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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899억 ‘보너스 잔치’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 6곳이 경영실적 자료를 조작, 높은 경영평가 점수를 받은 뒤 이를 근거로 899억원 규모의 상여금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0일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업 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 한전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006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미 보전을 받은 석유수입부과금 1787억원을 부가가치에 다시 가산하는 수법으로, 실적을 좋게 한 허위 경영실적 자료를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성한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유류 사용분에 대해 보전해주는 명목의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제도는 2005년 3월 이미 폐지됐다. 공기업은 이 경우 경영평가에 따라 경영실적을 확정하고 상여금 지급률을 결정한다. 한전은 이처럼 부풀린 경영실적을 제출해 경영평가에서 1.009점, 상여금 지급률을 19%포인트 높게 받아 지난해 직원들에게 상여금 216억원을 과다 지급했다. 한전은 또 발전자회사에 전력구입비를 적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을 경영실적에 포함시켜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직원들에게 683억여원을 상여금 조로 내줬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허위 안전점검도 적발했다. 전기안전공사의 직원 A씨는 지난 3월 경기 하남시 일대 780개소의 일반용 전기설비 중 374개소를 점검한 뒤 ‘적합’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감사원 확인 결과 이 직원은 전체의 27.5%인 103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은커녕 현장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기안전공사에 A씨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기안전공사는 또 지난해 473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 퇴직금 중간정산 누진제를 1년 늦게 적용하는 방법으로 중간정산금을 10억원 많이 지급했다. 시간외 근무수당도 규정보다 54억여원이나 더 내줬다. 가스안전공사는 자체수입으로 지출예산 전액을 충당하지 못해 올해 총 지출예산의 33.8%인 341억 2700만원을 정부출연금으로 지원받는 상황에서 특별호봉 승급제도를 운영,50억여원을 추가 인건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못 믿을 음식쓰레기 처리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광고 등에 표시된 만큼 쓰레기 부피를 줄이지 못하고, 전기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건조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11개 모델을 구입, 감량 성능과 전력 소비량, 소음, 냄새 발생 정도 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량 비율의 경우 제품이나 광고 등에는 75∼90%라고 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40∼79% 수준에 그쳤다. 표시된 값보다 5∼27%포인트 정도 감량률이 낮은 셈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들이 콩나물, 양파처럼 감량이 잘되는 일부 음식물의 감량 결과를 일반화해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상 전기 요금을 2000∼3000원으로 표시한 제품이 많았으나 누진제를 감안하면 실제 요금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월 220∼520㎾h를 쓰는 가정을 예로 들어 전력 소비량이 많은 상위 4개 제품의 월 평균 소비 전력량 59㎾h를 계산하면 전기 요금이 1만 1280∼4만 3200원까지 늘어났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휴대전화요금 오른다

    요금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사용을 억제해 부담을 덜어준다? 차기 정부가 추진해 온 이동통신 요금 경감대책이 당초 그림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요금 인하’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과소비 억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오히려 지금보다도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온다. ●통화 길수록 요금 비싸지는 ‘누진제´도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용시간에 따라 통화료가 할증되는 ‘누진 요금제’와 전화를 건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도 요금을 50% 분담하는 ‘쌍방향 요금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불필요한 통신이용을 막아 결과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가입비와 기본료 등을 줄여 20%의 인하 효과를 내겠다던 당초 입장에서 크게 선회했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불필요한 통신 과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통신이용 실태를 파악하라고 인수위에 지시한 게 결정적이다. 누진 요금제는 전기요금처럼 통화를 길게 할 수록 더 높은 요금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통화를 길게,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의 부담은 지금보다 커질 수 밖에 없다. 불필요한 통화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 이동전화를 써야 하는 영업사원, 자영업자 등 서민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쌍방향 요금제는 전화를 받는 사람도 건 사람만큼 요금을 절반 부담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캐나다·중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발신전화의 상당수가 수신거부를 당하게 되고 업무상 필요 때문에 반드시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없던 부담을 새로 떠안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통신비 부담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고 일상적인 이용에도 적잖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통신요금 인하방안 1월말 공식발표” 이동통신업계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요금인하보다 훨씬 심한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통화량 급감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입자들의 통화량을 늘려서 매출을 높이려는 전략과도 상충된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북미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소비자가 아닌 통신사업자의 필요에 따라 시행 중인 착신자 요금부담과 전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요금할증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은 사업자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권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위의 정책추진을 실현 가능성보다는 요금인하에 반발하는 통신업체들을 초강력 카드로 압박해 요금을 내리도록 유도하려는 우회전술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통신요금 인하방안은 정보통신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1월말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인수위 주변에서 나도는 얘기는 공식 입장도 아닐 뿐만 아니라 실무차원의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단독]“휴대전화료 누진제 도입”

    서민 생활비 절감을 위해 유류세에는 ‘환급제’를, 통신료에는 ‘누진제’를 각각 확대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기존 유류세와 휴대전화요금을 각각 10%,20%씩 ‘일괄 인하’하겠다는 방침에서 ‘차등 인하’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에는 혜택으로, 고소득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시에 따라 이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차등 인하안은 1차 업무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2차 업무보고에 추진계획 등이 추가 보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요금 산정방식에 전기요금 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전기요금(주택용 기준)의 기본요금은 최소 370원에 불과한 반면,6단계로 차등 부과되는 전력량 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최대 12배 가까이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통신료에 누진제가 도입되면 더 많이 쓸수록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사용량을 줄여 낮은 요율을 적용받으면 통신료를 상당부분 아낄 수 있다 이 당선인은 또 유류세와 관련,“큰 차나 회사차 기름값 깎아줄 생각 말고, 서민과 영업용 기름값 깎을 생각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유류세 절감을 위해 생계형·영업용 차량이나 경차·소형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낸 세금을 추후에 돌려주는 ‘유류세 환급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홍희경기자 shjang@seoul.co.kr
  • 학교 수돗물값 인하요구 봇물

