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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제당/미원/럭키/조미료전쟁 제2라운드

    ◎「MSG유해」 이어 첨가여부 논쟁/우리제품엔 없다/럭키/원료에 이미 함유/미원/제당 제일제당과 미원 대 (주)럭키 간의 조미료 전쟁이 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천연 조미료라는 럭키의 「맛그린」 광고를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 과장 광고라고 판정함으로써 1차전은 기존 업체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미료의 핵심성분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석이 엇갈린다.럭키는 「MSG를 넣지 않았다」는 광고에 대한 시정명령이 없어 오히려 「맛그린」의 순수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한다.기존 업체들은 럭키가 직접 MSG를 쓰지는 않지만 원료의 하나인 간장분말에 MSG가 포함돼 있다며 럭키의 주장을 일축한다. 조미료 「유해」논쟁이 MSG의 「첨가여부」 논쟁으로 번지며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이다.공정위 판정에도 싸움이 진화되지 않는 것은 시정명령이 「천연」과 「화학조미료 MSG」란 표현은 삭제하도록 했으나 「MSG 무첨가」 부분은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 럭키는 이 점을 강조한다.「맛그린」이1백% 천연 조미료는 아니지만 「천연에 가까운」 조미료라는 게 입증됐다는 것이다.럭키는 보사부도 「맛그린」에서 MSG를 검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MSG 무첨가」라는 광고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업체는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반박한다.MSG는 아미노산인 간장분말에 이미 용해돼 있어 직접 검출되지 않는 게 보통인데 럭키가 이를 교묘히 이용,다른 조미료를 화학조미료인 것처럼 몰아붙인다고 주장한다.제품을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만약 럭키가 계속 광고를 한다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내 조미료 시장은 연간 2천억원 이상이며 MSG의 수출도 1억2천만달러를 넘는다.이런 마당에 업체간 「이전투구」식 논쟁은 쓸모없는 다툼이라는 비판이 높다.
  • 피고석 재벌총수의 눈물/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한화 김회장,“국민에게 죄송할 뿐” 「피고인이 된 회장」의 초췌한 얼굴에는 자성의 빛이 역력했다. 30일 상오 11시 서울형사지법 320호 법정.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에 대한 1차공판이 열리고 있었다. 하얀 수의차림의 그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25개 계열사에 2만3천여명의 사원을 거느린 그룹총수의 당당함을 찾아볼수 없었다. 『주민등록번호를 말하시오』 피고인석에 앉은 그에게 재판장의 인정신문이 시작됐다. 김피고인은 처음 서본 법정의 분위기에 당황한듯 번호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그러나 이어 진행된 검찰신문에서는 담담한 어조로 검찰의 기소내용을 모두 시인했다. 뒤이어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계속됐다.3명의 변호인들은 김피고인이 기업의 돈을 해외로 유출시킨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그가 평소 경제계에 기여한 공로와 그룹 총수의 위치 등을 거론하며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김피고인은 『예,그렇습니다』만 반복했다. 그는 재판장의 직접신문에서야 입을 열었다.그리고는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구치소에 있는 동안 여가시간에 무엇을 했습니까』 재판장이 질문을 던졌다. 『성경과 일본 소설책 「불씨」를 관심깊게 읽었습니다.특히 「불씨」를 읽은뒤 기업경영에 있어 닥치게 될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이어 사회지도층으로 현재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 회장으로서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할 입장인데도 사업확장 욕심으로 큰 물의를 빚어 한화가족과 경제계는 물론 정부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저지른 죄값을 달게 받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드러냈던 거만한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회사 잘 부탁합니다』 법정에 나온 회사간부들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법정을 빠져 나가는 그의 눈가엔 끝내 이슬이 맺혔다.
  • 일,“한국 쌀대응 본받자”/김 대통령 사과연설 높이 평가

    ◎“호소카와총리 솔직함 배워야” 우루과이 라운드(UR)의 최대 현안중의 하나인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 김영삼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일본인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다.일본언론들은 김대통령의 이러한 솔직한 정치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며 일본도 배워야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언론들은 지난 9일 한국의 쌀시장 부분개방과 관련 『약속을 지키지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는 김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일제히 보도했다.김대통령의 이러한 솔직한 태도는 쌀시장개방문제를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는 일본에 하나의 충격이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12일자 「눈가리기만하는 쌀처리의 혼란」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김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솔직한 사죄를 지적하며 정치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TV연설은 일본의 각료회의에서도 화제가 되었다.지난 10일 아침 각료회의에서 사카구치 치카라(판구력)노동상은 김대통령의 「사죄연설」를 보도한 신문을 보면서 『이분은 훌륭하네』라고 옆에 앉은 에다 사츠키(강전오월)과학기술처장관에게 말했다고 산게이(산경)신문이 11일 보도했다.에다장관도 『(한국의 김대통령은)정말로 잘했다.대단히 잘한 일이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일본은 당초 10일 쌀시장의 부분개방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었다.그러나 UR무역협상시장개방위원회의 드니의장의 조정안 내용이 당초 정부가 발표한 것과는 달리 일본에 불리한 조항이 들어있음이 뒤늦게 밝혀지며 파란이 일어났다.연립여당내의 사회당등의 반대론은 더욱 강화되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도 높아졌다. 일본정부는 쌀시장문제를 둘러싼 마지막 단계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일본언론들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는 그동안의 경과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하여야 한다고 지적한다.도쿄신문은 12일 「일본과 한국은 정치제도가 다르긴 하지만 호소카와총리는 정치결단,국민에 대한 대응등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울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 “냉해농가 벼수매땐 실질 보상”/허 농림수산 상위답변

    ◎여야,값·물량 등 특단조치 촉구/공공요금 인상 집중 추궁 국회는 22일 예결위를 속개,43조2천5백억원 규모의 새해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예결위는 이날 민주당의원들이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상대로 정부의 추곡수매계획의 재조정을 촉구하고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해 시작부터 논란을 벌였다. 또 민주당이 제출한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이동복대변인의 대통령훈령조작의혹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개최 결의안과 관련,김중위위원장이 『예산결산문제를 다루는 예결위에서 다루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이를 관련상임위로 송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민주당측이 반발해 진통을 겪었다. 허농림수산부장관은 답변에서 『냉해보상과 관련,『현재 정부의 농업재해보상법에 따른 7백6억원과 특수지역피해 1천90억원 증액보상 이외에 피해농가의 수매등급산정시 잠정등외조치로 실질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또 『가축사육농가를 냉해등 농업재해보상에서 제외토록한 현행제도의 문제점을보완하겠다』면서 『현행법상 농업재해에 대한 정부지원에 머무르고 있는 농업행정을 선진국처럼 농업보험제로 전환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답변에서 『농어촌구조 조정사업을 98년까지 조기완료하려면 11조원의 국고부담이 추가돼야한다』면서 『추가재원마련을 위해 최대한 예산지원을 하겠으며 특히 양곡관리기금 지원등 소득보상적 지출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책질의에서 박주천의원(민자)은 『예비비는 예측할수 없는 예산외의 지출등을 충당하기 위한 것인데도 내년 예산안에 목적예비비중 봉급및 공공요금예비비를 금년대비 16배나 되는 4백80억원을 책정하는등 눈가림식 편성을 하고 있다』면서 주장했다. 홍영기의원(민주)은 『정부는 내년 예산에 지하철요금·고속도로통행료·상하수도요금·버스요금등 공공요금 인상치를 반영해놓고 있는데 공공요금을 대거 인상하면서도 과연 물가안정선을 지킬수 있느냐』고 따졌다. 한편 행정 국방 문공 교육 보사 건설등 6개 상임위도 이날 전체회의·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계류법안및 청원에 대한 심사작업을 벌였다.
  • 문 연 약국찾아 환자들 우왕좌왕/약국 대부분 휴업… 시민들 표정

