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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불산사고 관계기관 공조 부실”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에서 일어난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관계 기관끼리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더 큰 화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2차 피해로 돌아갔다. 감사원은 국회 요구에 따라 지난 3∼4월 구미 불산사고 유출사고 대응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9월 27일 오후 6시 40분쯤 경북소방본부는 자체 소방장비와 인력으로는 방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육군 제50사단에 불산 제독작업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화학테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환경부가 이날 밤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2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화학부대 지원을 요청했으나 50사단은 같은 이유로 거부했다. 50사단은 화학사고에 대비해 인력과 소석회, 살포기 등 불화수소 제독능력을 갖추고도 피해 확산 방지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제독 작업과 잔류오염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부가 위기경보를 해제하고, 구미시가 곧바로 주민복귀를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2차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상황이 종료된 6일 뒤 농작물이 고사하는 현상이 보고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하는 등 혼선을 가중시킨 것이다. 이번 감사에서 구미시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 근거한 정기검사도 태만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5000t 이상 유독물을 제조하는 업체는 매년 정기검사를 해야 하지만 구미시는 4800t을 제조한다는 업체 신고만 믿고 2008년 이후 정기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구미시 담당 공무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관련 부처에 주의를 촉구했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말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해 환경부, 구미시 등 관계 기관 직원 38명에 대해 징계 등을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축협 이어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공기관 전·현직 임직원 자녀의 특혜 취업은 시골에서 더하다. 형식적으로 공채를 하더라도 청탁을 받은 면접관이 쉬운 질문만 하는 방법 등으로 특정 인사의 자녀를 뽑는다.” 경북 지역의 한 농협에서 임원을 지낸 A씨의 말이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 ‘축협 등 공기관에서 유력 인사들에 의한 특혜성 취업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하자 이처럼 전국에서 관련 제보가 잇따랐다. 먼저 농협과 수협 또한 마찬가지라는 고발이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수협 관계자는 14일 “전체 직원 260여명 중 약 3분의2가 전현직 임원 자녀일 것”이라며 “서울신문이 앞장서서 부정부패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남부지역 축협 대의원 B씨는 “직원 400여명 중 절반이 전현직 임원 자녀이며, 친인척까지 포함하면 특혜채용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직 이사인 C씨 역시 “농협중앙회를 통한 공채는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필기시험 땐 답을 미리 알려 준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공정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기능직 등 전문직 채용의 경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뽑을 수 있다는 규정을 잘못 이해한 데서 나온 주장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C씨는 “현 조합장 재임 16년 동안 조합에 영향력이 큰 조합원들의 자녀 상당수가 입사했다”면서 “조합 직원들이 자신들을 뽑아 준 전·현직 임원들과 똘똘 뭉쳐 이사회에서 표결로 부결된 안건은 1건, 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아예 없을 만큼 특정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한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26, 27일 보도에서 언급된 축협에 대한 추가 제보도 잇따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은 1992년 1948명을 고비로 해마다 줄어 2010년 기준 1297명밖에 안 남았는데 임직원은 1982년 15명, 2010년 165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합 내부에서도 터질 게 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면서 “이번 보도로 조합원들이 진실을 알았기 때문에 임원들이 조합 운영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조합 및 농협중앙회 측은 “중앙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경기 남부의 축협 관계자는 “확인해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농협 관계자는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당진 현대제철 안전법 1123건 위반

