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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편제」/“정한에 가슴 뭉클” 롱런가도에 진입

    ◎작품성·연출·영상미·연기 빼어나/소리꾼 삶 통해 우리것이 소중함 일깨워/관객들 종영때 눈물로 기립박수 요즘 「서편제」 제작사인 태흥영화사와 개봉관인 단성사는 쉽지않은 경험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객이 줄다가 주말이 돼야 조금 늘고, 그 다음주부터는 다시 줄어드는 대부분 영화와 달리 「서편제」는 월요일인 지난 12일에 관객이 2천명이던 것이 1주일뒤인 19일에는 2천5백명으로 늘어나고있다. 그러고도 관객은 계속 늘어나고있다. 참으로 기현상이다. 지금까지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수입영화「사관과 신사」가 그랬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개봉이 돼있는 상황에서 아카데미상 수상소식이 전해져 관객이 불어난 때문이었다. 영화의 흥행성은 「입선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우리영화 「서편제」가 오랜만에 바로 그같은 「입선전」을 통해 「롱런」가도에 들어서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볼만한 괜찮은 영화」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처럼 「괜찮은 영화」로 평을 받는 것은 소리꾼 일가의 한많은 인생을 통해 판소리의 소중함과 함께 우리의 한과 정서를 일깨우겠다는 제작의도가 관객들에게 먹혀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평가에 고무된 제작사 태흥측은 최소한 30만명이상은 들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리의 사계를 담은 영상미와 함께 우리 가락을 체득한 주요 출연배우들의 열연은 호소력을 더하고 있다.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탄 송화역의 오정해는 중학교때부터 각종 판소리대회를 휩쓸어왔고 인간문화재 5호 김소희선생의 춘향가를 이수한 재원이다.지난해에는 미스 춘향 진에 뽑힐 만큼 미모도 갖췄다.아버지 유봉역의 김명곤 역시 서울 사대를 졸업하고 10년동안 인간문화재 박초월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사사했다. 기존 영화인이 아닌 이들의 호흡이 흡인력을 더욱 높인 것이다. 「서편제」의 클라이맥스는 남녘의 한포구에서 극적으로 조우한 의붓남매가 북채를 잡고 밤새도록 한을 풀어내며 소리로 어우르는 대목. 이 장면에서 적지 않은 관객들이 눈물을 닦아낸다.단성사측은 영화가 끝난뒤 관객들이 눈가를 손질할 시간을 주기위해 불을 켜는 시간을 1분 정도 늦추고 있다.영화가 완전히 끝나면 앉아서 또는 기립해서 박수를 치는 모습도 자주 볼수있다. 관객중에는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30∼40대가 눈에 띈다.고교생 대학생 단체관람객들까지 관객의 폭이 무척 넓다. 20대 관객들은 이런 반응도 보인다.『판소리가 이렇게 좋은줄은 몰랐어.역시 나는 토종인가봐』
  • 미,지재권보호 스페셜301조 강화 모색(초점(

    ◎슈퍼301조 부활움직임 이어 큰 관심/우선 감시국의 보호노력을 평가/감시 데드라인 설정… 관세 등 보복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슈퍼301조의 부활추진에 이어 지적재산권보호와 관련한 스페셜301조의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적재산권보호와 관련,한미간의 통상현안으로 미국이 87년 이전의 음반,비디오등 불법복제물의 재고품에 대해서는 3개월내에 폐기 처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미국의 강화방침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있다. 미국은 스페셜301조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는 각국별 지적재산권침해 평가를 통해 그동안 우선 감시대상국으로 올라있던 국가 가운데 개선정도가 미약한 나라를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선정,6개월내에 자기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되는 액수만큼 해당국가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해당국가 상사에 세금을 부과할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우선감시대상국으로 분류되어 왔는데 최근 김철수상공장관이 미국을 방문하여 한국이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 침해사범 단속과 관련법규의 개선등을 설명,한국이우선협상대상국 지정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스페셜301조의 강화방침은 19일 미무역대표부(USTR)의 이러 샤피로 법률담당차관보가 상원재무위 국제무역소위에 출석,증언을 함으로써 밝혀졌다.샤피로는 이날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국가가 이를 막기 위한 입법을 지연시키거나 엉터리 단속을 할 경우 해당국가에 지적재산권보호이행 데드라인을 설정하거나 해당국가의 이행실적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을 설정,강력한 보복을 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피로 차관보는 스페셜301조가 많은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의 지적재산권보호를 실천하도록 하는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한뒤 그러나 브라질,인도,한국,태국,대만,아르헨티나등 일부 국가들은 진전이 없거나 진전이 있다해도 매우 느리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스페셜301조가 규정하고 있는 감시대상국 또는 우선감시대상국의 리스트에 장기간 올라있는 국가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들 국가들은 해당 국가별 이행실적평가 시기가 임박할때만 갑작스레단속활동을 펴는등 실질적인 보호보다는 눈가림식 단속을 한다고 말했다.따라서 감시대상 리스트에 오랫동안 속해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설정,특별재검토를 하는등 스페셜301조가 더욱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스페셜301조의 보강은 또 불법복제품이나 모조품이 해당국의 국내시장 뿐만아니라 제3국으로 유입될 경우엔 더욱 강력히 조치하고 미국제품의 해외판매 장벽을 제거하는데도 기여할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샤피로 차관보는 스페셜301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한 최종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클린턴행정부는 이 법조항이 지적재산권보호에 의존하고 있는 중요한 첨단기술분야의 질높은 고용을 크게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정입시의 도덕불감증이 문제다(사설)

    대학의 부정입학 파동은 지나간 것으로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다.오히려 종전의 그것에 비길수 없을 정도로 큰 파란이 일고 있다.경원대 입시부정사건이 그것이다. 진작부터 나돈 투서와 제보가 발단이 된 이 사건은 불이익 받은 쪽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음해가 목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래서 이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경원대학교·경원전문대학 교수일동」명의의 『무기명 투서에 의존한 일부신문과 방송의 보도 태도를 개탄』하는 성명서가 일부신문에 게재되기도 했다.또 연행되어간 교수들이 제보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그러나 경찰조사에서 교학처장·전산실장등이 부정사실을 시인함으로써 투서·제보 내용이 조작만은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시점이긴 하다.하지만 구체성을 띠고 있는 제보내용에서 먼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대목이 부정입학의 규모이다.입시자료를 소각하여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 어쩐지는 알수 없으나 최근 3년 사이 6백여명이 부정입학했다고 한다면 그건 학원이 아니라 복마전이었다고 할 것이다.거기에 교수채용에 있어서의 금품수수 부정사건까지 가세하고 있다. 경원대의 부정사건은 이 대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게도 한다.재단설립 15년만에 대학과 전문대,3개대학원 1만 3천여명 재학생을 갖춘 사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것은 그 과정에 비정상이 개재했던 것임을 말해 주고도 남는다.교육부(당시의 문교부)의 눈가림 감사는 김전총장이 87년의 대선때 여권의 자금책으로 활약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부정입학을 적발하고도 유야무야해버린 감사나 입학청탁에 연루되는 이름들 가운데 지난날의 고위직 공직자등 각계각층의 유력인사가 끼여있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인가.불정공생의 사슬관계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자행된 양두구육의 불법·비리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더 악연하게 하고 처연하게 한다.사회정의의 불재와 총체적 도덕불감증의 비애를 거푸거푸 곱씹어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비단 경원대에 국한되지 않는,그런 유형의 교육기관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 왔을까를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그 동안 학원이 시끄러웠던 이유의 상당부분이 그런 데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 시비곡직이 어서어서 분명히 가려져야겠다.선의의 교직자와 학생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할 때도 그렇고 국민들의 정신위생을 생각할 때도 그렇다.제보자도 더이상 얼굴을 감추지 말고 당당하게 사건 앞으로 나와서 수사에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
  • 재산파동이후,마무리의 도덕성(사설)

