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누진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진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해병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준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5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靑 ‘만기친람’ 고착화… 대처·자율·소통 ‘公職 신경계’ 마비됐다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靑 ‘만기친람’ 고착화… 대처·자율·소통 ‘公職 신경계’ 마비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공직사회 무기력증의 제도적 극복을 위해 ‘사회부총리’ 자리가 신설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안들을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이른바 ‘만기친람’에서 벗어남으로써 공직사회의 능동성과 자율성을 높여보자는 게 주된 취지였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눈과 귀를 청와대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뭐라고 한 줄 시그널이 떨어지면 그제서야 액션을 취하는 공직사회의 행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총선으로 정국이 여소야대로 재편되면서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 현상은 한층 더 심각해졌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18일 “공직사회는 국회 탓만 하면서 현안 해결에 미온적이고, 시급한 현안의 해결이 지체되는 것을 마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는 대통령이 결국엔 전면에 나서는 현상이 4·13 총선 이후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 시급한 현안에 대응하는 ‘반사신경’, 스스로 정책을 생산하는 ‘자율신경’, 민간 및 타 부처와 소통·조율하는 ‘교감신경’ 등 공무원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3대 신경’이 마비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교육·사회·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총 22차례 열렸다. 하지만, 회의에서 다뤄진 안건은 시급한 민생 현안과는 거리가 있는 불요불급한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문화가 있는 날 확산 계획’,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이상 지난해 5월 5차 회의), ‘광복 70주년 태극기사랑 70일 운동 추진 계획’(지난해 6월 6차 회의), ‘이야기산업 육성 추진 계획’(지난해 8월 8차 회의) 등이다. 그나마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다룬 안건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관계부처 협조 대응’(지난해 7월 6차 회의), ‘미세먼지 관리대책 및 부처 간 협조’(지난해 12월 13차 회의), ‘아동학대 예방 강화를 위한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 관리 대책’(지난해 12월 14차 회의) 정도였다. 이마저도 심도 있는 토론과 조율이 이뤄졌다기보다는 사건이 터진 뒤 수습을 위한 형식적 논의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정작 대책이 필요한 안건은 한 차례도 회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공약으로 내세웠던 ‘책임총리제·책임장관제’의 실패에 이어 내각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부총리 제도까지 유명무실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그러는 사이 정책 방향과 포인트를 짚어 주는 대통령의 만기친람이 다시 강화됐다. 무신경한 정책의 종합판은 지난 6월 발표된 미세먼지 대책이었다. 환경부 등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박 대통령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그제서야 움직였다. ‘특별대책’이라고 이름 붙인 패키지 정책이 발표됐지만, 효율성 문제에 더해 재탕·삼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환경부는 당초 미세먼지 대책에 경유값 인상안을 넣으려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부처 간 난맥상도 도드라졌다.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자율신경계도 무뎌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 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정위는 지난 2년여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와 타 부처와의 조율 문제를 들어 기준을 높이는 게 어렵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나 “대기업 지정 제도는 반드시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자 급히 기준 상향으로 자세를 전환했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사업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춘천~속초 고속철 사업처럼 수십년간 지역주민이 애타게 원하는 데도 과거 틀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사업이 관광·스마트헬스케어 산업 등과 시너지를 내도록 만들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곧바로 사업이 추진됐다. 2조여원의 사업비 전액을 국가 재정으로 충당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료 누진제 완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민심을 살피는 교감신경이 공직사회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전기료 부담을 호소하는 민심을 향해 산업부는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누진제를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집에서 에어컨도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산업부는 하루 만에 일시적인 누진제 요금 경감안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경북 성주 미사일 포대를 사드 부지로 발표해 놓고 “레이더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제3의 장소는 검토하지 않는다”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TK)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자 국방부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17일 성주 군민들에게 “제3 후보지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용노동부의 ‘구직수당’을 핵심으로 한 청년취업 지원제도 부처 간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는 서울시에 청년들에게 직접 현금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 고용부는 “재단이 주체이고 지원 요건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시와 비슷한 정책을 발표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누진제 완화하고 산업용 올린다

    정부와 여당이 최대 11.7배 차이 나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누진 체계를 완화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상하는 방향으로 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전기요금은 인하될 전망이다. 당정은 연내에 최종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 개편 당정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주택용 누진제는 물론 교육용·산업용 등 용도별 요금 체계의 적정성, 형평성에 이르기까지 전기요금 체계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용에 비해 산업용 요금이 많이 낮다”, “교육용 요금제 역시 불합리하다”는 등 지적을 수용해 전기요금 체계 전반을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의 개편은 없다”고 했던 그동안의 입장을 바꿈에 따라 산업용 전기요금의 판매가격은 일정 수준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체 전력 사용량의 56%를 차지하는 산업용 요금은 1㎾h당 107.4원으로, 일반용(130.5원·사무실이나 상점 등), 주택용(123.7원), 교육용(113.2원) 등보다 낮다. 산업용보다 비싼 교육용 요금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학교의 재정여력 등을 감안해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준조세 성격으로 걷어 2조 3000억원 이상 쌓여 있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당정 TF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은 “주택용 누진제를 포함해 전기요금 체계상 불합리한 사항을 국민의 시각에 맞춰 개편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기요금 폭탄에 주형환 산업부 장관 “요금 체계 전면개편”

