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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쌀눈가득햇반’

    CJ제일제당 ‘쌀눈가득햇반’

    CJ제일제당이 2007년 출시한 ‘몸에 좋은 쌀눈이 그대로 붙어있는 쌀눈가득햇반’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쌀눈가득햇반은 몸에 좋은 쌀눈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속 균압 방식으로 도정한 쌀로 만든 즉석밥이다. 저속 균압 도정방식은 쌀을 천천히 정성스럽게 조금씩 깎아 쌀눈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게 하는 방법이다. 감마오리자놀과 비타민A·B1·E 등 영양 성분이 가득한 쌀눈이 붙어 있다. 흰 쌀밥처럼 부드럽고 찰지고 구수하다는 설명이다. 즉석밥 브랜드의 대명사처럼 된 햇반은 1996년 출시된 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7년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 저온 보관한 국내산 햅쌀을 갓 지은 밥맛을 위해 필요할 때만 직접 도정해 밥을 짓는 공정과 무균화 포장 시스템으로 합성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햇반은 로하스 인증을 계기로 로하스 제품의 친환경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지속적인 환경사랑 캠페인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성적이 표시된 제품을 출시하고,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을 통한 저감량을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 일광화상 하루 3~4회 찬물로 진정시켜야

    휴가 중에 뜻하지 않게 피부 화상을 입을 때가 있다. 정신없이 물놀이에 빠지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럴 땐 현장에서 지체없이 응급조치를 취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을 찾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화상 피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일광화상은 비누·샴푸 삼가야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화끈거리는 부위를 냉수로 진정시켜야 한다. 화상 부위를 하루 3∼4회, 매회 20분씩 찬물이나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찜질한다. 화상 부위가 전신이라면 같은 방식으로 전신 찬물 샤워를 한다. 특히 얼굴 화상은 보습에 신경을 쓰되 자극을 줄이기 위해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샤워할 때 비누나 샴푸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자극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피부에 생긴 물집을 터뜨리면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간혹 피부를 소독한다며 화상 부위에 소주를 붓는 건 위험천만하다. 강한 자극과 감염 위험 때문이다. 피부가 달아오를 때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팩이 좋다. 감자에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성분이 많아 제격이다. 그러나 독성 때문에 싹이 없는 부분을 골라 사용해야 한다. 오이는 진정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무기질·칼륨이 풍부해 피부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결을 잘 정돈시켜 준다. 특히 쓴맛이 나는 꼭지 부위를 사용하면 비타민-C가 많아 효과가 배가된다. 피부 보습을 위해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도 잊지 말자. ●피부 허물 억지로 벗기지 말아야 화상 후 피부의 허물이 일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저절로 벗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때수건으로 미는 건 금물. 이런 보호막이 없으면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건조해져 흔적을 남기기 쉽다. 피부 허물이 일 때는 로션 등을 이용해 피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뜨겁지 않은 스팀 타월을 이용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준 후 미백크림과 에센스를 1대1 비율로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면 효과적이다. 피부가 화끈거리면 수시로 찬물 찜질을 하거나 찬 우유를 솜에 묻혀 찜질해 주면 피부 진정과 보습에 효과적이다. ●기미·잡티는 될수록 빨리 치료 한번 생긴 기미나 주근깨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멜라닌 색소로 인한 주근깨나 잡티는 비타민-C가 많은 음식이 좋다. 휴식을 취하면서 수박 참외 자두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한 방법. 기미·주근깨가 심할 경우 피부과를 찾아 색소를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정에서는 미백효과를 가진 과일이나 야채팩으로 피부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며, 수박 오이 키위 감자 등으로 팩을 해주면 햇볕에 지친 얼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팩을 할 때는 얼굴을 깨끗이 씻은 뒤 거즈를 덮고 팩 재료를 바른다. 이때 눈가에 아이크림을 바르면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30분 후에 거즈를 위에서 아래로 걷어내고 팩 찌꺼기를 찬물로 행궈낸 뒤 스킨로션-아이크림-영양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 뉴욕시의 홈리스 해결책 ‘원웨이 티켓’[동영상]

    ’원웨이 티켓’ 1980년대 공전의 히트곡 제목이 아니다. 홈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미국의 뉴욕시가 지난 2007년부터 펼쳐온 노숙자 가정 이주지원 프로그램의 별칭이라 할 수 있다.요지는 노숙자 가정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척이 사는 곳으로 떠날 경비를 지원,다시는 뉴욕시로 돌아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 지금까지 564가구의 노숙자들에게 다른 24개 주나 푸에르토리코,남아공 요하네스버그,프랑스 파리 등 해외로 이주할 수 있도록 편도 교통편을 예산에서 지원해왔다고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연간 5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노숙자 가정이 파리(6300달러),플로리다주(858달러),요하네스버그(2550달러) 등 항공권이나 열차,버스 등 교통요금을 지원하는데 시 당국은 먼저 노숙자 가족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구가 있는지 알아본 다음 그들이 이들 가족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아예 전속 계약을 맺은 여행사 오스틴 트레블과 함께 편도 교통편을 구해주는 것.물론 여권과 비자도 알아봐주고 발급 비용 등도 대준다.이주한 뒤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이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뉴욕시의 이런 정책은 그동안 블로그나 케이블 채널의 뉴스쇼 등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그러다 보수주의 이념을 앞장서 전파하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러시 림바우가 방송 중 비아냥거리면서 뉴욕 타임스 등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노숙자 가족을 보호소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직접 나서 “보통 이들 가구를 홈리스 보호소 등에 묶어 두려면 연간 3만 6000달러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예산을 절감하는 길”이라고 옹호했다.이어 “우리가 그들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원해서 떠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 업무를 담당하는 뉴욕시의 비더 차베스 다우네스 국장은 “우리는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을 가능한 한 많이 보내길 원한다.”고 말 했다.관리들은 지금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한 564가구 가운데 단 한 가구도 뉴욕의 보호소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노숙자들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지역을 고르는 데 어떤 제약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나 네바다,플로리다주 같은 곳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적이 있지만 주로 아이가 없는 성인 노숙자에 초점을 맞췄는데 뉴욕은 아예 아이가 딸린 노숙자 가정을 함께 이주시키는 것. 그러나 문제를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눈가림 정책이란 반박도 만만치 않다.시민단체 ‘노숙자를 위한 파트너십’의 아널드 코언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는 노숙자 문제를 다른 시(市)로 넘기는 것에 불과하며 본질적으로 이 가정은 여전히 노숙자”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60세 왓슨 위대한 도전

