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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케랄라주 사원 코끼리들 온몸에 피멍, 정신착란, 눈 멀어

    인도 케랄라주 사원 코끼리들 온몸에 피멍, 정신착란, 눈 멀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출신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상기타 아이어라고 해요. 어릴 적에는 인도 사원에 딸린 코끼리들이 행진하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한참 어른이 돼서야 그들이 아주 불쌍하게 지낸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주 많은 코끼리들이 엉덩이에 상처를 갖고 있고 커다란 종양, 발목 부근에 피멍이 들어 있어요. 쇠사슬이 늘 그들의 살을 베고요. 또 많은 코끼리들이 눈이 멀어요. 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털어놓았듯이 전 인도 사원에 소속된 코끼리들이 당하는 끔찍한 처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사슬에 묶인 신들(Gods in Shackles)’을 제작했어요. 힌두교와 불교 전통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매우 높은 지위를 누려요. 해서 몇 세기 동안 사원들과 수도원들은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코끼리들을 이용했지요. 참배객들은 코끼리들에게 기도를 올리기도 한답니다. 몇몇 코끼리들은 명성을 얻어 지상에서 보낸 시간보다 더 오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해요.예를 들어 케랄라의 유명한 구루바유르 사원 근처에 가면 케사반(Kesavan)이란 코끼리의 실물 크기 모형이 장식돼 있고, 그의 상아가 사원 입구가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케사반은 1976년 72세를 끝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원 주위를 돌다 쓰러졌다고 사람들이 얘기해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코끼리라도 죽으면 신도들이 모여 사람들의 장례식 비슷하게 추모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고요. 하지만 코끼리들은 사람들이 고문해 죽인 것이에요. 죽은 뒤 사람들은 등불을 밝히고 악어의 눈물을 비치며 슬퍼하는 척하는 것일 뿐이죠. 인도 어디를 가나 사원들에 코끼리가 있지만 특히 케랄라주에 많아요. 대략 2500마리의 포획된 코끼리 가운데 5분의 1이 이 주에 있다고 해요. 구루바유르 사원에만 50마리가 넘게 소속돼 있어요. 사원 코끼리는 소유한 사원이나 개인에게 돈을 벌어줘요. 어떤 코끼리는 축제가 열릴 때마다 1만 달러 정도를 번대요. 축제 주최측이나 가게 주인들이나 영주들이 돈을 낸답니다.가장 유명한 코끼리가 테칙콧투카부 라마찬드란(Thechikkottukavu Ramachandran)인데 아시아의 포획된 코끼리 가운데 가장 키가 큰 것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이제 56살이며 부분적으로 눈이 멀었어요. 위키피디아에 따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요. 트리수르(Thrissur) 축제에 매년 초대돼 사람들을 끌어모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여러 차례 정신착란을 일으켜 지난해에는 두 사람을 죽이고 말았죠. 그러자 지방 당국은 축제에 코끼리를 동원하지 말도록 했다가 나중에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 슬그머니 없던 일로 하더군요. 힌두교 신자인 전 캐나다에 살다가 2013년 잠깐 고국을 찾았을 때 처음으로 장식을 하지 않은 코끼리의 민낯을 봤어요. 쇠꼬챙이나 징 달린 사슬, 갈코리가 달린 길다란 장대 등으로 무자비하게 코끼리들이 가장 아파하는 관절 부위 등을 찔러대더군요. 라마바드란이란 코끼리는 하도 심각한 상황이라 인도 동물복지위원회가 안락사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사원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의식에 써먹었어요. 코가 마비돼 물을 들이 마시지 못하는 코끼리도 있어요. 코끼리는 사회성이 높은데 타밀 나두의 사원들은 암컷만, 케랄라주의 사원들은 수컷만을 키우는 것도 문제랍니다. 아시아 코끼리는 수컷들만 상아가 있는데 케랄라주에서는 상아를 귀하게 여겨 수컷을 선호하는 반면, 인도 남부의 다른 지역들에서는 암컷을 좋아한대요.2014년에 전 잡힌 지 얼마 안 된 락시미를 만나 첫눈에 반했어요. 서로를 만지며 둘이 통하는 느낌이었지요. 하지만 일년 뒤 다시 만났을 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눈가에 눈물이 말라붙어 있었어요. 코로 자신을 문지르며 스스로 다독거리고 있더군요. 락시미가 음식을 몰래 가져가니까 마후트(mahout, 조련사)가 엄청 화를 내며 무자비하게 체벌하더군요. 쇠꼬챙이로 눈을 찔러 멀게 했어요. 마후트들은 길들인다며 거의 고문을 하고 자신의 힘으로 안되면 더 지독하게 다루는 훈련장으로 보낸답니다. 그들은 묶어 두고 때려요. 72시간을. 영혼을 파괴해 그저 마후트가 말하는 대로 따르게 해요. 그들은 좀비 같아요. 많은 코끼리들이 그저 해골처럼 살아요.당국은 이제야 사원 코끼리들을 쉬게 하고 의학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타밀 나두와 케랄라주에 재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지난해 케랄라주 정부는 포획된 코끼리들을 규제하는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느리기만 해요. 전 사원이 더욱 코끼리에게 가혹한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일부는 딱 잡아떼요. 우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잡아 떼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랍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모든 사진 상기타 아이어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 “공직자가 말로 국민 아프게 해선 안 된다”

