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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두,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

    암을 억제한다고 알려진 대두(大豆).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메주콩으로 사용되는 이 콩에 포함된 ‘제니스테인’이란 성분이 피부의 주름 개선 등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코드’(Swisscode)란 스위스 화장품업체가 주름 개선 효능이 있는 ‘제니스테인’이 포함된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출시한다고 보도하면서 이 성분의 효능을 소개했다. 천연 식물 호르몬인 제니스테인은 피부 탄력을 되찾는 데 필요한 단백질인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한다. 2011년 중년 여성 2000명(50~65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에서는 참가자 53%가 이 성분을 단 1개월만 사용한 것으로도 주름 개선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이는 실험 전후 사진의 비교를 통해 이뤄졌으며, 당시 참가자들은 매일 두 차례 ‘눈가의 잔주름’에 제니스테인 2~3방울을 바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호르몬은 폐경기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떨어져 피부의 콜라겐이나 탄력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니스테인 분자가 에스트로겐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호르몬 대체요법(HRT)’처럼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제니스테인은 대두 이외에도 완두콩 등 콩류는 물론 이를 이용해 만든 간장이나 두부, 청국장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싸~가오리!”…107kg ‘괴물’ 낚였다

    ”아싸~ 가오리!” 한 낚시꾼이 바다에서 100kg이 넘는 거대 가오리를 낚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영국인 데이비드 그리피스(47)는 스코틀랜드 오번 인근 바다에서 꿈에서만 그리던 ‘대물’을 낚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리피스가 낚싯줄에 단 고등어 미끼를 덥썩 문 대물은 바로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인 눈가오리. 특히 이 가오리는 무게가 무려 107kg, 길이도 230cm가 훌쩍 넘는 괴물 수준이었다. 그리피스는 “처음 낚싯대에 신호가 왔을 때 무엇인가 큰 놈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면서 “90분 간이나 가오리와 사투를 벌인 끝에 낚아 올릴 수 있었다.” 고 밝혔다. 이어 “보트가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오리의 힘이 무척이나 쎘다.” 면서 “가오리 덕분에 난 낚시꾼의 전설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리피스가 잡은 가오리는 비공식적으로 영국에서 가장 큰 놈으로 기록됐다. 보트의 선장은 “그리피스가 잡은 가오리를 다시 바다로 돌려 보내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면서 “그가 행운의 사나이기도 하지만 거대 가오리를 낚아 올린 힘과 기술도 대단했다.” 며 혀를 내둘렀다. 인터넷뉴스팀 
  •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으로 여성가족부가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방안에 눈가리고 아웅식의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가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여성이 3만명에 불과해 DB기준을 완화해서 7만명을 추가하고, 나머지 3만명은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여성의 능력을 키우거나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단지 기준을 완화해 DB를 채우는 것은 속임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국가인재DB는 공무원과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인물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 주요직 인선에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재 협회 및 단체의 전문가가 이 DB에 등록될 수 있는 기준은 ‘임원급’. 여가부는 이 기준을 사무총장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연구기관의 경우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규정된 등록 기준을 단순 연구원으로 완화하고 국가공무원 5급 이상, 지방공무원 4급 이상인 현행 기준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남 의원은 “여가부는 10만명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관계부처 협조를 구해 공공기관 임원 30%, 각종 위원회에 일정비율 이상 여성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여성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새일센터 종사자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새일센터에서 여가부의 인건비 지원을 받는 취업설계사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는 직업상담원보다 급여가 30만원 정도 적다”며 “여성폭력 방지 시설 종사자 임금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평균임금에도 못 미치는데, 이는 여가부가 사업 확대에만 급급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가부가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4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성평등지수도 2011년 세계 11위에서 2012년 27위로 하락했음에도 여가부는 업무보고에서 “국제기구가 잘못된 통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부와 협조해 최신 영문 통계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만 밝혀 근본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원인들 하루에 수십번 욕설… 우린 ‘개XX’ 아닌 누군가의 딸”

    “민원인들 하루에 수십번 욕설… 우린 ‘개XX’ 아닌 누군가의 딸”

