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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대우등 대기업/환경오염에 앞장

    ◎1백43개 공장서 폐수 방류 현대,럭키금성,대우등 국내 굴지의 20대 재벌그룹 산하 1백43개 공장이 폐수를 무단방류하거나 무허가 배출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환경오염에 앞장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처가 국회에 낸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90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20대 재벌그룹 가운데 현대와 럭키금성의 경우 각각 23개 계열회사가 무허가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거나 방지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고발 또는 조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재벌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적발된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중전기가 지난해 10월 무허가로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해오다 고발과 함께 조업정지를 당했으며 지난 5월에도 다시 무허가로 배출시설을 운영해오다 고발당하는등 같은 사안을 되풀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대정공이 지난해 허가를 받지 않고 배출시설을 운영한 혐의로,현대강관이 지난해 9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고도 눈가림으로 운영하다 적발,각각 조업정지와 함께 고발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잼버리장 찾은 최고령 대원 윤문식옹

    ◎“일제치하서도 스카우트 정신 지켜”/조선척후단 창립단원… 남해지부 결성/「1일1선」 실천하며 독립운동도 참가 10일 세계잼버리 대회장을 찾은 한국최고령스카우트 윤문식옹(93·경남 남해군 남면 당황리)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청소년들의 구김살없는 얼굴과 훌륭한 시설을 둘러보며 지금으로부터 반세기가 훨씬 넘은 지난날 일제의 박해를 피해 스카우트활동을 하던 때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리라. 부인 황다이 할머니(77)와 아들내외,손자들과 함께 대회장에 도착한 윤옹은 대회장입구에서부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김석원 총재등 대회관계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윤옹은 『스카우트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다름없이 고귀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작은 정성이라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윤옹은 조선소년군과 함께 한국보이스카우트의 전신인 조선소년척후단 창립단원. 기독교 신자였던 윤옹은 22년 경남 마산 문장교회 주최의 여름성경학교 강습회 참가중에 정인과목사로부터 『궁극적으로 조국독립에 기여하자는 것이 조선소년척후단 운동의 취지』라는 말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서울로 올라가 YMCA에서 상세한 취지와 목적·조직·활동방법등을 터득한 윤옹은 남해로 내려와 동지들을 규합,지도자 8명과 대원 26명등 34명으로 조선소년척후단 남해지부를 결성했다. 신념만큼은 누구보다 투철했지만 막상 활동을 전개하려고 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교재라고는 윤옹이 중앙본부에서 어렵사리 구해온 「소년척후교본」한권이 전부였다.복장도 평상시의 옷 그대로 제각각이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펼치기에는 너무 벅찼다. 황다이 할머니는 며칠을 꼬박 길쌈에 매달려 베를 짜고 물감을 들인뒤 손수 바느질을 해 단원들의 옷과 모자를 만들어내야 했다. 다음에는 일본경찰의 눈을 피하는 일이 뒤따랐다. 동네 주민들이 모아준 독립자금을 상해임시정부에서 파견된 밀사에게 전달하느라 수화(수화)까지 익혔고 때로는 일본경찰에 꼬리를 밟혀 몇달씩 산속에 숨어지내기도 했다. 남해지부의 특징은 단원 모두 10원씩의 비상금을 늘 지니고 있었다는 점. 당항교회 장로와 집사등 어른들이 논밭을 팔아 마련해 준 이 돈은 당시 시골은 물론 큰 도시에서도 아주 큰 액수로 끼니를 거르거나 병든 이들을 보면 그 자리에서 나누어 주는데 쓰여졌다. 윤옹은 손자뻘이 되는 이번 대회 참가대원들에게 『일일일선(일일일선)의 스카우트정신을 항상 마음에 간직해 훗날 세계평화에 앞장서는 지도자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 가짜 무공해 농산물 판친다

    ◎수박·오이등 농약·비료 쓰고도 “자연산” 선전/중개상들,스티커 붙여 눈가림/찾는 이 늘자 값도 50%이상 폭리/백화점·대형 슈퍼등서 버젓이 판매 가짜 무공해농산물이 시중에서 판을 치고 있다. 무공해농산물의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최근 일부 생산지농민들이나 소비지의 상인들이 일반농산물을 무공해농산물이라고 속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무공해농산물임을 판정하거나 평가할만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이용,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생산한 일반농산물에 「무공해」라는 상표를 붙여 무공해농산물로 둔갑시키고 있다. 전국의 농산물이 속속 몰려들고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농산물직판장과 청량리 경동시장에선 일반농산물을 무공해농산물로 둔갑시키는 행위가 연일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의 도매상들은 경매를 통해 중개회사로부터 넘겨받은 과일과 채소에 「○○산무공해수박」「○산수박무공해품질보증」등의 상표를 부착하는 수법으로 시장에서 무공해농산물을 만들고 있다. 상인들은 무허가상표제조업자들로부터 한장에2백원씩에 이들 상표를 사들여 붙이고 있으며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판매할 때에는 따로 「무공해농산물」「무공해자연식품」이라고 표시된 상자용 상표를 한장에 3백50원씩에 구입해 붙여 팔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시장 농산물경매업체인 C주식회사 판매과 정모씨(32)는 이른바 『무공해농산물은 지역특산품으로 반드시 생산자와 생산지의 표시가 붙어있다』면서 아직까지 『산지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농산물 가운데 생산자와 생산지의 표시가 붙은 것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무공해농산물의 가격은 일반농산물보다 30∼50%까지 비싼편인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상인들은 전하고 있다. 서울 강남 G백화점의 경우 지하식품매장에 유기농산물코너를 만들어 놓고 이들 가짜 무공해농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 수박 7∼8㎏짜리 한덩이가 1만원인데 비해 무공해표시가 붙은 수박은 이보다 50%가 비싼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남 공주군 오성면에서 무공해방식으로 오이를 재배한다는 이창주씨(43)는 『보통 산지에서 수확전까지 살충제 3차례,살균제를 7차례정도 사용하고 있으며 진짜 무공해 오이는 살균제를 한차례 정도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임금체계 연봉제로 바꾼다/재계/내년부터 총액기준 인상협상

    경제계는 눈가림식 한자리 수 임금인상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총액기준 임금인상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대한상의·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으로 구성된 경제단체협의회는 25일 상오 모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경단협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제 기준 임금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단체장들은 최근 임금인상률이 10%를 넘어 실질적으로 14∼15% 선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고임금에 따른 국제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도개선을 해나가기로 했다. 또 정부의 임금 한자리 수 인상 억제가 사실상 무너져 내년부터는 총액기준으로 두자리 수에 구애받지 않고 임금협상을 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일부 금융업종의 상여금이 1천6백%나 되는 등 상여금제도가 원래취지인 성과급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고 퇴직금누진제로 인한 기업 부담가중 및 승급제도의 차이 등 임금제도와 관련된 전반적인 제도개선안을 강구키로 했다. 한편 경총은 올해 안으로 가입이 확실시되는 국제노동기구(ILO) 회원국 참여와 관련,기준조약의 이행 등에 관한 선진사례연구와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준비작업을 해나가기로 했다.
  • 북한산은 보전해야 한다(사설)

