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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카자흐스탄의 길/박정현 논설위원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의 비극은 1949년 8월 29일 잉태되기 시작됐다. 이날은 옛 소련이 카자흐스탄의 사막지대 세미팔라친스크에서 첫번째 핵실험에 성공한 날이고, 이를 기점으로 미·소 간 무한 핵무기 경쟁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뒤 40여년 동안 500여 차례나 핵실험 장소로 이용되면서 카자흐스탄 국토는 철저히 유린당했다. 희생당한 국민이 수십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런 카자흐스탄을 북한이 벤치마킹할 모델국가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하면서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냉전이 붕괴되면서 1340여기의 핵무기 탑재 미사일을 뜻하지 않은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졸지에 세계 핵무기 4대 강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위험천만한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 등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았다. 그런 탓에 1인당 국민소득 1만 3000여 달러로 중앙아시아 제일의 경제성장을 이룬 모범국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이 ‘핵무기를 버리니 경제성장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벤치마킹해야 할 나라가 어디 카자흐스탄뿐이랴. 우크라이나의 성공사례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1986년 인류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체르노빌 원전 누출사고로 유명한 나라다. 그런 우크라이나도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대륙간 탄도탄 176기와 1800여기의 핵탄두로 미·러에 이어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는 핵무기 포기와 경제 보상을 맞바꾼 모델국가다. 미국·러시아·영국 등으로부터 집단안전보장을 받아냈고, 미국으로부터 풍족한 경제 지원도 이끌어냈다. 북한이 카자흐스탄의 길을 답습하기만 하면 당장 북한 주민들에게 고깃국을 먹일 수 있으련만, 멀리 중동의 리비아를 쳐다보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 아닌가. 노동신문은 얼마 전에도 ‘리비아 사태가 주는 교훈’이라는 글에서 “미국의 군사적 회유·기만에 넘어가 자체의 무력 강화 노력을 포기한 나라들은 비참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서 대표적 사례로 리비아를 꼽았다. 북한은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몰락이 핵무기를 중도에 포기한 탓이라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착각도 이만저만 심한 게 아니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직접적인 원인은 핵무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중동지역에 불어닥친 민주화 운동이 정권의 도미노 몰락을 초래했고, 굶주림에 지친 국민의 불만이 민주화운동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국민의 힘이 핵무기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왜 김정은 체제는 애써 외면하려 드는지 답답할 뿐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체르노빌 사고 27주년…시간이 멈춰버린 ‘유령 도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km 지점에서 인류 최악·최대의 원전사고가 터졌다. 바로 올해로 27주년이 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피폭(被曝) 등으로 수만명이 사망하고 수십만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류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최근 한 여류 사진 작가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를 얻어 현장를 찾아 사고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유령 도시’를 취재해 공개했다. 이달 초 현장에 들어가 촬영된 사진에는 멈춰버린 놀이공원 대관람차, 폐허가 된 학교, 텅빈 아파트 단지 내 겹겹이 쌓인 먼지와 깨진 타일이 흉물스럽게 담겨있다. 또한 녹슨 탱크와 버리고 간 수많은 방독 마스크 등도 사진에 기록돼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사진작가 헬렌 베일루스는 “4일 간 당국의 허가를 얻어 체르노빌시와 프리피야트시를 취재했다.” 면서 “사고 당시 5만명이 거주한 프리피야트시는 완전히 유령도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후 소개령이 떨어져 모든 주민들이 대피했으나 이후 일부 노인들이 가족 무덤 근처에 살기 위해 인근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사고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으며 작업자들이 매달 몇시간 씩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사능 전문가들은 2만 년이 지나도 사고 지역이 안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사실상 체르노빌은 ‘죽음의 이름’으로 영원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中 쓰촨성 강진 남의 나라 일 아니다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 하루 뒤인 그제 전남 신안군 흑산면 인근 해역에서 진도 4.9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2004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규모로, 흑산도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전라도 일부 해안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날 일본 혼슈섬 남쪽 해저에서도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동북아 지역의 지진은 도미노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신안 인근 해역의 지진은 쓰촨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최근 지진의 위험지대인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신안 앞바다 지진의 경우 지난해에도 인근 해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비록 약진(弱震)이라고는 하지만 이달에만 경북 영덕, 강원 양양, 충북 청원 인근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도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원전이 밀집해 있는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쉰 여섯 차례의 지진 중 열 한 차례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일어났다. 원전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지진 안전지대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2008년 6만 9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원촨 대지진과 2년 전 쓰나미에 원전사태까지 몰고온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보며 우리는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인지 절감했다. 차제에 이웃국가인 중국 정부의 재난 구조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지진 대책 현주소를 되돌아보고 정신적 무장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최근 전국의 대형 공장에서 폭발·유독물질 누출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기업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이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야말로 지진 취약지대 아닌가. 지진에는 어떤 대비책을 갖추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삼위일체가 돼 총체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지진 발생 지역과 진도 등을 분석한 ‘한반도 지진 위험지도’ 등을 활용해 건물의 내진 설계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규정 준수 여부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쓰촨 참사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 유독물질 누출 대응훈련