    전기요금 폭탄에 주형환 산업부 장관 “요금 체계 전면개편”

    정부가 최근 ‘요금 폭탄’ 논란을 일으킨 전기요금 누진제 등 전기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 당·정 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에서 “누진제는 물론 누진제 집행 과정에서의 문제점, 더 나아가 교육용·산업용 등 용도별 요금체계의 적정성, 형평성에 이르기까지 전기요금체계 전반에 대해 근본적인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여름 ‘이상폭염’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제기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뿐만 아니라 전체 요금 체계 자체를 완전히 수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용 전기요금은 현재 6단계의 누진요금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요금제 구간(주택용 저압 전력 기준)은 1단계(사용량 100㎾ 이하), 2단계(101~200㎾), 3단계(201~300㎾), 4단계(301~400㎾), 5단계(401~500㎾), 6단계(501㎾ 이상)로 구분된다. 하지만 누진 단계 수가 지나치게 많고 최저구간과 최고구간의 누진율이 11.7배나 된다는 점 때문에 오래 전부터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여름 들어 “누진제 때문에 에어컨을 켜지 못한다”며 민심이 폭발하자 정부는 지난 11일 여름철(7~9월)에 한해 누진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주 장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주택용에 비해 산업용 요금이 많이 낮다”, “교육용 요금제도 불합리하다”는 등의 지적까지 받아들여 요금체계 전반을 개선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주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전기요금 누진제는 저소득층 지원 등을 위해 도입·유지돼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소득 증가와 전기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진제 등 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당·정 TF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세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형환 장관은 “당·정 TF를 통해 소비자,전문가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시대변화에 맞지 않거나 불합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살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국민이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 걱정에 힘든 여름을 보내고 계셔서 주무 장관으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요금 폭탄에 네티즌 불만↑…“서민들만 죽어난다”

    전기요금 폭탄에 네티즌 불만↑…“서민들만 죽어난다”

    일부 가정에서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포털에 걸린 전기요금 관련 기사의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7,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은 네티즌들이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18일 한 포털의 아이디 ‘rlfg****’인 네티즌은 “17만원 나왔네 난생 처음이다”, ‘bmh0****’는 “서민들만 죽어난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cara****’는 “재난문자 그만보내고 누진세 완화가아니라 페지하란말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좀 귀울어라”라고 지적했다. 아직 고지서를 받지 않은 네티즌들도 전기요금 폭탄을 걱정했다. 아이디 ‘minj****’는 “아 진짜 무섭다 곧 고지서 나올텐데”라고, ‘1945****’는 “촛불집회라도 하던지 해야지 8월달 요금 나오는 9월달은 더 장난아니겠다”라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자릿수 시청률, 뚝 그친 응원…시원찮은 ‘올림픽 열기’ 어디로?

    한자릿수 시청률, 뚝 그친 응원…시원찮은 ‘올림픽 열기’ 어디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시민들이 본방송을 시청하기보다는 인터넷이나 아침 뉴스로 경기 결과만 확인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올림픽 경기 시청률이 5% 이하에 머물러 사상 최악의 광고 판매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 현지와의 시차다. 경기의 대부분이 한국 시간으로 밤에 중계되다 보니 경기를 보면 출근길부터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직장에서 일하기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만큼 한국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충북에서는 남자 양궁 2관왕을 기대했던 김우진이 개인전에서 예선에서 탈락하고, 정승화(펜싱)·조구함(유도)·장금영(사격) 등 지역 출신 선수들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면서 단체 응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박태환의 모교인 단국대 학생회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수영선수 박태환을 응원하기 위해 단체 응원전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단국대 관계자는 “박태환이 인천광역시청으로 소속을 옮긴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아울러 박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 전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구설에 오른 사실도 대대적인 응원전을 개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광주도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멕시코 예선 첫 경기 응원전을 펼치는 등 열기가 뜨거웠으나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단체·거리 응원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근 경기 악화에 따른 불안감도 올림픽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는 게 시급한 젊은이들로서는 스펙 쌓기에 열중해 예전처럼 경기를 직접 챙겨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서민들은 올림픽보다는 지속되는 폭염과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이영주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우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이 제일 크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밥 먹고 사는 일과 경제적인 게 더 급하다 보니 올림픽에 신경 쓸 여유로움도 조금 각박해졌다. 이런 걸 넘어 설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도 없고, 경기를 의미 있게 바라볼 구심점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국민의 의지에 달린 만큼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고, 선수들 경기력이 향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요금 폭탄 현실로…당정, 전기료 누진제 TF 출범