    ◎약 못산 주민들,병·의원에 몰려 북새통/일부선 개점불구 약사없어 조제 못해 전국의 약국들이 약사법개정안에 반대,문을 닫거나 개점휴업해 시민들이 휴일인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이틀째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약사들이 서울집회를 이유로 상경,아예 아침부터 문을 닫는 바람에 일부 문을 연 서울의 경우보다 더 큰 불편을 겪었다. ○…대형 도매약국 1백여개가 몰려있는 전국 최대의 약국거리인 서울 종로5·6가 일대는 약국들이 거의다 문을 열어놓기도. 이들 대형약국들은 거의가 3∼4명이상의 약사나 종업원들을 두고있어 약국마다 1명씩만 집회에 참석하도록 했다고. ○…당초 13일 하오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약사들이 여론악화를 의식한듯 서울의 경우 당초 방침을 바꿔 일부 약국문을 열어놓은 모습. 그러나 약사들이 이날 하오2시부터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차 약국을 비워 특히 조제약을 구하러온 주민들이 큰 불편. 감기약을 사기 위해 하오3시쯤 영등포구 당산동 D약국을 찾은 구인숙씨(43·여)는 『감기기운이 심해 조제약을 사려고 약국에 왔는데 약사는 없고 할머니가 약국을 지키고 있어 그냥 돌아간다』면서 『약국 문만 열어놓은채 약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만은 피해보자는 심리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짓」아니냐』고 항의. ○…청주시내 2백72개 약국중 80%가 넘는 2백20개 약국의 약사들이 여의도 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문을 닫자 설사 등의 질환으로 약국을 찾은 시민들이 인근 병·의원으로 발길을 돌려 병·의원마다 북새통. 이날 약국이 휴업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약국을 찾았던 시민들은 이같은 약국의 휴업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라며 약사들의 처사를 비난. 청주시내 내과·소아과 등 병·의원들은 아침부터 약국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찾아오는 환자들로 평소보다 매우 붐볐으며 14일부터 시보건소에서 상비약을 지원받아 비치할 예정인 31개 동사무소에는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기도. ○…약국간의 거리가 먼 평촌,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 지역 주민들은 이날 문을 연 약국을 찾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평촌 신도시 주민 이철희씨(35)는 『아파트 단지앞 약국 2곳이 모두 문을 닫는 바람에 5백여m 떨어진 길 건너 약국까지 가 약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불평.
  • 임정선열 5위 상해 천묘식 이모저모

    ◎국화에 싸인 영정주의 애국가 울러펴져/북한 자극않게 행사규모 대폭 축소/중국관리,“앞으로도 유해봉환 협조” ○…임시정부 선열 5위가 국내에 봉환되기에 앞서 5일 상오 중국 상해 만국공묘내에서 열린 천묘식은 애국가가 연주되는 속에 태극기에 대한 경례로 시작,32분동안 엄숙하게 거행. 만국공묘 한쪽에 설치된 제단에는 선열 5위의 영정과 옥함이 국화꽃속에 설치돼 경건한 천묘식 분위기를 한결 높여줬다. 이날 천묘식 식장에는 유해봉안에 따른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김영삼대통령과 3부요인의 화환은 설치하지 않았으며 애국가 봉창도 생략. 천묘식은 유족및 각계대표의 헌화 및 분향으로 끝났는데 임시정부 선열 5위들이 한창 독립운동을 할 때 즐겨부르던 「애국지사의 노래」가 식종료후 은은하게 울려퍼지기도. 「양자강 깊은 물에 낚시 드리우고 독립의 시절 낚던 애국지사들」이란 가사에서는 참석자들의 콧등이 시큰할 정도. ○…천묘식을 마친 선열 5위의 영정 및 옥함은 곧바로 버스에 옮겨져 상해 강교국제공항으로 출발. 선열5위의 영정 및 옥함은 이날 아침 봉환단이 타고온 KE6146 특별기편에 실려 상오11시34분 서울로 향했다. ○…이번에 봉환된 박은식선생등 임시정부요인 5위의 유해가 묻혀있던 중국 상해시 만국공묘는 중국의 민족지도자 손문선생의 부인 송경령여사의 이름을 따 「송경령능원」으로도 불리는 곳. 만국공묘 외국인 묘역에는 6백여묘의 외국인 묘가 들어서 있는데 우리 애국지사 유해의 경우 임정요인 5위를 포함,모두 10여위가 있다. ○…이번 임시정부 요인 봉환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감사의 표시로 10만달러를 만국공묘관리사무소에 전달. ○…중국측과의 봉환협상이 막바지에 이르자 북한측이 박은식·노백린·안태국선생등 3분의 고향이 황해도와 평남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북한으로의 봉환을 중국측에 강력히 주장,한때 협상의 암초로 작용.우리측은 이에대해 임정요인 5위의 유가족들이 국내에 모두 있는 점을 강조,중국측을 설득했으며 중국은 당초의 수락의사를 재확인해 주면서 대신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천묘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줄 것을 공식요청. ○…박은식·노백린·안태국선생의 묘가 지금까지 보존된 데는 한 독립운동가의 숨은 노력때문이었다. 지난 55년쯤 이들 3위의 유해가 원래 안치됐던 중국 상해의 정안사 공동묘지가 폐쇄되면서 무연고 묘로 분류돼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상해에 살고 있던 독립운동가 선우혁씨가 우여곡절끝에 만국공묘로 이장했다는 것. 선우씨는 안태국선생의 손녀사위로 당시 홍콩에서 무역중개상을 하던 이의석씨에게 연락,이장비 등을 융통받아 이장을 성사시켰다고. ○…선열 5위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만국공묘관리처의 유국우소장(52)은 이번 유해봉환에 대해 『유족들의 요망에 따라 한국으로 유해를 봉환하게 됐다』면서 『이날을 위해 중국정부는 70여년간 선열들의 유골을 관리,보존해왔다』고 소감을 피력. 유소장은 『중국측은 인도주의적 입장과 중·한 양국간의 친선관계를 고려해 모든 봉환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같은 정신에 입각해 한국선열들의 유해봉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 ○…유족대표들은 3일 상오11시 상해에 미리 도착,4일 가진 유해발굴과 화장식에 참석했는데 임정수립 74년만에 유해를 모시게 된 한이 복받친듯 목이 메이고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는 모습. 파묘작업은 유족대표와 윤해중 상해주재 한국총영사등이 참석,가랑비가 뿌리는 가운데 흰가운을 입은 중국인 인부들이 묘석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 발굴된 유골은 흰종이와 삼베가 깔린 목관에 모셔졌으며 목관은 붉은 천이 덮이고 그 위에 대형태극기가 덮여져 만국공묘에서 자동차로 20∼30분거리인 화장장 「용화빈의관」에서 화장됐다. ○…4일 상오8시30분부터 만국공묘 묘역에서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된 파묘식에서는 박은식­신규식­노백린­김인전­안태국선생의 순으로 길이 80㎝ 폭 40㎝의 유골항아리가 발견됐으나 진흙과 빗물이 뒤범벅돼서 유족들의 가슴을 메어지게 했다. 박은식선생의 유골은 하나하나 발견됐으나 두개골부분은 바스러진 채 몇점 조각으로만 거두어졌으며 신규식선생의 경우에는 유골항아리에 세개의 구멍이 뚫린덮개가 그런대로 잘 덮인 상태로 발굴됐다. 그러나 노백린선생의 유골항아리는 깨진 채 발견됐으며 김인전선생과 안태국선생의 유해를 담은 항아리도 덮개가 없는 상태였으며 선열 5위의 유해는 오랜 풍상으로 모두 시꺼멓게 변색이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5위 봉환추진 일지 ▲5·27=김영삼대통령,방한중인 전기침중국외교부장에게 유해봉환을 제의 ▲6·3=중국정부,유해봉환 수락 ▲6·23=국무회의서 임정 선열5위봉환 국민제전계획확정및 국민제전위원회(위원장 황인성국무총리)구성 ▲6·29∼7·3=유해봉환 실무협의반 파견,이장절차와 의식관계등 합의 ▲7·30=「임정의 역사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학술회의 개최 ▲8·3=유족대표 상해도착 ▲8·4=상해 만국공묘에서 파묘및 화장 ▲8·5=만국공묘에서 한국식으로 천묘행사 거행.김포공항서 유해봉영행사,국립묘지 영현봉안관에 안치 ▲8·5∼9=3부요인을 비롯한 시민·학생등 일반인 참배및 분향 ▲8·10=영결식및 유해안장
  • 비닐우산(외언내언)