    유독물질 누출 대응훈련

    16일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서울시 유독 위험물질 누출사고 대응훈련에서 119특수구조단원이 제독장비를 이용해 가스가 누출된 염산탱크 주변의 오염물질을 중화시키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정기보수 2주 만에… 염소 이송펌프 고장

    지난 14일 삼성정밀화학 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는 시설 정기보수를 거친 지 2주일밖에 안 된 이송펌프 2개의 고장과 가스를 중화시설로 보내는 진공흡입배관의 균열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와 삼성정밀은 15일 “액화된 염소가스를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펌프가 고장 났고, 급히 가동한 예비 이송펌프도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저장탱크로 보내지 못한 염소가스를 중화해 공기 중으로 배출하기 위한 중화탑의 연결 진공흡입배관마저 막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사고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앞으로 유사한 일이 없도록 철저한 사후 대책과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공개사과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삼성정밀화학 공장서 염소 누출

    울산 삼성정밀화학에서 유독물질인 염소가스가 누출돼 작업하던 근로자 등 6명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0시 10분쯤 울산시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전해질 공장에 있는 염소처리 공정에서 염소가스 4㎏가량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이모(34)씨 등 2명과 인근회사 근로자 4명 등 6명이 가스 흡입으로 부상했다. 누출사고는 전해질 공장 인근의 다른 회사 직원들이 “이상한 냄새가 나 머리가 아프다”며 퇴근하다가 경찰에 알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함께 출동해 확인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6명 모두 경미한 부상으로 간단한 검진을 받았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가 누출되자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20여명은 긴급 대피해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회사관계자는 “이날 사고는 염소처리 과정에서 액체염소 공급 펌프가 갑자기 작동을 멈춰 재가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오전 11시쯤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극소량의 염소가스가 공장 밖으로 누출돼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시멘트와 페인트 첨가제와 의약용 캡슐과 코팅제 등 건축, 산업, 섬유, 수지, 의약 등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기초 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시와 경찰 등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독거 중증장애인 CCTV로 보호

    오는 11월부터 혼자 사는 중증장애인 집에 화재 감지기 등이 설치돼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신고되는 응급안전서비스가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증장애인 취약가구를 위한 응급안전서비스 시범사업 실시방안을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해 발생한 중증장애인 화재 사망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뇌병변 1급 장애인 김주영(사망 당시 34·여)씨 사건과 ‘파주 남매’ 사건 등 장애인들이 보호자나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 화재로 숨진 사건이 잇따르면서 장애인단체들은 활동지원서비스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혼자 사는 등 돌봐줄 사람이 없는 중증장애인 취약가구에 화재감지기와 가스누출감지기, 게이트웨이(통신장치)를 부착하고, 누워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맥박센서와 폐쇄회로(CC)TV 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재나 가스누출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역 내 소방서에 실시간으로 신고가 접수돼 응급출동과 구조가 가능해진다. 또 시·군·구 단위로 응급안전 지역센터를 설치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웃 주민이나 자원봉사자에게 연락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또 가스누출… 또 늑장신고… 또 안전불감