    지난 5월 아르곤 가스 누출로 노동자 5명이 질식해 숨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산업안전보건법을 1100건 이상 위반하는 등 안전관리에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현대제철 898건, 협력 업체 156건, 건설 업체 69건 등 모두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574건에 대해서는 책임자들을 형사입건하고 476건에 대해서는 6억 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선이 필요한 916건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했다. 또 올해 8~9월 현대제철이 안전보건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향후 개선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노동부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전로(轉爐·고로에서 녹인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시설) 보수공사를 하던 노동자 5명이 질식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24명의 근로감독관 외에 외부 전문가 3명을 투입해 한 달 넘게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노동부의 특감 결과 현대제철은 안전보건 총괄조직조차 두지 않았고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에도 매우 인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아르곤 누출 사고는 전로 내부 내화벽돌 축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르곤 가스 배관을 전로에 연결하는 등 작업 업체 간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밀폐 공간에서의 작업이었음에도 밀폐 공간 작업 시 안전작업 프로그램을 수립하지 않았고 환기 시스템 구축 및 주기적인 산소, 가연성 가스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당진공장은 가스 또는 분진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 방폭 설비를 두지 않았고 크레인, 압력용기, 집진기 등의 위험 기계에 대한 안전점검 소홀 및 부적합 기계 사용 사례도 적발돼 사용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또 정비·보수업체에 안전관리비를 적절히 지원하지 않았고 유해·위험물질 누출 및 화재와 폭발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준수와 위험 정보, 취급 요령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부재 문제도 지적됐다. 현장 최고 책임자인 제철소장을 안전보건관리 총괄 책임자로 선임하지 않은 채 각 사업본부장이 해당 본부의 관리 책임을 지도록 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공장의 안전보건관리가 엉망임에도 안전시설물 투자 예산은 2011년 23억원, 지난해 10억원, 올해 미반영 등 매년 삭감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시설물 투자 예산은 이미 시설을 완비해 줄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안전보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시아나, 이번엔 중국에서 연료유출 견인 사고

    아시아나, 이번엔 중국에서 연료유출 견인 사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코 국제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켰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11일 중국에서 연료 유출로 견인됐다.12일 중국 신화통신은 전날 낮 12시 10분 상하이를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362편의 착륙장치에서 연료가 누출되면서 승객들이 일제히 내리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연료 누출은 여객기의 랜딩 기어에서 발생한 것을 알려졌다. 여객기는 견인차량에 끌려 이동한 뒤 긴급 점검을 받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연료 누출 사실이 확인되자 조종사는 즉시 시동을 끄고 관제탑에 보고했으며 신고를 받은 소방차 등이 곧바로 현장에 도착해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이번 사고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대 289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6시간 가까이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승객들은 수시를 마친 여객기를 타고 이날 밤 9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 승객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상황을 전하면서 견인되고 있는 여객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킨지 일주일도 안된 상황에서 또 사고가 생겨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샌프란시스코行 일본항공 보잉 777도…기체결함 회항

    최근 착륙도중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동일기종인 일본항공 소속 샌프란시스코행 보잉 777 여객기가 9일 새벽 기체 유압계통에 이상 징후가 발견됨에 따라 긴급 회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0시50분쯤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을 출발한 일본항공 002편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유압계통의 오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계기에 표시되자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 오전 4시10분께 착륙했다. 승객과 승무원 249명은 전원 무사했다. 승객들은 다른 보잉 777기로 옮겨 타고 오전 8시10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국토교통성 도쿄공항사무소에 따르면 회항 여객기가 착륙한 활주로에서 오일 누출 흔적이 발견됐다. 일본항공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일본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보잉 777기가 두 차례 착륙 도중 기체의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는 사고를 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3월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착륙 도중 기수를 올리다가 꼬리 날개 부분이 바닥과 접촉했다. 또 2010년 5월 오사카 공항에서도 일본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가 났다. 두 사고 모두 심각한 기체 파손이나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출방지 안전장치 없으면 화학물질 시설 설치 못하게

