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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유인 환경」과 경찰(사설)

    소매치기는 시민의 호주머니를 제주머니처럼 털어서 1년여만에 8개 조직이 수백억대의 금품을 훔치고,「정보원」은 그들을 협박하여 수십억원을 갈취하여 귀족처럼 살아왔다. 20일 검찰에 잡혀들어온 소매치기배들의 행적을 보면 그 규모도 엄청나지만 수법도 대담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난감한 것은 그들이 결과적으로 경찰의 우산속에서 범죄행각을 상습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정보원」이란 경찰의 끄나풀이다. 그걸 기화로 범죄에 기생하면서 공권력을 희롱해온 것이 그들의 행적이다. 범죄와 단속책임자가 공생해온 셈이다. 이런 구도로는 이 치사하고 파렴치한 범죄의 소탕이 불가능하다. 소매치기의 범죄 대상은 대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이거나 힘없는 부녀자이게 마련이다. 그들이 호주머니나 가방을 완전히 소매치기에 내맡기다시피 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는 사실이 난감하고 불쾌하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또 국보급 문화재를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던 범인과 그 일당을 붙잡아 구속했다. 그 과정에서 범행을 조작하고 은폐하려한 혐의도 밝혀냈고 거기에 경찰이 개재되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번의 문화재가 국보급의 미인도여서 밀반출에 성공했더라면 국가적으로 소중한 보물이 헐값으로 완전히 흘러나갈 뻔했다. 일본이라고 하는 큰 장물아비가 현해탄 건너에 판을 벌이고 앉아서 도굴꾼과 문화재 도둑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상당수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흘러나가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일이다. 이번에 적발된 문화재 밀반출조직도 그 구성원이나 전후 행적으로 미뤄보아 같은 범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러온 것 같은 심증이 든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눈가림에 의해 가능했던 것이리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경찰서의 대용감방에서 수감자들이 히로뽕을 반입해다가 맞기도 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출소자가 나타났다. 술 담배 등을 들여오는 것은 예사여서 소주를 마신 수감자들이 술에 취해 편싸움도 벌인다고 폭로한 출소자의 말이 얼마나 신빙성을 지닌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해당경찰서의 수사과장도 술 담배가 감옥으로 몰래 들어간다는 정보에 접하고 최근 근무자들을 전원 교체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을 보면 히로뽕까지는 아니더라도 법으로 금지된 일이 경찰서의 대용감방안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렇게 우리를 회생불능하도록 부패시키는 일들에서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찰의 묵인과 비호의 흔적이 엿보이는 것은 우울하고 암담한 일이다. 민생치안의 확립이 초미의 당면 관심사인 시기에 관계장관으로 취임한 안응모내무는 치안본부를 순시하는 자리에서 『범죄를 유인하는 환경을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그 말이 정녕 옳다. 그 「범죄유발 환경」의 구성요인으로 경찰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는데 민생치안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난한 서민의 품속에까지 검은 손을 집어넣어 소매치기를 하고 나라 소유의 보물까지 들어내다가 팔아먹는 문화재 도둑. 그것들을 깨끗이 소탕해낸다면 그때 혐의는 벗어질 것이다.
