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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눈물로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

    이낙연, 눈물로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리 와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노무현재단 관계자들 인사를 받으며 봉하마을에 들어섰다. 부인 김숙희 여사와 친낙(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분향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묘비를 둘러볼 때는 잠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사저로 향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다. 이 전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에게) 안부를 여쭸고, 옛날이야기,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 관련 대화가 있었나’라고 묻자 “없었다”며 “(들어오는 길에) 현수막에 ‘사람 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고 이 전 대표는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시점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 김기현 “사이다 정치 대신 와인 정치… 검사 공천설은 억측”

    김기현 “사이다 정치 대신 와인 정치… 검사 공천설은 억측”

    눈가림식 아닌 진정성 갖고 정치당헌·당규 의한 시스템 공천 약속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사이다식 정치’로 일시적 눈가림을 해서 정치하는 건 금방 들통난다”며 “꾸준히 진정성을 갖고 숙성시키는 ‘와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에) 도깨비 방망이식 비결, 이런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113석인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검사 수십명 공천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며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정의’였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집값 폭등, 전·월세난, 일자리 증발, 세금폭탄, 소득주도성장, 정부 보조금 빼먹기, 건폭, 원전 폐기 등 무능한 지난 민주당 정권이 추진했던 그릇된 정책들은 부메랑이 돼 지금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2인 퇴출 등 지도 체제 혼란을 겪은 김 대표는 “지난 100일이 당내 혼란을 극복해 당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의 취약 지역, 취약 세대,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더 각별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지도부 만찬 장소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식당을 택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도 안 했는데 수산물을 벌써 먹지 말자는 것은 대한민국 어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와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100일 맞은 김기현 “사이다 아닌 와인 정치”…노량진 찾아 수산 상인들 응원도

    100일 맞은 김기현 “사이다 아닌 와인 정치”…노량진 찾아 수산 상인들 응원도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처럼) ‘사이다식 정치’로 일시적 눈가림을 해서 정치하는 건 금방 들통난다”며 “꾸준히 진정성을 갖고 숙성시키는 ‘와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에) 도깨비 방망이식 비결, 이런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113석인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검사 수십명 공천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며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정의’였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집값 폭등, 전·월세난, 일자리 증발, 세금폭탄, 소득주도성장, 정부 보조금 빼먹기, 건폭, 원전 폐기 등 무능한 지난 민주당 정권이 추진했던 그릇된 정책들은 부메랑이 돼 지금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2인 퇴출 등 지도 체제 혼란을 겪은 김 대표는 “지난 100일이 당내 혼란을 극복해 당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의 취약 지역, 취약 세대,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더 각별하게 챙기고, 더 자주 만나 뵙고 허심탄회한 바닥 민심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 기념 지도부 만찬 장소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식당을 택했다. 김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도 안 했는데 수산물을 벌써 먹지 말자는 것은 대한민국 어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와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고, 수산물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숲에서 명상하고 화분에 식물 심고… 마음병 보듬는 치유농업 더 늘린다 [이토록 멋진 농업]

    숲에서 명상하고 화분에 식물 심고… 마음병 보듬는 치유농업 더 늘린다 [이토록 멋진 농업]

    치유숲길 걸으며 오감만족 명상스트레스 48%·우울감 16% 감소복지·교육 등과 연계 인증제 도입 농진청 “2026년까지 20종 개발” “눈을 감고 숲의 바람과 소리, 향기, 숲의 맑은 기운을 느껴 보세요.” 치유길로 명명된 숲길을 걸어 사방이 나무인 공터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농장에 핀 봄꽃들을 직접 따 담았더니 소담한 바구니가 어느새 알록달록 향기로워졌다. 자세를 낮춰 앉아 명상에 잠겼다. 피부에 살랑이는 바람결과 새소리, 은은한 숲의 향기를 온전히 느낄 때까지 눈을 감았다. 명상 후 채집한 꽃들에 카네이션을 섞어 ‘나를 위한 선물’이란 주제에 맞춰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핑크색 작은 카드에 내게 보내는 편지를 쓰다 보니 문득 눈가가 뜨거워졌다.지난 9일 찾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치유농장 ‘드림뜰 힐링팜’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일부다. 9900㎡ 규모인 이곳에서는 꽃, 허브, 채소, 동물 등을 소재로 발달장애인과 치매안심센터 어르신, 학교 아동 등에게 숲속과 농장에서 텃밭 가꾸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원예활동과 동물 교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한다. 고추 농사 등을 짓다 치유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8년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송미나 드림뜰 힐링팜 대표는 “자연과 동식물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성 향상, 어르신 대상 인지 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치유농업 프로그램 전후 심박동의 변화와 인체의 자율신경반응을 통해 스트레스지수를 측정하는 유비오맥파(HRV) 검사 결과 노인들의 스트레스지수는 최대 48%, 우울감은 평균 16% 이상 줄어든 연구 결과가 있다. 치유농업은 삶에 지친 이들은 물론 장애인·치매노인·학교폭력 관련자 등을 위해 농촌 경관과 환경, 농업 활동과 같은 농촌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2020년 치유농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정부는 치유농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치유농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높이고 복지·교육 등과 연계한 실질적인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연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부의 학생 심리·상담지원 위(Wee)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사회서비스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치유농장 모델을 20종으로 확대하고 질병·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적 효과 검증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치유농업 확산을 위해 국가전문자격증인 치유농업사 등 전문인력을 2026년까지 17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전국에 치유농업확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김광진 농진청 도시농업과장은 “식물 등 살아 있는 자연을 통해 내 몸의 치유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고 환경오염과 우울증 등 도시에서 얻은 문제를 농촌 자원으로 해결하는 치유농업의 사회·환경·경제적 가치는 5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 “눈 감고 숲의 바람 느껴보세요” 자연과 오감만족 치유농장 가보니 [이토록 멋진 농업]

    “눈 감고 숲의 바람 느껴보세요” 자연과 오감만족 치유농장 가보니 [이토록 멋진 농업]