    학교 수돗물값 인하요구 봇물

    경기도내 각 시·군 교육청들이 대중 목욕탕보다 비싼 학교 수도요금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교 상하수도 요금이 일반 또는 업무용으로 분류돼 가정용이나 대중탕용보다 요금이 비싼데다 사용량에 따라 누진세가 적용돼 재정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려운 재정 형편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학교 물값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의왕·군포교육청 등 시·군 교육청들은 최근 학교 상수도 요금에 적용되는 누진세율 폐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 이들 교육청은 “학교 급식 전면 실시와 학교시설 개방 확대로 학교 상수도 사용량이 급증해 교육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특히 공익성을 가진 학교에 대중탕보다 비싼 요금제를 적용하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포시 상수도요금의 경우(표 참조) 사용량이 1000t 이상일 때 가정용은 t당 450원, 대중탕용은 t당 690원이지만 일반용은 850원을 내야 한다. 또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누진제가 적용돼 요금 부담은 더욱 커진다. 군포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수도 요금이 매년 10% 포인트 인상되고 있어 학교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학교에는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도록 시·군 수도급수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 학교 운영비에서 상수도 요금 비중이 평균 6.7%로 큰 부분을 차지, 누진제가 폐지되면 절감된 예산을 교수 학습 활동비와 학생 복리비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양질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상수도 요금 누진제가 폐지될 경우 도내 1774개 학교에서 연간 6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군들은 상·하수도 회계 만성적자와 다른 소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 대해서도 감면해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시설만 특혜를 주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의왕시 관계자도 “작년 상하수도 특별회계 적자가 80억여원에 이르고 각급 학교에 별도로 사업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요금까지 또 감면해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무한경쟁 시험대 오른 현대·기아차] (하) 발목잡는 노사분규

    이룰 수 있다면 ‘목표’지만 그게 안 되면 ‘꿈’이다. 현대·기아차에서 ‘무분규 원년’이 그렇다.“올해야말로 파업 없이 1년 365일을 옹골차게 정상조업으로 채워 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성공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현대·기아차의 달력에는 11개월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아차 이미 2800억원 매출 손실 현재 기아차의 사정은 어렵다. 판매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2·4분기 151억원,3분기 874억원,4분기 550억원, 올 1분기 737억원 등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총 적자규모는 2312억원이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8,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는 임금협상안 관철을 위해 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회사 추산에 따르면 그동안 차 1만 8909대를 만들지 못해 2774억원의 매출손실이 났다. 예고된 대로 20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생산차질 규모는 2만 2909대, 매출손실은 3357억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8805원(기본급의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으로 통상임금의 200%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2차 협상밖에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뒀다. ●현대차도 불안 올해 임협·단협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현대차도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지만 전망이 어둡다. 기아차와 같은 기본급 대비 8.9%의 인상안을 제시해 사측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협에서도 전체 134개 조항 중 28개에 대해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 58→60세 연장, 차종투입·생산물량 노사합의, 상여금 700→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사측도 임금피크제 도입, 유급휴일 축소, 인력 전환배치 등 과거보다 강경한 요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기아차 파업으로 부품 협력업체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18일까지 1차 협력업체(370여개)와 2,3차 협력업체(6000여개)의 매출 차질액은 2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도 거래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기아차에 내장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관계자는 18일 “평소에는 잔업에 특근까지 해도 물량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기아차 파업 이후 평일에도 가동을 중단하기 일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기아차의 높은 노동계 위상 과거 노사분규가 심했던 중공업·조선·정유 등 파업이 거의 사라지면서 현대·기아차 노조의 노동계 내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전체 생산 차질액 3조 324억원(산업연구원 집계) 중 현대·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이 2조 4046억원으로 79.3%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기아차의 가동률은 89%로 일본 도요타의 98%에 크게 처진다. 생산라인 편성효율도 도요타 93%의 3분의2인 59%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사항이 너무 많아 생산지연과 장시간 라인중단 등이 잦다.”면서 “노사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면 연간 97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처한 국내외 경영환경은 비생산적인 노사관계로는 도저히 배겨낼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면서 “인력과 라인의 탄력적 운용 등 구조개선을 빨리 이뤄내지 못하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녹색공간] 갇힌 행복과 나누는 행복/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이번 달부터 고급아파트 공용시설 전기요금 누진제를 시행하게 되면 고급아파트 전기료가 한 달에 최고 1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다. 한 사람의 최저임금보다 많은 액수다. 평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류층의 호화스러운 주택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주상복합단지가 그들만이 누리는 폐쇄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우주는 다름 아닌 집이라는 뜻이다. 집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상호 조화로운 관계로 기대어 살아가는 정주공간이다. 개인이 사는 집이 어울려 도시를 이루고, 도시들이 만나 지구를 구성한다. 이처럼 도시와 지구는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갈 공동의 집이다. 그런데 개인이 초호화 고층 아파트에서 누리는 쾌적과 편리가 커질수록 우리 공동의 집인 도시와 지구의 생존은 위태로워지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월평균 전기요금은 3만∼4만원대다. 반면 타워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단지의 50평형 한 가정이 한여름에 내는 전기요금은 보통 60만원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연 통풍과 같은 자연 순환을 차단하고 있으니 방마다 에어컨을 돌려 냉방을 해야 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려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을 오르내리기 위해 승강기를 작동해야 한다. 공용시설인 헬스장·골프장 등의 시설 이용과 건물 유지관리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야말로 기계와 에너지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호화주택이 늘어갈수록 도시는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괴물이 되고,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자원고갈 등으로 도시는 더 이상 우리의 공동의 집이 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초고층 거대단지들은 더욱 기계와 에너지에 의존하고 외부환경과의 담을 두껍게 쌓아갈지 모른다. 이 단지들의 공용시설에 누진요금을 적용하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며 진정을 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호화 사치재 사용과 과소비를 누리는 대가를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그동안 호화 주상복합단지가 공동의 필수시설이 아닌 호화스러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의 시설에 드는 전기를 공동전기요금으로 싸게 내왔던 것을 바로잡아 일반 가정 요금처럼 누진 적용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는 이치다. 사회 양극화와 이로 인한 사회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우리 현실은 생계형 빛과 열조차 누리지 못하고 단전을 당해야 하는 가난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공공의 이익과 이웃의 환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초호화 사치재와 부를 누리는 계층이 많아지고 있다. 높이 솟는 초고층 아파트처럼 부를 통한 신분상승이 마치 행복인 양 그 행복을 좇고 있다. 69층 고층아파트에서 무더운 날 전기가 나간 상상을 해 보자. 더워도 창문을 열 수 없고 숨 쉬기도 곤란한,1층에서부터 양동이를 이고 걸어서 하늘 꼭대기로 물을 길어 날라야 하는, 인위의 에너지가 아닌 자연의 힘으로 그 무엇도 해 볼 도리가 없는 불편과 비참함을 느껴도 행복한가. 물질의 안락과 과소비에 진정한 우리의 행복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흙 냄새 같은 자연이 주는 행복, 에너지를 적게 쓰고도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동의 집인 도시를 가꾸며 이웃과 나누는 행복이야말로 참 좋은 것이다. 지금도 지자체는 신도시마다 우뚝 솟은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느라 분주하다. 서로 어느 지역이 더 높이 올라가는가를 경쟁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참으로 멋없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도시행정의 전형이다. 호화주택에 사는 개인문제 이전에 주상복합단지 건설 같은,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는 도시계획, 주택정책을 펼치는 정부 정책과 건설회사의 이윤행위 욕망이 우리의 행복을 가두고 있는 것이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3세대 복합단지 몰려온다

