량평가는 학부 중심으로 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개선 요구, 각종 지원의 제한, 정원 감축, 모집 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한다. 이 평가는 모든 대학에 공통으로 적용하며 강제성을 갖는다. 선택지표는 대학 간 차이가 나는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사회협력, 국제화 등의 영역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평가하되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로 삼는다.이렇게 하면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학기관평가인증이 통합되는 효과가 있는데다 평가의 실효성이 강제성과 재정지원 두 측면에서 모두 강화되므로 평가의 기대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학, 일반대학과 종립대학, 발전 방향이 다른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평가 외적인 문제지만, 차제에 평가보고서 작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 평가보고서는 대학을 괴롭히고 재정과 인력의 낭비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공시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평가보고서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부족하면 지표만 요구하면 된다. 교수와 직원들이 호텔방에서 뻔한 자료를 가지고 도표와 디자인 등 불필요한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관료적 형식주의의 극치다.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형식에 포함된 주관적 판단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꼴이다.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먼저, 사학비리나 분규, 기타 다른 사정으로 정상적으로 평가받을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대학의 요청을 받거나 직권으로 평가에서 제외한 후에 별도의 조치를 취한다. 평가 결과는 공통지표에 의한 평가와 선택지표에 의한 평가로 구분하여 발표하되 어떤 경우에도 줄세우기식 발표를 지양한다. 공통지표는 인증과 비인증으로 구분하고 비인증의 경우에는 비인증 상황에 따라 수준별로 차등화된 조치를 취한다. 선택지표는 인증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수준별 등급을 제시한다. 즉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등 선택 대상이 각각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한 후에 공통지표에서 인증된 대학과 선택지표에서 대상별로 높은 등급을 받은 대학을 중심으로 차등적인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것이고 평가에서 제외된 대학, 공통지표 비인증 대학, 선택지표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니 재정의 합리적 배분과 더불어 대학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학교육의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데 한 달이 멀다 하지 않고 허구한 날 평가만 요구하면 교육과 연구는 언제 하고 인성교육과 진로교육과 취업지도는 언제 하나? 하물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나 노벨상에 도전하는 연구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평가를 위한 평가로 말미암아 비효율과 낭비가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즉시 평가 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차제에 대학을 위한 평가, 대학의 눈높이에 맞는 평가, 대학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평가, 대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도 이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최정호, ‘아파트 3채·25억 차익’ 지적에 “투기 아냐”

    다주택 소유 문제와 자녀 편법 증여, 갭 투자 등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진 최정호 국토교통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투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2주택 1분양권 보유자로 2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음에도 솔직하지 못하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후보자가 아파트 3채를 갖고 있는데 모두 투기 관련 지역”이라며 “국토부 차관까지 지낸 분이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과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2003년 장관 비서관 시절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를 취득했는데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확실한 아파트를 골라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8년 분당 아파트를 팔고 잠실로 이사하려 했는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처분이 힘들었다고 해명했는데 이때 매매가 많이 됐다. 말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세종시 특별공급 아파트에 당첨됐을 때 국토부 2차관이었고 당시 2주택자였는데 퇴직을 앞두고 투기 목적이 아니면 굳이 세종시에서 60평대 펜트하우스에 청약할 이유가 없다”면서 “현재 이 아파트는 7억원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도 “세 채를 갖고 있으면서, 실거주 목적이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가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인사검증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분당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당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잠실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세종시 펜트하우스에 대해서는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고 8월에 준공되면 바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라며 최 후보자가 실거주 목적이었음을 엄호하고 장관 지명 직전 딸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부분은 오해 살 일이라며 해명 기회를 줬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국토부 잔뼈가 굵은 만큼 국민이 후보자에게 기대하는 정책이 많다”면서 “후보자가 소유한 주택 관련 의혹이 많은데, 공직자로 지혜롭지 못하게 재산을 관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제가 실거주 목적으로 비록 주택을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다주택자가 죄는 아니다. 증여하면 했다고 뭐라 하고, 보유하면 보유했다고 뭐라 하는데 증여도 할 수 있고,매각할 수도 있다”며 “후보자가 분당은 20여년, 잠실은 16년 장기 보유했는데 이렇다면 잘못한 게 아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최 후보자를 엄호했다. 최 후보자는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해 “증여는 2월에 이뤄졌는데 (인사검증 서류 제출과) 비슷한 시기 아니었나 싶다”며 “증여는 하나의 (다주택) 정리 방법이라 생각했고, 빠른 시간 안에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떳떳하고자 증여 방법을 택했다”고 해명했다. 또 딸과 사위에게 동시 증여한 것은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회적으로 그런 추세도 있고, 저는 사위도 자식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문회 슈퍼위크… 野 “부동산투기·자녀 특혜채용 등 송곳 검증”