    숲 치유길 걸은 뒤 오감만족 명상농장서 직접 꽃 채집해 꽃바구니 제작 농업 자원으로 스트레스·질병 치유농진청 올해 치유농업 활성화 올인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도입복지·교육 등 사회서비스 연계 개발“치유농업 사회·경제적 가치 5조 이상” “눈 감고 숲의 바람을 느껴보세요.”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세요.” “후각으로 향기를 맡아보세요.” “숲의 맑은 기운을 충분히 담으셨으면 서서히 눈을 뜨세요.” 치유길로 명명된 숲길을 걸어 도착한 곳에는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얇은 매트가 띄엄띄엄 깔려 있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소담한 바구니에는 농장 내 피어 있는 꽃들 중 마음에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꽃들을 직접 따 담았다. 낮은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알려주는대로 명상에 잠겼다. 피부에 살랑이는 바람결과 엇박자로 지저귀는 새소리, 허브향의 은은한 숲의 향기가 온전히 느껴졌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졌다. 명상 후 돌아와 잔잔한 음악 속에 허브티를 마시며 직접 채집한 꽃들과 미리 농장에서 준비해둔 카네이션을 섞어 ‘나를 위한 선물’이란 주제에 맞게 생애 처음으로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핑크색의 작은 카드를 나눠주며 내게 보내는 편지를 써보라 했다. 글을 쓰는 순간 눈가가 뜨거워졌다. 농업경관·농업활동서 심신 치유HRV 검사 결과 노인 스트레스 48% 뚝 지난 9일 찾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치유농장 ‘드림뜰 힐링팜’의 치유농업 프로그램 일부다. 9900㎡ 규모인 이곳에서는 꽃, 허브, 채소, 동물 등을 소재로 발달장애인과 치매안심센터 어르신, 학교 아동 등에게 숲속과 농장에서 텃밭 가꾸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원예활동과 동물 교감을 통해 마음을 치유한다. 재배동, 동물농장, 숲길로 가기 전 만난 치유카페 앞 텃밭에서는 마침 흙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와 미소 짓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추 농사 등을 짓다 치유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8년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송미나 드림뜰 힐링팜 대표는 “자연과 동·식물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성 향상, 어르신 대상 인지개선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많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밝게 웃었다. 실제 치유농업 프로그램 전후 심박동의 변화와 인체의 자율신경반응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는 유비오맥파(HRV) 검사 결과 노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최대 48%, 우울감은 평균 16% 이상 줄어든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치유농업은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성 질환 등 도시 삶에 지친 이들은 물론 장애인·치매노인·학교폭력 관련자 등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농촌 경관과 환경, 농업 활동 등 농촌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2020년 치유농업육성법이 처음 만들어졌다.질병·장애인 치유 과학적 효과 검증치유농업사·치유농업센터 대폭 확대 농촌진흥청은 올해 치유농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높이고 복지·교육 등과 연계한 실질적인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치유농업법을 개정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하고, 소방관 등의 트라우마 치료에서 확장해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부의 학생 심리·상담지원 위(Wee)프로젝트 등과 연계한 사회서비스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치유농장 모델을 2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우울증과 정서발달, 편마비 노인, 발달장애인 등에 대한 과학적 효과 검증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농진청은 치유농업 확산을 위해 국가전문자격증인 치유농업사(253명)를 포함해 관련 전문인력을 2026년까지 1700명 수준으로 늘리고 전국에 치유농업확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김광진 농진청 도시농업과장은 “손이 찢어졌을 때 의사가 상처를 꿰매는 것이 치료라면 새살이 돋아나는 과정은 치유”라면서 “식물 등 살아있는 자연을 통해 내 몸의 치유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고 환경오염과 우울증 등 도시에서 얻은 문제를 농촌 자원으로 해결하는 치유농업의 사회·환경·경제적 가치는 5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 징그러운 딸기코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자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징그러운 딸기코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자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편집자 주>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으른들의 미술사’는 가족을 주제로 명화 속 가족의 의미를 살펴본다. 3대 혹은 4대가 한지붕 아래 모여 살며 대가족을 구성하던 시기에서 점차 부모와 아이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으로 빠르게 변모해왔다. 그러나 사회 구조와 인식의 변화와 함께 핵가족 제도도 해체되어 초미니 가족 단위인 나홀로 가구가 급증했다. 이혼으로 인한 가족의 해체, 딩크족의 확산, 반려 동물 인구의 급증, 하우스 메이트와 같은 사회 제도의 변화 등은 새로운 가족 개념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변화된 가족의 개념과 제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Domenico Ghirlandaio·1448~1494)라는 화가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더 유명한 르네상스 작가다. 기를란다요는 1490년 경 딸기코 할아버지와 손자의 초상화를 완성했다. 노인과 아이가 얼굴을 마주한 이 초상화는 15세기에서는 생소한 방식이었다. 갈색 담비털을 덧댄 노인의 고급스러운 외투, 윤기 나는 아이의 옷감, 창밖으로 보이는 토지로 봤을 때 이 노인은 굉장한 부를 소유한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자료가 부족해 노인의 신원을 알 수 없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싸 보이는 외투나 강렬한 붉은 색이 아니라 노인의 콧잔등에 난 여러 기형적인 혹들이다. 당시에는 외모로 사람의 성격과 능력을 재던 시절이라 노인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을 것이다. 즉 잘생기고 아름다운 것은 선으로, 추한 것은 악으로 해석되던 시기였다. 불행하게도 노인의 콧잔등에는 기형적인 혹, 사마귀와 같은 악성 종양 덩어리가 몰려 있다. 그러니 징그러운 코를 가진 노인은 악마의 형벌을 받는 이로 규정되던 때였다.사실 노인이 앓고 있는 질환은 딸기코종의 일종인 주사비(rhinophyma)일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피지분비선이 비대해지거나 혈관이 확장되는 이상 증상이다. 4~5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으며 피부조직이 두꺼워지고 코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기도 한다. 의학이 발달한 오늘날도 이상 피부질환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당시에도 치료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손자는 다정하게 마주하고 바라보고 있다. 두 사람의 친밀한 감정은 아이가 징그러운 콧잔등 혹에도 두려움을 갖지 않고 노인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과 왼손으로 오른편 가슴을 지긋이 누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에게만 호기심을 보인다. 반면 늙고 두렵고 낯선 인물들에 대해서는 민망할 정도로 울며 보챈다. 늙기도 서러운데 서러운 일 투성이다. 그러나 아이가 두려움 없이 할아버지를 바라본다는 이 사실이 바로 노인의 덕과 선을 강조한다. 아이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눈가, 입매, 턱 주변의 주름은 말 그대로 인자한 할아버지 미소로만 지을 수 있는 주름이다. 노인은 귀족이거나 부자였으므로 화가에게 사마귀나 혹, 종양 등을 제거한 말끔한 초상화를 주문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거짓으로 그려진 초상화보다 자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을 오롯이 남기고 싶었다. 덕분에 우린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림을 읽는 법을 배웠다.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기 때문이다.
  • “알레르기 아니었어?”…‘눈병’ 달고 온 코로나 새 변이, 이미 국내 유입됐다