    ‘백전노장’ 톰 왓슨(미국)의 도전은 3라운드까지 그 자체로 ‘전설’이었다. 환갑을 꼭 47일 남겨놓고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에 오른 왓슨이 19일 마지막 18홀에서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마술 같은 일(magical round)’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깜짝 놀라게 한 이 늙은이가 과연 우승할지, 못할지를 지켜보라.”면서 “오늘 내 게임 플랜(plan)에 대한 느낌은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9월4일 그는 환갑을 맞는다. 브리티시오픈 사흘 동안 그는 기적을 엮어나갔다. 그는 이미 브리티시오픈과 메이저를 넘어 남자골프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지금까지 ‘전설’로 통하던 잭 니클로스(미국)는 “TV로 경기를 보며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면서 “왓슨이 오늘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이미 그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32년 전 우승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1977년 같은 장소인 턴베리링크스의 에일사코스에서 둘은 ‘백주의 결투(Duel in the Sun)’로 불리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왓슨이 1타차 승리를 거두고 첫 ‘턴베리의 황제’ 대관식을 치렀다. 32년이 지난 뒤 속편에서 그는 또 주연을 맡은 셈이다. 조연만 니클로스에서 매튜 고긴(호주), 로스 피셔(잉글랜드)로 바뀌었을 뿐. 왓슨은 “아마 첫날 사람들은 ‘웬 노인이 반짝하는군.’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틀째도 ‘그런가 보다.’ 했겠지만, 사흘째에는 ‘이 노인네가 우승할 수도 있겠는데.’라고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왓슨은 그동안 잠자고 있던 진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엎을 태세였다. 대회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인 1867년 톰 모리스(스코틀랜드)의 46세 99일을 142년 만에 갈아치우게 되고,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최고령 우승인 1968년 US오픈 줄리어스 보로스(미국)의 48세 기록 뜯어고치기에도 나섰다. 또 메이저 대회가 아닌 정규 투어에서 1965년 52세로 우승한 샘 스니드(미국·그레이터 그린스보로오픈)의 최고령 우승 기록마저 새로 쓸 무서운 기세였다. 1950년 이후 이 대회 각 라운드 리더보드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들었던 선수 32명의 선수 가운데 12명이 정상을 밟았다. 첫날 공동 2위에 이어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에선 단독 선두에 오른 왓슨의 우승 가능성을 점친 기록이다. 그러나 밤 11시30분 4번홀까지 마친 챔피언조에서는 피셔가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왓슨은 2타를 잃어 공동 2위로 처졌다. 크리스 우드(잉글랜드)가 12번홀까지 4타를 줄여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으며 어니 엘스(남아공)도 16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추성훈 UFC 데뷔전 짜릿한 승리

    격투기 스타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추성훈은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덜레이베이센터에서 열린 ‘UFC 100’ 대회 미들급 매치에 출전, 앨런 벨처(25·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경기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추성훈은 지난 2월 UFC 진출을 선언한 뒤 5개월 만에 치른 미국무대 데뷔전에서 짜릿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6전13승1패(2무효).태극기와 일장기가 새겨진 트렁크를 입고 옥타곤(8각 철창링)에 오른 추성훈은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 2분10초를 남기고 벨처의 왼손 훅에 다운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추성훈은 그러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펀치를 교환했고, 12초 전에는 벨처의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을 빼앗으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2라운드에서도 테이크다운에 이은 팔꿈치 공격으로 벨처 얼굴에 상처를 남기며 거센 반격을 전개하더니 벨처의 펀치에 왼손 눈가가 퉁퉁 부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끝까지 타격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23초 전에도 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결국 심판은 2-1 판정으로 추성훈의 손을 들어줬다.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김동현(28)이 T J 그랜트(25·캐나다)를 심판 전원일치(3-0) 판정승으로 꺾고 미국 격투기 무대에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동현은 인터뷰에서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었고 그라운드로 승부를 내려고 했다.”면서 “신인이기는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더 화끈한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37년만에 다시 목놓아 부른 ‘스승의 은혜’

    “40여년 만에 옛 스승님을 만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워츠 유어 네임?(네 이름이 뭐였더라?)” 1970년대 미국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돼 부산 사상구 덕포동 신라중학교(옛 부일여중)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미국인 영어교사가 37년 만에 부산에서 당시 제자들을 만났다. ●빛바랜 졸업앨범 들춰보며 그 시절로… 주인공은 1970년부터 2년 동안 보조교사로 근무했던 랜들 가와모토(62·일본계 미국인·하와이 거주). 8일 오전 10시 신라중 2층 도서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는 가와모토 선생과 그 가족, 전연희 교장과 당시 여제자 30여명, 동료교사 등 40여명이 참석해 웃음꽃을 피웠다. 이제 어엿한 50대 중년 주부들로 변신한 옛 제자들은 보고싶었던 외국인 스승이 모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창원,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단숨에 달려왔다. 제자들은 가와모토 교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손뼉을 치며 “와~ 선생님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어요.”라고 큰 소리로 합창을 했다. 한 명이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 한 송이를 양복 윗주머니에 꽂아주자, 그는 촉촉해진 눈가를 훔치며 “참 오랜만이에요.”라며 웃었다. 가와모토 선생과 제자들은 빛바랜 졸업앨범을 함께 들춰보며 아련한 시절로 되돌아갔다. “이 아이는 이름이 뭐였더라.” “박호선이 아입니꺼.” 가와모토 선생이 앨범에서 지목한 얼굴이 바로 자신이라며 부산유치원연합회 총무인 박씨가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까르르 웃었다. 가와모토 선생은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끄떡였다. 마침 이날은 선생의 62회 생일. 학교 측에서 마련한 케이크를 자르는 순간, 뜨거운 축하 박수와 함께 30여명의 제자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댕크 큐를 댕큐로 바로잡아주시던 모습 선해” 제자 박경림(대구 달서구 이곡동)씨는 “영어수업 때 ‘댕큐’를 ‘댕크 큐’라고 발음했더니 선생님이 ‘오 노우, 댕큐’라고 바로잡아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왔다는 박혜선씨는 “지금이야 원어민 교사가 흔하지만, 당시엔 손에 꼽을 정도였고 학교의 자랑이었다.”면서 “선생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어제 종일 마음이 들떠 있었다.”고 했다. 중학교 교사인 김지경씨는 “수업시간에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등 팝송을 배우고 여름방학 때 경남 통영까지 캠프갔던 기억이 새롭다.”며 옛 추억을 더듬었다. 백발이 희끗희끗한 가와모토 선생은 이번 방문길에 한국인 아내 이옥(59)씨와 딸 제니퍼(32·물리치료사), 아들 다니엘(29·검사) 등 가족들과 동행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초청으로 4박5일간 한국을 찾은 가와모토 가족은 10일 출국한다. 그의 손에는 학교 측에서 이날 행사를 동영상으로 담은 CD가 들려 있을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세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쾌한 비트의 곡들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고 현란한 ‘문워크’로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 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성형수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어두운 삶을 보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기는 한국의 2030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고,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애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커보이는 콤플렉스도 뛰어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2030들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들어 본다. ‘동안(童顔)이 대세’인 시대에 회사원 한모(29)씨는 괴롭기만 하다. 칙칙한 피부와 한 줌도 안 되는 머리숱 탓에 제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얼굴 덕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 영화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던 한씨는 어려 보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탈모 해결을 위해 비싼 전용샴푸를 종류별로 다 써봤다. 여성용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비싼 화장품을 한꺼번에 30만원어치나 사들인 적도 있다. 옷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면바지 대신 청바지를 자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한씨의 이같은 눈물겨운 노력도 허사일 때가 많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씨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다. 마음고생 탓에 머리가 더 빠지고 이마의 주름이 한층 깊어지자 한씨는 2년 전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다.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놀리던 동료의 농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는 “놀라셨죠? 어디 가면 아버지랑 친구 같다고 놀림 받습니다.”라고 선수를 쳤다. 한씨가 편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도 더이상 그의 콤플렉스에 주목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씨의 콤플렉스 탈출법이다. 5년차 영업사원인 김모(29·여)씨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각턱’이 열등감의 원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씬 몸매의 소유자인 김씨였지만 항상 ‘사각턱’ 때문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자학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영업사원이었기 때문에 “각진 턱 때문에 고집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한마디는 김씨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고민 끝에 김씨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김씨의 친구는 “턱에 맞으면 근육을 줄여 줘서 얼굴이 한결 갸름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퇴근 후엔 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성형외과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 등을 비교했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진 못했다. 한 방의 주사로 외모 콤플렉스를 모두 날릴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건 남자친구 정모(30)씨였다. 정씨는 “얼굴 모양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면서 “더 밝게 고객들을 응대하면 사각턱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남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보톡스 주사를 포기한 김씨는 턱을 가리려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다듬었다. 김씨는 “제 얼굴이 가장 예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큰 자신을 얻었어요. 생글생글 웃으면 고객님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보대행사 7년차 대리인 이모(31·여)씨는 숫기 없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 많은 고객과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는 데도 이씨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일 때문에 자신보다 10~20살은 많은 ‘아저씨’들과 만날 일이 잦지만 그때마다 도무지 대화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침묵만 지키다 불쑥 본론을 꺼내는 바람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다행히 3년쯤 지나자 적응이 많이 돼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사장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후배 강모(28·여)씨에 비하면 이씨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후배가 이씨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자 이씨는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변신’을 마음먹었다. 라틴댄스 강사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성격 개조를 위한 살사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압구정동 살사클럽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씨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옷이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남성 파트너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배운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추어 라틴댄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이 생기자 회사생활도 즐거워졌다. 상사와 고객을 대할 때 수줍어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과장 직함도 곧 달 수 있겠죠.”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신입생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엄한 아버지와 ‘여장부’인 큰언니에 기가 눌려 지낸 탓에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격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급 뒤편에서 조용히 지내면 그만이었지만 대학에 오니 사정이 달랐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았지만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선배들은 말없는 김씨를 챙겨 주는 대신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후배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였다. 활발한 대학문화에 충격 받은 김씨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성격개조학원을 다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대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 준다는 한약까지 먹었다. 그러나 천성이 쉽게 고쳐질 리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학년이 된 김씨는 신입생들을 받고 어느덧 ‘선배’가 됐다. 김씨는 친구의 설득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마지못해 참석했다. 술집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밖으로 뛰어 나가는 여자후배 한 명을 보았다. 김씨는 이내 따라나가 사연을 물었고 과음한 남자선배가 외모로 꼬투리 잡아 듣기 힘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울먹이는 후배를 토닥이며 달랬고 선배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 받은 후배는 그 후 김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그날밤 이야기’는 후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김씨는 ‘소심한 선배’가 아닌 ‘세심하고 배려깊은 선배’가 돼 있었다. 김씨는 “‘소심하다.’와 ‘세심하다.’는 결국 같은 뜻이잖아요. 자기 성격 탓에 기죽을 것 없이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직원이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입사 뒤 줄곧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입사동기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학력 때문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석사 출신에 유학파였던 탓에 업무 때는 물론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조차 뒤처진다는 자격지심을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무관한 가정대 출신이라는 것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씨는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아침 출근도 가장 먼저 하고 별도로 영어, 업무 스터디까지 꾸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그녀는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의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정씨는 “결국 실체도 모호한 학연에 연연한 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석사 학위 받으면 그 다음엔 또 박사학위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겠지만요.”라며 웃었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진 고교 동문 이모(35·여)씨를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튀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안씨와 달리 이씨는 최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다. 잘나가는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씨는 2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이기도 하다. 안씨는 “신기한 건 친구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손수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남의 손을 탈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평일에 서너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감당했다. 친구의 결벽증이 걱정스러웠던 안씨는 이씨에게 쓰레기통처럼 너저분한 자신의 집안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말에 피자 시켜 먹는 대신 미술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일러줬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던 반응을 보이던 이씨는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녀는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친구가 내 생활 속에서 ‘발견’을 한 것 같다.”면서 “여전히 도우미는 안 쓰지만 집안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혼자 쉬는 시간도 빼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남들같은 평범함을 따라가는 게 콤플렉스를 벗는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청와대·네이버 이메일·옥션…접속불능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 즉석밥 시장쟁탈전 2라운드