  • 종합병원 비리와 눈가림 행정(사설)

    사립대학의 부속병원도 포함된 종합병원의 비리가 터져 나왔다. 우선 비리의 종류가 무궁무진한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약의 제조업체로부터는 공장도 값으로 사들이고 고시가격과 비슷한 값으로 사들인 것처럼 장부를 꾸며 부당이익을 취했다. 또 특정 제약회사로부터 의약품을 구입하고는 그 보상처럼 장학금이나 기부금을 거둬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렇게 거둔 기부금을 병원 운영과 관계없는 학교 시설비로 사용해 오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시중에서는 개당 7백20원 밖에 하지 않는 약을 재포장하여 병원제조약인 것처럼 속여 4천5백원까지 받은 경우도 있다. 또 중독성이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항생물질제제는 병원 조제실서의 제조가 허용되지 않는 데도 이런 의약품들을 만들어 환자에게 비싼 값을 물려 투여하고 더러는 밖으로 유출시킨 병원도 있다. 어떤 종합병원에서는 우황청심원을 대량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런 비리들은,그 규모나 체제로 보아 어제 오늘 시작되었거나 어쩌다가 한두번 자행한 일과성의 것이 아닌듯해 보인다. 말하자면 오랜 관행으로 뿌리가 내려진,알려진 비밀이었던 것 같다. 개인이 사리를 챙기기 위한 비리가 아니므로 어찌보면 정당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 명분때문에 오랫동안 거리낌없이 거듭되어온 비리가 한꺼번에 노정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이런 조직비리는 종합병원같은 책임있는 공기관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우선 「기부금」이든 「장학금」이든 그것이 「거래」와 부수된 것이라면 곤란하다. 그 흥정의 조건때문에 품질위주의 채택이 제한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차액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제약회사와 병원이 공모하여 소비자를 골탕먹이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 종합병원에 대한 선호와 신뢰가 거의 신앙에 가까울 만큼 강력한 것이 우리 사회다. 그 믿음을 담보삼아 제약회사와 병원이 나눠먹기를 한 셈이다. 병원을 상대로 하는 소비자란 환자들이고 그 보호자들이다. 절약이나 자제로 소비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아니며,품질을 선택할 권한도 거의 주어져 있지 않다. 물론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게 마련이다.병원의 선처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부자인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다. 우리의 종합병원들의 거의는 설립 당초와는 달리 의료보험제도를 중간에 실시하게 됨에 따라 경영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학부속병원의 경우 본교의 재정지원을 분담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곳도 적잖다. 그런 사정 때문에 갖가지 편법을 생각해 낸 것이 오늘과 같은 비리로 나타난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사회구조의 변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지 음성적 편법으로 언제까지 지속되기는 어렵다. 종합병원이 마치 부정의 복마전처럼 비치는 오늘과 같은 사태는 사회병리를 가중시키는 데 직접 역할을 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보사당국의 책임도 매우 크다. 서로서로 눈감아 주면서 편법과 비리가 상존하게 한 「관행」은 우리 사회에 낫기 어려운 불신을 한가지 더 얹어 주고 말았다. 근본적으로 종합병원이 떼돈을 버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같다.
  • 외언내언

    『인종 차별은 우리나라 인적 자원의 고도한 개발과 이용을 방해하면서 경제성장의 장해로 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나라의 세계적 지도력을 약화시킨다. 그것은 이 나라를 위대하게 했던 계급 없는 사회로서의 분위기를 망친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부정이다….』 ◆공민권법을 제정함으로써 흑인의 지위를 현저하게 향상시킨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외쳤었던 말. 케네디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흑인에 대한 차별대우를 철폐한 영단이라 말하여 진다. 그것은 링컨대통령 이후 그때까지의 역대 대통령이 손을 대지 않았던 대목. 미국뿐 아니라 지구상의 흑인들은 그래서 그를 「제2의 링컨」으로서 지금도 추모한다. ◆그같은 지구촌의 흐름과는 달리 법으로 인종차별을 규정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 차별 철폐를 규정한 유엔 헌장을 무색케 한다. 그때문에 이 나라에서의 인종 차별 분규는 끊이지 않는다. 시원을 따지자면 보어 전쟁에 승리한 영국의 식민지 통치가 물린 유산. 그러니 1백년 가까운 응어리가 엉켜 있다. 더도 말고 지난해 9월의 총선거만 해도 그렇다. 전인구의 75% 흑인유권자를 배제한 채 치르면서 그에 반발하는 시위ㆍ파업에 무자비한 탄압을 가함으로써 세계의 규탄을 받지 않았던가. ◆그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클레르크는 임기 5년안에 「백인의 지배」를 종식시키겠다면서 정치ㆍ사회ㆍ경제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유색인에게도 참정권」을 주는 새 헌법제정을 약속하기도. 그러나 여기에는 당연히 보수 백인세력의 반발이 따른다. 하지만 세계의 여론이 그의 편. 눈가림 아닌 실질적 결과를 보여 줄 수 있어야 겠다. ◆27년 동안이나 옥에 갇혀 있던 「흑인 인권」의 상징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었다. 데 클레르크대통령과 나란히 서있는 석방직전의 사진이 시대의 흐름을 말해 준다고 할까. 사진의 의미와 같이 흑백 갈등 해소의 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 「크렘린 변혁」에 북경은 불안하다/소 개혁 대응책 마련에 부심