    “알레르기 아니었어?”…‘눈병’ 달고 온 코로나 새 변이, 이미 국내 유입됐다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XBB.1.16’이 이미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3주차까지 XBB.1.16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4.6%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XBB.1.16 변이가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며 “현재까지 15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XBB.1.16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지난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강한 전파력을 띠며 확산 중이다. 인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명대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이 변이의 특징은 기존 변이들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일부 확진자에게선 기본적인 코로나 증상 외 결막염·안구충혈·눈 가려움증 등이 발견됐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서는 눈가가 끈적이는 등 해당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BB.1.16는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더 뛰어나다. 또 XBB.1.16은 기존 오미크론 최신 하위였던 XBB.1.5보다 1.17~1.27배 강한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 임 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신규 변이가 나타나면 면역회피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타티아나 프로웰(Tatiana Prowell) 교수는 “만약 당신이나 혹은 자녀의 눈이 충혈되고 가렵거나 끈적인다면 XBB.1.16일 수 있다”며 “과거 코로나19 변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증상이다. 알레르기로 오인하지 말고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 강서구, 장애·비장애 벽 허문다…제43회 장애인의 날 행사 개최

    강서구, 장애·비장애 벽 허문다…제43회 장애인의 날 행사 개최

    서울 강서구가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특별한 한 주를 마련했다. 구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공감의 장인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 주간행사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애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편견과 차별 없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 댄스데이~’를 시작으로 ▲장애인식개선 스폿 캠페인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한걸음의 사랑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오! 댄스데이~’는 장애인과 돌봄 종사자들이 함께 하는 댄스파티로 함께 춤을 추고 축하공연을 즐기며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19일에는 구 전역에서 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화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휠체어타기, 눈가리고 미로찾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를 체험해보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행사가 진행된다. 20일에는 장애인과 돌봄 종사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장애인 인권 헌장을 낭독하고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남성보컬그룹 ‘세자전거’의 축하 공연을 즐기며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9시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는 ‘한걸음의 사랑 걷기대회’가 열린다. 장애인 200여명과 비장애인 200여명이 서로 짝을 이뤄 허준근린공원과 허준로 일대를 걸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57만 강서구민 모두가 사회적 약자를 지역사회 주체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함께 행복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오토바이 사고’ 노홍철…“피 철철·몸 안 움직였다”

    ‘오토바이 사고’ 노홍철…“피 철철·몸 안 움직였다”