    3세대 복합단지 몰려온다

    주거, 비즈니스, 문화, 공공서비스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들 복합단지는 기반시설과 쾌적한 환경이 결합된 자족형이 특징이다. 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One-Stop Life)’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복합단지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1980∼1990년대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가 1세대 복합단지였다. 주거시설은 좋지 않았다.2000년대 초에 등장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은 2세대 복합단지에 해당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3세대 복합단지로 불릴 만한 대규모 공사가 한창이다. 충북 청주시 복대동 대농3지구 ‘지웰시티’, 경기 화성시 태안읍 동탄신도시의 ‘메타폴리스’, 충남 아산신도시 1단계의 ‘펜타포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이 대표적인 복합단지이다. 지웰시티와 메타폴리스는 2010년에, 펜타포트는 2011년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규모가 큰 시행사인 신영의 야심작 지웰시티는 이달 말 1차로 2164가구를 분양하면서 복합단지 분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번 분양에는 38·49·59평형은 각각 588가구,63·77평형은 각각 50가구 분양된다. 청주시가 평당 1140만원 미만으로 분양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에 곧 이 정도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2차분 2136가구는 오는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지웰시티는 15만 1000평 부지에 총 사업비가 3조원이나 투입되는 미래형 복합도시. 미디어센터와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55층짜리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주변에 들어설 37∼45층의 주상복합 17개동에는 백화점, 병원, 쇼핑몰 등이 입주한다. 또 2만평 규모의 공공청사와 학교, 테마공원 5개 등이 조성된다. 채정석 신영 차장은 “지웰시티를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나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처럼 국내 최고의 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토지공사와 민간업체들이 함께 짓는 동탄 메타폴리스는 2만 9000여평에 1266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건설하는 35만평 규모의 부산 센텀시티에는 5500가구가 입주한다.1만 7000평 부지에 793가구가 입주할 아산 펜타포트 건설사업에는 주택공사와 대림산업, 계룡건설 등 1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들 복합단지는 주거와 상가 건물이 각각 분리됨에 따라 쾌적한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난방 적용으로 일반 아파트 수준의 관리비가 든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시행사측은 설명한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유엔알의 박상언 대표는 “한 공간에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3세대 복합단지의 출현으로 주거문화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언론·시민단체 “또 방송장악 음모”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도덕적 해이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이 언론계 주요 이슈로 대두됐다. 지난해말 통과된 모법은 물론 최근 입법예고된 시행령에서도 KBS(한국방송)와 EBS(교육방송)가 대상 공공기관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대로라면 정부는 KBS와 EBS의 임원 선임과 회계 감시, 필요할 경우 통폐합은 물론 매각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는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가 또다시 드러났다.”고 강력 반발하는 한편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2항의 적용제외 대상에 ‘방송’을 추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청원키로 했다.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회 통과돼 시행령 입법예고 공공기관운영법은 기존의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통합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자는 명목에서 추진됐다. 지난해 12월말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4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지난 2일 시행령이 입법예고됐다. 각 부처별로 관리됐던 공공기관(공사)의 예산 등을 기획예산처가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한 것이 골자이다. 한국도로공사나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각기 다른 부처에서 관리받다 보니 예산 및 회계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주먹구구식 경영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 1항 1호에는 ‘다른 법률에 따라 직접 설립되고, 정부가 출연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방송법에 의해 설립된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설치된 EBS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다. 민노당 천 의원은 “기존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과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서 공영방송을 적용제외 대상으로 뒀던 것은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은 합의를 파기하고 KBS와 EBS를 정부관료의 통제에 두려는 것은 방송장악이라는 의혹의 불씨만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운영법이 4월부터 효력을 발생하면 KBS 등의 독립성을 정부관료가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일각선 “공영방송 방만경영 탓” 하지만 일각에서는 KBS 등 공영방송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감사원은 2004년 “KBS가 예산편성에서 외부 감독을 전혀 받지 않아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문화관광부가 폐지를 요구한 퇴직금누진제를 계속 유지하고, 인건비 등 재정부담이 커지자 KBS2의 광고비 인상으로 충당했는가 하면, 사원들에 대한 개인연금도 회사가 지원했다. 노조전임자도 25명으로 정부투자기관 허용기준치보다 19명이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출자기관이 예산편성과 결산과정에서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받는 것과 달리,KBS는 국회에서 결산 승인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방송사 경영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언론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형철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국가와 정치로부터 독립된 기구가 공영방송의 경영을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그동안에는 인사를 앞두고 투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라졌다고 한다. 중소기업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전이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다.2004년 3월 취임한 뒤 튀지않으면서도 개혁을 하고 있는 한준호 사장을 2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2015년 세계 5위 전력회사 발돋움 한 사장은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외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40여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맨파워를 활용해 해외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에는 세계 톱 5의 전력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됐습니다. 