    전기요금 폭탄 현실로…당정, 전기료 누진제 TF 출범

    정부가 올해 7~9월 전기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지만 일부 가구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게 되는 등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 당정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기 위한 당·정 태스크포스(TF)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TF는 공청회 개최 등으로 여론을 수렴한 뒤 올 연말까지 현행 6단계(최저구간과 최고구간의 누진율 11.7배)로 구성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비롯한 전기요금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TF구성안을 최종 의결하고 첫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김현아 당 대변인이 전했다. TF 위원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과 손양훈 인천대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산자위 소속 윤한홍·곽대훈 의원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현재·추경호 의원 등이 참가하고, 정부 및 한국전력에서는 우태희 산업부 차관과 조환익 한전 사장 등이 들어온다. 또 소비자 단체 및 학계 관계자 등 외부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해 TF는 총 15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상견례를 겸한 이날 첫 회의에는 김 정책위의장과 주형환 산업부 장관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TF는 매월 한 두차례 회의를 열어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 산업용 전기요금 정상화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하고, 한국과 에너지 여건이 유사한 일본 등의 해외 사례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실정에 맞게 ‘전기요금 폭탄’ 줄일 수 있다”···방법은?

    “아파트 실정에 맞게 ‘전기요금 폭탄’ 줄일 수 있다”···방법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가구당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아파트 전기요금을 줄이는 ‘에너지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진제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 컨설팅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전력요금 계약방식 변경, 전기시설 개선, 태양광 시설 지원 등 3가지로 나눠 컨설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전기료’는 승강기 등 공용시설 전기료와 가구별 전기료를 합산한 것이고, ‘전력요금 계약’은 단일계약과 종합계약으로 구분된다. 단일계약은 공용시설 전기료에 누진제가 적용되지만 가구별 전기료는 싸다. 반면 종합계약은 가구별 전기료가 단일계약보다 비싼 대신 공용시설 전기료에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전기 사용 실정에 맞게 계약방식을 변경하면 요금을 줄일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공공시설 전기 사용량이 25% 이하면 단일계약을, 그 이상이면 종합계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500가구가 사는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는 계약방식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바꿔 전기료를 5% 이상 절감했다. 구별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원이 줄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아파트의 대기전력을 차단하거나 공용시설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전기시설 개선, 아파트 옥상 등 공용부분이나 각 가구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전기료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올해 공용부분과 각 가구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때 보조금을 준다. 공용부분 태양광 시설은 ㎾당 60만원, 각 가구 미니 태양광 시설은 W당 1000원을 지원한다. 아파트 에너지 컨설팅을 받으려면 경기도 에너지센터(031-500-3300)에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요금 폭탄 현실로…검침일 따라 전기료 할인폭 ‘복불복’ 논란

    전기요금 폭탄 현실로…검침일 따라 전기료 할인폭 ‘복불복’ 논란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정용(주택용) 전기요금에만 적용되는 누진제 탓에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런데 검침일에 따라 전기요금 할인 혜택 여부가 달라져 일부 가구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게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지난 17일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올해 7∼9월 중 전기요금을 일시 할인해주기로 했지만 사용기간은 검침일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할인기간도 검침일에 맞춰 다르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검침일이 15일 이후인 경우는 7∼9월분 전기요금을 할인하지만, 12일 이전인 경우는 7월분 사용량이 대체로 8월에 과금되기 때문에 7∼9월분이 아닌 8∼10월분을 할인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검침일별 할인 적용 기간을 보면 일부 가구는 6월 또는 10월에 사용한 것이 할인 적용 기간에 들어가고 그만큼의 일수가 7월 혹은 9월 중 빠지면서 검침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전의 검침은 모두 7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차수별 검침일은 1차 1∼5일, 2차 8∼12일, 3차 15∼17일, 4차 18∼19일, 5차 22∼24일, 6차 25∼26일, 7차 말일이다. 납기일도 1차는 당월 25일, 2차는 당월 말일, 3차는 익월 5일, 4차는 익월 10일, 5차는 익월 15일, 6차는 익월 20일, 7차는 익월 18일로 각기 다르다. 예컨대 매월 1일이나 말일이 검침일이라면 7월 1∼31일, 8월 1∼31일, 9월 1∼30일의 사용분을 할인받게 된다. 7∼9월 사용분을 온전히 할인받는 셈이다. 그러나 검침일이 12일인 가구는 할인 적용 기간이 7월 12일∼10월 11일로 초여름인 7월 초 사용분은 할인을 받지 못한다. 반면 검침일이 15일인 가구는 9월 중하순이 빠진 6월 15일∼9월 14일까지가 할인 적용 기간으로 들어간다. 가을보다는 초여름에 전기사용량이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침일로 인해 7월 초중순 사용량이 할인기간에서 빠지는 가구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게 된 셈이다. 더욱이 검침일은 한전에서 정하는 것이어서 전기요금 ‘복불복’ 논란까지 생길 수 있다. 한전은 일부 날짜에만 검침하는 경우 특정 기간만 업무량이 과중해 업무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로 검침일 통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7∼9월이 많이 포함되도록 적용 기간을 잡았다. 이로 인한 유불리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희망하는 날짜에 검침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가정용보다 더 비싸고 불합리한 학교 전기료