    「정치자금 한 푼도 안 받겠다」로 시작된 김영삼대통령의 도덕정치선언은 우리나라정치사에 코페르닉스적 변혁으로 뚜렷하게 형상지어가고 있다.30년동안 기다렸던 문민정부의 색깔이며 형체인 것이다. 우리는 최근의 단 40여일 동안 한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 국가가 얼마나 변모될 수 있는지를 체험으로 겪고 있다.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적 동참속에 이뤄지는 자율에 의한 개혁이란 점에서 폭넓은 공감과 함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대통령의 솔선수범으로 시작된 재산공개는 이미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도도한 흐름으로 정착되어 가고있다. 그러나 일부 공직사회나 정치권에서는 이 개혁의 의미를 일부러 축소하거나 일과성의 바람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김대통령은 민자당 상무위회의에서 재산공개결과 일부의원이 당을 떠났지만 이는 새 생명을 얻기위한 수술의 아픔이지만 공개와 관련,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개탄하면서 당소속의원들의 분발을 촉구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김영삼정부의 이러한 정치개혁우선과는 달리 여당의 일부에서는 뼈를 깎는 자성은 커녕 누가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서슴없는 비판이 아직 일고있고 공직사회에는 억울하다는 항변도 그치지 않고 있다.야당에서는 자신들에게 흠집을 내기위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애써 재산공개의 의미를 희석시키려하고 있다.그러나 오늘도 의혹이 쏠리는 무소속의원들의 엄청난 액수의 재산이 속속 공개되고 있고 고위공직자 여야의원들에 대한 허위·축소·불성실 신고를 폭로하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법을 지키고 살아온 국민들에게 위화감과 허탈감을 증폭시켜 가고있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리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있다해도 문제는 곧 국회에서 여야에 의해 합의처리될 공직자륜이법의 개정이후가 아닐 수 없다.지금까지야 더러 재산을 숨길 수 있고 눈가림 할 수 있다지만 법에 의해 공개가 의무화 되는 개정후의 파문은 지금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리라는 것이다.공직자윤리법이 어떤 내용으로 고쳐지느냐에 따라 더러는 엄격한 형사책임까지 감수해야 하리라는 미래예측의 측면에서도 이번 재산공개 파동의 도덕적 마무리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의 재산공개정신은 이제 더 이상 권력과 명예와 부가 특정한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랜 관행적 등식을 거부한다.다시는 권력으로 재산을 만드는 연결고리가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지닌게 없음이 오히려 자랑스런 공직사회,그래서 흠이 있고 부끄러움이 있다면 공직을 제의 받아도 사양하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까(박갑천칼럼)

    「성수패설」이라는 우스개 주워모은 책이 있다.점잖지 못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인지 편찬자나 편찬 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다.그러나 조선조 말기 18 30년쯤에 쓰인 게 아닐까 추측들은 한다. 이 책에 적혀있는 얘기 하나.­어떤 여자가 남편이 외출한 사이 간부와 건넌방에서 동침한다.이 불륜은 날이 밝는 줄을 몰랐다.안방에서는 늙은 시부모와 친정에 다니러온 시누이가 자고 있었다.늙은이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시누이는 이미 일어나 뜨락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간부를 내보내야겠는데 어쩌면 쓰겠는가.그여자는 계교를 생각한 다음 간부에게 귓속말을 한다. 『내가 이러저렇게 할 테니 당신은 그 때 도망쳐요』 그러고서 뜨락으로 내려가 시누이의 뒤로 다가간 다음 두손으로 시누이의 두눈을 가리면서 묻는다. 『내가 누구게?」 『누군 누구예요,언니지』 그 사이 간부가 도망쳐 버린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손으로 시누이 눈 가린다』(수차매목)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눈 가리고 아옹한다』『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는다』따위 속담과 같이나쁜 짓 해놓고 탄로나지 않도록 계교를 꾸미는 경우들을 두고 쓰인다.얕은 계교라는 뜻이기도하다.그 비슷한 속담으로는 『가랑잎으로 하문가린다』『귀 막고 방울 도둑질한다』…등이 있다. 시누이의 두눈을 잠시 가렸다 해서 사실 자체가 언제까지나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한 안방의 시부모가 어느 사이엔가 보아버렸을 수 있다.눈가림 당한 시누이의 제6감에 감전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또 온동네의 눈을 감쪽같이 다 피했다고 할수도 없다.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며』(한국 속담)『숲에 귀가 있고 들에 눈이 있다』(영국 속담).한두 사람은 잠시 속일수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법 아니던가. 재산공개 정국 속에서 「시누이 눈가리기」를 본다.줄이고 감추고 변명하고….「간부와 놀아난 짓」그것보다 더 거년스럽고 괘다리적어 보이게 하는 몰골 아닌가.시누이 눈을 가린다고 모든 눈이 가려지는건 아니다.또 줄이고 감추고 하는건 부끄러워해야 할재산임을 자인하는 일이기도 하다.가졌다는 것이「죄」가 아니라 당당할수 있게 돼야 옳은 사회인 것을….
  • 예술의 전당 대역사 매듭/“세계적 규모” 오페라극장 오늘 개관

    ◎이동식무대 4개… 새달 22일까지 자축행사 예술의 전당이 포용할 마지막 문화공간인 서울오페라극장이 완공,15일 문을 연다.서구영화를 통해 야외복차림의 숙녀가 오페라글라스를 눈가에 대고 무대를 지그시 주시하는 신을 보았을 것이다.우리도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는 꿈의 오페라극장을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갖게 됐다는 이야기다. 서울오페라극장은 지하1층 지상6층의 원형건물로 2천3백46석규모.이 극장 전체에는 오페라극장이외에 7백11석의 토월극장 및 자유소극장,그리고 문화예술용품센터와 식당가등의 편익공간까지 갖추고 있다.이 극장에 투입된 공사비만해도 6백94억원에 달한다. 오페라극장은 현대적인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서구의 전통적인 오페라좌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설계됐다.이에따라 평면 객석과 함께 3개층에 발코니도 객석으로 이용토록 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서구의 오페라좌들이 하나의 무대로 불편을 겪었던 사실에 비추어 이를 보완했다는 점이다.그래서 서구의 오페라들이 공연에 따르는 무대장치등 준비기간 필요때문에 연간공연횟수가 1백50일 정도에 불과했던데 반해 이 극장은 4개의 이동식 무대로 쉬는 날없이 공연할 수 있게 됐다. 토월극장은 연극전용극장이나 2관편성의 오케스트라 피트를 설치,소규모 오페라와 뮤지컬,무용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토록 했다.자유소극장은 실험적인 전위예술 장르를 위한 마당.연출자의 의도에 따른 무대공간이용이 가능하도록 최소 2백25석에서 최대 6백12석까지 객석이 자유자재로 변환되도록 만들어졌다.이 극장의 중앙홀과 5층까지의 원형가로는 공연과 관계없이 항상 일반에게 개방된다.이와함께 5층은 전문식당가와 카페테리아,2층은 문화예술용품센터로 활용,일반인들이 더욱 친근감을 갖고 다가올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를 자축하는 기념행사를 개관일부터 3월22일까지 전 보유공간을 이용해 다양하게 펼친다.예술의전당에 부여된 앞으로의 과제는 시설에 걸맞는 운영과 이를위한 재원의 확보라고 할수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1982년 건립이 발의되고 84년11월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갔다.그뒤 88년2월에는 서울음악당과 서울서예관이,또 90년10월에는 한가람미술관과 서울예술자료관이 차례로 개관된데 이어 이번에 서울오페라극장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이로서 예술의전당은 이들 5개 기능공간과 함께 만남의 거리,상징광장,장터,한국정원등 4개 옥외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 여성불안 추방(신한국 원년:22)

    ◎「성폭력 근절」 전사회적 대처/특별법 제정… 성범죄 처벌규정 강화/피해자 인권 보장… 고소·고발 활성화 최근 국제형사기구가 발간한 세계 각국의 성범죄 발생현황 자료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강간이나 추행을 당하는 여성은 25만명정도로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하는 자체를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던 우리사회의 도덕윤리관에 비쳐볼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더 한층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은 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30%선에 이르는 미국등 외국과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볼때 우리의 성범죄율은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신고된 강간의 경우만해도 지난88년부터 90년 사이에 3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13세 미만의 피해자가 30%에 달하고 있으며 잔혹한 살인을 동반하는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 96%의 여성이 강간의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것으로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고 더 나아가 한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인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성에 대한 남성위주의 가치관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전부터야 사회적인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성폭력상담소의 최영애소장은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방식은 본질은 피한채 눈가림식 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성범죄의 발생을 예방하는 한편 발생한 범죄에 대한 고소·고발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또 이 법안은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측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등 각종 여성단체에서는 특별법의 제정과 관련,▲친고죄 조항의 폐지 ▲여성이 저항할 수 없는 성폭력도 강간으로 인정할 것 ▲성폭력의 범위를 「성을 매개로 한 불안·공포·불쾌감 유발행위」로 확대할 것등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직장내 성폭력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바로는 직장내 성폭력의 유형이 언어폭력 83·6%,물리적 폭행 24·4%,강간등 직접적인 성폭행이 15·4%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장소가 직장 안이 74·7%이고 남들이 있을 때가 28%로 직장내의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여성계에서는 남편의 아내 구타도 성범죄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45·8%에 이르는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성폭력피해자와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위기센터및 보호시설을 전국 15개 시도에 설치,운영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김차기대통령과 새정부는 또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대중매체등 성폭력을 유발하는 사회환경을 정화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시켜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수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와관련,아직까지도 강간행위를 보호받을 만한 정조와 보호받지 못할 정조로 나눠 다루는 사회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위해 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연령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밖에도 ▲경찰·검찰에 성폭력전담부서를 설치 ▲퇴폐유흥업소등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을 제정,가해자에 대한 처벌및 치료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
  • 첼리스트 전봉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1)