    방송인 노홍철이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크게 당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19일 첫방송된 MBN ‘난생처음 우리끼리’에서는 노홍철, KCM, 이국주가 제주 해녀들과 베트남 여행을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베트남에 도착한 노홍철과 KCM은 ‘해녀 할망즈’와 냐짱 근처의 머드 온천을 찾아갔다. 머드탕 찜질 후 허브탕에 들어간 노홍철은 할망즈와 허심탄회한 토크를 나눴다. 노홍철은 최근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대형 사고를 당한 사실을 떠올리며 “여기는 바이크들이 우리나라처럼 신호를 보고 다니는 게 아니라 막무가내다. (지난 베트남 여행 때 내가)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서 오토바이가 서서 추돌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홍철은 “여기저기 다쳐서 피가 철철 나니까 내가 의식은 있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 ”며 “나는 이제 이렇게 가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노홍철은 지난달 6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노홍철은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 곳곳에 피멍이 든 채 상처 부위를 붕대로 감싼 사진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하늘서 날아왔나 바다서 솟았나… ‘전설의 섬’[권다현의 童行(동행)]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와 함께 제주로 떠난다. 연둣빛 새순이 돋을 무렵 태어난 아이는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올레길을 걸었던 엄마 때문인지 제주의 봄날을 유독 좋아한다.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열흘씩 제주에 머물다 보니 아이에게도 ‘최애’ 여행지가 생겼다. 다섯 살이 되는 봄이었던가, 이번 여행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비양도를 꼽았다. 늘 엄마가 고른 여행지를 묵묵히 따라다니던 아이였다. 같은 질문에도 다 좋았다거나 제주에서 산 장난감의 이름을 엉뚱한 답으로 내놓곤 했다. 그런데 또박또박 비양도란 이름을 내뱉은 아이는 그 섬에 다시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에게 내내 그리운 섬이 됐던 비양도를 8년 만에 다시 찾았다.●1002년 고려 목종 때 화산 폭발 기록 제주 서쪽에 그림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섬, 바로 비양도(飛揚島)다. 비양도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전해지는데, 먼 옛날 하늘에서 커다란 산 하나가 날아와 제주 앞바다에 떨어지더니 섬이 됐단다. 흥미롭게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목종 때인 1002년, 제주 해역 한 가운데에서 산이 솟더니 닷새 동안 산꼭대기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온 뒤 그 물이 엉켜 기와가 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누가 봐도 화산 폭발에 대한 묘사다. 그러니까 이 시기 제주에 화산 활동이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비양도로 남았다. 이를 근거로 2002년 비양도 탄생 1000년을 기념하는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마지막에 생겨난 섬이라 화산 지형의 특징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있는 비양도는 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게다가 한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가득해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비양도를 처음 찾던 날, 새벽에 창가를 스치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한림항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양도까지는 여기서 작은 배로 15분 남짓. 그리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지만 당시 비양도는 그 흔한 카페 하나 없는 작은 섬이었다. 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혹여 아이가 감기라도 들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중에 배는 무심히도 비양도에 닿았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신이 나서 부두로 뛰어내렸다. 조간신문을 가지러 나온 할머니와 마주치자 안녕하세요,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의 입가엔 금세 미소가 번졌다.●가장 젊은 섬…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 “아이고, 잘도 아꼽다! 어디서 옵데가?” 엄마에게도 낯선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듣기는 한 건지 아이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할머니와 몇 마디 나누다 보니 서울 산다는 큰아들이 꽤 가까운 동네에 있었다. 비행기에 배까지 갈아타고 찾아온 외딴섬에서 만난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졌다. “커피 먹언?” 할머니도 이 작은 인연이 반가웠는지 대뜸 커피를 타 주시겠다며 아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말하지 않아도 비를 피하고 가라는 고마운 배려였다. 자식들을 모두 육지로 떠나보냈다는 할머니의 살림은 단출하기만 했다. 아이는 제집처럼 가방에서 장난감을 꺼내 놀기 시작했고 그사이 할머니는 달짝지근한 커피 한잔을 끓여 냈다. 창밖으로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더니 마침내 구름 사이로 해가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화산이 빚어낸 각양각색의 돌·천연습지 “엄마, 돌이 빨간색이에요!” 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섬이니 비양도의 돌들은 유독 모양과 색깔이 다양하다. 아예 수석거리도 따로 만들어 놓았을 만큼 각양각색의 돌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도 이건 돌고래 모양, 저건 코끼리 모양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특히 ‘애기 업은 돌’은 이름 그대로 엄마가 아이를 등에 업은 모습이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마그마가 분출된 이후 지하 용암류 내부 가스가 배출될 때 만들어진 높은 압력이 액체 용암을 밖으로 밀어 올린 결과인데, 호니토(hornito)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비양도 호니토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비양도 사람들은 이 돌 앞에서 소원을 빌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더 걸으니 펄랑이 반겨 준다. 우뚝 솟은 비양봉을 부드럽게 감싸 안은 못 형태로,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들어 커다란 염습지를 이뤘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로 다양한 생물이 어울려 사는 터전이기도 하다. 한때 일주도로를 내면서 물길의 흐름이 막혀 오염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최근 데크를 일부 철수하고 정자를 옮기는 등 복원을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펄랑못의 청아한 풍경을 감상하던 아이는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곤 얼른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호들갑이다. “새가 놀라면 안 돼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멀리멀리 도망가면 안 되잖아요!” ●협재해변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섬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아본 끝에 작은 분교가 기다리고 섰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비양분교는 운동장과 교실 풍경이 참으로 정겹다. 물어보니 전교생이 겨우 여섯이란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이라 점심시간이 되면 다들 집으로 달려가 밥을 먹고 온다. 그러니 학교에선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급식비를 준다고. 학교는 작아도 저리 넓고 푸른 바다를 매일 보며 자라니 저절로 넉넉한 꿈을 품지 않을까. “너도 여기서 학교 다닐래?” 물으니 아이는 고민도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배 시간에 맞춰 부두로 나오니 비양도에서 꽤 유명한 강아지인 복순이가 쫄랑쫄랑 따라온다. 비양도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섬 구석구석 안내하며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강아지다. 반가운 친구를 만났으니 아이는 복순이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음껏 뒹군다. 어느새 복순이는 배를 뒤집고 누워 아양을 떨었고, 아이는 그런 녀석을 간질이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 같았으면 물티슈를 들고 쫓아다녔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둘의 시간을 존중하기로 했다. “복순이랑 헤어지기 싫은데… 우리 집에 함께 가면 안 돼요?”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아쉬움에 눈가가 그렁그렁했다. 그 짧은 사이에 마음을 듬뿍 준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협재해변에 자리를 잡으니 바다 건너 비양도가 꿈처럼 푸르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는 섬에선 얼핏 복순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듯했다. 그렇게 비양도는 아이에게 그리운 섬이 됐다. 용암이 굳혔나 파도가 빚었나… ‘칸칸 소금밭’ 모래·바위 어우러진 제주 서부 해안8년 만에 다시 찾은 비양도는 세련된 카페와 북적이는 여행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하나뿐이었던 식당은 제법 큰 규모가 됐다. 뭉근하게 끓여 낸 보말죽은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배에서 내리던 순간부터 복순이를 찾았던 아이는 식당 주인에게 몇 해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잔뜩 실망한 표정이다. 아이의 놀이터가 돼 줬던 비양분교도 휴교 중이라는 말에 어깨가 더욱 가라앉았다. 터덜터덜 마을 어귀로 들어선 아이가 낯익은 노란 담벼락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 창문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나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더니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살이 더 늘어난, 그러나 여전히 건강한 모습의 할머니가 이웃과 수다를 떨던 중이었다. 오래전 만남을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셨지만 얻어 마셨던 커피 이야기에 할머니는 대뜸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달달한 커피는 그 어떤 카페에서도 맛볼 수 없는 추억이었다. 돌아오는 배에서 아이는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그리고 약속했다. 내년 봄에도 비양도를 찾아오기로,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예쁜 액자에 담아서.●협재해변, 은모래 위 바다 빛깔 고스란해 제주 서쪽을 대표하는 협재해변은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가 특징이다. 물론 동해에도 유독 모래가 고운 곳들이 있지만 파도가 자주 치고 수심이 깊어 더 강한 파란색을 띤다. 그러나 협재해변은 파도가 적고 수심도 얕은 편이라 은모래 위에 바닷빛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 잔잔한 바다 가운데 비양도가 자리해 풍성한 볼거리를 채운다. 해변 한쪽 마을 사람들이 정성스레 쌓아 놓은 돌탑은 여느 예술작품 못지않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던 해 늦여름이었던가, 비양도가 잘 보이는 자리를 골라 텐트를 쳤던 적이 있다. 물놀이에 신난 아이를 바라보며 오후 내내 밀린 책을 읽고, 배가 출출해지자 슬리퍼를 끌고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해물라면 한 그릇에 마냥 행복해졌다. 어둠에 물든 비양도를 바라보며 잠들고, 아침에는 속삭이는 파도 소리에 잠을 깼다. 그때 생각했다. 이 바다, 참 제주스럽다. 아이도 그리운 비양도를 가장 가까이에서 눈에 담을 수 있는 이곳을 제주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는다.●한림항 공방서 장신구·기념품 제작 체험 비양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한림항 근처, 아기자기한 체험공방 낮잠나무가 자리한다. 젊은 주인이 직접 만든 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제주의 따스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액세서리와 기념품을 구입하기 좋다. 특히 주인이 직접 디자인했다는 캐릭터 유채씨는 제주의 봄을 떠올리게 하는 유채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왔다는 그는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유쾌한 캐릭터로 풀어냈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협재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자개모빌부터 동백꽃이나 한라봉처럼 제주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액세서리,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담아낸 키링과 그립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알차다. 아이는 버려지는 전복 껍데기를 활용한 트레이에 도전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정성껏 재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이 됐다. 엄마는 화사한 봄 귀걸이를 직접 만들었는데, 전복 트레이에 걸린 귀걸이를 볼 때마다 기분마저 노란빛으로 물든다. ●국내 유일 돌염전 ‘소금빌레 ’ 재조명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돌염전인 ‘소금빌레’를 만날 수 있다. 구엄리에 자리한 이 소금빌레는 용암이 굳어져 깨진 널찍한 현무암지대에 흙을 돋우어 칸칸마다 바닷물을 채우고 햇볕에 말려 천일염을 제조했다. 한때 소금밭의 규모가 1500평에 이를 만큼 구엄리 사람들에겐 중요한 생계 수단이었다. ‘염쟁이’로 불리던 이들은 귀한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상속했다고 한다. 여성의 생활력이 훨씬 강했던 제주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됐던 구엄리 소금빌레는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결국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구엄리 돌염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암반과 유난히 깊고 푸른 바다, 관광 자원으로 새롭게 복원된 소금빌레가 제주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빚어낸 덕이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 소금빌레에 찰랑찰랑 빗물이라도 고이면 괜스레 염쟁이의 마음처럼 흡족하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주상절리 위에 앉아 가만히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험도 색다르다. 여행작가
  • 우크라이나 국기 들고 울며 지휘한 얀코…객석도 ‘눈물바다’