    ‘즉석밥’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금까지 식품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미밥·흑미밥 등 다양한 제품들끼리 경쟁해 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가격 경쟁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PB) 제품군에 즉석밥을 포함시킨 게 가격 경쟁을 촉발시켰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햇반’은 1996년에 나왔다.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됐다. 올해는 1500억원대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햇반’이 독점하던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농심이 2002년 고시히카리 브랜드로 6종을 출시했고, 2004년 오뚜기가 발아현미밥·발아흑미밥 등 3종을 내놓았다. 2007년에는 동원F&B가 쎈쿡 브랜드로 4종을 선보였다. 햇반은 압도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매출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이 900억원을 달성, 75.6%를 차지했다. 햇반은 연 1만t 이상의 쌀을 사용한다. 농심은 178억원(8.8%), 오뚜기는 189억원(12%), 동원F&B는 39억원(3.6%)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쟁 브랜드가 4곳인데, 한 곳이 시장을 지배하는 즉석밥 시장은 PB브랜드가 창출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미 동원F&B는 신세계이마트에 ‘왕후의 밥’이라는 브랜드로 PB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2~4위 업체들과 PB브랜드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즉석밥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 의존도가 높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로서도 PB브랜드 공급을 꺼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PB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 등 선도업체들은 제품 질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잡곡밥 등으로 시장을 확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 쌀 가공연구팀 이창용 팀장은 3일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R&D와 쌀 가공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가격 경쟁력을 탓하며 쌀 식품개발을 주저하기보다는 쌀 영양분의 60% 이상이 함유된 쌀눈이 붙어 있어 영양이 풍부한 ‘쌀눈가득쌀’ 같은 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PB제품을 공급하는 2~4위 업체들에서도 나타나 즉석밥 시장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기능직 일반직 전환 더 과감하게

    10급 공무원들의 울분이 어느 정도 풀리게 됐다. 행정안전부가 어제 중앙행정기관 별로 올해부터 3년간 정원의 최대 45%까지 사무분야 기능직 공무원을 일반행정직으로 전환토록 하는 내용의 ‘사무분야 기능직 개편을 위한 조직·인사사무 처리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 중인 사무기능직 5000여명이 먼저 일반직 전환 혜택을 받게 된다. 사무직군에는 조무, 타자, 전산, 제도, 필기, 계리, 사서, 편집, 집배, 기상, 관측, 감식 등 12개 직류가 해당된다. 우리는 행안부의 이번 조치를 공직사회에서 ‘현대판 아전’으로 전락한 10급 공무원의 일반직 완전 전환을 위한 첫발로 본다. 10급 기능직 공무원제도는 자격증소지 경력자를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하기 위해 1981년에 생겼다. 목적과 달리 채용자를 단순기능직 업무자로 분류해 승진과 보직에 차별을 줘 공직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해 왔다 문제는 사무기능직만 일반직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풀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4월 현재 사무, 정보통신현업, 토건, 전신, 기계, 화공, 선박, 농림, 보건위생, 방호 등 10개 직군에 기능직 공무원 12만 4138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공무원의 13.4%에 해당한다. 청와대, 감사원, 검찰청 등 중앙부처에 4만 3266명,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4만 5855명,각 지방교육청에 3만 5016명이 근무 중이다. 행안부는 지난 4월 10급 공무원의 호칭을 바꾸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 대안을 내놓았다가 집중포화를 맞았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단숨에 10급 공무원제를 폐지할 수는 없겠지만 직군별로 일반직 전환을 더 늘려나가야 한다. 10급 채용제도를 없애고 9급 기능직으로 통합선발한 뒤 일반직과 동등한 인사승진제도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엄마, 천국서 행복하게…” 호흡기 떼자 한줄기 눈물