    2015년부터 화학물질 취급 시설을 설치할 때 주거지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도록 관련 기준이 마련된다. 또 누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으면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장외 영향평가제’ 규정을 2015년부터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장외 영향평가제는 화학사고 발생으로 화학물질이 주변 지역에 누출될 경우, 사람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해 취급 시설의 설계·설치 단계부터 바로잡을 수 있도록 규제하는 제도이다. 즉, 유해화학물질 시설이 주변 환경과 주민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해 누출 사고 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기업은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을 만들 때 화학물질의 종류와 취급량, 저장·취급 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예측 가능한 사고를 검토해 장외 영향평가서를 작성해야 한다. 평가서에는 위험에 노출될 빈도를 포함한 ‘위험 등고선’(risk contour)을 산정한다. 화학사고 발생 시 사업장 밖 피해를 낮출 수 있는 적정 이격거리도 산정하게 된다. 환경부 장관은 장외영향평가서를 검토한 뒤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위험도와 적합성 여부를 통보한다. 이때 부적합 통보를 받은 기업은 화학물질 종류 변경, 취급량 축소, 안전시설 설치 등 위해성을 줄이려는 조치를 한 뒤 평가서를 재작성해야 한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장외영향평가서 작성 지침 등 표준안을 마련하고, 평가서를 제출·통보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69건의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 37명이 숨졌으며 312명이 다쳤다. 재산 피해액도 294억여원에 달한다. 서영태 환경부 화학물질 안전TF 팀장(과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오래전부터 화학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설 설치 초기부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하) 극복해야 할 과제들

    협업을 강조하는 ‘정부3.0’을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무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회의가 많아졌다.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는 정책도 상당하다. 정책 발표는 주무 부처 장관이 한다. 다른 부처 담당 국장과 과장은 장관 뒤에 줄지어 서 있다. 하지만 정책은 그저 각 부처의 아이디어를 모은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협업, 부처 간 칸막이 허물기, 정보 공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3.0은 관련법 제정, 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 국가통합전산센터의 클라우드 시스템화 등 하드웨어는 만들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정신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실현하기 어렵다.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개했을 때 생기는 책임 때문에 감추려 드는 공무원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것이 정부3.0의 가장 큰 과제다. ‘교육부의 한 사무관이 전국 모든 대학교의 휴학생 현황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숫자를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 올렸다. 그러자 공개한 정보를 가공, 분석해 한 네티즌이 대한민국 병력 규모를 발표했다. 정보를 공개한 사무관은 국가 안보에 지대한 영향력이 있는 정보를 누출했다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고 결국 사표를 쓰고 말았다.’ 정부3.0이 적용된 뒤 일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기록을 남기고 공개해서 생기는 불상사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사태로 부관참시당하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들은 기록 공개의 부작용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체감했을 것이다. 정부3.0을 주관하는 안전행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가 안보와 외교에 관한 기밀, 개인정보 등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공개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군사정권을 거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일한 적이 없다. 정보 공개 청구가 있을 때만 마지못해 공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이 공무원의 인식이 바뀌는 ‘문화운동’으로써 정부3.0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펴는 이유다. 공무원이 정보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행정 전문가들은 공무원을 움직이는 것은 인센티브와 승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행부의 정부3.0 추진 세부 계획 어디에도 정보를 공개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사항은 없다. 또 누구든 정보 공개를 이유로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있지만 선의의 정보 공개에 따른 불상사에 대한 공무원 면책 조항은 없다. 정부3.0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시행령과 지침 개발에 힘을 쏟는 안행부는 국회에서 ‘공공 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법적 토대는 갖췄다. 공무원이 생산한 문서가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에 이관되는 원문정보공개시스템도 12월 말 구축돼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공무원이 회의를 준비하려고 만든 중간 보고 자료일지라도 공개로 설정하면 바로 정보공개시스템으로 넘어가 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다. 아예 공무원이 개인 컴퓨터에 정보를 저장할 수 없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2017년까지 장비 60%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5년마다 정부에서 공무원들에게 새로 나눠주는 개인 컴퓨터도 자체 저장 기능이 거의 없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컴퓨터로 점차 바꿀 방침이다. 이처럼 법, 시스템, 하드웨어 등으로 정부3.0을 강제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3.0을 완성하는 것은 공무원들이란 인식이 현재 정부3.0 추진 기본 계획에는 부족하다. 윤창번 카이스트 교수는 “개인이나 집단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 잘하고 경쟁력 있는 것처럼 비치는 잘못된 정보 이기주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게다가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제라 4~5급은 1년이 못 돼 담당 업무가 바뀌는 비율이 42%다. 