    “공직자가 말로 국민 아프게 해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노웅래(서울 마포갑) 후보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잇따른 실언에 대해 “공직자의 말은 신중해야 한다”며 “힘든 국민들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프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국민의 마음은 ‘말’이 좌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부동산 문제 등 현안에 있어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부동산 문제 등 현안 국민 눈높이 못 맞춰 노 후보의 이런 우려는 최고위원 도전과도 연결된다. 최고위원 출마자 중 최다선(4선)인 노 후보는 “당이 힘든데 몸을 사릴 게 아니라 앞장서서 당을 추스르고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자, 뼛속까지 민주당, 모태 민주당인 노웅래가 나서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죽했으면 대선주자들이 당대표에 나섰겠느냐”고도 했다. ‘무한책임’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건 그는 “촛불정권이 들어선 후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민심을 정교하게 읽지 못해 공감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중심을 잘 잡아 당심과 민심, 당과 정부의 소통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다선·서울 유일 후보로 당 중심 잡을 것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서울 지역 출마자인 노 후보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아직 후보를 낼지 당의 입장을 정하지 않았는데 원칙을 갖고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눈가림이나 임시방편은 국민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해선 “지역균형발전은 지역 간 뺏고 뺏기는 싸움이 아니라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서울도 경쟁력을 특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의 ‘입법 독주’ 지적에 대해 노 후보는 “21대 총선 민심은 발목 잡히지 말고, 끌려다니지 말라는 것”이라며 “여야가 싸우는 게 한쪽의 일방적 책임은 아니지만 야당도 국회에 들어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후보는 지구당 부활과 원외 정치인 후원회 신설, 당 노인위원회와 청년위원회에 정당 국고보조금 5% 배정, 지방의원 보좌관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46층 발코니에서 고속도로와 인도 향해 의자 던졌는데 실형 모면

    46층 발코니에서 고속도로와 인도 향해 의자 던졌는데 실형 모면

    지난해 2월 캐나다 토론토의 고층건물 발코니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져 무수한 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여성이 징역형을 모면했다. 의자를 던진 곳의 높이는 45층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끌기 위한 짓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현지 언론에 의해 ‘의자 소녀’로 불린 마르셀라 조이아(20)가 21일(현지시간) 법정과 연결된 변호사 사무실에 앉아 화상 재판을 받았는데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50시간, 벌금 2000 캐나다달러(약 177만 5720원)를 선고 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같은 해 11월에야 과실치상죄로 기소한 검찰은 어처구니 없는 그녀의 장난 때문에 많은 이들이 횡액을 당할 뻔했다며 징역 6개월형을 구형했는데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한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경미한 양형을 부과했다. 그녀의 선고 재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다가 이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변호인 그레고리 레슬리는 취재진에게 선고량이 적정하며 공정한 것이라고 반긴 뒤 의뢰인도 소송이 끝나 무척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또 그녀가 진즉부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며 선고를 듣는 순간 “눈가에 눈물 한두 방울이 맺힌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인이 됐기 때문에 전과 기록이 남는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지 CTV 뉴스에 따르면 레슬리 변호인은 조이아가 문제의 장면을 찍히기 전 밤에 술을 마셔 덜 깬 상태에서 동료들이 “던져봐”라고 부추겼기 때문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였다고 변호해왔다. 동영상이 처음 공개된 것은 10대들이 즐겨 보는 스냅챗에서였다. 그녀가 던진 의자는 이 나라에서도 차량들이 가장 몰리는 가디너 익스프레스웨이와 그 옆 인도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동영상은 그 뒤 페이스북에 업로드돼 많은 이들이 혀를 끌끌 차게 만들었고 당국도 그녀의 신원을 파악해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해 못할 일도 있었다. 동영상이 많은 관심을 끌자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가 조이아의 유명세를 이용해 뮤직비디오에 출연시킨 것이었다. 당연히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결국 그녀가 출연한 분량은 편집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감사합니다”...美 경찰관의 점심값을 내고 사라진 10대 소녀들

    “감사합니다”...美 경찰관의 점심값을 내고 사라진 10대 소녀들

    혼자서 점심을 먹는 경찰관의 점심값을 지불하고 감사의 쪽지를 남기고 사라진 10대 소녀들의 사연이 공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그 쪽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으며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26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의 보도에 이 상황은 지난 23일 미국 앨라배마 주 리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리 카운티 경찰관인 마누엘 스톤은 당시 식당에서 홀로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그때 10대 소녀 3명이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라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스톤은 흔쾌히 "물론이지"라고 대답했다. 세 소녀는 쪽지 하나를 건네며 "저희가 떠난 다음에 읽어 주시겠어요"라고 부탁했다. 스톤은 "알겠다"라고 대답했고, 소녀들은 식당을 떠났다. 소녀들이 사라지고 난 후 스톤은 쪽지를 열어 보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쪽지에는 "저희가 당신의 점심값을 지불했어요.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란 글이 적혀있었다.최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경찰이 많은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스톤은 이 소녀들의 행동에 너무나 큰 감동을 하였고 그는 그 쪽지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방송과의 인터뷰 중에서 "아직도 쪽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며 촉촉한 눈가를 손으로 찍어 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흑인이면서 백인이고 또 경찰이기도 하다"며 "최근 경찰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흑인과 백인의 갈등 완화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이 존스 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스톤 경찰관은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이라고 칭찬하며 "청소년들의 자그마한 감사의 표시가 우리 전체 경찰들의 사기 증진에 큰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속보] 판사 “체포 과정이 위법”…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영장기각