    서울시의 북한산 주변에 대한 건축규제조치는 여론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곳 기슭의 자연환경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호화빌라 등으로 최근 마구 훼손되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긴급처방으로 보는 것이다. 어쨌든 무계획적이고 졸속에 치우쳐온 서울시 행정의 한 단면을 또 확인한 셈이어서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뒤늦게나마 여론을 의식하고 문제의 시정을 시도했다는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그것은 몇 가지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나는 북한산 일대의 자연경관 훼손이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하는 사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3만1천2백70평에 8백13가구의 빌라 등 공동주택이 이미 들어섰거나 지어지게 되고 1만9백90평의 옛 외교단지에는 이북5도 청사 등의 공공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만큼 이곳 일대가 무분별하게 개발됨으로써 그 동안 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왔다. 그런가하면 건축법 위반행위가 적지 않게 문제를 제기했다. 주변의 산림이 마구 파헤쳐지고 층수를 속이는 등의 눈가림식 건축행위가 작은 말썽을 빚은 것이다. 대부분이 호화주택이어서 계층간 위화감 조성에도 상당한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번에 여론의 반발을 부른 것도 이것이 커다란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는 자연훼손이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우리는 곳곳의 자연환경 훼손이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가뜩이나 전국적인 골프장 건설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행위가 그러하고 경치가 좋다고 하는 지역마다 일고 있는 호화주택 붐이 말썽을 부르고 있다. 북한산 일대의 건축행위는 이런 이유에서도 제한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조치에 문제가 없지 않다. 이 일대의 토지소유자들은 당국의 느닷없는 일방적인 제한조치로 재산권의 침해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곳에 대한 토지소유 경위를 살펴보면 이번의 조치가 얼마나 일방적인가를 알게 된다. 이 일대는 옛날부터 경관보전의 가치가 큰데도 당국은 지난 70년대초 정부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국유지에택지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불하하면서 주거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그런데 20여 년이 지난 이제와서 건축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니 소유자의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억울할 데가 없는 일이다. 서울시 행정은 그래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자연환경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모두의 바람을 우선해 더 이상 파괴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개인으로서는 피해를 입게 되고 원칙없는 행정에서 빚어진 것에 틀림없으나 공익을 위해 북한산을 있는 그대로 보전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번의 조치가 여론의 압력으로 이뤄졌다는 데서도 많은 사람들의 뜻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건축제한조치로 토지소유자들만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에게는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공익의 중요함 못지않게 사유권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일의 책임이 정부당국에 있어 그러하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토지소유자들과의 적당한 타협이나 여론무마용에 그침으로써 북한산의 자연보전이라는 본래의 의도가 실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일제 20개 품목 금수·원산지 표시제 도입 배경

    ◎“눈덩이 대일적자” 축소 총력전/동남아 통한 우회수입 강력 차단/침구까지 반입… 올 역조 90억불선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됨에 따라 주무부처인 상공부에 비상이 걸렸다. 상공부는 13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규제되는 수입선 다변화품목을 조정,골프채와 비디오게임 용구 자기침구류 등 20개 품목의 대일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15일에는 앞으로 모든 수입상품은 제품의 겉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어느나라 상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원산지를 표시토록 하는 수입상품 원산지 표시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원산지 표시제도는 모든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개방의 바람을 타고 눈가림이 성행하는 데다 일본이 임금이 저렴한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일부 상품이 원산지 표시가 없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 일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새로 지정된 품목은 국산화 초기 단계로 국내산업 육성을 위해 일정기간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들이거나 미국·EC(유럽공동체) 등 제3국으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데도 무역역조가 심한 일본지역으로부터 편중 수입되고 있는 제품들이다. 또한 원산지 표시제도의 도입에 따라 값싼 외제품을 고가품으로 위장판매하거나 제3국에서 단순가공,조립해 들어오는 우회수입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입선 다변화 품목의 조정과 원산지 표시제도의 실시에 따라 앞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이 크게 규제받게 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수입선 다변화로 신규로 지정된 품목 20개 가운데 15개가 골프채·커피세트 등 소비재이며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는 대상 수입품이 주로 의류·타월·카펫 등 섬유류와 음식료품·가전제품·생활용품 등이기 때문이다. 일본 상품의 대한시장 진출은 최근 날이 갈수록 늘어나 국내업체의 존립기반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 자기침구를 포함한 침구류의 수입은 지난 한햇동안 4천6백57만9천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대비 무려 8백46.2%가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수입실적이 2천6백30만5천달러를 넘어서 전년동기대비 5백11.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일제 가전제품은 정부의 수입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밀수·개인휴대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 들어와 캠코더의 경우 연간 4백20억원 규모의 국내시장 가운데 60%를 소니 등 일본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제 가전제품의 밀수입도 크게 늘어나 올 들어 3월말까지 일제 밀수품 단속실적은 16억6천8백만원으로 전년동기의 2억8천3백만원보다 6배가량 늘어났다. 일본이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전자제품 등 값싼 완제품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상들이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한 컬러TV·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1천2백79만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현지법인이 값싼 현지 노동력을 이용해 만든 우회수출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다. 올 1·4분기중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23.8%를 기록,자본재수입 증가율 20.2%를 앞질러 수입구조의 건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일역조는 86년 54억달러에서 87년 52억달러,88년 39억달러로 줄었다가 89년 40억달러,90년 59억달러로 확대됐다. 올들어 3월말까지 대일역조는 20억6천만달러에 이르렀고 연간으로는 70억∼9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 같은 제도는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고육책이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대일 통상마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원진은 문을 닫는게 낫다(사설)

    원진레이온 집단산재사태는 원진 퇴직 근로자의 자살사건과 그의 유서까지 공개됨으로써 이제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없는 정면의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오래된 사건이다. 직업병의 문제는 이미 부상돼 있는 우리의 산업적·사회적 과제이고,원진의 경우만 해도 이황화탄소 중독자를 확인케 된 것이 1981년의 일이다. 따라서 사건의 성격이 무엇이냐를 새롭게 분별할 이유도 없고 그저 말하자면 공해산업에 대한 현실적 인식과 진지한 대응이 여전히 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반성을 해야 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태를 또 한 번 하나의 사안으로 제한하여 빠르게 수습할 것이 아니라 이 계기를 통하여 공해산업의 현단계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보다 본질적 접근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옳을 것이다. 원진의 경우를 예시로 보자면 우선 직업병 판정기준의 문제가 있다. 80년대만 보더라도 매년 7천명 이상의 직업병 판정자를 기록해오지만 이 직업병의 내용은 진폐증 55%,소음난청 40%,그리고 크롬·카드뮴·수은 등 유기용제 중독자들만으로 단순화돼 있다. 89년 통계만 보아도 직업병유소견자 7천8백83명 중 노동부의 직업병 판정을 얻어 산재보상을 받은 사람은 1천5백61명뿐이고 이중 95%가 진폐와 난청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황화탄소 같은 중독일 경우 그 판정기준조차 모호하고 당연히 판정을 기다리는 과정에 사망하고 마는 사례까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상적 작업조건에 의해 일어나는 요통이나 진동장애까지도 직업병으로 인정해주는 직업병의 선진국 기준을 이제는 우리도 현실화해야만 할 때가 되었다. 이는 우리의 근로자 의식과 그 욕구도 크게 바뀌어 있다는 현실에 의해서도 거의 불가피한 정황인 것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공해산업의 선택을 다시 본격적으로 선별해보는 작업을 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인조견사 생산에는 이황화탄소 중독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따라서 원진레이온만 해도 일본이 이 산업을 포기하는 과정에 우리가 낡은 기계까지 그대로 받아와 시작했던 후진국형 대표적 공해산업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할일은이 산업에서 이제는 우리도 손을 떼아 할 것인가 아닌가를 정해야 할 일이다. 더욱이 79년부터 운영부실로 법정관리를 해오고 있는 터이고 보면 이 구조에서 직업병 방제를 완전히 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고,이를 단지 직업병 판정을 해주는 법조문들의 부재만을 이유로 밀어제칠 논리도 없는 것이다. 물론 원진이 생산하던 만큼의 인조견사 내수분을 수입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효용 대 경비」의 원칙에서도 이제는 공해산업의 과감한 포기가 더 경제적일 수밖에 없는 때에 이르렀음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환경오염 문제와 연계되어 그렇잖아도 모든 산업이 청정기술과 무공해산업으로 대전환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당면해 있다. 이 시점에서 산재를 호소하면 퇴직이나 종용하고,산재판정기준이 몇 개 안 된다는 법규만에 의지하여 직업병환자 통계수치가 얼마 안된다는 눈가림만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에는 이제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산업구조 전면을 새롭게 보는 대전환의 시야를 열어야 할 것이다.
  • 정상 가동 4일… 두산전자 페놀누출 원인분석