    “엄마, 천국서 행복하게…” 호흡기 떼자 한줄기 눈물

    “엄마, 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천국에 가서 아버지도 만나고…. 행복하게…” 마침내 인공호흡기 전원이 꺼지자 가족들이 오열했다. 1년반 가까이 할머니의 입에 씌워졌던 인공호흡기는 23일 오전 이렇게 제거됐다. 가족들은 핏기 없는 김모(77) 할머니를 찬찬히 살피며 숨을 죽였다. 국내 첫 존엄사가 진행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508호실. 495일 동안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왔던 김 할머니가 친인척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할지도 모르는 순간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기적의 신호탄인가. 숨이 뚝 끊길 것 같던 김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차마 세상을 놓지 못하겠다는 마음을 대신 전하는 듯했다. 김씨의 존엄사 집행은 김씨가 이날 오전 9시쯤 9층 중환자실에서 15층 1인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단발머리를 곱게 빗어 넘긴 김씨는 얇은 이불을 목까지 덮은 상태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유동식 공급 튜브와 인공호흡기를 각각 코와 입에 낀 김씨는 수액을 계속 공급받고 있는 탓인지 얼굴이 약간 부어 있었다. 간혹 입술을 달싹이거나 눈가가 떨리기도 했지만 의료진은 의미없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 곁을 지킨 세 딸은 말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오전 9시50분쯤 주치의 박무석 교수 등 의료진 5명과 사위, 손녀 등 가족 11명, 법정대리인인 신현호 변호사, 서부지법 김천수 부장판사 등이 김씨의 침대 주변에 모이자 김씨가 17년 간 다녔던 보광동교회 홍경표 목사의 집도로 임종예배를 진행했다. 20분 뒤 예배가 끝나자 가족들은 ‘어버이 은혜’를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가족들은 김씨의 얼굴을 쓰다듬고 손을 어루만지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인사를 나눴다. 오전 10시21분쯤 주치의인 박 교수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호흡기는 김씨의 입에서 떼어졌다. 3분여 뒤 인공호흡기 전원이 꺼졌고,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호흡기를 제거한 뒤 30분~1시간 뒤면 임종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예상과 달리 김씨는 숨을 한번 몰아쉰 뒤 자발호흡을 계속하고 있다. 하루종일 눈을 뜬 채 잠들지 못하던 김씨는 오후 9시30분쯤 의료진이 눈에 붕대를 덮어주자 잠이 들었다. 밤새 환자 상태를 확인한 주치의 박 교수는 “혈압 62~107㎜Hg, 산소포화도 96~97%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급성폐렴이 오지 않는 한 오늘 밤은 무리 없이 넘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김씨가 숨을 멈출 때까지 수액과 영양 등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사망할 경우 시신은 부검 절차를 거쳐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다. 김씨는 지난해 2월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에 따른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자녀들은 기계장치로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 평소 어머니의 뜻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MB스런’ 인사스타일

    ‘MB스런’ 인사스타일

    지난 1월 개각과 이번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가 몇몇 부분에서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 등에서는 이명박(MB) 정부의 인사 방식이 새로운 ‘스타일’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인사 단행에 앞선 청와대의 부인이다. 1월 개각에서도 공식 발표가 임박했음에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검찰총장·국세청장 교체 발표 직전, 이 대변인은 ‘인사는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개각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을 놓고 “여론에 떠밀려 단행하는 인사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깜깜 인사’도 또 하나의 전형이랄 수 있다. 1월 개각에서 교체된 당시 국방차관은 발표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다. 당사자가 황당해했음은 물론, 국방장관도 발표 내용을 몰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해당 장관은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희태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면하면서도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혹 청와대를 안 갔다면 몰라도 대면까지 하고 왔는데, 당 대표를 이렇게 따돌려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늘어지기 인사’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순차적이며 장기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공석을 메우는 시급한 인사→청와대 참모진→내각 등의 순으로 다음달까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역시 ‘국면전환용 인사가 아닌 필요에 의한 인사’임을 강조하는 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또한 대대적인 개각은 여러 정치 상황과 관련해 ‘MB 책임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직사회는 진이 빠진다. “공무원 조직이 워낙 인사에 민감하다 보니 요즘 계속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1월에도 하마평의 장기화로 정부 부처에서는 ‘일손 놓기’ 기류가 감지됐다. 이번에도 ‘하려면 빨리 하라.’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 들어 2차례의 인사에서 ‘친정 체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발탁에 이어 이번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에서도 그 뜻이 묻어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베일 벗은 조니 뎁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베일 벗은 조니 뎁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베일에 쌓여있던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하 ‘앨리스’)의 스틸사진이 공개됐다. ‘앨리스’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이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로 ‘스위니 토드’에서 함께 열연한 헬레나 본햄 카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스타덤에 오른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한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사진에서 조니 뎁은 부풀린 빨간 머리와 창백한 피부에 입술과 눈가를 붉은색으로 강조해 미치광이 모자장수의 캐릭터를 매우 잘 표현했다. 화려한 컬러와 메이크업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연상시키면서도 또 다른 새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조니 뎁만의 광기어린 표정과 모자를 그린 녹색 배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레드 퀸’역을 맡은 헬레나 본햄 카터는 붉은 배경 앞에서 조니 뎁과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과 짙은 화장을 하고 등장했다. 또 입술의 붉은 하트 그림과 과장된 머리 크기 등은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할 만큼 독특한 느낌을 준다. ‘화이트 퀸’역의 앤 해서웨이는 가장 ‘평범한’ 모습의 스틸사진을 공개했다. 백발머리와 하얀 피부, 유난히 도드라지는 붉은 입술이 인상적이다. 디즈니가 제작하고 팀 버튼이 메가폰을 잡은 ‘앨리스’는 실사와 그래픽을 혼합한 방식으로 제작하며, 주인공 앨리스 역은 호주의 신인 아역배우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맡았다. 조니 뎁의 환상 연기와 화려한 영상이 기대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2010년 개봉한다. 사진=디즈니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승용차 5부제와 전시행정/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승용차 5부제와 전시행정/금태섭 변호사

    관공서에서 민원인의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를 시행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볼일이 있어 공공기관을 찾았다가 고압적인 경비원의 제지에 정문도 통과하지 못하고 인근 주차장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작년부터 공무원에 대하여는 승용차 홀짝수 운행을 실시하여 이틀에 한번은 자기 소유의 차로 출퇴근을 하지 못한다.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릴 때 한 지역 전체에 대하여 단기간 부제를 실시한 일은 있지만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다. 이에 비하여 관공서 출입 차량에 대한 통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장기적 규제이므로 한번쯤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하여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데 반대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현재의 제도가 과연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효과적이고 정당한 대책이냐는 것이다. 요일 혹은 날짜의 홀짝에 따라 관공서 출입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우선 실효성의 측면에서 의문이 든다. 민원인들이 5부제로 인해서 승용차를 놓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측은 목적지가 관공서 건물 한 곳이라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구청에 들러 볼일을 보고 다시 귀가하려는 사람이라면 5부제에 걸리는 자가용을 끌고 가느니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관공소가 그날 가야 할 여러 목적지 중의 한 경유지에 불과한 경우라면 구청 앞마당에 주차를 못한다고 해서 승용차로 이동하는 편리함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홀짝제는 그보다 더 근시안적인 조치이다. 누가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자가용을 하루 걸러 집에 세워 놓고 싶겠는가. 공무원이 사용하지 못하는 날은 다른 가족들이라도 타고 나갈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에너지 절약이라는 애초의 목표는 실종되고 만다. 더구나 실제 운용되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홀짝제가 잘 지켜지는 것 같지도 않다.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장관마저 하루는 전임 장관이 사용하던 관용차인 에쿠스(홀수), 하루는 업무용인 쏘나타(짝수)를 번갈아가며 이용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관용차와 업무용 차량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이유는 더더욱 짐작도 가지 않는다. 장관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일반 공무원들이 하루는 자기 차를 타고 출근하고 하루는 남편이나 아내의 차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청에서 강제적으로 민원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5부제를 시행하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출입을 막는 행태는 국민들의 편의를 도외시하는 그야말로 후진적인 행정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애초에 의도했던 목적의 달성은커녕 반발만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승용차 홀짝제의 폐지는 지난해 말부터 검토되었지만 대통령이 모 장관의 건의에 대해 묵묵부답하면서 관가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취급되어 왔다고 한다. 이 제도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정책을 시행할 때는 정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효과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관공서에서 5부제를 실시한 이후 승용차 운행이 얼마나 줄어들었고 그로 인한 에너지 절감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 검증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없으면서 위의 눈치를 보느라 제도를 폐지하지도 못하고 애꿎은 민원인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면 승용차 5부제는 우리 정부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전시행정의 또 다른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금태섭 변호사
  • [엄마와 읽는 동화] 늦둥이/김옥애