    ◎절교의 기량… 무대연륜 50년의 “악장”/「첼로의 선봉」답게 작품특성 능란하게 표현/음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모든 활동 적극적/국내초연작품 즐겨 연주… 청중에 싱싱한 감동 전달 바다밑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깊고깊은 암청색 선율,원로연주가 전봉초씨의 첼로언어는 날이 갈수록 그 깊은 맛을 더해 그가 켜는 베토벤은 명철의 사색처럼 심오하고 그윽하다. 작품이 지닌 특성과 표정을 능란하게 구사하며 단순한 곡 해석만이 아닌 「낙장」의 대우로 존경받는 위치다. 무대에 선지 50년.일본 동경제국음악학교 시절 요미우리(독매신문)가 주최한 전일본 신인 선발연주회에 학교대표로 참가한 것을 첫무대로 그는 지금까지 독주회 20회,서울실내악회·실험악회·서울트리오와 그가 창단해서 이끌던 바크 합주단등 실내악연주 1백회이상,시향·KBS교향악단 협연 해외연주 등등 생생한 음악의 발자취가 산적해 있다. 돌아보면 스포트라이트에 점철된 세월,수천관중과 뜨거운 박수갈채와 꽃다발 속에서 슬픔이나 좌초없이 그는 순조로운 항로를 거쳤고 그래서 그의 인생과 예술은 탄탄한 금자탑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순조로운 예술항로 그는 음악의 연륜만큼이나 무대를 알고 청중을 안다. 악기를 얼싸안고 무대에 서는 순간 객석의 분위기로 심상을 꿰뚫어 청중의 정곡을 이미 움직인다. 그가 연주에 임하는 자세는 마치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문학청년과도 같은 미세한 열기가 느껴진다.그러나 그 정열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아닌 안으로 감춘 진주빛 화염,진지하고 결곡하게 테마의 핵심에 파고든다. 얼핏 보기엔 첼로라는 악기가 갖는 철학성을 내보인 듯 하지만 그의 언어는 얼마든지 풍성하여 불꽃같은 테크닉이 숨막히게 전개된다.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애틋한 애정이 전편에 넘쳐 그의 연주는 언제나 젊고 싱싱한 감동을 던져준다. 그는 또 첼로의 선봉답게 한국초연의 레퍼토리를 즐겨 선택한다. 61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현대음악의 밤」을 열어 힌데미트·드뷔시·베버 첼로소나타를 초연했고 65년엔 베토벤만을,그 다음엔 랄로와 생상스,10년전 독주회에서도 데르블로아「조곡2번」,바하 「아리오소」,포레 「비가」등 짧으나 까다로운 곡으로 「첼로만이 갖는 절교의 표현력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노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바이올린 박민종,피아노 정진우,첼로 전봉초등 서울대교수들로 이루어진 서울트리오는 5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초연곡을 정기연주하면서 한때는 하이페츠와 루빈스타인,피아티고르스키의 「백만불트리오」에 비유되는 황금기를 누렸고 조로가 심한 편인 음악계에 노익장 과시로 후배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 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음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자신의 위치에 합당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고 할 수 있다 . 87년 일본 교토회관 독주회이후 만5년만인 오는 4월29일(호암아트홀)음악생활 50주년을 기념하는 제21회 독주회를 앞둔 노대가의 심경은 요즘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43년 일본데뷔 이후 올해가 꼭 50년이 된다고 해서 후배·제자들이 마련해준 자리다. 그로서는 인생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그래서는 아니지만 이번 연주는 여러가지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그는 연주때마다 앓던 심한 열병이 이번에는 전처럼 행복한 것만이 아님을 알고 있다. 「연주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고 닦은 음악인들의 종교의식」이며 그의 연주는 신에 대한 고백성사,청중은 그의 고백을 듣는 사제의 입장이고 그는 『솔직하고 진실하게 고통과 고뇌와 슬픔과 갈등을 샅샅이 드러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그리고 이번 고백성사는 어느때보다 숙연하리라는 예감이다. ○중3때 첼로 첫 연주 전봉초씨는 평남 안주에서 커다란 잡화상을 하던 전리순씨와 이해원여사의 아들 4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집안은 풍족한 환경으로 그는 맹산 북창국민교시절 형(전화황씨)의 친구이던 김동진씨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숭실중 2학년때 평양방송국 개국기념 프로에나가 마스네의 「타이즈의 명상곡」을 연주했고 3학년되던해 첼리스트 김태연씨의 첼로연주회에 갔다가 「첼로의 남성적인 깊은 소리」와 「혼의 선을 켜는 듯한 음색」에 빠져 첼로로 바꿨다.그당시 상황에선 음악을 마음껏 공부하기란 쉽지않았으나 일본화단의 거봉인 큰형 전화황씨의 도움과 격려로 그는 일본에 유학할 수 있었다. 유학시절은 찬란하고 화려했다.같은 유학생인 박민종 정희석 윤기선씨등과 한국인만의 4중주단을 조직,영친왕 저택에 드나들며 연주를 한적도 있고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NHK교향악단 전신인 일본교향악단 도쿄송죽관현악단 수석주자로 활약,스승인 오무라(대촌묘칠)교수의 도움으로 강제 학병징집을 피해 만주 신경교향악단으로 건너갔다가 해방후 월남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단 한순간도 음악과 관련되지 않는 생활은 찾아볼 수 없다.지금도 1년 3백65일중 그는 2백일쯤은 음악회에 들른다.크고작은 음악회 모두는 그의 동료·후배·제자들의 행사이기 때문에 그는 이를 빼놓지 않는다. 또 친구들을 좋아해서 여러모임을 가지고 있고 어떤자리에서나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예술원 회원중 술마시는 사람끼리의 수요회,또 첼리스트중 60세이상인 첼로동문회 OMC(Old Musician Club)등은 한달에 한번씩모이는 친목 모임들이다. 그는 검은 베레모에 벨트를 맨 더블보턴의 바바리코트가 잘 어울리는 「영국신사」지만 그래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고 실천적이나 불의를 참지못하는 까다로운 성격탓에 「면도날」이란 별명을 듣고 있다. ○사교적·활동적 성품 79년 서울대음대학장시절 문교부가 예체능계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예능계 대학교수들이 개인레슨을 함으로써 부조리를 빚고 있는 점」을 지적,「개인레슨 엄단」을 발표하자 같은해 「음락세계」4월호에 「음악의 조기교육에는 실력있고 경험이 풍부한 대학교수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예능계 대입공동관리제 실시에 앞서 문교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는가」를 조목조목 물어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연주가이자 대학교수·음협이사장·예총회장을 두루 거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첼로로 활약하는 1백여명의 직계제자,훌륭하게 키운 그의 3남2녀중 장남(성일씨)콘트라베이스 차남(성환씨)바리톤·효성여대교수,장녀(미영씨)피아니스트·교원대교수 차녀(소영씨)첼리스트,그리고 3남(시문씨)만이 공대졸업후 금성연구소에 근무하는등 안팎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인생을 승리한 것도 성취한 것도 아니며 때로 심한 비바람에 시달렸어도 음악의 열정 때문에 그것이 비바람인줄 짐작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러기전 82년 낙단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적도 있다. 『나이를 먹으니까 공수래 공수거,세상사 여부운,이른바 「모든 고통을 낫게하는 감미로운 죽음」이 다가올 때까지 오로지 첼로에 전념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싶다』고. 그리고 두주일전인 지난 12월,그는 사랑하는 장남을 그의 눈앞에서 여의었다.시카고에서 콘트라베이스로 활약하던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한동안 망연자실,슬픔을 감추려할수록 그의 눈가에 통한이 서려 보는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인생이란 왔다가 가는 것.그가 나보다 먼저 갔을 뿐」 담담히 체념하면서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치 못하여 그의 억양에는 처연한 오열이 실려있다.한 아들의 아버지이기 전에 예술가의 의연함과 긍지로 이를 이겨내려 애쓰지만 그의 그런 허탈감은 부모로서의 아픔일수밖에 없다. 우리 음악사에서 첼로선봉으로 커다란 획을 긋는 노대가의 이번 연주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연주일수도 있다.이번 연주에서 그는 평생동안 사랑해마지 않던 베토벤의 다섯개의 첼로 소나타와 바흐 무반주의 첼로조곡,바르토크의 루마니아 포크댄스를 암보로 들려준다. 아들의 영혼을 가슴에 묻은 첼로의 선율은 좀더 짙은 암청색을 띤채 비감을 정제시킨 관조의 경지를 보일수도 있다.그리고 첼로와 피아노가 주고받는 대화는 부자간의 사연인양 그날의 객석에 장탄식으로 여울질지도 모른다. □연보 ▲1919년3월18일 평남 안주에서 출생 ▲39년 평양 숭실중 졸업후 도일 ▲43년 일본 동경제국음락학교 졸업(Violin이인호,김동진,Cello김태연·대촌묘칠사사)재학중 일본교향락단 동경 송죽관현락단단원 ▲43∼45년 만주 신경교향락단단원(각부 수석진자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활동) ▲45년 지방순회연주중 북안에서 해방맞아 다음해 월남 ▲46년 고려교향락단 단원▲47년 서울교향락단 수석주자(서울실내악협회 창단 멤버) ▲48년 배재강단에서 제1회 첼로독주회이후 20회 ▲50∼53년 부산 피란지에서 실험락회 연주 20회 ▲52년 현제명씨 권유로 서울대 예술대 음락부 전임강사 ▲53년 서울트리오(첼로 전봉초 피아노 정진우 바이올린 박민종)창단 ▲54년 서울대 음대 학생담당 학장보 ▲58년 대한민국 문화사절단 일원으로 동남아 6개국 순회연주 ▲60년 제8차 IMC(국제음악회의)총회 한국대표로 파리UNESCO회의참석(동양에 있어서의 서양음악 주제발표) ▲65년 서울 바로크합주단창단(제21회정기연주후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에게 바통넘김) ▲67년 음악연주 25주년기념 KBS교향악단과 첼로협주곡 협연 ▲72년 서울대 4중주단 창단 ▲76∼79년 서울대 음대학장(재임시 동양음악연구소 창설) ▲79년 전봉초 교수 화갑기념 첼로오케스트라 연주회(국립극장대극장)지휘 ▲82년 낙단생활 40주년기념 전봉초첼로독주회 ▲84∼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 ▲85∼88년 제13∼14대 한국음락협회 이사장 ▲85년 제21차IMC총회 한국대표(동독 드레스덴 기조연설) ▲87년 일본 교토 일한친선협회초청 첼로독주회(교토회관),제22차 IMC총회 한국대표(브라질) ▲88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예총)회장 ▲91년 사단법인 아세아청소년 교향악단 한국지부장 ▲현재:사단법인 코리안심포니 이사장,사단법인 국제음락애호가협회 한국본부이사장,재단법인 안익태기념사업회 재단이사장,전쟁기념 사업회이사장,예술원 회원,이복련여사와 3남2녀. 5월 문예상 본상,대한민국예술원상,금관문화훈장,국민훈장동백장 음락의 주변,농현50년 낙수
  • 부실건축 수두룩…참사 무방비/“자재서 남기자”전선 등 불량품 사용