    우크라이나 국기 들고 울며 지휘한 얀코…객석도 ‘눈물바다’

    “전쟁이 1년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말을 이어 가던 유리 얀코(62)의 눈에 왈칵 눈물이 번졌다.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터로 변한 지 꼭 1년. 조국의 국기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고, 목이 멘 지휘자를 지켜보는 단원들의 눈가도 금세 촉촉해졌다. 지난 24일 얀코는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부천필하모닉의 제300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앙코르 연주에 앞서 잠시 무대를 떠났던 그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나타나 고국의 상황을 전하며 울자 공연장은 여기저기 눈물바다가 됐다. 부천필하모닉과 얀코는 앙코르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로슬라브 스코리크(1938~2020)의 ‘멜로디’를 연주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세계 각지에서 종종 연주되는 곡이다. 얀코는 한 손으로는 국기를 굳게 붙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악단을 지휘했다.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지휘자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작곡가의 곡을 울며 지휘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의 마음이 먹먹해졌다. 부천필하모닉 제2악장 최지웅은 “연주자 또한 감동을 받은,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였다”고 말했다. 듬성듬성 빈자리도 있었고 세상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공연이었지만 얀코가 던진 평화의 메시지는 올해 국내 그 어떤 연주회도 넘을 수 없는 강렬한 울림을 줬다. 얀코는 “우리 음악가들은 조국의 명예와 영광을 지키기 위해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명예, 자유 그리고 독립을 지킬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희망을 다짐했다.
  • 전쟁 1년… 우크라이나 지휘자는 흐느껴 울었다

    전쟁 1년… 우크라이나 지휘자는 흐느껴 울었다

    “전쟁이 1년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말을 이어가던 유리 얀코(62)의 눈에 왈칵 눈물이 번졌다.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터로 변한 지 꼭 1년. 조국의 국기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고, 목이 멘 지휘자를 지켜보는 단원들의 눈가도 금세 촉촉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딱 1년째 되는 2023년 2월 24일 부천시민회관에서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300회 정기연주회였고, 포디움에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지휘자 얀코가 섰다. 얀코는 전쟁 첫날부터 격전이 벌어졌던 하르키우의 하르키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다. 이날 공연에선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 피아노 협주곡 제4번, 교향곡 제3번 ‘영웅’이 연주됐다. 얀코가 “우리 국민의 영웅적 투쟁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한 의지가 담긴 곡이다.2시간이 넘게 흘러 예정된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잠시 무대를 떠났던 얀코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나타났다. 고국의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쏟는 얀코의 모습에 관객들은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워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뒤 얀코는 앙코르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로슬라브 스코릭(1938~2020)의 ‘멜로디’를 지휘했다. 선율에 짙은 슬픔이 밴 ‘멜로디’는 전쟁 이후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얀코는 한 손으로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굳게 붙잡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단원들을 지휘했다. 전쟁이 1년째 되는 날, 우크라이나 지휘자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작곡가의 곡을 울며 지휘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끝나자 객석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북받친 감정에 얀코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그칠 줄 몰랐고 많은 관객이 먹먹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부천필하모닉 제2악장 최지웅은 “연주를 하면서 연주자 또한 감동을 받은,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였다”며 단원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한 남자의 안간힘과는 상관없이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악기를 들어야 할 단원들은 총을 들고 지금도 전선에서 싸우고 있고, 전쟁의 어둡고 긴 터널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에겐 머나먼 남의 나라 일이었던 전쟁은 지금도 그 고통의 한복판에 있는 이의 눈물을 통해 당장 눈앞의 이웃을 위로하고 도와야 하는 일로 다가왔다. 듬성듬성 빈자리도 있었고 세상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공연이었지만 얀코가 던진 평화의 메시지는 올해 그 어떤 연주회도 넘을 수 없는 강렬한 울림을 줬다. 이날 공연은 음악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평화를 위해 음악인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했다. “음악을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음악가로서 저의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명예, 자유 그리고 독립을 지킬 것입니다. 이 싸움에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 노홍철 오토바이 사고…시퍼렇게 멍든 얼굴 ‘붕대’

    노홍철 오토바이 사고…시퍼렇게 멍든 얼굴 ‘붕대’

    방송인 노홍철이 오토바이 사고 후 근황을 전했다. 노홍철은 19일 자신의 SNS에 “감사하고 죄송스럽게 아직도 여전히 너무 매우 무척 많이 뵙는 분마다 사고 걱정을... 정말 괜찮습니다”라며 근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어 “지금도 제주도에서 촬영 잘 마치고 신나게 당 때리고 있어요. 종합검진 결과도 비만 말고는 전혀 이상이... 눈 옆 코 옆 흉터도 좋아졌어요. 급히 찾아간 그곳이 명의, 역시 인생이 럭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늘 조심 또 조심하시길. 차 조심 사람 조심 항상 조심”이라고 당부했다. 노홍철이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사고 후 심각했던 얼굴 상태부터 현재 회복된 근황까지 담겨 있다. 사고 당시 노홍철의 얼굴은 상처 부위를 붕대로 감싸고 눈가는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앞서 노홍철은 지난 6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당시 함께 있던 빠니보틀은 ‘아스팔트에 피가 흥건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처’ 등의 자막으로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 넷플릭스 ‘틴더 스윈들러’ 피해 여성이 그 사기꾼과 함께 시청했다