    [속보] 판사 “체포 과정이 위법”…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영장기각

    “피의자 자고 있어 증거 인멸 상황 아냐”피해여성 광대뼈 골절, 눈가 찢어져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판사는 4일 여성에 대한 상해 혐의를 받는 A씨(32)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체포 과정이 위법하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 및 휴대전화 번호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피의자가 주거지에서 잠을 자고 있어 증거를 인멸할 상황도 아니었다”면서 “긴급 체포가 위법한 이상 그에 기초한 이 사건 구속영장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김 판사는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주거지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걸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주거지로 들어간 뒤 잠을 자던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면서 “긴급체포 제도는 영장주의 원칙에 대한 예외인 만큼 형사소송법이 규정하는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허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헌법상의 영장주의 원칙을 거론했다. A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역 공항철도 1층에서 30대 여성 B씨의 얼굴을 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실수했다”면서 “깊이 사죄하고 한 번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구속영장 기각…“체포과정 위법”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 구속영장 기각…“체포과정 위법”

    피해여성 눈가 찢어지고 광대뼈 골절 “나도 모르게 실수…한번만 용서 구해”서울역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체포 과정이 위법했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판사는 4일 여성에 대한 상해 혐의를 받는 A씨(32)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신원과 주거지 및 휴대전화 번호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피의자가 주거지에서 잠을 자고 있어 증거를 인멸할 상황도 아니었다”면서 “긴급 체포가 위법한 이상 그에 기초한 이 사건 구속영장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26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역 공항철도 1층에서 30대 여성 B씨의 얼굴을 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으로 인해 피해 여성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법원은 이날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김 판사는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주거지를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걸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강제로 출입문을 개방해 주거지로 들어간 뒤 잠을 자던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고 체포상황을 설명했다.이어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헌법상의 영장주의 원칙을 거론했다. 김 판사는 “긴급체포 제도는 영장주의 원칙에 대한 예외인 만큼 형사소송법이 규정하는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 한해 허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실수했다”면서 “깊이 사죄하고 한 번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 의 가족이 피해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묻지 마’ 폭행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라 수사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경찰은 역 근처 CCTV 영상과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지난 2일 A씨를 서울 동작구에서 검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대뼈 골절되도록 때려놓고…서울역 폭행범 “한번만 용서를”

    광대뼈 골절되도록 때려놓고…서울역 폭행범 “한번만 용서를”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자신의 범행 이유에 대해 “순간적인 실수였다”며 용서를 구했다.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 피의자 A씨(32)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일 11시쯤 용산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해버렸다. 깊이 사죄하고 한번만 용서를 깊게 구하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30대 여성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부러 계획된 범행은 아니었으며 이 범행 외에 다른 폭행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철도경찰대에 따르면 A씨는 수년간 정신 질환으로 관련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된다. A씨는 철도경찰대에서 추가적인 조사를 받은 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피해를 입은 B씨의 가족이 피해 사실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글에는 B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의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女 광대뼈 함몰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 서울역 묻지마 폭행, 30대女 광대뼈 함몰

    6일째 범인 못 찾아…SNS에 알리며 논란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이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30대 여성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피해 여성은 눈 밑 피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피해를 당한 A씨의 가족이 피해를 SNS에 알리면서 알려졌다. A 씨는 “서울역에서 30대 초중반 남성에게 이유 없이 ‘묻지 마 폭행’을 당해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박살 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의로 다가와 어깨를 치며 ‘XXX아’라는 욕을 했다. 분노한 제가 ‘뭐라고요’라고 소리치자 기다렸다는 듯 욕을 하며 주먹으로 제 왼쪽 눈가를 가격해 저는 2m가량 날아가 쓰러져 잠시 기절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정신을 차린 저는 피를 흘리며 폭행남에게 소리를 지르며 덤볐고 그 사람은 저를 한 대 더 치려고 했지만 제가 계속해서 소리를 치자 갑자기 도망갔다”며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울역이라는 공간에 CCTV가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 대낮에 여전히 약자(특히 여성)을 타킷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공론화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만약 제가 건강한 남자였거나, 남성과 같이 있었다면 이런 사고를 당했을까”라며 “앞으로 혼자서 서울역을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A씨가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해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증거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찰로부터 가해자가 지하철역에서 카드 사용 내역도 남기지 않아 수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철도경찰대는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자세한 수사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식약처 병원·약국용 표방한 화장품 324건 적발