    하늘의 직녀가 짜입은 옷은 솔기가 없다.완전무결하다.이게 천의무봉이다.이에 대칭되는 말로 미봉을 생각할수 있다.임시방편으로 슬쩍 얽어매어 눈가림하는 말하자면 얼렁뚱땅.이말은 싸움터에서 생겨났다.주나라 환왕의 침공을 받은 정나라 장공이 이른바 어려진을 폈던 것인데 어려진이란 전차부대를 앞세우고 보병을 전차와 전차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미봉」함을 이름이었다.이경우 전차가 헝겊이라면 사람은 실로 되는 셈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길을 고치는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다.길깁는 작업은 1년3백65일을 두고 계속된다.그러니 노면은 심청이 치마폭같이 누덕누덕,지도가 그려진다.이를두고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처음부터 백년대계로 단단하게 닦았어야 할것을 그러지 못하고 우선 급한대로 모양부터 갖춰놔보자고 했던 결과가 이것이다.우리사회의 모든 미봉책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이 순시한다니까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 심어 산림녹화한 양으로 위장한 지방관서장이 있었다.고속도로 모양내기의 경우와 다를것이 없다.와우아파트사건도 이같은 의식구조의 산물이었다고 하겠다.처음부터 완전을 추구하기보다는 모양내기로 눈가림하는 사고방식.그건 그래서 『…같기는 하지만 같지는않은…』사이비일밖에 없다. 비닐우산이라는 것도 말하자면 그런 사고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는 물건이다.우산인 것은 틀림없지만 우산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임시변통의 비가리개가 아닌가.조금만 세게 뿌려도 무용지물같이 되는 미봉책 우산이라고 할까.웬만한 바람하나 못견디고 홀랑 뒤집어지는 것 아니던가.이 비닐우산에 우리들 한 시대의 의식구조가 어린다.천의무봉까지는 못되더라도 이젠 이 임시방편식 의식구조에서 벗어나야할 시점이다. 요즘의 비오는 거리에서는 이 비닐우산을 거의 볼수가 없다.값싼 중국제가 들어온탓도 있지만 질좋은 우리 베우산도 조금만 더보태면 살수 있기 때문이다.비닐우산의 시대는 가고 있다.
  • 눈가리기식 계열사정리 아닌가(사설)

    국내 재벌그룹들의 경영혁신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가장 두드러진 경영혁신움직임은 계열기업의 축소,즉 문어발 잘라내기에서 나타나고 있다.얼마전 삼성그룹이 14개 계열회사를 매각 또는 합병키로 한데 이어 선경그룹도 2개사를 매각하고 6개사를 합병,전체계열사를 32개에서 24개로 축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조만간 럭키금성,한진,쌍용,대우그룹 등이 잇따라 계열사축소계획을 발표할 예정이고 현대그룹도 2단계분리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업종다각화를 명분으로 문어발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섰던데 비추면 대변혁이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의 신경제에 의한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정책에 따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그러나 세계경제의 흐름에 비추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계의 선택이 이 길 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본다.재계의 문어발식 경영은 소유의 집중과 능률의 저하 등으로 우리경제가 꼭 해결하고 가야할 중요한 과제다. 재벌그룹의 소그룹화는 꼭 해야할 기업과 해서는 안되는 기업의 명확한분리이며 업종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여야 한다.세계일류기업이 되지 않고는 더이상 버텨나갈수 없거니와 국내시장의 개방에 따라 국내시장도 외국기업에 내주지 않으면 안될 처지다. 이 때문에 재벌그룹의 분리작업은 공정거래법등 정부의 정책충족을 위한 피동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효과적이다.형제나 부자지간의 재산분가형태나 단순한 통폐합으로 버려야 할 업종을 그대로 영위하는 식의 그룹분리는 업종전문화나 경쟁력제고의 효과를 기대할수 없다.최근 일부그룹에서 보듯이 재산분가형태는 새로운 족벌그룹의 탄생우려마저 있다. 또 매각아닌 통폐합은 계열기업수만 축소한 의미 이상을 지닐수 없다.한개의 기업에 여러종류의 사업목적을 추가해 놓고 적당한 기회에 별도의 회사를 설립,계열기업수를 확장해온 것이 오늘날의 문어발경영이었다.특히 재벌의 소그룹화는 계열사 정리과정에서 생기는 매각대금을 부채정리와 재무구조의 건전화,또는 기술개발등에 사용함으로써 주력업종의 힘을 키워야 의도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재벌그룹은 외형적 변화 못지않게 행동과 경영사고를 변화시켜야 진정한 경영혁신을 기대할수 있는 것이다.아직 우리기업내부에는 버려야할 경영잔재가 많다.재벌총수가 외국에서 느닷없이 몇십명의 사장들을 불러내는 것도 그 한예다.전문경영인의 능력과 필요한 권한을 키워주기보다는 군림한다는 인식으로는 경쟁력이 키워질 수가 없다.
  • 선경의 「눈가리고 아웅」/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운)