    또 가스누출… 또 늑장신고… 또 안전불감

    첨단업종이 입주한 과학산업단지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돼 210여명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3시 30분쯤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대명광학에서 황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스가 배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반도체 제조업체인 N사 직원 250여명이 공장 밖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210여명이 청주 하나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당시 대명광학 직원들이 액체 상태인 렌즈 원료를 중합로에 넣어 고체로 만드는 작업 도중 냉각장치가 고장났다. 중합로가 섭씨 110도 이상으로 과열되면서 렌즈 수백 개가 타 작업장이 연기와 유해가스로 가득 찼다. 직원들은 바로 여과장치 등을 작동해 가스를 밖으로 내보냈지만 가스 양이 많아 정화되지 않았다. 이 유해가스는 공교롭게도 가스 배출구 바로 옆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N사 공장으로 흘러들어가 250여명의 직원들이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일부 직원들은 공장 안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을 공장 밖으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이 중 210여명은 병원에 후송됐다. 현재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귀가했고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는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렌즈의 주 원료인 ‘모노머’라는 물질에는 소량의 황 성분이 있다. 환경당국은 배출된 유해가스에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출량은 현재 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사고 역시 늑장 신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신고는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이 지난 오전 7시 3분쯤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도 관계자는 “대명광학은 직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와 피해를 입지 않은 데다, N사 측의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어 신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N사 측은 가스가 유입된 뒤 한동안 작업을 하다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해 직접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된 것도 오후 1시가 지나서였다. 언론보도를 접한 아파트관리사무소가 안내방송을 통해 알린 것이다. 도는 경미하다고 판단, 사고 전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N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상한 냄새가 나 대명광학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2009년에는 2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사는 현재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명광학의 유해가스가 수년 전에도 문제가 됐지만 행정당국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N사가 이런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데다, 대명광학이 취급하는 유해물질이 관리대상 기준인 연간 120t을 넘지 않아 지자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도는 주민들의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대명광학 측에 방지시설 보강을 지시하고 당분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도는 사고업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한편 2005년 조성된 오창산업단지에는 전기전자·석유화학·반도체 등 첨단업종 165개사가 입주해 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또 가스누출…또 늑장신고…또 안전불감

    첨단업종이 입주한 과학산업단지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돼 210여명이 병원에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3시 30분쯤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대명광학에서 황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스가 배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반도체 제조업체인 N사 직원 250여명이 공장 밖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210여명이 청주 하나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당시 대명광학 직원들이 액체 상태인 렌즈 원료를 중합로에 넣어 고체로 만드는 작업 도중 냉각장치가 고장났다. 중합로가 섭씨 110도 이상으로 과열되면서 렌즈 수백 개가 타 작업장이 연기와 유해가스로 가득 찼다. 직원들은 바로 여과장치 등을 작동해 가스를 밖으로 내보냈지만 가스 양이 많아 정화되지 않았다. 이 유해가스는 공교롭게도 가스 배출구 바로 옆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N사 공장으로 흘러들어가 250여명의 직원들이 구토와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일부 직원들은 공장 안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을 공장 밖으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이 중 210여명은 병원에 후송됐다. 현재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귀가했고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는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렌즈의 주 원료인 ‘모노머’라는 물질에는 소량의 황 성분이 있다. 환경당국은 배출된 유해가스에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출량은 현재 조사 중이다. 특히 이번 사고 역시 늑장 신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신고는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이 지난 오전 7시 3분쯤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도 관계자는 “대명광학은 직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와 피해를 입지 않은 데다, N사 측의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어 신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N사 측은 가스가 유입된 뒤 한동안 작업을 하다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해 직접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된 것도 오후 1시가 지나서였다. 언론보도를 접한 아파트관리사무소가 안내방송을 통해 알린 것이다. 도는 경미하다고 판단, 사고 전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N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상한 냄새가 나 대명광학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고 2009년에는 2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사는 현재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명광학의 유해가스가 수년 전에도 문제가 됐지만 행정당국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N사가 이런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데다, 대명광학이 취급하는 유해물질이 관리대상 기준인 연간 120t을 넘지 않아 지자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도는 주민들의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대명광학 측에 방지시설 보강을 지시하고 당분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고경위를 조사 중에 있으며 도는 사고업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한편 2005년 조성된 오창산업단지에는 전기전자·석유화학·반도체 등 첨단업종 165개사가 입주해 있다. 청원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 청원 소재 대명광학 유황가스 누출 사고