    병원이나 약국에서 판매한다는 화장품 가운데 피부 재생, 혈행 개선 등 효과를 내는 것처럼 속인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병원·약국용·피부관리실용을 표방하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1953건을 점검해 허위·과대광고 사이트 324건을 적발하고 광고 시정과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주요 적발 내용은 ‘피부 재생’, ‘혈행 개선’, ‘독소 배출’ 등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가 307건(9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일반화장품에 ‘미백’, ‘(눈가)주름 개선’ 등 표시를 넣어 기능성 화장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11건, ‘줄기세포 함유’, ‘피부 스트레스 완화’ 등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광고 5건 등이다. ‘주름’ 등 기능성 화장품 심사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적시한 광고도 1건 있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젊어 보이게 해주세요”… 성형 시술소 찾는 ‘실리콘밸리 해고 1순위’ 중년들

    “젊어 보이게 해주세요”… 성형 시술소 찾는 ‘실리콘밸리 해고 1순위’ 중년들

    스타트업 65% “9월 넘기기 어려울 것” 젊은 직원들 해고에 40대 ‘퇴물’ 취급 업계 관계자 “생존 위해 성형외과 찾아”코로나19의 쓰나미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말이 좋아 세대교체지, 사실은 엄청난 감원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평균 정년은 40세다. 따라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에 젊은 백수들이 넘쳐 나면서 중년 직장인들이 감원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머큐리뉴스 등 지역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실리콘밸리 IT 스타트업의 65%가 오는 9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0%가 4월, 31%가 6월, 24%가 9월까지 지금의 경제 셧다운이 이어진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중에서 21%는 2021년 3월이 한계이며, 1년 이상 생존할 여력이 있는 스타트업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실리콘밸리가 자랑하던 IT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약속된 투자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벤처캐피탈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구두나 문서로 자금 유치를 약속받은 IT 기업의 대부분이 투자 취소와 동결, 지연 등으로 보유한 자금이 바닥났다. 따라서 이들 스타트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인력 감원에 나서고 있다. 직원을 해고하지 않은 스타트업은 전체 5%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중 절반 가까운 49%가 직원 20%를 해고했고 ‘모든 직원을 해고한’ 기업도 12%에 달했다. 젊고 유능한 IT 전문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40세가 넘으면 ‘퇴물’ 취급을 당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령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봉 전문 분석업체인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젊은 직원들이 더 똑똑하다’는 소신을 가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회사를 젊은 직원들로 채우고 있다. 올해 36살인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선 ‘노땅’ 축에 속한다. 구글과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직원 평균 연령은 각각 30세와 31세다. 특히 구글에선 마흔 살만 넘겨도 그레이글러(Greygler·노인을 뜻하는 그레이와 구글의 직원인 구글러의 합성어)라고 불린다. 사실 마흔 넘긴 직원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코로나19로 실리콘밸리의 IT 기업 직원의 평균 연령이 더욱 낮아지면서 40대의 ‘노땅’ 직원들은 젊게 보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퇴물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보톡스 주사나 얼굴 반점 등을 제거하는 레이저시술, 눈가나 목 주름을 없애는 리프팅시술 등을 받는 40대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환자 중 30% 이상이 IT 기업에 다니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의 남성”이라면서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35세가 넘으면서 찍힌 ‘퇴물’ 낙인을 피하기 위해 중년 직장인들이 몸부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리콘밸리의 중년 직장인들이 해고 1순위에 오르고 있다”면서 “그래서 중년 직장인들은 허영심이 아닌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생존의 방편으로 성형 시술소를 찾는 슬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거장의 온라인 선물…‘기부’로 답하는 관객

    거장의 온라인 선물…‘기부’로 답하는 관객

    코로나 기금 모금 캠페인도 진행‘집콕’ 관객들 30만달러 이상 기부‘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직역하면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어떠한 역경에도 인생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록 음악 전설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투병 중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의 제목도 ‘더 쇼 머스트 고 온’이었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일상을 잃은 가운데 전 세계 수백만명이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는 구호 아래 모였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72)가 지난 3일 유튜브에 개설한 동명의 채널이다. 로이드 웨버는 이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자신의 뮤지컬 작품 전막 공연 실황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대와 관객을 잃고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세계 공연계를 돕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우울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한 작품을 48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인 지난 18일 오전 3시. 로이드 웨버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자가 쇄도했다. 폭주하는 실시간 채팅창에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 속에 한국어도 눈에 띄었다. 로이드 웨버의 수많은 명작 중에서도 세계의 뮤지컬 팬들이 특히 기대해 온 작품 ‘오페라의 유령’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공연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앞서 상영한 뮤지컬 두 편(‘조지프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보다 한 시간 늦게 관객과 만났다. 로이드 웨버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2011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로 소환했다. 방의 불을 끄고 유튜브에 접속한 TV 앞에 앉으니 세계 최고의 공연장 1열이 부럽지 않았다. 공연장 관람이었다면 불가능한 캔맥주까지 마시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와 비교하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로이드 웨버가 공개한 공연은 웨스트엔드 초연 25주년을 기념해 로열 앨버트홀에서 진행한 특별 공연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생생하게 담아낸 버전이다. 공연장 구조 문제로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뮤지컬의 대표적인 장면은 불꽃이 튀며 터지는 장면으로 대체됐지만, 유령의 마스크 주변으로 흐르는 땀과 크리스틴 다에의 눈가에 맺힌 눈물 등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세밀한 움직임과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본공연이 끝나고 로이드 웨버의 ‘뮤즈’이자 1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60)과 역대 ‘유령들’이 함께 부른 넘버 ‘뮤직 오브 더 나이트’는 세계적 비상상황 속에서 음악과 예술이 지닌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19일 기준 조회수 822만 5000회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모금액은 30만 달러(약 3억 6500만원)를 넘어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구석 리뷰] 유튜브에 뜬 ‘오페라의 유령’, 1000만 관객 기부 물결

