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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전역·남양주·화성·고양 일부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건교부 오늘부터 시행

    서울 및 경기 남양주·화성·고양시 일부지역과 인천 부평구 삼산 택지개발사업1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이 지역들을 제외한 경기도내 모든 시(市)가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3일 각각 지정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 분양권은 중도금을 2회 이상 내거나 계약을 체결한 뒤 1년이 지나야 전매할 수 있고,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공개추첨이 의무화되며 청약경쟁과열지역에서는 주상복합건물 및 오피스텔 선착순분양이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위주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투기과열지구지정제도 운영지침을 개정,3일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건교부장관이나 시·도지사는 집값 상승률이 현저하게 높고 주택청약경쟁률이 5대1(종전 10대1)을 넘는 등의 요건을 갖추면 그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주택청약 경쟁률이 과도한 곳은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건교부장관은 3일 서울을,경기도지사는 고양·남양주·화성시 일부지역을,인천시장은 부평 삼산 택지개발사업 1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경기도지사는 또 수원 등 도내 모든 시지역을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지정,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 등 경제관련 부처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부동산 보유 관련 지방세에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을 마련,이르면 3일 오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보유과세 현실화 문제 등을 놓고 관련 부처간에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 유찬희기자 bcjoo@
  • 부부 자산소득 분리과세 부동산 투기 조장 우려

    부부 자산소득(이자·배당·부동산임대) 합산과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그렇지 않아도 극성인 부동산 투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합산신고보다 개별신고에 따른 절세액이 금융소득(은행이자·주식배당)에서보다는 부동산수익에서 훨씬 크기 때문이다.부부간의 활발한 명의이전은 물론,금융자산에서 돈을 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으로 돌리는 예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남편과 부인이 연간 각각 5000만원씩의 금융소득을 얻을 경우 부부합산(1억원) 신고 때에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른 소득세가 1770만원이었다.그러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에 의해 5000만원씩 따로 신고하면 각각 750만원씩 15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세금이 270만원 줄어드는 셈이다. 부동산임대소득은 1억원을 부부 통합과세할 때 2430만원을 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각각 5000만원씩 분리신고하면 각자 900만원씩 1800만원의 세금을 내게 돼 통합과세때보다 630만원이 적다.따라서 분리신고 과세의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때 절세액(630만원)이 금융 쪽에 투자할 때 절세액(270만원)보다 360만원 더 많다. 이렇게 금융소득과 부동산소득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금융소득은 ▲4000만원 이하 15% 원천징수+4000만원 이상은 종합소득세 누진세율 적용 ▲소득전액에 15% 원천징수 등 2가지 계산법 가운데 세금이 많이 나오는 쪽에 과세를 한다.그러나 부동산소득은 전액을 ▲1000만원까지 9% ▲4000만원까지 18% ▲8000만원까지 27% ▲8000만원 이상 36%의 누진율을 적용,상대적으로 세금의 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금융이 아닌 부동산 형태로 자산을 갖고 있던 사람들의 경우 남편→부인,부인→남편의 명의이전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특히 현행 상속·증여세법은 5억원이 넘는 부부간 증여에만 세금을 물리고 있다.현행 부부간 증여에 대한 면세점 5억원을 더 낮추지 않을 경우 상당한 세수결손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금융에 비해 무겁게 과세돼 온 부동산소득 세금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수익률이 금융자산보다 훨씬 높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내 한 세무사는 “부동산은 통상 금융자산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부부분리 과세에 따른 세금경감을 노려 부동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부부 분리과세 전환에 따른 혜택은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쪽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부동산에는 각종 제한이 있는데다 등기이전 등에서 상당한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쪽이 더 유리한 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번 정기국회 때 금융소득 종합과세 관련 조항에서 ‘부부합산 연간 4000만원 이상’ 조항을 ‘개인별 4000만원 이상’으로 바꾸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재경부는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 기준점 4000만원 이상은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상황을 보아가며 인하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혼인 이유 ‘중과세’ 부당, 부부자산소득합산 위헌

    헌법재판소가 29일 부부의 자산소득을 합산해 과세하도록 규정한 소득세법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혼인을 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행 소득세법 61조에서는 부부 가운데 한 명이 다른 사람의 소득을 자신의 소득에 더하는 방식으로 합해 단독으로 신고하게 돼 있다. 이 소득세법 조항이 제정된 취지는 부부가 인위적으로 소득을 분산,조세를 회피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소득세는 소득이 많을수록 세금도 늘어나는 ‘누진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불리하게 차별을 받게 된다.부부 개인이 따로 소득을 신고할 때보다 합쳐서 신고를 할 경우 소득 규모가 커져 높은 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부부에게 개별적으로 과세할 경우 과세회피의 우려가 있어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임대·이자·배당 등 세 가지 자산소득에 합산과세 조항을 유지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재산구분이 없는 부부가 세금을 따로 내게 되면 공평과세를 위한 누진세율 적용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현행법은 ▲소득 1000만원까지 9% ▲4000만원까지 18% ▲8000만원까지 27%▲8000만원 이상 36%의 누진제로 돼 있어 부부합산 여부에 따라 세금액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부동산임대소득이 부부합산으로 1억원인 경우 이제까지는 최고세율 36%를 적용받았지만,부부간에 5000만원씩 쪼개면 각각 27%의 세율이 적용된다.결과적으로 약 900만원을 덜 내는 셈이다. 헌법재판소는 “원래 입법목적인 ‘조세회피’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규정을 통해 방지할 수 있다.”면서 “자산소득 합산과세를 통해 조세회피를 방지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달성하는 사회적 효과는 부부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위헌 결정으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가족끼리 소득을 분산하는 등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결국 세금은 덜 걷히게 되고 국가재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세청이 지난 5월 제출받은 종합소득세 신고자료에 따르면‘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약 5만 1000명,부동산 임대 소득자는 약 17만명이다. 김태균 장택동기자 windsea@
  • [사설] 미국에 양보한 조세주권