    ◎무리한 공기단축… 하자투성이/시공규칙 무시,감독도 형식적 눈가림·날림건축 공사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행정당국의 관리규제 대책이나 입주주민들의 사고예방의식은 크게 낮아 각종 대형사고에 무방비상태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경제·사회활동인구의 폭증과 산업구조의 다원화등으로 아파트·상가·오피스텔등의 복합구조건물의 건축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있으나 화재·붕괴등을 예방하기 위한 건축주와 입주주민들에 대한 법정규제조항이나 시공규칙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새벽 발생한 충북 청주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참사도 건물준공 검사이후 용도변경을 위한 부실·불법건축에 따른 예견된 사고였던 것으로 분석돼 제2,제3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종 건축물에 대한 안전도관리와 시설점검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분당·일산등 서울주변지역과 전국 주요 시·도 지역에 대단위아파트공사가 추진되면서 각종 건축자재와 전문기능 인력난을 빌미로한 부실·불법건축시공은 건축업계의공공연한 「양해사항」으로 인정되고 있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있다. 건축업자들은 『건축비절감과 공기단축등을 위해 전문기술을 갖추지 않은 값싼 인력의 활용과 눈가림의 불법·규격미달 자재의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특히 대도시주변 변두리의 종·소형 복합건물의 경우 준공검사등때 적발되지 않기위해 외부에 노출되는 전선이나 각종용품등은 규격품을 사용하지만 내장되는 용품은 누전사고등의 위험이 높은 불량품을 사용하는게 보편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시범아파트는 무리한 공기단축으로 몇몇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의 천장에 균열이 생기는등 하자가 발생했으나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임시보수에 그쳐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건축주가 부도를 내 준공검사도 받지않은 상황에서 입주한 경북 영천시의 청호주택 3백여가구의 주민들은 부실공사의 시정과 마무리공사 등을 영천시에 여러차례 촉구했으나 이에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지난해의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의 불량시공 피해구제신청건수 역시 7백35건에 이르렀으나 이에 대한 시정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건축준공검사이후 가스및 화재안전관리대책 등에 대한 점검도 매월 전문행정기관에서 합동으로 실시토록 하고 있으나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형식적인 점검과 서면시정조치 등을 촉구하는 면피성행정의 사례가 대부분인 것도 드러났다.
  • 시인 정현종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사물의 핵심 꿰뚫는 파격적 시어 계발/「도시기질」 집착… 신선한 지적감수성 돋보여/자제된 행동·감정처리… 「침묵의 미」에 눈뜬 사색형/생명있는 모든것 포용할 자세로 시작몰두 「특이한 지적 예리성」과 「황홀하게 축제화된 미적 감동의 세련된 형상화 작업」­. 65년3월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인 박두진씨의 화려한 추천사와 함께 정현종이 문단에 등단했을 때는 그는 당장 젊은 평론가들에게 둘러싸여 「경쾌한 에피큐리안」으로 지칭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빛나며 아름다웠던 추천시 「독무」는 젊은 날의 추억처럼 우리들의 가슴에 남겨져 잊을수 없는 명시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후 신촌역 부근이나 태평로 순화동 인사동 남산길등 그가 생계를 위한 직장을 전전하던 무렵 그는 서울의 어느 길목에 서있어도 당황하며 망설이는 모습,겨울날 빈들에 홀로선듯 눈가에 외롭고 춥고 공허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을 보고 시인 고은씨는 「수묵같은 눈동자」라 했고 평론가 김현은 「깨끗하고 맑은 눈」이라 했다. 눈끝이 치켜올라간,그러나 사납거나 날카롭거나 속된 기미는 찾아볼 수 없이 단순하게 「마음의 창」같은 눈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색의 깊이를 짚어볼수 없는 신비감 때문에 그 속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 남에게 나를 드러내보이지 않으려는 겸허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명철의 기색인지는 짐작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지나 여전히 싱싱한 탄력성을 지닌 시들이 「샘처럼 솟아나고 꽃처럼 피어나자」그의 눈빛은 허공 한 끝을 스치는 짧은 허무나 명철의 멋이 아닌 인간과 사물을 향해 직관으로 치닫는 눈빛,그래서 그의 시마저도 머리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그의 눈빛에서 빛으로 비쳐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이상학적 초월 추구” 그가 사랑해 마지않고 또 그를 끈질기게 지켰던 김현도 「정현종은 형이상학적 초월을 꿈구는 에피큐리안」이라 했고 이 「에피큐리안」속에는 그의 시적 공간과 구조의 한계를 밝히려는 의혹이 다분히 숨겨져 있었으나 「한 시인이 자기특유의 시적 표현방법을 가지고 시적으로 높은 경지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그런 의미에서 정현종은 「한국 현대시의 표현법과 소재 면에서 큰 충격을 준 시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사막에서도 불 곁에서도/늘 가장 건장한 바람을,한끝은/쓸쓸해 하는 내 귀는 생각하겠지,/생각하겠지 하늘은/곧고 강인한 꿈의 안팎에서/약점으로 내리는 비와 안개,/거듭 동냥 떠나는 새벽거지를,/심술궂기도 익살도 여간 무서운/망자들의 눈초리를 가리기 위해/밤 영창의 해진 구멍으로 가져가는/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을,/…. 「곧고 강인한 꿈」 「약점으로 내리는 비」 「확신과 열애의 손의 운행」등등 파격적 시어들은 서정시와 향토시에 익숙해있던 독자들에게 느닷없는 경이를 안겨주면서 「사물에 대한 신선한 감수성과 독특한 서구적 조사법」이란 김현의 호평에 한결같이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정현종은 전에도 그랬지만 후배들과 그의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지금도 「그의 유년시절을 완강하게 숨기고」그의 시의 고뇌가 주는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때 이미 문학에서 「침묵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시」이며 「시는말이 배제되지 않는 침묵의 공간」임을 알고 있었거나 「시는 시 자체일뿐」시를 이루는 배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뜻으로 이를 묵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그는 어느 장소에서도 그의 시외엔 다른 말들은 별로 늘어놓지 않으려 들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경기도 고양군 화전에서 보냈다.대광중때부터 다시 서울에 올라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그이전 10여년을 서울 변두리에서 농촌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와서 도시에서 세련되어 가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어선택에서 보듯 완강하게 도시기질을 고집하는 형이다. 꾸밈없이 깍듯한 예의,낯선사람에 대한 낯가림,그러면서 자신의 할 바를 과장하지 않고 단정하게 해낸다. 집안은 엄격한 가톨릭 가문으로 가톨릭 본명은 알베르토.그러나 대학시절 채풀시간을 자주 걸러 칼바르트와 니버에 관한 리포트를 추가로 제출하여 뒤늦은 정식졸업을 한 에피소드가 있다. 중학교 시절에 살았던 만리동고개,카바이트 불을 밝혀놓고 책을 빌려주는 서점에 드나들면서 그는 보들레르의 「여인들의 술」처럼 「달랠길 없는 뜨거운 섬망」의 술대신 왕성한 독서에 빠져 그의 손가락이 넘기는 책장은 「슬기로운 회오리바람의 날개」였으며 그는 그 날개를 타고 「몽상의 천국」을 마음껏 누비는 사춘기를 보냈다. 종로2가 르네상스 음악실에선 바하의 「마태수난곡」에 탄복하여 무릎꿇었고 영화 「로얄발레」를 보고는 「육체가 저렇게 아름다울수 있는가」란 충격에 그는 「그 충격이 번개처럼 와서 내 자신의 육체에 우뢰로 흐르다가 감동의 전율」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발레에 미쳐 「이사도라 던칸 자서전」서문을 써주는등 춤은 마침내 「꽃의 침묵」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음악·춤에 심취하기도 그러나 춤이나 음악에 대한 감동은 문학소년시절 누구가 접할수 있는 흔한 경험이겠지만 연대 숲에서의 그의 존재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만은 이 시인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수가 있다. 그는 수줍어하는 성격탓에 결핏하면 혼자서 울창한 숲속을 거닐었고 그날도 우연히 그속에 앉아있다가 돌하나를 집어 숲 저쪽으로무심하게 내던졌다고 한다. 「숲 위쪽에서 던진 돌은 저아래 어디엔가 떨어졌다.돌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지구무게만한 어떤 느낌이 마치 지진처럼 내속으로 지나가는걸 느꼈다.즉 내가 방금 던진 돌에 의해,나에 의해,여기서 저기로 옮겨진 돌에 의해 우주의 공간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그것이었다.내가 던진 돌하나가 우주의 균형을 바꾼다!」 그 소리는 그의 귀를 「깊이」열어주었고 그의 마음속에서 아마도 그의 육체가 땅에 떨어질때까지 그 소리를 듣게 되리란 것이다. 그는 부모님 타계후 집에서 나와 신촌에서 혼자서 자취를 했다.이 자취방에서 김현 김치수 김승옥과 어울려 거의 매일이다시피 꽁치안주와 소주에 빠져 그들은 문학을 논했던 것같다. 그러다가 72년 첫시집 「사물의 꿈」을 민음사에서 펴냈다. 이 시집으로 인해 그는 문단데뷔이후 처음,아니 난생처음으로 말할수 없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게 됐다고 자랑한다. ○자아·우주에 대해 사색 이 시집은 김현 김치수와 김병익 김주연 이청준 홍성원 황동규 황인철등 평론가 작가 시인 친구들과 「잿빛먼지 황급하게 불어대는 좌절감의 청량리 부근」에서 밤마다 술잔앞에서 내통해 마지않던 문단선배 고은씨가 돈을 모아서 내준 것이기 때문이다. 고은씨는 그가 시를 쓰지않으면 「시 쓰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알면서도 그를 미워할만큼 「우리시대의 언어의 정령」과 만나고 있음을 자축하기 위해 그가 시집내는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요즘도 술을 마신다.문지(문학과 지성사)사람들과,또는 동료교수들과 학생들과 호프집에도 간다. 단지 좋아하는 술을 평생동안 즐겨마시기 위해 폭음,폭주는 삼간다. 또 어느 자리에서나 두드러지지 않으려 든다.처신하는 바를 적절히 자제하고 운신의 폭을 파급시키지 않는다.웃음소리도 말소리끝에 「하,하,하,하」라고 문장을 읽는 것처럼 시늉만 할 뿐이다. 기계에 대해선 도무지 무지하여 다른 작가 교수들은 수년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그는 오래지녀온 만년필 「쉐퍼」로 글을 쓴다.17년쯤 살고있는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에서 신촌까지 운전을 할줄 몰라 버스나 택시를 타고있다.가족은 부인 이유미씨와 그리고 아들 민우(연대4). 이렇게 감정내색을 좀체 하지않는 그도 89년 대학후배이자 제자인 시인 기형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땐 서대문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남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새벽 2시까지 남아 허공에 잠깐 눈을 돌리는듯한 문단초기의 공허한 그늘을 눈가에 드리워 보였다. 다음해 그의 친구 김현의 죽음은 너무나 허탈하여 도무지 실감할수 없는 듯,「너는 아프냐…너는 아프구나」를 되풀이하더니 이른바, 맥주거품은 늘 왕관모양!/구름모양!부풀어 올랐고/그야 우리는 왕관부터 구름을 마셨으며/…의 김현을 위한 유명한 「황금취기」시리즈를 남기고 있다.김현은 문단의 「별」이었으며 그의 죽음은 문단전체의 통한이었다. 본래 익살스럽거나 짓궂은 구석은 없으나 그는 날이 갈수록 술을 마셔도 말을 줄이고 있다.그는 시인으로 사는동안 「상투적으로 사고하지않고 사물의 핵심을 투철히 바라보는자」 「불가능을 꿈꾸는자」이고자 꿈꾸는지도 모른다.또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록을 번역하는 동안 말이 말하고자 하는 한계를 알게되었고 말의 그런 모습에 절망한 나머지 「침묵」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그의 두 눈은 이제 「아는것」으로부터 마음껏 자유로워져 요즘은 인간과 사물과 그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생명있는 것을 사랑하는 인류애의 눈빛,눈빛으로 비쳐오는 시가 아닌,삶에 대한 분노와 파란과 비애의 극복이 담긴,심장을 울리는 뜨거운 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 보 ▲1939년 12월 서울 용산 출생 정재도씨와 방은련여사의 3남1녀중 셋째(차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대문학지를 통해 시 「독무」「화음」「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데뷔 ▲66년 「사계」동인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70∼73년 서울신문사 기자 ▲74∼75년 미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 자작시 「고통의 축제」영역 참가 ▲75∼77년 중앙일보기자 ▲77∼82년 서울예전 교수 ▲82년 스웨덴 스톡홀름대·핀란드 헬싱키대 개최 「현대문학 포럼」참가 ▲90년 샌프란시스코 휘트랜드재단주최 「문학회의」참가 ▲82년∼현재 연세대국문과교수 ▲72년첫시집 「사물의 꿈」(민음사),제임스 볼드윈 「또 하나의 나라」번역 출간,로버트 푸르스트·예이츠시선집 번역 ▲74년시선집 「고통의 축제」 ▲75년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78년시집 「나는 별아저씨」(민음사) ▲79년크리슈나무르티 「아는것으로부터의 자유」번역 출간(정우사) ▲82년시론집 「숨과 꿈」(문학과 지성사) ▲84년시집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 지성사) ▲89년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산문집 「생명의 황홀」(세계사),파블로네루다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세계사) ▲92년 시집 「한 꽃송이」(문학과 지성사·이 시집으로 이상 문학상수상)
  • “사전선거운동 단속” 검찰의 외침/최철호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일은 아직 공고되지 않았는데 민자·민주·국민 3당 대통령후보자들의 선거활동은 활발하다. 모두 한마디로 위법행위이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때보다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는게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이 말은 곧 대선에 출마할 후보자와 그 정당인·지지자들이 똑같이 주어진 법의 틀 안에서 국민들로부터의 지지도를 측정받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현행 대선법은 개정절차를 밟은 부분도 있으나 분명한 것은 선거일공고이전에 선거유세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거일공고 이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지·추천 등을 호소하는 행위는 사전선거운동으로 처벌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3당 대선후보자들은 이미 훨씬 전부터 사실상 선거유세에 들어갔으며 일부 후보는 직접 시장거리나 대중이 모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며 악수를 나누거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또 3당은 모두 대선공약이 몇개라는등 버젓이 공약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미 이같은 점을 지적,3당후보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으나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 단속의 주무부서인 검찰도 지난달 30일 보다 못했는지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내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고 중립내각이 출범한 뒤라 검찰의 이 말은 상당한 의지를 실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직 나아졌다는 징후는 없다. 검찰발표뒤에도 3당후보예상자의 발걸음은 수백명 수천명의 군중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관련 정치인들은 이를 「정당활동」이라 항변하겠지만 「눈가리고 아웅」이란 것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과거 선거때와 두드러진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 시점에서 검찰은 의지력을 시험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의 대선법이 외국에 비해 너무 까다롭다는 법조인들의 지적은 논외로 하고 그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할 대선후보자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있음에 주목한다. 소크라테스논을 들먹이자는 얘기는 아니다. 대권후보자들이 선거공고일에 앞서 국민들을 향해 걸어다닐때 우리의 대선법은그들의 발밑에 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 건전문화운동 활발한 신촌/이진희 사회1부 기자(현장)