매번 새 사람이 올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업무와 정책 지식을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구성원은 특히 업무와 관련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때 일어날 책임 문제 때문에 지식과 정보 공유에 소극적이라며 “정부3.0 시스템을 깔기 전에 공무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원선 국가정보화지원단 부장은 “현재 정부3.0은 먼저 공약으로 제시된 뒤 풀이하는 형태로 지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작업 설계가 치밀하지 못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3.0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철학적 가치이므로 모든 공무원이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대통령이 100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라고 주문하면서 마음 급한 공무원들이 실천 계획만 쏟아냈다는 것이다. 지방정부3.0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방행정연구원의 이승종 원장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려면 기능 중심으로 이음매 없는 조직을 통한 연계·융합 행정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성과 관리의 새로운 모형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3.0의 추진 전략인 투명한 정부, 유능한 정부, 서비스 정부 가운데 지방정부3.0에서는 ‘서비스 정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9개 대기업 누출사고 예방 2조 8000억 투자

    국내 9개 대기업이 불산·황산 등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에, 정부는 중소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안전진단에 나선다. 정부는 5일 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등 9개 기업은 시설 개선, 환경안전시설 강화, 유독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석유화학 업계 중심으로 운용되던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도 다른 업종으로 확대한다. 누출 탐지·보수 시스템을 설치하면 화학물질 누출에 취약한 밸브·펌프·파이프 등의 연결 부위에 센서를 댔을 때 누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산업계는 그동안 유해물질 누출로 인한 화학 사고의 주요 원인이었던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급 계약 시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의 최저 입찰가 도급계약 방식을 하도급 업체의 안전관리 역량과 사고 이력 등을 반영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전환한다. 산업계는 유해 위험 정보를 하청업체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화학 설비의 정비·보수 등 위험 작업을 할 때는 작업 방법과 내용을 확인해 허가하는 ‘작업 허가서 발부 제도’도 시행한다. 원청업체는 안전감독관을 배치하고 하청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 정부도 역량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까지 소규모 업체가 밀집한 시화·반월단지 등에 대해 무상으로 정밀 안전진단, 기술 지도·교육을 한다. 긴급 정비가 필요한 시설에는 융자금이 지원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이번 대책의 집행 과정과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각 기업이 제시한 안전·환경 투자계획의 이행 과정도 세세히 확인하도록 했다. 대책 발표를 맡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이번 화학물질 관리 종합대책은 지난 5월부터 현장에서 이해 관계자들과의 토론과 화학물질 취급 업체 3800여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친 뒤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협의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탱크로리 고장 폐질산 3000ℓ 누출

    4일 오후 1시 55분쯤 평택∼시흥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방면 26㎞ 지점(송산휴게소 입구)에서 5t 탱크로리 차량의 고장으로 폐질산 희석액(15∼20%) 3000여ℓ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소방대원 등이 긴급 출동해 중화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장으로 접근하던 한국도로공사 직원 조모(36)씨가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관계자는 “질산 가스는 흡입하면 화상, 호흡 곤란, 피부 통증 등을 동반한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도로공사 직원은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는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탱크로리 차량의 하부 고장으로 적재된 폐질산 3000여ℓ가 누출된 것으로 이 가운데 100여ℓ는 주변 농수관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됐다. 누출 현장에는 소석회와 가성소다가 살포돼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0분쯤 중화작업이 완료됐다. 경찰은 차량 하부의 발열 반응으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적재통이 녹아 폐질산이 새어 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환경 플러스]

    구미 불산 누출 폐기물 처리 완료 환경부는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산동면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발생된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초기대응과 원활한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재난폐기물 통합 매뉴얼(가칭)’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8400여t의 오염 폐기물이 발생했다. 논작물이 900여t, 밭작물 3400t, 과수작물 100t, 임목과 임산물 3900t, 가정 내 보관 중인 농산물 100t 등이었다. 