    넷플릭스 ‘틴더 스윈들러’ 피해 여성이 그 사기꾼과 함께 시청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틴더 스윈들러’(국내에는 ‘틴더 사기꾼’이란 더 흥미로운 제목이 가능할텐데 ‘데이트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는 직설적이고 교훈적인 제목으로 옮겨졌다)가 지난해 2월 공개됐는데 피해 여성이 억만장자 사기꾼 사이먼 레비에프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 114분짜리 다큐를 함께 시청했다고 영국 BBC와의 1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아 놀라움을 안긴다. 이때까지도! 이 피해 여성은 레비에프의 말만 믿고 있었다고 했다. 단 하나뿐인 여자친구인줄로만 알고 그녀는 남자친구를 지지하고 있었다. 이제야 완벽하게 그의 감정 통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금발의 젊은 여성이 침대맡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딱 붙어 있는데 눈물이 굳는 바람에 그런 것이었다. 정강이에 찰과상이 보이고 눈가에는 피멍이 들어 있다.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다. 목소리는 비교적 명확해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그녀 앞에 뚜껑이 열린 여행가방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지난해 3월 29일 휴대전화로 촬영된 동영상이다. 촬영하던 남성이 외친다. “다 구라야! 그녀에게는 아무런 일도 없었어!” 이 남자가 사이먼 레비에프, 이 다큐멘터리가 사기꾼으로 고발한 자칭 예술가였다. 여성은 이스라엘 모델 케이튼 콘린(23). 레비에프는 과감하게도 이 동영상을 둘 사이에 관련한 다른 동영상들, 문서들과 함께 영국 BBC에 보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해요. 그녀는 거짓말을 해요”라고 적었다. 콘린은 “물론 그는 날 거짓말쟁이라고 해요. 자신을 고발한 모든 여성을 거짓말쟁이라고 불러요. 그는 내가 감정적 유린을 당한 얘기를 털어놓는 일을 원하지 않아요”라고 돌아봤다. 긴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그는 너무 완벽해요. 두려움 따위도 없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시몬 헤야다 하윳이었는데 법적으로 이름을 사이먼 레비에프로 바꿨다. 2020년 인스타그램을 보면 몇주는 두 이름을 모두 썼다. “처음에 우리 관계는 사랑 폭탄 같았다. 그는 나에게 홀딱 빠져들었다.” 레비에프는 모델 촬영 현장에 동반해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집에 데려가 씻겨줬고, 길고 사랑 가득한 음성메시지를 남기곤 했다. 강렬했지만 그 나이답게 사랑은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잠시 뒤 싸움이 시작됐다. 그가 외모, 옷, 몸무게, 피부색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고, 그녀는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느꼈다.” 둘이 함께 한 18개월동안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계속 줄어들었다. 친구들은 그녀가 자신들이 한때 알았던 생기 넘치지도, 다채롭지도, 사교성 넘치는 사람도 더 이상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회색이 됐다고 말하더라.” 불과 몇달 만에 레비에프는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수천 달러를 빌려준 적도 있다. 콘린이 빼앗긴 돈은 15만 달러라고 했다. 보그 일본판, 그라치아 이탈리아판, 영국 잡지 월페이퍼 커버스토리에 실릴 정도로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모델이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탄탄했고 그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콘린은 레비에프의 음성메시지 수십 통을 BBC에 보내왔다. 그는 때때로 소리 지르고, 자신의 돈이 투자에 묶여 있으니 제발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한다. 한 번은 왜 돈을 갚을 수 없는지 설명하다 절규한다. “케이트, 나 백만장자야! 그리고 그게 팩트야. 한순간 묶인 것뿐이라고. 이해돼? 묶인 거야! 당신 뇌가 얼마나 뒤엉킨 것인지 이해했어? 그래서 새대가리란 거야. 난 묶인 거야, 케이트. 난 당신에게 훔치지 않았어. 내게 준 것들은 모두 당신 자유의지로 준 거야. 당신은 내게 빌려줬어. 난 묶였어, 그게 다야.” ‘틴더 스윈들러’는 90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다큐 1위를 차지했다. 데이트앱 틴더에서 만난 여자들을 속여 1000만 달러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둘이 함께 소파에 앉아 이 다큐를 함께 보고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난 모두 진실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의 변명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 자신을 느꼈다. 관계를 통제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공적인 자리에서, 예를 들어 미국 뉴스쇼 인사이드 에디션 같은 데 나가 자신을 옹호하도록 그녀를 설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었다. “그는 내게 ‘만약 날 딱 붙어 지지해주면 사람들은 날 믿을 거야. 왜냐 당신은 여자니까’” 그 때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이 다큐 맨 끝에 나오는 그녀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욕설하는 내용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암에 걸리거나 자동차에 치여버렸으면 좋겠다더군요. 내가 그와 관여했기 때문에 이 모든 최악을 받아들일 만하다는 거였어요” 둘의 논쟁이 악화됐고 지난해 3월 29일 정점에 이르렀다. “그가 떠나버렸다. 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점점 물리적인 싸움으로 변했다. 그가 밀치기 시작했고 날카로운 것과 부딪쳐 찰과상을 입게 만들었다. “피를 흘렸다. 죽었다고 느껴졌다. 난 스스로 끝내고 싶었다.” 이 일 때문에 싸움은 잠시 사그라들었다. 그녀가 앰뷸런스를 부르자 레비에프는 영상을 촬영하다 그녀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외쳤다. 병원에 간 다음 경찰에 레비에브를 고발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BBC가 코멘트를 요청하자 레비에프는 45분 만에 이메일 아홉 통을 보내왔다. 며칠 뒤에 동영상 공유 앱인 카메오에 두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왔다. 콘린이 자신에게 소리지르고 붙잡는 동영상과 왓츠앱 메시지 스크린샷 등이었다. 레비에프는 어떤 여성도 신체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 전문가인 재니 스털링은 낯익은 패턴이라고 지적한 뒤 “많은 가정폭력 남성들이 파트너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그들은 지독하게 통제하고 지독하게 신랄하며 상대를 업신여기고 위협해댄다.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일은 이 모든 유린 행위가 최정점에 이른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레비에프는 잠깐 옥살이를 한 뒤 추가 기소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당히 복귀해 수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여전히 비싼 자동차를 운전하며 아름다운 여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놓는다. 몇몇 동영상을 보면 사람들은 그와 함께 사진 찍자고 요청한다. 그는 특정인을 겨냥한 화상 메시지 하나에 82달러, 전화 한 번에 165달러란 요금을 책정했다. 현재 콘린은 살이 붙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전 세계 유일한 모델일지 모른다. 레비에프와 지낼 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너무 빠졌다는 것이었다. ‘틴더 스윈들러’가 공개되고 일년이 흘렀는데 다시 모델 일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제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런 불행하고 강요받는 관계는 내면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똑같은 상황에 처한 여성이 내가 경험하고 내가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내가 그와 있을 때보다 얼마나 더 강해졌고 더 아름다워졌는지 봤을 것이다.바라건대 그녀 역시 (그를) 떠날 수 있음을 알게 됐으면 한다.”
  • 오데어 ‘엔더믹 5MGF 크림’, 3회 연속 홈쇼핑 완판