도입 배경은 뭔가요. -독립사업부제는 조직 및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 경쟁력과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창사 이후 최대의 자율적인 변화입니다.15개 지사중 고객 수가 100만가구 이상이고 판매량이 전체의 5% 이상인 8개 지사를 9개의 독립사업부로 바꿨습니다. 경쟁력이 약한 지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사업부별로 독립회계를 실시해 내부경쟁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한 성과평가와 권한이양에 의한 책임경영을 이뤄내는 게 핵심입니다. ▶독립사업부제를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수요관리를 통한 구입전력비 절감 등 원가절감 활동이 강화되고, 수익 증대를 위한 각종 경영혁신기법이 도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취임후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비결이 뭡니까. -직원들이 잘해서 그렇다고 봐야지요. 사실은 (전임)강동석 전 사장이 많이 해놨더라고요. ▶새로운 분위기를 어떻게 불어넣었습니까.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전도 구조조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정부와 노사간의 갈등도 많았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고요. 취임하자마자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중요할 텐데요.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맨파워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서울대 및 해외명문대 경영자과정 위탁교육을 늘렸습니다. 최근 우수한 신입사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맨파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기업은 있나요.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튼빌연수원을 가봤습니다. 이곳은 인재사관학교이자 혁신의 산실입니다. 잭 웰치가 만들었습니다. 연구소에서 나온 게 바로 실용화로 연결됐습니다. 연구소인지 공장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우리도 태릉에 교육원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연구원이 있고요. 이 둘을 결합해 크로튼빌과 같은 인재의 산실로 키우고 싶습니다. ▶전기요금 수준은 경쟁국에 비해 어떻습니까. -쌉니다.20년 전 전기요금과 비교하면 3.3%밖에 안 올랐어요. 소비자물가는 이 기간동안 193% 올랐습니다.25평짜리 아파트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을 경우 월 2만 5000∼3만원 정도 전기요금을 내면 됩니다. 통신요금은 요즘 4인가족 기준으로 월 평균 20만∼30만원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얘기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전기요금이 싸다는 얘기는 없어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는데요. -원가 측면에서 올렸으면 하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전도 (정부의)경영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료비 상승분을 경영합리화만으로는 도저히 흡수할 수 없습니다. 올해의 실적을 추정해서 감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정식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정부에 얘기할 작정입니다. ▶누진제 폐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많이 쓰면 싸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많이 쓰는 사람은 좋은 고객인데 많이 쓰는 경우 부담이 더 늘어나게 돼 있습니다. 요금제도개편 차원에서 누진제 폐지를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보조를 맞추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할 텐데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2%대에 머물 겁니다. 에너지 소비도 이런 수준을 보일 게 분명하고요.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해외에서 찾아야 하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중동은 오일달러가 넘쳐 납니다. 최근 레바논사태때 파견된 직원들에게 “위험하니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도 2명의 직원이 끝까지 남아 레바논의 전력을 지켜줘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레바논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중동지역 발전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공사의 유전탐사권과 연계해 한전이 발전소를 지어주는 ‘자원 연계형 플랜트 수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미얀마 우크라이나 몽골 베트남 리비아 중국 등에서도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이나 풍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매출액은 17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1조 3800억원 정도로 늘릴 자신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시행 ▶중소기업에 애정이 많으신데요. -대기업도 중소기업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중소기업청장과 중소기업특위원장으로 있을 때 “한전이 도와주면 잘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전 사장으로 왔습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성과공유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전의 기술과 경영기법을 중소기업에 이전해주고 중소기업이 이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형태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하면 한전이 사주고 해외판매도 도와줍니다. 판로개척도 지원해줍니다. ●인사자료 공개… 투서 사라져 ▶인사를 어떻게 하십니까. -과장(약 4000명)에서 부장(약 800명)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지요. 과거에는 지방에서 사업소장들이 2배수로 사장에게 올리면 본사 승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니 투서가 난무할 수밖에요. 저는 사업소장들에게 위임했습니다. 대신 물의를 일으키면 사업소장을 바로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사자료도 다 공개합니다. ▶투서가 없어진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인 것 같은데요. -공인은 나올 때 명예롭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지요.(제가 한전 사장에서)물러났을 때 인사를 잘했던 사장으로 직원들로부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한마디로 솔직담백이 좋습니다.’ 2004년 한준호 사장이 취임한 뒤 한달만에 마련된 체육대회에서 김주영 노조위원장이 한 사장을 평가한 말이다. 기자도 1시간 정도 한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장은 덕장이다.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챙길 것은 다 챙기는 외유내강형이다. 한국전력은 국가청렴위원회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공기업중 2위로 껑충 뛰었다.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실적평가에서도 2003년에는 7위였으나 2004년에는 1위,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한 사장은 인사권한을 위임하면서 학연과 지연이라는 질긴 고리도 끊었다.33년간의 공직생활 중 에너지 관련분야에서 28년, 중소기업 분야에서 5년간 일했다. 한전 사장에 맡는 경력을 갖춘 셈이다. 한 사장은 등산을 좋아한다. 전국의 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요즘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 ■ 그가 걸어온 길 ▲61세 ▲1964년 경북고 졸업 ▲1972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0년 경희대 행정학 박사 ▲1971년 행정고시 10회 합격 ▲1988년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1993년 상공자원부 석유가스국장 ▲1996년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 ▲1998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1999년 중소기업청장 ▲2001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2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 ▲2004년 한국전력 사장
  • 4인이하 사업장도 퇴직급여제 적용