    “우리가 외계에서 온 별종입니까. 콜센터 상담원도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누나이거나 동생, 딸일 수 있는데 ‘개XX’ 같은 욕을 아무렇게나 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리를 누군가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21일 차분한 어조로 상담원들의 애환을 설명하던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김연희(45·여) 팀장의 눈가가 잠시 파르르 떨렸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는 서울시 공무원이 아니다. 민간 업체에 소속된 직원이다. 하지만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각종 생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화번호나 세금납부 방법 등 수많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 그런데 콜센터 업무 성격상 악성 민원인을 자주 대할 수밖에 없다. ‘개XX’, ‘씨XX’, ‘개 같은 X’ 같은 욕설은 그나마 너무 많이 들어 듣기 편한 욕설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정말 심한 말을 하는 민원인 중에는 ‘성기를 찢어서 죽여 버리겠다’거나 대놓고 ‘나하고 한번 자자. 신음 소리 한번 내봐라’고 희롱하는 분도 있다”면서 “대부분 취한 상태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쑥 말하기 때문에 무방비로 들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6월 욕설과 성희롱 등 언어폭력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마련한 이후 악성 민원인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2286건에서 하반기 1448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27건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31건 정도다. 김 팀장은 “얼마 전 심각한 악성 민원인에게 법원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로 언어폭력은 더 많이 줄었다”면서 “어제는 전날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붓던 민원인 2명이 ‘죄송하다’고 사과 전화를 해 언론과 법의 위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언어폭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적게는 6~7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전화를 걸거나 2~3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괴롭히는 민원인도 있다. 매뉴얼에 따라 전화를 끊거나 법적 대응 경고를 하지만 이미 들어버린 욕설과 폭언은 상담원들의 가슴을 메마르게 한다. 500여명의 상담원 가운데 일주일 평균 9~12명이 콜센터 내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는다. 만취 상태의 장시간 통화(24%), 폭언·욕설·협박(13%)만큼 시와 무관한 반복 민원(40%)도 그들을 지치게 한다. 김 팀장은 “가족에게 전화할 때처럼 기본적인 전화예절을 지켜 준다면 상담원의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복지관 간 구청장의 눈물

    복지관 간 구청장의 눈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복지관 어르신들 앞에서 눈시울을 적셨다. 중랑천 둑방길 순찰을 시작으로 20일 ‘장안2동 1일 동장 체험’을 하던 유 구청장은 은천노인복지관에서 치매어르신들과 함께 고향의 봄, 개나리, 클레맨타인 등 동요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뵈니 돌아가신 부모님이 다시 살아오신 것 같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말을 맺을 땐 목소리가 몹씨 잠겨 있었다.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치매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건강보험 공단의 등급판정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노부부의 손을 맞잡고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도 정성을 다했다.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김모(89세)씨가 “도와달라”고 하소연하자 즉석에서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을 격려한 뒤 복지시설과 경로당, 전통시장, 해빙기 취약시설을 순찰하는 등 지역순방에 나서며 동장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유 구청장은 장안2동 주민센터 지하1층에 개설된 요가교실 등에서도 주민들을 만나 지역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아파트 준공 문제를 비롯해, 쓰레기 배봉산 적환장 문제, 전농동 특목고 문제, 재개발 구역 문제 등 쏟아지는 주민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했다. 장평경로당 실버문화센터에서는 “건강이 약해 겨울철 제설작업을 할 수가 없다”는 어르신들의 건의에 대해 “올겨울부터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경로당부터 제설작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22일에는 회기동을 방문하는 등 다음달까지 14개 동을 순회하며 일일동장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형수술 뒤 못생겨졌다면 ‘환불’가능” 판결 눈길

    “성형수술 뒤 못생겨졌다면 ‘환불’가능” 판결 눈길

    거금을 들인 성형수술 때문에 ‘더 못생겨졌다’면서 병원을 고소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馬)씨는 2010년 9월 1만 8000위안(약 320만원)을 지불하고 성형수술을 받았다. 당시 마씨는 눈꺼풀 라인을 보정하고 미간에 지방을 넣는 수술 등을 받았지만, 1년 뒤 수술한 병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이유는 당초 병원의 설명과 수술 후 자신의 모습, 즉 ‘비포 앤드 애프터’가 전혀 달라 하나도 예뻐지지 않았으며 도리어 이전보다 못생겨졌다는 것. 마씨는 “눈이 수술 전보다 오히려 작아졌고 두 눈가에 남은 수술 흔적도 매우 선명하고 부자연스러워 졌다. 쌍꺼풀은 아래로 쳐졌고 눈가 주름도 훨씬 많아졌다.”면서 “이전보다 못생겨진 외모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마씨는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정신적 피해보상금으로 20만 위안(35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성형외과 측은 “이 수술에는 어떤 의학적 결함이나 부작용도 없었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법원 측은 1심에서 “해당 성형외과가 원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애초의 병원 측 설명과 달리 눈이 쳐지고 작아지는 결과가 원고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 할 수 있다.”면서 병원 측에게 수술비 및 1만 1000위안(약 2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마씨 측은 위의 손해배상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항소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굿모닝 닥터] 겨울철 기미 관리