    청문회 슈퍼위크… 野 “부동산투기·자녀 특혜채용 등 송곳 검증”

    집 꼼수증여 최정호 “국민 눈높이에 송구” 문성혁 아들 자소서 3분의1 분량으로 합격 진영 10억에 산 땅으로 26억 분양권 받아 박영선 세금 지각납부·장남 병역연기 논란 한국당 “7명 모두 5대 인사 배제 대상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국토교통부 등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부터 사흘간 실시된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 자녀 특혜 채용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25일 청문회장에 서는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강남권과 세종시 아파트 부동산 거래로 20억원대 시세 차익을 얻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후보자 지명 직전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해 다주택자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 증여’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최 후보자는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6일 청문회에 서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이 2015년 한국선급 공개채용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전체 분량의 3분의1만 채웠는데도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 해양대 출신이 많다’며 아버지의 직업을 유추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관련 협회장을 맡는 동안 소득 신고를 누락한 의혹이 제기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도 같은 날 열린다. 박 후보자는 6번의 위장전입, 12번의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도 드러났다. 역시 같은 날 청문회에 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발언으로 안보관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보수진영으로부터 받고 있다. 배우자가 2004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대해 시세보다 5억원 낮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의혹도 나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에 대해 서면 답변서를 통해 “장관에 취임하면 공동연락사무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문회 슈퍼위크 마지막 날인 27일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진 후보자는 지역구인 용산에서 2014년 배우자 명의로 10억원에 사 놓은 토지가 재개발되면서 26억원대 아파트와 상가 분양권 등을 받았다. 특히 해당 부지가 2009년 용산 참사가 발생한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도 배우자가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 등 주택만 4채를 보유한 데다가 증여받은 경기 양평의 토지에 국도가 들어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다. 박 후보자는 소득과 지출 규모, 종합소득세 납부 여부 등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인사청문요청서 제출 직전 종합소득세 2000여만원을 냈다가 실무상의 착오로 이중 납부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한국·미국 이중 국적인 장남의 병역 연기 문제도 논란이 된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4일 “7명의 후보자 중 5대 인사 배제 원칙에 해당하지 않는 후보자는 단 1명도 없다”며 “이번에도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기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용산 “책 좋아하는 아이들 모여라”

    용산 “책 좋아하는 아이들 모여라”

    아이들의 몸에 밴 책 읽는 습관은 평생의 자산이 된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주민센터가 용산도서관과 손잡고 아이들을 위한 독서 문화강좌 ‘이야기로 놀자’를 운영하는 이유다. 용산구는 서빙고동주민센터가 22일부터 5월 24일까지 초등학교 2~3학년생 15명을 대상으로 강좌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좌는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매주 금요일 오후 ▲내가 만든 질문 퍼즐로 친구들과 친해지기 ▲동물들의 재미있는 똥 이야기 ▲몸짓으로 배우는 의성어, 의태어 활용기 ▲마음의 소리를 각양각색으로 표현하기 ▲역할놀이를 통해 알아보는 내 마음 등의 강의가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용산도서관이 파견한 문화예술 강사가 ‘질문상자’, ‘수집왕’, ‘아이스크림 걸음’ 등 여러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얘기를 들려준다. 영어로 읽는 동화마을, 청소년 미디어 강좌 등의 수업도 함께 이뤄진다. 이현직 서빙고동장은 “올해 동 자치회관 특화사업은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며 “독서 강좌를 비롯해 다양한 마을 사업으로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금천 ‘골목’구청장 “목요일에 만나요”

    금천 ‘골목’구청장 “목요일에 만나요”

    “주민 가까이에서 한 분, 한 분과 함께 호흡하며 구정을 이끌어 나가는 ‘골목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민선 7기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 금천구는 21일부터 매월 첫째·셋째주 목요일 오후에 ‘목요일에 만나는 골목구청장’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목요일에 만나는 골목구청장은 유 구청장이 직접 민원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함께 동네를 돌아보며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이다. 취약계층을 방문하거나 각종 미담사례 발굴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선 지난달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 97명이 제출한 건의사항 133건을 중심으로 현장 탐방할 방침이다. 21일 첫 방문지는 시흥5동이다. 유 구청장은 이곳에서 운동기구 증설 및 시설개선 요청이 들어온 방수설비 잔디광장, 노후 사유지로 포장공사를 하지 못한 이면도로, 비보호 좌회전 신호 체계 설치 민원이 들어온 관악농협 앞 삼거리, 구민 안전을 위한 제세동기 마련이 시급한 은행나무 시장 등 다양한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본다. 이후 동별로 사안이 중대하거나 시급한 곳을 우선순위로 정해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동네방네 골목을 집무실이라고 여기고 주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겠다”면서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구청장이 돼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정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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