    눈 가리고 아옹이었다.선경그룹이 22일 업종전문화 계획을 발표하며 보인 태도는 다소 심했다는 느낌이다. 선경은 유공훅스와 선경클린텍 등 2개사를 매각하겠다며 『정말 아까운 회사다.내놓고 싶지 않은 회사다』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들 회사의 경영현황을 보면 무엇이 아까운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유공훅스는 자본금 8억원에 종업원 12명,단기 순이익이 3억원 적자이며,선경클린텍은 자본금 4억원,종업원 17명에 실적이 전혀 없는 장부상의 회사이다.게다가 클린텍은 올 3월 창립됐다. 손길승 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실적만으로 평가해선 안된다.장래성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까운 기업』이라고 강변했다.그의 말대로 그렇게 아깝다면 왜 매각키로 했는지 더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선경은 또 매각하는 2개사를 종업원에게 넘겨 국민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형식 논리상 이는 29명의 종업원을 둔 「국민기업」이란 말이 된다.그러나 종업원들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영은 선경 출신 임직원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알쏭달쏭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선경은 『업종전문화를 통해 석유에서 섬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룩하겠다』고 밝혔으나,정작 그런 방침에 어긋나는 워커힐호텔을 매각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국민의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변,팔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이날 발표된 계열사 정리계획에 따르면 선경은 매각과 합병을 통해 외형상 모두 8개의 기업이 줄어 전체 계열사는 기존의 4분의 3으로 축소되지만,실질적으론 적자기업 청산으로 26억원의 이익과 함께 종업원 4백21명의 감원효과를 얻는다. 그럼에도 선경은 중대 결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언론에 공표했다.6공때 「온실」에서 순탄하게 자랐던 선경이 이날 변화하는 외부환경을 시인하며 『사실 정리할 기업은 없다. 추세가 계열사 정리를 부추기는 실정이라 이번 기회에 부실한 기업을 정리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 지하철 부실 어제오늘일 아니다(사설)

    지하철 분당선 공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전구간의 공사가 중단되고 특별안전점검이 실시되고 있다.이같은 조치는 황인성국무총리가 최근 지하철 분당선 일부구간에서 콘크리트벽에 마대를 넣는등 불실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현장을 확인,관계자에게 지시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아직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부실내용이 어느 정도인지,공사과정에서의 비이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공사중지령이 내려질 정도라면 안전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구포열차 전복사고의 아픔이 있은지 불과 두달밖에 안됐는데 아직도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불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감독관청은 부실공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게다가 총리가 공사현장에 나가 확인한 뒤에야 잘못이 시정되고 있다니 말도 안된다.무사안일에 젖어 있는 일선공무원들의 행정자세를 보는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부실공사에 대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시공업체와 감독관청은 이 사실을 축소 내지는 은폐하려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실이 그렇다면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부실공사도 공사지만 이를 확인하고도 축소·은폐하려 했다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어떤 공사든 비이가 개입되지 않고는 부실공사가 될 수 없다.부실공사는 기업의 공기단축과 공비절감을 노린 졸속공사에 관계기관의 감독소홀과 태만이 보태질 때 이뤄진다.그동안 지하철공사를 둘러싸고 시공업체와 감독관청이 결탁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말이 나돈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부실정도와 공사과정에서 비리가 개입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비위가 드러나면 시공업체는 물론 철도청과 서울시지하철공사등 감독관청의 관계자들을 사정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또한 차제에 분당선외에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공사 전반에 대한 일제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부실공사가 빚어낸 대형 참사를 수없이 보아 왔다.구포 열차사고나 서울·부산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가 그 좋은 예다.이런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원시적인 사고는 더 이상 겪어서는 안된다.이제부터는 감독관청의 책임있는 점검과 감리·확인이 있어야겠다.부실공사로 적발되는 업체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모두 달라져야할 시점에 와 있다.기업은 철두철미한 기업륜이를 지켜나가야 한다.특히 공직사회는 충실한 근무기강 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말뿐이 아닌 실천을 할 때이다.
  • 음반 등 불법복제물 1백50만장/5개월내 완전 폐기/정부

    ◎9월까지 판매 한시적 허용/지재권침해 벌금 3천만원/송탄·창원 등에 자유투자지역 검토 정부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87년 이전의 음반과 테이프 등 불법복제물 1백50만장을 앞으로 5개월 내에 처분키로 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램 보호법과 저작권법의 벌칙조항을 현행 3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리는 등 지적재산권 침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운서 상공자원부 제1차관보는 1일 『미국이 3개월내 처분하도록 요구한 87년 이전 저작물의 불법복제물에 대해 정부가 5개월 내에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미국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점만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에 5개월 안에 일반 소비자에게 팔도록 적극 계도하는 한편 그때까지 팔리지 않는 것은 문화부가 수거해 폐기 처분하기로 관계부처간 합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박차관보는 또 『반도체 칩 보호법상 특허권을 갖고 있는 국내외 업자가 사업화를 고의로 지연시킬 경우 정부가 활용을 강제할 수 있는 「강제실시권」의 적용대상에 외국업체는 제외시키기 로 했다』며 『이는 우루과이라운드의 지적재산권 협상에서도 의견이 모아진 것이어서 조만간 관련규정을 고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미 산업협력차원에서 추진중인 자유투자지역과 관련,『현재 창원과 송탄,아산의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물색중이며 이 지역에서는 외국업체의 토지취득과 공장설립을 쉽게 하고 상업차관의 도입도 대폭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30일 한미 양국의 최대 통상현안의 하나인 지적재산권보호와 관련해 한국을 우선감시대상국 가운데 수시점검대상국으로 분류,지정한 것은 당분간 한국의 이행상태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무역대표부는 그동안 종합통상법 스페셜 301조에 의해 미국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각국의 보호상태를 3단계로 분류했으나 이번에 1,2단계를 각기 두 종류로 세분,사실상 5단계로 만들어 한국을 우선감시대상국중 정도가 약한 수시점검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지금까지는 매년 4월말을 기준시점으로 한국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상태를 평가,필요조치를 취한다는 것이었으나 앞으로는 시점에 관계없이 수시로 점검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과거 우선감시대상국들이 매년 4월이 가까워오면 지적재산권보호 강화를 약속하거나 단속및 처벌을 눈가림으로 하다가 이 시기가 지나면 흐지부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 ▲즉각조치계획대상국 ▲수시점검대상국으로 분류하여 그에 대한 쐐기를 박기로 한 것이다. 무역대표부는 한국을 수시점검대상국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상표권및 저작권에 관한 법률의 집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특히 컴퓨터 소프트웨어,컴팩트 디스크,비디오등의 불법복제와 신발류의 상표위조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최근 지적재산권보호를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법령보완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업계는 한국등 16개국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스페셜 301조에 따른 제재절차를 밟을 것을 무역대표부에 촉구해왔다. 우리나라는 지난 89년 5월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된후 같은해 11월부터 92년 3월까지는 한단계 낮은 감시대상국으로 되었다가 92년 4월 다시 우선협상대상국으로 분류되었다. 클린턴행정부출범 이후 미국의 대외통상정책이 강경노선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국에서 제외된 것은 일단 「당장의 보복」으로부터는 벗어났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새로 분류된 수시점검대상국이란 미국측의 판단에 따라 여차하면 우선협상대상국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 관계법규의 보완,침해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더욱 적극적인 대미통상외교가 요구된다.
  • 「서편제」/“정한에 가슴 뭉클” 롱런가도에 진입