    정부는 어제 미국과의 통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승용차 특별소비세제를 대폭 개편하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합의안의 골격은 현재 3단계로 돼있는 누진세율 구조를 2단계로 완화하는 내용이다.정부는 이 합의에 따라오는 2004년부터 2000㏄ 이상 중대형 승용차의 특별소비세율을 현재의 14%보다 상당폭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번 합의가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우리의 조세주권에 속하는 사항을 미국과의 통상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는 점이 문제다.관세는 얼마든지 국가간에 통상협상을 통해 서로 조정할 수 있다.그러나 특소세는 내국세로서 국가의 정책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조세주권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가.정부는 애당초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서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를 거부했어야 옳다. 미국이 중대형 승용차의 특소세율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참으로 무례한 것이다.우리나라의 승용차 세율이 미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우리가 국내시장에서 국산차와 미국차에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한 미국은 그 세율이 높다 낮다 말할 권한이 없다.미국처럼 땅이 넓고 기름이 많이 나는 나라는 승용차에 높은 세율을 적용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르다.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는 기름 소비를 억제하고 작은 차 타기를 권장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우리는 승용차 세율을 높게 유지하고,배기량이 큰 차에는 더 높은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합의가 앞으로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악선례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미국이 ‘양파껍질 벗기기’ 식의 더욱 무례한 요구를 해올 가능성은 다분하다.정부는 이제라도 ‘원칙 있는 통상협상’이 될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자치 안테나/ 제주

    ◆ 제주도 남제주군은 이달부터 4월말까지 다른 지방 사람들이 소유한 농지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인다. 조사 이유는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소유한 농지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종합토지세를 합산,누진세율을 적용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실제 영농에 사용되는 농지는 분리과세토록 지방세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 생활관련 인지세 대폭 손질

    이번 세제개편에서는 일반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있는 문서에 붙는 인지세를 대폭 손질했다. 인지세는 지난91년 이후 한번도 고치지 않아 경제현실에 맞지 않는다는지적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 등 개인간에 작성하는 문서와 과세실효성이 낮은 문서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복잡한 세율체계를 단순화 했다.정관·조합계약서·합병계약서·대리점및 특약점 계약서·용선계약서 등 개인간에 작성하는 문서와 과세 실효성이 낮은 문서 3종 16개 문서를 과세대상에서제외했다. 특히 주거나 생계와 관련된 문서에 대해서 인지세를 면제해 중산·서민층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거래금액 1억원 이하의 주택소유권 이전과 임대차에 관한 증서는 비과세하기로 했다.금융기관 소비대차 문서의 과세 최저한도도 현행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높였다.1억원 이하의 주택거래가 전체 주택거래의 87%를 차지하고,금융기관의2,000만원 이하 대출이 전체의 73%인 점에서 서민층의 대부분이 혜택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소유권 이전과금전 소비대차문서·용선계약서·도급계약서에 적용되는 8단계의 누진세율을 5단계로 축소하고 비과세 거래금액 한도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였다. 주식·채권 등 과세대상 문서에 신종 금융상품인 기업어음(CP)을 추가하고 세액을 200원에서 400원으로 인상했다.또상품권과 골프장 회원권·콘도미니엄 회원권·신용카드가입신청서도 세액을 높였다.특히 휴대폰을 포함해 전화가입 신청서에 대해서는 1,000원의 세금을 신규로 부과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與·野·政 경제정책 합의 의미

    여·야 3당과 정부가 산적한 경제현안을 풀기 위해 3개월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지는 못했다.국내 경기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경제활성화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각론에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다만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끌어낸 최대 수확으로 꼽을 만 하다. 여·야·정은 그동안 재계쪽에서 기업경영의 걸림돌로 지적해왔던 30대 그룹 지정제도를 축소·조정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1위부터 30위까지 일률적으로 자산순위에 따라 선정하는 방식 대신 자산총액 기준으로 대규모 기업집단을 선정하되 규제대상 대규모 기업집단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푸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재계는 물론 정부내에서도 자산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삼성(1위)과 2조5,000억원에 불과한 고합(30위)이 같은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해 출자총액제한제 등과 같은 규제를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합의문은 대규모 기업집단 선정과 관련,‘합리적으로 조정’한다는 조항이 붙어있지만 “사실상 축소한다는 의미”라고 재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일단 기업의 경영여건이 개선됨으로써기업의욕을 되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전·월세 대책과 사채 이자 상한선 제정,지역 균형발전 및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 민생 현안과 직결된 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데도 여·야는 한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지난 5월 열린 천안포럼때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제정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못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최대 쟁점인 감세와 추경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여전히 서로 팽팽하게 맞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추경예산안 처리문제는 당초 쉽게 합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감세문제와 연계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경기활성화 해법을 놓고도 재정확대를 주장하는 정부·민주당과 대폭 감세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부채비율 200%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기타 핵심규제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고,당초 예상과 달리전기료 누진세 완화문제 등도 합의되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양도세 10%P 인하 추진