    충북 청원군 소재 렌즈 제조업체인 대명광학에서 황화수소(유황)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인접 N업체 근로자 등 60여명이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심한 6명은 응급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N공장 측은 오전 4시쯤 직접적으로 가스에 노출된 제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근로자 수백여명을 제1공장과 공원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북도 소방본부는 대명광학 공장의 가스 배출구에 장착된 중화 장치의 작동 중단으로 여과되지 않은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본부는 “중화 장치 수리를 마쳐 오전 6시 쯤부터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유황 가스로 추정되지만 유독 물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무 LG회장 “준법이 경쟁력”

    구본무 LG회장 “준법이 경쟁력”

    “준법이 경쟁력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공장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LG그룹이 안전사고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9일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돼 얻은 성과만이 의미가 있다”면서 “성과를 우선시해 필요한 관련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안전’과 ‘공정거래’를 주제로 열린 외부전문가 강의가 끝난 뒤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문제의 본질과 개선의 단초는 현장과 밀접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이 안전 문제를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LG실트론 등 계열사 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에 흠집이 났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및 공정거래 전문가로부터 환경안전 선진사례와 관리수준 강화 방안 강의와 함께 하도급 거래질서와 담합 방지 등과 관련한 강의가 진행됐다. LG는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CEO가 나서서 사업장 전반의 환경안전 관련 사각지대에 대한 시설 점검은 물론 관련 위반 행위에 대해 문책성 징계를 통해 조직 전체의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실제 지난달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혼산액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사업책임 임원과 관리자 4명을 보직해임 등 중징계했다. 또 지난해 8월 발생한 LG화학 청주공장 다이옥산 사고에 대해서도 사업책임 임원에 대해 조만간 사법처리가 결정되면 문책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담합 방지 등 공정거래 원칙이 엄중히 지켜지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방사능 오염수 최대 167t 유출

    방사성물질 대량 유출 사고를 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지하 저수조에 담긴 방사능 오염수 중 최대 167t이 땅속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저수조에서 오염수가 유출된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 원전 야외에 매설한 배관의 이음새 파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저수조와 바다까지는 약 800m 떨어져 있고 바다로 직접 이어지는 배수구가 없어 누출된 오염수는 대부분 인근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도쿄전력은 밝히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은 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쿄전력의 오염수 관리가 또 한번 구멍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불가피하다. 저수조에는 원자로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사성 세슘을 제거한 오염수 1만 3000t이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6일부터 펌프 4대를 이용해 저수조에서 빠져나온 오염수를 다른 지하 물탱크로 옮기기 시작했다. 오염수를 다른 물탱크로 옮기는 데는 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후 파손된 핵연료 저장조의 냉각수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 손으로 온실가스 없애려 착한탄소기금 모금 시작했죠”

    “우리 손으로 온실가스 없애려 착한탄소기금 모금 시작했죠”