    ◎작품성·연출·영상미·연기 빼어나/소리꾼 삶 통해 우리것이 소중함 일깨워/관객들 종영때 눈물로 기립박수 요즘 「서편제」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와 개봉관인 단성사는 쉽지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객이 줄다가 주말이 돼야 조금 늘고, 그 다음주부터는 다시 줄어드는 대부분 영화와 달리 「서편제」는 월요일인 지난 12일에 관객이 2천명이던 것이 1주일뒤인 19일에는 2천5백명으로 늘어나고있다. 그러고도 관객은 계속 늘어나고있다. 참으로 기현상이다. 지금까지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수입영화「사관과 신사」가 그랬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개봉이 돼있는 상황에서 아카데미상 수상소식이 전해져 관객이 불어난 때문이었다. 영화의 흥행성은 「입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우리영화 「서편제」가 오랜만에 바로 그같은 「입선전」을 통해 「롱런」가도에 들어서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볼만한 괜찮은 영화」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괜찮은 영화」로 평을 받는 것은 소리꾼 일가의 한많은 인생을 통해 판소리의 소중함과 함께 우리의 한과 정서를 일깨우겠다는 제작의도가 관객들에게 먹혀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평가에 고무된 제작사 태흥측은 최소한 30만명이상은 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리의 사계를 담은 영상미와 함께 우리 가락을 체득한 주요 출연배우들의 열연은 호소력을 더하고 있다.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탄 송화역의 오정해는 중학교때부터 각종 판소리대회를 휩쓸어왔고 인간문화재 5호 김소희선생의 춘향가를 이수한 재원이다.지난해에는 미스 춘향 진에 뽑힐 만큼 미모도 갖췄다.아버지 유봉역의 김명곤 역시 서울 사대를 졸업하고 10년동안 인간문화재 박초월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했다. 기존 영화인이 아닌 이들의 호흡이 흡인력을 더욱 높인 것이다. 「서편제」의 클라이맥스는 남녘의 한포구에서 극적으로 조우한 의붓남매가 북채를 잡고 밤새도록 한을 풀어내며 소리로 어우르는 대목. 이 장면에서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물을 닦아낸다.단성사측은 영화가 끝난뒤 관객들이 눈가를 손질할 시간을 주기위해 불을 켜는 시간을 1분 정도 늦추고 있다.영화가 완전히 끝나면 앉아서 또는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모습도 자주 볼수있다. 관객중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30∼40대가 눈에 띈다.고교생 대학생 단체관람객들까지 관객의 폭이 무척 넓다. 20대 관객들은 이런 반응도 보인다.『판소리가 이렇게 좋은줄은 몰랐어.역시 나는 토종인가봐』
  • 미,지재권보호 스페셜301조 강화 모색(초점(

    ◎슈퍼301조 부활움직임 이어 큰 관심/우선 감시국의 보호노력을 평가/감시 데드라인 설정… 관세 등 보복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슈퍼301조의 부활추진에 이어 지적재산권보호와 관련한 스페셜301조의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적재산권보호와 관련,한미간의 통상현안으로 미국이 87년 이전의 음반,비디오등 불법복제물의 재고품에 대해서는 3개월내에 폐기 처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미국의 강화방침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있다. 미국은 스페셜301조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각국별 지적재산권침해 평가를 통해 그동안 우선 감시대상국으로 올라있던 국가 가운데 개선정도가 미약한 나라를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선정,6개월내에 자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되는 액수만큼 해당국가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해당국가 상사에 세금을 부과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우선감시대상국으로 분류되어 왔는데 최근 김철수상공장관이 미국을 방문하여 한국이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 침해사범 단속과 관련법규의 개선등을 설명,한국이우선협상대상국 지정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스페셜301조의 강화방침은 19일 미무역대표부(USTR)의 이러 샤피로 법률담당차관보가 상원재무위 국제무역소위에 출석,증언을 함으로써 밝혀졌다.샤피로는 이날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국가가 이를 막기 위한 입법을 지연시키거나 엉터리 단속을 할 경우 해당국가에 지적재산권보호이행 데드라인을 설정하거나 해당국가의 이행실적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설정,강력한 보복을 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피로 차관보는 스페셜301조가 많은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의 지적재산권보호를 실천하도록 하는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한뒤 그러나 브라질,인도,한국,태국,대만,아르헨티나등 일부 국가들은 진전이 없거나 진전이 있다해도 매우 느리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스페셜301조가 규정하고 있는 감시대상국 또는 우선감시대상국의 리스트에 장기간 올라있는 국가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들 국가들은 해당 국가별 이행실적평가 시기가 임박할때만 갑작스레단속활동을 펴는등 실질적인 보호보다는 눈가림식 단속을 한다고 말했다.따라서 감시대상 리스트에 오랫동안 속해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설정,특별재검토를 하는등 스페셜301조가 더욱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스페셜301조의 보강은 또 불법복제품이나 모조품이 해당국의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제3국으로 유입될 경우엔 더욱 강력히 조치하고 미국제품의 해외판매 장벽을 제거하는데도 기여할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샤피로 차관보는 스페셜301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한 최종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클린턴행정부는 이 법조항이 지적재산권보호에 의존하고 있는 중요한 첨단기술분야의 질높은 고용을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정입시의 도덕불감증이 문제다(사설)

    대학의 부정입학 파동은 지나간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오히려 종전의 그것에 비길수 없을 정도로 큰 파란이 일고 있다.경원대 입시부정사건이 그것이다. 진작부터 나돈 투서와 제보가 발단이 된 이 사건은 불이익 받은 쪽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음해가 목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래서 이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경원대학교·경원전문대학 교수일동」명의의 『무기명 투서에 의존한 일부신문과 방송의 보도 태도를 개탄』하는 성명서가 일부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다.또 연행되어간 교수들이 제보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그러나 경찰조사에서 교학처장·전산실장등이 부정사실을 시인함으로써 투서·제보 내용이 조작만은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이긴 하다.하지만 구체성을 띠고 있는 제보내용에서 먼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대목이 부정입학의 규모이다.입시자료를 소각하여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 어쩐지는 알수 없으나 최근 3년 사이 6백여명이 부정입학했다고 한다면 그건 학원이 아니라 복마전이었다고 할 것이다.거기에 교수채용에 있어서의 금품수수 부정사건까지 가세하고 있다. 경원대의 부정사건은 이 대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게도 한다.재단설립 15년만에 대학과 전문대,3개대학원 1만 3천여명 재학생을 갖춘 사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것은 그 과정에 비정상이 개재했던 것임을 말해 주고도 남는다.교육부(당시의 문교부)의 눈가림 감사는 김전총장이 87년의 대선때 여권의 자금책으로 활약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부정입학을 적발하고도 유야무야해버린 감사나 입학청탁에 연루되는 이름들 가운데 지난날의 고위직 공직자등 각계각층의 유력인사가 끼여있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불정공생의 사슬관계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자행된 양두구육의 불법·비리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더 악연하게 하고 처연하게 한다.사회정의의 불재와 총체적 도덕불감증의 비애를 거푸거푸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비단 경원대에 국한되지 않는,그런 유형의 교육기관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 왔을까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그 동안 학원이 시끄러웠던 이유의 상당부분이 그런 데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 시비곡직이 어서어서 분명히 가려져야겠다.선의의 교직자와 학생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할 때도 그렇고 국민들의 정신위생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제보자도 더이상 얼굴을 감추지 말고 당당하게 사건 앞으로 나와서 수사에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
  • 재산파동이후,마무리의 도덕성(사설)