임목과 임산 폐기물의 경우 산림청과 구미시 산림경영과 주관으로 수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작업 주체 선정을 놓고 갈등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유류 오염 폐기물 처리를 맡았던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환경부와 협의해 불산 오염폐기물 처리 주체로 참여하고자 했으나 지자체는 처리용역 주체 인정 근거 부재를 이유로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폐기물 처리가 늦어진 것은 업체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초기 폐기물 확인 과정과 현장 투입업체 지휘·관리 체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직원들 수필집 발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직원들의 공원관리 체험담을 수필집으로 엮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을 발간했다. 지난 4월 전국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필 공모전에 접수된 211편 중 우수작품 70편을 선별해 담았다. 공단 초창기에 겪었던 애환, 반달가슴곰 복원이나 조난자 구조, 불법 단속 등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또 퇴직 선배들이 전하는 충고와 직원들의 가족애가 담긴 애틋한 사연들도 함께 수록되었다. 내용은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와 주요 공공도서관,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도 전자책 형태로 볼 수 있다. 한편 공단은 7월 중 수필집 내용을 소재로 하는 웹툰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 “불산 때문” vs “동해 탓”… 구미 과수농가 피해보상 논란

    “불산 때문” vs “동해 탓”… 구미 과수농가 피해보상 논란

    경북 구미시가 불산 피해지역에서 올 들어 발생한 포도 등 과수나무의 고사 원인이 불산과 관련 없는 동해라며 해당 농가들에 피해 보상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불산 피해지역인 산동면 봉산·임천리 일대 포도(거봉)·복숭아 밭 가운데 나무가 말라죽거나 새순을 제대로 틔우지 못한 8농가 3만 5000㎡(포도 2만 9000㎡, 복숭아 6000㎡)를 대상으로 원인조사를 벌인 결과 동해로 밝혀져 보상 대상에 제외시켰다. 이번 조사는 구미시가 농촌진흥청에 의뢰해 이뤄졌다. 봉산리 등에서는 지난해 불산 누출 사고로 포도와 복숭아 밭 4.8㏊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조사지역은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져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농진청의 ‘불산 피해지역 포도, 복숭아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 결과’ 자료에 따르면 봉산·임천리 거봉 포도의 피해 증상은 전형적인 휴면병(동해)로 판단되며, 복숭아는 수세가 약한 노목(木)이 동해를 받아 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경남 김해, 경북 상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복숭아, 배, 사과 등의 동해가 일부(10~20%) 나타난 것은 지난겨울 이상 저온 및 큰 일교차가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산 피해에 의해 고사되는 현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 농민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농진청의 이번 조사는 불소이온 농도 측정 분석 및 원인 규명의 연구 없이 이뤄진 형식적인 조사로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진청의 피해 조사는 지난달 15일 하루 잠깐 포도밭 등을 형식적으로 둘러본 게 전부”라면서 “포도나무 등이 불산에 노출돼 수세가 약해진 상태에서 동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농진청은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등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포도나무 동해의 경우 인근 지역은 소규모인데 반해 불산 피해지역은 거의 100%인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환경안전연구소장은 “구미시가 불산 피해지역 포도나무 등의 고사 원인 조사에 화학물질 전문가를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중대한 하자”라면서 “농진청이 고사한 포도나무 등을 동해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피해지역에 대한 기상특성 분석과 함께 기존 연구 결과를 비교 분석하고 동해 가능성 정도 등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불산 사고 이후 일년생 작물과 달리 다년생 작물에 대한 보상과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도록 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지역은 지난해 불산 사고 당시 피해가 나타나지 않은 곳으로 미뤄 지난겨울 한파가 동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면서 “하지만 이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피해 원인이 농진청에 의해 동해로 판명된 만큼 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한 기획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한 기획보도 필요/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제4호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벨라루스였다.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자연지형과 대기변화로 인해 인접한 벨라루스의 고벨주는 지금도 대부분 지역이 농작물 경작뿐만 아니라 낙농마저도 불가능한 방사능 피폭지역이다. 원전사고의 위험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의 후유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체르노빌과 달리 후쿠시마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해 있어서 조류를 타고 누출된 방사능이 한반도로 흘러들어올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 중국도 황해에 인접한 곳에 원전을 대거 건설하고 있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원전과 우리의 원전까지 합산한다면 한반도는 원전으로 둘러싸인 위험한 형국이다. 그런데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우리 원전에 불량부품을 장기간 공급하고, 한국전력과 관련기업, 감독기관 관련자가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신문은 6월 1일 3개 지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게재했지만, 그 이후로는 주로 단신으로 수사상황을 전할 뿐이다. 오히려 20개의 원전이 동시에 가동 중단되면서 발생하게 될 전력공급 차질에 대해서만 부각했다. 원인제공자는 숨고 국민의 역할만 강조하는 셈이다. 