    [방구석 리뷰] 유튜브에 뜬 ‘오페라의 유령’, 1000만 관객 기부 물결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직역하면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어떠한 역경에도 인생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록 음악 전설 퀸(Queen)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투병 중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의 제목도 ‘더 쇼 머스트 고 온’이었다.사상 유례 없는 감염병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일상을 잃은 가운데 전 세계 수백만명이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구호 아래 모였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72)가 지난 3일 유튜브에 개설한 동명의 채널이다. 로이드 웨버는 이 채널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자신의 뮤지컬 작품 전막 공연 실황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대와 관객을 잃고 생계의 위협까지 받는 세계 공연계를 돕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우울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그는 매주 한 작품을 48시간 동안 무료로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구호 기금 마련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새벽인 지난 18일 오전 3시. 로이드 웨버의 유튜브 채널에 접속자가 쇄도했다. 폭주하는 실시간 채팅창에는 세계의 다양한 언어 속에 한글도 눈에 띄었다. 로이드 웨버의 수 많은 명작 중에서도 세계의 뮤지컬 팬들이 특히 기대해온 작품 ‘오페라의 유령’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공연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앞서 상영한 뮤지컬 두 편(‘요셉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보다 한 시간 늦게 관객과 만났다. 로이드 웨버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2011년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로 소환했다. 방의 불을 끄고 유튜브에 접속한 TV 앞에 앉으니 세계 최고의 공연장 1열이 부럽지 않았다. 공연장 관람이었다면 불가능한 캔맥주까지 마시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와 비교하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로이드 웨버가 공개한 공연은 웨스트엔드 초연 25주년을 기념해 로열 알버트홀에서 진행한 특별 공연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생생하게 담아낸 버전이다. 공연장 구조 문제로 대형 샹들리에가 무대로 떨어지는 뮤지컬의 대표적인 장면은 불꽃이 튀며 터지는 장면으로 대체됐지만, 유령의 마스크 주변으로 흐르는 땀과 크리스틴 다에의 눈가에 맺힌 눈물 등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세밀한 움직임과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본 공연이 끝나고 로이드 웨버의 ‘뮤즈’이자 1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60)과 역대 ‘유령들’이 함께 부른 넘버 ‘뮤직 오브 더 나이트’는 세계적 비상상황 속에서 음악과 예술이 지닌 힘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19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916만 3000회를 기록했고, 코로나19 모금액은 33만 6000달러(한화 약 4억 900만원)를 넘어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호주] ‘고마워요’…마트서 장보던 간호사에 전달된 편지와 현금