    「정치자금 한 푼도 안 받겠다」로 시작된 김영삼대통령의 도덕정치선언은 우리나라정치사에 코페르닉스적 변혁으로 뚜렷하게 형상지어가고 있다.30년동안 기다렸던 문민정부의 색깔이며 형체인 것이다. 우리는 최근의 단 40여일 동안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국가가 얼마나 변모될 수 있는지를 체험으로 겪고 있다.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적 동참속에 이뤄지는 자율에 의한 개혁이란 점에서 폭넓은 공감과 함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대통령의 솔선수범으로 시작된 재산공개는 이미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도도한 흐름으로 정착되어 가고있다. 그러나 일부 공직사회나 정치권에서는 이 개혁의 의미를 일부러 축소하거나 일과성의 바람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김대통령은 민자당 상무위회의에서 재산공개결과 일부의원이 당을 떠났지만 이는 새 생명을 얻기위한 수술의 아픔이지만 공개와 관련,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개탄하면서 당소속의원들의 분발을 촉구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김영삼정부의 이러한 정치개혁우선과는 달리 여당의 일부에서는 뼈를 깎는 자성은 커녕 누가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서슴없는 비판이 아직 일고있고 공직사회에는 억울하다는 항변도 그치지 않고 있다.야당에서는 자신들에게 흠집을 내기위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애써 재산공개의 의미를 희석시키려하고 있다.그러나 오늘도 의혹이 쏠리는 무소속의원들의 엄청난 액수의 재산이 속속 공개되고 있고 고위공직자 여야의원들에 대한 허위·축소·불성실 신고를 폭로하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법을 지키고 살아온 국민들에게 위화감과 허탈감을 증폭시켜 가고있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리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있다해도 문제는 곧 국회에서 여야에 의해 합의처리될 공직자륜이법의 개정이후가 아닐 수 없다.지금까지야 더러 재산을 숨길 수 있고 눈가림 할 수 있다지만 법에 의해 공개가 의무화 되는 개정후의 파문은 지금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리라는 것이다.공직자윤리법이 어떤 내용으로 고쳐지느냐에 따라 더러는 엄격한 형사책임까지 감수해야 하리라는 미래예측의 측면에서도 이번 재산공개 파동의 도덕적 마무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의 재산공개정신은 이제 더 이상 권력과 명예와 부가 특정한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랜 관행적 등식을 거부한다.다시는 권력으로 재산을 만드는 연결고리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지닌게 없음이 오히려 자랑스런 공직사회,그래서 흠이 있고 부끄러움이 있다면 공직을 제의 받아도 사양하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까(박갑천칼럼)

    「성수패설」이라는 우스개 주워모은 책이 있다.점잖지 못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인지 편찬자나 편찬 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다.그러나 조선조 말기 18 30년쯤에 쓰인 게 아닐까 추측들은 한다. 이 책에 적혀있는 얘기 하나.­어떤 여자가 남편이 외출한 사이 간부와 건넌방에서 동침한다.이 불륜은 날이 밝는 줄을 몰랐다.안방에서는 늙은 시부모와 친정에 다니러온 시누이가 자고 있었다.늙은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시누이는 이미 일어나 뜨락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간부를 내보내야겠는데 어쩌면 쓰겠는가.그여자는 계교를 생각한 다음 간부에게 귓속말을 한다. 『내가 이러저렇게 할 테니 당신은 그 때 도망쳐요』 그러고서 뜨락으로 내려가 시누이의 뒤로 다가간 다음 두손으로 시누이의 두눈을 가리면서 묻는다. 『내가 누구게?」 『누군 누구예요,언니지』 그 사이 간부가 도망쳐 버린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손으로 시누이 눈 가린다』(수차매목)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눈 가리고 아옹한다』『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는다』따위 속담과 같이나쁜 짓 해놓고 탄로나지 않도록 계교를 꾸미는 경우들을 두고 쓰인다.얕은 계교라는 뜻이기도하다.그 비슷한 속담으로는 『가랑잎으로 하문가린다』『귀 막고 방울 도둑질한다』…등이 있다. 시누이의 두눈을 잠시 가렸다 해서 사실 자체가 언제까지나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한 안방의 시부모가 어느 사이엔가 보아버렸을 수 있다.눈가림 당한 시누이의 제6감에 감전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또 온동네의 눈을 감쪽같이 다 피했다고 할수도 없다.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며』(한국 속담)『숲에 귀가 있고 들에 눈이 있다』(영국 속담).한두 사람은 잠시 속일수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 아니던가. 재산공개 정국 속에서 「시누이 눈가리기」를 본다.줄이고 감추고 변명하고….「간부와 놀아난 짓」그것보다 더 거년스럽고 괘다리적어 보이게 하는 몰골 아닌가.시누이 눈을 가린다고 모든 눈이 가려지는건 아니다.또 줄이고 감추고 하는건 부끄러워해야 할재산임을 자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가졌다는 것이「죄」가 아니라 당당할수 있게 돼야 옳은 사회인 것을….
  • 예술의 전당 대역사 매듭/“세계적 규모” 오페라극장 오늘 개관

    ◎이동식무대 4개… 새달 22일까지 자축행사 예술의 전당이 포용할 마지막 문화공간인 서울오페라극장이 완공,15일 문을 연다.서구영화를 통해 야외복차림의 숙녀가 오페라글라스를 눈가에 대고 무대를 지그시 주시하는 신을 보았을 것이다.우리도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는 꿈의 오페라극장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서울오페라극장은 지하1층 지상6층의 원형건물로 2천3백46석규모.이 극장 전체에는 오페라극장이외에 7백11석의 토월극장 및 자유소극장,그리고 문화예술용품센터와 식당가등의 편익공간까지 갖추고 있다.이 극장에 투입된 공사비만해도 6백94억원에 달한다. 오페라극장은 현대적인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서구의 전통적인 오페라좌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설계됐다.이에따라 평면 객석과 함께 3개층에 발코니도 객석으로 이용토록 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서구의 오페라좌들이 하나의 무대로 불편을 겪었던 사실에 비추어 이를 보완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서구의 오페라들이 공연에 따르는 무대장치등 준비기간 필요때문에 연간공연횟수가 1백50일 정도에 불과했던데 반해 이 극장은 4개의 이동식 무대로 쉬는 날없이 공연할 수 있게 됐다. 토월극장은 연극전용극장이나 2관편성의 오케스트라 피트를 설치,소규모 오페라와 뮤지컬,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토록 했다.자유소극장은 실험적인 전위예술 장르를 위한 마당.연출자의 의도에 따른 무대공간이용이 가능하도록 최소 2백25석에서 최대 6백12석까지 객석이 자유자재로 변환되도록 만들어졌다.이 극장의 중앙홀과 5층까지의 원형가로는 공연과 관계없이 항상 일반에게 개방된다.이와함께 5층은 전문식당가와 카페테리아,2층은 문화예술용품센터로 활용,일반인들이 더욱 친근감을 갖고 다가올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를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개관일부터 3월22일까지 전 보유공간을 이용해 다양하게 펼친다.예술의전당에 부여된 앞으로의 과제는 시설에 걸맞는 운영과 이를위한 재원의 확보라고 할수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1982년 건립이 발의되고 84년11월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갔다.그뒤 88년2월에는 서울음악당과 서울서예관이,또 90년10월에는 한가람미술관과 서울예술자료관이 차례로 개관된데 이어 이번에 서울오페라극장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이로서 예술의전당은 이들 5개 기능공간과 함께 만남의 거리,상징광장,장터,한국정원등 4개 옥외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 여성불안 추방(신한국 원년:22)