대통령이 밝혔듯, ‘창조경제를 결합한 제대로 된 환경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안전을 담보로 발생한 부정부패의 비리구조를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정부도 원전부품 납품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서 원전부품 납품비리 사건의 처리과정을 감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유’ 없는 원전 로드맵, 전력대란 화 불렀다”(6월 7일)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원전 관련 비리를 거론하기 이전에 먼저 국가전력수급계획과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제대로 된 창의적 환경정책’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6월에 보도된 환경 관련 기사 가운데 “낡은 배관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4억t이 넘는 유해화학물질이 ‘시한폭탄’과 같다”(6월 3일)는 기사와, “8개월 전 발생한 구미 불산 사고 현장”에 대한 취재기사는 환경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사였다. 또한 구미 불산 피해목을 대량으로 장기간 방치했다는 기사(6월 4일)는 해당 지자체가 문제를 처리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신문은 매달 격주로 월요일에 환경면을 발행하고 있다. 6월에는 일부 농가가 모피생산 욕심에 들여온 ‘10㎏짜리 괴물쥐’(뉴트리아)를 방사하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실(6월 3일)과 악성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기업체(6월 17일)에 대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학업계는 ‘무거운 과징금과 규제가 산업 전반을 위축’시킨다(6월 3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은 소수가 얻고, 피해는 전 국민이 입는다면 사회정의라 할 수 없다. 이제 ‘굴뚝산업’을 근간으로 성장일변도로 경제부흥을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기존의 낡은 산업시설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지속가능한 창의적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도 환경 보도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결과만을 보도할 것이 아니라, 환경보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도 좋은 기획기사가 잇따르길 바란다.
  • 불산 누출 삼성전자 직원 등 4명 불구속 입건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달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삼성전자 직원 2명과 협력업체인 성도ENG 안전관리 책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유해화학물질인 불산의 취급 및 관련 설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장치(CCSS)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는 철거 작업 중이던 배관에서 잔류 불산이 흘러나온 것으로, 이로 인해 성도ENG 작업자 3명이 손과 발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주 내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개로 산업안전보건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잘못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낡은 배관 속 화학물질 ‘4억t 시한폭탄’

    낡은 배관 속 화학물질 ‘4억t 시한폭탄’

    대한민국은 ‘화학물질 사고 공화국’인가. 굴뚝산업부터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도 화학물질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화학 사고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환경부의 ‘2010년 화학물질 유통량’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는 1만 5840종의 화학물질, 연간 4억 3250만t이 유통되고 있다. 전남(1억 411만t), 울산(1억 3087만t), 충남(6510만t) 순이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실제 화학 사고는 화학물질 유통량과 비례하지 않았다. 최근 8개월간 8명의 사망자(부상 38명)를 낸 화학 사고는 경기, 경북, 충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전 국토가 ‘화학물질 탄약고’가 된 셈이다. 2일 환경부가 집계한 ‘구미 불산 사고 이후 화학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경북 구미산업단지 불산가스 누출 사고(2012년 9월 27일)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2건의 유독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가 9건(28%)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5)·경남(1)·울산(2)·대구(1)도 합해서 9건이었다. 이어 충북(4)·충남(4)이 8건(25%)순이다. 전북(2)·전남(2)·광주(1)는 5건(16%), 강원은 1건(3%)에 그쳤다. 사고 원인은 절반 가까운 15건이 불량 배관(노후관·이음새 결함), 11건은 취급자 부주의, 6건은 운송 중 운전자 부주의였다. 5명이 숨지고 1만 5000명이 진료를 받았던 지난해 9월 구미 사고는 국민들에게 화학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피해 금액만 177억원이 넘었지만 사고 업체가 영세한 탓에 사고 수습과 보상에는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다. 이후 정부는 각종 대책을 앞다퉈 내놨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화학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환경단체들이 ‘화학 사고 공화국’이라고 정부를 비하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3월 구미공단의 엘지실트론과 ㈜구미케미칼에서 잇따라 터진 화학가스 누출과 전남 여수, 울산, 경기 화성 등에서 일어난 사고도 모두 산업단지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1월과 3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는 업체들의 허술한 화학물질 관리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조차 안전에 소홀해 불산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화학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고가 많았지만 구미산단 불산 사고 이후 신고가 활발해져 건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에는 사고가 나도 대부분 덮어버리고 근로자들의 입단속을 하는 일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화학 사고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정보는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화학 사고를 전담하는 종합기관도 없다. 