    ◎눈가림 시설개체에 또 한 번 경악/조업재개에 급급,졸속보완 드러내/“재발방지 최선” 공언이 공언으로 낙동강에 페놀을 유출해 온 국민의 분노를 사게 했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22일 낮 또다시 페놀 누출사고가 발생하자 대구시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두산전자의 이번 페놀누출사고는 지난달 16일 발생됐던 1차 사고로 조업정지명령을 받고 그 동안 1개월 가까이 시설보완 등의 정비기간을 거쳤는데도 조업재개 4일 만에 재발됐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사고는 두산측이 국민들의 건강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더욱이 1차 페놀사건 이후 구미환경출장소는 두산전자 조업재개 준비작업 기간 동안 제2의 페놀누출사고를 막기 위해 4명의 직원을 두산전자에 상주시켜 시설대체 및 보완작업을 지도·감독했으며 지난 18일 조업재개 이후부터는 2교대로 페놀처리시설을 24시간 점검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페놀누출사고로 구미환경출장소의 발표는 거짓말이었음이 확인됐으며 관이 업체에 밀착돼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하가 아닌 지상에 연결된 파이프 이음새가 파열됐고 그것도 밤이 아닌 대낮에 페놀원액이 사고지점에서 흘러나와 공장과 인도 2m를 지나 맨홀을 통해 하수구로 10m 정도를 흐를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페놀누출사고는 심한 악취 때문에 한 공원이 발견해 신고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결국 두산전자에서 한 달이 조금 넘은 기간에 똑같은 사고가 재발됐는데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번 사고는 지하에서 발생했으나 이번 사고는 지상에서,그것도 주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 야간에 또는 지하 매설된 파이프에서 발생됐다면 엄청난 피해를 냈을 것이 분명하다. 아무튼 이번 사고는 대구 부산 창원 마산 등 영남지역 1천3백만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불안과 불편을 안겨주었던 두산전자가 영리에만 급급한 나머지 완벽한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고 조업을 재개한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특히 두산전자측은 지난번 1차 사고 이후 공급라인을 지상에 설치하고 저장탱크를 증설하는 데만 급급하고 가장 중시해야 할 파이프라인의 시설보완을 소홀히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페놀이 유출됐을 경우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에 1차 차단할 옹벽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도 실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즉 시설보완을 완벽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차질만 의식,서둘러 조업을 재개시킨 것이 이번 사고의 요인 중의 하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단한 시설,간편한 계기 한두 개만 설치해도 부자가 울리든가 또는 적색신호등이 켜져 기계실 또는 사무실이나 작업장에서 페놀원액이 누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두산전자는 이 같은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엄청난 양의 페놀원액이 누출,길바닥에 질퍽하게 깔려 맨홀로 흘러가는 것조차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환경지청은 제2의 사고를 낸 두산전자에 대해 22일 하오 6시 조업정지처분을 내린 후 『옹벽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페놀원액이 사고로 누출되더라도 낙동강으로만은 유입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후 이 같은 조치가 선행될 때까지 조업중지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두산전자가 또다시 페놀을 누출할 것을 전제로 한 임시조치이지 항구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페놀오염으로 엄청난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본 대구시민들은 제2의 페놀누출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전자의 형식적인 시설보완과 환경당국의 수박 겉핥기 식의 보완점검을 성토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촉구했다. □페놀파문 일지 ▲3월14일=하오 10시부터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페놀원액 30t 낙동강지천인 옥계천으로 방류 ▲16일=대구 다사수원지에 페놀도착 ▲18일=낙동강 하류에도 페놀검출돼 부산·마산·창원으로 확산 ▲21일=대구시민,수도료 납부 거부결의 및 두산제품 불매운동 시작. 검찰,이법훈 두산전자 구미공장장 등 6명 구속 ▲22일=대구시,두산전자에수돗물 피해보상청구 결정 환경처,김시헌 대구지방환경청장 직위해제 정구영 검찰총장,한강 등 16대강 폐수방류업체 단속지시 ▲23일=전국에서 두산제품 불매결의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 수질개선비 2백억원 정부에 기탁 ▲24일=검찰,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 등 15명 구속 ▲25일=노 대통령 주재 수질대책회의 개최
  • 오염방지설비 생산업체 2백여곳/낙동강오염 계기로 본 환경산업 실태

    ◎시공업체 포함 6백12개사 활동/올해 민간시장 규모 1조원/정부지원기금 95년까지 4백60억 조성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사건을 계기로 환경보호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띠고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특정인들에게 국한되었던 환경오염방지기기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는 가운데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산업 참여업체는 현재 6백12개 업체. 이 가운데 대부분은 시공업체이고 환경오염방지기기나 설비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업체는 절반수준도 못 미치는 3분의1 정도다. 전문업체의 생산품목은 수질오염방지기 75종,대기오염방지기 43종,소음·진동관련기기 26종,폐기물처리기 10종,측정분석기 2백23종,기타 환경관련부품 등 2백8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제품 가운데는 동일계기·한국오발·정엔지니어링·동서하이테크 등 업체들이 지금까지의 지역 수질감시체계장치를 향상시킨 중앙집중식 수질감시기기는 상당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배출지역에 얼마나 확산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동으로 측정·분석,그 지방 환경지청 등에 설치된 중앙전산실로 입력시키는 첨단 공해방지기기다. 또 공해방지시설 설비에 참여해온 삼성중공업은 폐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깊이 1백m의 땅 속에서 폐수 중의 유기물질을 탐지·처리하는 초심증폭기법의 장치를 만들어냈다. 각 생산업체들이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사례를 감안하면 이 장치는 지금까지의 난점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해방지시설업체 가운데 50% 가량이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 종소기업. 그럼에도 지난 70년초부터 시작된 공해방지시설업은 80년 이후 매년 20%에 가까운 시장증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업체수도 지난 80년 1백60개에 불과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시장규모는 86년 1천7백억원에서 최근에는 3천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90년 한햇동안 늘어난 업체수만도 1백여 개. 그리고 올 들어 3개월 동안 70여 개가 새로 설립되는 등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덤핑공사와 부실공사가 잦고 하자보수 문제가 심각한 실정. 자체 기술개발보다는 외국기업과의 기술도입이나 무분별한 수입 등으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환경기업수는 미국·일본 등이 1백50여 개에 달한다. 국내 70여 개 업체가 이들 외국 환경기업에 타업종보다 비싼 3∼8%의 기술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환경설비 시장규모는 정부투자 부문을 제외하고 약 1조원. 90년대 중반에는 2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환경산업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장래가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현재 생산되는 환경오염방지기기의 한국 기술축적률은 평균 30% 정도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의 낙후성은 공해배출기업들이 당국의 단속을 우선 피해보기 위해 눈가림용 환경설비를 도입하는 데서도 비롯되고 있다. 그리고 환경시설의 설계,환경시설 설치에 대한 기본적인 표준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시공효율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오염방지기술 향상을 위한 대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한 기술개발은 물론 민간차원의 환경오염방지기술 개발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 2백억원 수준인 환경오염방지 기금을 95년까지 4백6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기금은 공해방지시설 설치비로 융자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산업육성과 같은 근본적인 장기대책이 빠져있다. 지구종말의 3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오늘날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치유방안의 하나로 환경산업육성책도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다.
  • “비호남영입”… 연두색 내세운 「신민당」/「평민후신」의 골격을보면