    [엄마와 읽는 동화] 늦둥이/김옥애

    등을 구부린 할아버지는 사과나무 밑동을 다독거렸다. ‘너는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는구나. 그래도 언젠가는 피겠지.’ 엄마가 뱃속에 들어 있는 자기 아이를 기다리듯 할아버지는 사과 꽃 피기를 기다렸다. 삼 년 전 봄에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충청도 여행을 떠났다. 속리산과 충주댐을 둘러본 후 휴게실에서 잠시 쉬었다. 그때 계단에서 묘목을 늘어놓고 있던 젊은 남자가 할아버지를 불렀다. “할아버지” “나 불렀는가?” 대머리 할아버지가 묻자 젊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옆에 서 계신 눈이 크고 얼굴이 새까만 할아버지요.” 무슨 일이냐며 할아버지가 다가가자 젊은 남자는 어린 나무 한 그루를 집었다. “이거 가져다 심으세요.” “그게 무슨 나문데?” “사과나무요. 그냥 가져가세요.” 할아버지는 공짜라는 말에 머뭇머뭇했다. “나한테만 왜 줘?” “삼 년 후면 열매가 열릴 거네요.” 젊은 남자는 어린 나무의 뿌리를 물기 묻은 거적으로 감쌌다. 그러고는 당당하게 할아버지 앞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자기 아버지와 얼굴이 꼭 닮아 묘목을 한 그루 드리고 싶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무를 받아 든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자라는 손녀의 모습을 떠 올렸다. 하얀 피부에 웃으면 보조개가 팬 손녀가 늘 보고 싶었다. 여섯 살이지만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전화 목소리 듣기도 힘들다. 할아버지는 그런 손녀를 생각하며 입을 헤헤 벌렸다. 벌써 빨간 사과 알들이 또르르 손녀 손으로 굴러갔다. 새콤하고 단 맛이 나는 빨간 사과를 베어 먹으며 손녀가 흠뻑 웃는다. 잠시 손녀의 생각에 잠긴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텃밭으로 나갔다. ‘삼 년 후면 열매가 열릴 거네요.’라고 했던 젊은 남자의 말을 곱씹으며 흙구덩이를 팠다. 구덩이 안에 거름과 흙을 섞어 뿌렸다. 뿌리를 얕게 심은 후 흙을 다독다독 밟았다. 맨 나중엔 지주대도 세워 줬다. 4월은 아지랑이처럼 소리 없이 지나갔다. 텃밭은 고추와 상추와 무 같은 푸성귀들로 가득 채워졌다. 며칠만 게으름 피우면 푸성귀들을 제치고 풀들이 쑥쑥 자랐다. 할머니를 먼저 보낸 할아버지는 낡은 기와집에서 그 텃밭을 가꾸며 혼자 살았다. 가끔 마을회관 옆에 사는 대머리 할아버지가 드나들긴 했다. 그 날도 대머리 친구가 찾아왔다. 텃밭에서 풀을 뽑던 할아버지는 잠시 일손을 놓았다. “석주야, 풀 없애는 약을 뿌리면 될걸. 고생을 사서하는구나.” “고생은 무슨.” 대머리 친구가 할아버지 옆으로 와서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저 사과나무는 올해도 꽃이 안 피었네.” “응, 난 필 줄 알았거든.” 대머리 친구가 할아버지를 놀려댔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 난 처음부터 엉터리 나무라 생각했었다.” “설마? 사람을 믿고 살아야지.” 대머리 친구는 킥킥 웃었다. 차라리 나무를 뽑아 버리고 믿는 곳에서 새로 구해 심으란 말까지 했다. 그러더니 마을에서 생긴 소식을 하나 전해 줬다. “야, 우리 마을에 앞으로 요양 병원이 들어선다고 하더라.” “병원이 생기면 좋겠지.” 머지않아 할아버지도 그 병원에 들어갈 것만 같아 담담하게 대답했다. “너는 찬성이냐, 반대냐? 병원이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양쪽 다 이유가 있겠지.” “대답이 그게 뭐냐? 나 그만 갈란다.” 이 집 저 집 할 일 없이 돌아다니는 아줌마처럼 대머리 친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정신 좀 봐. 우리 집 개한테 아침 밥 주는 걸 잊었네.” 대머리 친구는 엉덩이를 털었다. 할아버지는 친구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한참을 더 앉아 있었다. 날씨가 무더웠다. 햇볕이 뜨거워진 8월에도 할아버지는 텃밭에 나갔다. 얼굴에 선 크림을 바르고 붉게 익은 고추를 따냈다. 할아버지는 고추를 한바구니씩 따 와 마당 평상 위에 부었다. 빈 바구니를 들고 다시 밭 가운데를 지나치던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추었다. 사과나무 앞에서 입을 떡 벌리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머슬머슬 사과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초록의 긴 꽃자루에 하얀 꽃잎들이 달려 있었다. 처음에 할아버지는 반가움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곧 걱정이 앞섰다. 꽃이 피는 것은 열매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이일을 어찌한담. 내가 늦둥이를 어떻게 키워?” 할아버지는 안타까움에 속이 타 들었다. “이 녀석아, 남들은 벌써 굵직한 사과를 달았는데….”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익은 사과가 거리에 쏟아질 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일을 생각하니 사과나무의 꽃이 반가우면서도 안쓰러워졌다. 할아버지는 늦둥이 사과나무를 찬찬히 살폈다. 잎 뒤에 누런 벌레들이 닥지닥지 붙어 있었다. 벌레가 아삭아삭 잎을 갈아먹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귓속에서 벌레의 움직임이 삭삭거렸다. “이런 고약한 것들! 언제부터 이 나무에 붙어 있었던 거야?” 할아버지는 사과나무 잎사귀들을 하나씩 들추며 벌레들을 없앴다. 벌레가 있는 걸 미리 알지 못해 사과 꽃이 늦게 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양분을 죄다 빼앗기고도 늦게 꽃을 피운 사과나무를 할아버지는 칭찬했다. “너는 훌륭해! 대단한 나무야.” 할아버지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자세이지.” 할아버지는 담배를 뽑아 물었다. 앞으로는 사과를 잘 길러야 할 엄마의 입장이 된 것 같았다. 사과나무는 하얀 꽃잎을 떨구고 마침내 콩알만 한 열매들을 달았다. 콩알만 하던 열매는 날마다 쑥쑥 자라 풋감만 하게 커졌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싸늘해졌다. 할아버지는 자나깨나 사과나무 걱정에 잠겼다. 추워지면 땅 속 뿌리가 물을 빨아올리기 힘들 거였다. “너를 잘 키워야 하는데, 어쩔거나?” 이파리들을 쓰다듬으며 할아버지는 나무에게 물었다. 사과나무는 대답이 없다. 할아버지도 방법을 못 찾았다. 할아버지는 하늘을 보며 부탁을 했다. 해야, 해야, 뜨거운 빛을 보름동안만이라도 더 쏟아 주렴. 그때 할아버지의 바지 주머니에서 손 전화 신호 음악이 울려왔다. 랄 라라 랄 라라. “여보세요.” “나야, 대머리.” “무슨 일인데?” “지금 마을 회관 쪽으로 빨리 와 줄래?” “왜?” “우리 초등학교 친구를 오십 년 만에 만났다. 네가 보고 싶대.” 대머리 친구는 점심을 함께하자며 할아버지를 불렀다. “와! 그 친구가? 알았다. 곧 갈게.” 할아버지는 간단히 몸을 씻은 후 나갈 때에 입을 옷을 골랐다. 벽에 걸려 있는 회색 바지와 윗도리 황토 옷을 집어 들었다. ‘에 헴’ 기침소리를 낸 후 할아버지는 텃밭의 사과나무에게 나들이를 알렸다. “얼른 다녀오마.” 할아버지는 골목을 빠져나와 사거리의 꽃가게 앞을 지났다. ‘무지개 꽃가게’란 간판만 붙었지 꽃보다는 비어 있는 화분들이 더 눈에 띄었다. 그동안 마을회관을 들락거릴 때 눈으로 스쳐만 다니던 가게였다. 바쁘게 걷던 할아버지가 그 꽃가게를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옳지! 바로 그것이야. 내가 진즉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할아버지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손뼉을 ‘탁’ 쳤다. 가게 유리창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저기 저 큰 화분 얼마요?” 할아버지가 가리킨 갈 색 화분은 곡식을 빻는 절구통만 했다. 손녀의 키만큼 높아 사과나무가 편안하게 자랄 수 있어 보였다. 가게 아줌마가 놀라는 눈치였다. “저렇게 큰 화분을 어디다 쓰시려고요?” “아니, 그런 건 묻지 말고 얼마냐고요?” “그 화분 새 것 아닌데요. 옛날에 우리 집에서 쓰던 걸 놓아 뒀어요.” “그래도 가격을 알아야지요.” “필요하시면 할아버지가 그냥 가져가세요.” “그냥?” 이상하다. 사과나무를 준 젊은 남자처럼 꽃가게 아줌마도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말을 했다. “허허허. 그것 참. ” “제가 마을 어르신한테 왜 거짓말하겠어요. 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아 할아버지가 들고 가실 수 있을 걸요.” 눈가에 주름을 만들며 아줌마는 화분을 끄집어냈다. 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화분 밑바닥엔 붉은 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깨끗한 옷에 흙 묻겠어요.” “그런 것 염려할 것 없소. 옷이야 다시 빨면 되니까.” 할아버지는 화분을 들고 집으로 다시 왔다. 그러고는 텃밭의 사과나무 앞에 그 화분을 내려놓았다. “이제 됐다. 추워지기 전에 너를 보호해 줄 수 있게 됐다니까.” 잽싸게 일할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할아버지는 화분 맨 밑바닥의 구멍을 막았다. 그 위에 비료 흙을 절반이 넘게 채워뒀다. 그러고는 사과나무 지주 대를 떼어냈다. 할아버지는 나무의 뿌리가 다치지 않게 가만가만 삽질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흙을 떠 낸 할아버지 얼굴에 땀방울이 맺혔다. 천천히 사과나무 뿌리가 드러났다. 할아버지는 사과나무를 화분으로 옮겨 넣었다. 할아버지 바지 주머니에서 손 전화가 울렸다. 흙 묻은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왜 늦느냐.’는 대머리 친구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할아버지는 친구에게 한마디 들은 뒤끝을 바투 마무리했다. “나 지금 못 간다. 아주 소중한 일이 생겼어. 그러니까 그 친구 데리고 네가 이리로 오너라.” 할아버지는 사과나무가 심어진 화분에 흙을 뿌렸다. 친구들을 부른 후엔 손 움직임이 느려지고 꼼꼼해졌다. 그들이 오면 함께 따뜻한 방으로 화분을 옮길 참이다. 이제 사과나무는 남쪽 창가에서 햇볕을 받으며 잘 지낼 것이다. 할아버지는 겨울에 주렁주렁 달린 빨간 사과를 손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사과나무야, 너를 늦둥이로 만들어 미안하다.”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리던 할아버지가 사과나무에게 소곤소곤 속삭였다. ●작가의 말 늦게 난 자식을 늦둥이라 부릅니다. 부모들은 그 늦둥이를 키우며 각별한 사랑을 퍼붓지요. 내가 아는 50대 초반의 어떤 아저씨는 틈만 나면 자기 배 위에서 아이를 키우더라고요. 늦둥이 아이처럼 늦둥이 과일나무를 나는 보았어요. 사람이든 식물이든 기르고 가꾸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은가 봐요. 그런데 나무의 엄마인 할아버지는 몇 점 엄마가 될 것 같나요? ●약력 전남 강진에서 출생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우물가를 맴도는 아이들’과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는 어디로 갔니?’가 당선됐다. 전남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집 ‘이상한 안경’ ‘너는 어디로 갔니?’ ‘별이 된 도깨비누나’외 다수를 펴냈다.
  • 저소득 가정 무료 합동 결혼식