    ◎요란한 구호보다 업주·고객 실천 따라야 『심야영업을 하지 맙시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지 맙시다』 23일 하오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시장안 어린이놀이터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깨띠를 두른 3백여명이 선창자를 따라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신촌지역내 록카페·노래방 등 유흥업소 업주들로 최근 연세대 홍익대 등 이 일대 대학가에서 불고있는 「건전한 신촌문화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이날 자신들 나름대로 행사를 가졌다. 40개의 노래방과 53개의 록카페,70개의 여관 등이 모여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신촌지역은 젊음과 낭만,문화가 숨쉬는 대학가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환락가」로 변질된지 오래이다. 이 때문에 이달초 이일대 5개대 총장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자리에 모여 「건전한 대학가 문화를 만들자」는 모임을 갖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34개 「대학건전동아리협의회」 회원 1백50여명이 「신촌을 문화,낭만의 거리로」「우리것 우리문화 신촌에서 꽃피우자」라고 적힌 유인물과 전단을 나눠주며 신촌네거리에서 이대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신촌지역에서 환락을 조장했던 업주들의 이날 행사는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한 대회참석자는 『밤 11시면 업소의 문을 닫는다.미성년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고 혼숙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신촌물장사」가 가장 좋다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구청·경찰서 등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눈가림으로 행사를 갖는 것이 아니냐」는 측과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신촌을 건전한 문화지역으로 꾸미겠다는데 격려를 보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같은 시각 신촌에서는 요란한 화장과 이상한 머리모양,보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여전히 활보하고 있었다. 신촌이 문화·낭만의 거리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업주,고객,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곳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과 학생들의 자구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호만 요란한 단발성 캠페인행사만으로는 신촌에서 향락과 퇴폐가 추방되지 않는다는 것을 「신촌인」들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 독립기념관이 이래서야(사설)