    이르면 2008년부터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4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에 대해서도 퇴직급여제가 확대, 적용된다. 또 근속 근로자가 학업·질병 등을 이유로 시간제 근로를 청구할 수 있고 여성은 육아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일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5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고용개선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2008∼2010년 중 적절한 시기에 퇴직금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4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해서도 퇴직급여제를 적용하는 등 근로기준법상의 법정근로조건을 영세 사업체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또 학업이나 가사 등 자발적인 이유로 비정규직 근로를 희망하는 여성이나 고령자 등을 위해 일정 기간 근속한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시간제 근로를 청구할 수 있는 ‘시간제 근로 전환 청구권’ 제도를 2008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여성 근로자가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해 부분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 2008년쯤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아 업무상 재해보험을 받지 못하는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들에 대해서는 2007년부터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의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5년간 최대 300만원의 훈련비를 지원하는 근로자능력개발카드제를 오는 10월부터 시범 실시한 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근로자능력개발카드를 발급받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장기훈련이 필요한 경우에는 생활비를 빌려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정부는 전근대적인 원하청 구조로 중소업체의 비정규직 문제가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범정부적으로 하도급거래에 대한 실태 조사를 강화해 원하청 거래질서를 확립키로 했다. 정부는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 유형에 대해서만 벌점을 부과하는 현행 벌점 부과 방식도 각각의 유형에 대해 벌점을 합산 부과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벌점누진제를 시행하는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 기업에 대한 벌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시장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이다. 게다가 ‘찜통’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도 에어컨 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이 혼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쌍춘년(음력으로 한해에 입춘이 두번인 해)인 올해의 결혼 특수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는 에어컨 판매 신장세에 희색이 만면하다. 이상규 LG전자 DA마케팅 부장은 “6월 첫주 판매량이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왔다는 지난 해보다 40%나 신장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월 첫 주의 판매 신장률이 전주보다는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달을 에어컨 1년 농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6대 도시의 에어컨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67%. 연간 150만∼160만대가 팔린다. 사상 유례가 없던 무더위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190만대까지 판매가 치솟았다. 업계는 올해 18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체 75%를 차지하고,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올해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열대야를 대비한 스타일이다. 밤에 에어컨을 켜면 춥고, 끄면 더운 현상을 막기 위한 취침 기능을 더한 것이다. 절전형도 많이 나와 있다. 또 실외기 1개에 가장 많이 팔리는 평형대인 15∼18평형와 5평형의 작은 에어컨 1∼2대를 연결하는 투인원, 스리인원도 많이 나와 있다. ●탁월한 냉방,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휘센 LG전자의 주력 모델 휘센 ‘오리엔탈골드’ 18평형(LP-C183LG·출하가 300만 9000원)의 디자인이 일단 눈길을 끈다. 자사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전설속의 길조인 삼족오의 문양을 새긴 에어컨은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17.4%를 차지해 전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액자형 에어컨에 쿠르베의 ‘선셋’, 르누아르의 ‘로즈’ 등 화려한 색채와 명화를 넣은 제품도 등장했다. 집안 분위기를 꾸며주는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다. 액자형 에어컨의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은 잠자는 중에도 인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된다.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을 선택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설정 온도와 풍향, 풍량을 조절해 35도에서 ±5도를 기준으로 취침하는 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휘센의 오리엔탈골드는 3면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냉방 시스템으로 냉방효과가 강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헤파필터·AI필터 등 16개의 필터를 장착, 각종 알레르기 물질과 세균을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냉방 효율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낮춘 하우젠 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하우젠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HP-A181DC·18평형·출고가 179만 8000원)은 최적의 냉방 효과 최소의 전력을 구현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기존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실내기 2대를 동시에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은 2대를 동시에 가동해도 100% 냉방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냉방 능력은 기존 보다 38%, 냉방 속도는 28%가 향상되면서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주도한 페이즐리 패턴과 함께 유럽풍의 다마스크(Damask) 문양을 채용,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며 “프리미엄 하우젠 에어컨 제품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찬바람을 멀리 보내는 클라쎄 대우일렉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내부 상단에 팬을 하나 더 장착해 바람을 더 멀리, 더 빨리 전달하는 인터쿨러 시스템을 적용한 ‘클라쎄’(KP-151SR·15평형 179만원·벽걸이형 포함)를 출시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 결과 기존 제품에 비교해 냉방 시간은 32% 향상, 월간 소비전력은 41% 절감해 한달 사용시 전력소비가를 4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에어컨 열교환기 표면에 ‘2중 자외선 살균램프’를 채용, 에어컨 작동시 발생할 수 있는 페렴균이나 녹농균 등의 유해세균을 99.9%까지 제거해 공기청정기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김명범 대우일렉 국내영업 상무는 “매혹적인 패턴과 레드홀릭, 마가리타 블루 색상을 적용하고 원터치 패널,LED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2실멀티’(PTS-184SW·257만원)는 18평형 스탠드와 6평행 룸 에어컨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공기 흡입구와 토출구를 분리해 청정을 유지하며 에어컨 내부 유해세균 99.9%를 살균하며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용량은 아파트 면적의 절반 수준을 에어컨은 자주 바꾸는 제품이 아니다. 때문에 살 때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먼저 용량은 아파트의 경우 통상 분양면적의 절반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분양 면적이 30평형대이면 15∼18평이 알맞다. 또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안방이나 작은 방의 경우 액자형이나 벽걸이 형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1대의 실외기로 에어컨 2∼3대를 설치하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집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거실과 침실 등 에어컨이 놓이는 공간과 에어컨의 색상과 무늬를 잘 골라야 한다. 전기료 부담이 적은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1등급에서도 소비효율 달성률이나 소비전력에 따라 전력소모의 차이가 난다. 에어컨은 소비전력량이 낮을수록, 최저 소비효율 달성률이 높을수록 전력 소모가 적다. 전기료는 집안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합산해 누진제로 적용하므로,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도움말 이기영 LG전자 에어컨 마케팅그룹 부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EBS, 교재 원가5배 폭리