    기미를 여름에만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은 오해다. 자외선이 주요 원인이지만 스트레스나 내부 질환, 여성호르몬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연히 겨울에도 신경 써서 관리를 해야 한다. 기미는 얼굴에 다양한 크기의 갈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자에게 많지만 10% 정도는 남자에게서도 발생한다. 엷은 초기 기미도 자외선·임신·내분비계 이상·약제 등에 의해 점차 부위가 넓어지고 진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피임약이나 호르몬이 분비되는 루프 등 피임기구도 기미 색소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기미는 색소 분포에 따라 표피형·진피형·혼합형 등으로 나뉘며, 눈가와 광대뼈 부위에 많이 생기는데 경계가 불규칙하고 색깔도 일정하지 않아 그만큼 관리가 어렵다. 여성은 생리 때 분비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피부가 햇볕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데다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색소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미에 취약하다. 게다가 임신이 기미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젊은 여성일수록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변에 얼룩덜룩한 기미를 가린다며 화장을 두껍게 하는 여성이 적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효과는 별로 없다. 오히려 진한 화장 때문에 기미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이런 기미가 문제라면 레이저 치료를 권한다. 레이저토닝·알렉스토닝·옐로토닝·레가토 등 다양한 레이저 치료를 통해 환자별 피부 상태에 따른 맞춤치료를 시행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미를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흐리거나 눈비가 오는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는 것이 좋다. 비타민C와 알부틴 등 미백 성분이 든 화장품도 도움이 된다. 최근 수은 미백화장품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식약청 기준에 따라 기능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면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수사 지휘권, 지검에 안 넘겨 중수부 폐지 눈가림식 개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검찰개혁안은 검찰개혁의 핵심인 ‘검찰의 정치적 독립 방안’이 빠져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각 지검 특수부를 지휘할 부서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눈가림식 개혁’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5일 공식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검찰을 지휘·통제하는 ‘대통령-국무총리-청와대 민정수석-법무장관’의 4각 체제를 완벽하게 갖췄다. ‘정홍원(69·사법연수원 4기) 국무총리 후보자-곽상도(54·15기) 민정수석 내정자-황교안(56·13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어지는 검찰 통제 라인이 모두 성균관대 법대·검찰 출신으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검찰 통제가 쉬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 내정자는 인사청문 대상도 아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2일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내각 및 청와대 수석 구성에 대해 “박 당선인의 인사를 보면 검찰개혁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데 검찰개혁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총리, 장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에다 같은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해 놓고 무슨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도 명칭만 폐지했을 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문제가 된 ‘청와대-법무장관-검찰총장’으로 이어지는 검찰 수사 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수부를 폐지하면서 수사 지휘권을 일선 지검에 넘기지 않는 것은 눈가림식 속임수 개혁”이라면서 “중수부 폐지의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 청와대 하명 수사를 지휘했기 때문인데 인수위 발표 내용대로라면 수사는 일선 지검에서 하되 지휘·감독은 총장이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 중 ‘검·경 수사권 조정’이 원칙론에 그친 점을 지적하면서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라도 검찰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검찰을 개혁할 의지가 있다면 법무장관에는 비검찰 출신 인사를 내정했어야 한다”면서 “중수부 폐지 취지를 살리면서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견제하려면 청와대와 법무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성격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중국통신] 예뻐질 수 있다면…‘안면 불 마사지’ 中서 인기

    [중국통신] 예뻐질 수 있다면…‘안면 불 마사지’ 中서 인기

    피부 미용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면에 타오르는 불을 올린 채 마사지를 받는 여성의 사진이 퍼지면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화룽왕(華龍網)이 18일 보도했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그야말로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든다. 얼굴 전체에 마사지 팩을 올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의 얼굴 전체는 수건으로 덮여 있고, 그 위에 뜨거운 불길이 훨훨 치솟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마사지를 받고 있는 여성의 딸이 어머니를 찾으러 들렀다가 깜짝 놀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마사지를 받고 있는 여성은 “눈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름을 개선해 준다기에 해당 서비스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들 예뻐진다면 뭐든 다 하는구나!”, “무서운 여자들”, “울트라맨인 줄 알았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5년 안된 아파트 86% 층간소음 최저등급