    이번 주 개학한 초·중·고교도 폭탄 전기요금 걱정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이 여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개학한 학교들은 전기료 폭탄을 맞을까 봐 온갖 옹색한 방책을 다 동원하고 있다. 아예 단축 수업이나 임시 휴교에 들어간 곳도 있고, 층마다 번갈아 에어컨을 돌리는 탓에 속수무책으로 찜통 교실을 견뎌야 하는 모양이다. 참 딱한 이야기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만 문제가 아니다. 수십 명이 모인 교실에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이 수업을 못 할 정도라면 문제가 크다. 학교의 불합리하게 과다한 전기요금은 번번이 논란거리가 되긴 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7~8월과 12~2월 일선 학교들의 전력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15% 할인해 주기로 했다. 해묵은 논란에 대한 임시방편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이번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파동이 없었더라면 납득할 수 없는 학교 전기요금 문제는 제대로 공론화되지도 못했다. 교육용 전기 요금은 산업용은 물론이고 주택용보다 더 비싼 현실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합리한 요금 체계는 1년 중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날 하루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삼는 현행 기본요금 산정 방식 때문이다. 이 계산법으로는 연간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고른 산업용보다 교육용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학교의 기본요금이 산업용보다 17%나 비싸고 심지어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보다도 높은 이유다. 올해 같은 폭염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일선 학교들이 전기료 폭탄이 무서워 찜통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은 단순히 절약 차원의 이야기와 다르다. 저런 찜통 교실에서라면 무상급식 밥상은 뭐하러 차려 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앞뒤 맞지 않은 제도는 당장 손을 봐야 한다. 전기요금 부과 체계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이처럼 가정용 누진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주택 전기료 땜질 처방으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걱정했던 폭탄 전기요금 청구서가 속속 날아들고 있다. 평소보다 두세 배나 많아진 요금을 내는 것도 답답한데, 왜 이런 액수가 나왔는지조차 계속 안갯속이라면 정부의 존재 이유를 따질 수밖에 없다. 생색내기에 그친 임시 처방으로 뭉갤 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누진제 개편안을 내놔야 한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매기는 검침일 기준이 왜 옆집하고도 들쭉날쭉 제멋대로인지도 의문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한전은 이런 미스터리도 속 시원히 풀어 주고 납득시켜 주길 바란다.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말 따로 행동 따로’ 산업부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말 따로 행동 따로’ 산업부

    그동안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관련된 산업통상자원부의 행보는 ‘말만 많고 행동을 하지 않는’ 전형적인 ‘나토족’(NATO·No Action,Talking Only) 모습이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누진제 문제를 모두 인지하고 개편 방향까지 제시했지만, 사회적 합의에 이르는 진통과 설득의 과정을 피하기 위해 외면해 왔던 것이다. 청문회와 국정감사 때는 수시로 ‘누진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었다. 책임질 일을 피하려는 복지부동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청문회·국정감사 때도 “개편 필요” 18일 6·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산업부가 최근까지 고수한 누진제 개편의 반대 논리가 곳곳에서 무너진다. 산업부는 2013년 2월 내놓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3~2027년)에서 “전력 소비량이 지난 10년간 63% 증가했다”며 “기계·전자·자동차·철강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2011년 기준 주택용 전력소비량은 지난 10년간 1.4배 증가한 데 반해 상업용과 산업용은 1.7배씩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4~6인 가구수는 16.3%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같은 기간 86.2% 증가한 통계도 공개했다. 산업부는 “원가에 기반해 요금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며 “소비자별 특성을 반영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 요금 등 선택형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명시했다. 특히 “요금 체계를 단순화해 주택용, 산업용, 일반용 등 용도별 요금 격차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최근 제시한 전기요금 개편 방안과 일맥상통할 정도다.지난해 7월 발표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에서도 “11.7배의 누진제가 적용 중인 주택용에 대해 시간대별 차등요금을 선택형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양한 선택형 요금제가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올해는 정책 방향과 다르게 누진제를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올 초 취임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적극 추진하는 에너지신산업 재원 마련을 위해 투자를 끌어내야 할 기업과의 미묘한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한전이나 장관 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 “투자 끌어내야 할 기업과의 관계 탓”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도 문제점을 다 알고 있지만 민감한 이슈여서 ‘말 따로 행동 따로’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책을 방치하는 무사안일주의”라고 지적했다.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다시 도진 복지부동… ‘3년 일하고 2년 쉰다’는 DNA 꿈틀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다시 도진 복지부동… ‘3년 일하고 2년 쉰다’는 DNA 꿈틀