    EBS(교육방송)가 대입 수험생의 필수 참고서가 되다시피 한 수능교재 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겨 지나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EBS를 감사한 결과 수능교재 가격을 제조원가의 5배 수준으로 책정해 직영 출판 방식으로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EBS 수능교재의 값은 시중에서 팔리는 비슷한 교재의 80% 수준에 불과하지만,EBS가 공공기관이고 수능교재인 만큼 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EBS는 정부의 수능방송과 수능시험 연계 방침이 나온 2004년 한해 수능교재 출판비로 189억원을 쓴 반면 2배가 넘는 382억원을 이익으로 챙겼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수능교재 판매이익은 경영개선이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한 독점적 지위로 가능했던 반사이익”이라면서 “이익을 낮추거나 공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BS는 수능교재 판매로 거둬들인 이익을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국회와 방송위원회 등에서 공언했음에도 대부분을 직원들의 ‘주머니 불리기’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인프라에 지출한 비용은 13억 7000만원에 그친 반면, 직원 성과급에 43억원을 지급하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명목으로 52억원을 지급할 계획을 세워두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EBS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정년까지의 손실을 실질적으로 전액 보상키로 노사간 합의하거나, 다른 정부 투자기관 등에 비해 과도하게 보수를 인상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거나 운영하려 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0∼2004년 정부 투자기관의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이 5.1%인데도 EBS는 연평균 16.6%나 인상했다.2004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700만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인터넷 수능강의 활성화 ▲과다한 인건비 인상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EBS의 정부 투자기관 예산편성 지침 준용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을 개선 방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EBS 수능교재 총판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감사원 발표에 따라 EBS 직원 5명과 총판 직원 등 모두 16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올 中企상생협력 1조3000억 투자