    “극지방 얼음이 녹아서 걱정이라고 말들만 하지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내 손으로 직접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착한탄소기금을 시작했습니다.” 임송택(45) ㈜토람 대표가 ‘착한탄소기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의 지도로 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1인 벤처기업 토람을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착한탄소기금은 시민들이 낸 기부금으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인 뒤 이를 없애 추가 배출을 막는 제도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작되면 기업은 친환경 발전 등으로 인한 탄소 배출 감소분만큼의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데 시민들이 이를 구매해 배출 기회 자체를 ‘소각하는’(없애는) 것이다. 임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착한탄소기금 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1차 탄소배출권 소각행사를 열고 기금 기부자들에게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사들인 1859t 분량의 온실가스 배출권 소각 증서를 전달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임 대표와 양 교수 등 30여명이 추렴한 361만원. 지역난방공사는 배출권 판매 수익 중 부가세를 뺀 328만원을 다시 서울환경운동연합의 나무심기 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배출권으로 사들인 만큼의 탄소 배출을 막고 기업은 판매 수익을 태양광 발전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기부하는 선순환 프로그램이다. 환경 컨설턴트 출신인 임 대표는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해 일부 시민들의 선의에만 기대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유독가스 누출 등 피부에 와닿는 환경 문제에 비해 기후 변화는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만큼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토람은 흙(土)이 넘친다(濫)는 뜻이에요.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 하지만 좋은 흙이 넘치듯 뜻있는 시민들의 마음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경제 프리즘] 산재 줄었다?… 5~49인 사업장은 늘어

    [경제 프리즘] 산재 줄었다?… 5~49인 사업장은 늘어

    최근 각종 산업현장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25일 ‘2012년 산업재해 발생현황’(요양 승인 기준) 자료를 내놓았다. 고용부는 전체 산재율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재해를 당한 근로자 수는 9만 2256명으로 전년보다 1036명(1.1%) 감소했다. 산재율은 0.59%로 전년 대비 0.06% 포인트 떨어졌다. 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864명으로 전년보다 4명 늘었지만 사망만인율(사망자 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은 1.20으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전체 산재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5~49인 사업장의 산재율이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이들 사업장의 산재율은 ▲2008년 46.1% ▲2009년 45.2% ▲2010년 47.8% ▲2011년 48.2% ▲2012년 49.1%로 2009년을 빼고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산재율이 2008년 0.71%에서 2012년 0.59%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고용부의 설명을 ‘편하게’ 들을 수 없는 이유다. 올해만 해도 벌써 9건의 대형 안전사고가 터졌다. 지난 1월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 누출사고, 지난 14일 여수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에 이어 22일에는 청주산업단지 내 SK반도체 공장의 염소가스 누출, 경북 포항 포스코 파이넥스1공장 폭발사고, 경북 구미 LG실트론 구미 2공장 불산혼합액 누출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5~49인 사업장은 중소기업체로 볼 수 있는데 이들 기업의 산재율이 높아지는 것은 의외”라면서 “내년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이 산업재해예방 활동을 하게 되면 산재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글로벌 경쟁력 부끄러운 산업 안전 불감증

    지난 주말 대형 공장의 폭발과 유독 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22일 저녁 경북 포항의 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의 용융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하고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밤에는 경북 구미산업단지의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과 질산이 뒤섞인 유해 용액이 누출됐다. 불산은 지난해에도 같은 구미산단의 이웃 공장에서 새어나와 많은 사상자를 내고 지역의 농축산업을 황폐화시킨 공포의 화학물질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낮에는 충북 청주산업단지의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1공장에서 역시 맹독성 물질인 염소 가스가 누출됐다. 이 모든 사고가 금요일 하루에 일어났으니 ‘사고공화국’이 따로 없다. 문제는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현장이 대부분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핵심 공장이라는 데 있다. 파이넥스 1공장은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혁신적 공정으로 한국의 제철 수준을 1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은 첨단 설비이다. 그럼에도 폭발 사고 이후 늑장 신고로 진화 작업이 늦어진 것은 물론 폭발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소식에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 구미공장은 지난 2일에도 불산 용액을 누출시켰다. 당시 자체적으로 수습하려다가 내부 직원이 제보하자 마지못해 신고하는 바람에 행정처분까지 받았음에도 같은 사고를 막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불산 누출 ‘전과’가 있는 삼성전자 화성공장과 쌍벽을 이루는 반도체 공장으로, 역시 염소 가스의 누출을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대기업의 안전불감증은 안전보다 생산성을 앞세우는 구시대적 기업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최소한의 산업 안전의식만 있으면 이 같은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은가. ‘후진국형’ 사고가 빈발한다면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도 언제 모래탑으로 변할지 모른다. 사람과 환경을 위협하면서 생산된 제품을 안전하다고 믿을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산업안전을 먼저 고민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될 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도 높아지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 [오늘의 눈] 화학물질사고 대기업·관 믿을 만한가/김상화 메트로부 부장급