    여론 반발 살라… 野에 찍힐라 책임 안 지려 하고 반짝 대책만 “미세먼지 대책을 왜 우리한테 물어봅니까. 국무조정실이나 환경부에 확인해 보셔야죠.” “‘전기세’가 아니라 ‘전기료’입니다. 세금이 아니라 요금인데, 이건 기재부가 손대는 분야가 아닙니다.”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던 지난 5월과, 전기료 누진제 개선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최근 정부 경제정책 전반을 이끌어 간다고 자임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괜히 골치 아픈 사안을 떠안기 싫다는 것이다. 2014년 세월호,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컨트롤타워’로 나서서 문제를 풀어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회적 반발과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책임지고 정책을 끝까지 밀어붙였고, 일정한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초 담뱃값 인상이다. 당시 “서민들 주머니 털어서 나라 곳간 채우려는 꼼수”라는 비판부터 “20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으름장까지 반발이 컸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혐연 분위기를 강화하고, 금연구역을 늘리고 흡연구역을 줄이는 등 종합 전술로 결국엔 2000원 인상을 관철시켰다. 그 과정에서 ‘애연가’였던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스스로 담배를 끊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여소야대를 가져온 20대 총선 이후 정부가 내놓는 정책의 무게가 떨어지고, 이슈의 핵심을 찌르지 못한 채 성과 대신 논란만 남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0여일 만에 내놨던 미세먼지 대책은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 정부부처의 국장급 간부는 “화력발전소 이외에 확실한 미세먼지 대책은 노후 경유차량 제어와 경유세 인상인데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모두가 여론의 반발과 ‘민생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예상 지적을 피하고 싶은 눈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정권 4년차부터 ‘3년 일하고 2년 쉰다’는 공직 사회에 잠재해 있던 잘못된 DNA(유전자)가 발현된 것”이라고 했다. 서울신문 취재에 응한 상당수 공무원들은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하자)의 ‘복지부동’ 행태가 등장한 이유에 대해 정부청사가 세종에 있어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에 책임지고 나섰다가 여론의 반발을 사거나 야권에 찍혀 눈 밖에 나는 상황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정권의 레임덕’보다도 ‘정책의 레임덕’이 먼저 왔다는 것이다. 한 과장급 간부는 “총선 전에도 새로운 정책과 법을 만들어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국회를 못 넘어서 안 된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지금은 그냥 눈치만 보면서 여러 현안을 다음 정부로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여야 정치권 판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소야대 자체보다는 여소야대에 탓을 돌리는 것이 문제란 얘기다. 한 사무관은 “4·13 총선 이후 국·과장들의 태도가 달라진 게 확연히 느껴진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부작용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지적하고는 뭉개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청와대)에서 별도의 지시가 내려와도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딱 하루 반짝 이목을 끌고 사라질 수준의 대책만 내놓고 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권 후반기 다시 등장한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 행태를 막기 위해선 개각 등 인선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과나 능력이 반영되지 않는 정부 말기에 몸을 던져 일을 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관료들이 벌써부터 다음 정권을 누가 잡을지, 어느 줄에 서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양정철 제주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정권 3~4년차에 접어들수록 공무원들 특유의 복지부동이 나오게 돼 있는데, 이럴 때 청와대의 기능이 중요해진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처럼 대통령과 명운을 함께할 참모들, 즉 순장조가 남아서 끝까지 책임질 일들을 책임지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뉴스 분석] 공무원 사회는 왜 ‘오대수’가 되었나

    여소야대… 정권 말 ‘레임덕’ 공무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 ‘복지부동’이다.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직후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구태를 지적하는 말로 등장해 유행어로 발전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말이 최근 들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더해 ‘오대수’까지 등장했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자’는 뜻으로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했다. ‘복지부동의 부활’은 미세먼지, 전기료 누진제 등 지난 4월 총선 이후부터 정부가 내놓는 각종 대책이 민심과 괴리되고 부적절한 결과를 낳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 4년차, 여소야대 정국 속에 공무원 사회에서부터 우선 레임덕이 찾아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생산과 추진력을 회복하기 위한 정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 A씨는 17일 “요즘 관가는 시간과 품이 드는 정책 현안,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어젠다들은 어지간하면 다 차기(정부)로 미루는 ‘오대수’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향후 100년을 내다봐야 할 미세먼지 대책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뒤 20여일, 또 7~9월 주택용 전기요금을 깎아 주는 것 역시 박 대통령이 대책 발표를 언급한 뒤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나왔다. 급조된 대책이다 보니 엉성하고 빈틈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를 놓고 주요 경제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민간과 교류가 단절되고, 긴장도가 떨어져서 그렇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부처의 국장급 간부 B씨는 “청와대와 국회가 내려올 것도 아니고, 공직사회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이전 뒤 4년이나 지나서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물론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기강을 해이하게 하는 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세종을 탓해 봤자 ‘국회 탓’에 이어 핑곗거리만 하나 더 주는 것뿐”이라며 “집권 4년차에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적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집권 초기에는 공직사회에 현 정부의 ‘창조경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등과 같은 정권의 DNA를 주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공무원들도 인정받기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지만, 집권 후반기에 다음 정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다음 자리를 보장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공무원들이 굳이 ‘모난 돌’로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무자급 직원들은 “실·국장급들의 눈치 보기가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책의 시계가 정권의 시계보다 길어야 한다”면서 “정권과 정책의 동반 레임덕을 막으려면 중요한 공적, 민간기구 수장의 임기를 대통령과 엇갈리게 만들고 때론 길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에너지 자립도시’ 길 찾는 서대문