    ◎집단지도 체제로 「광역선거」 교두보 구축 평민당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신민주연합당(약칭 신민당)의 골격이 4일 모습을 드러냈다. 평민당과 신민당 창당준비위의 「16인 통합대표회의」 멤버들은 이날 낮 회합을 갖고 그 동안 논의해 온 통합신당의 지도체제·정강정책·당헌당규 등 주요 사안들에 대한 의견절충을 대체로 마무리 지었다. 양측은 관심의 대상이던 지도체제 형태는 총재·수석최고위원·최고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를 설치,이를 최고심의·의결기관으로 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민당 총재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수석최고위원은 이우정 신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최고위원회의 구성비율은 평민당 6명,신민당 창준위 4명 등 6 대 4의 비율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전당대회 밑에는 중앙위원회를 두고 그 아래 중앙상무위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일반 당무를 의결하는 당무회의를 6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새로 임명되는 시도지부장을 추가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오는 9이 통합전당대회에 참석하는 양측 대의원은 각각 1천5백명씩 3천명으로 하고 당색은 연두색으로 한다는 기존의 합의사항을 최종 확인했다. 이같은 일련의 「합의」는 양측의 통합이 「눈가림식 통합」이라는 평민당내 일부 의원들을 포함한 일반의 따가운 눈총을 불식·무마시키려는 뜻이 담겨있다. 우선 지도체제에 있어 김대중 총재를 정점으로 한 단일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평민당의 총재단과 기능상 별다른 차이가 없는 최고위원회를 설치해 집단지도체제를 표방하는 점에서도 고심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통합신당이 평민당의 단순한 「울타리 확장」이 아니라 평민·신민당 창준위가 대등한 입장에서 합친 범야권의 1단계 통합체제라고 양측은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당명을 신민주연합당으로 한 것이나 당색을 평민당이 애지중지하던 노란색을 버리고 연두색을 선택한 것도 「대변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내세우는 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물론 차기정권 교체다. 이점에서 통합신당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국적 지지기반 확보라고 할 수 있으며 「흡수통합」이라는 간편한 절차를 마다하고 굳이 신민당으로 탈바꿈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으려는 것도 평민당이 타파하지 못한 「지역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성패여부,즉 통합의 성공 가능성은 오는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김 총재가 당초 계획보다 통합을 서두른 것도 광역선거에서도 지난번 기초선거와 같이 「지역당의 한계」가 재현될 경우 차기대권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은 물론 「야권 맹주」로서의 위치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총재는 이날 이 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신민당 창준위의 절대다수가 비호남권 인사들이기 때문에 광역의회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성과를 거두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민당 창준위의 발기인 4천5백여 명 가운데 부산·경남 출신은 3백여 명,대구·경북은 2백여 명 등 평민당의 최고 취약지구이던 영남권의 인사만도 5백여 명에 이르러 광역의회선거에 이들을 내세울 경우 전국적으로 명실상부한 「교두보」 확보는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실제로 평민당 관계자들은 신민당 창준위의 인사들이 주로 평민당 취약지구의 조직책이나 광역의회 후보 등을 맡을 것이기 때문에 기존조직과의 마찰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합신당은 9일의 전당대회 직후부터 조직정비를 서둘러 평민당이 예정한대로 오는 20일 광역의회 후보를 매듭짓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당의 앞날은 이미 표면화된 평민당내 「통합서명파」 반발 등 당 안팎의 비판과 견제에 의해 순탄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조윤형 부총재를 비롯한 서울출신 의원 중심의 통합서명파들은 통합자체가 김 총재의 입지강화를 위해 재야의 친동교동계 인사들을 「들러리」로 끌어 들인데 불과하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교성 의원은 조만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나머지 상당수도 광역의회선거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태세다. 이들외에 신민당 창준위 인사들에 대한 「우대조치」에 반발하는 기존 중진급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도 갖가지 「수사」에도 불구하고 통합신당 출범을 김 총재의 대권구상과 연관한 「요식행위」로 밖에 보지 않으려는 일반의 시각이 가장 곤혹스러운 대목이라고 하겠다.
  • “눈가림 통합 말라”… 평민 서명파 반기

    ◎「신민당」출범 앞두고 내부 진통/“재야 일부 흡수 무의미”… 범야 결속 주장 평민당과 친동교동계 재야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신민주연합당 준비위측이 「소통합」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평민당내 일부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서명파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대통합」을 도외시한 채 「친평민 재야세력 영입 후 신민당으로의 당명변경」정도의 통합수순은 『야권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한 눈가림용』이라며 집단 반발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 같은 당내 파문은 1일 하오 예정된 서명파 의원들의 모임이 김대중 총재 등 지도부가 강력히 제동을 걸어 원천봉쇄됨으로써 외형상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초의회선거에서 기대를 걸었던 수도권지역에서 평민당이 참패를 겪은 이후 공통의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의원 및 원외 위원장들은 김 총재 중심의 평민당이 신민당으로 「얼굴화장」을 고친다 하더라도 지지기반 확대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고 보고있어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 통합파 의원들은 과거 4당 구조하에서는 응집력이 강한 호남표 등 평민당 지지표가 소선구제와 맞물리면서 평민당이 수도권에서 부상하는 계기를 잡았지만 3당통합이 이뤄진 현시점에서는 완전한 야권통합으로 「확산력」을 수혈하지 않는 한 서울에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지도부의 제동으로 어느 정도 진정된 당내 파문도 신민당 간판으로 치르는 광역의회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조윤형 국회 부의장 등 서명파 의원들은 오는 9일 신민당 준비위측과의 통합전당대회에 앞서 1일 저녁 서울 P호텔에서 서명파 모임을 갖고 집단행동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었으나 김 총재의 경고성 자세요구로 불발. 김 총재는 이날 영호남지역 목회자들이 주최한 「나라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로 내려가기 전 서명파의 핵심인물인 노승환 부총재·정대철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별도 모임 등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는 후문. 특히 김 총재는 서명파 의원들이 잦은 회합을 갖는 등 돌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중요한 때에 분파행동을 보이는 것은 절대 용납않겠다』고 서명파 모임에 참석하려는 인사들에게 간접적으로 경고를 내렸다고 한 의원이 전언. 이에 따라 대다수 서명파 의원들은 『신민주연합당측과의 소통합도 안하는 것보다 나은 게 아니냐』며 광역의회선거 때까지는 일단 자제키로 하는 등 진정 조짐. 그러나 조 부의장·이교성 의원 등 일부 서명파 의원들은 『평민당과 친평민 정치성 재야의 접목으로 통합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신민당(기창) 합류를 거부할 뜻을 비치고 있어 이들의 최종 거취가 관심사. 특히 이교성 의원은 1일 『정치적으로 신민당에 들어가지 않고 잔류하겠다』면서 이 같은 의사를 김 총재에게도 이미 전달했다고 공언. 현재 전국구이나 차기 총선에서는 경기 고양군에서 지역구 후보로 나설 복안인 이 의원은 『민주당 등과의 완전한 통합이 아닌 한 14대 총선에서 평민당이나 신민당 이름으로 나가서는 승산이 희박하다』면서 『이번 신민당으로의 통합대회가 법적으로는 평민당 전당대회가 되는만큼 그 이전에 탈당계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언급. ○…이 같은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평민당의 신민당으로의 통합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9일 처러질 예정. 지난해 민주당·통추회의 등과의 3자통합협상에서 줄곧 지도부와의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야권 통합방안을 들고 나왔던 이상수·이해찬 의원 등이 이번 파문에서는 뒷전으로 물러나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번 대회는 별다른 말썽 없이 처러질 것으로 보인다.
  • 바람에 내려 앉은 팔당대교(사설)