    ‘한국에 온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다는 20대 초반 ‘월남댁’도, 중증 장애로 걸음이 불편한 중년의 아주머니도 면사포를 쓴 이날만큼은 모두가 천사의 모습이다. 주례를 하는 목사님도, 결혼식을 지켜보는 하객들도 이들을 지켜보며 눈가에 촉촉히 이슬이 맺혔다.’금천구는 8일 독산동 금천소망교회에서 가정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과 동거부부를 위해 합동결혼식을 마련했다.김천수 소망교회(강남구 신사동) 목사의 주례로 다문화가정 2쌍과 동거부부 3쌍이 참여한 이번 결혼식에는 하객 150여명이 참석, 어려운 형편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축하했다. 금천구는 예식장, 드레스 및 턱시도, 신랑·신부화장, 기념비디오 촬영, 부케, 케이크, 피로연 등 혼례 관련 용품 일체를 무료로 제공했다.이날 결혼식을 보러 온 김모(45)씨는 “그동안 친구가 결혼비용 때문에 고민해 왔는데 구의 도움으로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구는 이번 결혼식이 다문화가정이나 저소득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는 구의 ‘행복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인수 구청장은 “한국생활에 적응해 살고 있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 장애인 부부들이 활기찬 가정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결혼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가정형편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금천구 주민이면 누구나 각 주민센터나 가정복지과(2627-1438)에 연락해 합동결혼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미교포 바비킴, 인종차별 회상하며 ‘눈물’

    재미교포 바비킴, 인종차별 회상하며 ‘눈물’