    5년 안된 아파트 86% 층간소음 최저등급

    지난 5년간 전국에서 지어진 아파트 단지 10곳 가운데 8곳은 실험을 거치지 않고 국토해양부의 규정을 교묘히 활용해 층간소음 통과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2005년 층간소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이 오히려 층간소음에 책임이 있는 주택업체에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국토해양부의 주택성능등급표시제를 조사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에서 분양된 1000가구 이상 아파트 184개 단지 중 159곳(86.4%)이 발걸음 소리가 아래층에 전달되는 중량충격음 최하등급인 4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등급은 층간소음 기준은 충족했지만 1~4등급 가운데 최하등급이다. 책상 끄는 소리 등이 전달되는 경량충격음 4등급 아파트도 125곳으로 67.9%에 이르렀다. 반면 1등급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중량충격음의 경우 1곳도 없었고, 경량충격음은 3곳으로 1.6%에 불과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실제 층간소음 측정 없이 서류상으로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가 2005년 층간소음 관련 규정을 마련하면서 표준바닥설계를 적용해 아파트를 지으면 실험을 통한 층간소음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준바닥구조의 경우 자동적으로 4등급을 부여한다”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표준바닥설계를 차용해 4등급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찬훈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표준바닥설계는 결과적으로 층간소음문제에서 건설사들의 책임을 덜어 준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설계된 아파트의 층간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지 않아 실제 층간소음 방지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규정을 통과한 아파트도 기준 이하의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A건설사 관계자도 “표준바닥설계로 건설된 아파트 중에서도 방지 효과가 기준 미달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경량충격음의 경우 건축자재를 조금만 고급화해도 해결이 가능한데 건설사들이 건축비 상승과 하자보수 등을 이유로 꺼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정 마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 2009년 연구용역을 시작하면서 대책 마련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후에도 꾸준히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방의 저렴한 아파트일수록 층간소음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B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1억원대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간신히 기준만 통과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저체중 출생아 ‘이른둥이’ 치료실 가다

    [포토 다큐 줌인] 저체중 출생아 ‘이른둥이’ 치료실 가다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던 산모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neonatal intensive care unit)로 들어갔다. 아기를 조심스레 들어 안았다. 그리고 가슴을 대어 줬다. 엄마의 심장 소리와 체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산모의 눈가에는 미안함에 눈물이 맺혔다. “꿋꿋하게 잘 버텨 꼭 엄마랑 우리집에 가 줄거지? 사랑한다”고 가슴으로 말하는 듯했다. 탄생의 축복을 뒤로 한 채 기계의 따스함에 의존하며 치료받도록 한 엄마의 아픔이다. 하루에 두 차례 1시간씩 면회가 허락되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NICU의 풍경이다. 연세세브란스병원과 건국대병원의 NICU도 전혀 다르지 않았다. 병원 측은 산모들의 심정을 고려, NICU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촬영만을 허가했다. NICU는 ‘세상에 빠른 출발을 한 아이’, 이른둥이를 위한 중환자실이다. 이른둥이는 2.5㎏ 미만 또는 재태(在胎)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저체중 출생아, 미숙아의 한글 새 이름이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국가이지만 이른둥이 출산율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출생아의 6%에 달할 정도로 한 해 2만 8000명가량이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고 있다. 이른둥이 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늦은 결혼에 따른 노산이다. 또 시험관 아기, 맞벌이와 같은 사회 환경의 변화, 임신중 고혈압, 전치태반(前置胎盤·태반이 정상 위치보다 아래쪽에 자리 잡아 자궁 안 구멍을 막은 상태)등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엔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른둥이의 생존율이 87%를 넘어섰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1㎏이 안 되는 극소저체중 출생아가 퇴원할 때쯤되면 입원비만 1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을 비롯, 망막증·뇌출혈 등은 대부분이 비급여 대상이다. 병원을 나가더라도 폐렴, 백내장 등의 질환 및 장애 후유증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치료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른둥이는 환경의 변화 및 사회적 문제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은 가정 문제로 취급되는 실정이다. 11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도 낯설기만 하다. “30개월 미만의 이른둥이는 치료를 잘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아기들에게도 바람직한 삶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은 극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기아대책 의료지원사업 생명지기 이찬우 사무총장의 말이다. 이 사무총장은 “2012년 9월에 시행된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는 이른둥이에 관한 시범사업을 하도록 명령했으나 보건복지부나 지방자치체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이른둥이 집중치료기관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현재 NICU의 인큐베이터는 1400개 정도에 불과, 500개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마저도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에서 이른둥이를 출산할 경우 원정출산이 불가피하다. 대한주산의학회장인 건국대 김민희 교수는 “아기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아기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낀다”면서 “이러한 아기들이 국가의 재정 부족 때문에 꿈을 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주)한화생명은 국내 처음으로 이른둥이재활치료사업을 지원하는 ‘도담도담 지원센터’를 열기로 했다. 정부 및 자치단체도 하루빨리 이른둥이의 지원사업에 적극 동참, 이른둥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대 축복은 별빛처럼 빛나죠. 그댄 할 수 있어요. 귀 기울여요, 소원을 말해요…”라는 이른둥이를 위한 캠페인 노래 ‘소원을 말해요’의 가사처럼 이른둥이들에 대한 보다 큰 사회적 관심과 지원, 그리고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아… 남은 시간 얼마 없는데”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아… 남은 시간 얼마 없는데”