    준공을 불과 5개월 앞둔 경기 팔당대교 1백96m 붕괴사건은 지금 지자제선거와 낙동강오염 후속기사들에 묻혀 한쪽 구석으로 겨우 보도되고 있다. 하긴 건설구조물 붕괴사건도 그 규모가 이보다 큰 것이 많았으니까 상대적으로 충격의 크기도 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감각이 다 틀린 것이다. 팔당대교 붕괴는 명백히 따져 두어야 할 사건이고,아직도 이런 사고를 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취약점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아야 할 사건이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우리는 이렇게 한심한가. 사고 당시 초속 15m의 강풍이 불었다고는 하지만 이 공사는 3년 이상이나 게속돼온 것이고 이제 마무리 3백여m의 교판콘크리트를 하고 있던 시점이다. 그러니 보통 강풍정도가 아니라 기상이변의 폭풍이 불어도 견디고 있을 만한 때에 있었다고 해야 옳다. 이렇게 보면 단순한 안전공사의 수칙도 지키지 않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까지 해온 공사부분도 그저 강풍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 견뎌온 것인가를 또 물을 수밖엔 없다. 얼마나 많은 부실공사가 여전히 우리 사회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이냐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대도시 도심중앙에서 대형빌딩을 공사중 먼지량까지 계산하면서 조각낸 구축물들로 조립을 해가는 단계에 있다. 이 점에서 기술부족이나 불가항력적인 과제란 건설공사에 있어 변명의 여지를 갖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구조물은 환경오염 부식현상까지를 추정해서 어떻게 더 안전하게 구축되어야 할 것인가를 유념하고 이보다 더 나아가 미적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오늘의 시류이다. 그러나 우리는 와우아파트 도괴시점에 그대로 머물면서 시멘트·자갈·모래의 배합비율이나 축소하고 시멘트가 굳기전에 다음 작업을 진전시키며 인건비나 줄여가는 구태의연한 태도에 머물러 있음을 또다시 상기해야 하는 아픔을 가질 뿐이다. 이점에서 팔당대교는 우리 건설기술의 창피함이 아니라 지금 이 사회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구조적 치부의 상징이며 증거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에서도 다시 배우는 계기를 얻어야 한다. 이 대교건설에 감독관청들은 얼마나 공정감독을 규칙대로 해왔는지,그리고 자재의 사용은 얼마나 눈가림으로 부실하게 해왔는지,또 안전규칙들은 누가 책임을 지고 관심이나 가졌는지 따지기 위해서이기보다 학습을 하는 과정으로 밝혀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의 근본적 맹점은 대단히 기초적인 원칙들의 묵살이나 방치에 있다. 여전히 어떤 일을 성취하는 단계별 과정에 철저함이 없고 내용의 질을 별로 중시하지 않으면서 오직 외형이나 결과만을 가치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고 살 수있는 안전한 사회만들기란 사회구조속의 모든 거점에서 다 함께 철저한 안전성을 만들고 지켜야만 가능하다. 입주하기도 전에 벽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아파트나,완공을 눈앞에 둔 거대건축물들이 바람만 불어도 쓰러지는 현실에서는 아무리 제도를 잘 만들어도 사회의 안전성을 구축하긴 어렵다. 이 무책임한 풍조는 지금 우리의 정신적 병이다. 그러니 또 진정한 반성은 우리 모두가 함깨해야 마땅하다.
  • “환경오염 상습범엔 「누진체형」을”/최선록 과학부장(데스크시각)

    전국민이 식수공포에 떨고 있다. 재작년 여름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사건과 지난해 전국 8개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두산전자 구미공장이 독성물질인 페놀(석탄산)을 낙동강에 마구 방류하여 이 지역 주민들이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악덕기업주 응징할 때 이처럼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수돗물 파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악덕 기업주들이 공장폐수 처리시설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 않는데다가 설사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놓더라도 처리과정을 통해 정화된 물을 하천에 방류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비밀하수구를 통해 마구버려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은 폐수처리시설 등 각종 공해방지시설을 대외전시용이나 공해단속요원들의 눈가림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공장폐수처리시설 가동비가 부과금보다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비록 폐수를 무단방류하다가 운나쁘게 환경처 단속반에 적발되어 부과금을 물더라도 많은 가동비를 절약할 수 있는 모순된 벌금제도를 기업들이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처럼 폐수처리시설 가동비를 절약하기 위해 해마다 공장폐수를 하천에 방류하고 부과금을 무는 악순환을 당연한듯이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악덕기업의 되풀이되는 폐수방류를 근절하는 최선의 방법은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벌금액수를 높여 공장폐수처리 가동비보다 비싸게 책정하고 고의적으로 폐수를 버리다가 적발된 업체에 대해 누진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두번 세번 계속하여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무거운 체형위주로 처벌하고 기업주를 형사처벌하는 수질환경보전법의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특히 환경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장폐수 단속에는 사용지대가 있다. 현행 단속법은 하루 5백t 이상의 폐수를 방류하는 업체는 환경처가,그 이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단속토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경계선인 5백t 업체에 대한 환경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실제 폐수배출량 측정이 서로 달라 양쪽의 단속대상에서 함께 누락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앞으로 전 국민에게 수돗물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서는 상수원수중 오염측정물질 추가 지정과 수돗물 안전기준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 국내 수질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번 낙동강물을 오염시킨 페놀은 현행 국내 상수원수의 오염측정 대상물질에서 제외돼 있다. 그렇지만 선진국인 미국과 프랑스의 상수원수 측정에는 페놀이 0.001ppm,WHO(세계보건기구)는 0.002ppm으로 설정,깨끗하고 안전한 강물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물감·합성수지의 원료로 쓰이고 있는 페놀은 생식불능·암유발 등 치명적인 부작용과 악취가 심한 물질이므로 각종 환경기준과 배출기준의 강화로 엄격하게 규제되어야 한다. ○오염물질 추가 지정을 한편 수돗물의 안전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국내의 수돗물 안전기준을 제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안전기준에는 지난여름 물파동을 일으켰던 발암물질 트리할로메탄을 비롯,다른 유독성 물질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수돗물 안전기준의 제정은 빠를수록 좋다. 물론 이 기준제정에는 수질전문가와의 충분한 연구검토와 안전성 평가도 뒤따라야 할줄 안다.정부는 이번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을 계기로 수돗물 관리의 이원화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수도법에는 상수도 관련업무가 상수원주변의 오염방지 및 오염실태 관리업무는 환경처,상수도 보호구역 지정 및 상수원 보호관리와 상수도 공급시설 인가 및 취소에 관한 대부분의 업무는 건설부,정수장의 설치·운영 및 급수·배수관리·매설 업무를 각 시 도,그리고 상수도의 위생기준을 정하고 식수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검사하는 기능은 보사부가 맡도록 나뉘어져 있다. 이같은 수돗물 관리행정의 다원화로 부처사이에 업무영역에 대한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상수원으로부터 가정의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다루어져야 할 수돗물의 생산·공급행정이 따로따로 놀고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수질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국내에 부존된 수자원이 효율적인 보전책을 마련,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전국의 강·하천·호수 등 모든 수계가 오염된다면 오는 2천년대 초에는 국내에서 공급되는 대부분의 상수원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1.0ppm 이상을 넘어 1급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질등급이 1급인 원수는 보통 간이정수처리만으로 식수로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이다. ○관리체계 일원화 절실 맑고 싱싱하고 깨끗한 수자원 보전에는 정부·국민·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협조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 지금까지 국내의 기업들은 고도의 경제성장과 고용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자찬해왔다. 그러나 이제 한걸음 더나가 모든 기업체들은 환경오염 방지와 자연환경 보전에 앞장서 나갈 때가 왔다. 물론 당장에는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길만이 국토를 황폐화시킨 죄인이라는 오명과 후세의 지탄을 벗어나는 길이다.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 남겨줘야한다는 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 「죽음의 물」한해 200억t 토해낸다/산업폐기물·폐수 실태와문제점