    재미교포 출신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35)의 인종차별을 당했던 성장기가 밝혀졌다. 지난 달 31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가진 바비킴은 공연 도중 어머니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힘들었던 과거사가 공개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바비킴의 어머니는 이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 아들을 키우느라 여러가지로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흑인 폭동 때문에 아들을 고생시켰고 학교에서 인종 차별을 당해 싸우고 돌아온 아들을 볼 때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를 위한 자작곡 ‘마마(MAMA)’를 부르며 감정이 복받쳐 오른 바비킴은 끝내 눈가를 어루만졌다. 관중석에서 위로의 박수가 쏟아지자 바비킴은 “투어 공연을 하며서 전국에 많은 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무대에는 트럼펫 연주자로 명성을 날렸던 바비킴의 아버지 김연근씨를 비롯해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은지원과 정인 등이 게스트로 올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울 앙코르 공연을 마친 바비킴은 대구, 울산, 안산, 부산, 고양, 부천, 제주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꽃잎처럼 흘러가시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 前대통령 국민장] “꽃잎처럼 흘러가시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에서도 3㎞쯤 늘어선 ‘흰국화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끊임없는 조문객 행렬 29일이 영결식이어서 문상 기간이 내일 하루밖에 남지않아서 인지 오후 들어서부터 직장인과 중장년층의 조문이 부쩍 늘었다. 이날 25만여명 등 5일간 누적 조문객은 9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57)씨는 “생전에는 노 전 대통령을 미워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그분의 명복이라도 빌려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급히 달려왔다.”면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권양숙 여사가 빈소 자원봉사자와 분향소를 찾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가 ‘무더운 날씨에도 본업을 뒤로한 채 슬픔을 같이하고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 희생자 보듬었던 고인 이날 오전 제주시 4·3항쟁 유족 대표 20여명이 조문했다. 이중흥(63)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사저를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방문 당시 사저 정원이 너무 허술해 나무 하나 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니 ‘제주 수종으로 심어달라.’고 하셔서 산딸기나무를 심었다.”고 소회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81) 할머니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흐느끼며 “큰 별이 떨어져서 달려왔다.”면서 “명절마다 권 여사가 술·과일을 챙겨주셔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눈가를 훔쳤다.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에는 1700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노 전 대통령 추모글을 적은 만장은 빈소까지 2㎞ 구간에 설치됐다. 만장에는 ‘돌아와 주세요. 노 통장님.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울어도 울어도 보고 싶다.’라며 애도와 그리움을 나타내거나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끝내 이기리라.’라는 민중가요 가사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경남지방경찰청장 물병 세례 일부 조문객들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간부 40여명에게 물을 뿌리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 일행이 봉변을 당한 까닭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길게 늘어선 조문객들을 제치고 맨 앞으로 나아가 ‘새치기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이 조문하는 동안 먼저 차례를 기다리던 일부 조문객들은 경찰간부 일행에게 물을 뿌리고 울먹이면서 “경호(청와대 경호를 오해)도 못하고 자살경위 수사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무슨 얼굴로 왔느냐, 경찰이 왜 조문 순서를 지키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화가 난 일부 조문객은 경찰 일행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경찰간부 일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흩어진 신발을 집어와 신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해 김정한 이재연기자 jhkim@seoul.co.kr ■ 식지 않는 추모열기 서울광장 추모제 끝내 불허 한낮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뜨거운 추모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등 전국 93개 공식분향소를 비롯한 300여개 민간 분향소에는 고인의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추모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를 위해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을 이날 결국 불허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접견실에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이대영 경실련 사무총장 등 시민추모위원회 관계자 4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추모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서울시에 허가를 신청했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광장 사용규정에 따라 비정치적 행사만 보장되면 개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위는 이날 오후 8시30분 정동교회 앞 광장에서 20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약식 추모제를 열었다. ●유시민 “영결식 때 노란넥타이 맬 것”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이날 서울역 정부 분향소를 찾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분향소에서 지은 ‘넥타이를 고르며’라는 글을 통해 “꼭 검은 넥타이어야 할까,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맬 수 없다.”면서 “5월29일 서울광장 노제에서 노란 풍선 백만개가 하늘 높이 오르는 꿈을 꾼다….”며 영결식 당일 노란 넥타이를 매고 가겠다고 말했다. 관공서와 기업들이 회식 등 각종 여흥 행사를 국민장 이후로 미루는 등 전국이 ‘엄숙 모드’에 들어갔다. ●재계 줄지어 분향… 진도에선 씻김굿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이날도 정·재계 인사들의 분향 추모가 이어졌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는 오후 8시30분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정부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오전 7시40분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선두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분향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회사 버스 편으로 도착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30여명이 단체 분향을 했다. 오후 1시쯤 분향소를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모두의 비극”이라면서 “생전에 고인을 대전야구장에서 뵌 적이 있는데 매우 인간적인 분이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사장단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분향소를 찾았다. 충북지역 시민추모위는 28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 상당공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추모제를 개최한다. 또 전남 진도군은 진도 씻김굿 주최로 28일 오후 8시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인간문화재와 씻김굿 기능 보유자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씻김굿을 한다. 전국종합 김해 강원식 서울 김성수 김민희기자 kws@seoul.co.kr ■휴가내고… 지방서… 자원봉사 물결 서울에 사는 정모(45)씨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김해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씨는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휴가를 내고 27일까지 5일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씨는 “저에게는 유일한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무작정 봉하마을로 내려와 국밥 끓이기, 설거지, 청소, 자원봉사 모집, 물나르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다.”면서 “여기서(봉하마을)는 딱 정해진 일이 없어 그때 그때 필요한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모(여·33·여수)씨도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여수에서 경남 양산 부산대학병원을 거쳐 5일째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는 “양산에서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봉하마을에 가면 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에는 하루 400~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된다. 이들은 대부분 새마을단체나 녹색회 등 단체 소속이지만, 상당수는 스스로 일손을 자청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조문객 질서유지, 리본 및 조화 나눠주기, 국밥 끓이기, 쓰레기 줍기, 설거지, 간이화장실 청소 등 수십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처럼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도 하루 300명 이상에 이른다. 하루 몇 만명의 조문객을 맞아야 하는 봉하마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조문객으로 왔다가 일손을 도와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자원봉사자로 남은 사람들도 많다. 김모(55·부산·식당업)씨는 25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밤늦게까지 국밥에 들어갈 무를 종일 썰고 이튿날 귀가했다. 김해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방명록 수놓은 조문객 글들 “당신의 빈자리 이렇게 클 줄…” “6년 전 당신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60년 당신을 기억하며,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경기 부천시 배항섭)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은 고인을 잊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방명록에 옮기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마음을 햐얀 종이에 쏟아내고 있다. 초등학생 정지은양은 “대통령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국화 놓고 갈게요.”라고 썼고, 김명규씨는 “정작 가야 할 사람은 나이 많은 나인데, 아직 할 일이 많은 당신을 먼저 보내 가슴이 미어집니다.”며 애끊는 마음을 옮겼다. 이진희씨는 “말이 안 나옵니다. 그냥 멍하네요. 멍했다, 슬펐다, 다시 멍해집니다. 살면서 흔들릴 때마다 대통령님을 생각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송민호씨는 “주름진 이마와 희끗한 머리를 보면 ‘할아버지’, 막걸리 잔을 기울일 땐 ‘이웃집 아저씨’, 밀집모자를 쓰고 들녘에 나선 모습을 볼 때면 ‘삼촌’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클줄 몰랐습니다.”며 생전을 추억했다. 한권, 한권 맺어지는 방명록에는 권양숙 여사를 걱정하는 마음도 담았다. 연옥이라는 추모객은 “권 여사님, 기운 차리세요. 대통령님은 가셨지만, 여사님은 우리 곁에 남아 우리를 지켜주세요.”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해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공시족’에게 공직이란?…달라진 의식들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유학생 입국 시즌… 신종플루 금주가 고비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경호관은 은폐 시도… 경찰은 부실 수사
  • “꽃잎처럼 흘러가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 에서도 3㎞쯤 늘어선 ‘흰국화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끊임없는 조문객 행렬 29일이 영결식이어서 문상 기간이 내일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인지 오후에 들어서부터 직장인과 중장년층의 조문이 부쩍 늘었다. 이날 25만여명 등 5일간 누적 조문객은 9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57)씨는 “생전에는 노 전 대통령을 미워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그분의 명복이라도 빌려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급히 달려왔다.”라면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권양숙 여사가 빈소 자원봉사자와 분향소를 찾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가 ‘무더운 날씨에도 본업을 뒤로한 채 슬픔을 같이하고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 희생자 보듬었던 고인 이날 오전 제주시 4·3항쟁 유족 대표 20여명이 조문했다. 이중흥(63)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사저를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방문 당시 사저 정원이 너무 허술해 나무 하나 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니 ‘제주 수종으로 심어달라.’고 하셔서 산딸기나무를 심었다.”고 소회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81) 할머니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흐느끼며 “큰 별이 떨어지셔 달려왔다.”면서 “명절마다 권 여사가 술· 과일을 챙겨주셔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며 눈가를 훔쳤다.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에는 1700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노 전 대통령 추모글을 적은 만장은 빈소까지 2㎞ 구간에 설치됐다. 만장에는 ‘돌아와 주세요. 노 통장님.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울어도 울어도 보고 싶다.’라며 애도와 그리움을 나타내거나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끝내 이기리라’라는 민중가요 가사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경남지방경찰청장 물병 세례 일부 조문객들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간부 40여명에게 물을 뿌리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 일행이 봉변을 당한 까닭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길게 늘어선 조문객들을 제치고 맨 앞으로 나아가 ‘새치기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이 조문하는 동안 먼저 차례를 기다리던 일부 조문객들은 경찰간부 일행에게 물을 뿌리고 울먹이면서 “제대로 경호(청와대 경호를 오해)도 못하고 자살경위 수사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무슨 얼굴로 왔느냐, 경찰이 왜 조문 순서를 지키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화가 난 일부 조문객은 경찰 일행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경찰간부 일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흩어진 신발을 집어와 신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글 / 김해 김정한 이재연기자 jhk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지런한 손끝 피부미인의 지름길”