    ◎강ㆍ온 양면공세… 국민불만 무마 안간힘 공산주의의 큰 형 격인 소련의 정치개혁에 대해 중국은 강ㆍ온 양면의 불안한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지난 7일 소의 변신에 대한 강렬한 반발의 신호로 자국 공산당 영도체제의 고수를 천명했지만 아울러 다당합작에 관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제시함으로써 한가닥 변화의 가능성을 비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다. 또 구태여 중국이 현시점에서 공산당 영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층 내부가 모스크바로부터의 충격으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알레르기성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이 7일 밝힌 「공산당 영도의 다당 합작과 정치협상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의 당 문서 내용은 중국이 결코 공산당 지도체제를 포기하지 않으리란 점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다당제 정치도 서방국가나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다르게 공산당 영도에 의한 것과 중국통치 4개 원칙 및 헌법준수를 선행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다당합작이 이뤄지더라도 다른 당은 공산당의 들러리 밖에 될수 없도록돼 있다. 합작 대상은 과거부터 중국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 국민당 혁명위원회(민혁) ▲민주동맹 ▲민주건국회 ▲민주촉진회 ▲농공민주당 ▲치공당 ▲민주 과학사 ▲대만 민주자치동맹 등 이른바 8개 민주당파로 형식상의 야당일뿐 현재 전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당원은 모두 30만명에 이른다. 4개 원칙은 사회주의 노선 견지ㆍ프롤레타리아 전제ㆍ당지도 준수ㆍ마르크스 레닌 모택동 사상 견지로 돼 있고 헌법 제2조에는 「중국 공산당은 모든 인민의 지도적 중핵」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서구적인 시각으로는 중국정치 체제엔 어떠한 변화가 있을수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공산당 일당독재체제가 공고히 될 것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게다가 중국에서 다당합작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므로 현 지도층이 소련의 변혁에 의한 국내의 충격파를 흡수하고 대외적으로 민주화 의사가 있는 것처럼 눈가림을 하기 위해 또다시 다당제를 들고 나온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다당합작은 당초 모택동이 1941년 다른 지식인 그룹을 포섭키 위해 주창했고 지난 56년엔 실제로 민주당파 인사를 적잖이 영입,정치활동을 보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에 대한 이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반우파 운동을 벌여 숙청했고 그후 문화혁명 기간을 거치면서 이들은 또한번 큰 곤욕을 치른뒤 사실상 활동을 중지했던 것이다. 지난 89년초 등소평도 개방ㆍ개혁에 따른 주민들의 정치참여 욕구를 달래기 위해 다당제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는 중국 공산당이 위급하면 꺼내드는 전가의 보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문맹률이 20%에 이를 정도로 민도가 낮고 소련과 달리 혁명 원로들에 의한 가부장적 통치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중국 공산당의 투쟁 경력이나 생성과정이 다른 국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난했고 오랜 기간을 거쳐 뿌리가 깊다는 사실등을 들어 이들 체제의 불변을 예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비록 제한적인 형태나마 다당합작이 실시된다면 중국정치체제도 변화의 문턱에 한걸음 다가서는 효과를 얻게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8개 민주당파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고위직 관리가 된 사람은 민주건국회 부주석인 빙제운으로 89년초 국무원감찰부 부부장(차관)에 임명됐다. 그렇지만 앞으로 보다많은 민주당파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정계나 관계에 들어갈 경우 비록 공산당 영도체제이긴 하지만 이들 인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게 됨으로써 정치적 민주화의 물꼬가 트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과의 합작 강화 등 개방ㆍ개혁을 지속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인데다 정치적으로 강경보수세력인 혁명원로들이 타계할 경우 공산당 일색의 권력 구조에 변화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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