    ◎유해쓰레기도 연간 2천만 t씩/눈앞 이익 급급… 눈가림처리 예사 낙동강 식수원오염 사건은 페놀이라는 산업폐기물로 일어났다. 마땅히 소각로에서 태워 버렸어야할 이 폐기물이 산업폐수로 낙동강에 흘려들어 식수를 오염시킴으로써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폐기물을 비밀배출구로 몰래 강으로 흘려보낸 두산전자는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아끼려다 그 몇백배의 손해배상을 해야할 처리에 놓이고 기업자체의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폐기물·산업폐수의 불법처리가 해당 산업체에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환경처가 최근 발간한 「환경백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쏟아내는 산업폐수는 연간 2백억t이 넘고 산업폐기물도 2천여만t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이같은 유해 물질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질환경보전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환경관리법규로 그 처리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막대한 경비가 드는 오염방지시설과비싼 처리비용 때문에 아예 벌금을 물 생각으로 버젓이 불법처리하거나 오염방지시설을 해놓고도 단속때만 눈가림으로 가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업자들의 불법행위와 당국의 단속활동이 끊임없이 숨바꼭질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불법처리의 수법또한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단속반원들을 골탕먹이기 일쑤이다. 산업폐수의 경우 ▲한낮에 단속반의 눈을 피해 곧바로 흘려보내거나 ▲한밤에 동력기를 이용해 호스로 뽑아버린뒤 이 장비들을 숨기고 ▲땅속에 비밀관을 묻고 묻고 그 조절장치 또한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수시로 방류하는 수법 등이 흔하다. 폐기물의 경우는 그 처리비용이 일반산업용이 1t에 2만∼3만원,유해산업폐기물은 20만∼30만원씩이나 들기 때문에 경비를 줄이기 위해 ▲무허가처리업자에게 넘겨 책임을 전가하거나 ▲논·밭·도로변·야산 등에 몰래 내다버리며 ▲한밤에 트럭에 싣고 달리면서 길위에 조금씩 흘려 버리는 등의 악랄한 수법을 쓰고 있다. ▷산업폐수◁ 우리나라의 산업폐수 배출량은 89년의 경우하루평균 6백50만t으로 4년전인 85년의 3백10만t보다 배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20% 이상의 급격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배출업소도 85년 7천3백여곳에서 89년에는 1만1천2백여곳으로 50%나 늘어났다. 하루 3천t 이상을 배출하는 1종업소만해도 1백68곳이며 1천t 이상 배출하는 2종업소가 2백51곳,5백t 이상을 배출하는 3종업소가 3백12곳,나머지 4,5종의 소규모업소는 1만여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1종업소가 하루 5백70만t의 폐수를 쏟아내 전체의 88.2%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들인 1∼3종 업소가 전체배출량의 95.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하천오염의 주범이 역시 재벌급의 대기업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계별로는 한강수계에 전체의 26.7%인 2천9백90곳이 있으며 낙동강 2천5백42곳(22.7%),금강 7백42곳(6.6%),영산강 3백1곳(2.7%) 등으로 나타나 절반가량의 공해배출업소가 한강과 낙동강 수계에 몰려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수 및 운수장비 시설이 33.7%인 3천7백71곳이고 조립금속 1천4백12곳(12.6%),식료품제조 1천4백11곳(12.6%),비금속광물 7백12곳(6.5%),섬유제조 7백18곳(6.4%) 등이다. ▷산업폐기물◁ 납·수은 등 특정유해산업폐기물과 폐유류·폐합성수지류·폐산 및 폐알칼리·일반산업유기물질·일반산업 무기물질 등으로 분류되는 산업폐기물은 지난 89년 하루평균 5만7천t이나 돼 일반폐기물인 생활쓰레기를 포함한 전체 폐기물 13만5천t의 42%를 차지했다. 산업폐기물은 지난 85년 3만4천t에서 86년엔 3만7천t,87년에 4만3백t,88년에 5만1천t 등으로 해마다 10% 가량씩 늘어났다. 89년의 산업폐기물은 비교적 환경오염에 영향이 적은 일반산업폐기물이 5만5천t이다. 그러나 전체의 4%에 불과한 특정유해산업 폐기물이 자연환경을 해치는데는 더욱 큰 위협이 되고있다. 산업폐기물의 배출업소는 84년 8천7백56곳에서 86년 1만1천6백곳으로 늘었다가 89년에는 9천8백22곳으로 줄어들었으나 한 업소의 평균배출량은 84년 하루 3.6t에서 89년 5.9t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인체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납·카드뮴·수은·시안·크롬 등 중금속을 함유한 특정유해산업폐기물은 하루 발생량이 85년 50t에서 87년 1백t,89년 1백62t 등으로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폐윤활유의 처리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폐윤활유는 85년 연간발생량이 9만7천㎘였으나 88년 15만8천㎘로 연간 13% 정도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윤활유 수입자유화조치 이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생처리는 커녕 전국 7만곳의 세차장·자동차정비공장 등에서 몰래 버려지고 있어 폐윤활유에 의한 하천과 토양 등의 생태계 파괴현상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매립·소각 또는 재활용이 있으며 89년에는 전체의 53.9%인 3만1천t이 재활용되고 29.4%인 1만7천t이 매립됐으며 3.3%인 1천9백t은 소각,나머지 7.9%인 4천5백t은 가보관상태에 있다.
  • 환경오염,단기대책이 더 급하다(사설)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는 우리의 환경오염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던 것인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두산전자 구미공장만 해도 지난해 7차례 점검을 했으나 과태료 10만원만을 부과해 왔다는 사실까지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페놀성분문제만 떼어내 보아도 이보다 앞서 구체적 현안으로 대두돼 있었다. 즉 전남 광양만 어장에서 89년6월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했던 사건을 용역조사했던 결과,이것이 광양공단 여러기업의 페놀배출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질것도 없이 페놀의 추적은 당국의 우선적 과제였어야 옳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치 상투어처럼 내놓는 엎어진 물뒤의 정책을,그것도 또다시 장기대책 같은 것으로 말할때가 지금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선 급한 것은 단기대책들이다. 무엇보다 유기물질농도측정지표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중 COD 측정마저 포기하고 있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페놀만 해도 BOD지표로서는 찾아내지지도 않고,따라서 악취나 어물의 떼죽음으로서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지금 우리 물의 오염도는 중금속 독성물질의 위험도로 말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 때문에 또 전문인력의 단기대책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농약과 유기독성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와 전문인력이 전혀 확보돼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구를 정책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계획도 현재는 분명치 않다. 하수종말처리장시설 만들기도 급하다고 할지는 모르나 이 시설을 가져도 유기독성물질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결국 원인의 발생지점부터 일을 분명히 하는 대책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이에따라 공해방지시설업체를 단단하게 키우는 작업도 단기대책에 넣어야 한다. 명목상으로는 1월말 현재 6백35개에 달해 있으나 이중 절반이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성을 갖고 있다. 이런 수준의 부실한 방지구조를 갖고는 오염방지시설을 한다해도 그 효과란 눈가림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오염단속반 자체의 관리는 대책으로 말할 항목도 아니다. 환경처의 올해 오염물질배출업소 단속계획을 보면 특별 단속반운영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규모는1백40여명이다. 46개반으로 나뉘어 다닌다고 하지만 과연 어느수준의 능력으로 현장을 점검하는지가 우리에게는 더 관심사다. 우리는 이 단속요원들의 책임의식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고 싶다. 과연 이 소리없는 살인과의 전쟁에서 우리 환경을 살만한 곳으로 계속 지켜가야할 것인지 아닌지를 신념으로 확신하는 사람들인지를 물어야 한다. 정신적 소명의식의 교육까지가 필요한 때이다. 법제적으로의 대책에서도 시급한 일이 하나 있다. 오염책임에 대한 벌칙의 현실화이다. 법적으로 체형이나 벌금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다. 환경오염에 관한한 대부분 오히려 벌금을 내는게 낫겠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전명보상이라는 규정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올 상반기 발족예정인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다시 강화하는 방법도 강구해 볼만하다. 현재는 사무국요원 직급문제만도 정리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우선은 이 기능을 통해 오염의 책임을 보다 광범위하며 도덕적으로까지 물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낙동강 오염의 분노(사설)