    오데어 ‘엔더믹 5MGF 크림’, 3회 연속 홈쇼핑 완판

    1월 29일 CJ온스타일 홈쇼핑 진행1·2차에 이어 3차 방송도 전량 매진 코스메틱 브랜드 오데어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CJ온스타일 3차 홈쇼핑 방송에서 ‘엔더믹 5MGF 크림’을 완판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론칭 방송과 11월 앵콜 방송에 이은 세 번째 전량 매진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특허 받은 인투셀 성장인자 5종과 저분자 펩타이드 10종 등이 함유된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인 엔더믹 5MGF 크림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모든 구매 고객에게 무료 체험 파우치를 제공하고, 미리 주문과 방송 당일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오데어 엔더믹 전 라인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정 세트 구매 후 포토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는 ‘엔더믹 EGF 콜라겐 플루이드’ 정품 증정 혜택을 제공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엔더믹 5MGF 크림은 눈가부터 입가, 이마, 목, 팔자까지 주름과 탄력이 고민되는 부위를 쫀쫀하고 윤기 있게 가꿀 수 있게 도와준다”며 “3차 홈쇼핑 방송을 기다리던 고객님들에게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에도 전체 매진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데어 ‘엔더믹 5MGF 크림’ 관련 상세 내용은 오데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한일 우호 1인자 되겠다던 아들 뜻 잇겠다”

    “한일 우호 1인자 되겠다던 아들 뜻 잇겠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다정한 이웃이 되는 것… 그게 우리 아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일본이 22년 동안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의인 ‘이수현’. 2001년 1월 26일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26세의 나이로 숨진 그를 기리는 추모식이 22주기인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치러졌다. 고인의 어머니인 신윤찬(74)씨도 3년 만에 아들의 기일에 도쿄를 찾았다. 신씨는 매년 기일이 되면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를 찾지 못하고 영상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들이 마지막 숨을 거뒀던 지하철 플랫폼을 찾은 신씨의 눈가는 젖어 있었다. 신씨는 “항상 여기 설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곤 한다”며 “그래도 여기를 찾을 때마다 수현이가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떨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는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일본인이 많이 찾는 장소다. 신씨는 신오쿠보역을 오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도 저렇게 바쁘게 뛰어다녔겠구나 싶다”며 울먹거렸다. 신씨는 ‘양국 우호의 일인자’가 되고 싶었던 아들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현이는 ‘일본은 이웃 나라이며 멀리하면 손해’라고 말했는데 저에겐 그게 유언처럼 들린다”며 “한일은 어떻게든 사이가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들이 남긴 이 말을 힘닿는 대로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신주쿠상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려대 학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고인은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선로로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열차가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뛰어들었다. 당시 사진작가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3명 모두 열차에 치여 숨졌다.
  • 22년 동안 일본이 기억하는 그 이름, 의인 ‘이수현’

    22년 동안 일본이 기억하는 그 이름, 의인 ‘이수현’

    “한국과 일본이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다정한 이웃이 되는 것…그게 우리 아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일본이 22년 동안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의인 ‘이수현’. 2001년 1월 26일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26세의 나이로 숨진 그를 기리는 추모식이 22주기인 26일 신오쿠보역에서 거행됐다. 고인의 어머니인 신윤찬(74)씨도 3년 만에 아들의 기일에 도쿄를 찾았다. 신씨는 매년 기일이 되면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를 찾지 못하고 영상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들이 마지막 숨을 거뒀던 지하철 플랫폼을 찾은 어머니의 눈가는 젖어 있었다. 신씨는 “항상 여기 설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곤 한다”며 “그래도 여기를 찾을 때마다 수현이가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떨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에는 K팝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신씨는 신오쿠보역을 오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도 저렇게 바쁘게 뛰어다녔겠구나 싶다”며 울먹거렸다. 신씨는 ‘양국 우호의 1인자’가 되고 싶었다던 아들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현이는 ‘일본은 정말 이웃 나라이며 멀리해서는 안 되며 손해’라고 말했는데 저에겐 그게 유언처럼 들린다”며 “한일은 어떻게든 사이가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들이 남긴 이 말을 힘닿는 대로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신주쿠상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려대 학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고인은 2001년 1월 26일 저녁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선로로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열차가 진입하는 상황에서도 뛰어들었다. 당시 사진작가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도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3명 모두 열차에 치여 숨졌다.
  • 클리오, 브랜드 앰버서더 안유진과 함께한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 런칭 화보 공개

    클리오, 브랜드 앰버서더 안유진과 함께한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 런칭 화보 공개

    주식회사 클리오(대표 한현옥)의 메이크업 브랜드 클리오가 신제품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 런칭과 동시에 브랜드 앰버서더 안유진과 함께한 23 SS 화보를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공개된 22 SS 화보 속 안유진은 맑고 세련되게 빛나는 피부결과 클리오 신제품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의 비주얼이 잘 어우러져 생기 있고 맑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당 화보에서 사용된 베이스 제품은 클리오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으로 26일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서 선런칭으로 공개한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매끈하게 붙는 밀착력과 맑게 빛나는 세미 글로우 결광 피니쉬로, 킬커버의 명성을 이어갈 화제의 신상 쿠션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클리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메쉬 타입의 쿠션으로 촘촘한 메쉬망을 통해 고운 파우더가 고르게 묻어나 피부에 균일하고 얇게 밀착되며, 점도가 높은 크리미한 제형으로 높은 커버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에센스가 함유돼 피부의 윤기를 살려주는 결광 연출이 가능하며, 스킨 필름 폴리머로 지속력은 높인 롱래스팅 밀착 쿠션으로 무너짐 또한 자연스럽다. 54시간 광채 지속 인체 적용 시험도 완료한 바 있다. 케이스는 스퀘어 타입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제공하며, 컬러는 앰버서더 안유진과 잘 어울리는 핑크색 패키지로 제작됐다. 또한 내장된 퍼프는 쉼표 물방울 쉐입으로 콧불 및 눈가 등 섬세하게 커버가 가능하다. 한편 앰버서더 안유진의 맑게 빛나는 피부결을 연출한 클리오의 신제품 ‘킬커버 메쉬 글로우 쿠션’은 이날부터 30일까지 5일간 올리브영 공식 온라인몰에서 최대 33% 할인가에 선런칭 판매된다.
  • 풍자 “父 앞에서 커밍아웃 했더니…”

    풍자 “父 앞에서 커밍아웃 했더니…”