    충남 천안군 목천면 흑성산기슭에 우뚝 서있는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의 요람이다.1987년 8월15일 광복42주년을 맞아 완공된 이 웅장한 건물은 처음부터 민족혼의 각성위에 세워진 것으로 온 국민의 정성과 뜻이 벽돌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지난날의 한일관계를 왜곡,기술한데 분노한 국내외 동포 모두가 한푼 두푼 내놓은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이다. 이 뜻깊은 민족의 대성전이 부실공사로 인해 비가 줄줄 새고 선열들의 소중한 유품들이 훼손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보도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보도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달 26일 7개 전시관 모두 천장과 벽면을 통해 흘러내린 빗물로 얼룩이 져 있다고 한다.이 때문에 직원들은 비만오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물통으로 받아내고 바닥에 괸 빗물을 훔쳐내느라 철야근무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다리가 무너지고 신도시의 아파트가 입주도 하기 전에 균열이 생기는 등 각종 부실공사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지만 독립기념관마저 부실공사로 얼룩이 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독립기념관의 누수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완공직전에 설계와 시공에서의 문제점이 지적돼 보수공사가 있었고 90년 여름에도 또 한차례의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그런데도 또 비가 새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진단할수 없지만 시공업체가 근본적인 보수공사 보다는 빗물이 새는 곳을 땜질하는 눈가림공사를 했다고 볼수 밖에 없다.독립기념관에는 4만3천2백91점의 귀중한 사료가 소장되어 있다.전시관에 비가 샌다는 것은 이들 사료도 훼손되거나 변질될 위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국내외에서 어렵게 수집한 귀중한 사료들이 훼손 또는 변질된다면 우리민족의 자존심에 우리 스스로가 먹칠을 하는 수치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따라서 일정기간 문을 닫더라도 부실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전면적인 보수공사를 단행해야 한다. 이와함께 관람객유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되어야 한다.88년 독립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은 4백14만명이었으나 해마다 감소,지난해엔 1백79만명에 그쳤고 올들어서는 8월말까지 1백1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예산부족으로 일손이 모자라 전시유물들을 제때 제때 교체하지 못하고 있을뿐 아니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그래서 독립기념관측은 일손을 대폭 늘려 입체적인 전시가 되도록 하고 주위 동·서계곡에 「청소년 수련장」「민속박물관」등을 세우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예산확보의 어려움때문에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민족정기의 요람인 독립기념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수백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버틸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야 하고 온 국민이 스스로 찾아 볼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 독립기념관이 단조로운 유물전시관에서 종합역사공원으로 탈바꿈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불고기와 생등심/김재기 주택은행장(굄돌)

    우리나라의 여름날씨는 긴 장마와 함께 폭염으로 유난히 무덥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 속에서 생활해 가다보면 정신적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져 피곤해지는 것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지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른바 무더위의 절정인 「복」을 맞이할때면 지치고 약해진 신체를 보강하고자 보신용 음식을 찾게 되는데 불고기나 탕 종류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많은 음식중에서 양념갈비나 불고기는 정성을 들여 재어 놓았다 먹는 음식인데 남다른 준비와 정성으로 외국인들도 즐겨찾아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대표할 만큼 맛있고 훌륭한 음식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양념이 섞인 음식이 거부당하고 있다고 한다. 생등심이나 생갈비를 찾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말하길 업소측에서 질이 나쁜 고기를 양념으로 덮어 감추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고기와 맛있는 양념을 바탕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질이 나쁜 고기를 가져다가 눈가림만 하는 일부 업소가 우선 문제겠지만 한가지 더 생각해 보면 음식을 먹는 우리들도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서로 믿지 못하는 불신풍조가 언제부턴가 만연하게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불신풍조를 비판하고 걱정만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적극적인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진단만 하고 처방을 내려 치료하지 못하는 의사는 좋은 의사가 될수 없듯이 비판만하고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또하나의 불신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말만 무성한 사회가 되고 말것이다. 먹는 일은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을대 마음놓고 먹을 수 있도록 최소한 먹는 것에서 만큼은 불신풍조가 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드러운 고기에 감칠맛 나는 양념이 곁들여진 불고기를 이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 「보훈의 달」의미 되새기는 「호국 할머니」오금손여사(이사람)

    ◎「반공강연」 22년간 4천61차례/독립군 유복녀… 「군번없는 간호장교」로 6·25 참전/“「무조건 통일」 주장하는 젊은이들 안타까워요” 『북한공산집단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처절한 전쟁을 치러야했던 우리들입니다.더욱이 북한의 집요한 남침위협속에 처해 있는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당시의 비참함과 참혹상을 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에서 독립군 유복녀로 태어나 광복군생활을 거쳐 6·25전쟁에 참전해 꽃다운 젊음을 바쳤던 오금손여사(62·대전시 중구 산성동 우성아파트 107동 910호)가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대학가에서 인공기가 거리낌 없이 나부끼고 있습니다.젊은 학생들이 무조건 「통일」「통일」하는데 저들을 잘 모르고 하는 짓들입니다.하기야 국민의 70%가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으니 북한공산당의 잔학상이나 기만성을 알 리가 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일 아침 일찍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 집을 나서는 오여사의 발걸음은 왠지 무겁게만 보인다.오여사가 젊은 가슴을 향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증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3월 대한상이군경회로부터 호국의식계도 강사로 임명되면서부터였다.오여사는 호국강연을 그때부터 22년동안 모두 4천61회나 했다. 『저는 1930년 2월20일 독립군 유복녀로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습니다.아버지(오흥삼)는 제가 태어나던 해 왜놈들에게 체포돼 행방불명 되셨고 어머니(이봉녀)는 저를 낳은지 1주일만에 왜경들에게 끌려간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갑자기 고아가 된 저는 14살때까지 중국군 장군의 수양딸로 자라다 15살때인 1944년3월 아버지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오세덕씨를 따라 독립군본부에 들어가 광복군 일원으로 활동하다 해방을 맞았습니다』 오여사가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품에 안긴 것은 해방 이듬해였다.그러나 서울엔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었다. 『하느님이 도우셨던가 봅니다.당시 청진동에서 순천병원을 개업한 양근섭씨가 오갈데 없는 저를 양녀로 삼아 1년후에 개성간호전문학교에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스무살이 되던 1949년3월 간호전문학교를 나온 오여사는 개성도립병원에 취직해 보람과 긍지를 갖고 나이팅게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안가서 하늘과 땅이 통곡한 6·25가 터졌다. 『그때 저를 비롯해 개성도립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원 24명이 모두 간호장교(소위)로 자원입대했습니다.군번은 없었습니다.그래서 저희들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팔뚝에 배치부대이름인 「백골부대」란 문신을 새겼습니다』 야전병원엔 연일 부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의약품이라곤 다이아진과 압박대 뿐이었다. 휴전무렵 금화지구전투에서 오여사와 친구 한명은 인민군의 포로가 됐다.인민군부대에는 1백50여명의 양민들이 불잡혀 있었다.인민군들은 한 여학교 교사를 국방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면도칼로 가죽을 벗겨 살해했다.오여사의 친구는 국방군의 위치를 대지 않는다고 젖무덤을 도려내 살해했다.붙잡힌 양민 대부분이 그렇게 죽어갔다.오여사도 손톱과 발톱 이빨을 모두 뽑혔다. 오여사는 54년봄에 서울로 왔다.냉차장사·화장품장사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돈이 조금 모이길래 윤락여성과 탈선청소년들의 선도일에도 간여했다. 오여사는 건강이 좋지않아 지난 82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로 내려갔다.그곳에 「독립군 정양원」을 건립,상이군경과 독립유공자들이 마음놓고 쉴 수 있게 했다. 지난 90년 11월 호국영령들이 묻힌 곳에 가까이 있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온 오여사는 지난해 7월엔 중국을 방문,그곳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3개월간 호국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거의 매일 강연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영령들이어 고이 잠드소서』 호국강연을 하기위해 발길을 돌리는 오여사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 외언내언