    “부지런한 손끝 피부미인의 지름길”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수정돼야 하지 않을까. 숙면을 취하는 것이 피부에 더없이 좋다는 뜻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고 ‘피부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순진하다. 정말 그렇다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과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피부 관리실을 설명할 도리가 없다. 결국 피부미인이 되려면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한다. 문제는 마음의 여유도 없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준 화장품이 애경에서 출시해 홈쇼핑 채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황금희 에스테틱하우스’이다. 황금희(사진 왼쪽) 원장은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수십년간 에스테틱하우스를 운영해온 피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수없이 많은 여성의 피부를 만지며 터득한 노하우를 적용시킨 제품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 홈쇼핑 채널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고가 브랜드의 스킨 로션 하나 값에 클렌징에서 팩까지 6종에 달하는 제품을 구성, 경제를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황 원장은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피부 가꾸기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값비싼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도 좋은 피부는 내 손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톡톡 두드릴 때마다 탄력도 업! 운동으로 몸이 자극받아 단단해지는 것처럼 얼굴도 마찬가지. 세안할 때부터 단계별 제품을 바를 때마다 가볍게 톡톡 두드려 주는 일은 피부에 긴장을 주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제품 가운데 두드리는 마사지가 꼭 필요한 ‘포어 타이트닝 필러’를 선보인 이유가 다 있다. 끈적거리는 크림을 얼굴에 도포한 뒤 영양성분이 흡수될 때까지 손바닥으로 두드리다 보면 탄력도 생겨나고 안색도 맑아진다. 눈밑은 물론 목에 생긴 주름은 제품을 바르면서 5~10초간 간단한 마사지만 해줘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면 안심? 자외선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미, 주근깨 등 잡티뿐만 아니라 피부가 늙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자외선 차단제가 사계절용이라는 인식도 높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가 만능은 아니다. ‘생얼’을 지향하며 자외선 차단제 하나만 바르고 외출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위험한 일이다. 30, 50, 100 등 차단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햇빛을 완전히 막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을 막아 준다기보다 곱게 태워 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오히려 여름철 메이크업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차단제에다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파우더나 콤팩트로 마무리하라. 햇빛 침투가 쉽지 않게 피부에 여러 겹의 장벽을 쌓아 올려야 한다. ●수분 제품은 피부에 적금 드는 것 더운 계절엔 피지 분비가 왕성해 기초 제품에 소홀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피부가 ‘가난해져’ 쉽게 손상되고 회복은 더뎌진다. 물론 우리 피부는 스펀지가 아니어서 다 바른다고 흡수되지 않는다. 스킨, 에센스, 영양크림 1종류에 마지막으로 수분 제품은 빼놓지 말아야 한다. 수분 제품은 차가운 젤 타입이 좋다. 피부 온도를 살짝 떨어뜨려 모공 수축에 도움이 되고 피부에 보호막을 쳐준다. 미백, 노화 방지를 동시에 하려는 욕심에 화장품 가짓수만 늘어난다. 성분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미백은 낮에, 안티에이징은 저녁에 하는 식으로 나눠서 사용하면 좋다. 글 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얼굴 마사지법 따라해 보세요 화장품을 바를 때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주면 효과가 배가 된다. 요즘 화장품 브랜드마다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마사지법을 함께 소개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① ‘황금희 에스테틱하우스’ 제품 가운데 ‘포어 타이트닝 필러’는 손바닥 마사지가 필수인 제품. 끈적이게 늘어나는 질감의 크림은 여러 차례 두드리다 보면 어느새 흡수가 된다. 패팅(두드림)을 통해 얼굴 근육에 자극을 주고 긴장시키는 제품이다. 어떤 제품이든 바를 때 잊지 말고 두드려 줘서 잠자고 있는 얼굴 근육을 깨어나게 하자. ② 집에서 사용하는 작은 종지나 접시를 이용하면 피부 관리실에서 받는 마사지가 부럽지 않다. 테두리가 모나지 않은 것을 골라 크림이나 로션을 바른 뒤 목의 림프선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문질러 주면 주름도 방지하고 안색도 개선된다.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려야 독소가 배출된다. ③ 볼은 턱선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당겨 준다. 얼굴 처짐을 막고 탄력이 강화된다. ④ 주름 고민이 깊은 눈가도 마찬가지. 눈밑을 눈 앞쪽에서 뒤로 부드럽게 당겨 주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붓기를 빼주고 다크서클 완화와 예방에 좋다.
  • [프로농구] 오늘 마지막 드라마 내가 쓴다

    결국엔 이렇게 됐다. 삼성-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7차전(1일 오후 7시 전주)까지 치달았다. 농구대잔치 시절 ‘다른 팀엔 져도 저쪽엔 지지 말라.’며 물고 물리던 삼성전자-현대전자 전의 데자뷔 같다. 분위기는 상승세의 삼성이 유리하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6차전을 내리 잡아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물론 전자랜드, 동부와의 6강·4강 플레이오프(PO) 모두 최종전(5차전)에서 살아남았던 KCC의 뒷심을 감안하면 재반격도 충분하다. ●차재영의 원 모어 타임? 7차전의 포인트는 두 가지. 5·6차전에서 재미를 본 삼성의 ‘차재영 카드’가 또 통할지, 아니면 KCC의 추승균이 살아날지가 관건. 삼성 안준호 감독은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닌 루키 차재영(25·193㎝)을 투입해 지친 추승균(35·190㎝)을 묶는 데 성공했다. 1~4차전 평균 15.8점을 올린 추승균은 5~6차전에선 7.5점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 추승균이 한 자릿수에 그친 20경기에서 KCC는 6승14패(승률 .300),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릿수에 그친 3경기에선 전패를 당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허 감독은 30일 연습 때 추승균을 따로 불러 “얼마나 뛸 수 있겠어? 40분이든 아니든 니가 베스트로 뛸 수 있는 만큼만 뛰어야 돼.”라며 끊임없이 컨디션을 체크했다. ●하승진의 왼발목 빠른 회복세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챔프전 평균 27.3점을 몰아친 삼성 테렌스 레더(200㎝)를 묶기 위한 KCC의 변칙수비가 통할지에 모아진다. 코트 밖에선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심각했던 하승진(KCC)의 왼발목은 많이 호전된 상황. 29일 6차전이 끝난뒤 자정까지 얼음찜질과 전기치료, 마사지로 부기를 뺐다. 전담트레이너 남혜주 박사는 30일 “종아리에 멍이 퍼져 올라온 것은 낫고 있다는 증거다. 통증과 부기 모두 한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하승진도 “하나도 안 아파요. 30분 정도는 뛰어야죠. 레더에 대해 준비 많이 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현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하승진이 1대1로 온전히 레더를 당해내기는 힘들다. 30일 연습에서 허 감독은 ‘레더 역할’을 맡은 서영권(190㎝)에게 하승진(혹은 마이카 브랜드)과 함께 순간적으로 추승균(혹은 강병현) 등 장신선수들이 더블팀에 들어가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1일 밤 삼성과 KCC 선수단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터. 마지막 농구전쟁에서 둘 중 어느 쪽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지 궁금하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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