    정부와 민주당은 중산층의 세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동산 양도세율을 10%포인트 정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재산세의 누진율을 강화,서민층은 현재보다 세금을 깎아주고 중산층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되 부유층은 세금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7일 “재산세는 조세저항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세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누진세를 강화해 서민층은 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중산층은 현행 세율을 유지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세금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강위원장은 “상속·증여세에 대해 완전포괄주의를적용하고,현재 열거주의로 돼있는 소득세를 유형별 포괄주의로 전환하는 내용 등의 세율 조정방안을 9월중 확정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과천 청사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재산과세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세제개편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재경부는 가을 정기국회에서 비과세·감면제도를대폭 줄이고 이에 따른 세수여력을 바탕으로 양도소득세 등 일부세금의 세율을 내리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취득·등록·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는 줄이고,재산·종합토지세 등 보유세는 부담을 늘릴 계획이다.기업들이 설비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주식 등을 팔 경우 법인의 특별부가세율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현재는 법인의 경우 부동산을 팔 때 양도차액을 기준으로 28%의 법인세와 15%의 특별부가가치세가 부과돼 사실상 양도소득세율이 43%에 달한다. 김성수 홍원상기자 sskim@
  • 정주영회장 사후/ 세금 얼마나 낼까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재산을 받는 유족 등은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까. 정 전 회장이 남긴 재산은 현대건설 지분15.77%(739억원) 등 계열사 보유지분 911억원과 서울 가회동·청운동 자택, 미지금된 건설 퇴직금 134억원 등이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의 계열사 보유지분중 자녀들이 상속할 수 있는 주식은 거의 없다. 정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건설 지분을 현대건설에 무상증여했기 때문이다. 정 전회장의 지난 21일 현재 계열사 보유지분은 현대건설15.77%와 현대중공업0.5%, 현대상선0.3%가 전부다. 현대건설 지분증여로 정 전명예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상장주식은 11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중공업 지분은 15.9%, 상선은 4.6%, 현대자동차 지분율도 0.1%였으나 대부분 매각해 현대건설 회사채 매입 등에 썼다. 건설은 정 전회장으로부터 거저 얻은 건설주식에 대한 법인세 28%와 주민세(법인세의 10%) 2.8% 등 30.8%(221억여원)을 물면 된다. 나머지는 우선 유언장이 있을 경우 그대로 따르면 된다. 그러나 정 전회장이 재산에 대해유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첫째는 법정상속비율을 적용해 상속하는 것. 변중석여사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총괄회장 등 6남1녀가 8분의 1씩 나눠갖고 그에 따른 세금을 내면된다. 상속세율은 상속가액 1억원 미만 5%, 1억~5억원 10%, 5억~10억원 20%, 10억~30억원 30%, 30억원 이상 30~45%이다. 그러나 변 여사는 와병중이어서 재산을 상속받을 가능성이 없는데다 정 전회장의 건설지분을 가족회의를 통해 건설에 무상증여했듯이 남은 재산 역시 가족회의에서 협의를 통해 분배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합의분할이다. 가족회의에서는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청운동 자택 등을, 나머지는 개인별로 상속을 포기하거나, 특정인에게 상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30억원 이상을 상속받게 되는 후손은 누진세율이 적용돼 최고 50%까지 세금을 내게 되지만 실제 상속인들이 부담하게 될 세금은 3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최종현 SK회장의 상속인이 낸 세금(730억원대)에 크게 못미친다. 오승호 주병철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3)움트는 재도약의 싹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 무역수지 흑자 625억달러를 달성한 러시아에서 난데없이 ‘TV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주범은 모스크바 중앙 관세위원회.뇌물 등으로 관세를 내지않고 모스크바로 반입되던 수입물품이 급증하자 1월 27일 통관 검열을 엄격히하라는 관세위원회의 긴급명령이 내려졌다. 1만 5,000달러 미만으로 신고된 모든 컨테이너 화물은 낱낱이 검사를 받았고 하루면 충분하던 통관검사는 일주일 이상걸렸다. 소비시장에 혼란이 일자 2월초 위원회는 부랴부랴 명령을취소했으나 이로 인해 1월 중 러시아의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5%나 줄었다.꼼꼼한 통관검사로 관세수입은 1억달러 가까이 늘었지만 외국 상사들은 상품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입업체들은 통관을 서두르기 위해 비자금을마련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배럴당 30달러를 넘은 고유가에 힘입어 예상외의 7.5% 성장을 이뤘다.산유 수출국인 러시아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경제·통계학적으론 98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99년 3.2%로 바닥을치는 ‘수치상의 성장’에 불과했다.특히 러시아 정치의 불투명성과 슬라브 민족주의적 성향은 외국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경제 도입 이후 시베리아 등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36억달러에 그쳤다.그나마 기간시설보다는 소비재 생산에 국한됐다.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자 러시아 소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빛을발했기 때문이다. 1867년 설립된 러시아의 초콜릿 업체 ‘10월 혁명’은 아직까지 외국과의 합작보다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품질 우선에 주력,98년부터 공장시설을 컴퓨터화하고 99년부터는 사탕과 캬라멜의 생산비중을 줄였다.생산규모는 연1만t 이상에서 7,200t으로 줄었으나 초콜릿 제품에만 집중,매출은 99년1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2,320만달러로 늘었다.모스크바에서초콜릿 관련 제품의 30%를 차지,지난해 러시아의 우수한 기업 93위에 올랐다. 러시아 경제의 원동력이었던 저임금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아직까지 러시아 노동계가 푸틴의 개혁정책에 동조하고 있으나 노동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조금씩 제목소리를 내고있다.서방국가의 경우 제품 원가 중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60%인데 러시아는 12%에 불과한 점을 노동계는 주목한다. 러시아 노동총연맹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부회장은 “근로자의 봉급이 적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도록 근로자 소득보장에 입법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그는 푸틴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을 지지하지만소득이 높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강력한 누진세가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1년 단위의 고용계약도 장기계약으로 바꾸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제의 또다른 걸림돌은 금융시스템이 낙후됐고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것.모스크바 주재 한국 상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우병규 대우 인터내셔널 모스크바 지사장은 “러시아에서 금융기관이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무역결제나 현지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기능은 전무한상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여유 돈이 생기면 현금으로 갖고 있다. 은행에 예금했다가 언제 날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실제지난해 40여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았다.예금액이 적으니기업대출이나 생산설비 투자는 없다시피하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마피아의 자금세탁 창구나 신흥재벌들의 사금고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다.타치아냐 파라모노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가 은행 구조조정,은행간 흡수·합병,지불체제 개선 등을 다짐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선 구두선에 불과하다. 자원개발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단은적다.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주력수출상품으로 생각한다.푸틴의 ‘동방정책’은 아시아·태평양의 지정학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려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두고있다.한국과 일본의 자본을 유치,태평양에서 유럽을 잇는 광활한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석유산업과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최근 다시늘고 있다.지난해 연료공업과 석유사업에 대한투자는 러시아 총 투자액에서 각각 22%와 17%를 차지했다.푸틴 대통령의27일 한국 방문에서는 TSR의 활용방안과 시베리아 자원개발이 주요의제가 될 예상이다. 러시아 하원도 그동안 경제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조세,토지,관세 제도의 개편과 독점기업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지난해 고성장에 따른 성장률 둔화로 올해에는 4%의 성장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외형상 지표보다 각종 개혁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말한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이익에만 급급하지 말고 투자회수 가능성과 잠재력 등 장기적인 비전을 고려해 러시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mip@