    영남일대 식수를 발암물질 페놀로 뒤덮은 낙동강 오염사태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충격이 아니라 분노라고 할수 있다. 식수원 수질에 관한한 최근 3년새 우리국민 모두가 상당수준의 문제인식을 해온 바 있다. 따라서 오염원의 중심체가 되는 기업만이 아니라 국민자신 하나하나도 책임이 있다는 이해에까지 도달돼 있다. 이러함에도 멀쩡한 대기업이 일단 방류하면 기술적 조사를 해야 찾아낼 수 있는 성분도 아닌,즉시 그 폐해가 체감되어지는 페놀을 몇달씩에 걸쳐 태연히 처넣었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방약무인의 행위이다. 수질환경보전법의 벌칙규정은 조업정지처분과 함께 5년 이하의 징역이나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되어 있다. 하기는 이런 한계 때문에 쏟아넣고 오히려 걸리는게 낫다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치사한 방법도 소기업들이나 할 일이다. 상당한 신뢰도를 유지해온 대표적 기업으로서는 이러한 벌칙을 넘어선 진지한 사과를 해야만 할 것이다. 보도로 보면 검찰이나 환경처가 그래도 이 사건을 찾아낸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어디서 찾아 냈는가. 페놀이 소독약품인 염소와 결합되면서 악취가 심한 클로로페놀을 만들어 이 냄새가 가정에 도달한 뒤라야 겨우 오염의 심각성을 알아냈다. 명백한 수질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고 과연 당국은 지금 오염의 관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되묻게 된다. 이 역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이미 설명마저 지루해진 오염의 심각도를 다시 지적할 겨를도 없다. 우리수준의 상황파악에서도 수질오염의 문제는 지금 경제적 비용까지도 계산해 가지고 있다. 수질오염도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2ppm에서 3.1ppm까지는 그 정수비가 t당 2원47전에서 3원11전으로 완만하게 늘어나지만,이 이상을 넘어서서 3.4ppm에서는 갑자기 10원42전으로 튀어오른다. 이로부터 오염도 3배에 정수비 5배라는 비율이 계속된다. 남도 할텐데 내 한 업체가 한건 더 잠깐 쓸어넣으면 되겠지하는 태도가 모든 국민에게 주는 비용부담은 몇 10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측면을 우리는 더 확실하게 인지해야할 시점에 있다. 현재 환경처는 이런 악화단계를 상정하지 않고도 정부재정 5조1억원,민간투자 3조2천억원 등 8조3천억을 동원하는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재원을 가지고 해낼 수 있는 일이란 95년까지 겨우 공해방지 기초시설을 통한 생활환경개선일 뿐이다. 이번 사태와 같이 한 지역만 급격히 오염시켜도 이 비용은 추산조차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도 어떻게 교묘히 폐수를 무단방류하느냐의 지혜를 짜기에 매달려 있다. 장마철만 되면 폐수 퍼붓기에 바쁘고 침전조바닥에 2중배관을 해 감시에만 눈가림을 하는 짓까지 하고 있다. 우리의 현재 산업폐수량은 연간 80억t으로 추정된다. 표본조사결과 이를 중심적으로 배출하는 4천1백개 공해업소중 13%가 아직도 건성으로 처리장치를 한채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앞으로 5년내 한강·낙동강·금감·영산강 등 4대강이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하고 4급수로 전락될 것이라는 과학적 가정도 나와 있다. 이번 사태가 이 시급성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최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백화점 또 사기 세일인가(사설)

    백화점의 생명은 신용에 있다. 소비자들이 일반시장보다 비싼 줄을 알면서도 굳이 백화점을 찾는 것은 그곳의 물건은 믿을 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전히 곳곳에 가짜·불량상품이 널려있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백화점에 대한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런 데서 고객유치·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백화점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고객들을 속이고 바가지를 씌우는 변칙상행위로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들 백화점들은 상질서를 앞장서 바르게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굴지의 유명업체들이라는 데서 문제가 되고 이같은 부조리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어 충격이다. 이번 서울시에 적발된 4개 유명백화점의 눈가림 세일에서도 예년과 같은 변칙세일을 보게 된다. 이들 업체는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선전용어를 사용해 싸게 파는 것처럼 속였고 그런가 하면 재고품을 새 상품인 것처럼 선전·판매하는 불법·변칙 상행위를 저질렀다.지금까지 흔히 보아온 백화점의 사기수법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당국의 조사나 소비자들의 고발이라도 있게 되면 자숙하는 기미를 보이다가도 다시 되풀이되는 것이 백화점의 이 속임수 세일이다. 이번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런 백화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백화점내에 해외 유명상표의 직매장을 설치해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자극했고 과소비를 부채질함으로써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 이들 유명백화점이다. 또 그전에는 수입쇠고기에 한우를 섞어 팔아 말썽을 빚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대형판매장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만큼의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이것으로 잘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백화점은 이같은 변칙세일 말고도 거래횡포,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자주 말썽의 대상이 되어왔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광고비를 부담시키거나 팔리지 않은 물품을 반품시키는 횡포로 지탄을 받고 있고 또 선물을 세트화하거나 지나친 선전비로 상품가격을 일반 시중보다 몇 배나 올려받는 상거래질서 문란행위가 고질병처럼 돼 매년 고객들을 괴롭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백화점은 일반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변칙판매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불신의 요인을 없애는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길이다. 해마다 속임수 판매로 고객을 실망시키고 백화점이 여전한 부조리의 온상으로 유통구조를 어지럽히고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받거나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인상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백화점관계자들이나 관련당국의 깊은 성찰이 있기를 당부한다. 대형 판매장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보다 충실할 때 백화점의 기능은 더욱 배가된다고 본다. 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지금까지대로 장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행사가 활발하고 그런 장소라는 인식을 갖게 할 때 더욱 고객들의 신뢰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 백화점의 서비스도 향상된다고 믿는다. 거듭 백화점측의 반성을 촉구한다.
  • 지미 카터/세계평화 조성자로 맹활약(특파원코너)

    ◎미 대통령 퇴임 이후의 발자취를 보면/에티오피아 내전·시리아문제 등 협상 중재/인권·빈민구제 등 16개난제 해결노력 계속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은 10년전 대통령 재선 실패의 상처를 씻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미국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주택건설에 앞장서다가 어느새 아프리카로 달려가 내전종식 협상을 중재하고 중미의 위험지역에서 선거 감시역을 담당하는 등 세계를 상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백발과 눈가의 주름이 66세라는 나이를 감추지 못하게 하는 이 독실한 침례교 신도는 초헌법적 역할을 통해 훌륭한 전직 대통령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다루기 어려운 인류문제에 조용히,그리고 조직적 방법으로 달라붙어 레이건­부시 시대를 살아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행동규범을 보여주었고 미 민주당의 자유주의 유산에 자신의 족적을 다시 남겼다. 카터를 제외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며 말년을 보내고 있다. 1980년 선거에서 카터를 패배시킨 로널드레이건은 전직 대통령의 「딱지」로 일본에서 2백만달러를 챙기는 탐욕성을 드러냈고 카터의 전임자인 제럴드 포드는 사기업 중역실에 이름을 걸어 놓고 연 1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은 염치없게도(?) 원로 정치인으로서의 명망 회복을 노려 두번째 책을 펴냈다. 이들은 또 자신의 정치역정을 기리는데만 봉사할 기념도서관을 건립하면서 부자나 저명인사와 어울려 골프로 소일하고 있다. 물론 카터도 자신의 공식 기록물을 보관할 도서관을 건립중이다. 그러나 이 도서관은 역사물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어느 전직 대통령의 기념도서관 보다 일찍 개관될 예정이다. 카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타적인 정치문제를 다룰 기구도 세웠다. 연 1천7백50만달러의 예산과 1백10명의 요원을 거느린 카터 센터가 그것이다. 지난 10년간 그는 기념도서관 및 카터센터 건립기금으로 1억5천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조지아주 아틀랜타시에 소재한 카터센터는 인권·교육·빈자문제 및 중동·중남미·아프리카의지역분쟁 해결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아동 생명구출특별대책반,지구촌 2000년 국제협상망(INN) 자유선거정부 수뇌회의 등의 명칭을 가진 이 사업들은 카터로 하여금 선거정치의 제약을 받지 않는 대통령처럼 활동케 한다. 카터 일가는 이 센터내에 작은 아파트를 두고,한달에 닷새는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사저를 떠나 여기서 머문다. 플레인스 집엔 백악관,국무성 직통 보안전화가 가설돼 있어 카터는 부시 행정부와 비밀사항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레이건 시대와는 달리 최근 그는 부시 대통령 및 베이커 국무장관과 정기적인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가 조지아에 없을 때면 흔히 그는 각계의 헌금자가 마련해준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 있다. 지난 봄 그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3번째 여행에 나서 시리아의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그후 그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을 만나 이스라엘을 화나게 했다. 작년에 그는 두차례 아프리카로 날아가 근 30년간 계속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중재했다. 카터가 니카라과 좌익 정권의 다니엘 오르터가 대통령에게 선거결과에 승복하도록 설득했던 일은 잘 알려진 일이다. 이에 앞서 그는 파나마에서 선거부정을 자행하는 마누엘 노리에가의 부하들에게 『너희들은 정직한 국민이냐,도둑이냐』라고 호통을 쳐 주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카터의 뒤에는 세계 각국의 인권을 감시하는 2명의 상근 참모가 있다. 카터는 이들로부터 한달에 한 두차례 브리핑을 받는다. 국제사면위나 휴먼 워치 등의 인권단체에 카터는 그들의 청원이 통하지 않는 난제를 풀어주는 「귀중한 무기」다. 카터와 그의 부인 로절린은 각국의 인권문제에 개인적으로 개입,매년 30∼40명의 구속자를 대신해 해당국 정부 수뇌에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쓴다. 그결과 몇몇은 생명을 건졌고 수백명의 수감자가 조용히 풀려났다. 카터는 어려운 문제의 해결에 기꺼이 자기 개인의 위신을 걸고 덤벼든다. 하이티가 좋은 예다. 얼마전 거기서 그는 이 나라 최초의 공명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면서 1주일을 보냈다. 카터는 선거가 실시될 수 있으며 유엔이 대규모 선거 감시단을 보낼 경우 극도로 부패된 이 나라에서도 공명선거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 그후 유엔은 카터가 말한대로 충분한 선거 감시단 파견기금을 마련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거나 하고 있는 분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카터가 최근의 한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국제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이라는 광장이 마련돼 있지만 에티오피아 내전이나 레바논 내전,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와 같은 내부분쟁의 해결을 돕는 광장은 없다. 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카터는 아틀랜타에 국제협상망(INN)을 세웠다. 지금 INN은 전세계에 걸쳐 약 16개의 내전·혁명·기타 내부 갈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대세력들간의 협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카터가 전화기를 들어 수단의 반군지도자 존 기랑이나 에티오피아 국가수반 멩기스루를 찾으면 아무도 통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카터의 철저한 중립성 견지가 이들에게 「카터는 정직한 브로커」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카터에게 정치적 야망은 없다. 그의 가장 야심적인 목표는 「세계평화 조성자」로 봉사하는 것이다.
  • 분묘관리 엉망… 시설물 바가지…/사설 공원묘지 횡포 극심