    [여기는 호주] ‘고마워요’…마트서 장보던 간호사에 전달된 편지와 현금

    생면부지의 낯선 이가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는 간호사에게 코로나19와 싸워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편지와 작은 현금을 전해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자(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의 보도에 의하면 호주 퀸즈랜드주 파크 리지에 위치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테레사 봇(32)은 지난달 27일 아침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최근 호주에서는 사재기 광풍으로 생필품을 구입하기 힘든 노약자와 의료진들을 위해 마트 개점시간부터 1시간 동안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테레사가 생필품을 구입하고 막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려는 순간 마트 직원이 다가와 작은 편지 봉투를 하나 전해 주었다.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본 테레사는 내용물을 보고 눈가에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봉투 안에는 작은 메모와 함께 20호주달러(약 1만5000원) 지폐가 담겨 있었다. 메모에는 '우리는 당신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아요.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레슬리 가족이 감사함을 전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테레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병원에서 너무나 힘들게 일하고 있으며 공과금도 많이 나와 많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이 선물을 받고 아직 세상은 아름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병원에서 매일 코로나19 감염의 공포감을 안고 일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해준다”며 “사람들이 우리가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알아줄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이 일을 계속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전 현재 호주는 53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중 25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호주내 병원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와 보호복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의료진 스스로 버닝스 하드웨어 판매점 같은 곳에서 페이팅을 할 때 쓰는 산업용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美 격리 요양원서 맞이한 100세 생일…창문 너머 축하에 눈시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의 요양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방문자에 대한 선별 차단을 하고 있다.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은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녀들과 이산가족이 됐다. 퇴소가 가능한 곳도 있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사람이 대다수고, 요양시설을 나간다 해도 가족들이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감옥생활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주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커클랜드 소재 ‘라이프케어’ 장기요양시설도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아버지를 이곳에 모신 캐서린 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통화하는데 갑갑하다고 하시더라. 아파도 꾹 참는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목이 메었다.브리짓 파크힐의 어머니는 무릎 재활을 위해 이 시설에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파크힐은 “깰 수 없는 악몽 같다”라면서 “어머니와 얼굴을 맞대고 농담하던 때가 그립다”며 착잡해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유리벽 너머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120명의 입주 입주민과 18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이 시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6명이 사망했다.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카운티에 있는 스털링 마을 요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털링 요양원은 정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설을 통제하고 면회를 금지했다. 가족과 생이별한 밀리 에릭슨 할머니는 100세 생일을 맞은 15일 결국 눈물을 쏟았다. 자녀들 손을 한 번 잡아볼 수도, 생일케이크의 촛불을 끌 수도, 선물상자를 직접 열어볼 수도 없었다. 그저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던 할머니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평소 눈물이 없는 편이신데 오늘은 우시더라”라고 안타까워했다.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연령 분포를 봐도 80대가 45%로 가장 비중이 높고, 70대가 32%로 두 번째다. 90세 이상 사망자도 전체 14%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16일 현재까지 사망자 75명 중 25명이 80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고 자가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16일 오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CNN은 이날 미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158명, 사망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이른 아침 천안역에서 지인을 만났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말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죠. 스님도 기차 안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쓰세요.” 기차 안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치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나보다 더 늙어 뵈는 어른이 앉아 계셨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따금 연이어 얕은 기침을 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았을 기침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불안을 지웠다. 그의 기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는 상관이 없는 기침일 뿐이라고 자위했다. 내 자위의 근거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믿음도 한몫을 했다. 확진환자가 한 사람씩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중국 우한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아직 코로나19가 대응이 가능한 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한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그리고 허술한 방역체계. 내가 우한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단순히 다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우한에 처음 이 병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글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한 동호로 봄나들이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우한대학 벚꽃놀이를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와 만나기를 꿈꿨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태어나면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를 찾을 겁니다. 미안하다. 아이야….” ‘삶은 참 좋은 것이고 새로 태어날 아이는 나를 찾겠지만 나는 없다’는 이 부재의 절규 앞에서 나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슬픔을 공감했다.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라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이 위험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쟁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질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산량이 남아돌아 감에도 한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전 세계적 위험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부정하고 폐쇄적일수록 그 위험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동양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가 온다고 말하는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덕성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이기심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차별과 편견의 저변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질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 주었다.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아산과 진천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함께하겠다는 성숙한 마음의 승리이기도 하다. 격리가 해제된 우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다. 그 웃음을 보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한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리원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픔으로 굽이치는 그 소리가 내게 메아리로 다가온다. 누군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햇살이 눈부신 세상과 이별하고 싶겠는가. 그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인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모두 같다.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인류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바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발적으로 전염 소식이 들린다. ‘리원량’의 슬픔은 봄이 와도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가족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가 눈발이 돼 날린다. 이 슬픈 눈발의 분분한 날림은 언제나 그치려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여기는 호주] 럭비 경기에서 ‘호주 왕따 소년’에게 쏟아진 응원의 물결

    학교 친구들에게 매일 같이 왕따를 당해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던 호주의 왕따 피해 소년인 콰든 베일스(9)가 지난 22일 (현지시간) 호주 내셔널 리그 럭비 경기에 등장했다. 소년의 등장에 2만여 명의 관중들은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냈고 선수들과 심판들은 이 소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서 선천적 질환인 왜소증을 앓고 있는 콰든 베일스는 지난 19일 하굣길에서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콰든을 기다리던 엄마 차에 탄 소년은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엄마에게 “밧줄을 주세요, 저는 죽고 싶어요”라는 절규를 했다. 아들의 절규에 가슴이 사무친 엄마는 왕따의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왕따로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제발 여러분의 자녀, 가족, 친구에게 왕따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알려 달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400만 번 재생이 되고 호주 언론은 물론 세계 언론에까지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주 내셔널 럭비 리그의 원주민 올스타즈 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팀과의 경기에 콰든을 초대했다. 이날 콰든은 인디저너스 올스타즈 유니폼에 시크하게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장인 조엘 톰슨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콰든이 입장하자 2만여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소년을 응원했다. TV로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도 SNS에 “소년이 입장하는데 나의 눈가와 가슴에서 눈물이 나는 듯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호주 팀과 입장한 소년은 다시 뉴질랜드 마오리 올스타즈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경기 시작 전에는 양 팀의 주장과 사진도 찍었다. 경기 중간 휴식 시간에는 심판과도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었다. 또한 호주 프로 럭비계의 전설이자 이날 해설 방송을 한 조너선 서스턴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서스턴은 이번 주 동영상이 공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굳세거라, 우리는 너를 사랑해. 그리고 왕따는 옳지 않아!”라며 콰든을 응원했다. 콰든을 응원하는 물결은 호주 럭비계뿐 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답지했다. 미국인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콰든의 가족을 디즈니랜드에 보내 주자며 고펀드미를 통해 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23일 현재 46만 달러 (약 5억6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성금은 콰든 가족의 디즈니랜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호주 출신 영화배우 휴 잭먼은 “우린 친구야, 너는 강한 아이야”라며 응원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릭도 응원의 글을 남겼다. 콰든의 엄마 야라카 베일스는 “우리 인생의 최악의 날에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아들을 응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따뜻한 겨울에… 동면 못 하는 곰들 日주택가 출몰