  •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稅收 1조 감소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따라 연간 약 1조원의세금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재정경제부가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따르면 부부합산 이자·배당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4,000억∼5,000억원의 세금을 더 걷게 된다. 하지만 이자소득에 대한 원천 징세율이 현재 20%에서 15%로 떨어짐에 따른 세수 감소액(추정)은 1조4,000억∼1조5,000억원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수 증가와 세수 감소를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1조원의 세금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고액 금융소득자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면서 일반국민들에 대한 세부담은 줄여 소득 계층간·종류간 과세형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소득(이자·배당소득)에 사업소득,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을 합해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제도는 지난 96년에 처음 실시됐으나 97년말 외환위기로 잠시 중단됐다가 내년부터 다시 시행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2000 美 대선](7)경제와 선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경제와 대선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재임시 대통령의 인기 역시 경제가 좋으면 오르지만 피부에 와닿는 경기가 안좋으면뚝 떨어진다.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경제가 좋고 나쁘다는 변수를 십분 활용,상대를 공격하거나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경제상황이 좋아진 98년부터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로 탄핵 위기까지 맞았음에도 인기도는 50%를 웃돌고 있지만 경제호황이피부로 와닿기 이전에는 최저 30%에서 60%까지 변동 범위를 가졌었다. 그 이전에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이유도 높아지는 실업률과 재정적자에 대비,3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해고시킨데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자율을 내려달라는 경제계의 요구를 무시하고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인기를 잃었기 때문이었다.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자신의 재선 실패를 회고하면서 그린스펀을 ‘고집불통’이라고 혹평했다. 최근 30년만에 나타난 재정흑자와 함께 9년 이상 계속되는 경제성장 추세는 단연 민주당 앨고어 후보에 유리한 변수인 것은 사실이다.4.0∼4.3%대를오가는 전례없이 낮은 실업률은 유권자들이 피부경기에 호감을 갖게 하는데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고어는 향후 10년동안 무려 2조1,700억달러로 예상되는 재정흑자를이용,각종 복지혜택 확충과 시설개선 등에 돌리는 갖가지 무지개빛 공약을제시하느라 연일 분주하다. 재정흑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불어난 수치이기 때문에민주당은 이를 이용해 교사 충원,학교시설 확충,경찰공무원 증원,특히 의료보험 재원과 사회보장기금으로의 전용을 비롯해 신기술 개발 등을 제시하며수준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늘어나는 재정흑자를 오히려 민주당을 공박하는 기초로 삼고 있다.공화당은 민주당 행정부가 재정흑자를 낸 것은 이미 레이건 대통령시절부터 다져온 이른바 ‘레이거노믹스’의 영향이 지금 빛을 발하는 것인데다 민주당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너무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라고 역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공화당은 힘들게 일한 국민들이 너무 높은 세금을 물기 때문에 재정흑자를내기 이전,이를 경감시켜야 한다며 감세 논쟁을 꾸준히 이끌고 있다. 공화당의 부시 후보는 재정흑자 가운데 5,860억달러를 세금환급과 의료사업,국방예산 확충 등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예상되는 흑자 가운데 1조달러는 감세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명 호경기는 대권주자들에게 이익이 많다.그러나 최근 들어 그린스펀 FRB 의장은 과열이 우려되는 미 경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지난해 8월27일부터올 6월16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계속 인상,호경기가 주춤해지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0.6%가 올랐는가 하면 높아진 기름값 역시 임금인상분을 잠식하고 있어 경기호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어와 부시 두 후보의 공약이 언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발전할 지 모르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을만큼 예민한 시점이기도 하다. 앞으로 대선 날짜인 11월7월까지는 약 4개월 정도 남았지만 경기가 어떻게바뀔지는 매우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후보들은 경제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ay@. *減稅 딜레마…경제‘뜀박질’채무‘눈덩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에서 경제를 둘러싼 논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세금을 경감시킬 것인지 여부.그리고 그 전면에 선 것이 이른바‘결혼벌금(marriage penalty)’에 대한 논쟁이다. 결혼세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부부가 결혼해 소득이 높아지면 그만큼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누진세의 불합리함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이 때문에 대개 남녀가 각자의 직장을 갖는 게 보통인 미국에서 결혼하면그만큼 손해라는 인식이 나타나 일부는 결혼을 미룬 채 동거만 하는 경우가많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 하원은 20일 논란 끝에 부부의 소득세를 앞으로 5년 동안 900억달러 경감시킨다는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회부했다.상원도 이를 통과시키고 클린턴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면 ‘부부벌금’은 앞으로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세금 경감을 놓고 이처럼 민주당과 공화당이 설전을 벌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경제호황 속에서도 미국이 경제를 관리하는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것도 이 부채 때문이다. 미국의 부채는 재정흑자 가운데서도 계속 불어나 5조6,0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미국민 한사람당 2만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꼴이다.워낙 규모가 커한해 갚아야 하는 이자만 2,000억달러에 달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국가부채를 없애기 위해 재정흑자가 불가피하며 따라서 세금을 감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클린턴 행정부는 현재와 같은 재정흑자가계속되면 10년 내에 국가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공화당은 국가부채를 없애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지금 미국의 세금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부과돼 국민들의 일하려는 의욕을 꺾고 있으며이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불러 장기적으로 국가부채 해소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논리로 민주당을 공박하고 있다.
  • 고액과외 진정 기대감