    1905년 11월,일제의 특명전권대사로서 콧대높이 서울에 온 이토(이등박문).주한군사령관 하세가와(장곡천호도)와 헌병대장이 지휘하는 수십명헌병을 데리고 전후 세번이나 궐내를 들락거렸다.◆「보호조약」이라는 이름의 오조약을 받아들이라는 강압수단.이토는 어전각의를 열게 하여 회의에 간섭한다.나중에는 여덟 대신 개개인에게 가부를 묻는 협박까지.마침내 한규설등 세 대신은 거부하고 이완용등 다섯 대신은 찬성한다.그래서 외부대신 박재순과 일공사 하야시(임권조)사이에 조인된 것이 저 굴욕의 을사오조약.외교권은 박탈 당하고 침략기지 통감부가 설치된다.◆서울대 규장각은 이 조약이 무효라고 발표했다.발견된 원본은 국제법상 필요요건인 통치권자 고종황제의 위임장과 추가서명이 없는 문서라는 것.고종은 칙재를 강요 당했지만 끝내 거부하자 부랴부랴 공포를 서둘렀던 듯하다.이는 고종이 당시의 헐버트 미국공사에게 보낸 밀서에도 나타난다.『짐은 총칼의 위협 아래 한일간에 체결된 소위 보호조약이 무효임을 선언한다.짐은 이에 동의한 적도없고 금후애도 아니할 것이라…』◆1907년의 정미칠조약의 경우는 아예 순종의 수결을 위조해 버린다.진짜와 너무나 다른 「●」자.하여간 당시 상황에서 모든 조약은 눈가림 요식행위.힘의 과시였다.대신들의 찬반이나 황제의 재가여부에 관계 없이 침략은 계획대로 진전되었을 터이니까.또 무효고 유효고 간에 그들의 강점 터널도 지나와 버린시점.다만 그들의 방자하고 악랄했던 침탈과 당해야 했던 우리의 정정에 한번더 가슴 미어질 뿐이다.◆얼마전 「분노의 왕국」이란 드라마에서 그들의 왕에게 총을 겨누었다 하여 우리재일공관까지 쳐들어갔던 「이토」의 후예들.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어떤 몹쓸짓을 했나부터 바르게 알아야겠다.한국의 마음은 거기서부터 읽어야 한다.
  • 외언내언

    기네스북.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진귀한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이다.1955년8월4일 영국에서 1백98쪽의 첫판이 나온 이후 해마다 내용을 보완하고 있는데 91년판에는 1만5천여개의 각종 진기록이 수록되어 있다.그런데 이책의 「의회와 선거」부분에는 북한도 한몫 끼어 있다.◆1962년 10월8일에 실시된 최고인민회의대의원 선거에서 투표율 1백%,득표율1백%를 기록한 것으로….1982년 알바니아선거에서 1백62만7천여명의 유권자가운데 단한명이 투표를 못해 투표율 99.999993%를 기록했는데 누가 무슨 이유로 투표를 못했는지 알수없지만 북한보다는 양심적이다.북한도 그것이 민망했던지 90년 선거에서는 투표율을 99.87%로 낮추었지만 「눈가리고 아옹」하는 격.◆북한의 선거는 선거가 아니다.후보자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노동당이 지명한 단일후보에 대해 찬반투표만 하게 돼있다.유권자들은 투표지를 받아 김일성주석사진을 향해 공손히 절을 하고 투표함에 넣기만 하면 된다.단일후보를 반대할 경우 투표지에 ×를 하게 돼있지만 언감생심,엄두도 못낸다.이런식이니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당연한 일.◆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8일 개막됐다.예정대로라면 9일 「핵안전협정」을 비준하게 된다.핵사찰을 향한 또하나의 절차를 매듭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성실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우리는 최고인민회의의 비준이 시간을 벌기위한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김일성주석은 핵사찰문제를 절차에 따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절차」에만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이 땅에서 핵을 영원히 추방하는 것만이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고 민족앞에 또다시 죄를 짓지 않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 성숙한 서울대의 교수채용(사설)

    서울공대가 본격적인 대학교수직을 거치지 않고 산업체 연구소와 기업체에서만 근무한 사람을 정교수로 발탁한다는 소식은 매우 신선한 충격을 준다.조교수나 부교수로서 근무한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을 곧바로 정교수로 받아들인 경우는 서울대로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서울공대가 산업체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내실있는 공학교육을 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2년이상 근무한 사람을 교수채용에서 우대하기로 결정한 방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사자인 오수익박사는 미국 바텔연구소의 금속가공 및 제조분야 연구책임자로 일했던 기계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한다.미국 금속학회지에 69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외 저서는 미국 버클리대학 등에서 대학원 과정 교재로 쓰이고 있을 정도이다.그가 최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가장 낙후된 것으로 지적된 분야다.그는 참으로 산학협동을 위해 가장 적절한 공헌을 할 수 있는 필요한 교수인력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러나 절박하게 필요하고 썩 적절한 실력자가 줄을 서 있어도 대학들이 교수를 뽑을 때에는 갖가지 인연주의·연고주의가 판을 쳐서 최선의 채용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그중에도 서울대의 경우는 그 완강하고 높은 권위의 벽 때문에 관례를 깨는 조건으로는 감히 넘겨다 보기도 힘든 위치에 있다. 그같은 서울대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금기를 깨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놀라운 일이다.뒤떨어진 산업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대가 앞장서서 이같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서울대에서는 물이학과에서도 국내의 타대출신 교수를 맞아들이는 「벽허물기」작업을 금년에 벌였다.하버드,예일,MIT 등 명문을 거쳐온 모교출신 인재들이 즐비하게 지원했지만 분야와 실력 학문의 실적에 있어 가장 적절하다고 인정되는 타교출신의 「국내파」를 채용한 것이다.이 역시 대단히 용기있고 진취적인 결정이다.대학마다 타대출신에 대해 점점 배타적이어서 수준이 낮다고 지칭되는 대학들까지도 「모교출신」끼리만 수용하는「학문적 근친주의」가 너무 성행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그같은 현실이 왜곡되어 가는 관행을 서울대가 앞서서 깰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헌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 대학간의 「벽허물기」와 함께 이번의 서울공대의 산업체 연구원 정교수 채용은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특히 이들 교수를 채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공개경쟁과 민주적인 절차가 우리의 관심을 더욱 끈다.만만치 않은 반대의견들이 맞서서 토론을 거듭하고 격론끝에 가결된 결정들이기 때문이다. 교수공채가 미리 짜놓고 공채의 요식만 거치는 「눈가리고 아옹식」이라는 비판이 점증되는 상태에서 서울대가 보여준 선례는 그 선도적 기능에 기대를 걸게 한다.특히 교수채용을 싸고 끝없이 떠도는 비이의 소문이 우리를 암담하게 만드는 현실속에서 서울대가 잇따라 보여준 이 쾌거들을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시리즈:19