    ◎특정업체 묘비등 팔아 폭리/날림성토 뒤 분양… 유실 잦아/감독권 강화등 대책 시급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묘지 부족난을 틈타 사설 공원묘지 업체들이 평당 고시가격을 무시하고 묘역을 「A지구」 「특구」 등으로 나누어 2∼3배의 바가지 요금을 받는가 하면 비석이나 석물 값도 멋대로 요구,말썽을 빚고 있다. 또 묘지 관리비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면서도 평소에는 묘지관리를 제대로 하지않고 내버려 두었다가 한식이나 추석·설날 등 성묘때가 다가오면 일용직 인부를 동원하여 눈가림식으로 청소나 벌초를 한뒤 성묘객에게 이른바 「수고비」를 얹어달라고 요구하기 일쑤이다. 게다가 심한 경우에는 애당초 묘지로서는 입지조건이 맞지않는 급경사 지역이나 계곡 등을 마구 메워 묘지를 분양했다가 붕괴·유실 등 사고를 부르는 경우까지 생겨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전북 군산에 있는 B공원 묘원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명당자리』 또는 『성토를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좋은 땅』이라는 구실로 전북도가 고시한 평당분양가격 4만8천원보다 대부분2만여원이상 비싼 7만여원씩을 받고 있어 유족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에 할머니의 묘를 마련하기 위해 찾은 유족 장모씨(47·회사원)는 『장례비용을 놓고 시비를 벌이는 것이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우리네 전통적인 생각에다 앞으로 묘소관리를 그들에게 계속 맡겨야하는 처지여서 달라는대로 주고 묘를 쓰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바가지를 쓴것같아 늘 찜찜하다』고 말했다. 사설묘지 업자들은 또 시중에서 2백만∼3백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상석·비석·석관·둘레석 등의 석물을 설치하는데 거의 2배이상의 부당한 가격을 요구하곤 한다. 이들은 유족들이 묘지를 사기 위해 찾아올때부터 석물의 견본을 보여주며 지정 업체에서 구입하면 관리하는데 각종 편의를 제공하지만 개별적으로 구입하면 규격이 맞지않아 사후관리를 받을 수 없다는 등의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소비자들이 거의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값을 치르고 살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경기도 광주군에 있는 S개발 공원묘원은 계곡을 흙으로적당히 메워 묘소로 분양했다가 지난 9월 대홍수때 1백45기가 물에 떠내려가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이 경우 70여기는 아직까지 유골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유실되고 나머지 75기도 유골이 뒤섞여 분란을 일으켰다. 유족들은 이 사고가 배수로를 메우고 계곡을 복개하거나 산등성이 바위 위에 흙을 덮어 묘지를 분양하는 등 묘원측의 편법분양과 관리소홀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 정신적·물질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주측은 천재지변에 의해 일어난 불의의 사고이므로 보상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사고 80여일이 지나도록 유골들이 임시로 만든 관속에서 묘역 한 가운데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은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1년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실질적인 처벌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대해 시립 망우리·벽제 용미리묘지 등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 시설관리공단 김종웅 관리과장(51)은 『화장을 꺼리고 매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유교적전통때문에 최근 유택난이 더욱 가중되자 이를 틈탄 사설 공원묘원 업체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면서 『관련처벌 법규를 강화하고 강독관청을 시·군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달동네 찾아온 「문화바람」/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시 노원구 중계1동 16번지 2호에 자리한 자투리땅에 이른바 「쌈지공원」이 13일 착공됐다. 중계1동 1통주민 2백가구 1천여 명이 오가는 길목인 불암산 왕바위 기슭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퇴락한 흑회색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몇 집 건너 우뚝우뚝 서 있는 이동식 화장실의 연두색빛이 어설프게 대비돼 보이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하루건너,그것도 졸졸 나오다마는 수돗물 걱정과 또 비탈길에 부지도 없이 들어선 버스종점의 혼잡으로 아이들 학교길이 바늘방석 같아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대표적인 달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이곳에서 착공된 「쌈지공원」은 이 동네 주민들에게는 사막 속에 신기루처럼 나타난 이단자임에 틀림없었던 것 같다. 또한 주민들은 20년 전에 이곳으로 집단이주해온 이래 마을을 방문하는 가장 높은 분인 문화부 장관과 서울시장도 볼 겸 이래저래 호기심에서 몰려나온 듯했다.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의 지신밟기가 끝나자 천연색으로 잘 그린 조감도를 관할 구청장이 하나하나 짚어가며 공사개요를 설명했고 이어서 참석자들이 첫 삽을 떴다. 그러나 시종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의 표정은 그렇게 반가와하거나 밝아보이지 않았다. 문화부가 신설 원년에 국민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한 전국토 문화공간화 계획의 역사적 첫 삽질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는 정부의 거창한 의미가 주민들의 가슴에 선뜻 와 닿지 않는 듯했다. 마을 부녀자들은 조감도 한가운데 그려져 있는 빨래터의 파란 물줄기를 보며 그나마 졸졸 나오던 수돗물이 아예 끊겨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공원 한귀퉁이에 세우는 수세식 공동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축제마당도 빨래터도 그늘막 평상도 주민들에겐 별로 반가운 시설이 아닌 듯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냐?」 「쌈지공원이 얼마나 지탱되겠어,금방 흐지부지 될 것 아니야」 하는 등의 갖가지 야유 섞인 말들도 이곳저곳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공사는 시작됐고 내년 4월이면 쌈지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주민들의 우려나 비아냥을 의식할 때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문화부가 이 공원에 어떻게 부가가치를 부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주민들이 이곳을 동네사랑방으로,동네의 보배로 스스로 가꿔나가며 문화의 가랑비가 일상생활에 촉촉이 젖어듦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 쌈지공원에 보내진 주민들의 조소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놓는 극적인 반전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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