    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래 혼선을 거듭했던 과외종합대책이 석달 만에 ‘과외 의무신고제’로 매듭지어졌다. 당정이 10일 확정한 ‘과외 의무신고제’는 고액과외의 기준 설정이 어려운상황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의무신고제는 일단 고액과외를 누그러뜨리는 데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것으로 보인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제외한 모든 과외교습자가 반드시 관할 교육청에 신고해야 하는데다 과외소득이 면세점인 110만∼150만원이 넘으면 누진세율을 적용,중과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의무신고제는 과외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모든 과외교습자가 공개되기 때문이다.과외비도 지금보다 비교적 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의무신고제가 실시돼도 근본적인 고액과외는 막기는 어렵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과외 미신고자에 대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과외를 시키는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 만큼 교습자를 신고하지 않을 게 뻔하다. 과외소득 불성실 신고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과외교습을 통해 월 3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교습자가 축소신고를 하더라도 영수증이 오가지 않는 상황에서 추징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면세점 이하의 저액 과외교습자들만 성실히 신고하는 불편을 초래할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민경제를 살리자](3)조세 정책 방향

    최근 몇년 사이에 계층간 소득 불균형은 2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는 가난한 사람을 더 빈곤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난해 1.4분기에 저소득층의 소득은 3.1% 감소했다.그러나 부유층은 2.4%증가했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높음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초 0.37로 역시 최악이었다.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정부는 중산·서민층을 위한 세제 지원책을 시행했거나 할 계획이다.지난해소득공제 한도를 9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높이고 서민층의 공제율도 올려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30%가량 줄였다.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특소세도내렸다. 또 올해에는 노인·장애인들을 대상으로 2,000만원까지 비과세저축을 신설할 예정이다.주택담보 대출금 이자의 소득공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가령,저축할 돈이 없는서민들을 위해 비과세저축을 신설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 세제 전문가들은 더 획기적이고 본격적인 세제 개편을 주장한다.근원적으로는공평 과세,탈세 방지,사회복지 정책을 통해 빈부 격차를 해소해야한다고제안하고 있다. 서민층의 세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쳐온 민주당 장재식(張在植)의원은 근로소득세를 종합소득세에서 분리,저율로 과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소득공제를 통한 세금 경감 방식은 세법만 복잡해질 뿐 실제 효과는 적다는얘기다.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세제도 고쳐야한다고 말한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경제학·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는 서민들을위한 세제 개선책 몇가지를 들었다. 우선 소득세 면세점을 더 높이는 방안이다.또 비과세 저세율 저축상품을 더많이 만드는 것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중고차를 많이 타는 서민들을 위해 자동차 세제도 개편해야한다고 했다.새차나 중고차나 자동차세는 일률적으로 똑같기 때문이다.소형자동차의 1년치자동차세는 20만9,000원으로 오래된 중고차의 차값이나 비슷하다. 서민들을 위한 소득공제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예를 들면,맞벌이하는 서민들의 탁아 비용을 소득공제 대상에 넣는 것이다. 다만 이런 제도들을 새로 만드는 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고 나교수는 지적한다. 서민을 위한 새로운 세제를 자꾸 만드는 것은 세금 체계를 왜곡시키고 복잡하게 만들어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게 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누진세율도 과도하게 높일 수 없다.고소득층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면 근로의욕을 잃게 만들어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서민을 위한 특별세금 감면제도를 시행하기 보다는 공평과세를 통해세금을 잘 걷어 공적부조를 통해 서민을 지원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는 지적이다. 경실련이나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하한선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추고 주식양도 차익에도 과세할 것을 주장한다. 간접세 비중이 높은 것도 시정해야할 부분으로 꼽는다. 조세연구원 현진권(玄鎭權) 연구위원은 “우리의 조세정책은 불투명하다는데 큰 문제점이 있다”며 “세금을 정확히 내는 토양을 만들고 투명성과 형평성을 확보,소득재분배를 통해 지출면에서 서민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손성진기자 sonsj@. *부유층에 약한 조세정책. 국민연금을 도시지역으로 확대 실시했던 지난해 4월 근로자들과 서민들은분통을 터트렸다.1,500여명의 변호사,의사가 웬만한 근로자보다 적은 정도가아니라,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 과세특례 혜택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의사·변호사같은 전문직 고소득자는 수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세금의 ‘구멍’이 되고 있다.한국조세연구원의 현진권(玄鎭權)연구위원은 “자영자의 경우 소득의 10∼20%만 과표로 잡힌다”고 말한다.근로자들과 조세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자영자소득파악위원회를 설치했다. 노동·시민 사회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금융소득 종합과세제 실시와 과세특례 및 간이과세제도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책건의안을 만들었다.외환위기 이후 높은 이자율을 이용해 돈있는 사람이 재테크로 돈을 버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조세형평의 한 축이었다. 문제는 당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다시 불거졌다.위원회 위원들도 모르게 보고 내용이 바뀌었던 것.건의안의 핵심인 금융소득 종합과세제 부분이 빠지고,2001년부터 시행하도록 하는 과세특례제 폐지가 ‘향후’로 변경됐다.참여연대 납세자운동본부 하승수(河昇秀) 실행위원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재정경제부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위원들은 공개질의서를 내고 총리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국회에서 과세특례제 연기를 검토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과세특례를없애고,금융소득 종합과세는 2001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조세당국이 부유층에 약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하승수 위원장은 “조세개혁제도는 정부에서 조금 후퇴하고,국회에 가면 많이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치적인 고려와 기득권의 반발을 우려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지난 5월 ‘2000년 세제개혁안’을 내놓았지만시민단체는 불만스럽다.참여연대는 “주식거래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소득분배 개선방안 의미