    [오늘의 눈] 화학물질사고 대기업·관 믿을 만한가/김상화 메트로부 부장급

    지난해 구미 불산 사고에 이어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맹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예사롭지 않다. 영세 기업이라면 몰라도 삼성, SK, LG 등 삼척동자도 알 만한 글로벌 기업이 사고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올 1월 불산 누출사고는 서막에 불과했다. ‘3월 2일 LG실트론 경북 구미2공장 혼산(불산·질산·초산 혼합) 누출’ ‘22일 LG실트론 구미2공장과 SK하이닉스반도체 충북 청주공장 혼산 및 연소가스 누출’ 등 줄줄이 사탕처럼 올들어서만 벌써 4건이나 터졌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는 이달에만 두 번째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이 ‘이러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떠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고 대처 인식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삼성전자반도체공장과 LG 실트론 공장(2차 사고)은 사고 신고를 4~26시간 늦게 했고, SK하이닉스반도체와 LG 실트론 공장(1차 사고)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경미한 유출 사고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어 관계 기관에 늦게 신고했다. 극소량이 누출돼 신고하지 않았다”며 축소·은폐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에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됐다. 사고 재발 방지 노력도 말뿐이었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은 2일 1차 사고 때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불과 20일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터졌다.  행정·환경당국의 묘한 행보 역시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도통 헷갈리게 한다. 지난해 9월 근로자 5명이 숨진 경북 구미 산업단지 불산 누출 사고 당시 구미시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사고는 재연됐고, 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맹독성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전문가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혼산 누출 사고를 낸 뒤 늑장신고한 LG실트론에 대해 관계 당국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솜방망이식 처벌에 그쳐 ‘가재와 게’의 관계인지 의심하게 할 정도다.  경북도도 1월 14일부터 2월 15일까지 도내 497개 유독물질 취급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였으나 이후 사고가 잇따르면서 ‘수박 겉 핡기’ 식에 그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도는 점검 이후 2차례나 사고가 난 LG실트론 사업장에서는 위반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었다. 자칫 사고 기업을 감싸고 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자치단체들의 이 같은 행태는 결국 관에 대한 주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뿐이다.  화학물질 사고는 일단 터졌다 하면 주민에게 2, 3차 피해와 함께 환경 재앙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1970~1980년대 우리 경제는 중화학공업 중심 정책이었다. 사람만 늙는 것이 아니다. 화학공장의 시설도 노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의 지금과 같은 행태와 행정당국의 소나기 피하기식 대처, 땜질 대응이 계속된다면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은 말뿐인 안전관리 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책을, 관계 당국은 근본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shkim@seoul.co.kr
  • 하이닉스 청주공장 염소 누출… 또 ‘쉬쉬’

    하이닉스 청주공장 염소 누출… 또 ‘쉬쉬’