    40도까지 치솟는 폭염으로 각 가정의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손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기회가 아파트 단지나 가정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관심을 쏟을 시기라는 정책적 판단들도 제기됐다. 제레미 리프킨 같은 미래학자는 대규모 발전의 시대가 가고, 빌딩이나 아파트 등에서 소규모 녹색에너지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견했다. 서울 서대문구가 ‘에너지 자립’ 정책의 확대를 위한 설명회에 나섰다. 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에너지자립마을 협의체 두 번째 워크숍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에너지 생산과 절약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모색하고 그 필요성과 지속 가능성, 협의체의 역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될 프로그램은 ▲식전체험활동인 ‘자전거 발전기로 휴대전화 충전, 믹서기로 주스 만들기’ ▲박기수 에너지 평가사의 ‘주거환경 에너지 효율 개선방안’ 강연 ▲참가자들의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에너지를 만드는 우리 집 모형 만들기’ 체험 등으로 꾸몄다. 또 에너지 관련 전문가 특강과 에너지 생산절약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으며 가족과 이웃, 친구 단위로 참여할 수 있다. 구 에너지자립마을 협의체는 에너지정책에 대한 주민 참여를 통해 실천분위기를 확산하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그간의 딱딱했던 워크숍과는 다르게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에너지 생산과 절약에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워크숍으로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문가 진단] “누진 구간 3단계·누진율 3배로 완화를”

    [전문가 진단] “누진 구간 3단계·누진율 3배로 완화를”

    정부가 등 떠밀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만간 구성될 태스크포스(TF)에서 중장기 과제로 누진제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누진제 개편을 추진했다가 국회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권과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방향에 대해 “현행 6단계인 누진제 구간을 3단계로 완화하고 누진율 격차를 3~4배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누진제 개편에 따른 저소득층 요금 상승분에 대한 지원도 주문했다.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정부가 내놓은 ‘7~9월 전기요금 한시적 완화’에 대해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 미봉책일 뿐 반복되는 ‘전기요금 폭탄’ 논란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누진 구간과 누진율, 전력 공급구조 등 전반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누진 구간을 3단계로 줄이고 누진율도 최고 11.7배에서 3배 정도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이렇게 누진율을 완화하면 원가 이하로 전기를 쓰는 1단계(0~100㎾h) 소비자가 내야 할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에너지 바우처를 활용해 저소득 가정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출신인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특임교수도 “누진배율은 최대 3배가 적당하며 한꺼번에 고치기 어렵다면 매년 한두 구간을 손봐 누진 구간을 최종 2~3단계로 줄이는 게 맞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산업용(56.6%)과 일반용(21.4%) 전기요금에 대한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반면 산업부는 산업용 전기 인상과 관련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쇼핑몰·극장 등 일반용 소비 급증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용은 24시간 고르게 전기를 많이 쓰고 있고, 경제 발전으로 쇼핑몰과 극장 등 일반용 전기 소비도 크게 늘었는데 주택용에만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전력 최대 피크 때에는 일반용 전기소비량 비중이 50%까지 치솟는다. 조 교수는 “산업용도 장기적으로 올려야 한다”면서 “발전소에서 먼 곳은 요금을 높게 매기는 방식으로 우리나라도 지역별, 전압별로 요금을 차등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기는 ‘택배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 주택용에만 페널티 부과 불공정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정부는 전기 원가를 용도별로 제대로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삶의 패턴 변화와 경제 성장 속에 원래는 국책연구기관이 제대로 된 숫자를 갖고 누진제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정부에 경고했어야 했는데 지난 10여년간 그런 노력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전기 단가를 평균 5%가량 내려도 주택용에서 전기 소비가 늘면 한전 손해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전 수익의 상당 부문을 주택용 전기요금에서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론몰이식 개편은 저소득층 부담으로 신중론도 제기됐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산업용은 전력공급 과정에서 단가가 주택용보다 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여론몰이식 누진제 개편은 저소득층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보다 크게 낮은 농업용(㎾h당 47.3원) 전기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지만 가격 왜곡이 심한 만큼 전기 요금은 원가대로 가고 다른 부분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한전 전기만을 써야 하는 독점적 시장 구조를 깨고 민간에 개방해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고 기업 간 경쟁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조 교수는 “이동 통신사들은 수요가 제각각인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해 시장 원리대로 고객을 유치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처럼 전력 판매에 경쟁 사업제를 도입해 한전의 전력 독점 판매에 따른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누진제 아니라고 펑펑” vs “24도 넘으면 항의 빗발”

    “누진제 아니라고 펑펑” vs “24도 넘으면 항의 빗발”