    “해방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해방되지 않았어.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없는데….” 김복동(왼쪽·88) 할머니는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단상에 섰다. 여성신문이 ‘2012 올해의 인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뽑았고 김 할머니가 대표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따뜻한 털 코트에 고운 꽃까지 단 그는 어쩐지 무대에 올라서도 얼굴 한구석이 어두웠다. 김 할머니는 “다시는 우리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다음 겨울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우성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눈가가 촉촉했다. 함께 자리한 길원옥(오른쪽·86) 할머니도 “상 받는 건 좋은 건데 이상하게 부끄러움만 남는 것 같다”면서 “매번 이야기를 해도 정작 신문에는 나오지 않던데 제발 올해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 대사관 앞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성신문이 뽑은 ‘올해의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었다. 특정 인물이 아니라 단체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은 “20여년간 수요 집회를 주도하며 국내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린 공로가 인정된다”면서 “특히 2012년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개관하고 나비기금을 조성하는 등 전 세계 전쟁 피해자를 지원하고 평화 확산 운동을 펼치는 기틀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고백을 시작으로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듬해 1월 8일부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 집회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시위 1000회를 꽉 채웠다. 1992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위안부 문제를 상정해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연대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책임 이행을 권고하는 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데 한몫했다. 그러나 지난달 황금주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6명 중 생존자는 이제 58명뿐이다. “여성 대통령이니까 우리들 사정을 잘 알겠지.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하루빨리 화합해서 일 해결에 나섰으면 좋겠구먼.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할머니들의 마지막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부끄러워”…날개로 눈가린 새 ‘깜찍’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누군가와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사진 찍기가 부끄러운 걸까. 마치 수줍은 듯 한쪽 날개로 눈을 가린 새 한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타티아나가 근접 촬영한 물총새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나뭇가지 끝부분에 자리잡은 현란한 색상의 물총새가 몸단장을 하는 듯 양 날개를 사용해 자신의 머리 부분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경력 3년째라고 밝힌 타티아나는 “날개로 눈을 덮고 있는 물총새를 봤을 때 마치 나와 숨바꼭질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녀는 “동물들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면서도 “야생동물 촬영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 빈말 아니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제 “공기업·공공기관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면서 “이는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공신이라 해서 전문성도 없이 공기업에 들어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기 정부에서는 이런 인사를 지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실, 공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것도 상당 부분 정치적 인사에 기인할 것이다. 5년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들이 하나같이 공기업 인사의 공정성과 개혁을 약속했지만 모두 공염불로 끝났다. 집권하면 공기업 인사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마음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현 정부만 해도 집권 초부터 ‘공기업 선진화’를 내세우며 어느 정권보다 강력하게 인사 등에서 개혁을 추진할 것처럼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정권 초기에는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듯하더니 임기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염치고 뭐고 다 팽개치고 낙하산 인사를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단행했다. 특히 최근에 대선을 틈타 공기업 감사 등 임원으로 간 정치권 인사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어디 한둘인가. 공기업 최고경영자도 말로만 공모였지 실상은 낙하산이었다는 것을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안다. 그러니 이젠 아무리 낙하산 인사를 안 한다고 해도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나.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악습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기업 임원 자리는 집권 세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정치인이든 선거 공신이든,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돼 공기업 내·외부에서 공감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요는, 전문성도 없으면서 단지 보은이나 시혜로 자리를 주기 위한 인사라면 곤란하다.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악폐는 바로 여기서 싹트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에서 산하 공기업에 보내는 퇴직 공무원도 엄정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박 당선인의 ‘낙하산 근절’ 발언이 빈말이 아니길 바라며, 차기 정부만은 낙하산 관행을 반드시 끊어내길 기대한다. 국민의 입에서 ‘낙하산’이라는 말이 더는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진정한 공기업 개혁이다.
  • 맨시티 팬이 던진 동전에 맨유 퍼디낸드 눈가 찢겨