    따뜻한 겨울에… 동면 못 하는 곰들 日주택가 출몰

    일본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때아닌 겨울철 곰들의 주택가 출몰이 이어지고 있다.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눈은 적은 기상이변 때문이다. 곰들은 통상 12월부터 4월까지 동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많은 곰들이 ‘이상난동’(異常暖冬)과 기록적인 눈가뭄의 영향으로 봄이 온 줄 알고 깨어나 보금자리를 이탈,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호쿠나 호쿠리쿠 등지의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동면을 하고 있어야 할 곰들이 주택가나 그 인근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니가타현 미쓰케시 이마정 주택가에서는 지난달 21일 주민으로부터 “몸길이 1m의 곰이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 사살했다. 니가타현에서는 올 들어서만 3건 이상의 주택가 곰 출현 신고가 들어왔다. 다른 지역에서도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야마가타현의 경우 통상 1월에 곰이 목격된 것은 2007년 이후 1건(2013년)뿐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1월에만 3건에 달했다. 도야마현과 후쿠시마현에서도 각각 3건, 이시카와현에서도 1건의 곰 발견 신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고온현상으로 곰들이 잠에서 일찍 깨 밖으로 나오게 된 가운데 눈도 적게 내리면서 먹이 찾기가 수월한 민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곰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지난해 가을에 따지 않고 방치한 감 등 열매를 서둘러 제거하도록 주민들에게 안내하는 등 사고예방에 나서고 있다. 도야마현 자연박물원 관계자는 “곰은 식물, 기온 등 환경에 맞춰 겨울나는 법을 바꾸는 유연한 동물”이라며 “낮에도 영상 10도를 넘는 때가 많은 올해에는 곰들의 머리에 동면을 하라는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재판관과 공정성/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판관과 공정성/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눈 감고도 한다’는 말이 있다. 수월한 일을 가리키거나 역량이 탁월한 경우다. 신화 속 여신 디케는 눈가리개를 하고 칼과 저울을 들었다. 우리 대법원 청사에 조각된 정의의 여신은 눈을 뜨고 저울을 들었다. 디케의 칼 대신 법전을 껴안고 있다. 정의 여부를 심판하기 위해 눈을 감아야 하는가, 아니면 눈을 부릅떠야 하는가. 공정하게 재판을 하는 것과 공정성 여부를 재판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십여 년 전 겨울 어떤 국가기관의 회의장에서 이런 말이 오고 갔다. “어디다 대고 반말하고 그래?” “반말 좀 하면 어때?” “이 양반이 지금!” “이 양반이?” “(양반이 아니면) 그럼 뭐야, 그럼?” 그 무렵의 다른 날 같은 회의장에서 주고받은 말은 이렇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왜 남의 말을 말이 안 된다고 그래?” “말이 안 되면 말이 되도록 하시라고요!” “다른 사람 말이 왜 말이 안 돼요?” “다른 사람 말이 안 되면 당신 말도 말이 안 돼요!” “본인 이야기는 말이 되고 남의 이야기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 기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였다. 9명의 심의위원이 방송과 통신의 콘텐츠를 심의했는데 보통은 위원들 간 별 무리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 그러다가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여부가 심의 대상이 되면 6대3으로 편을 나누는 사달이 벌어지곤 했다. ‘6대3 위원회’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다. 어떤 날은 이런 대화가 공식 회의록에 새겨져 있다. “잡아와! 잡아와!” 심의 안건의 처리 절차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야권 추천을 받은 위원이 도중에 위원장의 의사봉을 갖고 회의장을 나갔다. 화가 난 부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의사봉을 들고 나간 위원을 ‘잡아 오라’고 외쳤다. 의사봉 사건은 SNS 심의 기구 논쟁 중에 발생했지만,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심의 시비를 둘러싸고 깊어진 앙금이기도 했다. 공정성 심판은 국가 행정기구의 위원들을 두 편으로 갈라놓았다. 전문직 종사자인 법원의 재판관들은 공정성 심판을 수월하게 눈을 감고도 해낼 수 있을까.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언론 소송에서는 그 표현이 의견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사실적 표현에 대해서만 반론과 정정 보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고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을 추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원의 재판관들조차 어떤 표현이 사실인지 의견인지 헷갈려 한다. 좋은 예가 있다. 2008년 한 방송사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문제라고 방송했다. 또 정부의 협상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정부의 대응과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한 방송이 의견인지 사실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두 개의 표현을 모두 ‘의견’이라고, 항소심 법원은 의견이 아니라 두 개 모두 ‘허위의 사실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을 뒤집었다. 두 개 모두 ‘의견’이라고 판단했다. 대법관들의 견해는 둘로 나뉘었다.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7명의 대법관이 ‘의견’이라고 본 반면 6명의 대법관은 ‘사실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협상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4명의 대법관이 의견이 아니라 ‘사실 표현’이라며 원심을 지지했다. 재판에 관해 대한민국 최고 경지에 오른 분들조차 공정성 판단의 한 요소인 사실성 여부를 두고 아슬아슬하게 견해가 갈렸다. 지난해 11월 21일 대법원은 ‘백년전쟁’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위반 여부를 심판했다. 6명의 대법관은 공정성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7명의 대법관은 공정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은 방송 공정성 판단의 기준도 달랐다.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그러자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과연 공정한가를 두고 언론 보도의 편이 갈라졌다. 눈을 감든 눈을 뜨든 불공정 시비 없이 공정성 심판에 성공하기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행정기구와 사법기관이 언론의 공정성을 계속 심판하도록 가만히 눈감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언론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자체적으로 불공정 시비를 해소하도록 법제를 개선하는 것이 대안인가. 당연히 후자가 바람직하다. 고쳐야 한다.
  • 평균 나이 78세…무대에서 꽃피우는 노장들의 연기혼