환경·시민단체들은 “화학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노후 시설 배관 점검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불산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일 오후 3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지난해 9월 독성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와 554억원의 물적 피해를 낸 진원지다. 사고 발생 248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 정문은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누출 사고가 난 이동식 탱크는 자취를 감췄다. 사고로 조업을 멈췄던 인근 공장들은 정상을 되찾았고 말라 죽었던 조경수와 가로수는 다른 나무로 교체돼 푸름을 더해 갔다. 때마침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구미시 김동진(50) 수계수질담당은 “회사 측이 최근 옥외 저장 탱크 7개에 남아 있던 에칭제 7t을 마지막으로 처리했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시에 휴업신고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을 200여m 남짓 벗어나자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 마을이 나왔다. 당시 314가구 주민 532명이 살던 마을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근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옥 같은 피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마을 앞 들판은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주민들이 모내기 채비에 나서며 내는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만 적막을 깼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서자 사고의 상흔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태껏 죽지 못해, 차마 떠나지 못해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다”면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산을 마셔 부인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심모(62)씨는 “갈수록 숨이 차고 호흡 곤란도 심해져 20여년간 짓던 비닐하우스 멜론 농사를 포기했다”면서 “구미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계속 받지만 차도가 없어 차라리 죽고 싶다”며 울먹였다. 옆에 있던 부인 이모(56)씨는 “아직도 불산의 ‘ㅂ자’만 들어도 몸서리쳐진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게다가 ‘불산 오염 농산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터라 아픔은 두배다. 비닐하우스 4000㎡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임금숙(52)씨는 “예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정도가 인터넷 주문이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농협 및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지만 5㎏들이 박스당 1만 2000원으로 인터넷 판매보다 6000~7000원 싸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여러 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구미시는 생색만 냈을 뿐 정작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미시의 늑장 피해 보상 탓에 추가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었다. 김점호(73)씨는 “시가 지난해 말 소 30마리를 살처분한 보상금을 지난 4월에서야 지급해 재입식 시기를 놓쳤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천종수(70)씨는 “불산에 포도 나무가 말라 죽어 3월에 과원을 갱신하려 했지만 보상이 늦어 포기했다”고 맞장구쳤다. 마을에는 토양 및 수질 추가 오염원도 상존해 있었다. 인근에 불산 피해목이 벌채된 채 비가림 시설도 없이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58·여)씨는 “구미시가 피해목을 2~3개월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나 몰라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내린 비로 피해목에서 나온 불소가 토양 등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명석(51·봉산리 이장) 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장은 “불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대책위 해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이 90% 이뤄졌다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30여곳이나 되는 불산 취급 업체 때문에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늘 불안에 떨지만 자치단체와 업체들의 재발 방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강화된 법, 제3의 불산 누출 막을까

    정부가 화학물질의 체계적인 관리와 화학 사고 예방을 위해 강화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화학물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화학 사고 예방·대응 대책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화학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피해배상책임제도’와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시설 운영자의 책임을 강화해 적극적인 안전 대책을 세우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사고 예방 대책도 마련됐다. 화학물질 취급 시설 설치 시 사업장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시설의 배치, 설계, 설치에 반영하는 장외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기업은 화학물질 취급 시 공정 안전, 응급조치, 비상계획 등을 포괄하는 위해관리계획을 수립해 사고에 대비토록 했다. 또 등록제로 운영 중인 유독물 영업이 ‘허가제’로 전환되고 지자체로 넘어갔던 유독물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환수된다. 