    손님 “카페 추워… 긴 옷 챙겨” 상인 “고객 요구에 강한 냉방” 단속 뜸하자 ‘개문 냉방’ 여전 “학원이나 카페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에어컨 바람이 강해요. 너무 추워서 냉방병에 걸릴까 봐 늘 얇은 카디건을 가지고 다니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기록한 14일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집은 전기료 때문에 에어컨을 많이 못 틀어 너무 더운 데 반해 이런 곳은 과도하게 춥다”고 말했다. 카페의 에어컨을 확인해 보니 실내 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권고하는 실내 적정 온도인 26도보다 3도 낮은 23도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리를 메운 30여명 가운데 3분의1 정도가 ‘긴소매 옷’을 입고 있었다. 반면 카페 직원 송모(31·여)씨는 “실내 온도를 23도에 맞춰 놓는데 1도만 올려도 손님들이 너무 덥다며 온도를 낮춰 달라고 항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용 전기를 둘러싼 폭탄 요금 논란이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상점들의 과도한 냉방으로 번지고 있다. 싼 전기료를 ‘악용’해 상점들이 ‘무한 냉방’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상인들은 단지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냉방이 잘돼야 상점의 수익이 늘어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둘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반론으로 맞서 있다. 주말을 맞아 도심 상점의 냉방 실태를 둘러봤다. 구청의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타 ‘개문 냉방’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이날 개문 냉방을 하던 화장품 가게의 한 직원은 먼저 “단속하는 직원이냐”고 신원을 묻더니 “온도가 높으면 고객들이 불편해하면서 다시 낮추라고 요구한다”며 “쾌적한 쇼핑 환경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100m 남짓한 거리에서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문을 연 채 영업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8시쯤 찾은 경기 성남의 한 대형마트는 유제품 코너를 21도로 맞춰 놓고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유제품과 신선식품은 제품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며 “시설 관리팀에서 (정부가 권고하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70㎡(약 22평)대 카페를 운영하는 배모(28·여)씨는 “우리도 전기요금에 허리가 휘기는 마찬가지인데 손님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를 찾다 보니 강한 냉방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반면 직장인 이모(44)씨는 “(가정에서는) 누진제가 무서워 에어컨을 틀지 못하니 과도한 냉방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상술이 가능한 것”이라며 “온도가 1~2도 높아진다고 고객이 줄어든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부 박사는 “누진요금이 붙지 않는 상업시설 등의 일반용과 산업 현장의 산업용 등의 전력 소비가 우리나라 전체 전력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정용 전력 소비는 15%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전기 과소비의 주범이 누구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정보기술(IT)학과 교수는 “폭염 재난 상황의 경우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대폭 완화하는 등 유연한 대책을 마련해야 시민들이 업소용 냉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악순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지율 8%’ 안철수 전략은

    ‘지지율 8%’ 안철수 전략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여름휴가를 겸한 미국 방문을 마치고 15일 귀국한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태 이후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이어왔던 안 전 대표는 귀국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4일 “우선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등을 재정비하면서 워밍업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교육 분야 등에서 다른 대선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안철수표’ 의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등 복귀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개인 트위터에 김영란법 개정안 발의를 알리는 한편 이날에는 전기세와 관련 “누진제를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집전화 RDD 보완)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이 8%로 나왔다. 한 자릿 수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 차원에서도 지난 9일 전북 전주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방문을 하는 등 지지율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등 각종 이슈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8월 말 당헌·당규가 제·개정된 이후 당 차원의 분위기 쇄신이 이뤄지고 안 전 대표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산업용 절반값 농사용 전기도 논란

    산업용 절반값 농사용 전기도 논란

    5년간 계약 위반 4만 8948건 “농가, 전기료 아닌 다른 지원을” 전기료 누진 체계의 개편에 더해 산업용, 농사용 등 용도별 요금 차등 적용 시스템에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에 비해서도 요금이 절반 미만인 농사용 전기에 대한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대규모 농업 경영체가 혜택을 보거나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는 ‘도전’(盜電)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농사용 전기의 판매 단가는 ㎾h당 47.3원으로 산업용(107.4원)의 44%, 주택용(123.7원)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발전 단가가 가장 싼 원자력의 원가(75.93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저 가격으로 공급하다 보니 본래 용도와는 달리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가정집은 2년간 농업용 전기를 무단으로 가져다 150만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봤다가 적발됐다. 한전 직원이 저렴한 농업용 전기를 3년간 끌어 쓰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2010년 7월 이후 5년간 도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5만 8698건 중 산업용, 농사용 등 전기를 다른 용도로 전용한 ‘계약종별 위반’이 4만 8948건(위약금 1400억원)으로 83%에 달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농민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누진제 개편 논의에 맞춰 농사용 전기료의 수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로 인한 농업 지원의 약화는 별도의 대책을 통해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영세 농가를 지원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농민이라고 해서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영세 농민에 대한 바우처 제도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현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농업계에서는 전기료 지원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 식량 안보 등을 고려할 때 농사용 전기에 대한 요금 혜택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친박’ 장악한 黨지도부에 ‘비박’ 잠룡들 각자도생