    평균 나이 78세…무대에서 꽃피우는 노장들의 연기혼

    평균 나이 78세, 평균 연기 경력 57년. 은퇴 정년이 없는 무대에서 여전히 연기혼을 불태우고 있는 현역 배우들의 가치는 단순한 수치로 환원되지 않는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대배우들의 눈가 주름은 그 자체로 삶과 인생을 노래하는 언어가 되고,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몸짓이 된다. 긴 세월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다시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老맨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울 대학로 서경대 예술공연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네 노인의 사랑과 우정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마다 우유배달을 하는 노인 김만석은 동네에서 파지를 줍는 할머니 송이뿐을 만나 삶의 끝자락에서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낀다. 마을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남편만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리는 아내 조순이는 새롭게 사귄 친구 김만석과 송이뿐과 함께 소풍을 나가며 서로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이순재(85)와 박인환(75)이 김만석 역을, 손숙(75)과 정영숙(73)이 송이뿐 역을 맡았다. 2018년 초연 이후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재공연 이후 관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인 만큼 설 연휴(24~27일) 공연은 45% 할인 가격에 관람권을 판매한다. ●모든 가족을 위한 위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손숙은 다음 달 8일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구 마지막 공연에 이어 14일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만난다. 2013년 신구(84)와 함께 출연하며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로 다시 신구와 호흡을 맞춘다.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손숙은 병든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홍매를 연기한다.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나간, 살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손숙은 작품 개막에 앞서 “늘 다시 한번 해봤으면 했던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신구는 “이 작품은 참 힘든 공연이지만 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늘 보람을 느낀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손숙 배우와 함께하니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0년 연극 대모의 자전적 1인극 ‘박정자의 노래처럼 말해줘’ 다음 달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노래처럼 말해줘’는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킨 ‘대모’ 박정자(77)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1인극이다. 1962년 이화여대 연극반 시절 ‘페드라’로 처음 무대에 선 박정자는 이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이번 작품은 박정자의 60년 연극사를 연대기와 극 중 인물로 엮어, 그의 목소리와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진행된다. 그가 연기해온 대표작들의 인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박정자는 그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다시 연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머큐리의 깜짝 등장… 퀸, 감동을 연주하다

    머큐리의 깜짝 등장… 퀸, 감동을 연주하다

    머큐리, 목소리·영상으로 멤버와 합주 ‘위 아 더 챔피언스’등 명곡들 이어져과거·현재 넘나들며 관객들 사로잡아 팬들은 떼창·무지개 불빛 만들어 화답강렬한 일렉 기타 연주를 선보이던 브라이언 메이가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홀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넨 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르기 시작했다. 메이의 목소리를 이은 건 예상치 못한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이었다. 화면에는 메이와 머큐리가 눈을 맞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 순간 머큐리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잠깐의 합주가 꿈처럼 지나고 머큐리가 사라지자 메이는 눈가를 훔쳤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내한 공연에서는 29년 전 세상을 떠난 머큐리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었다. 관객과 밴드의 마음에 자리한 머큐리는 때로는 영상으로, 때로는 보컬 애덤 램버트의 목소리로 다시 살아났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연주에 2만 3000여 관객도 2시간 내내 떼창으로 그 감동을 증폭시켰다. 주말동안 관객 4만 5000여명이 몰렸다.퀸이 한국 팬들을 만난 건 2014년 8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그사이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열풍과 함께 퀸은 20~30대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에서도 전체예매의 73%를 차지했다. 단독 내한은 처음이지만 관객들은 ‘레이디오 가가’(Radio GaGa) 등에서 손뼉을 치는 등 여러 번 합을 맞춘 듯 음악을 완성시켰다. 관객들의 열정적 떼창과 휴대전화로 비춘 무지개 불빛에 세 멤버는 감격 어린 표정으로 감사를 표했다. 백발의 70대 로커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다. 첫 곡 ‘이누엔도’(Innuendo)부터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아이 원 잇 올’(I Want It All) 등 퀸의 명곡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 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소화하며 보컬로서의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앨범 ‘어 나이트 앳 디 오페라’(A Night At The Opera)를 연상시킨 오페라 극장 콘셉트의 무대는 공연 내내 변화무쌍한 화려함으로 음악을 뒷받침했다. 램버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완벽한 보컬을 선보였다.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등 끝을 모르는 고음과 기교로 환호를 이끌어 냈다. 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든 ‘킬러 퀸’(Killer Queen),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를 때와 ‘엉덩이춤’을 추는 모습에선 머큐리의 끼가 엿보였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마지막으로 조명이 모두 꺼진 뒤 관객들의 앙코르에 화답한 건 다시 머큐리였다. 화면 속에서 ‘에∼오’를 외치는 그에게 관객들도 같은 메아리로 응답했다. 이윽고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재등장해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선물했다. 공연을 관람한 허남국씨는 “원년 멤버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새롭고 머큐리의 등장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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