    2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 1월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 당시에도 신고를 늦게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아 대기업들의 안일한 사고 대처 인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충북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쯤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1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돼 뒤늦게 화학차와 방제 인력이 긴급 투입돼 수습에 나섰다. 신고가 난 지 4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사고는 반도체를 닦아 내는 밀폐 공간에서 근로자 2명이 염소가스 배관 지지대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던 중 배관 이음새가 벌어지면서 발생했다. 가스가 누출되자 근로자들이 작업장 밖으로 나와 이 사실을 알렸고,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근로자 2명이 방독면을 쓰고 투입돼 벌어진 이음새를 조였다. 회사 측은 당시 건물 내에 있던 직원 100여명을 대피시키고 해당 생산라인을 50분가량 중단시켰다. 옆 건물에 있는 직원들은 대피시키지도 않았고 알리지도 않았다. 더욱이 하이닉스 측은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의 근로자들을 사내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재산상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사고 대처에 대한 안일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염소가스는 독성이 강하고 소량을 흡입해도 눈, 코, 목 점막이 파괴될 수 있다. 다량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이 곤란해진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염소가스가 30초 동안 극소량이 누출돼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누출된 염소가스는 자체 정화 시스템이 가동돼 안전하게 처리됐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측은 염소가스 누출량이 1ℓ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 당국은 염소가스의 공장 외부 누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스밸브를 잠그고 작업을 해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안전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단지에서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청주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이후 유독물질과 관련된 사고가 드러난 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월 15일에는 ㈜GD에서 불산이 누출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에도 유독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LG화학 공장에서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신을 담은 드럼통이 폭발,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청주산업단지에는 유독물질을 다루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등이 있는 데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누출 사고가 대형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청주산업단지의 유해물질 취급업소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지난 19일 방문, 화학물질 취급시설을 둘러보고 간 뒤 3일 만에 발생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정전… 방사능 누출 우려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정전이 발생, 일부 냉각 시스템이 정지돼 방사능 누출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후쿠시마 원전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자로 1, 3, 4호기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의 냉각시스템과 방사능 오염수 처리 장치, 3호기의 격납용기 가스관리 시스템 일부 등이 작동을 멈췄다. 내진 설계된 원전 통제시설(면진 중요동, 규모 7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된 시설)의 전기도 끊겼다. 사고 수습 작업의 지휘소인 면진 중요동의 전원은 곧바로 복구돼 원자로의 온도 감시 등에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정전으로 일부의 전원 시스템에 이상이 일어나 원자로 1, 3, 4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의 냉각 시스템이 정지했다. 3기의 저장 수조에는 모두 2500개의 사용 후 핵 연료봉이 있다. 3호기의 격납 용기 가스 관리 시스템의 일부와 오염수 처리 장치도 멈췄다. 냉각이 멈췄지만 원자로에 물 주입 작업이 지속되고 있고, 저장 수조의 최고 온도는 이날 밤 내내 25도를 유지했다. 경계 온도인 65도에 이르기까지 약 4일간의 여유가 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냉각시스템 마비로 핵연료봉이 녹아내린 원자로 1∼3호기 내부로의 냉각수 공급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며, 원자로 주변의 방사능 물질 수치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와 ‘판단유예의 혜택’/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와 ‘판단유예의 혜택’/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위기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럼에도 어느 조직이든 위기를 사전에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조직이 크면 클수록 발생하는 위기도 다양하고 그로 인한 피해도 커지기 마련이다. 위기 발생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면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위기관리의 차선책이다.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위기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기본과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판단 유예의 혜택’을 놓치는 것이다. 판단 유예의 혜택이란 조직이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공중이나 조직 안팎의 이해관계자들이 위기에 처한 조직을 비판하는 주장에 맹목적으로 동조하지 않고 조직의 해명을 기다려 주고, 양측의 주장을 듣고 난 다음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지난주 여수산단 폭발 사고로 대림산업이 언론의 질타를 받았고, 지난 1월 말 발생했던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의 불산 누출사고 때 삼성이 언론과 이해관계자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장에서 부회장까지 나서 세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할 정도로 위기 수습에 부심했다. 삼성으로서는 유사한 사고가 났던 다른 기업에 비해 삼성이 과도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며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은 비난에 대해 억울해할지 모르나 당시 미디어와 국민 여론은 삼성의 목소리에 그리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다. 이제는 지난 이야기가 돼 버렸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정국을 흔들어 놓았던 대표적인 위기 사건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이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라 국정 장악력이 가장 높았을 때임에도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장악력은 급속히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부각된 표면적 쟁점은 미국산 소고기와 광우병 논란이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당시의 위기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까. MBC ‘PD수첩’ 프로그램이 불을 지르고 인터넷이 확산시켰다고 이야기하지만, 수많은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에 가세한 것을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위기에 처한 조직이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으로 국내외 많은 위기관리 전문가가 제시하는 3원칙이 있다. 신속성, 일관성, 개방성이다. 위기가 발생하면 신속히 위기 상황을 장악해 조직이 위기관리를 리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신속성 원칙이다. 일관성은 잡음 없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성은 위기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중에게 제공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중요하고 기본적인 위기관리 원칙이 ‘판단 유예의 혜택’을 조직이 누릴 수 있도록 평소 이해관계자를 비롯해 공중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평상시 조직이 어떻게 신뢰를 쌓아 왔는지에 따라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초동 단계에 조직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조직이 평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덕을 쌓고 조직이 하는 일을 이해관계자와 국민들에게 소상히 전달하며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해 둔다면 그것이 누적돼 명성이 만들어지고, 공고한 명성은 위기 시 조직의 든든한 보호막이 되는 것이다. 많은 기업과 정부 조직은 위기 때마다 당장의 위기 극복에만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수많은 위기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평소 공중의 신뢰를 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것이다. 공중은 세계적인 대기업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정부 조직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공중의 목소리에 더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고, 조직이 하는 일을 평소에 정성을 다해 알리고 공감대를 넓혀 가는 것 이상 중요한 게 없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기대도 많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좋은 정책을 만들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겸허한 자세로 국민과 부단히 소통하며 평소 신뢰를 얻는 일이야말로 미래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성공하는 정부를 만드는 첩경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툭하면 人災… 46년 된 여수산단은 ‘시한폭탄’