    “경쟁력 만이 살길”. 이정현 호(號)의 출범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으로 재편되자 내년 대선을 향해 움직여온 비박계 잠룡들이 각자도생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데다 비박 진영 내부의 결속력도 느슨해진 상황이어서 결국 ‘나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 그나마 각종 여론조사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있는 비박계 잠룡들은 원내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도가 거론된다. 이들은 저마다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대선전략의 기본공식에 따라 각자 다른 위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론 속에서도 여권 내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벌써 2주째 지방을 순회하는 민생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그나마 비박 대권자주 가운데 당내 독자적 세력을 확보한 김 전 대표로서는 당분간 계파 갈등의 불씨를 피하면서, 밑바닥을 훑는 민생행보를 통해 ‘전국구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김 전 대표는 농어촌을 오가면서 마을회관에서 손빨래를 하고 트랙터 몰기와 고추 따기, 소금밭 갈기 등을 벌이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김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고(故) 육영수 여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소록도를 거쳐 광주 5·18 민주화묘역, 거제와 하의도의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함의를 담은 일정들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 와중에 언론과 적극 접촉하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당권경쟁에 개입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박계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는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회법 파동에 따른 원내대표직 사퇴, 공천 파동 속 탈당, 무소속 당선 후 복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것은 정치적 소득이지만 현재 친박 당 지도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반박’(반 박근혜)의 이미지로는 운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여념이 없다. 특히 개혁 성향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입법연구모임에 동참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등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등 나름대로의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내 기반 확보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는 않지만, 다른 여권 주자들에 비해 의정활동의 경력도 짧은 데다가 시장직 중도사퇴 과정에서 등 돌린 지지자들도 상당수인 터라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에 낙선한 뒤에도 서울 종로 원외당협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올인’하고 있는 오 전 시장의 모습에서 남다른 변화의 의지가 읽힌다. 최근 각종 중앙당 행사는 물론이고 시당이나 원외당협위원장 관련 모임에 ‘개근’하고, 전대국면에서도 비박계 단일화에 적극 개입하는 등 그동안의 ‘나홀로 귀공자’ 이미지를 탈색하는 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두 현직 광역단체장은 일단 ‘도백’으로서 지역현안을 챙기며 행정가로서의 내공을 쌓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여의도와의 연결고리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기회있을 때마다 최대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전략 아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남 지사의 경우 최근 많게는 사흘 연속 국회를 찾기도 했다. 신임 국회의장단 예방에서부터 국회 기자들과의 오찬, 야당 대표 면담, 새누리당 전대 단일화 협의에 이르기까지 계기는 다양했다. 원 지사는 거리상의 제약이 있어 국회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 “전기료 깎아도 한전 주가·영업 타격 미미”

    전기요금을 깎아 줘도 한국전력의 타격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싼 편이라고 볼 수 없다”며 “누진제가 완화돼도 한국전력의 주가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의 윤희도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로 주택용 평균 전기요금이 5%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4058억원 줄어든다”며 “이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14조원)에 비하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균 단가가 5% 하락하더라도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5.3% 늘어나면 단가 하락의 영향은 100% 상쇄된다”고 덧붙였다.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의 비중이 낮은 데다 전력소비가 늘면 깎아준 돈만큼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주택용 전력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8%(8조 1162억원), 전체 전력판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기료 19% 할인?… 실제론 15~17% 불과

    전기료 19% 할인?… 실제론 15~17% 불과

    일각선 “효과 의도적 뻥튀기 의혹”… 정부 “3년 전 개편안 잘 모른다” 오리발 정부와 여당의 발표와 달리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의 효과가 ‘뻥튀기’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당초 전기요금 할인율을 19.4%라고 밝혔지만 가구당 실제 할인율은 15~1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여름철 상당수 가구가 100㎾h를 추가로 쓴다는 시뮬레이션 결과에도 절반(50㎾h)만 할인 구간으로 인정해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정부가 3년 전 직접 만든 누진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가구당 환급받는 금액이 얼마가 되느냐’는 질문에 “전체 요금 부담액의 평균 19.4%로, 20% 정도가 경감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부에 따르면 월 사용량이 200㎾h일 때 할인율은 16.7%(3260원), 300㎾h일 때는 16.2%(6360원), 400㎾h일 때는 15.9%(1만 995원)로 모두 19%에 미치지 못했다. 500㎾h일 때와 600㎾h일 때에도 각각 15.6%(1만 7850원)와 17.0%(3만 2440원)에 그쳤다. 김용래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12일 “지난해 7~9월 한국전력의 매출액(2조 1000억원) 대비 이번 대책 지원금액(4200억원)을 나눈 것으로 전체 평균이 19.4%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누진제 완화 효과를 부풀리려 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4시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산업부가 한 달에 에어컨 28시간, 하루에 한 시간 가동에 불과한 전력사용량 50㎾h를 경감분으로 정한 데 대해서도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정책관은 “AMI(전기료 측정이 가능한 지능형 검침인프라)가 설치된 1600가구를 샘플링해 사용 패턴을 보고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7~8월을 보니 7월은 3분의1이 누진 상위 구간으로 이동했고 8월에는 절반가량이 상위 구간으로 옮겨갔다”고 했다. 그러나 상당수 소비자들은 “여름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늑장 발표를 해놓고, 그마저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할인하는 시늉에 그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체 전력 소비량의 80%에 육박하는 산업용(56%), 일반용(22%) 요금의 누진제 도입에 대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주택용 누진제 체계를 6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하고 산업용 전력요금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윤상직(새누리당 의원) 전 산업부 장관은 같은 해 언론 인터뷰에서 “주택용과 산업용 전력요금 체계 개편을 11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정책관은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불과 3년 전 산업부 스스로 마련한 전력개편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