    ◎「성폭력 근절」 전사회적 대처/특별법 제정… 성범죄 처벌규정 강화/피해자 인권 보장… 고소·고발 활성화 최근 국제형사기구가 발간한 세계 각국의 성범죄 발생현황 자료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강간이나 추행을 당하는 여성은 25만명정도로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하는 자체를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던 우리사회의 도덕윤리관에 비쳐볼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더 한층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은 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30%선에 이르는 미국등 외국과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볼때 우리의 성범죄율은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신고된 강간의 경우만해도 지난88년부터 90년 사이에 3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13세 미만의 피해자가 30%에 달하고 있으며 잔혹한 살인을 동반하는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 96%의 여성이 강간의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것으로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고 더 나아가 한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인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성에 대한 남성위주의 가치관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전부터야 사회적인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성폭력상담소의 최영애소장은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방식은 본질은 피한채 눈가림식 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성범죄의 발생을 예방하는 한편 발생한 범죄에 대한 고소·고발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또 이 법안은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측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등 각종 여성단체에서는 특별법의 제정과 관련,▲친고죄 조항의 폐지 ▲여성이 저항할 수 없는 성폭력도 강간으로 인정할 것 ▲성폭력의 범위를 「성을 매개로 한 불안·공포·불쾌감 유발행위」로 확대할 것등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직장내 성폭력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바로는 직장내 성폭력의 유형이 언어폭력 83·6%,물리적 폭행 24·4%,강간등 직접적인 성폭행이 15·4%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장소가 직장 안이 74·7%이고 남들이 있을 때가 28%로 직장내의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여성계에서는 남편의 아내 구타도 성범죄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45·8%에 이르는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성폭력피해자와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위기센터및 보호시설을 전국 15개 시도에 설치,운영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김차기대통령과 새정부는 또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대중매체등 성폭력을 유발하는 사회환경을 정화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시켜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수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와관련,아직까지도 강간행위를 보호받을 만한 정조와 보호받지 못할 정조로 나눠 다루는 사회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위해 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연령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밖에도 ▲경찰·검찰에 성폭력전담부서를 설치 ▲퇴폐유흥업소등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을 제정,가해자에 대한 처벌및 치료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
  • 첼리스트 전봉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1)

    ◎절교의 기량… 무대연륜 50년의 “악장”/「첼로의 선봉」답게 작품특성 능란하게 표현/음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모든 활동 적극적/국내초연작품 즐겨 연주… 청중에 싱싱한 감동 전달 바다밑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깊고깊은 암청색 선율,원로연주가 전봉초씨의 첼로언어는 날이 갈수록 그 깊은 맛을 더해 그가 켜는 베토벤은 명철의 사색처럼 심오하고 그윽하다. 작품이 지닌 특성과 표정을 능란하게 구사하며 단순한 곡 해석만이 아닌 「낙장」의 대우로 존경받는 위치다. 무대에 선지 50년.일본 동경제국음악학교 시절 요미우리(독매신문)가 주최한 전일본 신인 선발연주회에 학교대표로 참가한 것을 첫무대로 그는 지금까지 독주회 20회,서울실내악회·실험악회·서울트리오와 그가 창단해서 이끌던 바크 합주단등 실내악연주 1백회이상,시향·KBS교향악단 협연 해외연주 등등 생생한 음악의 발자취가 산적해 있다. 돌아보면 스포트라이트에 점철된 세월,수천관중과 뜨거운 박수갈채와 꽃다발 속에서 슬픔이나 좌초없이 그는 순조로운 항로를 거쳤고 그래서 그의 인생과 예술은 탄탄한 금자탑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순조로운 예술항로 그는 음악의 연륜만큼이나 무대를 알고 청중을 안다. 악기를 얼싸안고 무대에 서는 순간 객석의 분위기로 심상을 꿰뚫어 청중의 정곡을 이미 움직인다. 그가 연주에 임하는 자세는 마치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문학청년과도 같은 미세한 열기가 느껴진다.그러나 그 정열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안으로 감춘 진주빛 화염,진지하고 결곡하게 테마의 핵심에 파고든다. 얼핏 보기엔 첼로라는 악기가 갖는 철학성을 내보인 듯 하지만 그의 언어는 얼마든지 풍성하여 불꽃같은 테크닉이 숨막히게 전개된다.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애틋한 애정이 전편에 넘쳐 그의 연주는 언제나 젊고 싱싱한 감동을 던져준다. 그는 또 첼로의 선봉답게 한국초연의 레퍼토리를 즐겨 선택한다. 61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현대음악의 밤」을 열어 힌데미트·드뷔시·베버 첼로소나타를 초연했고 65년엔 베토벤만을,그 다음엔 랄로와 생상스,10년전 독주회에서도 데르블로아「조곡2번」,바하 「아리오소」,포레 「비가」등 짧으나 까다로운 곡으로 「첼로만이 갖는 절교의 표현력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노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바이올린 박민종,피아노 정진우,첼로 전봉초등 서울대교수들로 이루어진 서울트리오는 5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초연곡을 정기연주하면서 한때는 하이페츠와 루빈스타인,피아티고르스키의 「백만불트리오」에 비유되는 황금기를 누렸고 조로가 심한 편인 음악계에 노익장 과시로 후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음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자신의 위치에 합당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할 수 있다 . 87년 일본 교토회관 독주회이후 만5년만인 오는 4월29일(호암아트홀)음악생활 50주년을 기념하는 제21회 독주회를 앞둔 노대가의 심경은 요즘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43년 일본데뷔 이후 올해가 꼭 50년이 된다고 해서 후배·제자들이 마련해준 자리다. 그로서는 인생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그래서는 아니지만 이번 연주는 여러가지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그는 연주때마다 앓던 심한 열병이 이번에는 전처럼 행복한 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다. 「연주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 닦은 음악인들의 종교의식」이며 그의 연주는 신에 대한 고백성사,청중은 그의 고백을 듣는 사제의 입장이고 그는 『솔직하고 진실하게 고통과 고뇌와 슬픔과 갈등을 샅샅이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이번 고백성사는 어느때보다 숙연하리라는 예감이다. ○중3때 첼로 첫 연주 전봉초씨는 평남 안주에서 커다란 잡화상을 하던 전리순씨와 이해원여사의 아들 4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집안은 풍족한 환경으로 그는 맹산 북창국민교시절 형(전화황씨)의 친구이던 김동진씨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숭실중 2학년때 평양방송국 개국기념 프로에나가 마스네의 「타이즈의 명상곡」을 연주했고 3학년되던해 첼리스트 김태연씨의 첼로연주회에 갔다가 「첼로의 남성적인 깊은 소리」와 「혼의 선을 켜는 듯한 음색」에 빠져 첼로로 바꿨다.그당시 상황에선 음악을 마음껏 공부하기란 쉽지않았으나 일본화단의 거봉인 큰형 전화황씨의 도움과 격려로 그는 일본에 유학할 수 있었다. 유학시절은 찬란하고 화려했다.같은 유학생인 박민종 정희석 윤기선씨등과 한국인만의 4중주단을 조직,영친왕 저택에 드나들며 연주를 한적도 있고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NHK교향악단 전신인 일본교향악단 도쿄송죽관현악단 수석주자로 활약,스승인 오무라(대촌묘칠)교수의 도움으로 강제 학병징집을 피해 만주 신경교향악단으로 건너갔다가 해방후 월남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음악과 관련되지 않는 생활은 찾아볼 수 없다.지금도 1년 3백65일중 그는 2백일쯤은 음악회에 들른다.크고작은 음악회 모두는 그의 동료·후배·제자들의 행사이기 때문에 그는 이를 빼놓지 않는다. 또 친구들을 좋아해서 여러모임을 가지고 있고 어떤자리에서나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예술원 회원중 술마시는 사람끼리의 수요회,또 첼리스트중 60세이상인 첼로동문회 OMC(Old Musician Club)등은 한달에 한번씩모이는 친목 모임들이다. 그는 검은 베레모에 벨트를 맨 더블보턴의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리는 「영국신사」지만 그래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고 실천적이나 불의를 참지못하는 까다로운 성격탓에 「면도날」이란 별명을 듣고 있다. ○사교적·활동적 성품 79년 서울대음대학장시절 문교부가 예체능계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예능계 대학교수들이 개인레슨을 함으로써 부조리를 빚고 있는 점」을 지적,「개인레슨 엄단」을 발표하자 같은해 「음락세계」4월호에 「음악의 조기교육에는 실력있고 경험이 풍부한 대학교수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예능계 대입공동관리제 실시에 앞서 문교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는가」를 조목조목 물어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주가이자 대학교수·음협이사장·예총회장을 두루 거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첼로로 활약하는 1백여명의 직계제자,훌륭하게 키운 그의 3남2녀중 장남(성일씨)콘트라베이스 차남(성환씨)바리톤·효성여대교수,장녀(미영씨)피아니스트·교원대교수 차녀(소영씨)첼리스트,그리고 3남(시문씨)만이 공대졸업후 금성연구소에 근무하는등 안팎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인생을 승리한 것도 성취한 것도 아니며 때로 심한 비바람에 시달렸어도 음악의 열정 때문에 그것이 비바람인줄 짐작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기전 82년 낙단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적도 있다. 『나이를 먹으니까 공수래 공수거,세상사 여부운,이른바 「모든 고통을 낫게하는 감미로운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오로지 첼로에 전념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싶다』고. 그리고 두주일전인 지난 12월,그는 사랑하는 장남을 그의 눈앞에서 여의었다.시카고에서 콘트라베이스로 활약하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한동안 망연자실,슬픔을 감추려할수록 그의 눈가에 통한이 서려 보는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인생이란 왔다가 가는 것.그가 나보다 먼저 갔을 뿐」 담담히 체념하면서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치 못하여 그의 억양에는 처연한 오열이 실려있다.한 아들의 아버지이기 전에 예술가의 의연함과 긍지로 이를 이겨내려 애쓰지만 그의 그런 허탈감은 부모로서의 아픔일수밖에 없다. 우리 음악사에서 첼로선봉으로 커다란 획을 긋는 노대가의 이번 연주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연주일수도 있다.이번 연주에서 그는 평생동안 사랑해마지 않던 베토벤의 다섯개의 첼로 소나타와 바흐 무반주의 첼로조곡,바르토크의 루마니아 포크댄스를 암보로 들려준다. 아들의 영혼을 가슴에 묻은 첼로의 선율은 좀더 짙은 암청색을 띤채 비감을 정제시킨 관조의 경지를 보일수도 있다.그리고 첼로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대화는 부자간의 사연인양 그날의 객석에 장탄식으로 여울질지도 모른다. □연보 ▲1919년3월18일 평남 안주에서 출생 ▲39년 평양 숭실중 졸업후 도일 ▲43년 일본 동경제국음락학교 졸업(Violin이인호,김동진,Cello김태연·대촌묘칠사사)재학중 일본교향락단 동경 송죽관현락단단원 ▲43∼45년 만주 신경교향락단단원(각부 수석진자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활동) ▲45년 지방순회연주중 북안에서 해방맞아 다음해 월남 ▲46년 고려교향락단 단원▲47년 서울교향락단 수석주자(서울실내악협회 창단 멤버) ▲48년 배재강단에서 제1회 첼로독주회이후 20회 ▲50∼53년 부산 피란지에서 실험락회 연주 20회 ▲52년 현제명씨 권유로 서울대 예술대 음락부 전임강사 ▲53년 서울트리오(첼로 전봉초 피아노 정진우 바이올린 박민종)창단 ▲54년 서울대 음대 학생담당 학장보 ▲58년 대한민국 문화사절단 일원으로 동남아 6개국 순회연주 ▲60년 제8차 IMC(국제음악회의)총회 한국대표로 파리UNESCO회의참석(동양에 있어서의 서양음악 주제발표) ▲65년 서울 바로크합주단창단(제21회정기연주후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에게 바통넘김) ▲67년 음악연주 25주년기념 KBS교향악단과 첼로협주곡 협연 ▲72년 서울대 4중주단 창단 ▲76∼79년 서울대 음대학장(재임시 동양음악연구소 창설) ▲79년 전봉초 교수 화갑기념 첼로오케스트라 연주회(국립극장대극장)지휘 ▲82년 낙단생활 40주년기념 전봉초첼로독주회 ▲84∼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 ▲85∼88년 제13∼14대 한국음락협회 이사장 ▲85년 제21차IMC총회 한국대표(동독 드레스덴 기조연설) ▲87년 일본 교토 일한친선협회초청 첼로독주회(교토회관),제22차 IMC총회 한국대표(브라질) ▲88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예총)회장 ▲91년 사단법인 아세아청소년 교향악단 한국지부장 ▲현재:사단법인 코리안심포니 이사장,사단법인 국제음락애호가협회 한국본부이사장,재단법인 안익태기념사업회 재단이사장,전쟁기념 사업회이사장,예술원 회원,이복련여사와 3남2녀. 5월 문예상 본상,대한민국예술원상,금관문화훈장,국민훈장동백장 음락의 주변,농현50년 낙수
  • 부실건축 수두룩…참사 무방비/“자재서 남기자”전선 등 불량품 사용