    “누가 동전을 던졌든 이렇게 명중하다니. (그런데) 2페니(약 34원)짜리 구리 동전이라니… 적어도 1파운드(약 1700원)짜리는 됐어야지.” 리오 퍼디낸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 팬이 던진 동전에 얼굴을 맞고 피를 흘린 뒤 트위터에 조롱 섞인 글을 띄웠다. 맨유는 10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2~13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웨인 루니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 치며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맨체스터 더비는 후반 15분 야야 투레의 만회골에 이어 후반 41분 파블로 사발레타의 벼락 같은 중거리슛으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추가시간 2분 만에 카를로스 테베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로빈 판 페르시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수비벽을 쳤던 사미르 나스리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는 뒤탈을 남겼다. 승리에 도취해 있던 퍼디낸드가 맨시티 팬이 던진 동전에 맞아 왼쪽 눈가가 찢어져 피를 흘렸다. 동전을 주운 그는 마틴 애킨스 주심에게 건넸다. 그러자 또 이 모습이 격분시켰는지 다른 맨시티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 퍼드낸드를 향해 달렸다. 이 팬을 막은 것이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 퍼디낸드는 다른 트위터에서 “관중 난입 때 나를 보호해준 조 하트에게 경의를 표한다. 팬들의 행동이 지나쳤고 진정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만만찮은 후폭풍이 따를 전망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보호청소년 150명 “오늘은 우리가 슈퍼스타”

    보호청소년 150명 “오늘은 우리가 슈퍼스타”

    “오늘만큼은 여러분이 슈퍼스타입니다.” 황찬현 서울가정법원장의 개회사가 끝나자 무대와 객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태어나서 처음 무대 위에 선 청소년들이 펼치는 공연의 열기는 마치 톱가수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현란한 댄스에 맞춰 함성을 질렀다. 황 법원장의 말처럼 무대 위의 청소년들은 정말 슈퍼스타였다. 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보호시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축제 ‘우린 슈퍼스타일’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보호시설 청소년 353명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진익철 서초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공연 시작 20분 전에 이미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무대에는 감호위탁 처분을 받은 청소년 150여명이 올랐다. 한달 가까운 준비 기간동안 대학생들과 무용단 및 연예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들의 친절한 멘토 역할을 했다. ‘나의 소유, 나의 모습’이라는 블랙라이트(야광봉 등을 통한 퍼포먼스) 공연을 한 살레시오팀의 리더 김범수(가명·16)군은 이번에 난생 처음 그럴듯한 리더를 맡았다. 다음 달이면 보호시설을 퇴소하는 김군은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공연를 준비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군을 지도하는 유부열 살레시오청소년센터 국장은 “자신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공연이라 더 애틋한 마음이 있다.”면서 “어떤 일을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이외에도 나사로청소년의 집, 아들의 집 등 모두 6개 팀이 정성껏 직접 준비한 창작뮤지컬 ‘고백 그리고 꿈’, 무용극 ‘꿈꾸는 나무’, 콩트 ‘그들의 고민’ 등 9개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과 무용극에는 앞으로 꿈을 펼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간혹 무대에서 몸을 던지는 개그 등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돼 ‘거위의 꿈’,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등을 부를 때에는 많은 청소년들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였다. 양 대법원장은 공연을 보고난 뒤 “누구나 어린 시절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이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데 이번 공연이 그들의 아픔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이들이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서 커다란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문재인측 혹평 “알맹이 없는 朴원맨쇼… 지지율 영향 못 줄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TV토론 내용에 대해 혹평했다. 정책 현안에 대한 설명에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동떨어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후보 지지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박 후보의 TV토론과 관련, “박근혜 후보를 검증하기에는 토론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박 후보의 원맨쇼 같은 느낌을 국민들께 줬다.”면서 “형식이 대통령 후보의 검증 토론이라기보다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같았다.”고 평가절하했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도입 부분과 사회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데 도입 부분부터 예능화한 이유가 뭐냐.”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패널들의 자유로운 질문을 막고, 깊이 있는 토론을 못 하게 하는 역할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 측은 토론 내용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캠프 관계자는 “정책 현안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지켜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느껴질 정도로 구체성이 떨어진다.”면서 “15년 동안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사람치고는 국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TV토론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상대 후보 없이 나홀로 하는 TV토론도 모자라서 질문지와 답변지도 유출시켜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계산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유출된 큐시트(대본)에는 최종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 등의 주문까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남영동’ 눈물의 결의?