    올 中企상생협력 1조3000억 투자

    올해 30대 그룹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사업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협력 범위는 10대 그룹에서 30대 그룹으로,1차 협력업체에서 2차 협력업체로, 제조업 위주에서 유통·에너지 분야로 확대된다. 또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중소기업의 직장 보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상생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24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에서 상생협력 정책평가 및 향후 과제를 보고했다.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대기업 회장과 경제단체장, 중소기업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30대 그룹은 올해 상생협력에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1조 3635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의 투자액은 1조 1369억원에 달한다. 산자부는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일단 1,2차 협력업체간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대상에 2차 협력업체 1500여곳을 포함시키고, 하도급거래 상습위반 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 대기업 보육시설을 인근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도 개방하고 단지 내 보육시설을 포함한 종합복지센터의 건립을 검토하는 등 중소기업의 직장 내 열악한 보육인프라를 확충키로 했다. 공공부문에서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더 주는 ‘가족수당 누진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휴가일수 산정기준도 현실화하는 한편 가족친화적인 기업분위기 활성화를 촉진하는 법률의 제정도 추진키로 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기업 및 종합상사에서 수출경험을 가진 퇴직자를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공동마케팅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대책 등 오늘 새로 제기된 이슈는 ‘사람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주기 바란다.”면서 “중소기업들도 혁신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홍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관련기사 16면
  • 서울메트로 적자 줄이기 눈길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해 적자 규모가 817억원으로 전년(1527억원)보다 46% 줄었다고 21일 밝혔다.2002년 이후 해마다 1000억원씩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적자가 줄어든 것은 각종 제도를 개선한 덕분이다. 우선 지하철 광고입찰 방식을 바꿔 계약 단가가 높아졌다. 호선별로 다른 사업자가 참여하도록 유도, 경쟁을 강화한 것이다. 또 전동차내 동영상 광고 수입도 늘고 있다. 서울메트로 직원을 5% 줄여 인건비를 깎고, 노사합의를 통해 퇴직금 누진제를 단수제로 변경했다. 오래 근무하면 큰 폭으로 늘어나던 퇴직금을, 매년 1개월씩 일정하게 증가하도록 바꾼 것이다. 서울시가 건설부채를 일부 상환하고 도시철도 공채이자율을 4%에서 2.5%로 낮춘 것도 서울메트로의 적자 규모를 감소시켰다. 게다가 지난해 운수수입이 551억원 증가했다. 서울메트로 김희탁 회계과장은 “몇 년전부터 꾸준히 진행한 경영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무임수송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법제화하고, 승객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장애인·노인 등에게 지급되는 무임수송비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른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온풍기 ‘전기료 폭탄’ 조심

    전기요금이 싸다는 온풍기 광고가 실제와 달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소비자보호센터는 6일 온풍기를 하루 8시간 사용할 때 전기료가 400원쯤 된다는 광고를 보고 온풍기를 구입해 사용했다가 한달 수십만원의 전기료를 내게 된 소비자들로부터 피해구제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전력이 1.2㎾h인 온풍기를 하루 16시간씩 사용한 한 소비자는 한달 50만원의 전기료를 냈고,10시간씩 쓴 또 다른 소비자는 70만원의 전기료가 청구됐다며 구제를 호소했다. 이들 소비자들은 광고내용과 다르다며 반품을 요구했지만 제품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소비자센터는 소비전력 1.2㎾h인 온풍기를 하루 8시간씩 30일 사용할 경우 주택전기요금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전기료가 한달 3만 7760원이지만 전기요금은 사용량 100㎾h단위로 요금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청구되는 전기료는 실제 사용량보다 훨씬 비싸지게 된다고 밝혔다. 온풍기 전기요금을 부당하게 광고한 사실이 확인되면 제품 환불은 되지만 전기료 배상은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3) 궁금증 Q&A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3) 궁금증 Q&A

    퇴직연금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여서 그런지, 시행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궁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퇴직후에 받는 돈의 규모도 크지만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금액수나 회사 부담액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크다. 노동부 등 관련부처는 이번주부터 전국 순회 설명회(표 참조)에 나선다. 주요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모든 사업장이 퇴직연금으로 전환해야 하나. -12월1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은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퇴직보험의 신규 가입도 중단된다. 다만 사정에 따라 오는 2010년 말까지는 기존 퇴직금 제도를 그대로 둘 수도 있다. ▶퇴직연금 시행 이전의 근무기간은 어떻게 처리하나. -노사가 정하기 나름이다. 과거 근무기간을 퇴직연금의 근속연수로 인정해 소급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후 기간만 근속연수로 인정한다면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고 이후부터 연금을 적립한다. 퇴직연금제도의 유형 가운데 확정기여형(DC)을 선택했다면 퇴직금을 퇴직연금의 투자상품에 중복투자할 수도 있다. ▶확정급여형(DB)은 결국 기존 퇴직금과 같은 것 아닌가. -둘 다 이미 정해진 같은 규모의 퇴직급여를 받는 점은 같다. 그러나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60%가 외부 금융기관에 맡겨지기 때문에 투자손익에 따라 회사 부담이 증감될 수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망해도 그동안 적립된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될 금융상품은 어떤 종류가 있나. -현재 보험사, 은행, 증권사들이 나름의 특징이 있는 금리형예금, 적립식펀드, 변액형 보험 등을 설계하고 있다. 안정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처지는 식으로 구조가 서로 교차하는 상품일 것으로 예상된다. DB형을 선택한 회사는 몇종을 노사가 협의해 고르면 되고,DC형을 채택한 회사는 일정한 범위에서 근로자가 직접 선택해야 한다.DC형의 금융상품은 높은 안정성 또는 고수익 등 상품구조가 다른 3종 이상이어야 한다. 이 가운데 1종은 반드시 원리금이 보장돼야 한다. ▶퇴직금 누진제를 하고 있는데, 연금제는 손해가 아닌가. -노사가 협의해서 회사가 부담하는 적립금을 법정기여율(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1)보다 높게 책정해두면 손해가 아니다. ▶나중에 퇴직연금을 받을 때 일시금보다 연금이 유리한가. -일시금에 부과되는 소득세보다 연금에 붙는 소득세율이 더 낮아 결국 연금이 유리하다. 또 연금을 받는 동안에는 과세가 미뤄지는 효과도 있다. ■ 도움말 굿모닝신한증권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아차 노사협상 잠정합의