    대통령 비서실이 1일 내놓은 소득분배 구조개선방안은 앞으로 3년간 삶의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연초 신년사에서 “임기말까지 소득분배구조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따라서 이는 경제난 극복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커져 소외된 하위 20% 계층에 대한 중장기적 처방전 성격을띠고 있다.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로 제시된 생산적 복지문제에 대해 정부가 별도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사회적 통합이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정책대안의 초점은 크게 조세형평과 복지노동정책의 강화로 요약된다.김유배(金有培)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은 이를 위해 과세기반 확충,예산편성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복지재정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소득분배구조개선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장관 등 8개 부처로 구성된 ‘사회노동정책조정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구체적인 정책과제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운영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등 소득재분배를 위한 세제개혁 ▲음성탈루소득 추적과세 강화 ▲스톡옵션형우리사주제 도입 등 근로소득의 공평분배를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책대안은 청와대내 비서실과 정부부처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시행하기까지에는 난항이 예상된다.특히 유가증권 양도차익 과세검토 방안에 대해 재정경제부가 증시안정과 세수증대의 미미함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또한 스톡옵션에 대한 주식처분시 양도차익 과세도 중소·벤처기업 육성방침에 어긋나 시행에는 진통이 불가피하다. 반면 새롭게 나온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가 도입될 경우 근로자들의 재산증식에 크게 보탬이 될 전망이다. 노숙자와 쪽방거주자,장기실업자,노인,장애인,결식아동 등 우리사회 모든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책을 망라했다는 점도 높이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앞으로 관계부처간의 의견을 모아 3개년 계획을 수립한뒤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강력히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박선화기자 psh@ *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 란 정부가 근로자 등 중산층과 서민의 재산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을 검토중인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는 현행 스톡옵션 제도와 우리사주제의 장점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근로자는 일정기간(3∼5년)동안 정기저축 방식으로 우리사주신탁에 일정액을 출연하고 할인가(20%)로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는다.저축기간이 끝나는시점에 주가가 옵션행사가격보다 높으면 우리사주를 사고,주가가 낮으면 저축원리금을 인출할 수 있어 일종의 재형저축과 같은 성격을 띤다. 현행 우리사주제는 유상증자때 20%까지 우선배정하도록 돼있다.특히 의무보유기간을 올해부터 1년으로 줄여 종업원의 주식보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소속감 고취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스톡옵션제는 일부 종업원에게만해당되는 한계가 있다.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를 비공개기업에 적용할 경우 단기간에 상장·등록이 어렵기 때문에 몇가지 보완장치가 필요하다.종업원들의 출연은 최소화하고기업의 출연을 확대하는 방안,옵션행사이후 주식을 장기간보유할 수 있는인센티브로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상장·등록 전에 퇴직 등의 이유로주식을 팔길 원하면 기업이 되사주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종업원의 입장에서는 우리사주 대신 우리사주옵션을 부여받음으로써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주식대금을 일시에 납입하지 않고 저축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주식 양도차액 과세 안팎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과 경제상황을 감안,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다.그러나 내년에 입법화해 2002년부터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일부 대주주의 상장주식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상속·증여를 통한 세대간자산이전에 대한 효율적인 과세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특히 유가증권양도차익의 소득계층별 분포는 고소득층에 편중돼 있어 대부분의 상장주식에대한 비과세는 세부담 형평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2001년부터 재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와 연계해 실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세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제시됐다.특히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담을 현행 증권거래세(0.3%) 수준으로 하고 이를 점차 상향조정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주식거래양도손실은 당해연도의 양도차익과 상계하고 순손실분의 이월을 점진적으로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장·등록주식은 개인의 경우 비과세이다.단 지분율이 3%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1년 이상 보유시에는 20%의 세율이 적용된다.1년미만이면 규모에 따라 20∼40%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김균미기자
  • 세제개혁‘재벌 과세강화’퇴색

    자영업자와 재벌 대주주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정부 세법개정안이국회 심의 과정에서 골격이 크게 달라져 당초의 개혁의지를 무색하게 하고있다. 내년 7월부터 부가가치세 간이과세를 적용하는 사업자를 당초 정부는 연간매출액 2,400만∼4,800만원으로 정했으나 국회는 상한을 과표양성화에 따라점차 높일 수 있도록 수정했다.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은 1년 미만 주식을갖고 있다가 팔 경우에만 20∼40%까지의 무거운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완화됐다. 따라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재벌기업의 대주주들은 거의 모두 누진세를 물지 않게 돼 ‘대주주 과세강화’라는 취지를 살릴 수 없게 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6일 세법소위가 심의한 이같은 내용의 세법개정 수정안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세법개정안은 빠르면 이달중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국회는 연간 매출액 2,400만∼4,800만원의 현행 과세특례자를 간이과세자로전환시키되 간이과세자 상한 범위를 ‘4,800만원 이상으로 대통령령에서 정할 수 있게’정부에 위임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간이과세자를 우선 2,400만∼4,800만원으로 정하고 과표양성화에 따라 점차 상한을 6,000만원선으로 올릴 방침이다. 간이과세자의 상한을 올릴 경우 당초 정부가 추진한 자영업자와 월급생활자간의 과세 형평 문제가 흐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또 국회는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의 경우 주식을 1년미만 보유했을 경우 정부 개정안대로 ▲양도차익 3,000만원 이하 20% ▲3,000만원초과∼6,000만원 이하 30% ▲6,000만원 초과 40% 등의 누진세율을 적용키로했다.반면 1년이상 장기보유자에게는 현행 법대로 20%를 일률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대주주의 경우 주식을 오래 갖고 있어 누진세를 거의 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천명한 재벌개혁 후속조치의 하나로 대주주가 세금을 훨씬 더 많이 내도록 한다는 방침은 줄기가 흔들리게 됐다. 재경위는 또 내년 6월말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던 ‘과잉생산설비 폐기에 대한 세제공제’와 ‘중고투자설비 세액공제’등 각종 구조조정 지원세제를 내년말까지로 6개월 더 연장키로 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이르면 2001년부터 오래탄 자동차 세금할인