    트랜스젠더 크리에이터 풍자가 ‘세치혀’ 4강전에서 역대급 썰 파이터를 만나 월드컵 결승전급 혓바닥 배틀을 펼친다. 18일 방송되는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2회에서는 치열했던 혓바닥 배틀 8강전을 돌파한 혀전사 4인의 준결승전이 그려진다. 이날 8강전에서 충격적인 사칭 빌런을 만난 썰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던 풍자는 준결승전에서 ‘아버지에게 커밍아웃을 해보았습니다’라는 강력한 썰네임 주제를 공개한다. 그는 “트랜스젠더로서, 여자로서 첫 경험을 이야기하려 한다”며 커밍아웃 당시를 회상한다. 풍자는 “아버지에게 ‘여자로 살고 싶다’고 얘기했다 결국 가족과 10년 동안 연을 끊었다”며 이야기를 들려줘, 혓바닥 격투기장에 눈물주의보가 발동된다. 풍자의 썰에 과몰입한 유병재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관객석 곳곳에서 눈가를 훔치는 썰 피플의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해져 더욱 풍자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풍자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혀전사의 썰네임 또한 커밍아웃 썰 못지않게 충격적이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썰을 듣던 마스터 배성재는 “미쳤네”라고 격하게 분노한다고 알려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세치혀’ 측은 “준결승전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버금가는 박진감 넘치는 혓바닥 배틀로 완성됐다. 누가 이길지 예측할 수 없는 강력한 썰네임 주제들이 나온다. 본방사수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10년간 가족과 연을 끊게 된 풍자의 커밍아웃 썰은 18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되는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2회에서 만날 수 있다.
  •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고마웠고 행복했어 사랑해” 이태원 참사 49재… 눈물로 떠나보낸 가족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한다 - 유족들의 편지“사랑하는 하나뿐인 우리 딸 상은아. 엄마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이승에서 모든 고통, 아픔, 슬픔 다 버리고 부디 힘내서 잘 가거라. 우리 딸이라서 고마웠고 행복했어. 상은이 엄마가.” “형주야 보고 싶다. 펼쳐보지도 못한 짧은 인생 살다간 너무 불쌍한 우리 아들 형주야. 이제는 너를 편히 보내야 할 것 같구나. 다음 생에 만나 못다 한 정을 다시 쌓자. 다시 만날 날 기원하며 잘 있거라 아들아. 형주 엄마가.” “가엾은 우리 딸 민아 극락왕생 하게 해주세요. 다음 생에도 엄마와 아빠 딸로 태어나주길 바래. 사랑한다 민아야. 민아 아빠가.” “나의 분신 동민아. 숨을 쉴 때마다 마디마디에 눈물이 난다. 그 먼 길을 어찌 보내야 할까.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조심해서 잘 가렴. 편히 잠들거라. 동민 엄마가.” “누나 나랑 사이 안 좋았잖아. 잘해준 게 없어서 미안해. 누나가 나한테 했던 말들 내가 싫어서 아니란 거 지금 알았어. 정말 미안해. 내 그릇이 작았나 봐. 많이 사랑하고 보고 싶어. 산하 누나 동생이.” “우리 가족 행복의 샘물 다빈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여운 얼굴, 사랑스러운 미소, 수많은 꽃송이 되어 노란 수국으로 피었구나. 늘 그곳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렴. 우리 곧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다빈이 오빠가.” “깜찍한 지한아. 누나야. 너 정말 우리 많이 걱정하고 있잖아. 엄마랑 아빠랑 나 잘 지내고 있어. 지한아 네가 나중에 딸 낳으면 날 닮을 거라 막말해서 미안했어. 너는 싫겠지만 내 아들은 너랑 똑같았음 좋겠어. 너는 내 빛이고 내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지한아 긴 여행 떠난다고 생각할게. 조심히 잘 다녀와. 돌아오면 우리 가족 꼭 다 같이 만나서 밥 먹자. 그땐 네가 데리러와 줘. 지한이 누나가.”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주어야 합니다지난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가 1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 150여명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등 종단 관계자 100여명, 일반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단에는 영정 67위, 위패 78위가 놓였다. 행사가 시작되고 참사로 떠난 158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158번의 타종이 이뤄졌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헌향한 후 조계사 청년회장인 이수민씨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친구였고, 가족이었던 이들이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고통 속에 쓰러져 갔습니다. 그날 밤,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제발 거짓이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모두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하고 귀한 생명들을 떠나보낸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애도하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평생 가슴 한켠이 뚫린 듯 살아갈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령(對靈·영가에게 앞으로 진행할 일을 부처님 법으로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의식), 관욕(灌浴·영가가 윤회하면서 지은 죄와 번뇌를 씻어 주는 절차), 상단불공(上壇佛供·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추모 법문을 낭독했다. “영가와 유족들이 느끼는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소승의 마음도 매우 아리고 아픕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영가는 영가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마음을 하루빨리 추스르고 냉철한 마음이 돼야 합니다. 평안한 마음 상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영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안에 다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일이 너의 일이고 너의 일이 나의 일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영가와 가족들에게 한없는 위안을 줘야 합니다. 오늘 49재의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대웅전 처마에서도 뚝뚝… 눈물 쏟아진 헌화식추운 날씨 속에 고인을 추모하던 유족들이 헌화에 나섰다. 헌화식이 시작되자 이곳저곳에서 흐느꼈다. 유족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때부터 눈물을 훔쳤고, 꽃을 내려놓을 때도 울었고, 짧은 헌화식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아설 때면 좀처럼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헌화식 내내 곳곳에서 슬픔이 번졌다. 유족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스님들도 옷 소매로 눈가를 훔쳤고, 일반 신도들도 유가족과 함께 울었다. 전날 내린 눈이 녹으면서 마치 하늘이 우는 것처럼 대웅전 처마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졌다. 영하 9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49재에 모인 이들의 슬픔은 조금도 얼지 않았다. 헌화식이 끝난 후 유가족을 대표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이지한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씨는 아들을 생각하며 자장가를 부르는 것으로 인사를 시작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이날 조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감싼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양말을 신고 49재에 참석했다. 조씨는 “우리 엄마들은 10달 뱃속에서 나쁜 거 안 먹고 나쁜 말 안 듣고 고이 키워 불면 날아갈까 그렇게 키웠다”면서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이 지나면 이승에서 아이들의 마지막이 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지를 낭독하던 조씨는 “떨려서 종이가 안 넘어간다”며 잠시 침묵하기도 했다. 다른 유가족의 편지가 끝난 후 조씨가 아들을 위해 쓴 편지를 읽었다. 조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 사망 신고를 못 했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차갑게 생을 다한 우리 아들딸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제일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엄마가 미안해” 마지막까지 슬퍼한 유족들행사 마지막엔 고인의 위패를 태우는 소전의식(燒錢儀式·영가의 위패와 옷가지 등을 불로 태워 영혼을 보내는 의식)이 진행됐다. 불교에서는 소전의식을 해야 사망 후 이승에 머물던 영가가 편히 떠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하나둘 불에 태우면서 여기저기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이 나왔다. 가족들은 “엄마가 미안해”, “가서는 재밌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라”면서 떠나보낸 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유가족의 마음처럼 위패를 태운 가느다란 재가 하늘에 흩날렸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유가족의 길을 안내했지만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이 떠나는 장소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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