    기아자동차는 13일 기본급을 월 8만 9000원 인상하고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벌여온 부분파업을 중단, 모든 사업장에서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임금과 관련,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6.9%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품질·생산목표 격려금 100만원 및 특별격려금 100만원 지급, 라인수당 100% 인상 등에 합의했다.기아차 노사는 또 노조의 9개 특별요구안 가운데 심야근무를 없애고 주간에만 교대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를 2009년 1월부터 시행키로 잠정 합의했다. 기아차의 합의내용은 현대차와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으로 현대차(7806억원)의 19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퇴직금누진제를 적용하고 있어서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한편 노사는 구속중인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 회사 대납, 고정잔업 확보를 위한 임금체계 개선 등 나머지 8개 특별요구안은 내년 임·단협에서 논의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1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사항을 가결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임금 올리고 車값 올리나

    내수침체와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자동차업계의 경영이 악화됐음에도 임금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노조가 파업으로 파격적인 임금인상을 끌어낸 탓도 있지만 파업이 두려워 일찌감치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한 업체도 적지 않다. 경영악화에 임금인상이 겹치면서 차값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의 올 평균 임금인상률(기본급 기준, 기아자동차는 사측안 기준)은 6.28%로 예상 물가상승률(3%이내)이나 경영인총연합회의 임금 가이드라인(1000명 이상 사업장 동결)을 훌쩍 뛰어 넘었다.200만원이 넘는 ‘격려금’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반면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의 임금은 3% 인상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성과배분(PS) 비중이 크지만 이는 철저히 경영실적과 연동된다. 11일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노조에 기본급 8만 3600원(6.5%) 인상에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일 타결된 현대자동차 임금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노조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사측안이 현대차보다 기본급이 5400원 적지만 기아차만 적용하고 있는 퇴직금 누진제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현대차의 19분의1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 9000원(6.9%) 인상과 성과급 300%, 격려금 200만원, 명절귀향비 100만원 인상 등으로 노사협상을 마무리지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3%나 줄어들었고 기아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409억원(이익률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6%가 넘는 임금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비록 무분규 타결로 끝났지만 GM대우자동차도 회사 경영에 비해 지나치게 임금을 인상했다는 지적이다.GM대우는 지난해 3961억원의 영업손실과 17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임금상승률이 현대·기아차보다 높았다. GM대우는 기본급 8만 5000원(6.77%) 인상에 타결 일시금 150만원, 격려금 100만원 등을 지급키로 했다. 동종사 임금격차 6만 2310원(기본급 대비 4.96%)도 내년 4월부터 인상해 주기로 했다. 파업직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은 쌍용자동차는 기본급 5만 9000원(4.94%) 인상, 격려금 150만원, 성과금 100만원 등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인상률이 낮았지만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의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손실 333억원, 순손실 685억원 등 손익은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노조가 기본급 11만 9326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 일부 출고차질이 빚어지자 사측이 협상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는 임금이 동결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에너지 절약이 경쟁력] 에어컨 온도 조금 높이면 전기걱정 ‘off’ 건강 ‘on’

    [에너지 절약이 경쟁력] 에어컨 온도 조금 높이면 전기걱정 ‘off’ 건강 ‘on’

    평상시 월평균 300㎾의 전기를 사용,3만 95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내는 주부 김모(33·서울 송파구 풍납동)씨는 15평형 에어컨 앞에서 망설이기를 거듭한다. 찜통더위에 땀흘리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전기 먹는 하마’인 에어컨을 함부로 틀었다간 폭우에 불어나는 계곡물처럼 늘어날 전기요금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 증가에 따라 할증되는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전기요금은 100∼200㎾ 사용시 112.8원,200∼300㎾ 162.9원,300∼400㎾ 235.2원,400∼500㎾ 345.9원 등이 적용된다. 또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5평형 에어컨의 전기소비량은 시간당 1.5∼2.7㎾,23평형 에어컨은 2.0∼3.8㎾이다. 김씨가 15평형 에어컨을 하루 3시간 정도씩 틀어 한달에 200㎾를 추가 사용한다면 전기요금은 11만 1600원이나 돼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하루에 2시간 이하로 에어컨 가동을 줄여 100㎾만 더 쓰면 전기요금은 6만 8600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같이 사용해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면 전력 사용량뿐만 아니라, 전기요금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배의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냉방은 여름감기, 두통 등의 냉방병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친다. 냉방시 실내온도와 실외온도 차이를 섭씨 5도 이내로 하는 게 좋다. 또 에어컨 가동시에는 불필요한 가전기기나 조명기구는 끄고 문을 닫아야 한다. 창문 커튼을 통해 직사광선을 막으면 냉방효과가 약 15% 높아진다. 또 2주일에 1번씩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5%의 절전 효과가 있으며 외출하기 10∼20분 전에는 에어컨을 끄는 것이 좋다. 선풍기도 강풍은 미풍에 비해 20W 정도 전력 소모가 많으므로 가급적 미풍으로 사용해야 한다. 선풍기를 2시간 이상 사용하면 열이 발생해 시원하지 않고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돼 건강에도 좋지 않다. 때문에 20∼30분 간격으로 타이머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아울러 선풍기의 풍향은 자연풍이 들어오는 방향과 일치하도록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의 평균 실내온도는 24∼25도로 냉방온도를 3도만 높여도 43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줄어드는 전기 사용량은 100만㎾급 발전소 2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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