신속한 대응을 통한 초동 진화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고 발생 시 ‘즉시 신고’를 의무화했다. 현장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현장수습조정관’이 파견돼 지휘하게 된다. 지난달 22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도 제정, 공포됐다. 2015년 1월 시행되는 화평법은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전 유해성 심사를 의무화해 관련 사고를 예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화학물질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4만여종, 해마다 400여종의 새로운 물질이 도입되지만 독성이 확인된 것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화평법이 시행되면 연간 1t 이상 제조, 수입되는 화학물질뿐 아니라 신규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반드시 유해성심사를 받아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가 도급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을 때 원청업체도 하청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앞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합동점검반은 취급 시설을 갖춘 전국 4296개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산업계와의 간담회에서는 화학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 전담 감독관을 배치하고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중·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민간 전문기관의 안전 기술 지도 비용을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장상태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사고와 관련해 시설 사용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초동 대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유해물 누출 원인 절반은 불량배관

    올 들어 두 차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절반은 불량 배관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쓰이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독성물질 시설의 배관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모두 32차례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건이 시설 미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배관이나 이음매 부분에서 누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공 공장에서 불산 용액이 누출된 것은 부실 배관이 원인이었다. 작업자가 불산 탱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배관의 이음매 부분이 파손돼 용액이 새어 나왔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사업장에서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청주 불산 누출 사고도 약한 재질의 PVC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8일과 지난 2일 등 올해 두 번이나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 문제였다.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과 구미시 엘지실트론, 경기 화성시 성산수지, 시흥시 시화공단 내 ㈜제이씨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나 연결 부위 결함이 원인이었다. 불산은 강한 독성과 부식성을 가져 강철관도 녹여버린다. 강관을 쓸 경우 외부 피복(라이닝)을 별도로 입히는데 이마저도 녹여버려 대부분 PVC관을 쓴다. 이처럼 배관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정작 배관 제품에 대해서는 규제 조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국바이닐환경협회 관계자는 “현재 용도 표기가 안 된 채 국내에서 생산되는 PVC관은 건축용이나 공업용, 농업용 등 제품의 쓰임새에 따른 용도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PVC관의 쓰임새별 규제 강화를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청원소위(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까지 열렸다. ‘불량 배관 제작·유통 근절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청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도 지난해 5월 불량 PVC관의 생산·유통 근절을 위해 ‘안전 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는 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인 기술표준원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중복·과잉 규제와 실효성 미비 등을 이유로 규격화가 어렵다며 시행을 중단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日 가속기시설 방사능 유출… 30명 피폭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가속기실험시설(J-PARC)에서 지난 23일 발생한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로 26일 밤 현재 연구원 30명이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NHK에 따르면 사고 후 지난 25일까지 6명이 피폭된 데 이어 26일 추가로 24명이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폭된 연구원들의 연령대는 22∼55세이며 1인 최대 피폭량은 1.7mSv(밀리시버트)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실험시설에는 55명이 출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J-PARC의 원자핵소립자 실험시설에서 금에 양자 빔을 쏴 소립자를 발생시키는 실험을 하던 중 발생했다. 장치 오작동으로 극히 단시간에 당초 계획보다 400배 강한 빔이 발사돼 금 일부가 발열되면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다. 이바라키현 당국은 J-PARC 실험시설을 조사한 결과, 방사능 누출을 억제하는 장치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후쿠이현 쓰루가시에 있는 고속증식로 ‘몬주’에 대해 적절한 점검을 하지 않은 데 책임을 지고 스즈키 야쓰유키 JAEA 회장이 지난주 사임한 후에 일어났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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