    ◎무리한 공기단축… 하자투성이/시공규칙 무시,감독도 형식적 눈가림·날림건축 공사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규제 대책이나 입주주민들의 사고예방의식은 크게 낮아 각종 대형사고에 무방비상태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경제·사회활동인구의 폭증과 산업구조의 다원화등으로 아파트·상가·오피스텔등의 복합구조건물의 건축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있으나 화재·붕괴등을 예방하기 위한 건축주와 입주주민들에 대한 법정규제조항이나 시공규칙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새벽 발생한 충북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참사도 건물준공 검사이후 용도변경을 위한 부실·불법건축에 따른 예견된 사고였던 것으로 분석돼 제2,제3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건축물에 대한 안전도관리와 시설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분당·일산등 서울주변지역과 전국 주요 시·도 지역에 대단위아파트공사가 추진되면서 각종 건축자재와 전문기능 인력난을 빌미로한 부실·불법건축시공은 건축업계의공공연한 「양해사항」으로 인정되고 있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있다. 건축업자들은 『건축비절감과 공기단축등을 위해 전문기술을 갖추지 않은 값싼 인력의 활용과 눈가림의 불법·규격미달 자재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특히 대도시주변 변두리의 종·소형 복합건물의 경우 준공검사등때 적발되지 않기위해 외부에 노출되는 전선이나 각종용품등은 규격품을 사용하지만 내장되는 용품은 누전사고등의 위험이 높은 불량품을 사용하는게 보편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시범아파트는 무리한 공기단축으로 몇몇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의 천장에 균열이 생기는등 하자가 발생했으나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임시보수에 그쳐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건축주가 부도를 내 준공검사도 받지않은 상황에서 입주한 경북 영천시의 청호주택 3백여가구의 주민들은 부실공사의 시정과 마무리공사 등을 영천시에 여러차례 촉구했으나 이에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지난해의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의 불량시공 피해구제신청건수 역시 7백35건에 이르렀으나 이에 대한 시정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건축준공검사이후 가스및 화재안전관리대책 등에 대한 점검도 매월 전문행정기관에서 합동으로 실시토록 하고 있으나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형식적인 점검과 서면시정조치 등을 촉구하는 면피성행정의 사례가 대부분인 것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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