    툭하면 人災… 46년 된 여수산단은 ‘시한폭탄’

    46년 된 여수산업단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화약고였다. 1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산단에는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호남석화, 금호석화, 한화케미칼, 남해화학, 한국바스프 등 석유화학업체 60여개를 비롯해 총 220여개 기업이 가동 중인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다. 이들 대부분의 공장들이 지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건설·가동되기 시작한 데다 유독물질을 다루다 보니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사고로 연결되곤 한다. 특히 기업들이 한데 뭉쳐 있는 밀집지역으로 자칫 연쇄 폭발 사고가 우려되는 곳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산재사고가 날 때마다 임기응변식 땜질 방안뿐이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수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여수산단의 공장 대부분이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데다 시설마저 낡아 사고가 대형화될 가능이 높지만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나 근본대책은 미흡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의 폴리에틸렌 원료 저장탱크 폭발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도 유독물질을 다루는 공장들이 인근에 위치해 2차 피해까지 제기됐었다. 더구나 대림산업은 9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도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내 사일로(저장탑)에서 폭발사고가 났었다. 이 당시에는 다행히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폭발 규모는 이번 사고보다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9년 10월에는 럭키화학 폭발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호성케멕스㈜ 폭발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1년 10월에는 호남석유화학㈜ 나프타탱크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 2003년과 2004년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 폭발사고로 1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실리콘 가스 누출사고로 42명이 중독되기도 했다. 최근 3년간에도 총 26건의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밖에 크고 작은 폭발이나 화재, 가스누출 등으로 지금까지 200여건에 육박하는 각종 사고로 10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43) 사무국장은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없이 흐지부지되는 것이 문제지만 ‘화약고’라는 오명을 벗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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