    이르면 2001년부터는 자가용을 오래타면 탈수록 자동차 세금을 현재보다 덜 내게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3일 “배기량별로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현행 자가용 승용차세금을 물자절약 차원에서 오래타면 탈수록 적게 내는 방안으로 지방세법을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자동차세 감액조치를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자부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내놓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자동차 보유연한이 5년을 넘을 경우 세금의 10%를 감면하는 한나라당안의 경우 보유기간이 5년 이전인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할 문제점이 있고 자민련안을 따를 경우 연간 4,800억원 정도의 세수가 결손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밝혀 내용이 다소 바뀔 것임을 시사했다. 행자부는 관련 부처와의 협의에 시간이 필요한 데다 자동차세가 1년에 6월과 12월 두 차례 나눠 부과되는 만큼 새 기준에 따른 자동차세금 부과는 2001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나라당은 자동차 보유기간 5년째부터 해마다 10%씩,최고 50%까지 감액하자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자민련안은 보유기간 1년째부터 해마다 5%씩 최고 절반까지 감액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근소세 총액의 60.7% 부담

    전체 근로소득세 납세자의 22%에 불과한 중산층이 근소세 총액의 60% 이상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재정경제부가 국회 재경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8년 근로소득세액은 4조3,471억원으로 이 가운데 60.7%인 2조6,392억원을 과세표준1,000만∼4,000만원인 중산층이 냈다. 과세표준 1,000만원인 경우 4인 가족이라면 기초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등각종공제를 감안할 때 실제소득은 대략 연간 2,400만원 가량이 되고 과표 4,000만원은 실소득 5,400만원 정도가 된다.이 구간에 해당되는 근로자는 141만명으로 근소세를 내는 627만명(면세자 제외)의 22%다. 또 과표 1,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480만2,000명으로 76.6%이지만 세금액은 8,494억원으로 전체 세액의 19.5%에 불과했다.이는 소득이 늘수록 세율을 높이는 누진세율 때문으로 고소득층의 세금부담은 훨씬 더 높아진다. 과표 4,000만∼8,000만원인 근로자는 4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0.78%지만 근소세는 4,666억원(전체의 10.7%)을 냈다. 과표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는8,000명으로 0.12%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낸 세금은 3,919억원으로전체의 9%를 차지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대한시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提言

    금융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부실금융기관을 지탱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있다.재정적자도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국가채무는 눈덩이처럼불어나고 있다.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인상과 지출예산 삭감이 뒤따를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빈부격차가 심화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국가가 세금을 걷는 주된 목적은 재정에 소요될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그러나 조세정책을 통한 소득 재분배로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전통적으로 조세수입 가운데서 직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소득 재분배 기능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직접세는 소득에 따른누진세율을 적용할 수 있어 고소득층에 보다 높은 세율을 매길 수 있는데 비해 간접세는 소득과 비례세율 구조를 지니고 있어 소비성향을 감안하면 소득에 비해 역진적 부담이 된다는 측면에서 직접세 비중에 따라 소득 재분배 기능을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세체계가 복잡해지고 과세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직접세는 누진세이고 간접세는 역진세라는 등식이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접세에 속하는 균등할 주민세가 대폭 인상됨으로써 직접세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다.그러나 재력가나 빈곤층에 동일한 금액을 인상한 결과 빈곤층에는큰 부담이 되었고 소득에 비하면 심각한 역진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골프장 입장시 부과되는 특별소비세의 인하는 간접세 비중을 낮추고 직접세 비중을 높이는 효과는 있으나 골프채를 만져보지도 못한 서민층에는 전혀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직접세와 간접세 구성비율만 가지고 소득재분배 기능의 유효성을 측정하는데는 문제가 있다.더구나 직접세인지 간접세인지 구분이 불분명한 세목이 많이 있어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직접세 비중에 대한 통계수치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세금뿐만 아니라 국민에 경제적 부담이 되는 비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소득에 비해 역진적 부담이 되는 것은 조속히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화세는 부가가치세로 통합된 소비세체계에서 예외적으로 분리되어 조세체계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전화서비스는 전형적인 부가가치세 과세대상 용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화세라는 별도의 세목으로 징수하고 부가가치세법상으로는 면세용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사업자의 전화서비스 관련 매입세액은 공제받지 못하고 있으며 연간 4,000억원에 이르는 매입세액불공제로 인한 전화요금 추가부담은 저소득층 특히 청소년층에는 과중한 짐이 되고 있다. 이와같은 전화세는 부가가치세에 통합시켜 조세체계를 간소화하고 역진적 부담을 시정해야 한다. KBS 수신료는 가구당 월 2,500원으로 모든 가구가 동일하게 부담하고 있다. 방송수신료는 난시청지역을 해소하고 디지털 방송을 앞당기는 등 공영방송을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재력가나 빈곤층 모두 동일한 금액을 징수함으로써 소득수준에 비해 보면 대표적인 역진적 부담인 것이다.소득수준과 상관관계가 높은 전력사용량 등을 지표로 하여 수신료를 소득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각종 복권으로 조성하는 공적기금도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 주택복권을 비롯하여 체육복권,기술개발복권,근로복지복권,중소기업진흥복권,광복권의 수익으로 공익기금을 조성하여 사용하고 있다. 복권은 발행가액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의 당첨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차액은 공익기금에 편입하며 당첨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합해 22%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복권을 구입하는 계층이 주로 서민층이라는 점에서 보면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공익기금에 사용하는 불공평한 제도인 것이다.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제도는 곳곳에 잠복하고 있다.직접세·간접세 비중과 같은 추상적인 지표보다는 국민부담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문제를 찾아내서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李晩雨 고려대 교수·경영학]
  • [청와대 政財界 간담] 재벌개혁 과제별 추진 방안