    ◎금품·향응 제공… 대량 위장전입 “극성”/홍보책자 무료살포… 설날 구실로 쌀 선심/회사직원도 동원… 당원 늘리면 수당 지급 현행 선거법상 선거운동은 후보자의 등록이 끝난 때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런데도 각정당과 예상후보자들은 정당활동이라는 명목아래 공공연히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단속기관의 인원부족,선거법의 맹점등을 악용한 불법·편법·탈법선거운동사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경남 거창의 민자당지구당위원장이 돈을 돌리다 구속된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불법·탈법선거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최근 선거운동현장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돈을 주거나 받지도 요구하지도 말자」는 범국민 캠페인에 정당과 후보자·유권자가 다함께 따라야 한다.또한 위법·탈법·편법 선거운동을 자행하는 후보자를 가려내어 엄정한 처벌을 받도록 유권자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현재 후보자들이 벌이고 있는 탈법·편법선거운동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의 금품·향응제공 ▲유권자 위장전입 ▲개인회사 또는 사조직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대량의 홍보책자 배포및 입당권유 ▲유언비어날조및 허위선전 ▲불법가두방송 등 천태만상이다. 특히 각정당과 후보자들이 벌이고 있는 이같은 타락행위가 분명히 선거목적으로 행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차원」또는 「정당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위장돼 자행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금권동원및 재벌조직의 사실상 선거참여 문제. 국민당의 경우 지난 1월31일과 2월1일 울산및 창원소재 19개 현대계열사중 현대자동차등 12개 계열사 종업원 7만8천1백여명에게 「정주영전회장님의 하사품」이라며 서산미80㎏씩을 현물 또는 물품교환권으로 전달해 물의를 빚었다. 이중 현대중공업의 경우는 사내 의장공장 관리부창고에서 직접 쌀로 교환하거나 요청시는 가정까지 배달해 주었으며 울산공설운동장 부근에서는 지난 20일까지 트럭에 쌀을 실은채 대기,찾아오는 근로자나 가족들이 직접 수령토록 했다. 국민당측은현대그룹직원들에 대한 쌀배급은 예년에 해오던 설날선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그룹차원의 선심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국민당측은 현대그룹직원을 동원해 「당원배가운동」의 일환으로 입당원서를 강요하고 있으며 정대표의 홍보책자를 대량배포해 당세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국민당조직기반 확대의 일환으로 입당원서 6백만부를 인쇄해 산하 43개 계열사 15만3천여명에게 배포하여 의무적으로 당원을 포섭토록 지시,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측은 사원들에게 입당원서접수실적을 승진인사 고과에 반영한다는 식의 압박을 가하고 일부 영업사원들에게는 이를 위한 특별수당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의 현대자동차영업소 11개소의 임직원 3백50여명은 1인당 입당원서 50장씩을 배부받아 입당권유를 하고 있으며 충남 대천시 보령종합병원·현대증권·현대자동차에서도 입당원서 1천장씩을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대자동차써비스 동해영업소에서는매년 3회씩 직원들의 판촉실적에 따라 3만∼5만원씩 수당을 지급해 왔으나 이번달부터는 일률적으로 25만원씩 지급하는등 대폭 인상하기도 했다. ○…국민당은 지난 공천자대회에서 시달한 총선전략지침에 명시된 것처럼 정대표의 개인위상 제고를 위한 홍보물대량배포에 열을 올려 현재 계속중인 지구당창당대회장은 물론 초·중·고교에까지 정대표홍보책자를 대량배포해 선거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국민당은 춘천시교육청 산하 봉의국교등 10개교에 77권,남춘천여중등 3개교에 11권,춘천군교육청산하 지촌국교등 3개교에 2백45권,경기도 안성군 34개학교,여주군 20개 초·중·고등에 44권등 전국적으로 「거인 정주영」「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나의삶 나의이상」등의 책자와 신당창당내용을 담은 팸플릿을 대량배포해 학생들을 「정치선전」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구당창당대회등에 그룹사 직원을 동원하고 국민당공천자가 확정된 지역의 현대기숙사로 직원들의 주민등록이전도 편법선거운동으로 지적되어 물의를빚고 있다. 경기도 이천군의 현대전자 기숙사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2백97명의 현대직원이 전입한 것이 그 사례. 또 지난 서울종로·울산동·지구당창당대회 등에는 현대직원이 대규모 동원됐으며 회사간부들은 『대회에 많이 참석하되 현대유니폼 대신 사복을 입고 가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당과 후보자들의 탈법·편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은 「선거와 무관한 기업차원의 활동」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은 사례들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이를 마치 탄압받고 있는양 홍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조직을 국민당의 당세확장에 이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부 현대직원들은 『현대그룹은 정부로부터 외압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당과 정주영개인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현대의 경영이 어려운 것은 회사들이 국민당지원에 힘을 쏟고있기 때문에 경영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개인의 정치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또 현행 선거법이 일일이 편법사례에 대한 처벌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맹점을 이용해 탈법을 서슴지 않고 행한다면 공명선거주장은 「구두선」에 그칠 뿐이다. 그동안 정당의 행사에 식권이나 음식은 제공할수 있어도 돈이나 주류제공은 안된다는 선거법규정을 악용해 후보자들은 너나없이 식권과 도시락·빵 등을 돌려 국민당 의정부지구당창당대회의 경우는 참석자들이 서로 빵을 받으려고 밀치고 넘어지는등 난장판을 이루기도 했다.
  • 팔당호변 그린벨트에도 버젓이

    ◎현대그룹 고위간부·인척 청평호반에/양어장 메워 별장4채 불법 건설/정몽헌 현대전자사장/3만평 부지에 건평1백여평/원상복구 지시에 눈가림 식수/별장소유자/정몽헌 현대전자사장 이양섭 현대증권회장 김정국 현대건설부사장 김광명 현대건설부사장 유재환 현대건설부사장 신철규 현대건설전부사장 박재면 인천제철사장 김재정 삼우토건사장 재벌그룹 대표등의 불법호화별장이 계층간의 위화감을 야기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수도권 1천5백만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물을 계속 오염시키고 있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호화별장 소유주들은 별장에 수영장 테니스장 농구장등을 조성하면서 농지등을 멋대로 형질변경했다가 당국에 적발돼 원상복구지시를 받고도 형식적으로 복구를 하는 체 하거나 아예 지시를 외면하고 있다.또 별장의 소유주들은 대부분 소유명의를 부인이나 미성년인 자녀와 회사직원 이름으로 해 직접적인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있다. 자연녹지 훼손과 상수원의 수질오염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호화별장들 가운데 그 정도가 극심한 대표적인 별장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호 주변에 현대그룹간부들이 지은 별장 4채와 남양주군 팔당호주변의 현대전자 정몽헌사장 소유별장등이다. 수려한 풍치를 자랑하는 청평호주변인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에 들어선 현대증권 이양섭회장,현대건설 김정국·김광명·유재환부사장,전현대건설부사장 신철규씨,현대그룹계열인 인천제철 박재면사장,현대그룹 고위간부의 처남으로 알려진 삼우토건 김재정사장등의 소유별장은 지난 8월말 당국에 도시계획법·건축법·농지보전및 이용에 관한 법률·산림법위반등 혐의로 입건된 불법호화별장들이다. 주민들은 이 별장들은 본래 양어장이었던 것을 무단으로 형질변경해 호화별장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총 6천3백55평의 별장지역내에는 7명이 공동소유하는 별장건물 외에도 밤나무숲속에 나이터시설을 갖춘 테니스장,사슴 6마리가 뛰노는 농장등이 있었고 축구장만한 잔디밭에는 최근 면사무소로부터 과수원 부지로의 원상복구 지시가 있자 대추나무 묘목등을 듬성듬성 심어 원상복구를 눈가림으로 한 인상이 짙었다.한 주민은 『이들 별장에선 공휴일이면 청평호에 요트를 띄우거나 모터보트와 수상스키를 즐기면서 생활하수와 쓰레기등 각종 오물을 호수에 내다버린다』고 말하고 『청평호주변이 지난해 7월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곳인 데도 별장에서 오물을 마구 버려서 되겠느냐』면서 분개했다. 현대전자 정몽헌사장 소유의 별장은 팔당호의 잔잔한 수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조안리에 있다. 전국별장지 가운데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그린벨트지역인데도 정사장의 별장을 비롯,호화별장 30여채가 호수를 끼고 곳곳에 버젓이 들어서 있다. 경·강국도 오른쪽에 위치한 정사장의 별장은 울타리를 2중 철망으로 치고 수천그루의 잣나무와 전나무등을 심어 정문아니고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부지만 3만여평에 건평 1백여평의 붉은 2층 벽돌의 본채와 우측으로 관리인 숙소등이 자리잡고 있다. 워낙 규모가 커서 별장을 한바퀴 돌려면 족히 1시간은 걸릴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고 3m높이에 철조망으로 얽어놓은 철문 안으로는 약7천여평의 잔디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의 문은 모두 잠겨있고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건물내부는 전혀 살펴볼 수 없게 돼있다. 그러나 엷은 커튼사이로 보이는 외제등나무의자가 대여섯개 잘 정리돼 있는 것으로 보아 내부의 호사스러움을 짐작케 해준다. 군당국에 따르면 당초 이 잔디밭엔 불법으로 조성한 야외수영장과 테니스장·선착장등이 있었는데 지난해말과 올봄에 있은 일제단속에서 적발됐다고 했다. 현지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별장의 치장도 사치낭비의 극치를 이룬다고 했다. 대부분 건물내부 바닥재를 1㎡당 2만7천원에서 6만원까지 하는 외제 대리석으로 깔았으며 소파는 1천만원짜리 이탈리아산 통가죽세트를 놓고 샹들리에는 시가 3백만원짜리 오스트리아제를 단다고 알려줬다. 또 정원은 값비싼 상록수를 심고 곳곳에 석재조각품들을 장식해 마치 서구식 궁전을 연상케한다는 것이다. 별장을 수리할 때 들어가 본적이 있다는 주민 한 사람은 『그린벨트지역이지만 별장주들에겐 아무런 효력이 없는것 같았다』면서『별장을 증·개축하거나 별장주변 농지를 정원으로 바꿀땐 현지 주민명의의 개축허가서를 5천만∼8천만원에 사들여 시행,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간다』고말했다. 별장의 불법사례를 적발,계고장을 내보낸 가평군 설악면 직원들은 농지의 불법형질변경 등은 원상복구지시를 시킬수 있으나 대부분이 외면하거나 눈가림으로 하고 있어 실효가 없다고 전하면서 당장 이들 별장에 대해 시정시킬 일은 상수원 오염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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