    ‘남영동’ 눈물의 결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2일 저녁 단일화 회동 이후 6일 만에 다시 만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상영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장에서다. ●文, 4대 외교원칙 발표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민주화 운동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이 영화를 매개로 만난 것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영화가 끝난 뒤 두 후보의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문 후보는 “아주 고통스러운 영화였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도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면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고 우리가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 후보 이외에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4대 외교 원칙을 밝혔다. 여기에는 ‘평화선도 외교’ ‘균형 외교’ ‘국제협력 외교’ ‘국민이 참여하는 공공 외교’ 등의 화두가 포함됐다. ●安 “朴, 정수 문제 해결하라” 그는 “한·미 동맹은 더욱 공고하고 성숙하게 다지고 한·중 관계는 경제 관계를 필두로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부산대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돼야 국민이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투쟁’으로 해고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의 국격과 품위를 위해서 박 후보가 스스로 (정수장학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얘기가 돈다.”는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에 대해 “사람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새누리당이) 옛날 경험을 되돌아봤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부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커버스토리] 예산 年1조원 덜지만… 100만명 노령연금 중단 ‘양날의 칼’

    노인(老人).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요즘엔 어르신이라고도 한다. 한데 ‘노인’이라는 말 앞에 여기저기서 발끈하는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내가 왜 노인이야. 골골하는 젊은 놈들보다 훨씬 낫다.”며 발끈하는 이부터 “이제껏 뒷방 퇴물 취급하며 수모란 수모는 다 줘 놓고 뭘 얼마나 위하겠다고 어르신 운운이냐.”며 얼굴을 붉히는 이까지 목소리가 드높다. 세상에 대한 노인들의 불만은 거셀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을 거치고 산업화 시대를 지나 민주화의 격동 속에서도 이제 좀 살 만해졌나 싶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쳤다. 산업 역군이라며 치켜세우던 시절도 잠시, 직장에서 조기·명예 퇴직 대상 일순위로 꼽히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진심으로 존중받거나 아니면 노동할 수 있는 권리라도 주어져야 하건만 이도 저도 아닌 무위의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항변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정부의 심상찮은 노인 관련 정책 변화 조짐 앞에서 이들이 또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542만명이다. 한국사회 전체 인구의 11.3%를 차지한다. 2050년이 되면 38.2%가 돼 일본(39.6%)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셈이다. 대책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0세 또는 75세로 올리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인 노인들도 ‘노인’이라는 호칭을 반기지 않는다. 기대수명이 66세이던 1981년 노인복지법을 제정할 때 만들어진 65세 기준이니 평균수명이 79세가 된 세상에서 노인의 기준을 올리자는 주장도 일견 합리적이다. 하지만 사정은 만만찮다. 어차피 ‘노인’은 법률 용어나 행정 용어가 아니다. 법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도 생활 속 감성의 부분과 관련된 단어다. 노인이라는 호칭에 성을 내다가도, 노인 복지 혜택에서 제외한다면 역시나 핏대를 세운다. 게다가 국민연금 수급 연령, 기초노령연금 수급 연령 등과 얽히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문제로 커진다.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지난 9월 발표한 중장기전략보고서의 중간보고를 보면 현재 고령자 기준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정부는 일할 의사와 능력을 지닌 경우에도 고령자 기준 연령을 65세로 설정하고 있는 개별법 규정에 따라 부양 대상으로 편입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개별법상 고령자 기준 연령을 수혜자의 건강, 소득 등을 고려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의 실체가 아직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두 손 들어 환영하는 단계도, 분명히 반대하는 단계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건강한 노인’들은 자칫하면 ‘노인 딱지’만 떼낸 채 그나마 현재 받고 있는 쥐꼬리만 한 혜택조차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과도한 사회보험과 복지가 ‘국가재정의 독(毒)’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노인 기준 연령을 가능한 한 늦추는 것도 한 방법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양날의 칼처럼 느껴진다. 