    ■경영·지배구조 개선 기업과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전횡할 수 없도록 경영권 견제장치가 대거 도입된다.우선 증권,보험,투자신탁회사 등 제2금융권에도 은행처럼 내년부터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해 전체 이사의 절반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한다.일정규모 이상의 금융기관에는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 대규모 상장기업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을 현재 총 이사수의 4분의1에서 빠르면 내달 중 2분의1로 늘린다.또 대주주가 이사 인선에 입김을 덜 미치도록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제도를 내년부터 도입,이사(집행이사와 사외이사 포함)후보를 추천토록 한다.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이사회내에 소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게 하고 ▲이사회 의사록에 상정 안건,처리과정,반대하는 이사와 반대 이유를 기재토록할 방침이다.화상회의에 의한 이사회 결의도 허용된다. 현행 감사대신 감사위원회가 도입된다.이에 따라 이사회 밑에는 감사위원회,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와 분과별 각종 소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한다. 서면투표제도를 인정하는 등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의결권 행사방법을 도입한다.이같은 장치들이 도입되면 경영이나 주총에서 대주주의 자의적인 개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재경부 당국자들은 지적한다. 새로 도입키로 한 각종 대주주 견제장치가 기업을 ‘사유물’로 간주하는우리나라 풍토에서 정착될 수 있을 지 관심거리이다. ■제2금융권 자산운용규제 강화 재벌들의 사금고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투신·보험사의 동일인 및 자기투자한도 규제대상에 실질적으로 지배력이 있는 관련 회사를 포함시켰다.또 자기계열에 대한 투자·여신한도를 주식의 경우 투신사는현재 신탁재산의 10%에서 7%로,보험사는 총자산의 3%에서 2%로 낮췄다.투신사들의 채권투자한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은행에 적용되고 있는 ‘거액신용 공여한도제도’를 보험사에도 도입,보험사의 대출 중 총자산의 1% 이상인거액대출의 총액이 보험사 총자산의 20%를 못넘도록 규제,대규모 대출에 따른 위험을 낮춘다. 자산운용에 대한 감독도 강화했다.재벌계열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에대해 외부감사를 실시하고 투신업법을 개정,상호교차·우회투자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한다.2001년 1월부터 비상장 금융기관에도 분기별 사업보고서제도를 도입하고 투신사들은 투자설명서에 어떤 등급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는지 등 투자계획과 지침을 담아 고객에게 알리고 펀드 운용수익률 등 실적을 표시한 신탁재산 운용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예금보험공사가 금융기관 부실책임자에 대한 재산조사 및 손해배상 책임추궁을 쉽게 할 수 있도록자료요청권과 손해배상청구소송권을 부여한다. ■순환출자 및 부당내부거래 차단▲순환출자 억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을 고쳐 지난해 2월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2001년 4월부터 시행한다.출자한도 해소시한 예외인정범위 등은 관계부처와 협의,마련한다.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후 1년간 30대 그룹이 출자한도였던 순자산(자기자본계열사 출자분)의 25%를 넘는 출자금액은 총 12조원이다. 내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통해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간접규제한다.결합재무제표를작성하면 계열사간 거래는 상쇄되고 자본금에서 계열사 출자분은 빠진다.따라서 부채규모가 같다면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더 이상 계열사간 출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없게 된다.금융기관은 앞으로 각 그룹별 결합재무제표에 따라 산정된 부채비율을 여신운영 건전성 기준으로 활용,재벌들이순환출자분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지 않은 계열사 출자분은 부채비율을 계산할때 자기자본규모에서 제외한다.예컨대 자본금이 100억원,부채가 500억원인 기업에 계열사가 100억원을 새로 출자한 경우 부채를 갚는데 쓰면 자본금이 200억원으로 늘고 부채도 400억원으로 줄어 부채비율이 200%로 낮아지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자본금으로 계산되지 않아 부채비율은 여전히 500%가 된다. ▲부당내부거래 차단 내년 1월부터 1∼10대 그룹 계열사의 일정규모 이상 내부거래는 이사회 의결사항으로 제도화하고 이를 반드시 공시토록 제도화한다.특히 사외이사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사외이사에 의한 견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제3차 내부거래 조사에서 적발된 새로운 부당내부거래 유형을 심사지침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부당지원에는 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변칙상속 방지 재벌들의 변칙 상속·증여를 막기 위해 과세대상을 확대하고 세율을 대폭높인다.최고세율 적용대상을 현재 50억원 초과에서 30억원 초과로 확대하고최고세율을 45%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탈루 등 법을 위반했을 때에는 과세시효를 평생으로 연장한다. 탈루혐의가 있는 사람은 나이와 금액에 제한없이 금융거래자료를 일괄조회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조회대상이 상속세는 30억원 이상,증여세는 30세 미만으로 돼 있다. 대주주의 주식양도차익과 관련,대주주의 범위를 지분율 5%에서 3%이상 또는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과세대상이 되는 주식거래도 3년간 1%이상에서 모든 거래로 늘렸고 세율도 20%에서 20∼40% 누진세율을 적용한다. 비상장주식을 증여하면 상장후 3개월되는 시점의 실제 주식가액으로 바꿔 증여세를 과세한다.경영권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의 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현재 10%의 할증률을 20∼30%로 높인다. 공익법인이 동일회사 주식을 5%이상 보유할 경우 현재는 액면가액의 20%를가산세로 단 한차례 부과하지만 앞으로는 10년동안 매년 시가의 5%를 가산세로 물린다.공익법인의 총재산가액 중 계열사 주식보유비중도 30%이하로 제한하고 출연자 및 특수관계인이 이사로 취임할 수 없도록 한다. ■사업구조조정 마무리 석유화학은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을 통합하고 50%이상 외자를 유치한다.9월30일까지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최대 9,400억원의 자산매각을 추진한다.현재 일본 미쓰이와 외자유치를 협의중이며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한다. 자동차는 삼성차 채권단회의에서 삼성차의 법정관리와 국내외 공개매각을추진키로 지난 7월13일 합의,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다.매각을 조기에 끝내고 삼성과 협력업체간 손실보상 협상을 완료한다. 전자는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우전자와의 사업교환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우전자의 독자 해외매각이 추진중이다.대우전자는 미국투자기업에 32억달러를받고 팔기로 했으며 실사작업 등을 거쳐 매각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상일 박선화 김균미기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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