심리적으로는 60대도 충분히 ‘건강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이 노인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책의 혜택을 받는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달라진다. 재정부 주장에 찬성하는 순간, 당장 65세가 되면 받게 되는 각종 서비스는 수년 뒤로 미뤄지게 된다. 예컨대 65~69세 인구 181만여명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수령자는 100만여명이다. 이들이 연금수급 대상에서 빠지면 정부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의 빈곤, 건강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제부처로서는 절감되는 1조원의 예산만 눈에 들어오겠지만 사회부처나 국민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부가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지 특정 개별정책과 연계해서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 확대를 경계한 것도 이러한 반발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적인 노인의 기준조차 들쑥날쑥하다. 예컨대 양로원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 나이는 65세이고 노인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은 60세이다. 또 공공근로에 참여하려면 64세 이하라야 한다. 대부분 노인 관련 법령·제도의 나이는 65세 이상이다. 하지만 노인복지법과 기초생활보장법, 고령자고용촉진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기준이 되는 나이가 각각 다르다. 공식적인 노인 연령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리의 선후관계를 따져 보면 각각의 법률부터 고치는 게 순서다. 재정부의 제안을 더욱 정확히 말하면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복지 관련 법률과 규정의 대상 기준을 현재의 65세보다 높이자.’는 표현이 더 솔직하다. 현재 유엔은 65세 이상을 고령인구 기준 나이, 즉 노인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타이완 등 대부분 다른 나라의 연금 수급 연령은 65세 이상이다. 타이완은 연금 수령 연령을 70세로 올렸다가 국제인구통계기준 합의를 지키라는 유엔의 권고에 의해 다시 65세로 낮추기도 했다. 교육, 의료, 노동 등의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복지를 구현하고 있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만 67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무리 장기적 대안이라고 표현했더라도 고령인구 기준 상향은 국제 기준과 동떨어진 재정부의 숫자놀음”이라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숫자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가치와 역할을 정립하는 방향의 국가정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정년을 연장하거나 빈곤 고령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년 보장은 아직까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국민 대부분의 평균 정년은 55세에도 못 미친다. 은퇴 후 10년 넘게 공적연금 없이 살아야 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중장년을 위한 고용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노인 기준 상향은 재앙일 수밖에 없다. 노인 기준을 상향하자는 정부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년부터 61세로 늦춰져 2033년에 65세로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 연령이 변경됨에 따라 다른 노인·고용 정책들을 이에 맞춰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65세, 70세로 노인 기준을 높이기보다 이미 예고된 정책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화를 이끌자는 의미다. 미국도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2027년까지 67세로 높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길섶에서] 국화와 외할머니/최광숙 논설위원

    며칠 전 꿈에 외할머니가 보였다. 주름살이 깊게 파인 예전의 할머니가 아니다. 작은 눈가에 잔잔히 맺힌 미소는 분명 할머니이건만 주름이 거의 없는 모습이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왜 꿈에 나타난 걸까? 요즘 한창인 국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할머니를 떠올렸던 기억이 났다. 가을이면 외갓집 화단에는 늘 국화로 가득찼다. 추워지면 화분으로 옮겨진 국화들은 외갓집 마루에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겨울을 나곤 했다. 그래서 집안 가득 국화 향기가 진동했다. 나중에 끝내 꽃이 시들면 말려 베갯속으로 쓰셨다. 국화 앞에서 찍은 할머니의 사진 한 장은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외삼촌이 잘 키운 노란 국화 앞에서 수줍게 서서 찍은 모습이다. 예전의 할머니들이 그렇듯 쪽 찐 머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스웨터에 치마를 입은 할머니. 시인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거울 앞에 선 누님을 떠올렸지만 난 외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꿈으로 보답받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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